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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갈 5

(기범)  빰빠바밤

 

 이 새끼  내가 이거 드디어 잡았네

 

 [형사들의 감탄]

 

 (김 순경)  축하드립니다

 

 - (문 경사이게 그놈이야?  - (기범

 

 (김 순경)  아니송 경위님이 1년 동안 공친 거  1개월 만에 잡았네요?

 

 [문 경사의 웃음]  - (기범나랑 같냐?  - (김 순경역시 팀장님

 

 (기범)  절로 앉아

 

 - (기범김 순경위치로  - (김 순경

 

 넌 오늘 나랑 여기서 밤새운다

 

 (기범)  네 아래위범행에 관련된 놈들  거래한 물건들

 

 싹 다 불어야 될 거야?

 

 (미나)  선배제가 뭐 도와드릴 일은...

 

 [의미심장한 음악]  (기범)  아이됐어...

 

 [인공 눈 작동음]

 

 송미나

 

 (미나)  왜 그래요선배?

 

 [인공 눈 작동음]

 

 얘는 얼굴이 또 왜 이래?

 

 (범인)  [짜증 내며]  부드럽게 합시다불면 되잖아

 

 [인공 눈 작동음]  근데 나 아니라니까

 

 몸통은 따로 있다고!

 

 뭐라고?

 

 [인공 눈 작동음]  (범인)  몸통이 누구겠어?

 

 얘 지금 뭐라는 거냐?

 

 김 순경

 

 [인공 눈 작동음]

 

 문 경사님

 

 [인공 눈 작동음]

 

 양 형사

 

 [인공 눈 작동음]

 

 [가쁜 숨을 내뱉는다]

 

 [한숨]

 

 [한숨]

 

 뭐지이거?

 

 [한숨]

 

 [의료 기기 작동음]

 

 (기범)  과장님갑자기 사람 얼굴이  기억이 안 나서

 

 막 당황한 적 없으세요?

 

 [오 과장이 숨을 들이켠다]

 

 (오 과장)  몸이 허할 때 가끔?

 

 그럼 이게 흔한 일인가?

 

 (오 과장)  특별한 눈을 얻고도  지금 안면 인식 장애를 논하는 건가?

 

 누군지는 너무 잘 인식돼요  과할 정도로

 

 [무거운 음악]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인데

 

 (오 과장)  누가?  [기범의 의아한 신음]

 

 꿈에서 옛날 동료들하고 있는데

 

 갑자기 막  수백 가지 정보가 팝업되더니

 

 얼굴을 가려 버려서

 

 (기범)  몇십 분간 그냥 기억이 지워진 상태로  멍하니 있었어요

 

 꿈이라면 끔찍하고  현실이라면 더 끔찍하겠는데?

 

 이 인공 눈이 혹시  기억에 영향을 주기도 하나요?

 

 평소 쌓였던 불쾌한 기억이

 

 안 좋은 꿈을 꾸면서 해소되기도 하지

 

 (오 과장)  일시적인 증상이라면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고

 

 그 기억이 불쾌한 정도가  아니라는 게 문제죠

 

 [장치 작동음]

 

 "신체 수동 제어 활성화 중"

 

 [기범의 놀란 신음]

 

 (기범)  깜짝이야진짜

 

 웬일이세요?

 

 회의 시간 다 됐어그리고

 

 여기는 너만 오는 곳이 아니잖아

 

 아이그렇긴 한데

 

 (기범)  아이그래도...

 

 아이갑시다

 

 이상한 장난을 치고 있어

 

 아이참

 

 [멀어지는 발걸음]

 

 [문이 쓱 열린다]

 

 (광철)  회의 가

 

 갈 거야이 자식아

 

 좀만 있다 갈게

 

 [잔잔한 음악]

 

 파편적인 이미지들은 보이는데

 

 연결이 잘 안돼

 

 그거면 충분해

 

 그리고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거니까

 

 넌 걱정하지 말고

 

 (광철)  사연 많은 루갈답게  이제야 나도 할 얘기가 좀 생기네

 

 회복에만 신경 쓰시죠?

 

 내 회복력이야 뭐

 

 충전만 되면 도마뱀 수준이고

 

 [피식 웃는다]

 

 그래너 때문에 내가 좀 웃는다

 

 뭐야고백 각이네

 

 이 자식아

 

 내 사람 잃는 기분 다신 느끼기 싫다고  이 말이잖아

 

 누나 마음 다 알아

 

 누나의 웃음 윤활제가 될 수 있게

 

 내가 얼른 회복할게

 

 오냐

 

 [살짝 웃는다]

 

 [새들이 지저귄다]

 

 [의미심장한 음악]  (여자)  승민아뭐 해?

 

 가자집에

 

 [여자의 비명]

 

 [떨리는 목소리로]  뭐야?

 

 [여자의 겁에 질린 신음]

 

 [무거운 음악]  (근철)  박 의원 사건이야

 

 수장을 잃은 아르고스의  대외용 쇼로 치부하더라도

 

 요 근래의 연이은 사건들은  시사하는 바가 달라

 

 [버튼 조작음]

 

 권력 지형은 재편 중이고  [버튼 조작음]

 

 범죄 양상은 꽤 전시적이고

 

 상당히 우려스럽게 변하고 있다

 

 그때마다 등장하는 한 미친놈

 

 황득구 때문이겠죠?

 

 최예원이 배후일 수도 있어

 

 (근철)  최용 역시 만만치 않은 놈이고

 

 잠깐 밀렸지만 봉만철 그놈도

 

 당하고만 있을 위인은 아니지

 

 자기 구역에서 당한  설민준은 어떻게 된 겁니까?

 

 그 부분에 대한 추가 조사는

 

 강기범이 맡을 거다

 

 혼자 말입니까?

 

 내가 통제할 거야

 

 (근철)  첨단 기술을 장착한 자를  잘 활용해 보자고

 

 우린 광철이가 기억해 낸  증거부터 쫓는다

 

 [문이 쓱 열린다]

 

 - (기범광철이는...  - (태웅광철이가?

 

 (기범)  먼저 하세요

 

 (태웅)  잠을 못 자는 것 같아

 

 (기범)  오죽하겠습니까  안 그래도 마음 약한 놈인데

 

 (태웅)  넌 괜찮고?

 

 (기범)  ?

 

 (태웅)  

 

 (기범)  엿듣는 취미가 생기셨네?

 

 (태웅)  들리는 걸 들었을 뿐이야

 

 (기범)  아니근데  지금 제 걱정 해 주시는 거 맞죠?

 

 일손 달리니까 몸 관리나 잘해

 

 [멀어지는 발걸음]

 

 [문이 쓱 열린다]

 

 [피식 웃는다]

 

 [어두운 음악]

 

 (예원)  갑작스러운 호출에  응해 주셔서 감사해요

 

 이런 일은

 

 직접 전하는 게  경우에 맞겠다 싶어서

 

 ()  어제는 문전 박대 하시더만

 

 오늘은 엄청 예의 차리시네

 

 (만철)  식전 댓바람부터 뭔 일로 그러는지  들어나 봅시다

 

 (예원)  어제저녁  [한숨]

 

 설 대표 재즈 바가  좀 시끄러웠다는 건 잘 아실 테고

 

 그 이유를 말씀드리죠

 

 설민준

 

 경찰 스파이로 밝혀졌어요

 

 (만철)  [말을 더듬으며]  뭐라고?

 

 아이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는 거여지금?

 

 (장 마담)  세상에

 

 ()  농담도 자리를 봐 가면서 해야지

 

 어디 동네 반상회도 아이고

 

 황득구 부회장이 직접 알아낸 겁니다

 

 증거도 물론 있고요

 

 [만철의 기가 찬 웃음]

 

 (만철)  아따타이밍 기가 막혀 불구마잉

 

 아이우리 회장님 황천길 가시자마자  발 없는 돈이

 

 느닷없이 사라지질 않나

 

 멀쩡한 깡패 새끼가  하루아침에 공무원이 되질 않나

 

 뭣이여?

 

 그럼 나도 내일이면  산송장 될 수도 있겄네?

 

 증거란 거 믿을 만합디까?  [문이 달칵 열린다]

 

 무슨 뜻이죠?

 

 조작된 걸지도 모르잖소  [문이 탁 닫힌다]

 

 ()  어떤 상놈의 새끼가  우리들 하나씩 제치려고

 

 (득구)  걸어오느라 다 못 들었는데

 

 [용의 한숨]

 

 쌍놈의 새끼가 뭐 어쨌다고?  [용의 코웃음]

 

 아이그게 아이고

 

 ()  설민준이 근마가 경찰이라는 게  말이나 돼야 말이지

 

 최 회장님

 

 (득구)  대신 말 좀 해 주시죠

 

 직접 보고 들으신 게 뭔지

 

 [긴장되는 음악]

 

 [한숨]

 

 경찰 서류도 똑똑히 확인했고

 

 본인도 자백했어요

 

 [장 마담의 어이없는 숨소리]

 

 (득구)  우리 회장님이 얼마나 화가 났으면

 

 걔를 그 자리에서 보냈겠어?

 

 [만철의 탄성]

 

 죽였어?

 

 내가 끝을 보지는 못했던 것 같은데

 

 ()  다 믿을 수 없고

 

 어이황득구다 좋은데

 

 선은 넘지 마라

 

 (득구)  나랑

 

 설민준 애들이랑 붙을 때  다른 세력이 끼어들었어

 

 달호 밑의 정예들도 다 나가떨어졌고

 

 가까스로 한 놈 생포했는데

 

 그것마저 살려서  빼내 간 놈들이 있어누굴까?

 

 ()  니 말 그거 진짜가?

 

 말끝마다 물음표네?

 

 거슬리게

 

 [살짝 웃는다]

 

 (장 마담)  오빠들아이우리끼리 왜 이래?

 

 내 눈썰미 보통 아닌 거 알지?

 

 내가 직접 확인해 본 뒤에  다시 모입시다?

 

 (기범)  이따가 다 같이 폐차장 가 볼 거야

 

 심심해도 좀 참아

 

 제가 없는데 '다 같이'가 아니죠

 

 (기범)  왜 또 까칠 모드야?

 

 내 눈으로 직접 봐야 확실한데

 

 강기범 눈으로  현장 상황 공유될 거니까

 

 무리할 필요 없어

 

 보이는 것 이상을 봐야 한다고요

 

 (광철)  제대로 반격 한번 못 하고 당했다고

 

 미션에서 제외시키는 거면 서운해요

 

 (기범)  얘 또 뭐라는 거야?  [태웅의 한숨]

 

 (미나)  너 걱정해서 그러는 거야

 

 무리하지 말라고

 

 현장 검증 확실히 해 주세요

 

 사소한 것도 놓치지 말고요

 

 어쭈?

 

 (태웅)  걱정 말고 넌 치료 잘 받아

 

 [무거운 음악]  [옅은 한숨]

 

 [피식 웃는다]

 

 [기범이 피식 웃는다]

 

 제 서방님 멋지게 보이게 하려고

 

 참 많이도 준비를 했네

 

 [노크 소리가 들린다]  [수첩을 탁 덮는다]

 

 (기범)  

 

 (태웅)  나갈 준비 다 했어?

 

 (기범)  안 그래도  입을 옷 좀 골라 보고 있었어요

 

 [문이 탁 닫힌다]

 

 국장님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따르겠지만

 

 조장으로서 할 말은 할게

 

 

 

 조금이라도 위험하다 싶으면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바로 호출해

 

 (태웅)  다들 걱정하니까

 

 걱정 안 하게 할게요

 

 그래

 

 (태웅)  그건 뭐야?  광철이가 말하던 그 수첩인가?

 

 (기범)  

 

 우리 와이프 수첩인데

 

 형사 때 월급 얼마 안 되니까

 

 해 주고 싶은 리스트 쫙 써 놨더라고요

 

 [잔잔한 음악]

 

 눈 생기고 나서 보니까  꼭 유언 같아서

 

 한번 따라 해 보려고요

 

 아이광철이 놈  하도 궁금해하니까

 

 [피식 웃는다]

 

 사실 저도 이거

 

 오랜만에 꺼내 보기 참 힘들었었는데

 

 알려 주려고요같은 팀이니까이제

 

 가끔 튀는 패션

 

 팀워크에 좋지 않지만

 

 이해하도록 해 볼게

 

 [웃음]

 

 고맙습니다

 

 - 수고  - (기범네  [태웅이 기범 어깨를 톡 친다]

 

 [기범이 옷걸이를 달그락거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문이 탁 닫힌다]

 

 [득구의 한숨]

 

 강기범

 

 너나 나나 멈출 생각이 없네?

 

 [피식 웃는다]  [문이 달칵 열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득구)  여태 안 가셨어?  [문이 탁 닫힌다]

 

 ()  여가 니 안방이가?

 

 감히 여가 어디라고  니들 연놈이 살림을 차려?

 

 아이성가시게

 

 일에 방해되잖아?

 

 [용의 코웃음]

 

 (득구)  불안해서  미쳐 날뛰고 싶은 건 알겠는데

 

 나한테 이러고도 괜찮겠어?

 

 회장님 집에서 나가

 

 [어두운 음악]

 

 (득구)  내가 나가고 말고가

 

 최 영감 명령으로 되나?

 

 ()  이 자슥이 뭔 작당을 벌이고 있노?

 

 [만철의 웃음]

 

 (만철)  아야우덜이 한번 당해 주니까

 

 다 니 시상 같냐?

 

 [용의 코웃음]  죽 쒀서 개 주는 꼴은 죽어도 몬 봐야

 

 [피식 웃는다]

 

 죽 쑬 깜냥이나 있나 몰라

 

 아가리 놀리는 재주로  연명하는 양반들이

 

 ()  이게이게 진짜 보자 보자 하니까  [문이 달칵 열린다]

 

 ...

 

 (달호)  형님  [문이 탁 닫힌다]

 

 달호 왔습니다

 

 아이형님들은 왜...

 

 - (득구민달호  - (달호

 

 앞으로 집 안에 누구 들일 때  보안 검사 확실하게 해

 

 ()  [버럭 하며]  이게 돌았나?

 

 지금 내를 뭘로 보고

 

 내가 한다면 하는 놈인 거  니도 잘 알 끼다

 

 - 말 많네  - (대가리에 숨구멍 나기 싫으면

 

 나 같았으면 벌써 열 발은 쐈겠다  그냥 쏴

 

 (만철)  뭣 해확 쏴 불어!

 

 - 달호야?  - (달호형님

 

 손님들 나가시게 밖으로 뫼셔라

 

 (달호)  형님이러지 마시고...  [만철의 만류하는 신음]

 

 ()  오냐오늘 어디 끝장을 보재이

 

 (득구)  민달호!

 

 [달호의 다급한 신음]  (만철)  어허!

 

 [용의 비명]  [총성]

 

 [긴장되는 음악]  [만철의 비명]

 

 [만철의 신음]  [용의 비명]

 

 [용의 고통스러운 신음]

 

 [만철의 거친 숨소리]

 

 [만철의 신음]

 

 [힘주는 신음]  [용이 칼을 쓱 뺀다]

 

 [아파하는 신음]

 

 [거친 숨소리]

 

 [용의 힘겨운 신음]

 

 ()  봉만철이개않나?

 

 [힘겨운 목소리로]  나한테 지금 뭔 짓을 한 거...

 

 아이그게...

 

 [만철의 신음]  회장님 댁에 무단 침입도 모자라

 

 (득구)  식구들끼리 총질까지

 

 쿠데타로 봐도 불만 없지?

 

 [분노에 찬 숨소리]

 

 [힘겨운 신음]

 

 [만철의 고통스러운 신음]  벌을 받으려면 일단 살리고 봐야지

 

 - (득구뫼셔라  - (달호

 

 니 안 내려놓나!

 

 [만철의 고통스러운 신음]  [용의 거친 숨소리]

 

 [만철의 아파하는 신음]

 

 꼴에 죄책감은

 

 [헛웃음 치며]  ...

 

 (장 마담)  정말 몰랐어설민준?

 

 얼굴 반반하고 예의 바른 실무자 타입

 

 [무거운 음악]  (예원)  쓸데 많겠다고

 

 언니가 침이 마르게 칭찬했던  딱 그 정도던데요?

 

 [웃음]

 

 많이 컸다최예원?

 

 잡혀 먹히게 생겼는데 안 크고 배겨요?

 

 (장 마담)  근데 더 커야겠어

 

 쓸데가 많댔지  곁을 주라고는 안 했거든

 

 그런 적 없어요

 

 (장 마담)  아무튼

 

 근데 생각할수록 괘씸하네

 

 피 묻혀 가며 키워 줬더니

 

 속으로는 정의로운 척  얼마나 위선을 떨었을지

 

 한편으로는 대단하죠

 

 감쪽같이 속였으니

 

 (장 마담)  그래근본이 뭐든  우리 속에 꽤 잘 스며들었어

 

 돌아가길 싫을 만큼 돈맛도 봤을 텐데

 

 왜 그랬나 몰라

 

 그걸 눈치챈 황득구는 어떻고요

 

 [헛웃음 치며]  황득구

 

 (장 마담)  그 새끼가 이 모든 화근이야  네 신랑 아작 낸 것도

 

 [의미심장한 음악]

 

 딴 사람들은 다 날 의심하던데

 

 언니만 다르네?

 

 (장 마담)  힘밖에 쓸 줄 모르는

 

 사내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비결이랄까?

 

 널 고른 거 보면 모르겠니?

 

 그 신통한 감이 뭘 했길래?

 

 (장 마담)  겉으로는 여리여리 세상 청순해 보여도

 

 속으로는 아무리 삼켜도  채울 수 없는 욕망이 드글드글

 

 이런 앙상블 드물다?

 

 그래서 고용덕한테 바쳤구나?

 

 바치다니얘는 상스럽게

 

 얹은 거지

 

 먹기 쉽게

 

 언니는 나 안 무서워요?

 

 내가?

 

 [장 마담의 어이없는 웃음]

 

 (장 마담)  이번엔 기른 정 때문에 살려 준 거야

 

 설민준이랑 엮여서  소리 소문 없이 죽기 싫으면

 

 행동거지 조심해

 

 [의미심장한 음악]

 

 (기범)  아르고스 쪽에  정보원 하나 둘까 합니다

 

 누구를?

 

 (기범)  잔챙이들 가지고 뭐 하겠습니까

 

 신분 노출 없이  바로 다이렉트로 접촉할 시나리오

 

 이미 준비해 놨습니다

 

 [한숨]

 

 설민준도 최예원 장악엔 실패했어

 

 조심해

 

 어떻게 아셨어요?

 

 (근철)  너에 대한 모든 통제권 나한테 있어

 

 네 정보와 네 생각도 당연히

 

 그럼 뭐말씀 안 드려도 다 아시니까  시시콜콜 보고는 안 드릴게요

 

 그쪽과 연락은 이걸로 해

 

 추적을 피할 수 있을 거야

 

 [새들이 지저귄다]

 

 [어두운 음악]

 

 [기범의 한숨]

 

 (예원)  

 

 [기범의 어이없는 웃음]

 

 (기범)  이럴 거면 왜 열어 준 거야

 

 [기범이 차 문을 탁 닫는다]

 

 [긴장되는 음악]

 

 [칼 소리가 챙 난다]

 

 (브래들리)  [웃으며]  아이고깜짝 놀랐네

 

 (수잔)  좀 조용히 해 줄래요?

 

 

 

 [의미심장한 음악]

 

 [한숨]

 

 (예원)  눈빛은 그대로인데

 

 방심도 실력 아닌가?

 

 기껏 차려입었더니 옷 다 구겨지겠네

 

 좀 내려와서 얘기합시다

 

 눈은 거짓말 못 해

 

 원하는 게 뭐야?

 

 [기범의 한숨]  [헛웃음]

 

 (기범)  말 꺼내기도 전에 칼부터 들이미네

 

 무서워서 같이 얘기하겠어요?

 

 담력 테스트 정도는 해 봐야지

 

 오케이그럼 나도 뭐  예의 차릴 필요는 없는 것 같고

 

 뭘 해 줄 수 있는지  얘기나 좀 들어 볼까?

 

 [의미심장한 음악]

 

 (기범)  근데 뭐 하는 분이시길래  이렇게 날을 세우고 계신가

 

 그쪽부터 말해 봐요  몸 쓰는 게 예사롭지 않던데

 

 군인아니면 운동 쪽?

 

 실력만 좋으면 됐지  뭐출신이 중요한가

 

 최근에 좀 예민해서그 부분이

 

 그냥 뭐용병으로 살아요

 

 (기범)  어디 얽매이는 건 딱 질색이라

 

 딱이네

 

 난 책임질 일 없고  그쪽은 얽매일 일 없고

 

 (기범)  그러니까 뭐 하시는 분이길래...

 

 (예원)  아르고스

 

 새 주인이 된 사람

 

 반갑네놀란 표정

 

 이제 관심이 좀 생겨?

 

 진짜라면 당연히?

 

 날 좀 지켜 줬으면 좋겠어

 

 [기범의 헛웃음]

 

 방심도 실력이라더니

 

 날 너무 쉽게 믿는 거 아닌가?

 

 (예원)  처음이야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날 도와준 사람

 

 심지어 위험까지 무릅쓰고 말이야

 

 더 설명하면 구차해지니까  할지 말지만 말해

 

 (기범)  [한숨 쉬며]  페이는 건 바이 건이야핸드폰

 

 사전 예약은 필수고

 

 고객님은 당신뿐이지만  사생활은 지킵시다서로

 

 (예원)  하는 거 봐서

 

 정규직도 생각해 볼게

 

 (기범)  아이난 얽매이는 거 딱 질색이라니까

 

 차 세워

 

 [타이어 마찰음]

 

 (예원)  내려

 

 (기범)  여기서?

 

 (예원)  계약금

 

 두 번 이상 안 거니까  폰에서 눈 떼지 말고

 

 (기범)  [한숨 쉬며]  상전이 따로 없네

 

 [기범이 안전띠를 달칵 푼다]

 

 [자동차 알림음]

 

 [흥미진진한 음악]

 

 (브래들리)  오케이예스오케이!

 

 최예원 보통이 아닌데요?

 

 그래서 강기범이 맡았잖아

 

 한번 지켜보자고

 

 보셨죠?

 

 ...

 

 [예원을 흉내 내며]  '어때?'

 

 '이제 관심이 좀 생겨?'

 

 [브래들리의 헛기침]

 

 (브래들리)  [기범을 흉내 내며]  '나 얽매이는 거 딱 질색이라니까'

 

 [브래들리의 탄성]

 

 [중얼거린다]

 

 전 잠시...

 

 전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익살스러운 음악]  

 

 [문이 쓱 열린다]  (근철)  잘했는데?

 

 [문이 쓱 닫힌다]

 

 [수잔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한숨]

 

 (브래들리)  정리하자면 최예원이 호출만 하면

 

 아르고스 본진을  제집처럼 드나들 수 있게 됐다이거죠

 

 아이그럼 기범 선배가  볼일 있다고 한 게

 

 그게 최예원 만나는 거였어요?

 

 그러니까

 

 둘이 구면이라 그런지  아주 협박했다가 달랬다가

 

 (브래들리)  아주 그냥 정신을 쏙 빼 놓던데?

 

 ...

 

 (미나)  근데 이거 우리도 몰랐던 거면은

 

 시크릿 미션 같은데  이렇게 막 떠벌려도 되는 거예요?

 

 아니그냥...  알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알고 싶다고 한 적 없고  공사 구분 좀 합시다끊어요

 

 [버튼 조작음]

 

 [통화 종료음]

 

 [한숨 쉬며]  나 이번에도 잘못되면  나 독방인데진짜...

 

 아니최예원을 혼자서 왜 만나?  위험하게

 

 강기범

 

 좋아해?

 

 아니요

 

 그렇군

 

 [무거운 음악]  [개가 왈왈 짖는다]

 

 (인공 눈)  이건 꼭 말씀드리고 싶군요

 

 ?  [흥미로운 음악]

 

 (인공 눈)  경미한 자상도 저한테는 위험합니다

 

 얘 또 뭐라는 거야?

 

 (인공 눈)  대화를 원하신 거 아닙니까?

 

 [인공 눈 작동음]

 

 (인공 눈)  대화하기 원하십니까?

 

 황득구에 대한 모든 걸 찾아

 

 [인공 눈 작동음]

 

 (기범)  그러니까 너는 말도 하고 생각도 하고  뭐자아가 있는 거야?

 

 (인공 눈)  오늘 아침 10 5 57

 

 이식 외과 전문의의 진단은  흘려들으시는 게 좋습니다

 

 (기범)  누구?

 

 (인공 눈)  앞으로는 평소 부르시는  호칭대로 써 드리죠

 

 꿈과 기억을 연관시킨  오 과장의 해석은 틀렸습니다

 

 그러니까 너를 만든 사람보다  네가 더 낫다?

 

 (인공 눈)  분석 결과를 말씀드릴 뿐입니다

 

 [헛웃음]

 

 (기범)  이놈 봐라

 

 (광철)  기범이 형

 

 [버튼 조작음]

 

 광철아

 

 [무거운 음악]  (기범)  나 지금 폐차장 도착했고

 

 내 눈하고 네 기억력으로  퍼즐 한번 맞춰 보자

 

 해 볼게요

 

 내가 봤을 땐  여기다 바로 은폐했을 확률이 높아

 

 (광철)  예전엔 기억을 떠올리는 것  자체도 무서웠는데

 

 지금은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네요

 

 [인공 눈 작동음]

 

 "불일치"

 

 "불일치"

 

 "일치"

 

 저거다

 

 (광철)  근데 다 타 버렸는데요?

 

 그놈들 맨날 하는 짓이잖아

 

 (광철)  괜히 헛걸음시켰네요

 

 아니야이쪽은 남아 있어

 

 (기범)  근데 이건 뭐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될지 모르겠네

 

 [시스템 작동음]  조장은 아직이에요?

 

 힘쓰는 건 조장인데

 

 그러니까

 

 [탁탁 소리가 들린다]

 

 [기계 팔 작동음]  [기범의 놀란 신음]

 

 [헛웃음]

 

 (기범)  이야참 적으로 만나기  껄끄러운 분이시네

 

 [미나의 헛기침]

 

 - (기범왔어?  - 

 

 (기범)  둘이 뭔 일 있었어요?

 

 표정이 왜 이래?

 

 (태웅)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든가

 

 - (기범?  - 광철아다음은?

 

 (광철)  혹시 안에 뭐보이는 거 있어요?

 

 (기범)  조장여기 한번만 열어 줄래요?

 

 (태웅)  또 내가?

 

 (기범)  그럼 누가 해요빨리요

 

 [태웅의 한숨]

 

 [기계 팔 작동음]

 

 [태웅의 한숨]

 

 [태웅의 놀란 신음]

 

 (태웅)  아이...  [긴장되는 음악]

 

 [기범의 한숨]

 

 광철이가 봤던 게 정확했던 거네

 

 (광철)  근데 좀 이해가 안 가는 게

 

 그때 분명히 들었거든요

 

 얼려서 갈아 버리라고

 

 [한숨]

 

 (태웅)  굳이 얼린 시체를 숨기지도 않고  여기서 태웠다는 건

 

 (미나)  우리더러 보라는 거죠

 

 '파 볼 테면 파 봐라'

 

 우리가 다시 검사해서

 

 피해자 찾고 유족 찾고  다시 수사 시작하면

 

 우리 스스로 놈들 아가리 속에  제대로 들어가는 거지

 

 (미나)  손도 안 대고 코 풀겠다?

 

 [다리를 탁 친다]

 

 나쁜 새끼들

 

 (기범)  이런 짓거리를 해 놓고도  낄낄대는 놈들

 

 이번에도 웃을 수 있는지  한번 두고 보자고

 

 [의료 기기 작동음]  [원봉의 헛기침]

 

 [어두운 음악]  ()  아이고

 

 내도 모르는 이런 데가 있었다니

 

 (득구)  병원인데 뭘 그리 놀라실까?

 

 말해라뭔 작당을 꾸미고 있노?

 

 ...

 

 (득구)  사람도 고치고

 

 [용의 헛웃음]

 

 약도 발라 주고

 

 그래도 안 나으면

 

 침도 놔 주고

 

 [침을 탁 쏜다]

 

 [신음]

 

 [용의 비명]

 

 ()  지금 니 내한테 뭔 짓을...

 

 [용의 괴로운 신음]

 

 따끔하지?  [용의 거친 숨소리]

 

 - 나으려면 좀만 참아  - (?

 

 조직은 안중에도 없고

 

 [득구가 침을 탁 쏜다]  [용의 비명]

 

 (득구)  제 잇속만 챙기는 거지 근성

 

 비전은 없고  [용의 거친 숨소리]

 

 위에서 시키는 일만  대충 때우는 노예근성

 

 [침을 탁 쏜다]  [용의 힘겨운 신음]

 

 넌 암세포야최용

 

 도려내야 전부가 살아

 

 [용의 힘겨운 신음]

 

 ()  [떨리는 목소리로]  우리 헹님 제친 것도 니지?

 

 안 봐도 비디오다이 배은망덕한 놈

 

 봤어?

 

 ()  최예원이 그거

 

 니 머리 꼭대기에 있다이

 

 절대로 니 마음대로 안 될걸?

 

 내 마음을 알아?

 

 [용의 비명]

 

 ()  [떨리는 목소리로]  조직 다 먹을라 카는 거

 

 내 모를 줄 아나?

 

 잘 들어

 

 아르고스는 발돋움 판이지  목표 따위가 아니야

 

 [용의 괴로운 신음]

 

 (득구)  진짜 문제는 말이야

 

 나도 이 끝을 모른다는 거야

 

 [고통스러운 신음]  [긴장되는 음악]

 

 로비한 정치인 리스트 어디 숨겼어?

 

 그런 거 없다

 

 모를 줄 알았어?

 

 너처럼 겁 많은 새끼가  안 적어 놨을 리 없지

 

 [용의 거친 숨소리]

 

 [득구의 한숨]

 

 (득구)  현 회장이랑은 얘기 다 끝났으니까

 

 넌 찌그러져 있어

 

 [용의 힘겨운 숨소리]  앞으로 2

 

 [용의 힘겨운 신음]

 

 선택해

 

 대가리 터져서 뒈질지

 

 [득구가 서류철을 툭 던진다]

 

 다 불고 허수아비로 살든지

 

 [버튼 조작음]  [의료 기기 작동음]

 

 [용의 비명]

 

 [말을 더듬으며]  잠깐잠깐다 불 테니까

 

 당장 빼!

 

 [용의 비명]

 

 갈겨 쓰지 말고 정자로

 

 [괴로운 신음]

 

 [떨리는 숨소리]

 

 [용의 겁먹은 숨소리]

 

 [용의 비명]  [석션기 작동음]

 

 [용의 신음]

 

 [용의 비명]

 

 [용의 고통스러운 신음]

 

 [힘겨운 신음]

 

 [석션기를 쟁그랑 던진다]

 

 [힘겨운 신음]

 

 무기를 쥐고도 쓸 줄을 몰라요

 

 [득구의 비웃음]  [득구가 서류철을 툭 내려놓는다]

 

 (득구)  그쪽도

 

 분발해야지?

 

 (원봉)  [말을 더듬으며]  

 

 [용의 신음]

 

 [피식 웃는다]

 

 아이새끼들

 

 (수잔)  피해자는 총 네 명  [버튼 조작음]

 

 온전한 시체는 없고

 

 전부 특정 장기나 신체 일부가  사라진 상태예요

 

 그것도 의료 행위에 의해서요

 

 (광철)  장기 적출 당한 거야

 

 시체를 얼린 건  썩는 냄새를 감추려는 수작이고

 

 (브래들리)  공교롭게도 이 네 명 모두

 

 경찰이에요

 

 [무거운 음악]  최근 1년 사이에  아르고스를 쫓다가 실종된

 

 진짜 경찰

 

 (근철)  대외적으로는 비리 경찰로 알려질 거야

 

 아르고스와 손을 잡았거나

 

 놈들에게 이용당한 후  버려진 경찰이라고

 

 아르고스를 쫓았던 게 아니고요?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근철)  있는 것 없는 것 다 갖다 붙여서  악질 비리 경찰로 만들어 놓지

 

 괴롭히는 거 하나는 진짜 지능적이네

 

 (근철)  냉동 탑차 동선 추적해서

 

 감금 장소로 추정되는 곳 전부 찾아

 

 그리고 수잔은  피해 경찰들 명단이랑 주소연락처

 

 정리해서 내 책상에 올려 두고

 

 (수잔)  

 

 [브래들리의 한숨]

 

 [문이 쓱 열린다]  (미나)  근데 한 장소에서 나온 게

 

 다 경찰이라는 거요

 

 [문이 쓱 닫힌다]  이게 과연 우연일까요?

 

 (광철)  경찰을 우습게 아는 거지

 

 (태웅)  이건 메시지야

 

 조롱하는 동시에

 

 우리를 도발하는 거지

 

 [무거운 음악]

 

 (기범)  국장님이 제 누명을  벗겨 주시지 않았던 이유

 

 이제야 좀 알 것 같습니다

 

 (근철)  뭐가?

 

 (기범)  진실은 중요한 게  아니었기 때문인 거잖아요

 

 (근철)  놈들한테는 알려 줘야지

 

 진실은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래야죠

 

 근데 혼자서 참 힘드셨겠어요

 

 (기범)  같이 일하는 사람 구하랴  험지에 사람 심으랴

 

 상하좌우로 압박해 대는 놈들하고  사투 벌이랴

 

 발버둥 쳤을 뿐이야

 

 해야 할 일이 있으니

 

 그 발버둥에  제가 모터 하나 달아 드릴까요?

 

 국장님 믿고 제 삐딱선 잘 절제하면서  충성하겠습니다

 

 난 그 삐딱선  내 식대로 이용해 볼 생각인데?

 

 [피식 웃으며]  그러시든가요

 

 [한숨]

 

 [긴장되는 음악]

 

 (할아버지1)  요거 또 묘수가 나왔네

 

 [할아버지2의 탄성]

 

 (할머니)  뭐야장기 두는 사람 어디 갔나?

 

 - (할아버지1) 이건 뭐야?  - (할머니뭐야?

 

 [할머니의 비명]  (할아버지1)  뭐야?

 

 [사람들의 놀란 신음]

 

 [할아버지들의 비명]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양 형사)  

 

 [안전띠를 달칵 푼다]

 

 [사람들의 비명]

 

 [할머니가 울먹인다]  [소란스럽다]

 

 [할아버지들의 놀란 신음]

 

 (할아버지1)  뭐야사람 머리인 겨?

 

 [긴박한 음악]

 

 (근철)  

 

 위에도 보고가 됐나?

 

 

 

 언론에서도 곧 냄새를 맡을 겁니다

 

 [한숨]

 

 (양 형사)  더 커지기 전에  국장님이 해결해 주시면 더 좋고요

 

 [근철의 한숨]  국장님

 

 기범이는

 

 잘 지내죠?

 

 아직까지는

 

 제가 도울 일은 없습니까?

 

 자네 자리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지 않나

 

 [어두운 음악]

 

 [근철의 한숨]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마우스 클릭음]

 

 (광철)  뭐예요국장님?

 

 [근철의 한숨]

 

 [광철의 놀란 신음]

 

 (기범)  ?  [광철의 힘겨운 신음]

 

 (광철)  이거 그 사람 아니에요재즈 바

 

 [무거운 음악]

 

 (광철)  도대체 뭘 어쨌길래 이렇게까지...

 

 팬들한테 해명 영상을 올렸었어요

 

 공연이 갑자기 중단된 이유에 대해서요

 

 [영상 속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여러분

 

 이재한입니다

 

 지금 여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는데요이게

 

 공연이 갑자기 중단이 됐습니다

 

 근데 이 자세한 상황은  이따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르고스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었는데

 

 어떤 식으로든  아르고스가 연상이 됐다면

 

 가만둘 수 없었겠지

 

 (기범)  진짜 미친놈들이네이거?

 

 감정이 앞서면

 

 진실을 볼 수 없어

 

 (브래들리)  아유잠깐뭔데요?

 

 잘 만들었네  [광철의 한숨]

 

 뭔 소리야?

 

 (브래들리)  이거 밀랍이랑  두개골로 맞춘 다음에

 

 [어두운 음악]  잠깐...

 

 아이잠깐만

 

 피부는 진짜 사람 거구나

 

 그래서 그럴싸해 보였네이게  가짜예요가짜

 

 (근철)  정교한 것으로 봐서 사진 따위를 보고  흉내 낸 수준은 아니야

 

 실제로 납치된 게 분명하다

 

 아직 살아 있다는 뜻이군요

 

 그렇다면 한시라도 빨리 찾아야죠

 

 정말 죽을지도 모르잖아요

 

 - (근철수잔  

 

 [수잔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근철)  이건 내가 찾아낸 단서다

 

 폐쇄된 공장이야

 

 양 형사 말에 따르면  저자가 박스를 운반한 남성으로 보인다

 

 이후 행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두 시간 후에 놀이터에 나타나  박스만 놓고 사라졌다

 

 이자의 행적은 경찰이 쫓고 있고

 

 (기범)  그럼 저기가 지금...

 

 그래우리가 찾던 곳이고

 

 우리가 척결해야 될 장소다

 

 이재한 씨도 저기로  납치됐을 확률이 높겠네요

 

 (태웅)  구출이 목표입니까  아니면 토벌까지입니까?

 

 (근철)  우리를 우습게 아는 놈들한테

 

 확실하게 보여 줘

 

 우리가 강하다는 걸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그럼 죽여도 됩니까?

 

 공장이 외진 곳에 있다

 

 (근철)  난 보고된 내용만 듣겠다

 

 (태웅)  전부 살려서 오겠습니다

 

 출발해

 

 (기범)  

 

 [긴장되는 음악]

 

 [문이 쓱 열린다]

 

 [사람들이 거세게 항의한다]  유명 재즈 팀 리더인 이재한 씨의  실종 소식입니다

 

 [소란스럽다]  (기자1)  이 씨는 최근 공연과 관련한

 

 해명 동영상을 개인 방송에 올렸는데요

 

 소속사 측에선 그 직후부터  모든 연락이 두절됐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기자2)  즉각 수사에 나선 경찰은

 

 전방위로 수색을 벌이면서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괴담처럼 퍼지고 있는

 

 인간 사냥 루머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수사과장)  유가족들과 같은 마음으로

 

 전면적인 재수사를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 수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실종 사건은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특정 범죄 단체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네티즌1)  제대로 된 국민 지킴이를 세워 달라

 

 (네티즌2)  수사수사 말로만 하지 말고  범인 좀 잡아

 

 (네티즌3)  학교도 학원도 못 보내요  무슨 일을 당할지 어떻게 알고?

 

 (네티즌4)  경찰은 뭐 하나검찰은 뭐 하나?

 

 (네티즌5)  함부로 글 쓰다가 똑같은 꼴 당한다

 

 (네티즌6)  실종 사건 하나 해결 못 하는  수사 담당자들 해임시켜라

 

 (네티즌7)  아르고스라면 나라도 지릴 듯

 

 (네티즌8)  아르고스그게 뭐임?

 

 (네티즌9)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다하라

 

 [마우스 클릭음]  (네티즌10)  무서워서 밖을 못 나가요

 

 [마우스 클릭음]

 

 (V)  감정에 북받친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네

 

 우리가 원했던  타이밍이 온 것 같습니다

 

 루갈의 존재를  드러내도 좋다는 말씀인가요?

 

 위에선 성과를 원해요

 

 (V)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파격적인 뭔가만 있다면

 

 뭐라도 좋습니다

 

 그 말씀 내 식대로 해석해  적용해 봐도 되겠습니까?

 

 얼마든지

 

 [긴장되는 음악]

 

 [문이 달그락 열린다]

 

 [글러브 작동음]

 

 [긴박한 음악]  [조직원1의 기합]

 

 [조직원1의 비명]

 

 (광철)  뭐야이게?

 

 (기범)  저거 사람 아니야?

 

 [어두운 음악]

 

 [태웅의 탄성]

 

 (태웅)  이런 식으로 시체를 은폐했었네

 

 (미나)  이게 다가 아닐지도 몰라요

 

 (광철)  이 자식들대체 얼마나 죽인 거야

 

 [기범의 한숨]

 

 [광철이 열쇠를 잘그랑 집어 든다]

 

 좀 더 찾아볼까요?

 

 (기범)  잠깐만저기도 냉동 창고가 있지?

 

 [광철이 열쇠를 잘그랑거린다]

 

 [인공 눈 작동음]

 

 (기범)  애초의 건물 도면하고 너무 달라

 

 이 냉동 창고도 새로 지은 거야

 

 (광철)  아이그럼 여기다 뭘 짓고

 

 시체를 집어넣고 또 짓고

 

 이런 걸 반복했다고요?

 

 (기범)  필요할 때마다  거의 다시 지었다고 봐야지

 

 (미나)  그럼 이 공장 전체가  통째로 무덤일 수도 있겠네요

 

 (태웅)  지하에 내려가 보자

 

 [자물쇠가 철컥 열린다]

 

 [인공 눈 작동음]

 

 (기범)  어이거기좋은 말로 할 때 나와라

 

 [문이 탁 닫힌다]

 

 맙소사

 

 [음산한 음악]

 

 - 살아 있어  - (기범일단 구급차부터 부를게요

 

 [인공 눈 작동음]

 

 아니이거 왜 연결이 안 되지?

 

 [버튼 조작음]

 

 [쉭 소리가 난다]

 

 [긴박한 음악]  [문이 철컹 닫힌다]

 

 [자물쇠를 잘그락 잠근다]

 

 [문을 쿵쿵거린다]

 

 이거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죠?

 

 (광철)  우리를 다 얼려 죽이려나 본데요?

 

 [무거운 음악]

 

 (태웅)  시간이 없다지체하면 죽어

 

 - (기범광철아이 벽 한번 쳐 봐  - (광철

 

 [글러브 작동음]

 

 [광철의 힘주는 신음]

 

 보통 벽이 아니에요난 어림도 없어

 

 형이라면 몰라도

 

 (태웅)  뚫을 수야 있겠지만 시간이 좀 걸려

 

 그 전에 전부 얼어 죽을 거야

 

 [기범의 한숨]

 

 (기범)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에요

 

 (광철)  뭔데요빨리 말해 봐요

 

 (기범)  [한숨 쉬며]  근데 이거 좀 너무 가혹한데

 

 가릴 여유 없으니까 빨리 말해요

 

 (기범)  아니아니야좀 더 고민해 보자  방법이 있을 거야

 

 (태웅)  말해방법 없어

 

 그럼 이거 그냥  의견 차원으로 들어 줘요

 

 (기범)  선택은 나중에 다 듣고 나서 하고

 

 광철이 복구 수술 할 때  전 과정을 다 지켜봤는데

 

 우리 몸에 이식된 부위들은  어떻게 연결하고 조작하느냐에 따라

 

 폭파 장치로 개조할 수 있더라고

 

 [의미심장한 음악]

 

 [심전도계 비프음]

 

 [인공 장기 작동음]

 

 (광철)  좋아나 이 안에  인공 장기 여러 개 있어

 

 그중의 하나 떼서  이 문 폭파시키면 되겠네

 

 (기범)  너는 안 돼인마

 

 (광철)  왜 안 돼요?

 

 네 건 전부 다 연결돼 있어서  하나만 잘못 건드려도 치명적이야

 

 (기범)  특히나 지금처럼  몸도 성치 않을 때는 더더욱

 

 [옅은 한숨]

 

 남은 건 내 눈하고 조장 팔뿐인데

 

 넌 개조 작업을 해야 하니까  안 될 테고

 

 (기범)  조장

 

 아이어차피 내 눈도 두 개니까  그냥 한쪽을...

 

 뽑아

 

 [태웅이 지퍼를 직 내린다]  (광철)  미쳤어?

 

 (미나)  조장

 

 방법은 확실하지?

 

 (기범)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몰라요

 

 잘 알겠지만  조장 어깨는 용접이 된 부분이라

 

 [한숨 쉬며]  참을 수 있겠어요?

 

 - (광철이성적으로...  - 광철이 가만있어

 

 (태웅)  빨리해마음 바뀌기 전에

 

 [기범의 한숨]

 

 널 믿는다

 

 한 번에 끝내

 

 [혀를 쯧 찬다]

 

 (기범)  나 그럼 셋 세고 갑니다

 

 하나

 

 

 

 둘 반

 

 둘 반의...  [기범의 한숨]

 

 아이못 해못 해  아이나 이거 진짜 못 하겠어요

 

 [태웅이 장갑을 퉤 뱉는다]

 

 아픈 건 난데 왜 네가 난리야?

 

 (기범)  아이기르던 개 새끼도  발톱 깎을 때 마음이 아픈데

 

 이걸 어떻게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뽑아요그러면?

 

 개새끼?

 

 (기범)  아니그  조장이 개새끼라는 게 아니라

 

 아무튼 그좀 고민해 봅시다  방법이 있을 거야진짜

 

 [무거운 음악]  (태웅)  강기범

 

 살아서 복수하고 싶으면  내 말 똑바로 들어

 

 넌 네가 목표로 삼은 일은  무슨 대가를 치르든

 

 지르고 보는 놈이잖아

 

 알량한 네 양심 필요 없고

 

 나도 엄살 피울 생각 없으니까

 

 당장 뽑아

 

 알겠어?

 

 진짜 괜찮겠어요?

 

 나도 너만큼 절실한 놈이야

 

 (태웅)  내 팔로 안 되면 다음은 네 눈깔이야  [광철의 한숨]

 

 될 때까지 한쪽씩 뽑아 주지

 

 [태웅이 재킷을 탁 놓는다]

 

 [재촉하는 신음]

 

 그럼 진짜 셋만 세고 갑니다

 

 [숨을 후 내뱉는다]

 

 [긴장되는 음악]  (기범)  하나

 

 

 

 [태웅의 힘겨운 신음]  (미나)  조장괜찮아요?

 

 [태웅의 아파하는 신음]  - (미나광철아  - (광철

 

 [태웅의 힘겨운 신음]  (광철)  미치겠네

 

 [비명]

 

 괜찮아?

 

 [태웅의 아파하는 신음]  [한숨]

 

 [기범의 한숨]

 

 [지지직거린다]  [태웅의 괴로운 신음]

 

 [태웅의 비명]

 

 [힘겨운 목소리로]  제대로 안 터지면

 

 [태웅의 신음]

 

 넌 내 손에 죽는다

 

 [인공 눈 작동음]  그럴 일은 없습니다

 

 "팔 제어 메인보드"

 

 "과충전 폭발"

 

 [아파하는 신음]

 

 [기계 팔 작동음]

 

 (기범)  피해  [태웅의 신음]

 

 [기계 팔 작동음]  [폭발음]

 

 [어두운 음악]

 

 - (기범광철아조장 챙겨  - (광철

 

 [소란스럽게 싸운다]

 

 (기범)  미나야너 조장 데리고 빨리 나가  여기는 내가 마무리할게

 

 알겠어요선배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조직원2의 신음]

 

 [소란스럽게 싸운다]

 

 [무거운 음악]

 

 (기범)  설민준도 여기 버려졌을지 몰라

 

 [인공 눈 작동음]

 

 설민준 관련 보안 자료에서  정기 보고서만 추려 보자

 

 황득구와 연관된 자료만 뽑아

 

 [헛웃음]

 

 심미안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갤러리?

 

 (미나)  조장정신 잃으면 안 돼요

 

 [차분한 음악]  조금만 참아요

 

 [태웅의 힘겨운 신음]

 

 [태웅의 힘겨운 신음]

 

 견딜 만해

 

 [자동차 엔진 가속음]

 

 [의료 기기 작동음]

 

 (태웅)  오 과장님저보다

 

 저 친구 먼저...

 

 (오 과장)  자네 상태도 심각해

 

 또 한 번

 

 잘 부탁드립니다

 

 (오 과장)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 보자

 

 - (오 과장브래들리  - (브래들리

 

 - (근철강기범은?  - (수잔아직 복귀 안 했습니다

 

 (수잔)  현장에서 피해 규모를  좀 더 조사 중인 것 같아요

 

 - 스트리밍 연결해  - (수잔

 

 [시스템 작동음]  (수잔)  ?

 

 [의미심장한 음악]  연결이 안 되는데요?

 

 (근철)  무슨 소리야연결이 안 된다니?

 

 [키보드를 탁탁 두드리며]  뭔가 중간에서  우리 추적을 따돌리고 있어요

 

 (수잔)  이럴 리가 없는데...

 

 계속 시도해 봐

 

 오류라면 고쳐질 거고

 

 의도적이라면  반드시 패턴이 있을 거야알아내

 

 [어두운 음악]

 

 [옅은 헛기침]

 

 [문이 달칵 열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긴장되는 음악]

 

 [한숨]

 

 '웰컴 투 마이 월드'

 

 (득구)  강기범

 

 [무거운 음악]

 

 (기범)  참 고상하게도 산다

 

 살인마 주제에

 

 우리 와인 한잔할까?

 

 내가 아주 아끼는 와인이 있는데  [기범의 코웃음]

 

 (득구)  

 

 지금 일하는 중인가근무?

 

 (기범)  누가 시간 정해 놓고  너 같은 나쁜 놈들 잡아넣냐?

 

 보이는 족족 잡아넣지

 

 가까스로 동사될 위기를  모면해서 그런지

 

 꽤 업되고 자신만만한 모양이네?

 

 실력이 형편없더라고

 

 (기범)  그래서 이 엉아가  직접 온 거 아니야

 

 하도 날 찾길래

 

 네가 안 오면

 

 [숨을 씁 들이켠다]

 

 이번엔 직접 찾아가 볼까 했는데  수고를 덜어 줘서 고마워

 

 원하는 게 뭐냐?

 

 뭘 위해서 이딴 짓거리를 하는 거야?

 

 내가 하는 일이야

 

 (득구)  너희들이 늘 찾아 주고

 

 의미도 부여해 주고

 

 이것저것 분석도 해 주잖아

 

 물론 다 개소리지만

 

 근데 방금 그 질문은 꽤 마음에 들었어

 

 모른다고 인정하는 태도도 좋았고

 

 진짜 나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는

 

 진심이 느껴졌달까

 

 [입소리를 쩝 낸다]

 

 잘됐다?

 

 내가 지금 좀 프리한 타임인데

 

 그래서 인내심이 좀 있거든?

 

 지껄여 봐뭐든

 

 [살짝 웃는다]

 

 (미나)  국장님

 

 기범 선배 위치가 파악 안 된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한숨 쉬며]  아직 파악 중이야

 

 [광철의 걱정스러운 숨소리]

 

 (광철)  혼자 두고 오는 게 아니었어

 

 다른 함정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미나)  명령하시면 기범 선배 찾아오겠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인공 지능의 속삭임이 시작된 것 같다

 

 속삭임이라니요?

 

 강기범의 폭주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뜻이야

 

 (광철)  폭주라면 위험한 거잖아요

 

 우리가 막아야 할 거고

 

 (근철)  아니잘만 활용한다면

 

 목적지에 빨리 갈 수도 있지

 

 (미나)  설령 폭주한다고 해도

 

 기범 선배가 원하는 건  하나밖에 없을 겁니다

 

 자기가

 

 (득구)  본인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너같이 재수 없는 새끼 보면  그냥 한 대 두드려 패 주고

 

 (기범)  이게 뭐어려워?

 

 나는 원하는 게 아주 심플해

 

 마음에 들어

 

 아직까지는

 

 믿기 힘들겠지만

 

 난 사실 보통 사람처럼 살고 싶었어

 

 [피식 웃는다]

 

 (득구)  학교도 다니고 친구도 사귀고  취직도 하고

 

 따분해도 인생이 그렇지

 

 근데

 

 처음 살인을 하고 나니

 

 다른 세상이 열리더라고

 

 절대!

 

 되돌아갈 수 없는

 

 돌이킬 수 없는

 

 쾌감이랄까

 

 이야너는 미쳤다는 말을  참 어렵게 하는 재주가 있다?

 

 [무거운 음악]

 

 사회가 용인해 줘서 그렇지

 

 너 역시 경찰일 때

 

 폭력과 파괴에 길들여졌을 거야

 

 (득구)  얼마나 좋았으면은

 

 죽었다가 살아나서도  또 그 짓을 하겠어

 

 난 아직 못 끝낸 일이 있거든?

 

 너도 그중 하나고

 

 [피식 웃는다]

 

 이거 봐  우린 서로에게 의미가 된다니까

 

 (득구)  내가 있기에 넌 스스로 정의라 여기고

 

 네 행동을 정당화시키고 있어

 

 안 그래강기범?

 

 책 읽는 깡패 새끼냐?

 

 (기범)  근데 황득구

 

 네가 모르는 게 있어

 

 넌 그냥 쓰레기야

 

 의미정당화?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하고 있네

 

 아마 살인마 새끼들 중에  혓바닥이 네가 제일 길걸?

 

 [득구가 입소리를 쩝 낸다]

 

 품위가 좀 개판인 게 아쉽긴 하지만

 

 넌 훌륭한 페이스메이커가 될 거야

 

 (득구)  끝까지 쫓아와 봐

 

 난 너만 믿고  좀 더 자유로워질 생각이니까

 

 그래내가 빵에다  책 많이 넣어 드릴 테니까

 

 그 망상의 바다에서 오래오래 사세요

 

 여기까지 온 기념으로

 

 내가 선물 하나 주지  아주 마음에 들 거야

 

 [다가오는 발걸음]

 

 [의미심장한 음악]

 

 설민준...

 

 (득구)  인사 나눠

 

 과거엔 네 선배였지만

 

 지금은 널 죽일

 

 내 아우

 

 - (영상 속 남자1) 살려 주세요  - (영상 속 남자2) 살려 주세요

 

 (영상 속 남자1)  살려 주세요

 

 [오열하며]  살려 주세요제발!

 

 (영상 속 남자2)  살려 주세요다시는 안 그럴게요

 

 - (영상 속 남자1) 살려 주세요  - (영상 속 남자2) 다시는 안 그럴게요

 

 - (영상 속 남자2) 제발 살려 주세요  - (영상 속 남자1) 살려 주세요제발!

 

 (영상 속 남자2)  제발 좀... 제발 살려 주세요

 

 [영상에서 음성이 계속 흘러나온다]  (득구)  지금 가면 쟤들은 살릴 수 있어

 

 내가 주소를 알려 줄 거거든  여기서 멀지도 않아

 

 근데 못 살리면

 

 고위층 자제분들이라  꽤나 시끄러울 거야

 

 [시스템 작동음]

 

 [영상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득구)  아니이게 어려워?

 

 원하는 걸 하면 되잖아  등신 새끼도 아니고

 

 여기서 나를 잡아가든가아니면

 

 생면부지인 저 사람들을 살리든가

 

 어느 쪽이야?

 

 나는 둘 다 할 건데?

 

 [기범의 신음]

 

 [한숨]

 

 [어두운 음악]

 

 비켜요다치게 하기 싫으니까

 

 [기범의 신음]

 

 즐길 시간이 많지가 않아

 

 너에게도나에게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한숨]

 

 [감성적인 음악]

 

 (기범)  애초에 살려 줄 생각이 없었던 거야

 

 피해자든 구하러 간 우리든

 

 우리만 당할 순 없지

 

 (득구)  왜 해야 하는지 알 필요 없어

 

 귀에만 들어가게 만들어

 

 (기범)  당신을 두려워하게 만들  사건이 필요하다?

 

 (예원)  황득구는 그다음이야

 

 (기범)  저수지라

 

 (득구)  뭘 봤고 어떻게 찾은 건지부터  들어 볼까?

 

 (기범)  뿌리까지 뽑아서  완전히 박살 내 버리는 게

 

 진짜 복수 아닐까요?

 

 넌 곱게 죽을 자격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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