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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47

s# 놀이터 (밤)

(태영 불안하고 초조한 기분으로 선주가 타고 올 택씨 기다리고 서 있다. 마음을 진정하려고 적당한 곳에 걸터앉아 보지만 안된다. 다시 일어나 길쪽을 본다)

태영-(휴대폰 꺼내 건다)

(효) 신호간다

선주-(휠) 응 태영아

태영-어디쯤이야,....

선주-(휠) 거진 다 왔어,..

태영-알았어... (휴대폰 끄고 길쪽 본다)

(멀리서 다가오는 헤드라이트 불빛)

태영-(응시하고 있다)

(택씨 태영이 앞에 와서 멈춘다)

선주-(내린다)

태영-(얼른 운전석으로 가서) 얼마에요...

선주-(집에서 입든 옷차림으로 태영이가 택씨값 계산하는 동안 서 있다)

(택씨 떠나고 태영 선주에게 다가온다)

선주-(다가오는 태영을 와락 끌어 안는다)

태영-(잠간 그대로 있으면서) 너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선주-...

태영-선주야,... 너 무슨 일 있는 거지...

선주-태영아,... 니가 결혼하지 말라면 안할께,... 말 해 봐,... 니가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한다구...

태영-(말을 못한다)

선주-말 해 봐, 태영아

태영- 그래,... 하지 마,... 나두 안할께,... 너두 하지 말구 나두 하지 말자...우리 하지 말구 이렇게 살자...

선주-약속하는 거지....?

태영-그래, 약속해....

s# 민주 거실 (밤)

오여사-(퀼트 하면서) 아니 얘가 왜 이렇게 안들어 와...?

가정부-(밖에서 들어 오며) 없는데요...?

오여사-아니 손님 배웅하러 나간 애가 어딜 가고 없어,...차는,

가정부-차도 없구요,...

오여사-선주차 말구 손님 차 말이야

가정부-손님 차가 없다구요....

오여사-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나간지가 언젠데

가정부-다른 데 가서 얘기 하는 거 아닐까요...?

오여사-나중에 만나면 될 껄 참 애두.... 아줌마 들어 가요

가정부-안녕히 주무세요

오여사-그래요....

s# 놀이터 (밤)

(벤치에 앉아 있는 선주와 태영)

태영-(안되겠는듯 잠바 벗어서 선주 입혀 준다)

선주-...사실은 너한테 전화를 할려고 했었어....그런데 택시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타버렸어,...

태영-... 널 기다리는데 .. 별아별 상상이 다 되면서 가슴이 바짝빠짝 타는 것 같드라,... 택씨값도 없이 차를 탔으면 무슨 일이 있는 거 잖아....집을 뛰쳐 나왔던지... 누구한테 쫓끼든지 ...

선주-...태영아....

태영-(본다)

선주-..우리 어디 가자.... 응...? 아무데나....

태영-......

s# 밤거리

(태영의 잠바를 입은 선주 뒤에 태우고 달리는 태영)

s# 밤거리

(달리는 태영의 오토바이)

s# 자영방 (밤)

(불끄고 누워 있는 자영 생각에 빠져 있다)

영준-(소리) 날 거절하는 이유를 얘기 해 봐요... 내가 납득할 수 있게...

자영-(소리) 다른 사람의 애기를 가진 여자.... 그 이상 무슨 이유가 필요해요

영준-(소리) 그 아기까지 사랑할만큼 그 여자를 사랑한다면 그건 이유가 안돼요...

영준-(소리) 믿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믿어 줘요.... 나한테 물어 봐요 하나님을 두고 맹세 할 수 있냐구....

영준-(소리) 예스 아이 두-

자영-(착잡하고 괴롭다)

s# 시골길 (밤)

(태영의 오토바이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태영-(오토바이 멈추고 하늘 본다. 태영 핼멧 벗어서 선주를 씨워 준다)

선주-괜찮아

태영-안돼 어서 써.. (선주에게 핼멧 씨워 주고)

(태영 다시 쏜살같이 달린다)

s# 통나무집 (밤)

(비가 쏟아지는데 태영 급하게 오토바이에서 내려 선주 손 잡고 통나무 집으로 뛰어 들어 간다)

(굵은 빗줄기의 전경)

s# 통나무집 안 (밤)

(이미 들어 온 태영과 선주 바닥에 앉아 수건으로 물기 닦고 있다 서로 닦아 주기도 하고)

태영-(그러다 선주 본다)

선주-(본다)

태영-(추워 보이는 선주 보고 일어나 방으로 간다)

선주-......

태영-(이불 들고 온다. 선주의 몸에 이불을 둘러 준다)

선주-이리 와,... (이불 한쪽 자락 펼쳐 든다)

태영-(선주 옆으로 간다)

(선주와 태영 이불 같이 두르고 앉는다)

선주-(손가락에서 반지 빼서 태영이 손 잡아다가 끼여 본다)

태영-(안들어가니까 피식 웃는다)

선주-(태영의 새끼 손가락에 끼여 준다) 맞지...?

태영-음

선주-나두 너한테 줄 게 없을까 생각 했어,... 너 줄께....

태영-그래....

선주-무슨 생각해....?

태영-... 부질없다는 생각..... 우리가 어디까지 도망을 갈 수 있을까....그런 생각....

선주-....

(쓸쓸하고 슬퍼지는 태영과 선주)

s# 통나무집 (새벽-어두운)

(전경-비는 끝치고)

s# 통나무집 안 (새벽-어두운)

(의자나 적당한 곳에 기대서 태영이 선주를 안고 잠들어 있다)

태영-(문득 잠시 깨지며 정신 가다듬는다) 선주야... 선주야....

s# 민주 빌라 앞 (새벽)

(아직 어두움이 가시지 않은 시간 태영의 오토바이 달려와서 선다)

선주-(내린다. 태영의 잠바 벗어 준다)

태영-(받는다)

선주-(다시 뺏어서 말없이 입혀 준다)

태영-(선주가 하는대로 몸 맡긴체)

선주-(단추까지 잠거 주고) 잘 가...

태영-..괜찮겠니...?

선주-..괜찮아두.... 안괜찮아두... 상관없어.... 고마워 태영아...

태영-(본체 아무말도 못한다)

선주-(뛰어 간다)

태영-(보고 있다)

s# 민주 거실

(오여사 소파에 심난한 기분으로 앉아 있다)

(효) 초인종 소리

오여사-(벌떡 일어난다)

(가정부 쫓아가서 인터폰 보고 보턴 누르며)

가정부-선주에요...

오여사-(기가 막힌체 서 있다)

선주-(들어 온다)

오여사-(본다)

선주-죄송해요,...

오여사-(얼른 선주 손 잡고 선주방으로 끌고 간다)

s# 선주방

오여사-어젯밤에 들어 온 줄 알았드니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늦게까지 안들어 오길래 어디서 얘기하나부다 하고 잤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구,... 어디서 오는 거야...

선주-... 교외로 나갔었어,...

오여사-그 밤중에 왜 교외로 나가,... 나가서 뭘 한 거야,...

선주-그냥 ...얘기했어,...

오여사-아니 무슨 얘길 아침까지 해,... 어지간히 하고 와야지.... 밤을 새워가며 할 얘기가 뭐가 있어,... 그것두 우리집 처음 온 날 데리구 나가서...

보기보다 생각이 없는 사람 아니니...?

선주-아니야,... 애길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 언니랑 형부도 알어...?

오여사-몰라,... 알면 또 얼마나 난리가 나겟어....

선주-엄마 나 좀 잘래,...

오여사-왜 이렇게 사람을 놀래켜, 또 그럴래...?

선주-아니, 안그래.... (침대로 들어 간다)

오여사-다시는 이러지 마, 알앗어...?

s# 태영방

(태영 조용히 들어 온다. 옷벗어 던지고 눕는다. 생각)

s# 영만 거실

(영만과 한순 외출하려고 나오며)

한순-미령아... 니 안따라 갈래...?

영만-두남인지 세남인지 전화 기다려야지 우리 따라 가겠어...? 일요일인데 두남이 올 것 아냐,...

미령-으응 오겟지 뭐,...

영만-엄마랑 아빠도 데이트 하고 올테니까 너도 잘 하고 와,... 참 벗꽃 구경 가라...요새 벗꽃 기가막히다드라....

한순-여보 우리도 가입시더,...우리도 벗꽃 구경해야지예....

영만-오늘은 일요일이래서 사람이 많어,... 우린 평일날 가,.... 미령아

미령-응...?

영만-머리도 이쁘게 하구 옷도 이쁘게 입고 나가,... 알았어...?

미령-(떳떳치 않은) 어,...

한순-갔다 온데이....

영만-미령아,...뷰티풀 썬데이 알았지...?

미령-어....(다 나가자 얼른 휴대폰 꺼내 단축키 누른다)

(효) 전화기가 꺼져 있어....

미령-꺼져 있다구...? (집으로 전화) 나영아, 나야.... 태영이 집에 없니..?

s# 안방

나영-아니 있어, 근데 지금 자,.... 언니, 그렇잖아도 나 언니 만나야 되는데

내가 가...?

s# 영만 거실

미령-(얼른) 아니야, 나영아, 내가 느네 집으로 갈께, 내가 간다구, 알았지...?(휴대폰 끈다)

s# 자영 마당

(자영 빨래 걸이에 빨래 널고 있다)

외조모-(마루로 나오며) 태영인 아직도 안일어났냐...?

자영-네,...그냥 두세요, 할머니.... 싫건 자게...

외조모-잠두 너무 자면 고단한 거야...

자영-(웃는다)

(효) 자영방에서 휴대폰

외조모-자영이 꺼다...

자영-(얼른 마루로)

s# 자영방

자영-(영준인 거 확인하며) 여보세요..?

영준-(휠) 뭐 했어요...?

자영-빨래 했어요..

영준-(휠) 일요일은 집안 일을 하는 날이예요...?

자영-그러는 편이에요...

영준-(휠) 오늘 자영씨랑 가고 싶은 데가 있는데 준비하는데 얼마나 걸려요..?

s# 영준방

영준-한시간이면 충분하죠....? 한시간 후에 집으로 갈께요.. 대답 안해도 소용없어요...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꺼예요..

s# 손할머니 거실

영준-(층계 내려온다)

손할-(화초 잎을 행주로 닦아주며 큰소리) 영미네....

영준-왜요, 할머니

손할-너 말구,...

영미네-(나온다)예 할머니...

손할-물 행주로 앞파리 좀 싹 닦아 줘,... 허리 아파서 못하겠어요

영미네-제가 할께요...

손할-(소파로)

영준-(따라 온다)

손할-왜 줄줄 따라 다녀...

영준-할머니가 절 피해 다니시니까 전 따라 다녀야죠...

손할-그래두 소용없어....

영준-.... 할머니.... 제가 행복하길 바라시죠... 지금부터 제가 얼마나 행복한지 보여드릴께요,... 그러면 할머니도 마음이 바뀌실 꺼예요

손할-내가 느이들 불행해 지라고 이러는 사람이야...? 아니야,...

영준-..물론 아니시죠,... 그렇지만 저희를 안믿으시잖아요,... 우리가 행복할 수 있다는 걸요

s# 자영 대문앞

(자영 외출하려고 나오는데)

미령-(뛰어들듯 나타나며) 언니

자영-어 미령아,...

미령-나영이가 할 얘기가 있다구 그래서 왔어요,...

자영-태영인 아직도 자드라...

미령-내가 가서 깨워야지,... 다녀 오세요

자영-그래...

s# 마당

미령-(들어오며) 나영아,...

나영-(얼른 나오며) 언니 들어 와...

미령-태영이 아직도 잔다며...?

나영-어,

미령-잠간만... (태영 방으로 간다)

s# 태영방

미령-(방문 벌컥 열며) 야 태영아, 일어나 빨리, 지금 몇신데 아직도 자냐..야아 (들어온다. 태영이 흔들며) 야-

태영-(끔쩍도 안한다)

미령-(태영의 코를 비튼다)

태영-(눈 뜬다)

미령-(낄낄) 야 무슨 잠을 이렇게 자냐- 빨리 일어나

태영-(귀찮고 괴로운듯 돌아 누워 버린다)

미령-태영아 .. 너 어디 아퍼... 엉...?

태영-나가, 빨리 나가,...

미령-좋아, 누가 이기나 해 보자, 그래...(태영이를 간지름을 태운다)

(미령이 간지름을 태우자 태영은 약간 짜증내고 미령은 낄낄거리며 더하고)

태영-(드디어 성질 폭발하며 큰소리) 나가란 말이야...

미령-(기겁하며 놀란다)

태영-너 왜 남자 방엘 맘대로 들어 와,.. 나가 빨리... (확 돌아누워버린다)

미령-(너무 분해서 악쓴다) 니가 남자야...? 나두 너 남자 아니야,.. 남자 아닌데 들어 오면 어때...

나영-(방문 벌컥 열며) 언니, 왜 그래...

미령-(훌쩍거리며) 나쁜 자식.. (훌쩍 일어나 나간다)

s# 실업 농구 경기장

(영준이 자영을 데리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 오고 있다. 자리를 찾아 자영을 앉히는 영준 자신도 옆에 앉는다. 영준은 농구를 좋아하는듯 금방 흥분하고 자영은 밝다)

s# 아가방 (본점)

(애기용품만 파는 큰 매장)

(민주와 상민 신생아 용품 구경하고 있다)

상민-이런 건 언제부터 준비하는 거지...?

민주-언제부터라는 게 정해 있겠어...? 자기 맘이겠지.... 상민씨 이거 좀 봐

(신생아 손 싸게)

상민-이게 뭐지....?

민주-모르겠어...?

상민-양말도 아니구...

민주-손싸게래.... 애기가 제 손으로 제 얼굴을 할키나 봐.. 그거 못하게 하는 거래...

상민-뭐...? 제 손으로 지 얼굴을 할켜...?

민주(웃음) 그렇대... 우리 애기 아들일까 딸일까....?

상민-참 아들인지 딸인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준비를 하지....?

민주-신생아는 구별이 없으니까....

s# 신생아 가구

(침대, 침대 위에 매다는 장난감 등등)

(민주와 상민 구경하고 만져보고)

s# 태영방

(태영 휴대폰으로 단축키 누른다)

태영-(기다리다가) 나야.... 무슨 일 없었니...? ...정말 아무 일 없었어...? ..다행이다....

s# 선주방

선주-(통화) 넌...? 감기 안들었어...? 걱정 했는데...(사이) 고마워 태영아...

s# 태영방

태영-... 그런 말 싫다.... 그래....싫다구....

s# 자영 마당

태영-(방에서 나온다)

나영-오빠, 미령이 언니 울고 갔단 말이야... 오빤 미령이 언니한테 너무 막 하는 거 같해,... 나같음 절대로 안논다..그렇게 구박을 하는데 누가 노냐..

태영-.....

s# 민주 거실

(효) 초인종 소리

가정부-(주방에서 나와 인터폰 받는다. 놀라며) 아니, 잠간만 기다리세요 (버튼 눌러 현관 열고 주방으로 가며) 사모님... 사모님 ..사돈 어른 오셨어요...

운규-(스티로플 상자 끈으로 묶어 들고 현관 들어 온다)

오여사-(현관으로 나오며) 어서 오십쇼., 사돈 어른

운규-아이구 사부인 안녕하셨습니까....?

오여사- 올라 오시지요....

운규-아 예..... 얘들 집에 있습니까....?

오여사-지금 없습니다... 같이 나갔습니다...

운규-아니 일요일이래서 집에서 쉴 줄 알았드니 나갔어요....?

오여사-늦진 않을 것 같습니다,...

운규-저 사부인 이거 잉업니다,.... 앨 가졌을 때는 잉어가 최고랍니다,.. 그래서 제가 펄펄 뒤는 놈으로 한마리 구해 왔습니다

오여사-아니.... 잉어를요...?

운규-예,... 산모한테는 가물치구요 임신부 한테는 잉어이상 없다는군요..

오여사-... 저도 얘긴 들었습니다....고맙습니다...

s# 민주 빌라 앞

(민주의 차 와서 선다. 민주와 상민 내린다. 빌라로 간다)

s# 민주 거실

(들어 오는 민주와 상민)

가정부-사돈어른 오셨어요...

상민-아버님이요...?

민주-또 무슨 일로 오셨지..?

운규-느이들 왔냐....?

상민-오셨어요...?

민주-아버님 오셨어요....?

운규-오냐,....

오여사-사돈 어른이 민주 너 몸 보신 하라구 잉어를 사오셨다

민주-(싫은)잉어요....?

운규-얘 아가..... 애기한테 잉어가 (엄지 손가락 세워 보이며) 이거랜다,..

잉어 몇번만 먹으면 애기 건강은 걱정 할 게 없다니까 내 다른 건 못해도 잉어는 대 마....

민주-저 그런 거 못먹는데요, 아버님....?

운규-못먹는 게 어디 있어,... 고아서 그냥 마시면 되는 걸... (큰소리) 아주머니 잉어 좀 이리 가지고 와 보세요...

상민-이 사람 입에 안맞을지도 모르잖아요,...

운규-맞고 안맞고가 어디 있어, 푹 고아서 마시면 되는데 ....

(가정부 스티로플 상자 들고 온다)

운규-여기 놓세요

(탁자에 놓고 뚜겅 연다. 살아있는 잉어)

운규-이거 봐라 아직도 살아 있다

민주-(징그러운듯) 그걸 어떻게 먹어요....?

오여사-민주야

운규-어떻게 먹긴 고아서 먹는 거라니까... 최고다 최고

민주- 저 아버님... 피곤해서 좀 올라 갈께요....

운규-거 봐라,... 니가 몸이 약해서 그래요.... 그러니까 이걸 먹어야 한다니까....?

민주-(간다)

s# 민주방

(민주 들어 와서 소파에 앉는다. 짜증난다)

상민-(들어 온다)

민주-..아버님 저녁 드시고 가시겠죠....?

상민-그러시겠지

민주-나 안내려갈테니까 적당히 말 해 줘요...

상민-당신 비위에 맞든 안맞든 아버진 당신을 위해 일부러 사오신 건데 너무 싫은 내색은 하지마,...

민주-보기만 해도 징그러운데 그걸 어떻게 먹어요...? 얼마나 비리겠어요,..

아버님은 모두가 다 아버님 기분대로셔,... 상대방은 전혀 생각도 안하신다구요,... 이건 생각해 주시는 게 아니라 폭력이라구

상민-당신 너무 심한 거 아냐...? 폭력이라니,... 안먹으면 돼지 어떻게 폭력이라고 얘길 해,... 당신을 생각해서 사오신 건데

민주-강요하고 압박을 주는데 그게 폭력이 아니예요....? 나한테 폭력으로 느껴지면 그건 폭력이예요

상민-(오, 엘) 먹지 마, 안먹으면 돼 (확 나간다)

민주-(성질나며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씩씩거려지는 호홉을 누른다)

s# 민주 식탁

(저녁 먹는 운규, 오여사, 상민)

운규-사부인.... 애기가 몸이 썩 건강한 편은 못되는 모양이죠...?

오여사-...(난처한) 그렇게... 약한 애는 아닙니다

운규-제가 보기엔 튼튼한 애는 아닌 거 같습니다,.... 외출하고 들어 와 저렇게 지치면 몸이 약한 거죠....

상민-걱정할 정도는 아니예요, 아버지....

오여사-임신 초기에는 아무래도 좀 힘드는 게 보통일 꺼예요

선주-(들어온다) 언니 저녁 못먹겠대요,....

운규-아니 그 정도로 피곤한 거야...?

상민-(걸리며 얼른) 좀 쉬었다가 나중에 먹으라고 하면 돼요

오여사-죄송합니다... 사돈 어른이 이해를 좀 해 주세요

운규-(조금 과장되게) 아이구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내 손주를 가진 앤데 몸을 애껴야지요....(어감 바꾸며) 그런데 사부인 음식 솜씨는 먹을 때마다 감탄을 안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음식을 맛갈스럽게 하시는지 기가 막힙니다...정말 기가 막혀요

오여사-.. 아닙니다,... 미리 오시는 걸 알면 좀 준비를 할텐데 항상 아무 말씀 없이 오셔서 대접을 제대로 못해드려 죄송한 걸요,...

운규-이 보다 더 어떻게 합니까,....전 아주 맛있게..행복하게 잘 먹고 있습니다.

오여사-....(찬사에 미소)

선주-엄마는 형부 아버님이 오시면 행복하실 것 같해요,... 우리 식구들은 아무도 그렇게 감탄하면서 먹진 않거든요, 형부가 좀 기쁘게 해 드리긴 하지만...

상민-...

운규-복중에 먹는 복이 최곤데 그걸 모르다니...

s# 놀이터 (밤)

(골이 나서 입이 쑥 나와 있는 미령)

태영-야, ... 나미령

미령-....

태영-그만 좀 해라,... 내가 언제 너한테 예의 있었냐....? 맨날 그랬지..? 그러니가 왜 기집애가 남자방엘 불쑥불쑥 들어 와, 안들어 왔으면 벼락 맞을 일 없었잖아.....

미령- ....

태영-너하곤 너무 허물이 없어서 그런 거 같다.... 다른 땐 잘 넘어가 주더니 오늘은 웬일인지 모르겠다,...

미령-...

태영-너 정말 이럴꺼야...? 미안하다잖아

미령-(갑자기 달려 들어 마구 때린다)

태영-(맞으며) 그래,.. 싫건 때리고 화 풀어라... (그냥 맞고 있다)

미령-(멈추며 소리친다) 니가 아무리 아파두 내 마음만큼은 안아풀 꺼다,..

나쁜 자식 (앙 울음 터지며)

태영-야아- 울지 말고 더 때려. 화 풀릴때까지... 엉...?

미령-너 엎드려 뻗쳐 해... 나 화 풀릴 때까지 엎드려 뻗쳐 하구 있어...

태영-알았다.... (엎드려 뻗쳐 한다)

미령-진심으로 말 해 봐,... 내가 너한테 발가락에 때만두 못해...?

태영-아니야...

미령-나 쳐다 보기도 싫어...?

태영-아니야

미령-내가 없어져 주었으면 좋겠어...?

태영-야,.. 그러면 심심해서 어떻게 사냐,... 아니다, 나 심심한 건 둘째구... 니가 어디서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을래나 걱정이 돼서 어떻게 사냐

미령-(그 말에 감동 받으며) 나쁜 자식... (괜히 큰소리로) 그만 해애,..

태영-(엎드린체) 그만 해...?

미령-빨리이...

태영-(일어난다)

미령-그리고 앞으로 너 날더러 우리 아빠 엄마처럼 공주라고 불러.... 미령공주.... 그래야 니가 날 무시치지 않을 것 같해... 알았지

태영-(웃음나며) 알았다,. 미령 공주야...

s# 라이브 까페 (밤)

(음) 손님들이 나와서 부르는 노래

(영준 맥주 마시며 장식이 예쁜 자영의 쥬스잔에 부딛친다)

영준-피곤해요...?

자영-괜찮아요...

영준-이거 마시고 가죠,... 우린 또 내일부터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니까....

(효) 노래가 끝나고 으례적인 박수들 치는 소리

영준-(갑자기 생각난듯) 아,... 나 노래 하나 해야겠어요...(일어나 나간다)

자영-(웃는다)

(자영의 시선에서 영준이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 준비하는 모습)

자영-(쥬스 마신다. 다시 무대 본다)

영준-(노래 부른다-트라이 투 리멤버는 어떨지..)

자영-(조금은 객기처럼 보여 웃으며 보다가 점점 노래에 젖어드는)

(영준 자영을 보며 노래 부르고)

s# 밤거리

(음) 영준의 노래가 B.G 로 이어지면 어떨지....

(영준이 운전하는 차에 자영과 함께 가고 있는)

영준-(노래 거의 끝나갈 무렵에) 자영씨.... 우리 빨리 결혼해요,... 우리가 결혼하면 행복할 꺼라는 거 알면서 늦출 이유가 없어요,...

자영-....

영준-그리고 애기한테도 내가 아빠라는 걸 빨리 가르쳐 주고 싶어요,... 확실하게.... 우리가 얼마나 행복할지 상상이 안돼요...?...

자영-... 행복하지 못할까봐 망서리는 거 아니에요,...

영준-그럼 빨리 나한테 항복해요,...

자영-....

영준- 지금부터 눈감고 생각해 볼래요...?

자영-(미소)

s# 운규 연립앞 (밤)

(상민의 차 와서 멈추고)

운규-아들 덕에 잘 왔다,... 그럼 가라

상민-아버지,...

운규-어,... 왜

상민-집 사람이 얘기하는 그 머리끈이요,... 자영이 주실려고 산 거 아니세요...?

운규-(선선히) 그래애,... 자영이 생각이 나서 사다 보니 그렇게 됐어,...

상민-아직도 자영이세요...? 아버지 며느리는 민주예요,... 아버지 손주까지 갖은 민주라구요,... 당장 버리세요,...

운규-걱정마, 임마..... 버렸어,...어서 가라 (내린다)

s# 같은 장소 (밤)

운규-어여 가...

상민-들어 가세요...

운규-(가다가) 야 잉어 정성껏 먹으라구 그래...

상민-네....

s# 민주방 (밤)

(상민 들어 오는데)

오여사-그러지 말고 마셔 봐, 처음에 참기름 두른 솥에서 잡아서 생강넣고 폭 고은 거라 그렇게 비리지 않아,... 눈 꼭 감고 코 막고 그러구 마셔

민주-(짜증) 정말 싫다는데 왜 그러세요,... 못먹겠다구요,...

상민-(다가온다) 벌써 됐어요...?

오여사-아까 아버님 오시자마자 금방 시작해서 지금 몇시간을 고은 건데,... 자네가 좀 권해 보게,.... 사돈어른이 저 몸 생각해서 손수 가지고 오신 건데 안먹겠다구 하면 어떡해....

민주-먹을 수 있는 걸 먹으라고 해야죠,... 아버님은 왜 맘대로 이런 건 사오셔서 사람 힘들게 하시는지 몰라, 증말...

상민-그러지 말고 시도라도 해 봐,... 먹어보지도 않고 못먹는다고 하는 게 말이 돼...? 그리고 아무래도 약인데 보통 음식처럼 맛이 있겠어...? 그런 것도 감안을 해야지,... 코 막고 숨 쉬지 말고 마셔 봐

오여사-냄새를 맡지 말구 그냥 삼켜,... 그러면 돼...

상민-(대접 들어서 민주에게 대 준다) 자-

오여사-애기를 생각해서 마셔...

민주-(비장한 각오를 하고 대접 받는다. 억지로 한모금 마시는데 구역질 올라오며 입을 틀어막고 화장실로 달려 간다)

(그런 민주 보고 있는 상민과 오여사)

민주-(안에서 토하는 소리)

(효) 물 트는 소리

(민주 수건으로 입을 닦으며 나온다)

민주-정말 싫어요, 싫다구요.... 어머니 다신 올려오지 마세요, 아셨죠..?

당신두 날더러 먹으라구 그러지 말아요,...

상민-(화가 난) 아버지 때문에 거부감이 있어서 더 그럴 수도 있어,...

처음부터 싫다고 생각하면서 먹으니 안그러겠냐구,..

민주-(오, 엘) 그래요, 싫어요,.. 싫은 걸 어떡하란 말이예요,...어떻게 연락도 없이 맘대로 오세요...? 미리 전화라도 하시고 와야 되는 거 아니냐구요

오여사-그냥 편안하게 생각하셔서 그러시는데 이해해 드리면 되잖니...

민주-피곤하단 말이예요,....

상민-(오, 엘) 그럼 다신 오시지 말라고 말씀드릴까...? 당신이 바라는 게 그거면 그렇게 할께,...

오여사-이서방 왜 이러나....

상민-그러길 원해...?

민주-그럴 수 없으니까 화가 난다구요... (침실로 가버린다)

상민-.....

오여사-...

(침대위에 누워있는 민주)

s# 디자인실 (다음날)

(과장 책상앞에서 하얀 도자기 컵 들고 보면서 얘기)

과장-엣지는 실버로 두른다,... 그럼 벤딩은...?

자영-라인을 한줄 치면 어때요....?

과장-..엣지를 두르고 라인을 치면.... 음.... 뭔가 좀 허전하지 않을까...?

자영-이쪽에 선을 하나 더 넣으면 마무리 감이 좀 생길 거 같아요..근데 일자선은 밋밋하니까 약간 무늬가 있는 선으로 두껍지 않게 둘러 볼께요

과장-손잡이는 밴드픞 넣을 거아 아니면 그대로 갈 꺼야....

자영-그럼 두가지로 뽑아 볼께요

과장-그래 그럼

주연-(오, 엘) 다시 스티가 장사를 시작 하겠습니다...

경진-또 스티카예요...? 그냥 보구 의견을 말하라면 돼지...

주연-말로 하면 사무실이 시끄러워지니까 조용히 보시구 맘에 드시는 디자인에다 스티카를 살포시 붙치시라는 거다... 빨리들 돌려 보구 결정 해 줘... 옆방에도 가야 되니까...

자영-이미 시끄럽네 뭐....

주연-그 대신 짧게 시끄럽잖아,.. 의견을 말하면 길게 시끄러운데....

과장-앞으로 계속 그런 식으로 할꺼야....? 그렇게 하면 좋은 의견을 들을 수가 없잖아...

주연-이번엔 제가 잔소리 듣기가 싫어서 그러니까 과장님 의견은 다음 작품에 여쭤 볼께요....?

과장-참 내...

(다들 웃는다)

s# 퀵 사무실

용식-(통화) 미래 디자인.. 방배동,.. 맞아요 팔층., 픽업하세요,.. (다른 전화 받으며) 효자 퀵입니다.... 안돼요 못간다고 그래요, 어떻게 한시간에 상계동을 가,. 못간다고 그러구 대기하고 있어 보세요, 에-

상희-여기요..(준다)

용식-(받는다)

태영-(들어 온다)

용식-여기 있다.... (오더 준다)

태영-사장님은 안나오셨어...?

용식-거래처 가셨어,...

태영-(오더 종이 보며) 한장 더 줘... 하나 가지고 나가라구...?

용식-우선 나가,...전화로 연결 시켜 줄테니까....

s# 중국집 앞

(나영 헐레벌떡 뛰어 오고 있다 급하게 들어 간다)

s# 중국집 안

나영-(숨을 몰아 쉬며) 안녕하세요

지배인-십분만 일찍 와....

나영-(꾸벅 절하며) 알겠습니다 (급하게 들어 간다)

s# 팬츄리실

(나영 앞치마 두르며 들어 온다)

나영-안녕하세요...

기훈-(일하고 있으면서) 인제 지각까지 하냐...?

나영-(입 다물고 일 시작)

기훈-조금 더 있으면 결석까지 하는 거 아니냐...? 싹수가 어째 그럴 것 같다

나영-그 말 책임 질 수 있죠...?

기훈-뭐...?

나영-그럴 것 같다는 말 책임 질 수 있냐구요...

기훈-가능성을 얘기하는 건데 그걸 어떻게 책임을 지냐...?

나영-(소리 꽥) 제발 건드리지 좀 말라구요

기훈-(너무 뜻밖이라) 아이 깜짝이야,...

지배인-(쫓아 들어 오며) 이게 무슨 소리야,.. 어떻게 홀에까지 들리게 싸워,..

느이 둘 다 이리 나와...

(기훈과 나영 어슬렁 거리며 나간다)

s# 디자인실

자영-(일하고 있고)

(효) 휴대폰 울린다

자영-(받는다. 번호 모르는 사람이다) 윤자영입니다...

손할-(휠) 자영아, 나다.... 너 좀 만날려고 왔어,... 여기 회사 앞이다

자영-...

엔딩

선주와 태영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오토바이로 밤거리를 달린다. 그렇게 끝없이

달리고만 싶은 두 청춘을 축복하듯 하늘에선 비가 내리고 두 사람은

시골 폐교로 몸을 피한다. 서로를 바라보기만 해도 애틋하기만 한

선주와 태영은 그렇게 하룻밤을 지새는데... 일요일, 자영을 불러낸

영준은 농구장에 데리고 가 데이트를 즐긴다. 라이브 카페에서 자영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는 영준을 보며 자영은 간만에 행복한 기분을

만끽한다. 한편 민주와 상민은 아기 용품점을 돌아다니며 아이쇼핑을

즐긴다. 신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서는데 아기에게 좋다며

잉어를 사들고 온 운규가 기다리고 있다. 민주는 잉어가 싫은지 아님

운규가 싫은지 방으로 들어가 상민에게 짜증을 부리는데...


.노란손수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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