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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35

s# 자영회사 앞

자영-여기서 누굴 만나야 돼

상민-십분이면 돼... 십분만 기다리라고 해, 길게 얘기 할 생각 없어

(앞장 서서 간다)

자영-(잠간 상민을 보다가 따라간다)

(영준의 차 다가와서 상민의 차 옆에 세운다. 영준 운전석에서 내리며 멀어가는 자영과 상민을 본다)

s# 까페

자영-십분 안에 끝내,... (팔목 시계 본다) 정확하게 십분 되면 일어날테니까...

상민-선주는 왜 만났어

자영-선주한테 물어 봐

상민-우리집에선 선주랑 태영이 절대로 못만나게 하고 있는데 왜 누나가 선주를 만나냐구..

자영-나두 못만나게 할려구 만났어, 만나지 말라구

상민-(본다)

자영-우리도 절대로 두 사람 못만나게 해, 그래서 태영이한테 전화하지 말라구 했어

상민-우리 처제더러 태영이한테 전화하지 말라구...?

자영-왜, 우리 태영이가 아니구 그 쪽에서 만나자구 한다니까 안믿어져..?

우리 태영이 누명 씨우지 마,...

상민-만나지 말라고 했음 됐어,...

자영-(오, 엘 기분 따지듯) 무슨 생각을 하고 온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두 사람 헤어지지 말라고 한 줄 알고 온 거야...?

상민-거기까지 상상하고 온 건 아니야,.. 그렇지만 궁금한 건 당연한 거잖아

자영-(더 말 할 가치가 없다는듯) 더 얘기 하고 싶지 않아, 믿어지지 않음 선주한테 확인해 (일어난다)

상민-(오, 엘 기분) 그 사람은 어떻게 안 거야... 정영준씨...

자영-(일어선체 본다)

상민-자꾸 내 주변 사람들에게 다가와서 어쩌자는 거야,..

자영-뭐라구...?

상민-그럴 필요 없잖아,..

자영-(어처구니 없는 헛김) 허-... 그 말 그대로 돌려 줄께,... 내 주변 사람들에게 다가와서 어쩌자는 거야,...

상민-(오, 엘 기분) 억지 쓰지 마, 이해가 안돼,... 니가 정영준씨를 안다는 게,

자영-이해같은 거 해 달라고 한 적 없어,...

상민-악의적으로 말하자면 다분이 의도적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어, 아니길 바라지만, ...그 사람 여기 있든 사람도 아니야,... 어떻게 금방 그런 사이가 됐는지 모르겠어

자영-상민씨 피해망상증 환자야...? 그리고 내가 의도적으로 영준씨한테 접근하면 상민씰 어떻게 할 수 있는 사람이야...? 그래...?

상민-그런 건 아니지만 신경이 쓰여,...

자영-과거가 있다는 게 그렇게 두려워...? 조민주씬 없대...? 상민씨가 첫사랑이래....?

상민-(민감하게) 그게 누구라는 걸 밝히지 못했던 것 때문에 이렇게 됐어...

자영-(본다)

상민-첨부터 밝혔어야 했는데 은폐했던 것 때문에... 이제 와서 그게 윤자영이라고 말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일어난다) 내가 바라는 건 가능하면 서로 부딛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거야

자영-동감이야,..

(사이없이 다음씬으로)

s# 자영회사 앞

(기분이 나쁜 자영 씩씩하게 걸어 오고 있고 뒤에 상민이 걸어 온다)

자영-(현관앞에서 영준이가 있나 한번 둘러 보고 잠간 어떻게 할까 하다가 들어 간다)

상민-(뒤늦게 차로 온다)

영준-(차에서 내린다) 안녕하세요, 이상민씨,...기억하시겠어요

상민-(좀 당황했다가)아 네, 안녕하세요...

영준-이렇게 만날 수도 있군요,...잠간 얘기 좀 하고 싶은데 괜찮겠어요 ?

상민-(팔목시계 잠간 본다)

영준-별로 길게 할 얘긴 아닙니다...

s# 빌딩사이 녹지 공간

(벤치나 나무 의자에 앉은 상민과 영준-영준은 자유스러운 자세고 상민은 경직된 자세다)

영준-며칠 후에 쎄에라 파크에서 저희 회사 쎄미나가 있습니다

상민-아 그러세요...? 아직 보고를 받지 못했는데 저희가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말씀 해 주십쇼..

영준-주관하는 부서가 따로 있어서 전 별로 상관이 없지만 얘기 하겠습니다

상민-....

영준-..이상민씨...

상민-(본다)

영준-...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자영씨랑 이 상민씨.... 어떤 사이였는지 알고 있습니다,...

상민-(놀라서 본다)

영준-자영씨 안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알게 됐습니다

상민-자영이가 그러든가요...?

영준-....(걸린다)

상민-그랬군요

영준-자영씨를 그렇게 생각하세요....?

상민-(본다)

영준-그렇게 오래 만난 사이라면서 오해가 심하시군요.... 제가 어떻게 알았건... 그런 건 중요하지 않구요,... 조금 전에 자영씨랑 만나는 거 봤습니다...

상민-그건 그럴 일이

영준-(오, 엘) 그 동안 자영씨 괴로워 하는 거 많이 봤어요,.. 많이 힘들어 하는 거 같았습니다

상민-....

영준-아까 보니까 자영씨는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데 이상민씨가 억지로 데려 가는 거 같더군요... 결과는 어떻게 끝났 건 사랑했던 사람인데 자영씨를 위해 이상민씨가 할 수 있는 게 이런 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민-정 영준씨,...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지 마십쇼,... 내가 자영일 괴롭힌다고 생각하세요...? 난 자영이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영준-그러면 자영씨를 내버려 둬야죠... 이렇게 찾아 오지 말구요...

상민-나도 바라는 바예요, 내가 왜 왔는지 자영이한테 들으세요....(일어난다)

영준-....

상민-부탁 한가지 해도 될까요...?

영준-네,... 하세요

상민-민주.... 아무것도 모릅니다

영준-네... 압니다

상민-아무 말씀 말아 주십쇼,...

영준-.... 그건 어렵지 않지만 언제까지 ... 민주가 모를 수 있을까요...

상민-(대답 안하고 간다)

영준-......

s# 디자인실

과장-퇴근들 안해...?

경진-(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지금 하는데요...? 내일 뵙겠습니다..

과장-(웃으며) 빠르네,.. 말 떨어지기가 무서워...

주연-씨에라 파크 쌤플 내일 올라 올래나...?

자영-...

과장-내일 오전에 올라 올 꺼야,.

주연-그럼 내일 갖다 줘요, 모래 갖다 줘요...?

과장-내일 갖다 줘야할 껄...?

(효) 자영의 휴대폰 울린다

자영-(받는다) 여보세요...?

영준-(휠) 너무 늦었죠...? 길이 많이 막히드라구요,.. 지금 막 왔어요

상황이 좀 달라졌어요

s# 자영회사 앞

영준-(차안에 앉아) 아깐 잠간 현관에서 만나고 갈려고 했는데 마음이 변했어요 지금 퇴근해요,...

s# 디자인실

자영-(휴대폰 끈다)

주연-백마 탄 왕자니...?

자영-그런가...?

과장-아니 뭐...? 백마 탄 왕자...? 그런 사람이 있어...?

자영-남자면 다 백마 탄 왕자라고 생각하고 싶은가 봐요

주연-세금 내는 것도 아닌데 어때....? 이왕이면 행복한 생각을 하는 게 좋지...?

과장-아무나 말이야...?

주연-설마하니 내가 아무나한테 그러겠어요...? 그래도 어지간히 그어 댈만하니까 그러지...?

과장-없다는 것 보다 듣긴 좋다

주연-그렇죠...?

s# 비서실

(상민 들어 온다)

한실장-사장님 이사님 방에 계십니다

상민-(자기 사무실로)

s# 상민 사무실

상민-(들어 온다. 민주 대사 하는 동안 다가가는)

민주-위치 추적 씨스템을 해야겠어요,... 가끔 정말 미치겠어요,... 어떻게 사람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처럼 행방이 묘연할 수가 있어요...?

대체 왜 그러는 거예요,... 나 몰래 어디 가야 하는 데 있어요..?

상민-(주머니에서 봉투에 든 티켓 꺼내며) 오페라 티켓 샀어,.. (팔목시계 본다) 시간 없어, 일곱시 삼십분까지 입장해야 돼

민주-(순간 멀쓱한체) 상민씨...

상민-당신 좋아할 것 같아서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거야

민주-(?) 당신이 직접 갔단 말이에요...?

상민-(민주 준다) 시간 없다구...

민주-(티켓 봉투 열어 조금 꺼내 본다. 미소) 제발 어디 갈 땐 얘기 좀 하구 가 주세요, 이사님,... 괜히 나 펄펄 뛰게 하지 말구요... 근데 왜 휴대폰은 안받는 거예요

상민-미리 말 하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그랬어,..

민주-화는 났지만 고마워요,...

상민-빨리 준비해. 어머님껜 저녁 먹고 들어 간다구 말씀 드리구...

민주-(서두르며) 상민씨가 해요, 나 화장도 고쳐야 되고 바빠요...(급하게 나간다)

상민-(착잡하다)

s# 민주 주방

(오여사 뚜겅이 있는 전기 후라이팬에 도미찜 있고 그 위에 고미(달걀 지단 표고버석 가늘게 채친 것 미나리 등등)를 꾸미고 있다)

가정부-(무선 전화기 들고 온다) 사모님 이사님이세요

오여사-(받는다) 여보세요...? ....응 이서방,.. (서운하며) 그래..? 난 또 집에서 먹는 줄 알고 지금 저녁 차릴 준비하는데.... 아닐세, 알았네,... 잘 보구 와.... 그래.. (수화기 끈다)

가정부-또 사모님 혼자 드셔야겠네요,...

오여사-그러게,...선주도 늦을려나...? (휴대폰 건다)

(효) 전화기가 꺼져 있어

오여사-(전화 끈다)

s# 미사리 (석양)

(음)

(달리는 영준차에 같이 탄 자영과 영준)

(두 사람 다 별로 말이 없다)

s# 예술의 전당 앞길 (같은시간)

(음)

(민주의 차에 탄 상민과 민주)

s# 미사리

(음)

(영준의 차-자영과 영준)

s# 예술의 전당 앞

(음)

(예술의 전당으로 꺽어져 들어가는 민주의 차에 탄 상민과 민주)

s# 상민 거실 (밤)

(운규 현관문 열고 철가방 들어 온다. 운규 떠들던 말던 짜장면 내놓는-두그릇)

운규-양파랑 춘장 많이 가지고 왔냐...? 내가 느이 사장한테 넉넉히 보내라고 했는데

청년-주는대로 가지고 왔으니까 전 모르죠,.. 오천원이요

운규-(오천원 주며) 야 임마, 아는 것 좀 있어라...

청년-(듣지도 않고) 안녕히 계세요 (가버린다)

운규-(탁자로 짜장면 옮기며) 이 자식들아 느이 그러면 인제 다른 집에서 시켜 먹을 꺼야,.. 쌔고 쌘게 중국집인데 자식들이 말이야...(기훈방으로 간다, 가서 벌컥 열려다) 노크를 하랬지... (노크한다) 야...

s# 기훈방

(정식으로 자는 게 아니고 입은체로 쓰러져 자고 있는 기훈)

운규-(방문 연다) 야- 학생...

기훈-(놀라지도 않고 일어난다) 왜 그러세요...?

운규-학생이 지금부터 자면 어떡허냐,

기훈-지금 자고 열두시에 일어나서 공부 할려고 그러는데요...?

운규-그래,...그건 니가 알아서 할 일이고 니가 어제 신고식을 해서 오늘은 내가 환영식을 해 주는 거니까 빨리 나와,... 짜장면 파티다...

기훈-(생각만해도 질리는) 아우 짜짱면이요...?

s# 상민 거실 (밤)

(할수없이 탁자앞에 앉아 있는 기훈은 짜장면을 외면하고 앉아 있고)

운규-(주방쪽에서 소주 마시던 것 들고 오며) 짜장면엔 빽알이 제격인데 꿩 대신 닭이다...(앉는다) 사람이 오고 가는 게 있어야 돼,... 니가 신고식을 했으니 난 환영식을 해야지 오고 가는 거 아니냐,... 자 한잔 따라라

기훈-(소주병 받아 따르며 아저씨보다 더 아무렇지않게) 선생님,..

운규-그냥 아저씨라구 그래...편안하게

기훈-전 선생님이 편합니다,...

운규-야, 선생님은... 너무 딱딱하지 않냐...? 남자들끼리 사는데...집안 분위기상 말이야...

기훈-전 아니에요

운규-맘대로 해라,...그래 뭐야...

기훈-다음에 또 음식을 시키실려면요 짜장면은 시키지 말아 주세요, 부탁합니다,..

운규-그럼 짬뽕이냐...? 그런데 걱정 마라, 내가 환영식을 두번씩 허것냐..?

기훈-짬뽕도 시키지 말아 주십쇼,..

운규-뭐...? 그럼 울면이냐...?

기훈-제가 중국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든요,

운규-어.. 그래....?

기훈-그래서 짜장면이나 짬뽕이라면 냄새도 싫거든요...

운규-야- ... 너 말이야.. 그래도 어른이 돈을 내고 음식을 시켰는데 말이야

기훈-(아무렇지도 않게) 그래서 마지막으로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운규-고맙다.... 요새 애들은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은 하나도 숨기지 않고 다 하냐...?

기훈-숨기면 담에 또 짜장면을 먹게 되거든요...?

운규-분명하구나, 분명해....

s# 교외 식당 (밤)

(저녁 먹는 자영과 영준)

영준-...여기 어때요...?

자영-좋아요,...

영준- 맛있고 좋은 음식점 많이 알죠...?

자영-...네

영준-먹는 걸 좋아해서 그래요,..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 다니면서 맛있는 거 먹는 게 취미예요,... 자영씨 저 따라 다니면 맛있는 거 많으 먹을 수 있어요

자영-(미소)

영준-참,...내일 쎄미나 가요....일박 이일인데 저 없는 동안 잘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무슨 일이 있으면 빨리 연락해요... 난 자영씨의 119예요...24시간 대기 119

자영-(웃음난다) 쎄미나 하신다면서 24시간 대리라구요...?

영준-못믿겠으면 한번 시험 삼아 불러 봐요,... 24시간 대기인지 아닌지..

자영-(미소)

s# 민주 거실 (밤)

(상민과 민주 도자기 찻잔의 차를 맛을 보든 마신다)

민주-쑥 냄새나요...

상민-음 그러네

오여사-쑥 효소로 만든 거야, 자기 전에 따끈하게 마시면 숙면도 하고 피로가 풀린대,

민주-난 이런 차 싫어 하는데 먹을만 하네요...

오여사-이서방도 괜찮나...?

상민-네...

오여사-밤에 과일보다 이게 나을 것 같아 끓였어,... 쑥이 몸에 좋은 거니까

상민-효소도 몸에 좋은 거구요...

민주-사위사랑은 장모란 말이 맛나봐, 상민씨.... 난 결혼 전에 이런 거 구경도 못해 봤거든...?

오여사-사위는 손님이라잖니,.... 그만큼 어렵단 말도 되구... 그만큼 대접을 하라는 말도 되구 그럴 꺼야

상민-전 손님은 싫은데요...? 식구가 좋지

민주-(오, 엘 기분) 그렇지만 우리집에서 사위대접을 제대로 안하면 내가 불쾌할 것 같은데...?

선주-(사이없이 이미 들어 온) 우리 엄마가 형부한테 하는 건 거의 아버지 수준 아닌가...

민주-(오, 엘) 너 어디서 오는 거야...?

선주- 스키장...

상민-(본다)

민주-태영이 누나라는 사람 만났어...?

선주-음,

민주-왜 만나자고 한 거야...?

상민-....

오여사-누군데....?

민주-선주가 만나는 남자애 누나요,... 왜 만나자고 한 거였냐구

오여사-아니... 만나는 남자애라니...

선주-왜 그렇게들 야단이야...? 내가 태영이랑 언제 그렇게 만났다구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래...? 걔네 누나가 자기 동생 만나지 말래,... 됐어..?

민주-다행이다, 둘이 잘 해 보라구 부추기는 거 아닌가 했는데 됐어

선주-착각하지 마, 세상 사람들이 다 언니같진 않아, 내가 어느집 딸인 거 눈꼽만큼도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구,... 형부는 그런 언니가 대단해서 언니랑 결혼했는지 모르지만 태영인 아니야,...아니라구,..(휙 들어 간다)

오여사-아니 쟤가..

민주-(오여사 대사 동시에 벌떡 일어나는데)

상민-(민주 붙든다)

오여사-(먼저 일어나 선주방으로)

민주-쟬 어떡해야 돼요...? 번번히 속을 뒤집는데 쟬 어떡해야 돼지...?

상민-앉아

민주-(앉으며) 내가 지 상대라고 생각하나 봐요,... 어이없어서... 저렇게 바락바락 덤비다가 재산 싸움하자고 그럴 거 같해...

상민-아직 순진해서 그래,.. 그래서 떼쟁이처럼 저러는 거니까 유학을 보냈으면 좋겠어,.. 조금 성숙할 필요가 있어

s# 선주방 (밤)

오여사-너 이럴려면 차라리 나가,...나가 살아, 어째서 언니나 형부한테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해,...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너한테 뭘 어쨌는데....어쨋다구 그렇게 덤벼

선주-왜 남을 무시해,... 왜 앝잡아 보구 깔봐,... 누가 그래도 된다 그랬어,

자기들이 뭔데...

오여사-(오, 엘) 널 위해서 그러는 거잖아, 니가 어떻게 되든 관심도 없으면 왜 그러겠어, 나도 니가 이상한 아이를 만나면 그냥 못 둬....어떻게 그냥 내버려 둬

선주-(오, 엘) 태영이 이상한 해 아니야,...

오여사-(오, 엘) 퀵배달하는 아이라면서..

선주-(오, 엘 소리치며 운다) 그래, 퀵배달 하는 애야, 그게 어쩧다는 거야,...일류회사 다니는면서 악랄한 애보다 삿 자 달고 여자한테 지참금 가지고 오라는 애보다 열배 나아, 백배 나아,..

오여사-(소리치며) 너 왜 말도 아닌 소릴 해, 신문에 나는 그런 사람 말구 정말 좋은 사람들이 더 많어,...

선주-(오, 엘-소리치는) 더 많은 좋은 사람 말구 삿자 단 나쁜 사람 데려와도 언니랑 엄만 좋다고 할 꺼 아냐,...내가 나중에 매를 맞고 쫓껴나든 말든... 태영이 좋은 애야.... (눈물) 좋은 애란 말이야

오여사-(속상한) 그래두 안돼, 걘 안돼

선주-(오, 엘) 엄마가 태영일 알아...? 아냐구...

s# 자영 동네 (밤)

(영준의 차 세운다)

자영-저녁 잘 먹었어요

영준-맛있고 좋았죠

자영-네

영준-잠간만요, 오늘은 자영씰 대문앞까지 바래다 줘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내리세요

자영-(내리는데)

영준-(내려서 뒷자리에 있는 보약 상자 꺼낸다) 이걸 들어다 드려야 되기 때문에 대문앞까지 가야 됩니다

자영-(?) 뭔데요...?

영준-안가르쳐 줘요,...(웃고) 대문앞에 가서 가르쳐 드릴께요

자영-저 ..주실 꺼예요...?

영준-네,.. 가요...(차문 잠근다)

s# 자영 대문앞 (밤)

(자영과 영준)

영준-자-(복약상자) 받아요... 이거 보약입니다,.. 우리 할머니가 다니시는 한의원에서 지은 겁니다, ...보통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일반적인 보약으로 지었으니까 안심하고 드세요,...

자영-(얼른 못받고 본체)

영준-보약은 봄 가을에 먹는 거래요,... 지난번 농장 갔다 오면서 자영씨가 보약을 먹어야 할 사람이구나 갈파를 했죠.... 부담 갖지 말고 열심히 먹고 힘내요,... 튼튼한 몸에 건강한 정신... 너무 상식적인 말 같지만 절대로 옳은 말이에요... 사람이 몸이 약해지면 더 비관적이 되고 부정적이 된다는 거 알죠...?

자영-영준씨...

영준-(오, 엘 기분) 부담스럽다 뭐 그런 말 하려는 거 같은데 자영씨 기분 다 알아요,... 나 그렇게 둔한 사람 아니예요, 알지만 무시했어요,...무시하지 않으면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까...

자영-(본다)

영준-(본다) 팔 아픈데요..?

자영-(받는다)

영준-받아 줘서 고마워요,...갈께요,....아 참 (농담처럼) 우리 할머니 모르시는 일이예요, 아시면 저 혼나니까 비밀로 해 주세요(웃는다)

자영-(어쩔수 없이 웃는데서)

s# 자영 안방 (밤)

(나영 보약상자 열고 꺼내 보는)

외조모-(나영이 상관없이) 아니 무슨 보약이야. 언제 내가 보약 먹는 거 봤어..? 무슨 돈이 있다구 보약을 지어...

자영- 보약은 봄 가을에 먹는 거래요,.. 우리집에서 할머니가 제일 건강하셔야 되니까 드세요

나영-보약 먹으면 힘 나...?

외조모-그러니까 보약이라고 그러지,... 그러지 말구 우리 태영이나 멕이자, 날마다 오토바이 타고 달리느라 힘드는데

자영-젊은 애가 무슨 보약을 먹어요, 할머니 거기 복용방법이 써 있을 꺼예요, 잘 보시고 드세요

나영-(종이 꺼내며) 내가 읽어 드릴께요,... 공복이나 식간에 따뜻하게 데워서 든다,.. 먹지 말아야 할 음식 돼지고기 닭고기 메밀 달걀 노란자...

s# 태영방 (밤)

(음)

(태영 팔베게 베고 누워 음악 듣고 있다. 괴로운 심정으로 누워 있다가 시선에 들어오는 미령이 사진이 있는 쿳숀)

태영-(일어나 쿳숀 집어 본다)

미령-(소리) 태영아 피곤할 때 들어와서 내 사진이 들어 있는 쿳숀에 기대 쉬어,..피곤이 풀릴 꺼야...

자영-(소리) 태영아 (방문 열린다) 들어가도 돼...?

태영-어,..

자영-(들어온다, 앉으며 태영이 들고 있는 쿳숀에 미령 사진 본다. 뺏어서 본다) 미령이가 만들어 준 거야...?

태영-음...

자영-미령이가 너 좋아하지...

태영(대꾸 안한다)

자영-나 선주 만났어. 태영아

태영-(소스라치게 놀란다)누나가 어떻게...?

자영-...너랑 만나지 말아 달라고 얘기했어,... 니가 만나자고 해도 만나지 말라구,... 니 휴대폰에 전화 번호가 있길래 내가 연락 했어..

태영-....

자영-너 선주 좋아 하는 거 알아,... 그래서 내가 만나자고 한 거야,... 만나지 마, 그래도 안죽어,..괴로워서 죽진 않아,. 우리 엄마 보내고 사는 거 봐,... 우리 살잖아

태영-걱정하지 마,...

자영-상민씨 때문에 만나지 말라는 거 아냐,... 상민씨 때문이라면 너 만나라구 해,... 보란듯이 결혼도 하라구 하고 싶어,.. 그게 아니구 그 집에서 너 무시하고 모욕하고 그런 거 싫어,...그것도 상민씨 앞에서...

태영-(당당하게) 안만난다구...

자영-(본다)...

s# 영만 대문앞 (다음날)

(용식 영만의 대문 앞에서 안을 기웃거리고 있다)

미령-(나오다 용식보고 깜짝 놀란다) 여기서 뭐해...?

용식-읽어 봤냐...?

미령-뭘...?

용식-우리 어머니 편지 말이야,...

미령-편지...?

용식-내가 줬잖아, 읽어보고 니 생각을 좀 얘기 해 달라구...

미령-(깜짝 놀라며) 어머머, 오빠 어떡해..? 어떡해애,... 클났다..어떡하지..?

용식-왜...?

미령-그날 입었던 옷 주머니에 넣었는데 세탁기에다 넣어버렸어, 어떡해..? 어떡해 오빠...? 어머 까맣게 잊어버렸어,. 어떡해애

용식-(낙심과 실망)

미령-미안해, 오빠... 정말 미안해... 무슨 편지였는데...?

용식-너 시간 있어...?

미령-(때는 이때다) 어머머, 나영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어떡하지? 늦었다, 미안해 오빠. 나중에 얘기해,...(달아난다)

용식-(김샌다)

s# 퀵 사무실

(용식 실망해서 들어 온다. 의자에 앉아버린다)

상희-실장님 오더 밀렸어요,...

여직원-실장님...

용식-느이들이 좀 해,..

상희-(용식이 이상한듯 본다)

s# 은행안

(미령이가 카드로 현금 써비스 받는-돈이 나오는)

나영-오십만원이야...?

미령-어...근데 야,.. 만약 잘 안되면 어떡해...? 너 틀림없어...?

나영-잘 안될 게 뭐가 있어, 커플 티 도매로 사서 언니네 아빠나 엄마 같은 사람들한테 오천원씩 남기고 파는데 잘 안될 게 어디 있어,...

미령-야, 그럼 커플 티 장사는 망하는 사람이 없단 말이야...?

나영-크게 수천장씩 수만장씩 하는 사람은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삼십장 가지구 망할 게 어디 있어,... 동네사람들한테 팔아도 다 팔겠다...

미령-왜 고양이한테 생선 맡긴단 말이 생각나냐...?

나영-(화내며) 언니

미령-야-(준다)

나영-고마워 언니,... 언니가 우리 올케언니 되면 내가 잘 해 줄께... 내일 새벽에 시장 가구 모래 아침부터 시작하는 거야

미령-너 오대 오라고 그랬다...?

나영-알았어,..

s# 은행앞

(미령과 나영 나오는데)

영만-(소리) 미령아....

(미령과 나영 소리나는 쪽 본다)

(영만의 차-영만과 한순 외출하는 중이다)

영만-거기 서 뭐해...느이들

미령-어엉,.. 나 돈 오만원만 찾을려구,.. 용돈이 떨어졌거든,..

한순-돈 애껴써야 한데이,... 쓸데없는 돈 쓰지 말고...

미령-네, 아빠랑 엄마 어디 가...?

영만-결혼식 가,...

한순-둘이서 이래 열심히 부주하고 댕기는데 우리는 언제 받아 볼랑가 모리겟다...

미령-그러니까 나 빨리 시집보내, 그러면 되잖아,..

한순-(오, 엘 기분-나영이 의식하며) 시끄럽다,.. 시집은 아무한테나 가나...가입시더

영만-빨리 들어 가...

미령-네,..

나영-(절 꾸벅한다)

(영만의 차 가고)

미령-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나영-이깟 오십만원에 무슨 간이 떨어져, 나처럼 백단위도 아닌데...

미령-어으 간 큰 기집애

나영-언니 여기 손 얹어 봐 (운동선두들처럼 손 얹고) 하나 둘 셋 화이팅

미령-야 같이 해야지 왜 너 혼자 해.

나영-다시 해

미령-됐어어

s# 다지안실

(자영과 경진 쌤플 포장 하고 있고)

주연-(화장 고치며)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는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그려보자,

과장-빨리 가야되는 거 아냐...?

주연-다 됐어요,..포장 끝났어..?

경진-끝났어요,.. 여기요...(예쁘게 포장해서 들고 갈 수 있게)

과장-쌤플이 잘 나왔으니까 다시 안가도 될 꺼야,..

주연-(웃음나며) 웃긴다, 다들 신나야 하는 일인데 꼭 전쟁터에 내보는 거처럼 말하는 거 있지, 호호호 전우에 시체를 넘고 넘어 그 노래 해야 할 것 같해,...

자영- 시간 없어

주연-(일어나며) 끝-

(효) 전화벨

(쌤플 있는 쪽으로 온다)

경진-(받는다) 디자인실입니다,... 어디세요...? 잠간만요, 주연선배....

주연-바쁘니까 십분후에 휴대폰으로 하라구 그래

경진-집에 무슨 일이 있나 봐요, 아줌마라는데 우는 거 같해요

주연-(다급하게 수화기 받는다) 여보세요...? ...네, 아줌마, 왜 그래요...(듣다가 정신없이 빠르게) 어머 어떡해, 아줌마 어떡해, 빨리 병원으로 가요...빨리요...

(자영, 과장, 경진 뻥해서 보고)

주연-아줌마 빨리,..빨리 가라구요. (허둥대며 전화 끊으며) 어떡하니...? 난 몰라...

자영-(오, 엘) 왜 그래

주연-(오, 엘) 우리 또또가 팔이 부러졌대... 어머 어떡해 우리 또또 (허둥거리며 나가는데)

자영-(붙잡으며) 침착해,... 운전 침착하게 할 꺼지...?

주연-알았어... (허겁지겁 나간다)

과장-큰일났네...? 아니 어쩌다가 그랬지...?

경진-애들은 삼신할머니가 돌봐 준대요,...괜찮을 꺼예요

과장-가만 있어, 그러면-

자영-(냉정하게) 제가 갈께요,...

과장-아니야, 내가 갈께...

자영-(오, 엘) 아니예요,.. 제 일이니까 제가 갈께요,.. 그리고 과장님이 어떻게 쌤플을 가지고 가요,.. (핸드백 챙긴다)

경진-내가 가도 좋은데 난 그 끝발이 아니잖아요,

자영-걱정마, 내가 가,...

과장-오늘은 구매과로 직접 가니까 높은 사람들 만날 일은 없어

자영-저 죄 지은 거 없어요,...피할 이유도 없구요 (쌤플 든다)

과장-정말 갈래....?

자영-다녀오겠습니다 (나간다)

과장-....

s# 쎄에라 파크 로비

(쌤플 들고 들어오는 자영 엘레베이터로 간다)

s# 자영 마당

(손할머니 들어 온다. 뒤에 광수 냄비 보자기에 싸서 두손을 쏟아지지않게 잘 들고 따라 온다)

손할-이봐, 자기... 자기 있어...?

외조모-(나오며) 자기 어서 오슈...

광수-안녕하세요...?

외조모-에스 손주는 또 뭘 들구 오누...?

손할-내가 순대국을 좋아하는데 아주 맛있게 허는 데가 있어, 한그릇에 오천원인데,.... 그래서 자기랑 나눠 먹을려구 아예 냄비에다 사들고 왔지

외조모-아이구 참.... 이리 줘요

광수-뜨겁습니다...

외조모-뜨거운 거 내가 전문이네, 이 사람아...(받는다)

손할-광수야

광수-네 할머니...

손할-너 어디 가서 싫건 놀다가 저녁 때 데릴러 와라...

광수-네

외조모-왜 오늘은 영준이 안불러요...?

손할-어디 갔어,... 회사에서 행사가 있어서...

광수-그럼 이따 올께요, 할머니

손할-오냐...

s# 민주회사 복도

(자영 구매과에서 나온다. 조금 걸어 오는데)

민주-(다른 사무실에서 나온다) 자영씨

자영-(본다. 당황)

민주-안녕하세요...?

자영-안녕하세요

민주-구매과에 온 거예요...?

자영-네

민주-지난번엔 자영씨가 올 줄 알고 기다렸는데 친구분이 오셔서 섭섭했어요,... 내 방에 가서 차 한잔 하구 가세요

자영-아니예요, 들어가봐야 돼요, 다음에 뵐께요

민주-곧 점심시간이잖아요 가세요, 우리 회사에 오셨는데 내 방에도 안들리구 그냥 가시면 서운하죠...안그래요..?

자영-(난감한 기분)

민주-가세요...

s# 비서실

(민주랑 들어 오는 자영)

(한실장과 여비서 일어난다)

민주-들어 오세요

자영-...

s# 민주 사무실

(이미 찻잔 놓여있고 회의 탁자앞에 앉아 있는 자영)

민주-쌤플이 나온 거예요...?

자영-네

민주-영준씨는 우리 스키장에 가 있어요, 우리 스키장 콘도에서 쎄미나가 있어서

상민-(들어 온다)

자영-(본다)

상민-(이럴수가)

민주-상민씨 왜 그렇게 놀라요,.. 여자 손님이 있어서 놀랐어요...? 인사하세요,... 동남자기 윤자영씨에요,...

상민-(기가막힌 시선)

민주-여긴 기획 이사님...(미소 정도의 편안한) 저하고 이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남자예요...무슨 말인지 아시죠...?

자영-안녕하세요...?

상민-안녕하세요...?

자영-.....

엔딩

영준은 상민에게

더 이상 자영이를 찾아와서 괴롭히지 말라고 말하고 상민은 기분이

나쁘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민주는 스키장에서 돌아온 선주에게 태영이

누나와 만난 일에 대해 묻고 상민은 긴장하며 듣는다. 미령은 나영과

커플티 동업을 위해 현금서비스를 받고 은행에서 나오다가 영만과

한순을 만나 당황한다. 샘플을 들고 씨에라 파크에 들어가기로 했던

주연은 또또가 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병원에 가고 주연대신 씨에라

파크에 들어간 자영은 구매과에서 나오다가 민주와

부딪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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