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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84

s# 손할머니 거실

(현지 손할머니 방 앞에 서서 놀란체 서 있고)

손할-(악 쓰는 소리) ..뱃속에 남에 자식을 담고 있는 앨 으떻게 받어, 그걸 으떻게 받어,... 벼락이 떨어져도 그렇겐 안된다구 수 골백번 말 했잖어,.. 그것만은 안된다구...

영준-(오, 엘 기분-소리) 그 애가 누구 아이든 상관 없어요, 우린 서로 사랑하고 우리 아이로 잘 키울 자신 있다구 말씀 드렸어요

손할-(악쓰는) 듣기 싫어, ...나가, 당장 나가,... 왜 또 찾아와서 내 속을 뒤집어,..이눔아, 왜

s# 손할머니 방

영준-할머니,.. 정말 자영씨 어디로 보내신 거 아니죠...? 아니죠, 할머니

손할-(소리친다) 내가 돈 줘서 보냈다, 한밑천 줘서 보냈어,.. 그러니 으쩔테야... 으쩔 꺼냐구,...

영준-(훅 고개 꺽이며 슬픔과 허탈) 자영씨가 없어요, 할머니.. 아무 데도 없어요...

s# 손할머니 거실

(현지 여러가지 생각이 되는)

s# 거리

(운전하며 가는 가슴 아픈 영준의 모습위에)

자영-..(소리) 내가 제일 하고 싶었던 거예요... 영준씨한테 내 손으로 밥을 해 주는 거요....

(영준 생각에 잠긴체)

s# 회상 (82회 s#27)

자영-(조용히 물끄럼히 영준 보는)

영준-(무심하다 잠간 시선 들면 자영이 바라보고 있고) 왜 그렇게 봐요...?

자영-내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꼽으라면... 영준씨를 만나고... 영준씨의 사랑을 받는 시간일 꺼예요

영준-정말 그래요...?

자영-(미소 고개 끄덕)

영준-...내가 죽는 날까지 행복하게 해 줄께요...

자영-(눈물이 날 것 같은 미소)

영준-날 믿어요...

자영-..내가 행복했던 것처럼 영준씨도 행복했어요....?

영준-그렇게 말하면 과거가되니까 내가 행복한 것처럼 영준씨도 행복하ㄴ냐... 이렇게 물어요.... 물론 행복해요.. 자영씨보다 더 행복해요...오늘..

자영-부탁이 있어요

영준-해요... 뭐든지 해요

자영-....

영준-어려운 거예요...?

자영-..(보다가) 집으로... 들어가요

영준-(본다)

자영-...내 소원이라고 하면... 들어 줄래요...?

영준-(보다가) 나 때문에 자영씨 마음 불편한 거 알아요,...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그렇게 될 꺼예요...언젠가는 할머니가 우릴 받아 주실테니까

자영-..내 부탁.... 일지 말아요....

s# 영준 사무실 (현재)

(영준 다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으로)

s# 회상 (82회 s#31)

영준-들어가요

자영-(본다)

영준-어서요

자영-(보다가 와락 영준의 목을 끌어 안는다)

영준-(행복하고 느긋한 기분으로) 잘자요

자영-(목을 끌어 안은체 눈물 흐르고 있다)

s# 영준 사무실 (현재)

(영준 모든게 깨달아지는 참담한 기분)

(효) 핸드폰 울린다

영준-(받는다) 정영준입니다

주연-(휠) 서주연이예요...

영준-아 예...

주연-(휠) 갑자기 생각 났는데요 춘천으로 간단 말을 했어요,.. 혹시 들은 기억 없으세요...?

영준- 아니 못들었어요,.. 춘천이요...?

s# 디자인실

주연-(직원들 신경 쓰며) 춘천으로 가게 될 것 같다고 그랬어요,.. 아무래도 그랬을 것 같아요,... 자영이 할머님께 다시 좀 어쭤 보세요.....네,..

s# 영준 사무실

영준-고맙습니다.... (전화 끊는다)

s# 디자인실

(주연 생각에 잠겨 있는)

과장-아니, 주연씨... 자영씨가 그새 그리워....? 큰일났다...

경진-네, 큰일났어요,... 일을 못해요, 하루종일.... 주연 선배 오늘 일 하나도 못했죠...?

주연-그래,... 한쪽 날개가 부러진 거 같다....

과장-그 정도야...?

주연-네... 그 정도예요,...

s# 자영 안방

외조모-(안타까운) 왜 또 왔어....

영준-춘천이라고 했다는데 말씀 해 주세요,... 춘천 어디 있습니까,...

외조모-모른다고 했잖아,... 춘천으로 간 건 알지만 나도 몰라...

영준-할머니.... 저 자영씨 찾아야 됩니다.... 자영씨 혼자 알지도 못하는 곳에 그렇게 있게 할 수 없습니다.... 제발 말씀해 주세요,... 춘천 어디 있습니까,....

외조모-자영이가 왜 몰래 갔겠어,.... 찾지 말라고 그런 것 아니겠어.... 그냥 내버려 둬,... 경솔한 아이가 아닌데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이렇게 하기로 했을 거야,... 그러니 자네가 자영이 뜻을 따라 줘.... 우리 자영이 많이 괴로워 했네.... 그래도 이게 길이라고 생각했겠지....

영준-전 어떡하라구요, 할머니,....어떻게 이렇게 어리석은 생각을 할 수가 있어요,... 자영씨한테 전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가요...?...이렇게 비참하게 버리고 가버려도 될 정도로 아무것도 아닙니까....?

외조모-자네 맘 자영이가 알고 자영이 맘 자네가 알텐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자네가 너무 소중해서 ... 그래서 이렇게 하기로 한 걸 꺼야...

난 자영이 맘을 알겠는데 자넨 왜 자영이 맘을 몰라....

영준-예 압니다,... 알지만 이건 아닙니다,...제발 가르쳐 주세요, 할머니.... 자영씨 어디 있는지 가르쳐 주십쇼

외조모-... 난 몰라...

영준-할머니

외조모-난 몰라...

영준-저 자영씨 찾아 낼 겁니다.... 꼭 찾을 겁니다.... 할머니가 가르쳐 주시지 않으면 제 힘으로 찾겠습니다....

(태영과 미령 들어 온다)

태영-(반갑게) 영준이 형....

영준-어, 그래, ... 잘 다녀 왔니...?

태영-누나한테 잘 다녀왔다고 전해 달랬는데 얘기 안했어요...?

미령-너무 재미 있었어요,...

영준-..예....(복잡한 심정)

태영-(?) 왜 .. 무슨 일 있어요...?

s# 포장마차 (밤)

(술 마시는 영준과 태영)

태영-(울분 속상함) 분명히 영준이 형이랑 같이 간다구 했다구요,... 차에서 형이 기다리고 있다구 그랬다구요

영준-....

태영-내가 형한테 인사도 할 겸 큰길까지 나가겠다고 했드니 못나오게 해서 그만 뒀는데...

영준-... 태영아... 춘천에 친척이나 아는 사람 없니....?

태영-할머니 친구가 계세요,...어렸을 때 가끔 놀러도 갔든 기억이 있는데 히미해요,

영준-잘 생각해 봐,... 동네 이름도 좋고 기억할만한 게 없나... 누나 춘천에 있어....

태영- 호수가 있던 기억만 남아 있어요,....

영준-춘천엔 호수가 많은데 어떤 호수진 모르겠어....?

태영-모르겠어요...

영준- 누나가 할머니한테는 전화를 할 꺼야,... 아니면 할머니가 하시든지,.... 어떻게 해서든 누나 있는 데를 알아 봐... 누날 찾아야 돼....

태영-누나가 우리한테까지 속였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아요,... 우리 까지도 안믿었나봐요,.... 허긴, 만약 내가 누나가 어디로 가는지 미리 알았다면 형한테서 연락 오기 전에 내가 먼저 알려줬을지도 몰라요

영준-...누나가 그럴 줄 다 알았나부다....

태영-전... 갑장 할머니가 반대 하셔도 같이 미국엔 갈 줄 알았어요,... 결혼은 못하드라고 각자 회사 일이 있으니까,...

영준-누난 할머니가 반대하신다면 미국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거야,

누나한테 미국은 할머니 허락 받고 기쁘게 떠나는 것이였으니까...

태영-누나가 이렇게 숨어버린 건 할머니의 허락을 포기한다는 뜻인 거 같아요,...

영준-나까지 포기한다는 뜻이야...

태영-...

영준-...

태영-.... (휴대폰 꺼내 본다. 단축 키 눌러 본다)

(효) 전화기가 꺼져있어....

태영-(휴대폰 끈다) 안돼요....

s# 자영 마당 (밤)

(태영 들어 온다)

s# 안방 (밤)

(태영 들어 온다)

외조모-..갔어...?

태영-네 (앉는다) 할머니는 누나 혼자 가는 것 알고 계신 거예요...?

외조모-음...

태영-...왜 안말리셨어요....

외조모-누나가 그러길 바라니까,...누나가 그렇게 하겠다고 하니까.... 할미는 누나 편이다...

태영-..영준이 형.... 누나 꼭 찾는대요,...지금 당장은 못찾을지 모르지만 몇달 후면 누나가 돌아오잖아요,.... 최악의 경우 ..영준이 형은 기다리기만 하면 누나를 만나게 되는데 꼭 이래야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외조모-그 때도 누나가 알아서 할께다....

태영-....

(효) 태영의 핸드폰 울린다

태영-(핸드폰 꺼내 본다) 미령이예요, (받는다) 할머니랑 얘기 좀 하고 갈께

미령-(휠) 너 할머니방에 있어...?

태영-어,..

미령-(휠) 빨리 와...

s# 태영방 (밤)

(미령 쿳숀 끌어안고 곰곰히 생각한다)

태영-(들어온다) 잠꾸러기가 안잤냐...?

미령-태영아, 자영이 언니 무슨 일 있지, 그렇지...

태영-일은 무슨 일,... 자자...

미령-있잖아, 있어,... 자영 언니 시골 간 거하고 상관 있는 거지..그렇지..

태영-아줌마, 쓸데없는 머리 쓰지 말고 자자구요

미령-나두 눈치는 있다,.. 할머니도 언니 가고 난 담부터 기분두 별루구 영준이 아저씨 표정 장난 아니였다구....

태영-없어, 무슨 일이 있었으면 좋겠지...? 없어... (이불 속에다 집어 넣어 버린다)

미령-(이불 속에서 비명)

s# 영준 원룸 (밤)

(영준 핸드폰으로 음석 멧세지 남기고 있다)

영준-...(부드럽고 간절하게) 자영씨... 어디 있어요,... 내 멧세지 들을 꺼죠,.. 꼭 들어요,.. 그리고 연락해요,... 내가 돌기를 바라진 않죠,... 어디에 있는 잘자요...

s# 스키장 (다음날)

(민주의 차 도착한다. 직원 두사람 기다리고 서 있다가 민주 맞는다)

(직원들 인사한다)

민주-(곧장 건물로 걸어가며) 본부장님은요....?

직원-부리핑 준비하고 계십니다...

s# 본부장실

(상민 책상앞에 앉아 브리핑 자료 보고 있다)

(효) 노크소리

상민-네

민주-(들어 온다)

상민-(약간의 예를 갖추는 기분으로 일어난다)

민주-(편안하게) 사장이 공식적으로 내려왔는데 본부장이 나와 보지도 않아 직원들 보기에 민망했어요,.. 개인적은 용건으로 내려 온 거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공적인 일로 온 건데 말이예요

상민-(편안하게) 괘씸죄에 걸리나...? 브리핑을 제대로 해야 할 것 같아 그랬어,.. 사장님한테 무능하단 지적 받지 않을려구... 현업을 맡긴 첨이라서.. 잠간 앉을래....?

민주-나중에요,.. 회의 시작해요...

상민-그러지... (양복 저고리 찾아 입는다)

s# 스키장 회의실

상민-(일어서서 설게도 보며) 신축중인 콘도의 도면입니다. 부가시설로는 (봉으로 가르키며) 이 지점에 슈퍼, ...한식당... 레스토랑... 인터넷 카페... 그리고 스크린 골프장을 배치 할 계획입니다...

(참석인원은 상민 외에 직원 네명 정도)

s# 스키장 회의실 (시간경과)

(상민 다른 직원들과 같이 책상앞에 앉아 있고)

민주-(자료 서류들 들추며) 슬로프 문제는 새로운 복안이 아직 없어요...?

상민-애초 계획대로 신규 슬로프 건설보다는 기존 슬로프를 확장해서 운영 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슬로프간의 연결 슬로프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심사중입니다

민주-좋아요, 다음은 객실 가동율을 좀 볼까요...?

s# 콘도 신축 공사장

(공사 진행하고 있는 것 살펴보는 민주, 설명하는 상민)

(공사 감독에게 물어 보기도 하고)

(멀리 전반적인 그림 보다는 밀착된 화면으로)

s# 메인 건물

(전경)

s# 본부장실

(차 마시는 상민과 민주)

민주-..지내기 어때요...?

상민-괜챃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유익한 시간이 되는 거 같해,... 서울에 있을 땐 근무 시간이 끝나고 나서도 내 휴식시간은 열시가 넘어야 겨우 생기는데 여기선 그렇지가 않아,.. 근무시간 끝나면 곧 세상이 조용해 지고 적막같은 어둠이 깔리고 나 혼자가 돼.... 그래서 좋은 거 같해

민주-....

상민-서울에선 항상 신경이 날카롭고 ... 조금은 흥분 된 상태로 지내게 되는데 여기선 그렇지가 않아.... 많은 생각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내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민주-나쁜 시간만은 아닌 거 같네요...

상민-그렇게 생각 해....

민주-... 서류 정리를 했으면 좋겠어요....

상민-(본다)

민주-당신은 여기서 평정심을 찾아 가는지 모르지만 난 아니예요,... 깨끗하게 정리를 하고 싶어요...

상민-내가 이혼 서류에 도장을 안찍어서 무슨 지장이 있는 거야...?

민주-그런 건 아니예요

상민-그럼 조금만 시간을 가져,.... 이혼서류에 도장 안찍어서 당신이 행동에 제약을 받는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러고 싶어,... 나 신경 쓰지 마,... 이미 이혼했다고 생각해도 상관없어... 내가 이러는 건 혹시라도 ... 만에 하나 후회하는 일이 될까봐 그래... 다른 뜻은 없어...

민주-당신은 이런 상태로 그렇게 평정심이 유지 되는지 모르지만 난 아니란 말이예요,..마음속이 온통 어질러 놓은 쓰레기통 같아요,..기분이 그래요

그 속에 어떤 보석이 있다 해도 찾는 수고 같은 거 하기 싫어요, 다 쓸어내버리고 싶어요...

상민-난 그러라고 할 수는 없어,.... 누명은 벗고 싶으니까....

민주-아직도 내가 오해라고 하고 싶어요

상민-... 사실이 오해니까... 행동은 실수가 있었지만 자영이와 날 오해하는 건 밝히고 싶어...

민주-그럼 좋아요, 당신이 자영씨랑 어떤 관계는 아니라고 해 줄께요..그럼 당신이 한 행동에 책임을 져 줘요...

상민-(본다)

s# 퀵 분점

(영만과 태영 둘러 보며)

영만-오늘 사람 불러서 페인트 칠 하는데 얼마나 드는지 알아 보고 내일부터 시작하라구 그래.... 칠을 두번은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러면 한 사흘 잡고 집기 들여 오고 스티가 돌리고 ... 못잡아도 오일은 걸리겠다...

태영-스티가 돌리는 건 날 따로 잡지 않아도 돼요,.. 새벽에 돌리면 되니까요

영만-참 스티가를 만들어야 돌리든 말든 할 것 아냐,... 사무실에 들어가서 스티카부터 주문을 해야겠다....

태영-전화번호가 있어야 스티카를 만들잖아요..

영만-그렇지

태영-전화신청 부터 해야죠,...

영만-오늘 해, 그러면 내일 나온다...

s# 퀵 사무실

(들어오는 영만과 태영)

영민-(들어오며) 용식아,... 태영이 인쇄소 전화 번호 좀 줘라...

용식-인쇄소요...?

영민-그러지 말고 내일 전화 나오면 니가 인쇄소에 부탁을 해 줘...

태영-제가 하겠습니다....

영만-용식이가 잘 아니까 해 달라고 해

태영-지금 스티카하고 좀 디자인을 다르게 하고 싶어서요,...

용식-어떻게,..

태영-좀 색다르게 하고 싶어,.. 음식점이고 가게고 다 똑같잖아...

영만-그러면 돈이 더 들 껄...?

태영-알아 보고 하겠습니다...

영만-그래,.. 그리고 용식이 디스켓이랑 CD랑 도와 줄 것 좀 도와 주고

용식-예,...

태영-잘 부탁해 형....

용식-맨입으로는 좀 곤난하지... 디스켓이 한두장인 줄 아냐..?

태영-알았어, 뭘로 쏴....?

s# 영준 사무실

(영준 일이 손에 안잡힌다)

(효) 노크소리

직원-(들어 온다)

영준-(전혀 안들은 사람처럼 일어난다) 지금부터 비엔씨 외에는 나하고 연결시키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다른 보고는 내일 아침에 해 주세요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 경춘가도

(운전하고 가는 영준)

s# 춘천 입구

(춘천이라는 표지판을 지나가는 영준)

s# 호숫가

(영준의 차 서 있고)

태영-(소리) 할머니 친구가 계세요... 어렸을 때 가끔 놀러 왔던 기억이 있는데 히미해요,.... 호수가 있던 기억만 있어요...

(영준 서서히 운전하며 호수 주변을 간다)

s# 춘천집

(마루끝에 조용히 앉아 있는 자영)

s# 호수 주변 동네

(차 세워 놓고 밖에 서서 동네를 바라보고 있는 영준)

s# 영준 차안

(영준 차 안에서 휴대폰 건다)

(효) 전화기가 꺼져 있어

영준-자영씨 여기 춘천이예요,... 제발 내 목소리 듣고 전화 좀 해 줘요, 어디 있는지 빨리 말을 해요

s# 산책길

(산책 하는 자영위에)

영준-(앞씬 연결) 자영씨가 얘기 해 주지 않으면 난 날마다 자영씰 찾아 헤매야 돼요,... 어디 있는지 모르는 자영씨를 찾아서 날마다 거리를 헤매고 다닐텐데 자영씨 내가 그러는게 좋아요...?

s# 공원

(공원안에 만들어져 있는 씨멘 탁자에 앉아 문제집으로 시험을 보는 나영)

기훈-(팔목시계를 들여다 보며) 하나아- 두울- 셋- 시작-

(나영 문제지 앞에 놓고 기다리고 있다가 기훈의 시작 소리와 함께 문제 풀기 시작한다)

기훈-맨날 큰소리만 뻥뻥 치는데 어디 몇점이나 나오나 보자,... 너 공부 열심히 했다고 그랬지...?

나영-(오, 엘) 어유, 시끄러,.. 이렇게 시끄러워서 어떻게 시험을 치냐,... 오빠가 시끄럽게 할 때마다 시간 오분씩 연장이야,..

기훈-야, 내가 시험에 관한 얘길 했지 잡담을 했냐...? 그리고 삼십초.. 아니야 이십초 떠들었다...

나영-지금 계속 떠들고 있잖아, 십분 연장이야

기훈-어이구 자신이 없으면 고분 고분 오빠 나 잔신이 없어 그래라, 엉..?

나영-무슨 이런 시험이 다 있어...?

기훈-알았어,...가서 커피 한잔 뽑아 올테니까 시험 보고 있어, (일어난다. 갑자기 생각이 난듯) 니 가방 이리 줘

나영-가방은 왜...?

기훈-답안지 보고 베끼면 어떡하냐,.. 빨리 내 놔,...

나영-난 빵점을 맞았으면 맍았지 그 딴 치사한 짓은 안한다

기훈-그러니까 가방 이리 달라구

나영-(확 준다)

기훈-(씩 웃으며) 너 뭐 사다 줘,..

나영-(오, 엘) 필요 없어, 빨리 꺼져...

기훈-필요 없다구 그랬다...? (휘파람 불며 간다)

나영-(소리친다) 생수 사다 줘...

s# 같은 장소

(빈 생수병과 캔 커피 놓여 있고)

기훈-(채점하고 있다 확 긋는다)

나영-(김 새서 생수만 마시고 있다)

기훈-자알 한다 (확 긋는다)

나영-(더 벌컥벌컥 마신다)

기훈-(몇개 맞았나 수를 세고 계산하고 점수 매긴다) 대학 포기해라,... 이 점수로 대학 가겠단 꿈을 꾸는 건 다른 입시생들에 대한 모욕인 거 같다

오십사점이 뭐냐...

나영-정말 그렇게 밖엔 말 못해...? 난 영어가 제일 약하다고 말 했잖아- 제일, 제일 제일-

기훈-(놀란)

s# 거리

(걸어오는 기훈과 나영)

기훈-그러지 말고 영어는 학원에 등록을 하면 어떻겠냐,... 내 실력으로도 그렇고 니 실력은 말 할 것도 없고 그러니까 학원엘 다녀라..

나영-학원비가 얼만데,...

기훈-아무리 비싸도 다녀야지 어떡하냐...

나영-돈 없단 말이야

기훈-너 아르바이트 한 돈 있잖아...

나영-아까워서 안돼

기훈-뭐..? 아까워...? 야 너에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도 아까워...?

나영-그래,.. 난 돈 쓰는 건 무조건 아까워...

기훈-(한심한듯 걸음 멈추고 본다)

나영-왜 그래...?

기훈-내가 내 줄께,..

나영-오빠가 왜 ..?

기훈-키워서 잡아 먹을려구...

나영-(들고 있던 가방으로 머리를 냅다 내려친다)

기훈-(비명)

s# 안방 (밤)

영준-춘천을 다녀오는 길입니다

외조모-(놀라서 본다)

영준-태영이가 어렸을 때 기억으로 호수가 있었다고 해서요... 할머님 친구분이 계신다는 건 기억을 하드라구요...

외조모-(가슴을 쓸어내리는 기분)

영준-..할머니.. 제가 온 춘천을 헤메고 다녔으면 좋으시겠어요...? 할머님이 가르쳐 주시지 않으면 그렇게 할 겁니다... 얼마를 걸려서라도 찾을 겁니다

외조모-그러지 말고 자영이가 부탁한대로 해,... 집으로 들어 가서 할머니 안심시켜 드려,... 자네가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봐,.... 내 욕십 채우자고 노인네 가슴에 멍 들게 할 수 있겠어....? 둘 중에 누가 포기를 해야 된다면 자영이가 포기를 해야지.... 난 자영이가 옳다고 생각 하네...

괴로운 거야 어떻게 말로 하겠나만.... 그렇지만 괴로워서 죽겠나....?

영준-... 자영씨가 그랬습니다, 오년이고 십년이고 기다리자구요...

외조모-...노인네 등 돌리고 지내면서... 결혼만 안하고 있으면 되는 게 아니잖어,.

영준- 저희 할머니.. 자영씨 두사람 중에 한사람을 선택해야 된다는 것도 인정할 수 없구요... 만약 그래야 된다면 전 자영씨를 택합니다

우리 할머니는 지금까지 절 키워 주신 분이고 지금의 제가 있게 해 주신 분이지만... 자영씨는 저하고 일생을 같이 할 여잡니다....

외조모-그러면 안돼... 할머니 은혜를 잊으면 안돼...

영준-그럼 앞으로 저에 일생은 불행해도 상관 없나요...?

s# 자영 대문앞 (밤)

(태영과 미령 장난치며 돌아오는 중이다)

미령-그렇다 어쩔래,...

태영-(붙잡으며) 이리 와,.. 하늘같은 남편한테 뭐라구...? 여보게...?

미령-(태영에게 붙들린체 낄낄거리며) 할머니가 이름 부르지 말고 호칭을 생각 해보자고 그러셨잖아,.. 우린 친구니까 여보게

태영-너 죽었다 오늘...

(사이없이 대문 열리며 영준 나온다)

태영-(얼른 미령 붙잡은 손 놓며) 영준이형....

영준-(우울한체) 어

미령-(얼른) 안녕하세요...

영준-아예... 들어가라... (그냥간다)

미령-태영아, 분명히 무슨 일 있지,.. 그렇지...

태영-(사라진 영준 쪽 보다가) 들어 가...

미령-내가 돌대가리니...? 영준이 아저씨 얼굴 보란 말이야...

외조모-(마루에서 소리) 들어 오너라...

미령-(멈칫하는)

s# 안방 (밤)

(태영과 미령 앉아 있고)

외조모-미령아,... 너도 인제 우리 식구니까 알아야 할 일이구 또 숨길 수도 없는 일이니까 얘길 할테니 자영이 돌아올 때까진 조용히 있었으면 좋겠다,... 느이 친정에도 지금은 말하지 말구....

(태영 미령)

외조모-그럴 수 있지...?

미령-네, 할머니....

s# 태영방 (밤)

(방문 열리고 들어오는 미령 진심으로 훌쩍 울고 훌쩍 울고)

(태영 무거운체 같이 들어 온다, 앉는다)

태영-...

미령-언니는 그럼 애기 낳을 때까지 시골에 혼자 있는 거야...?

태영-음

미령-(속상해서) 영준이 아저씨랑 같이 있지...영준이 아저씨가 저렇게 찾고 다니는데 언닌 바보야

태영-....

미령-태영아,... 언닌 애기 왜 안지웠어...? 다들 그러는데...

태영-.. 누나 실수로 생긴 아이를.. 누나가 편하게 살자고 죽일 수는 없대...

뱃속에 있지만 애기는 살아 있고 자긴 엄마라구,... 세상 사람들한테 어떤 지탄을 받아도 엄마는 자식을 지키는 거래....

미령-....

(효) 휴대폰 울린다

미령-(누군지 확인하고) 엄마 나 지금 전화 못받아... 끊어 (끊는다)

s# 영만 거실 (밤)

한순-(수화기 들고) 미령아 미령아,.. 이 가스나가 와 이럽니꺼...

영만-왜..?

한순-울면서 전화를 끊어삡니더

영만-말도 안하고...?

한순-지금 전화 몬받는다고 하면서요...태영이랑 싸운 거 아입니꺼 (분해서 전화 걸려는데)

영만-(막는다) 정말 울어..?

한순-비껴 보시소...

영만-정말 울드냐구...

s# 운규 거실 (밤)

(기훈 운규에게 술 따라주고 있다)

운규-기훈아...

기훈-예 선생님...

운규-난 하나도 쓸쓸하지 않어... 웬지 아냐....? 이 자라가 있고 니가 있어서 하나도 쓸쓸하지 않어...

기훈-그럼요,...

(효) 전화벨 울린다

운규-받아 봐라

기훈-(받는다) 여보세요...?.... 아예 이사님 안녕하세요,... 계십니다 잠간만 기다리십쇼 (수화기 준다)

운규-상민이냐...? 애비다....

s# 콘도 (밤)

상민-술 드세요....?... 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요,... 아버지 내일 송금해 드릴테니 받으세요....

s# 운규 거실 (밤)

운규-고맙다.... 니 처 하고는 어떻게 지내냐....아직도 그대루냐...? ..그래 알았다...

s# 콘도 (밤)

상민-안녕히 주무세요,... 또 전화 드리겠습니다..(수화기 놓는다. 쓸쓸하게 생각에 빠진다)

s# 민주 식당 (아침)

(아침 먹는 민주와 오여사)

민주-선주는 출근 했어요...?

오여사-아니다, 아줌마 선주 빨리 아침 먹으라고 해요

선주-(들어 온다)

오여사-늦겠다, 어서 먹어라...

선주-오늘 오후에 출근할 꺼예요

민주-어째서...?

선주-어떤 메네지먼트 회사에서 모델 제의가 왔어,... 만나기로 했어

민주-메네지먼트 회사면 전문 모델 제의가 왔단 말이야...?

선주-음...

민주-모델을 할 것도 아닌데 뭐하러 만나,... 만날 필요 없잖아...쓸데없이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다니지 마....

선주-만나는 보고 싶어,... 이번에 우리 회사 광고 하면서 호기심이 생겼어

오여사-선주야,... 딴 생각 말고 회사 열심히 다녀,.. 회사 광고는 어쩔 수 없지만 뭐하러 그런 일을 해...

선주-이번에 사진 찍으면서 재미 있드라구요...

오여사-관 둬...

민주-전문 모델 아무나 하는 거 아냐,.. 괜히 호기심 갖지 마,.. 그리고 전문 모델이 될려면 회사 그만 둬야 해...

선주-엄마랑 언니가 반대하니까 더 호기심이 생겨

민주-너 사춘기야..? 그게 무슨 말이야... 반대하니까 더 호기심이 생기다니...

선주- ....

s# 커피샵

영준-..... (차 마신다)

현지-...자영씨 아직 못찾았어...?

영준-....

현지-자영씨가 영준씨보다 훨씬 똑똑한 거 같해,... 자영씬 현명한 선택을 했는데 영준씬 여전히 어리석은 미련에 빠져 지내나봐,...

영준-말을 삼가 해 줄래...? 니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더더욱 니가 판단할 일 아니구....

현지-다른 남자 아이 임신한 여자한테 영준씨 못보내,.... 안보낼 꺼야

영준-(눈이 뒤집힐 것 같은 기분으로 본다) 뭐라구...?

현지-....

엔딩

외조모를 찾아 간

영준은 제발 자영씨가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애원하지만 외조모는

자영의 뜻을 따라주라며 끝내 말해주지 않는다. 영준은 할머니가 가르쳐

주시지 않아도 자영씨를 꼭 찾아내겠다고 말한다. 스키장에 간 민주는

상민에게 서류정리를 하자고 말하지만 상민은 후회하지 않기 위해

조금더 신중하게 생각하자며 서류정리를 미룬다. 태영은 퀵 분점 오픈을

준비하느라 분주하고, 영만과 용식이 태영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준다. 자영은 춘천 집 마루 끝에 조용히 앉아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며

영준을 떠올린다. 한편 자영 때문에 심란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영준은 호숫가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는 태영의 말을 떠올리며 무작전

춘천으로 향하는데...


.노란손수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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