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96
s# 커피샵 민주-아이를 낳아요...? 현지-그래,.. 춘천에 있는 병원에서.. 민주-정말 아이를 낳았다구요...? 현지-음,... 민주-어떻게 알았어요...? 현지-내가 봤어.... 민주-(황당한체) 어떻게요...? 어떻게 봐요...? 현지-영준씨 양복 주머니에서 산부인과 접수증이 나왔어,.. 그것두 춘천 산부인과... 민주-춘천...? 현지-그런데 영준씨 말로는 우연이였대,... 민주-그게 무슨 말이야...? 현지-...(훅 한숨) 민주-무슨 말이냐구... 현지-그냥 멀리서 한번 보려고 춘천을 갔었대,... 그런데 마침 진통을 하는 자영씨가 나오더래.... 그래서 병원으로 데리고 가게 됐구 접수를 하게 됐대...그런데 내가 주머니에 있던 그 접수증을 보게 된 거야,.. 민주-(여전히 믿을 수 없는 기분) 그런데 조산은 뭐야...? 현지-조산 몰라....? ... 애기가 일찍 나와버렸대.... 인큐베이터에 있대... 민주-(멍하니 본체) 현지-나 영준씨 떠나, 내일 미국으로 들어가.... 어제 영준씨 집에서 나왔어,... 민주-떠난다구...? 현지-떠날꺼야 민주-우연이였다고 했다면서,... 영준씨가 그동안 그 여자랑 관계가 있었던 게 아니구... 현지-넌 우연이면 용서가 되겠니...? .. 민주-... 현지-난 그날 밤,...두 사람이 같이 겪었을 그림만 생각해도 불쾌해,... 해산하는 여잘 지켰다는 거 생각만 해도 싫어.... 민주-다시 두 사람이 이어진 게 아니래두...? 현지-그건 내 알 바 아니야,..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걸 봤으니까... 왜 확인을 하고 싶었을까, 바보같이..... 춘천엘 갔었어...그런데 두 사람이 병원에서 같이 나오드라... 민주-(본체) 현지-그것도 우연히 만났다고 할지 모르지.... 민주-아들이야 딸이야...? 현지-아들이래... 민주-(복잡한 기분) 현지-작별인사 할려구 만나자고 한 거야 민주-언니가 떠난다니까 영준씨는 뭐라고 해요...? 현지-그 사람이 뭐라고 하든 내 결정하곤 상관없어.... 민주-(본다) s# 호텔 후론트 데스크 현지-(직원에게) 내일 뉴욕 가는 좌석 예약 됐어요...? 직원-예 됐습니다. 그리고 손님이 빠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현지-누구라는 메모는 없어요...? 직원-(메모 확인하고) 정영준씨라는 분이십니다 s# 빠 (입구에 들어서는 현지) 영준-(차 마시며 앉아 있고) 현지-(와서 앉는다) 영준-(본다) 현지-메모는 있을 줄 짐작했지만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네...? 원래 바쁜 사람이래서,.. 영준-.... 현지-내일 오전 비행기로 예약했어... 영준-미안하다 현지-그 말 어제 했어... 영준-...수없이 해도 부족 할 만큼 미안하다.... 현지-(본다) 영준-너한테 잘 하려고 했는데.... 현지-됐어,... 나 정신 차렷어,... 영준씨가 앞으로 잘 하겠다구 혈서를 써도 나 마음 안바껴,... 앞으로 또 이런 일 없으란 법 없으니까,.... 영준-.... 현지-영준씨 마음 속에서 윤자영이라는 여자를 깨끗하게 지워 줄 자신 없어, 어느날 또 몽유병자처럼 그 여자를 찾아 떠났다가 돌아오면 그럴 때마다 용서할 자신도 없구.... 영준-마음이 많이 무겁다,... 현지-내가 떠나면 자영씨랑 다시 만날 꺼야...? 영준- 한가지 오해는 풀고 갔으면 좋겠다,.. 자영씨 나 달라진 거 없어, 헤어질 때 그 감정 그대로야,.. 현지-지금 내가 한 말 삭제해 줘,... 내 마음에 안드는 질문이였어... 영준-.... 현지-잘 있어... 영준-(본다) 현지-(본다) s# 호텔방 (들어오는 현지 기분 착잡하다. 소파에 깊숙이 앉아 생각 하다가 수화기 들고 전화한다) (효) 신호간다 손할-(휠) 여보세요...? 현지-할머니 저 현지예요,... 손할-(휠) 그렇잖아두 애가 탔는데 어디냐 현지-호텔이예요, 할머니 s# 손할머니 거실 손할-(전화) 내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여러 번 떠나려든 걸 내가 붙들어 앉혔는데 발등을 찍고 싶다 내가.... 현지-(휠) 아니예요, 할머니....저한텐 할머니가 너무 큰 힘이 돼 주셨어요,.. 전 할머니한테 감사해요... 손할-널더러 이래라 저래라 할 염치도 없고 인젠 너 하고싶은대로 하라구 할 수밖에 없어... s# 호텔방 현지-내일 아침 비행기로 떠나요, 할머니... 안녕히 계세요,.. 건강하시구요.. 손할-(휠) 얘,... 몇 시까지 차 보내면 되겠니.. 호텔에서 몇 시에 떠나,.. 차 보낼테니 차 타고 가거라... 현지-괜찮아요, 할머니 s# 민주 사무실 (민주 생각에 빠져 있다) 상민-(들어온다) 결재를 아직 안했다면서...? 민주-... 현지 언니 내일 떠난대요... 상민-다녀 올 일이 있나부지...? 민주-영준씨랑 파혼하구요 상민-(본다) 민주-약혼까지 했는데 결국 그렇게 됐나봐요,.. 상민-그렇게 경솔한 사람들 아니잖아.. 민주-자영씨 때문인가 봐요... 상민-(걸리며 본다) 민주-영준씨가 자영씨를 잊지 못하고 만났나 봐요,... 현지 언니가 그 사실을 알게 되구요... 상민-(듣고 싶지 않은) 결재 좀 해 줄 수 없어...? 지금... 민주-자영씨라는 존재가 왜 여러 사람한테 고통을 주는지 모르겠어요 상민-결재 부탁해 민주-(생각) 현지-(소리) 자영씨 애기 낳은 거 모르지...? 조산이래 민주-....(감정 숨기며) 오랜만에 어머니 나오시라고 해서 저녁 먹으면 어때요...? 선주는 시간이 되면 오라구 하구요 상민-그래,.. 그렇게 해.. s# 마루 외조모-(통화중) 몸은 좀 괜찮우...? ....더위 좀 가고 입맛 좀 돌면 나아질 꺼유,... 날씨가 좀 더웠어야 말이지.... 응, 다름이 아니구 내 잠간 가서 할 얘기가 있는데 괜찮겠수...? .... 사돈어른도 같이.... 알았어요, 지금 내 가리다... (수화기 놓는다) 미령아 미령-(주방에서 앞치마 입고 나오며) 네 할머니... 외조모-뭐 해...? 미령-(웃으며) 냉장고 청소요.. 외조모-어이구 그렇잖아도 시킬려고 했드니.... 느이 친정에 좀 갔다 오마 미령-왜요...? 외조모-할 얘기가 좀 있어서 그래,... 다녀오마...? 미령-할머니... 외조모-(마루 내려오다가 돌아본다) 왜..? 미령-(애교있게 머뭇거리며) 있잖아요, 할머니.... 아빠랑 엄마가 저 잘 하고 있냐구 물으시면요 잘 한다고 말씀 해 주심 안돼요...? 외조모-(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잘 하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잘 한다구 해,.. 미령-할머니이,.. 앞으로 잘 할께요, 네...? 외조모-알았다 (웃으며 간다) 미령-할머니 안녕히 다녀오세요- 외조모-오냐... 미령-(낄낄 웃는다) s# 영만 거실 (들어오는 외조모 맞이하는 한순과 영만) 한순-어서 오시소 영만-오셨어요...? 외조모-예,.. (한순이 안고 있는 강아지 보고) 아니 웬 강아지예요...? 한순-미령이 시집 보내고 허전하다꼬 저 양반이 키우잡니더... 영만-허허허 이 사람이 하도 기운이 없어 해서 강아지라도 키우면 좀 나을까 싶어서요 앉으시죠 외조모-시집 보낸지가 석달 열흘인데 아직도 그래요...? 한순-그기 아니고 몸이 쪼매 안좋은 거 같습니더,...할므이 우리 미령이가 무신 실수라도 했습니꺼,... 외조모-아니예요.. 미령이가 무슨 실수를 해요,... (웃으며) 그렇잖아도 아버지 엄마가 저 잘 하고 있는지 물어 보면 잘 한다구 말 해 달라고 부탁을 합디다... 한순-하이고 가스나... 외조모-미령이는 출가외인이니까 걱정 말아요,..인제 우리 식구예요 영만- 워낙 철이 없어서... 외조모-미령이 없으면 무슨 일로 웃을래나 싶어요... 한순-말씀이라도 그리 해 주시니 고맙심더.... 외조모-미령이 때문이 아니구 우리 자영이 때문에 왔습니다... 한순-와예,... 자영이가 무슨 일이 있습니꺼.... 영만-아직 미국에 있지요...? 외조모-... 그게.... .그런게 아니구... 지금 춘천에 있어요.... 한순-그라머 왔네예... s# 커피샵 (민주와 영준) 민주-... 자영씨가 아일 낳앗다면서...? 영준-니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신경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 . 이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말이긴 하지만 자영씨 그 애기가 이상민씨 아이라고 생각 안해,.. 그러니까 너도 그렇게 생각하면 돼... 민주- 그렇게 하고 있지만 생각처럼 쉽진 않아... 신경이 쓰여...태어났다니까 더... 영준-그 동안 자영씨가 겪은 고통이 어땠을까 한번 생각 해 보고 더 이상은 가깝게 가지 마.... 잊어버려... 민주-내가 바라는 바야,.... 그렇지만 막상 애기를 낳고 나서 입장이 달라질 수도 있잖아,... 애기 아빠가 필요하단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거 아냐...? 애기가 사생아가 되는데... 영준-... 이미 각오한 사람이야,... 부끄러워하지 않겠대..... 민주-... 자영씨 그렇게 용감해...? s# 영만 거실 (어쩔 줄 모르는 한순과 영만) 한순-세상에 이기 먼 일입니꺼,... 헤어졌으머 싸게 얼라부터 지와삘제 우짤라고 영만-(얼른 말리며) 세상이 다 그렇긴 하지만 그게 할 짓은 아니야, 한순-(오, 엘 기분) 눈 딱 감고 지우는기 낫제 얼라 낳아갖고 우얄라꼬요. 외조모-... 자영이가 잘 키우겠대요,... 그 동안 말을 못했든 거 이해해 줘요... 영만-마음 고생이 심했게네요.... 외조모-예,...어떻게 말로 다 할 수가 있겠어요..? 한순-인자 집으로 오겠네예...? 외조모-몸조리 좀 하구 올라 올 꺼예요... 회사도 다시 나가야 하구... 한순-(좀 놀라는) 회사를 나가면 얼라는 할므이가 키우고요...? 외조모-그래야지... 한순-아이고마 얼라 키우는기 보통 힘드는기 아닌데 할므이가 무슨 기운으로 키웁니꺼,... 외조모-그 기운은 있을 것 같어요 s# 동네길 (외조모 힘없이 걸어온다) s# 자영 마당 (외조모 들어온다) (미령 마루에 엎드려 자고 있다) 외조모-미령아... 미령아... 미령-(벌떡 일어나며) 할머니 오셨어요...? 외조모-방에 들어가서 편히 자... 미령-아니에요,.. 외조모-그 동안 미령이 입 다물고 있느라 수고했다,... 느이 아버지 엄마한테 자영이 얘기 다 말씀드렸다... 미령-할머니 저 할머니가 말하지 말라고 하시면 절대로 안해요... 외조모-그래... 기특해.... s# 영만 거실 한순-얌전한 강아지 부뜨막에 몬자 올라간다 카드만은 이기 먼 일이라예 세상에 처녀가 얼라를 낳다니.... 내 말로는 들어 봤지만도 눈으로 보기는 첨입니더,... 영만-그러지 말어,.. 약아빠지고 남자 여자 만났다 헤어지는 거 밥먹듯 하는 사람이였으면 벌써 애 지웠어,... 고지식하고 그래도 생각을 하는 사람이래서 앨 낳은 거야,... 한순-그라머 상 줄 일입니꺼...? 영만-(일어나 나가며) 미순아 아빠 나갔다 오께....? 한순-미순아 아빠 빠이빠이 ...(강아지 앞다리 잡아 흔든다) s# 퀵 사무실 영만-(들어온다) 용식아 동광에 갈 꺼 주라 용식-지금 가시게요...? 영만-어 용식-(거래 명세서 담은 봉투 두 개 주며)이건 거래 명세서구요 이건 스티캅니다,.. 명진까지 돌아오세요,... 영만-시간이 되면 그러고....(받아서 나간다) 용식-다녀오세요.... s# 퀵 분점 태영-(기사에게 오더 주며) 종로 먼저 가세요 기사- (나가며) 알았어 미령-(엇갈려 들어오며) 수고하세요 기사-(웃으며) 알았어, 사모님... 미령-태영아 내가 뭘 사왔나 보면 감동할 꺼다... 태영-뭘 사왔길래 감동이냐... 미령-(스치로플 통에 팥빙수 두 개 포장된 것 꺼낸다) 이래도 감동 안먹는다구..? 엉..? 태영-(좋아서 웃음) 역시 넌 내 색씨다,.. 미령-거기다 한마디만 더 보태주라... 이쁜 내 색씨 태영-에이 인심 한번 쓰자, 이쁜 내 색씨... 미령-기분 좋다아... 서방님 드시와요... (웃으며 신나서 먹는) 미령-태영아 우리 언니한테 한번 가자,.. 나 애기 보고 싶어... 엉..? 가자, 우리 가면 언니도 얼마나 반갑겠냐... 몇 달 동안 못봤는데 태영-그럴까...? 미령-어, 이번 일요일날.... 일요일은 너 쉬니까... 태영-알았어 s# 고급 레스트랑 앞 (저녁때) (준하가 운전하는 차 와서 선다) 준하- 좀 늦었죠...? 선주-괜찮아요,.. 준하-기다리고 계실 것 아니예요 선주-먼저 시작했을 꺼예요,... 내일 봐요... 준하-네... (선주 내린다. 들어간다) 준하-(선주 들어가는 것 바라본다) s# 레스트랑 (이미 스테잌을 먹고 있는 오여사, 상민, 민주) 선주-(메뉴 보고 있다가 종업원에게 주며) 스파게티 주세요, 종업원-어떤 스파게티로... 선주-아무거나 줘도 돼요 종업원-(종류 말하는) 로 드릴까요.. 선주-그러세요.. (종업원 가고) 상민-촬영 아직 안끝났어...? 선주-다 끝났어요 상민-그럼 요샌 한가하겠네...? 오여사-한가하지도 않어... 별로 집에 있는 날이 없어... 민주- 촬영 말고도 무슨 일이 있는 거니...? 선주-웨이트 트레이닝... 재즈 댄스.... 회사에서 짜놓은 스케쥴이 있어... 상민-자기 관리를 하게 하는 모양이지...? 선주-네... 민주-너 그거 계속 할 꺼야...? 선주-내가 주목받는 신인 모델이래,... 민주-계속 할 생각이냐구.... 선주-왜 자꾸 그래...? 얼마나 할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하고 싶어... 오여사-그게 왜 하고 싶어,... 민주-돈을 벌기 위해선 말이 안되고 유명해 지고 싶다든가,.. 무슨 보람이 있어서라든가 무슨 이유가 있을 것 아니야 선주-돈 때문이라고 하면 언니가 준다고 할 꺼구.... 유명해 지고 싶다고 하면 난 별로 그런 거 같진 않구..... 보람이 있다고 하기엔 그렇게 크게 사회에 헌신하는 일 같진 않구.... 민주-재미로 하는 거야...? 선주-... 내가 날 볼 수 있는 게 좋아.... 상민-(본다) 선주-내가 날 표현하는 걸 내 자신이 보는 게.... 상민-일에 즐거움이 있다면 그건 최고의 일이야,... 난 그렇게 생각 해,... 그런 의미에서 처제는 행복한 사람이야,... 어머니가 좀 봐 주시죠,... 민주-넌 다른 사람들 보다 훨씬 시선을 받게 돼 있어,.. 씨에라 파크 조민주 사장 동생이라는 것 때문에,... 그래서 더 불안해 선주-언니 얼굴에 먹칠하는 일은 없을테니까 걱정하지 마... 오여사-사람들 눈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건데.... 선주-아직 아무 일 없었잖아요... 민주-아직은 덜 알려져서 그러겠지.... 선주-우리 식구들은 나 성토할려구 모이는 거 같해... 상민-그런 거 아냐,... 내가 모이자고 했어,... 내가 한턱 낼려구,... s# 손할머니 방 (밤) (손할머니 기분 무거운체 앉아 있다) 영미네-(방문 열고 고개만 디밀고) 영준씨 들어오세요, 손할-.....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준 들어온다) 영미네-저녁은요 영준-먹었습니다... 영미네-할머니가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으세요... 영준-(손할머니 방으로) s# 손할머니 방 (밤) (영준 들어 와서 앉는다) 손할-... 영준-죄송합니다, 할머니.... 손할-내가 발등을 찍겠어,... 현지를 붙들질 말았어야 하는데, ...집으로 불러 드린 거서부터 다 내가 잘못했어, 내가 그러지만 않았으면 그 때 갔을텐데... 영준-... 손할-현지 갔다고 너 자영이 만나는 거 허락할 것 같어...? 그건 못한다... 지금도 똑같해... 영준-걱정마세요,... 자영씨가 절 만나려고 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자영씨랑 헤어진 거 할머니 때문이 아니였습니다,... 자영씨가 받아주질 않아 헤어질 수 밖에 없었든 겁니다... 손할- 그래 이눔아,... 할미 말을 개떡으로 듣든 말든 자영이는 안된다,... 절대로 안되니까 그런 줄 알어... 영준-평생 혼자 살테니 걱정하시지 마세요... (일어난다) 손할-오냐, 이 나쁜놈아,.... 총각으로 늙어 죽어라 이놈아.... 영준-(그냥 나간다) 손할-천하에 빌어먹을 놈 같으니라구... s# 영준 방 (밤) (들어오는 영준, 양복 저고리 벗어 던진다. 침대에 걸터앉아 멍하니 앉아 있다) s# 민주 방 (밤) (민주 침대에 벼게 기대고 앉아 있다. 심정이 복잡하다) 현지-(소리) 자영씨 아이 낳은 거 모르지....? 상민-(목욕탕에서 나오다가 민주 본다) 민주-(무거운 얼굴) 상민-당신 왜 기분이 그래...? 민주-아니예요,... 좀 소화가 안되는 거 같아요... 상민-그럼 소화제를 먹어야지.... 기다려 봐 (소화제 찾고 물컵 등등 하는) 민주-(생각에 잠겨 있다) 상민-자-(약과 물) 민주-(받아 먹는다) 상민-(민주에게서 물컵 받아 놓며) 왜 그랬지....? 과식한 것 같진않든데... (상민 침대에 올라와서) 상민-손 이리 줘 봐... 민주-(손 준다) 상민-(엄지와 검지 사이 누르며) 속이 안좋을 땐 여길 눌러주면 내려간대 (상민 열심히 민주 손 주물러 주는데 민주 잠자코 있다) F.O s# 운규 거실 (운규 나가야 될까 어째야 될까 서성이고 있는데) 조여사-(주방에서 화장실로 가다가 그런 운규 보고) 그러고 서성기리지 마시고 거기 거 자라나 갖다 놓아주고 오시지 그러세요,... 그 쬐깐은 그릇에서 자라가 얼매나 답답허것습니까,... 싸게 갖다 놔 주십쇼 운규-나 참,... 거 신경 쓰여 죽겠네...? 도우미가 아니라 무슨 잔소리꾼이 하나 나타나서랑은.... s# 목욕탕 안 (빨래통에 있는 빨래를 하나씩 세탁기에 넣고 있는 조여사. 다 넣고 나서 웬지 뭐가 없는 것 같은 느낌으로 다시 한번 빨래 확인하고 얼른 나간다) s# 운규 거실 (운규 스치로플 통을 놓고 자라를 넣을까 말까하고 있는데 조여사가 급하게 목욕탕에서 운규 방으로 간다_ 운규-(뭔지 느낌이 이상하며 따라간다) s# 안방 (조여사 뭘 찾는지 이 구석, 저 구석 뒤진다) 운규-(쫓아 들어와서) 아니 지금 뭐하는 겁니까, 뭐하는 거예요 조여사-(여전히 급하게 뒤지는) 운규-아 왜 남에 집은 뒤져요..? 조여사-속옷 어디다 숭캐놓고 안내놓습니까,... 속옷 빨리 내놓시란 말입니다,... 운규-머 머요...? 조여사-내가 이십년이 넘드락 이 일을 하다 봉께 나도 이무기가 다 됐습니다. 속옷 빨리 내놓시라고요,.. 운규-(짜증내며) 아 왜 남에 속옷은 내놓라는 거예요,.. 참 별 아주머니 다 봤네 조여사-나는 프로요, 궁상맞게 혼자 빨라면 도우미 아줌마 머헐라고 돈주고 씁니까,... (다시 마구 찾는) 운규- 글쎄 내 걱정하지 말고 아주머니 할 일이나 하라구요 조여사-(구석에서 팬티 몇 개 찾아낸다) 냄새나게 그 꾸석쨍이에다 왜 쑤셔박아 놔요...(들고 나간다) 운규-(쫓아나가며) 이봐요 s# 운규 거실 조여사-(화장실 쪽으로 가며) 어이구... 운규-(쫓아나와 조여사 손에 든 팬티 뺏는다) 조여사-(안뺏기며) 왜 이래요,.. 빨아서 깨깟이 해서 디린당께 운규-글세 인내요 조여사-(소리친다) 못내요... 운규-내요 (서로 잡아당기며 실갱이 한다) 기훈-(시끄러워 나와 보며) 뭐 하시는 거예요...? (운규와 조여사 서로 잡아당기다가 찢어지는 팬티) 운규-(반쪽 팬티 들고) 아니...? 조여사-아이고 시상에,... 기훈-그게 뭐예요...? 운규-아 아무것도 아니다... 조여사-담부터는 빨래를 제대로 내놓십쇼... (화장실로) 기훈-디게 무서운 파출부 아줌마 같해요 운규-임마 파출부가 아니구 도우미- 기훈-근데 뭘 가지고 서로 잡아당기시는 거예요 선생님,.. 운규-(뒤로 숨기며)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짜식이,... s# 학원앞 (기훈 기다리고 있다. 나영 책가방 메고 피곤한 듯 나온다) 기훈-나영아... 나영-(본다. 다가온다) 기훈-짜식 기특하네...? 안빠지고 열심히 나오구... 나영-하루 빠지면 돈이 얼만데,... (책가방 주며) 너무 피곤해서 책가방도 못들겠어... 기훈-(대신 들든 메든) 불쌍해서 공부 내가 대신 해 주었면 좋겠다... 나영-(기훈이 팔짱을 끼고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걷는다)그래 주라... 기훈-야 기발한 생각이 났다... 가자 나영-어딜...? 기훈-빨리이- s# 노래방 (나영이 긴 의자에 누워 있다) 기훈-(책가방을 벼게 대신 받쳐 주며) 이렇게 해 봐... 편하지 나영-어,... 기훈-누워 있어,.. 내가 노래 불러 줄게.... (기훈 노래 달콤하고 조용한 곡으로 혼자 앉아 부른다) 나영-(눈감고 누워 있다) 기훈-(노래 부른다) s# 민주 사무실 (책상앞에 앉아 생각 하다가) 민주-(인터폰 누른다) 한실장-(휠) 네 사장님 민주-들어 오세요 한실장-(들어온다) 민주-이사님 스키장에서 몇시에 출발하신다고 하셨죠...? 한실장-여섯시쯤 출발하신답니다 민주-차 대기시켜 주세요 한실장-알겠습니다.. (나간다) s# 경춘가도 (민주 직접 운전하고 가고 있다) s# 경춘가도 (민주 운전하며 가는 모습) s# 신생아실 앞 (자영과 춘천 할머니 기다리고 있고 간호사 애기 안고 나온다) 간호사-(밝게) 어머니... 애기 왔습니다..... 자영-(처음 안는다) 춘천-허이구 인제 애미 품에 안겼네,...얘 좀 똘똘해지지 않았니...? 자영-(미소 지으며 애기에게서 눈을 못 뗀다) 간호사-안녕히 가세요...? 자영-고맙습니다 춘천-수고해요 간호사-네 (신생아실로) 춘천-가자.... 이녀석 똘똘이라고 해야겠다,.. 아주 똘똘해졌어... 똘똘아 가자- 자영-(웃는다) (자영과 춘천할머니 간다) s# 병원 원무과 (민주 원무과로 온다) 민주-말씀 좀 여쭤 볼께요... 윤자영씨 애기가 아직 병원에 있나요...? 인큐베이터에 있다고 들었는데요... 직원-지금 막 애기 퇴원했는데요...? 민주-퇴원이요...? 직원-네,.. 엄마는 벌써 했구요... 민주-죄송합니다, 윤자영씨 주소 좀 가르쳐 주세요,... 집으로 가 봐야겠네요.. 직원-잠간만요... s# 춘천방 (애기 안고 한없이 들여다보고 있는 자영) s# 춘천집 대문앞 (민주가 운전하는 차가 와서 선다) 민주-(내린다. 대문을 본다) 엔딩 현지는 영준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미국으로 들어가기 전 현지는 민주를 만나 자영씨가 조산했다고 말하고 민주는 믿을 수 없는 기분으로 현지를 바라본다. 영준은 현지에게 마음이 무겁다며 사과를 하고 현지는 착잡한 기분으로 자영씨와 다시 만날 거냐고 묻는다. 외조모는 영만과 한순에게 어렵게 자영의 출산소식을 말해준다. 한순은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냐며 헤어졌는데 왜 아기를 지우지 않았냐고 묻는데... 죄송하다고 말하는 영준에게 손할머니는 현지가 갔어도 자영이 만나는 거 절대로 허락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영준은 평생 혼자 살테니 걱정하시지 말라고 말해 손할머니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자영이를 만날 결심을 한 민주는 직접 운전을 하며 경춘가도를 달린다. 병원을 찾은 민주는 방금 아기를 데리고 퇴원했다는 직원을 말에 주소를 가르쳐 달라고 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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