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갈 9
(태웅) 광철아, 미나야
[차분한 음악]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탁탁 닫힌다]
"루갈"
(태웅) 당분간 외부 활동 자제하고
움직일 때도 따로 움직인다
(광철) 네
강기범은 좀 쉬고
네
[광철의 옅은 한숨]
[문이 쓱 열린다]
[문이 쓱 닫힌다]
(브래들리) [키보드를 탁 누르며] 오케이, 딱 걸렸어
[시스템 작동음]
(광철) 뭔데?
(수잔) 67히2661
(브래들리) 차에 뭔가 구겨 넣고 있는데 사체낭 같아요
이 새끼들 잡아야 돼요
딴 데다가 또 걸려 그러는 거 아니에요?
위치는?
2661 동선 추적해서 알려 드릴게요
(태웅) 나가자
들어오자마자 나가는구먼
(브래들리) 아, 근데 잠깐만, 잠깐
한두 놈이 아닌데요?
움직임 포착된 것만 한 군데, 두 군데, 세 군데
그리고 공원 테러 현장 쪽 그쪽도 수상해요
(태웅) 흩어져서 찾고
먼저 처리한 사람은 다음 타깃으로
끝나고 복귀는 알아서 하면 되는 거죠?
미나는 남아
- (미나) 왜요? - 강기범 깨고 나서도 혼란스러울 거야
네가 지켜봐 줘
네
[어두운 음악]
[인공 눈 작동음]
[인공 눈 작동음]
그만해, 뭐, 몇 번을 더 보라고?
(인공 눈) 주요 사건 현장 자료는 재생 반복 후
저장이 원칙입니다
[한숨 쉬며] 그래, 뭐, 마음대로 해라, 맘대로 해
[인공 눈 작동음] (인공 눈) 저장 완료
(TV 속 앵커) 얼마 전 공원에서 발생한 테러의 공포가 가시기도 전에
[무거운 음악] 오늘 아침 경악을 금치 못할 사건이 또다시 벌어졌습니다
이례적으로 사건 현장에서는
가해자를 지목한 팻말이 발견됐는데요
하지만 확인 결과 이미 사망한 사람으로 밝혀져
경찰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강 모 씨는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하던 중
작년 11월 탈옥을 시도하다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흉흉해진 민심을 틈타
공권력을 음해하는 세력의 악의적인 선동으로 보고
즉각적인 단속에 나설 계획입니다
[휴대전화를 탁탁 두드린다]
강기범?
[놀란 숨소리]
죽은 사람이라고?
"네트워크 데이터 삭제 중"
[시스템 작동음]
[브래들리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브래들리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브래들리) 잠깐만, 이거 지워도 지워도 끝이 없어, 이거
우리 그냥 지워 달라고 메시지 보낼까?
부탁한다고 돼요? 그냥 삭제하고 계정 닫아야지
아니, 아르고스 뉴스에는 다 관심도 없나 봐
다 강기범, 강기범이야
(브래들리) 뉴스 떠 갖고 실시간 뜨는 것도 시간문제인데
이거 언제 다 지워, 이거를? [브래들리의 한숨]
(수잔) [책상을 탁 치며] 집중
(브래들리) 네 [수잔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집중
[키보드 소리가 요란하다]
클리어
[무거운 음악] 클리어
[경찰서가 분주하다] (양 형사)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아니, 죽은 사람을 왜 여기서 찾으실까
예, 범인 꼭 잡겠습니다
[수화기를 탁 놓는다]
[짜증 섞인 신음]
(형사1) 양 형사님
강기범 닮은 사람을 목격했다는 제보입니다
그냥 알겠다고 하고 끊어!
(형사1) 예
[한숨]
(형사2) 쉬엄쉬엄해
아니, 사람이 죽었는데 유령이나 잡으라니
(양 형사) 그게 말이나 돼?
음모론도 정도가 있지
기자들 냄새 맡고 주변에 쫙 깔렸어
기자들?
걔들이 왜?
너 강기범하고 친구였잖아
(형사2) 조심해
아유, 씨!
[양 형사의 한숨] [전화벨이 울린다]
유연서 강력 팀입니다 [무거운 음악]
[타이어 마찰음]
[차 문이 탁 닫힌다]
[휴대전화 벨 소리]
(만철) 오메, 아따
아침부터 우리 부회장님 목소리 들은께 기분 좋아 분다이
아, 근디
이라고 일 크게 벌리도 괜찮하겠어?
[사이렌이 울린다] (득구)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무슨
모든 책임은 내가 지니까 즐기면서 돈이나 챙겨
[만철의 웃음]
아이, 그라게만 해 주믄 나야 생큐제
(만철) 아, 물건 조달이나 잘해 달라고잉
시체는 널려 있으니까 걱정은 하지 말고
근데 나랑은 겸상도 안 할 것처럼 굴더니
왜 마음을 바꾸셨을까?
[만철의 웃음]
공은 공이고 사는 사 아니겄어?
그 말 기억해 두지
(만철) 아, 그려
수고하고잉, 응
[통화 종료음]
이것저것 끌어다 써도 안 된께
이제 막가는 거지?
그려, 계속 침몰해라, 황가야
[의미심장한 음악]
[문이 탁 닫힌다]
[만철의 한숨]
(조직원1) 황득구 쪽에서 보낸 물건이 아닌데 괜찮을까요?
시체가 말하는 거 봤어?
(만철) 대충 뭉개서 걸어 놔
[만철의 겁주는 신음]
아, 그랑께 제때제때 갚았어야제
아, 우린 뭐, 이러고 싶어서 이러나?
요즘 경기가 어려워서 나도 힘들어
아내랑 아이들이 알면
많이 놀랄 겁니다
(남자1) [울먹이며] 절대 못 찾게
버려 주세요
인건비 빼고 뭐 빼믄 네 몸뚱이 가지고는 똔똔이도 안 돼야
(남자1) 제, 제발
가족은 살려 주세요
그제? [남자1의 호응하는 신음]
(만철) 한날한시에 거시기 하기는 쪼까 그렇지?
[남자1이 울먹인다] 도원결의도 아니고
너무 걱정하지 말어
남은 돈 갚을 사람은 남겨 둬야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려, 응? 응, 응
(만철) 보자
[만철이 중얼거린다]
[만철의 고민하는 신음]
'강기범은 살인마다'
'강기범은 살아 있다'
어, 요거 좋네
'강기범은 우리 안에 숨어 있다'
어떠냐?
아이, 근데 강기범은 왜 나온 겁니까?
아, 나야 모르제
(만철) 아, 나는야 황득구랑 얽힌 놈은 알고 싶지도 않애
우리는 해 달라는 대로 해 주고 받을 거 받으면 끝이여, 응?
이거 목에 걸어서 끌고 가
(조직원2) 네
[전원이 탁 꺼진다] [남자1의 놀란 숨소리]
(만철) 뭐여, 왜 그려?
[어두운 음악]
[칼 소리가 챙 난다]
[긴박한 음악]
뭐야? 이씨
[남자1의 겁에 질린 신음]
[만철의 비명] [남자1의 겁먹은 신음]
(만철) 뭐여?
[조직원1의 아파하는 신음]
어, 너 뭐여, 너 뭐 하는 놈이여, 응?
(태웅) 보통은 죽지 않을 만큼 패서 경찰에 넘기는데
너 뭐야? 이씨
[조직원1의 비명] [만철의 당황한 신음]
[조직원1의 아파하는 신음] 오늘은 예외다
[긴박한 음악]
[조직원1의 신음]
(만철) 에이씨
(태웅) 야, 이리 와
[남자1의 떨리는 숨소리] (만철) 오지 마, 오지 마, 거기 딱 있어, 응?
오면 확 그어 버린다, 응, 어? [남자1의 겁먹은 신음]
[만철의 기합] [남자1의 놀란 신음]
[흥미진진한 음악] [만철의 신음]
[만철의 비명] [남자1의 겁에 질린 신음]
[태웅이 만철을 퍽 때린다] [만철의 신음]
[만철의 비명]
[만철의 괴로운 신음]
[괴로운 신음]
[만철의 힘겨운 신음]
[무거운 음악]
[한숨]
(여자) [한숨 쉬며] 이러다 들키면 어쩌려고
그냥 가자, 어?
(남자2) 야, 구독자 수 올라가는 소리 안 들려?
이거만 올리면 완전 그냥 떡상하는 거라고
매달린 시체 중엔 불에 탄 시체도 있었어
[남자2가 숨을 씁 들이켠다]
내 생각엔 여기가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야
야, 들어가자
(여자) 응?
[못마땅한 신음]
[남자2의 탄성]
야, 여기 서서 나 찍어 봐 봐
[한숨]
강기범이라는 사람이 여기 있었다고?
야, 죽은 사람이 무슨 수로 여기 있겠냐?
(여자) 준비됐지?
레디, 액션 [버튼 조작음]
[여자의 탄성]
[한숨]
위험하게들 노네
[사이렌이 울린다]
(득구) 죽어도
죽여도 안 죽는 놈들은 어떻게 죽일까
죽고 싶게 만들면 돼
자기가 정의인 줄 아는 놈들은
몸에 똥 묻는 걸 못 견뎌 하거든
그래서 네가 산 거야
부끄러워할 거 없어
몸 좀 더럽히면 어때 인생 살고 봐야지
민준아
대답해 봐, 설민준
네
넌 생각을 안 해서 좋아
시키는 것만 딱딱
그래야
살려 주신다고
(득구) 지금처럼 한다면야 대가리 터질 일은 없지
근데 가끔씩
예전의 네가 그리워
[득구가 숨을 들이켠다]
사람 뒤에서 엿 먹이는 게
일품이었는데 말이야
[득구가 민준을 툭 친다]
전직 경찰관이 가해자로 언급된 부분은
괴담으로 프레임을 짜 뒀고
대놓고 말은 못 해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근철) 이번 사태의 배후에 아르고스가 있다고 믿습니다
여론 몰이만 잘하면
경찰 책임론 대신 아르고스 심판론이...
(경찰청장) 듣기엔 좋은데
현실성이 없어
쉽다고는 안 했습니다
그런 문제가 아니야
(경찰청장) 공원 테러 때 사망한 사람들 DNA 검사 결과인데
모두 일반인으로 나왔어
[한숨] 더 최악인 건
경찰이 실마리도 못 푼 납치 실종 피해자들이라 이거야
[의미심장한 음악]
테러범들도 납치된 일반인이었다고요?
지금 내 심정이 어떤 줄 아나?
강기범인지 뭔지 하는 그 자식이 차라리 살아 있으면 좋겠다
(경찰청장) 진짜 살인마라도 돼서 확 잡아 처넣고 싶다
경찰엔 피해 없도록 방법을 찾겠습니다
그 방법엔
최 국장도 예외는 아니야, 알지?
[한숨]
[한숨]
쉽게 당할 여자는 아닌데
[사이렌이 울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긴장되는 음악]
(광철) 형, 내 말 들려?
광철아, 이거 어떻게 된 거야? 지금 본부에 경찰...
(광철) 우리 루갈인 거 형 살아 있는 거 싹 다 털렸어
인터넷에 지금 난리고
- 뭐? - (광철) 얼른 도망쳐
(광철) 지금 잡히면 완전 끝이야, 형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광철아
광...
뭐 어떻게 된 거야, 이게?
[타이어 마찰음] [긴장되는 음악]
[기범의 신음]
[기범의 아파하는 신음]
(인공 눈) 일어나, 강기범
[기범의 놀란 신음]
(브래들리) 아휴, 깜짝이야
[기범의 거친 숨소리] 아유, 깜짝이야
[의료 기기 작동음] [놀란 숨소리]
- (기범) 뭐야? - 아, 왜 그래요? 뭐
뭐, 쫓기는 꿈이라도 꿨어요?
꿈?
내가 지금 얼마나 잠든 거야?
한 10분?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기범) 이건 또 뭐고?
나 왜 여기 있는 거야?
아니, 어지럽고 헛게 보인대서 점검 중이고
(브래들리) 하도 몸부림이 심해서 묶어 놨어요
인공 눈은 예민해서 점검 중에 움직이면 안 되거든요
그럼 눈 상태는 어때?
- 멀쩡한데요? - (기범) 멀쩡하다고?
왜요, 뭐, 문제 있어요?
눈이랑 머리 둘 중의 하나는 이상해야 정상이거든
그게 무슨 소리예요?
고작 글 한 줄 읽은 게 다인데 기억이 흔들려
예전에도 이런 적 있었는데 지금 건 완전 달라
(기범) 글자대로 생각하게 되고
그 내용 따라서 감정도 변하는 것 같고
[브래들리의 탄성]
(브래들리) 씁, 어,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헤어진 여친이 소식은 알려야 될 것 같다고
청첩장을 보냈는데
순간 신랑 이름이 제 이름으로 보이는 거예요
이게 막 울컥하는데
이 편지가 진짜인지 아니면 가짜가 현실인지
음, 한참을 봤다니까요
씁, 제가
[한숨]
사랑했거든요, 많이
너 진짜 제정신이냐? 이 심각한 상황에?
그러니까 기억의 왜곡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고요
그러니까 걱정 붙들어 매시고
(브래들리) 제가 혹시 모르니까 [브래들리가 버클을 달칵 푼다]
오케이
[브래들리의 힘주는 신음]
리셋 한번 할게요
"시각 데이터 재설정"
[흥미진진한 음악]
저는 커피 좀
[브래들리의 찌뿌둥한 신음]
[문이 쓱 열린다] [브래들리의 피곤한 신음]
"재설정 중"
(인공 눈) 인지 부조화를 일으킨 원인을 제거합니다
어?
그게 뭔데?
"데이터 삭제 중"
[의미심장한 음악]
"데이터 삭제 중"
(기범) 야, 야, 뭐 하는 거야? 스톱
스톱!
"재설정 중"
[다급한 숨소리]
[의료 기기 전원음]
[의료 기기 전원음]
[기범의 거친 숨소리] [문이 쓱 열린다]
[거친 숨소리]
[무거운 음악] [문이 쓱 닫힌다]
(브래들리) 왜 그래요, 왜?
[기범의 거친 숨소리]
"정지"
[한숨]
[브래들리의 한숨]
[젓가락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문이 쓱 닫힌다]
[식판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힘겨운 숨소리]
[숨을 후 내뱉는다]
[미나의 옅은 신음]
[한숨]
아, 고마워요, 조장
왜 그래?
아...
아니요, 그냥 갑자기 기분이 좀
(미나) 아, 그, 광철이랑 쫓아갔던 놈들은 어떻게 됐어요?
(태웅) 잡았지
(미나) 좀 더 자세히요
갈비뼈 서너 개, 어깨 탈골 전신 찰과상에 타박상
(태웅) 의식이 나간 상태로 경찰에 넘겼고
증거도 확실해서 빠져나오긴 힘들 거다
[흥미진진한 음악] [사이렌이 울린다]
역시
[숟가락을 달그락 집어 든다]
[의료 기기 작동음] [브래들리의 힘주는 신음]
[한숨]
[무거운 음악] 너 오늘 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브래들리의 한숨]
"정지"
[브래들리의 한숨]
아니요
제가 아무리 막 나가도 예, 이번 건 못 덮어 줘요
그냥 너는 모르는 거고 난 여기 안 온 걸로 하면 되잖아
(브래들리) 리셋에 문제 생기면 블랙아웃 됐을 때 아무것도 못 한다고요
오 과장님 찾을 때까지만, 조심할게
[버럭 하며] 아니, 이게 조심한다고 될 게 아니라...
(기범) 다들 내 걱정 하는데 부담 주기 싫어
혹시라도 내가 무슨 이상 생기면 너한테 바로 얘기할 테니까
그때까지만 지켜 줘라
어?
- (브래들리) 와... - (기범) 어?
[한숨]
아휴
아휴, 아휴, 아휴, 머리야, 아휴
[어두운 음악] (달호) 형님, 형님!
큰일 났습니다
봉만철 형님이 잡혔답니다
- 그래? - (달호) 예
(달호) 연체자인지 뭔지 확 담그려다가
현장에서 걸렸답니다
이러다가 형님한테까지 불똥이라도 튀면...
내가 보낸 물건 중엔
봉만철 고객은 없었을 텐데?
아니, 그게, 두 분이서 같이...
그 새끼랑 나랑은 비즈니스야
(득구) 나는 물건을 대고
그 새끼는 장기를 빼먹든 회를 쳐 먹든 돈을 만지겠지
욕심부리다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걸 가지고
내가 상관할 게 있나?
생각이 짧았습니다
(득구) 아니면
나보고 그 새끼 뒤나 닦으라는 거야?
(달호) 잘못했습니다, 형님
줄 잘 서라
예, 형님
하, 씨...
[무거운 음악] [예원의 한숨]
[장 마담의 한숨]
(장 마담) 예원아
소나기는 피하고 봐야지
왜 네가 나서서 해결하려고 해?
회장님 말씀 기억 안 나요?
(예원) 때론 서로 헐뜯고 죽이더라도
외부의 적을 향해선 늘 함께다
[헛웃음]
의혹이 아니라
봉만철 현행범이야, 그냥 빼박이라고
안 되는 건 없어, 언니
밖이냐, 안이냐만 따지면 돼
(장 마담) 다 알겠고 다 좋은데
왜 네가 나서냐 이거야
황득구랑 엮여서 당한 걸 가지고!
[한숨]
아르고스가 내 거니까
[의미심장한 음악]
(장 마담) 괜히 건드렸다가 역풍 맞을까 봐 그러지
뚫고 가야지
말이 나와서 미리 말해 두는데, 언니
내 바깥에 있지 마
걱정이야?
아니면 협박이야?
[헛웃음]
그리고 나 독박 쓸 생각 없어요
[멀어지는 발걸음]
[어이없는 웃음]
(장 마담) 여기가 어디라고...
아니, 사람 불러다 놓고 웬 호들갑이야?
[헛웃음]
누가 불렀다는 거야, 대체?
내가 불렀어요
뭐?
자리 좀 비켜 주시겠어요?
[헛웃음]
둘만 있겠다고?
또 험한 꼴 당하고 싶어?
꺼져
(장 마담) 그래, 그래 봐, 그럼
[문이 달칵 열린다]
[어두운 음악]
[문이 탁 닫힌다]
명색이 부회장인데 면회라도 가 보는 게 어때요?
면회?
누굴?
[득구의 코웃음]
봉만철이를, 내가?
(예원) 한쪽에서 사고 치면 한쪽에선 수습하고
누구 덕분에 바빠져서
그 일 정도는 해 줬으면 해서
하긴
[숨을 들이켠다]
죽은 놈이랑도 소통하는 분인데 얼마나 바쁘시겠어
알고 보니 사정이 딱하더라고
이해심도 아주 넓어지셨네?
(예원) 그래서 내가 회장인 거야
품어야 할 게 좀 많아야지
포장할 걸 해야지
빼먹을 것만 보이면 빨대부터 꽂아 대면서
(예원) 경거망동하지 않게 봉만철부터 달래고 와
오후에 경찰청장 만날 거니까 당신도 참석하고
왠지 이거 현 회장 냄새가 풀풀 나는데?
쉽게 만들어진 자리 아니니까
내 허락 없이는 입도 뻥긋하지 마
그럴 거면 혼자 가든가
조직을 위해 내가 얼마나 애쓰는지 보여 주고 싶어
[무거운 음악] [만철의 분한 신음]
몇 시간 있지도 않았는데 뭘 그리 죽상이야?
뭔 낯짝으로 여길 찾아와?
[헛웃음]
내가 널 제쳤다고 생각해?
닥쳐라이!
[거친 숨소리]
[만철의 기가 찬 웃음]
(만철) 아이씨
[만철의 거친 숨소리]
우덜 일에 경찰을 끌어들여?
비겁한 새끼
어이, 봉만철이
널 잡은 건 경찰이 아니야 난 더더욱 아니고
뭐라고?
우리를 잡으려고 하는 놈들은 따로 있어
[기계 팔 작동음] [만철의 비명]
[만철이 쿵 떨어진다]
(득구) 누구는 미친놈 소리 들어 가면서 그 새끼들 잡으려고 혈안인데
다들 제 살길 찾느라 정신들 팔려서는
까놓고 말해서 여기 온 것도 나 말고 누가 있어?
(만철) 그러면 시체 쇼를 벌인 것도
며칠 전에 그 난장판을 벌인 것도 다 그놈들이라 이거지?
[의미심장한 음악]
솎아 내려면 판을 뒤집어야지
(만철) 아야, 너 나 끄집어내 줄 수 있지?
내일 저녁 같이 어때?
네 말 지켜보겄어
[만철의 아파하는 신음]
(만철) 아이씨
[만철의 아파하는 신음]
[문이 탁 닫힌다]
[옅은 한숨] [손목시계를 톡톡 두드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버튼 조작음]
[스캐너 작동음]
"스캔"
[버튼 조작음]
차에 갖다 놔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할 일은 끝냈고
볼일만 남았군
(근철) 봉만철 구명을 위해 정재계, 법조계 [어두운 음악]
언론계까지 풀가동될 거란 첩보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을 텐데 가능할까요?
(근철)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빼내겠지
[광철의 헛웃음]
세상이 다 봤는데 무슨 수로요?
방심할 순 없어
(태웅) 아무리 밀려난 세력이라도
경찰 손에 넘기는 건 수치로 여기는 게 아르고스니까
유별난 놈 하나 있잖아
(기범) 원칙 따위는 개무시하는 놈
우리 손을 빌려서 봉만철을 친 걸 수도 있고요
우리를 이용했다?
(미나) 이용만 했으면 양반이죠
기범 선배 이름 들먹이면서 조롱까지 했잖아요
아이, 조롱은 아니고 그냥 그, 유명세 정도로 하자
(광철) 근데 한쪽에서는 제치려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봉만철을 사수한다?
아르고스에 황득구 반대 세력이 있나 본데요?
지금으로서는 최예원이라고 봐야지
(근철) 자기 자리를 지키려면 아직은 봉만철의 건재함이 유리할 테고
포스트 봉만철을 자처하는 놈들도 나올 겁니다
내 생각도 같다
(근철) 봉만철 건물이 격전지가 될 거야
놈들이 누굴 만나고
어떤 식의 이합집산을 벌일지 지켜보자고
당장 따라붙겠습니다
그렇게 해
(미나) 저, 국장님
기범 선배는 좀 위험하지 않을까요?
얼굴이 노출된 상태라서
[헛웃음 치며] 우리가 언제 그런 거 걱정하면서 일했냐?
강기범은 일단 대기해
[한숨]
네
[무거운 음악] [타이어 마찰음]
[의미심장한 음악]
[금고 전원음]
[버튼 조작음]
[금고 경고음]
[버튼 조작음]
[스캐너 작동음]
[금고 작동음]
[금고 문이 철컥 열린다]
[돈다발이 툭 떨어진다]
[단추를 똑딱 채운다]
빙고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지폐 세는 기계도 못 믿는 새끼가
이렇게 허술할 리는 없고
(조직원3) 못 본 척해 드릴 테니까 나오시지 말입니다
그래?
[용의 옅은 한숨]
황득구에 이어 최용까지 등판요
좀 더 지켜봐, 싸움이 어디까지 번질지
[한숨]
저도 한쪽이라도 인공 눈 달까 봐요
쟤들 얼굴 곱게 찍어 보내 드리게
[긴장되는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씨, 쯧
[금고 작동음]
[조직원3의 거친 숨소리]
[금고 작동음]
[조직원3의 비명]
"경고"
[안내 음성] 불일치, 불일치
2회 더 불일치 시 보관된 모든 것이 자동 폐기 됩니다
겨우 이거야?
고용덕 눈까리만 떼 오면 돼?
(용) 주인 허락도 없이
빈집에서 뭐 하고 있노?
아이고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남 뒷구녕이나 닦던 놈이 별수 있나
봉만철이 가둬 놓고
금고 열어 볼라고 얼마나 시뤘겠노?
[헛웃음]
그렇게 동생을 물고 빨고 하는 양반이
어째 면회는 한 번도 안 가고 여기를 오셨을까?
도둑놈
감시하러 안 왔나
- (득구) 뭐? - (용) 두 번 남았다 안 카나?
(용) 눈 놔뒀다 뭐 하노? 얼른 해
남의 뒤꽁무니 쫓아다닐 시간에 네 사업이나 신경 써
손해가 막심하다며?
[한숨]
[용이 입소리를 쩝 낸다]
이 최용이 불개미부터 아르고스까지
장장 40년이다, 40년
(용) 냉동 탑차나 몰고
쓰레기나 치우던 니랑은 역사가 다르다이
어이!
거울 좀 봐라, 이 황가야
천지 분간 못 하고 집에 똥칠만 해대는
돼지 새끼가 한 마리 보일 기다
늙은 여우가 주둥이만 살았네
근데 이 꼰대 아가리 냄새는 어떡할 거야?
공수래공수거
딱 네 인생 아이가?
(용) 니도 빈손으로 안 왔드나?
쪼매만 기다리래이, 응?
빈손으로 보내 주꾸마
눈까리 잘 까뒤집어 가면서 수고하래이
나는 만철이나 보러 갈란다
(인공 눈) 예약 걸어 둔 쇼핑몰에서 입고 완료 알림이 왔습니다
너 갑자기 말 잘 듣는 척하지 마
그리고 너 한 번만 더 여진이 기록에 손대면
진짜 뽑아 버린다, 그땐?
(인공 눈) 분석 결과를 따랐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그것만 하라고 결정은 내가 하니까
(인공 눈) 쇼핑몰 결제를 진행할까요?
(기범) 해!
그리고 너
앞으로는 내가 말 걸 때까지 말하지 마, 알았어?
벌이야
[흥미진진한 음악] [인공 눈 작동음]
[인공 눈 전원음] (기범) 뭐야, 이거?
야, 빨리 안 켜, 이거?
(인공 눈) 음 소거 기능만 사용하시겠습니까?
[기범의 한숨]
(기범) 예, 됐습니까? [인공 눈 작동음]
아휴
별게 다 속을 썩이네, 쯧
(브래들리) 아무거나 만지지 마세요
[브래들리가 혀를 쯧 찬다]
알고 있었냐?
야, 너는 사람이 왔으면 대꾸 좀 해라, 응?
맨날 변태같이 기계나 만지작대고
(브래들리) [장난 섞인 목소리로] 어, 살려 주세요
재밌어요?
(기범) 에이, 진짜 재미없게, 쯧 [탁 소리가 난다]
아휴, 좀이 쑤신다, 좀이 쑤셔
응?
이거는 뭐야?
[의미심장한 음악]
'실험체 F100H', 이건 뭐냐?
네이밍이 딱 루갈 초창기 느낌인데
(브래들리) 저는 구닥다리 기술엔 관심 없어 가지고
어디 구석에 처박아 놓은 거 같은데요?
루갈 초창기?
그럼 이걸 연결하면 루갈 초창기를 볼 수가 있다는 거야?
국장님 인증 없이 안 될걸요?
국장님 컴에 직접 연결하면 모를까
[브래들리가 달그락거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무거운 효과음]
[광철의 한숨]
[세정제를 칙 뿌린다]
(광철) 최용도 좀 전에 나갔고
황득구도 어디 가려나 본데요
기대와 달리 둘 다 멀쩡하고
[차 문이 탁 닫힌다] 누굴 쫓을까요?
(근철) 최용은 유연 경찰서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니
황득구 쪽에 따라붙어
[자동차 시동음]
(광철) 근데 국장님, 경찰청장 쪽엔 미나 누나 붙이셨잖아요
설마 아니겠죠? 아르고스랑...
아니길 바라야지
[광철의 한숨]
[카드 인식기 오류음]
[카드 인식기 오류음]
[카드 인식기 작동음]
[문이 쓱 열린다]
[어두운 음악]
고마워요
[흥미진진한 음악]
(수잔) 이걸로 한번 입어 보실래요?
(태웅) 네
(기범) 근데 이건 변장이 아닌데, 응? 이거 어디 거예요?
다음에 내가 이런 거 하면 안 되나?
(태웅) 인공 눈까지 줄 거 아니면 마음 비워
무슨 농담을 그렇게 살벌하게 해요
(기범) 아, 그러면 이거, 내가 이거 보니까 뭐, 눈에 좋은 거 같던데
(태웅) 어, 이거 브래들리가 개발한 거래
(기범) 어, 그러니까 이거 내가 하면 안 돼요?
마음 비워
뭘 자꾸 비워 뭐, 맥주 당겨요, 낮부터?
[광철의 질색하는 신음]
(기범) 그냥 웃자고 하는 얘기야, 이씨 표정 관리 안 해?
[흥미로운 음악]
[광철의 놀란 탄성]
(광철) 이쁘다
멋있다 그래라 [문이 쓱 닫힌다]
(기범) 그래, 이게 변장이지, 어? 이게 누가 송미나라 하겠어
(미나) 아, 선배... [태웅의 웃음]
조장, 웃었어요?
아니, 그런 적 없는데
[기범의 웃음]
내가 골라 준 옷 맘에 들어요?
(미나) 마음에 들긴 하는데
[작은 목소리로] 나쁘지는 않은 거 같은데...
[긴장되는 음악]
[버튼 조작음] 국장님
최예원이랑 경찰청장이 왜 같은 곳에 왔을까요?
속단은 이르다만
카메라는 달아 둬
네, 알겠습니다
[무거운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탁 닫힌다]
과일 좀 드셔 보세요
친절하시네요
아닙니다
[문이 탁 닫힌다] [옅은 웃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득구가 휴지를 쓱 뽑는다]
[광철이 휴지를 쓱 뽑는다]
[의미심장한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광철) 오래 기다렸지?
(미나) 아니
[피식 웃는다]
[버튼 조작음] (미나) 조장, 황득구도 왔어요
(태웅) 황득구가?
(미나) 최예원이랑은 전쟁하고 있는 거라 생각했는데
널 알아봤어?
아니요
눈이 마주치긴 했는데 못 알아본 것 같아요
일단 피해 있어
네, 알겠습니다
[버튼 조작음]
하, 손 안 내리냐?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광철) 에이, 미션 수행 중이잖아
끝까지 완벽하게
무거워 아, 가발도 무거워 죽겠는데
그래도 좀 전엔 고마웠어
(미나) 솔직히 정면으로 마주칠 줄은 몰랐거든
나도 좀 놀란 게
우리 모습이 진짜 연인처럼 보였다는 거 아니야
(광철) 아,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그렇게 돌려서 까니까 재밌냐?
네가 요새 나한테 덜 맞았지?
아이, 누나, 이런 말 들어 봤지?
(광철) 남을 속이려면 나부터 속여라
지금 우리 모습은 뭐랄까
미완의 습작
이걸 완성시키려면 뭐가 필요하겠어?
뭐, 쇼핑? 뭐, 드라이브?
그것도 아니면
스테이크나 썰면서 오붓하게
우리 오붓하게 수영이나 할까?
오, 수영 콜
- (미나) 저기서 - (광철) 저기...
[익살스러운 음악]
[말을 더듬으며] 여기, 여기서?
(미나) 응, 어때, 마음에 들어?
(광철) 에이, 장난치지 마
[미나의 웃음]
(미나) 너 지금 나 때렸냐?
(광철) [어색하게 웃으며] 아니야, 아니, 아니, 아니, 아니야
- (미나) 일로 와 - (광철) 아니, 아니, 아니야
[어두운 음악] (예원) 봉만철 풀어 주세요
회장님, 협상의 기본이 뭡니까?
(경찰청장) 가능한 걸 바라셔야지
봉만철이 범행 현장에 있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으세요?
그거야 용감한 시민이 현장에서 잡아서 경찰 쪽에...
경찰 측 주장일 뿐이죠
(예원) 그 시민이 누군지
진짜 존재하는 것인지
지저분하게 가려면 못 갈 것도 없겠는데요
(득구) 우리 회장님 말씀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자는 겁니다
경찰의 과잉
표적 수사로 가 주시고
봉만철은 범행 현장에 존재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지시할 수도
이해할 만한 변별력이 하나도 없는
심신 상실자로 처리하시죠
깡패 새끼 하나 살리자고 경찰을 쓰레기로 만들라고?
[피식 웃는다]
(득구) 우리 청장님
[득구가 선글라스를 툭 던진다]
말이 좀 짧으시네?
[당황한 신음]
제 입장도
생각 좀 해 주세요
(경찰청장) 내가 그래도 청장인데
우리 조직에 똥물을 뿌리라니
[헛웃음]
그게 말이...
[의미심장한 음악]
[문이 탁 닫힌다]
[경찰청장의 옅은 헛기침]
한 명이 더 추가된 거 같은데요?
카메라가 없으니
(예원) 직전 청장이 왜 사퇴했는지 기억하시죠?
(경찰청장) 아, 뭐, 미제 사건도 많고
[코웃음] 범죄는 줄지도 않고
능력 있는 청장으로 만들어 드리죠
예?
(예원) 경찰로 공직 마감할 그릇은 아니신 것 같고
선택하세요
평생 누릴 수 있는 일신의 영달과
피 한 방울 안 섞인 그 잘난 조직 중에
우리 회장님은 거래가 뭔지 아시는 분이군요
(근철) 당신이 왜 거길...
(예원) 근데 누구시죠?
(V) 이 자리에 앉을 만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고 해 둡시다
[피식 웃는다]
하실 말씀은?
확인차 질문 하나
(V) 죽은 경찰 운운하며
시민들로 하여금 경찰에 대한 불신을 일으킨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예원이 피식 웃는다]
(예원) 설마 그런 장난을 친 게
진짜 우리라고 믿으시는 건 아니시죠?
만약 사실이라면 잡아내서 제가 따끔하게 혼을 내야죠
그러니 날 믿으시고
협상 마무리하시죠
[한숨]
[문이 탁 닫힌다]
[무거운 음악] (조직원4) 어이, 나와
빨리 일어나서 나오라고, 이 양반아!
[열쇠가 잘그랑거린다]
따라와
[어두운 음악] [문이 탁 닫힌다]
오셨습니까, 형님
(득구) 전기 관리 잘해, 또 터트리지 말고
(조직원4) 네, 알겠습니다
[조직원4의 신음]
[소화기를 툭 내려놓는다]
[긴박한 음악]
파란색, 파란색... [열쇠를 잘그랑거린다]
[오 과장이 중얼거린다]
[오 과장이 자물쇠를 달그락 연다]
[열쇠를 툭 놓는다]
[다급한 숨소리]
[오 과장의 떨리는 숨소리]
[버튼 조작음]
[전원이 탁 켜진다]
[오 과장이 연신 레버를 달칵거린다]
[경보음이 울린다]
[스파크가 탁탁 튄다]
[시스템 작동음] [수잔의 놀란 신음]
[무거운 음악] [수잔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브래들리) 왜, 뭐 문제 있어?
(수잔) 정전 사고인데 아무래도 이상해서요
이거 누가 끌어올리지 않는 한 절대 나올 수 없는 수치인데
(브래들리) 국장님 [문이 쓱 열린다]
전력 사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 중인데
정전 사고 난 지역 중에 수상한 지역이 하나 있습니다
거기가 어디야?
(브래들리) 예, 잠시만요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저기요
[GPS 작동음]
오 과장이 보내는 구조 신호일 수도 있어
정전으로 신호를 보내셨다는 말씀이죠?
일단은 가 봐야 될 것 같은데요
[무거운 음악]
(근철) 그래
네, 국장님
바로 출동하겠습니다
(태웅) 오 과장님 위치가 잡힌 것 같다
- 어떻게요? - 수잔이 알아냈나 봐
오케이
(태웅) 강기범도 그쪽으로 온다고 했으니까 서두르자
(광철) 네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의미심장한 음악] 오늘은 내가 모실 거니까 넌 그냥 가
- 뭐 하는 짓이야 - (득구) 가라고!
[멀어지는 발걸음]
(득구) 오늘은 내가 모시고 싶은데 [차 문이 탁 닫힌다]
수작 부리지 마
따끔하게 혼낼 놈이 누군지 찾아봐야지
(득구) 이 문자는 누가 보냈을까?
[긴장되는 효과음]
장난치지 마
[득구의 힘주는 신음]
궁금하지?
강기범 얘기야?
[예원의 아파하는 신음]
[예원의 어이없는 숨소리]
[차 문이 철컥 잠긴다]
열어, 당장
좋아하냐고 물었지?
대답하면
받아 줄 생각은 있고?
[스파크가 탁탁 튄다]
[무거운 음악] (달호) 야, 불!
빨리빨리 안 움직여?
너희들 제대로 정리 안 되면
다 뒈질 줄 알아
너희들 혓바닥으로 핥아서 지우기 싫으면
할 때 제대로 하자
(조직원5) [다급한 목소리로] 형님, 이게 지금
저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업체 부르시죠
(달호) 야, 돈이 남아도냐?
빨리빨리 정리해!
[풀벌레 울음]
[가쁜 숨소리]
(기범) 야, 반나절 못 봤는데 무지하게 반갑네
(태웅) 잘 쉬고 있었냐?
(기범) 예, 뭐
대신 두 배로 뛸 거니까 걱정은 하지 마시고
[기범이 살짝 웃는다]
(미나) 오 과장님 저 안에 있는 거 확실한 거죠?
[무거운 음악] (기범) 아마도?
(태웅) 다른 주의 사항은?
전력 사고 때문에 현장이 정신없을 거래요
(태웅) 안에서부터 놈들을 부숴 나갈 수 있다
기다렸던 순간이다
(미나) 기다린 만큼 보람 있었으면 좋겠네요
[광철의 한숨]
(광철) 난 하루 종일 청소네
(기범) 어, 청소, 표현 좋아
다 닦아서 그냥 쓸어 버리시죠
가시죠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조직원6의 신음]
[어두운 음악]
(태웅) 이쪽으로 가 보자
[긴장되는 음악]
[전원이 탁 켜진다] (수잔) 전력 복구됐습니다
(태웅) 광철아, 불 좀 켜 봐
[광철이 스위치를 탁 누른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감성적인 음악]
[애절한 음악]
(기범) 왜 그랬을까?
실험체로 착각해서?
인공 눈이 날 장악하게 되면 그땐 어떻게 돼?
(브래들리) 자아를 잃고 인공 눈이 시키는 대로 살겠죠
(득구) 목숨까지 걸고 들어왔어
그렇다면 놀아 줘야지
(미나) 자칫하다가는 황득구한테 놀아날 뿐이라고요
(득구) 디데이를 오늘로 바꾼다, 시작해
그놈이 나와서 모든 진실을 밝힐 겁니다
(득구) 만약에 거부한다면?
(기범) 황득구가 원하는 건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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