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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39

s# 자영방 (밤)

자영-...할머니...

외조모-..어떡할려구 그러는지 할미한테 얘길 해 봐...

자영-(어째야할지 모르겠는)

외조모-어서... 이렇게 마냥 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보고만 있을려니까 할미 가슴이 터질 것 같어서 그런다...

자영-할머니

외조모-아직도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

자영-할머니... 병원 수술대 위엔 못올라겠어요,...그건 죽기보다 싫어요 할머니,...

외조모-거기 안올라가면.... 결국엔 앨 낳게 되는 거 아니냐

자영-...(고개 떨군체)

외조모-... (착잡한 심정으로 본다) 그렇잖어

자영-병원에서.... 잘못...될지도 모른다고 해서.... 그러길 바랬는데.... 아닌가 봐요,...(어감 바꾸며) 할머니... 아빠 엄마가 함께 살면서 낳은 애기는 귀한 생명이고 ...저처럼 혼자 낳는 아이는 귀한 생명이 아니예요...?

외조모-귀하고 안귀하고가 아니고....

자영-아내나 자식한테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들 의외로 많대요,.. 그런 아버지 보단 아버지가 없는 편이 나을 수도 있잖아요,... 아버지가 없어서 꼭 불행한 건 아니예요, 아버지가 있어서 훨씬 더 불행할 수도 있어요

... 이 세상에 훌륭한 사람들이 다 아빠 엄마 밑에서 자란 사람들이라고 생각 안해요...

외조모-...그래서.... 낳을 작정이야...?

자영-....

외조모-그럴 생각이야....?

자영-지금은... 그래요....

외조모-.....

자영-(얼른 할머니 끌어 안는다) 죄송해요, 할머니.....전 제가 옳다고 생각해요, 제 판단대로 할래요,...

외조모-(자영 따둑여 주며) 됐다 그러면,.... 한마디만 더 물으마,...

자영-네..할머니

외조모-행여라도... 그 녀석... 마음 한구석에 두고 있는 거 아니지...?

자영-맹세해요, 할머니.... 없어요,... 절대로 없어요,... 꿈에도 없어요....

s# 민주 거실 (밤)

가정부-(인터폰 눌러 현관 열어 주고 안방으로 가서 사모님, 사장님 이사님 들어 오세요

(민주와 상민 들어 온다)

민주-어머니 주무세요...?

가정부-아직 안주무세요...

오여사-(나온다)

상민-저희 왔습니다

오여사-그래,...

민주-반찬 보냈어요...?

오여사-응... 내가 갔었다....

민주-(놀라며) 아니 어머니가요..?

상민-저희집엘 가셨다구요...?

오여사-응..내가 갔어

민주-기사한테 보내시라니까 왜 어머니가 가세요...? .

오여사-어떻게 기사 편에 보내니,.... 차마 그럴 수가 없어서 내가 갔어,...

상민-죄송합니다 어머니,... 신경 쓰시게 해서요...

오여사-신경은 무슨,.... 아들 며느리가 모시지도 못하는데 그것두 못하겠나..?

내가 더 면목이 없지...

민주-아버님이 뭐라세요...?

오여사-당신이 쓸데없는 말씀을 하셔서 번거롭게 했다고 되려 죄송하다구 그러시드라... 음식 좀 하는 거 별 일도 아닌데 가끔 해서 보내드리면 좋겠어...

민주-음식이야 어머니가 하시면 되지만 배달하는 게 더 번거럽잖아요,

내가 가든가 어머니가 가야 되면요

상민-어머니 배달은 기사 보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신경 쓰시지 마세요

오여사-실레인 거 같아서 그러지...

상민-앞으로는 기사 편에 보내겠다고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s# 민주방 (밤)

민주-아버님은 반찬을 받으시구두 어쩜 전화도 안하시지니...? 니가 한 거 아니니까 할 필요 없다 그러시는 건가...? 반찬이 그냥 간 게 아니구 내가 시켜서 간 건데....

상민-아버지한테 그렇게 말씀 드릴께,... 당신이 장모님한테 부탁을 한 거라구...

민주- 상민씨 듣기 싫겠지만 아버님 정말 피곤하신 분이야, 첨부터 그러셨어, 지금 생각해도 너무 하셨어,... 내가 열등감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서 그냥 넘겼지 지금 같음 상민씨랑 결혼 안했을 것 같해...

상민-정말 열등감이 없는 사람이면 아직도 그런 기억 가지고 있을 필요 없어... 나 샤워할께... (목욕탕으로)

민주-(상민이 사라지자 서서히 생각에 빠진다)

(화면 끝에 물려서 운규 대사)

운규-(소리) 나쁜놈...천하에 나쁜놈

s# 회상 (9회 s# 35)

운규-십년씩 만나든 앨..그것도 오월에 결혼다고 꿈에 부푼 앨 두고 딴 여자를 만나는 놈이 사람입니까...?

민주-(본체)

운규-사람이면 그럴 순 없죠

민주-아버님 저 미우세요

운규-예...이쁘진 않소 .. 한마디만 물어 봅시다...상민이한테 오래 사귀든 애가 있다는 거 알았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소... 이런 일 없었소..?

민주-.... 아마 그랬어도... 그쪽이랑 헤어지라고 했을 것 같아요,... 아버님 저희 결혼 허락해 주세요... 아버님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운규-..내가 왜 나온 줄 아슈..? 내가 배운 건 없어도 명색이 애비요... 애비가 돼 가지구 자식이 틀린 짓을 하는데 ..그래 돈 많은 여자 만나 잘 했다...그래요..? 건 아니지이, 그 말 해 주러 왔소

민주-어떤 상황에서 만났든 ...아버님 지금은 저희 서로 사랑합니다

운규-사랑... 사랑 참 욕 본다... 다른 사람을 배신하고 즈이끼기 붙어 먹는 게 사랑이면 ...사랑 그거 이 세상에 있으면 안되는 거지... 모조리 없애버려야지...

s# 민주방 (현재)

(민주 생각을 떨치며 야릇한 적개심으로 수화기 들고 전화 한다)

(효) 신호 간다

운규-(휠) 이운규 올씨다

민주-(좀 딱딱하게) 아버님 민주예요,.. 들어 오셨네요...?

운규-(휠-상냥하게) 전화 했었냐...?

민주-네, 어머니가 갖다 드린 반찬 드셨는지 여쭤 볼려구 전화 드렸는데 안계시드라구요

운규-(휠) 어, 나 이발 좀 하구 왔다... 히야- 역시 사부인 음식 솜씨는 끝내 주시드라...내가 밥을 두공기나 먹었다... 입에서 아주 살살 녹드라

민주-맛있게 드셨다니 다행이네요,... 가끔 반찬을 해서 갖다 드릴려구 그래요, 아버님...

s# 상민 거실 (밤)

운규-그러면 얼마나 고맙겠냐,... 꼭 좀 그렇게 해 다우,... 주부들도 날마다 걱정중에 반찬 걱정이 제일 크다는데 난 오죽 허것냐...? 홀애비가 날마다 해 먹는 게 오죽허겠냐구... 니가 그걸 좀 생각해야 한다

s# 민주방 (밤)

민주-걱정 마세요, 아버님...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운규-(휠) 얘 아가 ..저 상민이는 없냐...?

민주-샤워해요, 아버님...

운규-(휠) 그래...? 알았다

민주-전화 끊을께요, 아버님 (수화기 놓고 착잡한 여운)

s# 상민 거실 (밤)

운규-내가 아주 갑부가 된 기분이다 (일어나서 주방으로 간다)

s# 상민 주방 (밤)

(운규 식탁위에 놓인 반찬 찬합 다시 뚜겅 한번 열어 보고)

운규-가만있어,... 여기다 두면 쉴지도 모르는데....

(효) 기훈 돌아오는 기척

운규-기훈이냐...?

기훈-(들어 온다) 네,...

운규-너 말이야,... 우리 며늘애네 집에서 해 온 건데 다른 건 좀 먹어도 돼,... 그런데 이 겉저리는 손대지 마라 엉...?

기훈-저 그런 거 싫어 하는데요...?

운규-그래...? 거 잘 됐다... 어른이 애가 먹고 싶어 하는데 안 줄 수도 없구 난처할 뻔 했는데,...

기훈-걱정 마세요, 전 선생님 거 절대로 손 안대니까요... (들어간다)

운규-절대로 안댄다고 헐 것 까진 없어, 임마....사람 사는 게 다 적당히 그러는 거지

기훈-(들어 가려다 돌아보며) 참 선생님 제 타올 쓰시지 말아 주십쇼,.. 전 제가 쓸 때 수건이 젖어 있는 거 싫거든요... (들어간다)

운규-짜식이 어지간히 니꺼 내꺼 챙기네... (냉장고에 찬합 넣는데)

(음) 기훈이 들어서자마자 음악부터 트는

운규-아 짜식 또 트네, 또

s# 기훈방 (밤)

(음)

(기훈 이미 컴퓨터는 켜고 빨리 빨리 메일로 들어간다)

s# 안방 (밤)

나영-(자판 두드리며) 어서 오세요, 누리님

기훈-(소리) 혹시 날 기다리고 있었나요...?

나영-(소리) 당근, 아르바이트 때문에 밤 열시 이후에 들어 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아르바이트 때문에 누리님처럼 밤 열시가 지나야 만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s# 기훈방 (밤)

기훈-(소리) 무슨 아르바이트를 하죠...?

나영-(소리) 비밀

s# 호수 (밤)

선주-우리... 정말 이렇게 헤어지는 거니....? 인제... 못만나는 거야...?

태영-...

선주-태영아,.... 만나진 못하드래두... 난 니가 하루에 한번쯤 내 생각을 해 주었으면 좋겠어.... 아침에 눈 떠서도 좋구.... 밤에 자기 전에두 좋구...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다가도 좋구... 그래 줄래....?

태영-음, ...

선주-넌 왜 한마디도 안해....?.... 나한테 바라는 거 없어...?

태영-없어....

선주-(쓸쓸한 엷은 웃음) 섭섭하다... 많았으면 좋겠는데.... 널 잊지 말아라,

밥 잘 먹어라... 건강 해라.... 운전 조심해라.... 핸드폰 잊어먹지 말아라....

태영-....

선주-참.... 영화에서 봤나...드라마에서 봤나 ? 잘 기억은 안나는데... 별들 중에 유일하게 움직이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별이 있대.... 언제나 꼭 그 자리에 있어서 길잡이가 되어 주는 별이래.... 그게 북극성이래...그러니까 우리 밤에 한번씩 북극성을 보면 어떻니... 그럼 우린 서로 바라보는 거나 같을테니까....

태영-(주머니에서 뭔가 꺼내 마치 손을 잡는 것처럼 선주 손을 잡는다)

선주-(손을 잡힌체 잠자코 있다)

태영-(그런체 잠자코 서 있다가 손을 놓는다)

선주-(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있다가 손 펴서 본다)

(손바닥에 놓인 가느다란 줄에 매달린 작은 별)

선주-(태영 본다)

태영-....

선주-북극성이니...?

태영-그냥... 별이길레 샀는데 그게 북극성이였으면 좋겠다,...

선주-니가 해 줄래...? (내밀며)

태영-(받아서 선주 목에 걸어 준다)

선주-봐 이쁜가....

태영-(본다) 첨이야,.. 그런 거 사 본 거,...

선주-(와락 태영이 끌어 안는다)

s# 미령방 (밤)

(미령 성질 나서 휴대폰 단축키를 꾹 누른다)

(효) 전화기가 꺼져 있어....

미령-(맥 풀린다) 어으 얘가 왜 이러는 거야, 도대체에,... 너 왜 계속 내 속을 썩이니, 왜 휴대폰을 꺼어,... 윤태영 너 내 전화 안받을려구 그러는 거지, 그렇지... 그런다구 내가 떨어질 것 같니...? 절대로 안떨어진다. 왜냐,... 난 울트라 거머리니까... (씩씩거리며 다시 단축키 누르는데)

(효) 작게 드리는 영만과 한순의 히히거리며 뭐라고 하는 소리

마령-(신경질 나며 방문 보며) 또 뭐야,..

s# 영만 주방 (밤)

(잠옷 차림의 영만과 한순 냉장고 옆이나 주방 벽에 붙은 달력을 보며- 하트와 별표)

한순-보시소, 별 아닙니꺼 별....

영만-여보 그러지 말고 다 하트로 하자 어..?.... 다- 나 별 싫어...

한순-지는 별이 좋심더,...빨리 들어 가시소... (영만 떠밀고 안방으로 가며)

영만-(웃음이 절로 나는) 허이구 참... 사람도....

(안방으로 들어가고)

한순-(소리) 빨리 누버예...

영만-(소리) 허허허 알았어,...

미령-(방문 거칠게 열고 안방 본다)

(효) 영만과 한순의 의좋은 부부 키득거리는

미령-증말 못말려 (방문 쾅 닫는다)

s# 영만 안방 (밤)

(영만 엎드려 있고 한순 영만의 어깨 지압을 하고 있다)

한순-여기가 이래 뭉쳐 있으머 안되는데 와 이래 또 뭉쳤노....미령이 아부지 쪼매 아파도 참으시소...? (꾹꾹 누른다)

영만-어이구 죽겠다,..끙끙...

한순-(낄낄대며) 엄살은....

영만-당신 힘 안들어...?

한순-지는 별이 좋다고 안했읍니꺼,... 미령 아부지가 해 주는 것 보다 지가 미령 아부지 해 주는기 더 행복합니더,...

영만-내 행복 뺏지마.. 나두 당신이 이렇게 해 주는 거 보다 내가 당신 해 줄 떄가 더 행복하니까..

한순-그러니까네 공평하게 하입시더....하루는 별... 하루는 사랑...

영만-(갑자기 비명) 아니구 나 죽는다

한순-(깔깔깔)

s# 경춘가도 (밤)

(돌아오는 선주의 차-선주와 태영)

s# 민주 침실 (밤)

(상민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TV 보고 있다)

(민주 잠옷 차림으로 거울 앞에 앉아 귓볼에 향수 조금 찍어 바르고 일어나 상민에게 간다)

민주-나 먼저 자요...?

상민-피곤해...?

민주-내일 일찍 나가요, 조찬 모임이 있어요

상민-먼저 자...

민주-(리모콘으로 꺼버린다) 같이 자요,...일을 하는 거람 모르지만 티비한테 밀려나서 혼자 자는 건 싫어...

상민-(일어나며) 다른 때 보다 좀 일러서 그런지 잠이 올 것 같지가 않아

민주-내가 재워 줄께요...

상민-알람 해 놔야지...(탁상 시계 집는다)

민주-여섯시로 해 줘요...(침대로)

상민-(알람 해서 민주쪽 싸이드 테이블에 놓고 불 끄고 침대로 올라간다)

(민주 상민이 침대에 올라오기 기다렸다가 나란히 앉은 자세로 가볍게 키스한다)

s# 출발지점 (밤)

(돌아와 서 있는 선주의 차)

선주-(눈물 흐르며) 안녕

태영-...잘가...

(태영 내린다. 내려서 선주 본다)

(선주 앉아 있다가 출발한다)

(태영 출발하는 선주차 본다)

s# 밤거리

(선주의 차 앞에 가고 있고 태영 오토바이 선주의 차를 바짝 따라가고 있다- 길게)

s# 밤거리

(선주 빽밀러로 태영이 본다)

s# 밤거리

(선주의 차와 태영의 오토바이 앞뒤로 달리고 있고 갈림길이 나오며 선주가 먼저 갈길로 가고 태영 다른 길로 나뉘어 간다)

s# 밤거리

(선주 운전하며 눈물 흐른다)

s# 밤거리

(혼자 달리는 태영의 오토바이)

F.O

s# 자영 대문앞

(나영 커다란 옷가방 거의 다 팔고 훌렁거리는 것 들고 와서 대문안 살핀다)

s# 자영 주방

(식탁에 앉은 자영과 나영)

외조모-(국 떠서 주며) 태영인 오늘도 늦잠이야...?

나영-안일어났어요....

외조모-어서 먹자...(먹기 시작)

나영-(먹으며) 할머니.. 저 드릴 말씀 있어요...언니 나 할 말 있어

외조모-해, 어서

나영-할머니, 그동안 할머니 몰래 저 아르바이트 햇거든요...? 근데 인제 다 말씀드리고 정식으로 할려구요

자영-언제 아르바이트를 해...?

나영-새벽에,

자영-새벽에 운동 가는 거 아니였어...?

나영-어

외조모-그래 어디 가서 뭐를 했어...

나영-약수터랑 학교 운동장이랑 아침 운동 하는 데 있잖아요...

외조모-응

나영-그런데 가서 티샤스 팔았어요,..

자영-정말 넌 못말리겠다,.. 대체 왜 그게 하고 싶니,

나영-그건 갑장 할머니 나물 장사할 때 넌 대체 왜 그게 하고 싶니 그러는 거나 같은 거야,.. 그렇게 해서 부자가 된 건데,..

자영-갑장 할머닌 먹고 살기 위해서 그러신 거구 넌 먹여주구 재워 주는데 왜 그게 하고 싶냐구,..

나영-빨리 돈 벌어서 등록금 날린 거 채워 놔야 할 것 아냐...

자영-장사를 할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 건데 돈 어디서 났어

나영-미령언니랑 동업이야, 언닌 돈을 대구 난 팔구...

자영-(어처구니 없어) 기가막혀

외조모-그래서 팔긴 팔았어...?

나영-(갑자기 생기나며) 오늘 아침까지 쉬흔 두장 팔았는데 이익금이 이십오만원 넘게 남았어요, 그러니까 할머니, 언니... 나 몰래 안하구 정정당당하게 할께요...

외조모-그렇게 하고 싶으면 어디 해 봐,...

나영-고맙습니다 그리고 할머니... 오후에 또 한가지 할려구 그러는데요

외조모-뭘 또 한가질 해

나영-아르바이트요

자영-뭐라구...?

외조모-아서, 병난다.... 한가지만 해

나영-할머니 걱정 마세요, 할 수 있어요

자영-차라리 취직을 시키는 게 낫겠어요,...너 취직 해

나영-싫어,... 월급 받아서 부자된 사람은 없어... 부자들은 다 장사를 했지..

자영-얠 어떡하면 좋아요, 할머니...?

외조모-그래 오후에 할 일은 뭐야...무슨 일을 할 꺼야

나영-중국집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 할 꺼예요,...

외조모-그게 무슨 소리야,...?

자영-중극집에서 시간제로 일을 한대요,...

나영-언니, 할머니 허락해 주실 꺼죠...? 녜..?

s# 민주 식당

(민주는 없고 상민, 오여사, 선주 아침 먹고 있다)

선주-엄마... 나 결혼 할래요 신랑감 찾아 오세요,...

상민-(놀라서 본다)

오여사-(본다)

선주-우리집 수준이 어느 정돈진 모르지만 있는 집 애들만 중매 서는 뚜 아줌마 있대

오여사-결혼을 하겠다구

상민-서두를 건 없고 천천히 생각해

선주-싫어요, 빨리 하고 싶어요,.. 빨리 알아 보세요...

오여사-선주야,..

선주-빨리 시집 가고 싶다구

오여사-너 진심이야...?

선주-진심이야,...

오여사-그럼 잘 생각을 해 봐,.. 어떤 사람이 좋은지,... 직업이라든가, 외모라는든가 니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선주-아무나 상관없어... 엄마랑 언니 형부가 괜찮다고 하면 갈래....

상민-서두를 건 없어... 천천히 생각해,... 그리고 아무나 상관없다는 건 말이 안돼

선주-엄마랑 언니랑 형부가 괜찮다면 아무나 상관 없다는 뜻이예요

상민-제일 중요한 건 처제 생각이야....우리 생각이 아니라구

선주-내 맘에 들면 언니나 형부 맘에 안들 꺼에요...

상민-....

오여사-결혼할 생각을 한 건 나쁜 거 아니야,... 여자가 나이가 되면 당연히 결혼 해야지....

s# 민주 사무실

민주-결혼을 하겠대요...?

상민-음,... 그런데 진심이 아니고 자포자기 같해,... 상대도 자긴 상관없으니 우리더러 다 알아서 결정하래....

민주-...유학보다 결혼이 더 나은지도 모르겠네요,... 좋은 남자 만나면 뜻밖으루 행복할 수도 있으니까,... 마음이 안정 될 수도 있구...

상민-글쎄... 난 잘 모르겠어,... 그렇게 수동적이고 의타적으로 자신을 내맡기는 게 옳은 건지.... 처제가 보기보다 단순한 것 같해..

민주-잘 본 거예요,... 단순하고 감정적이고... 아직 어려요.... (수화기 든다. 전화 건다) 어머니 저예요,... 장회장님 사모님께 전화 해서요, 그 댁 아드님 중매 섰던 분을 소개 해 달라고 부탁하세요,... 그러면 알려 주실 꺼예요,... 유명한 사람인가봐요....

상민-(지켜보고 있다)

s# 디자인실

(자영 일하고 있다. 자영 휴대폰 들고 나간다)

s# 영준 사무실

(효) 영준 휴대폰 울린다

영준-(정신없이 일하다 휴대폰 집어서 본다. 반갑게 받는다) 자영씨, ..와 이럴수가,... 내가 전화할려는 줄 어떻게 알았어요,... 이 일만 끝내고 전화할려고 했는데... 자영씨가 먼저 말씀 하세요,...

s# 회사 일각

자영-오늘... 만날 수 있어요...?

s# 영준 사무실

영준-내 용건도 만나자는 거였어요... 그럼 퇴근시간에 회사 앞으로 갈께요,... 오케이... 이따 봐요

s# 회사 일각

(자영 휴대폰 끈다, 심난한 한숨 나온다)

주연-(나타나며) 비밀 전화 할 데 있어...?

자영-(피식 웃는다) 무슨 비밀전화...

주연-슬그머니 휴대폰 들고 나갔잖아,... (자영의 휴대폰) 줘 봐,... 누군지 확인해 보게....

자영-(준다)

주연-(발신자 번호 확인) 정영준씨한테 하는데 왜 나와서 해...?

자영-(조금 쓰게 웃으며) 내가 처음으로 만나자는 전화 하는데 조용하게 하고 싶어서,..

주연-꽃까지 받고 나니까 아무래도 답장이 있어야 될 것 같아서...?

갈비집 이런 데 가지 말구 분위기 좋은 불란서 식당으로 가라...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데....

자영-그럴까....?

s# 퀵 사무실

(태영 들어 온다)

용식-(통화) 아직 못찾았어요...? 잠간만요 (컴퓨터로 가서 지도 검색 하며) 현대 아파트 사거리 직진... 한남슈퍼 사거리 우회전.... 예,... 바로 그 골목으로 들어가서 이층집이예요.... 예 수고하세요

상희-(오더 쪽지 용식 준다) 실장님....

용식-(오더 쪽지 보고) 너 요새 왜 그러냐...? 일하기 싫은 얼굴로....

(효) 휴대폰 울린다

태영-(받는다) 왜... (듣고 휴대폰 끄고 나간다)

용식-야 태영아,.. 너 안나가...?

태영-나중에요...

s# 놀이터

미령-(기다리고 있고)

태영-(터덕터덕 다가간다)

미령-너 눈치 한번 빠르다...? 내가 너무 화가 나서 너 오늘 가만 안둘려고 했는데 어떻게 군소리 안하구 나오냐...?

태영-(피식 웃으며) 가만 안두면 어떻게 할려고 했는데... 궁금하다

미령-내 특기 있잖아, 물어 뜯는 거,...

태영-(손 내밀며) 자 물어 뜯어라,...

미령-오늘은 말 잘 듣는데 왜 물어 뜯냐..., 너 왜 하루종일 핸드폰 꺼 놓고 있었는지 말 해,....

태영-너 피곤해서,...

미령-핸드폰 꺼놓고 어디서 뭐 했어, 빨리 말 해

태영-(어이없는 웃음)

미령-빨리이

태영-귀엽다,.. 내가 말 안할 거 뻔히 알면서 날마다 예팬네처럼 바가지 긁어 대는게 귀여워,...

미령-너 어물쩡 넘어갈려는 거 보니까 선주 만났어, 그렇지..? 그래서 핸드폰 끈거지

태영-(미령 머리 콩콩 찍으며) 됐네, 이사람아,...

미령-선주 절대로 만나지 마, 넌 나랑 결혼해야지 잘 살어,... 너랑 나랑 궁합 봤는데 끝내 줘, 그러니까 딴 생각하지 말란 말이야

태영-뭐 궁합....?

미령-그래 궁합,... 우리 둘이 찰떡 궁합이래, 우리 너무너무 잘 산댄다..?

무슨 복, 무슨 복, 없는 복이 없대

태영-나 너랑 결혼 안한다구 분명히 말 했지,...

미령-아무리 그래두 넌 나랑 할 수 밖에 없어, 내가 니 짝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태영-야,.. 니가 여자래야 너랑 결혼을 하지,.. 니가 여자야...? 넌 니가 여자라구 생각해...?

미령-(열 받으며) 그럼 내가 남자란 말이야...?

태영-난 너랑 자고 싶은 생각이 안나,...그런데 여자냐....?

미령-(사이없이 태영의 손가락 물어 버린다)

태영-(비명) 이 기집애 정말...?

미령-(오, 엘 소리친다) 여자도 아니라면서 왜 기집애라구 그래,..

태영- 너 한번만 더 물어어,...어후

미령-두고 봐, 너 나랑 결혼 하나 안하나...

태영-날마다 물어 뜯길려고 너랑 결혼을 하냐....?

s# 거리

(영준 운전하며 가고 있고)

(효) 휴대폰 신호 가고 있다

가정부-(휠) 여보세요...?

영준-아주머니 할머니 계세요...?

s# 손할머니 거실

가정부-(수화기 주며) 영준이 도련님이요

손할-미국 손주라고 했다가 영준이 도련님이랬다가...(받는다) 오냐,

영준-(휠) 할머니 혼자 저녁 드시라구요

손할-알았다,...

s# 거리

영준-오늘 모임에 자영씨 데려 갈 생각이예요,...

s# 손할머니 거실

손할-아니 자영이가 따라 가겠대...? 다들 부부 동반에 애인들 데리고 온다면서...

영준-(휠) 사정을 하면 들어 줄 것 같은데요...?

손할-(답답한 심정) 아이구 니 알아서 해,... 끊어,... (수화기 가정부 준다)

s# 자영 회사 앞

(영준의 차 회사 앞에 댄다)

자영-(기다리고 있다)

영준-(차에서 내린다)

자영-(별로 밝지 않다)

영준-자영씨... 나도 자영씨 만나야 할 일이 있다고 했죠... 제 용건부터 얘길 하고 그 다음에 자영씨 용건을 들으면 안되겠어요...?

자영-괜찮아요,...

영준-제 용건은요 자영씨가 저랑 어딜 좀 가 주시는 거예요.. 꼭 그래야 할 사정이 있어섭니다

자영-..어딘데요...?

영준-친구들 모임이예요,... 그 모임의 규칙이 반드시 여자를 동반한다는 거예요.. 부부는 당연한 거고 약혼자 애인.... 어떤 친구는 이혼을 했는데 호스테스를 데려 온 적도 있어요,...왜냐하면 혼자 왔을 경우 그날의 경비를 몽땅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요,...

자영-(좀 착잡해지며 헛웃음 난다)

영준-그 경비가 엄청나거든요....

자영-(쓴 웃음 나며 얼른 대답하기 난처하다)

영준-곤난해요...?

자영-글쎄요...?

영준-물론 자영씨가 내 약혼자도 아니고 아직 연인이라고 소개할 수도 없지만 ... 내가 데려가고 싶은 사람이예요,... 이런 얘기가 더 부담이 돼서

확실하게 거절 당하는 거 아닌가....?

자영- ...용기를 내 볼께요,... 엄청난 경비 지출을 막아 드리는 것도 도와 드리는 거니까.

영준-야-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고맙습니다... 이 모임 끝나고 그 담에 자영씨 용건 틀림없이 해결 해 드리겠습니다,.. 타시죠

자영-(탄다)

s# 민주 사무실

(민주 책상앞 서서 책상위 정리 한다-퇴근하려고)

상민-(들어온다) 아직 멀었어

민주-다 됐어요.. (허리 펴며 이마에 잠간 손 짚는다)

상민-왜 그래요,..

민주-왜 이러지...? 봄타나...? 현기증이 나는 거 같해...

상민-오늘 일찍 일어나서 그런가봐,...

민주-(피식 웃으며) 아무리 내가 나 정도로 약해요...? 운동선수 같지...

상민-봄엔 다 피곤을 느껴,... 춘곤이란 말이 있잖아,...

민주-정말 어지럽네...? (이마 한번 짚어 보고) 가요,.일찍 가서 쉬어야겠어요,

(민주와 상민 사무실 나간다)

s# 특실 복도 (밤)

(레스트랑도 좋고 중국집도 상관 없습니다, 그대신 최대한 고급 식당이면 좋겠습니다)

(지배인의 안내하고 영준과 자영 따라 온다)

(지배인 노크 하고 문 연다)

s# 특실 (밤)

(한쪽에 웨이터가 칵테일 만들고 있고)

(들어오는 영준과 자영)

(네쌍의 남녀 양주 마시고 있다. 서서 잔 돌리는 사람도 있고-삼십대 초반의 세련되고 당당한 젊은 커플들이다)

(각자 오랜만이다 어서 오십쇼 박수치는 사람 각양각색이다)

영준-내가 제일 늦었어...? (여자들한테)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친구1-영준이 첨 보는 사람 있어...?

부인-그럼요

친구2-여자들은 다구 우린 없지 뭐...

친구1-어서 소개부터 하고 앉아라

영준-윤 자영씨-.

자영-(절한다)

친구3-어떤 관곈지는 앉아서 얘기 해라...

친구1-(자영에게) 앉으시죠

영준-앉아요 자영씨...

자영-(앉는다)

친구2-우린 대학 친구들입니다...

자영-..네...

영준-이따가 차례로 소개해 줄께요,...

친구1-영준인 뭐 할래, 진토닉 ? 위스키...?

영준-난 운전해야 되니까 자영씨가 대신 마실래요...?

(다들 웃는다)

s# 민주 거실 (밤)

(민주와 상민 들어 온다)

상민-(가정부에게) 어머님은요...?

가정부-저녁상 보세요...

민주-(소파에 앉는다)

오여사-왔어....?

민주-장회장 댁에 전화 해 보셨어요...?

오여사-응, 했어,... 어쩜 그렇게 금방 손을 써서 사람을 보내니...?

민주-사람이 왔다 갔어요...?

오여사-그래,... 민여사라는 사람인데 와서 선주 사진 가지고 갔어..

이렇다 할 집 아이들 명단이 다 있드라,...

민주-됐어요,... 누구든 소개를 하겠죠,...

상민-처제는 나갔습니까...?

오여사-...아니 있어,... 방에서 하루종일 나오지도 않아,... 상 보니까 어서 옷갈아 입고 내려와....(주방으로 간다)

상민-올라 가

민주-나 좀 안고 올라가요

상민-(어이없는듯 웃는다)

민주-어서요

상민-(민주 안는데서)

s# 까페 (밤)

영준-우리 친구들이 농담한 거 부담갖지 말아요...원래 농담을 심하게 하는 친구들이예요,..

자영-...

영준-재미없었어요....?

자영-아뇨... 재미잇었어요

영준-지금부터 자영씨 용건을 해결 할 차례예요,...

자영-.....

영준- 무슨 할 말이 있는 거죠...?

자영-(본다)

영준-(심상치 않은 느낌)

자영-.제가 영준씨를 받아 드릴 수 없는 이유를 말씀드릴려구요

엔딩

민주는 반찬을

받고도 전화 한 통화 없는 운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고 상민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며 묵살한다. 이별여행을 떠난 호숫가에서

태영은 선주에게 별 목걸이를 선물하고 두 청춘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가슴아파하며 각자의 길을 간다. 선주는 대뜸 아침을 먹는

자리에서 결혼하겠다며 남자를 구해달라고 말하고 민주는 단순하고

충동적인 선주를 불안해한다. 점점 적극적인 영준에게 더 이상 아이에

대해 숨길 수 없다고 판단한 자영은 만나자고 전화를 거는데...


.노란손수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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