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95
s# 손할머니 거실 현지-(손할머니 방 앞에서) 할머니.. s# 손할머니 방 (손할머니 재수표 떼고 있다) 현지-(들어 온다) 손할-심심하면 나랑 고스톱이나 치자,... 내 가르쳐 줄께 현지-할머니 오늘 나가세요...? 손할-왜 현지-안나가시면 제가 차 좀 쓰고 싶어서요,.. 손할-허이구 웬일이냐...? 다른 땐 아무리 차를 쓰라고 해도 싫다고 하든 애가...? 현지-(애써 미소) 허락해 주세요...? 손할-타고 가,... 글쎄 광수도 심심해 하니까 가끔 이용하시라구요,... 오늘은 좀 기분이 나으냐...? 현지-(미소) 손할-차 타구 나가서 휘 돌아다니다 와...근데 어딜 갈 건데...? 현지-제일 처음에 영준씨 사무실에 가구요.... 그 담에 영준씨가 없으면 또 다른 데 갈려구요... s# 경춘가도 (영준 묵묵히 달리고 있다) s# 구리 톨게이트 (현지를 태운 손할머니의 차가 톨게이트에 요금을 내고 지나간다) s# 춘천방 (외조모 갈 차비 끝낸) 춘천-노인네가 기운도 없는데 뭐하러 올라 갔다 내려 왔다 그래, 그냥 있지,.. 누가 집 떠매고 갔을까봐 걱정이야...? 외조모-자영이는 니가 잘 돌봐 줄 꺼구 애기는 며칠 더 있어야 데려 올테구 그러니까 잠간 갔다 오지 뭐,... 자영-그러세요, 할머니,.. 다녀 오시면 안심이 되시잖아요 춘천-애들끼리 잘 지내구 있을텐데 뭐가 걱정이냐구.. 외조모-내가 이렇게 집을 비워 본 적이 없어서 그래,... 춘천-어이구,... 성질은 아무튼,.. 자영-할머니 일어나세요... s# 춘천집 대문앞 (나오는 외조모 뒤따라 춘천 할머니와 자영) 춘천-내가 잘 보내고 올테니까 들어 가 있어라.. 자영-할머니 안녕히 가세요,... 외조모-응,.. 갔다 오마,... 몸 조리 잘 하고 있거라... 자영-네,.. 춘천-들어 가... (외조모와 춘천 할머니 가고 자영 바라보고 있다) s# 춘천방 (들어오는 자영- 앉는다. 바구니에 든 애기 물건 만져 본다. 한가지 한가지 만져 보다가 갑자기 애기가 보고 싶은 충동 느낀다. 잠시 생각하다 안되겠는듯 일어나 지갑 들고 나간다) s# 춘천집 대문앞 (급하게 나온 자영 택씨 오나 두리번 거린다) s# 병원 앞 (택씨에서 내린 자영 급하게 병원으로 들어 간다) s# 신생아실 앞 (자영 급하게 오다가 놀라 멈춘다) 자영-(본다) (영준이 인큐베이터의 애기 보고 서 있다) 자영-(놀라서 본다) 영준-(가려고 돌아서는데 자영 본다) 자영-(본다) 영준-(본다) 자영-왜 이래요,...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영준-..어서 애기랑 만나요... 나가 있을께요.. (간다) 자영-(애기 본다-길게) s# 병원 정원 (서로 묵묵한체 말이 없는 자영과 영준) 자영-지금.. 돈을 가지고 오지 않아 입원비 오늘은 돌려 드릴 수가 없겠어요 영준-.... 자영-저 이러는 거 원치 않아요,... 원치 않은 정도가 아니구 싫어요...왜 이러는지... 잘 이해가 안되지만 부탁이예요,... 다시 만나지 않기를 바래요 영준-..나 약혼했어요,... 현지랑... 다시 시작하자는 뜻 없어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자영-.... 영준-여기 오면서 자영씨 만날 줄 몰랐어요,... 그러니까 나 안본 걸로 해요 시간이 조금만 더 어긋나 주었으면 못만났을테니까.... 자영- 아무튼 여기 왔잖아요,... 영준-..알았어요,... 다시 오지 않을께요..... 자영-...약혼 축하해요.... 영준-(대꾸 안하고) 애기... 호적은... 어떻게 할 생각이예요,... 자영-...내 아이예요,... 영준-.. .. 자영-떳떳하게 키울 꺼예요,... 뱃속에 있을 땐 숨겼지만 인젠 안그럴 꺼예요 엄마하고 둘이 살아도 ....자유....희망,.. 용기 있는 삶이 있다는 걸 가르쳐 줄 꺼예요,... 사랑두요.. 영준-... 그러리라 믿어요,... 서울은 언제 올라 갈 꺼예요 자영-한달 후에요,... 영준-회사는요 자영-나가야죠,... 서울 올라가서 곧 나갈려구요 영준-부탁이 있어요,.... 혹시라도....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요,... 자영-그런 일 없을 꺼예요... 영준-... 자영-... 영준-가요 데려다 줄께요 자영-이 앞에서 택시 타면 돼요... s# 병원앞 (걸어 나오는 자영과 영준) (병원으로 들어오고 있는 현지) 영준-(마주 본다) 현지-(본다) 자영-(그제서야 현지를 본다) 현지-(영준 앞으로 걸어 온다) (자영과 영준 서 있다) 현지-(두 사람 앞으로 오더니 영준의 빰을 갈긴다) 자영-(자즈러질듯 놀라는) 영준-(본다) 현지-안만나...? 확실하게 보여줘서 고마워...(돌아서 간다) 영준-(할 말을 읽은) 자영-빨리 가보세요,... 어서요 영준-가요... 자영-(오, 엘 기분) 어서요 영준-나중에 얘기하면 돼요,.. 자영-(화가 나서 소리친다) 일을 왜 이렇게 만들어요,.. 왜 나한테 이런 걸 보여 주는 거예요,.. 빨리 가세요..(급하게 간다. 반은 뛰는 걸음으로) 영준-(허탈하게 서 있고) s# 큰길 (급하게 택씨 타는 자영+ 택씨 안의 자영) s# 병원 주차장 (영준 차에 앉아 시동 건다. 여전히 허탈한체 앉아 있다) s# 운규거실 (효) 전화벨 울린다 운규-(받는다) 예... 이운규 올씨다... 민주-(휠) 아버님 저예요,... 운규-어..그래... 웬일이냐.. 민주-(휠) 지금 도우미 아줌마가 갈 꺼예요, 아버님... 운규-아니... 도우미 아줌마가 뭐냐...? 먼 도우미...? s# 민주 사무실 민주-(통화) 살림을 도와 주는 도우미요,... 진즉 그렇게 했어야 하는데 아버님 생활 방식을 제가 바꾸는 거 같아 그 동안 말씀을 못드렸어요,.. 그런데 요새 아버님이 너무 입맛도 없어 하시고 그래서 도우미 아줌마를 보냈거든요....? 음식을 아주 잘 한대요... s# 운규 거실 운규-야, 아무리 음식을 잘 해도 그렇지 난 모르는 여자가 우리집 드나드는 거 싫어서 (효) 초인종 소리 민주-(휠) 왔나부죠...? 아버님 며칠만 써 보세요,... 반찬을 아주 잘하는 분이래요 (효) 초인종 운규-알았다... (수화기 놓고 나가며) 누구세요 조여사-(소리) 조 옥진이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운규-아니 파출부면 파출부지.... (현관문 열어 준다) 조여사-(들어 오며) 이운규 선생댁 맞지요잉,... 스키장 사장님 시어른- 운규-예 나도 지금 막 우리 며늘애한테 갑자기 얘길 들어서 뭘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는데 조여사-(오, 엘 무시치며) 도우미 이십년에 척이면 삼천리요,... 주인은 몰라도 나가 다 앙께 그냥 어디 나가서 두어시간 놀다 오시면 됩니다 (주방으로 간다) 운규- 아니 첨 보는 사람한테 집을 밑기고 날더러 나가라구요...? 조여사-(가방에서 갈아입을 옷 꺼내며) 왜요,... 나가 훔쳐가지고 도망이라도 갈께비요...? 체 훔쳐가기는 커녕 보태주게 생갰구만은... 동전 십원짜리라도 한장 없어지면 사장님 집에 일하는 사람헌티 연락허십쇼,.. 가가 나랑 성 동생 허는 사이고 가가 소개해서 왔응께,.. 운규-아니 왜 사람은 보내 가지구- 조여사-다 부모 생각고 날 보낸 것잉께, 대견허게 생각허십쇼, 그러고 걸리적 기리면 일이 늦어징께 어디로 나가 주시라고요 운규-이봐요,..아니 파출부가 주인 보고 나가라 마라 이게 지금 무슨 경우요,.. 조여사-파출부가 아니고 도우미요, 요새는 도우미라고 그럽니다,... (갈아입을 옷을 들고 화장실로) 운규-(어이없어 하다가 전화기로 간다. 다이알 누른다) 얘 아가,... 무슨 저런 여자를 보냈냐,... 들어 오자마자 날더거 나가라는데 이게 말이 돼냐...? 일 하는데 걸리적 거리니까 나가랜다 s# 민주 사무실 민주-믿을만한 사람이니까 그렇게 하세요, 아버님.... 말 하는 거 들어 보니까 일은 잘 할 것 같네요,... 상민-(들어 온다) 민주-아버님 그 아주머니 좀 바꿔 주세요... 상민-왜...? 민주-할 말이 있어서요 s# 운규 거실 운규-지금 옷갈이 입는다고 화장실 들어 갔다,... 조여사-(나온다) 운규-(금방) 어 나온다.. 이봐요,. 전화 좀 받아 보세요... 조여사-나요...? 운규-어 예... 조여사-나 전화가 왜 이리 온다요...? 잘못 온 것잉께 끊으십쇼 운규-우리 며느리 전화니까 어서 받어 봐요... 조여사-난 또.... (와서 받는다) 예... 조 옥진이 올씨다.... 운규-(어이가 없는) 조여사-반찬이요...? 나 말씨 보면 모르것습니까...? 음식허면 우리 고향음식이잖습니까... 운규-(본다) s# 민주 사무실 민주-그러니까 아주머니 빨래나 청소 보다 음식 때문에 아주머니를 부른 거니까 음식에 신경 써 주세요,... 부탁합니다... (수화기 놓는다) 상민-아버지가 불편해 하실 것 같은데...? 어머니 돌아가시고 한번도 여자가 와서 집안 일은 한 적이 없으니까 민주-반찬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참으셔야죠 상민-여보 오늘 양부모 교육 있는 날이야.. 민주-(시계 보며) 지금 출발 해야 돼요...? s# 홀트 복지관 (상민과 민주 양부모 교육 받고 있는) s# 춘천방 자영-(복잡한 심정으로 앉아 있다) 춘천-(미역국 상 들고 들어오며) 너두 어지간하다,.. 아니 그새 병원엘 갔다오니...? 애 낳은지 며칠도 안된 애가 그러구 다녀...? 인제 발목을 새끼 줄로 묶어 두든지 해야지 안되겠다.... 어서 먹어... 자영-(수저 들고 국 떠서 먹는다) 춘천-얘.. 그러는 거 아니야,...어른 말 들어,...그러구 돌아다니는 거 아니라구, 애기 금방 데려 올텐데 어떻게 그런 몸으로 쫓아 나가,... 너 그럴려구 느이 할머니 가시라고 한 거야...? 자영-애기 옷을 보는데 갑자기 참을 수가 없었어요 춘천- 니가 간다구 애기가 알아 봐...? 니 몸만 엉망이 되는 거야 이것아,... 여잔 산후 조리 잘못하면 평생 골병인데 왜 말을 안들어 자영-안그럴께요, 할머니.... 춘천-애기도 내가 가서 데리고 올테니까 그런 줄 알어.... 자영-.... s# 자영 주방 (저녁 식탁) 나영-할머니 애기 이뻐요...? 외조모-(피식 웃으며) 아직 이쁘진 않어,... 엄마 뱃속에 있는 거나 같으니까 제대로 인물이 안나오지... 미령-그럼 애기는 아직 병원에 있어요..? 외조모-인제 곧 데려 갈 꺼야,.. 태영-누난 괜찮구요..? 외조모-그러엄,... 나영-할머니 애기 이름 아직 없어요...? 외조모-인제 지어야지.... 이거(반찬) 다 미령이가 했냐...? 미령- 아니요 나영-난 또 네 그럴꺼봐 걱정했네,... 가만히 있을 수도 없구 그렇다고 표 깰 수도 없구 외조모-친정에서 해 왔어...? 미령-네,.. 태영-왜 목소리가 기어 들어가냐...? 부끄러운 줄은 아냐...? 외조모-할 줄 아는 걸로 하면 될 껄 뭘 친정 엄마한테까지 가... 나영-할 줄 아는 게 있어야지... 외조모-왜 없어,.. 김 재울 줄 알고 겨란 찜도 할 줄 알고.... 할 줄 아는 거 많은데... 미령-할머니 며칠만에 오시는데 맨날 먹는 거 말고 다른 거 좀 해야 되잖아요,... 외조모-마음은 고맙지만 안그래도 된다,... 그리고 친정에 가서 음식을 해 오지만 말고 배워야지,.. 미령-네 할머니.... 태영-어이구 대답은... s# 라디오 스튜디오 DJ-오늘은 씨에프 두편으로 일약 떠오는 별이 되신 조선주씨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선주에게) 그럼 조선주씨는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 본적이 없으셨고 ...씨에라 파크 광고는 직원으로 회사를 위해 모델이 되었던게 지금의 조선주씨를 있게 한 셈이군요 선주- 네... DJ-모델로 픽업이 되지 않았으면 지금 회사원으로 있었을까요...? 선주-그럼요,... DJ-사랑의 기쁨 사랑의 아픔... 그런 거 아세요...? 선주-...네,.. 알아요... DJ-(웃으며) 그럼 음악을 한곡 듣고 사랑의 기쁨과 아픔에 대해 얘길 해 보죠... 조선주씨가 소개 해 주실래요...? 선주-(음악 소개) s# 스튜디오 밖 (음) (선주의 휴대폰을 들고 서 있는 준하) (효) 휴대폰 울린다 준하-(받는다) 조선주씨 핸드폰입니다,... 지금 방송중인데요.... 라디오요... 네 ....알겠습니다 (핸드폰 끈다. 좀 이상하며 다시 열어 본다) (태영의 얼굴) 준하-(본다) (태영의 얼굴) s# 거리 (밤) (음) (준하가 운전하고 선주 옆에 앉아 같이 가고 있다) 준하-..태영이라는 사람이 지난 번 퀵 배달하는 그 사람 맞죠...? 선주-...네... 준하-.... 선주-.... 준하-서로 사랑하는 사이예요...? 선주-..지금은... 아니에요.. 준하-... 아까 방송에서 한 얘기... 그 사람 얘기예요....? 선주-..네... 준하-...아직도 못잊고 있는 거죠...? 선주-...왜요...? 준하- ...(대꾸 안한다) 선주-(핸드폰 열어 본다) (태영의 얼굴) 선주-이것 때문에요...? 준하-.... s# 민주 거실 (밤) (선주 들어 온다) 오여사-(소파에 앉아 신생아 용품 만들고 있다) 선주-(와서 소파에 앉는다) 오여사-너 왜 방송에서 그런 쓸데없는 소릴 해 선주-들으셨어요...? 오여사-무슨 대단한 사랑이라도 한 것처럼 왜 그래,...느이들 얼마나 만났다구 그렇게 방송을 해.. 선주-나한텐 대단하고 소중하니까.... 오여사-그걸 그렇게 온 세상에다 대고 얘길 하니...? 선주-사실이니까... (일어나 방으로 간다) 오여사-(속상한) s# 자영 안방 (밤) 태영-(외조모와 마주앉아 조용히) 누나 애기....말씀 해 보셨어요...? 호적이요 외조모-안했다,... 전에 한번 얘기 했는데 또 어떻게 해,... 태영-그래두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정말 애기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요 외조모-... 나중에 커서 학교 갈 때를 생각하면 너한테로 올려 놓는 게 남들한테 이상한 소리는 안듣겠지만 ... 저한텐 애비도 애미도 다 친부모가 아니잖어, 외삼촌 외숙모지... 그래두 즈 애미 호적에 올라 있으면 애비는 없어도 즈 애미 자식은 애미 자식이니까.... 태영-할머니... 다시 한번만 물어 보세요... 외조모-물어 보나마날 꺼다... 태영-.... 외조모-영준이를 만났다... 태영-어디서요..? 외조모-누나 병원에서... 태영-(아연한체 보는) 외조모-제발 찾아오지 말았으면 좋겠다,... 자꾸 찾아 오면 느이 누나 괴롭기밖에 더 하겠어...? 태영-..영준이 형 아직도 누나 못잊고 있나봐요...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준 들어 온다) 영미네-저녁은요...? 영준-먹었습니다,.. 현지 방에 있어요...? 영미네-할머니방에요... 영준-(이층으로) 영미네-인사 안하고 올라가세요...? 영준-옷 갈아 입고 내려 올려구요.. (올라간다) s# 손할머니 방 (밤) 현지-할머니,... 저 미국 갈래요,.. 손할-아무래도 한번 갔다와야 것어...? 현지-아니요,.. 다시 안올 꺼예요.. 손할-그래, 글쎄 느이 무슨 일 있는 줄 알어,... 너 아주 영준이 버르장머리 고칠려고 작정했구나....? 현지-할머니...저 고민 많이 했는데요,.. 더는 못보겠어요... 손할-아이구 인제 얘기 돌리지 말고 똑부러지게 얘길 해 봐...무슨 일로 느이 그러는 거야 현지- ...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준 이층에서 내려오는데) 손할-(방에서 화가 나서 쫓아나온다. 영줌 멱살 잡고) 거긴 왜 갔어.. 거긴 왜 간 거야,... 애 낳는 건 어떻게 알고 갔어... 영준-알고 간 게 아닙니다... 손할-(악 쓰듯) 모르는데 어떻게 병원에 같이 있어,. 이눔아... 영준-우연히 그렇게 됐습니다... 손할-끝내기로 했으면 깨긋이 끝냈어야지 이럴거면 왜 현지랑 약혼을 했어,.. 사내놈이 왜 이렇게 우유부단해 (현지 손할머니 방에서 나와 현지방으로 간다) 영준-(시선 현지를 따라간다) 손할-현지 떠난단다,.. 빨리 붙들어... 못가게 해... (화가 나서 자기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영준-(착잡하다) s# 현지방 (밤) (이미 가방 놓여 있고 현지 떠날 차비한다) 영준-(들어온다) 현지-.... 영준-...미안하다,...이렇게 될 줄 몰랐고... 이럴 생각도 아니였어... 다시 말하지만 내가 자영씨를 다시 만날 생각이였으면 너한테 사실대로 얘기했을 거야,... 이렇게 하진 않았어.... 현지-.... 영준-..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현지-영준씨가 어떻게 하든 나하곤 상관 없어.... 영준-정말... 떠날 거니..? 현지-지금까지 바보짓 많이 했는데 인젠 그만 해야지.... 영준-내가 사과하면, 현지-거절할래... 영준-(본다) 현지-(짐을 드는데) 영준- 이 밤에 간다구..? 현지-할머니한텐 내일 전화 드릴래... (트렁크 들고 나간다) 영준-(혼자 서 있다) s# 손할머니 대문앞 (밤) (트렁크 들고 나오는 현지) 영준-(쫓아 나온다) 현지야 현지-(돌아 본다) 영준-차 타구 가.... 현지-사양할래,... 지금 이 순간부터 자기한테서 부터 자유롭고 싶어 영준-어디로 갈려구 현지-호텔- (그냥 간다) 영준-(서 있다) s# 큰회사 건물앞 (시무룩해서 나오는 나영 싱글거리며 나오는 기훈) 기훈-너 왜 그래,... 재미있었는데,... 남자 친구가 복권에 당첨 됐다, 어떻게 쓰길 바라냐.. 나한테 절반을 주었으면 좋겠다... 정답이지이... 나영-시험관들 얼굴 봤잖아,... 어이없어 하는 거,... 그러면 부모님을 드리라고 하란 말이야, 고아원에나 양노원에 주라고 한다야...? 기훈-야,... 여자친구랑 같이 면접을 보는 기발한 발상을 하는 회사에서 그런 대답을 바랐겠냐...? 나영-그러면 내 대답은 너무 상식적이고 상투적이였나부지.... 기훈-신경 쓰지 마,.. 내일 또 면접 있어... 가을까지 쭈욱 있어 s# 피자집 (피자먹는 기훈과 나영) 나영-오빠... 생각해 보니까 오빤 처음부터 나한테 잘 해 줬어 기훈-내가...? 나영-음... 근데 난 뭐야...? 결정적일 때 도와주지도 못하구...? 기훈-니가 내 여자 친구로 면접 시험에 같이 가 준 게 날 도와 준 거야.. 바보야,... 나영-떨어졌잖아 기훈-안떨어졌어 아직은... 나영-떨어질 꺼잖아... 기훈-(좀 묘한 기분으로 바뀌며 본다) 나영-(본다) 기훈-나영아 나영-(본다) 기훈-너 디게 이쁘다.... 나영-(본다) 기훈-(웃는다) 나영-오빠한테 시집 와라 그런 말 하지마...? 사년후엔 몰라두... 기훈-(푹 웃음 난다) 나영-(웃는다) s# 퀵 사무실 앞 (미령 온다. 사무실로 들어 간다) s# 퀵 사무실 안 미령-(들어온다) 안녕 용식-왔니...? 상희-언니 미령-잘있었어...? 아빠 어디 가셨어..? 용식-거래처,... 곧 오실 때 됐어,... 미령아 앉어 미령-(영만 자리에 앉는다) 용식-태영이는 제접 잘 되는 모양이드라 미령-(신나서) 그런가봐... 오빠가 일을 많이 준다며..? 용식-태영이가 그러든...? 미령-어.. 영만-(들어온다) 너 왜 여기 와 있어 미령-아빠 보러 왔지..? 영만-엄마는 빼고 나만 보러 왔어...? 미령-네,.. 영만-무슨 일이야...? 미령-아빠,.. 반지... 영만-또 그 얘기야...? 미령-아빠아- 할머니가 아시면 큰일난단 말이예요,... s# 디자인실 (신제품 쎔플들이 여러가지 탁자위에 있고 과장과 주연 경진 보고 있다) 주연-잘 나왔네....? 난 만족이야 과장-이번 가을 신상품은 다 힛트 조짐이 있어.. 경진-김치국부터 마시는 건 아니겠죠...? 과장-내가 바보야...? (효) 주연 휴대폰 울린다 주연-(화면 자영인 것 확인하고 얼른 다른 곳으로 간다) s# 휴계실 주연-자영아 나야.... 그렇잖아도 연락이 없어서 하려든 참이였어... 건강하지..?... s# 춘천방 자영-주연아... 나 아들 낳았어... 주연-(휠-기겁을 하며) 뭐.? 아니 무슨 소리야...? 아직 멀었잖아 자영-조산이야,... 지금 인큐베이터에 있어,... 내일 모래 데려 올 꺼야,... 걱정 마 괜찮아,... 난 할머니가 삼칠일이 지나야 된다구 못가게 해... 또또 잘 크지...? ..(웃는다) s# 휴계실 주연-(통화) 세상에.... 그 녀석 덕분에 우리 한달 반은 빨리 만나게 됐다 얘 그 녀석 효자네.... 그럼 한달 후엔 만나는 거니...? s# 춘천방 자영-음,... 기다려,... 회사도 한달 반쯤 빨리 출근하게 될 것 같해....(미소) s# 호텔 앞 (영준 차 발레 파킹 시키고 내린다. 호텔로 들어 간다) s# 후론트 데스크 영준-(기다리고 있고) 직원-(손님 명단 확인하고) 지금 외출하셨습니다.... 영준-메모를 남길 수 있죠...? 직원-예 s# 커피숍 (민주와 현지) 현지-나 미국 들어 가 민주-(웃으며) 얼마나 있다 올려구요... 현지-안와... 민주-(?) 안..오다니... (피식 웃으며) 영준씨가 미국으로 가서 결혼해요...? 현지-아니... 민주-(? 본다) 현지-자영씨 애기 낳은 거 모르지...? 민주-(충격) 현지-조산이래.... 민주-....(형언키 어려운 기분) 엔딩 운규의 집에 도우미 아줌마 조여사가 도착한다. 조여사는 운규에게 두어시간 나가서 놀다 오라고 말하고 운규는 처음 보는 사람한테 어떻게 집을 맡기고 나가냐며 티격태격한다. 현지는 손할머니의 차를 빌려 타고 춘천으로 향한다. 한편 외조모가 떠나고 자영은 병원으로 아기를 보러간다. 자영은 신생아실 앞에서 인큐베이터 안의 아기를 보고 있던 영준을 보며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서고 영준 역시 자영을 보는데... 자영은 영준에게 다시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영준은 다시 시작하자는 뜻 없으니 걱정 말라며 현지와 약혼했다고 말한다. 병원으로 들어서던 현지는 걸어 나오는 영준과 자영의 모습을 보며 이를 악문다. 자영은 현지의 모습에 그만 자지러질 듯 놀라고 영준은 오히려 담담하게 현지의 모습을 바라본다. 현지는 두 사람 앞으로 다가가 영준의 뺨을 후려갈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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