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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56

s# 민주 거실

민주-(눈에서 불이 나려고 하며) 너 그게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냐구,

어서 말 못해...?

선주-못들었어...? 형부가 헌시짝처럼 버린 여자가 태영이 누나라구, 그래서 태영이가 날 안만날려구 하는 거란 말이야

민주-(다구치듯) 너,.. 너 정말이야...?

선주-믿든 말든 언니 맘이야

민주-(오, 엘) 그런데 왜 여태 말 안했어, 어째서

선주-형부한테 물어 봐,... 형부가 말 안하는데 내가 굳이 폭로해서 언니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았어

민주-(분노에 어이없는 감정에 입술 깨물고 생각)

오여사-민주야,....

민주-(쏘아붙치듯) 어머니도 알고 계셨어요...?

오여사-(본다)

민주-온 식구들이 다 알고 있으면서 나만 바보를 만들었단 말이예요...?

오여사-이서방한테 그런 여자가 있었다는 거 알고 있었잖니

민주-(오, 엘) 태영이 누나라는 건 몰랐잖아요...

오여사-그게 누군지 그게 중요한 건 아니잖니,...이서방 니가 이해 해라,... 그 얘길 하고 싶었겠니...?

민주-(오, 에) 날 속였어요.. 지금까지 날 속였다구요,.. (선주향해) 그 여자 뭐하는 여자니

선주-나두 몰라

민주-(소리친다) 만났었잖아

선주-만나서 내가 뭐 하냐구 물어 봐...?

오여사-민주야,.. 그 여자가 뭘 하는 여자든 알아서 뭐 하니, 다 지나간 일인데 지금 와서 뭐 하러 그래....

민주-철저하게 속였어요,... 날 속였다구요

s# 디자인실

(자영 여전히 기분 무거운체 일 하고 있다)

손할-(소리) 이쪽은 영준이랑 미국서 함께 있든 애구....

주연-(일어서서 책상 정리하며) 왜들 퇴근할 생각들을 안해...? 다들 스케쥴이 별 볼 일이 없는가보구나...?

경진-제일 별 볼일 없는 주연 선배가 제일 먼저 퇴근준비 하네요...?

주연-너 말 그렇게 기분 상하게 해라 엉...? 난 그래도 기본이 있다, 두 남자 또또와 우리 남편...

경진-절대로 안부럽네요,...

과장-난 부러워,...

주연-이게 바로 남자와 여자의 차이다,...

과장-그래... 집에 가면 재미없는 마누라도 상관 없으니까 밥상 차려 놓고 기다리고 있었으면 좋겠다...

경진-우리 과장님 장가 보내기 운동해요....

주연-말만 그래, 냅둬

(효) 자영의 휴대폰 울린다

주연-역시 퇴근 시간에 핸드폰 울리는 사람은 정 해 있다...

자영-(받는다) 네,...

영준-(휠) 나 지금 퇴근해요.....

자영-(혹시나 하는) 약속... 있으세요....?

s# 영준 사무실

영준-(통화) 없어요... 일찍 들어갈 생각이예요,... 오늘은 할머니한테 좀 더 구체적인 우리 계획을 말씀을 드리고 ..우리를 믿으실 수 있게 해 드리고 싶어요...

s# 디자인실

자영-... 알았어요,... 나두 퇴근할 거예요,.... 그래요..(휴대폰 끄면서)

손할-(소리) 영준이랑 미국서 함께 있든 애구....

s# 손할머니 거실

영준-(들어 온다) 다녀왔습니다....

현지-어서 오세요...

영준-(멈칫 선다, 어안이 벙벙한)

현지-왜요,... 내가 오면 안되는 거예요...? (소파에서 일어나 다가간다) 미국에 있을 때처럼 가방 받아 줄께요... (영준의 가방 받는다)

영준-(기분이 상하지만 편안하게) 연락도 없이 이렇게 오면...

현지-(오, 엘 기분) 할머니가 놀러 오라고 하셨어요... 앉아요

영준-가자,...데려다 줄께....

현지-(좀 쓸쓸한 기분으로 영준 본다) 너무 한 거 아냐...? 내가 서울에 왜 왔는데,.... 호텔방에 가서 혼자 있으라구...?

영준-미안해,.... 그렇지만 이렇게 오는 건 좀 그래....

손할-(주방에서 나오며) 곧 저녁 차린다...

현지-할머니,... 영준씨가 저 가라는데요...?

손할-저녁 먹을 때 됐는데 그냥 가라면 어떡해,... 여기 사는 사람도 아니고 미국서 널 보러 온 사람인데....앉어... 넌 옷갈아 입고 내려오구...

현지-(미소) 손두 씻구요

영준-(그런 현지 물끄럼히 바라본다)

s# 영준방

(영준 옷갈아 입는다. 잠간 손을 멈추고 생각-기분이 상쾌하지 않는)

(효) 노크소리

(영준 돌아 본다, 현지 들어 온다)

현지-(침대나 책상에 기대 선다. 여유있는 감정) 내가 좀 교만했는지 모르지만.... 영준씨가 날 이렇게 맞울 줄.... 생각도 못했어,... (조금 웃으며) 정말 상상도 못했어...

영준-나도 그래,... 좀 어리둥절 해,... 현지답지 않아서.... 우리 헤어져서도 부담 없이 정말 기분 좋게 만났는데... 그 때 그 현지인가... 그런 생각이 들어....

현지-..그 때하고 많이 다른 기분으로 왔으니까,... 영준씨 붙들려고 왔거든

영준-(본다)

현지-그럴려고 왔어

영준-현지야,....

현지-아까 그 여자 봤어,... 여기서,...

영준- 우리집에서...?

현지-음, 아까 왔었어....

영준-.....(좀 의외인)

현지-왜 할머니가 반대 해....? 내가 영준씨가 여자가 있다고 했는데 그여자냐구 여쭤 봤더니 결혼 할 여잔 아니라구 하시드라구...

영준-할머니가 싫어 하시는 어떤 부분이 있어....

현지-나 영준씨 그 여자한테 주기 싫어....

영준-(본다)

s# 민주 거실 (밤)

(상민 들어 온다)

오여사-(퀼트 하고 있다) 어서 오게...

상민-좀 늦었습니다...

오여사-이서방....

상민-예...

오여사-민주가.... 퀵 배달하는 애 누나 일.... 알아버렸네....

상민-(놀라고 긴장하며 본다)

s# 민주방 (밤)

(민주 금방 폭발할 것 같은 기분으로 골돌히 생각하고 있다)

s# 회상 (37회 s#7)

민주-나쁜 앤 아닌 거 같해요,... 누나도 생각이 있는 사람 같구....막무가네로 안떨어질려고 할 수도 있는데 그 쪽에서 피할려고 하는 거 보면,.... 누난 당신 몰라요...?

상민-어... 잘 몰라....

s# 민주방 (현재-밤)

(민주 골돌히 생각에 빠져 있다)

상민-(들어 온다)

민주-(순간 책이나 적당한 물건 집어서 상민을 향해 쎄게 분노가 폭발하듯 던진다)

상민-(대범하게 서서 민주 본다)

(민주 마치 도화선이 된 것처럼 벌떡 일어나 마구 집어 던진다)

상민-(그냥 서 있다)

민주-(소리친다) 퀵배달하는 애 누나야...? 그애 누나였어..? 왜 속였어, 왜 모른다고 했어,... 왜,..(사이없이 다시 집어 던지고 또 집어 던질 물건을 잡는데

상민-(물건을 집으려고 꾸부리는 민주를 뒤에서 안는다) 미안해,.. 잘못했어... 진정해...제발 진정해....

(민주는 몸부림을 치고 상민은 더 끌어 안고)

(민주 숨을 몰라 쉬며 지치고 상민 민주를 소파에 앉히고 옆에 같이 앉는다)

상민-(남자의 의연함) 미안해...

민주-(순간적으로 뺨을 후려 갈긴다)

상민-(본다)

민주-(분노에 찬 눈에 물기가 돌며 노려 본다)

상민-변명을 하자면 기회를 놓쳤어,... 처제가 태영일 만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였고... 갑자기 사실을 알았을 땐 피하고 싶었어... 다 지나간 일이고 누구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았기 때문도 있었어,...

민주-그건 당신 입장이구 계속 바보처럼 속은 난 뭐야, 한두번도 아니구 수없이 속은 난 뭐냐구,...

상민-(화가 나며) 당신이 알아서 뭐가 달라져, 알고 모르고 그런게 무슨 상관이야,... 굳이 알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안했어,... 단지 선주가 사실을 알았을 때... 그 땐 잠간 후회했어,.... 진즉 얘기 못한 걸,...

민주-난 당신 절대로 이해 못해,... 왜 솔직하게 그 때 이얘길 못해요...? 당신 말처럼 과거가 있는 남자라는 거 다 아는데 왜요, 어째서,

상민-내 지나간 얘길 다시 내 입으로 하는 게 싫었어,... 과거는 과거로 묻고 싶었으니까,....

민주-(오, 엘) 그래서 날 더 바보로 만들었어요...? 그 여자 어떤 여자야, 뭐하는 여자야

상민-(소리친다) 이제 와서 그런 걸 왜 들춰야 돼,... 지금 무슨 문제가 생겼다구 그 얘길 꺼내야 돼....

민주-(오, 엘) 당신이 날 궁금하게 만들었으니까... 당신이...

상민-(더는 못참고 훌쩍 일어나 나가버린다)

민주-(미칠 것 같은)

s# 조그마한 까페 (밤)

(술 마시는 상민)

s# 호텔앞 (밤)

(영준의 차 와서 멈춘다)

영준-잘 자...

현지-... 방까지 데려다 주지 않겠다구...?

영준-(애써 미소) 음.... 다른 날은 혼자 올라 갈 꺼 아냐....

현지-다른 날 그러니까 ...자기 만난 날은 위함 받고 싶은 마음 있어

영준-올라 가....

현지-...세월을 조금만 되돌리는 방법 없을까....? 뉴욕의 작년 가을로....

영준-....

현지-... 영준씨가 또 그러겠다.... 황현지답지 않다구.... 잘 가....(내린다)

(현지 차창밖에서 손흔든다)

영준-(차창 내리고 손 들어 보이고 출발한다)

s# 자영방 (밤)

(무거운 기분으로 앉아 있는 자영)

(효) 휴대폰 울린다

자영-(받는다) 저예요,... (미소) 그냥 있어요,... 컴퓨터 키지도 않았어요,.. 어딘데요...?

s# 자영 안방 (밤)

(외조모 바느질 하고 있다)

자영-(방문 열고) 할머니... 저 잠간 나가요,... 영준씨가 왔어요

외조모-왜 집으로 들어오지 않구

자영-찻집에서 기다리겠대요....

외조모-어서 나가 봐...

자영-네...

s# 찻집 (밤)

(영준 기다리고 있다)

자영-(미소 띠고 들어 온다. 앉는다) 웬일이예요...? 일찍 들어갔잖아요

영준-(본다)

자영-(미소로 본다)

영준-얘기 들었어요,... 할머니한테 왔었다구.... 그리고 현지 만났다구...

자영-....

영준-왜 얘기 안했어요,..

자영-영준씨가 먼저 할 것 같아서요,... 그 ..여자예요...?

영준-(고개 끄덕).... 기분 언짢어요...?

자영-.....조금요...온지 며칠 됐나 봐요... 집에 처음 온게 아니든데...

영준-며칠 됐어요,... 음-(잠간 생각하는) 뭐라고 해야 되나.... 언짢은 기분 갖지 말아요,....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죠...?

자영-(피식 웃는) 할머니가 친절하게 대하시드라구요,..

(영준 탁자위에 손 내민다. 자영 천천히 영준의 손위에 자기 손 얹는다)

영준-(손 잡으며) 의도적이셨을지 몰라요... (어감 바꾸어) 할머니한테 허락 안해주시면 우리 떠나는 거 포기하겠다고 했어요....?

자영-(고개 끄덕)

영준-왜 나한테 의논도 없이 그런 말을 했어요... 난 아니예요,... 물론 마지막엔 허락을 하시리라 믿지만... 만약... 만약 아니면 그냥 떠나요,... 허락은 나중에 받아요...

자영-영준씨.... 저 결심했어요,.. 할머니가 허락 안하시면 난 갈 수 없을 것 같아요,... 그건 아닌 거 같아서,...

영준-(본체)

자영-너무 이기적인 거잖아요,.. 할머니는 어떻게 되시든 ..건 아니예요

영준-어쩔 수 없어요,... 애기를 위해서... 우리 한번만 할머니 거역해요...

뭐가 우선 순위인지 그것만 생각해요

자영-.....

s# 민주방 (밤)

(조명등만 켜져 있고 상민 술이 약간 취한 상태로 들어 온다. 침대 본다. 민주 자는 것처럼 보인다. 옷 아무렇게나 벗는다)

(민주 침대에 누워 있는데 눈을 뜬체 옆으로 누워 있다)

s# 민주 빌라 (아침)

(민주의 차와 상민의 차 나란히 대기해 있고 영준이 나온다)

(기사 인사하고 민주차 뒷문 열어 준다)

상민-내 차 타고 갈테니까 사장님 모시고 와요

(자기 차에 타는 상민- 출발한다)

s# 민주방

(민주 경대 서랍에서 선주 휴대폰 꺼낸다)

민주-(번호 열람한다)

(태영이 휴대폰 번호 뜬다)

민주-(휴대폰 쳐다보고 있다)

s# 퀵 사무실 앞

(태영 오토바이 세우고 들어 간다)

s# 퀵 사무실

(태영 들어 온다)

영만-태영이 나 좀 보자... (나간다)

태영-(서 있다가 영만 뒤따라 나간다)

용식-야,.. 느이들이 보기에도 틀림없이 무슨 일이 있는 거 같지...

상희-네,...

용식-대체 무슨 일인지 답답해 미치겠네,.... 사장님 얼굴이 보통 심각하신 게 아닌데 말이야,... 나 지금까지 사장님 밑에서 일하면서 저렇게 심각한 건 처음 봤다...

상희-나두요...

s# 찻집

태영-(고개 숙이고 앉아 있고)

영만-너 이자식... 분하고 원통하고... 내가 널 죽여도 속이 시원할 것 같지가 않어,.. 너 우리 미령이 웃읍게 알고 함부러 대하는 거 내 많이 참았어... 왜냐... 나도 우리 미령이 너한테 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차라리 잘 됐다 그러고 참았던 거야....그런데 이 자식아.... 알기는 웃습게 알면서 건드려...? 나쁜 자식 같으니라구...

태영-.....

영만-내가 미령일 줄 마음은 없어도 니가 그런 놈은 아닌 줄 알았어...

태영-...죄송합니다,.... 저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전혀 기억이 안나요..

영만-술 핑게 대는 거냐...?

태영- 아닙니다...

영만-...니가 책임을 지겠다고 했는데 ...억지로 미령일 떠맡길 생각 없어,...

차라리 내가 평생 끼고 살고 말지,... 그러니까 니 심정을 솔직하게 얘길 해,... 내 들어 줄테니.... 실수는 했지만 싫으면 싫다고 애길 해

태영-....

영만-어서...

태영-... 책임지겟습니다...

영만-(본다) 책임을 져...?

태영-....네...

영만-결혼한다고....?

태영-...네....

s# 영만 안방

(한순 머리 싸매고 누워 있고)

미령-(철딱서니 없이) 엄마아- 태영이가 책임지면 되는데 왜 그래애...

태영이가 약속 했단 말이야아

한순-(성질이 나서 벌떡 일어나며) 죽어도 태영이 한테는 몬 보낸다 안하나,....머시 한가지나 내놀 것이 있노, 내 이 놈을 그냥...

미령-(오, 엘) 난 내놀게 뭐가 있는데에, 태영이가 맨날 날더러 뭐라는지 알어...? 얼굴이 되냐... 가방 끈이 기냐... 몸매가 되냐... 거기다 성질이 좋으냐, 난 아빠 엄마 있는 거 그것 뿐이라구..아참 요,...

한순-(오, 엘) 입 다물고 가만히 몬 있나,.. 니가 무슨 짓을 하고 왔는지 잊어삣나

미령-(까빡하고)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왔다 그래애,... (순간) 맞다,... (얼른 숙으러지는척) 미안해, 엄마... 잘못했어..요

한순-(한탄과 신음소리 내며 펄썩 누워버린다)

미령-(마음의 소리) 어우 거짓말하는 것두 힘드네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로 나오며) 정말 힘들어

한순-(기가 막혀 몸부림까지 치며) 내 몬산다, 가스나가 먼 짓을 하고 와서 힘든단 말이 나오노

미령-왜애,.. 힘들다 그러면 안되는 거야...?

s# 민주 사무실

민주-(책상앞에 앉아 골돌히 생각에 빠져 있다. 수화기 들고 다시 잠간 생각하는데서)

s# 거리

(태영의 오토바이 달리고 있는데)

(효) 휴대폰 울린다

(태영 조금 속도 줄이며 이어폰으로 전화 받는다)

태영-네,... (멈칫 놀라며 얼른 오토바이 길 한쪽으로 가서 선다)

(기분 가라앉은)... 말씀하십쇼..

민주-(휠) 잠간 만났으면 하는데 시간 좀 내줘요,...

태영-.. 지금은 안되는데요, 배달을 가는 중이라서....

민주-(휠) 배달 끝내고 만나요

s# 까페

민주-(기다리고 있다)

태영-(들어 온다. 앉는다. 거북하고 싫다)

민주- 지난번 선주 일은 고마웠어요,....전화해 줘서요...

태영-....

민주-우리 차 시켜요....

태영-아니예요, 금방 가봐야 됩니다...

민주-그래두 차는 마셔야죠.....

s# 같은 장소

민주-(차 마신다) 선주 형부가 태영씨 오해 했던 거 사과해요,... 너무 흥분해서 앞뒤 생각할 겨를이 없었나 봐요,...

태영-....

민주-오늘은 선주 때문에 만나자고 한 거 아니예요,...태영씨 누나 때문에 만나자고 한 거예요

태영-(순간 자기도 모르게 놀라 민주 본다)

민주-(본다)

태영-(움직이지 않고 보는)

민주-그쪽 누나랑 우리 남편이 전에 사랑했던 사이라는 거 첨 알았어요

태영-(시선 걷는다)

민주-선주가 이번에 얘기해서 알았어요,... 같은 여자로써 미안하게 생각해요,.... 허지만 첨부터 알았던 건 아니예요,... 남편이 그런 여자가 있다는 걸 털어 놓았을 땐 이미 결혼을 결심한 다음이였어요,... 그리고 상민씨도 태영씨 누나한테 마음이 많이 떠나 있는 상태였구요...

태영-(울화를 누르고) 그런 얘기 하실려고 보자고 하셨습니까...?

민주-누나를 만나고 싶은데 어떻게 연락하면 돼요...

태영-(고개 들며 본다)

민주-궁금해요,... 아니 궁금하지 않았는데 날 궁금하게 만들었어요,...

태영-우리 누날 왜 만나요,.. 무엇 때문에요,... 만날 필요없어요,...

민주-만나야 내 머리가 개운해 질 것 같아요,... 지금까지 선주도 그렇고 우리 남편도 그렇고 다 알고 있으면서 나만 모르고 있었어요,... 태영씬 남자라 이런 기분 모를 꺼예요...

태영-우리 누나 곧 결혼합니다.... 지금 행복해요,.. 쓸데없는 짓 하지 말아요

댁이 궁금하다고, 개운치 않다고 왜 우리 누날 만나요... 안됩니다

민주-...누나한테 전해요... 내가 만나고 싶다고 그런다구,.... 만나고 안만나는 건 태영씨가 결정할 일이 아니예요,...(잠간 사이-태영 보다가) 그리고..우리 선주.... 잊어요.... 두 사람은 맞지 않는 사람들이예요...

태영-....

민주-지금 잠간은 모르지만 .. 뜨거운 사랑으로 평생 사는 거 아니에요,...

사는 수준... 사는 방법....

태영-(말 막으며) 걱정하지 마십쇼,... 그런 일 없을테니까,.. 절대로 없을테니까

민주-그리고 태영씨가 선주한테 그쪽 누나 배신한 사람 처제는 만날 수 없다고 했다는데 나도 마찬가지예요,... 우리 남편 옛여자 동생을 가깝게 두고 볼 수는 없어요

태영-...

s# 비서실

(민주 들어 온다. 비서들 일어선다)

민주-(지나가며) 다른 일 없었죠...?

한실장-이사님이 찾으셨습니다...

민주-(그냥 들어간다)

한실장-(상민 사무실로 간다)

s# 상민 사무실

(열심히 컴퓨터 작업하고 있고)

(효) 노크

한실장-(문앞에 들어 와서) 사장님 들어오셨습니다

상민-알았어요

(한실장 나간다)

s# 민주 사무실

(책상위에 결재 서류들 쌓여 있고 민주 서류철들을 내려다 본체 앉아 있다. 다시 일어나 나간다)

s# 상민 사무실

민주-(들어 온다)

상민-결재 좀 서둘러 해 주었으면 좋겠어,...

민주-그 여자 연락처 좀 가르쳐 줘요

상민-(섬짓 놀라 본다)

민주-.. 당신 옛날 여자요

상민-뭐라구...?

민주-퀵 배달하는 애 만났어요

상민-(분노로 민주 본다)

민주-저희 누나 연락처 좀 달라고 했드니 안가르쳐 주드라구요, 당신이 가르쳐 줘요,..

상민-(벌떡 일어나며 소리친다) 당신 그 여자를 왜 만나... 무슨 일로 그 여잘 만난다는 거야,... 내가 태영이 누나라는 말 안했다구 만나...?

민주-만나서 안되는 이유를 대 봐요,... 당신이 정당하면 만나도 상관 없잖아요,..

상민-(오, 엘) 이제 와서 왜 만나야 되는데...무슨 이유로,

민주-어떤 여자인지 궁금해졌어요.. 어떤 여자길래 아버님도 그렇게 못잊어 하시는지 알고 싶어졌다구요

상민-(오, 엘) 당신 왜 이래, 갑자기,... 왜 말도 안되는 짓을 해,... 그 여자가 우리 하고 무슨 상관이 있다구 이러는 거야,...

민주-당신이 날 바볼 만들었기 때문이예요,... 태영이가 누군지 알면서 지금까지 날 속인 것 때문이예요,...

상민-(오, 엘) 얘기 했잖아,... 태영이 일에 굳이 누나를 밝혀 파장을 만들고 싶지 않았어,... 그냥 넘어가길 바랬다구....

민주-그랬는데 인제 다 드러나버렸어요,...그러니까 내가 한번 만나서 안될 거 없잖아요,...

상민-부탁이야,. 선주 일 때문에 우리가 이래야 될 이유가 없어.... 당신 너무 예민해 진 거 같은데 제발 이러지 마, 우리한텐 아무 일도 없어,...

민주-..과거라는 게 이런 건가부죠....? 난 너무 웃습게 생각 했는데...

s# 백화점

(자영 시장 조사 나와 있다)

(효) 휴대폰 울린다

자영-(화면 보고 받는다) 저예요,...

영준-(휠) 지금 회사로 갈께요....

자영-(?) ..왜요...?

영준-(휠) 같이 갈 데가 좀 있어요

자영-저 지금 백화점에 나와 있어요,.. 회사 아니예요

영준-(휠-반색) 잘 됐어요, 거기 꼼짝말고 있어요,... 지금 출발할께요

자영-내가 백화점 어디 있는지 모르잖아요,...

영준-(휠) 도착 오분전에 전화 할테니까 나와요

자영-(무슨 일인지 궁금하면서 기대도 되며 휴대폰 끈다)

s# 유명 디자이너 뿌틱

(영준 자영이를 데리고 들어 온다)

자영-(의아한체) 여긴 왜요...?

영준-지나가다 내 맘데 드는 옷을 봐 둔게 있어요....

자영-웃을요....?

직원-어서 오십쇼...

영준-저 생각 안나세요...?

직원-(웃으며) 아 예,... 잠간만 기다리세요 (간다)

영준-이 디자이너가 유명하신 분이라면서요...?

자영-영준씨....

영준-가지고 나오면 봐요,... 내 안목이 수준급은 되는지.... 영 형편없을 수도 있어요...

직원-(원피스 들고 나온다. 허리가 밋밋한)

자영-(본다)

직원-이분이 입으실 건가부죠...?

영준-네

자영-(좀 당황) 여기 너무 비싼데....

영준-값은 생각하지 말고 내 안목이 어떤가만 봐요.... 맘에 안들면 바꾸면 돼요...

직원-너무 잘 어울리시겠는데요....?

자영-(행복하고 좋은 기분) 내가 옷울 잘 못입는 거 같았어요...?

영준-그게 아니구.. 앞으로 이런 옷이 필요 할 것 같아서요... 편안한 옷을 입어야 하잖아요....

자영-(영준의 자상하고 깊은 마음 느끼며 눈물 날 것 같은)

영준-왜요,... 마음에 안들어요...?

자영- 너무 맘에 들어요....

직원-입어 보시겠어요....?

s# 같은 장소

(자영 입고 나타난다)

영준-(기다리고 있다가 본다)

자영-(미소)

영준-(흡족해서 웃음나며) 멋있어요,...

(효) 영준의 휴대폰 울린다

영준-(휴대폰 보고 자영에게) 할머니세요... (받는다) 네 할머니... 아니예요 저녁 먹고 들어가겠습니다....

자영-(본다)

영준-많이 늦진 않구요....

s# 손할머니 식당

(손할머니와 현지 저녁 먹고 있다)

손할-저녁이야 맨날 혼자지 뭐.... 오늘은 이렇게 같이 먹어 주는 사람이 있으니 훨 낫구먼....

현지-그럼 제가 자주 와서 할머니 친구해 드려야겠네요,... 할머니 저 채용 안하시겠어요...? 월급은 저녁만 주시면 되는데.

손할-아이구 그럼 당장 써야겠구먼, 밥만 멕여 주면 된다는데 왜 안써... 얼굴도 예쁘겠다... 싹싹하겠다.... 열번 쓰지....

현지-그리고 저 실력도 있어요, 할머니...

손할-그렇다면서... 여자가 변호사면 좀 똑똑하겠어....?

현지-(웃으며) 죄송합니다, 제가 좀 잘난척을 해봤어요,...

손할-아니야, 영준도 그러드라구,... 자네가 아주 똑똑한 여자라구...

현지-할머니....

손할-응...?

현지-자네라구 하시지 말구 현지야 그러시면 더 좋겠어요,...

손할-왜 자네라구 하니까 불편해...?

현지-불편한 거 보다... 할머니가 절 허물없이 대해주셨으면 좋겠는데 자네라구 그러면 아무래도 좀 멀게 느껴져서요,....

손할-알았어, 어렵지 않어,... 그래 이름 불러 주마...

현지-고맙습니다....

손할-..고마울 것도 많다

s# 자영 마당 (밤)

(대문 들어 오는 자영-쇼핑빽 들고)

외조모-(소리) 자영이냐...?

자영-네 할머니

외조모-(마루끝에 서서) 대문 잠궈라 다들 들어 왔다...

자영-(대문 잠그며) 태영이두요...?

s# 태영방 (밤)

(태영 앉아 있고)

외조모-(소리) 태영이도 오늘은 일찍 들어 왔어...

태영-(착잡하다)

s# 안방 (밤)

(영준이가 사 준 옷을 나영이가 들고 자기 몸에 대보고 있고)

나영-와 너무 멋있다..할머니 멋있죠

외조모-그래,... 좋다

나영-(옷 내려놓고 앉으며) 언니는 너무 좋겠다...

외조모-그래서 저녁 먹고 바래다 주고 간 거야...?

자영-네

나영-언니 언제 결혼식 할 꺼야...?

자영-(조금 당황 스치며) 글쎄...? 아직 잘 모르겠어

나영-미국 가기 전에 하고 갈 거잖아...

자영-(애매하게) 어,...

외조모-어서 건너 가, 피곤한데 어서 쉬어야지....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준-할머니.... 현지.. 자꾸 드나들게 하지 말아 주십쇼,... 제가 불편합니다

... 지나칠 정도로 자존심이 강하고 똑똑하고 ...원래 사교적인 여자가 아니였어요, 개성도 강하고.... 그런데 이렇게 집에 드나드는 게 좀 이해가 안되는데 할머니가 좀 냉정하게 대해 주세요...

손할- 애 괜찮드라,... 똑똑하다고 잰척 안하구 난 맘에 들드라....

영준-... 우린 이미 헤어진 사입니다,... 물론 헤어지고 나서도 친구처럼 잘 지냈지만 그냥 좋은 친구였어요,...

손할-좋은 친구였으면 지금도 친구지 왜 드나들지도 못하게 해,.. 더구나 여기 있는 사람도 아니고 아는 사람도 없다는데...

영준-현지가 좀 다른 감정이 있는 거 같아서요,... 그러니까 할머니도 거리를 두어 주세요

손할-다시 만나자고 허든...?

영준-아무튼 그렇게 해 주세요

손할-난 자영이보다 얘가 나을 것 같해....

영준-저 현지한테 아무 남은 감정 없습니다,... 그리고 현지도 제가 결혼할 여자가 있다는 거 압니다

손할-내가 결혼 허락 안한다는 것도 알어...

영준-할머니

s# 자영방 (밤)

자영-(놀란) 뭐라구...? 선주 누나가 널 찾아 와....?

태영-... 인제 알았나봐... 이상민이가 헤어진 게 우리 누나라는 거

자영-그런데 왜 널 찾아 와...?

태영-누나를 만나고 싶대.... 만나게 해 달래....

자영-나를 왜,...

태영-물어보지 않았어,...

자영-날 만나야 할 이유가 뭐지....?

s# 민주방 (밤)

(조명등만 켜져 있고)

(침대에 누워 있는 민주)

(소파에 누워 잠이 안오는 상민)

s# 민주 식당 (아침)

(아침 먹는 민주, 상민, 오여사-분위기 침울)

오여사-민주야,... 선주 언제까지 저렇게 둘 꺼니.... 그만 했으면 좋겠다

민주-참 선주 차 처분했어요,...

오여사-처분을 하다니..?

상민-그게 무슨 소리야...?

민주-없앴다구요,... 그런 차 타고 다닐 자격 없어요,...

오여사-(낙심)

상민-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

민주-자기 자신을 알게 할 필요가 있어요,...

상민-....

오여사-....

s# 운규 연립 앞

(민주의 차 다가와서 선다. 민주 내린다)

s# 운규 거실

(기훈 나온다-외출 하려고)

(효) 초인종 소리

기훈-누구세요..? (현관문 연다)

민주-(들어 온다)

기훈-어디서 오셨어요...?

민주-처음 만나네...?

운규-아니 니가 웬일이냐...? 어떻게 왔어...기훈이 인사 해라,...우리 며느리다.

기훈-그런 거 같했습니다,... 씨에라 파크 사장님이요....

민주-그래...

운규-앉아라....

기훈-말씀 나누십쇼.. 담에 뵙겠습니다

민주-안녕....

운규-...어떻게 시간이 났냐....?

민주-아버님,... 장어 때문에 기분이 언짢으셨어요....?

운규-아니 뭐... 좀 서운허긴 했다만.... 어쩌것냐.... 내 맘하고 니 맘이 다른 걸.... 헐 수 없지....

민주-죄송합니다,... 그래도 아버님이 저 생각하시는 마음은 제가 다 잘 받았으니까 너무 서운해 하시지 마세요....

운규-... 그런 거 안먹어도 몸만 건강하면 뭐......

민주-아버님,... 저 드릴 말씀이 있어요.....

운규-그래... 해라

민주-상민씨 전에 만났던 여자요,.... 뭐하는 여잔지... 지금 뭘 하는지 말씀 좀 해 주세요,..

운규-(당황되고 난감해서 말 더듬는) 그 그건 왜....

민주-... 좀 알고 싶어요....

엔딩

영준은 현지를

자꾸 드나들게 하는 손할머니에게 현지와는 깨끗하게 정리된 사이라고

말하지만 손할머니는 자영이보다는 현지가 나을 것 같다고 말한다.

영준은 자영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으로 편안한 원피스를 선물하고

자영은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영준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을 한다. 한순은

아무리 생각해도 금지옥엽 예쁘게 키운 딸을 도저히 태영이에게

시집보내고 싶은 마음이 내키지 않아 머리를 싸매고 눕는다. 미령은

태영과 결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어 허락해달라고

조르는데... 민주는 지금까지 철저하게 자신을 속여 온 상민의 뺨을

후려갈긴다. 상민은 분노로 곧 폭발할 것 같은 민주에게 사과를 하지만

민주는 도저히 상민을 용서할 수가 없다. 민주는 상민의 옛날 연인이자

태영의 누나란 여자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된다. 도대체 어떤 여자길래

운규도 못 잊어 하며 혹시 상민이도 그여자를 아직까지 잊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급기야 민주는 그 여자에 대한 추적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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