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61
s# 민주 병원 (밤) (전경) s# 민주 병실 (밤) (민주 자는 것처럼 눈감고 있다) (환자 침대와 떨어져 있는 소파나 벽에 붙은 장의자에 앉아 있는 상민 초라하고 힘들어 보인다) (침묵이 흐른다) 상민-(일어나 나간다) 민주-(조용히 눈을 뜬다. 생각에 빠진체) 선주-(소리) 언닌 나 한심해 하지만 난 언닐 불쌍하게 생각한다구... s# 회상 (37회 s#4) 선주-형부 우리 언니 사랑해요...? 정말루 사랑해요...? 진심으로 사랑해요.? 민주-너 못내려 가...? 선주-형부 상민-그 대답은 언니한테 할테니까 내려 가 선주-언니 대답 잘 들어.... 똑똑히 들어 s# 민주 병실 (밤-현재) (민주 여전히 생각에 잠긴체) s# 청평 꽃집 앞 (밤) (상민 차 세우고 내린다. 꽃집으로 들어 간다) s# 꽃집 안 (밤) (상민 꽃을 살펴 본다) s# 병원 벤치 (밤) (짧은 유리병에 파스텔톤의 꽃들을 촘촘히 꽂아 부케처럼 만든 꽃을 벤치 옆에 놓고 상민 두 무릅위에 양 팔끔치 얹어 두손을 마주잡은 자세로 앉아 있다) s# 민주 병실 (밤) (민주 눈 뜨고 생각에 잠겨 있고) (상민 꽃 들고 조용히 들어 온다) (민주 얼른 눈 감아버린다) (상민 문앞에 선체 꽃을 내려다 보다가 조용히 가서 적당한 곳에 놓는다) s# 손할머니 집 앞 (밤) (손할머니 차 와서 멈추고 광수 얼른 와서 차문 열고 할머니 부축해서 내린다. 현지는 다른 쪽에서 내리고) 현지-(광수에게) 수고하셨어요 손할-광수야,.. 들어 가라,... 광수-예 (대답하면서 대문으로 먼저 가서 초인종 누른다) 영미네-(휠) 할머니 오셨어요...? 광수-네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민네-(들어 오는 손할머니와 현지 맞으며) 재미있으셨어요...? 현지-그럼요 영미네-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손할-노느라구 그랬지 뭐 영준-(좀 못마땅한 기분으로 이층에서 내려오며) 지금 오세요...? 손할-그래... (방으로) (영미네 따라가고) 현지-같이 저녁 먹자니까 왜 싫다구 그랬어...? 영준-집에서 먹는게 편해서.... 현지-참,... (웃으며) 볼래...? (손할머니랑 현지의 그림) 영준-(받아 본다) 현지-잘 그렸지...? 대학로 가니까 몽마르뜨처럼 노상 화가들이 있드라..? 재미있었어 영준-(다시 주며) 들어 가.. (할머니방으로) 현지-(순간 씁쓸한 기분으로 영준 가는 거 본다) s# 손할머니 방 (밤) 영준-(들어 온다) (손할머니 옷 갈아 입은 것 영미네가 장농에 걸고 있고) 영준-드릴 말씀이 있어요...할머니 손할-하나마나한 얘기면 관둬... 영준-잠간 앉으세요, (손할머니 앉고 영미네 나간다) 영준-할머니... 현지한테 환상 같은 거 갖게 하지 말아 주세요,... 친절하게 하시는 건 좋지만 현지... 딴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손할-딴 생각 뭐,... 너한테 미련 갖구 있는 거...? 난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 영준-할머니 손할-전엔 너한테 들은 얘기가 있어서 별루 맘에 안들었어,... 지나치게 똑똑해서는 애 낳는 것도 안하겠다... 결혼도 하지 말자... 그냥 살기만 하자... 그런 줄 알았드니 그렇진 않어 영준- 그런 애였어요,.. 그래서 헤어졌구요.... 손할-너하구 헤어진 담에 생각이 바꼈댄다.... 그래서 왔대... 너한테 자기가 잘못했다는 말을 할려구 온 거래.... 영준-너무 늦은 거죠,.... 손할-니가 장가를 갔어..? 자식을 낳았어, 왜 늦어,..뭐가 늦어.. 영준- 현지 똑똑하고 능력 있고... 자영씨보다 훨씬 좋은 조건인 거 압니다... 그래도 전 자영씨를 사랑합니다 손할-(오, 엘) 인석아,.. 사내들 사랑이 뭐 믿을 게 된다구 사랑이야,... 너 조금 있으면 현지랑 헤어진 것처럼 자영이랑도 얼마든지 헤어질 수 있어.. 영준-(고개 숙이고 잠시 가만히 있다) 손할-자영이는 뱃속에 있는 아이 땜에 절대로 안되니까 니가 마음을 돌려, 그러는 수베끼 읎어,... 현지하고 하겠다면 내 허락하마 영준-다시 한번 말씀 드리겠습니다. 허락해 주세요, 할머니.... 약속 드릴께요,.... 저희들 행복하게 사는 모습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물론 제 아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 아이처럼 사랑하고 잘 키울 자신 있습니다... 정말 좋은 아빠가 될 자신 있습니다,... 손할-글쎄 그게 민주 신랑 자식이 아니면 나두 허락하구 싶다구 했잖어, 인석아.... 남에 자식 키우는 거 그것도 좋은 일이구 너두 잘 키울 눔인 거 내 알어,... 그런데 그게 그 놈 자식이래서 안된다는 거 아냐... 나두 다시 말하는데 절대로 안된다... 영준-..저희 수속 거의 끝났습니다,.... 할머니가 정 허락 안해주시면 그냥 떠날 수 밖에 없습니다... 손할-뭐야...? 떠나....? (악쓴다) 오냐, 그래, 떠나라,.. 그 대신 호적 파가지구 떠나, 그러면 된다, 그리고 다신 안보면 돼...이런 망할 눔 같으니, 그냥 떠날 수밖에 읎어...? 떠나 떠나라... 영준-... 손할-됐다, 그렇게 해, 더 이상 말하지 말어.. s# 영준방 (밤) (영준 처참한 기분으로 들어 오는데) 영준-(기다리고 있는 현지 보고 멈칫 놀란다) 현지-미안해, 주인 없는 방에 들어 와서.... 자기가 내 방으로 올 리는 없구... 지금부터 잠을 잘 수도 없구 그렇잖아.... 영준-내려가서 할머니랑 얘기 해.... 현지-....또 결혼 얘기 한 거야....? 영준-..... 현지-그 여자의 어떤 점이 그렇게 할머니 마음에 안드시는 건데..? 영준-.... 나 좀 도와 줄래...? 현지-... 그래.... 영준-... 돌아가 줘,... 돌아 가,... 그래주면 좋겠다.. 현지-.... 내가 돌아가는 게... 영준씨를 도와 주는 거야....? 영준-음.... 현지-어째서....? 영준- (힐끗 현지 본다) 머리 좋은 여자가 그런 질문도 하니....? 현지-(편안하게)... 호텔로 다시 돌아가주면 돼....?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 까진 할 수 없지만 호텔로 돌아갈 수는 있어.... 설마 한국을 떠나라고 까진 안하겠지....? 그건 월권이니까.... 알았어... 영준- ...... s# 손할머니 방 (밤) (손할머니 기분이 엉망인체 앉아 있다) 현지-(소리) 할머니 저 좀 들어 갈께요... 손할-들어 와 현지-(들어와서 앉는다) 기분이 많이 언짢으신가봐요... 손할-어이구 빌어먹을 놈.... 현지-...드릴 말씀이 있는데 내일 해야겠네요.... 손할-괜찮어. 해 현지-내일 말씀 드릴께요 손할-하래두.... 현지-..저.. 호텔로 다시 가겠습니다,... 손할-호텔로...? 현지-네 손할-어째서.... 현지-아무래도 영준씨가 불편한가 봐요,... 영준씨가 불편한 거 저 싫거든요 손할-(오, 엘 기분-큰소리) 여기 내 집이야,... 저 녀석 집 아니야,.. 그냥 있어 불편허면 불편헌 놈이 나가라구 해.... 현지-저 영준씨 마음 이해해요.. 제가 부담스러울 꺼예요... 손할- (오, 엘) 글쎄 여러 소리 말라니까...?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준 이층에서 내려온다) (현지가 손할머니 방에서 나오다가 영준 본다) 영준-(본다) 현지-....할머니가 안된다는데 영준씨가 얘기 해 봐.... 영준-(본다) s# 경춘가도 (다음날) (하염없이 창밖만 본체 말이 없는 민주 운전하는 상민) (경춘가도의 아름다운 정경) (차안에 운전하는 상민과 차창밖을 보는 민주) (경춘가도의 아름다운 정경) (민주의 볼에 눈물이 흐르고 있다) s# 민주 방 (오여사 민주를 위해 아줌마랑 같이 침대 씻드 새로 끼우고 있다. 오여사-됐어요,... 이불... 가정부-(바닥에 내려 놓은 새 이불 침대 위에 덮는다) (예쁘게 정리하는 오여사 와 가정부) 가정부-사모님 서운하시죠,.. 애기 그렇게 돼서요 오여사-서운하지만 어쩌겠어... 인력으로 못하는 일인 걸... 미역국 다 끓였어요...? 가정부-예,.. 왜 별장은 가셔서 그러셨나 모르겠어요... (효) 밑에서 초인종 소리 가정부-(재빨리 나가며) 오셨나봐요... 오여사-(뒤따라 나간다) s# 민주 거실 (민주 상민 들어 오고) 오여사-(이층에서 내려 오며) 어서 와라,... 몸 어떻니.. 민주-괜챃아요 오여사-이서방 고생했네,... 상민-이 사람이 고생했죠,... 오여사-환자 옆에 있기가 얼마나 힘드는 일인데... 민주-선주는요...? 오여사-왔어,... 상민-올라 가지... 오여사-민주야,.... 유산두 출산이나 한가지야,...되려 안좋단다, 이삼일 미역국 먹으면서 몸조리 해야 되는 거야,... 알았어...? 민주-알았어요,... 상민-전 옷만 갈아 입고 회사에 나가봐야 하니까 어머님이 이 사람 좀 봐 주십쇼... 오여사-걱정 말게,... 어서 올라 가.... (민주와 상민 올라 간다) s# 민주방 (들어오는 민주와 상민) 상민-옷갈아 입고 누워.... 민주-(냉냉하게 침실쪽으로 가다가 태교 동화와 태교 CD가 눈이 보인다) (민주 다가가서 집어서 물끄럼히 본다) 상민-어서- (침대로 가서 이불 걷는다) (자영 천천히 CD를 케이스를 망가트린다) 상민-(민주에게 가서 뺏으려는데) (민주 감정 격해지며 태교 동화를 빡빡 찢는다-처음엔 거친 호홉으로 시작하다가 서서히 흐느낌으로 바뀌며 통곡) 상민-(가슴이 아픈체 본다) s# 건물 앞 (영준의 차 와서 멈춘다) 자영-(편안하게 궁금한) 여기가 어디예요....? 영준-들어가 보면 알아요....(차에서 내린다) 자영-(차문 열고 내리려는데 영준이 먼저 와서 손 잡아 주고-내리며) 미리 말하면 안되는 데예요...? 영준-(웃음 띠고) 자영씨가 딴지 걸까봐 안가르쳐 주는 거예요 (건물로 가며) 영준-조금만 참아요.... 자영-알았어요, 안가르쳐 주는 걸 안참는다구 별 수 없잖아요... 영준-탁월한 판단이예요... s# 임산부 교실 복도 (토끼와 여우라는 임산부 교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삼성 의료원에도 있고) 영준-여기예요... 자영-(당황하며) 영준씨... 영준-전화로 사전 조사 다 하고 온 거예요,....(자영이 손을 잡고 들어 간다) 자영-(너무 뜻밖이라 대처할 방법을 모른체 끌려 간다) s# 임산부 교실 안 직원-어서 오세요 영준-전화로 접수를 했는데요 직원-(서류 찾아보며) 전화 주신 분이요..? 아빠 정영준씨 엄마 윤자영씨... 맞으세요...? 영준-네 자영-(당혹스럽고) 직원-오늘부터 수강을 하시겠어요...? (영준은 네... 자영은 아니요 동시에) 직원-(웃음) 아직 의견일치가 안됐나 봐요....? s# 커피샵 (아직 당혹감이 가시지 않은 자영) 영준-..엄마가 될 준비가 그렇게 안돼 있어요....? 친구 부인중에 산부인과 의사가 있어요,... 같이 저녁 먹는 자리에서 여러가지 궁금한 걸 물어 봤어요,... 그랬더니 아기를 가진 엄마 아빠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얘기하는데 임산부 교실 얘길 하드라구요,... 오개월부터 시작한다구요.... 자영-.... 영준-... 우린 다음 달에 떠나야 하니까 한달밖에 시간이 없어요,...한달 동안 열심히 배워야 미국 가서 우리 끼리 할 수가 있어요,... 아무것도 모르면 안되잖아요... 자영-... 영준씨 말이 맞아요,... 아직 아무 준비가 안돼 있어요,... 실감조차 안될 때가 많아요,... 그리고 아직..... 영준-(본다) 자영-... 떳떳하게 ... 영준-됐어요,.... 당분간 그럴 수 밖에 없으니까 어쩔 수 없어요,... 그렇지만 지금부터 우린 애기한테 널 환영한다는 걸 알려 줘야 돼요... 자영-(본다) 영준-널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는 것두요 자영-(순간 영준 보든 눈에서 눈물 후두둑 떨어진다) 영준-(그윽하게 보다가 손으로 자영의 눈물 닦아 준다) 자영-....(계속 눈물 흐른다) 영준-(또 닦아 주며)..그만 울어요,... 자영-.... 영준-다음주 부터 우리 체조 하는 거예요... 알았죠... s# 자영 안방 나영-(체팅중) 말 해 봐요,.. 내가 누리님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쁘게 조언을 하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같이 일하는 촛짜한테 무슨 실수를 했는데요...? 기훈-(소리) 엄밀히 말하면 실수가 아니죠, 경솔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영-빨리 말 해 봐요,.. 그래야 미미가 도와 줄 것 아니예요 s# 기훈방 기훈-(체팅 말로하며) 나도 모르게 사귀자는 말이 나와버렸습니다,...그런데 더 쪽 팔리는 건 그 촛짜가 전혀 무반응.. 아니 무반응 정도가 아니라 그럴 생각이 없다는 겁니다, 와- 열받어,... 지금도 얼굴이 빨개지네요 내가 사귀자고 한 거 처음이였거든요... 정말 쥐구멍이라도 들어 가버리고 싶었는데 태연한 척 했죠 s# 안방 나영-(기암을 하는 시늉) 뭐..? 처음..? 보기보다 순진하네...? (자판 두드리며) 그래서 상처 받으셨어요...? s# 기훈방 기훈-(자판) 오늘 가서 얼굴을 어떻게 보나 걱정입니다 나영-(소리) 제가 볼 땐 누리님이 너무 서두르신 거 같아요,... 그녀에게 갑자기 뽀뽀를 한 건 실수예요, 그녀가 얼마나 놀랐을지 생각해 보셨어요..? 기훈-(자판)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하다가 멈추며 이상한듯) 뭐...? 뽀뽀..? 내가 분명히 뽀뽀했단 말 안했는데....? 내가 그 말까진 쪽팔려서 안했는데 어떻게 알지...? 나영-(소리) 왜 아무 말이 없죠...? 정말 쥐구멍에라도 들어 가버렸나요...? 기훈-(고개 갸웃 갸웃 하다 자판 두드리며) 아닙니다,.. 잠간 생각을 좀 하느라구.... (말로) 아니 정말 이상하네...? s# 중국집 (기훈과 나영 각자 테이블에 셋팅하고 있다) 기훈-(나영을 힐끗 보며 마음의 소리) 설마... 나영이가 미미님..?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나영-(힐끗 기훈 보며 마음의 소리) 정말 내 얼굴을 못보겠나부지....? 지배인-빨리 서둘러... 시간없어.. s# 팬츄리실 (단무지를 반찬 그럿에 담는 기훈 좀 심각하다) (나영 다른 반찬 담으며 기훈을 힐끔 본다) 나영-아저씨 기훈-(본다) 나영-(위로하듯) 절더러 사귀자고 한 거 혹시 무안하셨어요...?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전 그런 말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한테 뽀뽀한 것두요 기훈-(힐끗 나영 본다) 나영-당황스럽다는 거지 아저씨가 싫다거나 재수없다... 그런 건 아니예요, 그러니까 너무 상처 받지 마세요 기훈-(탐색사듯 나영을 본다) 나영-(무안한듯) 왜 그래요..? 기훈-미미님이 재수 없어 하든 아르바이트 선배가 나였니..? 나영-(그릇을 툭 떨어트리며) 네...? 기훈-미미님이 같이 일한다든 고참 말이야 나영-어 어떻게....? 기훈-(본인이 더 놀라며) 아니 그럼.. 니가 미미님이였단 말이야...? 너야...? 너.? 나영-그게요.. 기훈-(말 막으며) 너 약속장소에 나왔지,... 그래서 내가 누리라는 걸 알고 있었지, 맞지 나영-(고개 끄덕) 기훈-그럼 그동안 날 속이고 날 가지고 놀았단 말이야...? 이럴 수가- 나영-(얼른 변명) 일부러 그런 건 아니구요 기훈-내가 미미님한테 너에 대한 고민을 얘기 했을 때- 하-(열 받으며) 너 아주 재미있었겠다..엉...? 나영-미안해요 기훈-그래애,... 맨 첨에 너 싸가진 거 알았을 때가 제대로 본 건데 내가 잠간 실수 했다...(나간다) 나영-(낭패) 어어..?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니라구우- s# 퀵 사무실 앞 (태영 오토바이 와서 서고 태영 들어 간다) s# 퀵 사무실 (태영 들어 온다) 용식-(일어나서)태영아 (앞서서 기사 대기실로 간다) 태영-(따라간다) 용식-미령이랑 무슨 일이 있지 너,... 태영-(회피하는) 무슨 일이 있어어 용식-요새 사장님이 너 대하는 것도 그렇구 분위기가 다른데 왜 오리발이야아,... 사장님 쫌 전에 미령이가 단식 투쟁한다구 사모님이 전화하셔서 올라 가셨어... 태영-(어처구니없는) 단식 투쟁...? 용식-그래도 무슨 일이 있냐구 그럴래...? 태영-(신경질 나서 밖으로 나간다) 용식-(따라 나온다) s# 퀵 사무실 앞 (태영 휴대폰 한다) (효) 신호간다 미령-(휠) 태영아 내가 지금 전쟁을 선포했거든 ? 내가 나중에 걸께 태영-(어이없고 심난하고) 용식-(문 열고 내다 보며) 너 나갈 꺼야, 어떡할 꺼야... 태영-오더 떨어졌으면 줘... s# 미령방 (한순이는 끌고 나가려고 하고 미령인 안끌려 나가려고 하는 실갱이) 한순-아침 굶고 점심 굶고 아무리 해 봐라, 태영이한테 시집 몬보낸다 미령-그래애, 보내지 마세요...난 굶어 죽을 꺼니까... 한순-(등짝을 때리며 잡아 끄는) 굶어 죽으머 니만 손해니까 어서 묵으란 말이다... 미령-고양이가 쥐 생각하세요...? 냅두세요... 영만-(방문 열고) 여보 그만 해,... 그만 하라고... 한순-야는 밥 한끼만 굶어도 별이 보인다카는 압니더.... 두끼를 굶으머 우예 되겠습니꺼... 영만-별 보고 싶으면 싫건 보라구 내버려 둬,... 한순-당신도 변했어예,... 다 내가 하는 것은 옳다고 하시든 양반이 왜 이러십니꺼,... 영만-누가 당신이 틀렸다구 그러나-... 일이 이렇게 된 거 끝까지 이럴 필요 없다는 거지.... 빨리 당신이나 나와....(한순 데리고 나가려는) 한순-(원망) 당신이 좀 말리지 와 가만히 있습니꺼... (두 내외 나가고) 미령-아우 배고파 (휴대폰으로 전화) 태영아 나야... s# 거리 (태영 달리며 가수 마이크 같은 것 끼고) 태영-지금 배달 가는 중이니까 나중에 내가 할께... (전화 끊고 달린다) s# 미령방 미령-아유 배고파,... (전의를 다지며) 아니야,..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내가 시집 가겠다는데 왜 허락을 안하는 거야,... (그러다가) 아니 우리 엄마 통뼈야...? 아니 내가 처녀가 아니라는데도 끄떡두 안하구 있어...? 웃겨..? 히히히 거짓말이긴 하지만... s# 영만 식탁 (밥맛 없는 영만과 한순) 영만-그러지 말고 당신 손 들어... 그래봐야 소용없어,... 자식 이기는 부모 봤어...? 못이겨,... 도둑질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사기를 치겠다는 것도 아니고 지 좋아하는 놈하고 결혼하겠다는데 어떻게 말려,...싫다는 놈한테 눈물 빼며 보내는 것보다 낫지.... 한순-(짜증) 지가 눈물 빼며 보내자는 깁니꺼,... 안심하고 우리 딸 매낄 수 있는 놈한테 보내자는 것이지,... 당신도 미와 죽겠심더.... 영만-눈에 넣어도 안아픈 내 딸이야,... 내 딸이 좋다면 뭔 못해 줘,.. 한순-(기가막혀) 미령이 아부지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 미령방 (효) 휴대폰 울리고 미령-(급하게 받는다) 어 태영아,... 태영-(휠) 너 단식투쟁하니...? 미령-(활짝 웃으며 놀라는) 너 어떻게 알았어...? 나 지금 단식투쟁해... 태영-(휠) 왜 그러는데 미령-(오, 엘 자기도 모르게) 왜는 왜겠냐, 우리 엄마가 너한테 시집 안보낸다니까 그러지... (금방 후회) 태영아.... 미안해.. s# 적당한 곳 (태영 오토바이 세우고 통화) 태영-바보같이 단식투쟁은 아무나 하는 거냐..? 그러지 말고 먹어, 힘들어 미령-(휠) 싫어, 우리 엄마가 손 들 때까지 할 꺼야,... (금방 힘없이) 아유 배고파... 태영아 나 기운 없어.. 태영-(속상해서 큰소리) 그러니까 그만 두란 말이야, 먹으라구 먹어.... (전화 끈어버린다. 속상하다. 아무대나 털썩 주저 앉는다. 심정이 복잡하다) s# 상민 사무실 (상민 괴로운 기분으로 앉아 있다. 수화기 들고 다이알) s# 민주 거실 (선주 거실에 앉아 오여사가 만들던 퀼트 들여다 보고 있다) (효) 전화벨 울린다 (오여사 다리 짧은 납작한 찻상에 밥과 미역국 작은 그릇에 젓갈 종류 담아 들고 나온다) 선주-(전화 받는다) 여보세요...? ...모르겠어요, 안올라 가봤어요, 엄마 바꿔 드릴께요... 오여사-(찻상 탁자위에 놓고 전화 받는다) 전화 바꿨네 s# 상민 사무실 상민-집사람 좀 어떻습니까,.... 뭐 좀 먹었습니까...? s# 민주 거실 오여사-지금 올려 가는 중이네.... 알았네..(수화기 놓는데) 민주-(이층에서 내려온다) 오여사-내려왔니...? 이서방이다.... 너 괜찮냐구 전화했어.... 민주-또 먹어요...? 오여사-오늘 내일만 그렇게 해.... 민주-식당에서 먹을께요... 오여사-그래라 그럼.... 민주-너 나한테 원망 많지....? 넌 니가 일을 만들었지만 난 아니야, 아닌데두 이런 일을 당해.... 니가 나보다 더 아프니....? 선주-(대꾸 안한다) 민주-(선주가 가지고 있는 퀼트 뺏어서 본다. 보다가 찢는다) 오여사-민주야... 민주-필요 없잖아요... 오여사-애기 가져야지 무슨 소리야..... 민주-어머니 이거 하고 계시는 거 보고 싶지 않아요.. 선주-(본다, 보다가 방으로 가버린다) s# 선주방 (선주 암담하다) 민주-(들어 온다) 선주-(본다) 민주-(휴대폰 준다) 선주-(무슨 뜻인지 몰라 얼른 못받는다) 민주-니꺼야,... 차는 내일 새로 뽑아 줄테니가 그런 줄 알어 선주-(받으며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 민주-맘대로 돌아다녀,... 태영이를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나간다) 선주-(어리둥절한테 휴대폰 본다, 수신 멧세지 듣는다) 태영-(소리-안절부절) 선주야 .. 너 지금 어디야... (소리친다) 어디 있냐구...빨리 연락해.... 제발 빨리.... 선주-(놀이터에서 찍은 태영의 사진 본다) s# 디자인실 자영-퇴근 안해요...? 주연-빨리 가고 싶다 이거지...? 경진-가세요, 아무도 안말려요... 주연-같이 가,.. 과장님, 마무리는 내일 하겠습니다... 과장-알아서 하세요... 자영-싫으신 거 같은데...? 주연-넌 가는데 난 남니...? 나도 그건 싫으니까 내가 좋은대로 해야지 뭐 자영-과장님 내일 뵈요 과장-그러세요 주연-정말 싫은가부네...? 과장-아냐 어서 가... 주연-정말이죠...? 과장-그래.... s# 자영 주방 (옷 갈아 입은 자영 앞치마 입으면서 그리고 외조모는 식탁에 자영이가 시장 봐 온 것 꺼내고 있고) 외조모-웬걸 이렇게 잔뜩 사왔어...? 자영-(웃으며) 오늘 할머니 가만히 앉아 계세요...? 제가 할머니 좋아하시는 전골 맛있게 해 드릴께요, 외조모-(웃으며) 가만히 앉아서 너 하는 거 구경하고 있으라구...? 자영-오랜만에 할머니 편안하게 쉬세요, 제가 다 할께요,... 맨날 늦게 들어 와서 할머니한테 죄송했거든요 외조모-죄송할 것도 많다... 그것두 안하면 손놓고 앉아서 멀뚱멀뚱 뭐 해... 내 손주들 내 손으로 따끈하게 밥해 멕이구 느이 건강하구 그 이상 내가 뭘 더 바래.... 자영-오늘은 손녀딸이 따끈하게 해드리는 거 편안하게 잡수세요... 외조모-아이구 맘 편히 얻어 먹을 수가 있을래나 모르겠다... 그럼 다듬는 건 내가 하마... 영준이 좀 오라구 그러지 그랬어,... 자영-아까 낮에 만났어요.... 외조모-... 느이 떠나는 건 언제야,... 자영-오월 말이나 유월 초쯤이요.... 외조모-그럼 지금부터 가지고 가야 될 것 좀 챙겨야겠구나.... 애기 껏두 그렇구.... 다 여기서 가지고 가야 할 것 아냐.... 결혼식은 안하구 가는 거냐...? 자영-... 갑장 할머니가 허락을 아직 안하셔서 결혼식까진 준비를 할 수가 없어서요,... 외조모-내가 가서 무릅이라도 꿇고 빌구 싶은 신정이다.... 자영-결혼식까진 바라지 않아요,... 절 받아 주시겠다구 허락만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외조모-느이 오지 말구 거기서 그냥 살았으면 좋겠다.... 자영-안돼요, 할머니 보고 싶어서... s# 운규 거실 (운규 스치로프 통을 들고 온다) 기훈-(방에서 나온다) 운규-아니 너 아직도 안나갔어...? 너 짤렸냐....? 기훈-전 절대로 안짤립니다, 제가 그만 두면 몰라도 운규-어째서.... 기훈-고참이고 일을 잘 하거든요,... 운규-자식 잘난척은...그렇다고 니 맘대로 이렇게 늦게 가는데도 안짤려..? 기훈-오늘은 학교에 행사 때문에 미리 말씀을 드렸죠, 늦는다구요 운규-빨리 가라 기훈-그게 뭐에요...? 운규-볼래....? (탁자에다 놓고 끈을 푼다) 운규-이게 또 그렇게 좋은 거라잖냐 (운규 뚜겅 연다. 자라가 헤엄치고 있다) 기훈-(놀라며) 자라잖아요..? 운규-이게 임산부한테 기가 막히다는 거 아니냐,... 우리 며느리한테 이번엔 자라를 해 줄려구 그런다,... 기훈-중국요리에도 자라 요리가 있드라구요... 운규-그거 비싸겠다, 그치.. 기훈-그럼요,... 운규-내가 좋다는 건 다 사다 멕이니까 내 손주녀석은 아마 튼튼한 놈이 나올 꺼다... s# 민주 빌라 (민주의 차 와서 서고 기사 내린다. 상민 내린다) s# 민주 방 (상민 들어 온다) 민주-(소파에 침착하게 앉아 있다) 상민-어때....? 민주-좋아요,.... 상민-회사 별 일 없었어,... 민주-.... 상민-(다가가서 옆에 앉는다,. 옆으로 민주 손 잡는다) 우리 다 잊고 다시 시작하자... 민주-그래요,...(음모가 있음) 상민-(본다) 민주-...당신.. 내가 왜 별장에 갔는지 궁금해 했죠...? ... 당신 옛날 여자 문제 때문에 화가 나서 간 거였어요,... 아직 누군지 모르지만 너무 화가 나서.... 상민-(걸린다) 민주-그런데... 다 잊기로 했어요,... 애기까지 잃고 나니까 다 부질 없단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러면 어때요...? 지금도 당신이 만나고 있다면 모르지만 상관없어요,... 너무 커다란 걸 잃고 깨달아서 유감이지만요.... 상민-미안해.. (안으려고 하는데) 민주-(상민 가슴을 민다) 당분간 상민씨 내 옆에 오는 거 싫어요,... 미안하지만 소파에서 잤으면 좋겠어요.... 상민-(경직 되는) 엔딩 영준은 현지와 손할머니가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이 못마땅하다. 영준은 손할머니에게 할머니가 정 허락해주시지 않으면 그냥 떠나겠다고 말하고 손할머니는 격분하며 호적을 파가라고 말한다. 현지는 영준에게 그 여자의 어떤 점이 손할머니의 마음에 안드는 것이냐고 묻지만 영준은 현지에게 단호하게 떠나달라고 말한다. 나영과 채팅하던 기훈은 혹시 나영과 미미가 동일인물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기훈은 불쑥 혹시 미미님이 재수 없어 하든 아르바이트 선배가 나였냐고 묻고 나영은 놀라며 어떻게 알았았냐고 되묻는다. 기훈은 설마 했던 일이 사실로 드러나자 기가 막히고... 유산이 된 민주는 상실감으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상민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에 대해 회의가 든다. 집으로 돌아온 민주는 태교 동화와 태교CD를 보며 감정이 격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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