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86
s# 영준 원 룸 (밤) (현지가 술 취해 거의 정신이 없는 영준을 붙들고 침대로 온다) 현지-(영준 간신히 침대에 눕히고 본다) (정신을 잃은 것같은 영준 모습) 현지-(넥타이 풀어서 빼고 양복 저고리 벗긴다. 양복 벗기고 보다가 와이샤쓰 소매 단추 풀고 앞단추도 풀어 준다. 더 이상은 못하겠는듯 물끄럼히 본다) 영준-(몸을 무겁게 뒤채며 한숨처럼 웅얼거리는) 자영씨..... 현지-(보고 있다) s# 영준 원룸 건물 (새벽) (전경) s# 영준 원 룸 (새벽) (영준 일어나서 침대에 겉어 앉는다. 정신을 차릴려는듯 고개를 떨구는데) 현지-(소리) 물 갖다 줘....? 영준-(시선 든다) 현지-(방 한쪽 바닥에서 벽에 기대 앉아 있다가 일어난다) 머리 아프진 않아? 영준-(놀라서) 어떻게 된 거니,... 어떻게 들어 왔어... 현지-기억 안나...? (주방으로 간다) 영준-(일어나 따라가며) 어떻게 된 거냐구... s# 주방 쪽 현지-물부터 마셔 (냉장고에서 물병 꺼내 컵에 따른다) 영준-우리가 같이 만나서 온 거니.. 내가 현관문을 열어 준 거니.... 현지-(물컵 주며) 기억 안날만 해,... 너무 취했드라.... 너무 취해서 날 자영씨라구 부르드라.... 영준-(본다) 현지-내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영준-(본체) 현지-걸음을 제대로 걷질 못할만큼 취했는데 날 보더니 자영씨를 부르면서 정신을 놓아버렸어... 그래서 내가 데리고 들어 온 거야 영준-(대꾸 안하며 물컵 들고 소파로 간다) s# 거실 쪽 (영준 물 마시며 물 컵 손에 든체 허리 꾸부리고 앉아 있다) 현지-(다가온다. 그런 영준 본다) 영준-(잠자코 있다가) 왜 왔었니 현지-영준씨 집으로 돌아오란 말 하려구.... 영준-.... 현지-들어 와,... 이러다 영준씨 몸 상하겠어.... 할머닌 영준씨가 들어 올꺼라고 믿고 계셔... 기다리고 계신다구.. 영준-자영씨가 없어졌으니까 할 수 없이 들어 올 꺼라구...? 현지-당연히 집엔 들어와야 되는 거 아니야...? 할머니한테 쫓겨난 것도 아니구 영준씨가 집을 뛰쳐 나왔는데,- 이건 자영씨 문제하고 상관없는 거야,... 영준-(힘없이) ... 돌아가 주라,.... 현지-(본다) 영준-.....어서... 현지-난 영준씨가 이성을 찾았으면 좋겠어.... s# 스키장 한식당 (상민 혼자 아침 먹고 있다) s# 운규 식탁 (운규 혼자 밥먹는 것 입맛 없다) 운규-사는 게 왜 이러냐,....(한숨) 기훈이 녀석까지 새벽같이 나가버리니까 밥맛이 더 없잖어,.... 언제 이렇게 외톨백이가 됐어..... 그래도 아들놈하고 살 때가 좋았나부다 운규-(소리) 여기 있다, 꿀물 s# 회상 (4회 s#38) 운규-너 어제 무슨 술 마셨냐.... 상민-(꿀 물 받아 마신다) 운규-몸에 좋다는 이상한 술 마신 거 아니냐...? 그런 거 잘못 마시면 간다 너...? 상민-(대접 마우 데가 놓는다) 운규-이봐, 이실장...자네 회사에 먼 일 있지.... 요새 계속 좀 수상해... 맨날 얼굴은 우거지구 말도 잘 안하고 말이야,... 술까지 곤죽이 되게 마시구... 상민-(자기방으로) 운규-(따라가며) 상민아... s# 회상 상민-(와이샤쓰 입고 있다) 운규-(따라 들어 온) 사장이 너 갈구냐...? 여자 사장이 갈구면 그래도 명색이 사내자식인데 드럽지이.... 비서실장 잘못 시킨 거 같대...? 상민-그런 거 아니니까 저 좀 내버려 두세요 운규-이게 애비 맘을 이렇게 모르니 말이야... 야 부모 맘은 그런 게 아니다 너....? 너두 곧 장가 가니까 알게 되겠지만 자식은 내 분신이야 임마.... 내 분신이기 때문에 니가 아프면 내가 아픈 거야... s# 운규 식탁 (현재) (멍하니 앉아 생각에 빠져있던 운규 갑자기 생각이 바뀌며 일어나 바쁘게 식탁 치운다) s# 손할머니 거실 현지-.. 너무 취해서 그냥 두고 올 수가 없었어요,.... 혹시 병이 나든가 할까봐요,... 손할-(못마땅한 한숨) 자영일 여전히 찾아 다녀...? 현지-네.... 손할-날마다 술이 떡이 돼서 지내면 큰일은 큰일이다....몸이 당해 내겠어...? 거기다 자영이 찾아 다니느라 기운 빼구.... 대체 어딜 찾아 다닌다든,... 현지-물어보지 않았어요,... 묻는다고 대답할 리도 없구요.... 손할-영미네 영미네- (주방에서 나온다) 네 할머니 손할-내 옷 좀 꺼내... 영미네-어디 가실려구요..? 손할-그래... (영미네 손할머니 방으로) 현지- 영준씨한테 가실려구요....? s# 커피샵 손할-(쥬스 마신다. 잔 놓며 영준 본다) 영준-.... 손할-들어 와, 이눔아... 내 속 그만큼 썩였으면 인제 들어 와... 내가 나 잘 먹고 잘 살자구 이러는지 니 눔도 생각이 있는 눔이니까 쪼끔만 생각 해 보면 알께다..... 영준-... 손할-..너 그 얘기 알어...? 옛날 옛적에 늙은 부모 고려장 시키든 때 얘기.. 자식은 늙은 부모 산속에다 벌릴려고 지게에 지고 가는데 늙은 부모는 나중에 자식이 내려가면서 길 잃어버릴까봐 솔가지를 하나씩 꺽어 길에다 떨어트려 놓았단다.... 그게 부모 맘이다.... 나 죽으면 그만이야,.. 그렇지만 나두 없는 이 세상에 너 혼자 달랑 남아 험한 곤역 치루는 거 내가 막아야지 누가 막어.... 영준-(가슴이 메인다) 할머니... 할머니 마음 모르는 거 아니예요,.... 할머니 염려 알지만 조금만 생각을 크게 가져 주세요,...우리 지혜롭게 극복할 자신 있습니다... 손할-(성질 확 나며) 나중에 왜 극복을 해, 아예 그런 일은 만들질 말아야지,. 그게 얼마나 사람 상하는 일인데,... 들어 와... 영준-..지금은 그럴 수가 업습니다... 손할-(본다) 영준-꼭 자영씰 찾을 겁니다... 손할-(소리친다) 들어 오라면 들어 와, 이눔아... s# 도심 공원 (자영이를 만나던 공원에 앉아 있는 영준) s# 회상 (69회 s#25) (안고 있는 영준과 자영) 자영-그런 마음도 있어요... 내가 훔친 영준씨...할머니한테 돌려 드려야 하는 게 아닌가.... 영준-정직하게 말 해요,... 자영씬 날 피해 보려고 필사적으로 도망다닌 사람이에요,... 내가 자영씰 놓치지 않은 거예요.... 자영-.... s# 도심 공원 (현재) (영준 생각에 잠긴체) s# 춘천 임산부 교실앞 (자영 걸어 온다. 건물앞에서 맞나 기웃하고 본다. 들어 간다) s# 임산부 교실 (자영 다른 사람들 체조하는 거 바라본다) s# 스키장 콘도 공사장 (상민 열심히 공사 참견하고 있다) (상민의 뒤에서 직원 휴대폰 받는다) 직원-네,... 잠간만이요...(상민에게) 본부장님 상민-(휴대폰 받는다) 네,.. 알았어요,..지금 갈테니까 커피샵으로 안내 좀 해 주세요 s# 커피샵 (들어오는 상민) 운규-(앉아 있다) 상민-(다가와서 앉는다) 웬일이세요, ....이 근처에사 촬영 있으세요...? 운규-요샌 일두 통 없다...... 너 보고 싶어서 왔어.... 상민-(잠간 보다가) 뭐 타고 오셨어요 운규-시외버쓰 타구 왔지 뭐.... 상민-무슨 일이 있어서 오신 건 아니구요....? 운규-일은 무슨 일.... 너 지내기 어떻냐...? 상민-괜찮아요.... 운규-... 느이 댁은 가끔 내려 오냐...? 상민-네,... 회의가 있으니까요,... 운규-회사 사람들..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어...? 아무래도 느이 사이가 그 전하고 다를텐데,.... 상민-그렇게 생각하겠죠,... 아버지 저하고 몽블랑에 올라 가시겠어요...? 거기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너무 좋다고 하셨잖아요... 운규-그래... 속도 답답한데 그러자.... 상민-잠간만 앉아 계세요,.. 사무실에 올라 갔다 오겠습니다... 운규-그래... 상민-(나간다) s# 스키장 현관앞 (민주의 차 와서 선다. 직원들 없고 박기사 얼른 내려서 차문 열어 준다) 민주-(들어간다) s# 로비 (상민 나오는데 들어오고 있는 민주 본다) (다른 직원들 몇사람도 민주를 보고 맞는 자세) 민주-내가 오는 거 알았어요..? 상민-연락 못받았어,... 민주-연락 안했어요,... 앞으로 일주일에 한번은 내려 올려구요,.. 콘도 공사 진척이 너무 늦는 거 같아 안되겠어요.. 상민-사장님이 직접 내려온다고 공정이 빨라지는 건 아니야... 민주-본부장한테 맡겨 두는 것 하고 내가 자주 내려 와 보는 것 하곤 좀 다르겠죠... 얘기 좀 해요... 상민-아버지가 내려 오셨어.... 민주-(좀 놀라는) 무슨 일루요...? 상민-그냥 오셨대,... 민주-어떻게 해요...? 만나뵙고 싶지 않은데.... 상민-맘대로 해... 민주-그런데 이따가래도 부딛치면 더 곤난하잖아요.... 상민-그런 일 없게 할께.... 민주-됐어요.. 만나 뵐래요,... 도망다닐 일은 아니예요.... 어디 계세요...?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 커피 샵 민주-아버님 오셨어요...? (앉느다) 운규-(뜻밖인) 아니... 너 온단 소리 없든데.... 오랜만이다.... 내 그렇잖아도 너 자주 내려오냐구 물어 봤다 민주-연락 안하고 내려 왔어요... 운규- .너 상민이 이 시골에다 내쫓고 맘 편하게 지내냐...? 민주-.... 운규-어떻게 갈수록 매듭이 풀리는 게 아니라 이렇게 되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이혼이 그렇게 쉬워,.. 너 쉽게 결혼 할 때부터 알아보긴 했다만... 민주-아버님,. 어떻게 말씀을 ..... (감정 정리) 아버님 보시기엔 다 제 탓으로 보이시나봐요,... 저 너그럽지 못하고 경솔하게 보셔도 할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저 때문이 아니고 상민씨가 만든 일이예요,... 처음부터 다 상민씨 때문에 생긴 일이에요,... 운규-다 니가 지나치게 오해해서 생긴 일이잖냐,... 부부 싸움 한번 하고 끝낼 일을 이혼까지 끌고 가는 건 너지 상민이냐....? 너 여전히 상민이가 바람을 피웠다고 생각하는 거냐....? 민주-깨끗하다고 생각진 않아요,... 운규-그건 또 무슨 소리냐....? 민주-.... 헤어진 여자가 안쓰럽고 안됐구... 속상하구... 그런 마음.. 저 용납 못해요,.. 아버님... 싫어요... 운규-참 어지간하다,... 내 아들이 불쌍하다... 그 동안 어떻게 너 같은 애랑 살았나 모르겠다,... 상민-아버지.... 민주-저 일어날께요,.. 안녕히 가세요 (일어나 간다) 상민-..... 운규-... 제 하고 살다간 니 명에 못죽겠다,... 저렇게 빡빡해서 으떻게 사냐,.. 차라리 주리를 틀리는게 낫지.... 상민-왜 쓸데없는 말씀을 하세요,...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할텐데,... 운규-내가 틀린 말 했냐...? 나 틀린 말 한 거 하나두 없다.... 상민-... 아버지 올라 가세요,... 아버지 며느리가 아니라 사장님이 오셨기 때문에 가 봐야 됩니다... 운규- (입맛이 쓰다) 그래.... 알았다.... 상민-(본다) s# 수영장 (기훈 판때기 잡고 나영이 기초 호홉하는 거 훈련시키고 있다. 나영 손은 판때기 잡고 발은 물장구 치며서 얼굴은 음-파-.. 음-파-물에 한번 담구고 한번 숨쉬고) 나영-(더는 못하겠어서 벌떡 일어서는데) 기훈-(판때기는 건성으로 잡고 근사하게 빠진 여자들 걸어오는 거 보느라 정신이 없다) 나영-(판때기를 집어서 기훈의 머리를 쾅 때린다) 기훈-(아파서 얼굴 찡그리며) 너 뭐야,... 아야- 나영-저질 기훈-뭐...? 나영-기초체력을 길러야 돼...? 내 기초체력을 길러 주러 온 게 아니구 눈요기 하러 와 놓구 뭐가 어째...? 필요 없어 (나간다) 기훈-야, 나영아... 나영아.... 그건 오해야, 오해.... 누가 지나가면 잠간 시선이 갈 수 있는 거지 그걸 가지구 ... 나영아... s# 스포츠 쎈타 앞 (나영 씩씩거리고 나오고 기훈 헐레벌떡 뒤쫓아 나오며) 기훈-(나영 붙잡으며) 야 너 날 어디다 취직을 시키고 그러냐,.. 그냥 누가 지나가니까 잠간 시선이 간 것 뿐이란 말이야,... 내가 뭘 봤다구 그래 나영-그것두 그냥 본 게 아니구 침을 질질 흘리면서 보드라.... 기훈-내가 무슨 침을 흘려. 나 침 안흘렸어 나영-한말은 흘렸을 꺼다... 기훈-내가 변태냐...? 나영-그래 변태드라... 기훈-야, 너처럼 이렇게 바가지를 긇으면 어떻게 만나냐 피곤해서,... 너 디게 피곤하다...? 나영-그러니까 안만나면 돼,.. 됐지...? 기훈-그래 됐다 나영-잘가 기훈-좋아 잘가 나영-(휙 돌아서 간다) 기훈-(질쎄라 휘 돌아서서 간다) s# 스키장 적당한 곳 민주-...더 긴 얘기가 필요해요...? 그동안 나같은 여자랑 어떻게 살았냐고 하시는 거 들었죠....? 더 미루지 말아요,... 여기서 끝내고 싶어요 상민-늘 하는 얘기지만 우리 아버지 그러시는 분인 거 당신 다 알잖아,.. 우리가 이렇게 된 거 ..속상하셔서 하는 말씀인데 팔이 안으로 굽다 보니 말을 그렇게 하시게 됐을 꺼야,... 마음에 두지 마... 민주-정말 너무 어이없어요,... 어떻게 이렇게 된 게 내 탓이 됐죠... ? 나한테 당신이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나는 상관없고.... 이혼하자고 하는 내가 다 잘못한 거예요..? ...좋아요, 난 상관없어요,... 서류 정리해요,... 그러지 않으면 계속 이런 일이 생길 거 같아요,... 상민-알았어,... 그렇게 해.... 민주-(좀 섬득해 지는 느낌) 상민-당신이나 내가... 정말 마음이 식은 게 아니라면 이런 정도의 위기는 극복할 수 있었으면 했어,... 그런데 당신이 원치 않으면 당신이 원하는대로 해,... 그렇게 할께.... s# 고속도로 (민주의 차 안-민주 한없이 착잡한) s# 스키장 (상민 고독해 보이는 모습) s# 민주 방 (밤) (민주 들어 온다) 오여사-어서 오너라,.... 아줌마 저녁 차려요,.. 고속도로 막히지 않든...? 민주-조금요... 오여사-이서방은 별 일 없든....? 민주-네.... (소파에 앉는다. 선주 본다) 선주-언니.... 난 언니랑 형부가 잘 됐으면 좋겠어.... 엄마두 그렇대.... 언니 옆에 형부가 없다고 생각하면 언니가 너무 안돼 보일 것 같해.. 민주-남자가 옆에 없으면 안돼 보이는 거니...? 선주-아니,... 언니는 그럴 것 같해.... 민주-어째서...? 선주-..언니가 형부보다 더 좋은 사람을 못만날 것 같아서.... 민주-오늘 얘기 끝냈어,... 곧 서류 정리하기로.... 오여사-좀 기다려 보면 안돼니...? 민주-그래야 할 이유가 없어요.... 선주-아버진 재혼... 난 파혼... 언니는 이혼.... 화려하다... 민주-(노려 본다) s# 퀵 분점 (밤) (예쁘게 페인트 칠이 다 된 상황이다. 태영과 미령 아직 페인트 통을 들고) 미령-다 됐지 태영아... 태영-어... 다 된 거 같다.... 미령-와 너무 이쁘다,... 그치... 태영-응... 이리 줘 (미령의 페인트통 받고 장갑까지 벗겨 준다) 미령-그럼 내일 책상이랑 컴퓨터 들어 오는 거야...? 태영-어... (페인트통 한쪽에 치운다) 미령-(엄살) 태영아 나 어깨 아퍼,... 태영-집에 가서 안마 해 줄께.... s# 안방 (밤) (외조모 바느질 하고 나영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미령-(소리) 할머니 저희 왔어요... 외조모-어서 들어 오너라... (미령 태영 들어 오는데) 미령-(어리광) 할머니,.. 어깨도 아프구 머리도 아프구 목도 아프구....그래요 외조모-아이구 큰일났다.... 뼁끼 칠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닌데 어깨 아프구 말구.... 미령-머리랑 목은 왜 그래요...? 태영-이 바보야,... 페인트 냄새 때문에 그러지 왜 그러냐... 외조모-그렇지이 나영-그래서 다 끝났어...? 태영- 어... 미령-야 나영이 넌 (해 놓고 깜짝 놀란다) 외조모-또 실수했어...? 미령-네... 나영-나 뭐...? 미령-아가씨는 한번도 안도와 주셨다구요.... 나영-입시생한테 그런거 도와 달라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태영-그래서 공부 열심히 하고 있냐...? 나영-어, 오빠 나 지금 언니한테 이-메일 보내 보는데 받겠지...? 태영-(얼른 나영에게 다가가며) 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나영-언니가 노트북 가지고 갔으니까 받을 수 있을 것 아냐... 태영-당근이지.... 빨리 보내 봐.... 미령-(얼른 합세하며) 나영아 내가 안부 전한단 말 좀 해 줘 나영-싫어, 날더러 나영이라고 그랬으니까 안해 줘... 미령-미안해요 아가씨... 태영-빨리 보내 봐... s# 춘천 자영 방 (밤) (자영 노트붘으로 메일 읽고 있다) 나영-(소리) 언니... 잘 있어...? 잘 있지...? 보고 싶어,... 오빠랑 나... 언니한테 사기 당하구 얼마나 속상했는지 알아...? 그렇지만 언니만 잘 있음 우린 더 바랄 거 없어.... 오빠는 모래 퀵 사무실 오픈 하고 난 입시공부 열심히 하구 할머니는 건강하셔... 그리고 미령이 언니두 잘 지내구... 언니... 영준이 아저씨가 언니 찾아 다녀... 할머니한테 날마다 오나봐... 언니 있는 데 가르쳐 달라구.... 난 언니가 영준 아저씨를 피해서 숨어버린 건 너무 속상하지만 할머니는 언니가 잘 생각하고 결정한 거니까 무조건 언니가 옳대... 나두 그래 언니.... 언니를 무조건 사랑해... 그리고 언니 애기한테도 안부 전해 줘... 안녕 언니... 사랑해.... 자영-(눈물) F.O s# 퀵 분점 (영만과 한순 자그마한 양란 화분 들고 온다) (문앞에 소철이나 행운목에 축 개업 리본 매달려 있다. 정영준이 보낸것) 한순-누가 비싼 나무를 보냈네...? 영만-정영준....? s# 퀵 분점 안 (영만과 한순 들어 온다) 미령-아빠,.. 엄마 태영-오셨어요...? 영만-개시는 했냐...? 태영-(웃으며) 네... 영만-옛다.... 책상위에 올려 놔라... 태영-고맙습니다 한순-(못마땅한) 미령이 니는 날마다 이래 나와서 일을 할끼가... 태영-아니예요... 오늘은 개업 하는 날이라 나왔어요 미령-나오면 안돼...? 한순-피곤하게 뭐하러 나와.... 영만-그건 저희들 알아서 하라고 하고 태영아...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벌어라 태영-네 한순-돈 많이 벌어서 미령이 호강 좀 시캐 줘 보그라 태영-그러겠습니다,... 저 음료수 좀 드십쇼,... 미령-떡도 있어요... s# 자영 마당 (주연 들어 온다) 주연-할머니... 계세요...? 외조모-(나온다) 아이구..... 또또 엄마지....? 주연-네,... 안녕하셨어요.... 외조모-어서 와요,.... 또또는 잘 크구...? 주연-네... 할머니 건강하세요...? 외조모-그러엄 건강해....어서 올라 와.. s# 같은 장소 (미숫가루 담은 유리공기에 수푼 꽂아) 주연-할머니 자영이 어떻게 된 건지 궁금해서 왔어요,... 저한텐 영준씨랑 같이 간다구 그랬거든요.... 외조모-(씁쓸한 미소) 동생들한테도 그랬어,... 서운하겠지만 자영일 이해 해 줘,... 영준일 다시 만나면 서로 사랑하는데 마음이 흔들릴까봐 그런 거니까.... 주연-왜 숨어요...? 뭣 때문에요,...영준씨 날마다 춘천엘 간다 그러드라구요... 저한테도 전화해요, 연락 없었냐구요...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외조모- 여러사람을 위해서 이러는 게 좋겠다구 생각을 한 거야.... 주연-여러 사람은 누가 여러 사람이예요,... 영준씨 할머니 말고는 없죠... 외조모-영준이두 보내 주는 게 낫다고 생각한 거지... 주연-그건 지 생각이죠,.. 영준씨는 아니잖아요... 외조모-... 그래.... 할머니하고 자영이 중에 누굴 택히야 된다면 자영이라고 하드구먼,... 그렇지만 자영이 입장은 그렇지가 않은게지... 주연-바보 천치.... 춘천에 있긴 있어요...? 외조모-응.... 주연-저한테 안가르쳐 주실 꺼죠....? 외조모-태영이 나영이도 몰라.... 자영이가 연락할 때까지 기다려 줘.... s# 춘천집 마당 (춘천할머니- 옛날에 여학교 선생님을 했을 것 같은 검소하고 씩씩한 할머니다) 춘천-(들어서며) 자영아,... 나 왔다... 자영-(방에서 나온다) 재미 있으셨어요...? 춘천-할머니들 모여앉아 떠드는 거 그렇지 뭐 (손에 들고 온 은박지 펴며) 너 쑥버무리 좋아하니...? 자영-쑥버무리가 뭔데요...? 춘천-쑥을 버무려서 만든 떡이 쑥버무리다... 이런 떡 먹어 봤어...? (쑥버무리) 자영- 보긴 봤는데 안먹어 봤어요... 춘천-쑥이 날 때만 먹을 수 있는 떡이다,... 먹어 봐라 자영-(먹는다) 맛있는데요...? 춘천-쑥냄새가 좋지.. 자영-네.... 춘천-... 어떻냐... 있을만 하냐....? 자영-..좋아요.... 춘천-내일은 병원엘 가자,... 병원을 정해 놔야지.... 그래야 정기적으로 진찰도 받고 출산도 하고 그러지.... 자영-.... 춘천-(씩씩하게) 나쁜 생각은 다 떨쳐 내버려,.. 그래야 애기한테 좋다,.. 내가 좋아하는 말이 하나 있는데 뭔지 아니...? 절망의 뜰에도 꽃은 핀다.. 너 애기 없애버리지 않는 것만 해도 훌륭해,...지가 실수 해놓고 저는 잘 살자고 뱃속에 애길 죽이는 거 그거 나쁜 거야,... 넘어졌으면 넘어진 곳에서 다시 일어서서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거야, 알았지...? 자영-(미소) s# 자영 마당 (나영 돌아 온다) 영준-(소리) 제발 가르쳐 주세요, 할머니..... 네...? (나영 마루밑에 놓인 영준의 신발 본다) (영준의 구두) 나영-(마루끝에 앉는다) s# 안방 영준-할머니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세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할가 그런 생각까지 합니다.... 제가 그러길 바라세요...? 정말 자영씰 찾을 수만 있다면 정말 그러고 싶어요... 외조모-....내 입으론 가르쳐 줄 수가 없어.... 그만 찾아 와,... 잊어버려... s# 마루 (앚아 있는 나영) 영준-(소리) 꼭 찾을 겁니다... 저 포기 안합니다 할머니... (나영 눈물 쓱 닦는다) s# 안방 (나영 할머니 반짓그릇 뒤진다. 문갑 서랍 뒤진다. 할머니 수첩 나온다. 각종 메모가 돼 있다. 제삿날 생일날 등등) 나영-(열심히 훓어 본다) (전화 번호 열개쯤 있다) 나영-춘천은 없는데.... ?... 허...재숙... 맞어...재숙이 할머니.... s# 화장실 (나영 숨어서 핸드폰 건다) (효) 신호 간다 영준-(휠) 정영준입니다.. 나영-아저씨 나영이예요... 빨리 적으세요...춘천 전화 번호 알아 냈어요 s# 영준 사무실 영준-(휴대폰) 어, 그래 말 해.... 음... (적는다) 이게 춘천 할머니 친구 집이니..? 그래... 고맙다 나영아..... s# 화장실 (나영 천천히 핸드폰 끈다. 훅 한숨 쉰다) s# 콘도 공사장 (상민 공사장에서 이것저것 지시한다) s# 영준 사무실 (영준 적은 번호 보며 다이알 누른다) s# 춘천 마당 (효) 전화벨 울린다 춘천-(받는다) 예...(잠간 듣는다) 예 춘천이예요....예 물어 보세요,... 누구요...? 영준-(휠) 서울서 내려간 윤자영씨요... 자영씨 좀 부탁드립니다... 춘천-그런 사람 없어요,... s# 영준 사무실 영준-(다급한 기분) 저 거기 있다고 그러든데요,... 거기 있다고 들엇습니다... 부탁합니다... s# 춘천 마당 춘천-전화 잘못 걸엇습니다아-(끊는다) 자영-(방문나와 본다-좀 놀랜) 춘천-(본다) 그 사람 이름이 정영준이냐...? 자영-네,.. 춘천-설마 느이 할머니가 가르쳐 주진 않았을텐데 어떻게 되 거냐...? 자영-(걱정스러운 시선) s# 영준 사무실 (전화 번호 보며 앚아 있는 영준) s# 콘도 공사장 (상민의 일하는 모습) s# 민주 사무실 민주-(기획이사 세워 놓고)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거예요,..VIP 클레임에 대한 대처방안이 이렇게 부실해도 된다고 생각하세요...? 기획-죄송합니다 민주-기획이사님,... 다시 하세요,... 기존 방침보다 업 그레이드 된 기획안을 만들어 오세요..(서류철 준다) 한실장-(급하게 들어 오며) 사장님 콘도 공사장에서 사고가 나 본부장님이 크게 다치셨답니다.. 민주-(벌떡 일어난다) 엔딩 현지는 술에 만취한 채 거의 정신을 잃어버린 영준을 부축하며 들어온다. 현지는 영준의 옷을 벗기고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새벽, 숙취로 괴롭게 깨어난 영준은 현지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고, 현지는 태연하게 물을 떠다준다. 손할머니는 영준을 찾아가 그만 속썩이고 집으로 돌아오라고 간곡하게 말하지만 영준은 꼭 자영씨를 찾겠다고 말한다. 드디어 많은 사람들의 축복속에서 태영의 퀵 분점이 개업을 한다. 한순은 돈 많이 벌어서 미령이 호강 좀 시켜 주라고 말한다. 혼자 밥을 먹던 운규는 상민이 생각에 스키장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민주와 부딪힌다. 운규는 민주에게 상민이를 시골에다 내쫒고 맘 편하게 지내냐며 속을 긁어 놓는다. 영준은 다시 외조모를 찾아와 제발 자영씨 있는 곳 좀 가르쳐달라고 간절하게 말한다. 나영은 영준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몰래 문갑 서랍 속에서 춘천댁 할머니의 전화번호를 찾아내고 영준에게 전화를 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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