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41
s# 민주 빌라 (아침) (전경) s# 민주방 (상민 조용히 와이샤쓰 앞 단추 잠그고 있다. 소매 단추 잠근다. 넥타이 목에 건다) 민주-(침대속에 폭 잠이 들어 있다) (상민 넥타이 다 메고) 민주-(잠을 깬다. 무심히 싸이드 테이블의 탁상 시계 집어 본다. 놀라며) 어머... 어떡해...? 상민-그냥 자 민주-왜 난 안깨워 주구 혼자 출근 준비를 해요...? 좀 깨우지... 상민-일부러 안깨운 거야,... 한시간 후에 출근 해... 당분간 그러자, 민주-내가 무슨 환자야....? 상민-(침대에 걸터 앉아 민주 손 잡으며) 환자면 하루종일 침대속에 누워 있으라고 하겠지만 환자가 아니니까 한시간 후에 출근 하라는 거야,... 나 출근하구 차 보낼께.... 민주-당신이 그렇게 말 해 주니까 나 행복하다... 상민-우리 신혼여행 갔을 때 약속 했잖아, 행복하자구....조금 더 자,... 이불 덮어 준다) s# 민주 거실 (층계 내려오는 상민) s# 민주 식당 (아침 먹는 상민과 오여사) 상민-선주는요....? 오여사-안일어났어,... 그럼 민주는 항상 나중에 출근하는 건가...? 상민-네, 열시까지 하라구 그랬습니다,... 그리고 먹는 거 좀 어머님이 신경 써 주십쇼 오여사-당연하지,... 걱정말게,... 그런데 이서방.... 사돈 어른께 말씀 드려야 되지 않겠어...? 얼마나 좋아 하실텐데.... 민주가 나중에 알려 드리자고 하는 거 ..왜 그러는지는 짐작은 되지만 그러는게 아닌 거 같네 상민-아버진 좀 천천히 아시드라도... 민주가 마음이 편했으면 해서 그러는데 적당한 때 말씀 드리겠습니다 s# 손할머니 거실 (영준 이층에서 내려온다. 과음을 한 데다 기분 무겁다) 영준-다녀오겟습니다 손할-(신문 보고 있다가) 이리 좀 와 봐 영준-늦엇는데요 손할-아침 시간이 아니면 콧베기도 볼 수가 없는데 지각해도 할 수 없어 이리 와 봐 영준-(온다) 손할-무슨 일이야, 왜 날마다 술이구 코는 열댓자가 빠졌어,... 무슨 일이 있어, 영준-나중에 말씀 드릴께요, 손할-너 무슨 일이 있는 건 틀림없지...? 영준-네... 손할-큰 일이야...? 목아지가 왔다 갔다 허는 일이냐구... 니 꼴은 그런 거 겉해 영준-지금은 말씀 드릴 수가 없는데요... 손할-죽은 담에 할테야...? 영준-(피식 웃으며) 다녀올께요 할머니....(나간다) 손할-저 녀석이 먼 일인지 모르겠네....? 어지간 해서는 저럴 놈이 아닌데,.. s# 영준 사무실 (영준 와이샤쓰 차림으로 책상앞에 선체 한손에 커피잔 들고 서류들 내려다 보다가 넘겨 보다가 한다) (효) 노크 직원-(들어 온다) 이사님, 한영에서도 중경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답니다 벌써 인수가 제시가 끝난 것 같습니다 영준-(시선 들며) 액수는 직원-인수가는 아직 알수 없습니다 영준-우리 씨나리오 다시 재분석 들어가,..그리고 나 오후에 잠수 타니까 찾지 말구.... 직원-그럼 유니온 하고는 언제... 영준-내일 아침에 약속 잡아 주구... 직원-알겟습니다..(나간다) 영준-(책상위에 있는 서류들 빠르게 챙긴다) s# 민주방 (외출복 입고 경대 앞에 앉아 화장 하고 있는 민주) 오여사-(들어 온다) 괜찮니...? 민주-하루종일 그런 건 아니구 잠간씩 그래요,... 오여사-어지러운 거 말곤 다른 증상은 없니...? 민주-네,... 오여사-입덧 안하는 거 큰 복이다,... 심한 사람은 몇달씩 토하고 먹지도 못하고 그런 사람도 있어,... 한두달 음식 냄새 못맡는 건 대개들 하는 입덧이구.... 민주-그런 건 모르겠어요,... 오여사-그러니 얼마나 다행이니,... 어지러운 건 금방 지나가니까 걱정 말구... 먹고 싶은 거 없니...? 민주-그런 것도 모르겠구요,... 오여사-순하게 슬래나부다.... 이서방이 먹는 거 신경 좀 써달라구 얼마나 당부를 하는지 몰라, 보기보다 자상한 사람이드라,... 이 꽃들 좀 봐.. 민주-저도 좀 놀랬어요,... 오여사-그리고 민주야,... 이서방한테도 얘기 했는데 시어른한테 알려 드려, 나중에 아시면 얼마나 서운하시겠니,... 좋은 소식은 빨리 알려 드리면 좋지,... 민주-피곤하게 하실 것 같아 그래요,... 날마다 안부 전화 하시고... 찾아 오시고... 그러면 너무 피곤할 것 같아요,... 어디로 튀실지 모르는 양반이시잖아요,... 오여사-좀 그런면도 있으시긴 하지만 ... 민주-(말 막듯) 우리 아버님이 좀 있으신 정도라구요....? 도저히 맞춰드릴 수가 없을 정도죠,... 정말 황당하게 하실 때가 얼마나 많은지 어머닌 몰라요... 오여사-(엷은 착잡함) s# 자영회사 매장 자영-새로 출시 된 실버화이트 홈셋트 만응이 어때요...? 디피-(디스플레이) 히트예요,... 주부들이 좋아해요,.. 접시 크기도 적당하고 구성이 좋다고 그래요 자영-주연씨 좋아 하겠네,.. 다른 건 몰라도 홈셋트 디자인은 역시 아붐마가 해야 한다고 주장하더니... (다른 제품 가르키며) 이건 어때요...? 디피-이쁘긴 한데 아무래도 가격이 좀 쎄서 그런지 (웃으며 고개 가볍게 흔든다) 자영-이 컴 셋트는 아직도 찬밥...? 디피-(웃으며) 그래도 그럭저럭 자리값은 해요 자영-고객들 불만 사항은요... 디피-아... 이 컵이요...(컵 집는데서) s# 자영 회사 층계 (걸어 올라오는 자영) s# 디자인실 (음) 영준이가 사다 준 CD 자영-(들어 오다가 그 음악이 걸린다. 천천히 CD 플레이어 쪽으고 가서 음악 바꾼다) (주연 경진 그런 자영 보고 있다) 자영-(영준이 준 CD 책상으로 가지고 와서 서랍속에 넣어버린다) s# 자영회사 창가 주연-너 그사람 좋아 하고 있어, 영준씨.... 자영-....아니야... 주연-뭐하러 나한테 거짓말을 해....? 자영-아니야 주연-그런데 그 CD에 왜 그렇게 민감해,... 아니라면 그럴 것 까진 없잖아.. 자영-.... 주연-안그러니...? 자영-그렇다고 해, 그런데 내가 뭘 어떻게 할 수가 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는데....이렇게 밖에 할 수 없어,... (어감 바꾸며) 얘기 다 끝났니...? 나 백화점 나가봐야 돼... (간다) 주연- .... s# 비서실 (민주 출근한다. 비서들 일어나고) 한실장-안녕하십니까 민주-앞으로 출근시간이 좀 늦을 꺼예요,.. 스케쥴 그렇게 조정하세요 한실장-이사님께 말씀 들었습니다 민주-(사장실로) 한실장-(인터폰 누르고) 이사님 사장님 나오셨습니다... s# 민주 사무실 (책상앞에 서서 책상위에 올라와 있는 서류들 대충 보는데) 상민-(들어 온다) 기분 어때...? 민주-아직은 좋아요,... 오후쯤 되면 어쩔지 모르겠지만... 상민-아버지한테 말씀 드리는 게 어때,... 아버지한테만 비밀에 붙친다는 게 좀 그래,... 나쁜 얘기라면 모르지만 좋은 얘긴데 아버지도 기뻐하실 일이 있는 건 좋은 일이구,... 민주-지금 당장 모르시면 큰일나요...? 조금 천천히 아신다구 큰일나는 거 아니잖아요,.. 아버님 성격에 내가 임신한 걸 아시면 어떻게 하실지 안다구요.... 날마다 전화하시구... 보자구 하시구.. 집에 오시구.... 생각만 해도 피곤해요... 상민-기쁘셔서 그러시는 건데 다른 때 하곤 다르잖아,... 민주-제발요... 잠간만 이대로 지내요,... 나 지금 너무 행복한데 아무리 악의가 없으시지만 아버님이 내 이 기분을 깨실 꺼라구요... 그리고 우리도 어머니 때문에 알게 된 거지 안그랬으면 지금 모르고 있었을 꺼예요 (효) 노크 상민-알았어, 며칠 있다가 말씀 드려.... 민주-한달후에요... (민주 대사 상관없이 여비서 찻잔 들고 들어 온다. 회의탁자 위에 놓는다) 민주-(회의 탁자로 와서 앉는다. 차보고) 미쓰신 여비서-(문 나가다가 돌아본다) 상민-(여비서에게) 됐어요, 괜찮아요... 내가 오늘부터 당신 커피 주지 말라고 했어,... 술, 담배는 물론이고 커피도 좋지않대 민주-그런가...? 얘가 내 즐거움 하나를 뺏어가네...? 상민-(임산부에 좋은 차) 야 (효) 상민의 휴대폰 상민-(화면 보고) 아버지셔,... (받는다) 녜 아버지,.... 운규-(휠-댓바람에) 어제 누가 아파서 병원에 갔었냐, 너야 애기야... 상민-어떻게 아셨어요...? 운규-(휠) 어떻게 알긴 임마, 니가 핸드폰을 안받아서 회사에 전화 했드니 느이 내외가 같이 병원에 갔다든데,... 너였냐...? 핸드폰을 못받는게 너 같해서 전화 했다.... 상민-(좀 난처) 병원에서는 휴대폰을 끄게 돼 있어서... s# 상민 거실 운규-(전화) 왜 병원엘 갔는지 어서 얘기 해 봐,... 내 어젯밤에 걸려구 했는데 술한잔 걸치는 바람에 그냥 떨어져버렸다... 왜 병원에 갔어... s# 민주 사무실 상민-제가 아니고 집사람 때문에 갔습니다,... 운규-(휠) 애기 때문에..? 애기가 어째서, 아프냐...? 어디가 어떻게 아픈 거야 상민-(우물거리지 말고) 아픈 건 아니구요 민주-(지켜본다) 운규-(휠-성질나며) 아 짜식아 빨리 얘기 해, 빨리... 상민-임신이랍니다... 민주-(본체) 운규-(휠-기절할듯) 뭐 임신...? 야야 애기가 앨 가졌어...? 상민-네... 민주-.... s# 상민 거실 운규-허허허허,... 아니 노처녀가 돼서 내가 은근히 걱정을 했는데 벌써 들어섰단 말이야...? 야- 느네 하니문 베비 아니냐...? 그런 거 같다 야... 상민아, 어서 애기 좀 바꿔라 s# 민주 사무실 상민-(민주 본다) 지금 집사람 없습니다,... 외부에 나가 있어서요,.. 저 아버지 나중에 집사람이 전화드릴테니까 그냥 계세요 민주-..... 상민-네,.. 의사가 처음엔 좀 조심을 하는 게 좋다고 하니까 당분간 아버지한테 못가드라도 이해해 주세요... s# 상민 거실 운규-(손사레까지 치며) 야야 올 거 없어,.. 몸조심만 하라구 그래,... 보고 싶으면 내가 갈테니까 알았냐...? 어 그래...햐- 내가 드디어 할아버지가 되는구나... 근데 할아버지가 되는 게 왜 이렇게 기분이 좋냐...? 이상하네 이거...? 야 알았다, 어서 일 봐라... 일 봐 s# 민주 사무실 상민-(수화기 놓며) 어제 우리 병원에 간 사이에 전화하셨대,... 민주-고마워요, 전화 안바꿔 줘서.... 상민-너무 좋아하셔 민주-나두 알아요,.. 그래서 더 피곤할 꺼란 얘기예요,... 상민-아버지 마음만 이해를 하면 돼,... s# 상민 거실 (벌써 외출 준비하고 나오는 운규) 기훈-(귀에 이어폰 끼고 나온다) 운규-(신나서) 야, 내가 어딜 봐서 할아버지냐,... 내가 백발이길 허냐..얼굴에 주름이 있길 허냐,... 그런데 내가 할아버지가 된댄다..허허허허 기훈-(전혀 감동이 없는 얼굴-귀머거리처럼 들을 생각도 없기 때문에) 운규-우리가 원래 손이 귀한 집이거들랑... 나도 독자고 우리 상민이도 독자 아니냐....그런데 드디어 후손이 생겼다 이거야... (어감 바꾸며) 야 내 우리 며느리 줄 선물을 사러 가는데 뭘 사는 게 좋겠냐.... 넌 니 여자친구한테 뭐 사주냐.... 기훈-(할수없이 이어폰 빼며) 뭐라구요...? 운규-이러언 짜식이.... 필요 없어 야... (나가며) 현관문 잘 잠그고 나와.. 기훈-네.. (다시 이어폰 낀다) s# 낚시터 (낚시하고 앉아 있는 영준) s# 회상 (32회 s#20) 자영-영준씨... 나 잘못 본 거 같아요.... 그런 거 같아요 s# 회상 (32회 s#20) 자영-영준씨 저에 대해 뭘 알죠..? 얼마나 아세요... s# 회상 (33회 s#1) 자영-다른 어떤 여자에게 영준씨가 프로포즈를 했단 얘길 드었으면 아마 그 여잘 부러워 했을 꺼예요,... 그렇지만... 영준-그렇지만... 그렇지만 뭐예요 자영-전 자격이 안돼요... s# 회상 (40회 s#1) 자영-... 지금... 혼자 몸 ...아니예요,... (조금 용기내며) 아니예요,... 무슨 말인지 알아 들으셨을 꺼예요... 제가 왜 영준씰 받아드릴 수 없다고 하는지 납득도 되셨을 꺼구요... 영준-.... 자영-이런 말을 해야 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어요,.. 그렇지만... 이런 모슴으로 영준씨를 게속 만나는 건 더 힘들었어요,... 단지 어떤 남자 때문이라고 이해하는 영준씰 속이는 거 같아서요 s# 낚시터 (영준 뚫어지게 물을 바라보고 있다) s# 백화점 (자영 시장 조사하고 있다) s# 백화점 (자영 걸어오다가 머리핀 코너를 스치는 눈길에 운규 슬쩍 비치고 자영 다시 한번 돌아본다) (자영의 시선에서 운규 열심히 머리끈 열심히 고르고 있다) 자영-(떨어져서 조용히 본체 서 있다) 운규-(머리끈 사서 들고 민주에게 줄 작은 백화점 봉투 들고 슬렁 슬렁 걸어 오다가 서 있는 자영 본다. 너무 뜻밖이라 뻥하니 보다가) 자영아.. 자영-아버님,... 운규-어 그래.... (민주 선물봉투 신경 쓰이며) 웬일이냐... 자영-전 자주 와요, 일 하러요,... 운규-나 난 별로 안오는데 오늘 어떻게 오게 됐다.... (웃으며 힐끗 머리핀 매장 돌아보며) 난 왜 머리끈만 보면 니 생각이 나나 모르겠드라.... 자영-(가슴이 찡 하는) s# 커피숍 운규-(봉투째 내밀며) 그래서....이거 하나 샀다... 사실은... 내가 이걸 전해 줄 수나 있을래나... 그러면서도 사고 싶으니 으떡허니... 자영-(눈물이 날 것 같아 얼른 감정 추스리며) 고맙습니다 아버님,... 인제 그만 사세요,... 아버님이 주신 거 많아요... 운규-길거리에서 머리끈 파는 것만 보면 니 생각이 나니 으떡허니.... 자영-..저도 아버님 생각 많이 해요....잘 계시는지... 운규-나 잘 지내니까 걱정 마라.... (종업원 차 갖다 놓는다) 자영-(운규잔 조금 끌어다가 설탕 두 스푼 넣고 우유 조금 넣고 젓는다) 운규-(그런 자영 보며 가슴 아프고 엷은 한숨 나온다) 자영-(운규 앞에 밀어 놓는다) 운규-(참앗던 말 하는) 자영아... 자영-(본다) 운규-너 ..아직 좋은 사람 없냐...? 자영-.... 운규-자영아, 제발 조오은 사람 만나 상민이 자식 때문에 눈물 콧물 뺀 거 다 잊고 잘 살어 임마, 상민이 자식 보란듯이이-.. 엉...? 자영-(미소) 네 아버님, 걱정 마세요, 그렇게 할께요 운규-너 약속하지...? 자영-네 아버님.... 운규-우리 이거 하자 (손가락 내민다) 손가락 걸고 약속 해 자영-(웃으며 손가락 건다) 운규-너 상민이 보다 더 행복하게 잘 살어야 돼, 알았냐...? 자영-네... 운규-(손가락 풀며) 니가 자알 살아야 내 가슴이 안아퍼... 알지...? 자영-알아요, 아버님... s# 영만 거실 (영만의 세식구 신나게 통닭 먹고 있다) 영만-태영이가 사줬다구...? 미령-(오, 엘) 어, 아바랑 엄마 갖다 드리라구... 한순-(열심히 먹으면서) 맛있게 잘 먹기는 하는데 미령 아부지 태영이가 사무실에서 먼 잘몬한 일 있습니꺼...? 영만-없는데...? 없어 한순-잘 몬한 기 있어서 잘 쫌 봐 달라고 사 온 것도 아니머 먼 일이라예..? 미령-(오, 엘) 엄마, 먼 일은 먼 일이야, 아빠 엄마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러는 거지이 영만-뭘 잘 보여,.. 한순-아이구마, 혹시 미령이 때므로 그러는 거 아입니꺼.? 영만-(오, 엘) 헛다리 짚지 말어, 그 녀석 미령이한테 맘 없어,.. 미령이한테 하는 거 보면 몰라...? 어떨 땐 괘씸할 정돈데... 미령-(오, 엘) 아니야, 아빠... 나한테 얼마나 잘 하는데... 아빠가 몰라서 그래 영만-(오, 엘) 그래도 상관없으까 아빠가 가만 두는 거야,... 내가 욕심 나는 놈인데 내 딸 보고 백수에, 가방 끈이 기냐, 얼굴이 받쳐주냐... 몸매가 어쩌고 그러면 열받겠지만 태영인 내 딸 좋다고 할까봐 걱정이니까 상관없어 미령-(오, 엘) 아니야아,.. 내가 저랑 천생연분인 거 알고 나한테 잘 한단 말이야,.. 그러니까 이런 것도 아빠 엄마 갖다 드리라구 사주지 괜히 사 줘...? 한순-(오, 엘)시끄럽다, 태영이는 참말로 안된대이...? 딸을 이래 곱게 키와 갖고 태영이를 멀 보고 주겠노,... 오토바이 잘 타는 거베끼 없는데... 하나밖에 몬보는 사윈데 대학도 나오고 양친부모도 있고 그라고 뭐니 뭐니 해도 직장이 버젓해야 할 것 아이가.... 영만-엄마 말 들었지...? 미령-(오, 엘) 아무리 그래두 이혼하면 말짱 꽝이야,.. 꽝- 한순-와 이혼을 해 미령-천생연분이 아니면 이혼하지 안해...? 한순-니가 아무리 그래도 태영이는 안된대이.... 영만-통닭 아니라 통 돼지를 사다 줘도 안돼... 미령-하늘이 맺어 준 인연은 사람이 아무리 갈라놓을려고 해도 안되는 거야, 알어...? s# 퀵 사무실 앞 (태영 오토바이 들어 온다. 핼멧 벗는다) s# 퀵 사무실 용식-(전화) 서초동 팔백십삼,..길성 2층 만원 픽업 하세요... 상희-동작 전화국이요..? 몇층으로 가면 돼죠..? 수납실, 전화번호 하나 주세요,.. 태영-(들어 온다) 영만-(컴퓨터 앞에서) 용식아... 인터넷으로 들어 온 오더다... 영만-(태영에게) 그새 한탕 뛰고 들어 오는 거냐...? 태영-네 용식-너 오늘 너무 많이 뛴다....? 영만-어 참, 웬 통닭인가 했드니 오늘 벌이가 좋았구나, 통닭 잘 먹었다 태영-(?) 네...? 영만-역시 닭은 전기구이 통닭이야,... 용식-야, 우리도 통락 먹을 줄 알어.... 태영-(이게 또..?) s# 놀이터 태영-너 무슨 짓을 한 거야 미령-점수 따는 짓 했다 왜,... 태영-뭐...? 미령-(웃으며) 넌 그냥 가만히 있어, 내가 다 할테니까,.. 우리 엄마 아빠한테 점수 왕창 따게 할테니까... 태영-(오, 엘) 내가 왜 니네 아빠 엄마한테 점수를 따야 되는데, 나 필요 없어,.. 그러니까 제발 쓸데없는 짓 좀 작작해라 엉...? 미령-너 왜 그래..? 선주 때문에 그래...? 너 선주한테 맘 있어...? 태영-(갑자기 숙연해 지며) 선주 얘기 하지 마, 나 선주 안만나니까... 미령-(갑자기) 어머머,. 그 부적 있잖아,.. 내가 준 거.. 그거 정말 효과 있나부다,.. 그거 바람 피는 거 막아 주는 부적이거든, 어머머 정말이네..? 태영-(콧방귀) 효과....? 웃기는 소리 하지마, 그날 쓰레기통에 버렸어 미령-뭐라구 버렸다구...? 태영-내가 너처럼 돌이냐...? 그걸 믿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게...? 미령-좋아, 아무튼 난 니가 선주만 안만나면 괜찮아,... 태영-나미령 미령-응...? 태영-제발 엉뚱한 짓 좀 그만 할 수 없겠냐...? 내가 왜 느네 아버지 엄마한테 통닭을 사드리냐아,... 미령-넌 니가 나보다 잘난 줄 알지..?...그렇지만 넌 뱁새야,...난 봉황이구,... 태영-그래 너 봉황해라,.. 봉황 하는데 그런데 다시 말하지만 난 니가 여자로 안보여... 그냥 친구로밖에 안보인다구,... 그러니까 제발 냉수 먹고 속 좀 차려주라,... 엉...? 미령-(너무 화가나니까 도리어 펄펄 안뛴다) 너 지난번엔 나랑 자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구 그러드니...오늘은 여자로 안보인다구...? 태영-그래,.. 미령-(훌쩍 훌쩍 운다) 태영-얘가 또 왜 이래...? 너 왜 울어, 엉...? 미령-나쁜 자식,... (가버린다) 태영-미령아, 미령아....(훅 심호홉) s# 민주 사무실 (민주 일하고 있다) 상민-(들어 오며) 괜찮아...? 민주-갑자기 어지러울 땐 글씨가 잘 안보여요.... 상민-그럴 땐 그냥 눈감고 쉬어,... 먹고 싶은 건... 민주-아직 잘 모르겠어,... 귤이나 오렌지 같은 신 과일 먹는다는데 아직 그렇진 않아요,... (어감 바꾸며) 나 정말 임신 한 건가...? 상민-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 해,... 나도 임신한 아내한테 먹고 싶은 걸 사나르는 행복한 남편이 되고 싶어 민주-난 적어도 불행한 남편은 안만들 거 같해,... 아무것도 못먹고 날마다 토하기만 하는 임산부도 많다는데 남편들이 얼마나 보기 딱하겠어,... 상민-듣기만 해도 그 남편들 불쌍하다.... (효) 전화벨 상민-(수화기 든다) 네,... 대 줘요 (민주에게) 어머니시래... 네 어머니.... (듣고) 네..? 아버지가 집엘요...? 민주-아버님이 집에 오셨대요...? 상민-네.... s# 민주 거실 오여사-민주 임신한 거 말씀 드렸나부지...? 민주 선물 사가지고 오셨어.... 그러니까 일찍 좀 들어 오라구 전화 했네 운규-(앉아 있고) 오여사-여기까지 오셨는데 저녁 드시고 가셔야 돼지 않겠나...? s# 민주 사무실 민주-싫어요,... 약속이 있다고 말씀 드려요,.. 상민-어머니, 저희가 약속이 있는데 어떡하죠...? 아버지 좀 바꿔 주십쇼 s# 민주 거실 운규-(통화) 나다,... 약속이 있어...?... 내가 느이 전화 받고 너무 기뻐서 그 길루다 백화점으로 갔잖냐... 가서 애기 선물을 하나 샀다... 그런데 느이들 못들어 오면 어떡허냐...? 애기 얼굴도 보고 싶은데... 오여사-.... 운규-그럼 몇시나 돼야 들어 오는 거냐.... s# 낚시터 (영준 붕어 몇마리 담긴 그물 바구니 연못에 쏟아 버린다. 천천히 낚싯대 걷는다) s# 낚시터 (영준 낚시도구 자동차 뒤에 싣는다. 운전석에 탄다. 운전석에 탄체 깊은 생각에 빠져 출발하지 않는다) (음) s# 디자인실 (음) (자영 혼자 남아 일하고 있다. *컴퓨터 화면에 자영이가 일하는 그림을 보여 주세요) s# 낚시터 (황혼) (음) (해가 지는데 해드레스트에 머리를 기대고 생각에 잠겨 있는 영준) s# 민주 식당 (저녁) (운규와 오여사가 같이 저녁 먹고 있다. 거북하고 어색하다) 운규-참 음식 솜씨가 기가 막히십니다 오여사-... 고맙습니다... 운규-제가 식당을 좀 댕겨 봤거든요...? 좀 유명하다는 한정식집 ... 그런 데 좀 가봤지만 이런 솜씨는 못봤습니다... 오여사-(민망해서 조용히 미소만) (가정부 물 주전자 갖다 놓는다) 운규-저.... 제가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 드릴까요....? 오여사-...네... 운규-어느날 하나님이요.... 어떤 사람한테요... 네 소원이 무엇이냐... 딱 하나만 얘길 하면 들어 주겠다 그러셨대요,... 오여사-(예의 있게 조용히 듣는) 운규-그래서 이 사람이 저는 유명한 스타가 되고 싶습니다... 그랬대요, 그랬더니 하나님 그래... 넌 스타가 되어라.... 그래서 스타가 됐대요,... 또 한사람한테 넌 소원이 무엇이냐.... 그랬더니 저는 왕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그래 넌 킹이 되어라,... 그랬대요,...마지막으로 한사람한테 네 소원은 무엇이냐... 물으셨대요,...그러니까 그 사람이 말만 하면 다 되는구나 그러구 저는 스타도 되고 싶고 킹도 되고 싶고 둘 다 되고 싶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이- (어감 바꾸며) 뭐라고 하셧을 것 같해요.... 오여사-(웃음 띠고) 음.... 욕심이 너무 많아서 안된다고 하셨을 것 같아요 운규-하나님이 너무 마음씨가 좋아서 그래 너는 둘 다 되어라...그러시드래요. 오여사-그래요....? 전 안된다고 하실 것 같앗는데... 운규-그래서 스타킹이 됐대요.... 오여사-(웃음 난다) 운규-스타킹....재미있죠... 오여사-..네.... 운규-(바찬 먹으며) 이것도 죽이게 맛있다... (효) 인터폰 운규-얘네들이 오나부죠....? 오여사-저녁 약속이 있다든데 이 시간엔 못올 것 같은데요...? s# 민주거실 (선주 들어온다, 가정부 맞고 서 있고) 가정부-저녁 먹었어...? 선주-아뇨 가정부-언니 시아버님 오셔서 사모님이랑 저녁 드셔.... 선주-또요...? 가정부-응... 선주-(식당으로 간다) s# 민주 식당 선주-안녕하세요,... 운규-어 사돈 처녀구만... 어서 저녁 먹지... 오여사-앉아라, 아줌마 선주 물수건 좀 주세요.... 선주-(앉는다) 언니랑 형부는요....? 오여사-중요한 약속이 있대 운규-내가 연락도 안하고 그냥 왔거든.... 선주-회사로 가시면 확실하게 만나실텐데 집으로 오시니까 그렇죠... 운규-회사에 내가 나타나면 좀 그렇잖어... 회사엔 가족들은 되도록 드나들지 않는게 좋아... 안그렇습니까..? 사부인...? 오여사-네.... s# 미령방 (밤) (미령 골이 나서 앉아 있다) 한순-(소리) 미령아, 나온나... 딸기 묵어라... (미령 결심이 선 태도로 일어나 나간다) s# 영만 거실 (밤) (미령 나온다) (영만은 노래책 뒤적이고 있고 한순은 포크에 딸기 꽂아 영만 주고 있다) 영만-(받으며 시선은 책을 보며 노래 불러 본다-선곡을 잘 해 주세요) 미령-아빠 나 선 볼래... 영만-(깜짝 놀라 얼굴 들며) 뭐...? 선을 봐...? 한순-아이구마 미령아 미령-결혼 정보회사에 빨리 연락해,... 영만-알았어,.. 하고 말고.... 한순-(미령이 엉덩이 두들겨 주며) 아이고 이뻐라,.. 그래야제 하머,... 하늘을 봐야 별을 딸 거 아이가,... 영만-흐흐흐 여보 그건 그럴 때 쓰는 말이 아니고... 한순-선을 봐야 신랑감을 만날 것 아입니꺼.... 영만-그렇지 그렇지 맞긴 맞는 말이네,... 아빠가 내일 당장 연락해서 기똥찬 녀석으로 만나게 해 달라고 할께... 한순-오늘은 이쁜 공주다.... 영만-그래 이쁜 공주다 미령-빨리 아빠... 영만-알앗어 알았어,... s# 중국집 (밤) (영업 끝난 시간) (나영 짬뽕 그릇 세개 쟁반에 올려 놓고 쟁반을 한손으로 들고 아슬아슬하게 걸어가는 나영) 기훈-(느긋하게 서서 조교 노릇하고 있다) 나영-(쟁반을 든 팔이 후들거리며 그만 쏟아진다, 그런데 짬뽕이 아니고 물이다) 기훈-벌써 몇번째냐..? ... 이게 진짜 짬뽕이였으면 사방팔방 짬뽕 국물이 다 튀었을 걸 한번 상상을 해 봐라... (카운터에서 전표 계산하고 있던 지배인 시선 들고) 지배인-두개까진 괜찮은데 세개는 무리다 나영-(속상하고 화도 나고 팔이 아파을 주무르며) 거 봐요, 지배인님은 두개만 하라는데 왜 자꾸 세개를 하래요 기훈-연습을 해야 세개도 들지 그럼 넌 영영 세개는 안들 꺼야...? 지배인님 만약 실전에서 짬뽕국물 쏟으면 그 날 일당 없는 거죠...? 지매인-(시선 들며) 일당...? 기훈-(눈 찔끔거린다) 지매인-없지이,... 짬뽕값에 손님 세탁비에 아마 일당보다 더 나올 껄...? 나영-지배인님이랑 연습하면 안돼요..? 지배인-난 바빠서 안돼지,... 그래도 홀에서 나영일 가르쳐 줄 사람은 기훈이밖에 없어... 기훈-나도 너같은 왕싸가지한테 내 시간 나눠주기 아깝다... 니 맘대로 하세요 (가버린다) 나영-(분하기도 하고 속도 상하고) s# 자영 안방 (밤) (체팅하는 나영) 나영-(자판 두드리며 소리) 세상에 그런 밥맛 없는 남잔 첨 봤어요,.. 같은 알바 처지에 뭐가 그렇게 잘났는지 눈 뜨고 볼 수가 없어요 s# 기훈방 (밤) 기훈-(자판기 두드리며 소리) 그런 자식은 상대를 안하는 게 제일 좋아요, 상대하지 마세요, 그런데 무슨 알바를 하는데요(기훈 화면 보고 있는 위에) 나영-(소리) 말 할 수 없어요,.. 다른 알바를 구할까 생각을 해 봐야겠어요 기훈-(자판기 두드리며) 그렇게 해요,..미미님이 그런놈한테 날마다 시달린다니까 마음이 아프네요 s# 안방 (밤) 나영-누리님은 어떻셨어요...? (기다린다) 기훈-(소리) 나는 미미님과 정반대로 불쾌한 일이 있어요,... 신참이 하나 들어 왔는데 배우는 주제에 성질은 있어 가지구 골을 썩이고 있습니다 머리가 나쁘면 고분고분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영 밥맛이예요 나영-(소리) 우린 둘 다 왜 이러죠...? s# 안방 (밤) (화면 보고 있는 나영위에) 기훈-(소리) 정말 우린 두사람 다 왜 이러죠...? 태영-(옷 들고 들어온다) 할머니 단추 떨어졌어요,.. 외조모-이리 줘 봐... 단추는 안잊어버렸어...? 태영-네,...여기요 (단추 준다) 외조모-목욕탕에 형관등이 깜빡거리드라... 태영-갈아 끼웠어요 외조모-언제..? 태영-지금이요... 외조모-그랬어...? 태영-누나 왜 늦는데요...? 외조모-일 한다고 그러드라... s# 자영 동네 길 (밤) (걸어오는 자영) (멀리서 차를 세우고 바라보고 있는 영준) (걸어오는 자영) (바라보고 있는 영준) 엔딩 민주는 요즘 행복하다. 사랑하는 남자의 아기를 가진 것도 벅찬데 그동안 냉정한 면을 많이 보여 왔던 상민이가 너무도 다정한 모습으로 민주를 배려하기 때문이다. 민주가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반면 자영의 임신 고백 이후 자영과 영준은 너무도 힘겹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영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려고 노력하던 영준은 낚시를 떠나고 자영은 미친 듯이 일에 몰두한다. 한편 민주의 임신소식을 전해들은 운규는 뛸 듯이 기뻐하며 처음으로 민주에게 줄 선물을 고르기 위해 백화점에 간다. 민주의 선물을 고른 운규는 자신도 모르게 머리핀 파는 매장 앞에 발길이 머물고 시장 조사 나온 자영이 그런 운규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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