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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37

s# 강변 레스트랑 (밤)

(잠원동이나 잠실쪽 강물위에 떠 있는 레스트랑으로 해 주세요)

영준-일일구 구조대가 왔는데 왜 그렇게 못먹어요...?

자영-그러게요...?

영준-오늘 있었던 일 다 잊어버려요... 낮엔 비가 왔었구 지금은 화창한 봄날씨다 이렇게 생각하구요... 나랑 같이 있는 게 별로 재미 없어요..?

자영-(쓰게 웃는다)

영준-됐어요, 아니라고는 대답 안한 것으로 만족 합니다, 잠간만요. (자영의 포도주 잔 집어 준다) 조금만 마시고 먹어봐요,... 그러면 훨씬 입맛이 돌아요...

자영-(너무 따뜻한 영준의 태도에 잔 받지 못하고 본다)

영준-어서요

자영-(받는데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다. 조금 마신다)

영준-그리고 음식을 먹어요...

자영-(순순이 시키는대로 한다)

영준-어때요 ...? 똑같해요...?

자영-정말.. 입맛이 나네요...?

영준-그렇죠...?

자영-...(미소로 본다)

s# 강가 (밤)

(넓은 쎄멘 주차장을 산책하듯 걸어 오는 자영과 영준)

(영준이 쎄멘바닥에 있는 돌맹이를 보고 한발을 들고 외짝 발로 차며)

영준-자영씨 우리 (아이들하는) 놀이 할래요...?

자영-(웃는다)

영준-어렸을 때 해 봤죠...

(자영은 천천히 걷고 영준은 한쪽 발로 돌맹이 조금씩 차며 간다)

영준-자영씨도 해 봐요

자영-(멈추고 자기 구두굽을 내려다 본다)

영준-구두 때문에 안돼요...?

자영-(웃으며 영준이 옆으로 간다)

영준-(돌맹이 밀어 준다)

자영-(한발 들고 해 본다. 흔들거린다)

영준-(얼른 자영 손 붙잡는다) 됐어요, 계속 해 봐요

자영-(영준의 손을 잡고는 더 못하겠는)

영준-(자영의 마음 알고 웃으며 놓아 준다) 내가 할테니 봐요..?

(영준 돌맹이 집어 적당한 곳에 던지고 놀이 한다)

자영-(영준이 하는 거 보며 웃는다)

s# 민주 거실 (밤)

(조명등이 켜져 있고 조용하다)

(선주 술이 잔뜩 취해 들어 온다. 선주 불 밝게 켠다. 그리고 이층을 올려다 본다. 층계 올라간다)

s# 민주방 (밤)

(상민과 민주 침대위에 나란히 벼게 높이 고이고 기대앉아 각자 책을 읽고 있다)

(효) 노크소리

(상민과 민주 두 사람 동시에 문족을 본다)

민주-(큰소리로) 누구세요...

상민-(일어나 침대 내려가는데)

선주-(방문 활짝 밀치고 들어 선다)

민주-아니 쟤가...?

선주-(버적버적 침대방으로 온다)

민주-(냉정하게) 무슨 일이야...?

선주-여긴 들어 오면 안되는 불가침 구역이야..?

상민-괜찮아, 처제,... 왜 할 얘기 있어...?

민주-왜 이렇게 술을 마신 거야,... 너 술 마시니..?

선주-무슨 소리야...? 이렇게 술 마신 거 보면서 술 마시냐구 물어 보는 사람도 있어...? 마셨어, 이렇게..

민주-내려 가, 할 얘기 있으면 내일 해

상민-(사이 없이) 그렇게 해, 처제...

선주-싫어 지금 할 꺼야,

민주-너 왜 이러는 거야,... 너 그 애랑 못만나게 돼서 이렇게 술 마셨어...?

상민-민주야,...

민주-좀 똑똑할 수 없니...? 이 꼴이 뭐야,...남자애 때문에 이렇게 돼...?

선주-언니가 똑똑한 줄 아는 거 ... 아니야 언니 똑똑해,... 잘났어,.. 그렇지만 뭐든 다 잘난 거 아니야,... 언니에 함정은 없는 줄 알어...? 그래... 그렇게 똑똑해서 행복해...?

민주-너 정말 까불래...?

선주-언닌 나 한심해 하지만 난 언닐 불쌍하게 생각한다구...

민주-뭐야...?

상민-처제, 그만 내려 가,..그러는 게 좋겠다...내일 얘기 해

선주-형부... 우리 언니 사랑해요...? 정말루 사랑해요...? 진심으로 사랑해요..?

민주-너 못내려 가...?

선주-형부

상민-그 대답은 언니한테 할테니까 내려 가

선주-... 언니 대답 잘 들어,... 똑똑히 들어.... ...(나간다)

민주-(화가 나며 책 쾅 놓는다)

(효) 층계에서 약간 굴르는 느낌의 소리

상민-(얼른 나간다)

민주-( 불쾌한)

s# 층계 (밤)

(내려오는 선주 상민 가볍게 부축)

상민-조심해...

선주-(층계 내려오다 주저 앉는다)

상민-(선주 부축하며) 일어나

선주-형부...

상민-(부축하다가 엉거주춤 앉는다)

선주-형부... 형부가 태영이 어떻게 아는지 알았어요

상민-(경직)

선주-형부가 버린 여자가 태영이 누나라면서요...? 그렇다면서요...? 내가 하두 안떨어지니까 태영이가 그러더라구요,... 형부 때문에 우린 안된다구....

상민-.....

선주-왜 언니한테 얘기 안했어요....? 태영이 일 처음 터졌을 때 얘기 했어야 되잖아요...?

상민-... 알았다고 달라질 게 없으니까,... 그리고 시기를 놓쳤고...

선주-형부가 미워요,... 무지 미워요... 형부가 아니였음 나 행복할 수 있었어요,... 행복할 수 있었다구요...

상민-꼭 나 때문만은 아니야,...

선주-형부 때문이예요,..

상민-언니가 허락 안해, ..물론 어머님도 그러실 꺼고...

선주-허락 안해줘도 상관 없어요,...허락 해 주면 좋겠지만 안해 줘도 좋아요,.. 그런데 왜 형부 때문인지 알아요...? 태영이가 안된대요,... 형부 처제랑은 절대로 만나지 않겠대요....(눈물 흐른다)

상민-....

민주-(소리) 상민씨...

상민-....(흠찔 놀라는) 처제 일어나...

s# 민주방

(방문에서 들어 오는 민주 소파에 앉는다)

(상민 조금 후에 들어 온다)

민주-무슨 얘길 그렇게 오래 해요...? 뭐라 그래요...?

상민-별 얘기 아니야,... 태영이 때문에 괴로운가봐...

민주-나쁜 앤 아닌 거 같해요,... 누나도 생각이 있는 사람 같구,... 막무가네로 안떨어질려고 할 수도 있는데 그 쪽에서 피할려고 하는 거 보면

누난 당신 몰라요...?

상민-어.. 잘 몰라...

민주-선주 때문에 잠이 다 달아났어요,...

s# 자영 대문 앞 (밤)

자영-(마주보고) 고마워요....

영준-난 자영씨가 고마워요,.

자영-(말도 안된다는 쓴 웃음)

영준-웬지 가르쳐 줘요...? 자영씨가 아무래도 안되겠다 만나지 말자... 그런 말 안해 줘서요,...어느날 그 말을 할 것 같아 얼마나 불안한지 알아요.?

자영-(웃음 걷친다)

영준-부탁이예요, 그러지 말아요,... 자영씨 행복하게 해 주구 싶구... 나도 행복하고 싶으니까....

자영-영준씨 마음을 받아 드릴 자격도... 마음에 준비도 안돼 있으면서 영준씨를 만나는 저에 모순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요... 너무 모순이예요

영준-모순 상관 없어요, 그냥 이대로 가 봐요,. 내가 기다리겠다고 했잖아요,... 기다릴테니까 밀어내지만 말고 우리 그냥 가봐요,... 자영씨가 정말 날 만날 수가 없다고 할 때 그 때 물러날께요...

자영-.....

영준-....

s# 거리 (밤)

(음)

(영준 마음이 착잡한체 운정하고 있다)

s# 자영방 (밤)

(음)

(자영 들어온다 옷을 입은체 책상앞에 앉는다)

s# 영준방 (밤)

(음)

(영준 들어 온다. 책상위에 가방 놓는다, 그대로 서 있다)

s# 자영방 (밤)

(음)

(자영 집에서 입는 옷으로 갈아 입고 머리끈 푼다)

외조모-(소리) 자영아....

자영-(일어나며) 네 할머니...(방문 열며) 안주무셨어요...?

외조모-태영이 들어 오는 거 보고 잘려는데 안들어 오잖어, 열두시가 넘었는데 왜 안들어 와...전화 좀 해 봐라

자영-(휴대폰으로 전화 한다)

외조모-요새 뭐가 안좋은 거 아니냐...? 술도 많이 마시구...

(효) 신호 간다 받지 않는다

외조모-안받어...?

(효)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자영-(멧세지 남기는 단추 누르고) 태영아, 너 어디 있어...? 빨리 들어 와.. 할머니 기다리셔 (저장하고)

외조모-어째서 전화도 안받어...

자영-할머니 주무세요, 들어 올 꺼에요,...

외조모-우리 태영이 술 마시고 오토바이 타는 짓은 안하지..?

자영-그럼요,..

외조모-자거라...(나간다)

자영-안녕히 주무세요...

(자영 할머니 나가고 다시 휴대폰 해 본다)

(효) 신호 간다

s# 엄마 산소 (밤)

(태영 엄마 무덤에 기대 앉아 있고)

(효) 휴대폰 계속 울리고 있다

s# 약수터 (새벽)

(나영 커플 티 팔고 있다. 구경하고 있는 아줌마,.. 남편한테 커플 티를 대보는 아줌마)

나영-요새 아줌마 아저씨들 커플 티 입는 거 유행이예요, 사세요,...운동하면 기분 좋으시죠..? 커플 티를 입고 하시면 더 기분이 좋아지세요...

아줌마1-얼마야...?

나영-삼만오천원이요,...

아줌마1-아니 그렇게 비싸..?

나영-도매 가격이예요,... 가게에 가 보세요, 더 비싸요

아줌마2-여보 우리 하나씩 사 입읍시다,.. 색갈도 좋고 멋있네,..

남편-맘대로 해

아줌마2-아가씨 좀 깍아 줄 꺼지...?

나영-죄송합니다, 싸게 사시는 거니까 절 믿고 사세요...

아줌마2- 이 아가씨야 물건은 깍는 맛에 사는 거야, 천원이라도 깍아 줘야지

나영-아주머니, 전 정찰제거든요...? (얼른 남편에게) 아저씨 두분이 예쁘게 입으세요, 네 ?

남편-(주머니에서 돈 꺼낸다) 빨리 사...

나영-고맙습니다, 아주머니 여기요 (옷 준다)

아줌마1-나도 줘...

나영-(신나서 더 웃으며 친절하게) 고맙습니다,.. (싸서 주고 돈 받으며 얼른 구경하는 다른 손님에게) 이쁘죠..?

(사람들 조금씩 더 기웃거리고)

(영만과 한순 커플 티 입고 오다가 본다)

한순-아이고마 나영이 아닙니꺼..? 자가 시방 머하느깁니꺼

영만-아니..?

(영만과 한순 사람들 사이에 끼여둔다)

한순-나영이 니 머하는기고...?

나영-(사이없이) 안녕하세요, 아줌마, 커플티 팔아요, (얼른 영만 보고) 아저씨 나오셨어요...?

여자-얼마라구...?

나영-(사이없이) 두장에 삼만오천원이요

여자-여기 (돈 주고)

나영-감사합니다, 아저씨랑 예쁘게 입으세요

한순-이기 웬일이고..?

영만-장사가 제법 되는데...?

나영-(활달하게) 아저씨 아줌마 커플 티 입으신 거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거예요,

한순-니 장사하는 거 할머니가 아시나

나영-(당당하게) 아니요 모르세요...

(그 사이에도 커플 티 사는 아줌마 아저씨)

s# 자영 마당

(태영 오토방이 끌고 들어 온다)

자영-(화장실에서 세수하고 나오다가) 너 어떻게 된 거야, 어디서 잤어

태영-(지친) 친구집에서,..

자영-그럼 그렇다고 왜 전화를 안해,.. 받지도 않구

태영-너무 늦어서 그랬어

외조모-(마루에 나오며) 태영이 어디서 인제 오는 거야,..

태영-죄송해요, 할머니 ..친구집에서 잤어요

외조모-먹는 건 돌아다니며 먹어도 잠은 꼭 들어 와 자야 되는 거야, 아무데나 쓰러져 자는 버릇 허지 말어,..그러면 못쓴다

태영-네, 할머니...

외조모-아침 먹자..

태영-할머니 저 나중에 먹을께요, 누나 좀 자야겠어.. 깨우지 마

자영- 알았어

태영-(들어 간다)

자영-(들어가는 태영 보고 마루로 가며) 태영이 좀 자겠대요, 나중에 먹으라구 그래요

외조모-태영이 먼 일 있는 거 아니냐..? 무슨 일이 있는 거 같해

자영-아니에요, 할머니... 아무 일 없어요

외조모-니가 좀 물어봐,.. 내가 보기엔 무슨 일이 있어 (들어간다)

나영-(커다란 옷가방 들고 들어 오다가 기겁을 하며 도로 나간다)

s# 대문앞

(나영 옷가방 들고 기웃하고 들여다 본다)

s# 영만 식탁

(아침 먹는 영만네 식구들)

미령-(신나서) 엄마, 엄마... 정말 막 팔려...? 사람들이 막 사...?

한순-열장은 더 파는 거 같드라

미령-정말...?

영만-그러다 거기 나오는 사람 유니폼 되겠어,...

미령-오예-

한순-니 나영이랑 동업하나 와 그리 좋아해,....

미령-(당황) 어..? 아니이 나영이가 돈 벌면 좋잖아아

한순-나영이 그 가시나 와 해필 거기 와서 파노,...

미령-왜...?

한순-우리만 입어야 좋제 다같이 입으머 머시 좋노,...안그렇습니꺼...?

영만-아니야,.. 아무리 다 입어도 당신이 제일 이쁘니까 상관 없어,..군계일학일테니까 걱정 마

한순-하이고 참말로 당신도...

미령-우웩.... 이거 무슨 소린지 알지...?

s# 민주거실

(푸시시한 모습으로 나오는 선주 소파에 풀썩 주저앉는다)

오여사-(쥬스 들고 나온다. 주며) 얼마나 마셨길레 형부가 걱정을 해,.. 언니랑 형부 나가면서 걱정하드라

선주-(마신다)

오여사-쥬스 마시고 뜨거운 물로 목욕해,....

선주-(쥬스잔 놓고 잠자코 있다)

오여사- 선주야,... 우리 오래만에 나가서 점심 먹을래...?

선주-....

오여사-정신 차려, 빨리....

s# 한정식집

(점심먹는 오여사와 선주)

오여사-선주야... 너 공부 더 할래...?

선주-나 공부 취미 없어

오여사-그런 공부 말구 외국 나가서 디자인 공부도 좋구... 니 취미에 맞는 공부들 있잖아... 인테리어도 좋구... 넌 소질도 있을 것 같은데...

선주-언니랑 형부는 나 멀리 못보내서 안달난 사람들 같해

오여사-언니, 형부 얘기가 아니구 내가 하는 얘기야

선주-언니랑 형부가 엄마한테 그렇게 얘기한 거잖아

오여사-(본다)

선주-(먹기만)

오여사-어렸을 땐 몰라두 지금은 언니보다 니가 더 못되게 굴어, 왜 생각하는 것두 ..말 하는 것두 다 꼬여서 그래,... 엄만 니가 이렇게 되는 거 싫어,... 반듯하고.... 우아하고 당당한 그런 처녀였으면 좋겠어,...

선주-어려서부터 언니한테 야단맞고 무시 당하고 자라면서 어떻게 우아하고 당당할 수가 있어...? 나한테 심어 준 건 적개심밖에 없어..

오여사-..(엷은 신음) 너 한번이라도 언니 입장이 돼 봤어...? 초등학교 다니는 어린애한테 엄마 돌아가시고 금방 새엄마 들어 오고 금방 새엄마가 낳은 동생 생기고.... 언닌 어떻게 자랐을 것 같해...

선주- 있는대로 횡포를 부리면서 자랐어,.. 엄마 무시하고 나 짓밟고...나 다 기억 해...

오여사-지금은 아니잖아.... 요샌 그러지 않잖아,..너 그 남자 아이 때문에 언니한테 더 그러는 거지...?

선주-....엄마,... 형부 언니 만나기 전에 여자 있었던 거 알지...

오여사-...(본다)

선주-형부가 언니랑 결혼할려구 차버린 여자가 태영이 누나야...

오여사-(놀란체)

선주-너무 웃기지,...그런데 형부는 절대로 입을 열지않고 있구...

오여사-...정말이니...? 정말 그 아이 누나야...?

선주-(오, 엘) 그래,...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해,... 누나 대신 복수할려구 나한테 접근하는 거라구,... 그러니까 태영이랑 그 누나가 이상한 사람인가봐,...

오여사-무슨 소리야

선주-접근은커녕 나 싫대,.... 절대로 안만난대... 형부를 용서할 수가 없어서 나도 만날 수가 없대

오여사-......

s# 상민 사무실

(와이샤쓰 소매까지 걷고 열심히 기획서를 만들고 있는 상민)

(효) 노크 소리

(거의 동시에 민주 들어 온다)

상민-(쳐다보지도 않고 자판기 두드린다)

민주-상민씨..

상민-나중에 보면 안될까...? 네시쯤...

민주-(훅 심호홉) 내쫓겠다구요...? 오늘 한번도 내 방에 들리지않아 따지러 왔는데 쫓겨나기 까지 해야 되는 거예요..?

상민-나중에 보고할께....

민주-지금 보고해요,... 간단하게,... 그러면 물러 갈께요..

상민-(할수없이 일 놓며) 새로운 사업 기획서야...

민주-지금 콘도를 짓고 있는 거 말고 새로운 사업이요...?

상민-음... 아주 획기적인...

민주-얘기해 봐요

상민-우리 리조트는 현재 매출이 겨울 성수기 삼개월 500억, 여름 휴가기간 이개월 200억이야,... 나머지 비수기의 매출은 50억에 불과해,... 지금 내가 구상하는 프로젝트는 7개월 비수기의 매출을 늘려 연간 삼천억의 매출을 올리려는 회기적은 프로젝트야...

민주-뭘 어떻게 해서 매출액을 올린다는 거예요...?

상민-골프장 안에 있는 호수 주변에 최고급 골프텔을 지어 분양하는 거야..

민주-(얼른 대답을 못하며 보다가) 정말 획기적인란 말 그대로네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거예요...?

상민-곧 기획서를 올릴테니까 그 때 얘기 해...

s# 쾩 사무실

미령-(들어 온다) 용식이 오빠.. 태영이 지금 어디 있어...?

용식-(들은척도 안하고 지도 보며 설명) 방배동...예,... 남부순환도로 있는 데예요,...직진하다 우회전 하시면서 첫번째 건물....

미령-(바짝 옆에 가서) 오빠-

용식-예..6층.... 일산 가는데 이만 이천원 픽업하세요... 예 (끊고) 뭐라구...?

미령-오빠 나한테 화났지...

용식-화는 무슨... 왜...

미령-태영이 어느쪽으로 갔는지 봐 줘

용식-오늘 안나왔어,...

미령-(놀라며) 안나와...?

용식-응

미령-왜...?

용식-모르지이,...

미령-오빠, 지금은 내가 시간이 없어서 그러는데 나중에 오빠 고민 들어 줄께... (달아난다)

용식-미령아,

미령-(멈추고 돌아보며) 왜...?

용식-문턱에 걸리지 말라구

미령-고마워 (홀라당 나간다)

용식-(그러는 미령이 귀여워 피식 웃는)

s# 자영 마당

(들어오는 미령)

미령-나영아,.. (불러 놓고 시선 오토바이로 간다. 동시에 태영이 방쪽 기웃거리는데)

나영-(나온다) 어, 언니...

미령-너 오늘 장사 잘 했다며...?

나영-(조용하라고 입술에 손가락 대고) 아홉개 팔았어, 그러니까 열덟장

미령-잘했어... 그런데 태영이 뭐해...?

나영-자, 어제 외박하구...

미령-뭐....? 외박...?

나영-친구집에서 잤대....

미령-(쏜살같이 태영이 방으로)

s# 태영방

미령-(쫓아 들어 온다) 야 윤태영,.. (이불 젖히는데)

(태영 땀을 흘리며 자고 있다. 몸살)

미령-너 좋은 말로 할 때 일어나, 빨리 일어나아,...너 왜 외박 했어,.. 어디서 잤어, 빨리 일어나서 말 해, 야-

태영-(눈도 못뜨며 힘겨운 짜증) 저리 비켜, 무슨 기집애가 남자방에 들어 와서... (더 말을 못하는)

미령-(소리친다) 너 외박 했대매,..

태영-(힘겹게) 나가,... 빨리 나가...

미령-(그제서야 놀라서) 태영아... 태영아...(손으로 얼굴에 맺힌 땀 닦아 보며) 너 왜 그래,.. 어디 아퍼...? 태영아... (얼른 방문으로 가서) 나영아, 태영이 아퍼... 많이 아픈가봐아-

나영-(들어온다)

미령-눈도 못 떠.. 어떡해애,..

나영-오빠... 오빠....

s# 호프집 (밤)

자영-(맥주 마신다)

주연-우리 또또 아빠가 지금도 그 때 얘기한다...? 정영준씨를 이 상민인 줄 알고 실수한 거,...(낄낄) 악몽도 꾼대,

자영-(쓴 미소)

주연-생각해 봐,... 결혼할 사람앞에서 그랬으면 정말 깽판 나는 거잖아, 어으 아슬아슬해,.. 또또 아빠가 자기 주책 떤 거 사과하는 의미루 밥 한번 산댄다..

자영-주연씨...

주연-왜 심각하게 불러...?

자영- 나 .. 영준씨한테 프로포즈 받았어...

주연-자영아...

자영-..

주연-(갑자기 웃음나며) 그 사람 보기보다 성질 급하다...? 그럴 줄 알았어, 알았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네..? 얘 이런 말은 좀 그렇긴 한데에- 웬 떡이니...?

자영-나 자격 없다고 얘기 했어,...

주연-뭐...? 정영준씨가 아무것도 모르고 프로포즈 한 거 아니잖아,... 다 알고 한 거잖아,.. 딴 소리 하지마,... 문 닫아 걸지 말란 말이야,.. 응..? 자영아, 그런 남자를 어디서 만나, 너무 괜찮든데...

자영-내가 어떻게 그래,...

주연-뭐가 어떻게야.. 영준씨가 이 상민이 몰라...? 다 알고 프로포즈 한 건데 왜...

자영-애기는 몰라 (마신다)

주연-(본다)

자영-...

주연-지워,...지우구 만나,... 그렇게 해, 엉..?

자영-지우구.. 애기는 없었던 걸로 해...?

주연-그래, 그래애-

자영-말도 안돼,... 나 장한 일 아닌 거 알아,... 그렇지만 내 실수까지도 내 꺼야,.. 돌을 던지면 맞을 수 있어, 가슴에 주홍글씨를 달아야 한다면 달 꺼야,.. 그렇지만 은폐하는 짓은 안해,...그건 싫어

주연-그래두 세상이 그런 게 아니잖아...

자영-세상엔 다 완전한 사람만 사는 거니...? 실수로 내 인생에 장애가 생겼어,...그 장애를 숨길 생각 없어,...

주연-미치겠다, 증말.... 자격없다고 하니까 정영준씨가 뭐래...?

(효) 자영의 휴대폰

자영-(받는다) 여보세요...?.... 지금 친구랑 있어요,... 영준씨도 아는 친구예요,

주연-(본다)

s# 영준방 (밤)

영준-(휴대폰) 아, 술이 취해 데려다 주었던 그 친구요,... 만약 오늘도 취하면 전화해요, 내가 또 데려다 줄께요,.....난 집이예요, 일찍 들어 왔어요. 그럼 자영씨가 지금 어디 있나 알았으니까 마음 놓고 편안하게 쉴께요

s# 호프집 (밤)

자영-네,... 그럴께요 (휴대폰 끈다) 안부 전하랜다

주연-(갑자기) 난 획신해...

자영-(본다)

주연-니가 행복해 질 기회가 온 거라구 확신한다구,..그러니까 피하지 마, 제발, 어 자영아...

자영-....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준 포도주 두잔 쟁반에 받쳐 들고 오고 가정부 포도주병 들고 따라오며)

가정부-내가 들고 간다니까 그러네

영준-제가 합니다...

손할-그게 뭐야...?

가정부-포도주요 할머니....

영준-오랜만에 손금옥 여사와 무드 한번 잡아 볼려구요...

손할-무드 잡어 봤자지 뭐...

영준-아주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가정부-할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손할-그래... 푹 자야 내일 일 하지...

(가정부 가고)

영준-(잔 하나 할머니 준다) 미쓰 손...?

손할-인석아 손금옥 여사랬다가 미쓰 손이랬다가 잘 하면 금옥아 그러겠다

영준-금옥아까진 안하죠, 금옥씨까지만 하지.... 건배...

손할-(웃으며 포도주 마신다. 입맛 다시며) 맛나다, 맛나...

영준-저도 맛있는데요...?

손할-행복이 별게 아니야,... 포도주 한모금 맛있게 마시니까 행복하잖어,.. 거기다 니 녀석까지 있구,... 넌 으때,... 좋으냐...?

영준-네,... 아주 좋아요,... 할머니... 저 자영씨한테 고백했어요,... 좋아한다구

손할-머 뭘 했어...?

영준-고백이요...

손할-(뻔히 보면서 미쳐 말을 못하는)

영준-만날수록 좋아요,... 좀 경솔하게 보였을지 모르는데 솔직하게 얘기 했어요...

손할-너 자영이가 민주 신랑이랑 어떤 사이였는지 다 알지....?

영준-네,... 너무 가깝게 있다는 게 좀 걸리지만 괜찮아요,...

손할-(당황스런) 고백을 했어...?

영준-네.. 자영씨가 아직도 정리가 안됏다면 모르지만 제가 알아요,... 저도 만약 미국에 같이 있던 애랑 정리가 안됐으면 자영씨한테 그런 맘 안생겼겠죠,...

손할-(훅 한숨) 어이구 이게 또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 왜 해필 자영이야, 엉...? (포도주 훌쩍 마신다)

영준-(얼른) 할머니 천천히요...

손할-니가 술을 멕이잖어,... 나두 자영이 괜찮어,... 앤 괜찮지만,

영준-과거는 중요하지 않아요, 할머니... 미래가 중요하지... 자영씨가 과거에 어떻게 살았 건 그건 상관없어요, 앞으로 나랑 어떻게 살 것인지 그게 중요하죠...

손할-나 그렇게 멕힌 노인네 아냐, 다 알아 먹어,... 알아먹지만 사람 맘이 그렇단 말이야...

영준-네, 할머니 마음 충분히 알아요,... 그래서 죄송한 마음도 있어요...

손할-언제 고백을 했어....

영준-농장에 갔던 날이요

손할-괜히 보냈구먼,. 그래 자영인 뭐래

영준-현재로는 딱지 맞은 상태예요,...

손할-딱지....?

s# 자영 안방 (밤)

(나영 컴퓨터 하고 있고)

자영-(방문 열고 들어 오려다) 할머니 어디 가셨어...?

나영-오빠방에,.. 오빠 아퍼,...

자영-어디가 아퍼,

나영-감기에 몸살이래...

자영-(방문 닫는다)

s# 태영방 (밤)

(태영 약 먹고 있고 외조모 지며보고 있다)

자영-(들어 온다)

외조모-왔구나...

자영-감기 몸살이라구...?

태영-괜찮아,...

외조모-인제 쪼끔 괜찮아졌어,... 아침엔 열이 펄펄 끓더니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약 먹고 많이 나았어...

자영-너 어제 친구들이랑 밤새웠어...?

태영-아니야,...

외조모-하루종일 오토바이 타고 돌아다니는 일이 좀 고단해...? 몸도 쉬어 줘야 하는데 그러질 않으니 병이 나지...

자영-....

외조모-태영아, 내일 하루 더 쉬어야 된다. 알았지...?

태영-네...

외조모-(나간다)

자영-힘드니...?

태영-.....내가 누나 앞에서 어떻게 힘든단 말을 해...

자영-.... (손 잡아 준다) 우리 이번 일요일날 엄마한테 갈래...?

태영-좋아.... 난 어제 갔다 왔지만

자영-엄마한테 갔었어...?

태영-음...

자영-(본다)

s# 버스 안 (일요일)

(자영과 태영 나영 엄마 산소에 가고 있다. 자영인 무릅에 꽃 놓고)

s# 상민 주방

(열심히 볶음 국수를 하고 있는 기훈)

운규-(어슬렁 거리며 나온다) 뭐 허냐...?

기훈-아침이요...

운규-아침부터 뭘 그렇게 볶고 야단이냐...?

기훈-볶음 국수니까요...

운규-국물 있는 국수나 비빔 국수는 아는데 볶음 국수도 있냐...?

기훈-그럼요,... 요샌 국수도 종류가 굉장히 많아요,...(식탁으로 가지고 온다)

운규-(군침이 도는듯 본다) 냄새는 그럴듯 한 거 같다...

기훈-(의자에 앉는다) 선생님은 아침 안잡수세요....?

운규-어, 먹어야지, 전기 밥솥에 어저께 먹든 밥이 있을 꺼야...그거나 먹지 뭐

기훈-(태연하게 먹으려는데 걸린다)

운규-넌 왜 아침부터 국수를 먹는 거야,.. 밥이 없어서 그러냐...? 그럼 내 밥 먹어,.. 난 국수 먹어도 상관 없으니까...

기훈-(찝찝한체 그냥 앉아 있다)

운규-난 원래 국수를 좋아해... 니가 국수가 먹구 싶어서 한 거면 그냥 먹지만 밥이 없어서 그러면....

기훈-이거 드시고 싶으세요...?

운규-아니.. 좀 특이한 거 같아서...어떤 맛인가 궁금하긴 하다...

기훈-(결심) 선생님,..이거 그냥은 못드리구요,... 요리 한 값은 안받지만 국수값은 주시고 드세요,...

운규-얼만데....?

기훈- 천오백원이요

운규-라면보다 비싸구나.... 그러지 뭐....

기훈-(일어나 간다)

운규-(앉는다 고개를 흔들며) 요새 애들은 무서워,... 어른한테 그냥 드시라고 그러지 말이야... (먹는다)

s# 기훈방

(컴퓨터 앉아 자판 두드리는 기훈)

기훈-지금 나는 나이가 드신 아저씨와 동거 중입니다, 동거라는 것이 쉬운 건 아니군요.. 이건 침범이고 또....

s# 로데오 거리

(남성 뿌띡을 나오는 상민과 민주-상민은 옷포장을 들고-행복한 젊은 부부 모습이다)

s# 엄마 묘지

(절하는 삼남매)

s# 거리

(행복하게 걸어 오는 상민과 민주)

(엄마 손잡고 가는 꼬마 별하나 치킨을 먹으며 온다-콜라위에 치킨을 얹은 것)

민주-상민씨 우리도 저거 먹어 봐요

상민-(본다) 저게 뭔데...?

민주-(애한테 가서) 너 그거 어디서 샀어...?

s# 거리

(상민과 민주 별하나 치킨 먹으며 온다-하나 가지고 같이 번갈라 먹으며)

s# 공원 묘지 주차장

(영준의 차 와서 주차 한다. 영준 차에서 내려 둘러 본다)

엔딩

퇴근길 자영을

기다리고 있던 영준은 자영의 119 구조대를 자처하며 위로해주고 자영은

그런 영준의 따듯함에 눈물이 날것만 같다. 운규와 함께 살게 된 기훈은

사사건건 운규와 부딪히고 나영과 채팅하며 애로사항을 털어놓고 나영은

커플티 장사에 돌입한다. 엄마산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돌아온 태영은

심하게 감기 몸살을 앓고, 선주는 만취한 채 민주의 방에 들어와

상민에게 진심으로 언니를 사랑하냐고 물어 민주를 화나게 한다. 선주는

상민과 단둘이 있게 된 자리에서 태영이 누나가 형부가 버린 여자여서

태영이와 안된다며 눈물을 흘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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