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91
s# 호숫가 (천천히 걸어 오는 자영과 영준) s# 호숫가 (걷고 있는 자영과 영준) s# 호숫가 (서 있는 두사람) 영준-... 다시 물어 볼께요,... 내가 ..자영씨를 위해서 할 수 있는게... 정말... 자영씰 보내 주는 거예요...? 자영-..(고개를 끄덕이고) 네,... 영준-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서 다시 왔어요,... 자영-.... 영준-..알았어요,... 그렇게 할께요.... 정말로 당신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게 그거라면 할께요,.... 자영-.... 영준-..몸은... 괜찮아요....? 자영-..괜찮아요.... (잠시 침묵) 영준-정말...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어요,... 잘 할 자신 있었어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내가 받지 못했던 걸 그 아이한테 다 해주고 싶었어요,... 그런 꿈을 꾸었었는데.... 자영-.... 영준-... 애기가 태어날 때 내가 제일 먼저 그 아일 보고 싶었어요,... 자영-.... 그만해요,... 영준-(본다) 자영-.... 영준-잘 할 자신 있죠...? 씩씩하게... 슬퍼하지 말고... 절대로 울지 말고... 씩씩하게요... 자영-(눈물이 날 것 같아 말을 못하고 고개를 끄덕) 영준-건강해요... 자영-영준씨두요... 영준-..가요, 데려다 줄테니.... 자영-좀 걷고 싶으니까 그냥 가세요... 영준-..괜찮겠어요....? 자영-그럼요.... 영준-(본다) 자영-(본다) 영준-(마지막이라는 것 때문에 이성을 잃을 것 같은 기분으로 본다) 자영-(애써 미소) 고마웠어요 영준-(간다) (차 있는 쪽으로 멀어가는 영준) (바라보고 섰는 자영) (영준 차문앞에 선체 서 있는) (자영 더는 못 볼것 같아 돌아선다) (효) 차 시동 거는 소리 차 부르릉 떠나는 소리 (자영 돌아본다) (멀어가는 영준의 차) s# 호숫가 (자영 울면서 느릿느릿 걷는다) s# 춘천 근교 (상행선을 달리는 영준 참담한 심정) s# 민주 빌라 (밤) (전경) s# 민주 식당 (밤) (오랜만에 식구들 다 모인 저녁 식탁) 오여사-출근은 언제부터 하는 건가....? 상민-내일부터 해야죠,... 오여사-아니 퇴원하자마자 출근을 해...? 상민-그래야죠,... 한달을 자리를 비워서 빨리 나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민주-말리실 생각하지 마세요... 들을 것 같지 않아 저도 안말려요.. 오여사-그럼 스키장으로 가야할 것 아닌가,... 상민-네 민주-곧 다시 서울로 올 꺼예요,... 선주-형부 이번 사고는 나쁘지 않은 사고였든 거 같아요,...언니랑 화해도 하구 형부가 회사에서 어떤 존재인지도 확실하게 증명했구요... 상민-맞아,... 그랬든 거 같해... 민주-넌 뭐가 되고 있긴 한 거야....? 인제 메네져까지 있든데... 선주-언니 나 하는 거 못마땅 하면서도 메네져한텐 잘 부탁한다구 그러드라..? 민주-대외용 외교발언이였어,... 선주-웬일인가 했지.... 난 잘 되고 있어,... 상민-난 그런 쪽으론 문외한이라 도움은 안되겠지만 멋진 광고를 만들었으면 좋겠어... 오여사-난 그 길로 나가는 건 반대하고 싶어,... 선주-우리집에서 긍정적인 사람은 형부 뿐이예요,... (효) 거실에서 전화벨 울리고 오여사-그게 왜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 상민-처제가 할려고 한 게 아니구 그쪽에서 픽업을 한 거죠.. 오여사-싫다고 하지 왜 한다구 해... 가정부-(그 사이에 전화 받고) 이사님 전화 받으세요,.. 사돈 어른이세요 전화기를 가져 올까요...? 상민-(일어나며) 아니예요,... (나간다) 오여사-민주 사돈 어른 좀 가서 뵈어야 하지 않겠니...? 느이 잘못될까봐 걱정 많이 하셨는데.... 민주-그래야죠... s# 민주 거실 (밤) 상민-(전화) 내일 스키장 내려가서 잔무 정리를 하고 주말에 올라 오면 그 때 가겠습니다,.... s# 운규 거실 (밤) 운규-(전화) 그렇게 무리해도 괜찮겠냐...? 몸조심해야지,.... 그래...참 오랜만에 마음 좀 편하게 자겠다....제발 앞으로는 사네 안사네 그런 소리 안듣고 좀 살자,..... 끊자... 그래... (수화기 놓는다) 기훈아... 기훈아... 이 자식은 가는 귀가 먹었나..? (일어나 간다) s# 기훈방 운규-(방문 열며) 야... 임마 기훈-(해드폰 끼고 공부하다가 빼며) 말씀하세요,.. 운규-맨날 귀에다 그건 꽂고 공부가 돼냐...? 기훈-귀에다 꽂지않고 음악을 듣는게 더 좋은데 선생님이 싫어 하셔서 할 수가 없습니다 운규-어서 공부 해라 기훈-무슨 하실 말씀이 있으신 거 아니세요...? 운규-어 좀 심심하기도 하고.... 걔 있잖니,... 니 여자 친구... 아직 화해 안했냐...? 기훈-했는데요,... 운규-그랬는데... 영 싹아지냐...? 기훈-저 이리 좀 앉으시죠... 운규-공부 방해 될까봐 그러지...(들어 온다. 침대에 앉는다) 연애라는게 그렇게 평탄치가 않다 원래.... 그래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할 정도로 싹아지야....? 기훈-절 너무 웃음게 아는 거 같아서 안만나고 있는 중입니다... 운규-널 왜 우습게 알아... 기훈-네 운규-아니 니가 어째서 별 볼일이야,... 전 볼 일이 그렇게 많은 애냐...? 기훈-그래서 좀 신중하게 생각을 해 볼려구요... 운규-야... 너 너무 골 썩이면 머리 아퍼.. 그러지 말고 나랑 알까기 하면서 머리를 식혀... (일어나며) 나와....어서 나와... 기훈-선생님 운규-(나가다가) 어...? 기훈-제가 골 썩이는 것 때문이 아니고 선생님이 심심해서 그러시는 거죠...? 운규-아 아니야 임마,... 내가 널 막내 아들처럼 생각하는데 내가 심심해서 그러겠냐...? 나와... 기훈-저 공부해야 되는데요...? s# 안방 (밤) (메일로 태영이 미령이 신혼 여행 사진을 한장 한장 보내고 있는 나영과 태영, 미령) 미령-태영아 이 사진도 보내...? (키스하며 찍은 것) 태영-야...그런 걸 왜 보내... 나영-어떤 거...? 태영-(감추며) 됐어어... 나영-봐봐아-.... (태영은 안보여줄려고 하고 나영은 기여히 뺏고) 나영-(보며) 이러고 싶니...? 미령-다른 사람들두 다 그러구 찍어... 태영-너무 여러장 보내지 말구 몇장만 보내,... 미령-(오, 엘 기분) 언니 우리 신혼여행 사진 못봤는데 많이 보내야지이- (외조모 심난한 기부으로 일 하다 일어나 나간다) s# 주방 (밤) (우둑허니 앉아 있는 외조모 가슴이 아프다) 태영-(나온다. 외조모) 할머니.... 외조모-.... 태영-왜 그러세요,... 누나한테 무슨 일 있어요..? 외조모-... 태영-영준이 형이... 누나 찾는 거 포기했대요....? 외조모-만났단다,... 만나서 헤어지기로 한 모양이다,... 태영-(본다) 외조모-느이 누나가 하자는대로 하겠다고 그랬단다.... 그럴 줄 알았지만 마음 한구석에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나부다,.. 이렇게 마음이 아픈 걸 보니,... 태영-...누나.. 괜찮다 그래요...? 외조모-병났단다... 태영-(외조모 보는데 가슴이 아프다) s# 빠 (밤) (술이 많이 취한 영준 핸드폰 하고 있다) 영준-어, 광수야 나다.... 나 좀 데릴러 와라.... 전에 한번 왔던 데야.... 그래 (핸드폰 끊다)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미네 인터폰 보며 대문 열고 손할머니 방으로) 영미네-할머니 영준씨 들어 와요 (손할머니 방에서 나오는데 광수 부축 받으며 영준 들어 온다) 손할-광수 수고했다,... 어서 가거라 광수-예,... 안녕히 주무세요... 손할-그래... 영준-... 할머니.... 자영씨랑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오늘 다 정리했습니다.. 손할-(본다) 현지-(본다) 영준-할머니가 원하시는대로 다 됐습니다.... 손할-그럼 자영일 찾았단 말이냐...? 영준-기쁘세요...?.. 전 너무 불행한데 할머니 기쁘시겠군요.. 손할-어디서 찾았어 영준-아셔서 뭐 하시게요,... 상이라도 주실려구요....? 예...자영씨 할머니한테 상 받을만 합니다... (이층으로 올라간다) 손할-(한숨) 현지-.... s# 영준방 (밤) (들어오는 영준 침대에 입은체로 큰대자로 누워버린다. 눈감고 있는 눈꼬리에서 눈물 흘러 내린다) s# 춘천방 (밤) (자영 핸드폰에서 멧세지 하나씩 하나씩 지우고 있다) 긴 F.O s# 기차 안 (8월 말) (춘천을 가고 있는 외조모-감정 정리가 된 침착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s# 춘천 주방 (임신 8개월 반의 자영 수박, 참외, 바나나, 배, 키위 썰어서 화채 만들 준비하고 있다. 시계 보고 일 계속한다) (효) 핸드폰 울린다 자영-(주머니에서 꺼내 확인하고 받는다) 어 태영아,.... 아직 안오셨어요,.. 역에는 할머니만 나가시구.... 지금쯤 정거장에 도착하셨을 꺼야 s# 퀵 분점 (선풍기 돌아가고) 태영-(핸드폰) 알았어,.. 누나 내일 할머니 출발하시면 전화 해 줘.... 누나 몸조심하구.... 어,.. 끊어... (핸드폰 끈다) (효) 전화벨 태영-효자퀵 일호점입니다.... 안녕하세요... (컴퓨터 처리하며) 급하세요..? 급한 일이면 제가 가고 아니면 한사십분 후에 기사를 보내구요... 알겠습니다,... 오늘도 우체국 가는 거죠...? .... 네, 수고하세요... (전화 건다) 기사-(들어온다 영수증 주며) 동광 꺼.... 태영-야-아저씨 오늘 오더발 잘 받네.... 여기 있어요...(오더 준다) 기사-(기분 좋아 웃으며) 그러네....? (가며) 수고해 태영-수고하세요.... 미령-(들어오며) 태영아... 점심 먹었어...? 태영-어,... 미령-나 엄마한테 간다...? 태영-어디가 편찮으신 거야...? 미령-그냥 기운이 없어서 죽을 것 같대,... 내가 보기엔 아빠한테 어리광 부리는 거 같해,... 태영-설마 무슨 어리광이겠냐,..그 연세에,... 미령-너 우리 엄마 몰라...? 난 미령공주 우리 엄만 한순 왕비... 태영-(웃으며 미령 목을 조르는 척) 어이구... 이걸 딸이라구... 야 빨리 가,.. 그냥 가지 말구 아이스 크림이래두 좀 사다 드려... 미령-알았어,.. 서방님 수고...? 태영-알았다 임자... 미령-(나가고) (효) 전화벨 태영-효자퀵 일호점입니다 s# 춘천집 (애기 쪼각이불과 벼게를 담은 옷가방 춘천 할머니가 들고 외조모와 함께 온다) 외조모-시내에서 많이 멀진 않구나... 춘천-금방이야,... 자영-(이미 소리 듣고 쫓아 나온다) 할머니... (외조모 안는다) 춘천-(웃으며) 아이구 그동안 보고 싶어 어떻게 살았어.. 외조모-잘 있었어...? 자영-오시느라 힘드셨죠.... 외조모-아니야,... 금방인데 뭐,... 더운데 몸 무거워서 힘들지.... 춘천-삼복에 당연히 힘들지.... 자영-괜찮아요, 할머니,.. 건강해요.... 춘천-들어가 어서... s# 춘천방 (선풍기 돌아가고) (자영이가 만든 화채 먹으며) 춘천-(화채 먹다가 가방 끌어다 자꾸 열며) 애기 이불 가지고 왔댄다... 외조모-벼게하구,.... 배냇 저고리랑 다 여기서 샀다구 그래서 이불하고 벼게만 가지고 왔어.... 춘천-(비단 조각 이불 꺼내며) 하이구 누가 바느질 쟁이 아니랄까봐 이쁘게도 만들었네,... 외조모-얘 여기 오기 전에 만들어 뒀든거야.... 춘천-(깔깔깔 웃으며) 세상에 이게 뭐야... 이게 벼게야....? 자영아 이것 좀 봐라... (깔깔 웃으며 자영 준다) 자영-(웃으며 만져 본다) 외조모-좁쌀을 깨끗이 씻어서 말려서 했어,... 춘천-얘...운동회 때 콩주머니 보다 쬐끔 큰거 같다... 외조모-애기는 잘 놀아...? 자영-네.... 춘천-(외조모에게) 얘 너 자영이 몸풀 때까지 있으면 안돼...? 손주 며느리도 있겠다, 여기 있자... 외조모-(웃으며) 여긴 니가 있잖어,... 춘천-같이 있자구.... 외조모-아직 살림을 안맡겨 봐서 즈 남편, 시누이 수발 못해... 춘천-즈이끼리 알아서 살라구 그래... 자영-미령이 일 좀 해요...? 외조모-(웃으며) 많이 나아졌어... s# 민주 사무실 (민주 많이 편안해 지고 가벼워진 기분으로 회의탁자에 앉아 콤팩트로 얼굴 다듬고 있다) 상민-(들어 온다) 출발 하자구...? 민주-(시계 보고) 그래야 돼요,... 상민-이렇게 몇번이나 가야 되는 거야...? 민주-오늘이 이차 상담이니까 몇번은 더 가야 될 꺼예요,... 상민-무슨 상담을 그렇게 여러번 해야 되는 거지...? 우리가 원하는대로 해 주면 될텐데 민주-일시적인 감정이 아닌지.... 계속 같은 마음을 유지하고 있는지... 그런 걸 체크한대요....중간에 마음이 변하는 경우가 더러 있대요... s# 홀트 아동복지관 (민주의 차가 들어간다. 입양기관이기 때문에 간판을 보여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s# 사무실 (상민과 민주 기다리고 앉아 있다) 상담원-(들어 온다) 안녕하세요... (관련 서류 들고) 민주-안녕하세요.... 상담원-(앉으며) 그동안 많이 의논해 보셨어요...? 민주-(웃으며) 의논 할 게 없어서 별로 안했는데요...? 상담원-(웃으며) 그러세요...? 이차 상담에 오신 건 입양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뜻이겠죠...? 민주-그렇죠... 상담원-이건 중요한 문젠데... 입양을 하시면 입양사실을 공개하실 건지 아니면 비밀에 붙치실 건지... 상민-저희는 처음부터 공개입양을 할 예정입니다,.... 아이한테도 그럴 거구요 물론 그렇게 하는 이유는 아이를 위해섭니다.... 나중에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아이가 받을 충격을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사실을 알고 자라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상담원-(미소) 좋은 부모님이 되실 것 같네요... 이렇게 여러번 상담을 하는 이유는 ... 입양을 하겠다는 마음을 갖긴 쉽지만 그 마음을 계속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담기간을 두는 것이구요... 다음 주에 양부모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데 참가 해 보시겠어요....? (민주와 상민 서로 본다) 민주-그럴께요.... s# 웨딩 드레스 샵 (현지 분홍 약혼 드레스 입고 거울 앞에 서 있다) 직원-마음에 드시죠, 너무 우아하신데.... 현지-(흐믓한 미소 띠고 거울속 보고 돌아선다) 영준씨,.. 영준-(거의 무표정한 감동이 없는 얼굴로 본다) 현지-마음에 안들어...? 영준-아니야,... 괜찮아.... 현지-마음에 안들면 다른 거 입어 볼께.... 영준-좋다구.... 현지-(다시 거울로 돌아선다) 됐어요,... s# 드레스 샵 앞 (나오는 영준과 현지) 현지-민주 만나기로 했는데 같이 갈래...? 영준-난 사무실에 들어가 봐야 돼... 현지-민주가 영준씨 보고 싶어 하든데.... 영준-타, 내려 줄께.... (영준과 현지 차에 탄다) s# 커피 샵 (민주와 현지) 현지-부모님은 약혼식 전날 오신대,... 가게를 닫고 와야 하니까 오래 비울 수가 없잖아,... 약혼식 보고 이삼일 있다가 금방 들어 가실 꺼야... 민주-행복해 보인다... 현지-응 행복해,... 미국에 있을 때 순조롭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왜 이런 시행착오를 했나 모르겠어... 민주-인간은 다 어리석은 동물이니까.... 우리 아이 입양하기로 했어... 현지-어머 민주-입양이 그렇게 쉽게 맘대로 되는 게 아니드라,... 입양신청을 하고 계속 상담을 하면서 부모가 될 준비를 거친 다음에 입양을 해 주나봐... 현지-정말 그럴꺼야...? 민주-응,... 이미 신청했어,.. 지금 상담 중이야.. 오늘도 갔다 왔어.... 현지-민주가 그런 생각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웬일이니...? 민주-왜...? 현지-근사한 생각을 한 거 같아서,... 잘했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민주-애기가 갖고 싶은데 그 방법 밖에 없어서.... 현지-역시 조민주답다,... 멋있어.... 민주-약혼식에 우리도 초대 하는 거야...? 현지-(웃으며) 영준씨도 나도 식구가 없는데 당연히 자리를 채워 줘야지 무슨 소리야... s# 영준 사무실 (영준 열심히 몽불랑 만년필로 글 쓰고 있다) 영준-(문득 손 멈추며 만년필 본다) 자영-(소리) 선물이요 s# 회상 (52회 s#19) 영준-선물은 함께 개봉하는 게 더 즐거운 거 알죠... 뭘까...(괜히 한번 흔들어 보고) 감사하고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개봉하겠습니다 (포장 뜯는다) 자영-(보고 있다) 영준-(만년필 몽불랑이다) 와..이럴수가.... (시선 떼지 않고)이럴 수가 자영-... 영준-(시선 만년필에서 자영에게로 본다) 자영-(본다) 영준-(갑자기 환희같은 기분으로 돌변하며 자영을 이르켜 세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나한테 가장 필요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년필인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한 거예요..내가 가르쳐 주지 않았잖아요.... 고마워요 자영-좋아해 줘서 저도 고마워요 영준-..(만년필 꺼내 글 쓰는 자세 잡으며) 자영씨한테 제일 먼저 싸인 해 줄께요...(자영의 손바닥에 쓰는 시늉하는) s# 영준 사무실 (현재) (영준 만년필 보고 있다) s# 퀵 사무실 태영-(들어 온다) 아직도 멀었어...? 용식-벌써 문 닫았냐...? 태영-오늘 낮엔 바빴는데 일이 일찍 끊기드라구,... 사장님은...? 용식-사모님이 편찮으셔서 일찍 들어 가셨다,...들어가셔서 저녁 하신대 태영-아까 미령이가 갔는데 저녁 좀 해 놓고 가지 그냥 가버렸나....? s# 영만 거실 (영만 앞치마 입고 까스 렌지 앞에 서서 국냄비에 멸치 넣는다) 한순-(식탁에 앉아 기겁하며) 아이고 와 그리 많이 넙니꺼,... 멸치 많이 넣면 비린데 영만-됐어,.. 영양도 풍부하고 좋지 뭐.... 한순-냄비 뚜겅 닫으시소... 영만-알았어,.. (닫는다) 시켜 먹으면 간단한데 무슨 고집인지.... 한순-묵고자운 것이 있어야 시켜 묵지요 영만-왜 없어,... 없는 것 없이 다 있는데... 한순-아이고 어서 김치 꺼내서 썰고 젓갈도 꺼내 놓고 하시소, 상을 봐야 할 것 아닙니꺼... 영만-알았어 (효) 초인종 소리 영만-누구야... (인터폰으로 대문 열며) 태영이가 왜 오지...? (주방으로) 한순-미령이 있는 줄 알고 오나...? 영만-김치 꺼내서 썰라구...? 한순-예.... 태영-(들어 온다) 저 왔습니다... 영만-미령이 가고 없다... 태영-집에 할머니도 안계시는데 미령이더러 좀 하라구 그러시죠,... 한순-지그 식구 밥해야 된다고 불나케 가데...? 태영-안그래도 되는데.... 많이 편찮으세요...? 한순-죽을병 든 사람맹키로 와 이러는지 모르겠다,... 영만-갱년기 현상이다,.. 갱년기.... 태영-병원에 한번 가 보시죠... 한순-기운 없다꼬 빙원에 가머 날마다 빙원에서 살아도 모지라겟다,.. 영만-죽을병 든 것 같다며,.. 한순-말이 그렇다는 얘깁니더,... 윤서방 가봐라,.. 미령이 저녁 해 놓고 기다르고 있겠다.... 영만-그래 어서 가 봐... 태영-내일 미령이 보내겠습니다.. 한순-하이고 앓느니 죽겠다,.. 미령이 보내지 마라 귀찮다... 영만-그래 귀찮다 보내지 마... 태영-(웃는다) s# 동네길 (밤) (터덕터덕 걸어오는 태영 전가 제품 대리점 앞을 지나간다) (진열장 안에서 TV 켜져 있고 선주의 화장품 광고가 나가고 있다) 태영-(걸음 멈추고 본다.) (선주의 화장품 광고) 태영-(물끄럼히 보고 있다) s# 자영 마당 (밤) (태영 들어 온다. 대문 닫는다) 미령-(마루에서) 태영아.. 왜 인제 와... 태영-어,. 집에 갔었어 미령-우리 집에...? 태영-어 나영-(나오며) 오빠 미령언니 좀 데려 가,.. 공부를 못하겠어,.. 미령-야 인젠 니가 놀아 달래두 안놀아,.. 우리 서방님이 오셧는데 내가 왜 너랑 노냐... 나영-뭐..? 너...? 미령-야아- 할머니 안계실 땐 좀 그렇게 하자... 어유... 태영아 가자... 태영-공부해... (태영과 미령 태영방으로) 미령-너 우리집에서 저녁 먹었어..? 태영-어... s# 태영방 (밤) (태영 미령 들어 온다) 미령-우리 엄마 꾀병인 거 같지... 태영-(웃 벗으며) 설마 꾀병이시겠냐.... 니 실력으로는 다른 거 할 꺼 없으니까 내일 가서 심부름이래두 좀 해 드려.. 미령-시장 봐다 주까...? s# 춘천방 (밤) (이불 깔고 나란히 누운 외조모와 자영) 외조모-..다 됐다, 인제..... 한달 좀 더 있으면 몸 풀고... 한달 몸조리하고 그러고 올라오면 되겠다.... 올라오면 금방 출근 할 꺼야...? 자영- 그럴려구요.... 외조모-...여자가 해산하고 몸조리 잘못하면 평생 고생하는 거니까 조리 잘 해야 된다.... 그 땐 내가 내려오겟지만.... 자영-(미소) 내려 오신다구 오래 계실 수 있으세요...? 없죠... 외조모-한달씩은 못있겠지만 한 열흘이라두 있어야지... 자영-(웃으며) 전 좋지만 애들이 불평할 거 같아요 외조모-우리 애들은 그런 애 없어,... 누나 일이라면... 언니 일이라면.. 세상에 어떤 일도 니 편이야.... 자영-미안해 죽겠어요,... 외조모-뭐가...? 자영-..애들한테 떳떳한 모습이 아니였잖아요... 외조모-아니야,... 넌 열심히 살았는데 왜,.... 아이를 갖는 실수는 했지만 올바르게 살려고 얼마나 애썼는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 태영이하고 나영인 안다.... 자영-할머니..... 앞으로는 더 열심히 살 꺼예요,... 배가 이렇게 부른 모습으로 걸어 다니면서 저 무슨 생각하는지 아세요...? 당당한 게 이런 거구나.... 떳떳한 게 이런 거구나,... 배가 부른 건 숨길 수가 없잖아요,... 애기랑 떳떳하게..당당하게 살 꺼예요.... 외조모-..그래... 그래.... s# 춘천역 (기차 정차 하고 있고) 자영-할머니... 진통 오면 연락 할께요... 외조모-오냐... 전화해라... 자영-(외조모 안는다) 안녕히 가세요... (어쩔 수 없이 두 조모와 손녀 눈물난다) 외조모-몸 건강해야 된다 엉...? 자영-네... (외조모 기차에 오른다) 자영-(외조모의 타는 모습 기차에 자리 찾는 모습 보고 있다) 외조모-(자리 잡고 앉아 가라고 손짓한다) s# 춘천역 (시간 경과) (기차 움직이고 자영 손 흔든다) (외조모 기차 안에서 손 흔든다) (자영 눈물 흐른다) 사회-(소리) 지금부터 정영준씨와 황현지씨의 약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s# 약혼식장 (음) (약혼식장에 앉아 있는 영준과 현지-영준은 조용하고 묵묵하다) (현지 부모와 손할머니 민주 오여사 그리고 손할머니 쪽의 칠십대 회장 변호사 내외 등등-사람 많지 말고) (영준과 현지 약혼반지 주고 받는데서) 엔딩 영준은 자영에게 내가 자영씨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정말 자영씨를 보내 주는 거냐고 묻는다. 자영은 애써 고개를 끄덕이고, 영준은 씩씩하게 슬퍼하지 말고 건강하라며 쓸쓸하게 돌아선다. 점점 멀어지는 영준을 보는 자영의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3개월 후...자영의 배는 남산만하다. 외조모는 아기의 조각이불과 베개를 들고 춘천을 찾고 자영은 간만에 보는 할머니가 너무도 반갑다. 자영은 외조모에게 앞으로 당당하게 열심히 살 거라고 말하고 외조모는 그런 자영이가 안쓰럽다. 현지는 웨딩드레스 샵에서 약혼식 드레스를 입어보고 영준은 그런 현지를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본다. 민주는 상민과 아기를 입양하기 위해 홀트 아동복지관을 찾아 상담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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