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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물 4


S#1 리조트 현관 앞

혜림 하태성검사! (분노에 찬 눈빛으로 다가온다!)

하태성 뭐야아줌마..?

혜림 (태성의 뺨을 사정없이 갈긴다나쁜 자식!

태성 (뺨 감싸고 놀라서)...!

 

태성세진현석휘둥그레진 눈으로 혜림을 보는데서

 

혜림 (태성에게 PET 병 퍽 안긴다)

태성 아줌마지금 뭐하는 거야?

혜림 니가 구속시킨 미소리 분들... 동네 주변 웅덩이에서

퍼온 물이야똑똑히 봐이게 물이니물 반 장구벌레 반이지?

(탁한 물 안에서 꼬물꼬물 움직이는 수많은 장구벌레들)

태성 (본다충격적이다 .)

혜림 검사란 게 현장 한번 안가보고 사무실에 앉아서 구속사람이고

짐승이고 다 죽어나가는 판에 무조건 법을 지키라고?

세상에 그딴 법이 어딨어?

태성 아줌마!

혜림 (태성이 손 끌며너 가서 직접 봐야 돼.

미소리 분들이 어떻게 고통을 받고 있는지.

태성 (손 뿌리치며뭐하는 거야지금!

혜림 (격양) 애가 죽어가구 있다구말라리아에 걸렸는데도

그게 뭔지도 모르고애 엄마도 어쩔 줄 모르고!

다 죽어가고 있다고거기는 사람이 살 땅이 아니야!

태성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도 나쁘고)... . 폭력은 폭력이야.

혜림 하태성니가 제대로 된 검사면차라리 정부를 기소해.

불쌍한 미소리 분들이 아니야! (태성 노려보면)

강현석 !

태성 (잠시 생각하다가거기 어느 병원이야?

 

S#2 서울야경 (N)

화려한 네온 사인 으로 빛나는 서울의 밤 하늘 위로 헬기 한 대 지나가고 있다.

 

S#3 헬기 안 (N)

현석야경 바라보며 착잡한 표정의 현석

 

S#4 건물 옥상 (N)

현석헬기에서 내리면 저쪽 끝에서 누군가 기다리고 있다.

 

현석 ...?

비서 회장님이 기다리십니다. (앞장서서 걸어간다)

현석 (따라간다)....

 

S#5 중환자실안 (N)

태성혜림과 함께 중환자실 앞으로 가는데송계장태성 보고 식겁 놀란다.

태성포승줄에 묶여있는 호식과 옆에 있는 경찰 보고 대충 상황 파악한다.

 

송계장 죄송합니다책임 물으시면 제가 사표 쓰겠습니다.

태성 (무거운 얼굴로수고하셨습니다.

송계장 (태성의 의외의 반응에 놀란다)

 

태성송계장 지나쳐 중환자실 안 들여다본다.

지호인공호흡기 하고 가슴을 헐떡거리며 있다눈에는 거즈를 붙이고 있다.

그 옆엔 만삭의 하이옌이 인공호흡기 하고 누워있다.

혜림그 옆에 서서 본다.

 

혜림 합병증으로 폐렴에 간기능 저하까지 왔대.

애 엄만 임신중독 때문에 태아까지도 위험한 상태야.

태성 (자책하는 표정 짓다가).... . (휙 나가 버린다)

혜림 .... . (따라 나간다)

 

S#6 병원 중환자실 앞 복도 (N)

태성화난 듯 여전히 맞은 편 벽만 보고 있다벽에 등대고팔짱낀 채로.

혜림슬쩍 태성의 눈치를 보는데...

후닥닥 급하게 뛰어 들어가는 의사혜림을 봤다혜림일어서며...

 

혜림 선생님? ...

의사 아이 상태가 안 좋아졌어요폐가 제 기능을 못해서....

아무래도 오늘이 최대 고빌 거 같습니다. (뛰어 들어간다)

혜림 .... . (안타깝다태성을 보면)

태성 .... . (미동도 않고 입술만 깨문다)

 

S#7 산호그룹 회장실 안 (N)

현석들어오면 김명환 나갈 차림으로 일어선다.

 

김명환 오늘 있었던 일다 전해 들었네무조건 자리 반납하고 잘못했다 고 사과를 올려!

강현석 아버님!

김명환 칼을 뽑는 것도 때가 있는 거야재선의원 따위가 뽑을 게 아냐!

고작 한 두 번 국회의원 할 놈으로 내 사윌 고르진 않았어!

강현석 ...

김명환 멀리 뛰려면.. 몸을 있는 대로 숙여야 하네.. 자넨 지금

뛰는 게 급한 게 아니야.. 숙이는 것부터 배워야해!

강현석 (이를 악문다.)

 

S#8 삼청각 한옥방안 (N)

강현석김명환과 들어가면 이배호상 맞은 편에 앉아있다.

김명환 앉으면 강현석무릎을 꿇고 앉는다.

 

이배호 (웃으며오늘 수고가 많더군강의원.. 한잔 받게.

현석 (큰절로 사죄하는 포즈를 취하며오늘 많은 공부가 됐습니다.

큰 가르침 주셔서 감사합니다대표님.(술잔 내민다)

이배호 배웠다니 기쁘군! (술 따라주며한잔 받게..

현석 (단숨에 마시며)이번 선거대표님 기대에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이배호 (눈빛얼굴 표 안 나게 굳는다)...!

명환 (놀라야단치며강서방!

강현석 술 취한 것처럼 비틀거리는 썩은 정치를 반드시 깨버리고 (술잔 꽝 내려꽂으면산산 조각나는 술잔!) 반드시 살아 돌아와 대표님 뵙 겠습니다.

 

술잔 파편현석의 손에 박혀 피가 주르르흐른다.

김명환 경악하고.. 이배호표정변화 없이 앉아 있다.

 

현석 (김명환 향해죄송합니다아버님!

 

강현석피 묻은 손 감싸며 거칠게 문 열어 젖히고 나간다.

상 아래에 무릎 위에 놓인 이배호의 손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꽉쥐었다..!

 

S#9 도로 현석의 차안 (N)

어두운 밤도로 위를 무섭게 질주 하고 있는 현석의 차.

현석결연한 표정으로 핸들을 꽉 잡고 운전 중이다.

 

S#10 삼청각 룸 안 (N)

가벼운 술상 하나를 앞에 두고 이배호와 김명환이 독대 하고 있다무거운 긴장감

 

이배호 (혼자 자작하며강의원 배포가 간장 종지는 아닌 모양입니다.

조금 놀랬습니다.

김명환 허허허하룻강아지인줄 알았는데 젖니 빠진 풍산개

정도는 돼버린 모양입니다젊은 혈기라 생각하시고 이해해

주십시오술 한 잔 받으시지요. (술 한 잔 따라주고)

선거 앞두고 마음 쓰실 일이 많으실 텐데 번잡하게 해드렸습니다.

이배호 (못 이기는 척 받으며아닙니다강의원이 말하던 개혁이 뭔지

오늘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술 조금 마시며)

김 회장님이 강 의원한테는 참 좋은 언덕인가 봅니다.

김명환 (호탕하게그럴 리가 있겠습니까제 사위와 전 가는 길이

다른데요...

이배호 죽자고 달려는 풍산개한테....이 이빨 빠진 늙은 호랑이도

목숨은 걸고 싸워야 재미가 날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하하하...

 

서로 술잔 주고받지만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S#11 국회 본회의장 (N)

현석캄캄한 본회의장에 외롭게 앉아있다.

 

S#12 리조트 룸 안

테이블 위로 촬영한 리조트 내부 사진들 쫙 펼쳐져 있고

세진위스키 한 잔 마시며 창 밖 보고 있는데 노크 소리 들린다.

 

세진 누구세요?

지수(E) 이관장님저에요.

세진 (문 열면)

지수 (와인 한 병을 흔들며 천진난만한 미소좋은 와인이 있어서요.

세진 ....

 

<점프>

 

세진과 지수 테이블에 마주앉아 와인 마시고 있다.

지수 (약간 취기 올라이관장님은 절대 정치하는 남자 만나지 마세요울 남편 봐요이왕 내려온 거 하룻밤 같이 있어주면 안 되나.

보궐선거 땜에 정신없는 건 알지만.. 난 좀 섭섭해요.

세진 (한 모금 마시며어머.. 난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여자로

보였는데..?

지수 그쵸그래도 좀 섭섭한 게 있다구요너무 바빠서!

세진 (씁쓸한 미소) ...

지수 사실 난.. 지금도 우리 남편 뒷모습만 봐도 떨려요.

이관장님은.. (하다가나 그냥 편하게 세진 씨라고 불러도 되죠?

세진 그러세요.

지수 세진씨는 그런 사람 없어요몇 년을 봐왔는데도 가슴 뛰게

하는 사람..!

세진 (피식 웃으며글쎄요.... 그런 사람이 있었던가..

지수 에이.. 있었을 거 같은데.. 말해 봐요진짜 없었어요?

있었죠있었죠이렇게 매력적인 여자를 누가 그냥 뒀겠어..?

세진 (아무 말 안 하고 와인 마시는데)

지수 (취기기쁨에 들떠이제우리 리조트에 이광원 화백 그림

걸릴 거구... 남편이 맡은 보궐선거 잘해낼 거구...세진씨랑도

친해지구... 오늘은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할 거야그쵸후훗~

세진 (대답 대신 와인 잔 내밀면맘껏 행복하세요.

지수 (천진난만하게 건배 짠하며 행복하게 마시는우리 행복을 위하여!~

 

S#13 중환자실 앞 (새벽)

간이 의자에 새우등 하고 웅크리고 자던 혜림...간호사가 톡톡 친다.

 

혜림 (놀라서 깬다왜요애기가...?

간호사 (웃으며열이 많이 내렸어요호흡도 좋아졌구요.

혜림 ........ 다행이다.

간호사 아이 엄마도 방금 의식이 돌아왔어요!

혜림 (안도하며정말요다행이다.. 감사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

(주변 둘러보면 태성이 없다갔나...?

 

S#14 간척지 땅 (D)

군데 군데 웅덩이모기들새까맣게 날아다니고 왱왱왱 소리에 귀가 아플 정도다.

태성그 모습에 입이 떡 벌어지고...

 

S#15 미소리 일각 (D)

태성벌써부터 모기의 공격을 받아 살이 드러난 데를 찰싹 때리며 침 바른다.

 

태성 (모기 물린 팔 부근 벌것다하우...왜 이렇게 물어 대냐?

 

김은숙양파망과 모자로 완전 무장하고 태성 옆을 지나다가 봤다.

 

김은숙 (다가오며저기... 하검사님 아니예유아유 맞네.. 맞아...

태성 아주머니 여기 사세요?

김은숙 검사님이 즈이집 양반 잡아 넣으시곤... .

태성 ....

김은숙 (하다 눈치 보며).. 어치케 안될까유곧 있으면 딸내미 결혼식

인디 신부 아부지 시퍼렇게 눈뜨고 살았는데 혼자 입장하랄 순

없잖유?

태성 저 인정에 끌려 다니는 사람아니거등요!

김은숙 ...

태성 아주머니앞장 좀 서세요.

김은숙 ..?

 

S#16 미소리 여기저기 (몽타쥬 느낌) (D)

빈집안

태성양파망 뒤집어쓰고양파망 장갑 끼웠다비옷도 입고.

안을 둘러보는 태성김은숙

 

김은숙 이집도 모기떼 땜에 짓던 소 농사때려 치고 도시 가서

날품이라도 판다고 떠났구유...

태성 ...!

 

@외양간

삐적 마른 소 하나가 시뻘겋게 충혈된 눈을 하고 잔뜩 웅크리고 있다.

 

태성 (놀라서 바라보면)

김은숙 (안타깝다사람이 못 배기는데 소라고 배길 수 있나..

.

주민들 죄다 양파망 쓰고비옷입고 김매고 일하고 있다.

 

김은숙 일할 때 양파망 안 쓰고 옷 두겹에 비옷 안 입으면유 땀냄새 맡고

모기가 어찌나 붙는지...꿀벌 통에 벌떼 들러붙은 거 같아유.

태성 ... .

 

화장실

화장실 가는 주민입에 모기향 피워 물고 전방에 분무식 모기약을 뿌리며 간다.

 

김은숙 화장실 갈 때도 입에 모기향 물고후방에 모기약 뿌리고 3초안에

일 못 보믄유...엉덩이 완전 아작나유사람한테 헌혈하믄 사탕이

라도 받지모기한테 헌혈하믄유...피날 때까지 긁느라 따불루

헌혈인규...

태성 (얼굴이 완전히 굳어있다)... .

 

S# 17 국회의사당 회랑 (D)

강현석착잡한 얼굴로 들어오는데 맞은편에 이배호천의원고의원이

우르르 웃으며 나오다 강현석과 딱 마주친다.

천의원고의원놀라고 긴장하는데.. 이배호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다.

현석배신감에 천의원고의원을 보면 그들은 시선을 피한다.

 

이배호 강의원이제 등원하시나?

강현석 (목례만 하는데) ...!

이배호 가지! (내려간다)

고의원 대표님..(급히 계단 내려가 이배호 승용차의 차문을 열어준다)

이배호 (차 안에 오르고)

 

천의원고의원 떠나는 이배호 차에 깊이 허리숙여 인사하고..

고의원 현석 눈치보며 사라지면..황급히 다가오는 천의원.

 

천의원 미안해강의원...어쩔 수가 없었네.

강현석 (보면)

천의원 이대표가 내년 총선공천 박탈하겠다고 목을 죄어오는데..

어젯밤에...

강현석 (놀라서?

천의원 내 지역구는 복지당 후보가 워낙 쎄서...당을 업지 않구는 힘든 거 알잖아요?. 마음만은 한편인 거 알아 줘요그럼. (도망치듯 간다)

강현석 ...!

 

S# 18 국회의사당 로비 (D)

현석이 꽉 물고 들어오면 대형 티브이에서 뉴스가 나온다.

 

기자1 (국회 앞에서 멘트한편 민우당은 보궐선거 후보 공천에 내분을 겪고 있습니다이배호 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이배호 (인터뷰 화면저와 당에선 국민들 사이에서 명망이 높은 유진호

총장이며허갑법 교수마병춘 병원장...등을 추천했는데 말이 보궐선거 대책위원장을 맡은 강현석 의원은 다른 생각이 있으 신가 봅니다모두 거절을 하더군요.

기자1 그런 명망있는 분들도요강현석 의원이 말이죠?

이배호 저로서는 당내 소장파들의 의견을 존중 해주자그런 취지로 강의 원을 선대 위원장으로 임명했는데 이러다 이번 선거 그르치기라도 하면...어쨌든 우리 강현석 의원이 잘 해내리라 믿습니다.

 

현석순간 현기증이 느껴진다절벽 끝에 혼자 서있는 처참한 심정

 

S#19 곰탕집앞 (D)

큰 현수막에 "대통령이 다녀가신 집"이라고 써서 붙여있다.

그 앞에 끽하고 멈추는 오토바이헬맷 벗으면 하태성이다안으로 들어간다.

 

S#20 곰탕집 (D)

태성이 들어온다하봉도파리채 들고 파리 잡다가 태성 얼굴에 놀란다.

 

봉도 얼굴이 왜 그려하검사?

태성 (얼굴 긁으며모기한테 좀 물려서..

봉도 어느 동네 겁대가리를 상실한 모기가 우리 검사님 얼굴을 물어뜯었 가만 있어봐 여기 계관이 어디 있을 건디..

 

봉도 서랍 뒤지고.. 태성 테이블에 앉는데 맞은 편에 "대통령이 앉으셨던 테이블푯말이 놓여있고조그만 태극기와 대통령의 사진이 액자에 넣어져 벽에 붙어있다.

 

태성 (픽 웃으며아부지저러고 싶어?

하봉도 (계관 갖구와각하 덕분에 손님이 얼마나 늘었는데?

비서실장 전화 와서 곰탕 청와대로 택배까지 붙여 줬는디?

태성 그래?

하봉도 얼굴 대봐! (계관 발라주며아이고야오지게도 물렸네잉~

근데 넌 근무시간에 웬일이여뭔 일 있지야?

태성 일은 뭔 일그냥 아부지 얼굴 보러 왔지!

하봉도 나랏일 보는 눔이 근무시간에 늙은 애비 얼굴은 무슨?

나 사고쳤수얼굴에 써있는디뭐여또 여자여내가 뭐랬어 눔아니는 아부지 닮아서 인물값 할팅게 조심 하라고 혔냐 안혔 ?

태성 ..여자 아니라니까!

하봉도 (태성 얼굴에 허옇게 계관 발라대며)..그럼 뭔 문젠디...?

태성 ..나 같은 잡놈이 괜히 검사 돼서..엄한 사람 골탕 먹이는 거 아닌 가 싶어서..

하봉도 (노려보며더운 밥 먹고 식은 소리 하기는!

니눔이 어때서이눔아니는 대한민국 누구보다 정의를 사랑하 ..잡놈 출신답게 잡놈들 처지도 잘 알고.. 잘못 했을 땐 잘못했 다고 납작 엎드릴 줄도 아는 훌륭한 놈이여.

여자문제는 쪼까 거시기하지 만서두...

태성 ..내가 진짜 그런가?

하봉도 그럼~, 너 각하가 니한테 한 말 까묵었냐소신껏 해소신껏~

태성 (밝아진다아부지나 곰탕 한 그릇 줘고기 잔뜩 넣어서~

하봉도 그럼 그럼.. 든든히 잘 묵고 애국 해야지! (주방으로 가면)

태성 (그런 아버지의 뒷모습자랑스레 본다)... .

 

S#21 병실안 (D)

하이옌의식차려 앉아있고혜림이 옆에서 땀을 닦아준다.

문 벌컥 열리고호식이 뛰어 들어온다.

 

호식 여보괜찮어?!

하이옌 지호아빠!

혜림 (놀라서 본다)

호식 당신 괜찮은 겨진짜 괜찮은겨뱃속의 아는지호는 면회시간이

아녀서 못 봤어!

하이옌 좋아요이제...

호식 미안혀..같이 있어 주지 못혀서.. 이놈의 모기 새끼들 증말!

혜림 어떻게 나오신 거예요구속되셨잖아요?

공지청장 (E) 뭐라꼬취소?

 

S#22 공지청장실 (D)

태성열중 쉬엇 자세로 서있고...

공지청장벌떡 일어서서 노발대발중이다.

 

태성 전부 다는 아니구요범행동기가 단순한 미소리 분들은 구속취소

하고불구속 기소로 돌려서 벌금형으로 때릴 겁니다.

공지청장 (기막혀..?

태성 현장에 나가보지도 않고 사무실에 앉아 무고한 농민들 구속한 점,

(깊이 고개 숙이고죄송합니다잘못했습니다!

공지청장 하검사 이 쉐키야최소할 껄 와 구속을 때리노?

판사더러 영장 내려 달랬다가 취소해 달랬다가판사가 느그 집

똥개가남송 지원장 남판사가 날 우찌 보긋노 말이다이 쉐키야.

태성 어찌 보긴요... 검사가 창피를 무릎 쓰고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하려나 보다... 양심이 살아있구나...

공지청장 야이 쉐키야나가당장 나가! (서류 마구 집어 던진다)

태성 (후다닥 나간다 .)

 

S#23 공지청장실 밖

태성 (도망치듯 나와 문밖에 서서 한숨아후.. 쪽팔려!

 

S#24 지청 현관 (석양)

김은숙흥얼거리며 집게로 휴지 집고 있다혜림들어온다.

 

혜림 아주머니들으셨죠구속 취소 됐다는 거...

김은숙 ...아주 좋아 죽것어... 퇴근할 때 다 됐는데 이제 오는 겨?

혜림 ... 지호네 때문에 병원에 좀 있느라구요.

김은숙 있지 오늘 새벽같이 하태성 검사가 우리 동네 왔지 뭐여...

혜림 (놀란다?

김은숙 내가 살짝 뻥을 좀 곁들여서 얘기 했더니 완전히 놀란 토끼 눈이

되갖군... 좀 찔리는 모양이더라구.

혜림 ...!

 

S#25 하태성 검사실 (N)

일하던 송계장박미경노트북 덮고 컴 끄며

 

송계장 ..자 회식 갑시다하검사님그만 끝내시죠?

하태성 (일하다가 놀라서오늘 회식 이였어요?

송계장 회람 못 보셨어요지청장님이 7시에 회식이라고 올리셨잖아요.

하태성 앗차...오늘 바빠서... 회식이면 그만 가야지! (하며 컴 끄고

신나서 양복저고리 꿰입고 나가는데)

 

S#26 지청 복도 (N)직원들여기저기서 나와서 웅성거리며 간다공지청장그 사이에 있다.

막 하태성 방에서도 직원들 나오고 합류한다.

 

하태성 지청장님감사합니다마침 고기가 땡겼는데 어떻게 아시고

회식자리를 다 마련하셨습니까? (하는데)

 

공지청장발걸음을 딱 멈춘다모든 사람들자동으로 따라 멈추는데

 

공지청장 (하태성을 째려보며손가락으로 정확하게 하태성을 찍어서)

하태성니는 오지마!

하태성 (놀라서지청장님~~ !

 

사람들놀라서 웅성웅성...

 

공지청장 니는 혼자홀로외로이쓸쓸이...묵어! (하며 간다)

하태성 (얼음처럼 얼어있고)

 

사람들그런 하태성을 피해서 양쪽으로 쫙 갈라져서 공지청장을 따라 아래층을

향해 계단을 내려간다.

 

하태성 됐다 그래나도 안 먹어! (하며 다시 자기 방으로)

 

S#27 하태성 검사실 (N)

태성씩씩 거리며 컴퓨터 자판을 깨져라하는 듯이 두드려댄다.

노크 소리 나며 혜림고개를 쏙 내민다.

 

혜림 뭐해요하검사님?

태성 일하는 거 안보여?

혜림 오들도 야근?

태성 야근하는 거 보면서 야근 하냐고 묻는 건.. 야근하는 사람

약 올리는 거지..?

혜림 티 많이 났나..?

태성 아줌마!

혜림 저녁은 먹고 일 하는 거야?

태성 밥 먹을 시간이 어딨어화장실 갈 시간도 없구만!

(그러면서 서류 툭 툭 넘기는데)

혜림 내가.. 저녁 사줄게나가자.

태성 (서류 넘기던 동작 뚝 멈춘다아줌마가 산다구?

혜림 (살짝 째리며그래누나가 사준다나와!

태성 왜 사주는데뭔가 꿍심 있는 거 아니야?

혜림 내가 힘이 있냐돈이 있냐내가 사주는 건 먹어도 돼!

 

S#28 식당 삼겹살집안 (N)

태성혜림 식당 안으로 들어온다태성동그란 양철 테이블에 앉자마자

 

하태성 삼겹살 2인분된장찌개하고 같이 줘요!

혜림 (수저 놔주는데)

태성 우리 아부지가 꽁술 꽁밥 절대 먹지 말랬는데!

혜림 증말 간 짝긴...! 도로 갈까? (하며 일어나려하면)

태성 (잡고시켰는데 어딜 가...!

 

혜림을 도로 앉는데 어디서 큰 소리 난다.

 

지청장 (E) 꼴통 쉐키들은 상종을 말아야 흰머리가 더 안 난다꼬!

내 검은 머리의 비밀은...꼴통 차단에 있다하하하하...

 

혜림주위 두리번거리는데 태성얼굴이 탁 굳어진다.

혜림설마하며 살금살금 방 쪽으로 간다.

 

S#29 삼겹살집 룸안 (N)

열린 방...지청장과 양검사구검사지청 식구들이 꽉 차서 회식 중이었다.

 

지청장 검사라꼬 다 머리 좋은 줄 아나말귀 몬 알아듣는 쉐키는

스피커 갖다 떠들어도 절대 몬 알아 묵는다. (하는데)

 

혜림열린 문 밖에서 고개만 살짝 밀어 넣고 확인하고는 도로 홀로 간다.

 

S#30 삼겹살집안 (N)

혜림태성이 있는 테이블로 오면 태성혼자 밥 우걱우걱 먹고 있다.

 

혜림 지청 회식 같은데...? 왜 너 혼자 빠졌어?

태성 (다시 밥만 먹으면)

혜림 (팔 잡으며)..왜냐구?

태성 왕따 당했다 왜?

혜림 왕따?

태성 그 놈의 모기 떼 땜에...구속 취소 했다구...왕따 먹었다구.

혜림 (버럭니가 뭘 잘못했는데구속할 깜이 안 되서 취소 시켰는데

그게 왕따 먹을 이유가 돼말이 돼너 일어서!

태성 뭐야?

혜림 (일어서서 태성을 잡아끈다당당히 들어가서 먹어!

태성 싫어.

혜림 뭐가 싫어넌 니 양심에 맞게 옳은 일 했고그러니까 미움 받고

왕따 당할 이유하나도 없어당당히 들어가서국민이 낸 혈세로

삼겹살 먹어국민들도 니 뱃속에 들어간 삼겹살하나도 안

아까울 거야.

태성 아줌마!

혜림 당장 들어가얼른!

태성 (결심벌떡 일어서며아줌마가 들어가래서 들어가는 거

아냐나 남송지청 직원이구삼겹살 먹을 자격 있어서 가는 거야!

 

태성당당하게 룸 안으로 들어간다그 모습 보고 웃는 혜림.

 

S#31 다시 삼겹살집 룸안 (N)

태성방안으로 들어오면

 

박미경 ~! (맥주 마시다 놀란다캑캑 사래 들린다)

태성 어이 거기... 송계장박미경씨한방식구끼리 같이 먹읍시다.

(하며 박미경 옆에 앉는다)

공지청장 ... ...! 절마가!

태성 지청장님지청장님이 개인적으로 따로 쏘시는 거면 모를까

지청예산에서 나가는 회식인데...좀 억울해서요괜찮죠?

지청장 괜찮긴괜찮긴 뭐가 괜찮아간만에 돈 풀어가 회식하는데...

싫은 놈이랑 비싼 밥 묵고 얹치가 약 사묵을 일 뭐 있노?

태성 지청장님!

지청장 회식비도 다 혈세다 혈세... 난 혈세 아끼자고 니 뺀 거니까네

하태성이고만...아웃~ ! (나가라는 손짓)

태성 에헤이그 약 제가 사드리면 되잖아요!

지청장 고마 쎄리 팍! (주먹 드는데)

혜림 (고기 접시 들고 나타났다혼자 먹기 그런데...

제가 시킨 거 여기서 같이 궈 먹어도 되겠죠?

지청장 (얼른 주먹 내리며그럼요그럼요일로 오이소. (자리 안내하며

태성을 째려본다)

 

S#32 노래방 대형홀 (N)

지청장 끈쩍하게 분위기 잡고 발라드 부르고 있다. <:이동원의 향수>

지청장 (지하 암반수 목소리로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그때 사람들전혀 따라하지도 않고 노래책 뒤지며 딴청 부린다.

<시간 점프>

 

태성혜림 (<:Elvis Presley - Burning Love>)

후까후까 버닝럽후까후까 버닝럽!

 

태성혜림요상한 콩글리시로 다리 떨고 엘비스 프레슬리 흉내 내며 노래한다.

모든 사람들태성과 혜림 흉내 내며 엘비스를 따라한다.

 

지청장 절마가 끝까지!!! (잡아먹을 듯 태성을 노려보는데!)

 

마이크 들고 신나게 노래하는 혜림태성시선 교환되는데...

태성은 혜림에 대해 뭔가 느낌 있는 시선이다혜림은 혼자 신나서 노래하고.

지청장혜림 보며 넋이 나간다.

 

S#33 헤리티지 홀 (N)

호화스러운 중세 분위기의 헤리티지 클럽...

삼삼오오 모여서 환담하며 술과 음료를 나누는 사람들.

웨이터들조용하게 물잔스낵 등을 가져다 주고...

장마담강현석을 발견하고 스툴 있는 바로 온다.

 

장마담 어머 오셨어요? (하며 옆으로 온다위원장 맡으셔서 얼굴 보기

힘드시더니 오늘은 좀 한가 하신가 봐요..

강현석 (씁쓸하게 웃으며머리나 좀 식힐려구요.

장마담 어쩌나...오늘은 그러기 틀린 거 같네요..

강현석 ...?

 

S#34 룸안 (N)

김명환과 민동포 마주 앉아 대화 중이다.

 

민동포 대단하십니다야당의 어려움을 아시고이렇게 거액의 후원금까지 내주시다니.. 사위가 보궐선거 대책위원장까지 맡아서 이런 결정 쉽지 않으셨을 텐데요.

김명환 하늘을 나는 새가 오른쪽 날개로만 날 순 없지요.

왼쪽 날개도 균형있게 힘이 있어야 정치가 순항하는 겁니다.

민동포 이거 이거...김회장님은 재계가 아니라 정계로 오셨어야 하는데...

어떻게 지금이라도 오실 생각은 없으십니까?..하하..

김명환 무슨 말씀을... 정치야 사위가 하면 됐지요..

제 사위도 잘 부탁합니다쎄게 말구요 살살..하하..

민동포 그럼 이만 일어날까요?

 

두 사람 웃으며 문을 열고 나가는데.. 문 밖에 강현석이 얼어붙어 서있다.

 

김명환 (현석 보고아 마침 왔군인사하게강서방!

민동포 (웃으며 악수하고오랜만입니다강의원?

현석 (굳은 채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김명환민동포 화기애애하게 나가는데 현석멍하니 서 있다가 급히 쫒아나간다.

 

S#35 헤리티지 클럽 밖 (N)

민동포 차에 올라타는 걸 지켜보며 배웅하는 김명환.

민동포 차 출발하면 김명환차에 타려하는데

 

현석 (다가오며아버님!

김명환 (돌아본다)...!

현석 아버님제가 여당 보궐선거 대책위원장인데..

어떻게 적인 야당 대표에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김명환 (말 자르며자네 고집 때문에 난 안써도 될 생돈을 썼네!

현석 아버님!

김명환 나에게 정치는 보험이야자네가 이배호랑 대립각을 세우니

난 또 다른 안전판이 필요해! 이배호 도움없이 자네 혼자 치루는 보궐선거결과는 안 봐도 뻔해.

현석 ..!

김명환 칼을 빼들었으니제대로 휘둘러야 할게야!

잘못하면 그 칼에 자네가 다칠 수도 있어! (간다)

 

현석얼음처럼 굳어있고그 모습 멀리서 보고 있던 이세진...

 

세진 강현석 의원님?

현석 (본다)....

 

S#36 헤리티지클럽 일각 연못

제법 큰 연못그 위를 가로지르는 구름 다리...다리 한 가운데 세진이 서있다.

강현석도 와서 그 옆에 선다.

 

강현석 웬일이야이 시간에 여길..

세진 난 그림 장사꾼이야그림 팔아서 먹구 사는...

고객이 만나자면 어디든 가.

강현석 ....

세진 상상외네재벌 사위도 이렇게 외로울 수 있나...?

모든 걸 갖기 위해 떠나놓고그것도 대권을 노리는 정치가가.

현석 이 정도론 좌절 안해.

정치 시작하고 나 이보다 더한 일도 수도 없이 겪었어.

세진 ..내가 매직 하나 보여줄까...?

현석 ..매직?

 

세진목에 건 동그란 팬던트를 끄른다.

세진그 팬턴트로 구름다리 난간을 통통통 두드린다.

그러자 약속이나 한 듯이...연못의 많은 물고기들세진과 강현석의 발 아래로

방사선모양으로 쫙 몰려드는데...

신기한 눈으로 보는 강현석!

 

세진 줄게이거...! (하며 펜던트 동전을 준다)

강현석 ...? (받고 보면이건...?

세진 예전에 당신이 선물로 줬던 거... 도로 준다구.

강현석 ....

세진 불러 모아봐...당신 발아래많은 사람들을... 당신을 추종하게

만들어봐...

강현석 (놀란다)

세진 아마 될 거야이건 매직 팬던트니까... 재벌 사위가 아니였어도

당신은 이럴 힘이 있다는 걸난 알아. (하며 손을 내밀면)

강현석 (손으로 받더니...그녀의 손을 잡고 놓지 않는다).. .

세진 . . (씩 웃으며 손을 빼서 돌아서 간다)

강현석 (가는 세진을 보다가 다시 연못 보며 다시 생각에 빠지고)...

 

S#37 방앗간집 앞 (N)

오토바이 굉음 요란하고...끽 멈추면 태성뒷자리에 탄 혜림이 내린다.

 

혜림 고마워노느라고 기차 끊긴 줄도 모르고...나 애엄마 맞니큭큭

태성 오랜만에 마이크 잡았다 이거지아예 놓지를 않더만?

전직 아나운서 아니랄까 봐 그렇게 직업의식을 들어 내냐?

혜림 큭큭... 좀 그랬나관사까지 되돌아가라면 멀 텐데...

태성 남 걱정 고만하고들어가!

혜림 관리부에는 얘기 해놨는데...나 내일 늦게 갈거야지청.

태성 ?

혜림 일이 있어먹고 사는 거에 관계된... 잘 가!

(열려진 대문으로 들어서려다 놀란다!

태성 ? (하며 혜림 쪽 보는데 자신도 놀란다)

 

보면담벼락에 페인트 뿌려져 있고 굵은 글씨로 낙서돼있다. “죽어죽어!”

 

태성 뭐야이거!~ (오토바이에 내려서 집주변을 살핀다)...

혜림 (놀라서 들어간다)...

태성 (잡는다내가 먼저 들어가 볼게...!

 

S#38 방앗간 집 혜림이 거실 (N)

혜림태성급히 들어온다태성은 주위 살피고...

 

혜림 (크게동하야동하야!

동하 (울며 방에서 나온다엄마!

혜림 (놀라서동하야괜찮어왜 울어?

혜림모 (방에서 나오며유치원서 뭔일 있었디야..갔다와선 하루 종일

울어... (하다가 태성을 봤다)...누구신가.....?

태성 ..안녕하세요!

혜림 (당황횡설수설..엄마지청 검사님인데... 동생 뻘 되구

옛날에도 좀 알았는데 지청서 다시 만났네회식 땜에 늦어서...

데려다 줬는데...집 앞이 이상해서..살펴 봐 준다고 왔어요.

아무 일 없지?

혜림모 아무 일무슨 일암씨롱도 안 혔는디?

혜림 후우...다행이다...

동하야오늘 유치원서 무슨 일 있었어?

동하 엄마나 이제 아빠 그리면 안돼?

혜림 (놀라서) ...안되긴..왜 안돼...?

동하 유치원에서 우리 가족 그리는데....진섭이가 난 아빠가 없으니까

그리면 안 된다구 그리지 말라구...흐어어엉...흐으어엉.

내가 싫대니까...내 크레파스 뿌러뜨렸어...흐엉어어

태성 . .

혜림 ...(맘이 아프다무릎 굽히고 동하랑 눈 마주치며아냐..동하야.

그려도 돼얼마든지 그려도 돼동하 마음 안에 아빠 있으니까...

보고 싶을 때생각날 때언제든지 그려도 돼.

동하 진짜지?

혜림 그럼. . 얼마든지동하 뚝.

동하 흐어어어어...(울음 멈춰서 나는 소리진섭이 죽었어!

태성 (분위기 바꾸며우아우리 동하멋지다아저씨랑 나가서

축구할래?

동하 축구요?

태성 마당에 공 있던데... 한 민국~ (박수도 쳐 보인다)

동하 (금세 밝아지며나 축구 잘해요디게 디게 잘해요.

(하며 뛰어 나가는데)

태성 잠시만 데리고 놀다 오겠습니다. (뛰어나간다)

혜림모 (뒤에 대고다 씻겨놨는디~~

 

S#39 동네 일각 (또는 조그만 시골학교 운동장)(N)

동하태성축구공을 이리저리 차며 신나서 뛰어 다니고...

어디서 온 건지동네 개도 좋아서 쫓아다닌다.

그 위로 혜림모혜림의 대사 흐른다.

 

혜림모 (E)집까지 데려다 주고... 너한테 혹시?

혜림 (E)엄마그런 일 전혀 없거등동생이야 동생상상도 하지마!

혜림모 (E)처신 잘 혀동네가 작아서 소문 짜르르 금방 나버린다고!

혜림 (E)알았어요...

 

동하와 어울려 신나서 공차는 태성의 얼굴동그란 보름달아름답다.

 

S#40 청와대 전경 (D)

S#41 청와대 식당 (D)

대통령비서실장현석..아침 먹고 있다.

 

백성민 미안해강의원아침부터 불러서늙는 것도 서러운데 혼자 밥 먹 을래니.... 허허허.

현석 괜찮습니다언제든지 불러주십시오.

대통령 (뚝배기 가르키며해송에서 택배로 부쳐온 곰탕인데 증말 맛있어. 들어 봐.

강현석 (한입 맛보면..좋은데요..?

대통령 죽이지내가 이 집 곰탕 맛본 후론 딴 데건 먹질 못 하겠더라구! 식어. (비서실장 보며박실장도 얼른 들어.

비서실장 ...(먹는다)

대통령 (먹으며 현석에게자네 얘기 다 들었네.

어디 하소연 할 데도 없고 지금 속에 울화가 치밀어.. 미치겠지?

강현석 (묵묵히 대답이 없다)

대통령 난 말이지 이 곰탕 먹을 때마다 새삼 감동해.

곰탕 한 그릇에도 신명을 다 바치는 그 집 주인이 생각나서.

남편 잃고도 되려 강한 나라를 만들어달라던 여자가 생각나서.

강현석 ...!

대통령 사람이고 세상이고 그늘진 곳만 보면 못 써!

밝고 감동적인 면을 볼 줄 알아야 감동적인 정치를 할 수 있네.

현석 ...!!

대통령 자네가 하고자 하는 개혁이 도대체 뭔가?

요즘 자네가 하는 정치 보면 이배호하고 꼭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

강현석 무슨 말씀이신지..?

대통령 이배호가 생각한 후보자네도 똑같이 생각하고...

그러니까 번번이 이배호한테 차단당하는 거 아닌가?

현석 ...!!

대통령 발상을 달리해 봐국민한테 감동을 줄 수 있는

이 곰탕 같은 후보를 찾아보란 말일세...

강현석 (크게 한방 맞은 느낌이다)....!

 

S#42 보도국 (D)

보도국 푯말 보이고사람들 한산하게 왔다 갔다 한다.

한쪽 소파에서 보도국장과 서혜림이 마주 앉아 얘기중이다 .

 

국장 (이력서 넘기며)..서혜림 아나운서야서울 공중파 방송에서 활동 하신 분인데 저희 같은 지방 방송국에 와주신다는 거 자체가 영광 이죠.. 근데...

혜림 ..근데요...?

국장 나이도..좀 많고..박기자 사건 때문에...

혜림 그게 왜요문제가 되나요?

국장 아뇨..아뇨...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서 아나운서 를 보면프로그램에 집중하기보다괜히 지난날 사건을 떠올려 ..프로그램 이미지가..그래서요. (이력서 돌려주며죄송합니다.

혜림 ...

 

S#43 지청 하태성 검사실의 방 (D)

송계장녹음기며 카메라기자노트 등을 챙겨 가방에 넣는다.

 

송계장 검사님서두르셔야합니다피해자가 수술 들어가야 한다고

경찰이 빨라 와달라고 했어요.

하태성 알았어요알았어...(치던 컴 자판의 엔터키를 강하게 때리며)

다 됐어저장갑시다 (하며 양복 웃저고리 들고 밖으로)

 

S#44 지청 로비 (D)

혜림로비의 거울 등을 윈덱스 뿌려서 닦고 있다.

태성송계장 지나쳐오며

 

태성 에헤이...아줌마힘 없어좀 더 빡빡노래방서 마이크 잡을 땐

기운 펄펄 넘치든데!

혜림 (째리듯 보면)

태성 이상한 일 없지낙서 때문에 영 신경 쓰여서 말야...

혜림 없습니다하검사님!

 

그때 뛰어 들어오는 강현석.

 

강현석 서혜림씨..여기 계셨네요..

혜림 (놀라서강의원님여긴 또 어떻게....

태성 요새 넘 자주 봅니다강현석 의원님!

강현석 서혜림씨저랑 얘기 좀 나누시죠...

혜림 ...지금 지청 봉사중이라...

송계장 하검사님저희 빨리 가야해요.

태성 알았어요가요.. (하며 혜림을 신경 쓰며 나간다)

 

S#45 커피숍(D)

커피 시켜 놓고 마주 앉아 있는 현석과 혜림.

혜림무릎에 뽀로롱 캐릭터의 앞치마 접힌 채 올려 져 있고 손으로 만지작거린다.

현석 방송국에 계셔야 할 분이지청에서 사회봉사라...

넘 맘이 아픕니다그리고 죄송하구요.

혜림 (씁쓸히 웃으며그래도 강의원님께는 많이 고마웠어요.

제 일 같이 아파해주시고힘도 돼주셨잖아요.

 

그때 혜림의 핸드폰 울린다뽀로롱 놀이동산의 주제가가 벨소리로 나온다.

혜림전화기 보면 하태성이라고 발신자 떠있다.

 

혜림 전화 좀 받을게요.. (하며 전화 받는다왜에?

태성 (E) 봉사명령대충했단 봐시간 배로 더 때릴 거야!

혜림 알았어열심히 한다구. (끊는다)

현석 벨소리가...뽀로롱 놀이동산이군요...

혜림 10년 넘게 했던 프로라... 정이 쉽게 끊어지질 않네요.

현석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해송남송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민우당 대표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혜림 (놀라서제가요?

(웃으며)..정치의 정짜도 모르는 아줌마한테 무슨 농담이세요?

현석 서혜림씬 이미 정치를 잘 알고 있습니다.

혜림 전 그런 거 몰라요.

현석 서혜림씬 정치가 뭐라 생각하십니까?

혜림 글쎄 모른다니까요관심도 없구요.

현석 남편 일로 국회를 질타하던 일...!

 

<플레시백-2회 국회앞>

혜림 대한민국은 대체 누굴 위한 나라입니까?

국회의원들한테 국민은 선거 때 찍어주는 한 표두 표!

표 밖에 안 되는 겁니까우린 누굴 믿고 살아야합니까?

 

현석 모기떼 사건으로 주민들을 변호하던 일..!

<플레시백-3회 골프장>

혜림 하태성니가 제대로 된 검사면차라리 정부를 기소해.

불쌍한 미소리 분들이 아니야!

 

혜림 그땐 저도 모르게...정치할 생각도능력도 없는 사람이예요.

죄송합니다.

현석 물론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는 건잘 압니다하지만 제가 보기엔

서혜림씨라면 충분합니다대한민국엔 정말로 괜찮은 사람들이

많습니다그런데... 정치가 썩었다고 이 구정물에 아무도 손을

담그려 들지 않습니다정치야말로 그런 사람들이 필요한대두요!

대한민국이야 말로정치를 바꿔줄 새 인물이 필요하단 말입니다.

혜림 ..송합니다...그런 인물이 못돼요정치를 바꿀 힘도

없구요...죄송합니다저 그만 들어가 봐야 겠어요.

(고개 숙여 인사하고 나온다)

강현석 전 포기 안합니다서 혜림씨!

 

S# 46 남송병원 병실안 (D)

아가씨얼굴과 팔에 붕대로 감고 있다.

태성송계장경찰의 안내로 들어온다.

 

경찰 검찰에서 나오셨습니다.

괴롭겠지만 다시 한번 당시 상황을 말씀해 주세요.

태성 하태성 검삽니다..많이 다치셨네...(하다가 아가씨의 얼굴을

보고..당신은..? 기차에서..허벅지맞죠?

피해녀 (금방 알아보겠다..아저씨..(운다)

태성 (긴장해서혹시..그 놈??

피해녀 맞아요그 놈!

태성 (열 받아이 새끼가..!

피해녀 얼마 전부터... 집 담에다 이상한 낙서를 해놓고스토커처럼 뒤를

쫓고...얼마나 무서웠다구요근데 갑자기 뒤에서 들이닥쳐선 

때리고 칼로..얼굴을.! (엉엉울며그놈이 그랬어요증인선 그 언 니 집 주소도 안다고죽여버리겠다고 했어요!

태성 진짜예요?

아가씨 ..얼마나 무서웠는데..이제 내 얼굴 어떡해.. 흑흑...흐어억~

태성 (입술 질끈 깨문다)

 

S# 47 거리 (D)

혜림생각 많은 얼굴로 걸어가는데 아이가 다가온다.

 

아이 아줌마골목에 공 좀 주워주세요개 땜에 못들어가겠어요!(울먹)

혜림 어딨는데?

 

S# 48 골목 (D)

혜림앞장서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개도 없고 공도 없다.

텅 비어져 있는 골목.

이상하다 싶은데 순식간에 혜림의 입과 코를 틀어막는 변태의 손.

혜림발버둥 치지만 남자의 완력에 당할 재간이 없다.

혜림의 주머니 안에서 뽀로롱 핸드폰 벨소리 계속 들리는데...

 

 

S#49 병원 로비 (D)

태성휴대전화 걸며 병원 밖을 뛰어 나가는데

 

태성 (핸드폰 접으며 신경질이 아줌만 전화 왜 안 받아!

송계장 (헐떡이며 따라 붙으며서혜림씨아까 나가서 아직 안

들어왔답니다어떡하죠검사님?

태성 경찰에 서혜림씨 핸드폰 위치추적 요청해요!

(어디론가 전화 건다강의원님저 하태성 검삽니다서혜림씨랑

같이 계십니까? ...아까 헤어졌다구요지금 서혜림씨가 위험

합니다납치당할지도 모른다구요그 근처 좀 찾아봐 주세요!

 

S#50 거리

현석서혜림의 이름을 부르며 골목 골목을 찾고 있다.

그러다 다시 혜림에게 전화를 거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뽀로롱 벨소리!

현석눈 번쩍이며 그쪽으로 달려가는데휙 앞서 달려가는 오토바이!

태성이다!

 

S#51 다른 거리 일각

변태혜림을 억지로 차 뒷좌석에 태우려고 하는데 이때 오토바이 끽 멈추는데

 

변태 (위협 느낀다주머니 안에서 칼을 꺼내 혜림의 목에 겨누고)

더 오기만 해이 여자 죽여 버릴 거야!

태성 ...(놀라지만기차 안에서 주물탕 놓던.. 그 놈 맞지?

변태 죽인다구죽여 버릴 거라구!

태성 에이 저질 새키...끝까지 저질이네!

혜림 태성아 .

변태 조용히 해! (더 바짝 칼을 들이미는데따라 오지마.

여자 죽는 거 보고 싶지 않으면 (태성과 대치하며 혜림을 끌고

뒷걸음으로 도망치는데)

 

태성어쩌지싶다가 입술 질끈 깨문다부릉!~ 오토바이의 시동을 세게 당긴다.

태성오토바이를 휙점프시켜서 변태 위로 날아오르더니

오토바이 바퀴로 변태 머리를 제대로 한방 먹이고 떨어져 벽에 부딪힌다.

변태오토바이에 맞고 벽에 쾅 부딪혀 칼과 혜림을 놓친다.

현석혜림에게 달려가 부축하는데.

 

태성 (눈이 시뻘개진다너 오늘 제삿날이다!

 

태성이성 잃고 변태에게 달려간다변태를 쓰러뜨리고 그 위에 올라가

미친 듯이 주먹 날리는데이미 변태 정신 잃었지만 태성의 주먹 멈추지 않는다.

 

혜림 태성아 그만해그러다 사람 죽겠어하태성!

(도저히 안 되겠는지뒤에서 태성이를 끌어안는데그만하라구!

 

태성 씩씩거리며 변태 몸 위에서 일어나는데.

사이렌 소리골목 끝에서 경광등 요란하게 돌아가는 경찰차 멈추는 게 보이고.

경찰관 두 명이 뛰어오는데...

 

S#52 강현석의 차 안 (이른 저녁)

혜림뒷좌석에 앉아 묵묵히 창가만 내다보고 있다.

운전하는 현석힐끔 백미러로 혜림 쳐다보고,

조수석에 앉은 태성혜림 걱정되고 신경 쓰인다.

 

태성 .... (한숨 쉬다 뒤돌아 혜림 향해아줌마 괜찮아?

혜림 (대답 없다)...

태성 (분위기 바꾸려는듯하여간 아줌마 대단해대한민국에서 오지랖

하면 서혜림 이라니까그냥 액땜 했다 치구 잊어서혜림 답게!

현석 (그런 혜림의 표정을 살피는)

혜림 (말없이 창밖만 보는)

 

S#53 혜림의 방앗간 집 앞 (N)

혜림들어가면남은 태성과 현석 머쓱하게 남아서 그녀가 가는 걸 본다.

 

S#54 혜림 집 근처 구멍가게 (N)

태성현석파라솔에 앉아 소주 마시고 있다.

 

현석 한 잔 받지. (술 따라 준다)내가 검찰 선배고나이도 많고... 말 놔도 되겠지?

태성 맘대로!

현석 서혜림씨 괜찮을까많이 놀란 눈치던데.

태성 걱정 마시죠금방 툭툭 털고 일어날 테니깐!

그 아줌마 배짱오지랖국가대표급이거든요!

현석 그럼 바랄 게 없겠는데...

태성 (의미심장하게 쳐다보며근데 서혜림씨는 왜 만나러 오신 겁니까?

현석 호랑이 사냥에 함께 할 동료 좀 구하러.

태성 호랑이 사냥요?

현석 (웃으며서혜림씨이번 해송남송 보궐선거에 민우당 대표로

나와 달란 부탁하러 왔거든. (잔 한 번에 비운다)

태성 ...!

현석 물론 단칼에 거절당했지... 서혜림씨랑 구정내 나는 이 놈의

정치판목숨 걸고 바꾸고 싶은데 말이야!

태성 (술 단숨에 털어넣고아줌마그냥 냅두쇼.

현석 . .

태성 남편 잃고 힘든 사람억지로 힘내서 사는데,

떠밀 등이 없어서 아줌마 등을 밀겠다구요것도 정치판으로?

가뜩이나 얼굴 알려져서 괴로워 하는데 선거 나가서 얼굴

더 알리라구요난 절대 반대요!

현석 (단호서혜림 아니면 안 돼오지랖 넓고 배짱 좋고 국가를

기소하라고 말할 줄 아는 저 여자여야 해. (눈빛)

태성 .. 취향 특이하시네... (한 잔 따라 마시며)

난 그 쪽 사정은 잘 모르겠고 ... 뭐 정치인이 다 김태봉 같지

않아서 맘에는 드네...나 먼저 갑니다내 술값.

(지갑에서 만원 꺼내 놓고는 간다)

현석 . .

S# 55 혜림집 방 (N)

동하모기장 안에 잠들어있고..혜림부채 부쳐주는데..

동하가위 눌린 듯 엄마..진섭이가..진섭이가..”울고..

혜림, “괜찮아엄마야토닥거려주면..혜림 품에 파고드는 동하.

 

혜림 ..그래..호주 이모한테 가자..(눈물이 주르르 흐른다)거기 가서 우 리 동하 안전하게 학교도 다니고..아무도 엄마 얼굴 모르는데서.. 엄마도 살 길 알아보고..

 

S# 56 혜림집 담벼락 앞 (N)

불 꺼진 혜림의 집 쪽을 바라보던 태성양복 소매 걷어 올리고 준비해온

페인트에 붓을 꺼내 담벼락의 낙서를 지운다.

 

태성 오지랖도 옮나.. 에씨..! <F.O>

 

S#57 병원전경 (D)

S#58 병실 안 (D)

지호말똥말똥 생기 있는 얼굴로 침대에 앉아 장난감자동차 가지고 놀고 있다.

 

하이옌 나 혜님씨 덕분에 이제 괜찮아요지호도 나두 (만삭의 배 만지 우리 애기도 혜님씨 덕분에 괜찮아요..

호식 이 신셀 어뜩게 다 갚는데유지호 장난감두 다 갖다 주시구..

혜림 저희 애 건데.. 그동안 끼구 있기 잘 했나 봐요.

지호가 좋아해서 좋네요. (웃는)

호식 맘 같아선 지가 한우 한 마리 잡아서.. 서혜림씨 몸보신 겁나게

시켜드리고 잡은데.. 소두 이제 읎고.. 드릴게 암것도 읎어유..

병원비 대느라 있던 경운기도 다 팔아버리고 완전 빈손이유 이젠.

혜림 암 것도 없다뇨지호도 있고 이렇게 예쁜 부인도 계시잖아요.

이럴수록 더 힘 내셔야죠.

호식 암만요우리 마을 사람들두 서혜림씨 덕에 많이 생각했구만유.

이대로 앉아서 당할 수만은 읎다깨지더라도 제대로

부딪혀나보자맡아줄 변호사가 있을까 모르겄지만

나라를 상대루 싸워 볼려구요.

혜림 쉽지 않을 싸움이 될 텐데... 정말 큰 결심 하셨네요.

호식 이기 다 서혜림씨 덕분이지유서혜림씨 아니였음 우린 생각두

못했을 일이어유허허허감사합니다!

하이옌 (굽신캄사합니다캄사합니다!

혜림 (웃지만 뭔가 남는 웃음...얼굴인데)

 

S#59 공항 입국장 안 (D)

현석입국장에서 쏟아지는 사람들 가운데 누군가 발견하고 얼굴 밝아져 다가간다.

현석한 남자와 굳게 악수 한다.

 

S#60 고등학교 정원 안 (D)

밀짚 모자 눌러쓰고 바구니 든 채 밭쪽으로 오는 노년의 남자.

오이 밭을 보고 깜짝 놀란다이미 현석이 바구니에 오이를 따서 담아 놓은 뒤다..

노념의 남자현석을 본다현석땀 한번 닦고 남자를 향해 다가간다.

 

S#61 민우당 회의실 (D)

이배호차강철유명선강현석천의원고의원 등 앉아 있다.

강현석이배호 앞으로 거칠게 서류 내민다.

 

강현석 이게 뭡니까?

이배호 해송군 김현갑 도의원 일세. 1년짜리 보궐이라도 나와 준다니

고맙지.

강현석 김현갑,,,. 지난 번에 복지당으로 나왔던 철새 아닙니까?

차강철 철새면 다 손가락질 받아야 합니까자신의 정치적 목적과 성향이

맞으면 과감하게 당도 바꿀 수 있는 거그거 용기 아닙니까?

강현석 이런 인간들을 당에서 공천하니까 민우당에 점점 희망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거 아닙니까?

이배호 내년 총선지방선거까지 줄줄이야총알 없이 선거 치를 수 있나당에 도움 되는 사람으로 해김현갑 한 번 검토해봐.

강현석 월권 이십니다!!!

 

회의장 분위기 쨍하고 얼어붙는다유명선의 시선 이배호에게 향하고...

 

차강철 이 사람이.. 지금 누구 앞이라고...월권이라니...꼴란 대책

위원장 하나 맡았다고 대표님도 뭐도 아무것도 안보이나?

유명선 (내심 흥미롭지만 진정 시키며강의원이 그런 뜻으로 말 할

사람입니까중책을 맡다 보니 조금 의욕이 과했던 거 같습니다.

현석 이번 보궐 선거 위원장은 접니다믿고 맡겨 주셨으면 기다려도

주십시오국민이 원하는 신선한 인물로 뽑아 이번 선거 승리로

이끌겠습니다.

이배호 신선한 인물이라그래서 요즘 서 혜림씨를 만나 공천

부탁을 했나?

강현석 (이배호가 다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흠칫 한다)

이배호 서혜림 후보는 설득 했고?

강현석 .... 반드시 출마 승낙 받아오겠습니다.

이배호 민우당 간판 걸고도 후보 하나 설득도 못시키는 위원장이라니...

(비웃는 웃음후보 등록 날짜 얼마 남지 않았네.

그 때까지 설득조차도 못 한다면 내가 나설 수 밖에!

 

이배호일어서서 나간다차강철 못마땅한 눈길로 현석을 보다 나간다.

빈 회의실에 혼자 남은 현석의 굳은 얼굴.

 

S# 62 호주 대사관 인터뷰실 (D)

광화문 교보문고에 있는 호주 대사관...혜림호주 영사와 인터뷰중이다.

 

호주영사 (영어로호주에 누가 살고 계시죠?

혜림 (영어로언니 가족이요.

호주영사 (영어로왜 이민을 가고 싶으신가요?

혜림 (영어로).. 우리 아이 안전하게 키우고요..

한국에선 내가 얼굴이 너무 알려져서..아무도 나 얼굴 모르는 데서 평범하게 살고 싶어서요.

 

S# 63 서울 혜림 아파트 (D)

혜림부동산 아저씨와 들어온다.

 

부동산 (둘러보며안 판다시더니..갑자기 급매로 내놓으시는 이유라도?혜림 호주 이민갈려구요.

 

혜림욕실 옆에 동하 키재기 자 보고 떼어서 챙기는데...전화오고.

 

혜림 ..강 의원님!..아뇨내려오실 거 없어요.

저 지금 서울에 있거든요.

 

S# 64 헤리티지 클럽 홀 (D)

현석와 혜림 마주 앉아 있다.

 

현석 (놀라정말..이민 가시려구요?

혜림 호주에 언니네도 있고..다 잊고 새로 시작해 보려구요.

현석 지금 도망가시는 겁니까?

혜림 ?

현석 (화내며이 나라가 싫다 도망가는 거 아닙니까?

서혜림씨그렇게 도망가면 억울하게 희생된 남편은요?

2, 3의 박민구씨가 또 나와도 상관없다는 겁니까?

혜림 그래요의원님 말씀처럼 저 도망가는 거 맞아요.

이 나라에 살기 싫어서 도망가는 거에요.

현석 서혜림씨!

혜림 제 남편죽었지만 뭐가 바뀌었는데요?

성추행 범증인서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수사기관에서

개인정보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제가 납치를 당했을까요?

이래서야 누가 무서워서 신고하고 증인 서겠냐구요?

간척만 해놓고 나몰라라 하는 나라..주민들은 죽어 가는데,

부패한 정치인은 뇌물 받아챙기고..농민들을 우롱해 표 챙기고..

구속되자 무고한 농민들을 이용해 다시 자기 구명운동하고...

이런 나라에서 무슨 희망을 갖구 살라구요?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애를 키우라구요?

현석 그러니까썩은 정치판 저랑 함께 바꿔보자는 거 아닙니까!

보궐선거 출마하세요!

썩은 정치판 서혜림씨 지역구부터 때려 바꾸면 될 거 아닙니까!

혜림 제가 나간다구 쳐요무슨 돈으로요?

설사 1년짜리 국회의원이 됐다 쳐요, 1년 후에는요?

1년 안에 뭘 바꿔요?...1년 후엔 전 뭐해먹고 살라구요?

지금도 얼굴은 얼굴대로 알려져서 취직도 안 되는데...

국회의원 했던 여자가보험설계사 하고홈쇼핑 쇼호스트 하고

살 수 있을까요거기서 받아나 줄까요?

현석 , 1년만이라고만 생각 하세요그 다음 총선도...

혜림 총선도 강의원님이 선대위원장하시나요?

강의원님 마음대로 공천할 수 있냐구요??현석 ...!

혜림 제 입장도 좀 생각해주세요죄송합니다먼저 가볼게요. (가는데)

강현석 전 포기 안합니다다시 한번 생각해주세요서혜림씨!

 

S# 65 하태성 검사실 (D)

창가에 비오고 태성자기 자리에 앉아 서류 검토 하고 있다.

박미경애들 장난감이랑 옷가지들 들고 들어온다.

 

태성 (흘낏보며뭡니까그게 다.

박미경 (장난감 태엽 감고 책상 위 놓으며검사님 이거 너무 귀엽죠.

(장난감 귀엽게 움직이고서혜림씨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애들 옷가지랑 장난감 잔뜩 들고와서 막 나눠 주고 있어요.

(장난감 가리키며제 조카 줄 껀데 완전 득템이죠?

태성 서혜림씨가? (가까이 다가와 서류 주며미경씨 이거 사건계로.

박미경 (서류 들고다녀 오겠습니다.

태성 (신경 쓰이고)...!

 

S# 66 지청 휴게실 (D)

혜림 옷 한보따리 풀어져 있고청소 아줌마들 골라잡고 있다.

 

김은숙 (마이 걸쳐 보고혜림씨 덕에 우리 딸이 횡재허는구만...

혜림 있는 거 드리는 건데..잘 입어주면 제가 고맙죠..(일어서고)

김은숙 어디 가려구?

혜림 사무실 청소는 제가 하고 올게요.

청소아줌마1 (블라우스 하나 집으며 만족해하는데)

김은숙 (손으로 딱 때리며왜 이려이건 내가 진즉부터 찜해둔거여..

청소아줌마1 (안지고그쪽은 살쪄서 안되야..나같이 호리호리한 사람한테..

혜림 (투닥 거리는 아줌마들 보며)

 

S# 67 하태성 검사실 (D)

태성자기 자리에 앉아 있는데 박미경 자리에 놓인 장난감 신경 쓰인다..

태성벌떡 일어나 문 열고 나가려고 하는데 쓰레기통 비우러 들어오는 혜림.

 

태성 뭐야아줌마.

혜림 보면 몰라쓰레기 비우기!

태성 (망설이다가아줌마 뭔 일 있지?

혜림 무슨 일? (그러다 박미경 자리에 놓인 쇼핑백이랑 장난감 본다~~, 이거미경씨가 가지고 갔지우리 동하는 이제 지겨운

가봐버리기는 좀 아깝고 해서 가져왔더니 다행히 주인이 생기네.

태성 아줌마치사하게 다른 사람들만 다 주고 내껀 없어?

혜림 (쓰레기통 비우고)...

태성 이제는 말까지 막 씹고나 생명의 은인인 거 몰라?

혜림 (가라앉은 목소리로하태성 검사!

태성 (보면) ...?

혜림 (진지하게고마워모기떼 사건도 그렇고나 납치 됐을 때 달려 와 준 것도내 느낌에 하태성은 좋은 검사가 될 꺼 같아.

앞으로도 늘 눈 크게 뜨고 귀 활짝 열고...

(눈 마주치며가슴 따뜻한 검사가 돼줘.

태성 아줌마 수상해나 조사 들어가는 수가 있다!

혜림 (괜히걸레 빨아 와야겠다. (나가고)

태성 아무래도..수상한데..?

 

S# 68 지청 로비 앞 (D)

바깥에 장대비 쏫아지고 있다.. 혜림그 비를 보고 있는데전화 온다.

뒤에서 태성이 소리없이 다가오고 있다.

 

혜림 서혜림입니다.

직원(E) 여기 호주 대사관인데요서혜림씨 이민비자 나왔습니다.

혜림 .. 이민비자요제가 내일 찾으러 갈께요.

 

혜림전화 끊고 멍하니 비를 보는데..

뒤편의 태성어마한 배신감 느낀다.

 

태성 이민아줌마 이민 가?

혜림 (통화내용 들었구나짐작하고태성아..

태성 (뻑뻑한 목소리로힘들다고 다 도망가면..이 나라엔 누가 남냐?

혜림 ....

태성 어떻게 둘러대도 아줌만 도망가는 거야!

얼굴 알려져서 못 살겠단 핑계대면서남편 죽어 속상하다 핑계대 면서... 납치당할 뻔 했다 엄살 피는 것두 다 핑계구!

기차 안에서 멋지고 당찼던 서혜림은 죽어 버렸다구!

 

태성혜림을 밀치고 쏟아지는 장대비를 맞으며 그대로 나가버린다.

태성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박힌 혜림은 멍하니 서있고... (F.O)

 

S#69 공항 일각 (D)

공중 전화로 전화 거는 혜림.

 

혜림 강현석 의원님..서혜림이예요공항이예요

오늘 떠나요 ...호주로요짐 붙일 게 많아서 일찍 나왔어요.

강현석 (E) 서혜림씨이럼 안 됩니다.

혜림 그동안 감사했어요건강하세요. (하며 끊는다)

 

S# 70 강현석 의원실 (D)

현석휴대전화로 건다. ‘서혜림’ 이라고 뜨는데

 

E 이 번호는 결번이오니 다시 확인하고 걸어주십시오.

현석 (미치겠다다시 어디론가 건다거기 남송지청이죠?

서혜림씨있나요?

 

S# 71 하태성 검사실

송계장 서혜림씨...사회봉사 다 끝났는데요? .. ..예 (끊는다)

하태성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다가 벌떡 일어나서 나간다)...!

송계장 검사님어디 가세요하검사님?

 

S# 72 공항 출국장 앞 (D)

혜림동하..혜림모와 작별하고 들어가려하는데...

 

호식 (E) 서혜림씨...!

 

혜림소리 나는 곳 보면 간척지 농민들 여럿 뛰어온다.

호식하이옌김은숙도 함께 왔다.

 

혜림 아저씨여기까지 어떻게...

호식 우리 마누라가 혜림씨 떠나기 전에 꼭 봐야 헌다구...

지호 건강한 얼굴도 보여 주고 싶구...

혜림 (하이옌에게 눈인사 하고 지호 앞에 눈높이 맞춰 앉는다)

지호이제 아주 건강하네?

호식 (지호에게고맙습니다해야지...

지호 (배꼽인사고맙습니다.

혜림 이제 안 아프지?

지호 (끄덕 끄덕)....뽀로롱 언니..

혜림 밥 많이 먹고 엄마아빠 말 잘 듣고..아프지 말고 잘 커알았지?

지호 (큰소리로.. 뽀로롱 누..

하이옌 서헤님씨한테....마니 마니 고마워요.

혜림 (하이옌 보며 약간 울컥 하지만 웃으면서나도 고마워요.

하이옌 나 서헤님씨 조아요가지마요..서헤님씨...

호식 죽을 뻔 한 자식도 살아나고...은혜를 갚아야 하는디....

정말 꼭 떠나야 하시겠어유...

혜림 (어쩔 수 없다죄송해요.

상두 (툭 끼어들며죄송하면 안가시면 되것네....

혜림 아저씨....!

상두 혜림씨가 여기서 살기 징글 징글한 거 모르는 건 아니여.

그 맘알지 잘.... 혜림씨가 도와주기 전까지는 우리도 깝깝혔어

고향이고 뭐고 모기 땜시 못살것다다 버리고 딴 동네로 가 살자.

거기서 몸땡이 부서져라 일하면 못살 건 또 뭐있겠는가.

그러고 살다 보면 읎던 정도 생기것지....근데.... 아녀....

내가 잘못한 것두 음는디 다 버리고 도망칠 수는 없더란 말이지...

혜림 ....아저씨!

상두 싸워보자고.... 이놈의 세상.... 누가 이기는지!

혜림씨는 혜림씨 대로... 또 우덜은 우덜대로!

(동하지호한테이 어린것들한테 늬들도 여차하면 싸우지도 말고

도망치면서 살아라이렇게 가르칠 수는 없는 거 아니것냐고?

혜림 (말없이 흔들리는데) ...!

혜림모 뭐예요당신들 생각만 하고얘 앞길을 왜 막구 그래요?

(혜림 잡아끌고 동하 앞장 세우며들어가라.. 어여 들어가...

맘 다 정해놓고 흔들릴 거 없어!

강현석 (E) (주민들 뒤에서 뛰어오며서혜림씨...!

혜림 (보면)...?

강현석 정말 이대로 가시겠습니까?

혜림 ....! 강의원님....!

강현석 후회 없으시겠습니까?

김은숙 혜림씨 가지마이 의원님이 변호사님 소개시켜 주셔서

우리 고소장도 쓰고 재판도 붙어보기로 했어.

혜림 (놀란다)....!

강현석 (간절히서혜림씨다시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고개 숙이며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해주십시오.

(주민들 보며이분들이 정부를 상대로 싸우듯이,

우리도 썩은 정치랑 한번 싸워봅시다.

혜림모 (놀란다)..국회의원?

사람들 (다 놀란다)...! 국회의원이랴...?

상두 서혜림이믄 할만하지김태봉이보다 백번 낫구만!

혜림 (사람들보고 갈등되지만 어쩔 수 없다!) 죄송해요안녕히 계세요.

 

혜림동하의 손을 잡고 서둘러 입국장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사람들실망하고.... 강현석낙담하는데....

 

S#73 입국게이트 7 (D)

바깥 유리창으로 비행기가 보이고...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게 연결된 게이트.

혜림사람들 줄에 섞여 비행기표 보여주며 안으로 들어간다.

 

S#74 공항 출국장 앞 (D)

사람들쓸쓸히 돌아서서 헤어지는데 바람을 가르며 달려오는 하태성,

 

상두 저거 하태성 검사 아녀! (가리키면)

 

사람들모두 가리키는 곳을 보는데 태성출국장 직원들과 몸싸움 중이다.

 

태성 (검사증 보여주며급하다구난 대한민국 검사라고!

 

직원통과를 허락해주면 출국장 문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태성.

몇몇 청경들과 함께 뛰는데...

 

S#75 공항 여기저기 (D)

태성청경들을 달고 면세점을 달리고.... 게이트 마다 지나쳐 뛰고....

어디지 싶어서주위 살피는데 아나운서 방송 나온다.

 

아나 (E) 한국항공을 이용, 3시 출발호주 시드니로 가시는

승객께서는 게이트 7번으로 가주시기 바랍니다.

 

태성보면 시계는 2시 55분이다. 7번 게이트랑 거리가 먼 반대쪽 끝번 게이트다.

미치겠는 태성바로 뛰는데

 

S#76 비행기안 (D)

거의 모두 다 탔다사람들짐 올리고 스튜어디스들벨트 확인하고 다니는데

현관 입구 저쪽에서 시끌시끌하다.

 

혜림 (동하 벨트 매주는데)

동하 아저씨!

혜림 (돌아보면 저쪽에서 다가오는 태성이 보인다) 태성아!

태성 (저벅 저벅 다가와서아줌마못 가!

혜림 ...

태성 (뭔가 종이쪽지 펄럭 내보이며서혜림당신 출국금지야.

사회봉사명령 3시간 모자라! (씩 웃는데)

혜림 뭐어? (놀라는 데서 끝)

 

대물 4회 끝

.대물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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