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42
s# 자영 동네 길 (밤) (걸어 오는 자영) (멀리서 차를 세우고 바라보고 있는 영준) (걸어 오는 자영) (바라보고 있는 영준) (자영 골목으로 사라지고) (영준 물끄럼히 바라보고 있다가 차 출발 한다) s# 자영 안방 (밤) (태영은 할머니(커플티 입고) 어깨 주물러 드리고 있고 이미 홈웨어로 갈아 입은 자영. 나영도 함께) 자영-(웃으며) 할머니, 나영이한테 사셨어요...? 외조모-(웃으며) 왜 웃어, 이상하냐...? 자영-아뇨, 이쁘세요 태영-나영이가 갑장 할머니한테 강매를 했다는 거 아냐... 나영-(웃으며) 갑장 할머니 돈 많으신데 하나 사 주셔야지 뭐 외조모-갑장이 사서 하나씩 나눠 입었어 자영-(웃으며) 두분이서 같이 여행 가시면 되겠네요,.. 외조모-(웃으며) 그러자구 했어,... 지금까지 일 했어...? 자영-네... 외조모-저녁은... 자영-오므라이스 시켜 먹었어요,... 외조모-한식이 토요일인데 어떻게 할 꺼야,.. 애비 애미한테 가 봐야할텐데... 자영-일요일날 가야겠어요,... 토요일날은 오전 근무 끝나고 가야 하는데 그럼 너무 늦을 것 같아요 외조모-그래,... 그렇게 해,... 자영-느이들두 알았지...? (태영과 나영 각자 대답)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준 낚시 도구는 두고 낚시 차림으로 들어 온다) 영미네-어머 아침에 나갈 땐 양복이였는데 (조금 웃으며) 낚시 갔었나 봐요 영준-예.... 영미네-할머니 안주무세요,... 손할-(고쟁이에 커플 티 입고 나온다) 아니,... 너 어디서 오는 거야...? 회사 안간 거야...? 영준-아뇨, 오후에 머리 좀 식힐려고 낚시 갔었어요,...안녕히 주무세요(간다) 손할-(여전히 이상하다는 느낌으로 보다가 안되겠는듯 쪼르르 쫓아간다) s# 영준방 (밤) (영준 옷 벗는데) 손할-(들어 온다) 영준-(?) 왜요, 할머니... 손할-아침에도 얘기 했지만 너 아무래도 심상치 않어, (침대에 양반 다리하고 올라 앉는다) 너 제대루 얘기 안하면 나 안갈 꺼야,.. 어떡할 꺼야, 털어 놓을 꺼야 말 꺼야,.... 영준-.... 손할-먼 일이야,... 회사에 무슨 큰 일이 있으면 있다고 얘길 해,... 어떤 회사를 망해 먹었으면 망해 먹었다고 말을 해... 영준-(의자나 적당한 곳에 앉는다. 고개 떨군체 잠자코 있다) 손할-(그런 영준을 들여다 본다) 영준-할머니... 손할-그래... 영준-...조금만 봐 주세요,...아직 할머니한테 아무 말씀도 드릴 수가 없어요... 손할-(아닌 줄 아는 투) 설마 여자 문제는 아니지...? 영준-... 손할-(좀 의외인) 여자 문제야...? 엉...? 영준- ..자영씨가 ..내가 싫다는데요...? 손할-(믿을 수가 없는) 너 자영이 때문에 이러는 거야...? 자영이가 너 싫다구 그래서 이런단 말이야 ? 영준-생각을 좀 해 보는 거예요,... 손할-그런데 왜 그렇게 심각해,... 영준-네,... 생각보다 좀 심각하네요,... 손할-(본다) 영준-.... 손할-자영이가 그냥 괜찮은 게 아니구 그 정도루 마음에 있었단 말이야..? 영준-할머니... 잠간만 시간을 주세요,... 잘 정리할께요 손할-니가 이해를 해 주는 수 밖에 없어,.... 그렇게 크게 상처를 받았는데 금방 다른 남자가 뵈겠어...? 영준-.... 손할-근데 참 모를 일이다,... 어느새 자영이가 니 마음을 그렇게 많이 찾이를 하고 있었는지 말이야 영준-잘 정리할께요,... 손할-(야단치듯) 인석아 당연히 잘 정리를 해야지 꼴이 뭐야,... 여자 땜에 이러는 꼴은 또 첨보네 그래.... (침대에서 내려오며) 난 회사에서 무슨 큰 일이 터진 줄 알았잖어,... 어서 씻구 푹 자,...너 지금 내 손주같지가 않어,.. 영준-(일어난다) 안녕히 주무세요.... 손할-인석아,... 네 놈이나 좀 안녕히 주무셔라....(나간다) 영준-..... s# 디자인실 (다음날) (각자 일하고 있는 자영과 주연, 경진) 과장-(회의 갔다 돌아 오는) 자영씨 총무과에 가봐요,... 자영-(일 하며) 지금요...? 과장-지금 가 봐... 주연-(나서며) 총무과는 왜요...? 과장-오래... 주연-정말 의사소통 안돼네,.. 왜 오라구 그러냐구요 과장-밀라노 출장 가는 것 때문에 그러겠지 뭐... 주연-자영이 좋겠다..... 부러워 죽겠네... 경진-주연 선배 가셨을 때도 우리 무지 부러웠다구요... 과장-자영씨 뭐해 자영-(일 계속하며) 알았어요 경진-가기 싫어요...? 가기 싫음 내가 대신 갈께요,.. 자영-(일 마무리하며 웃는다) 그럴 리가 있겠니...? (나가며) 총무과에 갑니다 s# 영준 사무실 영준-(일하고 있고) (효) 인터폰 영준-(수화기 든다) 네 비서-(휠) 유니온 유사장님 전화 연결 됐습니다 영준-(다른 버튼 누르고) 안녕하세요, 정영준입니다.... 변수가 생겼습니다, 중경에서 벌써 인수가를 던진 거 같습니다..... 인수가는 알 수 없지만 저희보다 약 10퍼센트에서 20퍼센트 정도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그래서 저희 인수가 조정이 필요한 거 같은데 만나 뵙고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오후 괜찮습니다 s# 총무부 앞 (문 열리고 자영 여권과 비행기표 들고 나온다) s# 디자인실 (자영 여권과 비행기표 들고 들어 온다) 자영-(과장에게 간다) 여권이랑 비행기표 받아 왔어요... 과장-출장비는...? 자영-통장으로 입금한대요... 주연-비행기표 받았으면 인제 출발만 하면 되는구나,... 며칠날 갈 꺼니..? 자영-(자리로 오며) 과장님 저 며칠날 떠나요...? 과장-자기가 알아서 해야지 왜 나한테 물어....? 자영-다음주 목요일쯤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괜찮죠... 과장-그렇게 해 주연-그럼 수요일날 환송회 하자... 경진-요즘 일주일 외국 가는데 환송회 하는 사람들 우리 사무실 밖에 없을 껄요..? 주연-그게 다 우리방이 팀웤이 잘 돼 있다는 증거다 자영-(주연에게) 자기 땜에 나 못떠나게 하지 말구 스푸 잔 빨리 끝내... 주연-꼭 끝내고 떠나야 돼니...? 갔다 와서 끝내두 돼지... 자영-싫어, 깨끗하게 마무리 해 놓구 가고 싶어,... 여행하는 동안 내내 머릿속에 굴러 다니는 거 싫어 주연-성질은.... 자영-그게 이상한 거야...? 주연-너 은근히 이상한 거 많어.. 자영-(어이없는듯 주연 보며 웃는다) s# 민주 사무실 민주-(전화) 저예요, 어머니,.. 선주 아직 안나갔죠,.. 좀 바꿔 주세요... s# 민주 거실 선주-(외출 차림으로) 나야,.... 민주-(휠) 옷 어떻게 입었어... 선주-(약간 비아냥) 우리집 그쪽집 격에 맞춰서 얌전히 입었어.... s# 민주 사무실 민주-(전화) 그쪽 집은 우리집 하곤 다른 집안이야... 우리 아버진 맨몸으로 자수성가 하신 분이지만 그 쪽은 오랜 가문에 법도를 따지는 집안이라니까 조심해,... 함부로 말하지 말고.... s# 민주 거실 선주-걱정마, 꼭 그 사람 맘에 들게 해서 시집 갈테니까... 오여사-(작게 나무라는) 선주야 선주-지금 나가야 돼... (수화기 놓는다) 오여사-니가 나가서 흉이라도 잡히면 언닌 뭐가 좋겠어,.. 그 집에서 언니가 누구라는 거 다 아는데,.... 그러니까 잘 하구 와... 선주-언니 때문이 아니구 나 때문에 잘 할 꺼야.... (나간다) 오여사-(현관까지 따라 나가며) 나중에 전화 하구.... 선주-(나간다) 오여사-(탁자로 와서 수화기 들고 전화) 사장님 좀 바꿔 줘요, (기다렸다가) 나다,... 선주 지금 나갔다,... s# 민주 사무실 민주-(통화) 주의 좀 주셨어요...? 알았어요,... (수화기 놓는다) (효) 노크 소리 (여비서 유리컵에 우유 들고 들어 온다) 민주-나 우유 달라고 안했는데...? 여비서-이사님이 갖다 드리랍니다 상민-(들어온다) 민주-무슨 우유예요...? 상민-우유를 먹는 게 좋대,... 왜 좋은지는 나중에 가르쳐 줄께... 민주-(웃으며 마신다) 상민-처제는 나갔나...? 민주-지금이요 s# 까페 (미령 성장을 하고 나타난다. 둘러 보다가 혼자 앉아 있는 남자 발견하고 간다) 두남-(일어난다) 미령-(앞에 와서 선다) 두남-미령씨세요...? 미령-네 두남-저 김두남입니다 미령-안녕하세요...? 두남-앉으세요 미령-(앉는데 시선 놀라며 멈추는 곳) (미령의 시선에서 선주 선보고 있다) 미령-(뻥한 기분으로 본체) 두남-(돌아보며) 아는 사람입니까...? 미령-네, 좀 아는 앤데...(했다가) 친구예요... 두남-그러세요...? 저 쪽도 우리처럼 선 보는 거 같은데요...? 미령-그렇죠..? 그런 거 같죠...? 두남-네... 미령-(본다) s# 같은 장소 (선주와 청년은 고상하다) 선주-전 이런 자리 첨이예요...그 동안은 학생이였으니까 선 같은 거 안봤거든요, 청년-그럼 지금 많이 어색하겠군요,.. 선주-...그 쪽은 아니예요...? 청년-네, 별로 그렇진 않습니다... 몇번 해 보니까 익숙해지더라구요.. 선주-저도 괜찮아요.... 청년-집에서 결혼을 서두시는 건 아닌가부죠...? 선을 첨 보시는 거 보면 선주-집에선 아니지만.... 전 빨리 결혼할려구요... 청년-남자를 볼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보세요...? 선주-...한번도 생각 안해 봤어요,... 청년-경제력,. 외모,.. 체격.... 성격.... 여러가지가 있는데 어떤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런 생각 안해보셨다구요...? 선주-.. 모든 조건이 완벽해서 누굴 좋아 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전 그런 거 같든데요....? s# 거리 (달리는 태영의 오토바이-뒤에 짐 싣고) s# 아파트 앞 (태영의 오토바이 와서 멈추고 태영 물건 들고 들어 간다) s# 까페 선주-...잠간 실례할께요... 청년-네 선주-(핸드백 들고 일어나 간다) (선주 화장실 쪽으로 간다) 미령-(그런 선주 보고) 있잖아요,.. 내 친구 잠간만 만나고 올께요, 괜찮죠..? 두남-그러세요... 미령-(일어나 쫓아간다) s# 화장실 선주-(손 씻고 있는데) 미령-(급하게 들어 오며) 야 너 선 봐...? 선주-넌...? 미령-나두... 우리 웃기지 않니...? 어떻게 같은 커피숍에서 선을 보냐...? 태영이가 너 안만나다구 해서 내가 안믿었는데 사실이구나...? 선주-태영이가 그래...? 미령-엉,... 선주-(서운한 기분 스치며) 넌 태영이랑 이혼했어...? 니가 본처라구 나더러 태영이 옆에 얼씬도 못하게 해놓구 무슨 선을 보는 거야...? 미령-알 거 없어,... 선주-넌 태영이 아니면 죽는 줄 아는 애 아니니...? 미령-알 거 없다니까...? 선주-그러지 말구 태영이랑 잘 지내,... 너 태영이한테 하는 거 보면 순수하구 보기 좋아,... 그래서 니가 나한테 엉망으로 대해두 내가 봐 준 거야, 미령-(열나며) 야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데 나두 자존심이 있다,... 내가 여자로 안느껴진다는데 내가 그 소릴 듣구 참어야 돼니..? 무인 고도에 둘이 있어도 나하곤 결혼 안한다는데....? 나두 좋은 남자 만나서 내가 보석이라는 걸 꼭 보여 줄꺼야 선주-니가 그만큼 편하고 좋아서 그러는 거겠지.... 미령-그 자식이 너한텐 그런 말 안하잖아, 나쁜자식, 보석을 몰라보고 말이야,...태영이랑 니가 왜 안만나기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난 깨소금 맛이구, 앓던 이가 쑥 빠진 거 같구, 십년 쳇증이 쑥 내려간 거 같구 좋아, 너 정말 태영이 안만날 꺼지...? 선주-내가 만나든 안만나든 넌 상관없잖아, 선 보니까... 미령-그래두 싫어,... 선주-걱정마,... 안만날 꺼니까.... 미령-약속했다...? (어감 바꾸어) 지금 그 사람 맘에 들어...? 선주-모르겠어,... 그렇지만 웬만하면 할려구 그래...넌..? 매령-나두. s# 자영 안방 손할-자영이가 무슨 말 안합디까...? 외조모-무슨 말이요...? 손할-우리 영준이 얘기.... 외조모-영준이...? 손할-아이구... 우리 영준이만 골병이 들고 있는 모양이네 그래,...자영이한테 아뭇 소리도 못들은 걸 보니... 외조모-아무 얘기도 안하든데 왜요..? 손할-그 동안 우리 영준이가 자영이 괜찮아 한 건 알지....? 외조모-글쎄 같이 밥도 먹고 가끔 만나는 거야 알지.... 손할-우리 영준이가 좋아 한다고 했다가 딱지를 맞았나 봐,... 외조모-(좀 경직되는) 손할-이 집은 조용헌 거 보니까 영준이만 열병을 앓나부네,....아주 정식으루 딱지를 맞은 거 겉해 외조모-(맥이 빠지며) 그거야... 손할-(오, 엘 기분) 나두 자영이 맘을 아니까 이해가 되구두 남지, 그런데 이 녀석이 헤매누만 헤매,... 마음을 정리하겟다고 하긴 하는데 내 별꼴을 다 봤어,... 그 녀석 여자한테 빠져서 그런 녀석이 원래 아니거든,... 외조모-자영이두 밤늦게 까지 일에 매달려 지내는 것 같든데 그래서 그랬나 모르겠네요,.. (훅 한숨) 손할-자영이 그게 고지식 허긴 해,... 난 즈이가 좋다면 뭐 상관없다... 생각할려고 했는데 지가 그렇게 안되니 으떡허겠어,... 외조모-(눈물 슬쩍 찍어내는) 손할-어이구 한심한 양반 같으니,... 그게 뭬 울 일이야,... 외조모-그게 영준이가 싫어서 그랬겠어요...? ...싫지 않은데두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걸 생각 하니까 가슴이 아프네요.... 손할-가슴 아퍼 할 것 없어요, 지금 영준이 가슴이 더 아퍼어,... s# 퀵 사무실 앞 (미령이를 태운 두남의 국산차 와서 선다. 미령과 두남 양쪽으로 같이 내린다) 미령-안녕히 가세요,.. 두남-전화 드리겠습니다 미령-네 그러세요... (태영의 오토바이 와서 옆에 세운다. 핼맷 벗으며 본다) 두남-들어가세요,... 미령-먼저 가세요 두남-그럼... (차에 탄다) 미령-(태영이 있는 것 힐끗 보고 더 친절하게) 안녕히 가세요, (손까지 흔든다) 태영-(전혀 관심없는) 야 차 갔어,... 미령-(자랑하듯) 오늘 선 본 남자야, 잘 생겼지..? 태영-잘 해 봐라... (들어간다) 미령-(태영이 관심없자 약 올라서) 야 나 선 봤단 말이야 s# 퀵 사무실 태영-(들어온다) 다녀왔습니다.. 미령-(들어오며) 야 나 선 봤다는데 왜 아무 말도 안해 태영-잘 해보라구 했잖아 영만-(오, 엘) 아니 미령공주 왜 벌써 들어 왔어...? 미령-걱정 마, 아빠....집에까지 데려다 주구 또 만나기로 했어, 차가 무지 새차야,... 영만-차도 있어...? 미령-그러엄,... 영만-차 말고 사람은 어때,... 미령-좋아,... 영만-됐다, 됐어... (재빨리 전화 건다) 느이 엄마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꺼다 지금.. 용식-너 선 봤어...? 미령-엉,... 태영-(용식에게) 빨리 오다 안줘요...? 영만-여보... 미령이 성공이야, 성공....맘에 드나봐....그 쪽도 맘에 드니까 집에까지 데려다 줬겠지 s# 영만 거실 한순-(전화) 웬일이라예... 맨말 딱지만 맞드만은,... 아이고 인자 제대로 만났는갑십더,... 또 만나기로 했다케예....? s# 퀵 사무실 앞 (태영 나온다) 미령-(따라 나오며) 윤태영,...야 너한테 할 얘기 있어 태영-그래 또 자랑할 거 있으면 더 해라, 들어 줄께 미령-선주 선보드라...? 태영-(굳으며 미령 본다) 미령-너무 웃기지,... 웬만하면 결혼 할 꺼래,... 태영-(쓸쓸하게) 그래...? (핼맷 쓰고 떠난다) 미령-(큰소리로) 결혼 할래나봐...어으 나쁜 자식, s# 민주 사무실 상민-(책상앞에 앉아 있는 민주에게) 우선.. 건축, 조경, 리조트 관광 전문 교수를 만나 자문을 구할려구 해....그리고 나서 경험이 많은 외국인 전문 설계사의 도움을 받아 마스타 플렌을 짤 생각이야.... 민주-이상은 좋지만 현실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 경영 지원실이나 재무팀하고도 의논을 해 봐요... 상민-걱정 마, 다 생각하고 있으니까.... 민주-오늘 좀 일찍 나가두 돼요...? 상민- 난 안돼.... 민주-나만요.... 상민-왜 힘들어....? 민주-아니 살 게 좀 있어요.... s# 중국집 (운규 들어 온다) 나영-죄송합니다, 여섯시부턴데요... 운규-어,... (살피는데) 기훈-(놀라며) 어..? 선생님.. 웬일이세요...? 운규-웬일은, 한 지붕 밑에 사는 사람인데 니가 아르바이트 하는 데가 어딘지 한번 와 봐야지.... 나영-(어정쩡한체 서 있고) 운규-근데 여섯시부터라는 게 무슨 소리냐...? 지금은 장사를 안하는 거야..? 기훈-지금은 손님을 안받는 시간이구요 여섯시부터 하거든요 운규-여긴 또 그러냐...? 그럼 이따가 다시 와야겠구나 기훈-잠간 앉으세요 기훈-나영씨 벙어리야...? 자리 안내하고 티 준비하고 안해...? 나영-(한마디 하려다) 죄송합니다. 손님 안내 해 드리겟습니다 (나영 안내하고 운규 따라가고 기훈도 따라간다) 운규-(앉는다) 나영-(티 준비하러 가고) 운규-(둘러 보며) 깨끗해서 좋다... 나두 이런 거나 하나 해 봐...? 기훈-다른 사람은 몰라도 선생님은 안되실 껄요...? 운규-어째서 기훈-생각보다 골치가 아픈 게 중국집이거든요... 운규-그래애,... 난 골치 아픈 거 따지는 거 제일 싫어 하는 사람이다 나영-(엽차 잔과 주전자 가지고 와서 따라 준다) 기훈-나영씨 벙어리야...? 티 준비 해 드리겟습니다 말 안해...? 운규-됐어, 말 안해도 이거 티라는 거 나두 알어 기훈-그렇게 말을 하는 게 규칙이거든요.... 운규-야,..넌 집에서 규칙 좋아 하드니 밖에서도 그러냐...? 나영-죄송합니다 (간다) 운규-이쁘게 생겼는데 왜 구박을 해... s# 팬츄리실 안 (나영 분통터지며 씩씩거리고 서 있다) 기훈-(들어 온다) 나영-기훈씨 나한테 감정 있어요...? 아무리 고참이지만 어떻게 매일 욱박질러요...? 기훈-(귓등으로도 안듣는) 뭐 감정...? 내가 너한테까지 나눠 줄 감정이 어디 있냐,... 실수를 할 때 지적해 주는 것 뿐이다... 그게 내 할 일이니까 나영-실수를 지적하면 돼지 왜 벙어리냔 말이 나오냐구요 기훈-실수를 지적하는 내 방법이니까... 지배인-(들어온다) 느이들 지금 뭐하는 거야,... 싸울려면 집에 가서 싸워,.. 빨리 준비들 해... 기훈-네... (나간다) 나영-(혼자 속상하다) s# 백화점 (현대 백화점 (압구정점) 오층이 CD와 서점이 같이 있습니다) 민주-(CD 고르고 있다. 태교 음악이다 s# 백화점 (민주 임신과 출산에 관한 책 산다) (민주 태교 동화 집어서 여기 저기 읽어 본다) s# 백화전 (다른 쪽에서 자영 외국 인테리어 잡지책 들쳐 보고 있다. 책 들고 간다) s# 백화점 (자영 민주가 집었던 임신과 출간에 관한 책 집어서 본다) s# 백화점 계산대 (계산대 위에 태교 동화와 임신과 출간 두권 그 옆에 인테리어 잡지와 임신과 출산 두권 놓인다) 자영-(옆을 보는데 민주다. 당황한다) 민주-(지갑을 꺼내 들다가 자영 본다) 어머 자영씨... 자영씨 이 백화점 단골 손님인가 봐요....? 자영-우리 매장이 있고 외국 브랜드도 많이 들어와 있어서 시장 조사도 해야하고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들려요... 민주-그렇구나,.. 뭐 사셨어요...? (나란히 놓인 똑같은 책 본다. 이상한듯 조금 웃으며) 어머 자영씨가 왜 그 책을 사죠...? 결혼도 안한 분이...? 자영-저.... 친구한테 선물 할려구요,.. 임신한 친구가 있어서요... 민주-(웃으며) 오해하겠어요,.. 저는요, 제가 좀 볼려구요. 자영-(좀 걸리는 기분) (그동안 민주와 자영이가 만났을 때 민주는 지나치게 친절하고 자영인 지나치게 무뜩뚝 합니다. 참고해 주세요) s# 백화점 안 (걸어오는 자영과 민주) 민주-자영씨, 우리 저녁 먹을래요...? 나 할 얘기 있는데.... 자영-.. 다음에 하죠 민주-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안돼요...? 자영-그럼... 차나 한잔 하죠.... s# 까페 (차 마시는 자영과 민주) 민주-자영씨 친구는 임신 몇개월이예요....? 자영-...잘... 모르겠어요... 민주-자영씨.... 자영-(본다) 민주-축하 해 주세요,.. 저 애기 가졌어요... 자영-(짐작은 했던 그러나 역시 하는 기분) 민주-축하 안해 주세요...? 자영-축하해요.... 민주-고마워요, 이렇게 빨리 임신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너무 행복한 거 있죠, 상민씨가 너무 좋아해요, 자영-..... 민주-난 남편이 좀 냉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얼마나 자상한지 말도 못해요,... 병원에서 임신이라는 거 알고 집에 갔드니 방안에 꽃이 가득한 거에요... 자영-.... 민주-..출근 시간도 한시간 뒤로 늦췄어요, 그래서 따로 출근해요... 그리고 근무 시간에도 비서 시켜서 우유를 꼭 마시게 하구요...정말 웃음 나요 자영-좋은 남편이시네요... 민주-...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영준씨하고는 자주 만나요...? 자영-아니요,... 민주-왜요...? 자영-(쓴 미소) 민주-영준씨 정말 나이스 한 남잔데 왜요오,... 자주 좀 만나요 자영-너무 완벽한 사람이라.... 부담이 되나봐요,... 난 그런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 민주-(이상한듯) 자영씨가 자격이 없다구요...? 자영-네 민주-말도 안돼,.. 왜 자기 자신을 그렇게 비하하죠...? 자격이 없단 말은 좀 이상해요,... 영준씨 정말 괜찮은 남자예요,... 자주 만나세요 s# 거리 (밤) (버스에 앉아 창밖을 보며 가고 있는 자영) 민주-(소리) 축하해 주세요, 저 애기 가졌어요 자영-.... 민주-(소리) 이렇게 빨리 임신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너무 생복한 거 있죠,... 상민씨가 너무 좋아해요... s# 회상 (10회 s#39) 상민-하고싶은 말이 뭐야... 어서 말 해.... 헤어지지 않겠단 말만 빼구... 자영-...나 ...혼자 몸 ...아니야.. 상민씨 상민-(잠간 쇼크 느낀다. 본다) 자영-... 상민-(애써 평정 찾으며 어처구니 없는 헛웃음 말이 안나오는) 자영-상민씨 어떤 기분일지 알아... 상민-그런 치사한 방법으로 내 발목을 잡고 싶니...? 너무 유치하지 않니..? 자영-...무슨 말인지 알아... 그런 말.... 할 수 있어...상민씨 상민-안들은 걸로 할께... 자영-사실이야 상민-그만 해... 자영-병원에 갔었어... 상민-(가차없이) 없애 자영-(순간 너무 충격) 상민씨.... (상민을 보는 눈이 충혈되며 눈물 고인다) 상민-(사이없이) 없애라구... 그런 일로 내가 너한테 돌아갈 것 같니...? 안돌아가.... 자영-(핏발이 선 눈에 눈물이 고인체 보고 있는) 상민-지워, 당장 지워 자영-(눈물 흐르며 본다) s# 버스 안 (밤) (자영 창밖을 보고 있다-조용히 창밖을 본체) s# 민주방 (밤) (상민 양복 벗고 있고 민주 양복 받으며) 민주-나두 조금 전에 들어 왔어요... 상민-조금 전에 들어 왔다구...? 민주-음 상민-뭘 사는데 그렇게 시간이 걸렸어...? 민주-보여 줘요...? (임신과 출산, 태교 동화 보여 준다) 이거요 상민-(받아서 본다. 피식 웃는다) 이건 알겠는데 태교 동화..이건 모르겠는데...? 민주-뱃속에 있는 애기한테 엄마 아빠가 읽어 주는 시하고 동화예요 상민-이런 책이 있는 줄 몰랐네... 민주-이건 태교 음악.... 상민-그건 텔레비죤 같은 데서 들어 봤구.... 민주-이거 사러 백화점에 갔다가 자영씨 만났어요,... 백화점에 매장이 있어서 자주 나온다고 그러드라구요.... 상민-(걸리고) 민주-같이 차 마셨어요... 상민-(의외로 예민하게) 피곤할텐데 뭐하러 차를 마셔, 그럼 여태 저녁도 안먹었단 말이야...? 민주-자영씨더러 저녁을 먹자고 하니까 싫다고 하드라구요,...그래서 차 한잔 마시고 온 거에요.... 상민-제발 쓸데없이 이 사람 저 사람 만나지 마,... 피곤해 민주-나 아이 가진 거 자랑하고 싶으데 어떡해요...? 상민-(순간 걸린다) 그래서 얘기했어...? 민주-그럼요, 당연히 했죠 상민-(찝찝하다) (효) 전화벨 민주-(받는다) 여보세요...? (순간 경직되며) 네 아버님,... 상민-(본다) 민주-네 선물 잘 받았어요,....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버님,... 정신이 없었어요,. 상민씨도 다른 사업계획 때문에 정신이 없구요,.... s# 상민 거실 (밤) 운규-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전화 한마디가 없냐,. 애들두 참... 내가 참다 참다 전화를 했다,... 니 그 스카프... 내가 얼마나 신경 써서 샀는 줄이나 아냐....? (한숨) 부모란 다 자식들 짝 사랑하다 가는 인생인가부다.... 그래 몸은 괜찮냐....?.... 입덧 같은 건 심하지 않구...? s# 민주방 (밤) 민주- 어지럽고 피곤해서 힘이 많이 들긴 하는데 괜찮아요, 아버님... 상민-(수화기 달라고 손 내민다) 민주-아버님 상민씨 바꿔 드릴께요... 상민-(수화기 받고) 저예요,...아버지, 그렇잖아도 어젠 좀 늦었구 오늘 낮엔 거의 정신이 없었구 지금 들어 오는 길인데 전화 드릴려고 했습니다... s# 상민 거실 (밤) 운규-얼굴 좀 보고 살자,... 왜 그렇게 얼굴 보기가 힘드냐.....애기가 입덧이 심하지 않는 모양이라 다행이다.... 잘 좀 위해 줘라,... 내가 말 안해도 어련히 위해 주것냐만..... 그래,... 알았다.... (수화기 놓는다) 기훈-(들어온다) 다녀왔습니다.... 운규-너 이리 좀 와 봐라 기훈-(피곤하고 귀찮은) 선생님 제가 지금 무지 피곤해서요... 운규-한마디만 들어 임마... 기훈-..말씀하세요 운규- 너 치사하게 말이야,... 쪼꼬만 기집애한테 큰소리 치고 그러지 말어,... 사내는 여자를 위해 줘야 되는 거야,... 하나님이 여자는 남자가 위해 주라고 만드셨댄다,... 그것두 내 갈비뼈 하나를 빼서..... 기훈-모든 여자를 다 그런 건 아니죠,... 내 갈비뼈로 만든 내 여자가 어디 있겠죠.... 운규-아니야, 여자는 다 위해 줘야 돼,... 걔 너랑 일하는 애 귀엽든데 잘 해 줘... 엉...? 기훈-전 제 여자한테만 잘 해 줄 겁니다... 다른 여자한테 잘 해 줘 봐야 낭비예요.... 주무세요 (들어 간다) 운규-그 자식 한마디도 안진단 말이야...? s# 기훈 방 (밤) (기훈 컴퓨터 체팅 방으로 들어 간다) 기훈-(자판 두드리며) 미미님 들어 와 계셨군요... s# 안방 (밤) 나영-(자판 두드리며)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매일 만나는 사이가 됐죠...? 하루가 너무 고단하면 누리님이 더 반가운 것 같아요,... (혼잣말) 이상하지...? 전에는 맨날 싸웠는데 s# 자영방 (밤) (자영 임신과 출산 책 책상위에 얹어 놓고 물끄럼히 바라보고 있다) s# 영준방 (밤) (영준 책상앞에 냉정한 얼굴로 골돌히 생각에 빠져 앉아 있다) 엔딩 영준에게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손할머니는 영준이가 자영이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사실에 조금 의아하고 당황스럽다. 어느새 자영이가 영준의 마음을 이렇게 많이 차지하고 있었는지...여자 때문에 괴로워하는 영준의 모습이 손할머니에겐 낯설기만 하다. 미령은 자신을 여자로서 거들떠보지도 않는 태영을 한방 먹이듯 맞선을 보러 나간다. 맞선을 보러 나간 자리에서 선주를 만난 미령은 어이가 없다. 왜냐하면 선주 역시 선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태리 도자기 박람회장에 가기 전 자료조사를 하기 위해 서점에 들른 자영은 인테리어 잡지책과 임신과 출산에 관한 책을 들고 계산대에 올려놓는데 동시에 임신과 출산에 관한 책을 올려놓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민주였다. 자영은 당황하며 책과 민주를 번갈아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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