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갈 8
너희는 뭐냐, 또?
(기범) 안 놔, 이거?
(조직원1) 충분히 마셔 둬
맨정신으로 버티기 힘들 테니
[긴장되는 음악] [기범의 신음]
[조직원1이 스프레이를 칙칙 뿌린다]
[기범의 괴로운 신음]
(기범) 욕조에 머리 처박힐 때 [긴장되는 음악]
솔직히 뭐, 그런 게 훈련이 될까 싶었는데
지금 보니까 우리 교관님한테 밥이라도 한번 사야 되겠어
[조직원2가 방독면을 툭 놓는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소란스럽게 싸운다]
[의미심장한 음악]
(기범) 근데 국장님
구 원장이 함정이라면
오 과장님은 미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근철) 목적이 따로 있다, 그게 뭘까?
저요
(기범) 오 과장님 납치하고 그놈이 원하는 게
제 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는 보기 드물게 성공한 실험체니까
그놈들 아가리 속으로 뛰어 들어갈 그 어떤 각오도 돼 있습니다
목숨까지 내놓겠다는 얘기야?
그놈들 유인하고 쫓아가서
오 과장님 데리고 나올 거예요
받은 대로 돌려줘야죠
[트럭 시동음]
지금 어디에들 있지?
(브래들리) 아, 예, 잠시만요
(광철) 안 되겠다
[타이어 마찰음]
[기어 조작음]
[자동차 비상등 작동음]
응급 처치도 못 받고 나왔잖아
나중에 세척하면 돼 안 되면 다시 끼우면 되고
나한테는 이게 먼저야
[광철이 구급함을 달그락거린다]
[광철이 핀셋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패치 작동음]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닌데?
난 몸의 3분의 1이 인공 피부야
(광철) 당연히 형보다 내가 전문이지
움직여 봐
[패치 작동음]
[태웅의 탄성]
(태웅) [헛웃음 치며] 훨 나은데, 응?
(광철) [구급함을 탁 닫으며] 브래들리 형한테 점검받기 전까진
절대 무리하면 안 돼
앞으로 거친 건 내가 다 맡을게
[태웅의 웃음]
[의미심장한 음악]
[기범이 스위치를 탁 누른다]
(기범) 어유, 일어났어?
그럼 이왕 일어난 김에 우리
서로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볼까?
자, 첫 번째 질문
이 트럭의 목적지는?
[조직원1의 힘주는 신음]
[소란스럽게 싸운다]
자, 두 번째
이 시궁창 냄새 같은 건 뭐냐?
뭘 날랐길래 이래?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아이, 그러게 가만히 있으라니까
(기범) 자, 세 번째 내가 본 게 있어서 그러는데
너희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사람들 납치해다가 뭔 짓거리들 하는 거냐?
[낄낄 웃는다]
[조직원1의 힘주는 신음]
[조직원1의 신음]
웃어?
[조직원1의 거친 숨소리]
[조직원1의 괴로운 신음]
그럼 네 번째 질문은 특별히 너한테만 할게
너 아까 나한테 뿌렸던 거 있지?
그거 어디 있냐?
[조직원1의 힘겨운 신음]
[기범이 피식 웃는다]
- (기범) 여기 있네? - (조직원1) 안 돼!
이제야 말문이 트여?
사, 살려 줘
[조직원1의 힘겨운 신음]
'살려 줘'?
사람들이 그렇게 빌 때
넌 한 번이라도 들어준 적 있어?
[조직원1의 떨리는 숨소리]
[조직원1의 힘겨운 신음] [인공 눈 작동음]
[조직원2의 고통스러운 신음]
[조직원1의 겁먹은 숨소리]
(기범) 다시 첫 번째 질문부터
이 트럭의 목적지는?
입만 멀쩡하면 문제없지
[긴박한 음악]
[칼 소리가 챙 난다]
[미나의 신음]
[미나의 힘겨운 신음]
[조직원3의 비명]
[가쁜 숨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아, 이 새끼, 어디 있다 이제 와
[소란스럽게 싸운다]
[광철이 나무 막대를 툭 내던진다]
[광철의 신음] [무거운 음악]
(미나) [놀라며] 어, 광철아!
[조직원4의 힘주는 신음]
[조직원4의 힘주는 신음]
(광철) 이딴 걸로는 흠집도 못 내지
[조직원4의 비명]
[광철의 힘주는 신음] [조직원4의 신음]
드론은 어쩌려고 다 부숴 먹어?
(광철) 누나 구했으면 제 역할 다했지, 뭐
몸은 좀 괜찮아?
(미나) 조금만 쉬면
[미나의 힘겨운 신음] (광철) 아이고
(미나) 조장은?
(광철) 같이 왔어
(미나) 가자
[긴장되는 음악]
[조직원5의 비명]
(태웅) 말해, 트럭
어디로 보냈어?
[조직원5의 비명] [기계 팔 작동음]
[조직원들의 신음]
[조직원5의 신음]
[조직원6의 기합]
[조직원5의 신음]
[조직원5의 신음]
[조직원5의 아파하는 신음] [기계 팔 작동음]
[조직원5의 비명]
[조직원5의 고통스러운 신음]
선택해, 머리가 터질지
차 번호라도 떠올릴지
2478 [조직원5의 신음]
(조직원5) 아니, 2479!
[조직원5의 괴로운 신음]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난다]
[어두운 음악]
- (미나) 조장 - (태웅) 몸은 괜찮아?
(미나) 견딜 만해요
(광철) 형이 드론 대신 망봐 줬어
손봐 줄 놈들이 많았어?
- (태웅) 아니, 별로 - (광철) 응
근데 기범 선배가 못 빠져나온 거 같아요
(태웅) 알아
쉽게 당할 강기범이 아니야
우린 우리의 일에 집중한다
(미나) 어디로 가는지는 알고 가는 거예요?
(광철) 딱 보니 아는 뒤태네
역시 우리 형이야
[무거운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문이 달칵 열린다]
[사람들이 분주하다] (예원) 아니, 오늘 장미가 너무 활짝 폈다
[사람들이 대화한다]
[예원의 웃음]
[사람들이 즐겁게 대화한다]
(예원) 그때 밭빛 축제는 제대로 즐겼어?
[예원의 웃음] 제대로 계약하기 전에
황득구를 없앨 구체적인 방법을 들어 볼까 해서
(셰프) 회장님, 이 접시나 이거 그릇은 어떨까요?
[감탄하며] 너무 예쁘다
둘 다 좋은데
제가 골라 둔 그릇이 있는데 한번 보여 드릴게요
(셰프) 아, 좋죠
- (예원) 잠시만요 - (셰프) 네 [의미심장한 음악]
[긴장되는 음악] [예원의 놀란 신음]
(예원) 이게 무슨...
[예원의 힘겨운 신음]
[예원의 신음]
[힘겨운 목소리로] 이유가 뭐야
강기범
강기범?
[예원의 신음] 왜?
[예원의 힘겨운 신음]
(득구) 안 들킬 줄 알았어, 응?
[예원의 아파하는 신음] [득구의 힘주는 신음]
[득구의 성난 신음]
[득구의 아파하는 신음]
[예원의 힘주는 신음] [득구의 신음]
[예원이 콜록거린다]
[분한 숨소리]
[예원의 거친 숨소리]
[예원의 한숨]
[차분한 음악] 내가 너 죽이고 싶은 거 몰랐어?
[거친 숨소리]
왜 몰라, 잘 알지
그럼 딱히 화낼 일도 아니잖아
(예원) 왜, 죽을까 봐 무서웠어?
[웃음]
그것도 아니면
강기범과 내통한 게 질투 나?
[예원의 거친 숨소리]
지금
무슨 소리야?
질투하냐고 물었어
뭔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예원) 맘만 먹으면 죽일 수 있는 날이 많았을 텐데
왜 안 했을까
내 재산 따위
주저할 당신도 아니고
[예원의 거친 숨소리]
이해될 것도 같아
넌 날 좋아해
[긴장되는 음악]
[총성] [예원의 비명]
(장 마담) 떨어져
경고는 한 번이야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아주 쌍으로 난리구먼
(득구) 내가 오는 걸 알고 미리 준비한 거야?
나도 귀가 있는데
들은 게 왜 없겠어?
[득구의 웃음]
그래
쏴
거추장스러운 소음기는 떼 버리고 확 질러 보라고!
내가 못 할 거 같아?
[떨리는 숨소리]
밖의 스태프들 현 회장님 지인들이에요
집안싸움 소문나 봤자 좋을 거 없어
(예원) 당신도 명색이 부회장이야
위치에 맞게 행동해
[떨리는 숨소리]
(셰프) 회장님
[어두운 음악]
[셰프의 당황한 신음]
무거워서 못 들고 오시나 싶어서
찾는 게 없네요
금방 나갈게요
(셰프) [한숨 쉬며] 예
[멀어지는 발걸음]
[의미심장한 음악]
[차 문을 탁 닫는다]
오 과장이라는 놈 뭐 하고 있어?
[심전도계 비프음] (원봉) 순진한 척하지 마
더한 것도 많이 봤잖아
더한 짓은 말할 것도 없고
(오 과장) 많이
변하셨군요
(원봉) 변한 게 아니야, 적응한 거지
자네도 금세 적응될 거고
나 살자고
멀쩡한 사람을 죽이라고요?
알량한 양심을 지키려는 게
나한테 통하리라고 생각하나?
(원봉) 희생을 통한 발전을
암묵적으로 동의하며 같이해 온 시간이 얼마인데!
희생이란 말로 살인을 포장할 생각 마십시오!
남이 희생해야 내가 살거든
(원봉) 오 과장, 자네도 살아야지
(오 과장) 구 원장님!
[무거운 음악]
(원봉) 자네는 여기서 인공 눈만 성공시키면 돼
그래야 너도 살고 내가 살아!
(기범) 오 과장님 납치도 우리를 유인한 것도
사람들 데려다가 미친 짓거리 하는 것도
결국 나를 기다린 거다
[심전도계 비프음]
죽어도 못 하겠다?
[어두운 음악] 재활 이외에 그 어떤 도움도 기대하지 마시오
그래
그 인공 눈도 그 잘난 재활의 결과물이라 이건가?
강기범이 살아 줬을 뿐입니다
죽음의 공포를 이기고
(오 과장) 평생 당할 부작용의 압박을 이기고
절대 죽을 수 없는
살아야 할 이유 하나 붙들고 살아 준 거라고
[버럭 하며] 내가 그동안 끌어모은 기술력이!
한낱 인간의 의지보다 못하다?
난 사실만 말했을 뿐입니다
[득구의 한숨]
네 작품이 망가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올 것이야
(오 과장) 무슨 짓을 하려는 겁니까!
쇼타임까지
1분
[한숨]
[시스템 작동음] (수잔) 2478은
전혀 다른 지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요
2479는 현재 루갈 차량과 비슷한 곳에서 출발한 게 확인됩니다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2479 트럭 현재까지 이동 경로와 예상 도착 지점 공유해 드릴게요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GPS 작동음]
잠시만요
갑자기 방향을 바꿨어요
[GPS 작동음]
일단 따라가 보자
놈들이 한 말이 진짜였네
본인들 머리 터지게 생겼는데 안 말하고 배기겠어요?
(미나) 나라도 그랬겠다
(광철) 응?
누나는 터지게 놔둘 사람인데?
어쭈? 너 방어에 자신감 좀 생겼다고
이제 맞는 게 안 무서운가 봐, 어?
(태웅) 응, 확실히
방어용으로는 괜찮은 것 같아
뭐, 참신하긴 했어
그것 좀 특화시켜 가지고 앞으로 선봉 좀 맡아 봐라
[광철이 피식 웃는다]
잘하는 건 또 빼는 타입이 아니라서
(광철) 맡겨만 주십시오
난 계속 망봐 줄게
[미나가 입소리를 쩝 낸다]
(미나) 그럼 전 두 사람만 믿고선 잠깐 눈 좀 붙일게요
[무거운 음악]
- (태웅) 속도 좀 올릴까? - (광철) 네
[자동차 엔진 가속음]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상인) 자, 옷 보고 가세요, 옷 보고 가세요
[타이어 마찰음]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뭐, 특별한 건 없는 거 같은데요?
[광철의 한숨]
드론 살려 둘걸
강기범이 근처 어딘가에 있을 거야
(태웅) 흩어져서 찾아보자
(광철) 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타이어 마찰음]
[의미심장한 음악]
뭐야, 이렇게 가깝다고?
[장치 작동음]
[장치 작동음]
[긴박한 음악]
[조직원2의 힘주는 신음]
[옅은 한숨]
[인공 눈 작동음]
(기범) 변신들도 하고
왜, 집에 오니까 기분 좋아?
[차 문이 탁 닫힌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사람들의 놀란 신음]
(여자1) [놀라며] 뭐야?
[남자1의 거친 숨소리]
[사람들의 놀란 신음]
(학생) 괜찮으세요? [여자2의 놀란 신음]
아, 저기요!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사람들의 놀란 신음]
[남자1의 거친 숨소리]
[사람들의 불안한 신음]
[카메라 셔터음]
[장치 작동음] (여자3) 연기가 나는데?
[사람들이 술렁인다]
(여자4) 연기 나 [장치 작동음]
[장치 작동음]
[폭발음] [사람들의 비명]
[사람들의 비명]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폭발음]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여자5의 비명]
[사람들의 비명]
[영상에서 비명이 흘러나온다]
"드론 데이터"
아름다워
[영상에서 비명이 계속 흘러나온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사람들의 비명]
[휴대전화 진동음] [영상에서 비명이 계속 흘러나온다]
[긴장되는 음악]
[피식 웃는다]
이제서야 전화를 해?
아이고, 오랜만입니다, 현 회장님
내 땅 공원 한중간에 폭발 테러가 일어났어
황득구, 너지?
나라면 어쩔 건데?
뭐?
그러게 내 경고를 왜 무시했어
너 이 땅이 어떤 땅인지 알아?
(득구) 알지
최용과 손잡고 아파트 세우기로 했던가?
(득구) 근데 그 플랜 이제 쫑 났어
나만의 파크를 짓기로 맘먹었거든
반대하면 어떻게 될까?
아니, 이게 돌았나!
[긴장되는 음악] [남자2의 거친 숨소리]
(현 회장) 뭐야?
[거친 숨소리]
[남자2의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득구) 빵! [폭발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득구의 웃음]
걸리적거리는 놈들은 죄다 죽여
아름다워
[흡족한 웃음]
[기범의 신음]
[기범의 거친 숨소리]
[기범의 힘주는 신음]
[기범의 거친 숨소리]
[기범의 거친 숨소리]
[기범의 거친 숨소리]
(기범) 너희 또 몸에다 뭔 짓거리를 한 거냐, 어?
[기범의 힘주는 신음]
일단 좀 떨어지면 안 될까?
[기범의 힘겨운 신음]
[기계 팔 작동음]
[흥미진진한 음악]
[기계 팔 작동음]
[조직원2의 신음]
[조직원2의 신음]
카, 타이밍 기가 막혔고
[기범의 웃음]
[긴장되는 음악]
잠깐만
조장, 위험해, 뛰어!
[폭발음]
[무거운 음악]
(태웅) 쟤들이 터진 거야?
(기범) 예, 지난번엔 머리만 터졌는데
쟤들은 훨씬 세졌어요
힘도 폭발력도
(태웅) 그게 가능해?
비정상적인 열 반응은 부작용 같은데
신체 에너지를 한 번에 몰아 쓰는 거죠
저렇게 재가 될 때까지
[태웅의 어이없는 웃음]
(태웅) 그럼 재가 되기 전에 처리하면 되겠네
근데 여기는 어디죠?
연구소 근처 같지는 않은데
[사람들의 비명이 들린다]
(태웅) 지금은 사람들이 위험한 거 같다
[긴박한 음악] (여자6) 살려 주세요
[여자6의 놀란 신음]
[사람들의 비명]
(광철) 아끼는 걸 쓸 때가 왔네
[조직원7의 기합]
[조직원8의 기합]
[광철의 힘주는 신음]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난다]
[사람들의 비명]
[스파크가 탁탁 튄다]
[칼 소리가 챙 난다]
[미나의 옅은 신음]
[여자7의 비명]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긴장되는 음악]
[소란스럽게 싸운다]
[스파크가 탁탁 튄다]
[사이렌이 울린다]
[어두운 음악]
(태웅) 구조 차량이 부족합니다 [무전기 신호음]
이 사람부터 병원으로 부탁합니다
(경찰) 예, 알겠습니다 [남자3의 아파하는 신음]
[한숨]
[총성] [남자3의 힘주는 신음]
[총성]
[긴장되는 음악]
[남자3의 짜증 섞인 신음]
[총성이 연신 울린다]
[남자3의 아파하는 신음]
[남자3의 아파하는 신음] [총이 툭 떨어진다]
[남자3의 성난 신음]
[경찰들의 힘겨운 숨소리] [무거운 음악]
[태웅이 주머니를 직 연다]
[무전기 신호음]
(태웅) 경찰 부상자 발생
경력 추가해 주시고 응급 요원들 배치해 주십시오
[조직원9의 신음]
[무거운 음악]
[근철의 한숨]
(근철) 이게 무슨...
[브래들리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브래들리) [한숨 쉬며] 지금 검색어 1위네요
SNS에 현장 사진이랑 영상까지 다 올라와 있어요
루갈이 노출될 수도 있어 올라오는 대로 전부 삭제해
근데 온라인에 업로드 안 된 영상들은 손댈 방법이 없어요
(수잔) 언제 또 올라올지 체크는 하겠지만
다 막기는 어려워요
전파 속도도 엄청난데요?
(브래들리) 사고 난 지 얼마나 됐다고, 이...
작정을 하고 퍼트린다?
(브래들리) 국장님, 언론에 피해자들 인터뷰까지 다 떴는데요
[브래들리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영상 속 학생) 어떤 아저씨가 이쪽으로 갑자기 오더니
물을 막 마시고는 갑자기 뻥 했어요
와, 진짜 아까 엄청 놀라 가지고요
(영상 속 여자8) 아무 소리도 안 들렸어요
폭발음 때문인지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는데
현실 같지가 않았어요
제 아이 못 보셨어요?
(영상 속 여자2) 우리 아이 좀 찾아 주세요
[울먹이며] 먹을 거만 사서 온댔는데
아직 안 왔어요
[어두운 음악]
무사해서 다행이다
(광철) 전부 다 없앨 수 있었는데
갑자기 공격을 멈추고 조직원들이 달아나 버렸어요
(미나) 겁먹고 내뺐던 건 아닌 것 같아요
(기범) 그 이상한 실험체나 조직원들이
뭔가 신호를 받고 움직이는 거 같긴 해요
트레일러 안에서도 갑자기 막 변해서 저한테 공격했거든요
전 면역 관리 좀 받겠습니다
[무거운 효과음]
(미나) 피...
(광철) 오일
상처 난 기계라서
(TV 속 앵커) 유연공원 먹거리 장터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폭발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참혹했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김보름 기자 연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보름 기자
(TV 속 기자) 네, 현장에 나와 있는 김보름입니다
[사이렌이 울린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한 건
(기자) 지금으로부터 40분 전입니다
경찰은 불특정 다수를 노린 묻지 마식 테러로 보고 있습니다
(TV 속 앵커) 폭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의 증언 중에
괴물 같은 사람들을 봤다는 이야기도 나오던데요, 어떻습니까?
(TV 속 기자) 네, 사고 현장을 쭉 지켜봤다는 한 시민은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괴력을 발휘하는 사람들과
싸우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고군분투하는 경찰, 소방관 구조 요원들을
잘못 본 것 같다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TV 전원음]
(오 과장) 도대체 당신이 원하는 게 뭡니까?
(득구) 일종의 질서라고나 할까
왜, 어릴 때 있잖아
장난감 통 정리하려면
바닥에 싹 다 쏟아붓고 다시 시작하던 거
(오 과장) 그딴 걸 위해 수많은 희생을 치르는 겁니까!
(득구) 데려가
[심전도계 비프음]
[무거운 음악]
너도 가서 쉬어
아, 제가 뭘 했다고 쉽니까, 형님?
(달호) 아, 저놈을 데리고 온 건 전데
설민준한테만 맡기시고
아, 제가 형님 오른팔인데
오늘같이 중요한 날 나서지도 못하고...
그래서
서운해?
(득구) 아니면
밀려나는 기분이라 더러워?
아, 그게 아니라요, 형님
명심해라
너나 나나 사사로운 데 집착하면 큰 걸 망친다
내가 누구였는지
잊어선 안 돼
(기범) [영어] 네 세상에 온 걸 환영해
[한국어] 황득구
- (득구) 너였냐? - (기범) 아니, 우리지
[피식 웃는다]
(기범) 쏘세요 [총성]
[득구의 힘겨운 신음]
(예원) 이해될 것도 같아, 넌 날 좋아해 [예원의 말이 울린다]
내가 누군지
확실하게 보여 주지
[장 마담의 한숨]
(장 마담) 돌을 씹는지, 원
[의미심장한 음악]
황득구 그 자식 언제 또 그렇게 나올지
(예원) 그러게 한 방에 죽이지 그랬어요
[장 마담이 피식 웃는다]
(장 마담) 가르친 게 나다만 당하니까 별로네
[나이프를 달그락 내려놓으며] 그래
손에 피 묻히는 건
너여서도 안 되고 나여서도 안 돼
우린 칼을 쥐여 주는 데까지만 하면 돼
자기네들끼리 죽거나 죽이겠죠
그렇지
우린 살고 말이야
그럼 죽었겠다
(장 마담) 누가?
아니요, 있어요, 그런 사람
[예원이 칼질을 쓱쓱 한다]
(장 마담) 그래서 말인데, 예원아
내가 볼 땐 [문이 달칵 열린다]
[예원의 한숨]
[어색하게 웃으며] 이 시간에 여긴 웬일이세요?
(용) 아니, 여기는 뉴스도 안 보나? [문이 탁 닫힌다]
[장 마담이 살짝 웃는다]
(장 마담) 뉴스라니요, 무슨 일 있어요?
(용) 아이, 그놈이 아들 동원해서
공원을 아주 쑥대밭으로 만들었어
- (예원) 그놈이라면... - 아이, 황득구
[무거운 음악] (용) 공원 옆으로 아파트 지으려고
그 돈을 퍼부었는데
글마가 그게 깽판을 쳐 놨다 아이가
[헛웃음 치며] 재수 옴 붙어가 누가 거 살고 싶겠노?
하, 세상에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세요
(용) 뭐라노?
결정은 제가 해요
그래도 급전 필요하시면 융통은 해 드리죠
[용의 기가 찬 웃음]
[용의 한숨]
(용) 우리 회장님 돈으로 생색내는 거
그거 한순간이다?
[피식 웃는다]
다른 돈줄 있으시면 움직여 보시든가요
그라믄 그 자리도 위태로울 긴데?
(용) 서로 돕고 잘해 보자 카더만
'각자 살길 찾자'
마, 이 말인갑네
(예원) 알아 두세요
[나이프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난 시끄럽게 싸우는 거 싫어요
[예원이 칼질을 쓱쓱 한다]
[쉭 소리가 난다]
[문이 달칵 열린다]
(기범) 그, 팔은 괜찮은 거죠?
(태웅) 어, 멀쩡해
(기범) 근데 기분은 안 멀쩡한 거 같은데?
공원에서
부상자를 구해
경찰한테 맡겼어
(태웅) 근데 알고 보니
피해자로 위장한 아르고스더라
[무거운 음악]
고개 돌린 사이
경찰 두 명한테 총을 쐈어
그 새끼들 그러는 거 뭐, 한두 번이에요?
뻔한 반전인데
뒤통수 맞는 거
기분 안 좋아
(기범) 하긴 나도 형사 할 때 제일 화가 나는 게 그런 거였어요
진심마저도 그런 놈들한텐 이용당하고 그게...
하, 진짜 용서가 안 됐거든요
그래
그게 진짜 사람 열받게 하는 거지
아니, 근데 그거 그거는 언제 한 거예요?
[태웅의 헛웃음]
어렸을 때
내가 원해서 했어
[의아한 신음]
아, 살아남으려고?
(태웅) '내가 속한 곳은 여기다', 뭐
세상과 분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나 봐
근데 걔네가 쉽게는 안 놔줬을 거 같은데
이거 누나 목숨값이다
[입소리를 쩝 낸다]
근데 왜 꼭 루갈이 되려고 한 거예요?
날 잡던 놈들이니까
(태웅) 정반대편에 서야
놈들로부터 완전히 분리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
간단명료, 좋네
[태웅이 피식 웃는다]
(태웅) 여기 처음 와서
네 뉴스를 제일 많이 봤다
뭐, '사이코패스, 살인마 경찰이다' 뭐, 그런 거?
물론 그때도 넌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럴 수 없는 놈이야, 넌
난 쉽게 마음 안 줍니다
(기범) 워낙 그, 사람을 한 번 믿으면 그냥 완전 직진이라
나도 그래
아이, 그거 끝나고 간단히 저, 맥주나 한잔할까요?
좋지
[태웅이 피식 웃는다]
[의료 기기 작동음] (광철) 형, '메이드 바이 브래들리'
진짜 대박이던데?
(브래들리) 아이고, 그 정도 가지고
내가 더 만들어 놓은 거 있으니까 나중에 또 보여 줄게
나중에? 왜 나중에야 지금 당장 보여 줘
알았어, 보여 줄게
[흥미진진한 음악] (브래들리) 자, 준비하고
간다
하나, 둘, 셋
[웃음]
봤지?
(광철) 무공으로 치면 사자후 정도 되겠는데?
(브래들리) 씁, 저게 제대로만 먹히면
몸이 남아나질 않을 거다, 어
[광철이 피식 웃는다]
(광철) 오케이, 이건 킵하고 다음
- (브래들리) 뭐, 또? - (광철) 어
아, 이런 장비충을 봤나
너 현질할 준비 됐어?
못 먹어도 고지
아, 맞는다, 너 돈 많지 그래, 해 줄게
고
[수잔이 부스럭거린다]
(수잔) 벌어진 상처가 붙으려면 꽤 걸릴 거예요
나 참을성 없는 거 알잖아
(근철) 완치될 때까지는 참아
병행할 수 있어요
저희가 시간이 남아도는 것도 아니잖아요
(근철) 넌 충분히 강해 일부러 강한 척할 필요 없어
제가 진짜로 강했다면
그놈들 다 때려눕히고 황득구 멱살을 잡고 나왔겠죠
(미나) 국장님도 속으로는 그런 기대를 하셨을 거고요
[패치 작동음]
[수잔의 옅은 한숨]
[문이 쓱 열린다]
국장님께는 늘 감사드려요 [문이 쓱 닫힌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주변 모두가 절 불쌍하게 여겼을 때
국장님만은 절 굉장히 강하게 대하셨어요
처음엔 솔직히 많이 서운했어요
[차분한 음악]
근데 금세 깨닫게 되더라고요
강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겠구나
살아남아야지만 그놈들한테 복수를 할 수 있겠구나
혼자 겪어야 할 감정이 많았으니까
[근철의 한숨]
[근철이 버튼을 탁 누른다]
[무거운 음악]
[슬픈 음악]
[무거운 효과음]
[흐느낀다]
[미나가 흐느낀다]
[울먹이며] 아, 아빠...
[미나가 훌쩍인다]
[미나가 흐느낀다]
아빠
아빠
(미나) 아빠...
아빠
아빠...
(미나) 우리 아빠가
왜 경찰서가 아니고
대학 지하 연구실에서 일하셨던 거예요?
"루갈"
도대체 뭘 하셨던 거고
우리 아빠 왜 죽은 거예요?
[어두운 음악]
아버지는
경찰 비밀 실험 프로젝트를
자원해서 진행 중이었다
보다시피 실패했고
도주한 피실험자에 의해
살해당했어
장례는 비밀스럽고
조용히 치러질 거다
실패자라서
죽은 걸 조용히 해야 된다고요?
경찰을 위해서 일하셨잖아요
그럼 우리 아빠 죽인 놈은요?
우리 쪽에서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겠지만
(근철) 비밀로 진행된 프로젝트라
아버지가 해 왔던 일들을
최대한 들추지 않는 선에서...
아버지 죽인 범인을 잡는 데 몸을 사리겠다고요?
(미나) 그럼 제가 잡을게요 우리 아빠 죽인 놈
강해지기 전에 섣불리 움직였다간
당하기만 할 거야
얼마나 당하는지
[긴장되는 음악]
두고 보세요
[사이렌이 울린다] [미나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미나) 이름
이름 없어, 새끼야? 씨
(조직원10) 어이, 나중에 커피 한잔하자, 어?
뭐야?
[미나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형사1이 수갑을 잘그랑 푼다]
[노트북을 탁 덮는다]
(미나) 처음에 국장님 경고 무시하고
[미나의 비명] 멋대로 휘젓고 다니다가
제대로 당했었죠, 그놈들한테 [총성]
그러고 나서 국장님 앞에서 다시 다짐을 했고요
절대로 감정에 휘둘리지 않겠다
인간 병기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미나) 저 나중에 부상당하면
다른 멤버들처럼 꼭 기계화시켜 주셔야 돼요
너무 강하면 부서질 수 있어
부서지는 건 절대 두렵지 않아요
미나야
그런데도 제가 걱정이 되시는 거죠?
그만큼 제가 못 미덥다는 그런 뜻이겠고요
아니
(미나) 그러면 이렇게 말씀해 주세요
'빨리 나아라'
'할 일이 많다'
[한숨]
'네가 꼭 필요하다'
그래
네가 필요한 일이 아주 많아
[문이 쓱 열린다]
[광철의 한숨]
[문이 쓱 닫힌다] (광철) 아, 형님들
아, 왜 이렇게 다운돼 있어요?
[광철이 숨을 씁 들이켠다]
자
(기범) 뭐야, 이게 다?
부족하면 말씀만 하세요
본부 곳곳에 비축해 뒀습니다
(광철) 아, 형
등에서 하나만 꺼내 줘
[태웅이 지퍼를 직 연다]
(태웅) 과거에 어떻게 살았을지 참 이럴 때 궁금해
부유하고 화려하면서도 스타일이 좔좔
뭐, 그랬었죠
(기범) 그런 부유한 놈이 이런 걸 숨겨 놓고 사냐?
보통은 생활력이라고 표현하죠
[캔을 달칵 따며] 아유, 깜짝아
[캔을 탁 내려놓으며] 주고도 욕먹는 게 서럽긴 해도
어미 새의 마음으로 참습니다
[캔을 달칵 딴다]
자, 쭉 들이켜세요, 쭉쭉
(태웅) 잘 마실게
[광철이 살짝 웃는다]
[광철이 캔을 달칵 딴다]
[기범과 광철이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근데 미나 누나는
(광철) 생각할수록 참 대단해요
갑자기?
9 대 1로 맞짱 떴다면서요? 납치됐을 때
그랬지, 그것도 엄청 센 놈들하고만
(광철) 아니, 우리처럼 몸이 강화된 것도 아니고
그냥 쌩깡으로 버틴 건데
사람이 겁이 없어
옛날에도 그랬어요?
(기범) 아휴, 그땐 더했지
(광철) 역시 미나 누나는
내가 아는 가장 강한 누나예요
듬직해
[쓸쓸한 음악] 기대고 싶다
사람이 늘 강할 순 없다
(태웅) 자, 오 과장님 아직 행방도 모르니까
정신들 바짝 차리자
(기범과 광철) 네
[무거운 음악]
(득구) [영어]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
[한국어] 강기범
[미나의 신음]
[조직원들의 힘겨운 신음]
[사람들의 비명]
(기범) 조장 말이 맞았어요
살려 두는 게 아니었어
[잘그랑거리는 소리가 난다]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기범) 타이밍 기가 막혔고
[총성] [남자3의 힘주는 신음]
놈들 때문에 우울한 감상에 빠지지 말자
우리 이자까지 쳐서 끝장낼 거잖아
[힘주는 신음]
[거친 숨소리]
[태웅이 샌드백을 퍽퍽 친다]
[의미심장한 음악]
[살짝 웃는다]
[기범과 태웅의 거친 숨소리]
(기범) 근데요
뭔가 마치 조종당하는 것처럼 급하게 사라지던데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사람들의 비명]
그 개조된 놈들은
연구소로 다시 돌아갔겠죠?
(기범) 하, 또 뭔 일들을 벌일지
(태웅) 오 과장님까지 이용한다면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지겠지
황득구 연구소 거기부터 쳐부숴야 돼요
그 안에 들어갈 생각이라면
같이 간다
그러시죠
어?
어디 갔지?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광철) 어, 누나
(미나) 이건 뭐야?
[광철의 멋쩍은 웃음]
맥주 마셨냐?
(광철) 어제 형님들이랑, 어떻게 알았어?
(미나) 너야 내 손바닥 안이지
잠깐만, 형님들이랑?
아, 나만 빼고 잘들 그래 봐
상처에 알코올 들어가면 안 좋잖아
(광철) 서운해하지 마
그래서 누나 얼른 나으라고
내가 얼굴 보러 왔잖아
아, 더 아파, 짜증 나
에이...
[피식 웃는다]
벌써 다 나았거든?
수잔 누나는 그런 말 안 하던데?
내 몸은 내가 더 잘 알아
[탄성]
역시 어떤 상황에서든 혼자서 척척
[광철이 피식 웃는다]
이러니 형들이 누나를 믿고 맡겼지
뭘 믿고 맡겨?
누나가 사라진 가슴 떨리는 상황에서도
형들과 차분하게 플랜을 짤 수 있었던 이유가 뭐겠어?
(광철) 송미나라면 충분히 버텨 줄 거라 믿은 거지
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인데?
[흥미로운 음악]
(브래들리) [다급한 목소리로] 조장, 조장, 조장
받아 보세요, 강기범입니다
(태웅) 본부로 연락 안 하고, 왜?
어, 그러니까 이게...
설명하자면 좀 긴데
그, 블랙아웃이 됐고 다시 켰는데 스트리밍이 안 되네?
(브래들리) 근데 상황이 조금 급하답니다
기범이 형, 블랙아웃 됐어요?
(광철) 왜요, 무슨 일인데요, 괜찮아요?
(브래들리) [작은 목소리로] 야, 이게... 조, 조용히 해!
이게 얼마나 은밀하고 신중한 상황인데
국장님이 알면 안 돼!
(태웅) 말해, 강기범
(기범) 조금만 더 가면 미나가 잡힌 곳이에요
도착하면은 지금 이 폰까지 다 내주려고요
최예원이란 빅 카드를 버리겠다는 뜻이야?
[기범의 한숨]
(기범) 우리가 원하는 걸 얻으려면 솔깃한 걸 내줘야죠
너무 무리하면 형 목숨까지 위험해지지 않을까요?
(기범) 야, 그 전에 너랑 조장이랑 와야지 뭐, 나 혼자 다 하라고?
(태웅) 알았다
[흥미진진한 음악]
(기범) 황득구 턱밑까지 들어갈 흔치 않을 기회예요
난 해 볼 만한 거 같은데 어때요, 조장?
어디로 가든 우리가 밖에서부터 밀고 들어갈게
(광철) 형, 살아만 있어요
(기범) 그래, 이따 보자
(미나) 그러니까 내가 잡혀 있는 상황을 이용해서
작전을 짜셨다?
[기범이 입소리를 쩝 낸다]
(기범) 아이참, 그, 기가 막힌 작전이었는데
그놈들이 갑자기 방향을 바꿔 가지고, 쯧
(태웅) 절반의 성공으로 봐야지
이유가 뭐든
황득구에게 최예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니
뭐, 회포나 나눌 타이밍은 아니지만
저를 매개로 팀에 도움이 됐다니까 잘됐네요
(광철) 다음 플랜은 정교하게 짜겠습니다
(미나) 탈출에 대한 부분은 각별히 신경 좀 써 주시고요
(광철) 그럼요
(태웅) 미나는 먼저 회복부터
[무거운 음악] 네
[무전기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카메라 셔터음]
[옅은 웃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이런 식의 테러는
사전 승인이 필수였을 텐데요
(득구) 계약의 당사자가 바뀌면
내용도 바뀌어야 되는 거 아닌가?
[V가 피식 웃는다]
세게 나오시네
당근과 채찍으로 우리를 길들여 보겠다는 생각
(득구) 이젠 버릴 때가 됐다는 메시지, 아니
통보
알아는 들으셨나?
선을 넘으려고 하는군요
[득구의 웃음]
내가 언제 선 안에서 놀았다고
(득구) 나라에서 만든 그 삐꾸 같은 놈들
결국
우리 아르고스를 관리하기 위한 수단인 거 다 알아
그래서 말이야
나도 뭔가 보여 주고 싶어서
피해는 점점 더 커질 텐데 감당할 수 있겠어?
당장 멈춰
애초에 선을 넘지 말았어야지
(득구) 앞으로
점점 더 재밌어질 거야
[사이렌이 울린다] [경찰서가 분주하다]
[양 형사가 문을 탁 닫는다]
[전화벨이 울린다]
(형사2) 아, 양 형사
또 여기서 밤새웠어?
(양 형사) 공원 테러 현장에서 잡힌 아르고스 놈들 조서 쓰느라
눈 붙일 시간도 없어
근데 하나같이 잡아떼니, 원
(형사2) 쉬엄쉬엄해
나도 그래 보고 싶다
[긴장되는 효과음]
(양 형사) 아이씨, 깜짝이야
[사람들의 놀란 신음]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남자4) 이게 뭐야?
(형사2) 사람이야?
죽은 거 같은데?
[의미심장한 음악]
[여자들의 비명]
(여자9) 무슨 일이세요?
- (여자10) 저기 보세요 - (여자11) 저기 보세요
[사람들의 비명]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긴장되는 음악]
(남자5) 뭐야?
[사람들의 놀란 신음]
빨리 찍어, 찍어, 빨리 찍어 [카메라 셔터음]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통화 연결음]
[차 문이 탁 닫힌다]
(광철) 이 자식들
진짜 더티 플레이 계속할 건가 봐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희대의 살인마 강'...
저딴 건 확 분질러야 돼
튀는 행동 하지 마
[무거운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애절한 음악]
(기범) 기억이 흔들려 자꾸 감정도 변하는 것 같고
(태웅) 오 과장님 위치가 잡힌 것 같다
제대로 게임판에 올려서 놀아 줘야지
(득구) 죽여도 안 죽는 놈들은 어떻게 죽일까
죽고 싶게 만들면 돼
(광철) 얼른 도망쳐 형 살아 있는 거 싹 다 털렸어
(득구) 진짜 범죄자는
이 모든 쇼의 중심에 서 있는 한 놈
(기범) 이대로 끝낼 순 없어
.루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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