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동백꽃 필 무렵 7

 

 (규태)  아이이까짓 게 뭐?  증거가 되냐고요

 

 2016년 날갯죽지를  이제 와서 쳤네마네이게

 

 따지는 거 자체가 코미디지

 

 - (변 소장조금 치셨을 거 같기는...  - (동백쳤으면서

 

 [숨을 들이켠다]

 

 (규태)  설사

 

 좀 쳤다쳤다 치더라도  그공소 시효

 

 2016년 고고깟 날갯죽지  공소 시효가 뭐, 3년을 가요?  [변소장이 숨을 씁 들이켠다]

 

 근디

 

 이 치부책을 보면요

 

 날갯죽지 건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문이 달칵 열린다]

 

 (용식)  아이  [용식의 헛기침]

 

 어유안구 건조증아유

 

 [용식의 헛기침]  [숨을 씁 들이켠다]

 

 (변 소장)  뭐여?

 

 - 너 진짜로 운 겨?  - (용식아유

 

 [용식이 말한다]  (덕순)  지랄하고 자빠졌네정말아이고

 

 (용식)  !  [용식의 헛기침]

 

 제 생각에는요?

 

 이 피해 사실이  상당히 구체적일 뿐만 아니라?

 

 이 죄질이 아주 그냥  추잡스럽기 짝이 없기 때문에요?

 

 이거는 뭐이거는 뭐거의

 

 빼박 중의 빼박이라는 그런  이법적 판단이 서고요

 

 당신 법대 나왔어?

 

 [용식의 못마땅한 숨소리]

 

 (규태)  당신이 말 좀 해 봐 봐?

 

 다들 개코를 모르니까?

 

 말이면 다 법인 줄 안다니까!

 

 [규태의 짜증 섞인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규태)  아휴

 

 그래서

 

 진짜 내 남편 고소하려고요?

 

 해 보려고요

 

 (자영)  집주인인데?

 

 돈도 많고 백도 많을 텐데?

 

 그래도 하고 싶어요

 

 (자영)  나 변호사인 건 알죠?

 

 쉽지 않은 싸움 될 거예요

 

 (규태)  우리 마누라가  그서울 그법대야!

 

 [용식의 못마땅한 숨소리]  동기들이 막 공앤장이야!  무슨 알지도...

 

 (자영)  내가 그렇게 능력이 있어요  [규태가 숨을 후 내뱉는다]

 

 그러니까

 

 [자영이 달그락거린다]

 

 법적 지원 필요하면 연락해요

 

 공짜야동백 씨는

 

 [문이 달칵 열린다]

 

 [한숨]

 

 홍자영진짜

 

 [풀벌레 울음]

 

 너희들 왜 나만 졸졸 따라오니?

 

 (용식)  아이뭔 말이라도 하든가!

 

 (덕순)  뭔 말을 햐?

 

 각자 흩어져갈 길 가자고

 

 (용식)  아이진짜 엄마답지 않게 왜 이랴?

 

 등짝도 안 쌔리고

 

 아이그냥 등짝을 쌔려쌔리라고!  사람 더 쫄리게 하지 말고

 

 나 골 아파들어갈랴

 

 (용식)  아이고동백 씨  [문이 스르륵 열린다]

 

 왜 따라 들어가요?

 

 용식 씨는 그냥 들어오지 마세요

 

 (용식)  동백 씨

 

 [머뭇거리는 숨소리]

 

 우리 엄마 사람 쳐요

 

 헛소리하지 말고 그냥 먼저 가요

 

 [문이 탁 닫힌다]

 

 아유큰일 났네

 

 (동백)  오늘 제가 미쳤나 봐요

 

 주책이지...

 

 ...

 

 싸가지...

 

 완전완전 배신자 년에  완전 여우 같은 년

 

 여우는 아무나 하냐?

 

 [동백의 한숨]

 

 (동백)  막 도도한 척센 척하려고

 

 저 그냥 바득바득 버텼는데요

 

 근데요회장님

 

 그냥 제가요

 

 [한숨]

 

 사람이 그리웠나 봐요

 

 [아련한 음악]

 

 [한숨]

 

 (동백)  관심받고 걱정받고 싶었나 봐요

 

 내 걱정 해 주는 사람 하나가 막

 

 [떨리는 숨을 내뱉으며]  막 내 세상을 바꿔요

 

 저 어떻게 해야 돼요...

 

 회장님은 어떻게 해야 돼요?

 

 부모야 늘 을이니 내가 뭘 어쩌겄니

 

 (덕순)  한 열다섯이나 돼야  두들겨 패기라도 하지

 

 서른 넘은 것이 열다섯같이 날뛰는디

 

 내가 뭔 재주로 잡겄니?

 

 내가 기댈 것이야 시간뿐이지

 

 기냥 소나기면 그치겄지

 

 

 

 내가 이런 소리 해 야속하니?

 

 아니요

 

 [머뭇거리는 신음]

 

 근데 너무 점잖으셔서  제가 마음이 더 불편해요

 

 금방 붙은 불이 금방 꺼지기야 더 쉽고

 

 여자 변덕보다 개벼운 게  사내 싫증 아니겄니?

 

 (덕순)  그니께

 

 간쓸개 내준다 할 때  덜커덕 마음 주지 말고

 

 찬찬히 두고 봐라

 

 두고 봐도봐도

 

 같이 가고 싶거들랑

 

 그때 다시 얘기하자

 

 만약에

 

 막 봐도 봐도 막 그러면

 

 허락해 주실 수 있으세요?

 

 (덕순)  동백아

 

 너 필구 키워 봐 알 것 아니냐?

 

 크면서 진흙탕에 발만 담가도  애가 닳던 내 새끼다

 

 넘의 자식 키우는 힘든 길을

 

 어떻게 내쳐 가라겄니?

 

 

 

 [덕순의 한숨]

 

 (용식)  [작은 목소리로]  동백 씨

 

 (동백)  먼저 가시라니까...

 

 (용식)  아이동백 씨동백 씨  [동백의 한숨]

 

 [용식의 머뭇거리는 숨소리]

 

 

 

 저랑 같이  만두 한 판 하러 안 가실래요?

 

 아이원래가 이 세상만사  다 그밥심이잖아요?

 

 [용식의 웃음]

 

 심장이랑 장이랑요  손 한 뼘 거리밖에 안 되기 때문에요

 

 이 속이 시끄러울 때는  뭐든지 때려 넣어 주면

 

 '이거 마음까지 든든하구나'

 

 이러고 싶은 경향이  또 있고...

 

 [멋쩍은 숨소리]

 

 그래요가요

 

 만두 먹으러 가요

 

 - (용식?  - (동백가요

 

 가요?

 

 [용식이 수저통을 잘그락거린다]

 

 (동백)  저 용식 씨 신경 쓰이는 거 맞고요

 

 아까도

 

 용식 씨 감옥 가실까 봐  정신이 나갔던 것도 맞아요

 

 [용식의 쑥스러운 웃음]

 

 (용식)  저는 이진작에 정신이 나가 있었어요

 

 [용식의 쑥스러운 웃음]

 

 (동백)  파출소에서도

 

 [동백의 한숨]

 

 용식 씨만 보여서  회장님은 보이지도 않았어요

 

 의리 없는 년처럼요

 

 내가 진짜 그러면 안 되는데

 

 진짜 뭐가 씌었나?

 

 [용식의 웃음]

 

 (용식)  동백 씨저는 진작에 씌어 있었습니다

 

 [용식의 웃음]  [동백의 한숨]

 

 근데 회장님을 보면 막

 

 너무 찔리고 미안하고 막아휴...

 

 [용식이 숨을 들이켠다]

 

 (동백)  근데 또 용식 씨하고 이렇게

 

 만두를 먹자고 앉아 있으니까 또 막...  [용식이 피식 웃는다]

 

 사람 마음이 막

 

 [동백의 착잡한 신음]

 

 (용식)  좋죠?

 

 [동백의 한숨]  [용식의 웃음]

 

 이게 막...

 

 막 좋으시죠?

 

 [용식의 웃음]  [동백의 착잡한 신음]

 

 저기...  [헛기침]

 

 저기 그러면

 

 (용식)  우리가 이제는 좀...

 

 [용식의 쑥스러운 웃음]

 

 안 사귀어요

 

 [흥미로운 음악]

 

 ?

 

 (동백)  어차피 저도 다 들켰고

 

 지금

 

 용식 씨가 막 오버하실까 봐  제가 일단은 정리를 해 보자면요

 

 제가 용식 씨를 신경 쓰는 게

 

 세상눈회장님필구  싹 다 쌩깔 만큼

 

 그렇게 눈이 막 돈 정도도 아니고요

 

 저 그렇게 추저분하고 싶지도 않고요

 

 아니그게 왜 추저분한 거예요?

 

 원래 러브는 불같은 거예요

 

 아유불같은 거 싫어요

 

 (동백)  ...

 

 아시겠지만 그거 해 봤고

 

 졌어요

 

 저는 어리지도 않고요그리고

 

 혼자도 아니고

 

 돈도 벌어야 돼요

 

 막 만사 제쳐 두고 사랑만 꽁냥대는 거  저 그런 거 못 해요

 

 (동백)  불같은 거 하고 싶으시면

 

 다른 분이랑 하세요저는 안 할래요

 

 고새 또 밀어내시네요

 

 [멋쩍은 웃음]

 

 (용식)  우리 그러면 고만 떠들고

 

 만두나 드시죠

 

 [옅은 웃음]

 

 (동백)  용식 씨

 

 만두는 김으로도 다 익잖아요

 

 안 끓여도 익잖아요

 

 (용식)  그렇죠

 

 우리 그냥 불같이 퍼붓지 말고

 

 그냥

 

 천천히 따끈해요

 

 [아름다운 음악]

 

 불같이 퍼붓다가도뭐  헤어지면 다 땡이던데

 

 (동백)  난 엄마랑도 헤어져 봤고

 

 걔랑도 헤어져 봤어요

 

 나 근데 그런 거 또 하라 그러면

 

 나는 못 해요

 

 나는 그럼 진짜 KO예요

 

 ...  [헛기침]

 

 이거 그그니께...

 

 ...

 

 우리가...

 

 뭐를뭐를 하...

 

 하기는 하하잔 거죠?

 

 

 

 그냥 우리

 

 [동백의 머뭇거리는 숨소리]

 

 (동백)  ...

 

 그거

 

 타 봐요

 

 오래오래

 

 [살짝 웃으며]  따뜻하고 싶어요

 

 ...

 

 [심장 박동 효과음]

 

 저 울면 썸 안 타요

 

 [숨을 참는다]

 

 

 

 [부드러운 음악]

 

 (용식)  

 

 [용식이 숨을 들이켠다]

 

 (용식)  저기그니께

 

 필구 엄마까멜리아 사장님

 

 그리고 그다음이 이제...

 

 [용식의 쑥스러운 웃음]  (동백)  그러니까 용식 씨도

 

 회장님 아들옹산 순경  그런 거 제대로 하시고

 

 그러고 나서

 

 저랑 그썸 타요

 

 영심이네 누렁이한테도  제발 좀 가 보시고요

 

 (용식)  그러면 그이왕 썸 타는 김에

 

 저한테 화끈하게 지분 하나 주시죠

 

 [용식의 웃음]

 

 뭘 화끈해요?

 

 아니이게뭐  썸이건 아니건 간에요

 

 (용식)  그래요  우리가 이제 그할 건 하고요

 

 뭘 하긴 뭘 해요어머어머

 

 제가 그렇게 쉬워 보여요?

 

 (용식)  아이동백 씨 사춘기세요?

 

 ?

 

 요새 뭐고짝으로 좀  관심이 많으신가 봐요?

 

 그럼 뭐뭐요?  그럼 뭐무슨 지분을 드려요?

 

 앞으로요동백 씨

 

 동백 씨 인근 400미터 안에는

 

 저 황용식이가 있어요

 

 (용식)  '오늘 좀 기분 좀 빡친다싶은  그런 날에는

 

 절대 혼자 쭈그러들지 마시고요

 

 냅다 저한테

 

 달려오시면 돼요

 

 [옅은 웃음]

 

 딱 고거 하나만

 

 동의를 해 주세요

 

 공식적으로다가요

 

 [멋쩍은 신음]

 

 새끼 하나만 트시죠

 

 [어색한 웃음]

 

 (동백)  동의해요

 

 [동백의 쑥스러운 웃음]

 

 그리고 노 사장님 문제는요

 

 (용식)  

 

 (동백)  그게...

 

 [쩝쩝 먹는 소리가 난다]

 

 (변 소장)  충치라도 하나 잡아 뽑든가!

 

 아이제가 워낙에  타고난 건치여 가지고유괜찮아요

 

 (변 소장)  너도 쌍방 폭행으로 가야  잘리진 않을 거 아니여

 

 맛나?

 

 맛나냐고

 

 너 이 컵라면 까 처먹으려고 출근하지?

 

 [숨을 킁 들이마신다]

 

 가만있으래요

 

 (변 소장)  아이누가?

 

 동백 씨가요

 

 알아서 하신다고요

 

 동백이... 아니동백이가 왜?

 

 (변 소장)  맞고소로 퉁이라도 쳐 본디야?

 

 [변 소장의 한숨]  (용식)  모르죠

 

 기냥 알아서 하신대요

 

 (변 소장)  이상하게 믿음이 가네

 

 어제 보니까 걔  [용식이 라면을 후루룩 먹는다]

 

 애가 좀 변한 거 같아

 

 [옅은 웃음]

 

 [변 소장의 의아한 숨소리]

 

 옹산이 터가 그런가?  [웅장한 음악]

 

 여자들이 다 좀

 

 뭔가 독학을 하는 거 같아

 

 (동백)  하나넷  [익살스러운 효과음]

 

 느낌표가 네 개다

 

 [전화벨이 울린다]

 

 까멜리아입니다

 

 ?

 

 (동백)  [놀라며]  안녕하세요

 

 [흥미로운 음악]  (자영)  스캔해서 파일로 저장했고

 

 [마우스 클릭음]  동백 씨 메일로도 보내 놨어요

 

 근데 이런 걸 왜...

 

 (자영)  이깟 종이 쪼가리를 어떻게 믿어요?

 

 막말로 누구라도 들고 튀면 끝인 건데

 

 이걸로 진짜...

 

 진짜 고소하라고요?

 

 사실 쓸 때는 그냥 일기처럼 쓴 건데

 

 그냥 한풀이나 하려고 혼자...

 

 한풀이든 고소든 제대로 쓰셔야지

 

 (자영)  동백 씨가 그거 갖고 있다는 거  만인이 알게 해요

 

 (동백)  ?

 

 (자영)  원래 소문의 여인 아니었어요?

 

 여태 소문 때문에  밑지고만 살았을 텐데

 

 이제 소문 덕 좀 보시라고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하나도...

 

 (자영)  그냥 동백 씨 옆구리에

 

 긴 칼 하나 차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누가 건들면

 

 꿈틀하지 말고 콱 물어 버리시라고

 

 (재영)  까멜리아에 치부책이 있다며?

 

 (지현)  지금 정권이 바뀐다는 말이 있어

 

 (보좌관1)  'C 식당 내방 일지'

 

 '2019 8 14일  비서실 박 과장 송별회'

 

 '양맥양주맥주 폭탄주 취음'

 

 (군수)  잠깐

 

 그때 내 상태는?

 

 만취하셨습니다

 

 만취?

 

 (군수)  이런 옘병

 

 나 만취하는데 너희들은 뭐 했어?

 

 - (보좌관1) 폭탄을 말았습니다  - (군수!

 

 아니내가 폭탄 말라고  보좌관 뽑았어?

 

 아니군수님께서 말라셔서

 

 (군수)  그래서 뭐내가 헛소리했어?

 

 ?

 

 헛짓거리하데?

 

 헛짓거리는 안 하셨고요

 

 가게 벽에다 사인은 해 주셨는데

 

 사인이야

 

 골백번도 하는 건데  실수할 거리도 없지

 

 근데 멘트가...

 

 멘트가 뭐?

 

 보는 각도에 따라 다소...

 

 다소 뭐?

 

 다소...

 

 더러우셨던 것 같기도 하고

 

 [익살스러운 음악]

 

 내가 뭘 했는데?

 

 (군수)  [술 취한 목소리로]  백만 불짜리 다리!

 

 [군수의 웃음]

 

 (보좌관2)  정확히 군수님 사인과 함께

 

 [군수가 중얼거린다]

 

 (군수)  나 이거 당에다  보고를 해야 될 거 같니?

 

 (재영)  쟤 합의 보러 가나 벼

 

 (찬숙)  규태야가서 싹싹 빌어

 

 네가 무슨 민주 투쟁 하다가  옥에 갇힌 것도 아니고

 

 식당 여편네...  [찬숙이 키득거린다]

 

 [재영의 웃음]  손 쪼물딱거리다가 네가 감옥 갔다믄

 

 드러워서 군수 뽑겄니?

 

 (지현)  정치 인생 나가리라고 봐야지  [규태의 한숨]

 

 (규태)  이게 다!

 

 정치 공작

 

 [찬숙이 깔깔 웃는다]  

 

 이거야말로?

 

 공인을 향한 무무차별한 으음해

 

 정치 공작

 

 클린턴도 재선에서 당첨이 됐는데

 

 이깟 일로 노규태 앞날에  스크래치 안 나요

 

 [찬숙이 키득거린다]  (재영)  네가 클린턴이여?

 

 (찬숙)  옹산 민심미국보다 깐깐햐

 

 나는 내 길을 갈 거고

 

 개가 짖을 때마다 돌아보면  말을 달릴 수가 없다곱디다

 

 [여자들의 웃음]

 

 (찬숙)  [웃으며]  '없다곱디다'가 어디 말이랴?

 

 (지현)  쟤는 이제 말도 못 햐

 

 [찬숙의 웃음]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규태)  그냥 의연하게 말을 달리고 달려...

 

 - (찬숙달려!  - (규태?

 

 (찬숙)  [웃으며]  말을 달려우리 장사해야 돼

 

 여기서 더 지껄이지 말고

 

 빨리 가서 말 실컷 달려이놈아

 

 [재영의 웃음]  (규태)  내가 이 옹...

 

 (지현)  말 달릴 놈이 왜  남의 시래기를 막고 서 있어?

 

 [여자들의 웃음]

 

 자기들이 먼저 말을 걸어 놓고...

 

 (찬숙)  우리끼리 이야기여우리끼리  [재영의 웃음]

 

 그쪽 아니여규태야이쪽이여

 

 [여자들의 웃음]  (지현)  달려!

 

 (찬숙)  규태야남대문 열렸다남대문  [지현의 기합]

 

 [규태의 다급한 숨소리]

 

 (규태)  아이

 

 아이

 

 [규태가 서랍을 쾅쾅 여닫는다]

 

 (향미)  그 장부?  그거 언니가 들고 나갔는데?

 

 (규태)  아이지미

 

 그게 뭔 핸드백이야?  왜 괜히 갖고 댕겨그걸...

 

 (향미)  안 들고 나갔으면 뭐훔치게?

 

 오빠그거 절도야

 

 네가 나한테 지금 절도를 논해?

 

 [입소리를 쩝 내며]  내 비행깃값은 금요일까지 해 주면 돼

 

 (규태)  

 

 진짜

 

 나 진짜 무슨  굿을 한판 해야 되나진짜

 

 (향미)  오빠 사정 진상 난 건 알겠는데

 

 오빠 사정만 사정 아니잖아

 

 (규태)  뎀벼

 

 너 진짜 그냥 나랑 한판 붙자?

 

 뎀벼...

 

 [규태의 아파하는 숨소리]

 

 아줌마왜 남의 뒤통수를 까요?  아이

 

 비켜나 치매야

 

 (동백)  근데요저한테 왜 이런 걸 해 주세요?

 

 [자영의 헛기침]

 

 (자영)  그냥

 

 그냥 보게 돼요동백 씨를

 

 동백 씨 묘하게 보게 되는 사람이잖아

 

 (동백)  저를 왜...

 

 (자영)  근데 혹시

 

 아이 크림...

 

 [자영이 입소리를 쩝 낸다]

 

 아니아니다

 

 [규태의 한숨]

 

 진짜 자기가 동백이 편을  들겠다는 거야뭐야?

 

 잠깐만

 

 이게 다 이 약 때문이라고  물타기를 한번 해 볼까?

 

 뭐야

 

 (규태)  

 

 [동백의 놀란 숨소리]  가만...

 

 아니네가 여기서 왜 나와?

 

 ?

 

 아니왜 남의 마누라를  네가 만나고 댕기는 건데?

 

 진짜로 둘이 편이라도 먹게?

 

 법률 상담 하러 왔는데요

 

 이게 네 보물단지야줘 봐 봐

 

 - (동백어머머  이걸 왜 이렇게 꼭 껴안고

 

 안고 다니는데

 

 내 거니까 상관하지 마세요

 

 [규태가 머뭇거린다]

 

 (규태)  !

 

 팥빙수 먹고 가

 

 (규태)  네가 상황 파악이 영 안 되나 본데

 

 지금 황용식이도 맞고소야?

 

 나는 털려 나간 임플란트라는  실체가 있어

 

 저도 실체가 있어요

 

 너 아주 배짱이다?

 

 ...

 

 집주인한테 막 이래도 돼?

 

 이래도 돼

 

 [긴장되는 음악]

 

 , ''?

 

 반말하면 나도 반말

 

 앞으로 제 인생 모토예요

 

 [규태의 헛웃음]

 

 누가 똥이 더러워서 피하냐?  무서워서 피하지?

 

 (규태)  이런

 

 바꿔 말했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무서우신 거면 사과하세요

 

 됐고

 

 내가 공인으로서 한 번 봐줄 테니까

 

 뭐야그  고소는 각자 취하하는 걸로

 

 사과하세요

 

 너 상황 파악해

 

 황용식이가 선빵 날린 게 팩트고

 

 [규태의 힘겨운 신음]

 

 난 지금 36번 어금니가  털려 나간 상태라고

 

 사과하세요

 

 안 해못 해

 

 [규태의 힘주는 신음]  [동백의 당황한 신음]

 

 [떨리는 숨소리]

 

 스캔해서

 

 (동백)  USB에도 담았고  메일로도 받아 놨어요

 

 너희들 뭐나 빼놓고 다  어디 뭐대학 댕기냐?

 

 뭐 이렇게 다 똑똑해

 

 법정에서 봬요

 

 [발걸음이 울린다]

 

 (규태)  아임 소리!

 

 "미안해"

 

 [익살스러운 효과음]  [규태의 힘겨운 숨소리]

 

 소리소리소리소리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반말하지 마

 

 영어엔 반말 없거든?

 

 [코웃음]

 

 오케이

 

 아임 소리입니다요

 

 소리라굽쇼

 

 됐지?

 

 앞으로 까불지 마세요

 

 너 진짜 왜 그래?

 

 뭔 약 했어?

 

 방아쇠는 당겨졌고  옛날의 동백인 죽었어요

 

 그러니까 앞으로  땅콩의 땅 자만 꺼내면 바로...

 

 땅  [총성 효과음]

 

 너 혹시  사거리 신경외과에서 약 탔니?

 

 그냥 땅 쏠 거예요제가  주저 없이?

 

 (동백)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고

 

 하루아침에 땅땅거리기가 어디 쉽나?  [흥미로운 음악]

 

 - (동백안녕하세요  - (애정

 

 저게 그 치부책인가 벼

 

 동백이 저거 아주 웃긴다니께?

 

 아주 웃겨

 

 [동백의 한숨]

 

 뒤에서 저거  야금야금 썼을 생각 하면 아주...

 

 (귀련)  아주 기냥...

 

 꼬수워  [키득거린다]

 

 (찬숙)  주접떤 놈들 오금 저릴 생각 하면  아주 쌤통이라니께?

 

 우리 동백이가응  야무진 구석이 있어

 

 칭찬해

 

 [사람들의 웃음]

 

 좋아

 

 (변 소장)  이런 걸 굳이 공조를 하고...

 

 그러니께

 

 지금 우리들보고 이...

 

 (용식)  군 내에

 

 260mm 신 신는 주민 현황을  싹 다 조사하라는 거죠?

 

 (경위)  '이것이 알고 싶다못 봤어요?

 

 현장에서 발견된 족적이  260이라잖아요

 

 (변 소장)  , 260이면 나이도  한 열댓 살부터 시작을 해야 될 거고

 

 그 위로도 생존해 계신 분들은  다 훑어야 될 판인디

 

 저기...  [변 소장의 한숨]

 

 이게 저파출소 인력상...

 

 파이팅

 

 뭐요?

 

 긍게 파이팅하시라고유

 

 [경위의 당황한 신음]

 

 [경위의 놀란 신음]  [용식의 힘쓰는 신음]

 

 (용식)  아이고!

 

 260mm, ?

 

 용의자 넘버원!

 

 [변 소장의 한숨]

 

 (용식)  아니아이  지금이 '수사반장시대예요?

 

 과학 수사를 해야지과학 수사를!

 

 (변 소장)  과학 수사를 해도 왜 네가 햐?

 

 과학적인 놈들이 하겄지!

 

 (용식)  이따위 수사나는 오케이 못 해요

 

 (변 소장)  누가 니한테 오케이를 묻데?

 

 (용식)  이런이런 이졸속 수사는

 

 마이애미에서는  상상을 못 할 일이라고요!

 

 (변 소장)  그러니까 가

 

 여러 사람 속 썩이지 말고  마이애미로 전출 가!

 

 (용식)  아이

 

 내가 지금 남의 집 문 두드려 가면서  남의 발꼬락 재게 생겼어요?

 

 (변 소장)  ?

 

 저 마이애미 쪽에  원서라도 한번 넣어 봐

 

 [용식의 한숨]  네가 원하믄 내가  내가 추천서 써 줄게

 

 [변 소장의 놀란 신음]  [흥미진진한 음악]

 

 [한숨 쉬며]  남의 발꼬락은 소장님이 재요

 

 난 나만의 수사를 하려니께

 

 난다 긴다 하는 놈도  6년을 못 잡은 걸

 

 네가 뭔 재주로 잡게!

 

 나한테는요

 

 걔들한테 없는 게 있어요

 

 네가 뭐가 있는데?

 

 (변 소장)  넌 대체 너를 뭐라고 생각하는데!

 

 나요?

 

 토백이

 

 ?

 

 옹산 토백이요

 

 (용식)  옹산서 초중고 나왔으면요

 

 기냥 이 동네에선 성골이에요

 

 한 다리 건너면 그냥 다  형동생이모삼촌

 

 시스템이 비슷하다고요  마피아 수뇌부랑

 

 (지현)  

 

 나 이거 눈썹짝짝이로 된 거 같지?

 

 - (용식예  - (애정우리 집 인간

 

 (애정)  진짜 간통이여

 

 근데 이제 진짜 못 잡아넣냐?

 

 (용식)  요 동네 아줌마들은  나한테 못 할 말이 없고요

 

 (재영)  아유지랄됐다고됐다고

 

 (형사)  지금 이러시는 게 엄밀히 따지면...

 

 (용식)  거기다 요 동네는

 

 - (형사법적으로 공무 집행...  - (재영날 잡아다 징역을 살려 봐요

 

 (재영)  내가 찍소릴 해 주나

 

 (용식)  텃세의 투지가 있다고요

 

 (재영)  자기들도 못 잡은 까불이  왜 자꾸 우리한테 찾아?

 

 - (재영어이구...  - (찬숙저들이 지금 하는 게 뭐여?

 

 (찬숙)  괜히 동네만 들쑤시고 댕기면서  [재영이 호응한다]

 

 땅값만 떨어트리는 겨

 

 - (재영그려그려  - (애정맞아

 

 - (찬숙아무 소리 하지 말고  - (애정

 

 그냥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고들 통일을 햐

 

 - (재영통일햐통일햐  - (애정통일햐통일햐

 

 - (재영통일햐  - (용식...

 

 뭔 또 통일을 햐통일을?

 

 진짜로 아는 것도 하나도 없으믄서

 

 [여자들의 못마땅한 신음]

 

 (재영)  아는 게 왜 없어?

 

 - (재영우리가 다 알지  - (찬숙

 

 - (귀련다 알아  - (애정우리가 다 알아

 

 아이참알긴 뭘 알아

 

 맨날 다 안디야

 

 [여자들의 못마땅한 신음]  

 

 (찬숙)  너는 여기 1 365일 앉아 있어 봤냐?

 

 어느 집 된장 뚝배기 이 나간 것까지  우리는 다 알아

 

 - (재영다 알지  - (애정다 알아

 

 - (귀련그럼우린 다 알아  - (애정다 알아다 알아우린

 

 [헛웃음]

 

 그럼 까불이 누군데?

 

 [흥미로운 음악]  (찬숙)  까불이?

 

 (지현)  까불이?

 

 까불이는

 

 [어두운 효과음]

 

 [약통을 탁 내려놓는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물병 뚜껑을 탁 연다]

 

 [문이 탁 닫힌다]

 

 [종렬의 힘겨운 숨소리]

 

 옹산에 뭐 있어?

 

 (제시카)  처신 똑바로 해

 

 오빠 정수기 광고  [종렬이 물을 꿀꺽 삼킨다]

 

 이번 건 부부 동반으로 하자니까

 

 이 마당에 음주니 딱지니  그런 거 터지면 나한테 민폐라고

 

 너도 찍는다고?

 

 (종렬)  네가 왜?

 

 [리드미컬한 음악]

 

 (종렬)  너 요즘 대중이 얼마나 무서운지 몰라?

 

 (제시카)  뭐래

 

 (종렬)  너 왜 그렇게  비호감이 되려고 용을 쓰냐?

 

 (제시카)  나 호감이야

 

 내가 사진 하나만 올려도  좋아요를 600개씩 받아

 

 (종렬)  아이네가 연예인이야국가 대표야?

 

 대체 네 소속이 뭔데  무슨 백수가 광고를 다 찍냐고

 

 (제시카)  안 그래도 너한테  그 백수 소리 듣기 싫어서

 

 (종렬)  , '하지 말랬지?

 

 나 밀라노 가

 

 ?

 

 11월에 갈 거야

 

 [종렬의 헛웃음]

 

 (종렬)  너 아주 팔자 좋다?

 

 그럼 애는 어쩌고  무슨 여행을 사시사철...  [제시카의 부정하는 신음]

 

 여행 아니고 유학

 

 (제시카)  2년 코스 모델 스쿨 다닐 거야

 

 2?

 

 잠깐만너 지금  애 버리고 2년을 밖에...

 

 버리긴 누가 버려?

 

 딸 바보 아빠 있고

 

 (제시카)  친정 엄마에 이모님도 있으니까  2년 정도는 괜찮아

 

 지금

 

 애한테 엄마가  얼마나 필요한 나이인데...

 

 어차피 기억도 못 해

 

 (제시카)  오빤 한 살 때 기억나?

 

 [종렬의 한숨]

 

 넌 모성이라는 게 없냐?

 

 엄마가 잘나야 애도 행복한 거야

 

 [흥미로운 음악]  (찬숙)  그 배달부

 

 [재영이 호응한다]  동호인가배달부싸가지 없던

 

 걔가 보통이 아니거든

 

 [여자들이 호응한다]

 

 나는 우리 집 아저씨 스쿠터

 

 걔가 훔쳤다고 봐

 

 (재영)  그려그렇지그렇지그렇지그렇지  [여자들이 호응한다]

 

 (용식)  그러면

 

 그 배달부가  유력 용의선상에 있었겠구나그렇죠?

 

 (찬숙)  그렇지응  [여자들이 호응한다]

 

 (지현)  근디 죽었디야

 

 ?

 

 아이까불이가 두 번째로 죽였잖여

 

 (용식)  ...

 

 죽었으니 오해지  [여자들이 호응한다]

 

 - 괜히 미안하지  - (애정그렇지

 

 - (귀련그렇지  - (지현미안하지

 

 (재영과 지현)  미안하지  [찬숙의 한숨]

 

 (용식)  오해...

 

 그러면 까불이가 누굴까?

 

 [재영이 바닥을 툭툭 친다]

 

 - (재영내 생각엔  - (귀련

 

 (재영)  처녀 보살네 그 남자여

 

 [흥미진진한 음악]  [여자들이 호응한다]

 

 (찬숙)  그 집 드나들던 그 아귀상?

 

 - (재영응  - (찬숙그 인상 드럽던?

 

 - (재영그렇지  - (찬숙그렇지그렇지

 

 (찬숙)  [바닥을 탁 치며]  그이가 우리 동네 드나들믄

 

 반드시 사건이 나더라고

 

 - (재영맞아맞아맞아  - (지현맞아

 

 [여자들이 호응한다]

 

 (용식)  이건 예리하다

 

 그러면 그 아귀상이...

 

 (지현)  근데

 

 원양 어선을 탔디야

 

 - ?  - 옹산에서 사람 죽을 때

 

 노르웨이에서  간고등어를 잡고 있었다더라고  [여자들이 호응한다]

 

 - 노르...  - (찬숙노르웨이라는데 뭐 어쪄

 

 - 노르웨이믄 뭐?  - (지현노르웨이엔 장사 없지

 

 (귀련과 애정)  노르웨이면 뭐...

 

 그이가 성실은 혔어

 

 [흥미로운 음악]  [귀련의 한숨]

 

 자꾸  이쓸데없는 소리만 해요?

 

 (용식)  스쿠터를 가져갔니  뭐인상이 더럽니

 

 그딴 주관적인 증거 말고요

 

 객관적인 정황 증거로다가  좀 내 봐요

 

 - (지현노르웨이는...  - (용식아이고

 

 (용식)  노르웨이 좀 그만해요좀  노르웨이노르웨이

 

 어휴

 

 그걸 알면 내가 왜 떡을 팔아?

 

 네가 떡을 팔지

 

 얘가 수사반장 했겄지

 

 그렇지

 

 [익살스러운 음악]  [한숨]

 

 아유아유아유아유됐슈됐슈

 

 아이고내가 뭘 듣겠다고아유

 

 (용식)  아이아이아이아이  해산해산해산해산!

 

 [버벅거리며]  가서 이제 장사들이나 해요

 

 (찬숙)  그 살인 사건으로

 

 돈 번 이가 하나는 있지

 

 [여자들이 호응한다]  (지현)  있지있지

 

 [의미심장한 음악]  (재영)  있지있지

 

 규태

 

 노규태?

 

 [흥미로운 음악]

 

 (찬숙)  그때 규태가

 

 피부 관리실 건물을 거저 샀지

 

 사람 죽은 건물을 왜 사나 했는데

 

 1년 만에 그 뒤로  터미널 이전이 확정돼데?

 

 규태가 뭘 알고 그랬는지

 

 쇳복을 타고났는지는 모를 일이지

 

 (종렬)  아이네가 밀라노를 왜대체 왜?

 

 (제시카)  [이를 악물며]  조용히 해

 

 프로 모델도 아니고 패션 전공도 아닌  네가 갑자기 웬 밀라노냐고!

 

 (제시카)  여기 소리 다 들어간다고

 

 (종렬)  너 지금 이거 네 이름이랑  완전 비슷한 상황인 거 알지?

 

 전라도 전주에서 주야장천 살았으면서

 

 이름은 제시카인 거랑  완전 느닷없이 비슷한 거 아니냐고!

 

 [헛웃음 치며]  오 마이 갓

 

 나 뉴요커야

 

 뉴욕에서부터 제시카였다고

 

 [한숨 쉬며]  어학연수 3개월에 뉴요커면

 

 요미우리 뛰다 온  뭐나는 뭐재패니스냐?

 

 - 닥쳐  - (종렬못 가

 

 나 네 유학 자금까지  대 줄 돈도 없고...

 

 그럼 그냥 도장 찍고  위자료로 갈까?

 

 박상미!

 

 강종렬!

 

 [종렬의 한숨]

 

 [한숨]

 

 [제시카의 헛웃음]

 

 그래알았어  유학이든 나발이든 다 해

 

 다 해 줄 테니까

 

 대신 지선이 좀만 크거든 가

 

 레베카 핑계로 내 날개를 꺾지 말라고!

 

 걔가 왜 레베카야!

 

 강종렬이 딸 강지선이지!

 

 (종렬)  네 이름은 박상미고

 

 이 박상미박상미야!

 

 [의미심장한 음악]  [헛웃음]

 

 차 세워

 

 [한숨]

 

 너 진짜 10년만 지나도 쪽팔려 죽어

 

 (종렬)  연예인들 허세 떨다가  한평생 놀림받는 거 봤지?

 

 제발 철 좀 들으라고!

 

 차 세우라고!

 

 [한숨]

 

 가면 안 되는데

 

 (종렬)  안 되는데

 

 [하이패스 알림음]

 

 (종렬)  엉뚱한 구석에  [종렬의 한숨]

 

 환장할 비상구가 생겼다  [기어 조작음]

 

 [자동차 엔진 가속음]

 

 (선생님)  1학년부터 수학이 이렇게 떨어지면

 

 갈수록 더 큰일이거든요

 

 근데 필구가요

 

 저보다는 수학을 잘하는 편이에요

 

 ?

 

 그냥 저는 필구가 그냥

 

 , '인생에서 수학 하나쯤은  그냥 좀 제쳐 놔도 된다'

 

 '괜찮다생각하고 있어요

 

 

 

 (동백)  저는 그...

 

 궁금한 게 수학 말고

 

 애가 학교에서  친구들이랑은 어떤지...

 

 (동백)  엄마가 술집 한다고

 

 뭔가 놀림을 받는다거나 아니면...

 

 [머뭇거리는 숨소리]  (동백)  아빠 없다고

 

 주눅 든다든가 뭐그런...  [어색한 웃음]

 

 가끔 좀 싸우고 와서...

 

 필구는

 

 맞는 쪽은 아니에요

 

 [한숨]

 

 [승엽이 흥얼거린다]

 

 (승엽)  아이강 선수!

 

 어유어유안녕하세요

 

 - (종렬네  - (승엽아유아이자주 오시네

 

 (승엽)  요즘 이쪽에서  추진되고 있는 용무라도...

 

 제가 이 학교만 오면 변을 보거든요

 

 ?

 

 (종렬)  머리는 하얘지는데  오장육부는 또 돌아가고

 

 가슴은 막 쫄리는데

 

 눈으로 직접 봐야지만 평온해져서요

 

 [의아한 숨소리]

 

 똥을 싸러 옹산까지 오신다는 거예유?

 

 [멋쩍은 웃음]

 

 [필구가 씩씩거린다]

 

 (승엽)  얼레?

 

 필구야!

 

 너 왜인마  벼루박을 발로 차고 있어?

 

 (승엽)  네가 축구부여?

 

 한국 사람이 왜 일기를  영어로 써야 되냐고요

 

 [흥미로운 음악]

 

 나는 애국자라 안 쓴 건데요?

 

 [필구의 짜증 섞인 숨소리]

 

 그래서 또 엄마 모셔 오랴?

 

 [한숨]

 

 백번 말해도 못 알아듣고

 

 (필구)  마이 맘 워킹 맘워킹 맘!

 

 [필구의 못마땅한 숨소리]  [필구가 벽을 툭 찬다]

 

 (종렬)  애가 왜 객기까지 날 닮았어?

 

 (승엽)  뭔 소릴 하는 겨?

 

 어유저 꼴통 진짜 누굴 닮아서 저랴?

 

 아유

 

 (종렬)  누구 닮았으면 뭐요?

 

 어린애도 인격체입니다  '꼴통꼴통하지 마시죠?

 

 아이방정환이야뭐야?

 

 (필구)  메이저리거 되어서

 

 엄마한테 100평 술집 차려 준다

 

 강필구

 

 [종렬의 한숨]

 

 코딱지만 한 게

 

 뭐가 또 이렇게 남자야?

 

 진짜 탐나게

 

 (변 소장)  

 

 너 그래서 지금  노 사장 뒤를 캐고 댕기는 겨?

 

 그짝이 까불이일까 봐?

 

 

 

 네가 보기에는  노규태가 사람 죽일 놈 같아?

 

 [용식의 힘겨운 숨소리]

 

 (용식)  원래가 그런 거예요  원래가요?

 

 , CSI 보면요

 

 제일로 아닌 거 같은 놈들이  막판에 탁 이수갑 차는 거 봐 봐요

 

 

 

 노규태는 말이여

 

 차로 고라니를 치고  구안와사가 왔던 이여

 

 - 예 ?  -  정신적 충격으로다 입이 돌아갔어

 

 ...

 

 (변 소장)  하도 가위를 눌려서

 

 굿을 했단 말도 있어

 

 걔가 그런 간땡이여인마

 

 (용식)  고라니가 올라타 갖고

 

 가위 갖다가 찍어 눌렀대요?

 

 참 나가지가지 하네가지가지 햐

 

 하여튼 간걔는 참 애매해요?

 

 나쁜 놈그리고 못난 놈

 

 고 중간의 그 어중간한 고짝에

 

 항상 애매하게 껴 있다고요

 

 (변 소장)  노 사장이 간만 쩍어?

 

 이 뇌도 쩍은 편이지

 

 그리고 노 사장이 까불이였으믄

 

 증거가 진작에 천지삐까리였다고

 

 (용식)  건물?

 

 왜 건물을 사요?

 

 까불이 때문에 노규태만  돈을 벌었다니께요정황상?

 

 거기서 살인 나서  건물이 반값에 나왔어

 

 나도 돈만 있었으면 진작에 샀어

 

 (용식)  아이그러면  누구여누구진짜

 

 아유...

 

 소장님

 

 솔직하게 말하면요?

 

 나 진짜

 

 아유그냥 완전하게 모르겄어요기냥

 

 어유기냥...  [변 소장이 혀를 쯧쯧 찬다]

 

 (변 소장)  사람이 모를 수도 있지

 

 그럴 때는

 

 [주머니를 찍 뜯으며]  영심이한테나 가 보지 그랴?

 

 [변 소장이 주머니를 탁 닫는다]  아유또 영심이...

 

 (용식)  아유

 

 [매미 울음]

 

 [승엽의 탄성]  (종렬)  시선 멀리 보고

 

 오케이다음

 

 (승엽)  너희들 말이여

 

 집에 가서 엄마한테  까묵지 말고 꼭 얘기해야 돼야

 

 (종렬)  그래잘한다괜찮아다음

 

 (승엽)  오늘 야구부서  강종렬 선수가 특강해 줬다고

 

 코치님이 요런 특강도  잡아 준다고알겄지?

 

 (아이들)  

 

 (승엽)  근데 사실 요걸 또

 

 - (승엽) 100% 재능 기부라고만 하긴  인마너 공 끝까지 안 봐!

 

 (종렬)  다시다시!  [의미심장한 음악]

 

 아이몸의 중심을  딱 잡아 줘야 될 거 아니야!

 

 뒷다리 힘 빡 주고다시 해!

 

 강필구너 왜 팔  이거 왜 휘적거려이거

 

 이거 왜 이래다시!

 

 [한숨]

 

 스톱

 

 너 왜 타석에서 한숨 쉬고 시작해?

 

 그게 뭐너만의 루틴이야!

 

 어린놈이 벌써부터 겉멋만 들어 가지고

 

 어디서 그런 건 보고

 

 (필구)  그러는 아저씨는!

 

 공 때리기 전에 헬멧 냄새 왜 맡아요?

 

 그거 진짜 추잡스러운 루틴 아니고요?

 

 (종렬)  선생도 자기 자식은 못 가르친다더니

 

 (승엽)  ...

 

 (필구)  엄마!

 

 엄마엄마!

 

 엄마!

 

 (아이)  쟤네 엄마인가 봐!

 

 (승엽)  아유

 

 동백이가 학교엘 다 왔네

 

 동백이가 코치님 친구입니까?

 

 학부모가 코치님 친구예요?

 

 어떻게 예의범절을 모르십니까?

 

 황희 정승이야뭐야?

 

 (필구)  엄마!

 

 엄마!

 

 엄마!

 

 엄마!

 

 (동백)  ?  [필구의 가쁜 숨소리]

 

 (필구)  엄마내 목소리 못 들었어?

 

 [아이들의 가쁜 숨소리]  내가 저기에서부터 불렀는데

 

 나 하나도 못 들었어  어머불렀어?

 

 근데 훈련하다 말고  왜 뛰어와다들?

 

 (아이들)  안녕하세요!

 

 [어색하게 웃으며]  안녕안녕

 

 - (필구근데엄마  - (동백

 

 (필구)  머리가 그게 뭐야?

 

 별로야?

 

 왜 그러고 학교에 와?

 

 그래엄마 가려 그랬어

 

 필구야가서 훈련해얘들아  가얼른

 

 (필구)  거봐내가 울 엄마는  진짜 예쁘다고 했지?

 

 [유쾌한 음악]  근데 원래 머리 올리면 더 예뻐

 

 (준기)  강필구는 거짓말은 안 해

 

 [동백의 민망한 신음]

 

 (필구)  내가 엄마랑 쯔위랑  삐까 뜬다고 아무리 말해도

 

 애들이 뻥이라잖아

 

 그래 갖고 내가 맨날 엄마한테  학교 오라고오라고 했더니

 

 왜 머리 그렇게 하고 왔냐고

 

 다현처럼 이렇게이렇게

 

 - 이거?  - 머리 똥 머리 하고 오라고 했지?

 

 (동백)  그러니까

 

 똥 머리엄마가 좀  정신없어서 그냥 왔다

 

 다음번 때는 할게알았어똥 머리

 

 맞다김동규

 

 (필구)  너희 아빠 부사장이랬지?

 

 우리 엄만 사장이야

 

 [아이들의 탄성]

 

 [동백의 웃음]

 

 [웃으며]  사장 맞아

 

 너희들

 

 아이스크림 사 줄까?

 

 - (동백자  - (필구우리 엄마가 쏘는 거야

 

 (아이들)  잘 먹겠습니다

 

 (동백)  아니야맛있게 먹어

 

 (아이들)  필구생큐  [종렬의 멋쩍은 헛기침]

 

 (동백)  얜 또 여기 왜 와 있어?

 

 하나 드릴까요?

 

 [종렬의 어색한 웃음]

 

 (종렬)  괜찮습니다

 

 (승엽)  하나 드시지

 

 저기혹시

 

 왕밤빵 있습니까?

 

 [차분한 음악]

 

 [동백의 한숨]

 

 (동백)  그래나랑은 악연이어도

 

 필구랑은 천륜이니까  내가 궁금해하는 거 알겠는데

 

 [입소리를 쩝 낸다]

 

 그래도 참 너  네 와이프한테 참 못 할 짓 한다

 

 넌 지금 이 사태가  나한테 할 짓이었냐?

 

 나도 진짜 환장하겠거든?

 

 [동백의 한숨]

 

 너 필구 위한다면 이제 찾아오지 말고

 

 ...

 

 딴 부탁 하나 할게

 

 따로 말할 거 없어

 

 인터넷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나 연봉 세

 

 (종렬)  안 그래도

 

 너 가게 빼야 된다는 소리도 들었고

 

 , '슈퍼맨있잖아

 

 그것 좀 하차하면 안 되겠니?

 

 ?

 

 너 네 딸이랑은 막 공룡도 보러 가고  캠핑도 하고 다 하잖아

 

 우리 필구 위해서 그거 하나 딱

 

 해 줄 수 있지 않아?

 

 아니

 

 뜬금없이 갑자기 웬 '슈퍼맨'?

 

 (동백)  나중에 그텔레비전 나오던  그 끔찍한 딸 바보가

 

 자기 아빠라는 거 알면

 

 애 속 다쳐

 

 [아련한 음악]

 

 (동백)  너 그거 안 해도 잘 먹고 잘 살잖아

 

 다른 건 다 해도 되는데  그것만 하지 마라

 

 부탁할게

 

 그래서 넌

 

 그래서 네 속도 다쳤어?

 

 [종렬의 한숨]

 

 (종렬)  왜 하필 지금 나타나찾을 때 좀 있지

 

 내가 이러면 진짜...

 

 끝까지 개새끼인 거 나도 아는데

 

 너 다시 보니까

 

 너랑 쟤까지

 

 [옅은 한숨]

 

 내가 살겠냐?

 

 [헛웃음]

 

 여전하네

 

 너 여전히 양아치네

 

 [한숨]

 

 [입소리를 쩝 낸다]

 

 [종렬의 한숨]

 

 [힘겨운 숨소리]

 

 그러니까 네가 왜?

 

 왜 그딴 양아치를 좋아했냐고?

 

 [한숨]

 

 (동백)  필구 올 시간 다 됐어  얼른 가라이제?

 

 네가 그렇게 보는 눈이 없으니까  네 팔자가...

 

 내 팔자가 뭐?

 

 (종렬)  ...

 

 내 팔자가 네 거야?

 

 ?

 

 내가 좋아서 너 만났고  내가 좋아서 애 낳았어

 

 내 팔자는 내 소관

 

 (동백)  편대도 내 덕꼬여도 내 탓

 

 아니네가 뭔데...

 

 

 

 네가 뭔데 내 팔자를  무슨 폈다 말았다 해?  [잔잔한 음악]

 

 (동백)  ...

 

 근데

 

 뭔가 좀 폼 나졌다?

 

 나 원래 폼 나

 

 173 8등신

 

 끝내주는 아들 있고  여기 자영업 사장님이야

 

 (동백)  나 원래 누구 부록으로 말고

 

 나 혼자서 폼 나는 사람이었어

 

 너 연애하는구나

 

 그 촌놈은

 

 널 폼 나게 해?

 

 [문이 드르륵 여닫힌다]

 

 - (용식아유흥식아어  - (흥식

 

 (용식)  동백 씨!  [용식의 웃음]

 

 (종렬)  아휴...  [종렬이 술을 쪼르르 따른다]

 

 [종렬이 술병을 탁 놓는다]

 

 [용식의 어색한 웃음]

 

 (동백)  저기...

 

 (흥식)  저기 저쪽...  [흥식의 옅은 웃음]

 

 [용식이 중얼거린다]

 

 [카메라 셔터음]

 

 (향미)  이 풀 숏 대박이네

 

 나 진짜 여기 취직하길 잘한 거 같아요

 

 너 까불다 죽어

 

 [드릴 작동음]

 

 (향미)  5천 원 내고 가  내가 꿀도 추가했으니까

 

 [어색한 웃음]

 

 (동백)  아유돈은 무슨...

 

 - 흥식 씨끝나고 밥 먹고 가요  - (용식그려

 

 - (흥식예  - (향미땅콩도 안 주면서

 

 (향미)  누군 공밥도 막 주고

 

 (정숙)  공밥은 왜 줘?

 

 (향미)  아무튼 저 언니 기분파야

 

 (동백)  안 그래도 저는 사실

 

 필구가 잠깐이라도 혼자 있을 때  좀 신경 쓰였는데

 

 이런 것까지 신경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용식의 멋쩍은 웃음]

 

 (종렬)  나도 고마워요

 

 [흥미로운 음악]

 

 나도 고맙다고요

 

 강 선수가 고마우실 건 없죠  [용식의 옅은 웃음]

 

 (종렬)  아니요

 

 고맙습니다고마운데요?

 

 (동백)  용식 씨

 

 엊그제 합의 본 사람이에요

 

 (용식)  아유동백 씨  [용식의 멋쩍은 웃음]

 

 강 선수님

 

 저랑 해장 한 그릇 하러 가시죠

 

 동백이 좋아해요?

 

 (종렬)  애 엄마를 왜?

 

 강 선수님이 뭔데

 

 저한테 그런 걸 물어요?

 

 물을 만하니까 묻는 겁니다지금

 

 [용식이 숨을 카 내뱉는다]

 

 강 선수님이

 

 필구 아빠라서요?

 

 그래서 물을 자격 있다는 거죠지금?

 

 (종렬)  ?

 

 비련의 여주인공 좋아하면  댁이 좀 멋져 보이는 거 같아서?

 

 걔 흔들지 마요

 

 동정하지 마시라고

 

 강 선수님

 

 강 선수님은 불쌍해서 누구 좋아해요?

 

 - 뭐요?  - 강 선수님

 

 멍청한 놈이네요

 

 (용식)  아이몰라요?

 

 동백 씨가 얼마나 혼자서  빛나는 사람인지를?

 

 [용식의 한숨]

 

 너께서는 다 가지려고  그 여자 버렸겠지만요

 

 나는

 

 다 없어도 동백 씨 하나만 있으면 돼요

 

 [한숨]

 

 동백 씨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잖아요

 

 댁도 그거 알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주접떨고 앉아 있는 거고

 

 그래그거 아니까  주접떠는 거예요지금

 

 이제라도 알았으니까 제대로 하려고

 

 (종렬)  동백이 이렇게 사는 거 안 이상

 

 내가 그냥 안 둔다고

 

 [아련한 음악]

 

 동백 씨 사는 게 뭐 어때서?

 

 여기서 제일로 불쌍한 놈이  누굴 동정햐?

 

 [당황한 숨소리]

 

 넌 진작에 동백 씨 놓쳤고

 

 동백 씨도 네 여자 아니고요

 

 필구도

 

 네 자식 아닙니다

 

 [종렬의 기가 찬 숨소리]

 

 (종렬)  

 

 네가 뭔데 내 자식이 맞네 어쩌네...

 

 너 내 어깨 다시 잡을 때는  네 그 10억짜리 어깨 걸고 잡아라잉

 

 (종렬)  수준 나오시네

 

 내 수준 무식햐

 

 니는 딸 바보에 천만종렬에 CF 스타에

 

 똑똑하게 니 할 거 다 하면서  남는 시간에 추억 놀음 하는 거겠지만

 

 난 내 거 다 걸고  무식하게 동백 씨 좋아할 거여

 

 그니께

 

 옹산 들락거리지 마라

 

 디진다진짜로

 

 [헛웃음]

 

 ...

 

 [한숨 쉬며]  꼭 무슨

 

 스물다섯 강종렬 보는 거 같네

 

 (동백)  그래서

 

 둘이 무슨 얘기 했는데요?

 

 (용식)  기냥요기냥

 

 기냥 그잔치국수 한 사발 했어요

 

 동백 씨

 

 요거땅콩빵 좀 드셔 봐요

 

 (동백)  누구나 미니홈피 같은 거  하나는 있는 거잖아요

 

 (용식)  ?

 

 그 막묻고 싶은  흑역사나 비밀 이런 거는

 

 다 누구나 쪼끔씩은 있는 거잖아요

 

 다들 그러고 잘만 살던데

 

 왜 나만 이렇게 속속들이  다 들키는 건지...

 

 (동백)  아니용식 씨가 애 아빠 만나서

 

 잔치국수 먹을 필요까지는 없는 거잖아

 

 (용식)  동백 씨

 

 과거는요

 

 과거예요

 

 이 과거에는 아무런 힘도 없어요

 

 말은 뭐다 그렇게 해도  남자들 다 똑같죠

 

 (동백)  다 똑같지

 

 (용식)  이 땅콩빵이나 좀 드셔 봐요  [용식의 멋쩍은 웃음]

 

 쿨한 척해도 남자들 막 다 똑같지

 

 (동백)  쿨한 놈이 어디 있어?

 

 (용식)  동백 씨

 

 남자 얼마나 만나 봤어요?

 

 세상 남자가요

 

 강종렬이 하나예요?

 

 내가 걔랑 같냐고요

 

 아이썸 타자며요

 

 그 나물에 그 밥이면

 

 나랑 뭐 하러 썸을 타요?

 

 그게 아니라 난...

 

 나랑은 안 해 봤잖아요

 

 뭘요?

 

 동백 씨

 

 저랑 이지대로 연애하면요

 

 진짜요

 

 진짜로...

 

 아이

 

 죽어요

 

 [부드러운 음악]  (용식)  매일매일 사는 게 좋아 가지고

 

 죽게 할 수 있다고요나는

 

 그러니께

 

 나에 대해 그개코도 모르면서

 

 별 시덥잖은 놈이랑  한 판에다 엮지 마요

 

 너 보고 싶어 가지고  이 새벽 5시에 기어 나온 놈

 

 자꾸 이...

 

 승질 나게 좀 하지 말라고요

 

 [용식이 수레를 드르륵 끈다]

 

 (동백)  달라요

 

 많이 달라요용식 씨

 

 그래서 충분히 고맙고...

 

 아니그 고맙단 소리도 좀...

 

 두근대요매일

 

 (동백)  나는 가자미 사는 일이  이렇게 설레는 일인지 처음 알았는데?

 

 땅콩빵은 내가 들고 갈까요?

 

 들어요그럼

 

 (용식)  이거 좀 먹어요

 

 [용식의 옅은 웃음]  (동백)  이제 그만 먹을래요배불러요

 

 (용식)  

 

 그러면 저도 이 시점에서

 

 과거 하나 깔게요

 

 제 첫사랑은요

 

 [멋쩍게 웃으며]  아이참...

 

 양승엽이

 

 그 누누나예요

 

 [용식의 멋쩍은 웃음]

 

 [동백의 놀라는 신음]

 

 아니그냥뭐  같이 한동네에서 이거막 방방 타고

 

 이렇게 방아깨비 잡고  같이 놀다 보니께 그냥...

 

 [용식의 멋쩍은 웃음]

 

 (동백)  진짜 사귀셨다는 말씀이세요?

 

 (용식)  

 

 [동백의 호응하는 신음]

 

 그 누나가  이제 그중학교 올라가면서

 

 저를 찼어요찼고

 

 차면서

 

 승엽이한테 말하면

 

 아가리 찢어 버린다고  편지를 써 줘 갖고요

 

 여태껏 그냥

 

 승엽이한테 함구하고 있고  [용식의 멋쩍은 웃음]

 

 [동백의 웃음]  저도 이 동네에서  그치정 좀 있는 놈이에요

 

 [함께 웃는다]

 

 진짜인디?  [동백의 탄성]

 

 근데 이진짜 비밀은유

 

 저는 그 누나가

 

 저를 왜 찼는지  그걸 아직까지 모르겠어요

 

 [동백의 호응하는 신음]  ...

 

 여자는

 

 [동백의 웃음]  어려운 거예요

 

 [용식이 입소리를 쩝 낸다]

 

 근데 이동백 씨는  또 제가 너무 좋아해서 그런지  [동백의 한숨]

 

 유독 좀 어려워요

 

 [용식의 멋쩍은 웃음]

 

 그리고 동백 씨는 그...

 

 코딱지 시즌이 있으시니께

 

 [용식의 옅은 웃음]

 

 아니아니이제

 

 그게 아니고 그...

 

 이렇게 자꾸 이저  쭈그러들고쭈그러들고

 

 쭈그러들고 하다가 이제  코딱지만 해지실 때가 있으니께요

 

 [함께 살짝 웃는다]

 

 고럴 때는 저는 이 뭐이 단거

 

 이런이런 거이런 거  단거 멕이는 거 말고는

 

 뭘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하참 어려워요

 

 [용식의 멋쩍은 웃음]  [잔잔한 음악]

 

 그리고 또 뭐괜히

 

 얘기만 길게 해 봤자 그

 

 주접떠는 거같이  보일 수도 있고요맞죠?

 

 저 용식 씨 주접떠는 거 좋아해요

 

 용식 씨 쉬운 분이잖아요

 

 저 어려운 놈인데요?

 

 아휴사는 데 뭔 그냥  어려운 것들 투성이인데

 

 그냥 용식 씨만은 저한테

 

 쉬워 주시면 좋잖아요

 

 

 

 (동백)  덥죠?

 

 (용식)  

 

 아유

 

 [동백이 심호흡한다]

 

 (용식)  저는 내심적으로요

 

 히어로들 중에  가장 그평가 절하된 게

 

 저는 램프의 지니라고  그렇게 생각을 해요

 

 사실상 걔가  이한계가 없는 놈인디

 

 계속 그소원을  멫 개만 들어주니 마니

 

 자꾸 밀당을 해 대니까

 

 봐 봐요걔가  쪼잔시러워졌잖아요?

 

 그러니까 어벤져스에는 못 끼쥬

 

 (동백)  근데 갑자기 지니가 왜 나와요?

 

 용식 씨는 의식의 흐름대로  얘기를 하시는 거 같아요

 

 [함께 웃는다]

 

 [멋쩍은 숨소리]

 

 [용식의 헛기침]

 

 (용식)  동백 씨

 

 [멋쩍은 숨소리]

 

 저는유

 

 동백 씨한테는 무제한이에요

 

 하루 백 개오케이

 

 천 개오케이

 

 저는

 

 동백 씨한테는 세상에서 제일로다가

 

 쉬운 놈이 될 거예요

 

 근데

 

 지니는 요정인데

 

 (용식)  ?

 

 요정 황용식?

 

 [웃으며]  어울리네

 

 [아름다운 음악]

 

 [용식의 웃음]

 

 (용식)  [웃으며]  아이아이...

 

 [동백의 한숨]

 

 (동백)  창문이 없어서 그런지  [문이 스르륵 열린다]

 

 [스위치 조작음]  해가 중천에 떠 있어도  이렇게 어두워요

 

 (용식)  [웃으며]  아유

 

 아늑하니 좋은데요?

 

 [용식의 웃음]

 

 (동백)  그래요?

 

 용식 씨거기 어디 두세요그냥

 

 (용식)  

 

 [힘주며]  이거 여기다 올려놓을게요

 

 (동백)  네  [용식의 힘겨운 숨소리]

 

 [가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멋쩍게 웃으며]  얘는 또 왜 그래

 

 센서 등이라도 하나 달아 볼까...

 

 [동백의 놀란 신음]

 

 [아련한 음악]

 

 (용식)  확실하게 아는 놈이라고이거

 

 저 카메라 위치까지  정확하게 아는 놈이라고요

 

 (동백)  필구야우리 이사 갈래?

 

 그냥 엄마가 널  좀 더 안전한 데에서 키우고 싶어서

 

 (동백)  엄마도 빨리 갈 길 가

 

 다른 자식 있는지 빨리 생각해 내

 

 (용식)  잡아 놓고 보면

 

 오며 가며 속 좋게  웃던 놈일까 봐 무서워요

 

 (정숙)  얼굴이야 다들 착하지  사람 조심해라

 

 (동백)  진짜가 뭔지는 아무도 안 궁금해해요

 

 믿는 게 진짜인 거지

 

 (종렬)  넌 진심 네가 동백이필구  다 책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

 

 (동백)  자꾸 막 소름이 끼쳐요

 

 나 이제 그만 센 척할래요

 


.동백꽃 필 무렵 ↲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