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43
s# 자영마당 (아침) (나영 커플티 팔고 남은 가방 들고 들어 온다) 태영-(방에서 나오며) 야 윤나영, 오늘 장사가 별 볼일 없었구나, 가방이 무거운 거 보니까 나영-(마루에 가방 놓며) 어, 세장밖에 못팔았어,... 태영-그동안 돈 좀 남았냐...? 나영-남앗지 그럼...? 외조모-(소리) 어서들 오너라.... 태영-그래서 등록금 날린 거 얼마나 매꿨어,... 나영-어으 왜 아침부터 그 얘긴 하구 그래.... 지금 증권이 바닥이래서 그렇지 경제가 살아나기만 하면 다 찾을 수 있단 말이야... 외조모-(소리) 어서 아침 먹어... s# 자영 식당 (아침 먹는 식구들) 자영-할머니 저 다음주에 출장 가요, 이태리 도자기 박람회가 있어서요 나영-와-좋겠다 언니, 이태리 어디...? 자영-밀라노,... 외조모-작년인가 제작년에 갔잖었어 자영-그 땐 독일이였구요... 태영-언제 가는데...? 자영-다음주 목요일.... 외조모-얼마나 있다 와.... 자영-일주일이요,... 나영-언니 나 선물 사다 줄 꺼지...? 이쁜 거 하나만 사다 주라 태영-어이구 얌채.... 나영-누가 비싼 거 말이야..? 싼 거 말이지..? 외조모-혼자 가...? 자영-다른 부서 직원들이랑 세사람이요... 외조모-그러면 좀 낫겠다,... 길도 모르고 말도 모르는 델 혼자 가면 얼마나 힘들겠어.... 태영-할머니 그게 걱정 되셨나봐 외조모-그럼 걱정 돼지.... 자영-(웃으며) 혼자 갈 땐 현지에서 안내 해 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상관없어요... 외조모-목요일이면 일주일도 안남았잖어 자영-네 s# 손할머니 거실 (손할머니 현관 옆에서 뒷짐 지고 영준 내려올 때 기다리고 있다) 영준-(이층에서 내려 온다) 왜 여기 서 계세요 손할-너 나가는 거 좀 볼려구 서 있다.... 영준-(피식 웃으며) 다녀 오겠습니다 손할-어서 나서,... 대문앞까지 나갈 꺼야... 영준-왜요... 손할-할미가 대문까지 배웅을 나가면 니가 황송할 것 아냐... 영준-그럼요,.. 그러니까 나오시지 마세요,.. 손할-그러면 한가지만 약속 해,... 영준-네 손할-접을 건 접구... 떨칠 건 떨쳐버리구... 빨리 맘 잡겠다구 약속해.. 너 이러는 거 오래 보기 싫어,...약속 할 꺼야...? 영준-네 할머니.... 손할-내가 아주 속이 다 시끄러워 s# 퀵 사무실 앞 (두남의 차 대기하고 있다) 용식-(두남의 차를 향해) 이봐요,... 차 좀 빼요,... 여기 오토바이들 대기하는 자리니까 차 좀 빼라구요 두남-미령씨 나오면 곧 갈테니까 걱정 마십쇼 용식-지금 빼요, 곧 오토바이들 들어 온다구- s# 영만 거실 (허둥거리며 미령 방에서 나오고 뒤따라 한순 나오며 수선) 미령-어으 무슨 남자가 미리 연락 좀 하지,...그냥 오냐..? 한순-(사이없이) 아이고 가만 좀 있그라.... (옷 마무리 해 준다) 번갯불에 콩 꿔 묵게 생갰네.... 미령-성질이 급한가봐 영만-(오, 엘) 아냐 그냥 와도 괜찮어,...오기만 하면 돼,... 아무 상관 없어 한순-그래도 떠나면서 전화하머 좋을낀데 이래 정신도 안사납고... 미령-됐어..? 됏지... (급하게 나간다) 영만-미령아 화이팅이다 엉...? 미령-(달려 나가며) 알았어.... 한순-아이고 정신이 하낫도 엄따.... 영만-정신 없으면 어때, 우리 미령이가 괜찮은 놈을 만나러 나가면 됐지,.. 한순-(후회 되는) 아이고 어찌 생갰는고 쫌 나가볼 거를... 영만- 서두를 것 없어,.. 인제 인사한다고 들어 올테니까.... 한순-궁금해서요... 영만-이따가 데려다 주면서 인사하러 올지도 몰라.... 한순-그러까예...? s# 퀵 사무실 앞 (미령 퀵 사무실 앞으로 뛰어오고 태영이는 사무실에서 나온다) 두남-(소리)미령씨 태영-(소리나는 쪽 본다) (두남 차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 미령-(으시대며) 태영아... 태영-야 입 좀 닫고 다녀라,... 먼지 들어간다. 그렇게 좋으냐...? 미령-(약 오르며) 그렇다 어쩔래,... 태영-니가 좋으면 됐다.. (오토바이 타고 떠나버린다) 미령-(분통이 터지는데) 두남-누굽니까...? 미령-아 예,.. 동네 친군데요, 우리 사무실에서 일하는 애예요,... 두남-타세요 미령-(차에 탄다) 두남-(출발 한다) 영만-(슬그머니 나와서 차 가는 것 목 빼고 본다) s# 퀵 사무실 영만-(신나서 들어 오며) 느이 미령이 데리러 온 친구 차 봤냐...? 새차다, 새차... 용식-(성질 내지말고) 사장님 결혼 정보회사에서 준 정보가 맞는지 확인도 안해보시고 미령일 계속 만나게 하실 꺼예요....? 영만-아버지가 목욕업을 하시고 본인은 자동차 부품회사 사원이고 삼남매 중에 막내고... 그만하면 됐지 뭘 더 확인을 해,... 됐어,...생긴 것도 그만 하면 됐다야... 용식-그러지 마시구요,... 자세하게 사장님이 알아 보시고 만나라고 하세요 목욕업도 천층만층입니다.... 대형 싸우나에서 동네 목욕탕까지요... 시설이 엉망인 동네 목욕탕 같으면 사업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영만-아무리 그러겠냐...? 그리고 본인이 제일 중요한 거니까 아버지 사업이야 큰 문제 될 건 없어 용식-그래도 잘 알아 보세요, 사장님이.... 영만-인제 한번 데려 올테니까 그 때 물어 보지 뭐... 용식-(쓸쓸하고 맥이 없다) 상희-(힐끗 용식 본다. 보고) 실장님... (오더 준다) 용식-(받고 또) 사장님 잘 알아 보세요 영만-용식아 미령이 걱정 그만 하고 일이나 잘 해, 어서... s# 영준 사무실 (효) 인터폰 울리고 영준-(수화기 들면) 비서-(휠) 씨에라 파크 조민주 사장님이신데요 영준-알았어요.. (보튼 누르고) 여보세요...? ... 어 오랜만이야.... 좀 바빳어... 여전히 신혼재미는 달콤하구...? ....오늘...? s# 민주 사무실 민주-점심은 이미 약속이 돼 있을테구 저녁에 만나요,... 왜, 나 만나기 싫어요...? .... 아니이, 흔쾌하게 대답이 안나오고 잠간 아무 소리도 안들리니까 그러죠.... 그건 그럴까 말까 잠간 생각한다는 뜻 아닌가...? s# 영준 사무실 영준-그 쪽은 부부가 쌍으로 나올텐데 나두 그래야 돼나 잠간 생각한 거야 민주-(휠) 그럼 나두 혼자 나가지 뭐,.. 영준-그래두 되나...? 이상민씨가 그러라고 할까...? 민주-(휠) 걱정말구 장소는 내가 정할까 영준씨가 정할래요...? 영준-민주가 정해.... s# 디자인실 (자영 일하다 갑자기 배에 통증 느낀다. 순간 얼른 배로 손이 가며 통증 참는다) 주연-(과장에게 보여 주었던 A4지 네장 크기 정도의 종이에 손잡이만 다른 수푸잔(커피잔보다 큰 공기 정도, 모양은 커피잔 같고) 몇개 그려져 있는 것 들고 자리로 오며) 스푸잔 쉐입인데 손잡이만 달라요,.. 보고 제일 맘에 드는 거 옆에다 스티카를 붙여 줘,.. 자영씨가 이것 때문에 이태리에 가서 속 시끄럽다고 빨리 하래니까 빨리 해 주세요, (자영 본다.) 자영아.... 왜 그래....? 자영-(배를 잡고 힘들어 하며 참는다) 주연-왜 그래, 아퍼...? 자영-아니야, 괜찮아... (일어나 배를 잡고 나간다) 주연-(시선 따라간다) 과장-주연씨 따라 가 봐,... 아픈가본데...? 주연-(나간다) 경진-큰 일 당한 후로 자영 선배 계속 컨디션이 안좋은 거 같아요... 과장-헤어질 수도 있는 거지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한 거야...? 경진-전 그래요,... 가..? 그래 잘 가,... 그런데 자영 선배는 아닌가 봐요... 역시 세대 차이가 나네.... 과장-몸이 아픈 것도 세대 차이야...? 경진-신경성이라는 게 있잖아요,... s# 화장실 (화장실 문 열어 놓고 자영 변기 뚜겅 닫은 위에 앉아 배를 잡고 있고 주연은 자영을 보고 서 있다) 주연-많이 아퍼...? 자영-... 주연-지난 번 하고 어때...? 자영-쪼끔 더 심해.... 주연-참을 수 있겠어....?(했다가) 아니야, 참을 수 있고 없고가 아니구 무조건 병원 가야 돼,... 왜 이러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냐... 병원 가자...지난번 증상하고 같은 거 같해 자영-나혼자 갈께,... 주연-가다가 더 심하게 아프면 어떡하니,... 같이 가.... 잘못되면 길에서 무섭게 하혈을 하기도 한대.... 나와 빨리.... 자영-아니야,... 혼자 갈께.... 주연-(신경질)아유 속 좀 썩이지 말구 말 좀 들어... s# 산부인과 복도 (진찰실 앞에 앉아 있는 주연) 주연-(마음의 소리) 죄 받을 소리지만 제발 뚝 좀 떨어져라....(기다린다) s# 놀이터 (태영 우둑허니 앉아 있다. 손에 든 휴대폰 들여다 본다. 갈등을 느낀다. 도저히 안되겠는듯 단축키 누른다) (효) 신호 가는 소리 (태영 얼른 꺼버린다. 휴대폰 손에 쥔체 고개 떨구고 앉아 있다) s# 선주방 선주-(수신된 번호 추적한다) (화면에 윤태영 써 있고) 선주-(조용히 들여다 보고 있다. 보다가 확인 누르고 통화 누른다) (효) 신호 간다 s# 놀이터 (효) 휴대폰 울린다 태영-(휴대폰 본다) (화면에 선주 이름 떠 있다) 태영-(안받는다) (효) 계속 울리는 휴대폰 태영-(고통스럽게 받고 싶은 것 참고 있는) s# 선주방 (선주 휴대폰 끄고 문자 멧세지로 보낸다) s# 놀이터 (전화벨도 끊기고 멍하니 앉아 있는 태영) (효) 문자가 온 소리 (태영 휴대폰 본다) (휴대폰의 글자 위에) 선주-(소리) 태영아... 보고 싶어,... 그래서 하루에도 몇번씩 니가 준 목걸이를 봐,...늘 그자리에 있을 북극성같은 너를 생각하면서,... 미령이한테 들었지...? 그래 나 선 봤어.... 결혼할려구.... 태영-(보다가 답장 문자 멧세지로 한자 한자 써가는-소리) 꼭 행복해라...(보낸다-눈물이 날 것 같은) s# 선주방 (선주 문자 보면서 눈물 흐른다, 휴대폰 닫는다. 목걸이 만져 본다) s# 까페 (차 마시는 자영과 주연) 자영-지난번처럼... 자꾸 잘못될려고 그러는 게 나 때문인 거 같해, ...마음으로 사랑을 주지도 않고.. 먹는 것도 잘 안먹어서 건강할 수가 없을 꺼야,... 나 때문이야.... 주연-어떡하니...? 자기 출장도 가야하는데.... 비행기 오래 타야 되는데 밖에 나갔을 때 무슨 일 생기면 어떡해... 자영-내가 얼마나 못됐는지 얘기 해 봐...? 날마다 잘못되길 바라는 거 어떻게 생각 해,... 마음속으로 증오하면서.... 주연-(본다) 자영-내가 그러는 줄 몰랐을 꺼야,.. 주연-당연히 모르지,.. 넌 생명인데 어떡하냐구 그랬잖아, 자영-그건 내 이성이 말하는 거구 내 감정속엔 제발 너 좀 어떻게 돼 주라... 그런 마음이 있어.... 내 속에 그런 내가 있어.. 주연-자영아 그러며언 자영-아무 말 하지 마,... 내가 이렇게 나쁘다는 거 말할려고 그런 거니까,.. 얘두 나랑 똑같은 거 같해.....그래 내가 그렇게 싫다면 떨어져 주자....그런 자기하구,...아니야 절대로 떨어져 줄 수 없어, 그런 자기가 있는 거 아닌지 몰라.... 그래서 자꾸 이러는 거 같해.... 주연-그렇지만 이런 상태로 외국 나가는 건 고난해....비행기 열 몇시간 탈 꺼지 가서도 박람회장을 돌려면 그런 강행군이 없는데... 하루종일 걷는 게 얼마니... 자영-이대로 주저앉지 않을래.... 해 볼 꺼야,... 주연-(걱정) 무슨 오기야.. .너 정말 박람회장에서 하혈이라도 하면 어쩔려구 그래,... 너 혼자도 아니잖아...차라리 너 혼자라면 낫지.... 자영-얘가 그렇게 떨어져 주고 싶다면 어쩔 수 없는 거 잖아.... 나 이태리 가는 거 포기 못해... 주연-(본체) 자영-... 나... 어떤 것도 각오 돼 있어..... s# 자영 안방 나영-(체팅 하며) 어머,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남요...? 누리님 이만 실례, 아르바이트 갈 시간이라서용,... 꾸뻑 s# 기훈방 기훈-(화면 쳐다보며 궁리) 성질이 급한가...? (포기하며 컴퓨터 끄고 일어나며) 오늘은 꼭 몇살인지 물어 볼려고 했는데 또 놓쳤네,...설마 마흔살 먹은 아줌마는 아니겠지... (주섬 주섬 옷 입는다) s# 상민 거실 (기훈 방에서 나온다. 현관으로 가서 신발을 신으려다 멈칫한다) 기훈-(기가 막혀서 선체 훅 한숨 내쉰다) 선생님 운규-(방에서 나온다) 나가냐...? 기훈-(뒤꿈치 완전히 꺽고 진흙이 엉망인 운동화 집어 본다) 선생님이죠,... 운규-응...? 기훈-제 신발 이렇게 만드신 거 선생님 아니냐구요,.. 운규-뭐가 잘못됐냐...? 왜 그래... 기훈-안보이세요...? 뒷꿈치 다 꺽어지고 진흙 투성인 거요... 운규-내가 밤에 잠간 신고 나간 거 밖에 없는데 그렇게 엉망이 됐을 리가 업ㅂㅅ을텐데...? 비는 오는데 내가 운동화가 없어서 잠간 신고 나갔다 온 거 밖에 없어... 기훈- 왜 제 껄 신으세요,... 저보다 발도 크시면서... 운규-야 내가 말 허잖어, 운동화가 없어서 그랬다구..... 이상하다..? 그렇게 진흙 투성이가 됐을 리가 없는데....? 너 다른 거 신고 가, 너 운동화 많잖어,.. 그러면 되는데 뭘 그래.... 기훈-(혼잣말 같지만 크게) 와 열받는다 정말.... 저는요... 운동화하고 옷하고 맞춰서 입는다구요,... 이 옷에는 이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구요,... 앞으로는 운동화 한번 신으실 때마다 돈을 받을테니까 그런 줄 아세요 운규-야... 한지붕 밑에 사는 사람 끼리 그건 너무 삭막하잖냐....? 사람이 어떻게 돈으로만 계산을 허냐.... 기훈-운동화 한번 신으실 때마다 삼천원씩 받겠습니다.... 그리고 이 운동화 선생님이 씻어 놓세요 (나간다) 운규-허 짜식 야박하게는.... 뭐 씻어 놔...? s# 중국집 (팬츄리실) 기훈-(서 있고) 나영-(불러서 들어 온다) 왜요...? 기훈-아직도 테이블 번호를 못 외우면 어떡하자는 거야,..아니 손님이나 많으면 모르겠다, 겨우 세 테이블인데 헷갈려...? 나영-주방에서 번호를 발못 불러 줘서 그랬어요 기순-중간 전표는 왜 있어, 너 같은 애 보라구 있는 거야,.. 왜 그렇게 둔해 나영-(속상해서)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나만 못잡아 먹어서 그래요? 주방에서 잘못 불러 줬다구요 기훈-그러니까 중간 전표를 보라는 거 아냐,.. 나영-(오, 엘) 기훈씨가 지배인님이세요...? 야단을 맞아도 지배인님한테 맞을테니까 잔소리 좀 그만 해요 기훈-뭐..? 잔소리...? 나영-그래요, 잔소리... 기훈씬 엄마 뱃속에서 부터 배워 가지고 나왔어요? 기훈-너 때문에 내가 피해를 보잖아, 맨날 내가 가서 사과해야 하구,.. 지배인-(들어 온다) 느이 또 싸우냐...? 기훈-아까 실수한 거 얘기 하는 거예요,.. 지배인-빨리 나와, 손님 오셨어,... 기훈-빨리 나와, 이번에 또 틀리면 너 집에 가 (나간다) 나영-(열나고 기가막혀서 죽겠는데) 기훈-(다시 들어와) 안나고구 뭐해 나영-나가요, 나간다구요, (머리랑 옷 메무새 고친다) s# 레스트랑 (민주와 영준 메뉴 보고 있다) 영준-난 술을 좀 마시고 싶은데 괜찮지....? 민주-근데 혼자 마셔도 괜찮겟어요...? 오늘은 내가 술친구가 돼 줄 수가 없거든....? 영준-왜.... 남편이 싫어할 것 같해...? 외간 남자랑 만나 술 마셨다구...? 민주-(웃으며) 그래서 아니구....사실은... 임신 중엔 알콜은 안돼잖아... 영준-(순간 스톱 모션이 된다. 시선 들어 민주 본다) 민주-왜 그렇게 놀래요...? 결혼한 여자가 임신한게 놀랠 일인가...? 영준-(보는 위에) 자영-(소리) 지금 혼자 몸 아니예요... 아니에요... 민주-(웃으며) 놀라지만 말고 축하 한다구 그래요, 빨리 영준-어,.. (감정 가다듬으며) 축하 해,... 민주-노처녀가 결혼을 하니까 좀 뻔뻔하긴 한 거 같해요,...부끄러워 하는 게 아니라 축하 하라구 큰소리 치구.... 영준-그럼 술은 나혼자 마셔야겠구나....뭐 먹을래.... s# 민주거실 (밤) 상민-(가벼운 차림으로 층계 내려 온다. 안방을 향해) 어머니 저 잠간 나갔다 오겠습니다 오여사-(나온다) 어딜 가는데.....? 상민-민주가 좀 나오라고 해서요... 오여사-데릴러 오래...? 상민-술 마실 사람이 필요하답니다,... 오여사-(웃으며) 그 사람이 혼자 재미없다고 하는가부다.... 상민-다녀오겟습니다 오여사-그러게... 상민-(나간다) 선주-(방에서 나오며) 형부 어디 간대...? 오여사-(소파로 오며) 어,... 언니가 나오라고 했나 봐... 선주-말두 잘 들어.... (앉는다) 오여사-그러니까 보기 좋잖아.... 너두 형부만한 사람 만나면 별로 걱정 할 게 없을 것 같해... 선주-난 싫어,... 끔찍하게 사랑하던 여잘 한순간 버릴 수 있는 남자 난 싫어,...너무 무서운 사람일 것 같해,.... 오여사-한순간이 아니겠지,... 누굴 좋아 할 땐 한순간에 좋아지지만 마음이 식는 건 그렇게 한순간은 아니야,.. 아마 조금은 식어 있었겠지...오래 사귀면 그렇게 돼.... 선주-그렇지만 어떻게 무자비하게 돌아서,... 아닌 줄 알면서도 끌려가는 게 사람이지.... 오여사-사람이 다 똑같진 않잖아,...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게 꼭 좋은 거니...? 선주-엄마가 태영이네 엄마였어도 그렇게 말 할 수 있어....? 오여사-그만 해,..지나간 일 자꾸 따져서 뭘 해,.. 지금 언니한테 잘 하면 됐지,... 선주-나중에 언니한테도 그럴 수 있어... 잔인하고 냉혹하게 그런 짓 할 수 있다구... 오여사-왜 그런 일이 있어,.. 결혼은 사귀는 거 하구 달러.... 결혼은 그런 게 아니야,.. 너 형부 때문에 그 애랑 안됐다구 생각하지 마,... 그런 것 때문에 형부 미워하지 말라구,... 내가 너 그 애랑 만나는 거 허락 못해.. 산주-오해하지 마.... 엄마가 아무리 그래두 소용없어... 허락 안해두 만날 수 있어,... 내가 태영이 안만나는 거 엄마 때문이 아니구 태영이 때문이야... 태영이가 즈이 누나를 버린 남자의 처제는 절대루 만날 수 없대서 못만나는 거야 오여사-됐어,.... 다행이야,... 한주해운 집 아들.... 교재 해 봐.... 선주-엄마랑 언니, 형부가 좋다고 하면 결혼 한다구.... 오여사-어떤 사람인지는 니가 만나봐야 할 것 아냐.... 선주-상관없어,... 날 데려가겟다구만 하면 돼... 오여사-너 그런 마음으로 결혼할 생각이면 하지 마,... 나 그런 결혼 못시켜,... 절대로 못시켜,.... 니 나이에...어떻게 그런 결혼을 할 생각을 해... 그런 마음이면 만나지 마.... 선주-만날 꺼야,... 그래서 결혼 할 꺼야,... 날 데려가겠다고 하면 오여사-선주야.... s# 빠 (밤) 영준-(많이 취해 있다) 애처가시군요,... 와이프가 나오라고 한다구 나오구..정말 애처갑니다... 민주-나 때문에 나오라구 한 거 아니야,... 영준씨 때문에 나오라구 한 거지, 술 친구 좀 해 주라구.... 영준-그럼 나 때문에 나오셨군요,.. 고맙습니다,... 상민-괜찮으세요...? 좀 많이 드신 거 같은데,... 영준-아직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자영-(소리) 아뇨,..그 사람은 없앤 줄 알고 있어요 영준-아빠가 되신 거 축하합니다... 상민-감사합니다 영준-아빠가 되신 기분... 어떻세요.... 상민-(조금 웃으며) 좋죠,... 당연히 좋죠... 민주-상민씨 너무 좋아해,... 외롭게 자라서 그런가봐.... 상민-.... 당신 피곤하지 않아....? 민주-어 괜찮아요,... 영준-... (그런 말 듣는 게 괴롭다. 훌쩍 마신다) s# 거리 (밤) (자영 착잡한 기분으로 걸어 오고 있다) s# 빠 (밤) 상민-(민주에게) 일어나야 돼지 않아...? 민주-몇시야...? (팔목 시계 보며) 일어나야겠다,... 여러분들 내일 출근 해야 되잖아요,... 상민씨 나 화장실 갔다 올께.... 상민-같이 가, 데려다 줄께...(일어난다) 민주-아니야,.. 괜찮아요,... (영준에게) 나 요새 이렇게 호강한다우...? (간다) (상민 앉으려는데 영준 주먹으로 상민을 한방 먹인다. 상민 의자 밑으로 나가떨어진다) 상민-(너무 어이없는 기분으로 입주변 닦으며 영준본다) 왜 이러는 거죠...?왜 이래요 영준-(많이 취한) 이 상민씨가 너무 행복한 것 같아 질투가 나서 그럽니다 상민-(일어나며) 뭐라구요...? 영준-억울하세요....? 상민-(의자에 앉으며) 아무리 취했다구 하지만 이건 인격의 문제 아닙니까..? 이 정도도 자제가 안되면 술을 드시지 말아야죠, 영준-..이상민씨 때문에 불행한 여자가 있는데 너무 신나 하는 게 보기가 싫군요,... 상민-(분노와 입맛 쓴) 영준-미워요... 상민-.정영준씨가 이렇게 나에 대해 반감이 있는 건 자영이를 사랑한다는 뚯인가요...? 영준-..내가 어떤 감정인 거 하고 자영씨가 불행한 것 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상민-어떤 관계든 헤어질 수도 있는 겁니다,... 정영준씬 그런 경험이 없습니까...? 영준-난 이상민씨처럼 비열하게 일방적으로 헤어진 적은 없습니다,... 상민-정영준씨가 날 비난할 권리는 없어요,... 이건 자영이와 내 문제니까요, 영준씨가 나에 약점을 쥐고 있다고 해서 이렇게 무례한 행동을 해도 되는 겁니까...? 인격이 의심스럽군요... 영준-맞아요,.... 나도 내 인격이 의심스러워요,... (비틀거리며 일어나 양복 집어 들고 간다) 상민-(불쾌하고 분하다) s# 빠 앞 (밤) (취해서 서 있는 영준) (직원이 영준의 차를 몰고 온다. 영준 앞에 차 세우고) 직원-(대리 운전자 부른다) (대리 운전자 오고) 직원-잘 모셔요 (직원 영준 옆으로 와서 뒷자리 문 열어주며) 직원-타시죠 (영준 뒷자리에 타고 직원 차문 닫아 준다) (영준 차 출발 한다) s# 빠 (밤) 민주-(자리에 돌아 와서) 영준씨는요....? 상민-갔어,... 민주-(놀라서) 가요...? 아니 말도 없이 갔다구...? 상민-너무 취해서 있기가 힘들었나봐,.. 당신한테 말 잘 해 달래... 민주-(좀 어처구니 없는 웃음) 이상하다...? 이런 사람 아닌데...? s# 거리 (달리는 차 안에 눈 감고 기대있는 영준의 모습) s# 자영방 (밤) (우둑허니 앉아 있는 자영) s# 민주방 (밤) (민주 침대에 잠들어 있고 상민 밖앝방에 앉아 있다) 영준-(소리) 이 상민씨 때문에 불행한 여자가 있는데 너무 신나 하는 게 보기 싫군요 상민-.... 영준-(소리) 난 이상민씨처럼 비열하게 일방적으로 헤어진 적은 없습니다... s# 회상 (4회 s#1) 상민-...우리 헤어지자.... 아니 헤어져 주라... 그렇게 해 주라... 자영-(이미 눈물 그렁) 그게 무슨 말이야...? 상민-벌 받을 짓인 거 알아 자영-그게 무슨 말이냐구.. 상민-마음이 변했어... s# 회상 (4회 s#4) 상민-그러니까 받아 들여... 자영-(눈물 나며) 그러지 마,... 상민씨 우린 오랫동안 너무나 깊이 ..그렇게 사랑한 사람들인데... 그런데 ... 마음이 ..그렇게 쉽게...옮겨 가지니...? 어떻게 그래... 우린 그럴 수 없어 상민-..사람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 그게 사람이야 자영-..나 인정 안해.... 인정할 수 없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지만 할 수 없어야 사람이야 상민-나 사람 아니야,... 사람 아니니까 그렇게 생각 해 치워 s# 민주방 (밤) (앉아 있는 상민) s# 미령 대문앞 (다음 날) (두남이가 영만의 대문 앞에 꽃을 들고 서 있다) 미령-(소리-안에서 큰소리로) 누구세요,.. 누구시냐구요 두남-(큰소리로) 미령씨 김두남입니다... s# 영만 거실 (미령 현관에서 밖으로 목을 빼고 있다가) 미령-(놀라 고개 안으로 들어오며) 어머머,. 저 인간이 왜 집으로 온 거야..? 밖에서 전화를 해야지...? 한순-(나오며) 누가 왔나...? 미령-아 아니야, 엄마.... 오긴 누가 와,... 한순-그런데 와 장승처럼 서 있노.... 미령-어 잠간 나갔다 올려구,... 엄마 나 좀 나갔다 올께...? 한순-어데를 미령-두남씨가 올지 몰라서 나가 볼려구... 한순-어련히 전화할까봐... 미령-그래두,... 한순-오늘은 오머어 집에 대꼬 온나,... 우리도 봐야 할 것 아이가 미령-알았어어 (나간다) s# 영만 대문앞 (두남 꽃들고 서 있는데 미령 신경질 적으로 대문 밀치고 나온다) 미령-(신경질) 아우 왜 전화를 하지 대문앞에 서 있어요오,... 내가 전화 하라구 그랬잖아요,... 두남-부모님께 인사도 드릴 겸... 미령-(오, 엘) 왜 벌써 부모님께 인사를 드려요,...안돼요 두남-그럼 언제 드려요...? 미령-아우 몰라요,.. (하는데 태영이 오토바이가 서는 것 본다) (태영 핼멧 벗고 미령쪽 본다) 미령-(갑자기 태도가 돌변) 어머 두남씨 이 꽃 나 줄려구 갖고 왔구나... 두남-그럼요 미령-고마워요,.. 두남씬 어쩜 이렇게 친절한지 모르겠드라... 태영-(웃긴다는듯 지나가는데) 미령-(큰소리로) 야 태영아,... 태영-왜 그래 미령-이리 와 봐,...(했다가 안올 것 같으니까) 두남씨 이리 와 봐요,...(데리고 태영에게 간다) 태영아 인사 해, 두남씨....(두남에게) 내 친구라고 얘기 했죠...? 두남-처음 뵙겠습니다. 김두남이라고 합니다... 태영-안녕하세요, 미령이 귀엽죠...? 잘 해 보세요 (사무실로 간다) 미령-(작전이 안맞아 떨어지자 부글거린다) 두남-미령씨... 부모님껜 언제 인사 드리죠..? 미령-(맥빠져서) 두남씨... 지금 부모님이 문제가 아니구요,... 내가 머리가 아파서 안되겠으니까 내일 만나요... 두남-머리가 아프면 병원엘 가야죠... 어서 병원에 가요, 미령씨... 미령-약 먹으면 괜찮아요.. 어서 가세요,... 두남-정말 병원에 안가도 괜찮으시겠어요...? 미령-(제발 빨리 가라) 그럼요, 네... 안녕히 가세요 두남-그럼 내일 오겠습니다... (차에 타고 시동 건다) 미령-(손흔든다) s# 퀵 사무실 태영-(오더 보면서) 착불이라구...? 용식-어 가서 돈 받어.... s# 퀵 사무실 앞 (미령 들어가려는데 태영이가 밀고 나오는 바람에 밀린다) 태영-어디 갔어...? 그 친구...? 미령-태영아 꽃 이쁘지... 태영-그래, 이쁘다... 데이트 잘 해라... (오토바이 타고 간다) 미령-영 약발이 안받네....? s# 영준 사무실 영준-(앞에 서 있는 비서에게) 모든 스케쥴 수요일까지 끝내 주세요, 그 이후는 아무 스케쥴도 잡지 말아 주세요,.. 주말까지요,... 나 일본 다녀옵니다... 그리고 어떤 전화도 연결시키지 말아 주구,... 내가 할테니까... 그 때 전해 주세요,... 비서-알겠습니다... 영준-나가보세요 비서-(나간다) 영준-(서서히 감정에 빠진다) s# 손할머니 식당 (밤) (저녁 먹는 영준과 손할머니) 손할-일본을 가...? 영준-..네... 손할-일본하구두 뭔 일 하는 거 있어...? 영준-아니요, 손할-그럼... 영준-일이 좀 있어서요 손할-인석아 귀신을 속여라,.. 속 복잡해서 가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어...? 가서 깨끗하게 마음 정리하고 와... 영준-..... 손할-언제 가는데...? s# 자영 방 (밤) (자영 트렁크에 옷 얌전하게 넣고 있다) s# 안방 (다음날) (외조모와 삼남매 앉아서) 외조모-몸조심 허고... 회사에서 맡은 일 잘 허고... 잘 갔다 와,... 태영-난 밀라노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니까 사진 좀 찍어 와 누나 얼굴이랑 같이.... 자영-알았어... 나영-나안,... 선물,... 태영-어이구 잊지마, 선물이냐...? 나영-어,.. (다들 웃고) 태영-누나 올 때 공항에 나가...? 나영-(오, 엘) 그래, 오빠 우리 나가자 자영-아니야,... 나오지 마... 외조모-늦는다, 어서 일어 나... 자영-(엄마 사진 본다) 엄마 다녀올께요.... s# 인천공항 (자영 리무진에서 내린다. 가방 내린다) s# 인천공항 자동문 앞 (손할머니의 차 와서 서고 영준 내린다) (광수 얼른 내려 트렁크에서 간단한 가방 꺼내 준다) 광수-다녀오세요 영준-그래... 들어 가라... (입구로 간다) s# 인천공항 출국장 (출국자들의 길지않은 줄-자영 출국장으로 들어 간다) (영준 다가와서 맨 뒤에 줄을 선다) 엔딩 자신과 맞선을 본 두남이 퀵 사무실 앞에까지 찾아왔음에도 태영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미령은 분통이 터지고 한편 선주의 맞선 소식을 접한 태영은 심란하다. 자영에게서 영준과는 더 이상 만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민주는 영준에게 전화를 건다. 영준은 상민의 부인인 민주와의 만남이 그렇게 반갑게 느껴지지만은 않지만 그렇다고 명백히 민주와의 만남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 민주는 자랑하듯 임신소식을 전하고 영준은 민주의 임신사실이 씁쓸하기만 하다. 민주는 영준이 아무래도 술상대가 필요할 것 같다며 상민을 부르고 영준은 득달같이 달려와 임신한 민주에게 배려하는 상민의 웃는 얼굴이 가증스럽기만 하다. 민주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영준과 상민은 감정을 실은 주먹이 오고 가며 난투극을 벌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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