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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93

s# 병원 로비

(영준은 진통하는 자영을 안고 춘천할머니 허겁지겁 따라오고)

영준-(다급하게) 안심해요,.. 병원에 왔으니까 걱정 말아요,....조금만 참아요. 인제 아무 걱정 없어요.. 알았어요..? 아무 걱정 없어요 (자기 자신에게인지 자영에게인지 강하게 마구 다짐하듯 말하며 분만실을 향해 간다)

s# 분만 대기실 앞

(문 열리며 영준 손에 임산부 수첩 들고 급하게 나와 원무과로 간다)

s# 원무과

(수속 절차 밟고 직원 수첩 내 준다)

영준-(집는다)

(직원 영수증 준다)

영준-(양복 주머니에 넣는다)

s# 분만 대시길

(진통하는 자영-다른 임산부 없고)

영준-(들어 온다)

춘천-(영준이 보자) 여기 잠간 있어요, 내 전화 좀 하고 올께,.. 얘네 할머니한테 전화를 해야겠어

영준-(얼른 핸드폰 꺼내 주며) 여기 있습니다

춘천-(받으며) 공중전화까지 안가도 되겠네... (들고 나간다)

영준-(자영 본다)

자영-(영준 본다)

영준-(본다)

자영-왜 왔어요....

영준-(본체)

간호사-(들어 온다) 진통이 몇분 간격으로 오는지 체크 해 주세요..? 시계 있으시죠

영준-(얼른) 예 여기 있습니다 (얼른 시계 푼다)

(간호사 나간다)

영준-(자영의 손에 쥐어 주며) 체크해 봐요..

자영-...(기계 손에 받는)

영준-(자영을 보는 얼굴 위에)

자영-(소리) 내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꼽으라면..영준씨를 만나고 영준씨의 사랑을 바은 시간일 꺼예요...

영준-(소리) 내가 죽는 날까지 행복하게 해 줄께요...

(자영의 괴로운 모습)

자영-(소리) 내가 행복했던 것처럼 영준씨도 행복했어요...?

영준-(조용히 보고 있고)

춘천-(들어오며) 자영아 느이 할머니 지금 내려 오신댄다... 출산일이 아직 한달반이나 남았는데 웬일이냐구 기절할겨구 그런다...

자영-영준씨 나가요... 들어오지 말아요...

춘천-(얼른 덮듯) 분만실도 아닌데 뭘....

영준-나가 있을께요,.. 힘내요, 별 일 없을테니까... (나간다)

춘천-저 사람이 무슨 인연인지 모르겠다, 너 저사람 아니였으면 길에서 어떻게 됐을지 몰라....

s# 자영 마당

(급하게 들어 온다)

태영-할머니....

(외조모랑 미령 나온다-미령 외조모의 작은 옷가방 들고)

태영-누나 왜 그런 거예요..?

외조모-큰일은 아닐 꺼다,.. 좀 일찍 나오는 애도 있어... 괜찮을 꺼야,..

태영-(가방 미령에게서 받는) 제가 청량리 역까지 모시고 갈께요...

외조모-그럴 거 없어,...할미 혼자 가도 되니까 어서 가서 일 해,... 전화할테니...

태영-사무실 오늘 한가해요..

미령-할머니 꼭 전화 주세요...? 녜..?

외조모-오냐... 남편이랑 시누이 밥 챙겨 먹일 수 있지...?

미령-걱정마세요, 할머니...

s# 대문앞

(태영과 외조모 가는데)

미령-할머니 안녕히 다녀오세요...

외조모-오냐...

(미령 서 있고)

s# 분만실

(진통하는 자영)

s# 분만실 앞

(영준과 춘천 할머니 초조하게 앉아 있다)

s# 분만실

(진통하는 자영의 얼굴 위에)

(효) 신생아 울음 소리

s# 병원 건물 (밤)

(전경)

s# 자영 병실 (밤)

(잠든 자영 눈꼬리에 눈물이 흐르고 있다. 조용히 눈 뜬다. 히미하게 보이는 영준의 모습)

(영준 장미 한송이를 두손으로 잡고 허리를 꾸부린 자세로 앉아 있다)

자영-(조용히 보고 있다)

영준-(고개 든다-자영이가 깼으리라는 생각 없었는데) 자영씨

자영-(의연하고 조용히 본체)

영준-(일어나 자영에게 온다. 장미꽃 내민다) 애썼어요...

자영-(안받는다)

영준-받아요, 축하 받아야죠...

자영-(할수없이 받는다) 할머닌..

영준-병원 앞에서 할머니 기다리고 계세요,...애기는 건강해요,. 걱정 안해도 돼요...

자영-....

영준-아들인 거 알죠....?

자영-....

영준-...힘내요....

s# 병원 앞 (밤)

(춘천 할머니 택씨마다 외조모인가 하고 기웃거리며 기다리고 있다)

(영 오질 않는다)

(택씨가 와서 서며 외조모 내린다)

춘천-(수선스럽게) 아이구 인제 오니...? 왜 이렇게 늦었어,.병원을 못찾나 했다.. (얼른 가방 뺏어 든다) 빨리 들어 가자

외조모-우리 자영인 어떻게 됐어...

춘천-아들 낳았어,..

외조모-아들이야..? 산모는 괜찮어...?

춘천-괜찮지 그럼,.. 인큐베티이터에 잠간 들어 있어야 해서 그렇지...

외조모-아니...

춘천-(오, 엘) 걱정말어, 괜찮어, 일주일만 있으면 된대,.. 아이구 빨리 들어가기나 해,...이만하면 다 훌륭하게 잘 된 거니까.... 자영이도 별 탈 없구....

s# 자영 병실 (밤)

자영-....(잠이 든)

영준-(조용히 앉아 있다)

(적당한 곳에 장미 한송이 놓여 있다)

(들어 오는 춘천 할머니와 외조모)

춘천-인제 왔어 글쎄,...

외조모-(자영이 보고 영준 본다) 아니....?

영준-안녕하셨어요, 할머니....

춘천-내가 아까 정신이 없어 얘길 못했는데 이 양반 아니였으면 큰일날 번 했어,... 진통을 하는 자영일 끌고 나오는데 이 사람이 대문앞에가 있잖어, 글쎄..... 그 차 타고 병원에 온 거야... 내가 무슨 인연인지 모르겠다구 했다...

외조모-고맙네,. 자네가 어떻게 그 시간에 거길 갔어. (자영 본다. 눈물 난다)

(자영의 모습)

외조모-(눈물 닦는다)

영준-(가슴이 아프다)

춘천-울 거 없어,... 다 잘됐는데 왜 그래...이만하면 다 자알 넘긴거야

외조모-(자영 머리 쓰다듬는다)

영준-(가슴 아픈듯 조용히 나간다)

s# 신생아실 앞 (밤)

(영준 인큐베이터에 있는 애기 바라보고 있는 영준)

s# 손할머니 거실 (밤)

(손할머니 화투패 띠고 있다)

현지-(나오며) 할머니 영준씨가 아직도 연락이 안돼요,..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손할-휴대폰 안받어..?

현지-네..

손할-멧세진지 뭔지 남겨 놓지 않았어...?

현지-남겼는데두 연락이 없어서 지금 다시 했는데 여전히 안받아요

손할-어디서 뭘 하는 거야...

현지-..할머니 오늘 다 지나갔는데 재수표를 떼시면 뭐해요...?

손할-재미로 떼는 거지 재수 볼려구 떼니...?

현지-그럼 재수가 나빠두 좋아두 상관 없는 거네요...?

손할-그래두 이왕이면 좋은 패가 떨어지면 기분이 좋지...

현지-(웃고) 할머니... 영준씨가 저 회사 그만두지 말라는데요...?

손할-뭐야...?

현지-자기가 미국으로 자주 올테니까 일을 그만둔다는 생각하지 말래요,..

손할-쓸데없는 소리 들을 것 없다,... 뭣땜에 떨어져 살어,... 돈 벌려구 떨어져 살어 ? 아니 그렇잖아도 늦은 결혼인데 왜 떨어져 살어..

현지-같이 병행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좋다는 거죠,...

손할-같이 살면서 일을 하는 걸 누가 뭐래...? 같은 대한민국도 아니구 미국하고 여기가 어딘데 그러구 사냐구...

현지-요샌 그런 부부가 많대요, 할머니.... 아이들 공부 때문에도 그렇구요

손할-아니 신혼부터 왜 떨어져 살어... 마누라 변호산게 자랑이래서 그만두지 말래...? 미친눔

현지-(웃으며) 저도 그만 두고 싶어요,. 할머니

s# 자영 안방 (밤)

태영-(수화기 들고) 누나 잠간만 (얼른 미령이 수화기 대주면)

미령-언니 축하해요...우리 애기 보러 갈께요... 잠간만요 (나영에게 주면)

나영-언니 축하해,... 애기한테 하나밖에 없는 이모가 사랑한다구 전해 줘... 빨리 만나자구...

s# 자영 병실 (밤)

자영-알았어,...

나영-(휠) 언니 화이팅...?

자영-(미소)

(춘천 할머니와 외조모 보고 있고)

춘천-어이구 삼남매가 번갈아가며 한마디씩 하나부네

외조모-...

자영-(전화하며 웃는다)

s# 손할머니 대문앞 (아침)

(전경)

s# 손할머니 거실

(현지 나오다가 놀라서 본다)

(이층에서 내려오는 영준)

현지-언제 들어 왔어...?

영준-음,.. 늦었어...

현지-새벽에 들어 왔나봐... 늦게까지 기다렸는데...

영준-음,...

s# 손할머니 식당

(들어오는 영준과 현지)

손할-들어 오긴 했어...?

영준-네... 아주머니 제 양복 세탁 좀 맡겨 주세요

영민-예, 알았어요...

손할-먹자....

현지-어디서 그렇게 늦었어....?

영준-어디 좀 갔었어...

손할-받지도 않을 놈에 핸드폰은 왜 가지구 다녀,.. 거는 사람 속터지게...?

현지-(조금 웃으며) 맞아요 할머니 속터져요...

s# 영준방

(현지 들어와서 침대위에 있는 영준 양복 집는다. 현지 들고 나가며 양복 주머니에 손 넣어 본다. 종이가 나온다)

현지-(본다)

(톨게이트 영수증과 산부인과 접수증이다. 산부인과 병원인 것에 놀라고 환자 이름이 윤자영인 것에 놀라는 현지)

s# 헬쓰 클럽

(스쿼시-상민과 민주)

s# 휴계실

(음료수 마시는 상민과 민주)

민주-결국 우린 피서도 못가고 마는 건가...? 올 여름처럼 덥구 올 여름처럼 바쁜 핸 첨인거 같해....

상민-내일이 처서야....

민주-처서면 가을이란 얘긴가...?

상민-그렇지

민주-말도 안돼,....이렇게 더운데 무슨 처서야....

상민-말복 지나구 처서라구...

(효) 핸드폰 울린다

상민-(핸드폰 꺼내서 본다) 네 아버지....

민주-(본다)

상민-오늘이요...?

s# 운규 거실

운규-그래.... 오늘 좀 오너라,.. 니 처도 같이,....느이들한테 할 얘기가 좀 있어서 그래... 왜, 바쁜 일이라도 있냐....?.... 그래 니처도 같이...

s# 민주 사무실

민주-정말 가야 돼요...? 안가고 싶은데...

상민-당신이랑 같이 와야 된대....

민주-무슨 말씀을 하실려고 그러죠....?

상민-나도 모르겠어,...

민주-짐작되는 거 없어요....?

상민-아니 별로...

민주-또 무슨 말씀을 하실려나 걱정 돼요,... 별로 기분좋게 만나 뵌 적이 없어서..

s# 운규 거실

(운규과 상민 앉아 있고)

민주-(찻잔 들고 탁자로 오며) 정말 저녁 안드셔도 되시겠어요, 아버님...?

운규-점심을 늦게 먹어서 생각이 없어,... 느인 집에 가서 먹어라

민주-(찻잔 놓아 주며) 모시고 나갈려고 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운규-난 됐다....

상민-무슨 말씀이신데요...?

운규-느이 입양하는 문제 말이다...

상민-네

운규-느이 그거.... 다시 생각해 봐라

(상민 민주 동시에 운규 본다)

운규-지난번엔 내가 깊이 생각도 해보지않고 느이 맘대로 하라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일이 아닌 것 같다...

상민-....왜요...?

운규-그게 말이다..... 내 고루한 생각이라고 해도 할 수 없는데...

민주-(본다)

운규-..누구 핏줄인지도 모르는 애를 데려다가 대를 잇는다는 게 좀 그래...

민주-아버님...

운규- 피는 못속인다는 말도 있는데 난 아무래도 안될 일 같아 느일 불렀다,

그거 그렇게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혹시 키우다가 잘못 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런데 그 땐 으떡할래,.. 무를래...? 잘못된 집도 많어...

민주-저희 많이 생각하고 결정한 거예요, 아버님.... 잘못 되지 않게 잘 키워야죠 당연히...

운규-야 자식 농사가 그렇게 맘대로 되는 거냐...? 우리나라 재벌 총수 얘기 못들었냐...? 자식만큼은 맘대로 안되드라는 얘기.... 차라리 깨끗하게 살어라.... 괜히 일 만들지 말구....

상민-부모한테 버림받은 불쌍한 아이한테 부모가 되어 주고 우린 자식을 키우는 보람 같은 것을 얻고 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운규-그게 글쎄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란 말이야,... 난 아무리 생각해도 내 손주같지가 않을 것 같해....내 핏줄이 아닌데 으떻게 내 자식 같겠어

민주-핏줄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버님..... 저희 어머니 저 낳지 않으셨어요,.. 물론 저 어머니한테 못되게 굴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어머니가 계셔서 다행이라고 생하고 고맙게 생각해요,... 저처럼 다 자란 담에 만나도 그러는데 태어나자마자 저희가 키우면 정말 부모자식이 될 거 같아요. 아버님

운규-니가 뭘 아냐,... 자식도 안낳아 봤는데....

민주-...(손간 걸린다)

상민-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운규-난 반대라구...

민주-그럼 아버님은 저희가 아이 없이 사는 게 더 좋다는 말씀이세요...?

운규-...

민주-설마 이이가 다른 데 가서 낳아 오길 바라시는 건 아니시겠죠..?

상민-당신 그게 무슨 말이야,..

민주-그러지 않고는 우린 아이를 못키우잖아요

상민-말도 안되는 소릴 왜 해..

운규-...

민주-아버님 저희 입양 하겠습니다...

운규-난 싫다...

s# 스카이 라운지 (밤)

민주-(우울하게 칵테일 마신다)

상민-여보,. 잊어버려,... 그냥 아버지 의견을 말씀하신 거야,...아버지 의견도 있을 수 있으시잖아,.. 신경쓰지 마... 우리 아이를 입양하는 거니까 아버진 그냥 의견일 뿐이야....

만주-늘 생각하는 거지만 아버님랑 난 참 안맞아요,... 우리 생각을 하신 거예요...? 당신이 어디서 낳아 오길 바라시나봐

상민-아니야...

민주- 나이드신 부모님 입장은 그럴지도 몰라요...

상민-말이 되는 소리야..?

민주-아버님으로선 그러실 수도 있다구요,...

상민-아니야...

s# 민주 거실 (밤)

(들어오는 민주와 상민)

오여사-늦었구나,... 지금까지 시어른이랑 있었어....?

상민-아뇨,... 둘이 한잔했습니다...

오여사-잘했네,...

민주-(기분이 별로인체) 주무세요...(이층으로)

오여사-(?) 민주 왜 그러나...

상민-..아버지가 입양을 고려해 보라고 하셔서 기분이 언짢은 모양입니다...

오여사-아버님이...?

상민-네...

s# 민주방 (밤)

(민주 입은체로 침대에 옆으로 누워 있다-기분이 착잡)

s# 도서관 앞 (다음날)

(나영 책들이 든 쌕을 메고 건물에서 나온다)

기훈-(기다리고 있다)

나영-(보자마자) 와 스트레스 쌓여 미치겠다,... 오빠,... 나 어디 좀 데려가라,... 참, 스트레스방이라고 있다며, 거기 좀 데려 가 줘,... 거기 가면 소리를 싫건 지르는 방도 있고 욕을 마구 하는 방도 있고 인형 같은 거 마구 때리는 방도 있고 그렇대...

기훈-(오빠처럼) 아이구 불쌍한 것,...그런 걸로 스트레스가 풀리겠냐....? 가자... 사실은 나도 취직시험 때문에 날마다 스트레스다

나영-어디 가자구...?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 놀이동산

(높은 곳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기구 타고 떨어지는 기훈과 나영-있는대로 비명 지르며)

s# 놀이동산

(청룡열차 타고 악을 쓰는 나영)

s# 놀이동산

(다른 기구-비명을 지를 수 있는)

s# 영준 사무실

(생각에 잠겨 있는 영준)

*(회상-자영이 땀에 절어 잠이 든 모습)

*(회상-인큐베이터의 애기 모습)

(영준 생각에 잠겨 있다가 핸드폰 꺼내 전화 번호 찾는다)

(화면에 춘천 00 병원)

영준-(통화 누른다) 수고하십니다,... 윤자영 환자 보호잔데요,.. 병원비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있을까요...? 네 인큐베이터 까지 포함해서요

s# 신생아실 앞

(자영 인큐베이터의 애기 바라보고 있다)

자영-(마음의 소리) 미안해 아가야,... 엄마가 너 고생시켜서.....그리고 안아 주지 못해서 미안해...

(인큐베이터의 애기)

자영-(작은 소리로) 사랑한다 아가야....

춘천-(온다) 얘 너 어디서 쓰러진 줄 알고 찾으러 나왔다,... 아니 언제까지 그러고 보고 있을 꺼야,... 한시간은 족히 됐나부다,... 빨리 가서 미역국 먹자.... (인큐베이터쪽 보며) 저렇게 잘 있잖어

자영-(시선을 못떼는)

s# 자영 병실

(침대에 앉아 미역국 먹는 자영)

외조모- 그럼 애 엄마는 먼저 퇴원을 하고 애기는 일주일 있다 데려가는 거냐...?

춘천-그렇지이...

자영-.....

외조모-(한숨처럼) 젖이 부를텐데 어쩌냐 그러면...?

춘천-짜내야지 뭘,...

외조모-그녀석은 세상이 뫼 그리 빨리 보고 싶어서 .....천천히 좀 나오지..

춘천-즈이 엄마가 빨리 보고 싶어서 그랬나부지...

자영-.....

s# 자영 마당

(미령 마루끝에 앉아 핸드폰 한다)

미령-태영아, .. 나 심심해 죽겠어,... 너 뭐해...?

s# 퀵 분점

태영-뭐하긴 일하지....심심하면 낮잠이나 자라,... 아니면 엄마한테 가든지 (듣고 기가 막힌-그러나 귀여운 기분으로) 뭐..? 너랑 놀아...? 야 장모님이 널더러 그러시드라 철딱서니 공주라구.... 야, 철딱서니 공주 엄마한테 가서 놀아....

s# 자영 마루

미령-야 그러다 할머니한테서 전화 오면 어떡해,...

s# 퀵 분점

태영-뭘 어떡해,.. 집에 아무도 없나부다 그러시구 나한테 전화하실텐데

(효) 전화벨 울린다

태영-야 바뻐 끊어,... (전화 받는) 효자퀵 일호점입니다 ...

s# 영만 거실

미령-(들어온다) 엄마....

(꽃이 꽂혀 있고 영만과 한순 외출하려고 방에서 나온다)

미령-(꽃을 보며) 웬일이니..? 우리집에 꽃이 다 꽂혀 있고...?

영만-너 왜 또 왔어..

미령-(약 오르며) 아빠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나 오는 거 싫어...?

영만-아빤 좋은데에 할머니 계시는데 좀 그렇다 이거지이-

미령-(오, 엘) 할머니 안계셔,.. 그리고 계셔두 나더러 자주 놀러 가라구 그러셨다구요, 아빠랑 엄마 허전하시다구...

한순-(오, 엘 기분) 미령이 아부지 미령이도 왔는데 고마 나가지 맙시더...

영만-미령이가 손님이야...? 날마다 오는데,..

미령-아빠 엄마 어디 가는데...?

영만-어, 엄마가 기분도 우울하고 기운도 없고 그래서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럴꺼야,... 의사가 그렇게 하래서...

미령-기운 없는데 왜 영화를 봐...? 기력이 떨어진 거 하구 영화하구 무슨 상관이 있는데...?

영만-느이 엄마가 갱년기가 왔댄다... 여자가 중년이 되면 오는 거...

미령-엄마가 무슨 갱년기야,.. 말도 안돼,...엄마가 몇살인데

한순-하이고 참,.. 나도 기가 차다,...사십대 중반에 벌써 갱년기가 말이 되나..

영만-빨리 오는 사람 늦게 오는 사람 그렇다면서,...

미령-(오, 엘) 그런데 영화 보면 낫는데...?

영만-갱년기 우울증이니까 영화도 보고 기분이 좋으면 좀 나아진다 이거지...

여보 가 빨리...

미령-엄마는 좋겠다...

한순-니 그기 말이라고 하나,.. 엄마는 죽겠는데...

미령-아니니 영화 보로 가서 좋겠다구우-

s# 퀵 사무실 앞

(영만, 한순, 미령 온다)

영만-잠간만 있어, (사무실로 들어간다)

미령-나도 갱년기 우울증인가봐,...심심해 죽겠어...

한순-(때리며) 말 하는 것 하고는- 니는 시집을 가도 철딱서니 공주야

s# 퀵 사무실

영만-(나가며) 용식아....나갔다 올테니까 월비랑 일비 계산 좀 뽑아 놔라..?

용식-예,... 다녀 오십쇼...

영만-그래... (나간다)

용식-상희야...

상희-네...?

용식-지금 대기한 기사가 없으니까 오더 떨어지면 시간 맞는 사람한테 전화해 바로 가게...

상희-네

용식-(컴퓨터 앞에 앉는다)

s# 미장원

(메이크업 중인 선주

준하-(급하게 다가와서 시계 보며) 시간 없어요...(메이크업 하는 사람에게) 지금 떠나야 되거든요..?

선주-다 됐죠 선생님

메이크업-잠간만 (계속하는)

준하-(시계 또 보며 불안하지만 경솔해 보이진 않게)

(메이크업 중인 선주의 예쁜 얼굴)

s# 거리

(선주와 준하의 차 교통쳇증으로 간신히 조금씩 가고 있다)

선주-(미칠 것 같다) 어떡하지..? 왜 이렇게 차가 밀려요..? 어떻게 해요

준하-여기가 원래 교통쳇증이 심한 곳이예요,.. 시간으로두 막힐 시간이구

선주-(약간 짜증) 그런 다른 길로 가지 왜 이리 가요오..

준하-미장원에서 나와서는 이리 갈 수 밖에 없어요

선주-(발을 동동 구르는) 어떻게 해요,.. 시간이 없는데... 무슨 방법이 없어요?

준하-(답답하지만 침착하고 신중한체) 메이크업 하러 좀 더 일찍 갔어야 돼요,...

선주-다른 땐 그렇게 갔다구요...

s# 사거리

(신호에 걸려 서 있는 선주의 차)

선주-(미칠 것 같다가 급하게 핸드폰으로 단축키 누른다)

(효) 신호간다

태영-(휠) 선주니...?

선주-태영아, 나 좀 빨리 도와 줘, 빨리... 나 지금 촬영 가야 되는데 길이 너무 막혀...

준하-(기분이 나빠지며 잠자코 있다)

선주-여기 (위치-00) 네거리야

s# 거리

(태영 오토바이 타고 달리고 있다)

s# 다른 거리

(달리는 태영)

s# 거리

(태영의 오토바이가 길가 쪽으로 가서 선다)

태영-(뒤를 돌아보며 핸드폰 한다) 선주야,... 여기 (위치) 야.. ..어 지금 서 있어... (연신 차들 오는 거 보며)

(잠시 후 선주의 차가 다가와서 선다)

선주-(내려서 뛰어 온다)

태영-(얼른 내려서 핼멧 씨워 주며) 이 시간엔 막히는 거 몰랐어...?

선주-(뒤에 탄다)

태영-(출발한다)

(태영의 오토바이는 쏜살같이 출발하는데 준하도 출발은 해 보지만 차량들 때문에 빠져 나갈 수가 없다)

s# 촬영장

(태영의 오토바이 급하게 와서 선다. 저쪽에 카메라 조명 설치하고 있다)

선주-고마워 태영아,...

태영-안늦었니...?

선주-아니,. 괜찮아... 잘 가...

태영-그래,... 잘 해

선주-(고개 끄덕인다)

태영-(미소)

선주-(뛰어간다)

태영-(멀어가는 선주 바라본다. 시선 걷우며 떠난다)

s# 촬영장

(선주 이미 일행과 합류해 있으면서 멀어가는 태영 바라본다)

(선주의 시선에서 멀어가는 태영의 뒷모습)

s# 커피샵

(현지 차 마시며 기다리고 있다)

영준-(와서 앉는다) 웬일이니....?

현지-바뻐....?

영준-아니야, 괜찮아....

현지-다행이다,... 바쁘다구 그랬으면 기분이 나빴을텐데....

영준-(종업원에게) 여기 커피 주세요...

현지-어제 어딜 좀 갔었다구 그랬는데 어디 갔었어...?

영준-일일히 다 보고 해야 돼...?

현지-춘천...?

영준-(순간 잠간 굳으며 본다)

현지-이거 뭐야...? (탁자에 놓는다) 오늘 세탁하라구 내놓은 양복 주머니에 있드라,... 톨게이트 영수증이 있어서 춘천 간 거 알았어,.. 그런데 또 하나는 산부인과 접수증이야,... 환자는 윤자영씨구....

영준-.....

엔딩

진통 하는 자영을

안고 병원을 찾은 영준은 병원에 왔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분만대기실로 향한다. 영준은 내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꼽으라면

영준씨를 만나고 영준씨의 사랑을 받은 시간일거라는 자영의 말을

떠올리며 괴로워하는 자영이를 애잔하게 바라본다. 드디어 아기가

태어나고 춘천댁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외조모는 혼자 아기를 낳은

자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영준은 가슴 아픈 듯 조용히 병실을 나간다.

운규는 민주와 상민이를 집으로 불러 입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라며

누구 핏줄인지도 모르는 애를 데려다가 대를 잇는다는 게 영 내키지

않는다고 말한다. 웨딩촬영을 하러 가던 선주는 도로변이 꽉 막혀 발을

동동 구르고 매니저인 준하는 오히려 침착하다. 선주는 태영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다. 새벽에 들어온 영준의 양복을 드라이클리닝 하기

위해 주머니를 뒤지던 현지는 톨게이트 영수증과 산부인과 접수증을

발견한다. 현지는 환자 이름이 윤자영인 것에 경악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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