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82
s# 까페 (밤) 민주-사직서를 내라는 뚯은 아니였어요... 상민-나도 마음이 바꼈어.... 민주-(본다) 상민-사직서를 받을 명분이 없지않냐고 했는데 사표 수리가 안됐다면 출근하겠어,... 나 때문에 회사에 지장이 있었다면 미안해,... 민주-왜 .. 마음이 바꼈어요...? 상민-이유는 우리가 이렇게 헤어질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없다는 거야,... 사소한 오해로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 당신 오해가 풀릴 때까지 있겠어... 내가 문제가 있어서 이혼을 하는 것으로 끝내기는 싫어... 민주-사소한 오해요....? 상민-그래.... 당신이 마음이 변했다면 모르지만 내 떳떳치 못한 여자 관계 때문은 싫어,....사실이 아니니까.... 민주-...당신 나쁜 사람이예요,... 내 눈으로 본 건 분명히 아내가 있는 남편으로 할 수 없는 행동인데... 그걸 사소한 오해로 만드는 거요... 상민-... 아내가 있는 남편으로서 하지 않았어야 하는 행동인 건 알아, 그렇지만 이혼을 당할 정도로 다른 뜻은 없어 민주-그건 당신 입장이구요... 상민-(본다) s# 까페 앞 (밤) (민주와 상민 나온다, 민주 대기해 있는 차를 탄다. 상민 주차해 있는 차에 탄다. 각자 출발 한다) (민주 떠난다) (상민 떠난다) s# 거리 (밤) (달리는 차의 뒷자리에 앉아 착잡한 민주) s# 거리 (밤) (운전하며 가는 상민 우울하다) s# 호텔 식당 (밤) (태영 계산대 앞에서 싸인하고 있다. 미령 기다리고 있고) (태영과 미령 나간다) s# 호텔방 (밤) (들어오는 태영과 미령) 미령-(힘든듯) 배가 부르니까 더 피곤하다 (의자에 털썩 앉는다) 넌 괜찮어....? 태영-어... (잠간 거북한 순간 지나고) 태영-샤워 해야 되지않냐...? 땀 훌리고 돌아다녔는데... 니가 먼저 할래 내가 먼저 할까.... 미령-어... 니 니가 먼저 해.... 태영-알았어(목욕탕으로 가는데) 미령-(갑자기) 야 잠옷이랑 속옷 가지고 가야지이.... 태영-(멋적은듯 서 있다) (미령 가방 열고 팬티와 잠옷 꺼낸다) 미령-(주며) 야.. 태영-(받아가지고 들어 간다) 미령-(자기 잠옷하고 속옷을 꺼낸다. 갑자기 난감한 생각이 들며 잠옷과 속옷을 안고 의자에 앉아 어떡하지...?) s# 호텔 건물 (밤) (전경) s# 호텔방 (밤) (이미 샤워 끝낸 태영 멍청하게 반은 졸면서 TV 보고 있다) 태영-(지루한듯 큰소리) 야 아직 멀었냐...? 한시간이다 한시간.... 너 때 미는 목욕하는 거야...? (태영 리모콘으로 촤넬 돌린다) (음) 신나는 댄스 음악 (심심하고 졸려서 따라 부른다) 태영-(큰소리) 야 나미령 이건 해도 너무 한다... 너무 해... (TV끄고 목욕탕 쪽으로 간다) 야 너 어떻게 된 거야....익사했냐....? (아무 소리 안들린다) 태영-(좀 이상한듯) 야 나미령.... 미령아 미령-(대답 없고) 태영-(어떻게 할까 망서리다가 걱정도 되고 슬그머니 문 열며) 야 나미령.... (목욕탕 문 여는데 못나오고 서 있는 미령) 태영-너 뭐해...? 뭐 하고 있는 거야.... 미령-(침만 꼴깍 삼키며 말을 못한다) 태영-뭐하고 있냐구.... 미령-(더듬거리며) 모못나가겠어..... 태영- 왜 못나와... 미령-그 그냥... 태영-(웃음 터진다) 미령-... 태영-그래서 너 한시간이나 거기 서 있었단 말이야...(낄낄거리며) 문 뒤에서....? 엉...? 미령-(무안해서) 왜 그래애,...(침대로 가서 올라 앉는다) 태영-(낄낄 웃는다) 미령-(거북한체) 저... 태영아 우리.. 포도주 한잔씩 마시자.... 저기 있는 거.... (탁자위에 포도주 바구니-신혼부부를 위해 마련한) 태영-그래,... 알았어... (포도주 가질러 가며) 너 정말 웃겼다.... s# 호텔방 (밤) (미령 포도주잔을 쥬스처럼 마신다) 태영-누가 포도주를 그렇게 마시냐.... 미령-..... 태영-(포도주 천천히 마신다) 미령-...(머뭇거리며) 태영아.... 태영-(본다) 미령-... 있잖아,... 너한테 고백할 거 있어... 태영-해... 미령-(혼잣말처럼)... 미치겠다.. 태영-왜...? 미령-사실은... 태영-어. 미령-나 거짓말 했어..... 태영-뭘....? 미령-우리...우리이... 안잤어... 태영-알어... 미령-뭐...? 태영-...(피식 웃으며) 안다구.... 미령-안다구...? 니가 어떻게..? 니가 어떻게 알어...? 태영-내가 정말 속은 줄 알았냐...? 야 나 졸려... (침대에 벌렁 눕는다) 미령-그런데 왜 말 안했어..? (태영을 흔들며) 어..? 왜 안했냐구... 태영-(잠간 있다가 답답한듯 벌떡 일어나며) 야- 미령-으악 (비명지르며 저만치 도망가서 구석에 서 있는) 태영-(어이없는듯 웃는다) 미령-(무안한듯 구석에 서 있다) s# 운규방 (밤) (이불 깔고 누운 상민과 운규) 상민-..저 스키장으로 발령 났어요,.... 운규-(목을 들며) 스키장...? 상민-네.... 인수인계 끝나면 내려가요,... 운규-아니.... 기획이사가 더 높은 거냐 스키장 본부장이 더 높은 거냐... 상민-서열은 같아요,... 본사와 지방이라는 차이가 있는 거지... 운규-영전은 아닐 꺼 아니냐,... 느이 댁이 지금 핏대가 있는대로 낫는데 널 더 높은대로 보내겠어....? 상민-..... 운규-그래서 여행을 갔던 거냐....? 상민-... 머리 좀 시킬 겸요,... 운규-.. 그래서 마음이 가라앉았어...? 상민-... 네.... 운규-느이 댁이 왜 만나자고 한 거야....? 상민-...... 운규-더 나쁜 소리 하든...? 상민-아니예요.. s# 제주도 (다음날) (택시를 타고 해안을 달리는 태영과 미령) s# 자영 안방 (자영 녹차 손잡이 없는 도자기 찻잔에 들고 들어 온다) 자영-할머니 녹차요... 외조모-얘들이 내일 몇시에 온다고 그러든...? 자영-네시라고 그러는 거 같았어요,... 내일 와도 미령이네 집에서 자고 우리집엔 모래 오는 거잖아요,.. 외조모-그렇지... 그냥 물어 본 거야... 자영-할머니....저 나갔다 올께요,.. 외조모-그래,..그렇게 해 자영-영준씨... 마지막으로 만나고 들어올려구요... 외조모-(본다) 자영-...오늘 밖엔 시간이 안될 것 같아요,.. 일요일이니까 영준씨도 시간이 있을 것 같구요... 외조모-그렇게 해... s# 슈퍼 (자영 밀차에 두부 감자 생선 과일 등등 산다) s# 영준 원 룸 (영준 주방에서 커피 폿트에 내린 커피를 잔에 따른다) (효) 초인종 소리 (영준 전혀 서두르지 않고 이상한듯 나간다) 영준-누구세요....? 자영-(소리) 저예요... 영준-(놀라) 자영씨...? 자영-(소리) 네 영준-(놀라서 급하게 현관문 연다) 아니 어떻게 된 거예요...? 자영-(비닐 주머니 들고 들어 온다) 예의가 아닌 건 알지만 놀라게 해 줄려구 연락 안했어요,... 들어가도 돼요...? 영준-너무 놀라서 심장이 멎으면 어쩔려구 그래요.... 그건 뭐예요 (손에 든) 자영-두번째 놀래 줄 꺼예요,... (준다) 영준-(받는다) 먹을 꺼예요...? 자영-(들어오며) 만들어서 먹을 꺼에요.... 시장 봐 왔어요.... (주방으로 가며) 영준-이럴 수가.... 자영-보나마나 아침 안먹었죠...? 영준-물론이죠... (식탁에 놓고 물건 꺼내는) 자영-(앞치마 꺼내며) 이건 집에서 가져 온 거예요... 영준-어떻게 이런 아이디어가 생각났어요...? 자영-내가 제일 하고 싶었던 거예요,... 영준씨한테 내 손으로 밥을 해 주는 거요,... 영준-나도 자영씨가 해 주는 밥을 먹어보고 싶었어요,... 여기 와서 살면서 가끔 그런 생각 했어요,... 그런데 뭘 하는데 두부 감자... 자영-된장찌게요,.... 요리 그런 거 말고 매일 먹는 밥하고 반찬 할려구요,... 그런게 더 먹고 싶을 것 같아서요... 영준-내 마음을 그렇게 다 알고 있단 말이예요....? 갈피갈피 다...? 자영-(웃음 띠며) 아뇨, 그 정도는 아니구요... (앞치마 입을려고 한다) 영준- 잠간만... (자영의 앞치마 입혀 준다) 이렇게 하는 거 맞아요....? 자영-(미소 띠고 입혀주는대로 있다) 지금부터 한시간만 신문을 보든가... TV를 보든가 ... 아님 잠간 조깅을 하고 와도 좋구.... 그렇게 해요... 그동안 밥해 놓을께요... 영준-나 조수로 붙쳐 줘요,.. 감자도 깍고... 파도 다듬고 할테니까.... 마늘도 깔 수 있어요... 자영-생선 씻는 거 할래요...? 영준-생선도 있어요....? (효) 초인종 영준-올 사람이 없는데...? 자영-나가봐요.... 영준-누가 잘못 누른 걸 꺼예요... 생선은 뭐 할 껀데요 자영-구이요... (효) 다시 울리는 초인종 영준-(나가며) 누구세요....? 자영-(일 시작할 차비-씽크대에 옮길 것 옮기고) 영준-(소리-냉정하게) 웬일이니...? 자영-(신경이 간다) 현지-(소리) 너무 연락이 없어서 영준씨 보러 왔어,... 왜 들어 오란 말 안해...? 자영-(조용히 무심하려는) s# 현관 영준-미안하다... 돌아가주라... 손님이 있어.... 현지-아무도 없는데....? (순간 신발 내려다 본다) (자영의 구두) 현지-(영준 본다) 자영씨야....? 영준-..음... 현지-(한대 맞은 기분) 그렇구나.... 자영씨가 있으리란 생각은 못했어... 모르는 사람도 아닌데 내가 끼면 안돼...? 영준-미안하다,.... 방해 받고 싶지 않아.... 현지-(본다) 영준-(본다) 현지-아무리 그렇지만 현관에서 돌려 세우면 어떡해....? 그건 영준씨가 나한테 너무 하는 거야... (밀고 들어 온다. 주방으로 간다) s# 주방 현지-(나타난다) 안녕하세요... 자영-안녕하세요....? 현지-둘이 동거해요....? 영준씨 그래서 집 나간 거예요....? 자영씨랑 동거할려구...? 영준-말 함부로 하지 마,.... 현지-보기엔 그렇게 보여,.. 자영씨 앞치마 입은 모습도 그렇고... (영준에게) 어쩜 할머니한테 전화 한번 안해...? 이렇게 지낼려면 그럴 정신이 없겠지만 그러면 안되는 거 아냐....? 영준-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돌아가 주라.... 현지-나도 있고 싶지 않아,.... (휙 돌아서 나간다) (영준도 자영도 그 자리 그대로 있고) (효) 현지 현관문 쾅 닫고 나가는 소리 영준-... (자영 본다) 자영-(영준 본다) 영준-잊어버려요,.... 자영-(기분 가라앉은체 일을 하려고 싱크대로 돌아선다) 영준-(자영 뒤로 와서 안는다) 잊어버려요,... 어떻게 집을 알았는지 모르지만 신경쓰지 말아요 자영-.... s# 손할머니 거실 손할-뭐야....? 현지-(씁쓸하게)...희망 없는 거 같아요, 할머니... 자영씨랑 헤어질 꺼라고 두고 보라고 하셨는데 아니예요,... 도리어 동거하는 거 아닌가 싶드라구요... 분위기가요,.. 손할-그래서 현관에서 쫓아내드란 말이야...? 현지-제가 억지로 들어 갔어요,... 확인할려구요... 손할-괘씸한 것 같으니라구.... 현지-... 할머니... 인제 포기할래요.... 이만큼 했음 구걸 많이 했어요,...후회 없을만큼 했어요,... 인제 미국 돌아가도 내가 조금만 더 머리를 숙일 걸 그런 후회는 없을 것 같아요,... 적어도 자존심 때문에 좋은 사람을 잃었단 생각은 안할 것 같아요.... 손할-아직 일러,.. 조금만 더 기다려 봐,... 결판은 나중에 내도 늦지 않어,...그 반지 ... 아니다,... s# 영준 원 룸 (식탁에 마주앉은 자영과 영준-뚝베기에 된장 찌게 생선 두마리 (빨간 생선같은 크지않은 것) 김, 나물 한두가지 김치) 영준-(식탁 보며) 식탁이 이렇게 정겨울 수가 없어요,... 되잔찌게 나물 생선....김.... 자영-많이 드세요,... 영준-(식탁 내려다 보며) 나하테... 이렇게 해 주고 싶었어요...? (시선 들어 자영 본다) 자영-(고개 끄덕이는데 눈물이 벤다) 영준-너무 행복하다... 자영-.... 영준-나도 오늘 자영씨를 행복하게 해 줘야 되는데... 먹으면서 생각해 볼께요... 자영-난 영준씨가 맛있게 들면 행복할 것 같아요... 영준-아니예요, 틀림없이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 날 꺼예요,... 아 맛있다... 자영-.... s# 영만 거실 (한순 신혼부부 맞을 음식 하느라 정신없다, 파출부 한사람 불러 같이 하고 있다) (식탁위에 전 종류와 다른 음식들) 한순-(까스렌지에 닭강정 볶다가) 아줌마 닭강정 맛 좀 보소... (수저에 하나 얹어 주며) 잘 쫄아진 것 같은데 파출부-(먹으며) 맛있네요,... 한순-됐어예...? 파출부-맛있어요... 한순-갈비 재우고 또 머해야 돼노... 파출부-잡채는 내일 하신다면서요... 한순-그래야제,.. 다 불어터지는데.... 영만-(방에서 나오는데 맥을 못추린다) 여보 아까 사온 약 있지... 그거 좀 줘... 한순-아직도 머리가 아픕니꺼...? 영만-어,.. 한순-내 몬 산다, 와 밤내 술울 마셔예,... 어지간히 마시지,.... (냉장고에서 드링크제 와 알약 찾아 준다) 여기 있어예... 영만-얘들 전화 안왔지...? 한순-어제 했는데 와 또 하노,.. 내일 올낀데... 영만-(약 들고 들어 간다) 파출부-술병 나셨어요...? 한순-딸 시집 보내고 밤내 술마시면서 울드니 병이 나삔기라... 파출부-(웃으며) 세상에 서운해서요...? 한순-하머, 좋아서 울었겟노,... 파출부-아버지들이 서운해 한다는 얘긴 들었지만...세상에 한순-말도 마소,.. 울다가 마시다가 마시다라 울다가... 내는 너무 쏙이 상해 자삣다고마.... s# 제주도 유체밭 (유채꽃 안에서 사진사에게 부탁해서 태영과 미령 사진 찍고 있다. 옆에서 다른 신혼부부도 사진사가 찍고 있고) 사진사-다정하게 신랑이 신부 어깨에 손을 얹으시고... (태영과 미령 시키는대로 한다) 미령-(힐끗 옆에 커플을 보는데) (옆 커플은 뽀뽀를 하면서 찍고 있다) 미령-태영아, 우리도 저렇게 하고 찍자... 태영-(옆 커플 본다) 그냥 찍어,... 미령-야아 우리도 저렇게 하자아...(사진사에게) 아저씨 우리도 저렇게 찍을래요.. 사진사-그러세요,.. 다들 그렇게 찍어요 미령-거 봐, 우리도 그러자아- 태영-챙피하게 왜 그래애,.. 그냥 찍어,... 집에 가면 식구들도 볼텐데 어떻게 그러구 찍냐... 미령-(화나며) 숨겨놓고 우리 둘이만 보면 되잖아,... 태영-(짜증나며 포기) 그래 하자 해.. 에이 씨... (뽀뽀하는 포즈 했다가) 아저씨 빨리 좀 찍어 주세요.. (마주 보면서 입술 대고 있는) 사진사-(소리) 알았어요.. (태영과 미령 뽀뽀하고 있는 위에) 사진사-(소리) 하나, 둘, 셋 (사진으로 스톱 모션) s# 천지연 폭포(?) (신랑이 신부를 안고 돌다리를 건너는 곳) 택시기사-(태영과 미령에게 신부를 안고 이 다리를 건너면 아들 딸 쑥쑥 낳고 행복하게 잘 산다는 설명) 미령-야, 빨리 안어,.. 우리도 건너 가자.... 빨리이... 태영-넌 아무튼, 남 하는 건 다 해야 되냐...? 미령-아들 딸 자알 낳고 행복하게 산다잖아...태영아, 빨리이 태영-(미령 안는다) 미령-무겁니...? 태영-쬐꼬만게 왜 이렇게 무겁냐.... (건너 간다) 미령-(안겨서 가며) 왜 신부를 안고 이 다리를 건너면 아들 딸을 쑥쑥 낳은 거야...? 어렵지도 않겠는데....? 태영-말이 그렇다는 거지... 바보야.... (그러는 순간 미령을 떨어트리는 태영) 태영-(놀라 얼른 미령에게 주저앉으며) 괜찮니...? 안다쳤어..? 미령-아야 아퍼,.. 야아... 태영-많이 아퍼...? 엉...? 미령-(순간 아픈 건 둘째고) 어머 어떡해,.. (갑자기 울려는) 어떡해애, 잘 건너 가야 아들 딸 쑥쑥 낳고 행복하다고 했는데 난 몰라, 어떡해..(엉엉 우는) 어떡해,.. 난 몰라아.... (태영 때리며) 떨어트리면 어떡해애... 태영-괜찮아, 걱정 마,... 그거 다 거짓말이야,... 미령-니가 어떻게 알어, 우리 애기도 못낳고 불행하면 어떡하냐구우- 태영-울지 마, 내가 책임질께,... 내가 너 행복하게 해 준다구,.. 그러니까 울지 마, 엉...? 미령-(악쓴다) 내가 뭐가 무겁다고 떨어트리냐,... 태영-일어나 다시 하자... 빨리... 미령-(일어나려는데) 아야... (발목 살짝 삔) 태영-왜 그래,... 삐었어...? 미령-아야... 아- s# 도서관 앞 (기훈 햄버거 콜라 들고 기다리고 있고) 나영-(안에서 나온다) 기훈-나영아... 나영-(온다) 아우 힘들어,...쓰러지겠다,... 기훈-공부를 몇시간이나 했다고 쓰러져,... 이리 와... (기훈과 나영 앉을 곳으로 간다) s# 도서관 앞 (잔디에 앉는 나영과 기훈) 기훈-자 (햄버거 준다) 나영-나 대학 괜히 간다구 그랬나봐... 기훈-며칠이나 했다구 엄살이니... 야 콜라 나영-(받는다) 기훈이 오빠야... 기훈-어서 먹어, 먹으면 기운 나... 나영-증말 싫다, 싫어,... 내가 대학 가겠다구 결심한 거 잘한 거야...? 기훈-시집 갈 때 대학 졸업장이 필요해서 가는 대학이면 갈 필요 없고 나영-(오, 엘 소리친다) 오빠는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내가 그랬잖아,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을 학문적으로 체께적으로 배울려고 대학 갈 결심을 했다구....지금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서 돈을 벌 것이냐... 대학 사년을 투자해서 업 그레이트 된 상황에서 돈을 벌 것이냐... 그 중에서 후자를 결심 거란 말이야... 기훈-그런데 왜 잘한 건지 잘못한 건지 물어 봐 나영-공부가 너무 지겨우니까 그렇지... 기훈-그럼 다시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서 돈을 버는 길로 가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공부가 지겨우면 학문적으로 체게적으로는 불가능한 거 같으니까,.... 나영-지금 나한테는 이런 햄버거 보다 용기를 주고 힘을 주는 게 더 필요하다구 알어...? 기훈-그러지 말고 너 나한테 시집 와라,... 어제 느네 오빠 결혼하는 거 보니까 나도 장가 가고 싶드라,.. 나영-뭐..? 나한테 용기를 주고 힘을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니까 뭐...? 시집...? 기훈-아니면 그만이고,... 나영-나한테 헛꿈 꾸지 마...? 난 절대로 시집 안갈꺼니까,... 난 시집 안가고 열심히 돈을 벌어서 부우자가 된 담에 결혼할 꺼야... 기훈-하긴 할 꺼구나...? 나영-그건 그 때 봐서.... 기훈-알았다,... s# 꽃 박람회 (자영과 영준 꽃들 구경한다) s# 같은 장소 (자영과 영준) s# 같은 장소 (같은 장소) s# 오픈 까페 (밤) (영준은 칵테일을 마시고 자영은 쥬스를 마시고-너무 편안하고 느긋한 분위기) 자영-(조용히 물끄럼히 영준 본다) 영준-(무심하다 잠간 시선 들면 자영이 바라보고 있고) 왜 그렇게 봐요...? 자영-(미소) 내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꼽으라면.... 영준씨를 만나고.... 영준씨의 사랑을 받은 시간일 꺼예요.... 영준-(미소) 정말 그래요...? 자영-(미소로 보며 고개 끄덕인다) 영준-... 내가 죽는 날까지 행복하게 해 줄께요, 자영-(눈물이 날 것 같은 미소) 영준-(미소) 날 믿어요.... 자영-... (조심스럽게) 내가 행복했던 것처럼 영준씨도 행복했어요...? 영준-그렇게 말하면 과거가 되니까 내가 행복한 것처럼 영준씨도 행복하냐... 이렇게 물어요.... 물론 행복해요.... 자영씨 보다 더 행복해요...오늘... 자영-... 부탁이 있어요,... 영준-해요,... 뭐든지 해요.... 자영-.... 영준-...어려운 거예요....? 자영-...(보다가) 집으로.. 들어가요,... 영준-(본다) 자영-..내 소원이라고 하면.. 들어 줄래요...? 영준-(보다가) 나 때문에 자영씨 마음 불편한 거 알아요,...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그렇게 될 꺼예요,...언젠가는 할머니가 우릴 받아 주실테니까... 자영-...내 부탁..... 잊지 말아요... 영준-... 알고 있어요... s# 까페 앞 (밤) 영준-( 자영에게) 여기 서 있어요, 차 가지고 올께요... (간다) (효) 휴대폰 울린다 자영-(받는다) 여보세요....? 손할-(휠) 나다,... 오늘 현지한테서 얘기 들었다... 자영-할머니,... 걱정하시지 마세요,.... 지금 헤어질려고 그래요,... 오늘 마지막으로 만났어요, 다신 만나지 않겠습니다.... 그러니까 할머니,... 나중에 할머님이 영준씨 불러 주세요.... (영준의 차 오는 것 보인다) 자영-할머니 영준씨가 차 가지고 오니까 끊을께요,... 안녕히 계세요... s# 손할머니 방 (밤) (손할머니 수화기 미쳐 놓지 못하고 착잡한 기분) s# 거리 (밤) (음) (영준이가 운전하는 차에 자영 눈물 흐른다) 영준-(갑자기 생각난) 아,.. 며칠 전에 우리 비서실에 있는 아가씨가 해 준 얘긴데 한참 웃었어요...복숭아 꽃이 오월에 피는 거 알아요...? 자영-알아요 영준-아는구나,.. 복숭아 꽃이 오월에 피면 복숭아는 언제 따는 게 좋아요..? 자영- 음... 여름 아니예요...? 영준-주인 없을 때래요...(웃는다) 자영-(웃는다) s# 자영 대문앞 (밤) (영준 기분 좋게 온다) 영준-들어가요,.... 자영-(본다) 영준-(미소) 어서요... 자영-(보다가 와락 영준의 목을 끌어 안는다) 영준-(행복하고 느긋한 기분으로) 잘자요... 자영-(목을 끌어 안은체 눈물 흐르고 있다) F.O s# 민주 빌라 (아침) (전경) s# 민주 식당 (아침 먹는 오여사과 민주, 선주) 선주-언니 우리 회사 옥외광고 어때...? 민주-아직 못봤어,.... 선주-사장님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우리 회사가 처음 만든 옥외광곤데....? 민주-그럴 여유가 없었어,... 오여사-....이서방.... 스키장으로 발령 냈다면서....? 선주-내가 얘기 했어,.... 오여사-...그렇게 몰아 붙치면 어떡하니,... 어쩔려구 그래.... 민주-제가 알아서 해요... 오여사-... 선주-.... s# 씨에라 (상민의 차 와서 선다. 현관에 세우고 내린다) (경비원 경례하고) (상민 건물로 들어간다) s# 회사 복도 (엘레베이터에서 내려 사무실로 가는데) (선주 만난다) 선주-형부.... 상민-오랜만이야,... 인수인계하러 왔어... 선주-스키장은- 상민-내려 가야지,.. 나중에 만나... (간다) 선주-(보며 서 있다) s# 비서실 (상민 들어 온다) 한실장-(일어난다) 안녕하십니까.... 상민-사장님 계세요....? 한실장-네.. 들어가 보십쇼... 상민-(노크하고 들어간다) s# 미주 사무실 민주-(본다) 상민-인수인계 하러 왔어,... 민주-최이사가 기획 파트엔 첨이라서 잘 좀 인계 해 주세요... 인수인계 끝나면 점심 같이 할래요...? 상민-그러지... s# 자영방 (책상앞에 앉아 편지 쓰고 있는 자영) 자영-(마음의 소리) 영준씨가 이 편지를 읽고 있을 땐 저는 이미 영준씨가 찾을 수 없는 곳에 가 있을 꺼예요.... 민주는 본부장 발령이 사직서를 내라는 뜻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상민도 당신 오해로 이혼하고 싶지 않다며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다면 본부장으로 내려가겠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사무적으로 만나며 각자의 길을 간다. 미령은 첫날밤에 대한 두려움으로 욕실에서 나오지 않고, 태영은 장난기가 발동해 처녀도 아닌 애가 뭘 그렇게 부끄러워 하냐며 낄낄거린다. 신혼여행지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태영과 미령은 아들 딸 잘 낳고 행복하게 잘 산다는 전설의 돌다리에서 그만 미끄러지는데... 자영은 영준을 위해 된장찌개를 끓여준다. 영준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자영은 서서히 이별을 준비한다. 이때, 현지가 방문하고 현지는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에 손할머니에게 자영씨는 떠나지 않을 사람 같다며 동거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한다. 꽃박람회에서 영준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자영은 손할머니에게서 전화를 받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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