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5
s# 1 민주 사무실 민주-(창문에 서서 창밖을 본체 화가 난) 술 냄새가 여기까지 나요, (돌아본다) 그렇게 괴로워요...? 상민-(예민할 정도로 걸리며) 무슨 뜻이예요,.. 민주-제시간에 출근을 못할 정도로 마셨잖아요,.. 그렇게 괴로운지 묻는 거예요, 상민-(순간 분노가 치밀며)어떤 대답을 원해요 민주-후회되면 관둬요,.. 내가 물러서 줄께요 상민-(순간 불같이 열오르며) 뭐라구요...? 물러서 준다구...? 똑바로 얘기해요,.. 물러서 준다고 하지말고 물러나겠다구, 날 걸고 넘어지지 말구,.. (휙 돌아서 나가는데) 민주-(쫓아와서 팔 붙잡는다) 상민-(분노에 찬 눈으로 본다) 민주-(본다) 상민-비켜요,... 민주-결혼한 담에두 이렇게 싸우다 먼저 나갈 꺼예요...? (누구러진) 만약 그러면 난 당신 뒷통수에다 뭘 던질지 책임 못져요,... 상민-(여전히 분노) 말도 안되는 소리로 날 화나게 하지 않으면 돼요,.. 후회되면 이라든가 이 따위 말로 날 우습게 만들지만 않으면,.. 민주-좋아요, 후회되면이란 말은 취소할께요... 그러면 괴로운 건요. 그것도 취소해요..?... 상민-(애써 많이 누그리며) 내가 다른 여자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희희낙낙 신나 했으면 ... 당신 보기 좋았을까....? 민주-(본다) 상민-(본다) s# 2 민주네 빌라 앞 (오여사가 타는 자가용 와서 멈춘다. 문기 내린다) s# 3 민주 거실 (오여사와 선주, 문기 앉아 있다) 선주-(외출 차림) 언니가 차값 제대로 못받을까봐 따라가래요...? 나두 한푼이라도 더 비싸게 받아야 하는거 다 아니까 그럴 필요 없어요 오여사- 왜 말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그래,.. 언니가 차 팔지 말라는데 건데 선주-(문기 본다) 문기-... 오여사-차값을 제대로 쳐서 받을 수도 없을 꺼 뻔하구 ...니가 언제까지 차 없이 지낼 것 같지도 않고 ..언니가 차만 없어진다구 팔지 말라구 미스터 정을 보낸 거야,...돈두 같이... 선주-(그제서야 조금 멀쓱해지며 문기 본다) 오여사-(탁자위에 놓은 봉투 집어 주며) 여기 있다,... 문기-...반드시 각서를 받아 오시랍니다... 오여사-당연히 그래야지.... 또 이런 일 없으란 법 없으니까 선주-(봉투 열어 본다-수표 들어 있고) 오여사-오늘 만날래...? 선주-연락이 되면요,.. (일어나 간다) 오여사-선주야... 선주-(곧장가며) 각서 받아 오는 거 알았다구요 문기-(시선 조금 떨군체 앉아 있다) s# 4 민주 빌라 앞 (선주 차 시동 걸고 앉아 있다. 뒤에 문기가 타고 온 차 있고) 문기-(나온다) 선주-(문기 무시하고 출발한다) 문기-(선주 차 바라본다) s# 5 병원 복도 (쓸쓸하고 답답한 심정으로 걸어오는 태영) 선주-(소리) 우리 언니한테 너 후유증 있다구 병원비 좀 내놓라구 할께, 그러니까 오토바이 팔지 마... 태영-.... s# 6 입원실 (태영 들어오다가 조금 뜻밖인 시선으로 본다) (태영의 시선에서 보이는 자영과 엄마) 태영-(다가간다) 누나 웬일이야...? 자영-어, 점심 시간에 잠간 들렀어,... 엄마-태영이 점심 먹었어...? 태영-아뇨, 아직 생각 없어요,... 누나 상민이 형 좀 안와...? 자영-(순간 당혹감 감추는) 어엉,.. 맨날 스키장에 내려가 있고 본사에 오면 너무 바빠 정신을 못차리나봐... 태영-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엄마-오죽 바쁘면 그러겠어,... 태영-솔직히 난 좀 화날려구 그런다구요... 자영-상민씨도 미안해 해,.... 회사에서 가까우면 좀 나을텐데 멀잖아 태영-그래서 전화도 한번 못해....? 자영-염치 없고 면목 없어서 더 못하는 거야 엄마-별소릴 다 한다, 식구나 같은데 무슨 염치구 면목이구 그래,... 바쁘면 못올 수도 있지,.. 회사 일이 더 중요하지 병원 와 보는게 뭐가 그렇게 중요해... 태영-아무리 바뻐두 엄마 퇴원하기 전에 한번은 오겠지....? 만약 안오면 내가 회사로 쳐들어 간다 그래... 엄마-(조금 웃으며) 빚쟁이야 쳐들어 가게...? 내가 전화를 해야겠다,... 마음이라도 좀 편하게.... 자영-(얼른 당황하며) 아니야, 엄마.... 그러면 얼마나 놀라고 무안하겠어,... 더 죄송하지....하지 마, 엄마,... 너무 무안해서 전화 피할지도 몰라,... 엄마-(웃음 띠고) 됐어,... 난 마음 좀 편하게 해 줄려구 그랬지.... 자영-.... s# 7 병원 일각 (걸어오는 자영과 태영) 태영-누나 병원비 있잖아... 자영-냈어, 태영-(걸음 멈춘다) 자영-그래서 온 거야,...퇴근해서 오면 원무과 문 닫잖아,....오늘까지 다 계산했구 퇴원할 때까진 얼마 안내두 될 꺼야 태영-나 오토바이 팔려구 내놨는데 적금 깼다구...? 자영-뭐...? 너 왜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그래,... 빨리 가서 오토바이 도로 찾어, 그걸 팔면 어떻게 일을 해, 설마 벌써 팔리진 않았겠지...? 빨리 가.. 가서 찾어, 태영-누나 결혼비용 할려고 적금 든 건데 깨면 어떡해,... 오토바이 팔어 자영-잔소리 말구 빨리 찾아 와, 누나 말 들어,... 태영-난 그 전 꺼 같은 중고 있으면 된다구, 엄마 입원비 내고 중고 하나 사고 대충 계산이 맞는다구 자영-다 끝났어,... 끝났잖아아,.... 빨리 가서 오토바이 찾어, 알았지... 태영-(할수없이) 알았어,.. 그 대신 누나 결혼할 때 신혼 여행은 내가 보내준다,.. 외국으로... 구라파 이런 덴 말구... 거긴 너무 비싸니까... 자영-(웃는데 쓸쓸하고 아픈) 나 간다...? 태영-어... 자영-(가며) 너두 빨리 가서 오토바이 찾어... 태영-어,....(멀어가는 누나 바라본다) (효) 핸드폰 울린다 태영-(받는다) 네- 선주-(휠) 나야 선주 s# 8 미령 현관 미령-(구두 신고 서서 재촉) 엄마 뭐해, 빨리 나와아,.. 빨리 가자아- (악 쓰듯) 이 한순 여사- 한순-(있는대로 모양 내고 나오며) 하이구마 누구 숨 넘어가는 사람있나, 우예 그리 재촉을 하노,... 사람이 입성이 깨끄롬 해야 안되나, (자기 옷 내려다 보며) 어떳노...? 미령-(오, 엘 기분) 어떻긴 뭐가 어때, ...아빠나 우리 한순이 우리 한순이 그러지 누가 엄마 쳐다보기나 한대...? 아무도 엄마 안쳐다 봐 한순-보래이.... 그리 말하머 안되제에..? 나느은 누가 보든 안보든 미령-(오, 엘 빠르게) 아우 됐어, 됐어.... 엄마 교양 얘기하면 닭살에 왕소름돋으니까 빨리 가기나 해,... 한순-(기분이 팍 상하며 맥이 풀리는) 머라꼬...? 오늘은 완전히 심술공주네...? 이래 기분 상해갖고 우예 가겠노, 몬 가겠다... 미령-(기겁한는) 엄마, 한순-사람은 기분에 살고 기분에 죽는긴데에 니가 이래 기를 죽이머 무슨 기운으로 병원까지 가겠나..몬가겠다 (탁자앞에 앉는다) 미령-(오, 엘-소리친다) 엄마 지금 뭐하는 거야..? 태영이한테 간다구 했단 말이야,.. 병원에서 기다리구 있다구 한순-남에 중병이 내 고뿔만 몬한다카드만 참말이네...? 이우제 살면서 그래 큰 수술을 했다카이 한번 가볼라켔는데 내 기운 음써 몬가겠다,... 미령-(오, 엘) 엄마,.. 한순-니 오늘도 이름 두개 할래...? 심술공주에다 화통공주.... 하이고마 나영만씨 딸 아니랄께비 목소리가 와 그래 커,.. 미령-(쫓아 들어와 한순의 팔을 우악스럽게 잡아 당기며) 안돼, 빨리 가, 빨리 가잔말이야,.. 태영이네 집에서 우리집을 어떻게 생각하겠어,...인간성 빵점이라 그런단 말이야, 한순-(죽기 살기로 버티며) 와 이라노,... 느그 엄마 기운 없다는데... 미령-(오, 엘)뭐가 기운이 없어, 이렇게 기운이 쎈데.. 빨리 가,.. 한순-(갑자기 머리에 손 얹으며) 엄마야, 와 이리 어지럽노...(쓰러지려고 한다) 갑자기 우에 하늘이 이래 도노.... 미령-(팔 확 놓며) 증말 못말려,... 내가 쑈 하는 거 모를 줄 알어..? 관둬, 엄마 필요없어... (휙 나간다) 한순-(속상한) 나쁜 가시나,... 사람 기분을 이래 상해 주는기 무슨 딸이고,... (수화기 들고 다이알 누른다) 영만-(휠) 해피 퀵에 나영만이 올씨다 한순-(울려고 하며) 여보... 지가 지금 어지러버서 하늘이 돕니더,.. 이카면 안되지예....? s# 9 퀵 사무실 영만-(전화) 어...? 왜 왜,... 알았어, 가만히 누워 있어, 내 금방 올라 갈테니까, 가만히 누워 있으라구 (여직원들 전화 받고 오더 들어온 거 적어서 용식에게 넘기고 용식은 핸드폰으로 기사들에게 전달) 미령-(문 거칠게 열고 들어온다) 영만-참, 경대 서랍속에 청심환 있어, 그거 얼른 까먹고 잠간만 누워서 쉬어, 응...? (수화기 놓는다) 미령-(오, 엘) 아빠한테 전화할 줄 알았어,.. 올라 갈 거 없어, 엄마 멀쩡해, 아빠 나 돈 좀 줘 영만-아니야, 느이 엄마 어지러워서 하늘이 빙빙 돈대 미령-(오, 엘) 엄마 엄살 몰라...? 어으 짜증나 영만-(조금 안도하며) 왜 엄마랑 무슨 일 있었어...? 미령-(자쯩내며) 태영이 엄마 병원에 같이 가기로 해놓구 안가잖아... 빨리 돈 줘 영만-무슨 돈 미령-병워언-.. 빈손 들고 가...? 용식-(힐끗 미령 보며 부아가 나는) 태영인 일 할 꺼래 말꺼래,... 미령-왜 안해, 하지,..용식이 오빠 태영이 좀 갈구지 마 용식-내가 왜 갈궈,.. 일 제대로 하라는 거지 영만-(지갑에서 이미 돈 빼며) 니가 병원에 가는데 왜 돈은 내가 내야 되냐.. 미령-그럼 누가 내, 내가 돈 벌어...? s# 10 퀵 사무실 앞 미령-(나오는데) 용식-(급하게 따라 나온다) 미령아 미령-(돌아서며) 왜 용식-외제 차 팜프렛 다 봤냐...? 미령-아직 다 못봤어,... 용식-난 외제차 사는 거 반대다 미령-내가 언제 오빠한테 물어 봤어...? (가버린다) 용식-(요지부동인체 서 있다) s# 11 공원 (선주의 차 서 있다) 태영-(걸어오고 있다. 선주의 차 옆으로 가서 운전석 들여다 본다) 선주-(차에서 내린다) 태영-(본다-편안하게 좋은 기분) 선주-(태영이 오토바이를 팔았다고 단정 짓고 보는 시선) 너하곤 손발이 안맞아 독립운동은 못하겠다,...내가 팔지 말라고 했는데 기여히 팔았니..? 너 어떤 앤지 알겠다....여자 우습게 알고....여자 말 들으면 병신같구... 독하지도 못하면서 여자 깔아 뭉게구... 태영-(좋았던 기분 사라지고) 그래 니가 날 어떻게 보든 무슨 상관이냐,... 상관없는데 너랑 공모해서 돈 뜯어내 우리 엄마 병원비 내는 건 못해, 오토바이는 팔렸는지 안팔렸는지 잘 모르겠고 우리 엄마 병원비는 누나가 해결 했어,... 선주-누나....? 누나 있어...? 태영-여동생도 있구,. 그리고 한가지 정정해라,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 일, 이, 삼이 다 여자다,...우리 할머니, 우리 엄마, 우리 누나,... 선주-(본다) 태영-아무튼 우리 엄마 병원비 걱정 해 줘서 고맙다... 다 해결 됐으니까 관심 꺼,.. 선주-돈 받아냈어,.. (돈봉투 꺼내 내민다) 태영-(어처구니 없는 헛웃음) 그 집 디게 허술하다,...후유증 있다니까 금방 돈이 나오구,... 갑자기 후유증이 말끔히 없어져버렸다구 그래... 그래서 필요 없다구 s# 12 자영 마당 (밤) (태영 오토바이 끌고 들어 온다) 태영-할머니 장손 들어 왔어요... s# 13 자영방 (밤) (나영 컴퓨터로 채팅하고 있다) 외조모-(소리) 병원에 들렸다 오는 거야...? 태영-(소리) 예,.. 엄마 오늘 아주 좋으세요,.. 나영-(모니터 쳐다보며) 허,... 그래 나 속물이다 어쩔래,... (자판 두드리며) 누리님 혹시 청학동에 사시는 건 아닌지요, 내 꿈은 부자가 되는 거구 난 꼭 부자가 될 꺼예요,...아직 돈이 없어서 부동산에 투자하는 건 내가 달나라를 가는 것만큼 요원하지만 지금부터 내가 투자 할 땅을 찾고 있는 중이예요 (기다린다) (모니터에 누리님의 글이 뜨기 시작한다) 나영-(읽는다) 와- 황당 그 자체군요,.. 달나라 가는 것만큼 요원한 일을 지금부터 시작을 한다구요...? 정말 미미님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죽겠어여 (말 하는 것처럼) 야 똑 바로 써,.. 죽겠어여가 뭐니... 죽겠어요다 (효) 노크소리 태영-(동시에 방문 열며) 너 또 채팅이야...? 나영-오늘로 쫑 할래,.. 아무리 봐도 아저씨 같해,...고리타분하기가 청학동이야,.. 태영-물어 보면 될 꺼 아냐,... 몇살인지,... 비켜 봐, 내가 물어 볼께,.. 나영-됐네요, 내가 물어 볼 줄 몰라서 안물어 보는 거야...? 태영-그럼 물어 봐,.. 아저씨니... 꼰대니 하지 말구... 외조모-(소리) 얘들아,.. 저녁 먹자... 태영-(큰소리로) 네... s# 14 거리 (밤) (횡단보도에 서 있는 자영-넋이 나간 사람처럼 서 있다) (신호등 바뀌면서 사람들 건너가는데 그대로 넋이 나간체 서 있다) s# 15 거리 (밤) (여전히 인파속에 넋이 나간체 걸어가고 있는 자영) s# 16 상민 거실 (밤) (운규 탁자위에 라면 냄비 올려 놓고 먹으면서 TV 보고 있다) (효) 초인종 소리 운규-누구세요...? 상민이냐...? s# 17 상민네 현관앞 (밤) (자영 현관문 앞에 서 있다) 운규-(소리) 너 열쇠 안가지고 나갔냐...? (현관문 여는데) 자영-(서있다) 운규-(놀라며) 아니 자영아,.. 자영-(애써 미소) 저 왔어요, 아버님 운규-들어와, 들어와... 너 오랜만이다 엉...? 자영-(들어간다) s# 18 상민 거실 (밤) (탁자앞에 앉은 자영과 운규) 운규-누구세요 그러는데 왜 가만히 있어, 다른 때처럼 아버님 자영이에요, 그래야지,... 자영-(라면 냄비 보며) 왜 라면을 드세요,... 운규-점심을 늦게 먹어서 안먹기는 좀 섭섭하고 그럴 때 이게 최고거든,... 자영-어서 잡수세요, 부르면 맛없잖아요 운규-(젓가락으로 국수 건져보며) 몇가락 안남았어... 상민이 일찍 들어 온다고 그러든...? 자영-모르겠어요,... 그냥 왔어요... 운규-야, 빨리 핸드폰 해.. 걔 요새 말씀 아니다, 너 보나마나 헛걸음이니까 빨리 전화 해 자영-괜찮아요 운규-뭐가 괜찮어,... (탁자위에 있는 자기 핸드폰으로 단축기 누른다) 자영-(지켜본다) 운규-(듣다가) 야- 이거 봐라, 불길하다,... 전화기가 꺼져 있대,.. 짜식 전화기는 왜 맨날 꺼 놔,... (핸드폰 보며) 멧세지를 남기시려면 일번... 자영-(가슴이 아리다) 운규-(멧세지) 상민아, 너 어디야... 빨리 들어 와, 빨리.. s# 19 고급 레스트랑 특실 (밤) (음) (야경이 내려다 보이는 방-칵테일 마시는 상민과 민주) 민주-... 그 여자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을께요,... 그 대신 깨끗하게 잊어 줘요,... 아무것도 남기지 말구.... 그리고 상민씨 기분 좀 우울한 거 이해할께요, 그 대신 오래가지 말아요 상민-나는 내가 책임 져, 깨끗하게 정리할 자신 없었으면 안헤어져 민주-....알아 들었어요,... 우리 결혼 날자 잡아요,... 이월...? 삼월...? 삼월까진 싫어요 상민-난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민주-내일 할까...? 상민-(본다) s# 20 상민의 연립주택 앞 (밤) (민주의 고급 승용차 다가온다. 상민의 연립주택 앞에 선다. 뒷문 열리고 상민 내린다. 차문을 잡고 허리 꾸부려 안에 탄 사람에게 뭐라고 하는 모습 보인다) 상민-(차문 닫아 준다) (고급 승용차 떠난다) 상민-(돌아서서 집쪽으로 걸어 온다. 무심히 걸어 오다가 걸음 멈추며 굳는다) 자영-(기다리고 서 있다-상민을 쭉 지켜 보며 있었던) 상민-(굳은체 자영에게 다가간다) 자영-(본다) 상민-(길게 보다가 냉정하게) 얘기 다 끝나지 않았니...? 자영-(본체) 상민- 서로 구차한 모습 보이지 말자 자영-어떤 게 구차한 건데.... 내가 상민씨 기다리고 있는 게 구차한 거야...? 늘 있던 일이야,... 상민-... 자영-...내가 가끔... 이렇게 기다리고 있으면.... 상민씨 반가워 했어 상민-지나간 일이야,... 우린 끝냈구,... 자영-우리라고 하지 마,...우리 아니야 상민-그래, 내가 끝냈어... 관계라는 건 한쪽이 파기하면 성립이 안되는 거야 자영-.....상민씨는 혼자서... 많이 준비한 일이구.. 난.... 꿈에서도.. 꿈속에서 조차도 상상 안해봤던 일이야,... 나두 기다렸다는듯이 그래 헤어져,.. 그렇게 못해 상민-현실로 받아드려,... 자영-...난 침착하고 강한 애라며,...상민씨가 가끔 하는 말이야,.. 그런데 현실에 손 들어버리구 말아..? ... 싫어,...그럴 수 없어...(침착하게 보는-사이) 지금 그 차.... 그 여자 차야....? 상민-(대답없다) s# 21 민주의 차 안 (밤) (민주 편안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차창을 보며 앉아 있다) (흘러가는 차창으로 보이는 불빛, 나무들) (음) s# 22 까페테리아 앞 (늦은 밤) (음) 앞씬의 음악 연결 (황량해 보이는 전경-훤한 유리창 안에 손님 하나도 없고 자영과 상민이 마주앉아 있는 모습만) s# 23 동 안 (밤) (음) 앞씬에 연결로 (나중에 S.O) (자영과 상민 커다란 음료수컵 앞에 놓고 각자 시선을 떨군체 말이 없다) 상민-.. 날 ....점점... 더 모질고.. 나쁜 놈을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니가 인정하지 않으면 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어, ...더 잔인한 말을 해야 하구.. 널 더 아프게 해야 하구.... 그러지 않게 해 주라... 자영-.. 부탁하러 왔어,....엄마한테 좀 다녀 가 달라구,.. 상민-(냉냉한체 반응 안한다) 자영- ..상민씨 이러는 거 우리 식구 아무도 몰라,... 태영이랑 나영인 아무것도 모르면서 상민씨한테 화나 있구,... 너무 하다구 상민-.... 자영-퇴원하기 전에 한번만 와 줘,.. 나 보는 거 불편함 나 없을 때 잠간만 왔다 가,.. (처참한 기분 들며 눈물 난다) 우리 엄마... 날마다 상민씨 기다려 상민-... 자영-(눈물나서 고개 떨군체 잠시 있다가) 해 줄 꺼지...? ..부탁이야,... 상민-(괴롭다) 자영-(시선 들며 눈물 흐른체 본다) 해 줘... s# 24 자영 안방 (밤) (외조모 돋보기 끼고 수놓고 있고 미령 옆에 앉아 실을 꼬든가 적당한 일감 손에 든체 꾸벅꾸벅 졸고 있다) 외조모-(그런 미령 본다. 피식 웃음 나며) 미령아,.. 미령아 미령-(기겁하며 잠 깨며) 네..? 예 할머니 (침까지 흘린듯 침 닦으며 잠 깨려고 애쓰는) 저 졸았나봐요,..그쵸, 외조모-집에 가서 자,..태영인 내일 만나구, 열두시 다 돼가는데 집에서두 기다리실 것 아냐 미령-(오, 엘 기분) 할머니 저 쪼끔만 더 기다릴께요, 태영이한테 꼭 할 얘기가 있거든요, 이건 순전히 태영이 때문이예요, 핸드폰만 됐음 되는데 나쁜 자식이..(했다가 얼른) 태영이 때문이예요, 할머니 외조모-꾸뻑꾸뻑 졸잖어, 할 얘기 있으면 내일 해,.. 태영이 어디로 도망 안간다... 미령-오늘 그냥 가면 저 잠 하나두 못자요, 할머니,... 외조모-(피식 웃음) 잘만 졸든데 뭘... 잠 못잘까봐 걱정 안해두 되겠어 미령-잠간 까빡 한 거예요,....할머니,.. 졸려서 그러세요...?... 그럼 주무세요, 제가 이불 깔아 드릴께요, 네...? 외조모-널 두고 내가 어떻게 자- 미령-그럼 할머니 열두시에 주무시면 안돼요...? 저 열두시까지만 기다릴께요 외조모-열두시 다 됐잖어... 마령-(시계 보며) 아직 (하는데) (효) 미령의 핸드폰 울린다 미령-(급하게) 태영인가봐요, (핸드폰 화면 본다. 실망하며) 에이 외조모-아니야...? 미령-(맥빠지며) 집이요....여보세요...? 영만-(휠-졸려서 하품까지 하며) 임마, 너 어디야, 아빠 졸려 죽겠는데 왜 안들어 와아- 미령-아빠 나 태영이네 있는데 금방 갈테니까 아빠 자아- s# 25 영만 안방 (밤) 영만-(이불위에 앉아서 갑자기 정신 들며) 뭐? 태영이 집.? 이놈자식 너 태영이 방에서 열두시가 다 되도록 뭐 하고 있어, 뭐 하는 거야, 지금, 엉...? 한순-(기가 막혀) 엄마야, 미령-(휠-한순 대사 상관없이 귓창 떠나가게) 태영이 집이라구 했지, 내가 언제 태영이 방이랬어,..지금 태영이두 없단 말이야 영만-(귀를 얼른 수화기에서 뗐다가) 없어...? 그런데 태영이도 없는데 거기서 뭐 하고 있어, 지금 몇신데 s# 26 자영 안방 (밤) 미령-(통화) 할머니 방에서 태영이 기다리고 있어, 태영일 만나야 할 일이 있어서, 그러니까 아빠 빨리 자 영만-(휠) 임마, 금지옥엽이 안들어 왔는데 아빠가 어떻게 자아- 미령-그래두 자아-, s# 27 영만 안방 영만-(통화) 못자, 아빠두 못자구 느이 엄마두 못자,... 태영이를 이 오밤중에 왜 만나야 되는데,.. 만나야 할 일이 뭐야 한순-(속상해 울려고 하는) 하이구마 내 몬산다 영만-(한순의 대사 상관없이 연결해서) 빨리 와, 너 때문에 태영이 할머니도 못주무실 것 아냐 미령-(휠) 그건 걱정 말고 어서 주무셔,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끊어 영만-미령아,... 야 나 미령 한순-끊었어 예...? 영만-어,...(맥빠지는데 한순이 마음 불편 할까봐) 곧 온대.. 올꺼야 한순-(기가 막혀 맥이 빠지는) 내사 마 우리 철딱서니 공주 때므로 속상해서 몬산다, 참말로.... 무신 가스나가 쪼맨 했을 때부터 날만 새머 그 집으로 쫓아 가서는 올 생각을 안하나 말입니더,... 영만-그거야아 우리집은 달랑 저 혼자구... 태영이네 가면 태영이도 있고.. 나영이도 있고 또 자영이도 있고 ... 혼자 있는 것보다 재미있으니까 그렇지,... 우리 탓도 있어, 동생을 못만들어 줬잖어,.. 미령이 그 자식 늦게 들어오든 말든 내버려 두자구 (쭉 한순 볼에 뽀뽀한다) 한순-..(속상한) 지는요,.. 이 철딱서니 공주가 혹시라도 태영이한테 딴 맘 있을께비 그기 질로 맘이 안놓여 그러는깁니더, 하도 태영이를 쫓아댕긴께네 영만-친구니까 그렇지이, 어려서부터 태영이하고만 놀았잖어.... 한순-지는 그기 못마땅하다 아입니꺼,... 애레서는 그랬다케도 지금은 다 큰 가스나가 와 태영이 하고만 놀아예- 영만-걱정 마,.. 걔들 딴 맘 있었으면 버얼써 일 저질렀지 지금까지 안있어 지금 나이가 몇살인데, 한순-(기가막혀 울것처럼) 하이고마 내 몬 산다, 여보 우예 그런 상스런 말을 입에 올려예...? 지는 고마 자지러지겠심더, 일을 저지르다니요, 아이고 상스러버라 영만-응...? 어엉,.. 여보 내 말으은... 걔들이 다른 맘이 있는데 스물 다섯이 되도록 투닥거리고 싸우면서 놀겠냐 그거지, 한순-그러면 머시 걱정이겠노..... s# 28 자영 마당 (밤) (대문 열리고 태영 오토바이 밀고 들어 온다) 미령-(번개처럼 안방에서 쫓아 나온다) 윤태영 태영-(본다, 좀 어이가 없는체) 미령-(쫓아와서 따지듯) 너 핸드폰 왜 껐어..? 어디서 뭐 하는데 핸드폰을 꺼버린 거야...? 태영-(기가막혀 말이 안나오는) 니가 이 시간에 왜 우리집에가 있어...? 미령-(오, 엘) 다 너 때문이야, 니가 핸드폰을 안 껐음 벌써 용건 다 끝내구 나 우리집에 가서 자고 있다, 지금 태영-(기가 막힌듯 훅 한숨) 먼 용건...니가 나한테 먼 용건이 있어,. 그리고 아무리 용건이 있다구 기집애가 남자네 집에 와서 이거 말 돼냐...? 미령-심각한 용건이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지, 왜 그래...? 그래봐야 열두시밖에 더 됐어...? 태영-뭐...? 열두시 밖에...? 미령-너 거짓말 하지 말구 정직하게 말 해, 지금까지 외제차랑 있었지, 선준지 뭔지 그 기집애랑,.. 빨리 이실직고 해. 그 기집애랑 뭐 했어 태영-니가 내 애인이야 뭐야,... 아니 니가 내 애인이라두 나 이런 꼴 못봐아 미령-애인이 아니구 본처다 왜, 내가 걔한테 그랬잖아, 니 본처라구, 나 너랑 결혼할 꺼니까 본처 맞지 태영-어느 미친놈이 너랑 결혼을 하냐,.. 나 정신 멀쩡해, (서둘며) 잔소리 말고 어서 가 미령-대답을 해야 갈 것 아냐,...그 기집애랑 같이 있었다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태영-내가 왜 그런 걸 대답해야 하는데,... 미령-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말 해애...? 대답 안하면 느이 할머니 한숨도 못주무시게 내가 밤새도록 악쓴다...? 태영-(기가 찬) 뭐어...? 여자가 다 너처럼 이러면 징그러워서 어떻게 장가를 가냐...? 미령-이런 것두 할 줄 알어, (태영 목을 끌어안고 뽀뽀한다) 태영-(질겁하며 소리친다)아아악- 저리 비켜... s# 29 병원 앞 (밤) (적막할 정도로 조용하다. 자영 천천히 걸어오고 있다) s# 30 입원실 (밤) (조명등만 켜져 있고 모두 잠들어 있다. 조용히 문 열리고 자영 들어 온다. 엄마 침대로 온다) (엄마 잠들어 있고 밑에 보호자 침대에 나영 자고 있다. 옆에 손할머니도) 자영-(엄마 앞에 있는 의자에 앉는다. 엄마 손 잡는다. 엄마 손을 두손으로 소중하게 감싸듯 잡고 있는데 눈물이 흐른다. 하염없이 흐른다) (잠든 엄마 설잠이 깨듯 깨지는데 자기 손을 잡고 울고 있는 자영 본다. 차마 말을 못한체 조용히 보고 있다) 자영-(눈물 닦는다) 엄마-(얼른 눈 감는다. 가만히 다시 눈 뜨고 자영 본다) s# 31 병원 (아침) (전경) s# 32 입원실 (엄마 침대에 앉아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다. 용기를 내며 수화기 든다. 114 누르고) 교환-(휠) 안녕하십니까.. 엄마-저 성하 리조트가 몇번인지 좀 알려 주세요... 교환-(휠) 스키장 말씀입니까....? 엄마-아니 서울 본사요.... s# 33 퀵 사무실 앞 (아침) (태영 오토바이 타고 와서 선다) s# 34 퀵 사무실 상희-(전화) 어디까지 가시는데요...? ..교대요..? ...전화번호 주세요...(적고) 알겠습니다 (오더 쪽지에 상호명과 전화번호 도착지 적어 용식에게 주는) 여직원-(통화중) 구로요.? 물건은 어디서 싣구요..? 전화번호요...(적는) 상희-..메직 퀵입니다.. (듣고) 전화 받고 즉시 출발했거든요..? ...네.. 곧 도착할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감사합니다 태영-(들어온다) 안녕하세요....? 용식-(쳐다보지도 않으며) 어제부터 일 한다고 하지 않았냐...? 태영-일이 좀 있었어요 용식-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니 멋대루야..? 태영-나 때문에 지장 있었어요...? 크리스마스, 년말 다 지났고 설까진 별로 바쁘지 않잖아 용식-(여직원이 넘긴 메모 받으며) 우리 메직퀵은 항상 바뻐.. 태영-(손 내밀며) 저 주세요,.. 용식-기다려,... 태영-(괜히 갈구는 거 알며 씽긋 웃으며)이왕이면 몇개 같이 들고 가게 해 줘요 용식-(떫은듯) 너 말구 기다리는 사람 많어 태영-(이미 대기실 문 열고 돌아보며) 아무도 없잖아 용식-사무실에 안들어 오면 기다리는 거 아니냐...? 태영-용식이 형 (그러지 맙시다) 영만-(들어온다) 태영-안녕하세요 영만-밖에 서 있는 오토바이 니 꺼냐...? 태영-(약간 거북) 예 영만-폼난다 야,... 너 이달엔 며칠이나 일 한 거야 용식-(얼른 나서며) 그래도 월비는 다 내야 되는 거 알지...? 태영-(넌즈시) 용식이 형 왜 그래,.. 용식-계약서 니 손으로 썼어,.. 영만-(안되겠는듯) 용식아 그런 거 나중에 얘기하고 빨리 태영이 내보내, 어디 쌔 오토바이 타고 씽씽 날르는 것 좀 보자 용식-(못들은척 딴 일) 태영-용식이 형, 사장님 말씀 안들려...? s# 35 자영 회의실 (자영 회의 내용 거의 안듣고 있는) 주연-커피잔 셋트를 줄이고 대신 머그를 넣는 방법 어때요...? 경진-그럼 훨씬 실용적일 것 같네요 주연-그래애,...요즘 주부들은 형식보다 실용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같드라구 (자영 계속 무반응인체 깊은 생각에 빠져있는) 과장-그럼 경진씨가 아이템을 재미있게 구성해서 결제 올려 봐요, 그리고 뚝배기 쉐입 말인데, s# 36 자영 사무실 (주연, 경진, 자영 회의 끝나고 들어오는) 주연-뚝배기는 뚝배기지 어떻게 독특하고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라는 거야, 이거 아이디어 낸 범인이 누구지...? 자영씨 자기였냐? 경진-이사님이요 주연-으으으으 골 때려... 자영-(여전히 혼자인 것 같은 감정) 주연-자영씨, 자영-(본다) 주연-오후에 뭐 할꺼야, 나랑 뚝배기 쉐입에 대해 토론 좀 하자 자영-나 백화점 시장조사 나가야 돼.. 주연-자기 인제 첨 입 띤 거 알아...? 경진-언니, 엄마가 더 나빠지셨어요...? 자영-(애써 웃으며) 아니야, 우리 엄마 곧 퇴원 해 주연-자기 여러 사람 오해하게 하는 줄이나 알어라 엉...? 자영-(웃음 띠고 책상 정리 한다) (화면 끝에 물려서) 엄마-(소리) 비서실 부탁합니다 s# 37 비서실 상민-(전화) 비서실 이상민입니다 엄마-(휠-편안하게) 본인이 직접 받았네...? 자영이 엄마야 상민-(순간 당황과 경직) 아 예, 어머니.... 자영-(소리) 우리 식구 아무도 몰라 상민-(감정 정리하며) 가 뵙지도 못하구 죄송합니다,... 좋아지셨단 얘기 들었습니다.... 엄마-(휠) ...바쁜데 전화한 거 아닌지 모르겠다 상민-아뇨,...괜찮습니다,..... s# 38 입원실 엄마- 이런 말 하면.. 바쁜 사람 부담될텐데. 어쩌지..? 좀 보고 싶어서.....할 얘기두 있구,... 잠간만 시간 좀 안되나 모르겠다... s# 39 비서실 상민-(수화기 든체 걸린다) 엄마-(휠) 많이 망서리다 전화 했어... 상민-오늘.... 말씀입니까....? 엄마-(휠) 오늘두 좋구 내일두 괜찮아,. 시간 많이 안뺏을께,... 상민-(마지못해 거의 신빙성 없이) 알겠습니다 s# 40 입원실 엄마-(수화기 놓는다. 기분이 가볍지가 않다. 자영이가 울던 생각) s# 41 비서실 (상민 어쩔수 없이 고뇌스런 얼굴로 꼼짝 않고 앉아 있다) 여비서-(들어온다) 상민-(빠르게 생각 떨치며 수화기 든다) 사장님, 임원회의 참석하실 시간입니다 s# 42 회사 복도 (민주와 상민 회의실로 걸어가고 있다) 민주-(밝게) 오후에 별 스케쥴 없죠...? 상민-네, 민주-오후에 잠간 나갔다 올께요... 상민-.... 민주-아무리 회사지만 조금만 친절할 수 없어요...? 아무도 없을 땐- 상민-... 민주-(미소) 어디 갈 건지 안물어 봐요...? s#43 입원실 (외조모, 나영, 엄마) 외조모-... 그런 친척 손주가 있었어...? 엄마-먼 친척인가본데 조금 아까 왔드라구요... 외조모-그래두 다행이다, 모시고 갈 사람이 있어서, 퇴원은 한다는데 혼자 어떡할래나 마음이 쓰이든데,... 나영-그 할머닌 목발 짚구 미국도 가실 껄...? 엄마-(웃으며) 그래,... 찾아오는 사람 하나 없는데두 얼마나 씩씩하신지 몰라 손할머니-(목발 짚고 들어온다) 난 퇴원하라길래 이놈에 돌덩어리를 짤라내고 보내는 줄 알았드니 그냥 달고 가라네...엉...? (뒤따라 광수 계산서 들고 온다) 외조모-축하해요,... 손할머니-언제 오셨어..? 그렇잖아두 나 당신 안오면 퇴원 안하구 기다릴려고 했는데,... 외조모-안올 리가 있어요...? 오늘 퇴원하시는 거 다 아는데, 모시고 갈 사람이 있어서 마음이 놓이네요 손할머니-(활달하게) 걱정하셨구만 외조모-왜 아니예요 손할머니-광수야, 인사 드려라, 병원에 들어와 친구 한사람 사겼다, 광수-첨 뵙겠습니다... 외조모-세상에 어떤 사람을 만난거 보다 반갑네요,..자알 좀 보살펴 드려요 광수-알겠습니다,... 손할머니-저 양반이 내가 어지간히 걱정이 된 모양이구먼,.. 약도랑 전화번호 좀 적어 줘요,...내 인제 놀러 갈테니 나영-(얼른) 제가 그려 드릴께요... 손할머니-니가 그리지 그럼 눈 어두운 할머니보고 그리래...? 나영-(웃는다) 외조모-(나영에게) 종이랑 연필 있어....? 나영-네... s# 44 백화점 앞 (민주의 고급 승용차 와서 서고 민주 내린다) s# 45 백화점 내 (자영 막막한 얼굴로 사람들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에스커레이트 가까운 곳) (민주 에스커레이트를 탄다. 민주 당당한 모습으로 올라가고 있다) (민주와 자영, 한 화면에 엇갈리는 데서 스톱모션) 엔딩 선주는 태영을 만나 언니에게 받은 합의금을 함께 써 버리자고 제안하고 그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두 청춘은 닭갈비집에서 우연히 보게 된 TV프로그램 사랑의 리퀘스트에 그 돈을 기부하고 즐거워한다. 민주와 상민은 다정하게 결혼반지를 고르고 임신을 확인한 자영은 울컥 솟구치는 눈물을 삼키며 홀로 설렁탕을 먹는다. 자영은 상민에게 만나자고 전화를 하고 스키장에서 일하고 있던 상민은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자영은 상민의 집 앞에서 상민을 새벽까지 기다리고 상민은 그런 자영을 보고 확 질리는데 거기다 설상가상 임신까지 했단다. 상민은 미칠 것 같은 심정으로 자영을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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