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50
s# 유명한 일식집 앞 영준-(휴대폰) 민주 병원이요...? s# 병원 복도 자영-네,.. 민주씨가 꼭 좀 들려 달라구 해서요..(시선 멈춘다) (병실에서 나와 오고 있는 상민) 자영-(시선 긴장한테) 저한테 전해 줄 게 있대요 (상민 조금 떨어져 오다가 자영 발견하며 다가오고 있다-민주에게 들어서 이미 아는) 자영-(상민 신경 쓰이며) 잠간 들렸다 집으로 갈 꺼예요,....(?) 우리집에 말이예요...? s# 일식집 앞 영준-그래요, 나 지금 자영씨 집으로 가는 중이예요,... 왜 가는지는 나중에 와 보면 아니까 빨리 와요... 이따가 봐요.. s# 병원 복도 (자영 상민을 보며 휴대폰 끈다) 상민-(본다) 자영-(싫어서 맥이 빠지며 시선 떨군체 서 있다) 상민-그냥 가,... 자영-(그 말에 기분 상하며 시선 들어 본다) 상민-얘기 들었어,... 니가 올 꺼라고 해서 내가 나온 거야,.. 돌아가... 자영-둘이 장난 해...? 한사람은 오라고 사정하고 한사람은 문밖에서 기다리다 돌아가라구 하구... ? 상민-별로 아픈 데는 없고 심심해서 그런 거야 자영-전해 줄 게 있다구 했어,... 상민-손수건이야,.. 어제 집사람 이마에 피가 나서 손수건을 주었다면서..? 그거 전해 준다는 거야, 별 거 아니야 자영-알았어,.. (비켜 가려는데) 상민-(막는다) 만나지 마,.. 자영-(어이없는 시선으로 본다) 상민-만날 필요 없어,... 집 사람한테 얘기 듣고 나온 거야,.. 자영-나 이렇게 웃습게 취급하지 마,...불쾌하고 기분이 나쁘지만 조민주씨가 악의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실례는 하지 않을려고 노력하는 거야,.. 상민씨가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 불쾌해, 싫어 상민-나가서 얘기 해,... 자영-(노려 본다) s# 병원 벤치 상민-집 사람을 만나는 게 니가 말한 것처럼 정말 불쾌하고 기분 나쁘면 안만나야 된다고 생각해,... 그런데 넌 말은 그렇게 하면서 계속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아니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어 자영-그래... 그렇지만 불쾌하고 기분 나쁜 내 본의는 아니라는 것 쫌 알아야 되는 거 아니야...? 상민-방법은 하나야, 니가 피하는 거... 자영-뭐라면서 피해...? 나한테 호감이 있어서 다가오는 사람한테 뭐라 그러면서 피해...? 상민-억지 쓰지 마, 싫으면 그만이야,... 자영-상민씨가 얘기 해,... 내가 상민 옛날 여자라구,.. 그런면 간단해 상민-(노려 본다) 자영-아니면 내가 말 해...? 그런 생각도 안해 본 건 아니야,... 상민-니가 정영준씨만 만나지 않았어도 이런 일 없었어,... 다시 만날 일 없었어.... 자영-그것도 내 탓이야...? 내가 죽어 줘....? 그러길 바라는 건 아니야...? 상민-너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지게 할 수는 없어 자영-나 때문에 상민씨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어...?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는데...? 가르쳐 줘... 해 보고 싶어... 상민-너 끝까지 이렇게 갈 수 있어...? 자신 있냐구... 자영-... 상민-말 해 봐 자영-...내 솔직한 심정을 말 하라면.... 고해성사를 하고 싶어...이건 내 본의가 아니야,... 상민-안돼,... 절대로 안돼 자영-기다려 줄께,... 상민씨가 해결 해.... (일어난다) 그리고 나 민주씨 만나고 갈 꺼야... (간다) 상민-(괴롭다) s# 자영 마당 (영준 초밥 봉투 들고 들어 온다) 영준-할머니... 저 왔습니다.... 외조모-(나오며) 저녁을 하지 말라구 해서 안하긴 했지만 무슨 일이냐...? 영준-(봉투 들어 보이며) 제가 저녁을 이렇게 준비 해 왔습니다... 외조모-그게 저녁이야...? 영준-네,... 할머니 우선 잠간만 냉장고에 넣어 두실 수 있죠,... 자영씨가 조금 있으면 올텐데.... 외조모-자영이하고 연락이 됐어...? 영준-네,.. 태영이도 됐구요.... s# 자영식당 (영준 봉투에서 병에 담은 미소국 꺼내며) 영준-이건 빼구요.... 외조모-초밥 아니냐...? 그건 된장국 같은데.... 영준-(웃으며) 된장국만 보시고 금방 눈치 채셨어요...? 외조모-그런 거 같해,... 된장국에다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 두는 거면 초밥이지... 영준-그런데 이게 보통 생선초밥이 아니구요 할머니 신선도나 맛이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생선초밥이거든요,.. (초밥 상자 다섯개) 이것만 잠간 넣어 두시면되겟습니다... 외조모-웬 게 이렇게 많어,.... 그렇게 유명한 집 초밥은 비싸다던데.... 영준-그러니까 맛을 보여 드릴려고 사 왔죠... (시계 본다) 자영씨 한 삼십분쯤 있으면 올 꺼예요,... 태영이도 일찍 들어 오라구 했는데... (휴대폰 꺼내 번호 찾는다) 외조모- 이리 앉어, 앉아서 해.... 영준-(식탁에 앉는다. 전화 한다) 외조모-(지긋한 감정으로 영준 본다) s# 민주 병실 자영-그럼 내일 퇴원하실 꺼예요...? 민주-오늘 나갈까 했는데 할머니들 그러시잖아요,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구.... 들어 온 김에 하루 더 있기로 했어요,... 회사는 상민씨 있으니까 지장 없구요...(손수건 상자에 넣은 것 머리맡에서 집어 주며) 손수건이에요,... 자영-... (?) 제 꺼예요...? 민주-자영씨 껀 내가 쓰구 우리 비서 시켜서 예쁜 걸로 하나 사오라구 했어요... 자영-그냥 제 꺼 주셔도 돼요... 민주-새걸로 주고 싶어서요,... 자영-안그래도 되는데... 민주-주는 사람 무안하게 자꾸 자영씨 꺼 내놓라구 그러지 말아요... 자영-잘 쓸께요 민주-근데 우리 상민씨 어디 갔지...? 자영씨 온다구 그랬는데.... 자영-.... 저 그만 가 볼께요,... 민주-천천히 가요,... 자영-..약속 있어요 민주-영준씨랑...? 자영-(그냥 미소) s# 자영 마당 (밤) (자영 들어 온다. 서둘러 들어 오는 기분으로) 영준-(식당에서 들리는 소리) 할머니는 가만히 앉아 계시기만 하면 되세요, 야 태영아 간장을 그렇게 많이 따르지 말고 조금만... 이렇게 태영-(소리) 이렇게요...? 영준-(소리) 그래... 할머니 왜 일어나세요 외조모-국 쪼는 것 같해서 그런다 영준-(소리) 제가 다 보고 있습니다, 걱정 마십쇼 자영-(좀 어이없는 기분으로 듣다가 올라 간다) s# 자영 주방 (밤) 자영-(들어 온다) (식탁에 김치 정도 놓여 있고 각자 나무젓가락과 각자 간장 작은 접시 놓여 있다. 공기 같은 국그릇도 하나씩 놓여 있고-테이블 셋팅) 외조모-자영이 왔다... 영준-예정보다 십분 늦었어요... 자영-뭐 하는 거예요...? 영준-파티요.... 태영아 뭐 해,.. 누나 왔으니가 국 떠야지 태영-알았어요... 자영-(어리둥절한 기분) 무슨 파티요...? 외조모-어서 손 씻구 이리 와서 앉아 봐라.... 영준-뭐해요...? 손 안씻구...? 자영-할머니.. 반찬 김치 밖에 없어요....? 외조모-다 알아서 한다니까 손이나 씻구 기다려 보자.... 태영-(국 떠서 놓며) 국도 있잖아,... 자영-(씽크대에서 손 씻으며 태영에게) 무슨 국이야...? 태영-된장국.... 영준-(냉장고에서 생선초밥 상자 꺼내 놓는다) 자 다들 앉으세요... 외조모-자영이 어서 와서 앉아라.... 자영-(화려한 초밥 상자 본다) 외조모-이게 아주 대단한 생선초밥이랜다..... 자영-(따뜻한 기분 들며 얼른 말을 못한체 본다) 영준-(자영 살피며) 맘에 안들어요...? 자영-(자리에 앉는다. 초밥 본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어요...? 영준-난 또 별룬 줄 알고 깜짝 놀랬잖아요... 할머니, 자영씨 맘에 드나봐요, 태영아 누나가 괜찮은가부다... 외조모-다들 먹자.... 태영-잘 먹겠습니다.... 나 이런 생선초밥은 처음인 거 같해.... 영준-그래...? 전화 해, 또 사 줄께.... 내가 나영이 따로 사 주기로 했으니까 같이 와라... 자영-참 나영이가 빠졌구나..... 외조모-하루 빠지라고 했드니 안된다구 갔어.... 영준-할머니 맛 있으세요...? 외조모-그래... 입에서 살살 녹는다드니 정말 살살 녹는다... 영준-많이 잡수세요,.. 여기 한상자 더 있습니다.... s# 민주 거실 (밤) (오여사 퀼트 하고 있다) 선주-(외출에서 들어 온다) 오여사-노군이랑 저녁 먹었어...? 선주-음... (소파에 앉는다-마치 자포자기 한 사람처럼) 오여사-(본다) 너 대체 왜 그래,... 집에서 결혼하라구 등 떠밀어서 하는 거 아닌데 왜 시큰둥 그러냐구.. 니가 하겠다구 했잖아... 니가 하겠다구 해서 형부가 노군도 만난 거구 집에 정식으로 초대도 했구 그런 건데 선주-누가 뭐랬는데...? 오여사-지금 그 얼굴이 시집가고 싶은 얼굴이야...? 너 다시 잘 생각해 봐 아직 시간 있어,... 선주-내일 정현씨 집에 인사하러 가.... 오여사-(본다) 선주-내일 정식으로 인사 간다구.... 오여사-인사 가는 건 가는데 니가 정말 노군이랑 결혼하는 게 좋겠는지 잘 생각해 봐.... 너 그렇게 결혼하는 거 엄마 허락 못하겠어,...다시 생각해 선주-할 꺼야 오여사- 선주야, 선주-정현씨네 집 엄하기로 소문난 집안이라는데 그런 집에 가서 죽어라 시집살이 하면서 살 꺼야,.... 오여사-너 정말 왜 이래,... 선주-그러고 싶어 (훌쩍 일어나는데) 오여사-(붙들어 앉힌다) 뭣 때문에,... 왜,... 너 퀵배달 하는 애 때문에 자포자기로 결혼하겠다고 한 거였어...? 선주-내가 왜 결혼을 하든 다른 사람들 보기엔 이상적인 결혼 아냐...? 엄마두 그런 결혼 바라잖아,... 언니나 형부는 말 할 것두 없구....그렇게 한다구...(일어나 간다) 오여사-.... s# 자영 대문앞 (밤) (영준과 자영 나온다. 두 사람 마주 본다) 영준-(본다) 자영-(편안한 미소) 영준-차 세워 둔 데까지 배웅해 줄래요...? 자영-..네 영준-잠간만요,... 자영-(본다) 영준-우리 잠간 산책해두 돼요....? 자영-(미소) s# 적당한 (밤) (자영과 영준 산책) 영준-..어려서부터 내 스스로 생각해도 참 괜찮은 버릇이 하나 있어요,... 그 땐 할머니가 시장에서 장사 하시느라 너무 바쁘셨어요,...반찬을 하실 시간도 없지만 워낙 짜셔서 매일 반찬은 김치 하나였어요,.... 그런데 어쩌다 할머니가 동태 한마리를 사서 끓여 주시면 그게 너무 맛있어서 동태는 한끼 밖에 안먹었지만 며칠을 두고 그 맛을 생각하면서 행복했어요..... 자영-.... 영준-..언젠가 내가 얘기 했죠... 할머니가 장사를 하시면 난 옆에서 하루 종일 노래를 불렀다구..... 그러면 어느날 할머니가 호떡을 하나 사 주셨어요,... 그 때 그 행복은 지금 생각해도 짜릿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 때부터 난 아주 작은 일에 행복 할 줄 아는 기술을 익혔든 거 같아요,....그래서 불행한 날보다 행복한 날이 더 많았어요,.. 그리고 그게 나한테 참 괜찮은 버릇이 됐어요,... 내가 왜 이 얘기를 하는지 알아요....? 자영-.... 영준-우리 할머니도.....자영씨도.... 내 진심을 알아 주지않지만... 오늘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그래서 전 당분간 행복할 겁니다.... 자영-... 내가 영준씨 진심을 모른다고 생각해요....? 영준-..알아요...? 자영-..... 영준-... 아니예요, 모르는 게 당연해요,... 안믿어지는 게 당연해요,... 광화문네거리를 막고 물어도 내 말 믿지 말라고 할 꺼에요... 거짓말이라구... 그 자식 사기꾼이라구.... 그런데 난 정말인데 증명할 길이 없어요... 자영-... 믿어요.... 영준-(본다) 자영-..영준씨 때문 아니예요,... 내 자신 때문이에요,... 영준씨한테 괴로움이 될까봐.... 짐이 될까봐..... 영준-(와락 끌어 안는다) 자영-.... 영준-..정말이예요... 나 믿어요 (두 사람 뜨거운 포옹-가만히 서 있지 말구요) F.O s# 병원 앞 (다음날) (상민의 차 대기하고 있고 박기사 기다리고 있다) (상민과 민주 나온다) 박기사-(인사한다) 민주-(박기사에게) 내 차는 언제쯤 나온다고 그래요...? 박기사-모래 나온답니다... (상민 민주 태운다. 상민도 탄다 차 출발한다) s# 비서실 (들어오는 민주와 상민) (한실장과 여비서 일어나 인사) 한실장-나오셨습니까.. 민주-별 일 없었죠...? 한실장-네, 사장님 (민주 상민 사장실로) s# 민주 사무실 민주-(책상앞에 앉는다. 서류철 몇개 놓여 있다. 하나 펴 본다) 상민-(지켜 본다) 민주-이게 뭐예요...? 상민-사업 계획서야,... 민주-지난번 골프텔이나 테마형 파크 말구요....? 상민-골프텔이나 테마형 파크는 당장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업이라면 실버 사업은 향후 이십년에서 삼십년을 내다보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어.... 민주-왜 이렇게 일을 많이 벌려요...? 이걸 다 감당할 수 있는 거예요...? 상민-불가능한 걸 계획하진 않아.... 민주-콘도나 완공 되면 생각해요.... 상민-계획하고 검토 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려,.. s# 기훈방 기훈-(체팅하고 있다) 미미님.... 우리가 직접 만나면 어떨까요,... 안될까요..? 미미님은 어떤 분인지 난 전혀 모르지만 미미님은 저를 어느 정도 아시고 계시잖아요,... 군대 다녀온 복학생이라는 거 밝혔잖습니까,... 우리 만나죠 s# 안방 나영-(체팅) 내가 아줌마나 할머니면 어떻게 하실래요...? s# 기훈방 기훈-그래도 상관 없습니다,... 제가 정중하게 차를 대접하겟습니다... 오늘 만나면 어때요, 각자 아르바이트 가기 전에,... s# 안방 나영-정말이요...? 기훈-(소리) 지금 만날래요...? 한시 정각에 대학로에서.... 나영-좋아요,... 우린 서로 모르는데 어떻게 만나죠...? s# 기훈방 기훈-(자판 두드리며) 인상을 말 해 주세요,.. 그리고 옷이라든가 가방같은 소지품을 말씀 해 주세요.... s# 안방 나영-뭐...? 찢어진 청바지...? s# 운규 거실 (기훈 방에서 나온다) (운규 탁자위에 바둑판 올려 놓고 열심히 알까기 연습을 하고 있다) 기훈-선생님 알까기는 바닥에다 놓고 하는 게 좋은데요...? 그래야 촛점이 모아지거든요 운규-(자존심이 상하며 쳐다보지도 않고) 짜식이 잘난척은.... 기훈-그리고 다음 달 월셉니다.... 운규-(그제서야 귀가 번쩍) 뭐...? 월세...? (반색) 그새 한달이 됐냐....? 기훈-네, 정확하게 한달입니다,...영수증 써 주십쇼... 운규- 아 짜식 그거 참... 내가 널 데리고 사기를 치겟냐...? 무슨 영수증- 기훈-그래도 돈을 주고 받을 때는 영수증을 주고 받는 게 원칙이잖아요,. 그럼 이따가 써 주십쇼.... 운규-너 내가 안받았다고 그럴까봐 그러는 거야...? 기훈-아뇨, 그게 당연한 거니까요,...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그리고 알까기를 아무리 연습하셔도 저하곤 안돼시니까 대충 하십쇼... (나간다) 운규- 그 자식 디게 비위 상하네....? 연습... 연습밖엔 없어....(돈 봉투 집어 보는데 전혀 예상없이 끼여드는 자영 목소리) 자영-(명랑한 목소리) 아버님 저 첫월급 탔어요, 운규-(순간 환청같은 느낌이 들며 묘한 느낌) 자영-(소리-낭낭하게) 이건 아버님 내복...? 그리고 이건 아버님 용돈, 제가 처음 드리는 용돈이죠 아버님 ? s# 디자인실 (자영 프린터에서 프린트 한 것 뽑고 서 있고 주변 떠드는 분위기) 주연-과장님 올해도 어린이 식기가 힛트를 칠까요...? 효자 노릇을 좀 해야할 텐데 과장-디자인이 더 좋아져서 반응이 좋을 것 같은데 모르지,.. (그 사이에 경진은 전화 받고) 경진-자영 선배 전화요 자영-(받는다) 윤자영입니다... 운규-(휠) 자영아 나다.... 자영-아버님... s# 낙지전문 식당 운규-(따뜻하고 정 있게) 잘 있었냐....? 자영-네.. 아버님두요...? 운규-그래... 나두 잘 있었다,... 주인아줌마-(밑반찬 들고 오며) 아니 왜 이렇게 오랜만에 오셨어요, 몇달만에 오셨네,.. 하도 안오셔서 내가 뭘 잘못했나 그랬네요 운규-(멋적게 웃으며)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네요,.. 주인-(자영 보며) 인제 결혼 했겠네...? 아니 오월에 한다구 그랬나..? 자영-(쓴웃음) 운규-(얼른) 사장님 우리 오랜만에 왔는데 낙지 구이 있잖아요, 지푸라기에다 말아서 군 거.. 그거 주세요... 주인-예에, 맛있게 해 드려야지....그래야 자주 오시지....(간다) 운규-..어딜 가도 이런 소릴 들어야 하니.. 에이...(한숨) 자영아, 아직도 좋은 사람 없냐....? 상민이 그 놈 보다 더 좋은 녀석 없어...? 자영-있어요, 아버님.... 운규-(긴가민가) 있어...? 아니 정말 있어...? 자영-네.... 운규-잘 했다... 정말 잘 했다... 어떤 놈이야,... 아니 놈이라 그러면 안돼지... 어떤 사람이야.... 자영-..좋은 사람이에요,.... 공부도 많이 하고... 능력도 있고.... 무엇보다 마음이 넓고 따뜻한 사람이예요... 운규-내가 오늘부터는 다리 뻗고 자도 되겠다.. 내가 가슴에 꽈악 막혔든 것이 확 내려가는 것 겉다,... 뭐 하는 청년이냐... 자영-..경영진단... 기업 인수합병... 그런 일 하는 사람이에요... 운규-내가 잘은 모르지만 그런 거 하는 사람이면 똑똑한 사람이겠다... 그치.. 자영-네... 운규-흐흐흐... 살다 보니 이런 좋은 소식도 듣는구나,... 자영아... 많이 먹어라 엉...? 내가 이런 소릴 들을려구 갑자기 니 생각이 났나부다....(안에 대고 큰소리) 사장님 맛있게 해 주셔야 됩니다...? 특별히 맛있게요 주인-(소리) 그럼요 자영-(웃는다) s# 대학로 (약속이 가능한 장소였으면 좋겠습니다) (나영 호기심과 설레임으로 걸어 온다) 나영-(괜히 지나가는 학생, 청년 힐끗거리고 걸으며) 찢어진 청바지에 (가방이나 상의 조건) 키는 0쎈치.... 복학생이라니까 분명히 아저씰 꺼구...? (약속 장소까지 온 나영 걸음 멈추고 시계 보고 둘러 본다) 나영-왜 가슴이 두근거리지...? (심호홉 크게 한번하고 가슴 쓸어 내리고) 찢어진 청바지...? 아저씨 나이에 찣어진 청바지면 좀 심한 거 아닌가...? s# 같은 장소 (다른 쪽에 기훈이가 서서 지나가는 여학생들 힐끔 거리며 서 있다) 기훈-(마음의 소리) 키가 0쎈치면 (지나가는 여학생 보며) 저 정도나 돼나..? 머리를 (의논해서) 진바지에 (상의 설명) 0색.... (갑자기 어떤 여학생에게 달려 간다) 저기요 미미님...? 여학생-(힐끗 보고 이상한듯 가버린다) 기훈-(낭패한 기분) (그 순간 저쪽에서 나영이가 기훈을 발견하고 놀란다) 나영-어머 저 인간이 왜 여기 있는 거야...? (얼른 몸을 숨기고 전혀 누리라는 생각 못하며) 어으 재수없어,... 어떡하지...? 누리님은 뭐 하는 거야... (그 순간 필이 오며 놀라서) 찢어진 청바지 (가방, 키 등등 쭉 대사 하며 시선 기훈에게 가서 꽂히는데) (서성거리고 서 있는 기훈의 모습이 지금 나영이가 읊은 대사와똑같다) 나영-(순간 후루룩 무너지듯 쪼그리고 앉으며) 어머머,... 저 인간이였단 말이야..? 누리님이..? 말도 안돼, (쭈그리고 앉은 무릅위에 두팔 엮어 머리를 박아버린다) (한편 기훈은 여전히 오가는 여학생 보고 있고) 나영-(재빨리 상의를 벗는다. 벗어서 얼른 가방에 꾸겨 넣는다. 꾸겨 놓고 슬그머니 일어나 기훈이쪽 본다) (기훈 여전히 서성거리고 서 있고) 나영-(힐끗 기훈을 보고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간다) s# 중국집 (전경) s# 중국집 (나영 민반찬 들고 가서 손님들 앞에 질서 있게 잘 놓는다) (밑반찬을 놓고 가는 나영과 주문을 받으로 오는 기훈과 엇갈려 가는데 기훈은 침울하고 나영은 힐끗 기훈을 보며 간다) s# 팬추리실 (나영 쟁반 들고 들어 와서 본색의 얼굴) 나영-어으 기가막혀,... 어떻게 저 인간이 누리님인 거야...? (울고싶은 기분) (주방에서 음식 내주는 상황-현장에서 해 주세요) 나영-(얼른 기분 바꾸며 요리 들고 나간다) s# 중국집 (나영 요리 들고 테이블로 간다) 나영-탕수육 나왔습니다... 손님-우리 탕수육 안시켰는데...? 나영-죄송합니다... (다시 팬추리실로 가는데) 지배인-(급히 와서 나영의 쟁반 뺏어서 들고 간다) 나영-(나는 죽었다 그런 기분) s# 팬추리실 (나영 들어오는데) 지배인-(뒤따라 들어 오며) 너 지금 정신이 있어 없어,.. 아직도 테이블 번호를 못외우면 어떡해,.. 나영-죄송합니다... 잘못 들었나 봐요 지배인-중간 전표는 왜 안보는 거야,..확인을 하라고 붙쳐 놓는 건데 왜 안봐 나영-죄송합니다 (지배인 나가고 기훈이 들어 온다) 기훈-넌 아무래도 안될 것 같다, 다른 일을 찾아 보는 게 어떻겠냐...? 그렇게 둔해가지고 안되겠다,.. 나영-(마음의 소리) 어떻게 저렇게 다를 수가 있냐...? 어떤 게 니 진짜 모습이니...? 기훈-오늘 내 기분이 별로니까 우리 부딛치는 일 없이 잘 좀 해 보자 엉..? 나영-피차 일반이네, 기훈-뭐...? 나영-댁이나 나나 일반이라구요.. (나가버린다) 기훈-(허리에 두손 얹으며 기가 차서) 미미님 당신 때문에 오늘 엉망진창입니다... s# 민주 사무실 (민주 결재하고 있고) (효) 노크 상민-(들어 온다) 내일 출장을 좀 다녀와야겠어... 민주-어딜요...? 상민-실버타운 후보지가 두 곳이 있어서 가볼 생각이야... 민주-상민씨... 실버사업은 미루자고 했잖아요 상민-지금 당장 하는 게 아니야. 부지를 결정하는데 몇달이 걸릴 수 있어,.. 그리고 그 땅을 매입하는데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일이구, 수십만평이 한사람 땅이 아니기 때문에 설사 땅이 결정 되드라도 그렇다구,...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당장 시작되는 일이 아니야... 민주-난 실버 산업에 별 흥미가 안느껴져요 상민-그건 당신이 너무 근시안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 민주-그래서 어디로 가는 거에요...? 상민-강원도 홍천하구 평창.... 민주-좀 미루면 안돼요...? s# 민주방 (밤) (상민 간단한 가방을 챙기고 있다, 속옷과 양말... 티샤쓰 정도) 민주-(잠옷위에 까운 입고 들어 온다,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입는 것처럼 입어 주세요-상민이 하는 거 보며) 뭐해요...? 상민-속옷이나 양말은 가져가야 할 것 아냐,... 민주-상민씨,... 하루에 다녀오는 거 아니예요...? 상민-그렇게 간단한 일 아니야,... 지형을 일일히 다 봐야 하구 땅이 몇십만평인데 여러가지 상황도 알아 봐야 하고 시간이 걸려,... 민주-우리 스키장 일도 당일날 가서 업무 다 보는데 왜 일박을 해야 돼요..? 상민-홍천 하루 갔다 와서 다시 평창을 가는 거 보다 한꺼번에 둘러 보는 게 나을 것 같아.... 민주-그럼 내일은 나 혼자 자라는 거예요...? 상민-(피식 웃으며) 당신 어린애야...? 혼자 못자...? 민주-그건 아니지만 기분이 이상해요,... 당신은 날 혼자 내버려두고 가는 게 아무렇지도 않아요...? 상민-앞으로는 종종 이런 일이 있을텐데 당신이 빨리 각오를 하는 게 좋겠어,... 민주-당신은 이러는 거 아무렇지도 않아요...? 상민-(태교 동화책 집어들고 와서 민주 침대로 데리고 가서 앉치고) 오늘 내일 껏까지 다 읽어 줄께,...엄마는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을까....태아는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태아를 소중이 여기고..아낌없는 사랑을 전해 주세요.... 사랑받은 아가는 안정된 정서....풍부한 감수성... 뛰어난 사고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제목은 어디 있을까야... 왼쪽 눈만..살며시... 떠 보아도... 우리 아가는 어디 있는지 다 알아요... s# 영만 거실 (밤) (미령 식탁에서 물통의 물 컵에 따라 마시고 물통 냉장고에 넣으며) 미령-(큰소리로) 엄마, 아빠... 오늘은 별이야 하트야...? (얼른) 아니 하트예요..? (하며 부엌에 붙은 달력 본다) 하트다... 미령-(탁자로 가며) 하트예..요,.. (어색해 죽겠다) (영만과 한순 탁자앞에 앉아 정말 이상하다는듯 서로 본다) 미령-하트니까 아빠가 엄마 안마해 주셔야겠네...요...? 영만-으응... 그래 아빠가 엄마 해 주는 날이야,.... 근데 미령아,...너 갑자기 경어 쓰느라고 무지 고생하는 거 같은데 왜 갑자기 그렇게 된 거야..? 미령-어어, 아빠 엄마한테는 그렇게 하는 거래...요 한순-니가 내 딸 같지가 않아서 안그라나.... 영만-그래,... 남에 딸이 와 있는 거 같해.... 미령-(갑자기 악 소리치며) 난 뭐 이러고 싶어서...(얼른 정신 차리며 본다) 영만-그래.. 그게 너야... 미령-부모한테 이러면 안댄대잖아...요,... 한순-누가,.. 누가아 미령-태영이가 ..요,... 한번만 아빠 엄마한테 소리 지르고 반말하면 가만 안둔대...요 한순-태영이가...? 영만-태영이가....? 미령-네,.... s# 태영방 (밤) (효) 태영 만화책 보고 있는데 휴대폰 울린다 태영-왜,.... 미령-(휠-큰소리) 야- 나 오늘 우리 아빠 엄마한테 반말 한번도 안했어,.. 태영-정말이지...? 미령-(휠) 우리 아빠 엄마한테 물어 봐,.. 정말이야,.. 태영아, 그러니까 내일 나 맛있는 거 사 주라,... 엉..? 태영-야.. 이 푼수야,... 니가 사야지 왜 내가 사냐,... 너 사람 만들어 줬으니까 니가 사야지... 미령-(휠-소리 꽥) 야 내가 니 말 들어 줬으니까 니가 사야지,.. 태영-(얼른 귀에서 휴대폰 땐다) s# 김밥 우동집 (다음날) (우동과 김밥 먹는 태영과 미령) 태영-너 계속 부모님한테 존대말 할 꺼지...? 미령-걱정을 말아라,... 니가 하라면 난 물구나무도 설꺼니까,... 우리 엄마 아빠가 내가 갑자기 존댓말을 하니까 어디 아프냐구 그러는 거 있지,... (갑자기 태영의 새끼 손가락에 낀 반지 본다) 야,.. 이렇게 해 봐 태영-(자기 손 본다) 미령-너 그 반지 뭐야..? 커플링이야...? 태영-커플링을 여기다 끼냐...? 미령- 여자 반지잖아,... 무슨 반지냐구,... 태영-어서 밥이나 먹어 미령-선주가 줬어...? 선주가 준 거지... 당장 빼, 빨리 빼란 말이야... 이 기집앨 내가 가만 두나 봐..(휴대폰으로 번호 찾는다) 태영-(휴대폰 뺏는다) 선주 건드리지 마,... 결혼한댄다.... 미령-정말....? 태영-(대꾸 안한다) 미령-어..? 태영-그래...(가슴이 서늘한) s# 운규 연립 앞 (민주 차에 앉아 있다) (박기사 밖에서 기다리고 운규 나온다) 민주-(할수없이 차에서 내린다) 안녕하셨어요 아버님.... 운규-응 그래.... 상민이는 출장 갔다구...? 민주-네,... 타세요, 아버님... 운규-이짝으로 타마.. (박기사 얼른 차문 열어 주고 운규 타고 민주도 탄다) 민주-뭐 드시고 싶으세요, 아버님.... 운규- 너 먹고 싶은 데로 가야지,.... 나야 다 잘 먹으니까.... 민주-입맛이 통 없어서요,.... 운규-뭘 먹어야 입맛이 나겠냐....? 민주-... 좀 색다른 거 없을까요 아버님....? 운규-나야 그냥 서민들 먹는 그런 거지 뭐... 민주-저도 그런 거 먹고 싶어요.... 운규-그래..? 그럼.... 박기사 아무튼 출발 해 봐 s# 낙지집 (운규 민주 들어 온다) 주인-아이구 어서 오세요, 오늘은 따님이랑 오셨나부네요..? 운규-아니, 며늘애예요,... 아가 앉아라... (운규와 민주 앉는다) 주인-뭐 드시겠어요,... 낙지구이...? 운규-예,... 얘 입맛 좀 나게 맛있게 좀 해 주세요 주인-그럼요, 며느님이 둘이신가부죠....? 전 하난 줄 알았는데.... 어제 그 며느님은 아직 결혼 전이고 이 며느님은 결혼 했고... 민주-(굳어진다) 운규-(당황)... 아 예.... 저 빨리 좀 주세요... 배가 고프니까... 주인-예..(간다) 민주-아버님... 운규-아가 그게 말이다... 그냥 내가 농담으로다.... 민주-상민씨랑 헤어진 그 여잘 말하는 거 같은데 아버님 아직도 그 여잘 만나세요...? 운규-아니다,... 만나서 뭐하게 만나 민주-어제 여기 오셨다면서요... 운규-어 저.... 아주 정말 오랜만에.... 한번 만났다,.... 살다 보니 어떻게 만났 는데 기분 나쁘게 생각할 거 없다..... 뭐 그냥 만난 건데 뭘.. 민주-그 동안 쭉 만나셨어요....? 운규-아니다,..아니야,... 만나서 뭘 하게 만나냐.... 어쩌다 우연히 만난 거야 너 정말 오해하지 마라.... 내가 갸를 만나 뭘 하겠냐.... 내 며느리는 넌데.... 민주-저 기분 나빠요, 아버님....아버님이 그 여잘 아직 만나신다면 상민씨도 만날지 모르겠네요...? 운규-그런 소리마라,... 상민이가 갸를 왜 만나냐,... 아주 질색을 하는데... 민주-어떻게 믿죠....? 운규-아니 상민일 아직도 모르냐....? 민주-네 모르겠어요.... s# 손할머니 거실 (영준과 자영 들어 온다) 영미네-어서 와요.. 자영-안녕하세요....? 영미네-오랜만에 오셨네.... 영준-할머니 어디 계세요.... 영미네-방에요... (방쪽으로) 영준-(자영 손 잡으며) 괜찮죠...? 자영-(고개 끄덕인다) (영준과 자영 소파로 와서 서 있다) 손할-(나온다) 어떻게 같이 왔어,... 같이 온단 말 없었잖어... 영준- 미리 연락하면 손님 맞으실 준비하실까봐 그랬죠.... 자영-안녕하셨어요, 할머니.... 손할-앉아라.... (영준과 자영 앉는다) 손할-할머니 별고 없으시냐...? 자영-네,... 영준-할머니 자영씨가 할머니한테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어요,... 손할-우린 얘기 다 끝났는데 무슨 얘기.... 자영-..... 엔딩 상민은 자영에게 자신의 인생이 망가지게 놔 둘 수 없다며 민주와의 만남을 피해달라고 말한다. 자영은 상민의 인생이 망가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해보고 싶다고 싸늘하게 말하고는 민주의 병실로 향한다. 영준은 맛있는 초밥을 준비해 자영의 집을 방문한다. 자영의 가족과 단란하고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친 후 산책을 하던 영준과 자영은 서로를 향한 사랑을 확인하며 뜨거운 포옹을 한다. 민주가 맛있고 특별한 것을 먹고 싶다는 말에 운규는 자영과 함께 갔던 낚지 전문 식당을 찾고 며느리가 두 분 이냐며 아는 체를 하는 주인의 말에 민주는 얼굴이 굳으며 아직도 상민씨랑 헤어진 그 여잘 만나냐며 따져 묻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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