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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물 5


S# 1 청와대 주방 (D)

곰탕솥에 국물이 끓고 있다.

청와대 조리사복에 캡을 쓴 하봉도미리 건져서 식혀둔 수육을 쓱쓱 써는데..

서양요리 세프와 조리사들 우르르 몰려와 구경하고..

 

셰프 (끓는 국물보고냄새 좋은데꼭 콘소메 스프 빛깔이네.

하씨이거 좀 맛봐도 되죠?

봉도 쯧나랏님 드실 음식에 부정타게시리..

그리고 애들 앞에서 하씨가 뭐요하씨가?

내가 그 짝한테 조~씨라 부르면 기분 좋겠슈?

셰프 (웃으며그럼 뭐라 부를까요피차 계통이 틀려서..

봉도 참 나 이렇게 무식해서야 원..조선시대부터 나 같은 사람대령숙 수라 불러요임금님 수라상을 책임지는 숙수들의 왕이란 소리쥬.

일동 (대령숙수란 말에 손뼉치며 웃고)

셰프 자네들 앞으로 이 어른대령숙수님이라고 불러알았지?

일동 (전체 사극 식으로 읍하며예이대령숙수님~!

대통령E 곰탕 다됐습니까하사장님?

봉도 (놀라..각하.

 

가운차림의 대통령경호원들과 주방에 들어선다.

유례없는 대통령의 주방 나들이에 조리사들 초긴장하는데..

 

대통령 (둘러보며괜찮아요아침부터 구수한 냄새가 진동하는데 도무지 참을 수가 있어야지대령숙수님고기 딱 한점만 안되겠습니까?

봉도 (대령숙수란 말에 입이 찢어져)하이고되쥬각하.

(고기 듬뿍 썰어 칼과 같이 쥔 채 주는데)

경호원 (봉도의 칼에 즉각 대통령을 막아서고)

봉도 하이고야지송해유각하..

대통령 괜찮네박 경호원부엌 맛보기는 이렇게 해야 맛이거든.

(수육 입으로 받아 우물우물 먹고)

봉도 (긴장해..어떠십니까각하?

대통령 히야바로 이 맛입니다. (엄지손가락 치켜올리며제가 이 맛 때 문에 하사장님 청와대로 보쌈해왔다는 거 아닙니까...

봉도 (으쓱하며 요리사들 둘러보고)

요리사들 (오우~하는 표정들로 각자 자리로 가면)

대통령 (은근히)..하검사 다쳤다던데좀 어떠십니까?

봉도 괜찮아유지가 만들어준 소뿔 부적이 그놈 살렸구먼유..

대통령 법치국가에서 검사를 찌르다니.. 범인을 꼭 잡으라 검찰에 지시했 습니다.

봉도 나랏일 하다보면 위험이야 장따르는 법이쥬~

국사에 바쁘실텐디 지 새끼까지 신경써주셔서 감사하구먼유각하.

 

S# 2 식당 (D)

강태산과 혜림을 비롯한 보궐선거 출마자 7명이 대통령과 조찬모임을 하고 있다.

일동긴장해 대통령 눈치를 보는데..대통령 후루룩 곰탕 떠먹으며

 

대통령 아 좋다~

식어요..뜨뜻할 때 눈치보지 말고 어서 들어요들.

일동 (그제사 먹는데)

대통령 어때요?

일동 (시원하다담백하다감동입니다하는데)대통령 입에 맞으십니까서혜림씨?

혜림 (웃으며..저야늘 먹던 고향음식이라서요.

대통령 어머니가 해주신 고향음식이라 생각하고..

든든하게 아침밥 챙겨먹고 우리 한번 힘껏 뛰어봅시다.

태산 (웃으며대통령님이러시다 곰탕 대통령 소리 듣겠습니다.

대통령 (웃으며곰탕 대통령좋지돈까스 대통령짬뽕 대통령 이건 좀 아니잖아!국수 대통령보다 어감도 좋고..영양가도 있고..

일동 (밝게 웃는데)

대통령 (진심으로서혜림씨 암튼 어려운 결심해주셔서 고마워요.

혜림 (고개 숙여 인사하고)...

대통령 선거하다보면 어려운 일도 많겠지만꼭 당선되서 이 곰탕처럼 국 민들한테 감동을 주는 그런 정치를 해주세요.

혜림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대통령님.

 

S# 3 국회 앞 지하도 (D)

어두운 지하차도를 조배호의 차가 빠져나가면 위풍당당한 국회의 모습이 보인다.

뒷좌석에 조배호그 옆에 김현갑이 황송한 듯 앉아있다.

 

조배호 자네 결국 무소속으로 남송해송 출마했다며?

김현갑 죄송합니다대표님..강태산 의원이 민우당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바람에...

조배호 (OL)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지.

김현갑 ...?

조배호 예전에 자네 같은 처지의 모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당선돼 국회와 당에 돌아간다는 명언을 남겼 네... 내 말뜻 알겠는가?

김현갑 (감격감사합니다대표님반드시 당선돼 복당하고 대표님 충심 으로 모시겠습니다.

조배호 김태봉이 비서출신이니 김태봉이 조직 장악하는데는 문제 없겠지?

김현갑 모두 제 식구들과 마찬가집니다대표님.

조배호 (OL) 내리게!

김현갑 ...?

 

S# 4 국회 앞 (D)

국회 건너편에 조배호의 승용차가 서고...김현갑이 내린다.

 

조배호 여기서부터 국회정문까진 자네 발로 걸어오게!

물구나무를 서던땅바닥을 기어서던...

김현갑 (90도 각도로 허리 숙이며명심하겠습니다대표님!

조배호 날 대신해서 오재봉 의원이 자넬 도울걸세.

 

조배호 차 국회로 들어가고...김현갑고개들고 국회를 보며 전의를 다진다.

 

S# 5 납골당 (D)

남편의 유골함 앞에 서 있는 혜림..

 

혜림 ..당신 죽고 회사에서 나온 위로금으로 국회의원 공탁금 내고 왔어당신 목숨값으로 잘 산다는 말 듣기 싫어... 당신 편히 잠들 게그 돈으로 이 나라 때려 바꿀게당신 목숨 값 내가 쓸게내 가 사고 한 번 칠게당신눈감아 줘..?

 

S# 6 남송병원 입원실 (N)

도야붕대 감은 채 혜림 출마 뉴스 보다 티비 탁 끄는데...혜림이 들어온다.

 

도야 (짜증아줌마 왜 자꾸 찾아와귀찮게시리..

혜림 청와대까지 가서 겨우 아저씨 곰탕 억어먹고 왔네.

아저씨 걱정 많으시더라실밥 풀었다며몸은 좀 어때?

도야 아줌마진짜 무슨 속셈이야출마한 거?

혜림 (웃으며모기떼랑 싸울 때 국회의원 출마 권한 사람은 너야?

도야 건..농담이었고...강태산이 뭐라 꼬드꼈는지 몰라도 정치가 이상만 으로 되는 줄 알아돈이 얼마나 드는데출마 공탁금만 해도...

혜림 (OL)공탁금 동하아빠 죽고 회사에서 나온 위로금으로 내고왔어.

도야 뭐? (기가 막혀아줌마..지금 제정신이야?

애 아빠 목숨값마저 털어먹고 길바닥에 나앉을려구 작정했어?

혜림 그럼 그 돈 어디다 써먹는데치장하는데집 늘리는데 써?

애 아빠 목숨값을?

도야 동하 키우는데 써야지!

만석꾼도 정치바람에 알거지 된다더니 아줌마 지금 미쳤지?

안되겠다차라리 호주 이민이나 가아줌마!

혜림 이민 가서 동하 키우고 살면나중에 동하 크면 뭐라 설명해?

이 나라 사람 살만한 나라 아니다그러니까 넌 평생 외국이나 떠 돌면서 무국적자로 살아라 그래목숨값 그렇게 쓰면 동하아빠가 만족할까?

도야 ...

혜림 나 더 이상은 도망 안가국회의원 돼서 간척지 주민들..동하 아빠 처럼 나라가 지켜주지 못하는 사람들 지킬거야그러니까 너도 빨 리 회복해서 너 죽이려던 범인 잡아내!

도야 ...!

 

S# 7 몽타쥬 (D)

거리마다 국회의원 후보 포스터가 붙는다기호1번 서혜림, 2번 이길태...무소속 김현갑까지..

 

S# 8 혜림집 앞 (D)

사람 좋은 분우기의 당협 사무국장이 <기호 1번 민우당 서혜림어깨띠를 건넨다.

혜림어깨에 두르면...혜림모가 걱정스럽게 핀으로 어깨에 고정시켜준다.

동하엄마 파이팅~외치고..혜림도 파이팅~하는데..

사무국장 (웃우며차 준비돼 있습니다서후보님.

혜림 첫날인데..당협까지 걸어서 출근하죠.

(엄마보고엄마너무 걱정마요들어가세요.

혜림모 (쯧쯧하며어여 가사람들 기다릴텐데..

혜림 (환하게 웃으며 인사기호 1번 서혜림다녀오겠습니다.

혜림모 (걱정스레 보고)

 

S# 9 시장 거리 (D)

혜림활기차게 걸어가면..알아보고 박수쳐주는 아줌마들. “우리 동네에 인물 났네동하엄마 잘해꼭 당선돼!”격려해주고..

 

혜림 (인사하며고맙습니다어머니들열심히 할께요. (가면)

아줌마1 우리고장에도 냄새나는 영감들 대신 새댁 국회의원이 나나 보네잉?아저씨1 자고로 암탉이 울며 집구석이 망한디여아 뭐혀 들지 않고?

아줌마1 (마주 들던 다라를 쾅 내려놓으며암탉을 시장바닥에 끌어내 장사 시키는 수탉 혼자 잘해보시요잉~~(혜림을 따라가며서혜림이 만 쉐이만세!!

아저씨 (짐을 길바닥에 쏟고....여편네가..실성을 해부렀구마이~

 

시장 사람들 혜림을 따뜻하게 격려해주고..

 

S# 10 혜림 선거사무실 밖 (D)

대형 사진 현수막이 걸린 김현갑의 선거사무실과 마주보는 혜림의 선거사무실 외벽에는 딸랑 기호1번 서혜림이 써진 플랙카드 한 장만 걸려있다등굣길의 수백명의 학생 무리들혜림의 등장에 환호성을 지른다와르르 혜림을 따라 다니며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대는 학생들.

 

여고생1 뽀로롱 언니화이링~~

여고생2 언니 저 어릴 때부터 언니 왕팬이거든요.

꼭 당선돼서 우리학교 남녀공학 만들어주세요~

남고생1 누나우리 학교 급식 너무 꾸져요.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해 급식개선 부탁해요.

혜림 고마워요.. 등교시간 늦겠다그만하고 얼른 학교들 가야지..

 

S# 11 동안 (D)

선풍기 돌아가고...다방 레지가 커피를 따라 돌리는 가운데..당협 부위원장조직부장청년부장여성부장간사여직원등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바둑을 두거나컴퓨터 고스톱을 치거나 화장을 하고있다.

 

청년부장 (창밖보며얼굴이 알려져서 그런가 반응이 솔차이 오는데요?

부위원장 미친눔투표권도 없는 쭉정이들한테 환호받아 얻다 쓰게?

혜림 (사무국장 안내로 들어오며안녕하세요서혜림 후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일동 (소 닭보듯 눈만 멀뚱거린다)....

혜림 (뻘쭘해서 보는데)...?

레지 (혜림 곁으로 오며어머언니 티비보다 실물이 훨 나으시다~

부위원장 서양아그만 나가봐라잉~

혜림 (서양이란 소리에 어안이 벙벙해네에?

부위원장 (레지 엉덩이 툭 치며그짝 서양 말고이짝 서양 말씨~

혜림 (놀라지금 뭐하시는거에요그거 성추행이에요!

부위원장 이것도 차 배달 값에 포함돼 있을텐디..안그냐서양아~

레지 그건 기본이구요보너스도 있답니다~ (깔깔대고)

일동 (낄낄거리는데)...

혜림 (분위기 적응 안된다!)...

부위원장 천장 무너집니까앉으시요잉~

혜림 아.....(자리에 앉으며)..지금부터 제가 뭘 해야되죠?

청년부장 밥부터 묵고 합시다서후보님 막걸리 값 좀 챙겨주시요잉~

혜림 네에? (시계보고아직 10시도 안됐는데..?

청년부장 시골선거 표심이 곧 밥심잉께요 앞 식당에 달아놓고 묵을팅게 계산 부탁하요잉~(앞장서면 모두들 우르르 몰려 나간다)

혜림 ....??

부위원장 (나가다이런 보수적인 동네에 과부가 무슨 용기루다 출마했는 지 모르지만 기냥 세상 경험한다치고 놀다가슈이게 다 댁이 내 딸 같아서 하는 소리유~ (혜림의 어깨 툭-툭 쳐주고 나간다)

혜림 (어처구니없이 보다가)...사무국장님선거판이 원래 이런거에요?

사무국장 ..죄송합니다원래 김태봉 의원쪽 사람들이라서..처음엔 좀 까칠 할겁니다본격적으로 선거운동 시작하면 나아질겁니다.

혜림 (후우심호흡하며 어지러운 사무실을 둘러보다 손깍지 끼고 스트 레칭 하며)...우리 할 일도 없는데 청소부터 해볼까요사무국장 님깨끗한 마음으로 새출발하는 기분으루다!

 

S# 12 남송 지청 (D)

지청장칼 맞은 도야의 복부를 살펴본다.

 

공성조 자쓱씩스팩 복근이 흉터로 세븐팩이 됐다 아이가!

도야 (인상쓰며 옷 입는다농담이 나오십니까지금?

공성조 독신에다 우월한 니 몸땡이가 칼맞은 게 그나마 다행 아이가?

칠흙같은 그믐밤에 부녀자나 내 같은 딸딸딸이 아빠가 (칼 보여주 며이 칼을 맞았으면 우얄뿐했노? (치를 떨며)으으..

도야 지청장님그게 지금 죽다 살아온 부하검사한테 할 말이냐구요!

공성조 (진지하게범인이 몰고간 차는 국도변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이 칼외엔 아무 흔적도 없다미국 CSI가 와도 몬잡는기라.

도야 (OL) 잡을 겁니다범인!

공성조 누군줄 알고 잡아?도야 누군 누굽니까나를 죽이면 이득 보는 놈!

나를 죽이지 않으면 손해 보는 놈이겠죠!

공성조 자쓱그런 놈이 대한민국에 한 둘이가?

니가 일년에 잡아넣는 놈이 한 백명은 되제?

호빠사건 오재봉이도 있고..조배호도 니라카면 이를 갈낀데..

 

S# 13 하도야 검사실 (D)

도야수갑찬 철규를 조사하고 있다.

 

철규 내..내가 아니라니까하검사!

도야 안다친구야.

철규 (수갑찬 손목 흔들며근데 수갑은 왜 채우냐고?도야 도로교통법 68조 도로에서의 금지행위.. 교통안전시설을 손괴한 자 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철규 ...

도야 사회에 대한 불만을 너처럼 표현하면 비용이 참 많이 든다친구 야보자 (계산기 뚜드리며훼손된 가로등이 백여개니까..전구값 이 개당 이만오천원에 보호 캡이 개당 오만원이면 도합 칠백오십만 원에다..가로등 복원하는데 삼일 걸린다니까 스카이차 삼일 임대에 백오만원..인건비 두당 십오만원에 두명이면 구십만원...도합 구백 사십오만원이다여기다가 벌금까지 더하면 너의 반사회적 행동에 든 비용은..천오백이 넘네?

철규 (눈치보며..벌금형으로 때려줄거야?

도야 아부지랑 한꺼번에 빵에 들어가면할아부지 제사는 누가 모시냐??

철규 ..고맙다하검사.

도야 범인 얼굴 봤어?

철규 아 씨..코끝밖에 못봤다고 몇 번을 말해?도야 (보다가불구속 기소!.. 송계장님 김철규 피고인 석방하세요.

송계장 (복도의 경찰관 부르고)

철규 (경찰관에게 끌려나가며진짜 고맙다친구야..(나가고)

송계장 구속해도 되는데..왜 불구속해요검사님?

도야 미끼를 풀어놔야물고기가 달려들 거 아닙니까!..(궁리하고)..

 

S# 14 혜림 선거사무실 안(D)

혜림 혼자 팔을 걷어부치고 밀대질 하는데...도야 전화가 온다.

 

혜림 어 도야야출근했어?

도야 어...아줌마 선거운동 시작했다며?

혜림 (박박 밀대질하며...근데 너 출근해도 괜찮은거야?

도야 나 찌른 놈 잡는 거 아줌마한테만 맞겨둘 순 없잖아?

점심은 먹었어출정식 겸 해서 내가 점심 쏠까?

혜림 고마워..도야야 근데 나 여기서 완전 왕딴 거 같애.

S# 15 밖 (D)

부르릉스쿠터 타고온 도야혜림 사무실을 올려다보는데...나오는 혜림.

 

도야 (고함!) 누구야아줌마 왕따 시키는 놈다 나오라 그래~~

혜림 아휴..이 동네 사람들 진짜 장난 아니야.

도야 정치판 아사리판이란 말도 못 들어봤어?

(하다가 칼 맞은 곳이 욱신하는 지 움켜쥐며~

혜림 (부축하며괜찮아아직 병원에 더 있어야 되는 거 아냐?

도야 괜찮아..뭐 먹고싶어?

 

누군가 혜림이 도야를 부축하는 장면을 찰칵-찰칵사진 찍는다.

그 카메라 앞을 가리고 멈춰서는 승용차공성조의 차다.

 

공성조 (창문 내리며 버럭하검사니 여서 뭐하는기고?

혜림 (반갑게안녕하세요지청장님~

공성조 (무시하고선거철에 검사가 후보 사무실을 기웃거리?

검찰의 선거개입이 어쩌고 매스컴에 오르내리면 니 죽고 서혜림씨 직이는기다알겄나이 자쓱아!

도야 아그럴수도 있겠군요지청장님!

공성조 짭짤한 정보 줬으니까 오늘 점심은 니가 사는기야알제?

도야 (가는 지청장 차 따르며어쩔수 없다아줌마!

오늘 점심은 아줌마 혼자 외로이 쓸쓸이 먹어!

혜림 야너까지 나 왕따시키기냐?!

 

도야 지청장 사라지면.. 건너편 식당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찌개에 낮술을 걸치는 사무실 식구들불콰한 얼굴로 혜림을 보고 있고... 혜림그들을 돌아보면 일제히 외면한다...오도 가도 못하고 홀로 선 혜림에서...

 

S# 16 민우당 프레스 룸 (D)

민우당 로고가 걸린 프레스룸에서 강태산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태산 우리 민우당은 과거 부정부패에 찌들었던 인사 대신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민생정치를 할 후보들로 전원 공천했습니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에선 구세대 정치인 대신 참신한 신인들을 전원 공천함으로써 국회에 새바람을 몰고올거라 자부합니다.

대한민국이 바뀔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지지 부탁드립니다.

 

기자들이 후레쉬를 터뜨리며 질문공세를 퍼붓는다.

 

기자1 강의원님공천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갈등이 심각했다던대요?

태산 (여유있는 미소조배호 대표께서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모토 로 모든 권한을 저에게 위임하고 격려하셨습니다.

당 지도부도 이번 공천 결과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S# 17 헤리티지 클럽 (N)

조배호김명환유명선 티비를 보고 있다.. 유명선티비를 팍 끄며

 

유명선 이..이런 망발을 봤나뭐어부정부패에 찌들었던 민우당?

그럼 우리가 여태 다 부정부패했단 거야?

조배호 ...

유명선 (김명환 눈치보며강의원 너무 막나가는 거 아닙니까대표님?

김명환 (좌불안석이고)...

조배호 강의원 패기가 참으로 기특하구먼..

허허..역시 젊은 사람 못 당한다니까..안그렇습니까회장님?

김명환 ...!

 

S# 18 남송 지청장실 (D)

지청장도야..구검사양검사 모아놓고 훈시 중이다.

 

공성조 또 다시 골 때리는 선거철이 다가왔다.

유권자들은 국회의원도 마음대로 갈아칠 수 있다는 생각에 대낮에 술 취한 기분일끼고..눈만 마주쳐도 시빌끼다.

모름지기 선거란 잔치판엔 검찰이 아무것도 안하는 기 장땡이다.

엄정중립!..잔치판 끝날 때까지 휴가라 생각하고 철저히 복지부동 하란 말이다!

양검,구검 예지청장님.

도야 (OL) 눈 앞에 범법행위를 보고도 말입니까지청장님?

국민 혈세를 받아먹는 검사가!

공성조 ..범법행위를 안보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하란 말이다이 자쓱아!

 

S# 19 국도 (D)

짙푸른 들판 사이 국도를 도야가 여유롭게 탈탈탈오토바이 타고 달린다.

반대편에서 서울 넘버의 검은색 밴이 다가오며 빵빵~거린다.

도야멈춰서는데.. 스르르 멈춰서는 밴의 운전석 유리창 내려가고..

 

매니저 (예의없이아저씨남송 얼마나 더 가야되요?

도야 (건방진 놈!) 거진 다와가쥬~

매니저 (낮게)아 씨..촌놈들 뭘 물으면 무조건 다왔대.

(크게아 몇 분쯤 더 가야되냐구요?

도야 (엿 먹어라!) 잘 찾아가면..한 시간..헷갈리면 솔차이 걸릴텐디~~

 

매니저차 안을 향해 뭐라 말하면...우당탕탕 차문 열리고 노출 심한 옷차림으로 내리는 5명쯤의 걸그룹...모두 다 몸을 비비꼬며 게걸음질이다.

 

1 아저씨여기 어디 화장실 없어요?

도야 온 들판이 다 화장실이유암데나 막 싸도 돼유~

걸들 (못참고 와다다논으로 튀고)

도야 (출발하며복지부동할려니 별것들이 다 염장질이야~

 

걸들나란히 논둑에 앉아 볼일 보면서...

 

1 전국 방방곡곡 행사장이란 행사장은 다 뺑뺑이 돌리더니 이젠 시골 구석 정치판 행사까지...사장님 완전 너무한 거 아냐?

2 (훌쩍거리며화장실 갈 틈도 없이 들판에서 볼일 보게 하구...

걸들 (모두 훌쩍~거리는데)

 

S# 20 교도소 접견실 (D)

도야김태봉에게 파란 아오리 사과 봉지 내놓는다.

 

도야 (와삭베어먹으며오다보니 벌써 사과가 나왔지뭡니까?

좀 드세요의원님!

김태봉 (하나 주워 먹으며벌써 추석이 다 되가나?

도야 동방예의지국에서 차례는.. 지내야지요?

김태봉 (알아먹고)..우리 철규벌금형으로 석방해준 건 고맙네!

도야 (즉각좀 색다른 증거자료는 없을까요의원님?

조배호한테 계좌로 준 돈은 모조리 당 발전기금이라 주장하고..현 금은 추적불가니까..의원님이 조배호한테 현금 줄 때 산 보따리 구 입 영수증같은 거라도...

김태봉 (OL) 그만 포기하게.

도야 칼 맞고 죽다 살았습니다이젠 포기할래도 못합니다!

김태봉 애시당초 뛰는 검찰이 나는 정치인을 잡을거라 생각한 내가 잘못이 네..다시 칼 맞고 싶지 않음그만 두게.

도야 ..철규는 면회 오나요요즘 안보이던데...

김태봉 (한숨 쉬며정치인생 20년에 집안은 풍비박산...애비고 아들이고 빚하고 전과만 남았네..

도야 ...

김태봉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철규 좀 부탁하네..악연이지만 친구 아닌 가?

워낙 천둥벌거숭이 같은 놈이라 뭔 사고를 치고 다닐지...

도야 ...!

 

S# 21 혜림의 선거사무실 안(D)

강태산이 혜림의 목에 꽃다발을 걸어주고 있다.

부위원장을 비롯한 선거운동원들이 시큰둥하게 박수를 쳐준다.

 

태산 서혜림후보꼭 당선해 주십시오.

혜림 바쁘실텐데 내려와주셔서고맙습니다강의원님.

태산 여러분이 한 마음으로 뭉쳐 서혜림 후보를 국회로 보내줄거라 믿습

니다.

부위원장 (비굴한 웃음믿으시요잉반드시 당선시킬텡께~

태산 ..올때가 됐는데....

혜림 ..누구 또 올 사람이 있나요?

태산 아시간관념이 칼 같은 사람인데..(시계를 보는데, 8시 5초 전이다)

 

8시 정각이 되는 순간문 열리면서 섹시한 차림의 왕중기(,35)가 들어온다.

 

태산 (일어나왕 실장님!

중기 (목례 한 다음 현석을 지나쳐 뚜벅뚜벅 헤림 앞에 선다)

혜림 (중기의 날카로운 시선에 당황하는데) !

중기 (혜림을 죽 훑다가 그녀의 치마구두에 시선 멈춘다단호하게)

벗으세요!

혜림 네?

중기 바지구두 모두 벗으시라구요.

혜림 (놀라..왜요?

중기 여성후보는 여성스러움을 간직하면서도 여성성을 흘리리고 다니지 말아야 합니다지금 즉시 바지는 치마로구두는 운동화로 바꿔 신으세요운동화는 눈에 가장 잘 띄는 형광계열의 보라색으로!

혜림 (강태산에게이분은...누구..?

태산 (웃으며소개가 늦었습니다.

이번 선거에 서혜림씰 도와줄 우리당 선거연구소 왕중기 팀장입니 다왕팀장은 그동안 당선시킨 국회의원 도지사 각종 기초 단체장 이 서혜림씨 나이보다 많은..최고의 베테랑입니다.

혜림 (놀랍다!) 잘 부탁합니다부족하지만 저도 최선을 다해서..

중기 (OL) 최선은 필요없습니다!

당선이 아니면 죽는다는 각오로 임해주 세요!

혜림 !!

중기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서후보님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다 파 악하고 왔습니다생각했던 것보다..(주위를 훑으며여건이 매우 열악하지만제가 선거에 투입된 이상 낙선은 있을 수 없습니다회의실은 저 쪽인가요? (하고 가면)

혜림 (OL) 거긴화장실인데!

중기 (즉각 방향 바꾸고뭐하세요회의해야죠.

혜림 (웃음이 나오고)

 

S# 22 동회의실 (D)

프로젝트 통해 혜림을 비롯한 후보 사진들과 여론조사 분석표 줄줄이 띄워져 있다.

중기혜림태산당협 직원들 모두 참석해 있다.

 

중기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우당 텃밭입니다만김태봉 전 의원 비리 때문에 현재 민우당 지지율은 사상 최악인 19%..야당인 복지당 지 지율은 30%..10% 가량이 군소정당 지지고.. 무려 40%가 지지정당이 없습니다.

혜림 (메모하고)

중기 다음은 500명의 이 지역 유권자들을 성별연령별학력별지역 별로 조 사한 표본입니다.

혜림 이걸 언제 다..?

중기 복지당 이길태 후보는 25% 무소속 김현갑 후보는 20%..우리당 서혜 림 후보는..

혜림 12%...!

중기 나머지 40% 이상이 부동푭니다.

태산 ...

중기 지지정당이 없고 부동표가 이렇게 많다 는 건 김태봉 전 의원 때문 입니다만암튼 이대로 가면 서후보님의 당선확률은 제로입니다.

 

부원장그 사이 띵똥~문자 메시지 받는다. <김현갑입니다조배호 대표를 대신해 오재봉의원이 도착했습니다~!!> 부위원장문자 전달하면..직원들 모두 문자 확인하고.. 하나씩 빠지기 시작한다.

 

혜림 ..(심각한데)

중기 (혜림 보며서 후보님 연애 경험 많으시죠?

혜림 ..?

중기 도망간 애인 마음 되돌려놓기!

이게 이번 선거의 필승전략입니다!

혜림 ...!

 

S# 23 동사무실 안 (D)

세 사람나오는데..사무국장 외에 아무도 안 보인다.

 

중기 근데..여기 분들 하나하나 빠져나가더니..다들 어디 갔죠?사무국장 (침통하게길 건너 저쪽으로 철새처럼 날아가 버렸습니다.

김현갑이 사무실로 죄다..

태산 (놀라)..?..

 

하는데 창밖으로 엄청난 환호성과 박수 소리 들린다.

세 사람 창으로 가서 건너편 소리나는 곳 보면.. 무소속 김현갑 사무실이다!

부위원장을 비롯한 직원들 모두..오재봉김현갑과 손을 잡고 만세를 부르고 있다.

 

혜림 (멍하니아니....저분들이 왜 저기로 갔죠..?

사무국장 (한숨 쉬며부위원장이 당원명부까지 싹 다 챙겨가버렸습니다~.

태산 (경악해..뭐요..(튀어나가고)

혜림 다..당원명부란 게 그렇게 중요한건가요사무국장님?

사무국장 이게 없으면 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 구별이 안돼 선거운동이 안됩 니다서후보님.

혜림 ...!

 

S# 24 김현갑 사무실 (D)

김현갑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입니다부위원장님.

부위원장 우리가 어디 남이냐고김비서.. 아니지김 후보님!

오재봉 자..만세 한번 더 부릅시다우리..만세~

사람들 만세 부르며 와글와글하는데... 뛰어들어오는 강태산.

 

오재봉 (껄껄 웃으며강의원도 우리 김현갑 후보 지원하러 온 모양이요?

태산 세상에 이럴 수가 있습니까?

(오재봉에게엄연한 민우당 의원이 무소속을 지원해요?

(직원들 보고당원이란 사람들이 당원명부를 훔쳐 상대 후보진영 으로 도망가요당 기율위원회는 폼으로 있는 줄 아십니까!

당신들 해당행위는 내가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오재봉 당선 확률 제로인 서후보 대신 여기 김후보 당선시켜 저짝 사무실 로 돌아가겠다는 이 사람들 애당심격려는 못해 줄 망정 무슨 헛 소리를 하는 거요강의원!

태산 (오재봉의 적반하장에 기가 차서)뭐 뭐요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 는 겁니까오의원!

S# 25 HBS 뉴스 스튜디오 (N)

손본식뉴스 데스크에 앉아있고..조배호 마주보고 있다.

 

손본식 ..다음은 이번 보궐선거와 관련민우당 조배호 대표와의 특별 인 터뷰입니다안녕하세요조대표님.

조배호 (정중히 인사하며안녕하십니까.

손본식 민우당 강태산 보선위원장의 전원 신인공천이 정가에 화젠데요..

조배호 정치풍토 개혁을 위해 여당 프리미엄을 스스로 버린 강위원장의 용 기있는 결단에 부응하기 위해 민우당은 이번 선거에 클린 정치를 실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손본식 클린 정치라뇨..?

조배호 우리 민우당 후보들이 오직 정책과 인물만으로 승부할 수 있게

당의 금전적물적 지원을 일절 없애겠다는 맙입니다.

손본식 죄송한 말씀이지만..여당 선거는 조직과 돈 선거란 말이 있는데..

그러고도 선거에서 이길 수 있겠습니까?

조배호 민우당은 한석두석국회의원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유권자 여러분도 오로지 정책과 인물만으로 판단해주셨으면 합니 다대신 우리당 후보들에 대한 당의 선거 지원비는 전액소년 소 녀 가장들을 지원하는데 쓰겠습니다.

 

S# 26 역 앞 광장 (D)

조그만 선거유세 트럭 위.

혜림태산중기타고 있고혜림은 마이크를 잡고 연설 직전이다.

 

태산 방송하실 때처럼 편하게 하세요.

혜림 후우~ (어색하게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남송해송 보궐선거에 민우당 후보로 출마하게 된

서혜림이라고 합니다.

태산 (지켜보다가 무슨 말 하려고 하면)

중기 (태산보다 먼저 혜림에게 가서는서 후보님.

혜림 (다음 말 하려다 예하고 보면)

중기 목에 바퀴벌레가 붙었습니다.

혜림 (놀라 팔짝뛰며아아악~!!

중기 그 톤으로 연설하십시요!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혜림 (뭐 저런 여자가 다 있어쳐다보다 연설시작하는안녕하십니까여러분기호 1번 민우당 서혜림 후봅니다. (하는데)

 

엄청난 노래소리 들려오고..보면혜림 선거차와는 비교도 안되는 김현갑의 트레일러 선거차 위에서 걸그룹이 현란한 춤을 추며 로고송을 개사한 노래를 부르고 있다사람들 시선모조리 김현갑의 선거차로 향하는데...

 

김현갑 군민 여러분기호4번 죽을 사짜 김현갑입니다.

하지만 김현갑이 이대로는 못 죽습니다저 김현갑이 물구나무를 서 서라도 국회에 들어가 반드시 민우당에 복당하겠습니다여러부운!

 

김현갑 뒤에서 혜림을 향해 희멀겋게 웃는 부위원장 이하 당협 식구들..

혜림뭐라 말하지만 걸그룹의 엄청난 노래소리에 묻혀 전혀 들리지 않는데...

기자들이 뜻밖에도 우르르혜림 유세차로 몰려온다.

세 사람왠일인가 싶은데...

 

기자1 강의원님조배호 대표가 클린정치를 선언했는데요?

후보에 대한 당의 선거 지원비를 모두 소년 소녀 가장들에게 기부 한답니다미리 알고 계셨나요?태산 (놀라서?혜림 (태산의 표정보고)...?

중기 (황당해서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기자2 중앙당 지원 없이 선거 치루는만큼 대안책이라도 있습니까?

태산 (굳는)

기자2 (혜림에게첫 선거를 치루는 서 후보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혜림 (상황 파악 안돼지만 미소지며클린 정치요?

당연히 깨끗한 선거를 치러야죠.

저도 최선을 다해 클린 정치를 실천하겠습니다.

중기 (기가 막히고)

태산 ...!

 

S# 27 조배호 대표실 (D)

조배호유명선오재봉 차 마시고 있다.

 

오재봉 하하..강의원 얼굴 안봐도 비디옵니다대표님!

유명선 보궐선거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강의원이 뒤집어 쓸테고...

클린정치바닥에 떨어진 우리당 이미지 회복에도 더없는 묘책이십 니다대표님!

E 따르르릉... (조배호 핸드폰 울린다)

조배호 (발신자 강태산이다여유롭게 받으며강의원!

태산 (화면 나뉘면서클린정치라니어떻게 된 겁니까대표님?

보선 위원장인 저와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이러실 순 없습니다!

조배호 김태봉이 때문에 떨어진 당 이미지 회복을 위해 어렵게 결정한 일 이니 협조 부탁하네강의원!

태산 대표님!

조배호 부패정치 척결에 이 정도의 고통은 따라야지?

태산 (부들부들)

조배호 서혜림 후보 지지율이 특별히 낮던데신경 좀 써주게 (끊는다)

오재봉 강의원 펄펄 뛰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아유~~~

조배호 지난 대선 땐 내가 운이 없었지만.. 운도 만들어가는 게 정치야!

 

S#28 역 앞 광장 (D)

태산화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혜림어리둥절해서 보다 중기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혜림 저..왕실장님클린 정치 좋은 거 아닌가요?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운동 하자는건데...

중기 서후보님중앙당에서 선거지원 끊는 거 총알없이 전쟁터 나가라는 소립니다서후보님한테 나가 죽어라는 소리라구요.

혜림 ..잘 이해가 안가네요..?

중기 선거가 맨입에 됩니까기탁금 내고포스터 찍고공약집 만들어야 죠유세차량 임대에말이 자원봉사지선거 운동원들 일당 줘야 죠...서후보님 숨 쉬는 거까지 모두 돈이라구요.

혜림 ..나도 맨입에 출마한 거 아니에요.

애 아빠 위로금 남은 거전셋집 뺀 돈 합치면 법정선거 비용은...

중기 법정선거비용 15000으로 국회의원 선거를 치룬다구요?

군의원 선거에도 그보단 더 덜어요.

태산 당장 서울로 가 봐야 할 거 같아나라도 뛰어봐야지.. (하는데)

혜림 (OL) 잠깐만요강의원님!

태산 ...?

혜림 저중앙당이든 강의원님 금전적 도움 받기 싫습니다.

중기 서후보님!

혜림 정해진 법정선거비용 안에서 제 돈으로만 선거 치루겠습니다.

제 돈도 선거 운동원들 밥값이나 대겠다는 거지 표를 사겠다는 건 아니란 점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중기 (머리 아퍼하는 표정)...

혜림 (미소지며클린정치로 승부한다.. 전 너무 맘에 드는데요?

중기 (미쳐!~ 하는 표정)

 

공성조와 도야 다가와서 보면.. 유세차 뒤에서 중기혜림을 공박하고 태산 침통하기만한데...김현갑 쪽 걸그룹 공연은 절정을 향해가고...점점 더 김현갑 유세장으로 모여드는 군중들...

 

공성조 (한숨쉬며)....선거판만큼 있는 놈없는 놈 차이가 극단적인 데가 없다카디.. 서혜림씨 안됐네!

도야 ...

공성조 니라도 나가 도와주고 싶지?

도야 ..복지부동이 얼마나 힘든 건지 절감하고 있습니다~

공성조 딱 요만한 거리에서 1밀리도 다가가면 안된다정치판은!

그기 우리 검찰의 운명인기라~~

도야 (안타깝게 보는데)

 

S#29 혜림 선거사무실 안 (D)

 

한 무리의 자원 봉사자들사무국장한테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남자원1 아니 누군 땅 파먹고 이 짓 하요잉?

일당 밀린 거 벌써 며칠째냐고...

사무국장 (난감해서서후보님 사채를 땡겨서라도 돈 만들어 온다했으니까 좀만 기다려 주세요. (전화받고..김사장님..유세차량 임대비요?

여자원1 돈도 없으면서...무슨 놈에 선거를 한다고...

혜림 (급하게 들어오며사무국장님 많이 기다리셨죠?

(자원봉사자들 보며여러분 죄송해요.

일동 (쳐다보고)

 

<점프>

혜림과 인상좋은 사무국장만 남아있다.

 

사무국장 (휴지로 땀 딱으며하이고..식겁했네요서후보님.

자원봉사자들이란 사람들이.. 빚쟁이 빚 받으러 온 것도 아니고...

혜림 (미안한 듯사무국장님 미안하고 고마워요.

직원들 모두 김현갑 캠프로 도망갔을 때도 유일하게 사무실 지켜주 셨는데...어려움만 끼쳐드리고...

사무국장 서후보님도.... 제 할 일 한것 뿐인데 고맙긴요..

혜림 (통장하고 도장 백에서 꺼내 주며이거 딱 법정선거비용 15천이 예요제 남편 목숨값이니까...선거 끝날 때까지 소중하게 써주세요.

사무국장 (미안한 듯 받으며하이구..이 귀한 돈을!

제가 제 목숨처럼 틀림없이 정확하게 쓰겠습니다!

혜림 (웃으며그런데...왕실장님은 아직?

사무국장 공약 개발하느라 밤샜다고...유세 현장에 바로 온다 전화왔습니다.

 

S#30 선거 유세장 (D)

저쪽 김현갑 유세장엔 오늘도 걸그룹이 방방 뜨고 혜림 유세장엔 사람들 몇 안보이는데...유세차 위에서 혜림과 중기가 옥신각신 중이다사무국장은 안보인다!

 

혜림 (꽤 두툼한 공약집 읽는다) ...해수온천 테마파크를 만들어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게 하겠습니다해수를 데울 수 있는 풍력발전 시설을 바닷가에 설치하면 비용도 크게 절감되고 관광상품도 될 수 있어 일 석이조입니다.

중기 (OL) 유세 시작하셔야죠서후보님.

혜림 (계속 공약집 읽는다)농축수산물에 대한 국가 보험제도를 만들어재해나질병으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입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입 법하도록 하겠습니다.

중기 (OL 인상쓰며유세 안 하실겁니까서 후보님?

혜림 잠깐만요왕실장님이 엄청난 걸 제가 1년 안에 다한다구요?

중기 ..?

혜림 이 많은 걸 고작 임기 1년짜리 국회의원이 어떻게 해요?

이건 지키지도 못할 헛된 약속이잖아요?

중기 (열받아지금 뭐하시는 겁니까서후보님!

우린 지금 선거판에.. 유권자들 앞에 나와있다구요.

혜림 불가능해이건 순 거짓말이잖아요!

중기 (열받아 뭐라 쏘아붙이려는데)

아저씨1 거 같은 편끼리 그만 싸우고...우리 고장에 KTX나 끌어들여주시오 잉땅값이나 오르게?

혜림 ... KTX 3기가 우리지역을 통과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건 이미 결정난 국가시책입니다이제 와서 노선을 변경한다면 국가적으로 큰 손실입니다전 여러분 표 얻자고 그런 말도 안돼는 약속 못합니다.

중기 (어처구니가 없어)...세상에!

아저씨1 뭔소리여민초들이 해달라믄 들어줘야제~

아저씨2 맞아김현갑 후보는 약속했당께~

혜림 여러분국회의원은 내 집 앞 마당만 청소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으로 표를 얻어 당선되고 싶지 않습니다.

아저씨1 당선되고 싶지도 않으면서 왜 출마했소잉? (가고)

아저씨2 누가 등 떠밀어서 억지로 나왔나부지..(가버린다)

혜림 여러분 저는 지역 발전은 국가이익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합 니다. (당황나만 생각하는 지역이기주의를 버려야...

중기 (OL 차갑게듣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유세 중단하고 그만 사무실로 철수합시다!(가버린다)

혜림 ..지금까지 제 연설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혜림텅 빈 유세장에다 대고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S# 31 하도야 검사실 (D)

도야와 송계장도야를 찌른 칼과 비교하며 인터넷으로 도검류를 검색하고 있다.

 

송계장 여??네요일제 마사히로 단조칼가격 95000원입니다.

도야 (칼을 들고)그라인더로 날을 좁히는 특수작업을 한거 같죠,계장님?

송계장 조폭들이 히트맨 쓸 때 이런 식의 칼을 만든다는데...어디 조직인 지 한번 조사해보겠습니다검사님! (하는데)

공성조 (들어오며요즘 시내에 불법 도박판이 설친다는 첩보다.

도야 민생치안은 경찰소관인데..남의 밥그릇 넘볼 일 있습니까?

공성조 선거판이랑 연결됐다고 경찰이 스스로 수사지휘를 요청해왔다.

도야 도박판이랑 선거판이 왜 연결되요지청장님?

공성조 선거철에 시골 구석에서 판돈들이 각중에 으데서 흘러 나왔겠노?

서혜림씬 뿌릴래도 돈이 없겠지만...어 떤 놈 캠프에서 돈을 뿌려댄 단 소리 아이가?

도야 (OL) 선관위가 단속할 사안이네요..우린 그저 복지부동!

공성조 이 자쓱이..선관위가 도박판 단속하는데야?

요새 할 일도 없을낀데..도박판하검사 니가 수사 지휘해!

도야 ..알겠습니다지청장님.

 

S# 32 혜림 선거 사무실 (D)

아무도 없는 빈 사무실에서 중기가 혜림에게 쏘아붓고 있다.

 

중기 돈도 안쓰겠다공약도 못하겠다!

대체 서후보님 이 선거 왜 출마했어요!

떨어지기 위해서요이력서에 낙선경력 써넣을려구요?

혜림 (기가 죽어너무 나무라지 마세요왕실장님.

제 마음이 왕실장님 공약을 아직 못 받아들이니까 그러잖아요.

중기 국회의원 출마한 사람이 당선 말고 또 무슨 마음이요!

(공약집 흔들며공약은 실천용이 아니라 당선용이라고 몇 번을 말 해요대한민국에 실천 가능한 공약만으로 당선된 국회의원 있으면 나와보라 그러세요그리고..서후보님 힘있는 국회의원이 되면 이 정도 공약 왜 실천 못합니까? KTX가 아니라 달나라 왕복선 우주기 지라도 세워준다고 왜 못해요?

혜림 (위축돼난 지키지도 못할 약속 하고 싶지 않아요.

중기 서후보님의 순수함이상 다 좋습니다하지만 낙선하면 지킬 공약 이든 못 지킬 공약이든 어차피 다 휴지조각 되는겁니다아름다운 패배요말은 좋죠그거 얼마나 비참한줄 아세요?

아름다운 패배 보단 더러운 승리가 백번 천번 위대한 겁니다.

혜림 아무리 그래도..어떻게 유권자한테 거짓말을 하냐구요?

중기 자꾸 이런 식으로 고집 부리시면아무리 강의원님 부탁이래도..저 이 선거 때려칩니다마음대로 해보세요. (외면하는데)

혜림 (갑갑하고)...!

 

S# 33 선거 유세장 (D)

혜림 유세차는 철수했고김현갑 차만 남았는데..유세 끝나고 점심시간이다.

걸그룹매니저와 밴으로 가는데.. 급히 따라오는 김현갑.

 

김현갑 매니저 양반저짝 식당에 오의원이랑 군내네 유지들 식사자리 마 련해놨응께 아가씨들이랑 참석해서 자리 좀 빛내주시요잉~

매니저 (난감해하는데)

김현갑 이번 한번으로 행사고 이런 자리고 모조리 끝이요~

식사 끝나는데로 아가씨들 행사비 내 모조리 정산해줄랑께~!

매니저 (행사비 정산한다는 소리에 알겠다 하고 걸들한데 오는데)

1 (열받아저 재섭는 어저씨 또야?

2 우리가 술집 아가씨야뭐야..난 못가!

3 사흘 연장 저 아저씨 유세 따라다니는 이유가 뭐예요사장님?

매니저 하루만더 하루만더 하면서 행사비 안주는데 어떡하냐고?

국회의원이 낀 자리라 뒷탈날까 들이박을 수도 없고 나도 돌겠다!

 

S# 34 모텔 카운터 앞 (D)

도야 등산복 차림에 배낭메고 들어가는데...컵라면 먹던 종업원 보고..

 

도야 빈방 있어요?

종업원 손님 혼잡니까?

도야 (낮게여기하우스 열렸대서 왔는데..?

(배낭 가르키며돈은 여기!

종업원 (?f어보다잠깐만요...(전화한다..손님...(끊고내려온대요.

 

도야 둘러보는데..엘리베이터 내려오고...문 열리고 덩치 두명 나오는 순간그대로 날아들어가 발로 두놈을 엘리베이터 안에 처넣고 단숨에 제압하는 도야그 순간송계장과 수사관들 밀어닥치고..놀란 종업원 비상벨을 누르려는 순간수사관들 비상벨 전기선을 잡아뽑고 종업원의 핸드폰을 뺏는다.

 

도야 (제압당한 종업원한테몇 호냐?

 

S# 35 동밀실 (D)

돈다발이 쌓인 테이블 앞에서 패를 쪼고 있는 도박꾼들..그 사이에 언듯 혜림 선거 사무실의 사무국장 얼굴이 보인다돈을 잃었는지 심각한 얼굴!

 

하우스장 올 놈 다 왔는데..누가 또 온다는 거야 (하는데 문 두드리는 소리누구야? (문고리 걸린채 빼꼼이 보는데)

<인터컷>

복도에서 도야와 수사관 5명이 하나 둘 셋에 동시에 문을 발로 찬다.

 

철문 고리가 부셔져 열리고 튕겨나가는 하우스장...도박꾼들 돈을 온 몸에 쑤셔박으며 증거를 없애려고 발버둥치는데...

 

도야 동작 그만! (비디오 찍는 수사관 보며이미 비디오 다 찍혔어요.

수사관들판돈화투들을 수거하고 도박꾼들 체포하는데...사무국장입구를 막고있는 도야를 막무가내로 들이박고 도망친다.

 

도야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일어나며아씨..하필 칼 찔린데를 들 이 박았어거기 서!

 

S# 36 동복도 (D)

도야 ?i으면 사무국장 엘리베이터 문 닫고...닫히기 직전의 엘리베이터 문을 어거지로 여는 도야문이 좀 열리면 닫힘 버튼을 마구 누르며 도야를 발로 차 내는 사무국장도야 배에 퍽퍽박히는 사무국장의 발길질.

 

도야 아씨..칼 찔린데 연타로 찼어?

 

열받은 도야짐승같은 괴성을 지르며 차는 사무국장의 발을 잡아 그대로 질질 끌어내 풍차돌리기라도 할 기세다괴이한 풍경에 ?i아나왔던 수사관들 실소하고..

 

S# 37 산호그룹 회장실 (D)

태산들어오면 김명환나갈 차림으로 일어선다.

 

태산 부르셨습니까아버님.

김명환 조배호랑 자네 주변에 일어난 일 다 전해 들었네.

조배호랑 어렵게 자리 만들어놨으니무조건 보선위원장 자리 사퇴 하고 조배호 앞에 잘못했다 무릎 꿇고 빌어!

태산 아버님!

김명환 칼을 뽑는 것도 때가 있어고작 3선 주제에 보궐선거를 책임져?

태산 제가 선택한 일입니다책임도 제가 집니다!

김명환 어떻게 책임져의원직 사퇴라도 하겠다는 건가?

국회의원 한 두번하고 말 놈이면 자넬 사위로 고르지도 않았어!

태산 ...!

김명환 대권이 애들 장난인 줄 알아?

대원군은 부러 파락호 짓을 했고히데요시는 노부나가 앞에서 어 릿광대 춤을 췄네멀리 뛰려면.. 바닥을 기는 법부터 배워!

태산 (이를 악문다)...

 

S# 38 삼청각 방 (N)

강태산김명환과 들어가면 조배호상 맞은 편에 앉아있다.

김명환 앉으면... 강태산무릎을 꿇고 큰절한다.

 

태산 (머리 숙인채어제 오늘 많은 공부가 됐습니다.

큰 가르침 주셔서 감사합니다대표님.

조배호 허허배웠다니 기쁘군. (맥주병 들며한잔 받게..

태산 (맥주잔 내밀고)

김명환 (좀 안도하는데)

태산 (단숨에 마시며)이번 선거대표님 기대에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조배호 ...!

김명환 (놀라야단치며강서방!

태산 술 취한 것처럼 비틀거리는 썩은 정치를 깨버리고 (맥주잔 꽝~! 방 바닥에 내려꽂으면부셔지는 유리잔!) 반드시 살아 돌아와 대표님 뵙겠습니다.

김명환 (경악하여강서방이게 무슨 짓이야!

강태산 죄송합니다아버님. (피 뭍은 손으로 거칠게 문열어 나간다)

조배호 (서늘한 얼굴로 술 마신다)

김명환 (고개 숙이며죄송합니다대표님..제가 사죄드리겠습니다.

조배호 예전 내 보스는...그분 아시죠회장님?

김명환 ......

조배호 불같은 성격에 대단한 카리스마를 지니셨던 분이셨는데...그 분 말 씀이...밟아서 그냥 밟히는 놈은 밟는 맛이 없다고...독사처럼 대가릴 치켜세우는 놈이라야 밟는 맛이 있다 하셨지요.

김명환 (아찔하다!) 젊은 혈기라 생각하시고 용서해주십시오.

사위도 자식인데..다 못 가르친 제 탓입니다.

조배호 허허... 좋은 사위 두셨습니다회장님!

저 나이 되도록 품안엣 자식이면 어디다 쓰게요.

세상 어렵고 힘든 거 온몸으로 부닥쳐봐야 어른이 되지요.

S# 39 태산차혜림 사무실 교차 (N)

어두운 밤도로 위를 무섭게 질주 하고 있는 태산의 차.

태산손수건으로 피나는 손을 감은 채 전화받고 있다.

 

중기 강의원님 저 여기 철수해야겠어요.

태산 (침착하게또 무슨 일인데요왕실장님.

중기 서후보님제 공약을 모조리 거부했습니다.

더 이상 제가 할 일이 없다구요.

태산 왕실장님긴 얘긴 차차 하구요나 서혜림씨 당선에 정치 목숨 걸 겠습니다왕실장님도 목숨 걸어주세요부탁드립니다. (끊고)

 

S# 40 혜림 선거사무실 (N)

중기태산의 마지막 말이 충격인데...중기의 전화를 다 들은 혜림이 일어선다.

 

혜림 왕실장님우리 소주 한잔 하실래요?

중기 (기가 막혀이 와중에 소주요?

혜림 피차 힘든 하루였잖아요.. 소주 못하세요?

중기 (토라져.. 힘들다고 소주 먹고 그런 사람 아니예요.

혜림 나도 술동무 없으면 혼자선 소주 못 먹는데...

중기 (자포자기한 심정으로서후보님솔직히 한번 말해봐요!

서후보님 출마 이유가 도대체 뭐예요?

혜림 ...우리 아들한테 고등어만한 은어를 먹일려구요.

혜림 ...?

혜림 (창밖보며저 강 끝에 바다로 들어가는 하구를 막고있는 간척지가 있는데요.. 지금은 사람이 못사는 모기떼 구덩이거든요.

중기 아..그 보도특집 프로에 나왔던 그 이야기..?

S# 41 강가 (N)

강가에 나란히 앉아 오징어를 하나씩 들고 소주를 병나발 부는 두 여자.

 

중기 (좀 풀어져밤엔 서로 부어주고 마시는 거 보다이렇게 각자 병 나발 부는 게 나름 실용적이네요. (마시고)

혜림 (취한 목소리로)..간척지 이대로 놔두자니 사람이 못살겠고..무조 건 개발 하자니 이 강완전히 썩은 강이 되버릴거고..사람도 살고 은어떼도 돌아오게 할 순 없을까그 때문에 출마했거든요...

중기 (마시고 좀 생각하다)..지금 말씀하신 거 공약으로 하면 서후보님 마음이 움직일 수 있을까요?혜림 ..?중기 돈도 없어조직도 없어..김현갑과 같은 방식으로 김현갑이랑 경쟁 이 돼겠냐구요!

혜림 그럼 어떻게..?

중기 어렵겠지만.. 선거의 흐름을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바꿔버려야죠.

혜림 ..그러니까..고등어만한 은어떼가 돌아오는 간척지 개발이 어젠 다에다 올인하자는 이야기죠!

중기 이 어젠다엔 돈을 수억 쳐들여도 가질 수 없는 서후보만의 캐리어 가 이미 있잖아요보도특집도 있고..간척지 주민들을 위해 검찰과 싸웠다는 거 여기 주민들 이미 다 알고 있고!

혜림 (눈이 반짝 빛나며너무 좋아요왕실장님!

왕실장님 괜히 선거 전문가가 아니었네요?

중기 ..강의원님 정치목숨 걸었다는데 뭐라도 해보긴 해봐야죠.

혜림 우리 밑바닥에서 다시한번 시작해요왕실장님건배!

중기 건배!

 

두 여자소주병을 부딪치고 병나발 분다.

 

S# 42 남송다리 (D)

걸그룹한가하게 걸어오는데 멀리 강가에 혜림이 청중도 없이 연설하고 있다.

 

3 재섭는 아저씨랑 행사 끝나니까 속이 다 시원하다!

2 (멀리 혜림 모습 보며저기 뽀로롱 언니 아냐?

1 우리 때문에 저 언니 완전 망했잖아?

우리 할 일도 없는데 뽀로롱 언니 구경이나 갈까?

걸들 콜~~! (말괄량이들처럼 와르르~혜림 쪽으로 달려간다)

 

S# 43 강가 (D)

청중이 하나도 없는 강가에 혜림의 유세차가 서있다.

비키니 차림의 왕중기..아저씨 몇 명을 억지로 강으로 몰아넣는다.

 

아저씨1 여름 다 지났는데 뭔 놈의 은어를 낚으라고..

아저씨2 (물에 들어가다 깜짝 놀라며아이구 차가워!

(왕중기의 차림을 보며아가씬지 아줌만지 모르겠지만..그짝은 안 추워요잉?

중기 저는 사람 아닙니까그치만 이게 우리 선거 컨셉이라니까요!

 

왕중기선글레스를 끼고 오돌오돌 떨며 비치의자에 ?떪쨈?.

혜림 보며 시작하라고 손짓하는 왕중기.

 

혜림 (당당하게 열변을 토한다여러분이 강에 고등어만한 은어떼가 돌아오게 하고 싶지 않습니까모기떼 때문에 못살고 ?i겨난 주민 들도 고향으로 돌아와야합니다그러기 위해선 산호그룹을 설득간척지에 친황경적 LCD공장을 유치해야 합니다.

그 일에 저 서혜림 목숨을 걸겠습니다여러부운~~!

 

걸들 달려와 유세차 앞으로 간다.

 

걸들 뽀로롱 언니 화이링~~

1 언니저 기억하세요?

혜림 어..너 권순님이 아냐세상에 ***의 니콜이 권순님이 너였어?

1 네..언니선거유세에선 미안했어요회사에서 시킨 일이라..

언니 알아보고 인사 드릴려했는데..미안해서..

2 (보고너 왕년에 뽀로롱 출신이라더니 진짜였구나?

3 너 본명 진짜 대박이다..(까르르 웃고)

혜림 너 녹화하다 바지에 실례했을 때 이 언니가 구해준 거 기억나니?

1 그럼요언니가 몰래 화장실에 데려가 씻겨주고 옷 갈아입혀 주셨 잖아요아이 창피~~

2 (깔깔대며우와..이거 왕대박이다?

걸들 (깔깔거리느라 정신없는데)

1 야언니 선거유세 때 우리 땜에 완전 망했는데..

빚 값아야지우리 뽀로롱 언니 위해 공연이나 한번 하까?

걸들 콜!

중기 (덜덜 떨며 다가와근데..우린 돈이 없는데..?

1 돈은 필요없구요..근데 개사곡 말고 진짜 우리 노래 불러도 돼죠?

혜림 그럼~~!

 

걸 그룹관객 하나 없는 선거 유세차 위에서 콘서트를 시작한다.

 

S# 44 강가 (D)

걸 그룹의 신나는 공연에 사람들엄청나게 모여들고...

뽀로롱 언니 실력을 발휘해 걸그룹과 함께 신나게 율동하는 혜림,

공연 중간 중간에 간단명료하게 간척지 문제만 집중적으로 연설한다.

취재진들..혜림의 유세장을 스케치하기 시작한다.

 

혜림 이 선거는 임기 1년짜리 보궐선거일 뿐입니다!

지킬 수 없는 약속 같은 건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이 강에 고등어만한 은어떼가 돌아오게 하겠습니다.

간척지를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겠습니다여러분~~

1 여러분우리 뽀로롱 언니한테 남송 해송을 한번 부탁해 볼까요~

군중들 서혜림을 국회로서혜림을 국회로!

중기 (감동해완전 대박이다~~!

 

S# 45 혜림 사무소 밖 (D-다른 날)

혜림태산중기 걸그룹이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끈을 당기면..

서혜림의 대형사진에 "뽀로롱 언니남송 해송을 부탁해~~" "서혜림을 국회로!" 구호가 적힌 대형 사진 현수막이 촤르륵내려걸리고...

 

S# 46 혜림 사무소 안 (D)

사람들이 북적북적한데...혜림자원봉사자들을 태산에게 소개한다.

 

간사 이쪽은 명호리 부녀회장임말순씨... 이쪽은 수산리 예비군

동대장 박호동씨..(인사시키며 나가고)

중기 (후보별 지지 현황판 내걸며)여러분복지당 이길태 후보19%.

무소속 김현갑 후보는 31%..우리당 서혜림 후보는..

일동 (합창으로) 24%~!

중기 (손가락으로이제 곧 김현갑 후보를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더욱 분발해주세요여러부운~!

혜림 (걸그룹에게고마워모두 다 자기들이 도와준 덕분이야!

(글썽이며이 신셀 어떻게 다 갑지..

1 고맙긴요..우리가 신세 갚은건데요...

 

혜림걸들 까르르 웃고..잔치판처럼 와글와글한 혜림 사무실을 보는 망원경...

 

S# 47 김현갑 사무소 안 (D)

길 건너 김현갑 사무실에서 혜림 사무실을 망원경으로 보는 김현갑.

오재봉혜림 뉴스를 전하는 지방방송을 보고 있고..

 

김현갑 (망원경 치우며심각합니다오의원님!

오재봉 선거의 어젠더와 흐름이 서혜림이 주장하는 간척지 문제로 넘어가 는 모양이군!

부위원장 우리도 간척지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해야합니다!

오재봉 ..김후보 잠깐만!

김현갑 아..의원님!

 

S# 48 동김현갑 방 (D)

들어오는 김현갑과 오재봉

 

오재봉 당신간척지 문제에 대해 서혜림식의 친환경적 개발 말고..무조건 적인 개발유치를 주장해!

김현갑 아 예..

오재봉 그리고 서혜림에 대한 마타도어도 시작해!

당신마타도어가 뭔진 알지?

김현갑 아..흑색선전..

오재봉 서혜림이 과부니까..남자문제 같은데 집중적으로 파봐!

다신 일어서지 못하게 밟아 문대버리자구!김현갑 알겠습니다오의원님.

 

S# 49 혜림 사무소 안 (D)

사람들 다 가고..혜림태산중기만 남았다.

 

태산 (혜림 손잡으며덜렁 공천만 해줬지어렵게 모셔놓고 아무것도 못 도와줬는데.. 이렇게 선전해줘서 정말 고마워요서혜림씨!

혜림 모두 왕실장님 덕분이죠..

중기 강의원님선거의 어젠다와 흐름이 운 좋게도 간척지 문제로 넘어 왔습니다지금부터 공약이 공염불이 안될려면서후보님 공약에 산호그룹의 스폰을 반드시 받아내야 되는 일이 남았는데요?

태산 알고있어요그 문젠 내가 서울가서 장인어른이랑 잘 의논할테니 까..계속 선전해주시기 바랍니다서혜림씨!

중기 근데..사무국장님은 며칠 전부터 왜 안보여요서후보님?

혜림 노모께서 위독하시다구...

중기 ..현수막 비용 계산해줘야 하는데...

태산 자자..우리끼리 다시 한번 파이팅 합시다.

세사람 서혜림..화이팅~~~~~

 

S# 50 하도야 검사방 (D-다른 날)

도박꾼들 수갑차고 앉아있고...도야 송계장이 조사한 보고서를 받는다.

 

도야 (도박꾼들 가르키며저분은 복지당 조직부장..저 분은 미래당 청 년부장..저 분은 무소속 김현갑이 조직부장..이거 선거판 조직 부장들이 아니라 순 도박판 조직부장들이었구만..(사무국장 보며계장님저기 저분은 어느 당 소속이래요?

송계장 (난감한 듯민우당 서혜림 후보 사무국장이랍니다검사님...

도야 (놀라..뭐요그 아줌마가 돈이 어디 있다고?

사무국장 (머리를 책상에 쳐박으며)..제가 죽일 놈입니다.

그 돈 서후보님 남편 목숨값이랬는데...

도야 당신이 도박한 돈이 서..설마..??

<점프> (N)

혜림뛰어 들어오면 멍하니 앉아있는 도야와 고개를 숙인 사무국장.

 

혜림 (뛰어 들어오며사무국장님 어떻게 된 거예요?

사무국장 (혜림의 시선을 피한다)...

혜림 아니죠그렇죠뭔가 오해가 있는거죠?

사무국장 죽여주십시오서후보님.. 제가 미친 놈입니다.

혜림 (망연자실)...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그 돈이 어떤 돈인데..

도야 통장에 있던 돈 일차로 도박빚 갚고 나머진 전부 도박에 날렸어..

증거물로 압수한 판돈도 얼마 안되고...

혜림 (사무국장 보며그 돈.. 우리 남편 목숨값이잖아요.

도야 아줌마도 참..할 말이 없다선거판에서 남한테 통장을 맡겨?

정치판에서..선거 자금은 정치인 목숨과도 같은 거라는데...

알지도 못하는 남한테 자기 목숨을 맡겨?

 

S# 51 지청 앞 (N)

혜림넋이 나가 걸어나오는데...도야가 걱정돼 따라나온다.

 

혜림 (울상어떡하지..가뜩이나 돈 나갈 데 투성인데...

도야 포기해조회해보니까 그 자식상습도박 전과자야.

도박 때문에 이혼까지 당했더라집구석도 알거지고...

혜림 돈도 돈이지만 믿었던 사람한테 배신 당한게 더 믿기질 않아.

그 사람 직원들 다 도망갔을 때 홀로 남아준 사람인데..

모두 계획적이었다는 거 아냐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주저 앉을려는데)

도야 (말없이 부축하고)

 

선명한 검찰 마크를 배경으로 혜림을 부축하는 도야의 모습을 찰칵 찰칵 찍어대는 셔터소리...멀리 숨어서 사진찍는 사람김철규다.

 

철규 (씨익~쪼개며쓰불 놈똥 밟아부렀어야..니네가 선거판을 알 어?

 

S# 52 해리티지 클럽 (N)

세진이 들어오면 민여사가 손짓한다.

 

세진 부르셨어요이모.

민여사 (서류 보여주며조배호 대표 사모가 소장품 그림을 좀 내놓고 싶 대니가 댁에 찾아가서 상담 좀 해드려.

세진 (서류 보고 놀라소장품을 갑자기 이렇게 대량으로 내놓는 이 유가

뭐래요이모?

민여사 그 집이랑 우리 갤러리 주기적으로 해오던 거래야.

보궐선거 끝나면 내년이 바로 총선이니까돈이 필요하신거지.

세진 ..선거자금과 소장품 내놓는 게 무슨 상관이죠?

민여사 (미소정치판 일에 대해 너무 알려 하지마다쳐!

정가에서 한 15-20%로 디씨된 가격에 일괄 구매하면 돼.

늘 그래왔으니까..(하는데 태산 들어오고어머나 강의원님?

강태산 ..회장님은?

민여사 회장님지금 조배호 대표님이랑 계세요.

강태산 (의아한 듯조배호 대표요..?

 

S# 53 헤리티지 클럽 룸 (N)

조배호김명환 심각하게 앉아있는데..강태산 들어오고..

 

김명환 (태산 보고..자넨 좀 있다 보지..

조배호 (OL) 마침 잘 왔네강의원도 좀 앉게!

태산 (망설였다 앉으며안녕하세요대표님!

조배호 다시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김회장님!

남송해송의 김현갑 후보가 간척지에 산호그룹 LCD공장,

무조건적인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겠답니다.

태산 (놀라..대표님..

조배호 (OL) 동의해주시겠습니까김회장님?

태산 아버님..그건 이미 제가 서혜림 후보와..

김명환 (OL) 조용하게!

조배호 (서늘하게 김명환 보는)...!

김명환 (결심하고동의하겠습니다조대표님!

태산 (경악하여 버럭!) 아버님!

조배호 (OL) 감사합니다김회장님!

(태산보며그럼 먼저 일어나네..강의원! (일어나 가고)

김명환 (일어나며살펴가십시오이대표님!

 

S# 54 헤리티지 클럽 (N)

조배호 나오면배웅하러 따라나가는 민여사...세진 조배호를 봤다 룸을 보고..

 

S# 55 헤리티지 클럽 룸 (N)

태산 (일어서는 김명환의 손을 잡으며)아버님제가 보궐선거 대책위원 장인데..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김명환 조배호 도움없이 자네 혼자 치루는 보궐선거?

결과는 안봐도 뻔하네. (엄하게자네가 조배호랑 도박을 벌였으 니산호그룹과 수만 종업원의 운명도 벼랑 끝에 섰고~!

 

세진문 앞으로 다가오는데.

 

김명환 (태산의 손을 단호히 뿌리치며솔직히 돈도 아깝고!

천억이 어디 누구집 강아지 이름이던가!(나간다)

태산 (얼굴이 돌연 시뻘겋게 달아오른다)

세진 (뭔 사고라도 나겠다 싶어 들어와괜찮으세요?(하는데)

태산 (엄청난 비명!을 내지른다으아아아악~~!!

 

테이블 뒤집고 다 때려부수는 태산세진 비명을 지르며 구석에 숨고..

 

태산 (이를 갈 듯 어르릉거리는 목소리로)내가~! 이딴 쓰레기 같은 인간 들..! 뒤치다꺼리나 하려고~! 정치 시작한 줄 알아~!

 

손이 다쳐 피가 흐르는 태산창에 찔린 사자의 비명같은 괴성을 질러대고..

세진놀라 태산의 발광을 바라본다.

 

S# 56 달리는 도야 스쿠터 (N)

기진맥진한 혜림을 태우고 달리는 도야.

 

도야 아줌마오늘은 아무 생각말고 일단 쉬어.

집에 가서 푹 자고 내일 대책을 의논해보자.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뜬다잖아~~

헤림 도야야.. 집 말고 나 역앞에 좀 내려줘.

도야 역에는 왜?

혜림 왕실장님이랑 다 거기서 나 기다려.

오늘 밤 유세현장이 역앞이야.

도야 지금 이 상태로 선거 유세를 한다고!(버럭아줌마 미쳤어?

혜림 집에 가서 쉬고 잠 잔다고 잃어버린 돈이 돌아오니?

사람들 기다려나 얼른 역앞에 데려다 줘빨리~!

 

S# 57 헤리티지 클럽 (N)

한바탕 발광을 하고 헉헉거리고 있는 태산.. 세진조심스럽게 다가가

 

세진 ....괜찮으세요?

태산 (피묻은 손으로 헝클어진 머리 쓸어올리며이제 괜찮아졌습니다(카드 꺼내놓으며이걸로 살 건 사고 고칠 건 고쳐주세요.

이 카드도 어차피 장인한테서 나온거지만...(나간다)

세진 ...!

 

태산 피뭍은 와이셔츠상처난 손으로 고독하게 걸어가는데..

 

세진 강의원님잠깐만요.

태산 (서고)...

세진 (다가가전국민의 주목을 받는 차기 대권주자께서 그 모습으로 어 딜 가신다구요...(팔 잡으며가요위층에 내 방 있으니까간단 히 치료 하고 핏자국도 좀 지우고 가세요!

 

S# 58 남송역 앞 (N)

도야혜림을 태우고 역 앞에 도착하면나오는 사람들을 향해 기호1번 서혜림을 외치며 인사하던 왕중기와 자원봉사자들 일제히 빨리 오라 손짓하고..도야 오토바이 세우자 내리는 혜림그들을 향해 다다다달려간다.

 

도야 진짜 저 아줌마 내가 알던 그 서혜림 맞아?

이 와중에.. 어떻게 선거 유세할 생각을 다 하냐....

 

자원봉사자가 건네준 가슴띠를 차는 혜림,나오는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보고 도야 돌아서는데도야를 스쳐지나가는 신문 배달 오토바이..역 앞에 <사건추적잡지 한 덩어리를 내려놓고 사라지는데..S#15, S#51의 혜림과 도야의 사진위로 시꺼먼 고딕체로 찍힌 <사건추적표지 글씨...<검찰정치중립 어기고 선거 개입!> <과부 국회의원 후보와 노총각 검사의 대막장 정치 불륜드라마!!> ...잡지 뭉치를 집어드는 매점 주인잡지 표지를 봤다가 의심스런 눈초리로 혜림을 보면.. 혜림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밝은 모습으로 고개를 숙이고 인사한다.

 

혜림 안녕하세요기호1번 서혜림입니다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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