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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58

s# 자영 마루

(탁자앞에 마주 앉은 외조모와 영만)

외조모-(영만 앞에 찻잔 놓아 주며) 매실이 몸에 좋대요... 들어 봐요

영만-예... 고맙습니다...

외조모-왜 미령이 엄마랑 같이 오시지 혼자 오셨어요,.... 미령이 엄마 본지도 오랜데

영만-모 몸이 좀 안좋아서 집에 있습니다,...

외조모-아니 어디가 안좋아요... 병났어요...?

영만-... 큰병 난 건 아니구요...

외조모-봄을 타나...? 그래 무슨 일로 날 만나러 왔어요,...혹시 우리 태영이가 뭘 잘못한 건 아닌지 걱정이 되드라구요

영만-...

외조모-(이상한듯 영만 보며 기다리다가) 미령이 아버지...

영만-....

외조모-왜요오..... 무슨 큰일이 있어요...?

영만-....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

외조모-(오, 엘 기분) 아이구 식구같은 처진데 말 못할 일이 뭬 있어요,.. 어서 말씀 하세요,..

영만-..그럼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외조모-어서 말씀 하세요

영만-....며칠 전에 얘들이... 일을 저질렀습니다...

외조모-(전혀 눈치없이) 일이라니... 무슨 일을요....

영만-같이.....

외조모-(?)...같이...(순간 후들거려 찻잔이 덜그럭) 우우리 태태영이가...

영만-태영이가 술을 마셨나 봅니다,... 그러다 보니까...같이 지내게 된 모양입니다...

외조모-저정말이예요...? 우리 태영이가 정말 그랬대요...? (허둥대며 정신이 없는) 우리 태영이가 말입니까....?

영만-...예.. 같이 저희집에 왔었습니다....

외조모-(절망)

영만-그 동안 저희집에서도 난리가 났었습니다,... 미령 엄마가 그래서 병이 났습니다..

외조모-이 노릇을 어쩌나... 이 노릇을 어쩌면 좋아요,...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자식 잘못 키워 정말 죄송합니다...

영만-(좀 민망하고) 아닙니다,... 자식을 어떻게 맘대로 하나요...? 젊은 혈기에다 서로 허물없이 친하다 보니까 ....

외조모-죄송합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어쩌면 좋아요,.. 미령 아부지..

..아이구 세상에... 이런 죽일 놈 같으니라구.. 그렇잖아도 요새 술을 마시고 안들어 오는 날이 있드니...

영만-저 태영이 할머니 ...진정하십쇼,...

외조모-어떡해요, 미령 아버지...

영만-둘이 결혼을 하겠답니다.

외조모-(뻥 해지며 본다)

영만-둘이 결혼을 하겠다니까.. 그 말씀을 좀 드릴려고 왔습니다....

외조모-우리 태영이가요....?

s# 디자인 실

(회의탁자 위에 외제 고급 그릇 쌤플 놓고 경진 디지탈 카메라고 찍고 있다)

주연-쌤플 산 영주증 잃어버렸다는 게 그거 영주증이니...?

경진-(찍으며) 네

(자영과 과장은 과장책상 앞에서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커피잔 놓고 의논 중)

자영-엣지는 실버로 두르고 벤딩은 어떻게 할까요... 아무것도 없으면 좀 심심 할 거 같아서요...

과장-라인 한 줄 치면 어디 보자... (보며) 엣지 두르고 라인 치면...음.... 그래도 뭔가 허전하지 않나...?

자영-이쪽에 선을 하나 더 넣으면 마무리감이 좀 생길 거 같아요

과장-일자 선은 밋밋하니까 약간 무늬가 있는 선으로 두껍지 않게 둘러 보면 어떨까...

자영-해볼께요,...

(효) 자영이 휴대폰 울린다

자영-(휴대폰 본다) 응 태영아,... 응 왜...

s# 설렁탕집

(설렁탕 먹는 자영과 태영)

자영-(먹고 있는 태영 보며 피식 웃는) 너 웬일이야...? 점심을 다 사달라구 하구...?

태영-고민이 있어서 왔어

자영-왜, 또 찾아 왔든...? 선주 언니...?

태영-아니야,..

자영-근데 무슨 고민,

태영-(얼른 말 못한다)

자영- 엉...?

태영-누나.... (말 못하다가) 나 일 저질렀어,....

자영-무슨 일을...? ..태영아...

태영-.....

자영-빨리 말 해, 무슨 일인지... 왜 그래,

태영-...난 왜 이렇게 말썽만 이르키지...? 어려서는 엄마 속도 많이 썩였고 말썽도 부렸지만 엄마 많이 아프시면서 절대로 말썽은 안부린다 결심하고 사는데 ...왜 이러지 누나..?...

자영-누구 때렸니...? 또 돈 물어 줘야 돼...?

태영-(자조적인 쓴 웃음).... 이번엔 아주 치사한 거야,...

자영-(오, 엘 못참겠는) 뭐야 그게,....

태영-... 내가 미령이를 건드렸대, 누나...

자영-(기가 막혀 멍하니 본다)

태영-전혀 기억이 없어,..... 옷을 벗은 기억두 없구, .. 옷을 입은 기억두 없는데 그랬대

자영-(기가 막혀 말도 하기싫은 심정으로 고개를 떨구어버린다)

태영-술을 마시고 눈을 떠 보니까 여관인데... 미령이가 있었어.... 누나 하늘에 맹세코 나 기억에 없어

자영-(오, 엘 화가나며) 기억에 있구 없구가 문제니...?

태영-...그래서 책임진다구 그랬어,....책임질 꺼야,... 사장님한테 책임진다고 약속 했어....

자영-(속상해서 울 것 같은) 왜 그랬어,.왜애,....너 술 마시구 외박하고 그러드니 결국 이런 거야...? (손으로 얼굴 가린다)

태영-... (그런 누나 본다)

자영-(얼른 감정 수습하며) 왜 그랬니,... 너 미령이랑 결혼하고 싶긴 한 거야...?

태영-...해야지 뭐....

자영-그게 무슨 소리야.... 하고 싶지 않은데... 할 수 없이 하겠다는 거야..?

s# 민주 사무실

(민주 책상앞에 앉아 여전히 상민과 자영의 일로 골돌한 생각에 빠져 있다)

s# 회상 (28회 s#2-꼭 디졸브)

자영-(샤쓰 종류를 본다 하나 골라서 본다)

민주-괜찮은 거 같은데요...?

자영-(싸이즈) 면 되지 않을까요...?

민주-그 정도면 될 것 같아요 (웃으며) 우리 아버님을 본 것처럼 싸이즈를 고르시네요....?

s# 회상 (28회 s#22)

민주-아주 고급 셔쓰예요,... 역시 윤자영씨가 디자이너라 색감이 뛰어나드라...싸이즈도 내가 아버님이 약간 뚱뚱한 편이라고 했드니 (싸이즈) 면

될 꺼라고 본 것처럼 골라 주는 거 있죠

상민-(짜증) 당신이 골르는 게 낫지 왜 모르는 사람한테 그런 부탁을 해

s# 민주 사무실 (현재)

(민주 멀거니 생각에 빠져 있다)

s# 회상 (35회 s#33)

상민-(들어 온다)

자영-(본다)

상민-(이럴 수가)

민주-상민씨 왜 그렇게 놀라요... 여자 손님이 있어서 놀랐어요...? 인사하세요... 동남자기 윤자영씨예요

상민-...

민주-여긴 기획이사...(미소 정도의 편안함) 저하고 이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남자예요.. 무슨 말인지 아시죠...?

자영-안녕하세요

상민-안녕하세요...?

s# 회상 (36회 s#1)

민주-상민씨 왜 그렇게 딱딱해요...?

상민-그랬나...? 두 분이 얘기 하라구 조용히 있는 거야...

민주-저희 남편이 원래 좀 무뚝뚝해요

상민-(거북)

자영-네에

민주-비사교적이구 여자한테 별로 친절하지 않은 사람이니까 자영씨가 이해해 주세요

자영-전 괜찮아요

상민-....

s# 민주 사무실 (현재)

(갑자기 머리를 두손으로 감싼다)

상민-(들어 온다)

민주-(얼른 괜찮은척 한다)

상민-왜 머리 아파...?

민주-아니요...? 뭐 좀 생각했어요... 상민씨... 우리 발신자 추적장치 해요

가끔 상민씨 어디로 없어져서 행방을 알 수 없을 때 나 짜증나는 거 알죠...?

상민-발신자 추적장치....?

민주-상민씨한테 휴대폰 하면 어디 있는지 위치가 나오는 거요... 임신 때문인지 전화도 안돼고 어디 있는지 알 수도 없고 그럴 땐 너무 짜증이 나요

상민-마음을 좀 편안하게 가지면 안돼...?

민주-자신을 그렇게 콘트롤 하기가 쉬워요...? 특히 나같은 사람은 잘 안되잖아요,... 왜요...싫어요...?

상민-(체념) 아니 좋아, 그렇게 해....

민주-고마워요,...

s# 씨에라 파크 로비

(현지 로비 걸어 온다. 수위앞으로 간다)

현지-조민주 사장님 만나러 왔는데요...

수위-약속이 돼 있으십니까...?

현지-아니에요,.. 그냥 왔어요,...

수위-잠간만 기다려 주십쇼 (구내 전화 한다)

여비서-(휠) 비서실입니다

수위-잠간만요 (수화기 주며) 비서실이니까 말씀하십쇼

현지-고맙습니다 (수화기 받아서) 여보세요....?

s# 민주 사무실

여비서-(문 열고) 손님 오셧습니다

민주-(반가운 얼굴로 의자에서 일어난다)

현지-(웃음 띠고 들어 온다)

민주-언니....

(두 사람 반갑게 포옹한다)

현지-오랜만이야,...

민주-깜짝 놀랬잖아요, 어떻게 된 거예요...? 언제 왔어요...?

현지-며칠 됐지...?

민주-그런데 인제 내 생각이 났어요...? 너무 했다... 앉으세요....언니를 서울에서 만나다니 정말 반갑다....

현지-잠간만 (방을 둘러 본다) 조민주가 이런 대단한 회사에 오너가 될 줄 누가 알았어....? 내가 얼마나 궁금했는데....

민주-당연히 아무도 몰랐죠,...

현지-사업적인 소질이 있었나부다.... 우린 몰랐는데..

민주-저도 몰랐어요,... 그런데 아버질 닮은 데가 있었나 봐요,....

현지-뒤에 든든한 지원군이 목숨 걸고 도왔다든데....? 그 사람이 지금은 남편이 됐구...

민주-영준 오라버니가 그렇게 자세히 정보를 줬어요...?

현지-(앉는다) 여러군데서 수집한 거야...

민주-(같이 앉는다) 정말 웬일이예요..? 서울엘 오다니...? 서울 오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았잖아요..

형지-(여유 있게) 이민 이세니까 자연 그렇게 됐지만 오고 싶었어

(여비서 차 갖다 놓는다)

현지-고마워요...(찻잔 집는다)

민주-영준씬 물론 만낫겟죠...?

현지-그럼,... 영준씨 만나러 왔으니까....

민주-(조금 어쩌지 하는 기분-자영 때문에) 그런데 언니 온단 얘기 안하드라구요...?

현지-연락 안하구 왔어,....

민주-영준씨가 놀랬겠네요....?

현지-(웃으며) 음 좀....

민주-그래서 지금 어디 있어요...?

현지-영준씨 집에...

민주-(조금 더 놀라는) 영준씨 집에요.?...영준씨가 집에 와 있으라구 그래요...?

현지-(웃음 띠고) 영준씨가 아니구 할머님이 그러라고 하셧어, 그 동안 호텔에 있었는데 뭐하러 비싼 호텔에 있냐구,...

민주-영준씬요,... 그러라고 했나부죠...?

현지-왜 놀라는지 알아,... 영준씨 한테 여자 있는 거 때문에 그러는 거지....?

민주-(좀 어리둥절) 알아요...?

현지-그 여자 봤어...

민주-(의외인) 봤어요...?

현지-(심각하지 않게 여유있는) 민주씨.... 나 좀 도와 줘,.... 나 영준씨 찾으러 왔어.... 내 맘대로 헤어지구 내 맘대로 다시 찾겠다구 오구....민주씨한테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왔어

민주-(뜻밖인체 얼른 말을 못하고 본다)

현지-(쓴 미소) 왜...? ...

민주-영준씨 결혼한다든데요....?

현지-..그런데 할머니가 반대 하셔...

민주-그래요...? 그런 얘기 못들었는데...

현지-그것두 적극적으루....

민주-왜요....?

(효) 휴대폰 울린다

민주-잠간만요 (휴대폰 받는다) 네...

남자-(휠) 미스터 장입니다 태영씨 누나와 동남자기 윤자영씨가 동일인이였습니다...

민주-(배신감에 이를 악무는 기분)

남자-(휠) 주민등록 등본을 확인했습니다

민주-(애써 누르며) 알았어요,... 그럼 다음 작업으로 들어가 주세요

남자-(휠) 알겠습니다

민주-수고 하세요 (휴대폰 끄며 갑자기 자영 사건 관심) 할머님이 반대 하신다구요...? 전 금시초문이예요

현지-그러니까 영준씨가 입을 다물고 있었구나..

민주-왜 그러시죠...?

현지-(웃음 띠고) 그것까진 나도 모르지만 분명하게 말씀하시드라구...

민주-언니한테요...?

현지-음,... 나한테...

s# 영만 거실

외조모-미령 엄마... 미안해, ... 정말 미안하게 됐어

한순-(이미 눈물 짜고 있다가 소리친다) 다 소용 없어예,...미안하다고 하면 깨진 그릇이 제자리에 붙습니꺼,.. 소용없심더,...다 필요없어예,... 세상에 살다가 우째 이런 꼴을 당한다 말입니꺼,... 미령이 보고 칵 죽어삘자고 했심더...

외조모-제발 진정해, 내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어,... 그래도 즈이들이

사이가 좋구 ... 미령이도 태영이랑 결혼하고 싶다니까 그렇게 해, 그렇게 하자구...

한순-(오, 엘) 와 우리가 태영이를 사우로 맞습니꺼,.. 태영이 할무이도 생각해 보시소,... 버젓히 대학 나오고 좋은 직장에 자가용까지 있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데에-... 면전에 대고 이런 말씀 디리기 안됏지만도 태영이가 머시 볼 것이 있습니꺼....열가지 중에 하나나 내놓을 것이 있는고

외조모-(속이 상하지만 죽이고 참는다)

한순-지는 죽어도 태영이 사우 몬삼아예...(또 분한듯 울며) 그리는 몬합니더

외조모-그러면 어떡하면 되겠어....

한순-(속에서 열불나며) 와 이런 짓을 해요, 와...

(현관에 미령 들어 오다 기겁을 하며 숨어서 본다)

한순-(미령 숨어서 보는 위에) 그기 사람입니꺼... 우리 미령이 고이고이 키웠는데...

미령-(미치고 펄쩍 뛰겠는 심정으로 발을 동동 구르며) 아니야, 엄마, 아니라구,.. 미치겟다... 어떡하지...? (급하게 도망)

s# 영만 대문앞

(미령 정신없이 뛰어 나와 대문을 보며)

미령-(발을 구르며 안타까워) 책임을 진다는데 왜 그래애,.. 아우 제대로 알고나 그래라... (휙 돌아서서 퀵 사무실 쪽으로 가는데)

(태영 오토바이 와서 선다)

미령-...(죄 지은 것이 있어서 얼른 못부르며 머뭇하다가 용기내서) 태영아

(얼른 태영이한테 간다)

태영-(발목을 잡힌 찝찝한 기분으로 보다가 그냥 사무실로 가는데)

미령-(소리친다) 야 태영아...(문 열려는 태영 쫓아가서 붙잡는다) 야 너 왜 그래..

태영-뭘 왜 그래....

미령-왜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어

태영-내가 널 쳐다보고 싶겠냐...?

미령-그래두 넌 날 쳐다봐야 되는 거잖아,...

태영-됐다,...(들어가버린다)

미령-(문에 이마가 부딛칠 뻔 한다)

s# 퀵사무실

용식-(들어오는 태영에게) 좀 기다려야겟다...

태영-(의자에 앉는다)

미령-(들어 온다)

용식-(미령 본다)

미령-상희야 내가 해 줄께,.. 너 좀 쉬어

상희-언니가 할 줄 알아...?

미령-서당개 삼년이면 뭘 하다는 거 알지...? 태영아 기다려 내가 오더 받아서 줄께....

용식-미령아 왜 그래,... 너 힘들어....

미령-괜찮아,...

용식-일도 밀린다구, 빨리빨리 처리 해야 되는데...

미령-걱정 마 내가 할테니까...

상희-언니 빨리 받어야지

미령-(받는다) 안녕하세요, 효자 퀵입니다... 어디세요...?

용식-(불안해서) 미령아....

태영-(일어나 나간다)

용식-(얼른 태영에게) 야 오더 받아가지고 가야지...

미령-(태영이 나간다는 바람에 벌떡 일어나 쫓아 나간다)

용식-(씁쓸한 심정으로 미령 나가는 쪽 보고 있다)

상희-미령 언닌 태영이 오빠를 너무 좋아하는 거 같해...

용식-빨리 전화 받어

상희-여보세요...?

용식-(태영이 미령 신경 쓰이며 또 문쪽 본다)

s# 자영 마당

(외조모 심난한 심정으로 들어 와 마루에 걸터 앉는다. 우둑허니 앉아 있다)

(태영 들어 온다. 생각없이 들어 오다가 방에 있을 줄 알았던 할머니가 마루에 있는 거 보고 멈칫 놀란다)

태영-할머니,... 잠간 쉬었다가 나갈려구요

외조모-(보다가 싸리비나 대빗자루 집어 태영을 마구 때린다) 이놈자식... 이놈 자식....

태영-(그냥 서서 맞는다)

s# 까페

(민주 차 마시며 기다리고 있다)

자영-(다가온다)

민주- 나 먼저 차 시켰어요

자영-잘하셨어요,...

남자-(소리) 태영씨 누나와 동남자기 윤자영씨가 동일인이였습니다

민주-차 시켜요

자영-(돌아본다)

(종업원 오면)

자영-레몬차 주세요 따뜻한 걸루요

(종업원 간다)

민주-지난 번엔 얘기 상대 해 줘서 고마웠어요,...

자영- 별로 위로를 해 드린 거 같지가 않아요...

민주-그냥 얘기 들어 주는 걸로 충분해요,... 황현지씨 만났다면서요... 영준씨 미국에서 알던 여자요...

자영-(조금 당화하며) 네,... 할머니뵈러 갔다가...

민주-영준씨랑 무슨 일 있어요...?

자영-(?) 아니요,... 없어요....

민주-그래요...? 갑자기 황현지씨가 와서 난 두사람 사이에 무슨 안좋은 일이 있나 잠간 그랬어요,... 아무 일 없으면 됐죠 뭐,... 황현지씬... 미국에 있을 때 영준씨 때문에 알았는데 많이 친하게 지냈어요,... 아무래도 거기선 외로우니까 한국에서 보단 밀착감이 있다고 할까 그래요...

자영-그럴 것 같아요...

민주- (웃음 띠고) 내 눈에 참 특별한 여자로 보였어요,... 멋있고 똑똑하고 개성도 강하고,.. 정영준씨한테 여자가 있는 줄 모르고 결혼할려고 왔나봐요,...

자영-(본다)

민주-서로 연락이 없었으면 영준씨 사정을 모를 수도 있으니까요...영준씨가 황현지씨 대해 자세히 얘기 했어요....?

자영-...네...

민주-굉장히 적극적인 여자예요,... 자영씨가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영-(미소) 고마워요....

민주-고맙긴요,...내가 자영씨 좋아하는데.... 참 지금 영준씨 집에 같이 있대요

자영-(충격)

s# 큰길

(신호등 앞에 서 있는 자영-현지 얘기 때문에 착잡하고 복잡한 심정으로 다른 생각에 빠져 서 있다. 신호등 바뀌어 다들 건너가는데 자영 그냥 서 있다)

자영-(갑자기 생각을 떨치며 택시를 잡으려고 손 흔든다. 택씨가 그냥 지나간다. 택씨 잡으려는)

s# 영준 사무실

현지-(소파에 앉아) 방해 돼....?

영준-음... (커퓨터 빠르게 치며)

현지-그러니까 집에 있을 때 조금만 상대 해 주면 여기까지 안오잖아,...

요새 내 기분이 어떤지 알아...? 낯선 집에 입양 온 고아 같다구...

물론 할머님은 잘 해 주시지만 내 기분은 그래....

영준-(일 포기하며 일어난다) 현지가 집으로 들어 왔기 때문에 내가 더 친절할 수가 없는지도 몰라,... 부자연스러워서 더...

현지-...(편안하게) 너무 이상해,.... 우리가 부자연스럽단 말을 쓴다는 게.... 우린 너무 편하고 ... 둘이 있으면 그렇게 안락할 수가 없었는데...

영준-.. 그래.... 그런데 그 기억까지 망가트리지 말자.... 뉴욕 거리를 걸으면서 그렇게 편하고 좋았던 너로 기억하고 싶어....

현지-지금도 우린 그럴 수 있다고 생각 해.... 난 변하지 않았으니까....

영준-제발 현지야,...

현지-(얼른 상큼하게 일어나며-편안한 관계 유지를 위해) 갈께.... 그 대신 현관까지 배웅해 줘.... 거절하지 마

영준-(본다)

s# 영준회사 건물

(자영 택씨타고 현관 앞으로 다가온다)

자영-(무심히 현관쪽 보다가) 잠간만요...

(택씨 선다)

자영-(본다)

(자영의 시선에서 영준과 현지가 손할머니 차 세워두고 작별하는 모습)

s# 현관앞

(현지 가볍게 영준을 포옹하며 볼에 키스한다)

영준-이러지 마... 여긴 한국이야...

현지-알았어...

광수-(차문 열어 준다)

현지-안녕 (탄다)

광수-(영준에게) 갈께요,...

영준-그래...

(광수가 운전하는 차 출발한다)

(영준 씁쓸한 심정으로 서 있다)

s# 택씨

자영-(실망과 아픔으로) 아저씨 그냥 가 주세요

(택시 그냥 간다)

s# 영준 사무실

(영준 무겁게 앉아 있다가 휴대폰 건다)

(효) 신호 간다

s# 디자인실

(자영 착잡한체 앉아 있고 책상위의 휴대폰 울리고 있다)

자영-(계속 안받는다)

주연-왜 안받어,... 또 그 자식이니...?

자영-(대답 안한다)

주연-야 윤자영

s# 영준 사무실

(영준 수화기 들고 있고)

(효)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영준 수화기 놓는다)

s# 휴계실

주연-(화가 난 시선으로 자영 본다)

자영-(고개 떨구고 앉아 있다)

주연-그래.. 그런 여자 있을 수 있어,..(언성 점점 올라가며) 동거 아니라 정식으로 결혼했다 이혼할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그 여자가 왜 왔어...? 아니 온 건 좋아, 왜 같은 집에 있어...? 그리고 키스는 뭐냐구,...

자영-(눈물)

주연-헤어진 여자다,... 아무 상관 없다.... 오해 말아라,.. 말은 그러면서 뭐 하는 거야,. 지금.... 그런데 자기도 문제 있어,... 그런 걸 봤으면 왜 그냥 와, 사무실로 쳐들어 가서 따져야지....

자영-인제 정말 상처 받기 싫어, 주연아..... 싫어... 더는 싫어...

주연-그래서 전화를 딴다구 해결 돼...? 전화 피하고 안만나고 그러면 해결이 되냔 말이야...

(효) 휴대폰 울린다

자영-(화면 본다) 영준씨야... (휴대폰 놓아버린다)

s# 영준 사무실

(수화기 들고 기다리는 영준)

(효) 신호 가는 소리

s# 중국집

(양파 그릇 가득 쌓여 있고 나영 한숨을 내쉬며 양파 까고 있다)

기훈-(들어 온다. 양파 까는 나영 본다)

나영-(기훈을 보는 순간 흠찔 긴장한다)

기훈-(다른 쪽에 있는 오렌지 그릇 디밀며) 지금부터 양파는 내가 깔테니까 넌 오렌지 맡어,...

나영-왜 왜요...?

기훈-생각해 보니까 양파를 까는게 고참을 해야 할 일 같아서...

나영-(퉁명스럽게) 됐어요오

기훈-야, 너 양파 깔 때 껍질만 살짝 벗겨야 되는데 속살까지 다 떼어내버리잖아,... 그리고 위생차원에서 볼 때도 니 눈물 콧물 장난 아니래서 안되겠어

나영-아저씨, 아저씨도 눈물 콧물 흐르면서 뭘 그래요

기훈-난 속도가 빨라서 너 정도는 아니야,.. 그래서 고참이 해야 되는 거야

나영-(마음의 소리) 나를 위해서야, 아님 잘난척 하고 싶어서야...? 정말 헷갈리네

기훈-뭐 해, 너,... 빨리 하지 않고, 조금 있으면 손님 밀려 오는데,..너 오렌지 떠 주는 거 잊지마..?

나영-잔소리 좀 그만 해요..

s# 중국집

(주방에서 무거운 요래 쟁반 들고 나오는 나영)

기훈-(얼른 쟁반 받으며) 이건 내가 할테니까 넌 이번 테이블에 짜장 두개 갖다 줘 (간다)

나영-(혼란스러운 기분)

s# 자영 마당 (밤)

(전경)

s# 안방 (밤)

외조모-..내가 오늘 오랜만에 매를 들었다,... 고등학교 다닐 때 까진 내가 더러 매를 들었지만 그 후로는 한번도 매를 든 적이 없었는데 오늘 맞았어,...

자영-잘못했는데요 뭐...

외조모-미령이 아버진 결혼을 시키겠다 그러구 미령이 엄마는 죽어도 태영이한텐 시집 못보낸다구 그러구... 우린 처분만 바랄 수 밖에 없지만... 당연히 미령일 데려 와야지....

자영-태영인 지 방에 있어요...?

외조모-그런가봐.... 느이가 먼저 허구 그 담에 해야 할텐데.... 느인 어떻게 할 꺼야,...

자영-아직.... 좀 복잡해요,.할머니 .. 태영인 우리 상관하지 말구 미령이 엄마 아버지가 하시자는대로 해야죠

외조모-우선 미령이 엄마가 마음을 진정을 해야 얘기가 될 것 같해...

자영-태영이가 그렇게 마음에 안드신다 그래요...?

외조모-그렇단다....

(효) 전화벨

자영-(전화 받는다) 여보세요...?

영준-(휠) 어떻게 된 거예요,... 왜 전화가 안돼요....

자영-(잠간 흔들리고 아무 일 없었든 것처럼) 밧데리가 나갔어요,...

영준-(휠) 나한테 전화 하고 싶은 마음 한번도 안났어요....?

자영-(잠간 생각 미치는)

(영준과 현지 가벼운 키스 하는 모습 스치고)

자영-좀 바빴어요...

민주-(소리) 참 영준씨 집에 같이 있대요....

영준-(휠) 왜 기운이 없어요....

자영-(애써 웃으며) 아니예요...

s# 영준 방 (밤)

영준-(전화) 내일 만나요,... 사실은 오늘 만나고 싶었는데 연락이 안돼서 쓸쓸하게 들어 왔어요...

현지-(포도주 드잔 들고 들어 온다)

영준-잘 자요,... (휴대폰 끈다)

현지- (잔 하나 준다)

영준-(받는다)

현지-(영준 잔에 자기 잔 부딛친다) 이 정도 방해는 봐 줘요....

영준-(마신다)

현지-.. 내일은 서점엘 좀 가봐야 겠어,... 책이 옆에 없으니까 이상해...

(웃으며) 나 글자나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

영준-여기 이렇게 있으면 일은 지장 없나....?

현지-이십일은 휴가야,....내가 빨리 갔으면 좋겠어...?

영준-.... 솔직히 말하면 그래....

현지-... 기억해 둘께....

s# 민주방 (밤)

(상민 컴퓨터 작업 끝낸다)

(민주 소파에 앉아 서류들 탁자에 널어 놓고 읽고 있다)

상민-(일어나 민주에게로 온다. 민주 손에 들려 있는 서류 뺏어서 탁자위에 놓는다. 민주 안고 침대로 가려는데)

민주-(자기 감정 숨기고) 나 피곤해요

상민-그러니까 가서 자자구 (다시 안으려는데)

민주-잠간만요,...나 정말 피곤해요,...

상민-(의자 뒤로 가서 민주 어깨 주물러 준다) 당신 계속 나 피하는 거 모르는 줄 알아...?

민주-정말 피곤해서 그래요,... 인제 삼개월쯤 되니까 몸이 무거운가 봐요...

상민-삼개월이면 태아 크기가 구쎈티미터..무게가 이십그람이야.... 아직 몸이 무거울 땐 아니야

민주-(좀 놀라는) 어머,... 산부인과 의사같아요,... 언제 그렇게 자세히 알았어요...?

상민-당신이 사 온 책에서 읽은 거야,...

민주-놀라겠다,...(안마) 시원하다,... 상민씨 전에 만나던 여자한테도 이렇게 잘 해 줬겠죠....?

상민-(김샌다) 왜 쓸데없는 소릴 해

민주-갑자기 생각이 나서요,...

상민-제발 그만 해,. 제발,.... 인제 치가 떨릴려고 하니까....아무 가치도 없는 지나간 일로 제발 신경소모 그만 해....

민주-별로 당신 괴롭힌 기억이 없는데 왜 그래요...?

상민-이게 날 괴롭히는 게 아니야...? 아버지 찾아가서 만나고 싶다고 하는 게 날 괴롭히는 게 아니냐구,...

민주-내가 한 것 중에 하나가 빠졌네요,... 태영이라는 애한테도 갔었잖아요,... 누나 만나게 해 달라구...

상민-제발 부탁이야,.... 그만 해,... 여기서 끝내....

민주-....

s# 민주 거실 (밤)

(조명등만 켜져 있는 층계 내려오는 상민 바닥에 기절해 있는 선주 본다)

상민-(놀라서 재빨리 선주 안아 이르키며) 처제, 처제 정신 차려,... 처제

오여사-(놀라 까운차림으로 나오며) 무슨 일인가....

상민-(사이없이) 처제가 쓰러졌습니다...

오여사-(달려 들며) 선주야... 선주야...... 정심차려... 선주야

민주-(급하게 이층 내려 오며) 왜 그래요...

상민-처제가 정신을 잃었어...

(오여사 다급하게 선주 부르고)

민주-(본다)

s# 밤거리 (디졸브)

(선주를 실은 응급차 달려 간다)

s# 운규 거실 (다음날)

기훈-(가방 메고 나온다) 다녀오겠습니다

운규-(모처럼 외출복 입고 나오며) 너만 나가냐...? 나두 나간다

기훈-어디 가세요...?

운규-촬영간다,.... 이번에 역할 죽인다 죽여....

기훈-누구랑 나오는 영환데요....유명한 배우요

운규-(김새며) 짜식이.... 영화는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구 작품성이 있냐 없냐 그게 중요한 거야, 임마...

기훈-우리 친구들은 웃기는 거 많이 보던데요....

운규-웃기는 것도 임마 페이소스가 있게 웃겨야 되는 거야... 인생은 아름다워 처럼 말이야

기훈-그게 뭔데요...?

운규-내가 너하고 무슨 말을 허겠냐.... 가자....

s# 민주 사무실

(민주 들어 온다. 책상앞에 앉는데 책상위에 사각봉투 있다. 본다

봉투 뜯는다. 사진들 본다)

(군복 입은 상민과 자영의 사진, 사각모 쓴 상민과 자영과 운규-의상 겨울, 작년쯤 가장 최근으로 보이는 사진)

엔딩

영만은 외조모를

찾아가 태영과 미령 사이에 있었던 사건을 말하며 결혼이야기를 꺼낸다.

태영은 자영을 찾아가 미령과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결혼하겠다고

말하고 자영은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 심난한 마음으로 마루에

걸터앉아 있던 외조모는 집으로 들어오던 태영을 빗자루로 마구 때린다.

자영은 영준의 집에 현지가 함께 지낸다는 사실을 알고 영준의 사무실을

찾아간다. 영준의 회사 앞, 택시에서 내리려던 자영은 현지와 영준의

키스 장면을 목격하는데... 사설탐정에게 자영의 뒷조사를 의뢰한

민주는 상민과 자영의 만남이 부자연스러웠음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상민은 발신자 추적 장치를 하자며 예민해하는 민주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민주는 사설탐정으로부터 동남자기 윤자영씨와 태영이 누나가

동일인임을 전해 듣고 자영을 만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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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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