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60
s# 별장 마당 (밤) (상민 별장을 보며 불쾌한 기분으로 서 있다가 현관으로 간다) 상민-(현관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려는데) 남자-(별장 아저씨 급하게 대문에서 나타나며) 이사님 오셨습니까...? 상민-(돌아본다) 예,... 사장님 오셨죠...? 남자-예 오셨습니다.... 상민-들어 가 주무세요 남자-혹시 필요한 거 있으시면 전화 주십쇼 상민-예.. 남자-안녕히 주무십쇼 (간다) 상민-(초인종 누른다) (잠간 대꾸 없다) 상민-(다시 누른다) 민주-(소리-취했다) 누구세요...? 상민-나야... (잠간 조용하다) 상민-(손으로 문을 두드린다) 나라구... (현관 키 푸는 소리) 상민-(열고 들어 간다) s# 별장 안 (밤) 상민-(들어서는데) (상민의 시선에서 술잔을 든 민주 저만치 들어가고 있다. 민주 의상은 별장에 있던 타올 까운 정도가 어떨지) 상민-(그렇잖아도 불쾌한 감정에다 민주가 술잔을 들고 가는 것 걸리고 아는 척도 안하고 들어가는 것도 걸리며 신발 벗고 들어 선다. 안으로 들어 간다) s# 식당이나 거실 (밤) 민주-(앉아서 술 마시고 있다) 상민-(화내며) 당신 미쳤어..? 이게 무슨 짓이야, 술을 마시구... 당신 제 정신이야...? 민주-(대꾸 안하고 술만 마신다) 상민-(소리친다) 그만 두지 못해...? 당신 애 가진 여자라는 거 잊어버렸어..? 대체 왜 이러는 거야, 회사구 뭐구 다 팽개치구 이게 무슨 짓이냐구.. 전화는 왜 안받는 거야...그리고 당신이 후원금 결재를 안해서 지불을 못했어,.. 당장 기자들이 와서 물을텐데 우리 회사가 뭐가 되냐구... 민주-(취해서 지나는 말처럼) 당신은 화사가 그렇게 중요해요...? 상민-그럼 뭐가 중요해,... 당신이 결재를 안해서 차질이 생겼는데 상관없단 말이야...? 민주-회사가 기울만큼 대단한 일이 아니면 상관없어요,..(술 마시는데) 상민-(쫓아와서 거칠체 술잔 빼앗으며 소리친다) 대체 왜 이러는지 말을 해, 왜 이러는지 말을 해야 할 꺼 아냐,... 회사가 손실이 나든 애기가 어떻게 되든 술을 마셔대는 이유가 있을 것 아냐.. 뭐야,...뭐냐구... 민주-...(약간의 비아냥) 맨 정신으로 있기 힘들어서요...(사이) 다 귀찮아서요.... 허무해서요.... 고통스러워서요.... 이유가 너무 많아서 다 댈 수도 없어요 상민-(오, 엘) 구체적으로 얘길 해야 알아 들을 것 아니야,.. 민주-(술병을 집어 병나팔을 분다) 상민-(오, 엘 악쓰며 병 뺏으며) 왜 이래, 말을 하라구, 왜 이러는지 말을 하란 말이야,... (병놓고 민주 양쪽 팔을 잡고 흔들며) 똑똑하게 구체적으로 얘길 하란 말이야,... 나 때문이야...? 민주-당신 때문이냐구요...? 상민-당신이 태영이 누나라는 걸 알고 나서부터 당신 근처에도 오지 못하게 했어,.... 아직도 그것 때문이냐구... 민주-(순간 술잔을 집어 던진다) 그래요, 그것 때문이예요,.. 사기 당한 기분,... 바보가 된 기분... 놀림 당한 기분... 됐어요..? 상민-(오, 엘 더 큰소리) 언제까지 그럴 꺼야,... 다 지나간 일을 가지구 언제까지, 민주-당신이 날 속인 시간만큼이요,.... 당신은 그렇게 날 오래 속여 놓구 난 며칠도 이러면 안돼요...? 상민-맘대로 해,.. 나도 지긋지긋해,... 더 이상은 변명하고 싶지도 않아...(확 나간다) s# 별장 마당 (밤) (급하게 나오는 상민 화가 난체 차에 탄다. 성질을 참지 못해 두손으로 핸들을 꽝 친다. 씩씩거리며 분을 누르다가 시동 걸고 떠난다) s# 별장 안 (밤) (민주 분노 때문에 악을 쓰며 통곡을 한다) s# 경춘가도 (밤) (상민 여전히 분노의 감정으로 운전하겨 서울로 가고 있다) s# 별장 안 (밤) (민주 괴로워 술 마신다) 민주-(소리) 사랑했던 사람 없어요...? 자영-(소리) 있었어요, 그런데 다른 여자랑 결혼 해버렸어요 민주-(소리) 어머나 왜요...? 자영-(소리) 더 좋은 여잘 만났대요,.. 나보다 훨씬 조건이 좋은 여자를 민주-(소리) 자영씨가 어때서요...? 자영씨가 뭐가 부족해서요 자영-(소리) 세상이 알만한 재력이나 힘이 있는 집 딸이 아니잖아요... 민주-(소리) 그런 것 때문에 자영씰 버렸단 말이예요...? s# 미사리 강변 (밤) (상민 운전하고 가는 차 안) s# 별장 동네 (밤) (민주 까운 위에 노인들 무릅 담요 (체크무늬의 얇은) 두르고 강가에 강을 보며 서 있다. 한손에 든 술병 한모금 마신다) s# 민주 거실 (밤) (오여사 심난하게 앉아 있다) (들어 오는 상민 오여사 보고 몸칫 놀란다) 오여사-(심각한 건 모르고 답답한 심정으로 속상해서) 아니 사람들이 어떻게 애들두 아니구 연락을 못하나,... 민주고 자네고 똑같이 왜 그래,... 전화를 해두 받지도 않구... 상민-기다리고 계신 줄 몰랐습니다 오여사-별장을 갔는데 자고 오는지 늦게라도 오는지 왜 안기다려, 기다리지.. 민주는, 상민-(숨기는) 거기서 자겠답니다,... 전 내일 일찍 회사에 일이 있어서 먼저 왔습니다 오여사-아니 그렇다고 앨 혼자 두고 왔단 말인가...? 상민-그 사람도 그러라구 해서요... 오여사-근데 왜 다들 핸드폰은 안받는 건가 상민-아 예... 집사람은 귀찮아서 꺼버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운전 하면서 못들었나 봅니다... 오여사-별장 전화두 안되구.... 상민-집사람이 받지 않나 봐요, 주무세요. 오여사-올라가게... s# 민주방 (밤) (들어 오는 상민 방에 불을 켠다. 선체 감정이 수습이 안된다. 소파에 털썩 앉는다. 그래도 어쩔 줄 모르겠는 기분) s# 자영 마당 (아침) (태영 마당 청소하는 중에 꽃에 물 준다. 바가지에 물 담아 주는) 나영-(세수 하려고 목에 수건 두르고 서서 태영 꽃에 물 주는 거 보며 잔소리) 오빠 귀찮아서 바가지로 물 주는 거지...? 꽃은 물뿌리게로 주는 거잖아 태영-귀찮아서가 아니구 답답해서 그런다,... 가랑비 뿌리듯이 주면 얘들이 신경질 날 것 같아서,... 나영-왜 신경질이 나...? 태영-며칠에 한번씩 주는데 벌컥 벌컥 시원하게 마시고 싶지 쫄쫄쫄 입술 추기듯이 그러고 싶겠냐...? 짜증나게...? 나영-꽃이 오빠야...? 벌컥 벌컥 마시게...? 태영-걱정 마,... 봐라 얘들이 좋아하지... 나영-하나도 안좋아 한다 s# 자영 주방 (식탁 차리는 자영과 외조모) 자영-할머니 미령이네서 별 말 없어요....? 외조모-(자영 신경 쓸까봐 대범하게) 왜 없어, 어제도 두 내외가 다녀 갔다... 자영-뭐라 그러세요...? 외조모-빨리 서둘렀으면 좋겠단 말을 하러 온 모양인데 미령이 엄마가 중간에 화를 내면서 가버렸어 자영-왜요...? 외조모-미령이 가까워서 못준다구.... 학벌 좋고 좋은 회사에 차도 있고.... (하다가 훅 한숨 나오며) 시아버지 시어머니 사랑 받는 데다 보내야지 왜 태영이한테 보내냐구... 자영-할머니한테 그렇게 말씀을 하세요...? 외조모-부모가 그런 맘 있는 거야 당연한 거지 뭐라 그럴 건 없지만.. 사람 면전에 대고 그러는데 속이 상하드라... 자영-그럼 관두라고 하시지 그랬어요 외조모-그랬어,... 억울하면 굳이 할 것 없다구,... 자영-어떻게 그렇게 말을 해요...? 외조모-미령이 아버진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드라,... 남 가슴 아픈 일 하면 안돼서 혼인을 시킬려고 하는 거지 우리도 미령이 욕심 안나는데 말을 그렇게 하드라구 자영-할머니 다신 그 집에 가시지 마세요,... 할머니가 먼저 하자 말자 하시지 마시라구요,... 외조모-억울해서 못 준다는데다 대고 내가 무슨 말을 해, 어서 애들 불러라 밥 먹자 자영-(마루로 나간다) s# 마루 (자영 나오는데) (마당에서 태영과 나영 물싸움 하느라 난리다) (자영 노는 꼴 보면서 웃음 나며) 자영-야 느이들 뭐 해,... (태영 나영 난리) s# 청평 별장 마당 (별장 아저씨 온다, 현관으로 들어 간다) s# 별장 안 (아저씨 안으로 들어 간다. 일어났나 어디 있나 기웃거린다) (침실문 열려 있고) 아저씨-저..사장님.... (대꾸가 없자 기웃하면서 들여다 보는데 민주 방바닥에 쓰러져 있다) 아저씨-(좀 이상하지만 얼른 못들어 가고) 사장님.... (그래도 대꾸가 없자 조금 들어 간다) s# 침실 아저씨-(들어와서 조심스럽게) 사장님... 민주-(고통스럽게 간신히 몸을 조금 움직인다) 아저씨-(놀라서) 사장님.. 민주-(새우처럼 허리를 꾸부린체 신음소리) 아저씨-(허둥거리며) 사사장님, 사장님...정신 차리세요...사장님,... 사장님 (허둥거리며 수화기 집어서 다급하게 번호 누른다) s# 민주 거실 (효) 전화벨 울린다 오여사-(주방에서 나와 전화 받는다) 여보세요...?...예 아저씨 (듣는 순간 이층을 향해 소리친다) 이서방... 이서방... 아줌마 빨리 이서방 좀 불러요.. (아줌마 이층으로) 상민-(이미 듣고 내려 온다) 오여사-(전화) 아저씨 의식은요, 의식이 있어요..? (사이없이 상민 보고) 이서방 민주가 쓰러졌다네... 상민-(전화 빨리 받고) 여보세요...? 빨리 구급차 부르세요,.. 빨리요 s# 청평 병원 (상민 운전하는 차 와서 멈추고 영준 급하게 내려서 뛰어 들어가고 뒤따라 박기사가 운전하는 민주의 차 와서 멈추고 오여사 내려 급하게 병원으로 들어 간다) s# 병실 (민주 아직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은 상태로 링거 꽂고 잠들어 있고 간호사 링거 체그하는데) 상민-(급하게 들어 온다. 허둥거리며 민주 들여다 보며) 민주야 간호사-아직 마취에서 안깨어나셨어요, 곧 깨나실 꺼예요 상민-(놀란) 마취요...? 무슨 마취요 간호사-자연유산이 돼서 수술을 하셨어요 상민-(신경이 날카로워지며) 유산이라구요..?.. 자연유산이 됐다구요..? 오여사-(들어오다 듣고 급하게 다가오며) 아니 뭐라구...? 상민-(사이없이) 정말입니까...? 오여사-(다급하게) 아니 왜요,...왜 유산이 된 거예요. 간호사-자세한 건 선생님께 여쭤 보세요 (나간다) 오여사-이서방 이게 무슨 소린가,... 유산이 되다니,... 왜 유산이 돼..어째서 상민-(민주를 내려다 보고 있다-분노와 원망과 복잡한 심정) 오여사-왜 그런 거야,... 어제 무슨 일이 있었나...? 대체 이게 무슨 소리야 .... (주저앉을 것 같은) 상민-의사 좀 만나보고 오겠습니다.... (급하게 나간다) 오여사-(안타까운) s# 병원 벤치 (상민 허탈하게 앉아 있다) 의사-(소리) 어젯밤이나 적어도 오늘 새벽에 이미 유산이 된 것 같습니다 음주가 태아에 나쁜 건 사실이지만 폭음 때문에 유산이 된 건 아니고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큰 충격이 유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을 거라고 봅니다.... (상민 고통스럽다) s# 회상 민주-(술 취한) 맨 정신으로 있기 힘들어서요..... 다 귀찮아서요.... 허무해서요,.. 고통스러워서요.. 이유가 너무 많아서 다 댈 수도 없어요 s# 회상 민주-그래요 그것 때문이예요.... 사기 당한 기분..... 바보가 된 기분....놀림을 당한 기분.... 됐어요.... s# 병원 벤치 (현재) (상민 허탈하고 고통스럽다) s# 디자인실 (효) 자영의 휴대폰 울린다 자영-(화면 보고 받는다) 저예요.. ..알았어요. 내려갈께요,.. (휴대폰 끈다) 주연-잘 하구 와,... 자영-응... (핸드백 챙긴다) 주연-(놀리는) 영어로 할 꺼야, 한국말로 할 꺼야...? 자영-(웃으며 눈 흘기고 과장에게로 간다) 과장님.. 주연-인터뷰 간대요... 과장-비자 인터뷰 가는 거야...? 자영-네,... 과장-신문에 보니까 미국 비자 받기 어렵다든데 자영씬 상관없는 거지..? 저쪽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초청한 거니까... 자영-그럴 꺼 같은데 가 봐야죠... 과장-갔다 와,... 경진-자영 선배 부러워요.... 자영-(미안함 공손함 이런 거 없이 편하게) 이따 맛있는 거 사 줄께... s# 자영회사 앞 (자영 건물 나온다. 영준 서 있다가) 영준-어디 봐요...(자영을 보고) 예뻐요 됐어요,.. 자영-(편안하게 밝게) 예뻐야 되는 거예요...? 영준-내가 보고 싶어서 본 거예요...타요 자영-(어이없는 웃음) (차에 탄 자영과 영준) 영준-대사관엔 혼자 들어가야 된다는 건 알죠...? 자영-(피식 웃는) 영준-자영씨 들여 보내고 난 커피샵에서 기다리고 있을께요... 자영-(미소) 꼭 어린애 입학 시험 보러 들여 보내는 학부모 같아요... 영준-천만에 기사로 따라가는 거예요... (출발한다) s# 민주 병실앞 (어깨가 축 져진 상민 걸어 온다) (효) 안에서 민주의 발악하며 우는 소리 들린다 (상민 갑자기 정신 들며 재빨리 병실로 들어간다) s# 병실 (민주는 악을 쓰며 울고 있고 오여사 어쩔줄 모르며 달래고 있다) 오여사-진정해,.. 제발 진정 해.... 자식은 또 낳으면 되는데 왜 그래,... 민주야... 민주야.... 상민-민주야,... 민주야... 이 사람 왜 이럽니까 어머니 오여사-유산 됐다는 소리 듣고 그러네,... (민주 계속 통곡) 상민-이러지 마... 진정해,... 이런다구 무슨 소용이 있어... 제발 진정해.. 민주-나가, 당신 나가.... 당신 보고싶지 않아,... 나가란 말이야... 오여사-(놀라) 민주야,....얘가 왜 이래,.. 너 이서방한테 왜 이래.. 민주-빨리 나가, 나가... 오여사-왜 이래애,... 상민-(맥이 빠진체 보다가 나가버린다) 민주-(여전히 악을 쓰고 통곡을 하고) 오여사-민주야, 너 왜 이러니,. 이서방한테 어떻게 그래,... 이서방도 너만큼 속상할텐데.....이서방이 무슨 죄가 있다구 그래,....제발 진정 좀 해.... s# 병실 앞 (상민 고통스럽고 미칠 것 같은 심정으로 복도로 나온다. 벽에 한 손을 짚고 서 있다가 갑자기 주먹으로 벽을 친다) s# 커피샵 (영준 신문 보고 있고 자영 인터뷰 끝내고 들어 온다) 영준-아, (신문 치우며) 끝났어요...? 자영-(고개 끄덕이며) 지루했겠어요,... 영준-아뇨,.. (핸드폰 보이며) 움직이는 사무실이 여기 있잖아요,... 사무실에 지시할 것 하고 클라이언트하고 상담도 하고 다 했어요,.. 신문도 읽구요,... 인터뷰는 순조로웠어요....? 자영-별로 걸리는 건 없어요,... 영준-참 차 마셔요... (사람 부른다) (종업원 온다) 자영-키위 쥬스 주세요 (종업원 가고) 영준-비자는 일주일 안에 나올테구 그 담에 할 게 있어요 자영-비자가 나온 담에요...? 영준-아니 다음이 아니구 내일부터라고 해야 되는 거예요 자영-뭔데요...? 영준-나중에 가르쳐 줄께요,... 앞으로 한달 동안 우리 둘이 해야 돼요... 자영-...뭐지....? 궁금해요 영준-두고 보면 알아요,.... (키위 쥬스 갖다 놓는다) 자영- (커피 잠간 시선 가고 영준 본다) 할머닌 허락 안하시는데...우린 준비가 다 끝나가고....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영준-아직 허락 받을 시간 충분해요,.... 앞으로 한달이라는 시간이 있어요... 괜찮아요,.... 자영-영준씬 그렇게 생각하는데 왜 난 자꾸 나쁜 쪽으로 생각을 하나 모르겠어요 영준- 아무 생각도 안하면 돼요,... 내가 대표로 생각할테니까... 자영-(어쩔 수 없이 웃음난다) s# 영만 거실 한순-미령아,...니 시집 가지 말자,... 내 아무리 생각해도 결혼 몬시키겠다 태영이한테 시집 가머 먼 희망이 있겠노, 태영이가 출세를 할끼가 돈을 벌끼가, 넉넉치도 않은 살림에 시집살이베끼 더 하겠나,.. 미령-(참다 참다 짜증나서 미칠 것 같은) 엄마가 아무리 그래도 난 태영이한테 시집 갈 꺼란 말이야,...(해놓고) 어우 미치겠네 (다시) 시집 갈 꺼란 말이예요,... 엄마, 난 순결을 잃었단 말이야, 그러니까 태영이한테 시집 가야 된다구,- 요... 한순-(오, 엘 기분)요새는 그런 거 안따진다카드라 미령-(오, 엘) 무슨 이런 엄마가 있냐...? 요...? 어우 이건 말 안돼지, (다시 큰소리로) 무슨 이런 엄마가 있어요..? (해놓고) 가 맞다.... 한순-바라, 아무리 그래도 그기 잘못 된 결혼이머 용기를 내서 거부를 해야 되는기라,... 순결을 바쳤다꼬 말도 안되는 놈하고 평생을 사는 기는 옛날에는 몰라도 그런 어리석은 짓을 절대로 해서는 안된는기다 미령-(오, 엘) 태영이가 왜 말이 안되는 놈이야,.. 말 된단 말이야,... 한순-(사정하듯) 미령아, 아무 생각말고오 태영이랑 있었던 일 싸악- 잊아쁠고 새출발 하자, 어이...? 참말로 니 호강시키 줄 남편감 엄마가 골라 보께 미령-(오, 엘) 골라 오기만 해, 그러면 내가 다 말 해 버릴 꺼니까...나 처녀 아니라구... 한순-(너무 신경질 나서 자기도 모르게 손 올라 간다) 그래,.. 광고를 해라... 광고를 해... (미령 도망가는다) s# 퀵 사무실 미령-(들어 온다) 아빠,... 영만-(심난한체 쳐다보지도 않고 일하며) 그래, 뭐야... 용식-(얼른 영만 살피고 미령 본다) 미령-엄마가 또 그래..요,.. 아빠가 좀 말려 줘, 빨리...아니 말려 주세요... 영만-니가 해,.. 니 일이니까... 미령-아빠아, 좀 올라가 보세요오,...엄마 난리 났다구..요 영만-(할수없이 일어나 나간다) 용식-미령아, 집에 무슨 일이 있냐....? 미령-어,... 용식-무슨 일인데, . 미령-나중에 알게 될 꺼니까 기다려... (나간다) 용식-무슨 일인지 모르겠네,... 상희-(오더 주며) 실장님 오더요,....무슨 걱정이 있나 봐요,...사장님 디게 우울하세요 용식-(받으며) 그런데 미령인 또 아니잖어... s# 손할머니 방 (손할머니 모처럼 양장으로 성장을 했다) 현지-(손할머니 가슴에 부로치를 달아 주는 중이다) 여기다 다는 게 제일 좋아요, 부로치도 어디다 다느냐에 따라 촌스럽기도 하구 세련되기도 하구 그래요 할머니... 손할-평생 아무데나 달고 살았지 그런 거 생각 해 본적도 없다.... 현지-화사하고 이쁘세요.... 손할-그래,.. 너 온담부터 내 이쁘단 소리 수태 듣는다.... 현지-정말 이쁘세요... 할머니 젊으셨을 땐 배우같으셨을 것 같아요 손할-젊었을 땐 째지게 고생하느라구 이쁘구 미운 줄이나 알고 살았나...? 가자.... s# 손할머니 거실 (손할머니와 현지 나온다) 현지-아주머니 할머니 나가세요... 영미네-(나온다) 아이구 할머니 성장하셨네요...? 손할-이거 몇년전에 대핵교 장학금 주러 갈 때 입어 보구 첨 입는 거야... 현지-장학금도 주세요...? 손할-눈꼽만큼 주는 데가 있어.... 영미네-재미있게 구경하고 오세요 할머니,... 손할-그래....가서 보구 재미 있으면 자네도 보내 줄께... 영미네-(웃으며) 네.... (나간다) s# 악극 (손할머니와 현지 구경하고 있다. 손할머니는 우는데 현지는 울지 않고 핸드백에서 손수건 꺼내 할머니 닦아 준다) s# 대학로 (노상 화가 앞에 앉은 손할머니와 현지) 현지-(할머니 루즈를 발라 주고 있다) 손할-아이구 됐다,... 애들 말로 호박에 줄 긋는다구 수박 돼냐...? 현지-(손거울 주며) 보세요 할머니, 얼마나 젊어 보이시는데요,.... 훨씬 생기 있어 보이시구요,.... 손할-그래 좀 낫다... (손거울 준다) 현지-(화가에게 부탁) 잘 그려 주세요...? 화가-(앉는 자세 지시) (현지가 주동적으로 움직이고 손할머니 시키는대로 한다) 화가-됐습니다 손할-이 봐요,.. 사진 찍을 때처럼 움직이면 안되는 거유...? (현장에서) s# 중국집 지배인-(기훈에게 키 주며) 바다 수산 가서 왕새우 두 박스... 물오징어 안깐 걸로 두 박스 가지고 와,... 아 그리고 해파리 채 썬 걸로 십오키로 가지고 오고.... 기훈-저 혼자 그걸 다 가지고 오라구요...? 지배인-혼자는 좀 무리겟지...? (테이블 정리하는 나영에게) 나영아, 기훈이랑 가락지상에 같이 갔다 와라 나영-저두 가야 돼요...? 지배인-그래.... 영업시간 오픈하기 전에 와야 되니까 서둘러,.. 운전 조심하고 s# 중국집 앞 (시동 거는 기훈. 옆자리에 올라타는 나영 약간 긴장) 기훈-(나영이 쪽으로 상체 기우러지는데) 나영-(눈을 찔끈 감으며 빠르며) 한번만 더 뽀뽀하면 가만 안둬요...? 기훈-(안전벨트 매주며) 야 오버 좀 하지 마... 나영-(무안한) 기훈-우리 사귈래...? 나영-네에...? 기훈-싸우면서 정든다...딱 우리를 두고 하는 말 같지않냐...? 나영-나는 아직 정 안들었는데...? 기훈-(무안해 지며) 그래...? 난 또 나랑 같은 마음일 줄 알았지.... 나영-... 기훈-(출발하며) 잘 생각해 봐라.... (차 떠난다) s# 선주 병실 복도 (미령 장미꽃 한송이를 쎄르판지에 싸서 들고 걸어 온다. 병실 앞에 서서 홋수와 환자 이름 확인하는 미령-확인하고 노크한다) 선주-(보통 목소리) 네 s# 선주 병실 (선주 환자복 입고 소파에 앉아 있다) 미령-(고개 먼저 들어 오며 기웃하고 살핀다. 선주 보고 활짝 웃으며 들어 온다) 선주야... 선주-(뜻밖인) 미령아... 너 어떻게 왔어...? 미령-느네 엄마 안계셔..? 선주-응,... 어떻게 알고 왔어...? 나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았어... 미령-내가 누구니 (꽃 주며) 자- 선주-고마워,.... 미령-너 하나도 안아픈 거 같은데 왜 병원에 있는 거야...? 선주-(미소) 쪼끔 아팠어... 미령-느네 집은 쪼끔만 아파도 입원시키니....? 선주-(쓴 웃음) 어,.... 미령-부자는 그러는구나,... 이제 괜찮어...? 선주-응.... 아무렇지도 않아,... 사실은 오늘 퇴원할려고 했는데 우리 엄마가 어디 좀 가서 내일 해... 미령-하마터면 헛걸음 할 뻔 했구나...? 선주-어,... 미령-사실은 태영이랑 같이 왔는데 느네 엄마나 언니 있을까봐 나만 들어 온 거야... 선주-(놀라) 태영이도 왔다구....? 미령-어,.... 내가 들어 가볼테니까 기다리라고 했어....사실은 태영이 왔다는 거 말 안할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인심 써야겠어서 하는 거다 선주-... 말 안할려고 했다구...? 미령-그래, 어떤 바보가 연적한테 만나라구 자리를 만들어 주냐...? 말이 돼냐...? 선주-(쓴 미소) 말 된다... 미령-근데 우린 결혼할 꺼기 땜에 내가 인심 쓰는 거다.... 선주-(잘못 들은 기분) 뭐...라구..? 미령-(행복한) 태영이랑 나 결혼할 꺼라구...결혼 선주-... 그게.... 무슨 소리야...? 미령-결혼 몰라...? 결혼 선주-(어설픈 웃음) 느이가 결혼을 한다구....?... 어떻게 갑자기...결혼을 해? 미령-어, 갑자기 그렇게 됐어,... 잠간만 (휴대폰 꺼내서 단축 키 누른다) 태영아,.. 태영아 선주-(본다) s# 선주병실 앞 (태영 병실을 바라보며 휴대폰 받는다) 태영-어... 미령-(휠) 들어 와, 선주 혼자 있어,... 아프지도 않대, 빨리 와... 태영-어어 알았어...(휴대폰 끈다. 얼른 들어가지 못한다) s# 선주 병실 선주-느이... 정말이야....? 미령-야, 그렇게 중요한 일을 어떻게 거짓말을 해애,....너 진심으로 축하 해 줄 꺼지...? 선주-....그래,... 태영-(들어 온다) 미령-어머, 너,... 너 왜 이렇게 빨리 왔어...? 태영-(선주 본다) 선주-(쓸쓸한 미소 띠고 태영 본다) 오랜만이야.... 태영-(본체) 미령-(얼른 분위기 깨며) 태영아, 너 왜 갑자기 벙어리처럼 그래..? 선주-걱정했니...? 인제 괜찮아,..아무렇지도 않어. 태영-정말 괜찮은 거니...? 선주-음... 미령-(오, 엘) 오늘 퇴원해도 되는데 얘네 엄마가 없어서 하루 더 있는대 태영-아프지 마라.. 선주-(미소) 알았어,... 결혼 축하 해... 태영-(순간 미령을 본다) 미령-내가 얘기했어,... 선주도 당연히 알아야지이,... 선주-그러엄, 알아야지.... 태영-(선주 본다) 너 무슨 일 있었던 거 아니지.... 선주-있었어.... 우리 언니한테 핸드폰 자동차 키 ..카드 다 뺏겼어,.. 그리고 금족령 내리구.... 태영-(낮은 분노) 뭐...? 미령-(속없이) 어머머 왜...? 선주야 왜 그랬어...? 그래서 핸드폰 안됐구나...? 태영-(낮게 가슴 아픈) 그래서 병 난 거니...? 선주-(쓰게 씽긋 웃는다) 미령-(오, 엘) 그래서 너 핸드폰두 없고 차도 없는 거야...? 선주-음.... 태영-(착잡하고 가슴 아프게 선주 본다) 선주-태영아... 느이 결혼 축하 한다는데 왜 아무 말도 안해...? 태영-(묵묵히 선주 본체) 미령-태영아 뭐 해애,... 선주-됐어... 아무 말 하지 마.... s# 민주 병원 앞 (상민과 오여사 안에서 나온다) (문기가 운전하는 차 주차장에서 온다. 앞에 세운다) 상민-올라 가십쇼 오여사-그럼 내일 민주랑 올라 오게... 상민-그러겠습니다,... 오여사-애가 많이 예민 해 있으니까 자네가 잘 좀 봐 주게... 상민-알겠습니다... (상민 차 문 열어 주고 오여사 탄다) 문기-(상민에게 절하고 차에 탄다) (출발하는 오여사 차 상민 서서 보고 있다가 돌아서 들어 간다) s# 민주 병실 (민주 누워 있고 상민 들어 온다) 상민-(의자에 앉는다) 장모님 떠나셨어.... 민주-(외면한테 누워 있다) 상민-.....(말없이 앉아 있다) 민주-.... 상민-당신한테 사과하고 싶어,... 민주-.... 상민-어젯밤에 내가 그렇게 화를 내고 서울로 가버리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 없었을텐데,....내가 잘못했어.... 내가 경솔하고 생각이 부족했어,...(사이) 첨엔 당신이 원망스러웠어, 과음을 한 당신을 탓했어... 그런데 그것도결국 내가 만든 일이였어... 민주-.... 상민-당신만 안정을 하면 돼,... 아인... 섭섭하지만 다시 가지면 돼,.. 잊어버려.... 민주-절대로 못잊어.... 안잊을 꺼야.... 엔딩 청평으로 민주를 찾아간 상민은 술에 잔뜩 취해 있는 민주 때문에 격분하고 민주는 사기당한 기분이라며 상민에게 술잔을 집어 던진다. 상민은 과거 여자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는 민주가 지긋지긋하다며 별장을 빠져 나가고 민주는 분노로 악을 쓰며 통곡한다. 선주의 병실로 찾아간 미령은 선주에게 태영과의 결혼소식을 알려주고 선주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태영은 자신 때문에 병이 난 선주를 보며 가슴이 아프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자영과 영준은 미국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인터뷰를 하는 등 하나하나 준비를 끝내가지만 손할머니는 전혀 허락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한편 현지는 손할머니를 모시고 악극을 보러 가고, 대학로에서 초상화를 함께 그리며 점수를 확실하게 딴다. 아침이 지나도 기척이 없자 민주를 깨우러 별장 안으로 들어간 별장지기는 고통스럽게 허리를 구부린 채 쓰러져 있는 민주를 발견하고 경악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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