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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83

s# 자영방

(자영 책상앞에 앉아 편지 쓰고 있다)

자영-(마음의 소리) 영준씨가 이 편지를 읽고 있을 땐 저는 이미 영준씨가 찾을 수 없는 곳에 가 있을 꺼예요,... 이렇게 잔인한 방법으로 영준씨를 떠나는 저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제게 가장 행복한 시간을 주었던 사람에게 이런 방법으로 밖엔 갚을 길이 없는 절 용서해 주세요...

혼자 이별을 준비한 저에게 느낄 영준씨의 분노와 허탈감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져내립니다,... 떠나는 이유를 나 자신보다 더 잘 아실 당신... 저를 떠나 보내세요,... 감사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자영과 영준의 아름다운 화면 위에)

자영-(눈물이 흥건한 얼굴로 봉투에 편지 넣고 있다)

(효) 밖에서 전화벨 울린다

외조모-(소리) 예 옥인동입니다.... 그래요...? 왔어요...? ... 예, 알겠습니다...

그럼요,.... 예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친정에서 오늘 지내는 줄 알고 있어요...

(자영 눈물 닦고 봉투 잘 놓고 일어나 나간다)

s# 마루

(자영 나오는데)

외조모- 예,... 그러세요...저 미령 아버지 태영이 잠간만 바꿔 주시겠어요..? 좀 이를 말이 있어서요....

s# 영만 거실

영만-태영아... (수화기 준다)

태영-(평상복-수화기 받고) 네, 할머니....

외조모-(휠) 태영아,...절 올리는 거 알고 있지....?

태영-네...

외조모-(휠) 옷 갈아 입고 해야 된다,.. 미령이도 한복으로 갈아입고...

태영-네,.. 할머니....

s# 마루

외조모-그래... 어서 전화 끊고 절 올려라...그리고 내일 오너라....그래,..(수화기 놓는다) 잘 갔다 왔나부다...

자영-내일 몇시쯤 온대요...?

외조모-아침에 보낸대,...

자영-그럼 같이 점심 먹고 가면 되겠네요,...

외조모-애들이랑 하루쯤 같이 있다 가도 되잖어

자영-... 그냥 갈께요....

외조모-(체념) 그래 그렇게 해..

s# 영만 안방

(태영과 미령 한복 입고 영만과 한순에게 큰절 하고 있다)

미령-(발목이 약간 아픈듯 얼굴 찡그리며) 아-

영만-(?) 아니...

한순-(혼잣말처럼) 자가 와 저라노..

(간신히 절하는 미령과 태영 절 끝내고 일어선다)

미령-아우 아퍼...

영만-왜 그래, 미령아... 어디가 아퍼...

한순-아까 들어 올 때 다리가 쪼매 요상튼데 와 그라나..

미령-아냐, 괜찮아, (무심히 나왔다가) 괜찮아요... 갑자기 다리가 저려서 그래..요

태영-....

영만- 아픈게 아니구 저려서 그래...?

미령-네..

영만-앉아라...

(태영과 미령 앉는다)

영만-잘 지냈어...?

태영-네,...

미령-(거의 태영과 동시에 수선) 너무너무 재미있었어...또 가고 싶어...

영만- 그렇게 좋았어...?

한순-(오, 엘) 아이고 이 철딱서니 공주야,.. 느그 아부지느은 밤내 술 마시면서 얼매나 울었는데 니는 그래 재미있드노,... 어이구 쯧쯧쯧

미령-(놀라서) 아빠,...아빠 울었어...?

영만-아니야, 그냥 시원섭섭 해서 그런 거야,... 과년한 딸 시집 보내버리니까 시원 허고... 또 날마다 옆에서 보든 내 딸을 못본다 생각하니까 섭섭허고...

미령-(갑자기 달려들어 아빠 목 끌어 안으며) 아빠...(운다)

영만-미령아,.. 내 라이벌이 째려 본다....어른이 이러면 어떡해....

미령-아빠 사랑해....

영만-아빠는 말도 못허게 사랑해....

태영-(애뜻한 기분)

한순-이 집은 어매는 음꼬 홀애비하고 딸이 뿐이라,... 눈 뜨고 몬보겠다...

미령-(얼른 한순의 목 안으며) 엄마... 사랑해...

한순-(오, 엘 기분) 아이고 됐다고마, 불쌍해서 갱팬 주나...

미령-(웃으며) 정말이야

영만-태영아... 우리 미령이 자알 부탁한다.... 아내는 남편 갈비뼈를 한대 뽑아서 만들었다드라... 니 갈비뼈로 만든게 미령이야,.... 니 몸 생각하듯 미령이 생각해 주고... 널 애끼듯 미령이 애껴 주고 그렇게 살아라..

태영-네...

영만-미령이도 태영이한테 자알 하고 특히 할머님 잘 모시는 거 잊지 말고...

미령-(웃으며) 네 아빠...

한순-니는 머시 그리 좋노, 고생문이 훤한데...

영만-쓸데없는 소리,... 뭐가 고생이야,... 그게 사는 재미고 행복이지...

미령-그럼요,.. 엄만..

한순-퍼떡 밥이나 묵읍시더...

영만- 말도 마라, 느이 엄마 어제부터 음식 장만 하느라 정신 없었다

미령-고마워 엄마,... (한쪽에 둔 꿀상자 집어서 주며) 선물....

한순-이기 머꼬

영만-꿀이잖아...

미령-엄마 아빠 나 없어도 꿀맛처럼 사시라구 꿀 사왔어요...

한순-하이고 꿈보다 해몽이라카드만...

s# 영만 식탁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 네식구 먹고 있다)

미령-저엉말 맛있다, (태영의 밥위에 놓아 주며) 먹어 봐,.. 빨리 먹어 봐아,

(영만과 한순 멍하니 구경하고 있다)

미령-먹여 줘...? 아-(젓가락으로 들고 입 벌리라고)

태영-알았어, 내가 먹을께...

미령-(오, 엘) 빨리이...

태영-야, 어른들이랑 먹으면서 누가 이런 짓을 하냐...

미령-(그제서야 얼른 아빠 엄마 본다)

(영만과 한순 보고 있다)

미령-(웃는다)

한순-눈꼴 시서 몬보겠다...참말로..

영만-미령아, 태영이 말이 맞다,... 할머니 앞에서 그러는 거 아니야...알았어?

미령-네...

s# 자영 마당 (밤)

(전경)

s# 안방 (밤)

자영-할머니... 이거요....(편지 내민다) 영준씨가 찾아 오면 좀 주세요...

외조모-.. (편지 받는다) 억장이 무너질텐데 어떻게 볼까 모르겠다...

얼마나 기가막히겠냐,... 하루 아침에 사람이 없어졌으니...

자영-.....

외조모-몸 풀려면 아직 서너달 있어야 할텐데 아무도 모르는 데 가서 니가어떻게 지낼래나도 걱정이구...

자영-괜찮아요, 할머니.... 책도 읽고,.. 산책도 하고 ..영화도 보고 ... 할 일 많아요...

외조모-병원 꼭 꼭 다니고 밥 잘 먹고 ...마음을 편안하게 갖어야 애기한테도 좋다...

자영-네 할머니....

외조모-내 곧 가마...

자영-..괜찮아요, 할머니....

외조모-내가 가 봐야지이....

자영-....(사이 두었다가) 할머니.... 죄송해요,... 할머니 너무 가슴 아프게 해드려서요, 용서해 주세요...

외조모-(용기내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우리 잘 이겨내자... 지금까지 잘 넘기고 살았으니까 이번에도 그렇게 하자... 넘어지지 말구... 꿋꿋허게... 알았지....?

자영- 네..할머니,....

s# 상민 사무실 (밤)

(불 켜놓고 와이샤스 소매 걷고 넥타이 느슨하게 풀고 열심히 인수인계 서류 만들고 있다. 책상앞에 서서 꾸부리고 서류 묶음들 들추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치고)

s# 상민 사무실 (밤-디졸브)

(종이상자에 사물들 챙겨 넣고 있는 상민. 책장으로 가서 물건 갖다 넣기도 하고)

s# 운규 연립 앞 (밤)

(상민의 차 와서 선다. 지친 상민 집으로 들어 간다)

s# 운규 방 (밤)

(불 꺼진 방에서 운규 자고 있고 상민 양복 벗고 있다)

운규-(잠결에) 인제 들어 왔냐....?

상민-네.... (계속 벗는다)

s# 운규네 화장실 (밤)

(세수하는 상민 푸푸 세수하다 물 뜩뜩 떨어지는 얼굴로 생각에 잠겨 서 있다)

s# 민주 빌라 (아침)

(전경)

s# 민주방

(민주 옷 꺼낼려고 장문 연다. 가즈런히 걸려 있는 상민의 양복과 와이샤스)

민주-(바라보다가 전화기로 간다. 인터폰 누른다) 아줌마, ..이사님 옷 다 챙겨 놓세요,... (수화기 놓는다)

민주-(옷장쪽 본다)

(쭉 걸려 있는 상민 양복들)

s# 영만네 대문앞

(한복입은 태영과 미령 그리고 영만과 한순 배웅 나온다-여행가방은 태영이가 들고 이바지 음식은 한순이가 들고)

태영-(절한다) 가보겠습니다,...

미령-갈께요, 엄마 아빠....

한순-이바지는 안갖고 빈몸으로 가나... (크지않은 석작 바구니 보자기에 싼 것 두개 준다) 그라고 미령이 할머니가 그만 입으라고 하실 때까지 한복 입고 있어야 하는 거 알제...?

미령-네, 가자...

(태영과 미령 퀵 사무실 앞으로 간다)

영만-(서운함 감추며) 들어 가...

한순-(씩 눈물 닦으며 대문 들어간다)

영만-(그런 한순 보고 퀵 사무실로)

용식-(나오다가) 태영아...

(태영과 미령 돌아본다)

미령-(손흔들며) 오빠 안녕

용식-태영이 집으로 가는 거냐...?

미령-어,..

용식-미령아 지주 놀러 올 꺼지...?

영만-어딜 자주 놀러 와,...시집 간 색씨가,... 어서 가...(사무실로 들어 간다)

미령-걱정마 그래도 놀러 올 꺼니까....

테영-(용식에게) 내일 봐...

용식-그래...

(태영과 미령 멀어가고)

용식-(쓸쓸하게 바라 본다)

s# 자영 안방

(외조모에게 태영과 미령 절 올린다. 자영과 나영 옆에 서 있고)

미령-(애써 참는데 발목이 좀 아픈 표정)

(자영과 나영 앉으며)

나영-할머니 우리한텐 안하는 거예요...?

태영-니가 우리한테 해야지...

나영-그럼 언니한테는...?

외조모-폐백 때 서로 인사 했으니까 됐어,.

나영-(얼른 나서며) 근데 미령언니 절하면서 왜 얼굴을 찡그렸어...?

태영-(얼른) 어,... 제주도에서 발목을 삐여서 좀 아퍼...

외조모-(좀 놀라는) 어쩌다가 그랬어....

미령-태영이가 절 떨어트려서요,...

외조모-아니 어디서 ..

나영-(오, 엘) 안고 가다 그랬구나...

미령-너 어떻게 알어...?

외조모-안되겠다,... 느이들 말부터 고쳐야지,... 미령아...

미령-네 할머니

외조모-나영이가 오늘부터는 너가 아니고 아가씨다, 말두 올리구...

나영-알았지...?

외조모-나영이두 새언니라고 부르고 경어를 써라,...

나영-경어까지 써야 돼요..?

외조모-그래,... 자영인 손아래 올케니까 올케라고 부르면 되구

자영-(미소) 네...

외조모-느이 두사람도 인젠 태영아 미령아는 안되는데 좀 생각을 해 보자,

나영-(웃으며) 여보 당신...

미령-(오, 엘) 어머 야, 싫어... (얼른 자기 입을 막는다)

외조모-그러면 안되는 거 알았지...?

미령-네..

외조모- 미령이 집 나오면서 섭섭하지 않았어...?

미령-아뇨 (했다가)... 잘 모르겠어요,...

외조모-(웃으며) 옛날엔 시집으로 가면서 울며불며 갔다,... 친정이 멀먼 일년에 얼굴 한번 보기도 어려우니까 그랬어..

나영-엎드리면 코 닿는데 왜 울어요...? 맨날 다람쥐 풀방구리 드나들듯 할텐데-

태영-(픽 웃으며) 누나 나영이 벌써 시누이 티 내는 것 같잖우...?

자영-그러게...?

외조모-친정이 멀어도 자주 찾아 뵈야 하는 건데 가까우니 좀 좋아..?자주 찾아 뵙고 그래라,.. 느이 아버지 엄마가 얼마나 서운하시겠니,...

미령-네 할머니...

외조모-됐다, 느이 방으로 건너 가거라

자영-태영아,... 누나 지금 떠날께....

태영-(깜짝 놀라며) 아니 왜...? 우리 오자마자 가면 어떡해,... 내일 가 누나,..

자영-느네 봤으니까 됐어,... 누나 갈께...

태영-안돼, 내일 가.... 하루 더 있는다고 큰일나는 거 아니잖아... 지금 가서 할 게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래..

미령-언니 어디 가시는데요...?

외조모-시골 좀 내려 간댄다....

미령-왜요...?

자영-나중에 가르쳐 줄께,...

미령-얼마나 계시는데요...?

자영-좀 오래 있을려구...

태영-누나 내일 가 응...? 하루만 있어...

외조모-꼭 가겠댄다,.. 그냥 보내자...(나간다)

자영-태영아.... 올케.....할머니 잘 부탁해,... 알았지...?

태영-(참담해지는 기분) 영준형이 데릴러 안와...

자영-으응,..아니야, 와... 차에서 기다리고 있을 꺼야

s# 자영방

(자영 들어 온다. 방 둘러 본다. 만감이 오간다)

s# 대문앞

(나오는 자영과 식구들)

자영-할머니...전화할께요...

외조모-(눈물나서 말을 못하고 손으로 어서 가라는 손짓)

미령-(밝게) 언니 안녕히 다녀오세요...

나영-안녕,...언니...

자영-그래... 태영아..

태영-차 있는 데까지 갈께,....영준이 형한테 잘 다녀 왔다고 인사도 해야 되잖아..

자영-(당황) 아니야,... 어서 할머니 모시고 들어 가,.. 간다..?

태영-영준이 형한테 인사 전해 줘...

자영-그래....(간다)

외조모-(허당같은 심정)

미령-할머니 들어 가세요....

(대문으로 들어가는 식구들)

s# 태영방

(들어오는 미령과 태영-미령은 희희낙낙이고 태영은 약간 착잡한-태영 옷 벗는다)

미령-야 우리 선주 선물 보다 말았잖아...(카드 꺼내 본다. 읽는) 태영아 ..미령아... 축하해,... 왜 딱 한줄밖에 안썼지...? 좀 길게 쓰지... (상자에서 스텐드 꺼낸다) 스텐드다... 이쁘다.... 봐 (옷갈아 입는 태영에게 보여 준다) 이쁘지..

태영-응,...

미령-어디다 놓지...? (경대 위나 적당한 곳에 놓는다. 갑자기 생각난듯) 태영아 선주 우리 결혼식에 왔어 안왔어....? 안왔지...

태영-그런 거 같해...

미령-어머 왜 안왔지...? 아직도 널 사랑하나...?

태영-쓸데없는 소리는 삼가 해라 인제...?

s# 안방

(방바닥에 주저앉아. 소리 죽이며 우는 외조모)

s# 경춘선

(기차 타고 가고 있는 한없이 애잔한 자영의 모습)

s# 상민 사무실

(상민 후임자에게 인수인계하고 있다)

상민-(자료 넘겨 주며) 이게 신개발 추진상황... 리조트 사업 장단기 전략 계획겁니다

후임자-(받고)

상민-(다른 서류 한아름) 그리고 고객 행사 기획서는 종류가 많습니다..비수기엔 볼거리, 놀거리를 노치면 안됩니다..할인페케지,..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2박 3일 투어는 바로 실행 될 겁니다... (디스켓 박스 주며) 이건 대외비입니다.. 새사업 진척도가 다 들어 있으니 잘 보관하십쇼...

s# 경춘선

(여전히 기차 타고 가고 있는 자영)

(효) 휴대폰 울린다

(자영 전혀 받을 의사없이 꺼내 본다)

(정영준 글자 뜬다)

s# 영준 사무실

영준-(수화기 대로 있고)

(효)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영준-왜 전화를 받을 수가 없죠...? 멧세지 들으면 전화 해 줘요...

s# 경춘선

(여전히 창밖을 보고 있는 자영)

s# 운규 거실

(상민 간단하게 트렁크 챙기고 있다)

운규-(한숨이 절로 난다) 대체 느인 부부냐 부부가 아니냐,.... 살 꺼야, 안살꺼야,... 이혼을 해서 내치든지 아니면 비온 담에 땅이 굳는다고 다시 오해를 풀고 살던지 해야지 이게 뭐냐구....

상민-...

운규-넌 무슨 생각으로 스키장으로 내려 가는 거야,... 니 댁이 내려가라니까 그냥 내려 가는 거냐...?

상민-인사발령이 났으니까 가야죠....

운규-니 댁 본심이 뭐야,... 너랑 안살겠다는 거야... 널 혼을 내겠다는 거야...

상민-이혼을 하겠답니다....

운규-그런데 넌 인사발령 났다구 가....? 드러워서 때려쳐버리지...?

상민-그 사람이 감정적인데 저까지 그래선 안될 것 같아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주말에나 올라 올 것 같습니다...

(효) 초인종 소리

운규-(짜증나서 소리치듯) 누구요...

남자-(소리) 택뱁니다...

운규-(일어나 나가며) 무슨 택배야... (현관문 연다)

남자-(소리) 이상민씨댁 맞습니까...?

운규-..예

(남자 커다란 종이상자 들고 들어 온다. 마루에 놓고)

남자-여기 싸인 좀 해 주십쇼...

상민-(간다) 이게 뭐죠...?

남자-여기 써 있을 겁니다... 옷인데요...?

운규-옷...?

상민-(싸인할 서류 본다. 싸인한다)

남자-수고하십쇼 (간다)

운규-무슨 옷이냐....?

상민-민주가 보냈어요... 제 옷인 거 같아요...

운규-뭐야....? (신경질적으로 상자에 붙은 테잎 뜯는다)

s# 민주 사무실

(민주 착잡한 기분으로 앉아 있다)

s# 고속도로

(상민 운전하고 가고 있다. 기분 씁쓸하고 허탈하다)

(멀어가는 상민의 차)

s# 자영 마당 (밤)

(효) 전화벨 울린다

외조모-(소리-자영일까봐) 여보세요...?

s# 자영 안방 (밤)

외조모-(전화) 그래 잘 갔어...? 저녁도 먹구...?

s# 춘천방 (밤)

자영-(휴대폰) 네,... 저 잘 있을테니까 할머니 아무 걱정 마세요,... 자주 전화 드릴께요,... 할머니가 하셔도 저 못받아요,.. 전화기 꺼놓기 때문에 안돼요,....

s# 안방 (밤)

외조모-(속이 타는 기분) 혼자 방에 우둑허니 있지 말고 할머니랑 얘기도 하고 그래,... 영준이 전화 안했든...?

s# 춘천방 (밤)

자영-전화 꺼놔요. 할머니,... 주무세요...

s# 안방 (밤)

외조모-그래.... 내 새끼도 잘 자거라... 그래...(끊는다. 눈물)

s# 춘천방 (밤)

(외롭게 앉아 있는 자영)

F.O

s# 자영 마당 (아침)

(효) 태영방에서 들리는 시계 알람 소리

s# 태영방

(효) 시계 알람

(자고 있는 태영과 미령)

미령-(잠결에 손 뻗어 시계 알람 눌러 버린다)

(쿨쿨 자는 태영과 미령)

s# 주방

(외조모 혼자 아침 하고 있다)

외조모-(일하면서) 나영아... 나영아....

나영-(눈이 안떠지는듯 거의 눈감고 나와 싱크대에 서서 일하는 할머니 뒤에서 허리를 안는다)

외조모-어서 세수 해,... 공부하러 안갈 꺼야...?

나영-할머니 언니 잘 갔대요...?

외조모-그래 밤에 전화 왔어...

나영-(갑자기 번쩍 정신 들며) 가만 있어 봐,.. 할머니 미령이 언니 안일어났어요...?

외조모-고단한 모양이다,..

나영-말도 안돼 (급하게 나간다)

s# 마당

(나영 급하게 내려 와서 태영방으로 간다)

나영-(방문 두드리며) 해가 중천에 떴는데 뭐 하는 거야,.. 너무 한 거 아냐...?

s# 태영방

미령-(어쩔 줄 모르며) 어떡해, 난 몰라,..태영아 어떡해...

나영-(소리) 뭐해, 빨리 안나오구..할머니가 밥 다 하셨단 말이야...

미령-알았어, 나영아 지금 나가... 나간다구 (허겁지겁 웃 찾는)

태영-(일어나 앉으며) 괜찮아, 알람 아직 안울렸어.... (사계 집어 본다)

(시계 일곱시 반)

태영-어떻게 된 거냐...?

미령-내가 눌러버렸나봐...

태영-어이구... 니가 그러면 그렇지....

나영-정말 안나올 꺼야...?

미령-나가 나영아, 옷 입어....

s# 주방

(식탁에 앉은 외조모와 아이들)

외조모-괜찮다... 고단해서 그런 거니까,... 그렇지만 날마다는 안된다..

미령-네, 할머니....

외조모-먹자... (먹을려다 자여의 자리 본다)

(빈자리)

태영-(외조모 시선 따라 누나 자리 본다)

나영-(언니 자리 보며) 어으 언니는 왜 우릴 속상하게 하냐...?

태영-(시무룩한)

미령-(뭔지 모르겠는 분위기) 언니가 왜...?

외조모-어서 먹자...

(우울한 분위기)

미령-(뭔지 모르겠는)

s# 공원

(나영 우울한체 고개 빠트리고 있고)

기훈-(답답한) 왜 그러냐구,.. 야 말을 해야 내가 널 어덯게 해 줄 것 아냐..

왜 그러는데,.. 왜 공부를 못할 정도로 우울하냐구....

나영-...

기훈-너 ... 뭐 하냐...?

나영-뭘 해...?

기훈-여자들 하는 거,.. 그러면 우울하고 심한 여자들은 백화점에서 물건도 훔친다드라...?

나영-그래, 그렇다 어쩔래...

기훈-(웃음나며) 야 너 왜 그렇게 뻔뻔해,... 그렇드래도 말은 아니라구 그래야지...

나영-그래, 나 뻔뻔하다 어쩔래....

기훈-어쪄긴 뭘 어째... 이 오빠가 풀어 줘야지...

s# 노래방

(기훈과 나영 악을 쓰며 노래 부른다)

s# 자영회사 앞

(영준의 차 다가와서 선다)

영준-(자영에게 핸드폰 한다)

(효) 전화기가 꺼져 있어...

영준-(잠간 생각하다가 디자인실로)

경진-(소리) 디자인실입니다

영준-윤자영씨 부탁합니다...

경진-(소리) 윤자영씨 휴직하셧는데요...?

영준-(잘못 들은 기분) 윤자영씨요

경진-(휠) 네, 윤자영씨 휴직하셨다구요

영준-(아연해지며)휴직..이라구요...?

경진-(휠) 며칠 됐는데요...?

영준-(얼른 말이 안나오다가) 죄송합니다... 서주연씨 계십니까...?

s# 디자인실

경진-주연선배 전화요,.. 이상하다...? 자영선배를 찾다가 휴직했다니까 주연 선배를 바꿔 달라구 그러는데요....?

과장-물어 보면 되잖아 실례지만 누구냐구...

주연-누구지...? 내가 받을께 (받는다) 전화바꿨습니다, 서주연입니다

s# 커피샵

영준-휴직을 했다니 이게 무슨 말입니까....

주연-(어쩔 줄 모르는 긴장) 제가 묻고 싶어요, 어떻게 된 거예요,... 자영이 시골집 영준씨가 소개한 거 아니예요...?

영준-시골집이요...?

주연-자영이 내려가 있을 집 말이예요...

영준-아직...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었어요,...좀 더 생각을 해 보겠다구 해서요

주연-나한텐 그리 내려간다고 하던데요...?

영준-(멍하니 본다-믿을 수가 없는)

주연-그런데 휴직한 줄도 모르고 있었다구요....? 동생 결혼식날 그런 얘기 안했어요....?

영준-할머니가 허전해 하셔서 집에 데려다 주고만 왔습니다... 얘기 할 새는 없었어요...

주연-기가 막혀,.. 어머 기가 막혀,.. 얘가 그럼 영준씨 몰래 어디로 잠적을 해버렸단 얘기네요...?

영준-(멍하게 본체) 왜요...? 어째서요...

주연-제가 묻고 싶네요, 대체 얘가 왜 이런 짓을 한 건지,... 기가 막혀, 어머 기가 막혀..(눈물 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어떻게...?

영준-그럴 리가 없어요,... 그럴 리가 ...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요... 아닐 꺼예요.... 아니예요...

주연-미친 기집애,... (영준에게 원망처럼) 아니 영준씨,...없어진 걸 인제 알았단 말이예요...?

영준-.....

s# 자영 마당

(급하게 들어오는 영준)

영준-자영씨... 자영씨...

외조모-(나와서 본다)

영준-할머니 자영씨 있습니까...?

외조모-들어 와....

영준-어디 갔습니까...

외조모-어서...

s# 안방

영준-(앉아서 자영의 편지를 보고 있다)

자영-(소리) 영준씨가 이 편지를 읽고 있을 땐 저는 이미 영준씨가 찾을 수 엇는 곳에 가 있을 꺼예요.... 이렇게 잔인한 방법으로 영준씨를 떠나는 저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s# 거리

(분노로 운전하며 가는 영준 위에)

자영-제게 가장 행복한 시간을 주었던 사람에게 이런 방법으로 밖엔 갚을 길이 없는 절 용서해 주세요... 혼자 이별을 준비한 저에게 느낄 영준씨의 분노와 허탈감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떠난 이유를 나 자신보다 더 잘 아실 당신.... 저를 떠나 보내세요.... 감사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s# 손할머니 대문앞

(영준의 차 와서 박듯이 멈춘다. 영준 내려서 초인종 누른다)

s# 손할머니 거실

영미네-(손할머니 방문 열고 서서) 손주님이세요.

영준-(들어 온다)

영미네-얼굴 잊어버리겠어요.... 들어 가세요...

영준-(들어 간다)

s# 손할머니 방

손할-(소리친다)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 와,... 이 집안에 발도 들여놓지 말라는데 어딜 들어 와....

영준-어디로 보내셨습니까,... 자영씨 어디로 보내셨냐구요,... 말씀 하세요, 자영씰 어떻게 하셨는지 말씀 하시라구요

손할-(소리치며) 뭐야.....? 자영일 어떻게 했냐구..... 나더러 어떻게 했냐구...?

영준-돈으로 흥정하셨어요...? 얼마를 주셨어요, 얼마나 주시고 떨어지라고 하셨어요,..

손할-(뺨을 후려 갈긴다) 이눔아,... 아무리 눈이 돌기로 이렇게 돌아...? 돈을 얼마를 줘...? 그래 돈이라도 주구 떼어버렸으면 좋겠는데 돈을 안받을 것 같어 못줬다,... 그런데 뭐가 어쩌고 어째....? 자영이를 어떻게 했어....? 씹어먹었다 이눔아...

영준-(눈물 고이며) 할머니... 우린 서로 사랑하는데 저희 좀 받아 주시면 안되세요...?

손할-(소리친다) 이눔아 남에 자식 뱃속에 넣고 오는 앨 으떻게 받어,... 목애 칼이 들어 와도 그건 못해...

s# 손할머니 거실

현지-(듣고 있다가 놀라는)

손할-(소리) 뱃속에 남에 자식을 담고 있는 앨 으떻게 받어, 이눔아....

현지-(놀라는 얼굴에서)

엔딩

민주는 미처

챙겨가지 못한 상민의 짐을 정리해서 보내고, 상민은 모든 인수인계를

마치고 스키장으로 떠난다. 스키장으로 떠나는 상민은 착잡하기만 하고

민주 역시 마음이 편하지 않은 듯 일에 몰두하려고 노력한다. 자영은

영준에게 전해 줄 마지막 편지를 외조모에게 전해준다. 외조모는 자영을

붙잡고 잘해낼 수 있겠냐며 눈물 바람을 일으킨다. 태영과 미령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오고, 자영은 아쉬워하는 식구들을 뒤로한 채 쓸쓸히

떠난다. 자영이 떠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영준은 자영에게

전화를 걸지만 자영의 전화는 꺼져있다. 영준은 의아해 하며 주연에게

전화를 걸고, 주연은 영준씨와 떠나지 않았냐며 오히려 되묻는다.

그제야 자영이 떠났음을 안 영준은 외조모에게 달려가는데...


.노란손수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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