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6
S# 1 몽따쥬 (D)
<사건추적> 표지 클로즈업!
1회 S#15, S#51의 표지 사진 위에 <검찰, 정치중립을 어기고 선거개입!> <과부 국회의원 후보와 노총각 검사의 대막장 정치 불륜 드라마!!>란 제목이 시꺼먼 고딕체로 박혀있다. <사건추적>잡지, 버스 터미널, 서점, 편의점 가판대에 깔리고...밤이 되면, 잡지 뭉치 오토바이에 실려 역으로 배송되는데...혜림이 역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향해 인사하며 선거 유세중이다.
혜림 안녕하세요! 기호1번 서혜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S# 2 역 안 (N)
역 매점에 깔린 <사건추적>.. 사람들, 선정적인 제목에 한권씩 사 드는데...
플랫폼에서 기차에서 내린 하봉도가 걸어온다.
역무원 (표 받으며) 하사장님. 청와대 가셨다더니..어쩐 일이십니까?
봉도 (손가락 하늘 가르키며) 각하 아프리카 순방 떠나셔서 휴가받았지.
우리 검사 영감님 나랏일 보다 칼침 맞았다는데 몸보신 시켜줄라고 내려왔구먼...
역무원 아이고.. 부럽습니다, 하사장님. 살펴가시요잉~
봉도 욕보더라고잉~ (어깨 힘주고 걸어나오다 사건추적을 봤다!) 이..이 게 뭐여?..(한권 집어들고 경악!)..내..아들이 과부랑 바람이 나?
S# 3 역 앞 (N)
잡지를 든 사람들 혜림의 인사에 이상한 표정으로 피해가는데...혜림, 모르고 인사하고..잡지 뒷면으로 얼굴이 가려진 아저씨 나오면, 혜림 아저씨의 손을 잡고..
혜림 안녕하세요! 기호1번 서혜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봉도 (얼굴에서 잡지 치우고 경악한 얼굴로) 너..너..서혜림이...
혜림 ..아저씨 청와대 가셨다더니 여긴 왠 일 이세요?
봉도 (잡지 표지 뜩~보여주며) 이..이게 뭐여??
혜림 네?..(잡지보고.. 놀라고)
봉도 애까지 딸린 여자가 내 아들이랑 바람이 나?
내 이놈의 자식을 그냥...애비 닮아 여자들이 솔차이 따를팅게 아 랫도리 조심하라고 그렇게 당부했건만...이제 어쩔 것이여?
(잡은 혜림의 손을 마구 흔들며) 과부가 숫총각 우리 아들 혼사길 막아놓고 이제 어쩔것이여, 어? 서혜림이이~~~
중기와 혜림 봉사원들 보고...봉도의 한바탕 소동에 행인들 모여들어 잡지와 혜림을 쳐다보고..혜림, 졸지에 주홍글씨 박힌 꼴이 되는데...
S# 4 세진 거실 (N)
와이셔츠 차림인 태산의 손에 약 바르고 붕대감는 세진.
태산의 손바닥에도.. 얼마 전 조배호 앞에서 맥주병을 깬 상처가 있다.
세진 (약 바르며) 손바닥의 이 상처는 뭐예요?
오늘 생긴 상처가 아닌 것 같은데...
태산 (씁쓸히) 정치 현실에 자학하느라 생긴 상처죠, 뭐...앗..따거..
세진 ..이렇게 고통 받으면서 정치는 왜 하세요.
태산 할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두죠, 남자로서...
세진 내 방에 남자 끌어들인 거 첨이거든요, 개인적으로...
비밀 지켜드릴테니까 강의원님 할 일 나한테 귀뜸 좀 해줄래요?
태산 ...?
세진 혹시 모르는 일이잖아요..강의원님 할 일에 제가 도움이 될지?
..대통령.. 되는 일인가요?
태산 (OL) 이 나라에서 이배호식 정치를 끝장내는 겁니다!
대통령은 그 다음의 일이고...
세진 (흔들리고)...!
태산 나도 내 꿈에 누군갈 끌어들인 거 첨입니다, 개인적으로...
세진 ..강의원님의 그 꿈에 저도 도움이 되도록 해볼께요! ...꼭이요~!
태산 ...??
S# 5 도야 검사실 (D)
피의자석에 앉은 봉도, 검사석에 앉은 도야를 죄인처럼 취조하고 있다.
봉도 (잡지들고 흔들며) 다시 한번 말해부아.
방앗간집 딸이랑 ..관계혔어, 안혔어 이눔아!
도야 아, 진짜..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
이거 마타도어..선거판 정치모략이라니까!
아줌마랑 그런 일 있었으면 나 아부지 아들 아니다! 됐어?
사건추적 들고 흥분해 복도에서 쳐들어오는 공성조.
공성조 (사건추적 도야 앞에 내던지며) 엄정중립! 복지부동!
귀에 딱지가 않게 떠들었건만, 이거 인자 우짤끼고오, 자쓱아~!
도야 (대답없이 잡지 표지 무섭게 노려보고)...
공성조 니도 니지만..선거 막판에 서혜림씨한테 치명타 아이가, 이거!
봉도 (버럭!)내 아들이 아니래는데 왜 죄를 뒤집어 쒸우고 그러시요잉?
공성조 (그제사 봉도보고) 어..아버님...나오셨습니까.
봉도 명명백백히 죄를 밝히는 게 검사일이지 사정도 들어보지 않고 죄를 뒤집어 쒸우는 게 대한민국 검찰이요?
공성조 ...
봉도 (일어서며) 검찰이 시비를 못가리면 나라도 밝힐랑께! (나간다)
도야 (아버지 나가는 거 보다 일어서면)
공성조 (약하게) 하검사, 니는 또 으데 가는데..?
도야 아부지가 시비 밝히기 전에 내가 먼저 밝혀야죠.
대한민국 검찰 욕 먹이지 않을려면...
S# 6 혜림 사무실 밖 (D)
기자들, 우르르~ 몰려 들어간다. 문 두드리지만..잠겨있고.
기자1 서후보님 안에 있는 거 알고 왔습니다. 문 여시죠?
기자2 이거 어디다 빼돌린 거 아냐? 야..전화 걸어봐!
기자들 (이쪽 저쪽에 전화 걸어댄다)
S# 7 동/ 안 (D)
혜림, 중기의 전화가 동시에 울려대고..봉도,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혜림 (잡지 다 읽고) 뭐? 나랑 하검사가 주기적으로 모텔을 들락거려? 남편이 두 눈 시퍼렇게 살아있을 때도..!
봉도 (똥 씹은 얼굴이고)
혜림 맞는 거라곤 도야가 곰탕집 아들이란 거랑 내가 방앗간집 딸이란 거 밖에 없어요, 아저씨.
봉도 시골 민심이란 게 정책대결보다는 이런 추접한 소문에 솔깃한디..
중기 (냉정하게)김현갑이..선거막판에 노골적인 흑색선전으로 나오네요.
봉도 복어하고 거시긴 거들면 건들수록 커지는디,
속을 호주머니 뒤집듯 까뒤집어 볼일수도 없고 어떡한댜~ 혜림아?
혜림 ...!
S# 8 깁현갑 사무실 (D)
망원경으로 김현갑과 교대로 혜림 사무실을 살피는 오재봉.
오재봉 하하하..기자들이 아주 난리가 났구먼..
언제까지 문 닫고 버티나 보자, 서혜림이..
김현갑 이 건으로 아주 서혜림이 싹을 밟아 문대버려야죠, 오의원님?
오재봉 (안색 변하며) 쯧~ 이래가지고 무슨 정치를 한다고~!
김현갑 ..예?
오재봉 이 타임에 애 딸린 과부가 총각이랑 바람났다, 떠들어 보세요.
서혜림이 지지표야 썰물 빠지듯 빠져나가겠지만..
그 표들이 김후보한테 온단 보장이 있습니까?
김현갑 ...!
오재봉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손으로 제스츄어를 하며) 서혜림일 살살 달래주면서 도망치는 표 들을 자루에 쓸어담아야지요, 김후보!
김현갑 (감탄하면서) 아~아~~ 제가 또 한 수 배웁니다, 오의원님!
S# 9 혜림 사무실 (D)
중기 현 단계 대응전략은 두 가집니다, 서후보님.
하나는 우리도 김현갑의 스캔들을 폭로하는 맞불작전!
봉도 그려~ 이대로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지.
그놈 애비 축첩한 거 하며 나도 김현갑이 사돈에 팔촌까지 빠싹항 께로...맞불을 놓자고~!
혜림 (회의적으로) 상대가 흑색선전으로 나온다고 우리도 그래야 되요?중기 (OL) 다른 하나는 철저히 무대응.. 침묵으로 일관하는 겁니다!
혜림 그것도..대체..제가 왜 그래야 되죠?
중기 ..네?
혜림 공인을 떠나 나도 여자라구요! 애 엄마구!
내가 무슨 천벌받을 짓을 했다고 숨고 침묵하냐구요?
난, 죄진 거 없어요. (벌떡 일어나 나간다)
중기 서 후보님!(따라 나가고)
혜림, 문 열면 카메라 후레쉬 파바바박~!터지고..일시에 밀려오는 기자들.
혜림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기자1 하도야 검사와는 남편 살아있을 때부터 혼외정사라는데요?
기자2 두 분이 곧 결혼할 사이라는데...사실입니까?
혜림 저는 미인대회 나온 후보자도 아니고..남자 문제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연예인도 아닙니다. 다시 말하면 제 애정문제에 유권 자 여러분들의 판단을 받고 싶지 않습니다만..공인으로서 굳이 입 장을 밝혀야 한다면...
기자들 (주목하고)...
혜림 하도야 검사와 난 아무 사이도 아닙니다!
오래 전부터 알고지낸 고향 선후배일 뿐, 남녀관계가 아닙니다!
이 건으로 저도 저지만..공직자인 하도야 검사가 곤란한 지경에 처 하지 않을까 안타깝고 걱정될 뿐입니다.
봉도 (좋아서) 옳지. 잘한다! 서후보 말은 내가 100프로 보증하요잉~
기자1 ..영감님은 누구십니까?
봉도 나가 누구냐면 말씨...(잡지 보여주며) 대막장 정치 불륜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인 하도야 검사의 애비되는 사람이쥬~
기자2 당사자도 아닌데 영감님이 도대체 어떻게 보증한다는 건데요?
봉도 거기 기자 양반! 나가 애 딸린 과부한테 갖다바칠라고 뒤져라 내 아들 사시 뒷바라지한 놈 같이 생겨먹었소잉~?
일동 ...
봉도 여기 서후보 결혼하기 전이라면 모를까..지금 형편으론 내눈에 흙 이 들어가기 전에 내 며느리 깜으로 택도 없소!!
혜림 ...!
S# 10 역 앞 (D)
혜림, 중기, 봉도...혜림 유세 차량 위에서 <사건추적> 보여주며 연설하고 있다.
혜림 국민 혈세로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는 이런 식의 저질 폭로전이 아니라 후보자 간에 정당한 정책대결의 장이 되야하지 않을까요, 여러분?
하는데, 김현갑의 유세차량이 방송을 하면서 다가온다
김현갑 (사건추적 찢으며) 이런 쓰레기 삼류잡지 폭로기사 따윈 믿지맙시 다, 여러부운! 죽은 사람은 죽었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죠오! 유부 남 유부녀가 불륜하는 것도 아니고...홀몸인 서혜림 후보가 총각 검사랑 사랑하는데 왜 돌맹이를 맞아야 합니까?
봉도 (분기탱천해) 저..저런 싸가지 없는 놈을 봤나?
김현갑 사랑에 빠지면 검사도 사람인데.. 직분을 잊고 애인을 도울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여러부운~~! (열변을 토하는데)
봉도 (뚜껑열려 혜림의 마이크 뺏어들고) 내 아들이랑 여그 방앗간집 딸이 불륜하는 거 니 눈까리로 봤냐, 이 쌍노무 새끼야~!
김현갑 아니면 그만이지..똥 뀐 놈이 성낸다고 왜 화를 내세요, 영감님?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습니까, 여러부운~~~
봉도 저..저런 호로~자쓱이..내 이눔 허리를 확 접어불랑께 말리지 마~~!(마이크를 팽개친 봉도, 대뜸 김현갑 차로 달리고)
중기 (달려가 붙잡고) 안됩니다, 영감님.
이러시면.. 저쪽 심리전에 넘어가는거라구요!
혜림 (두 사람의 소동을 보다 차분하게)...저 서혜림은 김현갑 후보가 저질 폭로전이 아니라 올바른 정책대결의 장으로 돌아오길 기대하 겠습니다. 여러분 저 서혜림은 우리 고장의 오랜 숙원인 간척지를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기 위하여 산호그룹의 LCD공장을 유치하겠습니 다.
김현갑 (비웃으며) 이번 선거는 정당한 정책대결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서 후보의 말은 백번 천번 지당합니다.
여러부운~! 우리 남송, 해송의 오랜 숙원인 간척지 개발은 서혜림 후보가 아닌 저 김현갑이 산호그룹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사람들 (김현갑의 말에 크게 술렁대고)...
중기 (경악하는데)
혜림 (놀라) 이게 무슨 소리죠, 왕실장님?
김현갑 (당당하게) 산호그룹은 서혜림이 아니라 저 김현갑의 선거공약에 동의했단 말입니다, 여러부운~~!
혜림 ...!!
S# 11 <사건과 추적> 사무실 (D)
편집장과 직원 한명이 쇄도하는 주문을 받으며 희희낙락한다.
편집장 이거 간만에 초대박이네~ 흐흐흐.
도야 (문을 쾅- 차고 들어선다) 당신, 이 잡지 발행인이야? (다가간다)
편집장 누구...?
도야 나, 이 쓰레기 잡지 표지모델!
대막장 정치 불륜 드라마의 남,주라고나 할까!
편집장 (책 표지에 도야 사진을 보고)...하, 하검사님!
편집장, 도망치는데...도야, 책상 위를 다다다~ 뛰어가 편집장의 멱살을 움켜쥐고 벽에 밀쳐 세운다.
편집장 ...이, 이거 언론탄압입니다..인권탄압..
도야 언론 좋아하네! 인권? 니가 짓밟은 내 인권은! 아줌마 인권은!
편집장 (숨이 막히는지)....캑~캑~
도야 (살벌한) 어떤 새끼야? 이 사진 찍은 놈!
S# 12 동/ 계단 (D)
도야, 계단을 내려오면서 통화중이다.
도야 친구야, 니까지 빵에 가면 할아부지 제사는 누가 모시냐?
자수하면 빵에는 안 보낸다! 자수해서 광명찾자, 어~
철규(E) 이 몸은 지금 니가 때린 가로등 벌금 장만하느라 바쁘거든~?
도야 (인상 북~)..새끼 너.. 알레스카 얼음산에 숨어봐라!
아프리카 밀림 속에 숨어봐라! 내가 못잡나!
철규(E) 미친 새끼. (꽥!)얼음산엘 왜 숨어? 얼어 뒈질 일 있어? (끊고)
도야 내 손에 잡히기 전에 얼어 뒈지는 게 차라리 나을 것이다~!
S# 13 강가 주차장 (N)
철규차, 검은 승용차 옆에 붙고...철규, 주위 살피며 승용차에 탄다.
S# 14 동/ 승용차 안 (N)
운전석에 오재봉...철규 도시락 반만한 돈뭉치 들고 있다.
철규 (손으로 가늠하고) 500?...(인상 북~)장난치는 겁니까, 지금?
오재봉 당선되면, 500 더 줄께..
철규 선거판 이런 장사 맞돈 장산 거 잘 알잖아요, 오의원님?
오재봉 나 자네한테 서혜림이 불륜 터뜨려 달라 부탁한 적 없어.
자네 스스로 사진찍고 거래를 청해온 거지!
철규 ...그래서요?
오재봉 (피식) 주는데로 먹고 꺼지란 소리지.
철규 오의원님, 정말 이런 식으로 나올겁니까?
오재봉 (버럭!) 어린놈이 지금 누구 앞에 눈을 부라려?
까불지 말고 선거 끝날 때까지 얌전히 찌그러져 있어!
S# 15 혜림 사무실 (N)
왕중기를 비롯한 선거 운동원들 모두 전화하는 혜림을 주시하고 있는데,
혜림, 강태산과 교차된다.
혜림 강의원님! 간척지 개발 공약.. 산호그룹이 저 말고 김현갑 후보 손 을 들어 줬다는데.. 설마..거짓말이겠죠?
태산 ..사실입니다!
혜림 (놀라) 뭐라구요?
태산 유감스럽게도, 제 장인이 저 말고 김현갑이 뒤에 있는 조배호의 손 을 들어주고 말았습니다.
혜림 (경악해) 세..세상에..어떻게 이런 일이...
태산 상세한 이야긴 제가 거기 내려가서 하겠습니다!(끊고)
혜림 (끊어진 핸드폰 보며 털썩 주저앉는다)
중기 이번 선거! 나도 더 이상은 방법이 없네요.
일동 (절망하는데)...
S# 16 비즈니스 술집 복도+지청장 방 (N)
도야 전화하며 웨이터 안내로 걸어오고 있다.
도야 예? 대검 감찰부가 이번 건으로 저 조사 내려온다구요?
공성조 (안절부절 못하며) 우야마 좋노, 이 자쓱아!
불명예 퇴직하면 변호사 개업도 몬한다 아이가...
이 와중에 니는 어디 돌아댕기는 기고, 으이?
도야 ..대검 감찰부가 뜬다는데 뭐라도 변명꺼린 만들어 둬야죠.
짤릴 때 짤리더래도..(끊고) 이 방이냐?
웨이터 예, 검사님!
S# 17 비즈니스 술집 룸 (N)
철규, 분통터져 양주를 글라스로 마신다. 술병 들면 술 떨어졌다.
철규 (밖을 향해) 야~~
웨이터 (즉각 들어오며) 예, 손님!
철규 야~ 강호동이~ 술 더 가져와! 아가씨는 어떻게 됐어?
도야 (웨이터 뒤에서 쓱~들어오며) 아가씨, 왔습니다, 손님!
철규 (취한 눈으로 도야를 보고) 뭐..뭐야 너?
도야 (히죽 웃으며) 친구야~ 어깨동무하고 갈래? 개처럼 끌려갈래?
철규, 다가오는 도야에게 빈 양주병을 내내던진다.
도야, 슬쩍 피하면 양주병이 벽에 부딪쳐 와장창 깨진다.
철규, 테이블 위로 도망치다가..도야의 발차기에 바닥에 나동그라지고...
도야 (철규 멱살을 잡아 세우며) 니가 뛰어봤자, 유재석이지...
도야, 퍽~퍽~ 무차별 폭행하면..죽는다 비명을 질러대는 철규.
도야 오해 하지마라, 친구야. 이거 공권력행사 아니다.
니 아부지 부탁으로 친구를 바른 길로 인도하는 우정의 매야!
(더 때린다)
<점프>
얼굴이 퉁퉁 부어터진, 철규...500만원과 디카??을 앞에 놓고 자술서를 쓰고 있다. 다 쓰고 지장 찍으면...도야, 철규한테 술 따르고 자술서 본다...두 사람 대화 일상적인 친구 사이의 대화같다.
도야 오재봉이랑 거래를 했는데, 아무런 물증이 없다!
(돈 살펴보며) 돈에 띠지 같은 것도 없냐?
철규 (마시며) 정치판 돈거래에 띠지 남길 바보가 어딨냐?
오재봉이 조배호 오른팔이라.. 이런 거래 수도없이 했을텐데..
도야 (곰곰히 생각하다) 야..정치판 뒷거래에 현금 말고...떡차 같은 싸 구려도 말고.. 고가의 현물 거래 같은 건 없냐?
철규 있지..금거북이 금도장같은 것도 있고..도자기나 그림 같은 미술품 거래도 있고...
도야 ..그림도 정치판 뒷거래에 쓰여?
철규 우리 아부지..그림 수도 없이 샀지만, 우리 집에 그림은 단 한점도 없다! 그 그림 다 어디로 갔겠냐?
도야 (떨린다~!) ..서..설마.. 그 그림들이 조배호 집에..?
S# 18 조배호 집 앞 (D)
스르르 다가오는 세진차...세진 차에서 내려 인터폰 누르고..
여자(E) 누구세요?
세진 헤리티지 클럽에서 왔습니다.
S# 19 동/ 거실 (D)
세진, 조배호 사모의 안내로 집안의 그림을 둘러보고 있다.
그림이 벽에 걸리다 못해 일렬로 쭉 세워져 있을 정도로 엄청 많다.
세진 (체크하며) 귀한 작품 많이 소장하셨네요. (예전 김현갑이 사준 그 림 보고) 윤화백 그림은 갖고 계시면 소장 가치가 오를텐데요..
사모 (알 듯 모를 듯) 고인 물을 퍼내야 새 물이 들어오지.
장관장이 수고 좀 해줘요. 우리 대표님 서재에도 잔뜩 있어.
세진, 보다가 거실 한쪽의 가족사진에 눈이 멈춘다.
조배호와 사모,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주들의 단란한 가족사진.
세진 대표님, 엄하신 분이라 생각했는데 가족들한텐 자상하신가 봐요.
사모 고슴도치도 제 새낀 이쁘다잖아요. 애들한테 깜빡 죽는다니까!~
세진 (사진속 조배호를 깊게 주시하고)...
S# 20 동/ 서재 (D)
조배호 김명환과 통화 중인데...세진 노크하고 들어온다.
세진 안녕하세요, 대표님. 그림 때문에...
조배호 (알았다 손으로 말하고) 김회장, 날 좋은데 필드 한번 나가시죠.
김명환E 허허..우리 회사 골프장으로 제가 초청하겠습니다.
조배호 늘 신세졌는데..이번엔 제가 초청하게 해주시죠...예..예~ (끊고)
장관장 오랜만이네..그림 때문에 왔는가?
세진 예, 대표님. 작품에도 트렌드가 있으니까...
소장 가치를 고려해서 구매목록 작성하겠습니다.
조배호 (웃으며) 그래요...
세진 (그림 보다 문득~!) 저 처음 만났을 때 대표님, 제 부모님 뭐하는 사람인지 물어셨죠? 그때 제가 평범한 사람이라 대답 드렸습니다 만...
조배호 ..? 어..그랬지..
세진 (조배호 정시하며) 사실은..평범하지 않구요..
제 아버님은 누군지 모릅니다만, 어머님은...
조배호 ...?
세진 성함이...장 명짜 호짜라 합니다. 제 성은 엄마 성이구요..
조배호 (멀근히 보며) ...그런가?
세진 (정시하며) 네, 대표님.
조배호 (무심하게 돌아서고)
세진 (노려보는데)
조배호 (돌아선 얼굴에 격렬한 반응을 보인다~!)
S# 21 김명환 회장실 (D)
김명환, 생각많은 얼굴로 앉아있는데...손에 붕대 감은 태산이 들어온다.
김명환 (냉정하게) 어쩐 일인가?
태산 (양복 호주머니에서 봉투 꺼내 놓으며) 이혼 서륩니다, 아버님.
김명환 (인상쓰며) 뭐?
태산 빈칸은 지수한테 채워서 법원에 제출하라 하십시오.
김명환 자네 정말 이 따위로 나올건가?
태산 조배호 앞에서 저를 죽이셨을 때 충분히 예상한 일 아닙니까?
김명환 ...
태산 아버님은 사위를 대통령으로 만들 만큼 큰 그릇이라 생각했는데.. 저를 산호그룹을 지키는 개 정도로 생각하시니..
아버님의 판단이 틀리셨다는 거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정중히 인사하고 나간다)
김명환 저..저눔이..!(태산을 보다 이혼장을 보고)
S# 22 혜림 사무실 (D)
혜림과 강태산 무겁게 앉아있는데..왕중기, 여론 조사표 바꾼다.
중기 (어두운 얼굴로) 복지당 이길태 18% 민우당 서혜림 20% 무소속 김 현갑 35%입니다. 김현갑이 무서운 기세로 두 후보의 지지세력을 빨 아 들이고 있습니다. 산호그룹의 김현갑 백업이 결정타였습니다.
태산 (혜림에게 고개 숙이며) 죄송합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혜림 (말이 없고)
중기 사태를 반전시킬 극약처방이 없다면, 선거는 끝입니다, 강의원님!
태산 (결심하고) 산호그룹과 김명환 회장을 물고 들어갑시다!
중기 (놀라) ..예?
태산 재벌이 특정후보를 지원했다!
정경유착이고..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다! 때리자구요!
혜림 (놀라) 김회장님, 강의원님 장인이시잖아요?
태산 어차피 이번 선거 실패하면 장인과의 관계도 끝입니다.
나, 이혼장 써주고 내려왔습니다.
혜림 (놀라) 강의원님..?태산 이번 선거에 서혜림씨 뿐만 아니라 나도 정치생명을 걸겠다구요.
중기 (감격해)의..원님!
태산 왕실장 그 방향으로 빨리 연설문 작성하세요!
중기 네..의원님.(잽싸게 일어나고)
혜림 ...!
S# 23 지청 앞 (D)
김현갑의 청년부장을 비롯한 시위대들, 지청 앞으로 몰려와 데모 중이다.
시위대1 검찰은 선거개입을 즉각 중단하라!
시위대들 중단하라! 중단하라!
시위대1 하검사는 서후보와 연애질을 즉각 중단하라!
시위대들 중단하라! 중단하라!
S# 24 지청장실 (D)
대검 감찰부 검사와 사무관 앞에 지청장과 도야가 앉아있다.
감찰부 (깐깐하게) 선거기간 엄정중립하라는 총장님 지시사항 전달했어요, 안했어요?
공성조 (안절부절 못하고) 그게...
도야 (OL) 확실히 전달받았습니다.
감찰부 (도야 앞에 잡지 퍽! 내던지며) 그런데요..?
도야 (다리꼬고 비딱하게 앉으며) 쓰레기 잡지에 쓰인 3류 소설 가지고 지금 제 식구 핍박하는 겁니까?
공성조 (낮게 도야 꾸짖는다)..똑바로 몬안나, 니!
감찰부 (노려보고)3류 소설인지 아닌지는 다음 달 대검 감찰위원회에 와서 해명하시고~!
도야 (OL) 뭐 그 따구 일로 바쁜 사람 오라 가라 하십니까?
감찰부 (열받아) 뭐..야?
도야 (철규한테 받은 ??과 자술서 2장 내놓고) 이건 사건추적 편집장이 돈받고 허위 기사를 썼다는 자필 진술서...이건 기사 청탁한 놈이 모 국회의원한테 돈받고 기사를 팔았다는 자필 진술서...이 건 파 파라치 사진 원본파일..! 됐습니까?
감찰부 뭐?..(??과 자술서 보고 뭐라 수근대는데)
공성조 (분기탱천해서) 이런~신성한 선거판에 꾸정물을 일으키는 미꾸라지 새끼들을 봤나! (도야에게) 이놈들 당장 잡아와!
도야 (OL) 엄정중립! 복지부동!
공성조 (버럭!) 범법자들이 날뛰는데 복지부동? 그러고도 니가 검사야?
선거 한번 치러는데 국민 혈세가 얼마나 쳐드는지 알아? 몰라?
S# 25 혜림 사무실 (D)
왕중기, 완성된 연설문 가져오면...읽어보는 태산과 혜림.
태산 됐어! 이걸로 선거유세 나갑시다!
혜림 (읽으며) 자..잠시만요, 강의원님!
태산 ..왜요?
혜림 (연설문 구기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거 같애요.
태산 ..예?
혜림 저쪽이 폭로전으로 나온다고 우리도 그래야 되요?
산호그룹이 김현갑 후보의 무조건적 개발 공약을 지원하겠다면 나 는 다른 기업을 유치하면 되지 않겠어요?
태산 (어이가 없어) 친환경적 개발에 드는 천억..산호그룹도 못하는데 어떤 다른 기업이 감당한다구요?
혜림 (강하게) 전 이 선거, 누굴 공격하고 그러는 거 말고 제 정치적 비 젼으로 승부보고 싶어요. 전 국회의원이 되기위해 간척지 문제들 들고 나 온 게 아님니다. 간척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의원이 되려는 거 뿐이거든요. 만약 낙선한다면..제 비젼이 유권자의 선택 을 못받은 거 뿐이니까, 전 괜찮아요!
태산 (기가 막혀) 그건 패배주의자들의 논리...
중기 (OL 화를 내며) 이번 선거결과에 강의원님도 정치생명 걸었다는 말씀 못 들어셨어요, 서후보님!
혜림 강의원님 도와주시는 건 정말 고맙지만..전 제 선거에 강의원님 정 치생명 걸어달라 요구한 적이 없는데요.
태산 뭐라구요?
혜림 (고집스럽게) 죄송하지만..전 이 선거, 제 식대로 할 거예요!
태산/중기 (어이가 없고)
S# 26 혜림 유세장 (D)
혜림, 유세차량 위에서 연설 중이다. 혜림 옆에 중기, 불만으로 서있고...
김현갑의 청년부장, 사람들 사이에 숨어서 뭐라 지시하고 있다.
혜림 여러분! 운 좋게도 김현갑 후보님은 산호그룹의 개발유치를 따내셨 습니다! 하지만 무조건적 개발유치가 과연 우리 남송,해송의 오랜 숙원인 간척지 개발에 정답일까요? (하는데)
군중1 때려치고오~ 하도야 검사랑 바람 핀 이야기나 해보시요잉~!
군중들 (킬킬거리고)
군중2 남편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을 때도 총각이랑 모텔 드나드셨다 고? 인젠 눈치 볼 남편 없어서 좋겠네?
여자들 (세상에..! 수근거리고)
혜림 (이를 악물고) 여러분, 그건 3류잡지의 근거없는...악!(날아오는 계란, 혜림에게 맞아 깨어져 흐르고..)
군중2 (삿대질하며) 국회의원이고 나발이고 처신이나 똑바로하고 사시요~
여자1 애 보기 부끄럽지도 않아? 이 불륜녀야~ (계란 집어 던지는데)
여자1이 던지는 계란을 공중에서 낚아채는 남자의 손...도야다!
도야 먹는 음식 갖고 사람한테 뭐하는 짓들입니까, 지금!
군중1 저 놈이 하도야 검사다아~~!
군중들 일시에 도야한테 계란투척을 하고...순식간에 얼굴에 온 몸에 계란범벅이 되는 도야...혜림 어쩔 줄 모르는데, 도야, 군중 속에 청년부장 발견하고...
도야 (손가락으로 딱 지적하며)거기 뒤에 숨어있는 미꾸라지!
청년부장 (눈 마주치고)
도야 (2장의 자술서 보여주며) 나와 서후보의 대막장 정치 불륜 드라마, 김현갑이 극본 쓰고 오재봉이 연출했다는 자술서다!
청년부장 (헉~!놀라는데)
도야 뭐해? 즉각 달려가 이 사실을 김현과과 오재봉한테 보고해야지!
청년부장 (바로 달려가고)
S# 27 혜림 사무실 (N)
태산, 중기 앉아있고...혜림, 옷 갈아입고 나오는데, 얼굴은 대충 닥았지만 옷이 계란에 말라붙어 뻣뻣한 도야가 서슴없이 들어온다. 건너편 김현갑 사무실에서 오재봉이 망원경으로 이쪽을 보고있는 게 보이고...
도야 국회의원 선거 사무실은 이렇게 생겼먹었구만~
혜림 검사가 여긴 왜 들어와! 무슨 소리 또 들을려구?
(도야 밀어내며) 나가! 얼른!
도야 나도 피해자야, 피해자는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무죄를 주장할 권 리가 있는거라구. 법정에서든..길바닥에서든..
태산 민감한 시기에 남들 눈에 띄면 좋을 거 없습니다. 돌아가세요.
도야 (창문 건너편 손가락질하며) 저따위 쥐새끼들이 무서워서 눈치보고 숨죽이고 엎드려 있어라구요? 강의원님 검사할 때는 그랬어요?
(오재봉의 망원경쪽 보고 씨익~! 웃는다)
S# 28 김현갑 사무실 (N)
청년부장, 김현갑에게 뭐라 보고를 하고 있고...
오재봉 (망원경에서 눈 떼며) 저 개놈의 새..가 이젠 아주 노골적으로 선 거개입을 하는구만! 김후보, 사진 찍고 기자들 불러요.
김현갑 (하얗게 질려) 크..큰일 났습니다, 오의원님!
오재봉 큰 일?..무슨 큰 일? (망원경 보면)
망원경 속에 클로즈업으로 잡힌 도야, 자술서 보여주며 손 권총으로 피융~ 한다.
S# 29 혜림 사무실 (N)
도야 (자술서 챙겨넣으며) 검찰 내부자료라 아줌마한테 보여줄 순 없지 만, 김현갑 캠프와 김철규, 사건추적간에 뒷거래를 증명하는 확실 한 물증이야! 고소하든 유세에 이용하든 아줌마 마음데로 하라구!
일동 (환호하고)
혜림 (단호하게) 너한테 더 이상 피해가 안된다면, 그 증거자료 없애줘!
도야 ..뭐?
혜림 난, 이 선거가 폭로와 반대 폭로로 이어지는 혼탁한 선거가 되길 원치 않아! 그런 증거물로 김현갑 후보를 이기기도 싫고!
태산 (놀라 버럭) 지금 뭐하는 겁니까, 서혜림씨!
중기 이 건으로 저쪽이 뺏어간 표가 얼만데요, 서후보님!
혜림 (단호하게) 난 상대 후보 약점 잡아 승리하기 싫습니다.
내 비젼과 공약으로 심판받고 싶다구요.
일동 (어안이 벙벙한데)
혜림 (단호하게) 하검사 넌 이 선거에서 빠져!
피해자의 한 사람으로서, 검사로서, 니가 뭘 하든 상관없지만..
난 너한테 어떤 도움도 받고 싶지 않아!
도야 (열받아)나도 아줌마 도와주러온 거 아니거든?
마음대로 해!(문 꽝 닫고 나가고)
혜림 ...!
S# 30 청와대 식당 (N)
대통령과 비서실장 같이 식사하고 있고..시립한 하봉도.
대통령 (곰탕 국물 뚝배기채 마시며) 아이고 이제 좀 살 거 같다.
잘 먹었습니다, 대령숙수님.
봉도 제가 따라갔으면 아프리카 소를 잡아서라도 곰탕 해올렸을 텐디... 다음번엔 저도 좀 데려가주십시오, 각하.
대통령 그렇잖아도 아프리카 초원에서 누떼를 보는데..저걸로 곰탕 끌이면 어떤 맛일까 궁금했지 뭡니까, 하하하...
봉도 각하! 제가 이런 말씀 올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서혜림 후 보 고생이 말이 아닙니다! 선거자금 사기맞고..여자 몸으로 차마 못들을 소리 듣고...
비서실장 그렇잖아도 강의원이 서혜림 후보 건으로 면담을 청했는데요?
백성민 ..그래? 들어오라고 해요.
S# 31 간척지 마을회관 (N)
간척지 주민들 고구마 까먹으며 이야기 하고 있다.
농민1 불도자로다 구덩이를 메우니께 모기떼가 좀 뜸해지는구먼..
농민2 방송이 무섭긴 무서운 게비여.
방송 나가자 말자 도청이고 군청이고 을매나 약을 퍼붓는지..
아줌마1 어제 서혜림씨 유세하다가 계란 맞았다며?
아줌마2 애 키우는 여자로서 차마 못들을 말들을 들었다던디..
농민1 그 놈들 싹 다 김현갑이 동원한 놈들이라잖여?
농민2 클린 정친가 뭔가로 당에서 한푼도 지원 안해준댜..
아줌마1 우리가 너무 나몰라라 하고 있는 거 아니여?
서혜림씨 오로지 여기 간척지 문제 땜에 출마혔다는디..
아줌마2 도울래도 방법을 알아야쥬~ 어떻게 도와야 혀?
S# 32 역 앞 (D)
농민들 소형 트럭에 먹거리 싣고 가면 저 앞에 유세중인 혜림이 보인다.
농민들 혜림 유세 트럭 옆에 차 세우고 일제히 혜림을 부르면
혜림 (반갑게) 안녕하세요, 아저씨들~~
아주머니들, 모기떼는 좀 어떠세요~~?
농민1 어째..밥은 먹고 하는거유, 서혜림씨?
농민2 쯧쯧~ 그 사이 얼굴이 반쪽이 되버렸구먼~
<점프>
유세를 쉬는 틈에 길거리 그늘에서 잔치국수를 먹고 있는 사람들.
혜림도 청중도..간척지 주민들도 다들 후루룩거리고..
혜림 (입맛다시며 오는 사람에게) 아저씨 국수 한 그릇하세요!
(중기보며) 가만..이거 선거법 위반 아닌가요?
중기 서후보님 돈 한 푼도 안들어갔으니..위반 아닙니다!
농민1 당에서 돈도 안나온다는디..
선거 끝날 때까지 점심은 우리가 책임지겠슈~비록 국수지만..
혜림 (감격해 눈물이 그렁그렁한데 활짝 웃으며) 고마워요, 아저씨들.
어떡해. 눈물 떨어질라 그러잖아요. (하늘보고 눈 깜박!)
그런 혜림을 보는 태산과 왕중기.
중기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일까요, 강의원님?태산 서혜림씨, 어쩌면 왕실장이랑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큰 사 람인지도 몰라.
중기 (화내며) 지금 칭찬이 나와요, 강의원님!
서혜림씨 낙선하면 의원님 정치생명도 끝장날지 모르는데..
태산 오늘은 동지지만 내일의 정치판에선 어쩌면 적으로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여자야, 서혜림씨!
중기 (혜림을 보다 태산을 보고)
태산 (혜림을 노려보는데)
사람들과 어울려 국수를 먹는 혜림의 밝은 얼굴에서...
S# 33 대통령실 (D)
강태산 들어오면 반갑게 맞는 대통령.
대통령 아이구 강의원, 고생이 많다며?
얼굴이 아주 새까맣게 탔구만.. (자리 권하며) 앉게!
태산 (정중히 인사하고 앉으면)
대통령 그래 서혜림씬 좀 어떤가?
태산 최악입니다, 대통령님! 김현갑이 마타도어에..
서혜림씨 공약사항인 간척지 개발에 대한 조배호 대표의 공작에..
조배호 대표, 김명환 회장을 압박해 산호그룹이 김현갑의 무조건적 개발 공약에 찬성하게 한 건 들어셨죠, 대통령님?
대통령 (가타부타 말없이) 흐음....
태산 김현갑이와 사건추적 간에 뒷거래한 내역만 폭로하면, 지지율이 치솟을 건데..네거티브는 일절 안하겠다, 황소고집을 부립니다, 서 혜림씨...
대통령 (미소 지으며) 그래?..워낙 경우가 바른 사람이니까..
태산 ...
대통령 그래..나 보잔 이유는 뭔가?
태산 단도직입적으로...간척지 개발에 관한 서혜림씨 선거공약, 나라에 서 좀 백업해주십시요!
대통령 ...뭐?
태산 추경예산에서 천억 정도는 뺄 수 있지 않습니까?
대통령 (표정 변하며) ..자네 지금 나더러 선거개입 해달라는 건가?
태산 어차피 일개 지자체로선 해결 불가능한 사안입니다.
간척지 개발은 그 지역 문제만이 아닌 국가적 사안이기도 하구요.
대통령 (엄하게) 일.개. 국회의원의 당선을 위해 서혜림의 공약 사항을 대 통령이 백업하라구? 추경예산을 천억이나 빼내서!
태산 (지지않고) 보궐선거 망치면 원내 과반수가 깨져 야소야대가 됩니 다. 레임덕이 되면 대통령님의 통치가 곳곳에서 브레이크에 걸릴거 구요!
대통령 레임덕이 아니라 레임덕 할애비가 와도 난 선거개입 못하네!
(강경하게) 서혜림씨 못 도와주네!!
태산 (OL) 대통령님!
대통령 (울분으로) 집권 후반기 내 한 몸 편하자고, 지난 시절, 시민들의 피로써 쟁취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후퇴시켜?
태산 ...!
대통령 (단호하게) 자네 나를 잘못 봤구만!
그런 소리 할려거든, 그만 나가보게! (외면하고)
태산 (더 이상 말을 못하고 일어서 정중히 인사하고 나간다)
S# 34 비서실장실 (D)
태산, 기죽어 나오면
비서실장 왜? 잘 안됐어?
태산 아주 박살이 났어!
대통령E (화나서) 비서실장 들어오게!
S# 35 대통령실 (D)
비서실장 들어오면 대통령 창밖을 노려보고 있다.
비서실장 (긴장하며) 예, 대통령님!
대통령 (손가락으로 지적하며)..자네 김명환이한테 가서 똑바로 전하게!
김명환이 김현갑의 공약을 지원하는 행태는 기업의 정치개입이다! 김명환이 정치개입하면 산호그룹은 응분의 댓가를 받게 될 것이다!
이번 선거엔 김명환이 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대통령인 나도 개 입할 수 없단 사실.. 확실하게 전달하게!
이 사실은 강의원이 절대 모르게 하고..알겠나?
비서실장 예! 대통령님! (나가고)
대통령 ...!
S# 36 산호그룹 회장실 (D)
김명환 지수한테 이혼 서류 건네준다.
김명환 강서방 참 봄날에 외투같은 놈이다!
벗어버리자니 정치판 찬바람에 몸이 시리고, 입고 있자니 거추장 스럽고...
지수 (이혼 서류 보고)...
김명환 지가 뺀 칼에 지가 죽을 운명인 줄도 모르고..
이혼서류 내던지고 나한테 협박까지 하더라, 그 놈!
지수 회사랑 아빠한테 도움 안되면 해야죠, 이혼!
(전화걸고) 아..난데요..헤리티지 클럽에서 봐요!
김명환 (고민으로 보는데)..!
S# 37 헤리티지 클럽 (N)
세진이 민여사에게 파일을 보여준다.
세진 조배호 대표에게 재구입할 작품과 가격 목록이에요, 이모.
민여사 (쭉 훑어보며) 이번엔 액수가 크네...돈은 어디로 넣어달래?
세진 바하마 군도 쪽 계좌라면 이모가 안다던데요?
민여사 하긴..액수가 워낙 커니까..세금이며 남들 눈도 있고..
세진 ...! (인기척에 보면)
태산 (힘든 얼굴로 걸어오며) 제 집사람 안왔습니까?
세진 ...아직 안오셨는데요?
S# 38 동/ 정원 연못 (N)
제법 큰 연못, 그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로 걸어오는 태산과 세진...
세진 (놀라) 이..이혼이요?
태산 ..더 이상 의미없는 결혼이라서요.
세진 (OL) 안됩니다!
태산 ....??
세진 대권을 노리는 정치가가 이혼이라뇨?
프랑스도 아니고 이 나라에 그런 전례가 있던가요?
태산 이거 내가 선택하는 거 아닙니다!
말하기 참 비참하지만 내가 내?i기는 거라구요!
세진 (측은하게 보고)
태산 ...
세진 강의원님..제가 매직 하나 보여드릴까요?
태산 ..매직?
세진, 목에 건 동그란 팬던트를 푼다.
그 팬턴트로 다리 난간을 통통통 두드리는 세진.
그러자 연못의 잉어들이 세진과 태산의 발 아래로 방사선모양으로 쫙 몰려든다.
태산 ...
세진 이거 강의원님한테 드릴게요!
(펜던트를 주며) 강의원님 발 아래 이 잉어떼처럼 많은 추종자들 을 불러모아 봐요!
태산 ..!
세진 (미소지며) 지난번에 제가 한 말 기억하시죠?
강의원님 꿈꾸는 일에.. 제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태산 ...!!
S# 39 동/ 룸 (N)
태산과 지수, 이혼서류를 앞에 두고 앉아있다.
지수 (싸인하며) 아쉽지만, 우리 파트너 쉽도 끝나고 말았네요.
태산 (말없이 손 안에 세진이 준 펜던트 만지작거리는데)
김명환E 강서방!
태산, 지수 보면...김명환이 급하게 들어온다.
지수 (어리둥절해서)..아빠?
김명환 김현갑이 선거공약 지원 취소하겠네!
태산 ..예?.. 조배호 대표랑 약속은 어떡하고요?김명환 미래권력이 아니라...(손가락 위를 가르키며) 현실권력이 압박하 는데 도리가 있나!
태산 (대통령이 손 썼구나!)....
김명환 (이혼서류 집어서) 이건 내가 찢겠네. (찢는다)
지수 ... 아빠!
S# 40 달리는 태산차 (D)
시골길을 달리는 태산차 안의 DMB 화면에, 산호그룹 사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장 우리 산호그룹은 남송, 해송의 간척지 개발과 관련, 어떤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도 일절 무관함을 밝혀둡니다.
산호그룹은 간척지 개발에 분명 관심이 있지만, 모든 결정은 선거 가 끝난 후...
태산 (피식 웃으며 펜던트를 꺼내보고) 매직 펜던트라...
서혜림씨 한테도 통할려나?
S# 41 혜림 유세장 (D)
간척지 농민들, 오늘도 국수를 제공하고.. 많은 사람들이 줄서있다.
혜림, 아줌마들과 함께 국수에 다싯물을 부어 주며 환하게 웃고...
멀리서 사발에 코를 박고 국수를 먹는 남자...2회 #45의 변태다!
변태 쓰불..나한테 콩밥을 먹이고 저는 국회의원을 나가?
태산 (차에서 내려 혜림에게 가면)
혜림 어머 강의원님. 점심 안하셨죠?
태산 ..저도 국수 한 그릇 먹을 수 있을까요?
혜림 (웃으며) 그럼요, 강의원님..근데 줄은 서셔야 하는데..?태산 하하..서야죠, 줄. (줄 서러 가고)
S# 42 도야 검사실 (D)
도야와 송계장, 박미경 1회 철규 사무실에서 압수수색한 서류를 뒤지고 있다.
송계장 (찾았다!) 여??네요.
김태봉 차명계좌에 미술품 구입비가 있습니다. 검사님?
도야 구입처가 어디예요?
송계장 ..헤리티지 클럽 갤러린데요.
도야 뭐?...박미경씨 그 갤러리 영수증도 찾아봅시다!
박미경 (엄청난 영수증 철 보고 한숨쉬며) 밤새겠네요, 검사님!
도야 ..장세진이..그 싸가지 얼굴이 갑자기 보고싶네..(하는데)
공성조 (들어오며) 하검사, 사건추적..사건 우예 됐노?
서혜림씨 쪽에서 고소해왔나?
도야 증거 자료 다 없애고, 셧업마우스하랍니다, 저더러.
공성조 뭐라꼬?
도야 상대후보 약점 잡아 이기는 거 체질 아니래요..
공성조 (감탄해) 아이구야! 요새 그런 정치가가 다 있었나?
도야 (영수증 퍽퍽 넘기며) 자기가 잔다르크야? 성웅 이순신이야?..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고? ..뭐냐고~~ 진짜..
S# 43 강가 (D)
혜림과 태산 강 보며 종이 커피 마시는데...뛰어오는 왕중기.
중기 산호그룹의 공식 입장 표명으로 김현갑의 지지율 상승은 일단 멈췄 지만, 워낙 격차가 큽니다, 강의원님!
태산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서..폭로전이 싫다면..김현갑의 선거행 태에 대한 비판 정도는 해야합니다, 서혜림씨!
혜림 ..어떤 사람이 말하길 정치란 잘하면 이 강에 고등어만한 은어가 돌아오게 하고, 못하면 은어 씨를 말리게 하는 거라더군요.
저 이 선거 출마한 거 그 말 때문이었어요.
태산 (답답하다) 당선이 되야 은어든 고등어든 돌아오게 할 거 아닙니 까? 서혜림씨 제발 고집 그만 부리시고...
혜림 (시계보며) 죄송합니다. 유세 시작할 시간이네요. (인사하고 가고)
S# 44 골목길 (D)
혜림, 유세장 쪽으로 걸어가는데 어떤 승용차의 뒷문이 열려있다.
혜림, 무의식적으로 차안을 보는데..쓱~!다가온 변태, 순식간에 혜림을 차안에 쑤셔박고 차문을 꽝~! 닫는다.
S# 45 도야 검사실 (D)
엄청난 영수증철을 뒤지던 세 사람...
박미경 찾았어요, 검사님!
(영수증 주며) 김태봉이 헤리티지 갤러리에서 그림 산 영수증이요.
도야 (영수증 받아) ...싸가지 기다려다!
오빠가 압수수색 영장 갖고 올라간다! (하는데 전화벨 울리고)
박미경 네..검사님 전화왔는데요?
도야 누군데요..(받으면)
중기E (다급하게) 하 검사! 서혜림씨 납치됐어요.
도야 (놀라) 예?
태산 지금..내가 추격중인데..
도야 (OL) 위치가 어딥니까?
태산 **번 국도, 해송방향. 조금 전 큰 냉동창고를 지났어요.
도야 (뛰어나가며) 송계장님, 서혜림씨 핸드폰 위치추적 요청해요!
S# 46 도로 (D)
오토바이 타고 질주하는 도야...귀에 꽂힌 핸드폰으로 송계장과 통화.
도야 해송가는 해안도로요? 계속 추적하세요, 송계장님!
S# 47 해안도로 (D)
태산차, 변태차 옆에 붙어 달린다.
태산 (창문 열고) 세워! 당장!
변태 (픽 웃으며) 쓰불 놈! 따라와봐! (악셀레터 밟고)...!
태산 저런 미친 놈을 봤나..(악셀레이터 밟는데)
변태차의 뒷좌석에서 청테이프에 입이 막힌 혜림이 벌떡 일어나 뭐라 소리치는 게 보인다. 태산, “혜림씨” 하는데...변태, 주먹으로 혜림 얼굴을 그대로 가격하면..사라져서 안 보이는 혜림.
그때...저 멀리서 달려오는 도야 오토바이.
도야, 엄청난 속도로 금방 태산차 따라붙고..
태산 (앞차 손짓하며) 하검사 저 차야. 저 차!
도야 부아앙~ 변태차에 붙으면..다시 일어나 도야를 향해 소리치는 혜림.
도야 (혜림 봤다!) 어이~ 변태..너 지금 뭐하냐?
변태 막아봐 쓰불 놈, 차로 확~ 갈아줄팅게~
도야 미친놈~ 오토바이로 어떻게 차를 막냐~!(부아앙~ 사라진다)
혜림 (버둥거리며) 도야야~ 도야야~!
도야 오토바이 사라지고 없다!
S# 48 해안도로 코너길 (D)
변태차와 태산차 나란히 코너를 달려오면...
바로 코앞에 2차선 도로를 완전히 막고 선 트레일러 차량.
변태, 비명을 지르며 충돌 직전에 급브레이크를 밟고 끼이익~! 서고..
태산차도 끼이이익~~!서는데...
트레일러 옆에서 쇠파이프를 질질 끌며 나오는 도야, 그대로 변태차의 앞 유리창을 박살낸다. 유리가 내려앉자 유리가루를 뒤집어 쓴 변태, 차문을 열고 튀어나와 칼로 도야를 위협하는데...피식 웃으며 변태와 대치하는 도야.
그 사이, 태산, 변태차에서 혜림을 끄집어내 입과 손에 묶인 청테이프를 떼준다.
태산 괜찮아요, 혜림씨..!
혜림 (너무 놀라 울음을 터뜨리고)..강의원님~!
변태 (칼로 도야를 위협하며) 덤벼 봐, 이 새끼야!
도야 (차갑게) 변태야! 개싸움에서 이긴 개와 진 개를 판별하는 세 가지 기준이 있는 거 아냐?
변태 개소리 집어쳐, 쓰불 놈....
도야 (수도로 변태의 칼 쥔 손을 내리치며) 꼬랑지를 보이는 개!
(원 펀치) 이빨을 보이는 개!
(투 펀치) 으르렁거리는 개는 진 개다!
(쓰리 펀치) 왜냐? 상대에 대한 공포감의 표현이거등...
변태 (비틀거리는데)
도야 (화려한 뒤돌려 차기로 마무리 하며) 고로 넌 진 개다~!
변태, 도야의 뒤돌려차기에 그 자리에 폭삭 고꾸라지면...
도야 (쟈켓 벗어 혜림 걸쳐주며) 괜찮어, 아줌마?혜림 ..도야야..(스르르~ 기절한다)
도야 (뺨 두드리며) 아줌마!..아줌마!
S# 49 혜림 병실 (N)
링겔 꽂은 혜림, 깨어나면...혜림모와 도야 태산 중기 보이고...
혜림모 혜림아..정신 들어?
혜림 ..왕실장님..유세장은요?
일동 (기가 막히고)
혜림모 죽다 살아나놓고.. 지금 선거유세가 문제야!
혜림 ..사람들 기다릴텐데..
혜림모 선거고 뭐고 다 그만둬! 국회의원이 뭐라고..
일동 ...
혜림모 (사람들 향해 울부짖는다) 다 나가요! 모두 다!
사람 잡는 이딴 선거에 더는 내 딸 못 내보니까, 나가달라구요!
S# 50 병원 마당 (N)
모두들, 무거운 얼굴로 나오고..
중기 어떡해요, 강의원님.
낼 모레가까지가 마지막 유세고..글피가 선거날인데..
태산/도야 (말이 없고)
중기 얼굴도 많이 부어서..(두 사람 눈치보고) 힘들겠지만, 저 얼굴로 유세에 나가면, 동정표 얻기는 효과 백 프론데..
도야 (버럭!) 당신!
중기 어머나..깜짝이야!
도야 여자만 아니면 나한테 한 대 맞았다, 알어?
중기 ..마..말이 그렇다는 거죠!
도야 ..그리고 강의원님?
태산 ...?도야 저 아줌마 이제 그냥 냅둡시다.
태산 ...!
도야 남편 잃고..억지로 힘내서 사는 여자, 이제 그만 내버려 두자구요.
국회의원이고 나발이고..불쌍해서 정말 더는 못보겠네. (가버린다)
S# 51 혜림 병실 (N)
혜림, 자는 듯 눈감았는데...
혜림모 (눈물 찍으며) 흐이구...남편 죽은 지 얼마나 됐다구..험한 꼴을 당하고..으이구 박복한 거..복도 복도 어째 이래 지지리도 없을 꼬...
혜림 (감은 눈에 주르르~ 눈물 흐르고)
S# 52 HBS스튜디오 (D)
화면 가득 <10,16 재보선 현장/ D-2> 시그널 음악 흐르고..손본식 앵커 멘트 한다. 손본식 앵커 옆엔 박성수 기자, 정치조 교수 앉아있다.
손본식 10.16 재보선 점검..오늘은 재보선 이후 정계 판도를 예측하는 시 간인데요. 박성수 기자, 현재 여론조사는 어떻습니까?
박성수 총 7개의 의석이 걸려있는 이번 재보선에서 민우당은 4석은 건져야 과반수를 유지할텐데요.. 여론조사 결과, 우세 하나 보합 둘 약세 4곳입니다.
손본식 네. 민우당으로선 상당한 위기군요..정 교수님. 민우당이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까요?
박성수 무엇보다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이 문제가 될텐데요...
S# 53 김현갑 유세장 (D)
김현갑, 피를 뿜듯 열변을 토하고 있다.
김현갑 산호그룹의 이 김현갑 공약 지원약속은 정치권의 압박 때문에 선거 후로 잠시 연기됐을 뿐입니다, 여러분! 저 김현갑이 물구나무를 서 서라도 당선돼 반드시 민우당에 복당하겠습니다~~~!
S# 54 혜림 병실 (D)
정신적 충격과 몸살에 혜림, 링겔 꼽고 누워있고..난감한 태산과 왕중기.
혜림 (열에 들떠서) 나..유세장에 나가봐야 되는데...
중기 열이 40도 가까이 됩니다. 탈수증세도 심하고요.
이 몸으로 어떻게 유세장엘 간다고..
태산 (심각하고)...!
S# 55 해리티지 클럽 갤러리 (D)
세진, 컴퓨터로 조배호 관련 그림 내역서들을 검색하고 있다.
세진 ..구입한 사람은 다 다른데..그림은 모조리 조배호 집에 갔다!
조배호는 그 그림을 주기적으로 갤러리에 되팔고 이모는 조세 피난 지역인 바하마 군도의 조배호 구좌에 입금한다..요컨대 조배호는 바하마 군도에 거액의 정치 비자금 계좌를 갖고 있다는 거네?
...조배호씨 당신이 내 아버지라면 이제 그만 숨고 나오시죠!
(하는데) E/ 어이 싸가지~~
도야가 건들건들 들어온다. 잽싸게 검색창을 닫는 세진...일어서며...
세진 여긴..또 무슨 볼 일이죠?
도야 (히죽 웃으며) 우리 두 사람..정치거래 좀 하자구..?
S# 56 헤리티지 클럽 룸 (D)
물 한잔씩 놓고 마주 앉은 도야와 세진.
도야 이 방, 조배호를 비롯한 거물 정치인들이 수많은 정치적 뒷거래를 해온 방이겠지?
세진 헛소리 그만하고...본론을 말하시죠?
도야 우리도 거물 정치인들 뒷거래 같은 거 좀 해보자고~
세진 (픽~ 웃으며)..그 쪽이 내놀 패는 뭔데요?
도야 여러 정치인들이 이 갤러리에서 그림을 사 조배호에게 상납했다!
세진 ...그리구요?
도야 난 압수수색 영장을 갖고와 갤러리의 거래자료를 모조리 압수해갈 수 있다!
세진 (정색하고)..그쪽이 나한테 원하는 패는..?
도야 (영수증 보여주며) 김태봉이 조배호한테 상납한 이 그림들의 행방 을 증명하는 물증! 아 물론, 조배호 집으로 간 거라야지..!
세진 ..가령..택배 영수증이나..배송장 같은 거..?
도야 빙고~
세진 (한쪽 뺨으로 묘하게 웃고)...
S# 57 혜림 병실 (N)
동하, 침대에 누운 혜림 품 속 파고들고.. 혜림모 짠해서 본다.
동하 엄마, 근데 이제 연설 안해? 국회의원 된거야?
혜림 ...
동하 은어 진짜 맛있었는데..언제 또 은어 먹어 엄마?
혜림 (멍하니 천정을 보고 있는데)...!
<플레시 백>
국회 앞에서 데모하던 일/
방송국에서 손본식에게 뺨맞던 일/
지청에서 주민들을 변호하다 울던 일/
후드티의 남자3에게 도야가 칼 맞아 절규하던 일/
선거 유세하다 계란에 맞던 일/
변태에게 납치 당하던 일/......차례로 떠오르고...!!
혜림 (벌떡 일어난다) 이대로 죽을 순 없어..
혜림모 왜?..화장실 가게..?
혜림 (휘청거리며) 나..유세장에 가봐야 돼 엄마!
혜림모 (잡으며) 얘가 야밤에 무슨 소릴 하는 거야?
혜림 (뿌리치며) 이대로 죽을 순 없어, 엄마..
동하 두고 어디 도망갈 데도 없구..
혜림모 (?똑糖?) 그 몸으로 뭘 하겠다구? 누워 얼른.
혜림 (기운이 없어 허우적대며) 내가 뭘 잘못했는데...뭔 죄를 졌다고..
이런 일을 당해야 돼? 응, 엄마..(울고)..
동하 (울며)..엄마..울지 마..으아앙...
혜림모 흐이구..애를 앞에 두고..애 엄마가 무슨 꼴이야! (나무라면서도 눈시울이 젖고)
S# 58 헤리티지 클럽 룸 (N)
도야와 앉았던 바로 그 방에 세진이 태산과 앉아있다.
태산 (혜림 일로 심각한데)
세진 강의원님, 서혜림씨 당선에 왜 그렇게 목숨을 거세요?
태산 서혜림씨..장차 조배호 척결에 동지로 쓸 생각이거든요.
세진 조배호 척결에 꼭 그런 전면전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태산 ..무슨..?
세진 (웃으며) 쥐도 새도 모르게 조배호 발밑을 갉아먹는 방법도 있죠~
S# 59 혜림 병원 앞 (D)
비 떨어지는데..도야, 검찰 마크 찍힌 우산 쓰고 들어간다.
S# 60 혜림 병실 (D)
혜림은 없고, 혜림모와 동하가 불경을 놓고 염주를 굴리고 있다.
도야 (놀라) 예? 그 몸으로 유세장엘 가요? 비도 오는데..?
혜림모 ..유권자들과 약속이라고..흐이구..나무관세음보살...
동하 부처님..우리 엄마 좀 도와주세요...(합장하고 절한다)
도야 (휙 돌아서 나간다)
S# 61 혜림 유세장 (D)
추적추적 비오는데..우산도 안 쓴 창백한 혜림이 연설 중이다.
우산 쓴 사람들 혜림의 연설을 듣고 있고...
혜림 여러분도 알다시피 제 남편은 아프간에 취재 갔다가 죽었습니다.
힘없는 이 나라가 미국과 회교권의 눈치를 보느라..살해당했습니 다. 나라 없는 백성도 아닌데 국가의 아무런 보살핌도 못 받고 (울먹이며)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남겨두고 비참하게 살해되고 말았습니다...
도야, 우산 쓰고 나타나서 본다.
혜림 여러분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요?
무조건 바다를 막아놓고 30년간 방치하고 있는 나라.
주민들은 죽어가는데 정치인은 뇌물이나 받아 챙기는 나라.
대대손손 살아갈 이 땅을 오로지 표를 얻기위해 무조건 개발해요?
(빗줄기에 휘청거리고)...
도야, 안되겠다! 싶어 유세차로 올라가 혜림에게 우산을 씌워주는데...
혜림 (도야의 우산 치우며) 여자 몸으로 성추행범 증인 서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나라에서 개인정보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제가 납치를 당했을까요? 이래서야 누가 무서워서 신고하고 증인 설까요?
이런 나라에서 우리가 무슨 희망을 갖구 살아야 할까요?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애를 키우고 살아야 할까요?
도야, 차마 혼자 우산을 쓸 수 없어 우산을 치우고..눈물 섞인 혜림의 연설을 듣던 예비군복 입은 남자들도 슬그머니 우산을 치운다...
혜림 저는 단지 국회의원이 될 목적으로 이 자리에 서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법정선거비용을 지키지도 않았을 것이고, 상대 후보 폭로전에 저도 폭로전으로 맞대응했겠죠.
하지만 내 아들이 쳐다보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저는 장차 성인이 된 내 아들이 우리 아빠가 죽어갈 때 이 나라는 뭘 하고있었냐고 물었을 때, 대답할 말을 찾기 위해 이 자리에 섰 습니다. 내 아들한테 이 나라가.. 태극기가 자랑스러운 나라라는 말을 들을 그 날을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퍼붓는 빗속에 혜림의 연설을 듣는 사람들, 모두 우산을 치우고 같이 비맞고 있다....비장한 풍경이다!
S# 62 투표소 (D)
투표 당일.. 길게 줄 서있고..도야, 투표 마치고 나온다.
S# 63 지청장실 (D)
지청장, 편하게 앉았는데, 도야가 들어온다.
공성조 복지부동도 오늘로 끝!
내일부터 선관위에서 고소사건 엄청 몰려올낀데 좀 쉬어두지,
뭔 사고를 또 칠라고오~?
도야 (결제서류 내밀며) 조배호 소환장입니다.
공성조 자쓱이 입만 열면 조배호 소환이야? 또 칼 맞고 싶어?
도야 이건 김태봉이 헤리티지 갤러리에서 그림 산 영수증..
이건 김태봉이 산 그림이 김태봉이한테 간 게 아니라 조배호 집에 간 배송장들입니다. 결제해주시죠!
공성조 (심각하다) 니..... 자신있제?
도야 조배호 못 잡으면 옷 벗겠습니다!
공성조 (싸인하며) 소환해봐!
도야 감사합니다, 지청장님!
공성조 소환한다고 잡힐 조배호가 아니겠지만..!
도야 ...?
공성조 그리고..돈 만원 내고 나가!
도야 왜요?
공성조 내는 서혜림씨 당선된다에 걸었다!
도야 (만원 내놓으며) 저는 안된다에 걸겠습니다!
공성조 정 없는 놈~! 누군 진짜 될 것 같아서 거는 줄 알아?
인정으로 거는 기다, 자쓱아!
S# 64 뉴스 (N)
손본식 (개표방송) 다음은 남송 해송 지역구 출구조사 결괍니다.
민우당의 절대 약세로 분류되던 지역인데요..
무소속 김현갑 후보, 37%... 민우당 서혜림 후보, 31%...
복지당 이길태 후보, 15%입니다.
S# 65 김현갑 사무실 (N)
김현갑을 중심으로 앉은 사람들, 출구조사 발표에 만세를 부르는데...
건너편 혜림 사무실엔 인적이 없다.
S# 66 지청장방 (N)
짜장면 시켜먹으며 티비를 보고 있는 지청장, 양검사, 구검사..
테이블엔 티비 리모콘으로 눌러놓은 4만원 보이고...
구검사 여론조사보단 서혜림씨 지지율이 상당히 올라갔는데요?
양검사 서혜림씨 감동적인 마지막 연설 덕분일까?
공성조 이 동네 사람들 속이 얼매나 음흉한지..이 춘장같이 시꺼멓다 안카 나! 개표 끝날 때 까지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기라~!
S# 67 민우당 개표사무실 (N)
조배호를 중심으로 강태산과 당직자들 개표실황방송 보고 있다.
손본식 현재 개표결과 민우당은 우세 세곳, 보합 한곳, 약세 세곳입니 .
당초 예상보단 상당히 선전하고 있는 민우당인데요..
당직자들 만세~ 만세~ (떠들썩하게 만세를 부르고)
태산 (흥분돼 사람들과 악수하는데)
조배호 나머지 다 당선돼도 서혜림이 떨어지면 자네 타격이 커겠지...
태산 ...!
S# 68 대통령 집무실 (N)
백성민, 개표방송을 보는 중이다.
비서실장 강의원이 클린정치의 악전고투속에서도 선전을 펼친것 같습니다.
백성민 ...서혜림씨는..역시 역부족인가..?
S# 69 혜림의 사무실 (N)
개표방송이 이어지고...이미 개표가 70%를 넘어 섰다.
혜림과 김현갑의 표 차이는 줄어들지 않고...
여자앵커 밀양, 창녕 지역구는 민우당 김상원 후보 당선입니다!
한편 출구조사 결과 약 6% 뒤졌던 남송 해송의 서혜림 후보는 선전 을 펼치고 있지만..무소속 김현갑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됩니다.
중기 (티비 꺼버리고)...저 그만 서울로 올라갈께요.
혜림 (손잡으며)..여러모로 모자란 사람 달래고 가르치느라...수고 많았 어요, 왕팀장님...
중기 비록 제 이력에 큰 흠을 남겼지만...서후보님 덕분에 아름다운 패 배를 경험했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나간다)
빈 사무실에 혜림, 혼자 남는다...혜림, 감회에 차서 둘러보다..청소를 시작한다.
각종 대자보와 현황판, 홍보물을 떼내고..밀대로 바닥을 미는 혜림.
모든 걸.. 왔을 때 그대로 깨끗하게 청소한다.
S# 70 혜림 사무실 앞 (N)
김현갑의 사무실 쪽에선 시껄벅적한 환호성이 들리고...
혜림, 차분하게 걸어나오는데, 도야가 오토바이 타고 기다리고 있다.
도야 선거 끝! 검찰의 복지부동도 끝! 아줌마, 타~!
혜림 ...치만데?
도야 (츄리닝 던져주며) 내가 입던 건데~ 깨끗해~~
S# 71 거리 (N)
개표방송 보느라 한적한 거리를 달리는 혜림과 도야.
S# 72 간척지 (N)
별이 총총한 간척지 둑에 서는 도야의 오토바이...
혜림 (하늘 보며) 우와~ 저기 은하수다~ 은하수~!
도야 (하늘 보며) 내 눈엔 그냥 구름 같은데...?
혜림 요즘 은하수 진짜 보기 힘든데...행운이다??
도야 (무뚝뚝하게) 인젠 뭐해먹고 살거야, 아줌마?
혜림 이번에 얼굴 확실히 알렸으니까, 보험 아줌마나 할까?
아니다! 선거 해보니까 수건이며 기념품, 전단지 장난 아니게 쓰이 던데..기념품 가게나 해볼까?
도야 (한숨 내쉬는데)
혜림 도야야!
도야 왜애?
혜림 총각이 과부랑 스캔들 나게 해서..니네 아버지한테 진짜 미안해~
도야 치..나한텐 안 미안하고?혜림 응!
도야 (열받아) 아니, 왜애~?혜림 비록 동하 딸렸지만..나 아직 이쁘잖아? 니가 넘보기 미안할 만큼!
도야 허..참...
혜림 아..냐?
도야 그래 아줌마 이쁘다! (외면하고)
혜림 (얼굴 들여다보며) 뭐야..너 얼굴 빨개진거지?
도야 (버럭) 아줌마 그만해. 나 감정중립 안된다구...(하는데 따르릉, 전화오고)
도야 왜, 아부지?
봉도 개표 뒤집어진다~~ 이 나라 정치판이 뒤집어진다아~~~~~
도야 ...예? (전화 끊고 DMB 켜면)
화면에서 손본식이 개표방송중이다.
손본식 출구조사 결과 김현갑 후보의 낙승이 예상되던 남송 해송지역에서
이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개표 99.9%가 진행된 현재 서혜림후 보 45798표, 김현갑 45799표로 단 1표차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 지고 있습니다.
도야 이거..뭐야..진짜 뒤집어지는 거 아냐, 아줌마?
혜림 ..서..설마..
<점프>
손본식 남송 해송의 개표가 완료됐습니다, 민우당 서혜림후보 45876표,
무소속 김현갑 후보 45865표, 서혜림 후보가 불과 11표 차이로 극 적으로 당선됐습니다!
혜림 (멍한데)
도야 (멍하니) 아줌마! 이거..꿈이지?
혜림 ..그..그렇겠지..(하는데 도야가 뺨을 꼬집고) 아야앗~!
도야 (발광하며) 만세...서혜림 국회의원 만세~~~
혜림 (그제서야 환하게 펴지며)만세...대한민국 만세~~~~~
혜림, 도야를 얼싸 부둥켜 안고 기쁨의 비명을 지르는 그 모습에서 <6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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