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92
s# 약혼식장 (음) (영준과 현지 나란히 서서 케잌 커팅하고 있다) s# 춘천 산부인과 (음) 연결 (간호사가 커텐을 걷어 주고 자영 진찰대가 있는 커텐 뒤에서 나온다) 여의사-(웃으며) 진통인 줄 알았어요...? 자영-...네 여의사-애가 나올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였을 꺼예요,... 가진통이예요,.. 상상 임신처럼... 진통이 아닌데 진통이 시작 되는 것 같은 느낌이 오는 거예요. 아무 이상 없습니다 s# 약혼식장 (음) 연결 (영준과 현지 서서 건배하고 샴페인 마신다) s# 춘천방 (자영 플라스틱 바구니에다 애기 물건 하나씩 보면서 잘 개워 넣는다. 배넷 저고리, 발싸게, 거즈 수건, 하나씩이 아니고 여러개씩) 자영-..애기야.... 이건 배냇 저고리라고 그러는데 니가 이세상에 태여났을 때 제일 먼저 입을 옷이야.... 그리고... 이건 양말인데 처음부터 신는지 좀 지나서 신는지 잘 모르겠어... 그리고 이건 수건이구... 이건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벼게구... 나한테 할머니니까 너한텐 노할머니가 되시겠다.. s# 상민 사무실 (상민 생각에 잠겨 있다) (효) 핸드폰 울린다 상민-(확인하고 받는다) 벌써 끝났어....? 민주-(휠) 식은 끝나고 음식이 나오고 있어요 상민-어서 먹지 왜 전화 했어,... 어서 먹고 천천히 와... 민주-(휠) 그럴께요... 상민-(핸드폰 끄면서 생각) s# 회상 (67회 s#29) 상민-자영이랑 결혼하실 겁니까...? 영준-물론입니다 상민-자영이 과거가...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나라는 거 ... 이런 것들이 괜찮으세요...? 영준-무슨 말씀이 하고 싶으신 거죠...? 상민-살아가면서 장애가 되지 않겠냐구요.... 영준-... 상민-... 영준-내가 이상민씨라면...그런 말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나한테,..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대답하죠... 전혀 장애가 안됩니다.. 아니 그게 장애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상민-...지금은 그렇다고 하죠...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그럴까요...? 영준-저나 자영씨를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민주한테 잘 해 주세요,.. 이상민씨가 자영씨를 버리고 민주를 선택한 이유는 내가 알 필요 없겠지만 난 민주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s# 상민 사무실 (현재) (생각에 빠져있는 상민) s# 춘천방 (자영 플라스틱 바구니에 다 담고 애기 딸랑이, 젖꼭지 만져본다) 자영-이건 딸랑이...(미소) 이건 니가 가지고 놀려면 아직 멀었구... 아마 엄마가 너 소리 잘 들으라구 (흔들어 보며) 이렇게 해 주는 건가봐... 그리고 이건 ... 니가 좋아하지 않았음 좋겠다.... 이거 빨면 안좋대... 춘천-(부채 들고 들어 온다) 만져보다 다 달아지겠다, 원.... 자영-(웃는다) 춘천-(자영에게 부채질 해 주며) 안 덥니...? 얘 시워언 하게 물 좀 끼얹어라 자영-네... 춘천-얘.. 이 복중에 애기 낳면 얼마나 힘들까... 넌 선선한 바람 불 때 해산을 하니 딱이다 딱- 자영-할머니 저 좀 나갔다 올래요.... 춘천- 어딜...? 자영-살게 좀 있어서요... 춘천-너 혼자 가도 되겠어...? 무거운 거 사면 못들고 오잖어 자영-그런 거 아니예요... s# 자영 마당 미령-(태영방에서 동네 다니는 간단한 핸드백 들고 나오며) 할머니 할머니.. (마루로 가며) 빨리 나오세요,... 외조모-(나오며) 어딜 가자구 자꾸 사람을 졸라... 미령-피서요 외조모-글쎄 무슨 피서를 이러구 가,.... 미령-제가 어제 너무 더워서요 생각을 한 거예요... 외조모-약수터에 올라 가자는 거야...? 미령-아유, 약수터는 할머니 올라 가서는 시원하지만 올라 갈때 덥구 내려올 때 덥구 그러잖아요,... 가세요... s# 은행 입구 (미령이 외조모 팔짱 끼고 은행으로 들어 가려고 하는데) 외조모-은행에 들려야 돼...? 미령-(웃으며) 아니요...? (외조모 끌고 들어간다) s# 은행 안 (미령 외조모를 끌고 자리로 가서 앉는다) 미령-할머니 여기가요, 최고에 피서지예요, 시원하시죠, 요샌요 젊은 엄마들이 애들 데리고 여기 와서 논대요,.. 물론 은행에 볼 일 보로 온 것 처럼 돈을 찾는데 만원 이만원 이렇게 찾으면서요.... 괜찮은 아이디어죠 외조모-넌 돈 찾을 것도 없잖어,... 미령-그렇지만 저도 고객이예요,.. 통장 있으니까.... 할머니 여기서 한시간만 놀다 가요,.... 외조모-(어처구니 없는듯 웃으며) 아니 남들 일하고 볼 일 보는 데 와서 자리 찾이하고 있으면 돼...? 미령-돼요, 할머니.... 아- 시원하다.... 시원하잖아요, 할머니 외조모-글쎄 시원은 하지.... 그런데.... 미령-괜찮아요, 할머니.... 저기 저 사람들도 그냥 앉아 있잖아요.... 외조모-(피식 웃으며) 허이구... 맹낭한 손주 며느리를 보니까 칠십이 넘도록 안해본 희안한 일도 해 본다... 미령-(손에 든 비닐 주머니에서 김밥 꺼내 슬쩍 하나 할머니 입에 넣어 준다) 외조모-왜 또 그건 꺼내,... 미령-여기서 먹을려고 산 거거든요,...(저도 얼른 먹는다) 외조모-아이구 얘, 그건 집에 가서 먹자... 미령-아니예요,.. 시원하게 앉아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얼른 하나 더 꺼내 외조모 입에 넣으려 한다) 외조모-글쎄 난 됐어.... (하는데) (기운없는 한순과 영만 들어 온다) 영만-아이구... 나오셨습니까... 외조모-아..예.... 미령-아빠... 영만-이 사람이 몸이 안좋아서 병원에 좀 가볼려고 나왔습니다 외조모-어디가 안좋은데요 미령-엄마 아직두 그래...? 한순-(외조모에게) 별 일 없으시지예... 외조모-우린 그렇지만 왜 어디가 안좋아요 한순-지도 어디가 안좋은지도 모리겠습니더... 고마 맥을 못추리겠네예 외조모-그럼 얼른 병원엘 가 봐야지... 한순-그랄라고 그럽니더 영만-여보 잠간 기다려... (창구로) 미령-엄마 꼭 꾀병같해... 한순-(오, 엘-때리며) 할 일이 없어 꾀병을 앓나,... 외조모-힘에 붙치게 일을 했수...? 한순-요새는 밥도 미령이 아부지가 하는데도 그랍니더... s# 내과 의사-내과 적으로는 별 이상이 없으신데 혹시 갱년기 현상이 좀 일찍 오지 않았나 싶은데요..? (한순 의사앞에 앉아 있고 영만은 옆에 서 있고) 한순-갱년기 현상이 오머 우예 되는데요...? 의사-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대체적으로 우울하고 힘이 없고 진땀이 나고 s# 산부인과 앞 (영만 대기 의자에 앉아 있다.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다) 한순-(화가 나고 짜증이 난 얼굴로 나온다) 영만-(얼른 일어난다) 뭐래...갱년기래...? 한순-(퉁명스럽게) 가입시더 (앞으로 막 걸어 간다) 영만-(따라가며) 여보,. 왜 그래.... 어...? (붙잡는데) 한순-(확 뿌리치며) 가자꼬요 (간다) 영만-(따라가며) 당신 어디가 많이 안좋대...? 그렇대..? 한순-(오, 엘) 아이고 마 시끄럽습니더... s# 민주 사무실 (회의 탁자에 앉아 차 마시는 민주와 상민) 민주-현지언니 드레스도 이쁘구 식구들이 많지 않아 분위기도 우아하고 좋았어요,... 영준씨는 안그러는데 현지언닌 당신한테 섭섭하대요,... 어떻게 자기들 약혼식에 안올 수가 있냐구... 상민-얘기 잘 했어...? 민주-회사에 중요한 일이 있어서 난 약혼식 당신은 회사 약속으로 나누어 갔다고 했어요.... 상민-그렇잖아도 중요한 일이 있었어,... 슬로프 확장 공사 때문에 내려가 봐야 돼... 민주-언제요...? 상민-내일... 민주-..당신... 영준씨가 현지언니랑 약혼을 했다는데도 자영씨랑은 어떻게 됐는지 왜 한번도 안물어 봐요....? 석달동안 한번도 자영씨에 대해 얘길 안하드라구요...? 상민-당신하고 내가 얼마나 큰 위기를 겪었는데 내가 다시 물어 볼 맘이 생기겠어...? 관심없어... 민주-영준씨가 자영씨랑 헤어졌다고 해도 입 다물고.... 자영씨가 행방불명이라고 해도 아무 말 안하고.. 영준씨가 약혼식을 했는데도 역시 마찬가지래서 물어 보는 거예요... 상민-난 당신하고 회사 외엔 관심없어... 민주-자영씨 지금까지 서울에 없나 봐요,... 상민- (일어나며 시계 보며) 세시부터 기획 회의야... (나간다) 민주-(생각) 영준-(소리) 자기 실수로 생겨난 아일 죽일 수가 없었대... 그리고 이상민의 아이가 아니라 자기 아이로 키우기로 마음 먹었대.... 민주-.... s# 운규 거실 기훈-(나온다) 다녀오겠습니다.. 운규-야... 너 또 아르바이트 하냐...? 기훈-아니요 운규-그런데 왜 지금 나가.... 기훈-약속이 있어서요,...나영이 있잖아요,... 운규-어, 널 웃읍게 아는 싹아지 그래... 기훈-선생님, 싹아지까진 아니니까 그 말 빼 주십쇼... 운규-알앗어, 그 밥맛 없는 애.... 기훈- 그것도 좀 그런데요...? 운규-임마,... 넌 널 웃읍게 아는 애가 그럼 밥맛이 있냐...? 기훈-아무튼 나영이가 만나재요,.. 운규-그래서 또 금방 헬렐레 해서 나가냐...? 기훈-그건 아니구요 용건이 뭔지 만나는 봐야죠,... 운규-걔 혹시 재벌 이세 그런 애 사귀고 싶어 하는 애면 애저녁에 관 둬라 엉...? 기훈-예, 알겟습니다.... 운규-가 봐,... 나도 슬슬 나갈 준비해야 것다... 기훈-다녀오겠습니다... 운규-야, 그방 넘어가지 말어, 임마.... s# 공원 (언젠가 쎄멘탁자에서 시험 보던 곳) 나영-(기다리고 앉아 있다) 기훈-(다가온다) 오랜만이다,... 나영-내 평생에 토라진 남자한테 먼저 전화하긴 첨이다.... 역시 첫인상이 정확한 건가봐,... 기훈-너 얼마나 살았는데 평생이야...? 나영-스무살 인생에서 이십년이면 평생 아냐...? 기훈-(피식 웃고) 그리고 내 첫인상 뭐.... 쫀쫀한 거...? 나영-그래,... 아르바이트 촛자한테 얼마나 쫀쫀하게 굴었나 잊어버렸어...? 기훈-용건이나 말 해라,... 난 시간이든 관심이든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을 때만 한다,... 시간 아까우니까 빨리 용건이나 말 해라,... 나영-나한테 너무 하는 거 아냐...? 내가 오빠에 대해... 그러니까 집안, 학벌, 외모에 대해 점수가 짰다구 해서 이렇게까지 하는 건 좀 치사한 거 아냐...? 내가 만나지 말자구 그런 것도 아닌데 기훈-그 때까지 못기다리지이... 나도 내 나름으로 킹카라고 생각하는데,... 빨리 말 해 나영-(약 오르며 가방에서 모의 고사 시험지 꺼내 탁자위에 탕 놓는다) 기훈-이미 관심 껐어.. 니가 대학을 가든 말든 난 관심 없다... 나영-알았어,... 그래두 이건 봐, 기훈-(할수없이 시험지 집어서 편다. 점점 놀라는 얼굴이 되는데) 나영-.... 기훈-(보다가 탄성을 지르며 나영이를 끌어 안는다) 으아.. 나영아,.. 너 왜이렇게 멋있냐,... 너 언제 이렇게 공부를 했어,... 지난번엔 바닥이드니..(나영이를 안고 흔든다) 나영-(힘들어서) 오빠아- 기훈-너 쪼끔만 더 노력하자....앞으로 석달밖에 안남았으니까 할수있지, 엉..? 나영-오빠 나한테 관심 껐다며.... 기훈-그럴려고 했는데 (했다가) 너 내가 그렇게 시시해 보이냐...? 나영-아니...? 기훈-아니...? 나영-그렇다고 대단해 보이지도 않지만.... 기훈-아이구 이걸...? (머리를 잡아 옆구리에 끼고 주먹으로 쿵쿵 때리는 시늉) 나영-(비명) s# 레스트랑 (밤) (저녁 먹는 상민, 민주, 운규) 민주-입에 맞으세요, 아버님....? 운규-이게 뭐라구....? 민주-샷또브리앙이요,.... 운규-디게 맛있네 거....연하구... 상민-포도주하고 같이 드세요... 운규-어, 그래... (포도주 마신다) 민주-아버님... 저희 입양하기로 했어요 운규-뭘 해...? 상민-아이를 입양하기로 했다구요... 민주-벌써 신청 했어요.... 운규-(당황스럽지만) 신청을 하다니.... ? 민주-입양기관에다가요,.. 신청을 했다구 금방 되는 건 아니구요 양부모가 되는데 필요한 교육도 받고 상담도 하면서 그 쪽에서 저희가 양부모가 될 자격이 있다고 판단이 돼야 입양을 하는 거예요... 운규-그냥 애기를 봐서 데리고 오는 게 아니야...? 상민-아니예요,....시간을 두고 마음이 변하지 않고 계속 입양할 의지를 가지고 있나.. 그런 걸 지켜 본 다음에 해 주는 모양이예요 운규-(한숨) ... 그래,.. 느이들이 오죽 생각해서 그러기로 했겠냐.... 자식은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라고들 하드라.... 불행하게 태여난 아이한테 좋은 부모가 돼 주는 것도 훌륭한 일이다....잘 했다.... 민주-죄송해요, 아버님.... 운규-아니다... 나두 손주 복이 없으니 그러겠지 니 탓만이것니...? 할수없지.. 상민-아마 한두달 후면 입양이 될 것 같습니다 운규-그래,.... 잘 키워라... 민주-.... s# 스카이 라운지 (밤) (칵테일 마시고 있는 영준과 현지) 영준-부모님은 ... 언제 가실 껀가....? 현지-토요일날 가시겠대.... 영준-(술 마신다) 현지-영준씨 ..난 무슨 일이든 성공하지 않으면 못견디는 성격인가봐.. 처음 이민 갔을 때두 그렇구.... 변호사가 될 때도 그렇구 난 실패라는 건 죽어도 싫었어,... 그런데 서울 와서 내가 얼마나 우울했는지 알아...? 사랑에 실패하고 떠나야 할 처지였잖아,... 영준-.... 현지-나 회사 사표 낼 꺼야,... 영준씨 여자로 성공하려면 미국으로 돌아갈 수 없잖아,... 영준-아직 그럴 필요는 없어,...일은 중요 해,... 단지 월급을 받기 위해 하는 일이라면 모르지만 그런 일이 아니잖아,... 난 일과 가정을 같이 꾸려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 해 현지-영준씨는 서울에 있고 난 뉴욕에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같이 꾸려갈 수가 있어...? 영준-사표부터 쓸 생각 하지 말고 결혼할 때까지 미국에 가서 상황을 봐,.. 난 일년의 절반쯤 헤어져 있드라도 일을 할 수 있다면 했으면 좋겠어 현지-결혼했는데 아내를 일년에 절반쯤 만날 수 없어도 상관없단 말이야..? 영준-난 괜찮아,... 내가 더 뉴욕에 자주 갈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 볼테니까 현지-싫어,... 당분간 쉴 꺼야,... 쉬면서 결혼 준비를 하고 싶어,.... 결혼해서 신혼생활도 재미있게 행복하게 하고 싶구,.... 내가 어떻게 얻은 행복인데 ... 나 일 하라구 그러지 마....우리 결혼 다른 사람들 보다 많이 늦었는데 그럴 시간 없어... 영준-....잘 생각 해 봐.... 현지-결정했어....나 일 필요없어.... 난 영준씨만 있음 돼.. 영준-(본다) 현지-(본다) s# 손할머니 거실 (밤) (들어오는 현지와 영준) 영미네-축하해요 현지-고맙습니다... 할머니 저희 왔어요 손할-(나온다) 고단허지...? 현지-아뇨, 손할-나두 고단허드라 신경을 썼드니.... 쉬어라... 영준이는 현지 부모님 모시고 서울 구경 좀 시켜 드리구... 영준-네,... 손할-집에도 하루 초대해야지...(들어가며) 어서 쉬어라 (둘만 남은 영준과 현지) 영준-올라 간다... 현지-그냥 올라 간다구...? 영준-(현지 볼에 가볍게 키스한다) 현지-(얼른 열정적으로 영준 안고 키스 하고) 잘 자 영준-(이층 올라간다) 현지-(보고 서 있다) s# 영준방 (밤) (영준 느릿느릿 넥타이 푼다-피곤하고 지친듯) F.O s# 영만 방 (영만 이불 쓰고 누운 한순에게 선풍기 돌려 주며) 영만-여보... 한순-(벌떡 일어나 속상해서 소리친다) 이 나이에 임신이 머라예,.. 임신이- 우예 얼굴을 들고 댕깁니꺼,... 영만-(피식 웃으며) 아니.... 임신이 죄야...? 왜 얼굴을 못들고 다녀 한순-(오, 엘) 당신이 몇살입니꺼,.. 우리 나이가 몇살이냐꼬요.. 세상에 이 나이에 얼라라니 말이 됩니꺼... 주책 주책 상 주책이제 영만-글쎄 그게 무슨 큰일 날 일이냐구,... 원 참,... 그러지 말고 당신 몸 생각 좀 해,... 다 하늘이 정해 준 거야,... 우리 미령이 시집 보내고 허전해 하니까 하늘에서 준 거라구, 선물로 한순-(오, 엘 때리며) 시끄럽소마,.. 절대로 안낳는대이,... 내가 미쳤나, 이 나이에 얼라를 낳게... 영만-그런 소리 말어,... 요샌 늦둥이들 많이 낳는대,... 더 이쁘대,... 얼마나 이쁘겠어,... 한순-죽어도 그리는 몬해요,.. 나는 몬키웅께네 그리 아시소 (효) 집 전화 울린다 영만-(받는다) 여보세요...? 미령-(휠) 아빠 엄마 병원에서 뭐래...? 영만-어 미령아, 엄마 아무렇지도 않어 병이 아니구 한순-(다급하게 수화기 뺏어서 아무렇지도 않은척) 미령아,...엄마가아... 쪼매 몸이 약해 졌단다,... 그랑께네 영만-미령이도 알아야 할 거 아냐 한순-아무 걱정 말그래이,... 그기 아니고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고 묵는 것은 씨원찮고 그래서 쫌 저혈압이 된기다.... 오이야, 걱정 말그래이... (전화기 준다) 영만-(수화기 놓며) 뭐하러 거짓말을 해,.... 한순-입도 뻥긋마소잉...? s# 안방 외조모-그런 걸 괜히 걱정을 했잖어,... 미령-네, 외조모-그럼 삼계탕을 좀 해다 주냐.. 어쩌냐....? 미령-그냥 사다 드려도 되는데,... 우리 동네 삼계탕집 맛있어요,.. 외조모-사다 먹는 건 누군 못해,... 정성껏 해다 주는 음식을 먹어야 힘이 나는 거다... 미령-(히히 웃으며) 난 아닌데 외조모-(어이없어 웃는다) s# 퀵 분점 미령-(들어오며) 태영아 우리 엄마 별 일 아니래,... 그냥 좀 저혈압이 된 거래,... 태영-다행이다,... 그럼 잘 드시면 되겠네... 미령-그래서 할머니가 삼계탕 하신대,... 우리 엄마 몸보신 하라구... 어이구 어떡하지..? 우리 서방님도 돈 버느라 엄청 고생하는데 몸보신 해야 되는데 태영-내가 노인이냐...? 몸 보신을 하게..? 미령-방법은 있다,... 할머니가 우리 엄마 갖다 드리라는 거 한마리만 슬쩍 하는 거,.. 태영-우리가 부모님께 해다 드리진 못할망정 슬쩍...? 어이구 한심이... (효) 전화벨 태영-효자퀵 일호점입니다,... 네 ..어디십니까...? .(적으며) .제일 십오층.... 전화번호요.... 주소는요....(적고) 지금 가겠습니다 ... 구천원입니다 ..감사합니다 (전화 끊고) 내가 가야겠다,... 미령-기사 없어...? 태영-어, 다 바뻐... 너 잠간 있을래....? 미령-알았어.... s# 거리 (달리는 태영) s# 거리 (태영 오토바이 타고 건물 앞을 지나가고 태영 지나가자마자 선주와 준하가 나온다-일류 미장원 건물에서) (웨딩 드레스 촬영을 위해 머리를 하고 나오는 길이다) 선주-(지나가는 퀵맨에 시선 뺏긴체 서 있다) (선주 뒷모습만 보고 태영이라는 것을 알 수 없고 퀵맨이라는 것 때문에 보고 있다) 준하-(선주의 시선이 가는 곳 보고 선주 보고 하다가) 뭘 봐요..? (쓸쓸해지며 차에 탄다) 준하-(탄다) 뭘 본 거예요...? 선주-아니예요,....어때요...? 준하-예...? 선주-내 머리요 준하-(편안하게 이리 저리 보며) 이뻐요... 선주-가요... (차 출발한다) s# 스튜디오 (웬딩 드레스를 입고 서 있는 선주에게 메이크업 손질을 해 주는 사람 드레스를 여기 저기 손보는 사람 정신없다) (준하 한쪽에서 보고 서 있다) s# 유람선 (음) (영준과 현지와 현지 부모님) (현지는 부모님과 얘기하고 영주은 물에 뜬 기름 같다) 영준-(생각) s# 회상 (76회 s#6) (소리가 너무 시끄럽든데 더빙으로 다시 안되나요..?) 영준-난 가끔 ..자영씨를 데리고 어디 작은 시골 교회나 성당에 가서 결혼을 해 버릴까... 그런 충동을 느껴요... 그리고 함께 살고 싶은 충동두요 자영-(눈물) 영준-..그리고 점점 배가 불러오는 자영씨 손을 잡고 백화점도 가고 시장도 보고.... 자영씨 배가 점점 남산만 해지면..... 자영-.. 영준-(왁칵 안는) 우리 그렇게 할래요...? 세상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그렇게 할래요...? 그러고 싶어요... 자영씨만 용기가 있다면.. 자영-고마워요 영준-용기가 없다는 말이군요 자영-말고 할 수 없을만큼 고마워요.... 말로 다 할 수 없을만큼 영준-... 자영-...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께요... 아니 죽어서도 잊지 않을께요... s# 유람선 (현재) (영준 생각에서 깨어나며 현지 본다) (현지 부모님하고 열심히 설명하며 세식구 얘기하고 있는 모습) (영준...) s# 호텔앞 (영준의 차 다가와서 선다) 영준-(내려서 현지 부모님 차문 열어 준다) (부모님 차에서 내린다) 현지부-(영준의 등을 따둑여 주며) 고맙네.... 현지모-수고했어... 영준-아닙니다...(현지에게) 같이 올라 갔다가 모시고 가서 저녁 먹어.. 현지-알았어... 영준-내일 차를 보내겠습니다,... 전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공항까지 갈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현지가 모시고 나갈 겁니다 현지부-우리 걱정 말게,... 일이 중하지, 그럼..... 현지모-미국엔 언제 올 꺼야...한번 와야지 영준-네,... 시간을 내보겠습니다... 현지부-어서 가보게... 영준-네 현지-나중에 봐요... 가요 엄마 (현지 부모님 모시고 들어 간다. 현지 부모 영준에게 가볍게 손 들어 보이며 간다) 영준-(가볍게 목례 한다) s# 공항 가는 길 (다음날) (광수가 운전하는 차에 탄 현지와 현지 부모) s# 영준 사무실 (영준 일을 하고 있다) s# 민주 사무실 (회의 탁자에 건축가가 설계한 설계 도면 펴놓고 상민과 민주 보고 있다) 상민-기존의 실버타운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야,... 상류층을 겨냥해서 노인뿐 아니라 그 가족들도 주말엔 내려 와서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한 거야 콘도는 물론이고 농장... 운동시설 오락시설... 영화관까지 갖춘 리조트 타운의 개념으로 설계한 거야... 민주-내가 염려하는 게 뭔지 알고 있죠...? 상민-당신 걱정 안하게 할께,... 민주-당신은 앞으로는 실버산업이라고 하는데 난 전적으로 동의가 안돼요... 우리나라 현실을 생각하면요 상민-사업은 항상 미래에 대한 투자야... 현재가 아니라구... 민주-난 사업가는 아닌가봐요,... 상민-그래,... 당신은 여자야... 민주-... 만약 애기를 입양하면 난 집에서 아이 키우면서 살구 사업은 당신이 하구 그럴까....? 상민-당신이 원하면- 민주-아직 난 내가 뭘 원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s# 춘천방 (자영 애기방에 걸어 놓는 장식품들 매달고 있다) (효) 휴대폰 울린다 자영-(확인하고 받는다- 반갑게) 나야,... 지금...? 심심해서 애기 방에 걸 장식들 만지고 있어,... (웃는다) 그래 너무 일찍이지..? 아직 한달 반이나 남았는데.... s# 디자인실 주연-(다른 식구들 눈치 못채게) 다음 주말에 또또 아빠랑 자기 보러 가자구 그랬는데 괜찮지...? 피서도 못갔는데 토용일 날 갔다가 일요일 날 올려구.... 그 근처 구경도 하구.... 경진-주연 선배 애인 있어요....? 주연-뭐...? 쟤가 왜 또 헛소리를 하고 그래...? 나 그런 거 안키워,... 기운없어 죽겠는데 무슨 애인... 경진-그런데 왜 전화 하면서 속삭이세요...? 주연-별 참견 다 해요,... s# 춘천방 자영-(웃으며) 여전히 투닥거리는구나.... 그만 싸워... s# 디자인실 주연-(경진에게) 넌 아무튼 이상한 애야,.. 왜 전화하는 꼴을 못보는 거야...? 경진-지금 그 톤으로 전화를 하시면 안그럴텐데 이상한 목소리로 하시니까 그렇죠 주연-남이야,..전봇대로 이를 쑤시든 말든 과장-(들어오며) 지금 싸울 때 아니야,.. 가을 신제품이 지금 얼마나 급한데 싸워... s# 춘천방 자영-다음 주말에 와 그럼,... 빨리 일 하구... s# 거리 (영준 차를 세우고 내리는데) (만삭의 임산부 지나간다) 영준-(눈을 떼지 못하고 시선 따라간다) 엔딩 영준과 현지의 약혼식장, 영준은 거의 기계적으로 행사를 치르고, 현지는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한편 자영은 바구니에 담긴 아기의 배냇저고리를 바라보며 서서히 아기를 맞을 준비를 한다. 약혼식에서 돌아온 민주는 상민에게 왜 약혼식에 대해 묻지 않냐며 궁금하지 않느냐고 묻고, 상민은 이제 당신과 나만 생각하고 싶다며 알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약혼식이 끝나고 현지는 영준에게 사표를 내고 결혼생활에 충실하고 싶다고 말하고 영준은 자주 왕래하면 되니까 그러지 말라고 말한다. 집으로 돌아온 영준은 기분이 허전하고 씁쓸하기만 하다. 쓸쓸한 마음에 경춘가도를 달려 자영의 집 앞에 다다른 영준은 자영에 대한 그리움으로 멀찍이서 바라보다가 고통스럽게 진통을 하며 나오는 자영을 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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