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44
s# 민주 사무실 민주-(수화기 들고) 일본 출장이요...? ...언제 가셨어요...? ... 알겟습니다 (수화기 놓는데) 상민-(들어 온다) 민주-영준씨 일본 출장 갔네...? 술이 취해 도망가버리고 나서 염치가 없는지 전화두 안하길래 해 봤드니 출장 갔대요.. 상민-아무래도 오늘은 아버지한테 들려 봐야 할 것 같해,...너무 오래 못갔어, 당신 안갈 꺼지..? 민주-그래두 돼요....? 상민-당신 좋을대로 해.... s# 운규 연립 앞 (민주의 차 와서 선다. 민주와 상민 내린다) s# 운규 거실 운규-(현관에 들어오는 자영과 상민 맞으며) 느이들이 웬일이냐...? 내가 보러 가기 전엔 얼굴 못볼 줄 알았드니 웬일이야.... 민주-죄송해요, 아버님.... 운규-그래 몸은 어떻냐....? 민주-좀 나아지는 거 같아요,... 운규-니가 지금 얼마나 귀한 애길 가졌나 모른다,... 우리집이 워낙 손이 귀한 집이잖냐.... 앉아라 앉아.... 상민-저 방에 있는 학생은 나갔어요...? 운규-저녁에는 중국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에 열시나 돼야 들어 온다.. 민주-다른 사람이랑 함께 지내시는 거 불편하지 않으세요...? 아버님...? 운규-뭐가 불편할 게 있어, 저 살고 나 사는데,... 그래 느이 무슨 바람이 불어서 온 거야, 상민-자주는 못오지만 어떻게 지내시는지 와 봐야죠 운규-인제 내가 보러 갈테니까 올 거 없다,... 내가 가마.... 여기까지 올 거 없어,... 내기 니가 건강하기만 하면 다 오케니까 오지 말어.. 민주-정말 그래도 돼요..아버님....? 운규-그러라니까...? ... 너 편할대로 해.. 난 암말도 안할테니까... 지금부터 니가 할 일은 튼튼한 애기를 낳는 거 그거 뿐이다... 우리 집이 좀 손이 귀한 집이냐....? 민주-혹시 아버님이 아들을 바라고 계실까봐 걱정 돼요,... 운규-내가...? 민주-손이 귀하다고 하시는 말씀이 그런 뜻인 거 같아서요 상민-... 운규-아냐, 아냐.... 자식은 딸도 있고 아들도 있고 아롱이도 있고 다롱이도 있어야지 아들만 있어봐라 재미 하나도 없다,.. 내 이 자식 키워 봤지만 재미 하나도 없어,...그러니까 아들도 낳고 딸도 낳아야 한다, 알았냐...? 느이 몇이나 낳을 생각이야... 너무 많이 낳지 말구 셋만 낳아라... 아들 둘에 딸 하나도 좋고... 딸 둘에 아들 하나도 좋고... 민주-셋은 너무 많아요, 아버님... 운규-셋이 뭐가 많어... 안많어,... 상민-(운규의 샤쓰에 단추가 떨어질려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게 신경에 거슬린다) 운규-느이 싸운드 어브 뮤직 봤지...애들이 일곱명이나 되는데 얼마나 이쁘냐... 손주가 일곱이면 증말 재미있을 것 같해... 민주-셋은 좀 생각을 해 봐야겠어요, 아버님.... 상민-(민주에게) 아버님 저 단추 떨어질려고 하는데 좀 달아 드려 운규-단추...? 어, 이거...? 난 홀애비로 살면서 다른 건 다 허겠는데 바느질은 못허겠드라....이거 나중에 세탁소에 가서 달아 달라면 돼... 민주-제가 달아 드릴께요...바늘 실은 있으세요...? 운규-있기야 있지... s# 운규방 (민주 들어 와서 둘러 본다. 여기 저기 찾아 보다가) 민주-(밖을 향해) 아버님 어디 있어요...? (하면서 서랍 열어 본다) (자영이 머리 묶는 끈 몇개에 머리 찝게핀까지 들어 있다) 민주-(좀 이상한 기분 들며 꺼내 본다) 운규-(들어 오며) ( ) 안에 없어...? (민주가 머리끈 보고 있는 거 보고 당황하며) 여기 있잖어... 반짓그릇.... 민주-(얼른 닫으며) 거기 있는 걸 못봤네요,... 아버님 옷 벗어 주세요,... (반짓그릇 들고 나간다) 운규-(난감한 기분) s# 중국집 (밤) (마지막 손님 일어나 계산대로 가고 나영 쟁반 들고 와서 음식 그릇 담는다. 나영 무심코 쟁반 두손으로 들고 가는데) 기훈-(안에서 나오다 나영 보고) 너 돌대가리니...? 나영-그게 무슨 말이예요...?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뭘 잘못했다 그렇게 말해야 하는 거 아니예요...? 기훈-몇번씩 얘길 해도 안되는 건 머리가 돌이라서 그러는 거 아니냐구,.. 여기가 무슨 한식집이냐...? 한손으로 받쳐 들고 손가락이 그릇 안으로 들어가지 않게 하라구 몇번 얘기 했냐 나영-(순간 양손으로 들고 있는 자신을 보며 아차 한다) 죄송해요, 버릇이 돼서 그래요,...(한손으로 든다) 기훈-그러니 돌이라는 소릴 듣지 (간다) 나영-(약올라 죽겠다) s# 팬츄리실 (밤) (그날 사용한 쟁반과 컵과 티 주전자 닦는 일, 반찬통 정리해서 냉장고에 넣는일-인원은 기훈과 나영과 나머지는 현장에서 알아서 하세요) s# 중국집 (밤) (지배인 전표 맞춰보고 있고 종업원들 퇴근한다) 종업원-(가며) 수고하세요 지배인-수고했어 나영-안녕히 계세요,... 지배인-나영이 아까 보니까 반찬 셋팅 순서가 틀리든데 내일은 틀리지 않도록 주의 해.. 나영-알겠습니다 기훈-(뒤에 서서) 알긴 뭘 알어,... 완전히 돌이예요, 나영-(받아 버리고 싶은 심정 참고 나간다) s# 중국집 앞 (밤) (나영 막 문을 나서는데) 지배인-기훈이 니 잘못이야,... 야단만 치지 제대로 교육을 못시키니까 그렇잖아,.. 나영-(돌아본다) 기훈-다른 애들두 교육 시켜 봤지만 이런 앤 첨이예요... 내일 뵈요..(나온다. 지키고 서 있는 나영 본다) 너 때문에 나까지 야단 맞는 거 봤지...? (간다) 나영-잠간만요 기훈-(돌아본다) 나영-얘기 좀 해요... 기훈-해,.. 나영-(지배인 쪽 한번 보고) 여기서 말구요 s# 적당한 곳 (밤) 기훈-빨리 얘기 해,... 나 바쁜 사람이다... 나영-아저씨,... 왜 그렇게 잘난 척 해요...? 아저씬 엄마 뱃속에서 부터 배워가지고 나왔어요...? 날더러 돌이라는데 지능지수가 얼마면 돌인 거예요..? 기훈-너 하는 짓 보면 돌이야,...머리가 있는 앤 눈으로 보기만 해도 다 해,.. 근데 넌 교육을 받고도 제대로 못하잖아 나영-내가 며칠이나 됐는데요,... 기훈-넌 틀렸다,... 야단을 맞으면 혼자 밤내 연습을 해서라도 잘 할 생각은 안하고 이렇게 따지는 거 보니까 기본 마인드가 안돼 있어,.. 너 관둬라, 아무리 아르바이트 생이라도 철저한 데가 있어야 하는 거야 나영-(오, 엘) 잘난척 좀 그만 할래...? 비위 상해 죽겠으니까,... 기훈-뭐...? 나영-내가 말하고 싶은 건 내가 잘못하면 잘못한 것만 야단을 치지 돌이니 한심하다느니 그런 말은 하지 말아 달라구요... 한번만 그 따위 소릴 하면 가만 안있을 꺼니까,.. 기훈-너 돈 한푼 없이 요리 시켜 먹을 떼부터 알아 봤어,... 그것도 몇개씩 시켜 먹을 때.... 나영-(오, 엘 화나며) 왜 그 얘긴 꺼내요...? 지금 이 얘기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요 기훈-니 인간성을 말 하는 거야,... 돈도 없이 요리를 마구 시켜 먹는 너...그리고 직장 선배 아니 조교를 불러 세워 놓고 이 따위 짓을 하는 너에 인간 됨됨이에 대해.... 내일 너 정신 바짝 차리고 와,... 알았어...? (간다) 나영-어으 너 정말 얄밉다,.. 너같은 걸 남자 친구로 둔 앤 어떤 애니...? s# 민주 거실 (밤) (들어오는 민주와 상민) 상민-다녀왔습니다 오여사-사돈 어른은 안녕하시구....? 상민-네,... 오여사-저녁은 나가서 먹는다더니 잘 먹구...? 민주-가까운 데서 먹을려니까 좋은 식당이 없드라구요...그냥 한식 먹었어요. 오여사-피곤하겠다 어서 올라 가 쉬어라....올라 가게... 상민-올라가겠습니다.. 오여사-그래... s# 민주방 (밤) 민주-(잠옷 입고 거울 앞에서 클린징으로 얼굴 지우며) 상민씨 아버님 여자 있어요...? 상민-(옷장에 양복 걸고 있다가) 무슨 엉뚱한 소리야...? 아버지가 무슨 여자가 있어,... 민주-확실해요...? 상민-글쎄...확실한지 어쩐진 모르겠지만 한번도 그런 느낌 못받았어,.. 허다못해 여자한테서 전화가 오는 것도 본 적이 없어,... 민주-그런데 왜 여자 머리끈이랑 핀이 있어요...? 상민-머리끈...? (약간 긴장) 민주-문갑 서랍에 있든데요...? 상민-... 당신이 봤어...? 민주-봤으니까 얘기하는 거지 안보구 그래요...? 한두개가 아니구 여러개든데...? 상민-전혀 아는 바 없어,... 민주-아버님께 여쭤 보세요, 나쁜 거 아니잖아요,.. 난 아버님이 재혼을 하셨으면 하는 생각도 해요,... 상민-나도 반대는 안해,...나 먼저 씻는다....? (목욕탕으로) 민주-(잠간 손 멈추며 생각) s# 운규 방 (밤) (운규 문갑 설합 열어 놓고 봉투에 머리끈 집어 넣고 있다) 운규-자영아,.... 머리 끈만 보면 니 생각이 나서 사다 보니 이렇게 됐다,... 인제 우리 며느리가 애도 갖고 그랬으니,... 나도 널 잊도록 노력 하마... 그런데 이거 어저냐....? 이거 돈으로 치면 수 만원인데....? s# 기훈방 (밤) 기훈-(자판 두드리며-소리)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아르바이트를 할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런 사람과 하루에 몇시간을 같이 있다 보면 스트레스성 질환이 생긱게 됩니다, 빨리 그만 두세요 나영-(소리) 스트레스성 질환 보다 더한 병이 생기는 한이 있어도 난 해내고 말 꺼예요,.. 그 재수없는 인간 코를 납작하게 해 주고 말꺼라구요 기훈-(자판 두드리며) 우리가 한번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만나서 그 문제를 의논하면요, 미미님이 어떤 사람인지 보고싶습니다 s# 자영 안방 (밤) 나영-(자판 두드리며) 처음 약속을 잊으셨나요,.. 우린 어떤 일이 있어도 만나지 말자고 약속했잖아요,... 혹시라도 현실속의 우리 모습을 보고 실망하게 되면 어쩌죠...? 싫습니다 기훈-(소리) 그러면 나이만이라도 알고 싶습니다... s# 민주방 (밤) (민주 침대에 누워 있고) 상민-(침대로 들어 온다) 민주-(태교 동화책 집어 준다) 상민-(책 받으며) 태교 음악이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민주-오늘은 아빠가 읽어 주는 태교 동화를 듣는 날이예요 상민-(읽는다) 왼쪽 눈만 살며시 떠 보아도... 우리 아가 어딨는지 다 알아요 오른 눈만 살며시 떠 보아도... 우리 아가 생글생글 너무 예뻐요... 민주-애기야 듣구 있지....? 상민-키 작은 나무 옆에 아가 숨었네..... 솜털 구름 사이에 아가 숨었네... 이제는 어디 있나... 우리 아가는... F.O s# 인천 공항 (인천 공항 전경에 손할머니 차 주차장 빠져 나오고 있다) 광수-잘 다녀 오셨어요...? 영준-(기분이 많이 가벼워 진) 음, ...할머니 별 일 없으시지...? 광수-들어가시면 혼나실 껄요...? 행방불명 되셨다구요, 영준-화 많이 나셨어...? 광수-네,... 영준-광수야, 너 자영씨 회사 알지... 광수-네,... 영준-자영씨 회사로 가... 광수-집에 들리지 않고 바로요...? 영준-음,... s# 자영회사 앞 (손할머니 차 매장 앞에 세운다) 영준-핸드폰 있지... 광수-드려요...? 영준-음. 광수-(휴대폰 넘겨 준다) 영준-(받아서 전화 한다) (효) 전화벨 간다 주연-(휠) 디자인실입니다 영준-윤자영씨 부탁드립니다... s# 디자인실 주연-저....혹시 실례지만.... 정영준씨 아니세요...? ....(웃으며) 제가 목소리 금방 알아보죠....안녕하세요...? ..자영이 출장 갔어요, 밀라노에서 도자기 박람회가 있어서요 s# 자영회사 앞 영준-(전화) 밀라노요...? 언제요...? .그랬군요,... 언제쯤 귀국을 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알겠습니다,... 담에 뵙죠... 네, 수고하세요... (휴대폰 끈고 잠간 생각) 광수-어떻게 할까요... 영준-음, 집으로 가 (차 출발한다) s# 퀵 사무실 앞 (태영 오토바이 와서 선다) 태영-(핼멧 벗으며 두남의 차 힐끗 본다) (얌전히 한쪽에 서 있는 두남의 차) 태영-(들어간다) s# 퀵 사무실 태영-용식이형,... 또 왔네...? 그 차...? 용식-좀 기다려라,... 태영-괜찮어, 나 짜장면이나 한그릇 먹고 나가야겠어,... 용식-아직도 점심 못먹었어....? 태영-어,... 중국집 전화 번호 몇번이지...? 상희-내가 시켜 줄께요,... 짜장면이요...? 태영-응,...저 친구 백수 아냐..? 직장 있는 사람이 어떻게 날마다 와 용식-자동차 부품회사 다닌댄다... 태영-그 회사 파업인가....? s# 영만 거실 미령-두남씨 빨리 가요오,... 회사에 이렇게 자리 오래 비우면 안되잖아요,... 한순-아이고 가만히 좀 있그라... 얼굴 좀 자세히 보그로.... 미령-여태 봤잖아 한순-이쁜 목소리- 알긋나. 영만-(기분 좋은) 뭘 어때.. 벌써 여러번 만났는데 우리 미령이 목소리 모르겠어...? 안그런가...? 두남-전 상관없는데요...? 귀엽다고 생각합니다,... 영만-그러엄, 귀엽지... 한순-그 쪽 집에서는 결혼을 언제쯤으로 생각하는데...? 미령-(오, 엘) 몇번이나 만났다구 결호온,... 왜 그래 엄마아- 영만-그런 건 물어 봐도 돼,... 왜냐하면 느이들은 친구들이 소개팅을 해 준게 아니고 결혼을 전제로 맞선을 본 사이기 때문에 물어 봐도 된다구 말 해 보게 두남-저희집에선 좋은 사람만 있으면 언제든지 하랍니다,... 한순-우리나 똑같네,... 우리도 사람만 믿을만 하면 언제든지 좋은께네...(영만에게) 안그래예...? 영만-그렇지 그럼..... 미령-난 아니야,...오래 만나보고 정말 이 사람이다 그럴 때 할꺼니까 다들 김치국 마시지 마,... 한순-아이고마, 신랑감 앞에 두고 먼 말을 그리 상스럽게 하노,... 아이구 참말로... 두남-괜찮습니다. 그게 미령씨 매력이니까요 미령-(순간 눈을 꼭 감아버리며 마음의 소리) 아우 정말 오 마이 갓이다... 영만-미령아 내가 보기엔 이 사람이 천생연분인 거 같다,... 단점까지 좋게 보는 거 이게 천생연분인 거야,.... 아무리 잘 해도 다 못마땅하게 보이면 그건 못사는 거야.... 미령-두남씨 제발 부탁이니까 그만 일어 나세요, 네...? 내일 또 오시면 되잖아요,.. 네...? s# 영만 대문 앞 (나오는 두남과 미령) 미령-(이미 집안에 있을 때 감정이 아니다) 두남씨 전요,.. 남자가 너무 적극적으로 나오면 더 싫어지구요 좀 거만하게 나와야 매력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일주일에 한번만 오세요,...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에... 두남-그건 너무 하지 않아요...? 자주 만나야죠... 미령-제가 실증을 잘 내서요, 자주 만나면... (하는데 태영이 나온다) 태영-(미령을 본다) 미령-(금방 살살거리며) 그래두 두남씬 자주 보고 싶으니까 연락 하세요 (두남의 팔짱을 끼고 차로 간다) 타세요 두남-(씩 웃으며 너무 행복해 한다) 미령-어서요 두남-내일 연락 하겠습니다 미령-네, 두남-(차에 탄다) 미령-안녕히 가세요...? 두남-들어 가요...(간다) 미령-(태영 본다) 태영-(김샌체 오토바이에 기대 서서 보고 있다) 미령-(태영에게 다가간다) 잘 있었어...? 선주 선 본 거 어떻게 됐대...? 난 잘 되고 있는데...(태영의 팔 잡으며) 태영아 있잖아 태영-(팔 확 뿌리친다) 미령-너 왜 그래...? 태영-선을 보든 데이트를 하든 니 맘대로 하는데 좀 고상하게 놀 수 없냐..? 왜 술집 나가는 애처럼 남자 팔을 붙잡고 생글생글 웃냐...? 그러면 팁 나오냐...? 미령-니가 무슨 상관이야...? 내가 생글거리든 말든...? 태영-기집애가 헤퍼 보인단 말이야... (오토바이 타더니 가버린다) 미령-(낄낄 웃으며) 약발이 좀 받나...? 너 질투한 거지 지금, ..그렇지 윤태영,... 오 예- s# 손할머니 거실 (찻잔은 이미 놓여 있고 과일 접시 쟁반에서 탁자로 놓는 영미네) 영미네-할머닌 녹차세요.. 손할-잘했어,... 영준-화 좀 풀리셨어요...? 손할-안풀리면 어쩔꺼야,... 하루에 열마디도 안하고 나흘을 있었다는데 내가 할 말 있어...? 말 하기 싫어서 전화 안한 걸... 영준-생각할 게 너무 많아서 말을 할 새가 없었어요,... 손할-날마다 우거지 상이드니 제 얼굴로 돌아온 거 보니까 가긴 잘 갔나부다... 영준-네, 아주 잘 갔어요,... 저한텐 일생에 몇번 있을까 하는 여행이였어요 손할-됐다 그럼 영준-할머니.... 자영씨에 대해 할머니한테 말씀 드릴 게 있습니다.. 손할-얼마든지 해 영준-저 자영씨랑 결혼하겠습니다,.... 물론 자영씨가 허락을 해야 하는 거지만요,... 손할-아니 정리 하러 간다더니 결혼을 해....? 자영이가 싫다는데 어떻게 결혼을 해 영준-저하고 결혼 하기 싫어서가 아니구....자영씨한테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거였어요,... 손할-글쎄 누가 몰라...? 민주 신랑 때문에 그런 거잖어 영준-그런 게 아니구요.... 손할-또 있어...? 영준-할머니,.. 할머니한테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건 자영씨랑 결혼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왔기 때문이예요 손할-먼 소릴 할려구 이러는지 골치 아프니까 얼른얼른 얘기 해 영준-.... 손할-뭐냐구,... 영준-자영씨 홀몸 아니랍니다.... 손할-(기겁) 뭐야...? 아니... 영준-자영씨 할머니나... 자영씨가 차마 할머니한테 그런 말씀을 드릴 수가 없었든 거 같아요 손할-그런데 너한테 얘길 하드란 말이야...? 영준-네... 제가 자꾸 다가가니까 안되는 이유를 얘기 할 수밖에 없었나봐요 손할-(오, 엘) 안되지 그럼 돼...? 영준-할머니... 손할-그걸 왜 뱃속에 담구 있어,.. 얼른얼른 해 치우지... 씨뿌린 놈이 눈앞에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어쩌가구 그러구 있어,... 영준-민주 남편은 모르는 일이랍니다,... 손할-세상에 모르는 일은 없어,... 나중에 다 알게 돼,... 그리고 처녀가 앨 가져서 어쩌겠다는 거야,... 영준-할머니.... 손할-(정신없다가 직감이 오며) 시끄러 인석아,... 일본 가서 나흘동안 생각하고 정리했다는 게 자영이랑 결혼하겠다는 거였어...? 남에 자식 뱃속에 있는 자영이랑....?..내가 아무리 통이 태평양이래두 그건 못허것다, 그건 안되겠어 영준- 허락해 주세요, 할머니.... 제가 얼마나 많이 괴로워 하고 많이 생각했는지 할머니 모르세요,... 정말 고통스럽게 결정한 겁니다 손할-시끄러워,.... 되는 소릴 해,.... 내가 연애질 한 것 가지곤 말 안할 작정이였어.. 그렇지만 이건 아니야,... 모르는 사람도 아니구 아는 사람 자식인데... 영준- 상관없어요,... 본인이 모르니까 모르는 사람 자식이나 같아요 손할-그만해,.. 느이 할미 낙지마냥 쭉 뻗으러지기 전에.... (땅이 꺼지게 한숨) 아이구 세상에,... 영준-(쓴 미소 치막하게) 할머니 이러실 꺼... 다 예상 했던 일이에요.. 그리고 마지막 제 진심을 이해 하실 꺼라는 것도 다 예상하고 있어요 손할-(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 그건 못해,... 못하지 그럼...(일어나 방으로 간다) 영준-(고개 떨군체 앉아 있다) s# 민주 방 (밤) (민주 소파위에 두다리 올려 놓고 앉아 있고) 상민-(태교 동화 읽어 주고 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높은 산에 엄마 소나무가 살고 있어요..... 민주-잠간만요.... 아빠만 읽어 주는 게 아니구 엄마도 읽어 주는 거래요 (책 뺏어서 읽는다) 아무리 매서운 찬소리에도 엄마 소나무는 항상 푸른 잎을 자랑하고 있답니다 어느날 엄마 소나무가 아가 솔방울들을 품에 안고.... (효) 노크소리 상민-(얼른 일어나 문으로 가며) 네,... 선주-(들어 온다) 상민-어, 처제 .... 선주-언니랑 형부한테 할 얘기가 있어요,... 상민-이리 와 앉아... 선주-(와서 앉는다) 민주-얘기 해,.... 선주-그 쪽 집에서 부모님들이 날 보자구 한다는데 어떡해...? 민주-넌 그 사람이 어때....? 선주-난 상관없어,.... 나더러 시집 오라는 사람이면 갈 꺼니까... 상민-왜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릴 하지...? 일생을 같이 살아야 하는 사람을 내가 선택을 해야지 무슨 소리야,... 저 쪽에서만 좋다면 아무하고나 결혼한다니 그건 말이 안돼... 선주- 우리 집에 중매 들어 오는 사람 다 비슷하겠죠,... 다 어지간한 사람들일테니까... 민주-너 왜 겨혼하겠다고 한 거야,...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아무한테나 널 내던져 버리고 싶어서 결혼하겠다구 했어...? 너 지금 그런 애 같해... 선주-어떻게 하든 결국은 마찬가지 아니야...? 한남자 하구 한 여자하구 사는 거.... 민주-너 왜 까불어...? 어린애가 무슨 도통이라도 한 것처럼....? 그렇게 아무렇게나 생각하면 니 인생도 아무렇게나 가 돼,.... 허접쓰레기가 된다구... 마약한 애처럼 그러지 말구 똑바로 정신 차려서 결정해,... 니 인생이니까.... 선주-이럴 땐 내 인생이구 언니가 맘대로 할 땐 누구 인생이야....? 민주-그 남자 집에 가기 전에 니 생각부터 정리 해,... 그리고 그 사람이랑 결혼 할 생각이 있으면 우리 집에서 먼저 볼테니까 그 집엔 그 담에 가....그리고 우리집에서 아니라고 결정나면 그 쪽 갈 필요 없어.... 선주-나 생각 정리 했어..... 그러면 우리집에서 그 사람 보면 돼..... 상민-처제,... 내가 그 사람 한번 만나보면 안될까....? 그리고 나서 어머니랑 언니가 만나면 좋을 것 같은데 선주-그러세요..... (나간다) 민주-상민씨... 쟤 정상 같아요....? 상민-자포자기 같은 그런 감정일 수 있어.... 민주-태영인가 걔 때문에 저렇게 된다구요....? 상민-그것까진 잘 모르겠어,... s# 선주 방 (밤) (태영이가 준 목걸이 빼는 선주 손에 들고 들여다 본다) s# 태영방 (밤) (만화책 보고 있다) (효) 휴대폰 울린다 태영-(본다. 미령 확인하고) 왜,... 미령-(휠) 너 기분 어때...? 태영-무슨 기분 미령-(휠) 선주랑 내가 다른 남자 만나니까 기분이 어떻냐구... 태영-무슨 소리가 듣고 싶어 s# 미령방 미령-너 디게 심심하지,... 아무도 너랑 안놀아 주니까... 그런 걸 자승자박이라고 그러는 거다,... 니가 나한테 그런 말만 안했어도 나 선 같은 거 안봤어... 니가 여자냐, 너랑 있어도 자고 싶은 생각이 안나는데 그게 여자냐... 그런 말,... s# 태영방 (밤) 태영-나 하나도 안심심하니까 내 걱정말고 빨리빨리 선 봐서 빨리 빨리 시집 가라 응...? 미령-(휠) 알았어어,... 두남씨는 내가 너무 좋대.... 잘 자... 태영-(휴대폰 탁 끄는데 기분이 찜찜하다) 미친놈, 좋아....? (만화책도 집어던져 버리고 팔베게 베고 누워 버린다) s# 손할머니 거실 (밤) (엷은 조명등만 켜져 있고 영준 층계 내려온다, 주방으로 가려다 손할머니 골돌한 생각에 잠겨 있다 있는 것 본다) 영준-(가지 못하고 서서 보고 있다가 다가 온다.) 손할-(영준이 옆에 앉으니까 그제서야 본다) 영준-(할머니의 아픔을 알것 같은) 할머니,.... 죄송해요, .... 정말 죄송해요, 할머니,.... 할머니 가슴을 이렇게 아프게 해서요.... 손할-.... 영준-할머니.... 할머닌 항상 제가 좋으면 할머니도 좋다고 하셨어요,...이번에도 그래 주세요,.... 초등하교 이학년 때 제가 학교 가기 싫다고 떼를 썼던 거 생각 나세요..?... 그날은 정말 죽어도 학교가 가기 싫었어요, 제가 하도 학교 가기 싫다고 하니까 할수없이 그러라구 하시드라구요,... 할머니는 열심히 장사를 하시고 전 옆에서 제가 아는 노래란 노래는 다 불러댔죠... 손님이 오면 저 혼자 부르다가 손님이 없으면 할머니랑 둘이 부르고....정말 재미 있엇어요,... 그 때 할머니가 제 엉덩이를 두들기시면서 디게 재미있다고 그러셨어요.... 그 때부터 할머니랑 저는 재미있게 사는 방법을 알았든 거 같아요,... 손할-..... 영준-절 믿어 주세요, 할머니.....저 재미있게 살께요,...할머니도 재미있게 해 드리구요 손할-... 영준-네..? 할머니... s# 호텔 현관 (낮) (민주의 차 와서 선다. 도어맨이 차문 열어 주고 상민 내린다. 안으로 들어 간다) s# 커피숍 (상민 나타난다. 사람을 찾는다. 정장 유니폼을 입은 직원에게 묻는 상민. 직원의 안내로 청년이 앉아 있는 것으로 가는 상민) 청년-(일어난다) 상민-노정현씨...? 청년-네 상민-(악수 청하며) 선주 형부예요... 앉죠 (두 남자 앉는다) s# 놀이터 (선주 차 세워 두고 태영 기다리고 있다) (태영 오토바이 타고 지나가다가 선주 차를 보고 다시 빽해서 온다) 태영-(차를 본다. 시선 놀이터로 돌려 선주가 있나 찾아 본다) (태영 오토바이 세우고 놀이터로 들어 간다) 선주-(본다) 태영-(본다) 선주-(미소) 내가 여기 얼마나 서 있으면 니가 지나가나 볼려구 기다리고 있었어,... 세시간..(다시 시계 보고) 십분이다.... 태영-(아픔이 스친다) 왜 바보같은 짓을 하니,... 전화하면 될 꺼 아냐... 선주-(쓸쓸한 미소) 그러기 싫었어,... 그러니까.. 하루에 한두번은 지나가는구나...? 태영-전화 해, 전화 하란 말이야,... 선주-우리 만나지 않기로 했잖아,... 그럼 만나지 말아야지...이렇게 우연히 만나기 전엔.... 태영-제발 세시간씩 기다리는 바보 짓은 하지 마, 화가 나니까... 선주-만난김에 볼 일이 있어,... (휴대폰 꺼낸다. 휴대폰으로 태영의 얼굴 찍는다. 찍으며 니 얼굴을 찍어 둘려구...) (음) (디지탈 화면에 잡히는 태영의 여러가지 얼굴) 선주-(여러장 찍고 카메라 접는다) 태영-(본다) 선주-(목에 건 목걸이) 이쁘니....? 태영-(시선 목걸이 본다) 선주-갈께..... 너 만나서 너무 좋아.... 태영-(본체) 선주-(간다, 차로 가는 멀어가는 모습) 태영-(본체 서 있다) (태영이 보는 시각에서 선주 차 멀어간다) 태영-(허탈하게 서 있다) s# 거리 (음) 이어지며 (선주 운전하며 가고 있다) s# 자영 동네 주차장 (앞으로는 동네 주차장을 하나 설정 했으면 좋겠습니다) (영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린다) s# 자영 대문앞 (영준 과일 바구니 들고 대문으로 간다) s# 자영 마당 영준-(과일 바구니 들고 서서) 할머니.... 안계세요...? 외조모-(안에서 나온다) 아니 웬 남자가 할머닐 찾나 했드니 자네야...? 영준-안녕하셨어요....? 외조모-오늘 갑장 안왔는데...? 여기 오는 줄 알았구먼 영준-아닙니다, 할머니 안오신 거 알고 왔습니다,... 이거 (과일 바구니) 외조모-아이구 이런 건 왜 사들구 다녀,... 그냥 와, 그냥... 영준-네, 알겠습니다,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외조모-나한테....? s# 안방 (마주 앉은 외조모와 영준) 영준-무슨 말씀부터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 동안 있었던 일은 저희 할머니나 자영씨한테 들으셨는지 모르겠는데..... 외조모-자영이한테 들었네....다 들어서 알고 있어,.... 얼마나 당황하고 놀랬을까.... 미안하네... 영준-네..... 거기까진 저도 생각을 못했던 일이라서 ... 많이 괴러웠습니다... 외조모-말이라구 하겠나,.... 그런 일을 쉽게 입에 올릴 수도 없고.... 갑장한테도 입이 안떨어져서 말을 못했는데 ... 섭섭하실 꺼야.... 내 일이라면 모르겠는데 시집도 안간 손녀딸 일이라..... 어떻게 말을 하나... 영준-할머니도 그 점은 이해 하시겠죠..... 외조모-... 자네가 어지간히만 했으면 아마 말을 안하고 넘어갔을 껄세.... 영준-네.... 절 말릴 방법이 그거 밖엔 없었든 것 같습니다... 외조모-자영이가... 외국을 갔어.... 영준-알고 있습니다, 회사에 전화 했드니 그러드라구요,... 할머니... 제가 자영씨랑 결혼하겠다면 자영씨가 따라 줄까요...? 외조모-...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겠어,.. 남에 자식을 배에 담고 있는데 어떻게.... 영준-자영씨를 만나지 않는 것 하고... 자영씨랑 결혼 하는 거 하고 ...둘 중에... 자영씨랑 결혼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외조모-(그제서야 뻥) 영준-..자영씨랑 결혼할 생각입니다.....아이도 물론 같이요....먼저 할머니 허락 부터 받고 자영씨가 돌아오길 기라릴려구요... 외조모-어떻게 그래.....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닌데.... 어떻게 그러나.... 영준-.... 자영씨를 잃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 것 같했구요..... 자양씨를 사랑하는 방법이 그 아이까지 사랑하는 거라면 그렇게 하기로 결심 했습니다.... 외조모-... 영준-.... 엔딩 상민과 민주는 오랜만에 운규의 집을 방문한다. 운규의 와이셔츠 단추를 달아주기 위해 반짇고리를 찾던 민주는 서랍 속 가득 들어있는 여자의 머리끈을 보며 의아해하고 그 모습을 본 운규는 난감해한다. 나영과 기훈은 중국집에서는 사사건건 시비가 붙어 싸우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누리와 미미라는 이름으로 채팅을 하며 재수 없는 인간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에 대해 각자 위안을 주고받는다. 놀이터에서 태영과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세 시간씩이나 기다리던 선주는 태영의 모습들을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에 담고, 멀어지는 선주의 차를 바라보는 태영은 허탈하기만 하다.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영준의 얼굴은 밝다. 자영을 잃는 것보다 자영의 아이까지도 사랑하기로 결심한 영준은 손할머니에게 자영과 결혼하겠다고 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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