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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왕 9


출판사 사무실(전회연결)

 

오수안으로 들어오면 어두운 사무실에 영철 자리 쪽 형광등만 불을

밝히고 있다영철은 등을 보이고 책상 앞에 앉아 교정에 몰입해 있다.

오수심장이 뛰는 기분을 느끼며 조용히 영철에게로 다가간다.

영철은 꿈쩍도 않고 자기 일만 하고 있다.

 

오수...실례합니다.

영철(교정보던 손을 딱 멈추지만 돌아보지 않고있다)

오수...영철아.

영철(천천히 돌아본다움찔하는 기분으로 자리에서 일어선다)

오수(복잡한 심정으로)...오랜만이다.

영철(오수를 알아본 것인지 모르는것인지 어리둥절한 얼굴로 보는)...

오수나...기억하지?

영철(두려움이 서린 눈빛으로 입 꽉 다물고 끄덕인다)

오수(마음 굳게 먹고너한테 할 얘기가 있어서 왔어잠깐만 시간 좀 내줘.

영철(경계하고 두려운 눈빛으로 보는)

오수잠깐이면 돼.

영철....싫어.

오수(본다)

영철(용기를 내 듯 단호하게싫어. (하더니 허둥지둥 가방을 챙겨들고

나가려는데)

오수(팔을 잡으며영철아.

영철(마치 오수가 때리기라도 한 것처럼 순간적으로 손을 들어 얼굴을 막는다)

오수(철렁하는 심정으로 굳어서 보는)...!

영철(겁먹은 얼굴이면서도 눈빛만은 무섭게 쏘아보며..내 몸에 손....

대지마!

오수(그 한마디가 오수의 심장을 쑤셔놓는 듯 아프게 보며 천천히 잡았던

손을 놓는다)

영철(경계하는 시선으로 오수를 보며 뒤 걸음을 친다)

오수(아프게 보며)..영철아...,(하는 순간)

영철(휙 몸을 돌려 도망치듯 밖으로 뛰어나간다)

오수영철아! (잠시 당황스럽게 서 있다가 이내 뒤따라 나간다)

 

출판사 앞거리()

 

도망치듯 허둥지둥 정신없이 걸어가는 영철뒤를 돌아보면 저 만치서

오수가 뒤따라 나오고 있다마치 쫓기는 사람처럼 가는 영철.

 

오수(영철의 뒷모습을 쫓으며 아픈 심정으로영철아!

영철(뒤를 돌아보며 경계하면서 멈추지 않고 빠르게 걸어간다)

오수기다려 영철아!

-영철멈추지 않고 정신없이 신호등이 없는 길을 건넌다.

오수급히 뒤따라가다 보면 영철 앞으로 승용차가 달려오고 있다.

오수(놀라서 소리친다영철아!

-영철의 얼굴로 비치는헤드라이트 불빛에 영철이 돌아본다.

오수창백하게 굳어 정지된 얼굴.

 

타이틀 뜬다마왕 9.

 

출판사 앞거리 건널목()

 

영철 앞으로 급정거하며 영철의 몸에 거의 닿을 듯 멈춰서 있는 승용차.

운전자핸들에 머리 박고 있다가 고개를 들어 창밖으로 시선을 주면

영철이 멍하게 서 있다운전자휴우 그제야 안도의 한숨.

오수정신없이 급하게 영철에게 달려와 멍하니 서 있는 영철의 팔을

잡아서 보도로 이끈다.

운전자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이내 차를 출발시킨다.

보도위에 선 오수와 영철.

 

오수(잡았던 팔을 놓고 영철을 본다)

영철(시선을 피하듯 곁눈으로 보는)

오수(할 말을 못 찾고 보다가)...밥은 먹었어?

영철(고개 돌려 오수를 본다)

오수(애써 담담하게소주..한 잔 할까?

영철....약속 있어. (뒤돌아서는데)

오수(자신도 모르게 대뜸대식이가 죽었어.

영철(멈춰 선다)

오수...알고 있지?

영철(돌아보며 예의 그 멍한 표정으로?

오수(슬프고 착잡한 심정으로대식이가 왜 죽었는지...넌 알고 있지?.

영철(얼핏 입가가 비틀리며 웃는 듯도 싶은 기이한 표정으로대식이가 죽었어?

언제?

오수(말문이 막혀서 본다)

영철(감정이 없는 멍한 얼굴로..안됐다..대식이가 죽어서.

오수(무너지듯 보는)

영철슬프겠다친구가 죽는 건 정말 슬픈 일인데.

오수(태훈이 얘길 하고 있다는 걸 알기에 더욱 처참해지는 기분으로 서서)..

영철(뒤돌아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데)

오수..이제 그만 멈춰.

영철(움찔하는 듯 싶더니 계속 걸어간다)

오수그만 멈춰영철아!

영철(멈추지 않고 예의 그 무덤덤한 얼굴로 걸어간다)

오수(그 자리에 선 채 아프게)...잘못은 나한테 있어전부 내 잘못이었어.

영철(그제야 멈추고 돌아본다)

오수니가 원하는 건...나잖아강오수잖아.

영철(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본다)

오수(간절한 마음으로더 이상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는 일은 그만둬부탁이다.

영철(감정 없는 얼굴로무슨..소릴 하는 거야?

오수(자신이 경험했기에 더욱 절실한더 이상 널 파멸시키지 마더 멀리 가면

돌아오기가 너무 힘들어너무 오래 걸려여기서 멈춰영철아부탁이다.

영철정말 이상하네나한테 왜 그런 얘길 하는 거야?

오수(말문이 막혀서 본다)

영철야..약속시간 늦었어갈게. (돌아서서 간다)

-오수더 이상 잡지 못한 채 무너지듯 굳어 서서 영철의 뒷모습을

바라본다그 위로 오수의 핸드폰이 계속 울려대지만 받을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영철의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는 처연한 심정의 오수.

 

선술집 앞()-8회 광두가 서 있던 술집.

 

반팀장핸드폰하면서 걸어오고 있다.

반이 자식 왜 안 받아? (끊고는 안으로 들어간다)

 

선술집 안()

 

광두혼자 앉아 착잡한 심정으로 소주잔을 비워내고 있다.

(그 앞에 앉으며 대뜸정태훈의 동생을 찾았다구?

광두(빈 잔에 다시 술을 채우곤 대뜸 재적등본을 내민다)

(받아서 보곤 놀라 굳어져서 광두를 본다)...!

광두(쓸쓸한 심정으로 말없이 술잔을비우고 있다)

(다시 확인하려는 듯 재적등본을 보는데 핸드폰이 울린다받으며너 지금

어디야?

 

까페 안()

 

찻잔을 앞에 놓고 있는 승하와 맥주를 마시고 있는 준표.

승하(담담한 얼굴로 여유 있게해인씨를 미행하는 이유가 뭡니까?

준표(본다)

승하어제도 해인씨 집 앞에 계셨던 거 알고 있습니다.

준표(당황스럽게 보다가 훗 웃곤 능청스럽게이상하지 않습니까?

승하(동요 없는 얼굴로 본다)

준표평범한 도서관사서가 강력팀형사를 만나고 변호사님까지 만나는 게.

승하(차분한 미소로그게 왜 이상한 일인지 이해가 안 되는 군요.

준표(능청스럽게다 아시면서 왜 이러세요?

승하뭘 말입니까?

준표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사건에 서해인이 관여하고 있잖아요?

승하(여유 있는 미소로그렇습니까?

준표(훗 웃곤 이죽거리듯권현태변호사윤대식 사건 모두 범행현장에

서해인이 그린 타로카드가 있었다는 건 알고 계시죠?

승하그래서요?

준표두 사건 모두 범인은 검거됐지만 배후조정자가 따로 있구요.

승하그건 성기자님의 추측일 뿐입니다.

준표물론 아직까진 그렇죠말나온 김에 우리 남자대 남자로 터놓고

얘기 합시다서해인이 쥐고 있는 열쇠가 대체 뭡니까?

승하(여유 있게난 남자대 남자로 터놓고 얘기하자는 사람그다지

신용하지 않습니다뭔가를 걸고 얘기하는사람일수록 진실과는

먼 법이니까요.

준표(순간 기분이 상해서 미간을 찡그리며 본다)

승하그리고 성기자님이 말하는 열쇠가 뭔지도 전혀 모르구요.

준표(비죽 웃으며뭐 정 그러시다면 할 수 없죠내가 찾는 수밖에.

승하(가만히 본다)

준표좀 실망스럽네요오변호사님하곤 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하고 일어서려는데)

승하한 가지 알아두셔야 할 게 있습니다.

준표(흠칫 멈추고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도로 앉는다)..뭡니까?

승하만약 오늘 같은 일이 또 생긴다면 나하고 상대해야 할 겁니다.

준표무슨 뜻입니까?

승하(싸늘한 얼굴로법적인 조치가들어갈 거라는 경곱니다.

준표(어이없다는 듯 보며진실을 파헤치는 건 기자의 일입니다.

승하사생활 침해는 범죕니다그리고 진실은 다른 사람한테 찾아지는 게

아니라 자기 안에 있는 겁니다.

준표말장난은 그만 두시죠.

승하난 두 번 경고하지 않습니다.

준표(기분 상해서 쏘아본다)

승하(미소로 보곤 먼저 일어선다그럼 또 뵙죠. (간다)

준표(헛웃음을 웃는)..

 

해인의 거실()

 

해인모 과일을 깎아서 놓으며 과일을 맛있게 먹는 소라를 미소로

보고 있다해인은 승하와 통화를 하고 있다.

해인(걱정스런 얼굴로 소라를 보며소라가 꼭 진술을 해야 하나요?

 

승하 거실()

 

승하(막 들어와 넥타이 풀어내며김정연씨를 위해섭니다그리고 법적인

보호조치가 있을 거니까 소라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해인 거실()

 

해인알겠어요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끊으면)

해인모(수화소라가 경찰서에 꼭 가야 돼?

해인(소라를 생각해서 수화소라엄마를 위해선 그런 모양이에요. (소라 머리

쓰다듬으며아저씨가 내일 소라보러 오시겠대.

소라(한결 밝아진 모습으로 대뜸언니도 아저씨좋아해요?

해인(무슨 소린가 해서 본다)

해인모(보는)

소라아저씨는 언니가 제일 좋대요.

해인(당황해서 본다)

소라아저씨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여기 산다고 했어요.

해인모(뜻밖에 말이지만 싫지 않은 듯 웃는 얼굴로 해인을 본다)

해인(당황스러운 얼굴로~그건 언니가 아니라 우리엄마를 말하는 거야.

(해인모보며 괜히 묻지도 않은 말을 하는변호사님이 엄마를 굉장히

좋아하더라구요.

해인모(놀리듯 웃으며 수화그래?

해인네에. (하더니 민망한 듯 과일을 찍어 입에 넣고 딴청 피듯 이러 저리

시선 돌리면서 우물우물)

해인모(그런 딸의 모습을 미소로 보는)..

 

10 해인의 방()

 

해인안으로 들어온다소라가 한 말이 마음을 어지럽게 한다.

괜히 방을 서성이는 해인그러다 창가에 고개 내밀고 서서 바람을 맞으며

어지러운 마음을 진정시키듯 후우..숨을 내쉰다..

 

11 강력5()

 

민재오수와 통화를 하고 있다재민은 통화에 관심을 갖고 옆에서서

지켜보고 있다.

민재김영철 현재 사진은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

오수(F) 주민등록 사진은?

민재오래 된 거라 소라가 정확히 알아보기가 어려워.

 

12 선술집 앞()

 

오수직접 대면하는 게 확실하단 건 나도 알아.

민재(F) 어떻게든 김영철을 서로 부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오수출두시킬 만한 증거가 없어오란다고 오지도 않을 거구어쨌든

그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 (끊고)

-오수술집으로 들어가려다가 이내 손을 멈추고 잠시 망설인다.

그러다 맘 굳게 먹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13 선술집 안()

 

안으로 들어오는 오수각오하고 있었지만 막상 광두를 보자 철렁하듯

심장이 내려앉듯 멈춰 선다.

광두(오수를 확인하고 역시 복잡한 기분으로 본다)

(광두의 시선에 돌아보곤 오수에게.

오수(맘 다잡고 두 사람 앞에 가 서선 광두에게)..안녕하셨어요?

광두(애써 담담한)..이렇게 또 만나네.

오수...

반앉아.

오수(앉으면)

(두 사람 심정을 헤아리고 있기에 부러 더 아무렇게 않게그러고 보면

세상 참 좁아.

광두(씁쓸한 미소로그러게요. (오수보며형사가 됐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

오수....

반이 친군 형사 말고 할 게 없는 놈이야타고난 형사체질이라구.

광두그래요?

반그러엄암튼 그건 그렇고. (그제야 본론을 꺼낸다실종됐다던

정태훈 동생을 이 친구가 찾았어.

오수(흠칫해서 본다)

광두..동생이름은 정태성이고 태훈이하곤 연년생이야

오수(긴장한 채로지금..어디에 있습니까?

광두(잠시 보다가)...죽었어.

오수(일순 멍해지는)

광두(착잡한 심정으로재적등본 확인하고 나도 당황스러웠어전혀 예상도

못했던 일이라서. (술잔을 또 비워낸다)

오수(할 말을 찾지 못한 채 보다가)...사망한 시기가..언젭니까?

 

14 승하 거실()

 

창밖을 응시하고 있는 승하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마치

타인을 보듯 낯설게 바라보고 있는 그의 두 눈에 말로 할 수 없는

슬픔이 가득 차 있다.

광두(E) 정태훈 모친이사망하고 2개월 후에직계가족 모두 태훈이가

죽고 6개월 안에 전부 사망한 셈이야.

15 선술집 안()

 

오수(말문이 막힌 채 멍하니)..

광두(상처가 될 줄 알지만 감정 없이 말한다오늘에야 알았는데

정태훈 모친 사망날짜가 강형사 선고공판 있던 날하고 일치해.

오수(심장이 쿵 내려앉듯 본다)

(오수의 심정 이해하듯 살핀다)

오수(자신도 모르게 고개가 꺾인다)

광두(그 모습을 담담하게 본다)

오수(고개 숙인 채사망원인은 뭡니까?

16승하 거실()

 

유리창의 비친 자신을 보고 있던 승하슬펐던 눈빛이 갑자기 싸늘하게

식어 내리더니 블라인드를 쳐서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시야에서

지워버린다.

광두(E) 어머닌 교통사고야정태성은 실종된 뒤 사망한 거라서 원인을

알 수가 없구.

 

17 선술집 안()

 

광두(자책하듯그 사건 끝나고 다른 서로 발령받아 가는 바람에 전혀 소식을

모르고 있었어그래도 내가 너무 무심했지..(한숨 쉬듯 소주잔을비워낸다)

오수(그 말이 마치 자신을 향한 말처럼 들려 더욱 심장이 조여든다)..

반다른 친척은 없어?

광두부모 모두 고아출신이에요.

반그렇구만뭐 어쨌든 용의자는 한명으로 압축된 셈이네.

광두한명은 누굽니까?

(대답대신 오수보며김영철은 만나봤어?

오수(광두의 말을 들은 뒤로 굳은 채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은 듯 얼어붙어

있다)...

(더 이상 묻지 못하고 보는)

광두(복잡한 심정으로 오수를 본다)..

 

18 교정 어느 한 곳()

 

영철잔뜩 웅크린 모습으로 마치 누군가를 훔쳐보듯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영철의 눈빛과 표정이 몹시 혼란스럽게 보인다.

 

19 교정 어느 한 곳(과거-19와 동장소)

 

소년영철의 시선에 보여 지는 소년오수와 석진대식순기의 모습.

잔뜩 웅크린 모습이지만 눈빛에 살기가 소년영철이 한쪽을 바라보고 있다.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다.

석진과 대식 순기는 농구를 하고 있고 오수는 한쪽에서 철봉을 미친

듯이 하고 있다오수철봉에 거꾸로 매달려서 하늘을 보고 있는 상태.

영철이 살기 띤 눈빛으로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든다잭나이프다.

부들부들 손이 떨리는 소년영철.

석진이 농구를 멈추고 오수에게 가서 무언가 얘기를하고 네 친구가 모여서

얘기를 하고 있다오수에게 무언가 묻는 모습이고 오수는 대답하지 않고

시큰둥한 표정이다.

영철손에 쥔 잭나이프를 든 채 부들부들 떨고 있다가 겨우 용기를

내어 한 발 내어 딛지만 더 이상 발이 나가지 않는다.

오수를 비롯한 사총사뭐가 그리 재밌는지 지들끼리 떠들고 웃는다.

오수도 비죽 웃고 있다.

영철그 자리에 주저앉아 거의 울 것 같은 얼굴로 잭나이프를 바라본다.

손이 떨리자 한 손으로 그 손을 잡아 제지시키려고 하지만 손의

떨림을 막을 수가 없다영철 앞에 누군가 와서 선다.

소년영철이 올려다보면 태훈이다.

태훈의 얼굴엔 말로 다 할 수 없는 연민과 걱정이 어려 있다.

영철(철렁하듯 본다)...!

태훈그거...이리 줘.

영철(칼을 뒤로 감춘다)

태훈...이리 줘.

영철(일어나선) ....싫어저 자식들...내가....죽여 버릴 거야.

태훈(담담하게그럼 죽여.

영철(놀라서 본다)

태훈그럴 자신이 있으면 그렇게 해여기서 이러고 있지 말구.

영철(겁먹은 눈빛으로 본다)

태훈근데 영철아쟤들 아무것도 아니야비겁하고 못난 놈들이야니가 미워할

가치도 없는 그런 놈들이야.

영철.....

태훈영철아.

영철(본다)

태훈(진심을 담아누구보다 착하고 훌륭한 내 친구 영철이가비겁하고 못난

놈들 때문에 망가지는 거...정말 싫다.

영철(그렁그렁해서 본다)

태훈(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민다)...그거 당분간 내가 맡아둘게.

영철.....

-태훈조용히 영철의손에서 잭나이프를 가져가자 영철눈물을

주루룩 흘리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아이처럼 흑흑 흐느낀다.

위로의 말을 찾지 못하고 가만히 영철을 바라보는 태훈의 눈빛엔

굳은 결의가 서려있다.

 

20 교정 어느 한 곳(현재)

 

영철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마치 태훈이 자신 앞에 서 있기라도

한 듯 바라보고 서 있다.

<플래시 컷-과거사고 장면 중에서>

--오수(태훈의 눈빛에 감정이 더 상한다이걸로 뭘 어쩌려구?

--태훈내 놔.

--오수(한 발 다가서서 위협적으로 태훈의 얼굴에 칼을 들이대며이걸로

날 찌르기라도 할 생각이었냐?

--태훈(이마에 땀이 흐른다)

<플래시 컷-7회 씬61>

인호태훈이가 널 지켜주려다가 사고가 생긴 거야맞지?

영철(자신 없게 말더듬으며..아니에요.

 

영철(죄책감에 일그러져서 고개숙인 채 아이처럼 흐느끼며)..미안해...미안해,

태훈아. (그러다 고개를 든다영철의 눈빛이 무섭게 돌변한다)..내가..

갚아줄게내가..갚아 줄 거야.

 

21 석진 오피스텔 로비()

 

껄렁거리며 들어오는 순기를 관리인이 부른다.

관리인잠깐만요.

순기(멈추고 돌아본다)

관리인1128호에 계시죠?

순기예.

관리인저기 이거.(하며 작은 상자를 내민다)

순기뭔데요? (받는다)

관리인 낮에 택배가 왔었는데 안 계셔서 제가 맡아뒀습니다.

-순기상자를 보면 발신인은 없고수신인은 김순기다자신이 여기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기에 의아한 얼굴로 보는.

 

22 석진 거실()

 

순기궁금한 마음에 오자마자 택배상자를 뜯었다빨간색 봉투를

열어 안의 것을 꺼내들어 보면 석진과 나희가 석진 오피스텔 앞에서

포옹하고 있는 사진이다.

순기(어리둥절해서이게 뭐야?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본다석진과 나희다.

어이가 없다다시 수신인을 확인한다분명 자기 이름이다이걸 왜

나한테 보내?

 

23 선술집 앞()

 

오수와 광두반팀장이 밖으로 나온다오수의 표정은 밝을 수가 없다.

광두(반팀장에게강형사한테 할 말이 좀 있습니다.

..그래. (오수 어깨를 툭 쳐주곤 간다)

오수(남아서 광두의 말을 기다린다)..

광두(담담한이 사건계속 수사할 생각이라구?

오수....

광두내가 했던 말 아직도 기억하나?

오수(본다)

광두법은 강형사 편이었는지 몰라도 난 아니라고 했던 말.

오수..기억합니다.

광두그리고 누군가의 불행을 딛고 새로 시작한 인생이니까 억울하게 죽은

태훈이 몫까지 열심히 살라고 했던 말도 기억해?

오수..그렇습니다.

광두그럼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기억해.

오수(본다)

광두자넨 인간 강오수이기 전에 강오수형사야사감이 끼어드는 순간

형사자격을 상실할 뿐 아니라 새로 시작한 강오수의 인생도

결국 과거로 돌아가는 거야.

오수(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 이해하듯 보는)...

광두잘 생각해 봐이 사건을 수사하겠다는 자네 의지가 과연 형사 자격으로

순수하게 끝까지 지켜질 수 있을지.

오수...제가 도망친다고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광두도망치라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지킬 자신이 있는지 생각해 보란 거야.

오수(착잡한 심정으로 보는)

광두(잠시 보다가 돌아서는데)

오수차형사님.

광두(돌아본다)

오수(따지듯이 아닌 혼란스러운 상태로 질문하듯제가...이 사건수사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광두(후 웃으며)..그 질문에 대답할 자격이 나한테 있을까?

오수(본다)

광두하지만 한가진 알아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 사람은 최소한 어제보단 강해지고 단단해졌을 거란 걸.

오수(잠시는 멍하게 보다가 이내 입가에 작은 미소가 감돈다)

광두(담담하게 보곤 돌아서 간다)

오수(그 자리에 멈춰 서서 바라보고 있다)..

 

24 석진 오피스텔 현관 앞()

 

오수밖에 서서 생각에 잠겨있다영철의 일도 태성이 죽었다는 소식도

오수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다한쪽에서 걸어오던 석진이 오수를

보곤 걸음이 빨라져 다가온다.

석진(E) 오수야.

오수(돌아본다)

석진왜 안 들어가고 여기 있어?

오수(대답대신순기는?

석진안에 있을 거야.

-하고 석진이 현관문을 여는데 오수의 핸드폰이 울린다.

오수(확인하면 마누라라고 떠 있다먼저 들어가.

석진(끄덕이곤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가는)

오수(통화어 이형사당연히 보호자도 동석해야지.

 

25 석진 거실()

 

석진안으로 들어오면 순기는 맥주 캔을 마시며 요리조리 생각에

잠겨 서성인다.

석진뭐 해?

순기(대뜸 석진에게 오며넌 무슨 연애를 그렇게 요란하게 하냐?

석진(긴장하며무슨 소리야?

순기(히죽 웃으며 가구위에 놓아둔 사진을 보여준다)

석진(사진을 들여다보다가 창백하게 굳어져서 순기를 본다)...!!

순기(히죽거리며이 사진이 왜 나한테 오냐?

석진(굳어진 채로 순기의 의도를 살피며)...너한테..왔다구?

순기그렇다니까.

석진(O.L.) 이리 줘. (확 낚아채려는데)

순기(얼른 감추며왜 그래?

석진(O.L.) 나한테 온 거야.

순기아니라니까. (하는 순간 문소리가 들린다)

석진(휙 돌려보면 현관으로 오수가 들어온다철렁 내려앉고)..!!!

순기(오수 보며왔냐? (하는 순간)

석진(순기 손에 있던 사진을 확 낚아채서 찢어버린다)

순기(황당해서 버럭그걸 왜 찢어임마?

오수(무슨 일인가해서 보고)

석진(사진 찢으면서 황급히 화장실로 들어간다)

순기야너 뭐하는 거야? (화장실 문을 열려는데 잠겨있다되게 웃긴 새끼네.

오수왜 그래?

 

26 오피스텔 안 화장실()

 

석진미친 듯이 사진을 찢어서 변기에 넣고는 물을 내려버린다.

후우..진땀이 나는 듯 어쩔 줄 모르는 석진 위로.

순기(E) 사진을 찢어버리잖아저 새끼가.

오수(E) 사진이라니?

 

27 오피스텔 안()

 

순기저 자식 애인하고 둘이 찍은 사진인데 무턱대고(하는데)

석진(밖으로 나오며 애써 웃는 얼굴로별일 아냐신경 쓸 거 없어.

순기(O.L.) 도대체 사진을왜 찢냐?

석진(애써 웃는 얼굴로 빠르게 자기 할 말만 한다얼마 전에 헤어졌어.

더 이상 기억하고 싶지도 않구. (오수에게얘기해 봐대식일 죽인

범인이 왜 우릴 노린다는 거야?

순기(O.L.) 이상한 놈이네진짜.

석진(무섭게 화내는그만 좀 해그건 어디까지나 내 사생활이야.

순기(지지 않고, O.L.) 그 사진 나한테 온 거잖아?

오수(움찔 긴장해서무슨 소리야?

석진별 일 아니라니까.

순기(O.L. 오수보며이상한 택배 오면 말하라고 했지?

오수(긴장해서사진이 택배로 왔단 얘기야?

석진(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순기그래이 자식이 애인하고 찐하게 포옹하고 있는 사진이 왜 내 앞으로

오냐구나 여기 있는 거 아는 사람도 없는데이상하지그치?

오수(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석진보며사실이야?

석진(둘러댄다아마 여자 친구가 보낸 걸 거야확실하게 정리하려구.

순기분명히 내 이름이 써 있었다니까.

석진(O.L. 변명하려는너를 아니까 그냥 니 이름을 쓴 거겠지.

순기그게 말이 되냐?

오수(O.L. 긴장해서빨간 봉투에 들어있었지?

순기어떻게 알았어?

오수(석진에게 O.L.) 찢어버린 사진 어딨어?

석진(빨리 이 화제에서 벗어나고 싶다버렸어.

오수(말 끝나기도 전에 화장실로 가려는데)

석진(오수 팔 잡으며변기에 넣어서 버렸어.

오수(석진에게 버럭 화낸다. O.L.) 그걸 왜 버려임마?! 내가 미리 말했잖아?

수상한 택배 오면 무조건 나한테 말하라구!

석진(이해가 안 돼서사적인 사진일 뿐이야.

오수(한숨 쉬듯 보곤 순기에게다른 건 없었어타로카드나 편지 같은 거.

순기(자신도 좀 어리둥절한 채로달랑 사진 한 장뿐이던데.

오수정말 사진 한 장뿐이었어?

순기그래달랑 사진 한 장.

오수(석진에게그 사진에 특별한 점이라도 있어?

석진(답답함보단 불안함이 앞서 있다그냥 사적인 사진일 뿐이야.

오수(애가 탄다단순한 사진이 아니라 범인이보낸 거야그건!

순기(어리둥절해서그게 무슨 소리야?

오수(긴장된 시선으로 보며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시간경과>

석진(오수의 얘기를 들은 뒤라 창백하게 굳어져서)..태훈이 일에 대한 보복이란

얘기야?

오수..그래.

순기(혼란스러운말도 안 돼근데 나한테 사진을 왜 보내?

오수범인에겐 일정한 룰이 있어.

 

28 지하철 보관함()

 

검은 장갑을 낀 손이 빨간 봉투를 꺼내간다그 위로.

오수(E) 타로카드를 택배로 보내 예고를 한 뒤에 사건을 저질러.

 

29 석진 거실()

 

오수이 룰은 절대로 깨지 않을 거야자존심이 강한 놈이고 나와 게임을

하고 있으니까.

석진(말문이 막혀있다)

순기(굳어서허둥대며그럼 다음 목표가 나란 얘기야?

오수타로카드가 없었어하지만 다른 이유는 분명히 있어.

순기(O.L.) 그게 뭔데?

오수(석진에게그 사진너도 갖고 있어?

석진(당황해서..아니없어.

오수정말 사진에 특별한 점 같은 건 없어?

석진(입장이 복잡하고 난처한그냥 평범한 사진이야.

순기(O.L.) 아 맞다!

석진(화들짝 놀라서 순기를 본다)

오수뭔데?

순기분명히 집 앞에서 찍은 사진인데 둘이 포옹하고 있는 사진이거든?

석진(화제를 벗어나고 싶어서 짜증스럽게그게 뭐가?

오수(순기 얘기 이미 알아듣고 O.L.) 누군가 몰래 찍은 사진이란얘기지?

순기(허둥대듯 끄덕이며.(석진에게어쨌든 니가 찍은 건 아니잖아.

석진(할 말이 없다)

오수여자 친구한테 전화해 봐혹시 택배 받았는지.

석진(당황해서?

순기빨리 전화해 봐!

석진미..미국으로 공부하러 갔어.

오수언제?

석진..며칠 됐어.

오수(어쩐지 석진의 태도가 석연치가 않다)..그래?

석진...

순기(흥분해서태훈이하고 난 아무 상관도 없어오수 너하곤 다르다구.

오수(굳어서 본다)

순기생각해 봐내가 무슨 죄가 있어오히려 난 피해자야내가 태훈일

죽인 것도 아니고(하는데)

석진(화내듯 O.L.) 사고였어그건!

순기(오수 눈치 보면서그거야 오수가 한 말이지.

석진(O.L.) 너 정말 번번이 왜 이래?!

순기(O.L.) 내가 틀린 말 했어?

오수그래다 내 잘못이야.

-석진과 순기움찔 놀라서 오수를본다.

오수사고였든 아니든...너희가 믿든 그렇지 않든 전부 내 잘못인 거 맞아.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더 이상의 희생을 막는 거야. (아프게대식이를 그렇게 보냈는데 너희까지 다치게 할 순 없어.

석진(보는)

순기(좀 누그러져서 보며용의자는수사하고 있을 거 아냐?

오수장담할 순 없지만 현재로선 영철이가 제일 유력해.

석진(놀라서 보고)

순기(어이없다는 듯 보는)

 

30 석진 오피스텔 건물 앞()

 

오수무거운 마음으로 밖으로 나오는데 석진이 급하게뒤따라 나온다.

석진오수야!

오수(돌아본다)

석진혹시..(해 놓고 잠시 망설이는)

오수뭔데?

석진혹시..순기 아닐까?

오수(놀라서무슨 소리야?

석진(혼란스러운 상태로너도 알지만 순기자식 입만열면 우리 때문에

인생 망쳤다고 하는 놈이야.

오수(어이없는 듯 웃으며그래서 순기가 범인이라구?

석진대식이랑 만났을 때도 분명히 말했어.

<플래시 컷-4회 씬12>

--순기 저 새끼 내 손으로 죽여버릴거야!

 

오수그거야 술 취해서 한 소리지순기는 그럴 리가 없어이런 짓을 할

이유도 없구.

석진(O.L.) 아냐어쩌면 사진도 순기가보내놓고 거짓말하는 건지도 몰라.

오수(이해가 안돼서왜 그렇게 생각하는 건데?

석진(숨은 진심을 말하지만 설명하기가 난감하다)..그 여자를 본 사람,

순기밖에 없어.

오수그건 이유가 안 돼.

석진(답답하다내 예감이 그래.

오수(본다)

석진영철인 이런 짓 못할 놈인 거 너도 잘 알잖아?

오수(쓸쓸하게사람은 변해영철이를 변하게 한 건...바로 나구.

석진(보는)

오수(쓸쓸한 미소 지어보이곤 간다)

석진(긴장되고 답답한 마음으로 보는)..

 

31 석진 오피스텔 현관 밖()

 

석진심각하게 굳은 얼굴로 앞에 와 선다멍한 얼굴로 목적 없이

한곳을 본다.

32 후미진 곳/사고장소(과거)

 

태훈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칼을 내려다보고 오수를 본다.

오수그 시선에 더욱 겁에 질려서 꼼짝도 못하고 있다.

순기겁에 질린 얼굴로 그대로 도망친다순기의 발에 농구공이 채이고

박하사탕이 채인다.

대식(겁에 질린 채 석진에게떨리는 음성)...어떡해?

석진(정신을 차리려 애쓰며 대식을확 밀쳐내며)...가 어서!

대식..석진아.

석진(버럭임마!

대식(이내 달려간다도망치면서도 돌아보는 대식의 발에도 박하사탕이 채인다)

석진(정신없이 가서 오수의 팔을 잡아 일으키며오수야빨리!

오수(혼이 나가서 꼼짝도 못하고 있다)

석진(주위를 살피면서 팔을 잡아 일으키며일어나 빨리!

-넋이 나간 오수태훈을 보면 태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거친 숨을 몰아

쉰다칼에 찔린 부분에선 피가 흐르고 있다.

석진(힘으로 넋이 나가있는 오수를 일으켜 세운다)

오수(넋이 나간 채로)

석진정신 차려!

오수(석진을 본다)

석진여?으면 안 돼임마!

-석진넋이 나간 오수를 힘으로 끌고 간다.

 

33 석진 오피스텔 현관 밖(현재)

 

석진기억하기 괴로운 듯 한숨을 쉬며 마음을 추스르고 현관을

열려다가 문득 손길을 멈춘다.

<플래시 컷-7회 씬32>

--석진책상위에 빨간 봉투를 집어 든다봉투 안에서 나희와 찍은 사진을

꺼내든다.

 

석진(혼잣말나한테 온 것도 빨간 봉투였어.

-석진무언가 무서운것이 다가오는 듯한 예감으로 두려움에 휩싸인

얼굴로 현관을 매섭게 노려본다마치 안의 순기를 겨냥하듯..

 

34 석진 거실()

 

순기이리저리 서성이다가 문득 시선을 느끼고 돌아보면 현관 앞에

석진이 자신을 매섭게 노려보고 있다가 순기와 시선 마주치자 애써

담담하게 시선을 돌리며 안으로 들어선다.

 

순기(떠보듯너도 영철이라고 생각해?

석진(멈추고 돌아본다)

순기난 아니라고 봐영철이 그 자식우리가 부탁도 안했는데 입 꽉 다물고

한마디도 안한 놈이야.

석진사고 현장에 없었으니까.

순기그게 아니라 학교에서 왕따 조사 있을 때 그 놈 아무 말도 안했어.

근데 이제 와서 이런 짓을 한다구그것도 죽은 태훈이땜에?

석진(떠보듯그럼..넌 누구 짓이라고 생각하는데?

순기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

석진(여전히 의혹을 품고허긴너도 모르겠지. (하더니 주방으로 간다)

순기(그런 석진을 의구심에 싸여서 보는)...

 

35 강력5()

 

오수와 민재재민반팀장.

민재선배 친구한테도 사진을 보냈다구?

오수어타로카드는 없었구 사진만 보냈어지금까지 패턴을 보면

권변호사한텐 타로카드와 칼을 보냈고 조동섭한텐 편지를 보냈어.

재민(말을 받아서김정연한텐 가스총을 보내고 윤대식한텐 타로카드와

인형을 보냈구요.

오수그러니까 피해자한텐 반드시 타로카드를 보내그리고 피의자한테 사건에

악용될 만한 다른 징표를 (하다가 말을 멈춘다)

반무슨 생각하는 거야?

오수(당황해서..아닙니다.

반니 친구가 다음번피의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뭐 그런 생각한 거 아니야?

오수(정곡을 찔려서 본다)

반맞구만.

오수(괴롭지만지금까지 패턴으로만 보면..그렇습니다.

재민하지만 사진을 갖고 무슨 짓을 하겠어요?

민재잊었어인형이 살인사건을 일으킨 거?

재민김정연은 가스총을 받았죠.

반강형사 친구를 피의자로 지목을 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사진이

다음사건 예고일 수는 있어.

오수(석진이 말을 들은 뒤라 더욱 혼란스러운)..

민재도대체 무슨 사진인데?

오수여자친구랑 찍은 평범한 사진이래어쨌든 저한텐아직 타로카드가 오지

않았습니다만약 그 사진이 다음사건 예고라면 저한테도 타로카드가 올

겁니다.

반그렇겠지.

민재일단 김영철이 같은 사람인지만 소라가 확인해주면 다음 사건은 막을

수 있어요.

(오수에게김영철이 널 만나러 나와 줄까?

오수그러길 바래야죠.

 

36 승하 거실()

 

승하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뜨고 한곳을 바라보고 있다.

 

37 경찰서 옥상()

 

오수착잡한 심정이지만 다부진 얼굴로 어두운 밤하늘을 보며 서 있다.

38 석진 거실()

 

석진애써 태연한 얼굴로 물을 마시면서 의심이 담긴 눈초리로 순기를

살핀다순기 역시 석진의 시선을 느끼면서 모른 척하며 TV를 보고 있다.

두 친구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있는 긴장된 분위기.

 

39 승하 거실()

 

마치 이 모습을 보고 있기라도 한 듯 무표정했던 승하의 입가에 보일 듯

말 듯 미소가 잡힌다.

 

40 경찰서 옥상()

 

오수무언가 마음 깊이 다짐을 하듯 다부지게 입 꽉 다문다.

자신이 상대하고 있는 인물이 누구든 맞을 준비가 돼 있다는

듯 주먹을 불끈 쥔다.

 

41 강력5팀 복도(아침)

 

오수(명령조가 아닌 담담하게날 만나고 싶지 않은 거..이해해하지만

난 널 꼭 만나야겠다약속장소와 시간은 문자로 남겨놓을게.

니가 올 때까지 기다릴 테니까 꼭 나와 줘부탁한다.

 

42 출판사 안(아침)

 

영철천천히 핸드폰을 내려놓곤 아무런 동요 없이 자기 할 일을 한다.

43 달리는 차 안()

 

승하소라를 데리고 경찰서로 향하고 있다.

소라는 인형을 꼭 끌어안고 있다.

승하경찰 아저씨가 물으면 소라가 아는 데로 말하면 돼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구.

소라(끄덕이며거기가면 엄마도 만나요?

승하(미소로그럼엄마 많이 보고 싶지?

소라네많이많이 보고 싶어요.

승하(처연한 눈빛으로 소라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44 경찰서 로비()

 

오수누군가를 기다리며 서성이다가 시선을 돌려보면 해인이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오수(반가운 얼굴로 다가가며해인씨?

해인(미소로 보며소라는요?

오수오고 있는 중이에요어린이 진술인 경우엔 가족이 참석해야 되는데

마땅한 가족이 없어서 해인씨한테 부탁했어요.

해인전 괜찮은데 소라가 좀 걱정되긴 해요.

오수해인씨가 옆에 있으면 괜찮을 겁니다그리고 나와 줄지는 모르지만

그 친구하고 오늘 약속을 했어요.

해인제가 잔상에서 봤던 그 남학생을 말하는 건가요?

오수네김영철이라고 하는데 해인씨가 얼굴을 봤다는성인남자와 동일인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해인(편안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는데)

 

45 진술녹화실 안()

 

녹화실 안의 CCTV로 진술을 녹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수와 민재가 승하와 해인소라 맞은편에 앉아있다.

소라는 해인 옆에 딱 붙어서 오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민재(부드럽게 소라에게 대식의 사진을내밀며소라야이 아저씨 누군지

알어?

소라(사진을 확인하더니 겁먹은 얼굴로끄덕인다)

민재(최대한 부드럽게이 아저씨가 엄마한테 어떻게 했어?

소라무섭게 했어요.

오수(착잡한 심정으로 보는)..

민재어떻게 무섭게 했는데?

소라막 소리치고 때리고 죽인다고 했어요. (울먹울먹)

해인(소라의 어깨를 감싸 안아 준다)

승하(보는)...

민재(오수를 본다)

오수(끄덕이고는 소라보며 부드럽게자 그럼 아저씨랑 지금부터 사람 찾기

놀이해 볼까?

소라사람 찾기 놀이요?

오수어소라는 아저씨(오수)를 길에서 보면 기억할 수 있어?

소라네.

오수와 소라는 기억력이 엄청 좋은 가부다.

소라(칭찬받아서 기분이 좋은 듯 웃는다)

오수그럼 소라한테 인형 준 착한 아저씨도 기억하겠네?

소라(말똥말똥 본다)

오수여기 경찰서 앞에 데려다 준 아저씨말야기억하지?

소라(승하를 본다)

승하(미소로아는 데로 말하면 돼소라야.

소라(오수보며.

오수그래아저씨도 그 착한 아저씨가 누군지 굉장히 궁금한데..소라,

그 아저씨 보면 알아볼 수 있겠어?

소라(끄덕끄덕)

오수(긴장된 얼굴로 승하를 본다)

승하(오수를 본다)..

 

46 경찰서 앞마당()

 

재민이 소라를 데리고 축구공을 갖고 놀아주고 있다.

한쪽에 서서 그 모습을 보고 있는 해인.

민재(옆으로 다가와 서서고생하셨어요.

해인(미소로아니에요.

민재해인씨가 도움을 많이 줘서 강선배도 팀장님도 고마워하고 있어요.

해인(자신에 대해 알고 있나 싶어 좀 놀라 본다)

민재우연히 해인씨에 대해 알게 됐어요다른 동료들은 아직 모르구요.

해인..네에.

민재(담백하게 농담하듯솔직히 엄청 부러워요나한테 그런 능력이 있으면

검거율 1위는 문제없을 것 같은데.

해인(어쩐지 쓸쓸한 미소로전 이형사님이 부러운데요?

민재(본다)

해인(겸연쩍은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소라를 본다)

민재(해인에게 호감이 생기는 듯 보는)..

 

47 강력5()

 

오수승하반팀장.

승하소라의 안전이 조금이라도 보장되지 못한다면 승낙할 수 없습니다.

오수그래서 안전한 장소를 선택한 겁니다.

승하만에 하나 소라와 그 사람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그땐 어쩔 겁니까?

오수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승하쉽게 장담하시는 군요.

오수(기분이 상해서 움찔 굳어 본다)

반소라 안전은 책임지고 지키겠습니다저흴 믿고 승낙해 주시죠.

승하하지만 소라가 확인을 한다고 해도 살인교사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는 없잖습니까?

오수확인만 해 준다면 결정적인 증거는 우리가 반드시 찾을 겁니다.

어떻게든 찾아낼 겁니다부탁합니다.

승하(오수를 보는)..

 

48 희수 사무실()

 

동현과 희수석진석진이 오수에게 들은 말을 보고한 뒤다.

동현(굳어서그게 무슨 황당한 소리야니가 직접 확인해 봤어?

희수저도 지금 들은 얘기라 알아보진 못했지만 사실인 것 같애요.

동현(심각한 얼굴로언론은?

석진철저히 비공개수사를 하고 있답니다.

동현성가신 일이 생겼구만. (석진보며 대뜸그 아이에 대해 조용히 좀 알아봐.

석진(의문으로누굴 말씀하시는 건지.

동현죽었다는 동생말야왜 죽었는지 언제 죽었는지 전부다.

석진..알겠습니다. (인사하고 나간다)

희수(의중을 살피며그건 왜 알아보시려구요?

동현(혼잣말 하듯언젠간 다시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던 놈인데..

희수(의아해서 보는)

 

49 달리는 차 안()

 

동현착잡한 얼굴로 생각에 잠겨있다그 위로.

소년태성(E) 강동현의원 맞습니까?

 

50 동현의 집 앞(회상)

 

현재 동현의 집 앞가로등 불빛이 흐릿한 12년 전 어두운 밤.

동현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보면 어둠속 한 구석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소년태성거리를 두고 서 있는 두 사람모자를 쓴

태성의 얼굴은 어둠에 묻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소년태성의 눈빛만은 살아있다.

동현(얼굴이 보이지 않아 갸웃하며날 불렀나?

태성(단호하게그렇습니다.

동현(기막힌 듯 허 웃으며어린 친구가 맹랑하구만그래 용건은?

태성절대 죽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 죽었습니다그것도 언제 죽어도

좋은 당신들 같은 사람 때문에.

동현(확 굳어져서 본다)...!

태성(어둠속에서 눈만 살아서 바라본다)

동현..정태훈학생 가족인가?

태성(노려보고 있다)

동현안으로 좀 들어가지. (하며 초인종을 누르려는데)

태성(어둠속에 선 채로부탁이 있어서 왔습니다.

동현(손을 멈추고 돌아본다)

태성지금처럼 잘 먹고 잘 살고 계십시오.

동현(굳어서 본다)

태성절대 망하지도 말고 죽지도 말고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고 계십시오.

동현말이 좀 심하구만네 마음은 이해하지만..그건 사고였어.

태성(어둠속에서 입가가 비틀리며기억하십시오.

동현(굳어서 보면)

태성난 언제든 어디서든 당신아들을당신가족을 지켜볼 겁니다.

그리고 반드시 다시 올 겁니다.

동현(말문이 막혀서 본다)...

태성(어둠속에서 동현을 응시하고는 돌아서 간다)

동현(동상처럼 굳어 서서 어둠속으로 묻혀가는 태성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51 달리는 차 안()

 

동현(깊게 한숨을 내 쉬고는 혼잣말처럼아까운 녀석이 죽었구만.

 

52 카페 안()

 

싸늘한 표정의 승하거리가 보이는 창가자리에 앉아 밖을 내다보고있다.

승하의 시선이 카페 밖에서 시계를 보며 영철을 기다리고 있는 오수에게

멈춰있다해인과 소라가 화장실 쪽에서나와 자리로 오고 있다.

민재는 출입구 쪽에서 시계 확인하며 서성인다.

 

53 카페 밖()

 

오수시계를 보며 영철을 기다리고 있다가 시선을 건너편 길로 주면

멈춰진 승용차 안의 재민과 형사1이 보인다.

그 한쪽에 승하의 승용차도 주차되어 있다.

오수카페 안으로 시선을 돌리지만 선팅 된 유리창이라 안에 모습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54 카페 안()

 

해인과 인형을 안고 있는 소라가 승하 맞은편에 앉아있다.

소라(안을 들여다보는 오수를 보며아저씨다. (하며 손을 흔든다)

해인(웃으며밖에선 여기가 안 보여.

소라정말이요?

해인응. (소라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어 준다)

-승하그런 해인을 복잡한 심정으로 바라본다해인그 시선을

느끼고 무심히 승하를 보면 승하가 시선을 돌려 창밖을 본다.

해인...

-민재핸드폰 번호 누르면서 자리로 온다쇼윈도를 통해 밖의 오수를

보면 유리창 밖으로 핸드폰을 받는 오수의 모습이 보인다.

민재(통화안 오는 거 아닐까벌써 30분이나 지났어.

 

55 카페 앞()

 

오수(거리 쪽을 본채로 통화메시지를 다시 남겼으니까 일단 기다려보자.

-하는 순간 오수의 시야에 저만치서 걸어오는 영철의 모습이 보인다.

오수(긴장해서왔어. (끊고는 영철이올 때까지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서 있다)

-영철은 마지못해 오고있는 듯 예의 그 멍한 얼굴로 걸어오고 있다.

오수....

 

56 카페 안()

 

민재(긴장해서 소라에게소라야 언니가한 말 잊지 않았지?

소라(끄덕인다)

민재(해인에게부탁해요.

해인(미소로 대답한다)

-승하는 예의 그 담담한 표정으로 찻잔을 들어 차를 마신다.

민재(밖에 시선 주고 있다가 긴장해서왔어!

-해인과 소라민재의 시선이 유리창밖으로 쏠린다.

승하는 찻잔을 내려놓고 밖을 본다오수 앞에 와 서 있는 영철의

모습이 등을 보이고 서 있는 오수에게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57 카페 밖()

 

오수(긴장과 복잡한 심정이 교차하는고맙다나와 줘서.

영철......말이란 게 뭐야?

오수(잠시 보다가 결심이 선 듯돌리지 않고 솔직하게 말할게.

영철(멀뚱하게 보는)

오수난 네가 대식이 죽음에 연관돼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하며 영철의 얼굴이안에서 보일 수 있도록 옆으로 슬쩍 비켜선다)

영철(전혀 눈치 채지 못한 얼굴로 멀뚱하게 오수를 보는)

 

58 카페 안()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영철의 모습을 긴장해서 보는해인.

<플래시 컷(8회 씬39)-해인이 잔상에서 읽었던 순기의 얼굴>

해인무언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으로 영철을 다시 주시한다.

승하는 동요 없는 얼굴로 영철을 보곤 시선을 소라에게 준다.

소라는 말똥말똥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영철의 얼굴을보고 있다.

영철은 오수에게 뭔가 더듬더듬 얘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민재(긴장과 기대감으로 소라에게저 아저씨가 맞니?

소라(대답 않고 그대로 영철을 보고 있다)

승하(소라를 담담한 얼굴로 가만히보는)

 

59 카페 밖()

 

오수정말..넌 아무 것도 모른다는 거야?

영철(어이가 없다는 듯)....

오수(미움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다)..정말이야?

영철그..그런 얘기라면 더 하..할 말 없어. (하더니 순간 카페 안을 본다)

오수(순간 놀라 자신도 모르게 유리창으로 시선을 돌린다)

 

60 카페 안()

 

소라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영철을 바라보고 있다.

영철의 시선이 카페 안으로 향해있다어쩐지 소라와 시선을 맞추고

있는 느낌이다해인은 영철의 시선과 소라의 시선을번갈아서 본다.

두 사람에게서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는 해인.

승하예의 그 담담한 표정으로 영철을 보고 있다.

영철이 짧은 순간 승하와 시선이 스치는 듯도 싶더니 이내 오수를

바라본다승하의 표정은전혀 읽어낼 수 없다.

 

민재(긴장해서 소라에게소라야저 아저씨가 맞아?

소라(대답을 않고 민재를 본다)

-승하는 담담한 얼굴로해인은 긴장된 표정으로 소라의 대답을 기다린다.

민재(잔뜩 긴장에서 대답을 기다리듯맞아?

소라(고개를 가로젓는다)

민재(당황해서아니야?

소라....

민재(실망으로 힘이 쭉 빠져서 해인을 본다)

해인(뭔가 풀고 싶은 수수께끼가 있는 듯한 얼굴로 다시 영철을 바라본다)

 

61 카페 밖()

 

영철(말 더듬으며다시는 이런 일로 나한테 연락하지 마

..희들한테 아무 관심 없어.

오수(말없이 본다)

영철....갈게. (돌아서서 간다)

오수(그 모습을 지켜보고 서 있다가 이내 시선을 유리창으로 돌린다)

 

62 카페 안()

 

오수급하게 들어와서 보면 민재가 실망스런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젓는다.

오수(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급하게 다가와서아니라구?

민재...

오수(소라에게소라야 아까 그 아저씨가 아니야?

소라...

오수(이해할 수가 없다정말 아니야?

소라(오수가 무서운 듯 겁먹은 얼굴로 해인에게 파고들며)...

오수(초조한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다그치듯자세히 본 거야분명히 봤어?

해인(말리듯강형사님?

오수(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듯 O.L.) 그럴 리가 없어소라야확실하게

(하는데)

승하(말 자르며항의하듯지금 뭐 하는 겁니까?!

오수(본다)

승하소라는 아는 데로 말한 겁니다강형사님이 원하는 대답을 소라한테

강요하지 마십시오.

오수(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승하를 보다가 해인을 본다)

해인(안타까운 눈빛으로 고개를 가로젓는다)

오수(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듯 혼란스러운표정이다)

 

63 카페 밖()

 

건너편에 있던 재민의 차는 이미 떠나고 없다.

승하와 해인 소라가 저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오수허탈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민재(오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다가 어깨 툭 쳐주며기운 내요.

오수(반응하지 않은 채 혼자 생각에 빠져있다)

 

64 카페 근처 신호등 앞()

 

승하와 해인 소라가 승하가 신호등을 기다리고 서 있다.

그때 골목 어느 한곳에 숨어 이들을 지켜보고 있는 시선영철이다.

소라가 무심히 시선을 돌려 영철을 보곤 무심하게 시선을 돌려

앞을 본다그 위로 승하와 해인의 대화가 들린다.

승하도서관까지 데려다 줄게요.

해인..지하철 타고 갈게요.

승하(미소를 짓고는소라야언니가 있는 도서관 구경 갈까?

-소라밝은 얼굴로 끄덕인다소라는 손을 뒤로 돌려 뒷짐을 지고 있다.

신호가 바뀌자 해인이 소라의 한쪽 손을 잡아주며 건널목을 건넌다.

한 손을 뒤로 돌리고 있는 소라어느 순간 약속을 의미하듯 새끼손가락을

까닥까닥 움직인다.

골목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는 영철의 입가에 고마운 듯 흡족한 미소가

잡힌다.

 

65 거리()

 

사람들 사이를 어눌한 걸음으로 걸어가는 영철.

 

66 경찰서 근처 한 곳(회상)

 

<4회 씬69와 같은 날>

구석진 곳에 영철과 소라.

영철(소라 앞에 쭈그리고 앉아 부드럽고 다정하게오늘 재밌었지?

놀이공원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구그치?

소라(미소로네에재밌었어요.

영철다음에 아저씨랑 또 놀러가자.

소라(환해져서 끄덕인다)

영철저기 소라야조기 경찰서 보이지?

소라(고개 빼고 보며)....

영철저기 앞에서 기다리면 엄마가 소라를 데리러 올 거야.

소라아저씬요?

영철아저씬 소라랑 같이 갈 수가 없어.

소라(걱정하듯그 나쁜 아저씨들 때문에요?

영철어자꾸 나쁜 아저씨들이 쫓아와서 난 도망가야 돼.

소라엄마처럼요?

영철응엄마처럼소라야아저씨랑 한 약속 잊지 않았지나쁜 아저씨들이

나타나서 나..나를 아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거야?

소라(똘똘하게모른다고 할 거예요.

영철(웃으며우리 소란 약속을 잘 지키는 구나?

소라(미소로아빤 약속 안 지키지만 소라는 약속 잘 지켜요.

영철맞아소라는 착한 아이니까. (새끼손가락 내밀며자 다시 한 번 약속!

소라(얼른 새끼손가락 내밀어 영철의새끼손가락에 건다)

영철(미소를 짓는다)

 

67 거리(현재)

 

영철걸어가면서 몹시 기분이 좋은 듯 빙글빙글 웃고 있다.

 

68 한적한 공원(오후)

 

석진과 나희외진 곳에 함께 있다.

석진(더 이상 덮어둘 수만은 없다어쩌면 그 사진을 너한테도 보낼지도 몰라.

그래서 얘기하는 거야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나희(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하다가)..누가 보낸 거예요?

석진그건 몰라.

나희(극도의 불안으로모르면 어떻게해그 사진이 희수씨한테 가는 날이면

난 끝이야.

석진(씁쓸한 심정으로쉽게 발설하진않을 거야.

나희그걸 어떻게 알아?

석진우리 관계를 쥐고 있어야 협박을 하든 협상을 하든 할 수 있을 테니까.

나희(보는)

석진그리고 짐작 가는 사람이 있어.

나희누구혹시 당신 친구?

석진..그런 것 같애.

나희그럼 석진씨가 어떻게 좀 해 봐돈은 내가 준비할게.

석진(씁쓸하게 보며)..너무 불안해하지 마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

희수형이 알게 하진 않을 거니까.

나희(미안해져서 본다)

석진그만 가자. (하며 뒤돌아선다)

나희(참담한 심정으로 뒷모습을 보고있다)..

 

69 강력5()

 

민재와 재민반팀장.

(실망해서난감하네용의자 중 한 명은 죽었다고 하고 한 명은

심증은 있는데 증거도 없고목격자도 아니라고 하구.

민재다시 찾아봐야죠우리가 뭔가 놓친 게 있을 겁니다.

재민강선배님이 저한테 김영철을 계속 지켜보라고 했는데오늘부터 잠복

들어가요?

(대답대신강형사는?

 

70 도서관 자료실 한 곳()

 

오수(조심스럽게범인은 해인씨의 능력을 알고 있고 그걸 역이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해인(이미 짐작하고 있는 듯 담담하게 본다)

오수그래서 일부러 영철이의 잔상을 심어두고 우리가 그걸 찾아가게

만드는 걸 수도 있구요.

해인그렇지만 제가 본 건 김영철씨만이 아는 사실이었어요.

오수(본다)

<플래시 컷(6회 씬20)-복도를 도망치듯 달려가며 뒤를 힐끔힐끔돌아보던

소년 영철의 모습 위로>

해인(E) 그건 분명히 그 소년만이 느끼는 공포였어요.

해인제가 잔상에서 본 성인남자가 김영철씨가 아닌 건 분명하지만

오수(말을 받듯이번 사건에 영철이가 개입돼 있는 것도 분명하단 얘기군요.

해인네물론 제가 속단하는 건지도 모르지만요.

오수아닐 겁니다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그리고 영철이가 개입돼

있든 아니든 이번 사건엔 제2의 인물이 존재합니다.

해인제2의 인물이요?

오수네조동섭이 감옥에 있을 때부터 익명의 편지가 배달됐어요그 당시

영철이 행적을 조사해 보니까 영철인 호주에 있었어요편지는 전부

한국에서 보내졌구요.

해인(본다)

오수영철이가 호주에서 돌아온 건 3년 전이니까 최소한 조동섭이 감옥에

있을 때 받았던 편지는 다른 사람이 보낸 거라고 봐야합니다.

해인..그렇군요.

오수그리고 이건 저번에 나한테 왔던 겁니다. (하며 소년오수의 사진 두 장과

편지를 해인 앞에 내민다)

해인(환하게 웃고 있는 소년오수의 사진을 본다)

오수(착잡한 심정으로타로카드가 아니라 내 사진을 보냈어요.

해인(끄덕이곤 편지를 펼쳐든다고통의 도시로 가려는 자나를 지나가라.

 

71 지하철 역 내 한곳()

 

승하지옥문 사진 앞에 서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해인(E) 영원한 고통으로 가려는 자 나를 지나가라.

승하(마치 해인의 말을 이어받듯영혼을 상실한인간들에게 가려는 자

나를 지나가라.

 

72 도서관 자료실 한 곳()

 

해인(편지를 내려놓으며 긴장된 시선으로 보며)..이건.

오수(본다)

해인단테가 쓴 신곡에 있는 구절이에요.

오수(긴장해서단테의 신곡이라면 지옥문의 소재가 됐다는.

해인맞아요이 글귀는 지옥의 서막을 알리는 글이에요단테가

여행의 출발점인 지옥의 입구에 서 있는 문이 바로 지옥문이구요.

오수(긴장된 눈빛으로 보는)

해인잔상을 읽어내는 건 그만두는 게 좋겠어요.

오수...힘들다는 건 압니다.

해인그래서가 아니에요.

오수(본다)

해인전부 조작된 건 아니겠지만 작은 거라도 누군가 일부러 심어둔 잔상이라면

오히려 그 사람이 원하는 데로 끌려가는 걸 수도 있어요.

오수그렇더라도 상관없습니다.

해인(본다)

오수(각오서린범인이 자신을 찾아오라는 곳으로 난 찾아 갈 겁니다.

그곳이 지옥이라도 난 반드시 찾아가서 만날 겁니다.

해인....

오수(해인을 바라본다)

 

73 지하철 역내 한곳()

 

무표정한 승하의 시선이 지옥문의 중앙에 있는 생각하는 사람에 멈춘다.

승하의 입가에 무서우리만치 차가운 미소가 잡힌다.

 

74 도서관 자료실 한 곳()

 

해인소년오수의 사진에 조심스럽게 손을 가져다 댄다.

오수는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해인의 손이 떨리고 고통스러운 듯 미간이 찡그려진다.

<플래시 컷>

--지하철 보관함을 열어 빨간 봉투를 꺼내가는 검은 장갑을 낀 손.

--누군가의 시선으로 보여 지는 지옥문의 조각조각들그 사진 앞에 서 있는

누군가의 뒷모습(승하)이 빠르게 지나가고 그 사이사이에 어디에 있는 건지

장소를 알 수 없는 333이라고 적혀있는 숫자판이 교차된다.

--마지막으로 333이란 숫자판이 확 커지듯 보여 지는 순간에서>

-해인눈을 번쩍 뜬다오수긴장해서 해인을 보는 순간 오수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린다.

오수(해인을 보며 핸드폰을 받는다강오숩니다.

승하(F) 오승합니다지금 해인씨와 같이 있습니까?

오수(대답대신 해인을 본다)

해인(오수를 본다)

 

75 준표 오피스텔 안()

 

준표긴장된 표정으로 책상 위를 내려다보고 있다책상위엔

새로 배달되어 온 택배상자가 놓여있다.

준표택배라..

-별다른 두려움 없이 택배상자를 열어보는 준표상자 안에서

빨간색 봉투가 나오고 그 안에서 타로카드 한 장을 꺼내든다.

<, XVIII The Moon>카드다.

준표예상했다는 듯 카드를 잠시 들여다보다가 다른 봉투를 열어

안의 것을 꺼내든다준표의 표정이 굳어진다.

12년 전 자신이 썼던 기사 내용을 프린트한 것이다.

준표의구심에 차서 기사를 바라본다.

 

76 공원()

 

오수급하게 와서 보면 한쪽에 승하가 자신을 기다리고 서 있다.

오수(다가와 선다)

승하(본다)

오수갑자기 날 보자고 한 이유가 뭡니까?

승하해인씨가 12년 전 사건의 목격자라는 이유 말고 강형사를 돕고 있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오수(어이가 없는 듯그 얘기하려고 만나자고 한 겁니까?

승하해인씨를 미행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수(굳어서 보며누군지 알고 있단 얘깁니까?

승하성준표기잡니다.

오수(구겨지며성준표요?

승하그 사람은 해인씨를 쫓고 있어요강형사님을 돕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구요.

오수(O.L.) 그리고 또 뭘 알고 있습니까?

승하해인씨가 쥐고 있는 열쇠가 뭔지를 묻더군요.

오수(안도하는)

승하만약 내가 강형사님이라면 해인씨를 더 이상 이 사건에 관여시키지

않을 겁니다.

오수(똑바로 보며무슨 말인지는 알아듣겠는데 그건 변호사님이 상관할

일이 아닙니다.

승하해인씨를 염려해서 하는 말입니다.

오수사건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해인씨를 보호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승하최소한 지금보단 안전하겠죠.

오수그렇게 않습니다범인은 해인씨를 알고 있고 어디서든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내가 볼 수 있는 곳에 해인씨가 있는 게 오히려 안심할 수

있습니다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해인씬 내가 지킬 겁니다.

승하(미소로자신 있다는 얘기로 들리는 군요.

오수(어이가 없다자신이 있든 없든 당신한테 이런 얘기 들을 이유는

없습니다. (돌아서는데)

승하강형사님을 믿어보죠.

오수(멈추고 돌아본다)

승하(미소로강형사님이 한 말을 믿어보겠습니다.

오수(무섭게 노려보곤 돌아서서 간다)

승하(보는)...

 

77 타로카페()

 

해인잔상에서 읽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에 골몰해 있고

주희는 옆에서 떠들고 있다.

주희(걱정으로그 남자가 너에 대해서 집요하게 물었다니까누군지

짐작 가는 사람 없어?

해인도대체..그게 뭐지?

주희그게 뭐라니? 30대 후반쯤이고 얼굴은 그냥 동글동글하고(하는데)

해인(뭔가 떠오른 듯맞다!

주희누군지 생각났어?

해인어생각났어.

주희누군데?

해인(대답 않고 핸드폰 들어 번호 누르는)

 

78 경찰서 로비()

 

승하하고 만남으로 기분이 상한 오수핸드폰이 울린다.

오수(확인하면 해인이다반갑게집에 들어갔어요?

해인(F) 그 숫자가 어디에 있는 건지 알았어요.

오수(긴장하는)..!!

 

79 도서관서가()

 

해인서가 책장 한 옆에 붙어있는 번호판을 보며 걸어가고 있다.

오수가 그 옆을 따라서 걸어간다.

해인숫자판 <333>에 걸음을 멈춘다오수도 번호판을 확인했다.

해인맞아요이거예요.

-오수끄덕이고는 333책장 사이로 걸어가는 해인의 뒤를 따라간다.

책장엔 많은 책들이 꽂혀있다.

해인과 오수가 책들을 쭈욱 훑어보며 걷는다.

그러다 오수가 먼저 책 하나를 발견하고 멈춘다.

해인도 걸음을 멈추고 오수의 시선을 따라가서 멈춘다.

단테의 신곡 완역본(단테 저 한형곤 역 서해문집 간)이다.

오수천천히 손을 뻗어 책을 꺼내들어 넘겨보다 보면 책갈피 사이에

빨간색 봉투가 들어있다봉투 겉면에 강오수형사님께라고 적혀있다.

오수굳어져서 본다해인 역시 긴장해서 본다.

오수다부진 표정으로 봉투를 열어 안의 것을 꺼낸다.

<타로카드와 접혀진 편지지가 보인다.

오수와 해인..긴장된 시선으로 서로를 본다.

 

80 어느 요양원 한 곳()

 

외곽에 위치한 한적하고 평화로운 요양원의 풍경.

봄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평화롭게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승희(30

초반따뜻하고 사려 깊은 인상의 시각장애인).

그 앞으로 누군가 걸어와 선다승희반가운 사람을 만난 듯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승희(마치 승하를 보고 있는 듯이언제 왔어?

승하(목소리만방금.

승희안 그래도 햇빛이 너무 좋아서 니 생각하고 있었는데..넌 봄볕이 제일

좋다고 했잖아.

승하(목소리만그랬나?

승희그랬어바빴어?

승하(미소를 지으며조금기다렸지누나?

승희(미소로우리 승하손 좀 잡아보자. (하며 손을 앞으로 내미는데

승하가 서 있는 방향과 반대다)

-그 손을 따뜻하게잡아주며 안쓰럽게 바라보는 승하.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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