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46
s# 불란서 식당 (밤) (메인 디쉬를 먹고 있는 자영과 영준-두사람 다 조용하고 편안하다) 영준-(편안하게) 자영씨... 어때요...? 자영-(본다-무슨 말인지 얼른 이해 못한) 영준-맛이요 자영-(미소) 좋아요... 영준-저두 맛있는데요...? (또 다시 잠심 침묵) 영준-(포도주잔 들고) 자영씨... 자영-(알아 차리고 포도주잔 든다) 영준-부딛쳐요 자영-(하자는대로 한다) (함께 포도주 마신다) 자영-(잔 놓고) 그 담엔 뭐 해요...? 영준-(미소) 얘기해요,... 우린 지금... 어디서 부터 어떻게 얘길 해야할지 몰라 ... 몇마디 못했어요,... 자영-...전... 별로 할 말이 없어요 영준-...그럼 나 혼자서 다 할테니까 듣기만 해요 자영-.... 영준-(본다. 보다가) 내 얘기를 듣는 게 두려워요....? 자영-.... 두려운 것 하곤 좀 달라요.... 영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니까 먹고 얘기 해요... s# 일식집 (밤) (회를 먹고 있는 운규와 상민 민주 내외) 운규-회는 역시 맛있다... 먹을 때마다 맛있어.... 애기야... 많이 먹어라.... 음식 못먹고 낳은 애기는 눈이 짝짜기랜다.... 민주-전 그런 얘기 처음 들었는데요...? 운규-옛날 할머니들이 그러셨어... 정말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상민이 할머니도 얘 엄마한테 맨날 그러셨어,... 입덧이 심해서 밥을 잘 못먹었거든... 민주-상민씨도 엄마 힘들게 한 아들이였나부죠....? 운규-그러엄,.. 서너달 즈이 엄마 아주 혼 났어.... (상민이 작은 도꾸리 (술병) 들어 운규 잔에 따라 주는) 운규-(받으며) 너도 좀 마셔라...? 술 끊었냐...? 상민-아니예요,.... 운규-(잔 들어서 따르며) 그럼 좀 마셔... 기사도 있는데 어때... 민주-.... 아버님 운규-엉...? 민주-아버님 혹시... 사귀시는 분 있으세요...? 운규-뭘 사겨...? 민주-만나시는 여자 분이요 상민-(본다) 운규-머 머...? 사귀는 여자...? 허허허 야 내가 사귀는 여자가 어디 있냐... 아는 여자도 없다... 민주-혹시 있으시면 재혼하시면 어떨까 해서요,.... 운규-에이... 여태 이러구 살았는데 무슨 재혼.... 민주-왜요...? 아직 정정하신데 나중에 더 적적해지시기 전에 재혼하시면 좋잖아요 운규-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냐...? 야 상민아,... 나 재혼 해...? 상민-이 사람은 혹시 아버지가 아시는 분이 있으면 그러시는 게 좋지 않겠냐구 하는 거예요 운규-글쎄 아는 사람이 내가 어디 있어,... 난 증- 말 여자 관계는 깨끗한 사람이다 민주-아버님 그 머리끈이요.... 운규-(당혹) 민주-아버님이 어머니 생각이 나셔서 사신 거라고 말씀 하셨는데 저 안믿거든요... 왜냐하면 어머님은 오래 전에 돌아가셨는데 그 땐 그런 머리끈 없었을 것 같아요.... 운규-(당황하며) 그 그거야 여자들이 쓰는 물건이니까 그런 거 보면... 얘 애미 생각 날 수 있는 거지....뭐.. 얘 아니야.... 아니라구.... 상민-(짐작되는 게 있는) 운규-나 여자 같은 거 없으니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아니야 민주-전 그날 여자 머리끈이랑 핀을 보면서 아버님이 사귀는 여자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운규-야 상민아... 너도 그렇게 생각 허냐...? 내가 숨겨 놓은 여자가 있을 것 같해...? 상민-그렇진 않은데 혹시 몰라서요 운규-미친자식..... 야 내가 그런 여자가 있으면 뭐가 무서워서 몰래 만나냐,.. 당장 집으로 데리고 들어 오지,... 밥하고 빨리 하기 귀찮아 죽겄는데 뭐가 무서워서 안데리고 들어 와,.. 애기야 나 여자 없다...? 절대로 없어.... 민주-그럼 제가 오해 했나봐요,...집에 가서도 그 머리끈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가 않더라구요,... 운규-난 여잘 보기를 돌같이 한다... 요샌 진즉 재혼을 할 걸 후회가 될 때도 있기도 허지만 ...난 정말 내 이상형이 아니면 굳이 재혼 같은 거 할 생각이 없어... 민주-아버님 정말 아는 여자분 없으세요...? 운규-얘가 근데...? 정말 없지 그럼 거짓말로 없냐..?... 없다구....보선 목이니 뒤집어 보일 수도 없구 참....(술 마신다) 느이 오늘 그거 물어 볼려고 만나자고 한 거냐...? 민주-네... 운규-와전히 헛다리 짚었다 느이들....헛다리 짚었어... 민주-아버님... 그럼... 재혼하실 생각은 없으세요...? 운규-내가 지금 말 했잖어... 내 이상형을 딱 만났다.. 그럼 하지이... 그렇지 못할 바에야 난 깨끗허게 혼자 산다 이거야... 민주-... 제 생각엔요, 아버님.... 이상형까진 아니드라도 좋은 분 만나 서로 의지하고 사시면 훨씬 행복하실 것 같아요... 저희 아버지가 그러셨어요 효자 아들보다 악처가 났다구요 운규-느이 말이야,... 혹시 내가 늙고 병이나 들면... 느이들이 떠맡게 될테니까 그거 걱정 돼서 그러는 거 아니냐...? 어째 그런 냄새가 난다...? 상민-(오, 엘 기분) 아버지, 운규- 아니냐 애기야...? 민주-물론 아니죠,.... 아버님이 그런 생각을 하셨다면 너무 심하셨어요,... 운규-심했냐...? 상민-(오, 엘) 당연하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세요, 운규-허허허 아니면 됐지 뭘 성질을 내고 그래 자식이,.... 자 마시자... (술 마신다) 상민-(심정이 복잡하다) s# 불란서 식당 (밤) 영준-.... 우리 얼마 동안 못만난 거죠...? 자영-(미소) 영준-...그 동안... 나 보고 싶었어요....? 아니, 내 생각...잠간이라도 했어요...? 자영-했어요,... 미안하단 생각도 하구.... 영준-난 거의 자영씨 생각밖엔 안했어요,... 일까지 다 덮어버리고 열심히 자영씨 생각만 했어요,... 자영-....제가 너무 큰 충격을 드린 거 알아요... 영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받은 충격 중에 가장 큰 충격이였어요,... 그리고 자영씨한테 정말 화가 많이 났어요,... 어떻게 이렇게 무모한 여자가 있단 말인가,.... 자영씨처럼 무모한 여잔 영화에서도 본 기억이 없었어요 자영-.... 영준-자영씨 자영-(본다) 영준-그런데... 그 무모한 여자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남자는 뭐라고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무모보다 더한 단어가 있어야 하는데, 자영-영준씨 영준- 지난번에 자영씨가 하고 싶은 말 다 했어요,.. 이번엔 내 차례예요,.. 그래야 공평해요... 자영-.... 영준-난 감상적인 사람은 아니예요,... 우유부단한 사람은 더욱 아니구요... 연민이나... 동정심.... 그런 것 때문에 판단이 흐릴만큼 마음이 약한 사람도 아니에요,...내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거.... 절대로 감상적으로 생각해선 안돼요... 명심하고 들어 줘요... 자영-(본다) 영준- 우리 결혼해요,... 아니 나랑 결혼 해 줘요... 자영-..제 마음은 그 때나 오늘이나 같아요,... 달라진 거 없어요...상황도 똑같고 제 마음도 똑같아요... 영준-날 거절하는 이유를 얘기 해 봐요,... 내가 납득할 수 있게... 자영-알고 있잖아요,...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진 여자.... 그 이상 무슨 이유가 필요해요 영준-그 아기까지 사랑할만큼 그 여자를 사랑한다면 그건 이유가 안돼죠... 자영-(본다) 영준-믿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믿어 줘요,... 나한테 물어 봐요,.. 하나님을 두고 맹세할 수 있냐구... 자영-(본체) 영준-예스 아이 두.... 자영-(본체) 영준-(본다) 자영-그건 영준씨 입장이예요... 그렇지만 내가 영준씨를 좋아 하는 마음이 있다면 내가 해야 할 일도 있어요,... 사양해 주는 거요... 그런 짐을 지게 하지 않는 거요... 영준-내가 원해요, 내가 자영씰 원한다구요,... 날 위해서라면 내가 원하는 걸 해 주는 거에요,.. 그러니까 더 이상 날 피하지 말고 도망갈 생각 하지 말아요, 내가 자영씨 행복하게 해 줄께요,.. 그러니까 자영씨도 날 행복하게 해 줘요,... 자영-저 그런 능력 없어요 영준-간단해요, 아무 말 안하고 날 받아주면 돼요... 자영-(안타깝고 속상해서) 내가 어떻게요....말이 안돼잖아요,... 내가 어떻게 그래요, 우리 이런 얘기 다 끝났다고 생각 했어요,... 영준-지금부터 자영씨 아이 내 아이예요 자영-(입을 못다문체 본다) 영준-내 아이로 만들 꺼에요,... 자영-(본다) 영준-그러니까 우리 아이가 되는 거예요... 자영-(고개 저으며) 싫어요,..... 싫어요... 영준-날 믿어요,... s# 민주거실 (밤) (오여사 소파에 앉아 퀼트를 하고 있다-애기 조각 이불을 만드는 것입니다. 매주 조금씩 만들어져야 하니까 소품 준비를 제대로 해 주세요. 색상이나 무늬를 잘 골라 주세요. 오여사는 현재 기초를 하는 중) (선주도 같이 앉아 재료들 본다) 가정부-(인터폰으로 대문 열어주며) 사장님 내외세요 (민주와 상민 들어 온다) 상민-다녀왔습니다 오여사-어서 오게,.... 사돈 어른 저녁 대접은 잘 하구...? 상민-네... 민주-뭐 하시는 거예요...? 선주-퀼트도 몰라....? 언니 애기 ..쪼각이불 만들어 준대 민주-퀼트...? 오여사-요샌 애기 베냇 저고리부터 없는 것 없이 다 살 수가 있으니까 집에서 준비할 게 뭐가 있어야지,... 그래서 애기 조각 이불을 만들어 줄려구 시작하는 거야... 민주-퀼트가 얼마나 골치 아픈 건데 뭐하러 시작하세요,.. 일일히 다 손으로 해야 되는 거잖아요... 오여사-할머니가 한땀 한땀 정성을 다 해 만들어 주면 좋잖니 민주-난 하는 건 관두구 구경만 해도 골이 지끈거릴 것 같아요 선주-형부 퀼트 아세요...? 상민-외국영화에서 봤어... 동네 할머니들이 모여 조각 이불 만드는 거,... 보통 정성 아니면 못만들겠든데 그걸 어떻게 만드실려구요 오여사-아직 시간 있으니까 천천히 재미삼아 만들면 돼.... 사돈 어른은 별 일 없으시구...? 상민-네,... 민주-올라 갈께요,... 오여사-어서 올라가,... 이서방두 상민-안녕히 주무세요.. 오여사-그래... 상민-처제도 잘자구 선주-네 (민주 뒤다라 상민 올라 가고) 오여사-선주야,.. 형부한테 좀 친절하게 대해, 제발,.. 형부는 너한테 잘 하잖아... 선주-나한테 뭘 잘 해....? 오여사-(쯧쯧하는 기분으로 보다가) 이번에두 봐라,... 부모 대신해서 저쪽 애도 만나보고 니 일이라면 다 챙기잖아 선주-나를 위해서 그러는 거 아니야,.. 자기 때문이지,...내가 태영이 만날까봐 어떻게든 막을려구 그러는 거라구.. 오여사-그것두 널 위해서구 집안을 위해서야, 형부가 안그러면 내가 나서야 돼,... 내가 절대로 너 그 애하고 만나는 거 허락할 수 없으니까... 그리고 태영이 누나랑 형부가 과거에 어떤 사이였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언니가 모르는 일도 아닌데... 선주-태영이 누나라는 거 언닌 몰라,... 형부가 말을 안하기 때문에... 오여사-그게 누구든 무슨 상관이야,... 선주-나한텐 상관 있어,... 형부때문에 태영이가 날 안만나려고 하니까 난 상관 있다구.... 안그랬으면 나 태영이랑 도망이라도 갔을지 몰라 오여사-도망을 가...? 선주-그래 오여사-너 정말 이럴래...? 느이 엄마 까무러치게 할 꺼야...? 니가 만약 그런짓을 하면 엄마 그만 살꺼야,... 그러니까 느이 엄마 그만 살게 할려면 그런 짓 해... 선주-엄마 아버지랑 살면서 행복했어... ? 한번도 행복한 적 없었잖아, 그랬으면 나한텐 정말 사랑하는 사람하구 정말 사랑하면서 살라구 그래야 되는 거 아니야....? 오여사-퀵 배달하는 애가 어떻게 널 행복하게 해 줘,... 철없는 소리 하지 마, 너 그애랑 만나면 엄마 칼 물구 죽을 꺼야 선주-내가 먼저 죽구 싶어 (훌적 일어나 간다) 오여사-(기가 막히는) s# 민주방 (밤) (상민 집에서 입는 옷차림으로 태교 CD 보고 있다. 민주-(거울 앞에서 크린징 크림으로 얼굴 닦으며) 아버님 말이예요,..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하신다는 거 난 안믿어요, 어머니 돌아가신지가 언젠데 한번도 여자 문제가 없었단 말이예요...? 상민-그만해,... 오늘은 태교 동화 말구 태교 음악을 듣자....(CD 플레이에) 민주-정말 없었어요....? 상민-아버지 일은 아버지가 알아서 하실테니까 관심 꺼... 아버지 하시고 싶은대로 하실테니까.... 민주-그 머리끈 어머니 생각이 나실 때 사신단 말.. 상민씬 믿어져요...? 상민-그만 좀 하자구,... 우리가 왜 그것 때문에 신경을 써야 돼,... 아버지가 알아서 하실 일인데,... 어서 저 음악이나 들어 봐.... 민주-..... s# 자영 대문앞 (밤) (자영과 영준) 영준-..난 되도록... 빨리 결혼하고 싶어요..... 자영-(너무 어이없어 순간적으로 영준 본다) 영준-지금은 내 생각만 얘기할 수 밖에 없어요,.. 도저히 자영씨랑 보조를 맞추기가 어려우니까......빨리 결혼해서 빨리 좋은 아빠가 되는 연습을 하고 싶어요.... 잘 할 자신 있어요 자영-영준씨, 내가 얼마나 난감할까 그런 생각 안들어요...? 내 입장은 왜 조금도 생각 안해 줘요,... 나.. 이런 생각은 했어요,... 왜 영준씰 인제 만났을까... 진즉 만나졌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만 이미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영준-(와락 끌어 안아버린다) 자영-(저항할 수 없는) 영준-...(꽉 안은체 끔쩍도 안하는). 자영-.... 영준-우리 운명이 지금 만나게 돼 있었기 때문이에요,... 더 일찍도 아니고...더 늦게도 아닌 지금이... 그렇게 예정 돼 있었든 거예요... (조용히 자영의 양팔을 잡아 서로 마주보게 하고) 더 이상 어떤 갈등도 용납 안해요,... 더는 안돼요 자영- (본체) 영준-잘 자요,.... (자영의 이마에 입술 댄다) 내 생각 하면서 자요... 나도 그럴테니까.... (자영 놓고 뒷걸음으로 가다 걸어간다) 자영-(본체 서 있다) s# 자영 마당 (밤) (들어 서는 자영- 선체 생각) s# 안방 (밤) (효) 유리문 소리 외조모-(바느질 하다가 큰소리로) 자영이냐..? 자영-네... 나영-(체팅하고 있고) 자영-(들어온다) 다녀왔습니다,... 나영-안녕 언니.... 자영-또 누리님이니...? 나영-난 요새 누리님 때문에 살어,.. 자영-어째서...? 나영-아르바이트 하면서 짜증 나는 거 누리님한테 얘기하면 속이 시원해 외조모-앉어 봐 자영- (앉는다) 외조모-영준이 만났어...? 자영-네.... 외조모-얘기 허든...? 자영-네... 외조모-어쩔 꺼야.... 자영-...그럴 수 없을 것 같아요,. 어떻게 그래요,.. 외조모-...그렇게 얘기 했어...? 자영-제 얘긴 듣지도 않아요.... s# 손할머니 방 (밤) 영준-오늘 자영씨한테 제 생각을 다 얘기 했습니다,... 인제 할머니가 허락만 해 주시면 돼요.... 손할-뭐라든,.. 니가 하자는대로 하겠다 그러든....? 영준-..아뇨,... 손할-당연히 그래야지... 영준-그렇지만 그건 저에 대한 배려지 제가 싫어서가 아니예요,... 손할-여러 말 할 것 없어,... 아이는 안돼... 영준-할머니.... 자영씨한테... 자영씨 지금 그대로 저한테 오라고 했습니다,... 자영씨만이 아니구요... 할머니도 저하고 같은 마음으로 자영씨 받아 주세요... 손할-그렇게는 못해.... 영준-할머니 s# 자영방 (밤) (자영 이불위에 앉아 생각에 빠져 있다) F.O s# 민주 빌라 앞 (오여사 차 와서 선다. 문기 얼른 차에서 내려 차문 열러 가는데 오여사 꽃 잔뜩 안고 내린다) (문기 트렁크에서 반찬거리 산 것들 내린다) 오여사-(그 중에 하나 들며) 가지고 들어 와요....(안으로 간다) s# 민주 주방 (이미 잔뜩 반찬거리 쌓여 있고 가정부랑 정리하고 있는 오여사) 가정부-그럼 선 본 그 신랑감하고 결혼 하는 거예요 사모님...? 오여사-아직은 모르지만 그럴 것 같해 선주-(심난한 선주 입구에 들어 서며 본다) 오여사-어 선주야. 꽃 좀 꽂아라.... 예쁘게 잘 좀 꽂아 선주-(그냥 선체) 오여사-뭐 해...? 선주-(꽃 들고 나간다) 가정부-왜 신부 기분이 별루네요...? 오여사-신경이 쓰이나부지.... s# 민주 거실 (탁자에 꽃 얹어 놓고 앉아 있는 선주) s# 영만 거실 미령-(수화기 들고 있다가) 어, 용식이 오빠.. 태영이 언제 들어와..?... 어디로 나갔는데,... 알았어, (전화 끊었다가 다이알 누르고) 두남씨, 나 미령이에요... s# 영만 대문앞 (미령 외출 준비하고 서서 태영이가 오나 보고 있다) 미령-(태영이가 오는 것 알고 회심의 웃음 나오며 간다) s# 퀵 사무실 앞 (태영 오토바이 내리고 있다) 미령-(쪼르르 쫓아간다) 태영아, 태영아.... 태영-(멀뚱하게 미령의 차림 훓어보고) 엄청 바쁘다 엉...? 바뻐,.. 미령-어 바뻐,... 있잖아 태영아, 나 여행간다...? 일박 이일...? 두남씨랑 태영-(순간 열 확 오르며) 뭐? 미령-두남씨랑 여행 간다구,. 일박 이일 여행 태영-(소리친다) 너 미쳤어...? 기집애가 일박 이일..? 그 자식하고 ? 너 정신이 있는 기집애야...? 미령-가면 어때., 태영-뭐..? 가면 어때...? 너 얼마나 만났다고 벌써 일박 이일이야 (당장 미령이 팔목 잡고) 사장님한테 허락 받았어...? 미령-(팔목 아파서) 아퍼어 태영-따라 와, 사장님한테 물어 보자, 니가 이래두 되는지 물어 보자구 미령-니가 무슨 상관이야, 놔,... 니가 뭔데 그래애... 두남-(그 사이에 차 세우고) 미령씨.. 미령-어 두남씨...빨리 놓란 말이야 태영-(두남이를 보자 미령이 끌고 두남에게 간다) 미령-(끌려 가며) 너 왜 이래애,... 태영-당신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야..? 두남-(어리둥절) 예....? 미령-(뒤에서 눈을 찔끔거린다) 태영-인제 맞선 본 사이잖아,...그런데 일박 이일 여행을 가자구 그래...? 두남-뭐라구요...? 미령-(눈짓하고 난리다) 두남-(그제서야 뭔가 감이 오며) 아닌데요..? 오늘 영화 보기로 했는데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미령-(순간 오만상이 찡그려지며 낭패) 태영-(미령을 본다) 미령-내가 가자구 그럴려구 했단 말이야,... 태영-이걸 그냥...? (가버린다) 미령-(뒤에 대고) 야, 니가 뭔데 그래, 담에 꼭 갈꺼야,.. 갈 꺼라구.. 두남-...(그런 미령 보고 있다) 미령-(순간 두남 보며) 왜요....? s# 놀이터 (두남 씁쓸한 미소 미령은 슬쩍 두남 눈치 살피고) 두남-미령씨.... 미령-....네...? 두남-아까 그 친구 좋아하죠....? 미령-(과장) 아 아니예요,..태영인 그냥 친구예요 두남- 저 바보 아니예요, 미령씨.... 미령씨가 저를 이용하신 거죠,... 미령-아니에요, 두남씨 두남-(웃음 띠고) 괜찮아요,... 미령-꼭 그런 건 아니예요, 정말이예요 두남-미령씨랑 즐거웠어요,... 또 연극이 필요하면 부르세요,... 미령-... (미안해서 얼굴을 못드는) 두남-친구랑 잘 해 보세요.... s# 퀵 사무실 앞 (태영 오더 받아서 나오는데) (미령 서 있다) 태영-야- 왜 영화보러 안갔어, 미령-가기 싫어서,... 태영-변덕 그만 부리고 잘 해 봐라,... 미령-너 때문에 다 망쳤어,.. 태영-망쳐...? 뭘 망쳐... 미령-그 사람 가버렸단 말이야,...내가 장난으로 한 말인데 반말까지 하면서 니가 따졌잖아,... 태영-야, 그럼 일박 이일 여행을 간다는데 그런 나쁜 놈을 가만 두냐...? 미령-니가 뭔데에...니가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책임져 태영-책임같은 소리 하고 있네 (부르릉 떠난다) 미령-어으 작전이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았는데.... 영만-(안에서 나온다) 미령아... 미령-어 아빠,... 영만-너 영화 보러 간다드니 왜 이러구 섰어... 그 녀석이 안나타났어...? 미령- 아 아니,... 왔어, 왔는데 갑자기 급한 일이 있나 봐... 영만-그래서 갔어...? 미령-엉... s# 영만 거실 미령-아니야, 간 게 아니구 내가 가라구 그랬어, 내가 가라구 그랬다구 한순-얼마나 급한 일이길레 약속을 취소하고 도로 가나 말이다,..나는 그기 틀렸다 이 말이야,.. 영만-흥분할 거 없어,.. 회사 일이면 그럴 수도 있어, 회사 일이 내 맘대루야? 그래도 전화로 안하고 여기까지 왔잖아 미령-그래애,.. 한순-혹시나 해서 안그럽니꺼... 몇번 만나 보드니 벨로 맘에 없어서 그러는 것은 아닌고.... 영만-(오, 엘) 아니 날마다 찾아 오는 거 못봤어...? 미령이한테 정신이 나간 녀석인데,... 미령-그러엄,... 내가 너무 지겨워서 일주일에 한번만 만나자고 그럴 정돈데,... 영만-한순씨 걱정 붙들어 메시고 어서 점심이나 줘.... s# 자영 안방 손할-갑장,... 내가 며칠을 이 일을 어쩌나 고민을 허다가 이렇게 왔수,.. 영준이 이놈이 일을 이렇게 난감하게 만들었으니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 내가.... 외조모-갑장 마음 내가 알고.. 이해도 하고 그러니까 마음 쓰지 않아도 돼요 나라구 달랐겠수..? 똑같았겠지....어떤 사람이 다른 놈 자식을 벤 며느리를 얻고 싶겠어요,... 아무 걱정 마세요, 우리 자영이가 영준이 청을 받아 드릴 수가 없대요.... 손할-자영이 그게 그렇게 똑발러서 내가 가슴이 아퍼,.... 그 놈에 뱃속에 새끼만 아님 내가 왜 반대를 해,... 외조모-.... 손할-갑장,... 난 다른 거 아무것도 없수,... 애 때문에 그러지,....갑장이 지우라고 얘기 좀 해요,... 좀 그래 봐요.... 나중에 무슨 시비가 될지 어떻게 알어, 서로 가까운 데 있는 사람들인데... 외조모-왜 얘길 안했겠어요,... 했죠, ...여러번 했어요,.. 그런데 제 잘못으로 생겨난 생명을 저 살 길 찾자고 죽일 수는 없대요,... 그리고 엄연한 생명인데 그럴 수는 없다구요... 손할-말이야 맞는 말인데.... 다들 그렇게 하고 살잖우....내가 어지간한 건 참 태평양 바라보듯 허는데 ..이건 그렇게 안되는구랴,... 외조모-너무 마음 쓰지 말아요,... 우리 자영이 떳떳하게 잘 키우고 살 거예요,... 전 우리 자영이를 믿어요,... 애미 혼자 힘으로 자식 훌륭하게 키워낸 엄마들 좀 많아요...? 손할-나 정말 섭섭하지 않우...? 외조모-아니예요,... 그런 생각 마세요,... 나두 그랬을 꺼에요.... 손할-우리 이런 일로 맘 상하지 말고 서로 이해를 헐 꺼지...? 갑장... 외조모-그럼요,... 손할-(외조모 손을 잡으며) 나 이일로 갑장 잃고 싶지 않수... 외조모-왜 그런 일이 잇겠어요... 없어요.... 손할-자영이도 그럴까....? 외조모-걱정 마세요... 갑장 할머니가 절 얼마나 인정을 해 주는지 다 아는데왜 그러겠어요... s# 디자인실 (자영 일하고 있다) (효) 전화벨 자영-(전화 받는다) 디자인실 윤자영입니다.... 네.... 네, 아 그러세요? 그러니까 그 쪽이 케렉터 회산가요...? ... 그럼 그쪽 디자인을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나요...? 예 불러 주세요 ...(적고) 그럼 저희가 인터넷에 올려진 싸이트를 검토 해 보고 전화 드리겠습니다, 담당자분 성함하고 연락처 좀 주세요...(적는다) 알겠습니다... 검토해 보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수고하세요...(수화기 놓는다) 주연-뭐야...? 자영-케렉터 회사..... (자영 컴퓨터로 와서 싸이트 찾는다) s# 디자인실 (디졸부로) (자영 케렉터와 디자인을 프린트 한다) s# 디자인실 (과장 자영이가 인터넷에서 찾은 케렉터와 디자인 프린트 한 것을 과장이 보고 있다) 자영-(과장을 보고 있고) 케렉터랑 디자인을 같이 하는 회사래요,... 우리 도자기하고 접목을 시켜보면 어떻겟녜요,... 과장-케레터가 에쁘긴한테 독특하진 않은 거 같은데...? 자영-한번 같이 미팅을 했으면 좋겠대요 과장-그러지 뭐.... s# 민주 빌라 (밤) (전경) s# 민주 식당 (밤) (성찬을 차려 놓고 노정현(선주 신랑감)을 초대한 자리다) 민주-선주가 만나는 남자를 집으로 초대 한 거 우리집에 처음 있는 일이예요,.. 정현-(미소) 영광입니다... 상민-처제가 정식으로 선을 본 것도 처음이예요... 정현-얘기 들었습니다 선주-..... 오여사-많이 들어요 정현-네... 상민-(포도주 따라 준다) 그 때 만났을 때 등산을 좋아 한다구 그랬든 거 같은데 요새도 자주 다닙니까...? 정현-일주일에 한번은 꼭 가구요....좀 멀리 갈 땐 토요일 날 떠나기도 하구요,.. 민주-암벽 등반도 해요...? 정현-그렇죠.... 상민-그렇게 전문적인 등반이 아니구 가까운 데 갈 때 처제도 같이 가면 어때...? 선주-전 별로 취미 없어요,... 걷는 거 싫어 해서.... 정현-첨엔 그렇게 말 하는 사람이 많은데 한번 해 보면 다들 생각이 바껴요 민주-난 해 본 적은 없지만 좋을 거 같아요,... 오여사-형님은 그러면 부모님이랑 함께 살아요...? 정현-네,... 민주-부모님이 완고 하신 편인가부죠....? 정현-그러신 편입니다.... 민주-그럼 며느리 입장에선 좀 힘들겠네요...? 정현-... (조금 웃음 띠며) 그런 것까진 잘 모르겠는데요...? 상민-그리고 장남과 차남은 또 좀 다르겠지.... 민주-선주 긴장 좀 해야 될 것 같다...? 선주-아직 간택이 된 거 아니잖아....? 오여사-..부모님이 우리 선주를 만나 보시고 싶어 하신다구...? 정현-...네,... s# 운규 거실 (밤) (탁자에서 라면 냄비 놓고 밤참 먹은 운규와 기훈) 운규-밤참은 라면이 최고다 최고... (물 마신다) 라면을 누가 만들었는지 증말 잘 만들었어..... 이게 없었으면 얼마나 재미가 없었겠냐... 오아시스 없는 사막이지 기훈-전 그 정도는 아닌데요...? 운규-아냐...? 아닌데 그렇게 신나게 먹냐...? 기훈-제가 라면을 먹는 이유는 딱 한가지에요,... 봉투만 뜯어서 삼분내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거.... 배고플 때 출출할 때 이렇게 신속하게 대령해 주는 음식이 없잖아요... 운규-맛이 아니구 신속이냐...? 기훈-물론 맛이 없으면 안먹겠지만 간단하고 신속한 게 더 큰 이유라는 거죠 운규-요새 애들은 뭐든지 다 그렇게 계산적으루다 생각하냐....? 에이 짜식들 느인 낭만이 없어,... 낭만....낭만이 없다는 것은 곧 멋이 없다는 거야 멋이... 기훈-전 라면에 멋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요....? 운규-알았어, 임마.... 야 우리 설거질 말이야,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진 사람이 하는 거 어때.... 기훈-공평치는 않지만 제가 할려고 하는데요...? 운규-아니야, 가위 바위보로 결정해,.... 기훈-지시면 억울하실텐데 괜찮으시겟어요...? 운규-임마 이기면 돼지, 뭘..... 자 시작한다....? 기훈-(준비) 운규-가위 바위 보....(허망하게 져버린다) 기훈-(환호) 야호- 운규-아니.... 야 너 나보다 나중에 냈지.... 기훈-아니요,... 운규-저기 삼세번이라는 게 있는데 말이야... 기훈-제가 하겠다고 했을 때 가만히 계시죠,... 그럼 수고 하세요 (일어난다) 전 공부할 게 있거든요... (방으로) 운규-에이- 인정머리 없는 자식 같으니라구....이 세치도 안되는 혀가 문제라니까....가만히 있지 왜 쓸데없는 소린 해 가지규... s# 기훈방 (밤) 기훈-(체팅) 미미님께 음악을 한곡 보내 드릴려고 잠간 들어 왔습니다, 레포트 쓸 게 있어서 빨리 공부해야 되거든요... s# 안방 (밤) (음) (나영 컴퓨터로 음악 듣고 있다) s# 민주 빌라 앞 (밤) (정현 차 옆에 서서 배웅하는 선주) 정현-들어가요....전화 할께요... 선주-...네 정현-(차에 탄다. 차문 내리고 손 들어 보이고 떠난다) 선주-(차를 보는 게 아니라 멍하니 서 있다. 주머니에 휴대폰 잡힌다. 꺼내서 보고 있다. 할까 말까 망서린다) (마침 택씨 오고 있다) 선주-(순간적으로) 택씨.... (택씨 멈추자 급하게 탄다) s# 택씨안 (밤) 선주-(전화한다) 태영-(휠) 선주야... 선주-태영아, 나 지금 택씨 탔는데 택시값이 없어,... 택씨값 가지고 놀이터에서 기다려 줘... 지금 s# 태영방 (밤) (휴대폰을 귀에 댄체 놀란 태영의 얼굴) 엔딩 블란서 식당으로 자영을 데리고 간 영준은 자영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며 청혼하지만 자영은 영준에게 짐을 지게 하지 않겠다며 싫다고 거절한다. 한편 민주는 일식집에서 운규에게 머리끈에 대해 이야기하며 혹시 여자가 있냐고 묻지만 운규는 상민 애미 생각날 때마다 하나 둘씩 사서 모은 거라고 얼버무리며 이상형을 만나기 전까진 재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한다. 선주의 예비 신랑감 정훈이 민주의 집을 방문하고 선주는 정훈에게 잘 대해주는 식구들을 보며 씁쓸해진다. 집 앞에서 정훈을 배웅하던 선주는 다가오는 택시를 잡아타고 태영에게 전화를 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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