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갈 6
(득구) 전부 다 하려는 놈은
아무것도 못 해
심플하다더니
[혀를 쯧쯧 찬다]
(기범) 어이, 황득구!
양아치냐?
여기 이 사람들 어디 있는지 주소 알려 준다며?
충산로 24번길 17
그걸 내가 어떻게 믿는데?
믿지 마, 그러면
틱톡, 틱톡, 틱...
[멀어지는 발걸음] [한숨]
(기범) 뭐가 어떻게 된 건진 모르겠지만 [문소리가 들린다]
나 지금 바쁘니까 선배 대접은 기대하지 마시고
[칼 소리가 챙 난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남자1) 살려 주세요, 제발, 제발 [남자2의 신음]
- (남자1) 살려 주세요 - (남자2) 다신 안 그럴게요, 진짜...
(남자1) 진짜 몰랐어요, 진짜로
(남자2)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네가 건드려...
(남자1) 내가 언제 그랬어? 이 새끼야!
(남자2) 네가 건드렸잖아!
내가 건들지 말자 그러니까, 진짜
얘가 그랬어요, 얘가...
(남자1) 왜 나 때문이야, 그게? 이... [달호의 웃음]
[남자들이 소란스럽다] (달호) 야, 어떠냐, 나 좀 하지?
(조직원1) 베스트 드라이버십니다
(달호) 아, 이 새끼가 이빨은, 씨
- (남자2) 제발 살려 주세요 - (남자1) 살려 주세요 [달호의 웃음]
[RC 카가 멈춘다]
(남자2) 살려 주세요 아빠가 다 들어주실 거예요
전화만 하게 해 주세요
(남자1) 진짜 몰랐어요, 그 돈이 어떤 돈인지
[RC 카 작동음]
(달호) 그래그래, 알고는 가야지
우리 형님은 말이야 배달 사고는 무지하게 싫어해
[달호의 한숨]
혹시나 진짜로
만에 하나 너희들이 여기서 살면
꼭 전해
'아빠'
'다시는 현 회장님 돈에 손 안 댈게요'
'아빠도 딴맘 품지 마세요'
알겠냐?
(함께) 살려 주세요!
- (남자1) 돈 다 갚을게요 - (남자2) 살려 주세요
(남자1)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남자2) 살려... [남자1의 겁먹은 신음]
[남자1의 비명]
- (달호) 어, 발성 좋고 - (남자2) 저 진짜로...
[남자들이 애원한다]
[남자1이 소리친다] - (남자2) 살려 주세요 - (남자1) 한 번만 살려 주세요
(달호) 아, 감정 좋아
[남자들이 애원한다]
[폭발음]
[달호의 짜증 섞인 신음]
(남자2) [떨리는 목소리로] 저기, 저기요, 저기요
다, 싹 다, 싹 다 말할게요
[의미심장한 음악]
[도어 록 작동음]
[인공 눈 작동음]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득구) 어려운 패스워드도 척척
역시 보통 눈깔이 아닌가 보네
[한숨]
아깝지만 여긴 버려야겠구먼
간만에 마음에 드는 곳이었는데
[휴대전화 진동음] [득구의 한숨]
강기범이 갈지도 모르니까 거기 이쁘게 만져 놔
(득구) 응?
뭐?
애들이 그랬어? 확실해?
아, 이놈들 거짓말할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요
(달호) 예, 헹님
아, 근데 헹님
이러다 원래 계획이랑 다 틀어지면 어쩌죠?
네 대가리로 내 계획을 알아?
시키는 거나 잘해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분노에 찬 신음]
[거친 숨소리]
[한숨]
현 회장, 이 박쥐 같은 새끼가
[윙 소리가 울린다]
사람이 칭찬 한마디를 몰라, 이씨
(달호) 가자
[달호의 못마땅한 신음]
[어두운 음악] 야, 야, 조심, 조심, 조심해
야, 한꺼번에 두 명 이상 서면 큰일 나
[달호가 피식 웃는다]
가자
[긴장되는 음악]
[민준의 신음]
(기범) 아니, 잠깐만
아니, 우리 이유나 좀 알고 싸웁시다 [무거운 음악]
아예 갈아탄 거예요? 황득구 쪽으로?
황득구
역시 그놈이 문제지?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전류가 지지직 흐른다]
우리는 나중에 맨정신일 때 다시 봅시다
[한숨]
"시스템 작동 불가"
뭐야, 이거?
[TV 전원음]
[답답한 한숨]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인공 눈 작동음]
(수잔) 어? [수잔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국장님
(기범) 충산로 24번길 17 요원들 투입해 주세요
두 명의 납치 피해자
강기범이 보낸 거 맞아?
인공 눈 고유 시그널과 일치합니다
"새로운 메시지"
(기범) 도청 위험이 있어서 메시지로 보내요
황득구를 또 놓쳤습니다
아직 끝난 건 아니니까 계속 지켜봐 주세요
"오류"
또 끊겼군
(수잔) [키보드를 탁탁 두드리며] 재접속도 막혔어요
근데 우리 따돌린 거 모르는 분위기인데?
(수잔) 네
일단 저 주소로 미나와 광철이 보내
(수잔) 네
[어두운 음악] (장 마담) 넌 속도 편하다
지금 최용이랑 봉만철
하나는 총 맞고 하나는 머리에 구멍 나서
둘 다 반송장 신세야
죽지는 않은 거죠?
[어이없는 웃음]
(장 마담) 지금 묻는 꼬라지 보니까
너 상황 파악이 전혀 안 되는구나?
만나서 얘기해요 지금 여기로 오실래요?
(장 마담) 미쳤니?
내가 황득구 있는 데를 왜 가? 무슨 봉변을 당하려고
이제 남은 건 난데
당하기 전에
선빵 날려야겠어
왜 그러는지부터 알아야죠
- 섣불리 덤볐다간... - (장 마담) '네, 언니'
하지 않고 토 다는 건
날 못 믿겠다는 거야?
절 이 자리에 앉혀 놓고도 안절부절못하시는 거야말로
날 못 믿겠다는 거 아닌가요?
일단 끊어 보세요
[통화 종료음]
[기가 찬 웃음]
이게 보자 보자 하니까
[한숨]
[기범의 한숨]
[어두운 음악]
[전류가 지지직 흐른다]
[전류가 지지직 흐른다]
[기범의 힘주는 신음]
[기범의 힘주는 신음]
선배님, 미안하지만 지금은 방법이 이거밖에 없어요
미안합니다
[전류가 지지직 흐른다] [흥미진진한 음악]
[기범의 한숨]
"안전 구역"
[휴대전화 진동음]
[의미심장한 음악]
아니, 아무리 돈도 좋지만 이 시간에 이거 너무하신 거 아닌가?
지금 좀 와 줘야겠어
(기범) 아, 나도 그러고 싶은데
내가 지금 상황이 좀 그런데
(예원) 그래서 못 오겠다는 거야?
(기범) 아니, 그, 거절은 아닌데
[기범이 숨을 씁 들이켠다]
어, 나도 시키실 일이 뭔지 참 궁금한데
우리가 지금 그런 대화를 나누기에는
여기가 딱 적절한 장소인 것 같거든
(광철) 참 동시다발적으로 나빠
꼼꼼한데 부지런하기까지
하나 해결하면 또 하나 터지고
(미나) 그래서 본능적으로 움직여야 돼
이것저것 재다 보면 이도 저도 안 돼
우리랑 똑 닮은 복제품 몇 개 더 못 만드나?
- 동네마다 하나씩 두고 - (미나) 제대로 밟기나 하자
- (광철) 근데 그, 국장님 말씀 - (미나) 응
인공 눈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지?
관점의 문제라는 말 못 들었어?
(미나) 엇나가지 않게 우리더러 이렇게 잘 도와주라는 그런 뜻, 오케이?
생명체 다루듯 말하네
(광철) 뭐, 우리 거랑은 다른 건가?
속도 안 내냐?
[기계적인 말투로] 예스, 미나 1호의 명령을 받듭니다
(광철) 찌릿찌릿, 찌릿찌릿
[타이어 마찰음]
[풀벌레 울음]
[개가 낑낑거린다]
[어두운 음악]
(득구) 제가 궁금한 걸 잘 못 참는 성미라서
지금 실수하는 거야
기꺼이 믿고 맡길 창구가 되어 드렸는데
제가 모르는 돈이 있어서 말입니다
철가방 주제에 음식을 열어 봐?
막 가자 이건가?
정치 비자금에
최예원 회장 돈이 왜 섞여 있습니까?
배달이나 잘해
아...
고용덕 회장 대신
최 회장을 총선 주자로 미시는 겁니까?
[멀어지는 발걸음]
아르고스 회장은 접니다
황득구가 낀 삼자 거래가 되는 건 싫어요
(예원) 제 믿음은 보여 드렸고
그럼 현 회장님과 손 맞잡을 수 있는 자리는
저한테 주세요
왜, 서운한가? 네가 아니라서?
미친놈
[웃음]
우리 조직 일에 저 몰래 관여하실 생각 마십시오
실수하시는 겁니다
남 눈치 볼 나이는 한참 지나서 말이야
[현 회장의 호탕한 웃음]
[득구의 옅은 웃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을 탁 튀긴다]
[다가오는 발걸음]
[공을 탁 튀긴다]
(기범) 아이고, 우리 고객님 오셨습니까?
아, 저기, 저, 죄송한데 저기 버튼 좀...
[예원의 한숨]
[예원이 버튼을 탁 누른다] [장치 전원음]
아유, 우리 고객님 아니었으면 나 여기서 오늘
밤 꼴딱 새울 뻔했네
- 너 죽고 싶어? - (기범) 어?
살아서 늘어놓는 마지막 변명일 수 있으니
단어 선택 잘해
날 여기로 불러낸 이유가 뭐야?
아...
황득구?
[의미심장한 음악]
계속해
자세한 건 영업 비밀이고
(기범) 중요한 건 여기가 그 사람 은신처고
나는 저기 저 사람한테 죽을 뻔했다는 거지
설민준? [긴장되는 효과음]
(기범) 고객님 공략 포인트 제대로 찔렀지?
돈값은 또 하거든요, 내가
아직
어떻게 이 자리에 왔는지도 설명해
(기범) 아니, 우리가 해명을 주고받을 사이였나?
더 설명하면 구차해진다고 얘기했던 건 고객님 같은데?
(예원) 그래서?
지켜 달라던 게
황득구, 그 사람 때문이었나?
[한숨 쉬며] 죽이는 것도 잘해?
뭐, 대상에 따라?
좋네
(예원) 쉽게 다치는 편인가?
그거까지 신경 쓰기 싫은데
(기범) 아, 이거?
아이, 나니까 이 정도지
보통 사람이었으면 이 세상에 없어, 지금
[한숨]
[무거운 음악] 현재 내 조직은
(예원) 회장인 나보다 황득구를 더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야
그들에게 알려 줘야 해
살기 위해선 나에게 매달리고
내 손을 잡아야 한다는 거
당신을 두려워하게 만들 사건이 필요하다?
황득구는 그다음이야
(기범) 음...
그럼 우리 둘 사이의 공조가 아주 중요하겠네?
말귀는 알아듣는 거 같고
(예원) 망가진 건
집주인이랑 내가 해결할 테니 가 봐
폰 울리면 바로 받고
뭐, 그럽시다
(기범) 아휴, 근데
[의미심장한 음악]
정신을 못 차리시네
어이, 괜찮아요?
괜찮아요? 정신 좀 차려 봐요 [도청기 작동음]
아이, 잘 좀 부탁해요, 나 갑니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못마땅한 숨소리]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예원) 나 지금 어디게요?
(득구) 좋은 데 있나 보네?
(예원) 당신 집
[무거운 음악]
어디라고?
[긴장되는 음악]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스파크가 탁탁 튄다] [광철의 비명]
[광철의 놀란 숨소리] (미나) 왜 그래?
(광철) 전기, 여기 전기 흘러
[긴장되는 음악]
[기범의 거친 숨소리]
(기범) 송미나 직통 연결 번호
[인공 눈 작동음]
[통화 연결음]
[버튼 조작음] (기범) 송미나
네, 선배
시간 없어, 지금 어디야?
여기 선배가 말해 준 납치 장소예요
피해자들은? 무사하고?
아직은요
(미나) 근데 전기가 흐르는 철창 안에 갇혀 있어요
그거 그냥 손대면 큰일 나
안 그래도 광철이가 가져온 글러브로 어떻게 좀 안 되나 해 보고 있긴 한데
(미나) 녹록치가 않더라고요
[한숨]
(기범) 광철이보고 반대편으로 가서 5초만 잡고 버티라고 해
(미나) 저거 껴도 위험할 텐데
그 방법밖에 없으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 해
알겠어요, 잠시만요
- 광철아 - (광철) 어?
너 저쪽으로 가서 철창 좀 잡아 봐
(광철) 이렇게?
[버튼 조작음]
- 그다음은요? - (기범) 이제 타이밍이 중요해
광철이가 그걸 잡는 순간
넌 철창 문을 부숴야 돼, 알았지?
알겠어요
- (기범) 나도 다 왔으니까 금방 갈게 - 네
가자
(광철) 하나, 둘, 셋
[스파크가 팍팍 튄다]
[비명을 지르며] 누나!
[광철의 아파하는 신음]
[스파크가 팍팍 튄다] [장갑을 직 벗는다]
[광철의 거친 숨소리]
[광철의 힘겨운 신음]
빨리 데리고 나가자
잠깐만, 광철아
또 어떤 트릭이 있을지 몰라
우리 기범 선배 기다리자
누나, 저번에 폐쇄된 공장 못 봤어?
우물쭈물하다 우리 다 죽어!
일단 한 명부터 살리고
(미나) 광철아, 아무리 그래도...
[경보음이 울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뭐야?
[폭발음]
[남자2의 비명]
[전기가 탁 켜진다] [윙 소리가 울린다]
[무거운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광철의 놀란 숨소리]
[인공 눈 작동음]
"사망"
그래도 한 명이라도 구했으니까 잘한 거야
누나가 날 붙잡지만 않았어도
야, 이광철
두 번째 트릭은 철창이 무너지는 거였어
(광철) 우리가 알아챘든 말든 그 사람들 다 데리고 나갔어야 했다고
네가 성급했다는 생각은 안 들어?
(미나) 서두르지만 않았어도 아무도 안 죽었어, 알아?
누나는 어떻게 매번 사람이 침착해?
(광철) 사람이 죽어 가는 순간에 뭘 더 얼마나 생각해야 되는데!
넌 하나라도 살리는 게 중요하겠지만
난 하나라도 잃지 않는 게 중요해
아무도 안 잃을 거라고!
둘 다 그만해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이게 지금 우리끼리 싸울 일이야?
(기범) 너희 바보야?
그놈들이 원하는 게 바로 이런 거라고
사람 구해 놓고 죄책감 느끼고 서로 탓하고 미워하고 자괴감 느끼고
왜 거기서 한 발짝도 못 벗어나는데?
애초에 살려 줄 생각이 없었던 거야
피해자든 구하러 간 우리든
그래서 마지막 순간까지 덫을 놓은 거고
무엇보다 그놈은 루갈의 존재를 정확히 몰라
철저하게 나를 가지고 논 거라고
[의미심장한 음악]
[득구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통화 종료음]
검찰이 사건을 가져가다니? [문을 탁 닫는다]
(양 형사) 생존 피해자는 바로 병원으로 옮겼는데요
문제는 여기입니다
이 사건 통째로 가져간다고 검찰이 난리입니다
피해자들 인적 사항이랑
확보한 수사 자료 일단 나한테 보내 두고
상황 변하는 거 자세히 체크해 둬
그래, 수고
[한숨]
(근철) 수고했다, 상황은 대충 들었으니 오늘은 쉬고 내일 얘기하자
(기범) 쯧, 너희도 쉬어, 그게 낫겠다
[문이 쓱 열린다] [의료 기기 작동음]
조장은 괜찮은 거죠?
(오 과장) 어려운 수술이었어
태웅이가 버텨 내지 못했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거야
[오 과장의 웃음]
조장 아니었으면 진짜 다 죽을 뻔했어요
이야, 진짜 독하더라
(기범) 어떻게 그걸 참냐
매몰차게 보이는 건
아마 본인이 쓴 각서 때문일걸?
[무거운 음악] 무슨 각서요?
(오 과장) 출신이 그쪽이다 보니 루갈에 합류하기 위한
보증 같은 거랄까?
[오 과장의 웃음]
그렇게 간단명료한 글은 처음이었어
그걸 그대로 살아내기 위해 태웅이는 죽을 맛이겠지만
[오 과장의 웃음]
[태웅의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신음]
[불경 외는 소리가 들린다] [목탁 소리가 들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태연) 태웅아, 오늘 날씨가 좀 쌀쌀하다
옷 따뜻하게 입고 나가
누나 말 잘 들으면 손해 보는 거 없다
[애잔한 음악]
(어린 태연) [한숨 쉬며] 한태웅, 나쁜 짓 하지 말랬지?
(가게 주인) 야!
(어린 태연) 물건을 훔치면 어떡해! [가게 주인이 소리친다]
(어린 태웅) 왜, 누나도 하잖아
어쩔 수 없이 잠깐만 하는 거야
나중엔 다 갚을 거라고
[어린 태웅의 아파하는 신음]
(어린 태웅) 아, 아파!
- (어린 태웅) 아, 알았다고! - 어쩌려고 그래!
(어린 태웅) [울먹이며] 아, 아파
(어린 태연) 이것도 먹어
- (어린 태웅) 진짜? - (어린 태연) 응
(어린 태연) 맛있어?
체해, 천천히 먹어
(조직원2) 형님, 모시러 왔습니다
아무도 찾지 말랬을 텐데
49재만 끝내고 간다
(조직원2) 죄송합니다, 형님 그게, 위에서 하도 찾으셔서...
가라, 두 번 말 안 한다
[새들이 지저귄다]
[긴장되는 음악]
여기 사람들
네가 그랬냐?
(조직원3) 그렇다면?
[쓸쓸한 음악] [태웅의 옅은 한숨]
(태웅)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
왜 죽였냐?
언제부터 그런 걸 가리셨을까?
49재만 끝내고 돌아간다고 했다
(조직원3) 네 누나가 경찰한테 꼰지른 게 혼자서 벌인 짓일까?
누나는
경찰한테 이용만 당하고
버려진 거다 [조직원3의 헛웃음]
(태웅) 조직이 입은 피해는 내가
다 갚는다
[조직원3이 낄낄 웃는다]
네가 지금 죽는 건
내 경고를 무시해서다
[긴박한 음악]
[조직원3의 신음]
[태웅이 칼로 푹 찌른다] [조직원3의 신음]
[조직원3의 신음]
[조직원3의 떨리는 숨소리] [무거운 음악]
(조직원3) 너 같은 괴물 새끼 잡는데
그냥 왔을까 봐?
[조직원3의 힘주는 신음]
[장치 작동음]
[어두운 음악]
[무거운 효과음]
[태웅의 비명]
[조직원3의 신음] [태웅의 아파하는 신음]
(조직원3) 이게 그 잘난
[조직원3의 거친 숨소리] [힘겨운 신음]
한태웅의 말로다, 알겠냐?
[태웅의 거친 신음] [조직원3의 웃음]
[태웅의 기합]
[태웅의 신음]
[고통스러운 신음]
[고통스러운 신음]
[긴장되는 음악]
[힘겨운 숨소리]
[힘주는 신음]
[거친 숨소리]
[분노에 찬 신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조직원4의 기합]
[소란스럽게 싸운다]
[태웅의 힘겨운 숨소리]
[소란스럽게 싸운다]
[힘겨운 신음]
(어린 태연) 태웅아!
태웅아!
태웅아!
[무거운 효과음]
[쓸쓸한 음악]
(어린 태연) 태웅아! 집에 가야지
[태웅의 힘겨운 신음]
[소란스럽게 싸운다]
[총성]
[총성이 연신 울린다]
[태웅의 거친 숨소리]
[심전도계 비프음]
[태웅의 놀란 숨소리] (근철) 아니야, 괜찮아, 누워 있어
[태웅의 힘겨운 신음]
악몽을 꾸는 것 같아서
채 아물지도 않은 상태에서 접합을 하려다 보니
멀쩡한 부분까지 도려냈다고 들었다
견뎌야죠
(태웅) 다 바꿔 끼워도
제 맹세는
그대로입니다
(근철) 루갈이 그 약속 위에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
[의미심장한 음악] 그 약속을 믿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태웅) 당연히 그러셔야죠
서로 죽이려던
적이었으니
지금은 다르지
(태웅) 지금은 루갈로 사는 게
섀도 경찰로 사는 게
멤버들과
함께하는 게
(태웅) 좋아요
익숙해지고 싶습니다
이런 삶에
지금은 다르다?
익숙해지고 싶다?
그 각서라는 게 뭔지 참 궁금한데
[어두운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잔을 탁 내려놓는다]
[문이 탁 닫힌다]
(득구) 거기서 얌전히 기다릴 것이지
어디로 사라졌다 지금에야 오셨을까?
설민준 데리고 재밌는 거 하겠다더니
고작 그거였어?
뭘 봤고 어떻게 찾은 건지부터 들어 볼까?
궁금해도 참아, 말 안 할 거니까
네 실력은 아닐 테고 딴 놈이 끼기엔
씁, 영 그림이 안 그려지는데
(예원) 돈 필요하면 말을 하지 그랬어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예원) 회장님 돈으로 부동산 차명으로 숨겨 두랴
탈세용 예술품들 모으랴
아...
나쁜 새끼인 줄만 알았는데
완전 좀도둑 새끼 아니야?
[피식 웃는다]
할 말 다 했어?
같은 배를 탄 입장에서 한마디만 더 할게
꼬리가 밟히면 결국 지게 돼 있어
(예원) 그러니까
설치고 다니지 마
장 마담이 불안했던 모양이네
뭐?
우리가 정말 같은 입장이라면 날 조금 더 부추겨야지
(득구) 경쟁자는 적을수록 좋은 거 아닌가?
아직도 뒤봐 줄 사람이 필요해?
말조심해
몸조심해
난 말로 안 하니까
(예원) [한숨 쉬며] 설민준한텐 무슨 짓을 한 거야?
- (예원) 어떻게 할 생각인데? - 놔둬
(득구) 개 새끼는 알아서 기고 알아서 주인도 찾는 법이지
왜 안 죽이는 거지?
(예원) 혹시 회장님께 그런 뒤로
죄책감이라도 생겼어?
[득구가 박장대소한다]
(득구) 진짜 재밌어, 최예원
죄책감? 내가?
네가 죽였잖아
저수지에서, 기억 안 나?
하나
둘, 빵!
[도청기 작동음]
최예원이 고용덕을?
(도청 속 득구) 거기가 왜 낚시 포인트가 됐는 줄 알아?
[무거운 음악]
밑에 고기밥이 득실득실하거든
(득구) 언제 한번 같이 가지
혹시 알아?
고용덕의 썩은 몸이
대어를 물어다 줄지
[도청 속 예원의 떨리는 숨소리]
[예원의 분한 숨소리]
(예원) 놔
안 놔?
이게 지금...
[예원의 비명]
[예원의 놀란 숨소리]
(득구) 옛 친구들끼리의 싸움이라, 어떻게
자리 피해 줘?
씁, 근데 나 없으면 좀
위험할 텐데
[예원의 거친 숨소리]
그래, 계속 너희들끼리 물고 뜯어
우리만 당할 순 없지
[한숨]
저수지라
[어두운 음악]
[남자3의 한숨]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긴장되는 음악]
일찍 나오셨네요?
(근철) 좀 쉬라니까
(기범) 머리가 복잡할 땐 몸을 써야 풀려서
(근철) 더 시끄러워질 거야
이유야 어떻든 시민 한 명이 목숨을 잃었으니
설민준 찾았습니다
근데 국장님이 아시던 설민준은 아닐 겁니다
회유된 건가?
아니, 뭐, 아직 그거까진 확인을 못 했고요
(근철) 아, 근데 황득구의 은신처는 어떻게 찾은 거야?
국장님 보안 자료에서 설민준이 작성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 (근철) 역시 - 네?
내 보안 자료엔 그 누구도 접근 불가야
[의미심장한 음악]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몰랐다면 의도한 게 아니니 한편으로 다행이군
인공 눈의 짓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나?
글쎄요
제 생각대로 정보를 탐색하고
가끔 접근이 금지된 정보도 있었는데
그냥 알아서 쉽게 풀어 버리니까
(기범) 당연히 국장님 보안 자료도 허용된 범위라고 믿었어요
탓하는 건 아니야
기우일 수도 있고
기우라는 게 어떤...
지금 그 질문
(근철) 자네가 하는 건가 아니면 인공 눈의 지시인가?
[헛웃음 치며] 이거야 당연히 제가...
바로 그 지점을 말하는 거야
(근철) 인공 눈엔 뇌파를 읽고 자네 생각까지 예측하는 AI가 작동해
처음엔 녀석의 판단이 미심쩍다가도
신뢰가 쌓일수록 판단 자체를 맡기게 되지
[한숨]
저한테 인공 눈을 달아 준 겁니까?
아니면 인공 눈한테 저를 달아 준 겁니까?
하기 나름이겠지
먹히지 마
알겠습니다
[한숨]
[심전도계 비프음]
[문이 쓱 닫힌다]
(기범) 겪은 걸로는 한 10년 만난 것 같은데
서로 참 모른다, 그렇죠?
[인공 눈 작동음]
시작해
[인공 눈 작동음] [의미심장한 음악]
(인공 눈) 접속 불가, 접속 불가
접속 불가
접속 승인
[인공 눈 작동음]
이런 것도 못 풀면 내가 널 왜 달고 다니냐?
풀어, 빨리
(기범) 패션 봐라 아주 그냥 살벌하다, 살벌해
전과 기록 열어 봐
뭐야?
그럴 리가 없는데
뭐, 동명이인도 없어?
"데이터 불일치"
한 번도 잡힌 적이 없다고?
"데이터 불일치"
한태웅
잠깐만
[어두운 음악] 범죄 현장을 신고하시겠다고 이왕 결심하신 만큼
(기범) 조금만 더 용기 내 주세요
아시는 게 있으시면 다 말씀해 보세요
제 동생 한태웅을
꼭 잡아 주세요
(태연) 유치장이든 감옥이든
꼭 잡아서 가둬 주세요
안 그러면 저도
제 동생도 죽을 거예요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믿으세요
납치를 한다고 해서요
(태연) 그러니까...
(기범) 기억난다
날 믿고 모든 걸 말해 줬던 사람
[사이렌이 울린다]
- (기범) 끌고 가 - (경찰) 예
[쓸쓸한 음악]
[문이 달그락 잠긴다]
(기범) 제보자가 한태연이야
발 뺄 생각 꿈도 꾸지 마
(기범) 그 한태웅이 조장이라고?
(태웅) 그래서 불만 있어?
자신 있으면 다시 잡아 보든가
언제 깨셨대?
(기범) 그, 많이 아파요?
(태웅) 멤버들 개인 정보는 접근이 막혀 있을 텐데
아니, 그, 많이는 아니고 그냥 살짝 맛만 본 거지
당연히 전과 정도는 있을 줄 알았지
아르고스 행동 대장 출신이니까
잡혀 줄 마음이 없었어
그러다 재수 없게 나한테 걸렸구나?
운 좋게 잡힌 거지
(태웅) 그 일로 모든 게 바뀌었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나랑 한 팀인 게 영 찝찝했을 텐데
절대, 오히려 조장 자리에 있는 걸
매일 감사하지
[입소리를 쩝 낸다]
이 삶에 익숙해지려면
과거보다 현재에 충실하는 게 더 나을 겁니다
(태웅) 내 말
엿들었어? [기범이 피식 웃는다]
지금 그렇게 넉넉한 상황 아니거든요?
빨리 일어나서 그놈들 잡으러 가야죠
그래야지
[쓸쓸한 음악] [문이 쓱 열린다]
[문이 쓱 닫힌다]
(기범) 적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그때
또 다른 비극을 알지도
막지도 못했다
[옅은 신음]
[오열한다]
(기범) 각자의 사연으로 갈가리 찢긴 우리가 함께하게 된 것이
그저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광철) 간다
(기범) 근데 아니었다
[광철의 거친 숨소리] 복수라는 공통분모 말고도
아픈 사연 속에 서로가 엮여 있었다
[광철의 거친 숨소리]
- (미나) 조장 - (광철) 형
해
[미나가 말한다] [광철의 힘겨운 숨소리]
(미나) 들어와
[광철의 힘주는 신음]
[시스템 작동음]
(수잔) 한때 아르고스 처형 장소로 꽤 알려졌죠
[무거운 음악] (기범) 알고 있어요
문 경사님하고 김 순경이 죽은 장소이기도 하고
한태웅 조장 덕분에 저희도 알게 됐어요
미나 언니도 그래서 구했고
근데 장소가 노출되고 나서부터는 그냥 낚시터가 된 거 같던데?
처형식도 사라졌어요
근데 고용덕이 교통사고로 죽은 장소가
이 저수지 주변인가?
[수잔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수잔) 네, 차로 30분 거리만큼 떨어져 있어요
[수잔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문이 쓱 열린다]
(태웅) 뭐 해?
(기범) 아, 재미난 정보가 있어서요
(태웅) 무슨 정보?
최예원하고 황득구가 고용덕을 죽인 공동 정범이라는 증거
(태웅) 어떻게?
(기범) 도청으로
(태웅) 최예원과 접선한 결과야?
[문이 쓱 열린다]
조직의 회장답게
조금만 귀를 기울여도 아주 솔깃한 얘기들이 꽤 많더라고요
[수잔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태웅) 그래서? 그다음은 뭔데?
[어두운 음악]
(기범) 그놈들의 힘을 빼 놓는 방법은
서로의 불신을 이용하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
제멋대로 군림하는 황득구 역시도 마찬가지고
(태웅) 강기범
이간질 따위로 아르고스가 무너질까?
놈들 힘이 빠지든 말든 그냥
우리 식대로 때려잡자
아이, 그래도 전략이 필요하죠
(기범) 그놈들을 잘 구워삶아서
안팎으로 완벽하게 무너트려야 우리 미션이 성공하는 거 아니에요?
우린 다 각자만의 대가를 치르고 루갈이 됐잖아요
그 대가가 얼마나 혹독했습니까?
진짜 복수라는 건 그냥 무작정 때려잡기보단
뿌리까지 뽑아서 완전히 박살 내 버리는 게
진짜 복수 아닐까요?
놈들을 어떻게든 박살 내고 싶은 마음 덜한 사람
여기 누가 있어?
(근철) 알아봐 봐
인공 눈의 정보력과
스스로의 판단대로
믿고 가 봐
(미나) 국장님
(태웅) 강기범 인공 눈 위험하다고 걱정한 건 국장님이십니다
어느 정도까지 위험한지
테스트 겸 한번 해 보자고
자신 있다고 하잖아
(근철) 해 보라고
기회는 줬으니 대신 결과는 가져와
네
[흥미진진한 음악]
(태웅) 잘하고 와
(광철) 기왕 하기로 한 거
제대로 한 건 하고 오세요, 형
그래
(기범) 자냐? [브래들리가 드르렁 코를 곤다]
- (기범) 에이씨 - (브래들리) 장난이에요
(브래들리) 생각했어요, 생각
(기범) 뭔 생각을 했는데?
(브래들리) 아, 마트에 가면 파는 물고기를 왜 이 고생을 해서 잡나
음, 뭐, 그런?
낚시 처음 해 봐?
제가 이래 봬도
(브래들리) 다년간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기범) 나는 그렇게 좋아했어도
형사 할 때는 꿈도 못 꿨는데 [브래들리가 피식 웃는다]
(브래들리) 취미로 왔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저는, 쯧, 혼나러 왔어요
- (기범) 혼나러? - (브래들리) 네
(브래들리) 제가 어렸을 때 무지하게 사고 쳤거든요
그때마다 아버지가 낚시터를 데려갔어요
애가 하도 산만하니까
이렇게 차분하게 조금 눌러 주려고 그랬던 건데
그때는 뭐, 제가 그런 걸 아나요? 그냥
나 버리러 왔나 보다 싶어서
뭐, 설설 기었죠
야, 애가 사고를 안 치면 그게 애냐? 어른이지
[피식 웃는다]
(기범) 갑자기 진지한 얘기를 하고 있어
야, 근데 여기서도 저런 스쿠버 다이빙을 하나? [의미심장한 음악]
(브래들리) 예? 이런 데선 안 하죠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 내가 가 볼게 - (브래들리) 예?
(브래들리) 아이, 아이, 아...
아, 같이 가요!
(브래들리) 여기요
(기범) 사람이 없나 본데?
(브래들리) 아무도 안 계세요?
(기범) 이게 뭐지?
(브래들리) 딱 봐도 불법 구조물인 거 같은데
왜요, 들어가 보시게요?
뭐라도 건져 봐야지
(브래들리)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나와 보세요
네가 열 수 있다고?
[입바람을 후 분다]
[브래들리가 숨을 후 내뱉는다]
[브래들리가 자물쇠를 철컥 연다]
[기범의 탄성]
(기범) 허당인 줄 알았는데 이게
[브래들리의 힘주는 신음]
(브래들리) 들어가시죠
[의미심장한 음악]
(기범) 이게 뭐야?
[브래들리의 탄성]
[브래들리의 헛웃음] [노트북 알림음]
[노트북 알림음] (브래들리) 아...
아, 여기 주인장
물건 팔러 나간 거 같은데요?
[브래들리가 숨을 씁 들이켠다]
아, 근데 이거
한 사람 게 아닌데
이 많은 걸 다 어떻게 모았을 거 같냐?
전부 다 죽였겠지
(브래들리) 예?
[한숨 쉬며] 이거 수장을 시킨 건가?
[한숨]
(브래들리) 잠깐만, 이건 또 뭐야?
아이고
[피식 웃으며] 엄청 알뜰도 하네
담뱃값 아끼려고 이 위험한 니코틴 원액을 그냥
[브래들리의 헛웃음]
[인공 눈 작동음]
[브래들리가 병을 탁 내려놓는다]
(브래들리) 왜요, 왜, 왜, 왜?
[브래들리의 놀란 신음]
(득구) 그러니까
[심전도계 비프음]
그 정도의 기술은 존재할 수 없다?
이, 더 정확히 말하면 [어두운 음악]
그런 카메라는 만들 수 있지만
탁구공만 한 크기로, 더구나
사람 눈에 이식을 한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원봉) 저도 몇 번이나 시도해 봤지만
그럼, 그럼
(득구) 내가 본 건 뭐라고 설명할 텐가?
우연의 일치이거나
잘못 본 거일 수도 있고...
[피식 웃는다]
자기가 무능하다고는 끝까지 인정을 안 하네?
사실을 설명했을 뿐입니다
원장 양반
혼자 연구했어?
그 눈까리 뽑고 심고 지랄할 때?
같이 했던 친구가 하나 있긴 한데
(원봉) 설마 그 친구가 그걸...
드디어 네가 할 일이 생겼다
[긴장되는 음악]
(득구) 아, 원장 양반
이 녀석 이거 영 부실해
실전 수치 어쩌고 말만 하지 말고
뭐라도 좀 해 보라고
(원봉) 예
[광철의 힘주는 신음] [미나의 가쁜 숨소리]
[광철의 힘주는 신음]
[광철의 아파하는 신음]
[미나의 거친 숨소리]
(미나) 국장님이 믿는 게 기범 선배일까요 아니면 인공 눈일까요?
그게 그거 아닌가?
[광철의 비명]
(태웅) 집중
(미나) 아니, 그렇게 아끼다가도 어떨 때 보면은
어디 내놓은 자식처럼 그러시니까
[흥미진진한 음악]
[광철의 거친 숨소리]
(광철) 왕거니 하나 물어 오면
제대로 털어 줄 텐데
[미나가 피식 웃는다]
[광철의 힘주는 신음]
[광철의 힘주는 신음]
[아파하는 신음]
이렇게?
[광철이 중얼거린다]
[광철의 거친 숨소리]
(태웅) 이광철
연습이 장난이야?
현장에 나가야만 실전이란 생각 버려
(미나) 그래서 전 조장이랑 훈련할 때
이건 늘 실제 전투다
이렇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한다고요
그러니까 이광철
너도 장난치지 말고 좀 제대로 해, 이 자식아
[거친 숨소리]
[광철의 힘주는 신음]
[광철의 기합]
장난친 적 없거든?
덤벼
[광철의 힘주는 신음]
[광철의 신음]
[아파하는 신음]
[광철의 거친 숨소리]
[어두운 음악]
(브래들리) 아저씨
(기범) 뭐야, 고용덕 거야?
(브래들리) 네, 그런 거 같은데요
(기범) 씨, 먹통이네
이거 살릴 수 있어?
씁, 잠시만요
[숨을 후 내뱉으며] 오케이
(기범) 됐어?
[휴대전화 전원음] 자, 또 언제 꺼질지 모르니까
진짜 중요한 거 딱 한 가지만 본다고 생각하세요
근데 죽은 사람도 핸드폰이 되나?
그게 아마 유족이 해지 신청 안 했으면 될걸요?
[어두운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사람들이 애원한다]
(여자) 살려 주세요
[사람들이 울먹인다]
[사람들의 겁먹은 신음]
우리 스피커들이신가?
(달호) 예, 형님
전과 없고 깨끗한 일반인들로
이 방, 저 방 해서 몇 팀 더 있습니다
[득구의 흡족한 웃음] [득구가 달호를 툭 친다]
[사람들의 겁먹은 신음]
(득구) 기승전
현 회장 탓
이제부터 너희가 할 일이야
또라이 짓 하다가 걸리면 딴말 말고
현 회장이 시켰다고만 해
그게 누군지, 진짜 그랬는지
왜 해야 하는지 알 필요 없어
현 회장 귀에만 들어가게 만들어
자꾸, 계속
끊임없이
(달호) 근데 형님, 이걸로 압박이 될까요?
현 회장의 힘은 네트워크야
거기서만 고립시키면 돼
어떻게요?
(득구) 근처에 가기도 싫게 만들어야지
이거 하나씩 씌워
눈구녕에 박히는 임팩트가 오래 남는 법이니까
[사람들이 울먹인다]
[휴대전화 진동음]
[긴장되는 음악]
이게 무슨 개같은...
[어두운 음악]
[한숨]
[문이 드르륵 열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남자3의 힘겨운 신음]
[힘겨운 신음]
[문이 드르륵 열린다]
(기범) '웰컴 투 유어 월드' [무거운 음악]
황득구
- 너였냐? - (기범) 아니
우리지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피식 웃는다]
인사 나눠
(기범) 과거엔 네 상사였지만
지금은 널 죽일 내 동료?
즐길 시간이 많이 없어
너한테도 우리한테도
[득구의 웃음]
(득구) 그래, 즐겨 보자고 여기 밑에 네 친구들 많아
진짜 형님?
(기범) 얼굴이 많이 상하셨지?
죽을 때 엄청 놀라셨나 봐
몸도 마음도 정상이 아니시더라고
[득구의 옅은 웃음]
(득구) 나도 좀 후회가 되긴 했지
죽이지 말걸
살려 두고 네 돈, 네 여자, 네 자리
내가 어떻게 빨아먹나
하나씩 보여 줄걸
하고 말이야
오늘부터 신이나 믿을까 봐
내 소원도 다 들어주고
[탄성]
회장님
방금 저 새끼 저거 얘기하는 거 들었어?
(기범) 우리도 이거 가만히 있을 수가 있나
시체랑 도대체 뭔 짓을 하려고?
(기범) 자, 준비하시고
쏘세요!
[용덕의 신음] [득구의 힘겨운 신음]
[득구의 아파하는 신음]
[득구의 고통스러운 신음]
[힘겨운 신음]
[힘겨운 목소리로] 이, 이거 뭐야?
선물
(기범) 특별히 너희들이 좋아하는 재료로 준비했지
(기범) 이게 진짜 나간다고?
(브래들리) [한숨 쉬며] 이거, 이거, 공기압으로 나간다고요
믿을 수가 있어야지
[땅땅 망치질을 한다]
[툭툭 망치질을 한다]
(브래들리) 이 정도
자, 이거
(기범) 그게 사람 몸에 들어가면 죽어?
치명적이죠
[날카로운 효과음] (기범) 그놈들이 했던 방식
그대로 되돌려 줘야 제맛이지
[득구의 힘겨운 신음]
[득구의 거친 숨소리]
(득구) 날...
죽일 수 있을 거 같아?
(기범) 응, 근데
넌 곱게 죽을 자격이 없어
[득구의 신음]
[득구의 악에 받친 신음]
[웃음]
[득구가 소리친다]
[득구의 실성한 듯한 웃음]
[득구의 거친 신음]
(기범) 야, 좋아해 주니까 다행이다, 야
넌 역시 재밌는 새끼야
살려 두길 잘했어
(득구) 날 놀라게 만들다니
[총성] [득구의 신음]
[득구의 힘겨운 숨소리] [무거운 음악]
[용덕의 옅은 신음]
[득구의 거친 숨소리]
(기범) 이야, 이건 계획에 없던 건데
[기범의 웃음]
어쩌냐?
[고통스러운 신음]
[고통스러운 신음]
[힘겨운 신음]
[득구의 거친 신음]
[고통스러운 신음]
[분노에 찬 신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거친 숨소리]
[힘겨운 신음]
(득구) [힘겨운 목소리로] 강기범, 어디 있어
[거친 신음]
어디로 숨었어?
당장 나와!
어디로 숨었냐고!
[괴로운 신음]
[득구의 신음]
[감성적인 음악]
(기범) 안에서부터 부숴 주마
(예원) 조만간 중간 보스들 다 불러서 파티를 열 거야
당연히 황득구도 오겠지?
(득구) 계획을 앞당겨야겠어
고용덕이 필요할지도 몰라
(기범) 그놈들 유인하고 쫓아가서 데리고 나올 거예요
(득구) 내가 잡으려는 건 네가 아니야
피 냄새에 미친 놈이지
(기범) 어차피 네 목표는 나 아니야?
(득구) 여기서 내보내면 쟤가 잘 살 수 있을 거 같아?
밖은 더 지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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