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55
s# 영만 대문앞 (아침) (태영 맥이 쭉 빠지고 처참한 기분으로 대문 나온다. 대문 나와 그냥 서 있다. 기가 막히기도 하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기도 하고 절망스럽기도 하다) s# 영만 거실 한순-(미령을 붙잡고 흔들며 통곡) 이기 무슨 청천벽력이고... 이기 무슨 맑은 하늘에 날벼락이고, 요새 가시나들이 별 짓을 다 한다케도 내 딸은 아닌 줄 알았는데 엄마야 내 딸이 이기 무슨 일이고오... (미령 엄마가 잡아 흔드는대로 흔들리며 괜히 시무룩한척) 영만-(너무 낙담이 된듯 멍하고) 한순-(계속) 니캉 내캉 죽자 고마... 차라리 죽어삘자,... 가스나가 순결을 목심으로 알아야 하는데 인자 부끄러버서 우예 하늘을 보고 사노... 약 묵고 팍 죽는기 낫다...미령 아부지 나 이 가스나랑 죽고 말랍니더 미령-(눈치 살피며) 엄마아,... 태영이가 책임진다고 그랬잖아.. 한순-(오, 엘-더 흥분하며) 미쳤나, 니를 태영이한테 주라꼬..? 몬한다, 나는 몬한다 (넘어간다) 영만-여보, 여보... 미령-(놀라서) 엄마, 한순-(숨이 넘어갈듯) 절대로 태영이한테는 몬준다, 태영이한테는... 영만-여보 진정해,.. 정신 차려,... 이러면 어떡해... 한순-미령이 아부지 저 가스나랑 죽고 말랍니더 영만-(속상하고) 그럼 난, 난 어떡하라구....(순간 목이 메며 눈물 쑥 빠진다) 미령-(놀라서) 아빠,.. 아빠... (한순 그런 영만 붙들고 통곡하고 영만도 울고) 미령-(어쩔줄 모르며) 엄마,.. 아빠... (일이 너무 커지며 저도 운다) s# 놀이터 (태영 우둑허니 앉아 있다-난감하고 허탈하다) s# 자영 마당 나영-(마루끝에 서서 소리친다) 오빠,.. 빨리 아침 먹어, 빨리이-(신경질 내며) 어으 (마루 내려온다) 귀먹었어...? (오토바이 그대로 있고 나영 태영방으로 가서 방문 확 열며) 나영-안들려...? (텅 빈 방) s# 자영 주방 외조모-어서 먼저 먹어라... 자영-(앉으며) 할머니 빨리 앉으세요... 외조모-출근할 사람이나 어서 먹어... 힘들진 않어...? 자영-네, 괜찮아요 나영-(들어온다) 할머니 우리 오빠 아무래도 무슨 일이 있나봐요,.. 지금 외박이 몇번째야...? 오빠 없어요 (의자에 털썩 앉는데) 외조모-없다니.... 자영-오토바이 있는 거 봤는데...? 오토바이 있잖아 외조모-(오, 엘 기분) 그래, 있든데 무슨 소리야 나영-사람이 없어요,... 외조모-야단 좀 해야지 안되겠다,... 아무 데서나 쓰러져 자버릇 하면 안된다고 일렀것만 고얀 녀석 같으니라구... 자영-오토바이 두고 나간 거 보니까 술 마시러 나갔다가 친구들이랑 잤나봐요, 할머니.... 외조모-술을 왜 아무 데서나 쓰러져 잠이 들도록 마셔, 나영-언니 추측이지 오빠가 술을 마셨는지 안마셨는진 아직 모르죠,.. 자영-곧 들어 올 꺼예요,.. 외조모-어서들 먹자.... s# 대문앞 (자영 출근하려고 나오는데) 태영-(돌아온다) 자영-(본다) 태영-(맥이 푹 풀린) 미안해, 잘못했어,... 자영-시간 없으니까 한가지만 물어 볼께.... 선주 때문에 그러니...? 태영-아니야... 자영-정말이지...? 태영-어.... 자영-나중에 얘기 해,.. 너 할머니한테 꾸중 들을 각오하고 들어 가 (간다) 태영-(고개 떨군체 서 있다) s# 민주 거실 (출근차림으로 층계 내려오는 상민과 홈웨어 차림으로 따라 내려오는 민주) 민주-오늘 임원회의 열시에서 열한시로 해 주시고 회의 끝나고 오찬을 같이 할 생각이니까 한실장한테 예약을 해 놓으라고 해 주세요 상민-당신 오후에도 스케쥴 있든데 웬만한 외부 스케쥴은 당분간 취소하는 게 좋지 않을까...? 민주-오늘 나가서 얘기 할려구 그래요.... 오여사-(대접에 장어 국물 담아 들고 나온다) 이거 어제 사돈 어른이 사오신 장어다,... 민주-(좀 화가 나며) 어머니 제가 싫다고 했잖아요 오여사-사돈 어른 정성을 생각해서 맛이래두 봐,... 어제 얼마나 난리나 났는지 아니..? 사돈어른이 직접 부엌에 들어가셔서 얼마나 애를 쓰셨나 몰라 상민-아버지가 부엌에 들어 가서 하셨다구요...? 오여사-여자 힘으로 할 수도 없어,... 장어들이 얼마나 힘이 좋은지 남자분이 뚜겅을 누르고 있는데도 튀어나올려구 하드라구.... 민주-생각만 해도 싫어요,... 오여사-넌 싫어도 애기한테 좋은 거니까 좀 마셔 봐... (효) 전화벨 울린다 상민-(받는다) 여보세요...? ..네 아버지... (민주와 오여사 동시에 시선 간다) 상민-예, 지금 막 먹으려는 중이예요,... 말씀 들었어요 s# 운규 거실 운규-(통화) 말도 마라, 말도 마,.... 내가 기운 좀 쓰는 사람인데도 뚜겅이 들썩 들썩 그 자식들 거 힘 좋-트라,.... 그래서 장어 꼬리... 그게 그렇게 몸에 좋다는 거 아니냐,... (갑자기 생각나는듯 웃음) 그런데 느이 장모랑 일 하는 아줌마 있지... 장어가 부엌 바닥을 왔다갔다 하니까 질겁을 하고 놀라서 얼굴이 하예져서는 볼만 했다, 볼만 했어 s# 민주 거실 상민-아버지 저 출근해야 돼서 나중에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예 지금 먹고 있습니다,.. 집사람이 나중에 전화 드릴 겁니다...네...(전화 끊는다) 민주-정말 이건 스트레스에요,...잉어, 장어... 그 담엔 또 뭐래요...? 오여사-그런 시아버님 안계신다,....어떤 시아버님이 그러시니,.... 웬만한 정성 아니면 어떻게 그러셔,... 고맙게 생각하고 먹어... 민주-저 못먹어요, 그거 마시면 아침 먹은 거 다 토할 것 같아요,... 상민-(조금 화나며) 먹어 보고 못먹겠으면 할 수 없지만 먹어 보지도 않고 왜 그래,... 어떤 맛인지 당신 모르잖아, 민주-저 국물 봐요,.. 보면 몰라요..? 상민-(오, 엘 기분) 맘대로 해,.. (나가며) 다녀오겠습니다 민주-(오, 엘 기분) 왜 화를 내고 나가요...? 당신이 먹어 보고 말 해요 상민-(다시 온다. 오여사 들고 있는 쟁반에서 대접 들고 마시고 놓는다) 먹을만 해... (나간다) 민주-당신 잉어도 먹을만 하다고 했다구요.... (상민은 그대로 나가버리고) 민주-(신경질적으로) 아으 짜증나 증말, (소파로 가서 털썩 앉으며)... 내가 남들 아무도 못갖는 애기를 갖은 것도 아니구 제발 조용히 좀 계시면 얼마나 좋아... 날 위해 주시는 게 아니라 고문하시는 거라구요 오여사-..(씁쓸한) 말도 심하게도 한다,... 쓴 약도 아니구 목으러 넘기면 되는 걸 고문이라니,.... 넌 애기가 건강하고 튼튼했으면 하는 생각 없어...? 입맛에 안맞아도.... 먹기 싫어도 애기한테 좋은 거라면 먹는게 애미다,... 거기다 시아버님 정성까지 생각하면 왜 못먹어.... 민주-태아가 지금 건강치가 않다.... 그러면 억지로라도 먹겠죠,....그냥 무조건 애기한테 좋다 그렇게 먹어지진 않는다구요,... 오여사-... 사돈 어른이 니가 이런 줄 아시면 얼마나 서운하시겠니...(주방으로 들어 간다) 민주-(곰곰히 생각하다가 수화기 든다. 전화번호 누른다) 아버님, 저예요.. 안녕하셨어요...? ... s# 운규 거실 운규-(통화) 어 그래 그래.... 그래서 잘 먹었냐....? 민주-(휠) 아버님 저 못먹었어요 운규-아니 왜...? 상민이가 지금 먹을려고 한다고 그러든데.... 민주-(휠) 먹다가 다 토했어요,... 운규-(놀라며) 아니 저런. 왜, 왜 그랬어 s# 민주 거실 민주-(통화) 비위에가 안맞아서요,.... 그러니까 아버님 인제 이런 거 그만 해 주세요,... 아버님이 저 생각해 주시는 거 너무 감사한데 제대로 먹질 못하니까 아버님께 죄송해서 말씀드리는 거에요,... 아버님, 앞으로는 제가 알아서 잘 할께요, 그러니까 신경 쓰시지 마세요, 아버님 너무 힘드시잖아요,.... s# 운규 거실 운규-(힘이 빠지며) 뭐 힘들 거는 없다만.... 민주-(휠) 아버님 걱정 안하시게 몸보신 잘 할께요, 운규-그..그럼... 그건 으떡할 꺼냐.... 그거 비싼 건데.... 민주-(휠) 글쎄요...? 저 아버님 드시겠어요....? 운규-나...?.... 그러지 말고 ..느이 친정 어머니 드시라고 그러면 되겠다... 몸이 좀 안좋으신 것 같든데... 민주-(휠) 그러께요 아버님, 안녕히 계세요.... 저도 출근해야 되서요.. 운규-(맥없이 수화기 놓는다) . 허허 (허탈한) 그래도 시애비가 있는 정성 없는 정성 다 한 건데 ...허허 비위가 안맞아서 못먹어....? 아가 니가 시애비 마음을 이렇게 몰라 줄 수가 있는 거냐....? 내가 말이야.... 내가....(갑자기 눈물이 난다) s# 민주 주방 민주-(문앞에 나타나서) 어머니 아버님께 못먹겠다고 말씀 드렸어요,.. 그랬더니 어머니 드리래요, 오여사-아니 못먹겠다구 말씀을 드렸어...? 민주-네,.. 잘 먹고 있는 척 하면 또 해 오실 것 같아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요,... 오여사-서운하셨겠다.... 잉어 들고 오실 때도 그렇구 이번에 장어 들고 오실 때도 그렇구... 너무 좋아하시면서 가지고 오셨는데... 민주-아버님 마음은 알지만 제가 너무 피곤해요,... (간다) s# 민주 거실 (민주 이층으로 가려는데 선주 나온다) 민주-너 유학 가는 거 한번 생각 해 봐... 선주-싫어, 내 자동차 키 줘... 민주-안돼....(이층으로 간다) 선주-(악쓴다) 줘,... 주란 말이야,... 줘 (울음 터진다) 오여사-(쫓아 나온다) 왜 이래,... 조용히 못해...? 선주-(통곡한다) 오여사-선주야... s# 민주 사무실 (민주 서류 검토하다가 화를 내고 나간 상민 걸린다) s# 상민 사무실 (열심히 사업 계획서 빠르게 컴퓨터로 치고 있는 상민) 민주-(들어온다) 상민-(열심히 자판만 두드린다) 민주-(다가가서 옆에 선다) 아침에 당신이 화를 내고 나갔어요, 내가 아니구 당신이,... 그리고 하루종일 이게 뭐예요...? 상민-내가 왜 화를 냈는진 상관없어...? 민주-당신은 애써서 며느리 먹이겠다고 장어 사들고 오신 아버님만 생각하고 ... 그것 때문에 미칠 것 같은 당신 아내는 눈꼽만큼도 생각할 마음이 없어요,... 내가 잘 먹는게 제일 좋은 거라는 거 나도 알아요,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그렇지만 죽기보다 먹기 싫은데 그래도 먹어야 해요...? 상민-적어도 아버님 정성을 생각해서 시도라도 해 볼려고 해야 된다고 생각해,.. 당신은 쳐다만 보고 질색을 했잖아,... 난 그게 화가 났어,... 민주-싫은 기분은 어쩔 수가 없잖아요...난 싫은 것까지 참는 성질이 못돼구.. 상민-아버지가 아시든 모르시든 당신은 아버지 성의를 무시했는데 아버지하테 전화까지 한 건 너무했어.... 민주-아버님이 그러세요...? 전화하셨군요... 상민-..... 민주-....나두 이유는 있어요,... 지금 말씀 드리기 어려워서 그냥 넘어가면 출산할 때까지 계속 이상한 걸 해 오실 것 같아 그랬어요,... 상민-.... 민주-상민씨.... (대꾸 안하는 상민 잠시 보다가) 나 지금 행복해,.... 내가 애기를 가졌다는게 너무 좋아,... 아무한테도 방해 받지않고 행복하고 편안하게 ... 그러니까 행복한 임산부 노릇을 하고 싶다구요,... 상민-그런데 아버지가 방해가 된다는 거야...? 민주-...솔직히 아버님은 항상 지나치시잖아요... 아버님이 나한테 많이 섭섭하셨대요....? 상민-당신이 입장을 한번 바꾸어 생각해 봐 민주-.... s# 운규 거실 (운규 외로운 어린아이처럼 혼자 탁자 위에서 알까기를 하고 있다) (음) 기훈방에서 들리는 s# 기훈방 (음) 나영이가 준 음악 흐르고 있다 기훈-(체팅) 미미님 간만에 마음에 드는 CD를 선물 받았습니다. 미미님과 이 노래를 함께 들으면 좋을 거 같아요 s# 안방 (음) 기훈의 방과 똑같은 음악 나영-마음에 들었단 말이지... (자판 두드리기 시작)정말 좋네요..? 누구에게 선물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쎈스있는 분인 거 같아요 기훈-(소리) 말 안듣고 고집 센 신참 얘기 했죠...? 나영-(씩 웃는) 알지 그럼 기훈-(사이없이) 그 친구한테서 받았답니다, 첫 인상은 별루였는데 볼수록 좀 나아지는 거 같아요 니영-이제야 내 진가를 알아보는구나... (다시 자판 두드리며) 그럼 이제부터 친절하게 대해 주시는 건가요..? s# 기훈방 (음) 연결 기훈-제가 친절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은 없었는데요...? s# 고수부지 (태영 고개 떨구고 앉아 있다) s# 영만 거실 (미령 안방 문앞에서 분위기가 궁금해서 귀를 대보고) s# 안방 (싸고 누은 한순 계속 휴지로 눈물 닦는다) 영만-여보... 할수없어,... 태영이한테 시집 보내 그냥... 한순-(벌떡 일어나 앉으며 울음) 안됩니더,...공주맹키 키와서 태영이 뭘 보고 줍니꺼, 죽 써서 개 좋은 일 시킬 일 있습니꺼,.. 몬합니더... 그리는 몬합니더.... 영만-그냥 줘,... 미령이가 죽기 살기로 좋아 하는 놈이다... 그거 하나 보고 주자구.... 마음 주고 몸까지 줬으니 가져가라 그래야지... 한순-지는 차라리 시집 안보내고 죽을 때까지 끼고 살랍니더..(이불 쓰고 누워버린다) 영만-(한숨) s# 영만 거실 (미령 쪼르르 자기방으로 도망간다) (영만 안방 나와 미령이 방 본다. 보다가 현관으로) s# 퀵사무실 영만-(들어 온다) 용식-사장님 태영이가 또 안나오는데 사장님께 말씀 드렸다고 그러든데요? 영만-어,... 용식-무슨 일이 있습니까...? 영만-아냐,.. s# 퀵 사무실 앞 (용식이 사무실 나와서 휴대폰 한다) (효) 휴대폰 간다 미령-(휠) 여보세요 용식-미령아, 난데... 태영이 무슨 일 있냐...? 오늘도 안나왔는데 사장님 말씀 하시는 것도 그렇게고 꼭 무슨 일이 있는 거 같다 s# 미령방 미령-(휴대폰) 아무 일 없으니까 걱정 마, 태영이 아무 일 없어... s# 퀵 사무실 앞 용식-너 맨날 나한테 태영이 어디 있냐고 물으면서 니가 어떻게 알어... s# 미령방 미령-알어, 그러니까 용식이 오빤 오빠 일이나 해,.. (휴대폰 끊고 자신만만한 웃음) s# 디자인실 (과장은 자영의 디자인 프린트한 종이 보며 자영은 옆에 서서) 자영-그래서 사각 모티브를 넣어 볼려구요... 사방은 너무 정신없으니까 양쪽 두개만요 과장-(본체) 자영-칼라는 초록도 괜찮구 바다색도 괜찮을 거 같아요,... 첨엔 블랙으로 들어 갔었는데요 림(테두리)에다 라인을 얇게 둘러보니까 블랙보다는 칼라가 좀 있는 게 좋은 것 같드라구요.... 과장-칼라는 자영씨가 알아서 하고 내 생각엔 디자인에 모리처리(문양에 입체감이 느껴지게 하는 방법) 를 하는게 어떡까 싶은데 자영-..음...(보며 생각) 과장-십장생이 아무래도 화려하니까 질감이 느껴지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자영-그럼 쌤플 의뢰를 두가지고 할까요...? 하는 그냥 하구 하나는 모리처리로 해서요 과장-그래... 쌤플 나오는 거 봐서 어느 쪽이 좋은지 결정하자구... 자영-네.... 과장-(개인적인 분위기로) 연수 간다는 건 확실한 거야...? 자영-..(미소) 네.... 과장-그런 거 보면 윤자영이 무서워,... 소리없이 그런 준비도 하고 말이야 ... 지금 딱 적절한 기횐 거 같해... 기분 전환도 되고.... 사표를 낸다든가 그런 일은 없는 거지...? 자영-(웃는다) 그럼 저 실직자 돼요.. s# 이태리 식당 (메뉴 보는 자영과 영준) 영준-난 가볍게 스파게티를 먹었으면 좋겠는데 자영씬요... 자영-..저는... 나비오리.... 그리고 (수푸 이름) 하구요... 영준-난 수푸는 배불러서 싫구 (야채 이름) 웨이터-(적고) 감사합니다... (간다) 영준-(주머니에서 보석상에서 주는 낡고 작은 주머니 꺼낸다. 안에서 칠보 쌍가락지 나온다) 이게 뭔지 알아요...? 자영-(본다. 좀 의아하게 보며) 엄마들 쌍가락지 같은데요...? 영준-우리 어머니가 끼셨든 거예요,... 손 이리 줘요 자영-(선뜻 내밀어지지 않으며 영준을 본다) 영준-어서요... 자영-어머니 끼시든 건데.... 영준-물려 받을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내가 보관하고 있었는데 주인이 나타났으니까 돌려 줘야죠,... 자-(손 달라고 자시 손 내민다) 자영-... (본체) 영준-내 말 아직 못알아 들었어요...? 지금까지 내가 보관하고 있었는데 주인한테 돌려 주는 거라니까요,... 어서 손 줘요 자영-(영준의 손바닥 위애 자기 손 얹어 넣는다) 영준-(그런 자영의 손에 쌍가락지 끼여 보며) 어느 손가락이 맞을까.... 원래 여기다 끼는 거죠.... (명지에 끼워 주는데 맞는다. 놀라며) 아니 우리 어머니랑 손가락이 똑같은가 봐요,... 맞잖아요,... 그렇죠 자영-(좀 신기한듯) 정말 그러네요....? 영준-신데렐라 유리 구두처럼 주인을 찾았어요 자영-(쌍가락지 낀 손가락 보다가 영준을 본다) 영준-(자영의 손 잡아다가 본다) 참 아파트 결정했어요,... 자영-(영준 본다) 할머니가 허락 해 주실까요...? 영준-그러시리라 믿지만... 만약 안해 주시면 다녀와서 받는 걸로 해요 자영-(본다) 영준-(편안하게) 난 자영씨 보호자예요.... 자영-(본다) s# 민주 거실 (밤) (과일과 차를 마시는 상민, 민주, 오여사) (오여사는 선주 때문에 맥이 빠진 사람이고 상민도 여전히 기분이 별로다) 민주-(찻잔 놓며) 올라가야겠어요... 오여사-저 민주야.... 민주-네 오여사-...선주.... 민주-(본다) 오여사-금족령 ..그만 풀어 주면 안되겠니...? 며칠 감옥살이 했으니까 ... 인제 잘못한 거....다 알았을 꺼다.... 민주-.... 오여사-날 봐서 좀 풀어 줘라....응...? 상민-처제 약혼식 파토내고 튄 거 말고 다른 걸로 말썽 부린 거 없으니까 금족령은 좀 풀어줘도 되지않겠어...? 민주-...상민씨 선주가 날 쳐다보는 눈 봤어요..? 전혀 식구들한테 미안하단 생각 없어요,... 잘못했단 말도 한 적 없어요.... 어머니, 지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는 생각해 봐야 돼요... (올라간다) 상민-처제가 나가고 싶어 합니까...? 오여사-답답하지 않겠어...? 젊은 애가....마음이나 편하다면 모르지만... 상민-곧 마음이 풀리겠죠, 처제더러 조금만 참으라고 하십쇼.... 오여사-.... s# 손할머니 대문앞 (밤) (영준의 차 와서 서고 자영과 영준 내린다) (영준 자영이 데리고 대문으로 간다) s# 손할머니 거실 (밤) (손할머니와 자영, 영준 소파에 앉아) 손할-...갑장은 어떻시냐... 자영-잘 계세요,... 손할-에유, 이게 무슨 꼴인지...느이가 좋은 사이 이렇게 만들어 놨다. 자영-.... 영준-할머니 드릴 말씀이 있어서 자영씨랑 같이 왔습니다 손할-입 아퍼, 그만 해... 자영-.... 영준-저희... 미국 가서 일년쯤 있다 돌아올 생각입니다,.....전 회사에서 미국으로 파견 형식으로 가고 자영씬 도자기회사 연수를 가기로 했습니다,... 손할-느이들이 같이 미국엘 가...? 영준-... 자영씨가 여기서 출산을 하는 것 보다 그쪽에 가서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손할-자영이가 출산을 하는데 니가 왜 가,...어째서 가.. 니가 자영이 남편이야,.. 애 아버지야... 영준-...제가 아버지가 될 사람이니까요,... 손할-(열 받으며 때리고 싶은 심정 참고 노려보는) 영준-저희 할머니하테 결혼 허락 받고 가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세요, 할머니 손할-몇번을 말 해야 알아 들어,....입이 다라지게 했잖어,.. 안돼, 이것만은 하늘이 무너져도 안돼... 느이가 지금 떠나서 십년쯤 있다가 돌아올 생각이면 그렇게 해... 그러면 여기서들도 가서 결혼해서 애 낳았나부다 할테니까,... 그런데 가서 애만 낳아 돌아오면 그게 누구 애라는 거 몰라..? 영준-그런 문제는 저희들이 더 열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혼 허락해 주세요... 손할-못해,... 영준-할머니가 허락 안해 주시면 저희... 그냥 떠날 수 밖에 없습니다,... 손할-뭐야...? 영준-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손할-(순간 옆에 있는 물건 집어던진다) 이런 나쁜놈 같으니라구, 그래 이놈아, 느이 할미 허수아비다,... 어디 하고 싶은대로 맘대로 해 봐...고얀놈 같으니라구 (씩씩거리는) (영준과 자영) 손할-(순간 자영의 손가락에 낀 쌍가락지에 눈이 간다) (얌전히 손 모으고 있는 자영의 손) 손할-그게 왜 거기 가 있어, 내가 내 며느리한테 준 게 왜 그 손에 가 있어 자영-... 영준-제가 오늘 자영씨한테 끼어 주었습니다.... 손할-(오, 엘 기분) 그 반지가 어떤 반진데,... 내가 고생 고생하면서 느이 애미한테 해 준 반지야,.. 영준-알아요, 할머니 손할-그 반지는 늬 애미가 또 며느리한테 줘야 허는 반지라구...아들 색씨감한테... 영준-그래서 자영씨한테 주었습니다,... 저한테 색씨감은 자영씨니까요.. 손할-(오, 엘) 그래서 결혼했어...? 자영-(조용히 반지 뺀다) 영준-(반지 못빼게 손 잡는다) 할머니가 저한테 주실 때 분명히 제 색씨감에게 주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자영씨한테 주었습니다... 자영씨 빼지 말아요,.. 손할-색씨감이 아니구 색씨한테 줘야지, 어떻게 색씨감한테 줘.... 영준-저한테는 색씨감도 색씨도 자영씹니다... 손할-(맥이 빠지며) 아무리 그래도 난 느이 허락 못한다,... 할 수가 없어,.. s# 손할머니 대문앞 (밤) (대문 나오는 자영과 영준) 영준-(자영이 어깨에 두팔 걸친다) 내가 해결한테니까 날 믿어요... 자영-허락 안하실래나 봐요... 영준-날 믿으라구요... 자영-영준씨.... 영준-(본다) 자영-난.... 할머니가 허락 안하시면 못갈 것 같아요,... 영준-바보같은 소리 하지 말아요,... (안된듯 자영의 목에 팔을 깊게 감고 안아 준다) 속상해 하면 안돼요,.. 저 위에 계신 분이 우리 사랑이 얼마나 진실한가.... 이런 고통을 줘도 지킬 수 있나... 정말 사랑을 가질 자격이 있나... 테스트 하는 건지도 몰라요... s# 중국집 앞 (밤) (같이 나오는 기훈과 나영) 나영-나 정말 혼자가도 괜찮은데... 기훈-무슨 애가 간이 그렇게 크냐...? 보통 그런 일 당하고 나면 후유증으로 며칠 밖에도 못나온다는데...? 나영-그러면 자기만 손해죠, 뭐... 며칠 동안이면 손해가 얼만데... 기훈-(어깨 툭치며) 그래.. 그런 점은 맘에 든다... 나도 축 쳐져서 사는 건 재미없거든,... 그런 말 있지, 신나게 살아도 짦은 게 인생이다... 나영-(마음의 소리) 헷갈려 증말,... (하면서 힐끗 기훈을 보는데) 기훈-(동시에 나영 본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눈 마주침에 서로 멈칫 어색해지며) 기훈-(주머니에서 이어폰 꺼내며) 니가 준 CD 생각보다 괜찮더라...? 별로 할 말도 없는데 어색하게 걸어가는 거 보다 낫잖아 (하나는 자기 귀에 꽂고 하나는 나영을 준다) 나영-(좀 어색하며 받는다) 기훈-(나영이 상관없이 이어폰 끼고 걷는다) 나영-(할수없이 이어폰 낀다) (나란히 이어폰 나누어 끼고 걷는 두 사람) s# 놀이터 (밤) (기분 무거운 태영과 기분은 날아갈 것 같지만 태영의 눈치를 보는 미령-말없이 있다) 태영-(무겁게 입 뗀다) 미령아.... 미령-어...? 태영-내 말... 기분 나쁘게 듣지 마,... 내가 내 자신을 믿을 수가 없어서 그러는 거니까.....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 .. 정말 ....내가 널 어떻게 했니...? 미령-(캥기며) 태영-... 전혀 기억이 없어서 그래.... 정말 아무 기억도 안나.... 꿈을 꾸었다고 해도 이렇게 기억이 없을 순 없을 정도로 기억이 안나... 정말...그랬니...? 미령-...날더러 무슨 말을 하라그래..? 태영-(고개가 푹 꺽어진다) 미령-(얼른 태영이 살핀다. 슬적) 태영아.... 너.. 나 책임질 꺼지...? 태영-(너무 절망스러워 발에 걸리는 것 아무거나 차버린다) 미령-(깜짝 놀라고) 태영-.... 미령-아무리 화가 나두 나 책임져야 돼... 태영-....(후루룩 긴 심호홉) s# 자영 마당 (밤) (전경) s# 안방 (밤) 외조모-자영아,... 갑장할머니...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라,.. 니가 내 자식이니 좀 봐주시지 ..하는 마음이 있는 거지 그 양반이 틀린 건 아니다 자영-알아요, 할머니.... 그래서 꼭 허락을 받고 싶은 거죠... 외조모-(한숨) 여러 사람 좀 살려 주시지,... 허락만 해 주시면 여러사람 사는 길인데.... 자영-할머니.... 만약 갑장 할머니가 허락 안해 주시면.... 저 어떡해야 돼요..? 그냥 가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겟어요... 외조모-영준이는 뭐라구 그래 자영-자길 믿으라구요,... 할머니 허락 받아낸다구요.... 외조모-기다리는 수 밖에 더 있어....? s# 디자인실 주연-자영씨 오늘도 꽃내음 먹으러 가자... 경진-그게 무슨 말이예요...? 주연-경진이 너두 갈래..? 자영-난 안돼,... 주연-점심 약속 있어...? 자영-아니 어디 좀 갈려구... 주연-그럼 점심은 굶어....? s# 손할머니 대문앞 (자영 다가와서 대문을 보며 잠간 마음을 정리하고 초인종 누른다) s# 손할머니 거실 (자영 소파에 앉아 있고) 영미네-금방 나오실 꺼예요,... 자영-..네 손할-(나온다) 아니, 어젯밤에 다녀간 애가 어떻게 또 왔니,... (자영 일어서고 손할머니 와서 앉는다) 손할-..또 무슨 할 얘기가 있어 자영-(앉는다) 손할-따로 할 얘기라도 있니...? 자영-..제 마음을 할머님께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손할-뭐냐 자영-...할머님이 허락 안해 주시면 미국 안가겠습니다 손할-(좀 뻥한 기분으로 본다) 자영-안갈께요, 할머님이 허락해 주시기 전엔 안가겠습니다... 손할-그럼 애기는, 자영-첨부터 영준씨 생각하고 낳겠다고 결심하지 않았습니다,... 영준씨를 만나지 않았으면 저 혼자 낳았을 거예요,... 아이는 제가 원하는 시간에 낳을 순 없지만 결혼은 시간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니까.... 꼭 할머니 허락 받고 하고 싶어요... 언제가 됐든....꼭 허락 받고 하고 싶습니다 손할-영준이랑 의논했니...? 자영-아니요,... 손할-(본다) 자영-그렇지만..... 할머니가 허락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영준씨도 저 때문에 힘들지 않아도 되구.... (조금 사이) 할머니...저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영준씨랑요... 손할-(훅 한숨) 내가 뭐랬니,... 니가 맘에 들어서.. 애 지우고 오라고 했잖어 그리구.... 그게 민주 신랑만 아니래두 내가 널 받고 싶다고 했잖어 자영-네,.. 할머니... 할머니가 그러셨어요,.... 그런데.... 그럴 수가 없었어요 누구의 아이라는 거... 그거 보다... 전 제 아이라는 생각이 더 커요.. 누구의 아이가 아니구 제 아이예요,... 저를 빌어 생명으로 온 아일 제가 죽일 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손할-(퉁명스럽게) 그 생각이 틀렸다곤 못하겠다만 그게 내 일이 되다보니 어쩔 수가 없구나.... 자영-저 할머님이 허락해 주시지 않으면 저 영준씨랑 떠나지 않겟습니다 (효) 초인종 소리 (영미네 쫓아나와 인터폰 받고) 손할-(초인종 상관없이) 내일이래두 내가 자다가 가면 모르것다만 허락은 못헌다... 영미네-할머니, 미국에서 온 그 아가씬데요...? 현지씬가... 손할-(순간 자신도 모르게 자영이를 슬쩍 살펴지며) 대문 열었어...? 영미네-네... 자영-전 가보겠습니다... 손할-그래 가거라, ... 자영-(일어나려는데) 현지-(들어오며) 할머니 저 왔습니다.... 손할-... 연락도 없이 웬일이야.... 현지-할머님이 또 놀러 오라고 하셨잖아요... 손님이 계셨네요...? 손할-응.. 자영-(일어난다) 가볼께요, 할머니.... 현지-(붙침성 있게) 저 때문에 일어나시나 봐요 자영-아니예요... 손할-(할수없다 결심하고) 친구 손녀딸이야,... 현지-아 예... 손할-이쪽은 영준이랑 미국서 함께 있든 애구.... 현지-황현지에요.... 자영-(순간 흔들리는) 안녕하세요....말씀 나누세요,.. 할머니 가보겠습니다 손할-그래... 어서 가거라.... s# 손할머니 대문앞 (자영 아연해진 기분으로 대문 나온다. 나오는긴 했는데 얼른 걸음이 옯겨지지가 않는다-확실치는 않지만) s# 손할머니 거실 현지-(영미네에게서 찻잔 받으며)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할머니... 영준씨가 여자가 있다구 그랬는데 저 분이예요...? 손할-그래.. 현지-그런데....왜 할머니 소개하실때 친구 손녀딸이라구 하셨어요...? 손할-영준이 녀석은 어떻게 생각하든 나한텐 친구 손녀딸이지 영준이 색씨감은 아니니까... 현지-(할머니 살펴 본다) s# 벗꽃길 (화려한 벗꽃하고는 너무 어울리지 않게 쓸쓸한 자영 느릭느릿 딴 생각에 빠지네 걸어 오고 있다) 손할-(소리) 이쪽은 영준이랑 미국서 함께 있던 애구.... (자영 확실치는 않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심정) s# 디자인실 (자영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는데 여전히 우울한 얼굴) 손할-(소리) 이쪽은 영준이랑 미국서 함께 있던 애구... s# 민주 빌라 앞 (선주 미친듯이 뛰어 나오고 있다) 문기-(뒤따라 오며) 선주씨.. 선주씨.... (선주 길로 뛰고 문기 계속 쫓아가고) s# 빌라 근처 길 (민주의 차 퇴근하는 길이다.) 기사-(차 멈추며) 사장님,.. 민주-왜 그래요... 기사-저기... 민주-(본다) (선주 문기를 뿌리치고 뛰려고 하면 문기가 붇잡고 또 뿌리치며 필사적으로 도망가려는 선주 모습이 저만치 보인다) 민주-(화가 난다) s# 민주 거실 (선주 등을 밀치며 포로처럼 잡아오는 민주) 민주-너 이게 무슨 짓이야... 나가지 말랬는데 어딜 나가, 그 자식 만나러 가는 거니...? 선주-태영이가 날 만나주기나 하는 줄 알아...? 형부 때문에 안만나 줘, 나 싫대... 자기 누나 배신한 형부의 처제는 싫대.. 됐어...? 민주-뭐 뭐라구..? 너 지금 뭐라 그랬어,... 자기 누나 배신한 형부..? 선주-그래,... 형부가 배신한 여자가 태영이 누나야... 민주-(순간 분노로 말을 못하는) 엔딩 미령과 태영이 함께 하룻밤을 지냈다는 말을 들은 영만과 한순은 뒤로 넘어갈 듯 흥분을 한다. 태영은 기억도 나지 않는 일에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지만 난감하고 허탈할 뿐이다. 민주는 운규가 해 놓고 간 장어 즙 때문에 짜증이 나고 급기야 운규에게 전화를 걸어 못먹겠다고 말한다. 운규는 자신의 성의를 무시하는 민주가 괘씸하고 서운하기만 하다. 자영과 영준의 결혼을 완강하게 반대하는 손할머니의 허락을 얻어내기 위해 자영은 손할머니댁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영준과 함께 살았던 현지를 만나게 되는데... 금족령 때문에 미칠 것 같은 선주는 탈출을 시도한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다가 문기에게 붙잡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민주는 화가 나서 선주에게 길길이 날뛴다. 선주는 폭발하듯 상민이 배신한 여자가 태영이 누나라고 폭로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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