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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59

s# 민주 사무실

(책상앞에 앉아 자영의 사진들 보고 있는 민주)

(자영의 자료 사진)

(미칠것 같은 민주 순간 확 찢어버리려는듯 잡았았다가 감정 누르며 벌떡 일어나 숨을 몰아쉬며 방안을 서성인다. 감정이 자제가 안되며 책상위의 물건들 확 쓸어버린다)

(전화기에서 부터 각종 물건들 와장창 소리내며 떨어진다)

한실장-(놀라 노크도 못하고 쫓아 들어 온다)

민주-(쳐다보지도 않고 거친 호홉을 내쉬며 서성인다)

(한실장 얼른 와서 물건들 집으려는데)

민주-(신경질적으로 큰소리) 놔둬요, 나가 있어요...(서성임 멈추며 입술 깨미는)

한실장-(민주 살피고 그냥 나간다)

민주-(다시 급하게 책상으로 가서 사진 집어 본다)

(자영과 상민의 사진)

* 민주의 시선에서 보였던 자영과 상민의 모습 스틸 사진처럼 잠간-

36회 레스트랑, 57회 커피샵 안의 자영과 상민의 모습)

민주-(기가막히는 기분)

(효) 휴대폰 울린다

민주-(거칠고 냉정하고 빠르게) 네, 어머니

오여사-(휠) 선주 걱정하지 말라구 전화했다, 선주 괜찮다

민주-(오, 엘 빠르게) 알았어요, (끊어버린다)

s# 선주 병실

선주-(링겔 꽂고) 뭐하러 전화 해...? 언니가 내 걱정한대...?

오여사-걱정하지 왜 안해...

선주-.....

s# 비서실

(민주 독이 올라 급하게 나온다)

한실장-(일어나며) 사장님 곧 회의...

민주-(걸음 멈추지 말고) 취소해요...(나가버리고)

한실장-(멍하니 서 있다)

s# 골프장

(상민 골프장 클럽 하우스나 적당한 곳에서 골프장을 바라보며)

상민-회원 친선대회 준비는 잘 되고 있습니까..?

본부장-참가회원이 많이 늘었습니다. 작년에는 백사십명이였는데 올 해는 백팔십명입니다

상민-VIP 회원 대우는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본부장-VIP 룸을 따로 마련할 생각입니다...

s# 거리

(달리는 민주의 차 뒷자리에 앉아 분노와 배신감에 미칠 것 같은)

박기사-사장님..어디로....

민주-(오, 엘-지금 기분 그대로 담아) 아무데나 그냥 가요...

s# 디자인실

자영-(자료나 책들이 있는 곳에서 자료 찾아 보고 파일 하나 들고 온다) 주연씨 웨딩 박람회 자료 찾았지..? 여기 (준다)

주연-고마워...(받는다)

과장-어린이 도자기 그릇 오늘 출시 되는데 걱정들 안돼...?

경진-전혀요..? 작년 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우수한데 왜 걱정을 해요...?

걱정 마세요 과장님

과장-참 뻔뻔하다...

주연-우리나라 경제 사정이 나쁘면 나빳지 제품은 하자 없으니까 기다려 봐요,..

과장-안팔리면 나라 경제 때문이다...

주연-그렇죠

경진-주연선배에게 한표 던지겠습니다...

과장-누가 나가 볼 꺼야,.. 나가서 매장 상황을 봐야지

자영-경진이가 나가봐야 될 것 같은데요...?

주연-난 윤자영이에게 한표 던졌다...

경진-난 좋아요,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보다 백화점을 도는게 더 좋으니까

과장-빨리 나가 봐

경진-(군대처럼) 넷 당장 뛰어나가겠습니다 (말만)

(다들 웃는데)

(효) 자영 휴대폰 울린다

자영-(받는다-영준이다) 네,...

영준-(휠) 지금 출발한다구요

자영-내려가 있을께요...

영준-(휠) 그래요...

자영-(휴대폰 끄고)

주연-야, 그 남자는 왜 점심시간에도 오냐, 점심시간은 나한테 양보 좀 하라 그래라...

자영-(웃는다)

s# 영준 사무실

(영준 책상 위의 서류들 덮고 일어나 양복 입는데)

(효) 노크하고

비서-(들어 온다) 황현지씨가 오셨습니다

영준-(잠간 의아한 기분 스치고) 알았어

(비서 나가고)

현지-(들어 온다) 점심 사달라고 왔어.... 오늘은 할머니도 약속이 있으시다구 나가시구... 민주한테 갈까 하다가 영준씨한테로 왔어

영준-약속이 있어서 안되겠어,..

현지-중요한 약속이야... ? 회사 차원에서 만나야 하는 오찬 그런 거..?

영준-아니 개인적인 약속이야...

현지-그러면 양해를 좀 구해도 되겠다,... 갑자기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길 수도 있는 거잖아,... 별로 큰 지장이 없는 약속이면 그렇게 해 주시죠, 이사님....

영준- 안돼,... 지금 나가려든 참이야,..민주랑 먹어....

현지-오늘은 영준씨가 같이 먹어 줘,.... 영준씨랑 먹고 싶어서 왔다구,... 바쁠 땐 점심 약속 같은 거 없을 줄 알았어,.... (조금 웃으며) 미국 생각만 했나봐,.... 자기 맨날 햄버거였잖아....영준씨 햄버거 먹기 싫어서 한국 가고 싶다고 했던 거 생각 나....

영준-(휴대폰 한다)

s# 자영회사 앞

(자영 서 있고 핸드백 들지 말고)

자영-(휴대폰 받는다) 네

영준-(휠) 나와 있어요...?

자영-네...

영준-(휠) 나와 있지 말아요, 내가 다시 전화 할테니까 그 때 내려와요

현지-(휠-영준 목소리 보다 조금 멀게) 그러지 말고 취소하자구 얘기 해 봐 영준씨....

영주-(휠-겹치듯) 올라가 있어요

자영-(서늘해 지는 기분) 알았어요 (휴대폰 꺼버린다)

s# 디자인실

(텅 빈 방으로 들어 오는 자영-휴계실로 온다, 탁자에 앉으며 생각이 복잡하다)

s# 거리

(민주의 차 안)

민주-청평 별장으로 가요

박기사-예....

s# 놀이터

(미령 기다리고 있고 태영 온다)

태영-왜

미령-(미안하고 속상해서) 미안해, 우리 엄마가 느네 집에 가서 난리 쳤다 그러드라...? 우리 엄마 그러는 거 니가 좀 이해 해 줘,... 그 대신 내가 사과할께,...

태영-됐다...내가 한 짓인데 무슨 할 말이 있겠냐,....

미령-저엉말 미안해,

태영-됐대두... (아무대나 가서 털썩 앉아버린다)

미령-(따라가서) 태영아, 엄마는 그럴 수 있는 거야...그렇잖어.. 우리 엄마 말처럼 고이 길렀는데...(양심에 찔리며 힐끗 태영 보며) 느네 할머니도 만약 나영이가 그런 일을 당했으면 가만히 안계실 꺼다..

태영-(화나며) 됐다는데 왜 나영이가 나와, 됐어, 됐다구..

미령-미 미안해, 예를 들자면 그렇다는 거였는데 화내지 마,...

태영-(듣지도 않고 휴대폰 가지고 장난하고 있다)

미령-그렇지만 이건 과정이니까 니가 쪼끔만 참어, 금방 모든게 자알 될테니까,... 니가 조금만 죽었소 그러구 참으면 다 끝나,... 행복 시작이란 말이야.... 지금은 분하고 화가 나서 그러지만 할수없지 어떡해...? 난 이미 니 꺼가 됐는데...?

태영-(안듣고 휴대폰 장난하고 있는)

미령-(김 새며 화가 난) 너 뭐 해...? (확 태영의 휴대폰 뺏어서 본다)

(선주가 약혼식 전에 미장원에서 보낸 전송 사진)

미령-기가 막혀... 이거 선주 아냐,... 선주잖아....

태영-(삣으려는데)

미령-(안뺏기며 동영상 보며) 선주 이 기집애가 이런 것도 보냈어...? 이거 언제 보낸 거야...? 좋아 나두 날마다 보낸다, 인제

(효) 갑자기 전화벨

태영-(얼른 뺏어서) 여보세요..?

미령-(사이 없이 다시뺏어서 귀에 대는데)

선주-(휠) 태영아, 나야...

미령-(오, 엘) 너 선주지 그렇지..

선주-(휠) 어 너 태영이랑 같이 있구나...

미령-너 어떻게 된 거야..? 핸드폰 안돼드라...? 내가 해 봤드니..

태영-(얼른 뺏는다) 선주야, 너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왜 핸드폰 안받았어...?

s# 병실

선주-(병원 전화) 그럴 일이 있었어,... 태영아, 잘 있었지....? ...(쓴 미소) 난 잘 못있었어,.... 니 목소리 들으니까 좋다....

오여사-(들어 온다)

선주-(얼른 수화기 놓아버린다)

오여사-채혈실에 가야지...

선주-알았어 엄마....

(아줌마 도우미-(유니폼 입은) 휠체어 밀고 들어 온다)

(오여사 선주 이르킨다)

s# 놀이터

(태영 맥빠져 앉아 있고)

미령-(태영의 휴대폰 뺏어서 뜬 번호 보며) 태영아, 전화 번호가 이상해.... 핸드폰 번호가 아니구 보통 번혼데 지네 동네 아니야

태영-...(다시 미령에게서 휴대폰 뺏어서 전화번호 뜬 것 본다. 통화 누른다)

(효) 신호 간다

오여사-(휠) 여보세요...?

태영-(잠간 망서리다 얼른 미령의 귀에 대 준다)

미령-여보세요...?

오여사-(휠) 네 말씀하세요

미령-죄송하지만 선주 좀 바꿔 주세요,...

오여사-(휠) 실례지만 누구세요...?

미령-선주 친군데요, 전화하다 끊어졌거든요...

오여사-(휠) 통화를 했다구요...? 지금 검사 가고 없는데 나중에 퇴원하면 집으로 하세요

미령-퇴원이요...?

오여사-(휠) 여기 병원이예요

(효) 전화가 끊어지는

미령-(놀라 태영에게) 야 선주 아프대, 병원이래...이거 병원 전환가봐

태영-(놀라) 병원...?

s# 자영회사 앞

(영준 차에서 휴대폰 단축키 누른다)

(효) 전화기가 꺼져 있어....

(영준 다시 단축키 누른다)

(효) 신호간다

주연-(휠) 디자인실 서 주연입니다

영준-아 주연씨 저 정영준입니다...

주연-(휠) 어머 안녕하세요...? 웬일이세요...?

영준-자영씨 좀 바꿔 주십쇼

s# 디자인실

주연-같이 점심 드셨잖아요, 난 영준씨랑 같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였어요? .. 그럼 만나시지도 못한 거예요...?

s# 자영회사 앞

영준-(차 안에서 휴대폰) 네, 제가 약속 시간을 조금 미뤘거든요,... 휴대폰 안받아서 사무실 한 겁니다

주연-(휠) 어머 이상하다...? 그럼 어디 갔지...?

s# 롯데리아 같은

(자영 이층 창가에 앉아 혼자 먹고 있다, 쓸쓸해 보인다)

s# 자영회사 앞

(영준 차 안에서 다시 휴대폰 해 본다)

(효) 전화기가 꺼져 있어

(영준 휴대폰 닫는다)

s# 롯데리아

(자영 다 먹고 창밖을 보며 우둑커니 앉아 있다)

s# 자영회사 앞

자영-(담담하게 걸어 오고 있다)

(영준 자영 본다. 화가 난다. 차에서 내린다)

자영-(쓸쓸한 기분으로 걸어 오다 기다리고 있을 줄 예상 못했던 영준 본다)

영준-(화를 내며) 사람을 얼마나 기다리게 할 작정이예요, 배고파 죽겠는데

핸드폰은 왜 꺼져 있는 거예요, 대체, 전화를 받아야 연락을 할 거 아니예요

자영-난 두 분이서 가라구 그런 건데.... 그래서 혼자 갔어요...

영준-(열 받으며) 누구랑 말이예요...누구랑 둘이 가라구요

자영-목소리 들었어요,... 점심 약속 취소하라구 그러는 거....

영준-(감정 상하며) 난 자영씨랑 약속했어요,... 무슨 소릴 들었든 내가 다시 전화 한다고 했고 같이 점심 먹기로 약속 했잖아요

자영-연락이 안되면 두분이서 가면 되잖아요,...그 쪽에서 그러길 바라는데,

날더러 막연하게 기다리고 있으라는 거예요...?

영준-(화내며) 금방 다시 연락했어요, 그것두 못기다려 줘요...?

자영-(오, 엘 같이 소리 높여) 같은 집에서 살면서... 사무실에 드나들고.... 길에서 키스하고 그러는 사인데 그 여자랑 먹으면 되잖아요,.. 약속 미루고 그럴 필요없이.. (확 돌아서 빠르게 사무실로)

영준-(순간 한대 맞은 기분으로 벙 쪄서 서 있다가 안되겠는듯 급하게 건물로 따라 들어 간다)

s# 디자인실

자영-(기분 상해서 책상위 치우며 서 있고)

주연-만났어, 못만났어,.. 조끔 전에 전화 왔었어,... 핸드폰도 안된다구-

(영준 저벅저벅 들어 온다)

영준-(직원들에게) 실례합니다. 죄송합니다 (자영이 손을 잡아 끌고 나간다)

(자영 할수없이 끌려 나가는데)

(직원들 다같이 시선 따라간다)

경진-어머 어머 너무 멋있다... CD와 꽃배달의 주인공이예요...?

주연-그래, 그렇다...

과장-주연씨 따라 가봐야 되는 거 아냐...? 무슨 일 날 것 같은데...

주연-사랑 싸움에는 끼여드는 거 아니예요....

s# 자영회사 앞

(자영의 손 끌고 나온 영준 차고 가서 자영 태운다. 자영 태우고 운전석으로 가서 타고 출발한다)

s# 고수부지

영준-(흥분해서 소리친다) 인정해요, 다 인정한다구요.. 우리 집에 같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내 사무실 드나드는 것도 사실이예요.... 그리고 뭐? 키스...? 내가 키스를 했다구요...?

자영-(지지않고) 왜 안했다구 하고 싶어요...? 내 눈으로 봤어요,...

영준-하지않은 키스를 자영씨가 어떻게 봤다는 거예요,.. 언제 어디서

자영-(오, 엘) 영준씨 회사 현관 앞에서 봤어요,.. 그리고영준씨가 그 여자를 차에 태워 보내는 거 봤다구요...

영준-현관앞이요...? (순간 띵하고 오고) 그걸 어떻게 알죠...? 자영씨가 어떻게 알아요,...

자영-(늦추지 말고) 안했다면서요, 안했다구 끝까지 우겨야 되는 거 아니예요...?

영준-어떻게 아냐구요

자영-(오, 엘) 회사로 갔다가 봤어요,...그 광경을 보고 택시에서 내릴 용기가 나지 않아서 그냥 왔어요,...

영준-(오, 엘) 똑똑히 봤으면 일방적이였다는 것도 알았을 것 아니예요,..그리고 그건 키스가 아니구 미국식 습관으로 하는 인사같은 그런 거였다구요,...

자영-(오, 엘) 내 눈엔 그렇게 보이지가 않았어요,... 그리고 구경하는 입장에서 미국식 습관까지 이해할 수는 없어요,...

영준-(오, 엘) 날 믿지 않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하는 거예요,.. 날 다른 여자랑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놈으로 생각하는 거잖아요,.. 그런게 아니면 날 그렇게 생각할 리가 없어요

자영-(오, 엘) 생각이 아니예요, 내가 본 거예요... 내가 영준씨를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 하고 다른 거라구요,..

영준-똑바로 말 해요,.. 날 믿어요, 안믿어요,... (갑자기 자영을 돌려 마주 세우고) 날 보고 말 해요,... 내가 자영씨 말고 다른 여자한테 조금이라도 마음이 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다고 말해요

자영-(본다)

영준-어서요,...

자영-.....

영준-(본다) 난 내 여자 밖엔 생각 안해요,... 못믿겠으면 그렇다고 말 해요

자영-(본다)

영준-(본다. 와락 안는다) 미안해요,.. 자영씨 마음 모르는 거 아니예요,...

어떤 마음일지 말아요,.... 갑자기 전에 알던 여자가 나타나고 더구나 한 집에 있는 거 아는데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겠어요.... 알고도 남아요...

자영-....

영준-할머니가 집으로 데려 오셨는데 내가 나가란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어요...(포옹 느슨하게 풀며 자영 마주 본다) 날 조금만 이해해 줘요

자영-(본다)

영준-(자영을 따뜻하게 품어 안는다)

s# 영만 안방

(한순 여전히 싸고 누워 있고)

영만-여보 어서 일어나,... 제발 일어나라구,... 아무리 태영이 혼 내봐야 소용없어,.... 다리를 꺽어 놓는다고 없던 일이 된다면 내 양다리 다 꺽어버리는 건 못할 것 같해....? 우리 미령이가 아무 일도 없던 걸로 된다면 열번도 해,...

한순-요새는 그까짓 꺼 흉도 아니랍니더, 두남이든 세남이든 다시 만나면 됩니더...

영만-그러고 싶지 않어,....

한순-(벌떡 일어나며) 당신은 우리 미령이 아깝지도 않습니꺼,...지는 그리는 몬합니더

영만-나도 당신 마음하고 똑같해,... 그런데 미령이 때문에 안돼,...

한순-요새는 그런 거 따지지도 않는다카드라고요

영만-순결을 바쳐서 그런 것만 아니라 우리 미령이가 태영이를 너무 좋아해서 안된다구,....세번 선 봐서 다 딱지 맞으면 그 담엔 지 맘대로 하겠다고 그런 것도 다 태영이 때문에 그랬고 ...태영이랑 천생연분이라구 당신까지 끌구 가서 궁합 본 것도 그렇고 우리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태영이 밖에 몰라... 그래서 그러는 거야

한순-아무리 오야 오야 하고 키웠지만도 불나비도 아이고 불속으로 뛰어 드는 것도 오야 오야 하잔 말입니꺼,...

영만-태영이 볼 건 없어도 착실하니까 즈이 좋아서 잘 살면 돼... 어서 일어나 옷 입어...

한순-죽어도 싫습니더,... 지를 죽이시소

s# 자영 마루

(외조모와 영만, 한순)

외조모-난 처음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미령이네서 혼인을 시켰으면 하신다니까 그렇게 마음 먹고 있어요,... 태영이도 그래야 되는 걸로 알고 있구요....

영만-저희는 빨리 시켰으면 해서 다시 찾아 뵜습니다,...

외조모-빨리....면....

영만-태영이 누나만 아니면 한달후든 두달 후든....

한순-(갑자기 넉두리) 아이고 나는 이 결혼 못합니더,... 억울해서 몬 시킵니더,.... 태영이 줄라꼬 우리 미령이 안키웠어예,... 나는 죽어도 몬하겠심더...

영만-당신 왜 이래,....

한순-태영이 할므이도 생각해 보시소,... 즈그 아부지나 나는 아무리 별 볼일이 없어도 우리 미령이는 어디다 내 놔도 안꿀리는 남자한테 주고 싶어예,...학벌도 있고 회사도 뻐젓하고 시아버지 사랑 시어머니 사랑도 받고 그런 집으고 보내고 싶단 말입니더

외조모-(기분이 상한다) 나라구 손주 며느리에 대한 욕심이 없겠어...? 우리 태영이 미령 엄마는 내놓을 게 없다고 하지만 난 부끄러운 아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수...

영만-...아니...뭐 (미안)

외조모-부모 잘못 만나 호강도 못하고 컸는데 처갓집에서 대접도 못받을 자리로 보내고 싶겠어...? 그렇지만 일이 이렇게 됐으니 서로 심한 소린 하지 말았으면 좋겠수...

한순-(기가 차다는듯) 할므이 태영이 하고 우리 미령이 하고 누가 더 억울하겟습니꺼...

외조모-(마음이 상해서) 그렇게 억울하면 안하면 돼,... 우리 걱정하지 말구 미령이 엄마 좋을대로 억울하지 않게 해,... 억지로 할 것 없어... 우리도 미령이 생각해서 그쪽에서 하자면 그렇게 할려는 거니까 알아서 하라구....

한순-남에 귀한 딸을 망쳐놓고 그래 말씀하셔도 되는 깁니꺼,...

외조모-그래, 그래서 미령이네가 하자는대로 할려구 그러는데 그렇게 억울해서 못하겠으면 할수없잖나,.... 그리고... 우리 태영이가 취했다는데 미령이는 뭐하구 그런 일을 당했대,... 슬 취한 놈이 여관으로 끌고 간다고 그까짓 걸 못뿌리쳐....?

한순-(기가막혀 숨넘어가려는) 아니 그러니까네 둘이 좋아서 갔다 그 말씀입니꺼,.. 서로 눈맞아서예...?

외조모-그런 말은 안했어,.. 그까짓 술취한 놈 왜 못뿌리쳤냔 얘기야...

한순-(발딱 일어나며) 아이고마 지는 열불나서 더 말 몬하겠어예...(가버린다)

영만-여보..여보...

외조모-(잦아드는 한숨)

s# 비서실

(상민 스키장에서 돌아 온다. 비서들 일어난다)

상민-사장님 계세요 .?

한실장-나가셨습니다.

상민-어디 가셨어요

한실장-(좀 난처한듯) 말씀도 없이 나가셨습니다. 회의도 취소하라구 하시면서요

상민-회의를 취소했어요...?

한실장-네..

상민-(민주 사무실로 간다)

s# 민주 사무실

(상민 들어 온다. 책상으로 간다)

상민-(책상위의 서류철 뚜겅 열어 본다. 결재 안돼 있는 것보고 화가 나서

인터폰 누른다)

한실장-(휠) 네 이사님

상민-들어와 봐요 (말 해놓고 서류철 집어 그자리에 탁 치듯 놓는)

한실장-(들어 온다)

상민-(화가 나서) 이거 급한 서륜데 왜 결재 안하셨어요

한실장-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불쾌한 일이 있으신 것 같았습니다

상민-왜요....?

한실장-말씀을 안하시니까 알 수는 없는데... 집기를 내던지시면서..

상민-회사 일 때문인 거 같아요, 다른 일 때문인 거 같아요

한실장-회사 일 때문이면 말씀을 하셨을 것 같은데 아무 말씀 없으셨습니다

상민-누가 왔었어요..?

한실장-아닙니다

상민-특별한 다른 전화 온 건요

한실장-없었습니다.. 아, 사모님한테서 왔었습니다

상민-나가 보세요...

(한실장 나가고)

상민-(휴대폰 꺼내 단츨키 누른다)

(효) 전화기가 꺼져 있어

상민-(휴대폰 껏다가 다시 번호 누른다)

박기사-(휠) 박기삽니다

상민-사장님 지금 어디 계세요...

박기사-(휠) 청평 별장에 모셔 드리고 왔습니다

상민-(뜻밖인) 별장이요...?

s# 민주 사무실

박기사-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쉬시러 가신 것 같습니다...

상민-차는 언제 내려오라고 해요

박기사-그런 말씀 없으셨습니다

상민-(약간 예민해지며) 휴대폰이 꺼져 있어서 연결이 안되는데 그럼 오늘 거기 있는다구 그래요...?

박기사-네...

상민-알았어요.

박기사-(인사하고 나간다)

상민-(인터폰 누른다) 청평 별장 전화 연결 해 주세요

s# 청평 별장

(전경위에)

(효) 전화벨 울린다

s# 민주 사무실

(수화기 들고 있는 상민 화가 치밀며 수화기 확 놓아버린다)

s# 자영회사 앞

(퇴근해 나오는 자영과 주연)

주연-해가 참 많이 길어졌지,.. 전엔 퇴근시간이면 깜깜했는데...

자영-(미소) 음...

주연-우리 뭐 먹구 갈래...? 난 좀 출출하다.. 해가 길어져서 그런지

자영-빨리 가, 또또 기다린다

주연-그 대신 간단하게,... 한시간이면 충분해.. 쪼끔만 먹고 가자...

s# 노바다 야끼

(손님도 없는 한쪽에 앉아 주연은 맥주와 걸직한 안주 그리고 자영은 통감자를 먹고 있다)

주연-영준씨 사무실까지 쫓아 올라와서 너 끌구 가는 거 보구 좀 놀랬어,..

난 영국신사 같은 남잔 줄 알았지 그렇게 한 성질 하는 줄 꿈에도 몰랐어.... 그런 남자니까 널 선택을 할 수 있었구 지금까지 용의 주도 하게 널 붙잡고 있는 거구나 싶드라

자영-...

주연-다른 사람 같았으면 지겨워서 진즉에 너 같은 거 포기해버렸을 꺼다,... 고맙습니다..매달려야 할 주제가 보통 뻐팅겼어...? 아니다, 너같은 앨 선택하지도 않았지.... 누가 그럴 수가 있겠어.. 아깐 정말 화가 났었나 보드라....?

자영-길에다 두구 사무실로 올라 와버렸드니 너무 화가 났나 봐....

주연-니가 왜 그러는지도 모르면서...? 근데 말이야 그렇잖아도 복잡해 죽겠는데 왜 그 여자까지 나타나서 사람 찝찝하게 만드니... 왜 온 거야..?

자영-..모르겠어,...

주연-영준씨가 얘기 안해...?

자영-내가 신경 쓰일 꺼라는 거 이해하지만 자기하고 상관 없다는 거 믿으래...

s# 손할머니 거실

(영준 퇴근해서 온다)

영미네-(지켜 서 있다가) 할머니 방에 계세요...

영준-(할머니 방으로)

s# 손할머니 방

영준-(들어 온다) 다녀왔습니다...

손할-앉어

영준-(앉는다)

손할-너 현지 어떻게 해서 들여 보냈어

영준-어떻게 하다뇨...?

손할-(오, 엘) 애가 방에서 나오질 않어,...너 무슨 모진 말 했어...?

영준-(훅 신음)

손할-미국서 나올 땐 널 만나러 왔겠지만 우리 집에 온 건 나 때문에 왔어,.. 내 손님이니까 니가 나가라 들어와라 하지 말어

영준-할머니, 저도 잘 있다 가길 바랍니다,... 그렇지만 제 생활에 끼여들고 간섭하고 절 피곤하게 하는 건 싫습니다,... 할머니도 손님으로 현지한테 잘 해 주시는 것까진 제가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현지랑 제가 다시 잘 지내길 바라시는 건 포기 하세요,... 이미 끝난 사입니다...

그리고 전 자영씨랑 결혼 약속을 한 사람이구요

손할-(오, 엘) 넌 약속을 했든 말았든 난 아니야,... 내 손주 며느리감은 아니라구,...

영준-할머니....저 할머니 말씀 거역하지 않게 해 주세요,... 할머니가 허락 안하시면 전 할머니 말씀을 거역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손할-어디 두고 보자,..

영준-...

s# 손님방

(현지가 벽에 대고 물구나무를 서 있든가 아니면 요가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효) 노크

(현지 자기 할 일만-조금 심각하게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하는)

영준-(방문 조금 열리며 소리) 들어가도 돼...?

(영준 들어 온다. 현지 하는 거 본다)

현지-(일어나며) 마음의 안정과 수양엔 최고야....(편안하게 대하지만 쓸쓸함)

어떻게 손님방엘 다 왔어...?

영준-나도 화가 났지만 현지도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현지-...이런 기분 첨이야,... 아- 황현지도 비참할 때가 있구나... 그런 거... 나 그런 거 모르는 여자잖아... 정말 이런 기분이 있다는 거 난 몰랐어...

영준-...(편안하게) 나한테 기대하면 안돼... 우리 헤어지고 나서 ..서로 홀가분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잘 지냈던 그 때 ...난 좋았다고 생각 해.. 서로 기대를 버렸기 때문에 더 그랬던 거 같해..... 우리 그랬잖아... 서로 축복하기로... 나 축복해 줘...

현지-.... 노력해 볼께...

영준-(본다)

현지-잘 될진 모르겠지만....

s# 버스 정류장 (밤)

(버스 기다리며 기훈과 나영 양쪽에서 각각 이어폰 끼고 서 있다)

(버스 온다)

기훈-버스 왔다

나영-(얼른 이어폰 빼서 주며) 안녕히 가세요,.. (뛰어간다)

기훈-(자기 갈 길로 가려다 갑자기 돌아선다) 야 나영아 (쫓아간다)

나영-(갑자기 무슨 일인지 놀라 버스 타려다 멈추고 돌아보는데)

기훈-(달려와 볼에 얼른 뽀뽀하고 달아난다)

나영-(너무 놀라 어쩔 줄을 모르며 버스에 탄다)

(나영 버스 창가에 앉아 아직도 놀라움이 안가시며 기훈 쪽 본다)

(나영의 시선에서 기훈 이어폰 둘 다 낀체 걸어가며 나영을 향해 손 흔든다)

나영-(기가막힌듯 볼을 얼른 닦는다. 다시 기훈쪽 본다)

(버스 서서히 출발하는데 나영 갑자기 차창문 열고 소리친다)

나영-(큰소리) 아저씨 한번만 더 나한테 뽀뽀하면 가만 안둘 줄 알아요..?

(기훈 전혀 개의치 않고 싱글거리며 손흔든다)

나영-(그제서야 승객들이 웃는 것 알고 얼른 얼굴 푹 숙인다)

s# 운규 거실 (밤)

기훈-(들어 온다) 다녀왔습니다

(운규 혼자 계속 알까기 연습하고 있다)

기훈-많이 느셨어요...?

운규-...(연신 해 보며) 이게 왜 이렇게 어렵냐... 보기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이야..

기훈-아무것도 아니예요...

운규-(놀리는 것으로 들리며) 야... 그러니까 아무것도 아닌데 내가 머리가 나빠서 못한다 그런 말이냐...? ]

기훈-그건 잘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아니긴 아니라구요,... 안녕히 주무세요

운규-저 자식 은근히 사람 기분 나쁘게 한단 말이야,... 너 이 자식 두구 보자... 필승 (외치고 한다)

기훈-(방에서 내다 보며) 뭐라고 하셨어요...?

운규-내가 뭘 뭐라고 하냐....

기훈-전 또 뭐라고 하기는 거 같아서요,.. 선생님 수고 하십쇼

운규-(더 김새며) 저 자식이 근데.... ?

s# 병원 벤치 (밤)

(우둑허니 앉아 있는 태영. 힐끗 불 켜진 병실 건물 올려다 본다)

(병원 건물)

(그냥 앉아 있다)

s# 경춘가도 (밤)

(상민 운전하고 가고 있다)

s# 별장 (밤)

(민주 술 마시고 있다. 어지간히 취해 있다)

s# 별장 마당 (밤)

(헤드라이트가 비치고 상민의 차 마당으로 들어 온다. 상민 차 세우고 내린다)

상민-(별켜진 별장을 쳐다 보는데서)

(엔딩)

사설탐정을 통해

입수한 자영과 상민의 과거 다정했던 사진들을 보던 민주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책상 위를 확 쓸어버린다.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밖으로 나온 민주는 미칠 것 같은 심정으로 무조건 차를 타고 달린다.

자영은 영준과 현지와의 키스 사건으로 영준을 피한다. 자영은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던 영준에게 현지와 키스하는 걸 봤다며 더 이상 상처

받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화가 난 영준은 자영의 사무실로 들어가

자영의 손목을 낚아 채 데리고 나가는데... 상민은 일은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채 무책임하게 청평으로 떠난 민주 때문에 짜증이 난다.

상민은 핸드폰도 전화도 받지 않는 민주가 자영이와의 관계를

알았으리라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채 화가 나서 청평으로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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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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