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갈 7
[힘겨운 목소리로] 강기범, 어디 있어
[힘겨운 신음]
[거친 신음]
(기범) 넌 데리고 본부로 먼저 들어가
- (브래들리) 둘이요? - (기범) 빨리 가
(득구) 당장 나와!
(브래들리) 아휴, 씨
(득구) 어디로 숨었냐고!
[득구의 괴로운 신음]
(인공 눈) 그냥 두면 곧 죽습니다
조치가 필요합니다
생포했으면 됐지
뭐, 안 죽게 모시기까지 하라고?
(인공 눈) 루갈에겐 아직 살인 면허가 없습니다
야, 엄연히 내가 죽인 거 아니거든?
(인공 눈) 방치하면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가 적용됩니다
아니, 저 새끼 몸이 약한 걸 나보고 어쩌라고
아휴, 씨
[인공 눈 작동음]
본부랑 연결해
(인공 눈)
"새로운 메시지"
연결됐습니다
(수잔) 강기범 요원이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 스트리밍 작동시켜 - (수잔) 네
[수잔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영상 속 득구의 힘겨운 신음]
[영상 속 득구의 거친 숨소리]
잘했다, 강기범
[의미심장한 음악]
[남자1의 힘주는 신음]
(미나) 뭐야, 이것들?
[가면이 툭 떨어진다] [남자2가 울먹인다]
(남자3) [떨리는 목소리로] 사, 살려 주세요
시키는 대로 다 했잖아요!
누가 시켰어요, 이런 일을?
이렇게 안 하면 다 죽인다 그랬어요
(남자3) [울먹이며] 저랑 가족들 다, 전부 다 죽인다고...
(광철) 그러니까 누가 그랬냐고요!
(남자2) [울먹이며] 현 회장님이라고 그랬어요
(미나) 현 회장이라고요?
[남자2가 울먹인다]
(득구) 또라이 짓 하다가 걸리면 딴말 말고
현 회장이 시켰다고만 해
(득구) 그게 누군지, 진짜 그랬는지
왜 해야 하는지 알 필요 없어
현 회장님이 시키는 일을 잘해서
용서받아야 한다고
(태웅) 이게 다 무슨 짓이지?
(미나) 기범 선배 말이 맞았네요
방법을 가리면서 싸울 상대가 아니에요
[무거운 음악]
(양 형사) 가요
(미나) 저 사람들도 결국엔 다 피해자인 건데
진짜 나쁜 놈들은 잡지도 못한다는 게 참...
(광철) 뭐, 100% 피해자는 아니지
한자리씩 하는 집안 자제들이
부모가 배달하던 정치 비자금에 손댄 거잖아
그걸 현 회장한테 용서받으려고 저러고 있는 거고
(미나) 쇼하는 거지
양 형사님도 시늉만 하고 있는 거고
그럼 이걸로 끝이야?
위에서 손도 못 대게 했다잖아
AH그룹 현 회장 같은 거물이 자기가 배후라고 밝힌 것도 웃기고
(미나) 아, 또 자기가 시켜 놓고선 신변 보호를 요청하는 경우는
대체 무슨 경우야?
앞뒤가 안 맞아
(태웅) 근데 현 회장을 빼고 생각하면
오히려 자연스러워
의문의 삼자가 현 회장을 들먹이며
이 짓을 벌였고
열받은 현 회장은 경찰 가지고는 감당이 안 되니
급히 우리를 투입한 거지
(광철) [한숨 쉬며] 실적도 안 남을 텐데
양 형사님만 개고생이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정말 허무하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뭘 더 할 수도 없다는 게
[버튼 조작음]
네, 국장님
네?
알겠습니다
허한 마음을 달래 줄 일이 생겼다
[긴박한 음악]
[힘겨운 신음]
[득구의 거친 숨소리]
[득구의 거친 숨소리]
실력 차이는 확인했을 텐데
[인공 눈 작동음]
"위험"
[긴장되는 음악]
실력을 숨겼었나, 내 실력 간보려고?
[마우스 클릭음]
[의료 기기 작동음] [경보음이 울린다]
[민준의 신음]
[힘겨운 숨소리]
[인공 눈 작동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득구의 거친 숨소리]
당신, 몸에 뭔 짓거리를 한 거야?
[장치 작동음]
온몸이 불덩이라고, 지금
[인공 눈 작동음]
(근철) 민준이
[어두운 음악]
[괴로운 신음]
[자동차 시동음]
[인공 눈 작동음]
[긴박한 음악]
[기범의 힘주는 신음]
[어두운 음악]
진짜 죽기 싫으면 비키라고
[브래들리의 비명]
(브래들리) 살려 주세요!
[기범의 놀란 신음]
[거친 숨소리] [기어 조작음]
[타이어 마찰음]
[브래들리의 비명]
(브래들리) 강기범!
기범이 형, 저 좀 살려 주세요!
아이씨!
[브래들리의 비명]
기범이 형, 저 좀 살려 주세요! [도청기 작동음]
[브래들리의 다급한 신음]
[브래들리가 소리친다]
- (브래들리) 아이, 진짜! - (기범) 야, 뭐야?
[브래들리의 다급한 신음] (기범) 왜?
(브래들리) 이 사람 좀 떼 주세요, 빨리 빨리빨리, 빨리
아휴, 씨
어, 아휴, 씨
아휴, 죽을 뻔했네, 이씨
(기범) 야, 지금 이게 소리 지를 일이야?
아, 이 사람이 제 귀까지 깨물었다니까요
알지도 못하면서, 씨...
너 지금 어떤 상황인데! 씨...
(브래들리) 죄송해요
저 때문에 놓쳤나 보네요
(기범) 아이씨!
(브래들리) 진짜 죄송합니다
제가 이 사람, 이 사람이라도 데리고 갈까요?
[무거운 음악] [거친 숨소리]
[타이어 마찰음]
[득구의 괴로운 신음]
[타이어 마찰음] [괴로운 신음]
[타이어 마찰음]
[득구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타이어 마찰음]
[힘겨운 신음]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고통스러운 신음]
[힘겨운 숨소리]
(달호) 아니, 형님
[아파하는 신음]
- (기범) 오고 계시죠? - (태웅) 거의 다 왔어
(기범) 오다가 저수지 빠져나가는 차 못 봤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태웅) 저수지를 빠져나가는 차?
왜?
(미나) 아이씨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엔진 가속음]
미나가 본 거 같다, 우리가 추격할게
황득구였어요
[타이어 마찰음]
[차 문이 탁 닫힌다]
[어두운 음악]
(광철) 없어요
차가 스칠 때 느낌이 이상했어요
그때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조력자가 있었어
차를 버려도 될 만큼
주변을 좀 더 뒤져 볼까요?
강기범 있는 곳으로 가 보자
직접 쫓지 못한 이유도 확인하고
- (태웅) 가자 - (광철) 네
[무거운 음악]
[힘겨운 신음] (달호)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습니다, 형님
형님하고 저 전생에 친형제였나 봅니다
형님한테 이상한 징조만 느껴도 [득구의 신음]
뒷목에서 식은땀이
정신을 차려 보니까
미친 듯이 이 도로를 달리고 있더라고요
[힘겨운 목소리로] 시끄럽고
[거친 숨소리]
빨리 가서 구 원장 깨워
[힘겨운 숨소리]
[어두운 음악]
[남자4의 헛기침]
[통화 연결음]
(남자5) 귀한 분들 모셔 놓고 주재자가 빠지면 어쩌자는 말이야?
(득구) 그러게
[힘겨운 목소리로] 내가 좀 그렇게 됐습니다
민간 군사 기업 사업 안건을 여기까지 끌고 오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나?
(득구) 그 어렵고 힘든 일 하라고
내가 돈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 않습니까?
30분 내에 오지 않으면
사업 진행은 당분간 홀드야
이...
(득구) 이씨
[득구의 아파하는 신음]
[악에 받친 비명] [득구가 앞좌석을 퍽퍽 친다]
[득구의 분한 신음]
강...
기범!
[분한 신음]
[타이어 마찰음]
뭐야, 황득구는요? [차 문이 탁탁 닫힌다]
(광철) 한발 늦었어요 차까지 버리고 도망쳤더라고요
[무거운 음악] (기범) 아이씨
(미나) 무슨 일 있었던 거예요?
괜찮아?
아, 네, 저는 괜찮습니다 [기범의 답답한 한숨]
근데 이 사람은 누구예요?
(브래들리) 그, 아르고스의 예비 신랑
우리가 그놈들 경조사 챙긴 건 딱 한 번뿐인데
고용덕?
[무거운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고용덕은 죽었잖아요
시신을 찾은 거야?
살아는 있어요
더 정확히는 곱게 죽게 내버려 두질 않은 거고
[거친 숨소리]
[득구의 고통스러운 신음]
[거친 숨소리]
[의료 도구가 쟁그랑 떨어진다]
[고통스러운 신음]
[고통스러운 신음]
[거친 숨소리] (달호) 형님
[무거운 음악]
넌 나가 있어
(달호) 형님 아프신데 제가...
(득구) 당장!
(달호) 알겠습니다, 형님 [득구의 거친 신음]
[득구의 힘주는 신음]
[득구의 고통스러운 신음]
[득구의 아파하는 신음] [원봉의 한숨]
(원봉) 시작하겠습니다
[득구의 아파하는 신음] [힘겨운 신음]
전부 도려내야 합니다
마취는 하겠지만 약효가 퍼지기를 기다리단 죽습니다
[득구의 거친 숨소리]
그냥, 그냥 시작해
[득구의 거친 숨소리]
[원봉의 난처한 숨소리]
[원봉의 옅은 헛기침]
[고통스러운 신음]
[득구의 고통스러운 신음]
[힘겨운 숨소리]
[총성] [득구의 신음]
(득구) [힘겨운 목소리로] 죽은 놈도 살려 내고
[힘겨운 신음]
벌줄 놈들 대신 손봐 주고
야, 좋아해 주니까 다행이다, 야
날 비웃기까지
[힘겨운 숨소리]
대단한 놈 나셨네
[분한 숨소리]
[아파하는 신음]
[힘겨운 숨소리]
설명해 봐, 알아듣게
(기범) 황득구하고 최예원의 합작품이에요 [어두운 음악]
자기들이 만든 처형 장소에서
아르고스의 수장을 수장시킨 거죠
근데 그놈들이 간과한 건
잠수부들도 자기들만큼 탐욕스럽다는 사실
(기범) 잠수부들한테 고용덕은
처리할 시체가 아니라
인생 역전의 기회로 보였을 겁니다
[잠수부들이 응급 처치를 한다] (기범) 근데 인생사 뭐, 제 맘대로 됩니까?
자기들이 덮어쓸 게 뻔하니까
이제 와서 조직에 알릴 수는 없고
[제세동기 작동음] (잠수부) 하나, 둘, 셋
(기범) 지금 죽이자니 나중에 크게 한번 쓰일 거 같고
[헛웃음]
(근철) 잠수부들은 잘 처리했고?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럼 이제 내 역할만 남았군
(근철) 수고했어, 다들 들어가 쉬어
(기범) 근데 소통이 안 되실 텐데
소통?
난 뽑아낼 생각뿐인데
[의미심장한 음악] 제가 할까요?
원하시는 대로 뽑아 드릴 수 있는데
아니
어, 수잔, 여기 위험해, 다쳐, 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설, 설마 수잔이?
지금부터는 안 보는 게 좋을 거야
몰라야 책임도 피하니까
나와
저...
(기범) 그놈들이 시체만 처리한 건 아니었어요
(미나) 그럼요?
(기범) 피해자들 시계, 핸드폰, 주얼리
심지어 뭐, 사람 장기까지 다 팔아먹는데
(기범)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고용덕 예물까지 팔아 치우면서 지금까지 온 거지
(광철) 중고 사이트에서 나름 인지도도 있는데요?
품질 보장에 AS 좋았다는 댓글도 보이고요
(미나) 진짜 가지가지 한다
그래도 뭐, 덕분에 [무거운 음악]
황득구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긴 했네요
(광철) 바람직하지 나쁜 놈들 등쳐 먹는 못된 놈들이라니
고용덕도 되살아난 걸 후회할 거야
(태웅) 자기가 만든 생태계에서
자기가 먹잇감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테니까
고용덕이 살아 있으니까 최소 살인 미수겠고
(미나) 고용덕 증언만 확보되면
최예원과 황득구 잡아넣을 수 있겠네요
(광철) 그렇게 되면야 좋긴 한데
왜 이렇게 시시한 기분이지?
황득구 그 새끼부터 죽여 버렸어야 하는 건데
왜 단번에 죽이지 않았지?
저라고 안 죽이고 싶었겠습니까?
네 복수심은
할인도 되나 보지?
죽이지 말라잖아요
생포하라잖아요
그럼 저보고 뭘 어떡하라고요!
(태웅) 그 순간의 넌 루갈답지 못했다 말하는 거다
덕분에 루갈의 규칙은 지키게 됐지만
(기범) 그렇게 질서, 규칙 운운하시니까 한 가지만 물어봅시다
설령 내가 죽였다고 쳐요
그럼 그 책임은 누가 질 건데요?
뭐, 감방 동기라도 돼 줍니까?
루갈이 저지른 일은
어떻게든 내가 책임진다
감옥이 아니라
그 이상이라도
[문이 쓱 닫힌다]
[의미심장한 음악]
[약물을 찍 주사한다]
[한숨]
[용덕의 힘겨운 신음]
[용덕의 신음]
[용덕의 놀란 신음]
황득구!
최예원!
내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근철이 용덕의 뺨을 찰싹 때린다] [용덕의 신음]
[거친 신음]
이제 좀 살아난 기분이 들어?
너 이 새끼
내가 누군지 알아?
나 고용덕이야
(근철) 한 방에 지속 시간 5분
대신 맞을 때마다 몸은 1년씩 축난다
투정 부릴 시간이 없어 보이는데
원하는 게 뭐야?
우리 서로 비슷할지도
[헛웃음]
황득구를 주지
[헛웃음]
(근철) 살아서 복수하려면 부지런히 게워 내야 될 거야
네가 아는 모든 걸
[힘주는 신음]
[분한 신음]
[어두운 음악]
[득구의 악에 받친 신음]
[득구의 웃음]
[바늘이 턱 꽂힌다] [득구의 신음]
[득구의 실성한 듯한 웃음]
[거친 숨소리]
(인공 눈) 분노 지수가 위험 단계입니다
적절한 표출이 필요합니다
그래, 너 말 잘했다
네가 말리지만 않았어도, 이씨
- (인공 눈) 전 말린 적 없습니다 - 뭐?
(인공 눈) 분석 결과를 말씀드릴 뿐입니다
[한숨]
그래, 네 생각은 뭐였는데?
(인공 눈) 듣고 싶으십니까?
아, 됐다, 다 지난 얘기 해서 뭐 하냐
(인공 눈) 멘탈 관리 차원에서 생과일을 통한 비타민 섭취를 권합니다
잠들기 전 물구나무서기도 추천합니다
야밤에 과일은 무슨
[휴대전화 진동음]
[의미심장한 음악]
황득구부터 죽여야겠어
사건 하나 만들어 보자더니 생각이 바뀌셨네?
(기범) 뭐가 급하게 돌아가는 모양이야?
순서만 바뀌었을 뿐이야
그 자리가 참 무섭네
피가 마를 날이 없겠어
결론부터 말하면 네가 죽인 거고
난 모르는 일이야
뭐, 편한 대로 하시고
방법은 내가 정해
(예원) 자세한 건 만나서
시간, 장소 준비되면 알려 줄게
[통화 종료음]
갑자기 디데이라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기른 정을 봐서라도 마음 푸세요
얘가 병 주고 약 주네?
우리가 계속 안 볼 사이도 아니고
언니 앞에 빈손으로 오는 법도 없고
[장 마담이 상자를 탁 닫는다]
[장 마담의 한숨]
(장 마담) 근데
갤러리를 사든 뭐든 돈 좀 빼돌린 거 가지곤
황득구 손 못 대
죽일 이유만 있으면 포장은 하기 나름이죠
그건 그렇지
(장 마담) 근데 믿기질 않아
도대체 설민준한테 무슨 짓을 했길래
황득구의 개가 된 거야?
그거까지는 모르겠지만
[의미심장한 음악]
[힘겨운 신음] [침대가 덜컹거린다]
[민준의 힘겨운 신음]
[심전도계 비프음] [거친 숨소리]
(예원) 황득구라면
납득 못 할 것도 없죠
(장 마담) 하긴
우리 영감님들도 쫄아 있긴 마찬가지지
최용과 봉만철도 힘을 모아 주기로 했어요
(장 마담) 진짜? [장 마담의 헛웃음]
그 뻣뻣한 영감들이?
당장 자기들도 급하고
늙고 몸 아프면 사람 마음이 약해지잖아요
숙이고 들어간 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니?
황득구가 현 회장 심기도 건드린 모양이에요
(예원) 마음도 풀어 드리고 겸사겸사
노선 정리도 가능하다면
그깟 자존심이 대수인가요?
[웃음]
(장 마담) 아휴, 명색이 아르고스 부회장인데
좀 장렬한 그림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뭐, 생각해 둔 거 있어?
간을 좀 보고 싶은데
어제오늘 영 보이질 않네요
눈치라도 챈 건가?
[피식 웃는다]
[잘그랑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미나가 샌드백을 퍽퍽 친다]
[미나가 연신 샌드백을 퍽퍽 친다]
(태웅) 쉰다더니?
하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움직여야 머리도 맑아지지
올라와, 도와줄게
[미나의 가쁜 숨소리]
[미나의 힘주는 신음]
[미나의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태웅의 가쁜 숨소리]
[미나의 기합]
[미나의 신음]
[힘겨운 숨소리]
(미나)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한 판 더 해요, 조장
(태웅) 얼마든지
하지만 몸을 혹사시킨다고 다 해결되지는 않아
우리 잘하고 있는 거 맞죠?
그럼
근데 왜 좋은 기억보다는
[무거운 음악] 놈들이 저지른 잔상들만
(미나) 계속해서 머리에 남을까요?
자꾸 지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태웅의 한숨]
이길 방법을 찾아보자
(미나) 허가니 명분이니 그딴 시답잖은 거 말고
판 자체를 뒤엎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숨]
(사회자) 제 손에 보시면은
편지 봉투가 하나 들려 있네요 이게 뭘까요?
(남자6) 돈요! [사회자의 웃음]
[사람들의 웃음] (사회자) 네, 아닙니다
이 편지 봉투에는 아르고스의 여러 브랜드 제품과 서비스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 골고루 담겨 있습니다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성] 보험까지 들어 두시고?
(사회자) 최예원 회장님을 모셔 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예원 회장님께서 직접 우체통에 편지를 넣도록 하겠습니다
하나, 둘, 셋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성] 네, 큰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편지는 전국 5천 가정의 불우 이웃에게 배달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수고해 주신 최예원 회장님께
다시 한번 뜨거운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성]
다음은 경품 추첨 행사가 있겠습니다
오늘 특별히 경품이 준비가 되어 있는데요
녹차와 감자, 그리고 키위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성]
자, 경품 추첨 시작하겠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자연스럽게 붙어
(사회자) 앞에 계신 분 혹시 키위를 원하십니까?
(사람들) 네!
천사가 따로 없으시네
우리도 좋은 일 많이 해
(예원) 검은돈이라고 무시할 거면
저 아이들한테 가서 빼앗아 보든가
뭐, 칭찬받자고 나를 여기까지 부른 건 아닐 테고
조직에서 이런 일에 관심 두는 건 나밖에 없어
덕분에 아무런 견제도 간섭도 없지
늘 하던 행사라 의심받을 것도 없고
머리를 잘 쓰셨네
(예원) 장소 옮겨서 좀 걸을까?
(예원) 사람들 사이로 걸어 다니는 거
정말 오랜만이야
(기범) 우리가 그런 감상적인 걸 나눌 사이인가?
아까 보니까 날 노리는 놈들도 꽤 보이던데
(예원) 늘 조심해야지
몇 번 보지도 못한 사이에
(기범) 나야 뭐, 위태로울수록 일을 더 잘하는 편이지
조만간 중간 보스들 다 불러서 파티를 열 거야
[의미심장한 음악] 당연히 황득구도 오겠지?
장소는?
내 집
종종 모이던 데니까 별 의심 없이 모이겠지
쟁쟁한 얼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경호 한번 살벌하겠네
당연하지
실수는 죽음이야
별걱정을 다 하시네
(예원) 예쁘네
즐기다 가
[인공 눈 작동음]
[잔잔한 음악]
[인공 눈 작동음]
[인공 눈 작동음]
[카메라 셔터음]
[휴대전화 진동음]
(기범)
[갈매기 울음] [멀리서 뱃고동이 붕 울린다]
(기범) 오셨어요?
(태웅) 어
이 시각에 굳이
여기서
용건은?
(기범) 생각 정리도 좀 하고
조장한테 사과도 하고
(태웅) 사과 내용은?
그냥
조장하고 내가 계속 부딪치잖아요
같은 길을 가고는 있지만
결이 다른 팀원 하나 때문에
꽤나 스트레스가 많으실 거 같아서
없다고는 할 수 없지
(태웅) 그게 이렇게 불러서
할 말이야?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모른 척 넘어가려고 했는데 참 쉽지가 않네
뭐가?
한태연 씨
[애잔한 음악]
(기범) 동생을 바로잡기 위해서
한낱 형사한테 모든 걸 걸었던 누나
근데 나는 아무것도 지키지를 못했어요
조장 팔 다친 것도
어떻게 보면 내 책임도 있다는 거지
처음부터 다 알았을 텐데 왜 한마디도 안 했어요?
(태웅) 그때 넌
네 일을 하고
난 내 일을 한 것뿐이야
어쩔 수 없었던 일 되돌아보며
감정 소비하고 싶지 않아
(기범) 참...
공과 사가 너무 확실하신 우리 조장님
[함께 피식 웃는다]
그 자리에 누굴 갖다 놔도
결과는 같았을 거다
그냥 막
미안하고
안타깝고 좀 그래요
(기범) 이렇게 같은 데를 바라보고 있으면은
서로 아프게 할 일도 없을 텐데 그렇죠?
아마도
(미나) 아, 근데 왜 갑자기 훈련을 하재?
(광철) 몰라, 안 오거나 늦으면 기범이 형이 가만 안 둔다는데?
[미나의 호응하는 신음]
아!
- (광철) 누나도 이거 받았어? - (미나) 응
뭔가 할 말이 있었던 거 같긴 한데 잘 모르겠다
(광철) 어? 저기 기범이 형이랑 태웅이 형 와 있다
(기범) 아휴, 몸도 찌뿌둥한데 구보나 한번 뛸까요?
(태웅)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지
조장이 생각하는 최우선은 루갈 팀인 거죠?
어
그 최우선
끝까지 잘 지키세요
(태웅) 당연히
(기범) [큰 목소리로] 빨리 안 올래?
[흥미진진한 음악] (광철) 갑니다!
[태웅의 웃음]
오라고 했어?
(광철) 갑니다!
(기범) 빨리 안 뛰는데, 지금?
[태웅의 웃음] 제대로 안 뛰어? 빠져 가지고
(태웅) 오랜만에 단체 훈련인가?
(기범) 제대로 한번 뛰어야죠
(미나) 준비는 다 됐습니다, 가시죠
- (광철) 가시죠 - 가자
[어두운 음악]
[심전도계 비프음] [득구의 거친 숨소리]
(원봉) 괴사된 피부와 조직은 다 제거됐고
그 자리는 인공 피부로 덮었습니다
다른 데는?
(원봉) 다행히 다른 장기는 무사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늦었어도 목숨이 위험했을 겁니다
아, 의사셨지?
[옅은 헛기침]
하도 째고 자르고 해서 난 백정인 줄 알았지
아, 저, 그리고
최종적으로 바라는 게
더 강력한
(원봉) 스스로를 인간을 넘어서는 존재로 만들고 싶은 거라면
- (원봉) 이참에... - 계획을 앞당겨야겠어
(원봉) 예?
필요한 건 다 준비해 줄 테니까
이번엔 제대로 만들어
예
[휴대전화 진동음]
집안 정리부터
시작해 볼까
- (브래들리) 여긴 괜찮아? - (광철) 응
[시스템 작동음]
(브래들리) 여기는?
[광철의 아파하는 신음]
아파, 형!
(브래들리) 아파?
아니면 접합 부위에 문제가 생겼나?
야
너 고맙게 생각해
수잔이었으면 이 정도로 안 끝나
- (광철) 뭐? - (브래들리) 아휴
너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있구나
(브래들리) [작은 목소리로] 광철아
이 본부에
악마가 살고 있어!
[작은 목소리로] 뭐, 악마?
[작은 목소리로] 그래!
뭔 소리야?
(브래들리) 너 이상하지 않아?
국장님이 거칠고 거친 여러분들을 마다하고 왜
수잔만 독방에 데려갔는지?
그러게
생각해 보니 이상하네
(광철) 수잔 누나 착하게 생겨 가지고
거기서 무서워서 막 소리 지르고 그럴 거 같은데
[작은 목소리로] 아무것도 하나도 모르는 소리 하지 마
(브래들리) 고용덕은
결국은 이렇게 다 불고 말 거야
쉽지 않을걸
그 큰 조직의 정점에 섰던 인물인데
아니
난 봤어
[의미심장한 음악]
(브래들리) 사람을 장난감 다루듯이 이리저리 이렇게 돌리고
끼우고 썰고 붙이고
씹고 뜯고 막 비비고, 어휴
여러분들은 마취됐었으니까 아무것도 모르겠지
근데 난 봤어
이 무표정의 즐기고 있는
그... [브래들리의 놀란 신음]
아, 그래
[떨리는 목소리로] 하이, 수잔
[수잔이 의료 키트를 탁 내려놓는다]
[의미심장한 음악]
[수잔이 달그락거린다]
[수잔이 부스럭거린다]
(브래들리) 그, 여기가... 어 [광철의 아파하는 신음]
(광철) 아, 형, 아, 괜찮아
[의료 키트를 탁 닫는다]
[의료 키트를 달그락 집어 든다]
[브래들리가 중얼거린다] - (광철) 다시 점검 좀 해 줘, 나, 형 - (브래들리) 여기...
(광철) 응 [문이 쓱 열린다]
[멀어지는 발걸음]
[브래들리의 겁에 질린 신음] (광철) 무서워, 형!
(브래들리) [울먹이며] 너무 무서워
[의미심장한 음악]
(달호) 형님, 부르셨습니까?
형님, 괜찮으세요?
(용) 참 일찍도 왔다
(만철) 아야, 황가 놈은 요즘 뭣 하고 댕기냐?
그 새끼 우덜이 쪼까 만나야 쓰겄는디
통 꽁무니도 볼 수가 없다이
아, 요즘 득구 형님 설민준 그 새끼만 끼고도세요
그 새끼 얘기는 이미 다 들었어
[코를 훌쩍인다] (용) 빈손은 곤란하고
뭐라도 내놔 봐라
황득구 안 데려오면은 앞으로 니랑 내랑 다 끝이다
(달호) 아, 그게요, 형님
[긴장되는 음악]
[달호의 놀란 숨소리]
혀, 형님, 오셨습니까?
[발걸음이 울린다]
(득구) 여기저기 잘 쏘다니네?
나한테 말도 없이
(달호) 아, 그게 아니라
형님 부재 시엔 제가 대외적으로...
오
살 만한가 보네?
가진 거 다 빨린 거치고는 눈빛이 꽤나 사나우셔
내한테서 다 털어 가도
우리 큰헹님 없으면은
그 주소 쪼가리 가지고 아무것도 못 한다이
뭔 소리야?
무기를 쥐면 뭐 하노
쓸 줄을 모르는데
[용의 웃음]
(용) 아니, 절대 못 하지
돌아가신 회장님을
어디 숨겨 놓기라도 했다는 거야, 뭐야?
알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뛰어가서
[헛웃음]
무덤이라도 뒤져 보든가
[용의 옅은 웃음]
뭐, 정 필요하면
그렇게라도 해야지
(용) 뭐?
[어두운 음악] (만철) 방금 그 얘긴 뭐요?
성님들이랑 나 사이에
내가 모르는 얘기도 있소?
다 알 필요 없다, 신경 꺼라
(달호) 아이씨
[달호의 못마땅한 신음]
(득구) 로비한 정치인 리스트 어디 숨겼어?
[용의 힘겨운 숨소리] [심전도계 비프음]
[긴장되는 효과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거야, 뭐야?
(득구) 민준아, K병원 오광수 정보 달호한테 넘겨
형님, 이게 뭡니까?
(득구) 24시간 따라붙어
- 24시간을요? - (득구) 그래
내가 명령하면 단번에 끌고 올 수 있게
조용하고 확실히
(달호) 예, 예, 형님
(득구) 차 세워
내려
[무거운 음악]
- (달호) 예? - 내리라고
저 말씀하시는 겁니까, 형님?
(득구) 24시간이 무슨 뜻인지 몰라?
네, 당장 내리겠습니다
[달호가 차 문을 달칵 연다]
[달호가 차 문을 탁 닫는다]
(달호) 씨, 아휴, 씨, 진짜, 씨
[종이를 부스럭거린다]
[득구의 힘겨운 숨소리]
고용덕이 필요할지도 몰라
[한숨]
말 안 해도
뭘 해야 할지 알지?
[거친 숨소리]
[힘겨운 신음]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지원자) 감사합니다 - (장 마담) 네
[전원이 탁 켜진다] (장 마담) 이 친구가
미스 코리아 출신이라면서요? [심사 위원이 말한다]
알겠습니다
[옅은 신음] [무거운 음악]
[장 마담의 한숨]
- (장 마담) 잠깐 쉬었다 합시다 - (심사 위원) 네
[장 마담의 한숨]
(장 마담) 일하고 있는 거 안 보여?
최용 영감만 혼자 알고 있는 게 있더라?
(만철) 고 회장님에 대해 뭐 아는 거 있어?
(장 마담) 내가 어떻게 알아
봉 영감이 모르는 거 보면 아주 중요한 거겠네?
아주 큰 뭔가가 있는 거제?
[의미심장한 음악] [만철이 숨을 씁 들이켠다]
황득구랑 그 뭐시기랑 딜을 친 것 같던디
돈 문제야?
돈 이상의 뭔가가 있어
(만철) 황득구를 제치고
아르고스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그 뭔가
그런 거면 우리 같이 해야지
우리 함께 손을 잡을 수 있는 사이는 확실한 거제?
안 그랬으면 봉만철이 여기까지 행차했겠어?
아, 그라제
[헛웃음 치며] 어쩐지 이짝으로 발걸음이 저절로 와지더라고
내가 어떻게 해 줄까?
조만간 최예원이 우리 소집하려는 거 같던데
좋은 그림 쪼까 나오겠구마이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을 탁 닫는다]
[긴박한 음악]
[오 과장의 놀란 신음]
(오 과장) 야, 뭐야? [오 과장의 당황한 신음]
- (광철) 형 - (기범) 응
- 오 과장님 납치됐대요 - (기범) 뭐? [문이 달칵 열린다]
(근철) K병원의 그 구 원장이 맞아? [문이 탁 닫힌다]
(양 형사) 네, 본인이 확실합니다
구조 요청 전화였는데
오 과장님 납치된 곳을 안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뭐야? 구 원장이 탈출이라도 했다는 거야?
늦으면 오 과장님까지 위험해진다고
자기부터 빨리 구해 달라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상황 파악이 안 됩니다
[한숨]
우리 애들 먼저 보낼 테니까
(근철) 신고 장소 주변으로 형사들이랑 의경 2개 중대 대기시켜
[통화 종료음]
(근철) 현재로서는 구 원장 제보 외에
[무거운 음악] 오 과장 위치를 추적할 단서가 없다
폐쇄된 병원 주차장에 CCTV가 있을 리도 없고
(기범) 오 과장님도 본부 위치가 노출될까 봐
내비나 블랙박스도 없이 다니셨으니까
(광철) 이 자식들
오 과장님이 우리한테 어떤 분인데 감히 손을 대, 씨
구 원장은 믿어도 됩니까?
직접 확인해 보는 수밖에
근데 국장님
(미나) 놈들이 오 과장님까지 알아냈다는 거
이거 저희 루갈한테도 큰 위기 아닌가요?
(근철) 그래, 이번 작전은
향후 전쟁의 양상을 좌우할 만큼 중요해
반드시 구출해서 돌아오도록
(광철) 네 [태웅이 대답한다]
[풀벌레 울음]
[어두운 음악]
(태웅) 잠시 멈춰
강기범, 위치 확인해
[인공 눈 작동음]
(기범) 예상 지점은 2시, 8시, 11시 방향이고요
전부 다 여기서부터 1km 내외예요
(태웅) 미나는 2시, 광철이는 11시 난 8시를 맡는다
발견한 쪽은 바로 신호하고
(기범) 잠깐만, 그럼 저는요?
(태웅) 어떤 매복이 있을지 몰라
넌 후방에 남아 적들의 움직임을 주시한다
(기범) 아니, 그런 거 그냥 뛰면서도 할 수 있는데?
(태웅) 불복할 생각이면
지금 말해
(기범) 아이, 뭐, 불복까지는 아니고
(태웅) 어둡고 조용한 곳이다
교신은 최대한 자제하고 급박할 때만 연락한다
지체할 시간 없으니 다들 움직여
[긴박한 음악]
저기...
[힘겨운 신음]
[원봉의 아파하는 신음]
[원봉의 신음]
(미나) 구원봉 원장님?
정말 와 줬군요
(원봉) 못 찾을까 봐 얼마나 마음을 졸였던지
[원봉의 아파하는 신음]
(미나) 다치신 거예요?
(원봉) 난 괜찮아요
계속 숨어 있었더니
다리가 저릴 뿐이에요 [미나의 걱정스러운 숨소리]
(미나) 오 과장님은 어디 계세요?
[의미심장한 음악]
[원봉의 힘겨운 신음] 저쪽이면
[버튼 조작음] 구 원장님 찾았습니다
수색 중인 경찰한테 넘기고 다시 합류할게요
그리고 오 과장님은 10시 방향쯤에 있다고 합니다
이제 안전한 곳으로 모실게요
[긴장되는 음악]
[미나의 신음] [전기 충격기 작동음]
- (미나) 지금 뭐 하시는... - (원봉) 미안하게 됐네
[원봉의 힘주는 신음]
(광철) 뭐야, 아무도 없는데요?
(태웅) 여기가 아닌 거 같다 미나도 안 보이고
[버튼 조작음] (광철) 누나, 지금 어디 있어?
미나 누나
누나!
[한숨]
(태웅) 송미나
[휴대전화 진동음]
"루갈"
(근철) 어, 어떻게 됐어?
[의미심장한 음악] (양 형사) 현장에 있는 의경한테서
무전 하나 받았습니다
구 원장 신병 확보했답니다
[안도하는 숨소리] 잘했어, 바로 여기로 보내
(양 형사) 알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통화 연결음]
오 과장 어떻게 됐어?
(태웅) 아직입니다 근데 송미나가 연락이 안 됩니다
작전 중에 교신은 자제하라고 했지만
아예 끊겨 있습니다
일단 전원 복귀해
강기범과 미나한테는 내가 따로 메시지 넣을 테니 걱정 말고
(태웅) 그래도...
구 원장 잡았다
오 과장 위치 확보한 뒤 단번에 해결하면 돼
(태웅) 알겠습니다
일단 본부로 복귀하자
[긴장되는 효과음] [힘겨운 신음]
[힘겨운 신음]
[기범의 힘겨운 신음]
(기범) 아, 뭐야?
[힘겨운 신음]
[한숨]
[인공 눈 작동음]
[의미심장한 음악]
[장치 작동음]
[인공 눈 작동음] 송미나
[긴장되는 효과음] [힘겨운 신음]
[인공 눈 작동음] [기범의 힘겨운 신음]
[인공 눈 전원음]
[기범의 힘겨운 숨소리]
[아파하는 신음]
[힘겨운 신음]
[힘겨운 목소리로] 갑자기 왜 이래, 이거
[아파하는 신음]
[괴로운 신음]
[거친 숨소리]
브래들리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휴대전화 진동음]
(브래들리) [영어] 지금 거신 번호는...
(기범) [한국어] 나야, 강기범
[긴장되는 음악]
아니, 내 개인 번호는 어떻게 알고...
(기범) 됐고
나 지금 급하니까 내 눈 블랙아웃 된 거
회복시키는 방법이나 빨리 말해 봐
(브래들리) 아, 네, 잠, 잠시만요
[브래들리의 한숨]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시스템 작동음] [브래들리의 생각하는 신음]
이 파장을 보아하니
연동된 칩들 간의 간섭이 일어난 거 같은데
(기범) 연동?
그게 무슨 말이야?
이거 말해 줘도 잘 모를 텐데
근데 지금 좀 급하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기범) 그래, 급하니까 빨리 눈부터 보이게 해 줘
아, 죄송한데
못 해요
(기범) 야, 지금 미나가 잡혀갔다고 빨리!
(브래들리) 아이, 그, 복구 프로세스라는 게 괜히 있는 줄 아세요?
그거 어겼다가 무슨 오류가 생길지 몰라요
(기범) 무조건 빨리해 오류 난 건 네가 나중에 고치면 되잖아
아니, 아휴...
아니, 그게 그렇게 쉬운 게 아니라고요!
(기범) 아이씨, 진짜!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거라니까요
수잔이 기를 쓰고 막아 둔 건데 그거를
(기범) 뭐가 튀어나오든 됐고 빨리 눈부터 켜
미나 빨리 안 찾으면 위험하다고, 지금!
아휴, 나 진짜 몰라요, 나 진짜, 씨
아휴, 진짜
[브래들리의 불안한 숨소리]
[인공 눈 작동음] [흥미진진한 음악]
(기범) 미나 찾아
[인공 눈 작동음]
[긴장되는 음악] [미나의 힘겨운 숨소리]
[미나의 힘겨운 신음]
[콜록거린다]
[미나가 콜록거린다]
황득구?
너도 나 알아?
내가 그렇게 유명한가?
황득구!
[득구의 웃음]
파이팅 좋아, 아주 좋아
미끼는 역시 파닥거려야 제맛이지
그렇게 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만났네?
(득구) 내가 잡으려는 건 네가 아니야
피 냄새에 미친 놈이지
그건 바로 너잖아
너도
꽤 쓸데가 많겠어?
숨통은 끊지 마라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조직원1의 힘주는 신음]
[미나의 신음]
[어두운 음악]
[한숨]
[태웅이 손전등을 달칵 켠다]
[겁먹은 숨소리]
[겁에 질린 목소리로] 살려 주세요, 제발
(남자6) [울먹이며] 전 시키는 대로만 했습니다
예? 제발
아, 살려 주세요
아, 제발...
[근철의 한숨]
(태웅) 저희를 노리는 함정일까요?
(광철) 기범이 형이랑 미나 누나도 아직 안 왔어요
두 사람 다 어디서 당할 사람은 아니잖아요
그렇죠?
(근철) 오 과장을 찾고 있을지도 몰라
이미 찾아냈을 수도 있고
가장 쉽고 빠른 길이 있습니다
고용덕
제가 만나 보겠습니다
[용덕의 힘겨운 신음]
[무거운 음악]
[힘겨운 숨소리]
살아 있었냐, 한태웅?
거둬 주시고 키워 주신 거
감사했습니다
누가? 내가 널?
미친놈
[용덕의 웃음]
[힘겨운 신음]
그렇게 고마우면
이거 팔이나 좀 풀어 다오
(용덕) 다 늙었는데
너한테 위협거리나 되겠냐
당신은
여기서 죽습니다
한태연, 그년도 여기 있냐?
[용덕의 헛웃음]
(용덕) 없겠지
그년은 내가 확실하게 처리했거든
[용덕의 웃음]
[한숨]
[용덕의 헛기침]
[용덕의 힘겨운 숨소리]
아끼는 사람들이
[쓸쓸한 음악] 사라졌어
(태웅) 평생 지은 죄를 참회한다 생각하고
내 질문에 답해라
[웃음]
[용덕이 콜록거린다]
참회 좋지
[헛웃음]
참회라...
[콜록거린다]
근데
좀 크게 말해 봐
귀가 나갔는지
윙윙거리기만 해
[용덕의 가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태웅) K병원 의사들, 어디 있어?
[용덕의 힘주는 신음]
(용덕) 이 버르장머리 없는 쌍놈의 새끼
누구 앞이라고 훈계질이야!
[문이 달칵 열린다] (광철) 형!
[광철의 힘주는 신음]
(용덕) 너희들은 절대
내가 이룬 아르고스를 이길 수 없어
[힘겨운 신음]
[용덕이 콜록거린다] (광철) 조장, 뭔가 이상해
[힘겨운 신음]
[연신 콜록거린다]
[소란스럽게 싸운다]
[미나의 신음]
[미나의 힘겨운 신음]
[무거운 음악]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영어]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
[한국어] 강기범!
선배, 도망쳐요!
[문이 탁 닫힌다]
(기범) 어이, 양아치
걔는 풀어 주고 나랑 하자
산송장 가지고 장난친 놈이 할 말은 아니지
[기범의 헛웃음]
(기범) 그래 [잘그랑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긴장되는 음악]
[조직원2의 신음]
[조직원3의 비명] [칼이 잘그랑 떨어진다]
[미나의 신음]
[미나의 힘겨운 신음]
[조직원3의 신음]
[조직원3의 아파하는 신음]
(기범) 오케이
나 저항 안 할게, 예?
[어두운 음악]
[기범이 부스럭거린다]
항복한다고
(득구) 뭔 개수작이야?
어차피 네 목표는 나 아니야?
내가 순순히 끌려가 준다니까?
불 켜 [전원이 탁 켜진다]
[긴장되는 음악] [미나의 힘겨운 숨소리]
어차피 너희들 둘 다 죽어
데려가
- (기범) 너 괜찮아? - 선배
[버튼 조작음]
(기범) [작은 목소리로] 여기 올라가면 비탈길 있거든?
- 너 구르기 잘하잖아 - (미나) 그럼요
일어나자마자 무조건 뛰어라, 알았지?
(미나) 네
(기범) 지금!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조직원4의 비명]
어허
항복이라니까
[긴박한 음악]
[힘겨운 신음]
[문이 탁 닫힌다]
[거친 숨소리]
[미나의 힘겨운 신음]
[거친 숨소리]
조장, 제 신호 들려요? [버튼 조작음]
광철아, 아이, 진짜
[나뭇가지가 우지끈 부러진다]
[힘겨운 신음]
[거친 숨소리]
[미나의 힘주는 신음]
(득구) 왜?
여기서 내보내면 쟤가 잘 살 수 있을 거 같아?
[무거운 음악]
밖은 더 지옥이야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힘겨운 신음]
[칼 소리가 챙 난다]
[미나의 떨리는 숨소리]
[미나의 신음]
[휴대전화 진동음]
[득구의 한숨]
(예원) 그때 밭빛 축제는 제대로 즐겼어?
[의미심장한 음악]
(예원) 제대로 계약하기 전에
황득구를 없앨 구체적인 방법을 들어 볼까 해서
(예원) 여보세요?
여보세요
[통화 종료음]
[헛웃음]
그래
그런 거였어
그래서 그럴 수 있었던 거야
(득구) 도망간 애는
알아서들 정리해서 데려오고
저 안에 있는 놈은 진짜 지옥이 뭔지
보여 줘
(조직원5) 예
너희는 뭐냐, 또?
[무거운 음악]
(기범) 안 놔, 이거?
(조직원6) 충분히 마셔 둬
맨정신으로 버티기 힘들 테니
[조직원6이 스프레이를 칙칙 뿌린다] [기범의 신음]
[음산한 효과음]
[기범의 괴로운 신음]
[조직원6이 스프레이를 칙칙 뿌린다]
(기범) 욕조에 머리 처박힐 때
솔직히 뭐, 그런 게 훈련이 될까 싶었는데
지금 보니까 우리 교관님한테 밥이라도 한번 사야 되겠어?
[긴장되는 음악]
[조직원7이 방독면을 툭 놓는다]
[소란스럽게 싸운다]
황득구, 안에서부터 부숴 주마
[인공 눈 작동음]
[감성적인 음악]
[애절한 음악]
(기범) 이 트럭의 목적지는?
(득구) 피해는 점점 더 커질 텐데 감당할 수 있겠어?
(기범) 훨씬 세졌어요, 힘도 폭발력도
(득구) 걸리적거리는 놈들은 죄다 죽여
[광철의 신음] (미나) 광철아!
(득구) 애초에 선을 넘지 말았어야지
[예원의 신음] 안 들킬 줄 알았어?
(득구) 확실하게 보여 주지
(기범) 그놈이 원하는 게
제 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루갈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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