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40
s# 까페 (밤) 영준-지금부터 자영씨 용건을 해결 할 차례예요... 자영-... 영준-무슨..... 할 말이 있는 거죠...? 자영-(본다) 영준-(심상치 않은 느낌) 자영-..제가 영준씨를 받아 드릴 수 없는 이유를 말씀 드릴려구요 영준-이미 들었는데요,. 충분히,.. 그리고 제 얘기도 충분히 말씀드렸구요,... 지난 얘긴 그만해요... 우린 피차 공평해요, 미국에 있을 때 여자가 있었단 얘기 했잖아요,.. 자영-.... 영준-자영씨.... 자영-... 영준-나를 봐요 자영-(시선 들어 본다) 영준-나 진심으로 자영씨 원해요,... 자영씨도 내가 싫어서 이런다고 생각 안해요,... 난 지금 자영씨 그대로를 좋아 하는 겁니다. 이 말 명심해 들어 줘요... 지금... 지금 자영씨 그대로를 좋아해요... 자영-...영준씨가 아는 내가 다 아니란 말씀을 드릴려는 거예요,... 영준-내 말 안믿어 주는군요... 자영-이런 말을 해야 하는 내 자신이 너무 싫어요,...아니 싫은 게 아니구 너무 고통스러워요,... 영준-(본다) 자영-...영준씨가 영준씨 말 안믿어 준다고 했는데... 아니예요,... 믿어요, 믿지 않았다면 이런 고통스러운 얘기... 하지 않고 지나갔을지도 몰라요,.. 영준-..그런 얘기라면 들어야 할 것 같군요,... 자영씨가 그렇게 어렵게 해야 하는 얘기라면 들을께요,... 해요 자영-.... 영준-(기다리는 시선) 자영-... 저 지금..... 영준-.... 자영-.... 지금....혼자 몸... 아니예요... (조금 용기 내며) 아니예요, ... 무슨 말인지 알아 들으셨을 꺼예요,... 제가 왜 영준씰 받아드릴 수 없다고 하는지 납득도 되셨을 꺼구요 영준-(본체 말을 못한다) 자영-이런 말을 해야 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어요,.. 그렇지만...이런 모습으로 영준씨를 계속 만나는 건 더 힘들었어요... 단지 어떤 남자 때문이라고 이해하는 영주씰 속이는 거 같아서요,... 영준-(말을 못한다) 자영-..... 영준-사실예요,...? 이렇게 말 해서 미안해요,...자영씨 말... 안믿어져요 자영-.... 영준-...상민씨... 알고 있어요...? 자영-아뇨 영준-(더 참담하고 분개) 모른다구요...? 자영-아뇨,... 그 사람은 없앤 줄 알고 있어요,.. 영준-(더욱 참담한 기분으로 본체) s# 민주 주방 (밤) (상민 냉장고에서 오렌지 쥬스병 꺼내 컵에 따른다) 오여사-(나온다) 아니 이서방... 상민-아 예 안주무셨어요...? 오여사-인터폰 하면 아줌마가 어련히 올려다 줄까.. 상민-너무 늦어서요,.. 오여사-왜 한잔이야...? 상민-예, 전 생각이 없어서요,.. 오여사-그럼 민주 마실 걸 가질러 내려 왔나...? 상민-집사람이 너무 피곤해 하는데 쥬스를 마시면 좀 나을 것 같아서요 오여사-그럼 따끈한 쑥효소를 좀 타다 줄까...? 상민-찬 쥬스가 마시고 싶대요... 안녕히 주무세요.. 오여사-어서 올라 가게.. 상민-네,...(쥬스컵 들고 나간다) 오여사-(그런 상민의 모습에 미소) s# 까페 (밤) (웨이터 위스키 온더 렄으로 갖다 놓고 이미 마신 잔 가지고 간다) 영준-(속상하고 화가난) 왜 그랬어요,...이상민씨에게 왜 거짓말을 했어요,...이유가 뭐예요,. 자영-.... 영준-(다구치듯) 언젠가 돌아올 것 같아서요...? 아님 그 사람을 잊지 못해서요...? 미련이 남아서요...? 자영-...그렇게 보이세요...? 영준-(화가 난체 오, 엘 기분) 모르겠어요, 몰라서 물어 보는 겁니다. 이해할 수가 없어서요 자영-영준씨를 납득시킬 자신 없어요,... 영준-(오, 엘) 이해를 시켜 봐요, 이유가 있을 것 아니예요,.. 자영-납득 안하실 꺼에요,... 영준-(오, 엘) 그래도 들어야겠어요,.. 자영- 영준씬 지금 뱃속에 아이는 생명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떻게 납득을 시킬 수가 있겠어요,.. 뱃속에 아이는 죽여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영준-(순간 생명이라는 말에 잠간 충격을 느끼며 본다) 자영-전 .. 그 사람하고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영준-(본체) 자영-이 얘기를 하는 건 영준씨를 신뢰한다는 뜻인 거 알아 주셨음 좋겠어요... 영준-(본다) 자영-먼저 실례할께요,...진즉 말씀드리지 못했던 거...죄송해요...(일어나 간다) 영준-(멍하니 있다가 술잔 들어 마신다) s# 밤거리 (자영 맥없이 걸어 오고 있다-그림이 애절하고 예뻣으면 합니다) (음) s# 까페 (밤) (음) (술 마시는 영준) s# 놀이터 (밤) (음) (앉아 있는 자영) s# 손할머니 대문앞 (밤) (영준의 차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해서 와서 선다) (기사 내려서 뒷자리 차문 연다) 영준-(인사불성이 되어 있다) 기사-손님 다 왔습니다... 손님... 영준-(혼수상태 같다) 기사-손님... s# 영준의 방 (밤) 손할-(급하게 들어 오며) 별꼴을 다 보는구먼, (침대 이불 걷으며) 아주 죽어서 들어 오네, 죽어서 들어 와 (뒤따라 함게 들어 오는 기사 영준을 업고 들어 와서 침대에 눕힌다) 손할-아이구 애썼수, 시체 떠매고 들어 오느라 애썼어, 이층까지 올라오느라 더 힘들었지... 기사-(힘들어서) 예,.. 그러네요... 손할-이봐요, 미안한데 이왕이면 옷도 좀 벗겨 주구 가슈, 내 기운으론 못허것어,... 양복만 좀 벗겨 줘요 (영준 계속 정신 없고 기사 양복 벗긴다) (손할머니 같이 거들기 위해 양말 벗기며) 손할-내 살다 이런 꼴은 또 첨보네 엉...? (두사람 옷벗기는데서) F.O s# 자영 마당 (아침) 외조모-(마루 끝에 서서) 태영아, 어서 아침 먹자... 얼른 와 (들어가고) 태영-(자기방에서 나오고) 나영-(커다란 가방 들고 들어 온다-옷이 가득 찬) 태영-(좀 놀라서) 너 이거 뭐야,... 한장도 못팔고 그대로 들고 온 거야...? 나영-(펄쩍 뛸듯이) 아니이..? 새벽장 갔다 오는 거야... 태영-(얼른 가방 받아 준다) 물건 해 오는 거라구...? 나영-어,.. 태영-이렇게 무거운 걸 들고 왔어...? 나영-맨날 그러는데 뭐...? 태영-기집애가 무슨 기운이 그렇게 쎄냐...? 자영-(소리-주방에서) 나영이 왔니...? 나영-어 언니.... 외조모-(소리) 아침 먹자 나영-네 s# 자영 주방 (아침 먹는 네식구) 외조모-누가 그렇게 사, 날마다...? 태영-(오, 엘) 그것두 커플 티를요... 나영- 다 사요오, 자영-부부가 함께 나오는 사람들이나 살 꺼 아냐 나영-아냐, 혼자 나오는 아저씨 아줌마두 사,.. 아침 운동은 같이 안나와두 어디 여행 가구 그럴 때 입는다구 사... 외조모-약수터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어...? 나영-약수터만 가는 게 아니구요, 학교 운동장에두 가구요 등산 가는 사람들 모이는 데두 가구요... 태영-할머니 쟤 누굴 닮아서 저렇게 무서워요...? 외조모-(피식 웃으며) 글쎄 나두 신기하다... 나영-줏어 왔대매...? (다들 가볍게 웃는) 나영-할머니 갑장 할머니 언제 오세요...? 태영-왜 화투 칠려구...? 나영-아니 커플 티 팔려구... 태영-갑장 할머니가 크플 티를 어떻게 입어, 할아버지도 안계시는데,... 외조모-그러게,... 나영-두개 다 입으시면 안되나 뭐..? 태영-칼 들구 아에 나서라... 나영-치- 외조모-자영이 입맛이 없냐...? 자영-(기분 가라앉아 있는 것 알고) 아니예요,..(일부러) 김치국 맛있어요, 할머니... 외조모-그런데 왜 먹는 게 그래.... 푹푹 좀 먹어... 자영-(애써 웃으며) 네,... s# 손할머니 거실 손할-(신문 보고 있는데) 영미네-(주방에서 나오며) 할머니 (영준 호칭) 안일어나네요...? 손할-아주 골아떨어졌구만... (일어나며) 깨워야지....(이층으로 간다) s# 영준방 손할-(들어오며) 영준아, 인석아..... (텅 빈 침대) 손할-일어났는데 뭘 안일어났대....(목욕탕 문으로 가서 노크하며) 영준이 샤워 허냐...? (대답없자 다시 노크) 샤워 해...? (슬그머니 열어 본다) 아니 없잖어... s# 손할머니 거실 손할-(층계 내려오며) 이 녀석 없어,...아니 언제 빠져나간 거야...? 영미네-그럼 일찍 나갔나 봐요,.. 저 일어나선 못봤어요.. 손할-(수화기 들며) 아주 고주망태가 됐드구만 어떻게 일어난 거야...? s# 영준 사무실 영준-(조용히 앉아 있다) (효) 전화벨 울린다 영준-(안들리는 사람처럼 잠시 앉아 있다가 받는다) 네,... 손할-(휠) 언제 거긴 가서 앉아 있어, 못일어날 줄 알았더니... 영준-미팅이 있어서 일찍 나왔어요,... 손할-(휠) 속 괜찮어...? 영준-(피식 웃으며) 네 괜찮아요,.. 손할-(휠) 너 왜 안하든 짓 허고 다녀, 술 작작 마셔 영준-네, 명심하겠습니다... 손할-(휠) 어서 일 봐... 영준-(수화기 내려 놓는다. 괴롭다) s# 디자인실 주연-오늘은 왜 전화 안와...? 윤자영의 하루는 전화로 시작하는 건데..? 경진-꽃배달과 함께 시작하는 거 아니예요...? 보세요, 이렇게 (꽃배달하는 사람 꽃들고 나타난다) 자영-(침착하게 일어나 꽃배달원에게 간다) 잠간만요..(나간다) (꽃배달꾼 따라나간다) 경진-(?) 오늘 분위기가 좀 이상하지 않아요..? 과장-경진씨 본사에 쌤플 의뢰서 보냈어....? 경진-지금 보낼려구요,... 가장-어제 보낸다고 했잖아... 경진-파우치가 벌써 떠나버렸드라구요... 주연-네시에 떠나는 걸 네시 오분에 내려가니 버스는 떠났지이... 과장-본사에 전화해, 쌤플 의뢰서 보낸다구... 경진-네 자영-(들어 온다) (직원들 시선이 다같이 자영을 따라간다) 자영-(자리에 앉다가 다들 쳐다보는 것 둘러 보고) 아침마다 너무 부담되서 보내지 말라구 했어 경진-(오, 엘 기분) 왜요오,.. 아침마다 꽃을 받는 자영 선배 보면서 우리까지 로맨틱 해 지는 거 같구 좋았는데... 영화 보면서 흐믓해 하는 거 있잖아요,.. 자영-오늘부터 영화 상영 끝이야... 주연-뭔지 심상치가 않네....? s# 영준 사무실 (효) 전화벨 울린다 영준-(받는다) 정영준입니다....(듣는다) 반품을 해 달라구 했어요...?...(듣고) 알았어요, 내일부터 꽃배달 취소 해 주세요,. 그리고 오늘까지 계산서 보내 주시구요... (전화 끊는다) s# 휴계실 주연-기 막혀,... 정말 기 막혀 말이 안나온다,... 다 얘기 했어..? 다아..? 자영-내가 그랬잖아,.. 이게 영준씨에 대한 예의라구... 주연-(오, 엘) 아무리 그렇지만 내가 다 심장이 멎을려구 한다,... 듣고 있는 영준씨 심정이 어땠을까,... 너 좋아 한 죄밖에 없는데 너무 엄청난 고문을 당하는 거잖아... 얼마나 기가 막혔겠니... 자영- 더 곪아 들어가면 더 아프잖아,... 주연-(오, 엘) 난 곪아 죽어도 너처럼은 못해,... 나중에 죽고 말지... 아닌 척 하면서 넌 무섭고 독한 애야...알어...? 자영- ... 주연-영준씨 뭐라 그래...? 그것까진 용납 못하겠대...? 자영-왜 그런 바보같은 소릴 해...? 주연-(자포자기-속상함이 깔린) 그래애... 그렇겠지....그것까지 용납이 되는 남자가 세상에 어디 있겠니.... 당연히 없지...근데 난 윤자영이 니가 더 미워,... 미련을 파는 니가,... 자영-미련할진 모르지만 내가 옳아,... s# 비서실 (상만 자기 사무실에서 나온다. 비서들 일어난다) 상민-사장님 계세요...? 한실장-네 계십니다 상민-(사장실로) s# 민주 사무실 상민-(들어 오다가 민주 본다) (민주 책상앞에 앉아 머리 기대고 자고 있다) 상민-(다가간다. 가서 민주 어깨 가볍게 잡고 깨운다) 민주-(눈뜬다) 나 왜 이래요...? 정신없이 피곤하네...? 상민-병원에 가서 체크를 해 보는게 어때.. 괜히 피곤할 리가 없잖아,... 민주-그런데 어디가 아프다고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어지롭고 피곤한데 빈혈인가....? 상민-(수화기 든다. 다이알 누른다) 어머니, 접니다,... 민주 보약을 좀 지어 주셨으면 해서요,... 민주-(본다) 상민-어지러워 하구 피곤해 해서요,... 사무실에서 졸고 있어요 s# 민주 거실 오여사-(전화) 그래 알았네,.. 항상 약을 짓는 한의원이니까 알아서 잘 지어 줄 걸세,.... 어지럽고 피곤하고 그런 거 말고 다른 증상은 없대...? (듣고) ...혹시 애 가진 거 아닌지 모르겠어,... 그래서 그럴 수도 있는데.... 민주한테 좀 물어 보게.... s# 민주 사무실 상민-알았습니다, 어머니.... (수화기 놓고. 인터 폰 누른다) 한실장,.. 차 대기 하라구 해 주세요... 한실장-(휠) 알겠습니다, 이사님.... 민주-차는 왜요...? 상민-병원에 가자구,... 민주-왜요, 어머니가 나 큰병 든 거 같다 그래요....? 상민-당신 임신인 거 아니냐구 하셔.... 민주-(뜻밖인) 내가...? 상민-일어나,... 같이 가.... 민주-나 아직 아무 증상이 없는데 ? 임산부들이 하는 헛구역도 안하구... 상민-어지럽고 피곤한 게 증상이래.... s# 진찰실 앞 (자영이 갔던 병원 보다 더 근사한 병원으로 해 주세요) 상민-(앉아서 기다린다-약간 지루할 정도로) (간호사 나온다) 상민-(시선 얼른 그 쪽으로 간다) (간호사는 사이없이 최미경님 부르고 민주 간호사랑 같이 나와서 상민 쪽으로 온다) 상민-(일어난다. 얼른 민주 잡으며) 뭐라구 그래,... 임신이래...? 민주-아니, (했다가) 그렇대 (하며 웃음 터진다) 상민-이럴 수가...(순간 민주 번쩍 안는다) 민주-(좋아서 웃으며) 어머머..? 상민-(민주 내려 놓으며) 우리가 아빠 엄마가 된다구...? 민주-(기분 좋아서) 그렇대,.. 너무 신기하지 않아요..? 상민-음 믿을 수가 없을만큼..., 주의 사항 그런 거 없어...? 어떻게 하라는 거 같은 거 민주-기다리래요 s# 선주방 (침대위에 반듯하게 누워 있는 선주 목에 건 태영이가 준 목걸이 만져 본다) (효) 휴대폰 울린다 선주-(반듯하게 누운체 휴대폰 받는다) 어- 친구-(휠) 너 뭐 해...? 선주-시체 놀이 ... 친구-(휠) 빨리 나와, 우리 영화 볼려구 그래 선주-싫어,... 친구-(휠) 시체놀이 하고 있다면서 빨리 나와... 선주-싫어, 느이들 끼리 놀아 (전화 끊는다. 일어난다) s# 민주 거실 오여사-(흥분해서) 그래 알았네... 응, 그래.... 그리구 이서방 사돈 어른께도 알려 드리구....음, 그래..(수화기 놓는다) 선주-(나오다가 본다) 왜 그래....? 오여사-얘 언니가 임신 했댄다,... 아일 가졌대, 선주-언니야...? 오여사-형부,...지금 병원에서 전화하는 거래,....나이도 있는데 늦으면 어쩌나 걱정 했드니 세상에... 선주-경사났네....? 오여사-그럼 그 이상 좋은 일이 어디 있어,... 선주-축하해, 할머니 된 거.... 오여사-선주야,... 선주-알았어, 언니 오면 축하한다구 그러란 말이지...? 오여사-얼마나 좋은 일이니,... 형부도 형제도 없이 외로운 사람인데 빨리 자식을 봐야지.... 갑자기 어지럽고 피곤해 하는 게 그러지 싶었어...(주방으로 가며) 아줌마,.. 아줌마.... 선주-(소파에 털썩 주저앉는다. 혼잣말처럼) 엄만 좋겠다... 그런게 그렇게 좋아서,... 난 아무것도 좋은 게 없는데... s# 민주 사무실 (민주 느긋하고 기분좋게 회의 탁자 앞에 앉아 있고) 상민-(서서 한실장에게) 오늘 회의는 내일로 미루고 스키장 내려가는 것도 사장님은 못가시니까 나만 가는 걸로 통보하세요 한실장-알겠습니다 (나간다) 민주-(웃으며) 다 취소하면 나 뭐해요...? 상민-당분간은 그렇게 해, 의사도 삼개월까진 주의를 하라구 그러니까... 민주-(농담) 출산 할 때까지 휴직해도 되나....? 상민-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해... 민주-회사는 상민씨가 맡아 줄테구.... 상민-그래.... 민주-.(웃음 띠며) 정말 우리 애기가 태어나는 거라구요...? 상민-음 s# 자영 마당 나영-(마루 내려오며) 할머니 다녀 올께요... 손할-(들어 오며) 꼬맹이 너 어디 가니, 나영-안녕하세요 손할-고스톱 한판 쳐야 할 거 아냐,.. 피같은 내 돈 맡겨 놨는데,.. 나영-(갑자기 생각 난) 와 깜빡 할 뻔 했다, 그렇잖아도 할머니 오시길 기다렸는데,.. 손할-그래, 나두 본전 찾을려구 맘 먹구 왔어 나영-그게 아니구요 할머니한테 커플 티 팔려구요. 손할-난 과부야 이것아... 둘이 입는 티샤쓰래매...? 나영-혼자 두장 다 입으셔도 암말 안해요 손할-뭐야...? 외조모-(나온다) 어서 오슈,.... 손할-이게 나한테 티샤쓰 팔아 먹겠다구 난리유 나영-(매달리며) 사 주세요, 할머니... 할머니 돈 많잖아요,.. 손할-이것아, 티샤쓰를 두장씩 사 입었으면 나 부자 못됐어,.. 외조모-(웃으며) 맞는 말이네요 나영-(오, 엘) 할머니 그럼 우리 할머니랑 두분이서 나눠 입으세요,. 둘이 커플이라고 하면 되잖아요... 손할-(외조모 보며) 느이 할머니랑...? 외조모-아이구 아니예요, 어서 올라 오기나 하세요,.. 손할-아냐, 그거 말 되는 거 겉네,.. 이봐 자기 나랑 카플루다 하나씩 입읍시다, 우리도 카플 하지 뭐, 외조모-아이구 아니예요 나영-(오, 엘 절까지 하며) 고맙습니다,.. 손할-얘가 글쎄 보통이 넘는 애라니까...? 너 느이 할머니 소녀딸 하지 말구 내 손녀딸 하자 그래야 맞겠어... 광수-(들어 온다-떡 싼 비닐봉투 들고) 안녕하세요 외조모-어서 와요 나영-안녕하세요..? 광수-어 손할-샀어...? 광수-네..(비닐 주머니 준다) 손할-오다가 보니까 떡이 하두 맛있게 생겨서 내가 좀 사오라구 했어...놀면서 먹을려구.. 외조모-(웃는다).아이구 참... 손할-광수야 너 사귀는 애 있지, 걔랑 카플 티 하나씩 입어라,.. 내가 사주마 광수-아니예요, 할머니... 손할-내 맘 바뀌기전에 빨리 고맙습니다 그러구 받어,.. 나영아 넉장이다 넉장, 나영-(신나서) 네 할머니, (절까지 하며) 고맙습니다 s# 기훈방 (기훈 아르바이트 갈려고 가방 챙긴다) 운규-(소리) 야- 참 오랜만에 불러 주시네,... 난 우성 필림에서 이 운규를 잊어버린 줄 알았네.... (기훈 가방 메고 나간다) s# 상민 거실 운규-(통화중) 알았어요 그러니까...크랑크 인은 언제라구..?.. 예 알겠습니다 수고해요... (기분 좋아서 전화기 끊으며) 나가냐...? 기훈-네,... 운규-내가 새로 영화를 들어가게 되면 아무래도 집을 비울 때가 많을텐데... 너 너무 집 비우고 다니지 마라 엉...? 기훈-(별로 관심없이) 영화요...? 운규-그래 영화,... 지금 출연섭외 오는 거 못들었냐...? 기훈-출연 섭외면.... 선생님이 배우세요...? 운규-임마, 내가 이운규 잖어,... 너 영화 잘 안보냐...? 기훈-가끔.... 가끔 보긴 하는데... 어떤 영화에 나오셨는데요...? 운규-요새 영화 뭐 봤냐.... 기훈- 요샌 별루 안봣구... 전에 JSA... 그리고 뭐 드라...? 운규-(오, 엘) 야 젊은 애가 뭘 봤는지 생각이 안날 정도로 영화를 안보냐...? 영화의 발전을 위해서도 젊은 사람들이 영화를 봐야 되는 거야,...너 그러면 못써어... 기훈-다른 애들이 많이 보잖아요,... 다녀오겠습니다 (간다) 운규-자식.... 정말 무식하다 너.....짜식이 말이야... s# 중국집 (팬추리실) (나영 눈물을 뚝뚝 흘리며 양파를 까고 있고) (기훈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오렌지를 썰고 있다) 나영-이봐요 기훈-(못들은척 여전히 흥얼) 나영-아저씨 기훈-손님들 앞에서 이봐요, 아저씨 그럴 꺼니..? 나영-나 좀 보라구요 기훈-(힐끗 본다 낄낄 웃으며) 새빨간 토끼눈을 뭘 자꾸 보래 나영-왜 나만 매운 양파를 까고 아저씬 새콘달콤한 오렌지를 까는 거예요? 기훈-이봐요, 나영씨... 나영씨라고 할려니까 나도 닭살 끼치는데 규칙이 그러니까 할 수없이 그러는 거야,.. 규칙이라구 기훈씨라고 불러 나영-왜 같은 아르바이트생인데 나만 양파를 까냐구... (했다가)요 기훈-혹시 짠밥이라고 들어 봤니...? 나영-(할 말이 없어지며 한숨) 지배인-(들어 온다) 여섯시까지 끝내... 기훈-전 다 했는데요...? 나영씨가 문제지... 지배인-다른 사람들이 좀 도와 줘...(나간다) 기훈-그럴 순 없지요,.... 나영-(분해서 흘겨 본다) s# 민주 빌라 앞 (민주의 승용차 와서 선다. 민주와 상민 내린다) 상민-수고했어요 기사-(절한다) (상민과 민주 집으로 들어 간다) s# 민주 거실 (들어 오는 민주와 상민) 오여사-(주방에서 나오며) 어서 오너라,... 축하한다. 좋지...? 민주-정말일까...그냥 신기해요,... 오여사-배가 불러와야 실감이 나지.... 이서방도 축하하네.... 상민-아까 축하 받았는데요...? 오여사-아깐 전화였구... 사돈 어른께 전화 드렸지...? 민주-아뇨, 안했어요, 제가 하지 말자고 했어요 오여사-아니... 왜....? 얼마나 좋아 하실텐데... 민주-조금 있다 알려 드릴려구요.. 아버지 아시잖아요, 너무 피곤할 것 같아 좀 있다 말씀드리자고 했어요,... (올라 간다) 오여사-(좀 실망스러운듯 상민 본다) 상민-며칠 있다 알려 드리죠 뭐,... 화원에서 왔었죠....? 오여사-(조금 낮은) 올려다 놨어.... s# 민주방 (방문 열고 들어서서 너무 놀란체 보고 서 있다) (고급 꽃들로 된 커다란 꽃바구니가 세개가 여기 저기 놓여 있다) 민주-(감격스럽게 바라보다가 침실로 간다) (경대위와 침대 싸이드 테이블 위에는 작은 꽃바구니가 놓여 있다) 민주-(바라 본다) 상민-(언제 들어 왔는지) 선물 맘에 들어....? 민주-너무 감격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어요....? 상민-더 멋진 이벤트를 해 주고 싶은데 생각이 안나서 꽃으로 했어.... 민주-(상만에게 가서 서로 마주본 자세로 허리 안는다) 너무 행복하다... 고마워요.... 상민-몸조심 하는 거 명심 해... 민주-알았어요... s# 미령방 (밤) 미령-(휴대폰 건다) (효) 전화기가 꺼져 있어... 미령-태영아, 널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죽여야 되는 거니, 살려 둬야 되는 거니, 이.. 나쁜 자식아... (잠간 생각하다 얼른 일어나 나간다) s# 영만 거실 (밤) 미령-(자기방에서 나오는데) (영만은 잠옷차림으로 탁자 앞에 앉아 있고 한순은 달력을 보여 주며) 한순-보시소, 별 아닙니꺼 별.... 영만-지나번에도 별이였잖어,... 한순-맞십더... 그 담에 하트였는데 당신이 거래처 사장이랑 술 마시고 들어 와서 그냥 자삣다 아입니꺼,... 그래서 그 날은 그냥 넘어 갔고 오늘은 별입니더 별.. 미령-(멀거니 보고 있다가 안되겠는듯 쫓아가서 달력 뺏으며) 제발 그만 좀 해애,... 날마다 왜 하트다 별이다 그러구 싸워...? 다 큰 딸 앞에서...? 한순-다 큰 딸이머 안되는 거 있나... 미령-이게 가정교육상 좋은 거야...? 영만-뭐가 나뻐,... 미령-어으 무슨 이런 엄마 나빠가 있냐, 관둬,... 맘대로 해, 근데 아빠 용식이 오빠 지금 사무실에 있어....? 영만-오늘 태영이랑 포장마차 간다는 것 같든데 용식인 왜,... 미령-포장마차....? 영만-그래..... 미령-(얼른 자기방으로 가는데) 한순-달력은 와 갖고 가노... 미령-(다시 와서 달력 주고 간다) 한순-아니 다큰 딸이 있으머 번가라 감서 안마도 몬하는깁니꺼...? 영만-그러게 말이야,... 오늘은 그냥 바꿔서 하트로 하자... 내가 당신 해 주께 한순-싫습니더... 지가 해 줄 차롑니더.... s# 미령방 (밤) 미령-(휴대폰 귀에 댁 있고) 용식-(휠) 미령아,... 미령-용식이 오빠 지금 어디 있어...? s# 포장마차 (밤) 용식-포장마차... 어,... 누구랑은 알아서 뭐 할려구...? 태영-형 혼자라구 그래.... 용식-(슬적) 어떻게 그러냐... 태여이랑,.... 왜.?... (이미 끊어진) 올래나부다,... 끊어버렸어.... 태영-(술 마신다) 용식-미령이는 니 밖에 모르는 것 같드라.... 태영-형,... 글쎄 나하고 미령인 그냥 친구야,... 나한테는 여자가 아니라구,..그러니까 신경 쓰지 마,... 그리고 형 혼자 꿍꿍 앓지 말구 미령이한테 얘길 해,... 바보처럼 그러지 말구... 용식-무슨 얘길 해 태영-형 지금 미령이 때문에 고민하는 거 잖아,...내가 바보야...? 용식-안돼.... 그랬다가 정말 파랑새처럼 날아가버리면 어쩌냐,.. 지금은 그래도 오빠 오빠 하고 따르기라도 하는데.... 태영-형, 그래 가지고는 아무것도 안돼,.. 아무것두.... s# 포장마차 밖 (밤) (급하게 오는 미령 들어간다) s# 포장마차 (밤) 미령-(털썩 와서 앉으며) 어쩌면 자기들 끼리만 오냐...? 용식이 오빠 그래만 봐아...? 용식-알았어, 담엔 너 꼭 부를께,... 미령-(팔꿈치로 태영 옆구리 치며) 야- 핸드폰 좀 켜 놓구 살아라,.. 사람 성질 나서 죽겠다.... 용식-태영이 핸드폰이 안돼서 나한테 한 거구나...? 미령-당근이지이... 용식-(실망하며 술 홀작 마셔버린다) 태영-니가 왜 날 찾어, 쓸데없이... 너 여자로 안생각한다구 했지이..? 미령-내가 여자라는 거 보여 줄테니까 기다려... 태영-뭐....? s# 선주방 (밤) (선주 방바닥에 앉아 침대를 기대고 앉아 있다-생각) s# 회상 (39회 s# 13) 선주-태영아... 만나진 못하드라두 ..난 니가 하루에 한 번쯤 내 생각을 해 주었으면 좋겠어,. 아침에 눈 떠서두 좋구.... 자기 전에두 좋구...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다가도 좋구.... 그래 줄래...? 태영-음 선주-넌 왜 한마디도 안해...? 나한테 바라는 거 없어...? 태영-없어 선주-(쓸쓸한 엷은 웃음) 섭섭하다... 많았으면 좋겠는데... 널 잊지 말아라,.. 밥 잘 먹어라.... 건강해라.... 운전 조심해라... 핸드폰 잊어먹지 말아라 태영-... 선주-참... 영화에서 봤나... 드라마에서 봤나 잘 기억은 안나는데 ... 별둘 중에 유일하게 움직이지 않고 항상 그 자기에 있는 별이 있대... 언제나 꼭 그 자리에 있어서 길잡이가 되어 주는 별이래.... 그게 북극성이래.... 그러니까 우리 밤에 한번씩 북극성을 보면 어떻니.... 그럼 우린 서로 바라보는 거나 같을테니까... s# 선주방 (밤) (고통스러운 선주) s# 디자인 사무실 (밤) (음) (혼자 일하고 있는 자영) s# 밤거리 (음) (걸어오는 자영) s# 빠- (밤) (혼자 술 마시고 있는 영준) 엔딩 자영에게서 임신사실을 고백 받은 영준은 지옥의 나락으로 굴러 떨어진 채 폭음을 하고 인사불성이 되어 집으로 실려 온다. 자영 역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안은 채 버거운 하루하루를 보낸다. 중국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나영은 같은 아르바이트생임에도 자신만 매운 양파를 까게 하는 기훈이 얄밉고 기훈은 짠밥을 무시한 채 오렌지 까기를 열망하는 나영에게 타박을 준다. 봄을 타는 지 사무실에서도 꾸벅꾸벅 졸고 있는 민주가 걱정스러운 상민은 오여사에게 보약을 지어달라고 전화를 거는데 혹시 임신일지도 모르니 병원으로 가보라고 말하는 오여사의 말을 듣고 민주와 상민은 산부인과를 찾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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