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6
s# 1 백화점 내 (자영 막막한 얼굴로 사람들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에스커레이트 가까운 곳) (민주 에스커레이트를 탄다. 민주 당당한 모습으로 올라가고 있다) (민주와 자영, 한 화면에 엇갈리며 간다) s# 2 외국 브렌드 남성 코너 (민주 진열장 위에 머플러 놓고 보고 있다. 한눈에도 최고급 명품으로 보인다) 점원-케시미어거든요...? 민주-(품위있게 보다가) 저 장갑두요 점원-(고급 장갑 꺼내 놓는다) 캉가루 가죽입니다 민주-(머플러와 장갑 나란히 놓고 본다) s# 3 도자기 코너 (자영 메모 하면서 여러 도자기 코너를 돈다) s# 4 고급 수입도자기 코너 (자영 손님인척 하면서 손님들의 선호가 어떤 건지 살피며 이것 저것 본다. 손님도 귀부인과 딸. 부모 덕에 잘 사는 젊은 주부) 민주-(비싼 홈셋트를 보고 있다) (황홀할 정도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셋팅해 놓은 그릇) (자영과 민주가 한 장소에서 한화면에 잡혔다가 따로 잡혔다가 한다) (두여자가 같은 화면에서 각자 그릇을 보는데 민주의 핸드폰 울린다) (효) 핸드폰 울린다 민주-(받는다-옆 사람에게 지장을 안줄 정도로 조용히 받는) 네, 상민-(휠) 지금 어디 있어요 민주-(미소) 안가르쳐 줘요,.. 왜 무슨 일 있어요...? 상민-(휠) 콘도미니움에 들어 갈 식기 쌤플이 왔는데 사장님이 결정을 하셔야 돼서요,... 언제쯤 들어 올 수 있어요 민주-(팔목시계 본다) 세시쯤...? s# 5 비서실 상민-알았어요, 그럼 내일 결정하죠... s# 6 고급 수입도자기 코너 민주-(핸드폰) 그렇게 해요,...더 할 말 없어요..? ...됐어요.(핸드폰 끄고 예쁜 그릇으로 손이 가는데) (자영도 동시에 손이 간다) (자영과 민주가 동시에 손이 가는데 자영인 양보하고 민주가 집어 본다. 민주는 자영일 의식 못했고 자영인 민주에게 양보한 것이다) (자영 다른 그릇으로 관심 간다) s# 7 입원실 (자영 조그마한 케잌상자 들고) 자영-엄마... 엄마-뭐하러 와, 회사 바쁠텐데... 자영-시장조사 나왔다가 들어가는 길에에- 할머니랑 나영인...? 엄마-집에 가시라구 했어,... 자영-그 할머니 퇴원하셨네...? 엄마-(미소) 응,.. 그 할머니 때문에 심심친 않았는데 너무 조용해 자영-엄마, 이거 슈크림... 지금드실래요...? 엄마-아냐, 이따 먹을께 자영-금방 드셔야 돼요...? (일어나 적당한 곳에 둔다) 엄마-(그런 딸 물끄럼히 지켜본다) 자영-(와서 앉는다) 엄마-...(넌즈시) 자영아... 자영-음...? 엄마-...느네...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자영-...(순간 슬쩍 당황스치고) 왜...?... 상민씨가 안와서...? 엄마-(애써 미소) 아니이, 엄마 와보지 않는다구 니가 뭐라구 그래서 괜히 싸우기라도 할까봐서,.. 자영-(사랑 싸움인척) 벌써 싸웠어,... (피식 웃으며) 화나서,... 엄마-(넌즈시) 뭐하러 그랬어,.. 저도 맘 편치않을텐데... 자영-....(자기도 모르게 눈물 나려는 감추며 웃는) 그래두 화 나잖아 엄마-안오는게 아니라 못오는 건데 뭘... 그리고... 오래 사귀며언 아무래도 허물이 없어서 쪼끔 더 무심해 지는 거야... 자영-..(쓰라림 스치며) 우리 너무 오래 만났지 엄마...? 대학 일학년 때 만났으니까.... 엄마- (웃음 띠고) 결혼할 형편이 아니면 당연히 기다려야지,...인제 곧 할 거잖어... 너무 그렇게 오래 사귀면 부모 마음이 편치 않는 법인데 느인 안그래, 한결같해서... 자영-(가슴이 메여지는데 아닌척) ...이번 오월이면 꼭 구년 돼,... 대학 일학년 오월에 만났으니까 엄마-느이 오월에 결혼 하겠다는 거 처음 만났던 달이라 그런 거야...? 자영-(슬프지만 미소) 음, 엄마-그럼 날자두 그 날에 맞추는 거야...? 자영-(애써 웃으며) 그럴까....? s# 8 거리 (자영 쓸쓸하게 걸어 온다) 엄마-(소리) ..너무 그렇게 오래 사귀면 부모 마음이 편치낳는 법인데 느인 안그래 ...한결같해서... (막막한 슬픔의 자영) s# 9 고급 까페 앞 (태영 퀵써비스의 조끼 차림으로 오토바이 멈춘체 서서 상호를 본다. 그런 차림으로 들어가기 어색할만큼 고급 까페다. 바로 앞에 선주의 차 서 있고) s# 10 까페 안 (태영 장갑 벗으며 들어선다.) 선주-(태영 본다) 태영-(다가간다. 앉는다) 선주-안녕,... 태영-(약간 무시하는듯한-나쁜 감정 아니다) 선주-차 마시자 (테이블에 놓인 차 메뉴 집어 본다) (효) 핸드폰 울린다 태영-(핸드폰 꺼내 본다) 예- 용식-(휠) 대치동 전달했어...? 태영-예 용식-(휠) 영창으로 가 태영-저.. 지금은 안되겠는데 천천히 가도 돼요..? 선주-(본다) 태영-삼십분쯤 있다가요 용식-(휠) 급하다니까 빨리 가, 태영-그럼 다른 기사 가라고 해요, (끊는다) 선주-나 때문에 일 놓쳤어...? 태영-됐어, 오늘 여러탕 뛰었어... (종업원 와서 선다) 선주-나 00 커피 (메뉴 태영 준다) 태영-(메뉴 본다) 무슨 커피가 이렇게 수십가지냐...? 값은 갈비탕보다 더 비싸구,... 선주-(전혀 챙피하지 않은 웃음) 나랑 같은 걸루 해 태영-(메뉴 종업원 주어버린다) s# 11 같은 장소 (커피잔 놓고 앉아 있는 태영과 상민) 선주-(책상위에 돈봉투 놓는다) 태영- 뭐야...? 선주-돈,... 태영-(본다) 선주-공짜로 생긴 돈인데 아까워서 안돌려 줬어,... 각서만 써주면 되는데 너무 아깝잖아 태영-(무시치며 커피 마신다) 비싼 커피 마시다 입 부르트면 니가 약값까지 물어내라... 선주-최영장군 흉내 내는 거야.. 아님 황금 보길 돌같이 하라가 느네 집 가훈이야,... ? 태영-옛날 같했으면 각서 아니라 혈서라도 써 주고 그 돈 챙겼다,...(어감 바꾸어) 니가 우리 엄마 병원비 생각해서 이런 짓을 한 거 아는데 우리 누나가 해결했다 선주-(본다) 오해가 있어,... 첨에 너 오토바이 보상할 때 내가 얘기 했잖아, 우리 언니에 대한 반발심이 더 크다구, 니 형편은 조금 참고 한 것 뿐이야,... 태영- 느이 언니... 콩쥐 팥쥐에 나오는 팥쥐니..? 아버지 돌아가시니까 너랑 느이 엄마 구박해...? 선주-아니, 태영-....그런데 왜 그래... 선주-설명하기 힘들어,... 태영-....암튼 그건 니 사정이고 나 그 돈 안받어,... s# 12 까페 앞 (까페에서 나오는 선주와 태영- 선주는 자기 차 옆에 멈추고 태영 본다. 태영은 자기 오토바이 옆에서 핼멧 쓰려고 하다가 선주를 본다) 선주-(본다) 태영-(본다) 선주-(차에 탄다) (차안에 탄 선주 빽밀러로 태영 본다) (선주쪽을 보고 있는 태영) (선주 출발한다) 태영-(멀어가는 선주의 차 보며 서 있다) s# 13 상민 거실 (운규 트레닝 차림에 페딩 잠바 입고 현관에서 신발 꺼낸다) (효) 전화 온다 상민-(전화 받으러 간다. 수화기 들고) 예 이 운규올씨다... 이상민이요..? 제 아들놈인데 어디십니까...? ..아 회사... 그럼 미쓰 신인가...?....(깜짝 노라며) 사...사장님이요...?... 우리 상민이가 모시고 있는 그 ..그 사장님이요....? s# 14 민주 자동차 안 민주-(편안하게 미소) 네, 안녕하세요, 제가 아버님을 좀 뵙고 싶어서 전화 드렸습니다,... 잠간 찾아뵐려구요,... 운규-(휠-겁먹은). 아니, ..우리 상민이한테 무슨 일이... 민주-(웃음 띠고) 그런 게 아니구 제가 개인적으로 아버님을 좀 뵙고 싶어서요 ..사실은... 아버님께 허락도 받지않고 지금 가고 있는 중이거든요..? s# 15 상민 거실 운규-(놀라서) 예...? 아니... 지 지금이요...? s# 16 운규방 (옷장 활짝 열려 있고 싸우나 가려든 의상 벗으며 장에서 흰양복 꺼내며 정신이 없는 운규) s# 17 상민 연립주택 앞 (민주의 자가용 와서 선다. 박기사 얼른 나와서 뒤로 가는데) 민주-(선물상자 들고 내린다. 집쪽으로 간다) s# 18 상민네 현관앞 (초라하기 그지없는 현관으로 다가오는 민주 현관문 본다. 초인종 누른다) (효) 초인종 소리 s# 19 상민 거실 (운규 허둥거리는 기분으로 현관으로 나가려다 다시 거울 한번 보며) 운규-예, 나갑니다...(현관으로 가서 문 연다. 긴장하며 기웃하고 본다) 민주-(선물상자 들고 들어 온다) 첨 뵙겠습니다,..조민줍니다... 운규-(너무 젊고 미모에 놀라며 기죽은 자세로 절하며) 으예, 어 어서 오십쇼,...상민이 애비 되는 사람올씨다.... 운규-(마음의 소리) 아니 사장이 젊은 여자라드니 디게 젊네....? 민주-...들어가도 될까요 아버님....? 운규-아 예,예... 누추하지만 어서- 민주-고맙습니다.... s# 20 자영 사무실 (자영 일에 몰두해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은 다른 데 가 있는 사람처럼 늘쩡거리며 형태 뽑고 그리고 형태 살펴 본다) s# 21 상민 거실 (마주앉은 민주와 운규) 민주-.. 혹시... 나가시는 길인데 제가 오겠다고 떼를 썼나요...? 운규-아 아닙니다 ...상관없습니다....괜찮습니다 민주-...(웃음 띠고 선물 탁자위에 올려 놓고 조금 밀어 주며) 제 마음에 표신데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어요.. 운규-아니.... 민주-아버님을 첨 뵙는 거라 선물 고르기가 좀 어려웠어요, 아버님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전혀 없어서요,...담엔 훨씬 쉬울 것 같아요... 운규-예...? 다 다음이요....? 민주-말씀 낮추세요, 아버님....오늘은 이실장 상사가 아니구요 동료로 찾아 뵈었어요,..그냥.. 상민씨 친구쯤으로 생각해 주세요. 운규-아이구.... 무슨 그런 황송한 말씀을.... 민주-제가 회사를 맡은지 얼마 되지않은 거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어요,.. 운규-예 알고 있습니다.. 선친께서 세상 뜨시고 사장님이 오시면서 우리 상민이가 승진을 한 거 아닙니까.... 민주-저 이실장한테 고마운 마음 많아요...제가 이만큼 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이실장이 있었기 때문이예요, 아버님,... 운규-... 고맙습니다,.... 과찬을 해 주셔서.. 민주-정말이예요,...상민씨 도움이 없었으면 저 회사 포기했든가 아니면.. 나이든 임원들이나 주주들 꼭두각시로 앉아 있을지 모릅니다 운규-...그 놈이 내 자식이긴 하지만 이 악물면 독하고 무서운 데가 있죠, 있습니다,.... 민주-이실장은 저한텐 없어선 안되는 사람입니다 운규-(어이둥절한 기분으로 얼른 뭐라 대꾸 못하는) 민주-아버님,... 저 가끔 아버님 찾아 뵈도 될까요...? 운규-..(놀라서 당황) 민주-(미소) 가끔 식사두 대접하구 자주 뵙고 싶은데요... 운규-(어리둥절한체) 저를요...?. 민주-네,.. 운규-(바보처럼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는 어색한 웃음) s# 22 비서실 (상민 서류 검토하고 있다) (효) 전화벨 울린다 상민-(받는다) 이 상민입니다 운규-(휠) 상민아, 애비다,... 상민-(냉냉하게) 예- s# 23 상민 거실 운규-(선물상자 펼쳐놓고 머플러는 목에 두르고 장갑은 끼고) 야- 느이 사장 왜 그렇게 젊고 이쁘냐...? 늘씬하고 싹싹하고 디게 괜찮드라... 니 칭찬을 침이 마르게 하는데 흐흐 낯이 뜨거울 정도였다 s# 24 비서실 상민-(화가 난) 집엘 왔었다구요...? 운규-(휠) 아니 몰랐냐...? 내 선물까지 사가지고 왔든데,... 근사한 목 상민-(말 짜르며) 됐어요, 들어가세요.. (수화기 놓는다. 씩씩거릴만큼 화가 난체 생각에 빠진다) s# 25 상민 거실 운규-짜식이....? (수화기 놓며) 영광이지 왜 신경질이야, (선물이 흐믓해서) 안목이 제법이네...? 허긴 돈많은데 안목이 왜 없겠냐,... s# 26 비서실 상민-(불쾌한 기분으로 앉아 있다) 민주-(외출에서 돌아온다) (여비서 일어난다, 상민도 일어나며 민주 본다) 민주-(사장실로 들어간다) 상민-(굳어진 얼굴로 잠간 서 있다가 사장실로 간다) (여비서 자리에 앉는다) s# 27 민주 사무실 (민주 핸드백 적당한 곳에 놓고 탁자위에 놓여 있는 한정식 그릇 샘플로 시선간다) 민주-(소파로 가서 그릇을 집어 보는데) 상민-(들어 온다) 민주-...이쁘다... 괜찮은데요...? 상민-(화가 난) 왜 기다리는 걸 못해요, 나한테 맡기라고 했잖아요 민주-...나 왜 야단 맞는 거예요...? 상민-(오, 엘 기분) 앞서 가지 말아 달라고 안했어요...? 내가 정식으로 아버지한테 소개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구 했잖아요. 민주-(여유있게) 나 기다리는 거 잘 못하는 거 인정해요, 그러니까 기다리라고 하지 말아요,... 백화점에서 아버님 선물을 산 김에 집에까지 갔어요, 그게 그렇게 잘못한 거예요...? 상민-나한테 말도 없이 이게 정상이예요...? 민주-내가 상민씨 집에 가고 싶다고 했으면 그러라고 했어요...? 상민-..... 민주-걱정말아요,.. 결혼 할 사이라는 것까진 말씀 안드렸어요,.. 상민씨를 고마워 하는 사장까지만 했어요, ...나 기다리는 거 못하니까 나머진 상민씨가 빨리 해결해요.. 상민-그럴려면서 왜 갔어요 민주-나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드릴려구요... 첫대면을 당신 아들을 뺏은 여자로 하고 싶지 않아서요 상민-(본다) 민주-이해가 됐어요...?...(상민에게 다가간다, 상민을 가볍게 안는다) 상민-(안지않고 민주의 팔을 가볍게 잡는다) 민주-(상민 보며) 우린 적이 아니예요,.. 아군이라구요,.. 내가 상민씨 보다 조금 더 적극적일 뿐이예요,.... s# 28 자영 사무실 자영-(책상 정리하고 있다) 주연-(소리) 누구 좋은 스케쥴 없어...? 있으면 빨리 말 해 주연-과장님 없어요...? 과장-한잔 할 생각이 있으면 가지 뭐... 주연-확실하게 과장님이 쏜다 그래야 우리 또또 부친한테 전화를 하죠오, 경진-곧장 집으로 가시라구요...? 주연-핼쓰클럽이나 통닭집에 앉아 있는데 전화하면 화내거든,... 과장-자영씨 어때....어머니 때문에 가야 돼...? 자영-네,...전 빼주세요... 주연-설마 우리 보고는 엄마 때문에 가야 한다구 그러구 뒤로 상민씨 만나는 건 아니겠지...? 경진-몰래 데이트 하는 사이도 아닌데 왜 그래요...? 주연-우릴 배신하는 거 같아 미안하니까.. 자영-(웃으며) 하나두 안미안해... s# 29 병실 (자영 엄마 손에 지압을 해 주고 있다) 엄마-뭐하러 하루에 두번씩 오니,.... 집으루 가지.... 자영-엄마 혼자 병원에 두구 집에 가 있음 내 마음이 좋아...? 엄마-혼자 있으면 어때,... 쉬면 돼지.... 자영-이쪽 손.. 엄마-(다른 손 준다) 자영아,... 자영-(본다) 엄마-느이 약혼식 안할래...? 다 약혼식 하잖아.. 자영-(엄마를 보돈 시선 잠간 흔들리다가) 생각.. 안해 봤는데...? (조금 웃으며) 그런 거 해야 돼..? 엄마-왜 싫어...?. 자영-형식적인 거 같아서... 엄마- 느이가 너무 오래... 허물없이 만난 사이래서 더 그런 예식을 했으면 ..그런 생각이 들어.. 자영-(애써 속 마음 감추고) 난... 생각 안해 봤는데.... 엄마-(미소) 약혼식... 난 약혼식이란 말도 너무 좋든데 해.... 자영-알았어, 엄마... s# 30 동네 놀이터 (밤) (벤치에 앉아 있는 자영) 상민-(소리) 다른 여자가 생겼어... 오랫동안 속았다고 생각해 치워... (자영 눈물 흐른다) s# 31 민주 거실 (밤) (민주와 오여사 과일 먹으며) 오여사-(좀 뜻밖인듯 보다가) 언제...? .. 언제 만나 뵈었어....? 민주-(상냥하지않게) 오늘이요 오여사-(조금 안도) 잘했구나,... 결혼 얘기까지 오가면서 당연히 만나 뵈야할텐데 왜 안찾아 뵙나 했는데.... 민주-함 오는 거.. 예단 보내는 거 다 생략 할 생각이예요, 그러니까 결혼식 외에는 신경 안쓰셔도 돼요,.. 오여사-(?-보다가) 생략이라니....? 민주-안한다구요,... 오여사-(근심스러운) 함도 예단도 없는 결혼식이 어디 있어,.. 호화롭게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예는 갖춰야지 민주-함을 보내는 것도... 예단을 받는 것도 그쪽 입장으로는 다 부담스러울 거 같아 그러는 거예요,... 아버님이 혼자 어떻게 하시겠어요,.. 오여사-(착잡한 심정이다) 그렇긴 하다만....함은... 우리가 안받아도 되지만... 혼자 계시는 시아버님 예단을 안해 가는 건 말이 안되잖니,... 둘도 아니고 하나 며느린데.. 아무것도 안해가는 경우가 어디 있어,... 그럴 순 없지 민주-알았어요, 알아서 하세요... 오여사-또 한가지 물어 볼께 있어,...... 집,... 집이 정해져야 집에 맞춰 가구두 드리구... 살림살이도 준비를 하지 민주-지금 이대로 여기서 지낼까 생각 중이예요,.. 오여사-(좀 뜻밖인 본다) 민주-출근하면서 집안 일까지 신경 쓰는 거 피곤할 거 같아서요,.. 어머닌 별로 달갑지 않을지도 모르지만요 오여사-(서운하고 씁쓸한 시선으로 본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니가 결혼해서 나가면 선주랑 둘이 어떡하나 심난 했는데 민주-죄송해요,.. 저 말 못되게 하는 거 아시잖아요.. 올라 갈께요..(일어난다) 오여사-...그래 쉬어라... s# 32 민주방 (밤) (스텐드가 그윽하게 켜져 있고 민주 들어온다. 책상으로 간다, 소녀시절 아버지와 낚시하며 찍은 사진 집어서 본다. 사진 보고 다시 책상위에 놓는 민주) F.O. s# 33 미령방 (아침) (햇볕이 훤히 들어 오는데 자고 있는 미령) (효) 밖에서 영만과 한순이가 새로운 트로트를 연습하고 있다 (미령 잠결에 몸을 뒤챈다) (효) 계속되는 노래 (미령 잠이 깨며 짜증을 낸다. 그래도 계속되는 노래 소리에 눈도 못뜬체 신경질 내며 일어나 앉아서 한순의 한심한 노래소리 듣다가 도저히 못참겠는듯 벌떡 일어나 나간다) s# 34 영만 거실 미령-(나오며 징징거리는) 또 뭐야아,...새 레파토리야..? 미친다 증마알,...엄마 (탁자에 아침을 먹은 상 그래로 놓고 종이에 적은 가사 보며 영만과 한순 노래 부르고 있다) 한순-(영만에게 역성 들어달라고) 자가 또 시작입니더,... 영만-(한순이 기분 나쁠까봐) 맨날 그러는 거 뭐,... 내버려 둬,... 미령-아빠- 이 집에 아빠랑 엄마만 살어...? 나두 산다구.. 아침부터 왜 그러는 건데에- 영만-아빠가 오늘 거래처를 돌아야 하니까 아침밖에 시간이 없어, 그러니까 조금만 참어.... 열번만 부를 꺼야 미령-나중에 노래방에 가서 부르면 되잖아... 듣는 사람 생각도 좀 해주라 한순-니 참말로 말 그래 할래,...내가 돼지 멱따는 소리를 하나.... 자베기 깨지는 소리를 하나.... 미령-돼지 멱을 따면 당연히 그런 소리가 나오지이,.. 엄마느은- 영만-(오, 엘) 엄마는 뭐, (일단 막고) 아빠느은.. 엄마랑 같이 노래 부를 때가 제일 행복하다,... 그러니까 아빠 행복을 뺏지 마, 미령-어윽, 이거 토하는 소리야,...엄마보다 아빠가 더 한심해,... 영만-허허허 한심해서 한순이를 좋아하나부다.... 여보 당신 몇번만 부르면 다 배워... 해 봐....(시작하려는데) 미령-(큰소리로) 나 시집 보내 줘,... 한순-(깜짝 놀라며) 잠자는 공주, 니 뭐라했나...? 미령 아부지, 자가 뭐라합니꺼..? 미령-이건 고문이야, 이런 고문을 당하느니 시집 간다구 영만-(한순에게) 오늘은 무슨 공주라구...? 한순-잠자는 공주예,.. 영만-오늘은 이름이 너무 길다, 야 잠자는 공주... 남자 데리고 와, 그럼 보내 줄께,... 여보 우린 노래 불러야지 미령-악-(귀를 막으며 비명) s# 35 선주방 (선주 책상앞에 앉아 가짜 각서 쓰고 있다. 꾸껴버린 종이 몇개 있고) 선주-(다 쓴 것 본다. 아무래도 안심이 안되는) (효) 노크소리 가정부-(방문 열고 들여다 보며) 사모님 들어 오셨어 선주-..... 가정부-(방문 닫고) s# 36 민주 거실 (오여사 현관 들어 온다. 뒤따라 백화점 봉투 몇개 들고 문기 들어 온다) 오여사-아줌마 받아요 (문기 물건) 가정부-(문기에게서 물건들 받는다) 오여사-방으로 가져가요 선주-(나오다가 문기와 눈 마주친다) 오여사-안나갔어...? 선주-나갈꺼야,... 오여사-(문기에게) 그럼 회사로 들어가 봐요 문기-예,... 선주-잠간만요... 문기-(본다) 선주-저.. 잠간 옮길 게 있는데 좀 도와 주세요,.. 오여사-뭘..? 선주-있어, 빨리요 (간다) 문기-(따라간다) 오여사-(주방으로 가며) 아줌마... s# 37 선주방 (문기 어색하게 서 있다) 선주-(책상 옆에서) 이리 잠간만 앉아 봐요... 문기-(멋적어 머뭇하는데) 선주-빨리요 문기-(책상앞에 앉는다) 선주-(각서 쓸 새 종이 펴놓고 자기가 쓴 각서 옆에 놓으며) 이거 좀 베껴 주세요...글씨를 꼭 잘 쓰지 않아도 상관 없어요 문기-(내용 본다. 다 보고 좀 걸리는 얼굴) 선주-뭐해요,.. 문기-이건 피해자.. 그러니까 (밑에 보며) 여기 이사람 윤 태영씨가 써야 하는 거 아닙니까...? 선주-윤태영씨 대신 내가 써 주는 거예요,.. 문기-...그럼.... 그렇게 하면 될텐데... 선주-(당당하게) 우리 언니가 내 글씨를 알아볼까봐 그래요, 설명할려면 복잡해요, 내가 언니 돈을 가로채려는 게 아니니까 써 주세요,.. 문기-... 선주-다시 말하지만 내가 돈을 가로챌려는게 아니라구요... s# 38 길가 (도장 파는 집 앞에 오여사 타는 차 서 있고 선주 차 안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s# 39 도장방 앞 (도장방 유리문 열리고 문기 나온다. 세워 둔 차로 간다) s# 40 차 안 (선주 앉아 있고 문기 운전석으로 탄다) 문기-(나무도장 뒤로 준다) 선주-(받는다. 도장 확인한다) 고마워요 문기-.... 선주-가요.... s# 41 선주방 (선주 들어 온다. 책상앞에 앉는다. 책상 서랍 열고 문기가 써 준 각서 꺼낸다. 나무도장 찍는다) s# 42 촬영장 (정육점 주인 차림-요리사처럼 흰 상의- 운규 대본을 손에 들고 열심히 외우고 있다. 읽다가 눈감고 외웠다가 혼신을 다 한다) 조감독-(소리) 씬 39 가겠습니다 운규-(대본 다시 한번 살피며 간다) s# 43 정육점 안 운규-(고기칼을 쇠줄에 문지르면서) 어서 옵쇼 (조폭같은 남자 두사람 들어온다) 운규-(멈칫 잠간 스톱 모숀이 되었다가 긴장하며) 뭘로 ..드릴까요,.. 조폭1-쇠고기 운규-(조폭에 겁먹고 떨며) 쇠고기도 여러 부위가... 있습니다, 안심, 등심, 갈비, 채끝, 차돌베기...(생각 안난다) 감독-(소리) 캇 운규-죄송합니다,... (고개 갸웃) 이상하네...? 열심히 외웠는데 감독-이선생님 대본 좀 다시 보세요 운규-어, 지금 봐요... (대본 보며) 제비추리, 홍두께살, 양지, 사태 (감독에게) 저 순서는 좀 바꿔도 상관없죠.. 감독-에,...갑시다.. s# 44 정육점 운규-쇠고기도 여러가지가 있 감독-캇, 여러가지가 아니고 여러 부위요, 여러부위... 운규-아, 여러 부위지,... 내 참,...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여러 부위 (그 사이에 주인공처럼 보이는 조폭에게 분장사가 달려와 화장을 고쳐주고 난리다) (초라한 운규) 감독-몇 줄 안되는 대사를 못외우시면 어떡합니까... 운규-(자신없이) 다 외웠어.. 외웠는데 그러네....? (눈감고 혼자 해 보는) 쇠고기도 여러 부위가 있습니다,...안심, 등심, 갈비, 채끝, 차돌베기.... s# 45 정육점 운규-(조폭에 겁 먹고) 저 쇠고기도 여러 부위가 있습니다, 안심, 등심, 차돌베기,... (생각이 안나며 더듬거리는) 저... 부챗살.... 감독-(소리-신경질 나서) 캇- 운규-(진땀 닦는다) s# 46 포장마차 (초라하고 우울한 모습으로 술 마시고 있는 운규, 거푸 드리키다가 핸드폰 꺼낸다. 번호 누른다. 자영이가 사 준 머플러 두르고 있다) 자영-(휠) 여보세요...? 운규-(힘없이) 자영아.... 나다... s# 47 자영방 (밤) 자영-(핸드폰-미소) 아버님 (나영이는 컴퓨터로 채팅하고 있고) 자영-오랜만이예요, 아버님, 춥죠 아버님... s# 48 포장마차 (밤) 운규-(통화) 그래... 춥다, 너 나랑 한잔 안할래...? 여기 포장마찬데,.... 니 생각이 나서 전화했어.... s# 49 자영방 (밤) 자영-그 때 그 포장마차요, 아버님...? (듣게) 네, 금방 갈께요 (핸드폰 끈다) 나영-(체팅하며) 상민이 오빤 구경도 못하면서 무슨 시아버지하곤 맨날 만나냐...? 자영-(바쁘게 옷장 열고 옷 꺼낸다) 나영-그 시아버지도 웃겨, 왜 맨날 며리감더러 술을 마시자구 그래..? 자영- 나영아, 내일 입시원서 꼭 내야 돼...? 나영-으윽,... 나같은 애가 왜 대학을 가야 하는데에- 자영-잔소리 하지 마,... 나영-(오, 엘) 원서값이라도 아끼자, 엉.?.. 나 떨어져어, 언니 확실하다구, 백원인들 왜 써, 원서값에 차비에.. 자영-(오, 엘) 딴 소리 하지 마, 엄마 태영이 대학 안간 것 때문에 지금도 가슴 아파 하셔, 한번 실망 하셨음 됐지 너까지 실망시킬래..? 나영-대학이 성공의 지름길은 절대로 아니라는 거 언니도 알잖아, 나 대학 가서 사년 동안 썩을 수 없단 말이야 자영-너 지금 말도 안되는 소리 한 거 알지...? 공부하는 게 썩는 거라구..? 나영-(갑자기 컴퓨터 자판 두드리며 큰소리로) 누리님, 난 아직도 식민지 국가로 살고 있답니다. 난 언제쯤 독릭국가가 될 수 있을까요, (갑자기 올리브 목소리 내며) 뽀빠이 살려줘요오오오- 자영-(어이없는 웃음) 나영-(갑자기 얼른 자판에서 손 떼며) 아니다,... 내가 절 뽀빠이라구 생각하는 줄 알고 만나자고 하면 어떡하지...? 아닌데...? 자영-그러게 체팅은 왜 해 s# 50 안방 (밤) (외조모 수저집 만들고 있다) 자영-(소리) 할머니...(방문 열고) 다녀올께요 외조모-병원에 들려 올 꺼야...? 자영-그럴려구요,... 외조모-그 양반도 상민인 맨날 바쁘구 외로우신가부다 자영-..(웃음 띠며) 네,... 그런신가봐요...(밝은척 하지만 밝을 수만 없는) s# 51 포장마차 (밤) (자영 조용히 포장마차 들어선다. 운규쪽 본다. 어쩔수없이 가슴이 아프다) (술 마시고 있는 운규 약간 술이 올라 있고 여전히 쓸쓸하다) 자영-(감정 숨기고 다가온다) 아버님... 운규-(순간 얼른 허풍) 어,..우리 자영이 왔냐...? 자영-(앉는다) 아버님 오늘 촬영 없으셨어요...? 운규-(괜히 밝은척) 없긴 왜 없냐,... 내가 얼마나 바쁜 배운데.. 내가 약방에 감초 아니냐,... 자영-(웃음 띠고) 일찍 끝나셨나봐요... 운규-(잔 내밀며) 어, 자영-(잔 받으며 운규 얼굴 들여다 본다) 아버님 많이 드셨어요...? 운규-엉, 허허허 (공허하다) 상민이 오늘도 늦는다든....? (술 따라준다) 자영-(걸린다. 침착하게) 모르겠어요,... 운규-연락 없었어...? 자영-...네,... 운규- (자영의 잔에 자기잔 부딛친다)그렇게 바빠서 어디 장가나 가겠냐...? (마신다) (자영과 운규 두사람 다 연극하는) 자영- (마시고 애써 자신을 밝게 추스리며) 오늘 추우셨죠, 아버님... 운규-..어.. 자영-겨울엔 일 많이 하시지 마세요,... 고생하시잖아요.. 운규-(허풍) 임마 내가 거절을 해도 자꾸 출연 제의가 오는데 어떡하냐,.. 씨나리오 오는대로 다 하면 나 삼백육십오일도 모자란다 모자라... (확 마시고 술병 들고 따른다) 자영- 제가 드릴께요... 운규-어, 그래... 그래라... (술병 준다) 자영-(술 따라준다) 운규-(사이없이 홧술처럼 마셔버린다) 자영-아버님 운규-(다시 술병 집으며) 자영아... 난 말이다 자영-(가만히 술병 뺏어 따르는) 운규-(개의치 않고) 너 내 이름이 왜 운규인지 아냐...? 난 말이다... 영화가 너무 좋아서 이름도 나운규 선생의 이름을 황송스럽게 내 예명으로 쓴 거다,... 자영-알아요, 아버님.. 운규-난 영화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단역 아니라 엑스트라도 상관없다 내가 영화에 도움이 된다면 난 카메라 앞에서 죽어도 좋다..이런 마음으로 살았다 자영-(조용히 본다) 운규-..그런데 ...(하다가) 안심, 등심, 갈비, 제비추리, 사태, 양지... 또 뭐드라.... 제기럴,.. 제기럴... 자영-(본다-뭔가 아픔 느껴지는) s# 52 고급 레스트랑 (밤) (강이나 야경이 내려다 보이는) 민주-(칵테일 마시는) 오늘.. 우리 외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어요,....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 속을 많이 썩이든 외삼촌이 계셨는데 할머니가 한숨처럼 늘 그러셨어요.....저 놈이 내 선생이지... 상민-.... 민주-...부잣집 외동딸에 기고만장 하신 분인데 우리 외삼촌이 슬픔도 가르쳐 주구, 고통도 가르쳐 주고... 겸손도 가르쳐 주구 인생을 가르쳐 준다는 뜻이였든가봐요... 나한텐 상민씨가 선생인 거 같아요... 상민-.... 민주-아버님이.... 그 여자... 예뻐하셨어요....? 상민-..... 민주-(본다) s# 53 상민 연립주택 앞 (밤) (택씨 서 있고 자영 이미 내려서 정신없이 취한 운규 붙들어 내려 주고 있다) 자영-아버님, 저 붙들고 내리세요... 운규-(눈도 못뜰만큼 취해서 내리며 중얼중얼) 제비추리,... 홍두께살... 등심... 갈비... 안창살... 자영-아저씨 고맙습니다,...(택시문 닫아 준다) 운규-다시.... 안심, 등심... 갈비... 자영-(부축하며) 가세요, 아버님... s# 54 운규방 (밤) (방문 열려진체 이불위에 아무렇게나 엎어져 있는 운규의 겉옷을 벗기느라 애쓰는 자영. 간신히 겉옷만 벗기고 머플러 잘 개워 놓는다. 포기하며 운규 본다) 자영-(가슴이 아프다) s# 55 상민 거실 (밤) (자영 방에서 나온다. 가려다가 상민의 방으로 시선 간다. 물끄럼히 보다가 상민의 방으로 간다) s# 56 상민방 (밤) (자영 들어 온다. 마음이 아프다. 천천히 책상으로 다가 간다. 사진액자 없다. 가만히 책상서랍 연다. 액자 엎어져 있다, 집어 본다) (사진이 없는 빈액자) 상민-(들어오다가 놀라며 본다) 자영-(본다) 상민-(목소리는 크지않으면서 냉정하고 잔인하게) 왜 이러는 거야,.. 추하게 이러지 말자구 했잖아 자영-(본체) 상민-너에 대한 기억까지 추하게 만들지 말란 말이야 자영-(본다) 엔딩 민주는 백화점에서 산 선물을 들고 운규를 찾아가고 운규는 민주를 단순히 상민의 회사 사장인줄로만 알고 대한다. 한편 상민에게 결별을 선고받은 자영은 우울하기만 하다. 다음날, 촬영장에서 깨진 운규는 초라하고 쓸쓸해져 자영에게 전화를 걸고 포장마차에서 함께 술을 마신다. 흠뻑 취한 운규를 집까지 모셔다 드리고 나오던 자영은 퇴근해서 돌아온 상민과 부딪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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