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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97

s# 춘천집 대문앞

(민주 대문을 바라보며 서 있다)

(민주 시선에서 보이는 춘천집 전경)

민주-(서서히 대문으로 다가간다)

s# 춘천집 마당

(민주 천천히 들어선다. 조용히 집을 바라보고 서 있다)

자영-(방에서 나오다가 서 있는 민주 본다, 경직되는)

민주-(침착하게 본다)

자영-(본체)

민주-오랜만이예요, 자영씨....

춘천-(나오며) 자영아, 애기 트림했다...(뜻빡의 손님에) 아니... 누구신가..?

자영-제 손님이예요, 할머니

민주-안녕하세요,.. 자영씨가 출산을 했다구 해서 들렸어요

자영-...

춘천-(반색) 아이구, 우리 애기 뒤따라 오셨네,... 천번째 손님이야, 들어 가세요,..

s# 춘천방

(애기 한쪽에 있고 자영과 민주 앉아 있다-민주앞에 낮은 찻상 놓여있고)

민주-(애기를 보고 있다가 시선 자영에게로)

자영-(의연하게) 이렇게 여러사람 방문을 받게 될 줄 몰랐네요,...

민주-궁금한 게 있어요,...

자영-..(잠간 시선 떨구고 생각하고) 왜 아일 지우지 않았냐구요...? (시선 들고 민주 본다)

민주-그래요

자영-처음 임신이란 걸 알았을 때부터 내가 겪어야 했던 과정을 민주씨한테 다 얘기할 순 없구요.... 결론만 말하자면 내 실수로 생명을 만들어 놓고....내 인생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명을 죽일 수는 없었어요,... 부모가 내 인생에 걸림돌이 된다구 부모를 죽일 수 없는 것처럼요,... 그리고 그 걸림돌,... 애기랑 함께 극복할 자신이 있어서 낳기로 했어요....

민주-난 이해가 안돼요.... 애기만 아니면 영준씨하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잖아요,... 영준씨 할머니도 반대하지 않으셨을 꺼구요

자영-.... 내 행복을 놓치기 싫어 애기를 죽일 수는 없었어요.... 많이 갈등하고 생각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요...

민주-(본체)

자영-이런 내 선택 때문에 ...민주씨가 조금이라도 염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애기는 내 애기예요,... 상민씨는 처음부터 자긴 모른다고 했어요,... 그리고 내가 아이 지웠다고 얘기했어요...

s# 회상 (23회 s#31)

간호사-윤자영씨

자영-네

간호사-들어오세요

자영-(상민 본다)

상민-(본다)

자영-나 상민씨 얼굴 다시 보고싶지 않아, 상민씨 보는 거 이 순간이 마지막이였으면 좋겠어

상민-..

자영-부탁이야,.. 내가 나왔을 땐 상민씨 여기 있지 마 (간다)

s# 춘천방 (현재)

자영-더 확실하게 얘기 해 줄께요,.... 상민씨... 혹시 내가 아이 지우지 않고 자기 발목 붙잡을까봐 내가 수술실에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하고 간 사람이예요...

민주-..그런데두 지우지 않은 거예요...?

자영-그 땐 이미 아일 낳기로 마음먹은 다음이였어요,... 그 순간부터... 그 사람 우리 애기하고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에요,...

민주-언제까지 이 아이가 상민씨 아이라는 걸 숨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영-...숨길 생각 없어요,... 왜냐하면 그 사람 아이 아니니까 내 아이니까,...그 사람이 모르길 바라긴 하지만요,..

민주-아직은 몰라요,...

자영-....

민주-정말 아이 때문에 다시 얽히는 일 없게 할 자신 있어요...?

자영-내가 하고 싶은 말이예요,... 추호라도 누구 아이니 그런 말 안듣고 싶어요,...민주씨가 그 사람 귀를 막아 주심 돼요..

민주-..(훅 한숨)

자영-....

민주-..어떻게 이런 일이 있나 모르겠어요,...

s#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상민 운전하고 있고)

(효) 핸드폰 신호 가고 있다 길게

s# 경춘가도 (상행선)

민주-(핸드폰 받는) 여보세요....?

상민-(휠) 나야,.. 한실장이 당신 밖에 나갔다든데 어디야...?

민주-쇼핑하러 잠간 나왔어요,.. 당신은요...?

s# 영동고속도로

상민-지금 올라가고 있는 중이야... 몇 시에 들어 갈 꺼야... 난 한시간 반쯤 있으면 들어 갈 것 같은데...

s# 경춘가도

민주-나도 그 쯤이면 들어 갈 꺼예요,... 그럼 집에서 봐요...(휴대폰 닫는다)

자영-(소리) 내 행복을 놓치기 싫어 애기를 죽일 수는 없엇어요,... 많이 갈등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요...

민주-......

s# 춘천방

(자영 애기 들여다보고 있다)

자영-(마음의 소리) 애기야,... 참, 할머니가 너 바둑이라고 하재...이쁜 강아지라구 바둑이,... 엄마는 니가 있어서 더 용감하고 씩씩하게 살 수 있을 것 같해,.... 너도 그렇게 자라야 돼,... 알았지...?

춘천-(쟁반에 과일 들고 들어온다) 얘... 그 여자 또 찾아오는 건 아니겠지...

자꾸 찍자 붙으면 골치 아퍼서 안되는데 어쩌냐...?

자영-안그럴 꺼예요,... 제가 할께요...(과일 깍는 것)

춘천-거긴 자식이 있어...?

자영-아뇨...

춘천-아직 없구나,..

s# 손할머니 식탁

(묵묵히 저녁을 먹고 있는 영준과 손할머니)

영준-...

손할-(입맛이 없는 듯 수저 놓는다)

영미네-(물컵 들고 오다가) 왜 그만 드세요,... 점심도 안드셨는데...

손할-(대꾸도 안하고 나간다)

영미네-저렇게 안드셔서 어떡하지...? 큰일났네...? (물 들고 나간다)

영준-(밥맛 없기는 똑같다)

s# 영준방

(영준 들어온다. 방 가운데 선체 착잡한 생각)

*(신생아실 앞에서 애기 보고 서 있던 자영의 모습)

(영준 그대로 서 있다)

s# 민주방 (밤)

(민주 거울 앞에서 손에 로숀 바르고 있다)

(목욕탕에서 씻고 나오는 상민 민주 뒤로 와서 민주 안는다)

민주-피곤해요...

상민-(아무렇지도 않게 민주 안아서 침대로 간다)

(상민 민주 침대에 눕혀 주고 자신도 침대로 가서 누우며 민주에게 팔베게 해서 안는다)

상민-계속 소화가 안되는 거야...?

민주-(안긴체) 아니예요...

민주-(마음의 소리) 당신 아들이 태어났어요...

F.O

s# 애기용품 전문점

(태영과 미령 애기 선물 골르고 있다)

미령-(갓난쟁이 모자-신기한) 태영아, 이것 좀 봐,.. 이렇게 쪼꼬만 모자 봤어..? 세상에 너무너무 귀엽다... (다른 거 보는 태영이를 끌어 당기며) 봐아-

(이 모자는 나중에 자영이 애기가 쓰고 올 것이니까 정말 신생아 모자로 해 주세요)

태영-이건 어때...? (손가락 두 개에다 애기 양말 끼고) 손가락 두 개밖에 안들어 가는 양말...

미령-애가 발이 정말 이렇게 쪼꼬만 거야...?

태영-나두 안봐서 몰라,.. 갓난쟁이 한번도 못봤어...

미령-다 사고 싶다,... 다 사서 갖다 주고 싶어,...

태영-빨리 하나만 골라...

미령-하나만 못고르겠어...

(태영이는 그 자리에서 다른 것 보고 미령이는 다른 곳으로 멀어간다)

미령-(저쪽에서 큰소리로 앨범 높이 치껴 들고) 태영아 이거 어때...?

(효) 핸드폰 울린다

태영-여보세요...?

s# 커피샵

(영준과 태영, 미령)

영준-쇼핑 나왔니...?

미령-(태영이 말하기 전에) 네, 자영이 언니 애기 선물 사러요

영준-(멈칫 무심히 넘길 수 없는)... 서울로 올라 왔니...?

태영-아니요, 일요일날 춘천 갈려구요...

영준-애기는 퇴원했어...?

태영-네,...

영준-건강하구....?

태영-별 말 없는 거 보니까 건강한가 봐요....

영준-....

미령-아직 이름은 없구요, 바둑이라구 부른대요

영준-(엷은 미소) 바둑이...?

미령-할머니들이 애들보고 내 강아지야... 그러시잖아요,.. 바둑이가 강아지잖아요..

영준-(미소) 바둑이.. 귀엽네다...태영아. 부탁이 있어서 보자구 했어,...

태영-말씀하세요...

영준-...나두 애기한테 선물을 하고 싶은데 할머니도 좋아하시지 않을 것 같고 누나는 틀림없이 화를 낼 것 같아서 니 이름을 좀 빌렸으면 해서...

태영-(본다-?)

미령-(?) 어떻게요...?

영준-내가 선물을 사 놓은 게 있는데 배달이 갈 꺼야,... 그걸 니가 주문한 걸로 해 주면 돼....

태영-(착잡한 기분)

영준-해 줄 수 있지...?

태영-누나가 화를 내든말든 형이 보내신 거라고 하면 안돼요..?.

영준-누나 ...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아,... 그렇게 해 줘....

태영-..알았어요

영준-고맙다.... 오늘이나 내일 배달이 될 꺼야

미령-언제까지 비밀로 해야 돼요...?

영준-자영씨가 내가 보낸 선물이라고 해도 화를 안낼 때까지...

미령-(슬쩍 태영에게) 그걸 어떻게 알지...?

태영-.....

s# 백화점 (스포츠용품)

(선주와 오여사 고급 골프웨어를 보며 지나가는데)

(여학생 두명 선주를 알아보며 재빨리 가방에서 수첩과 볼팬 꺼내며)

여학생1-그 언니야,... 그 언니... 조선주

여학생2-(기웃하고 보며) 맞다...(팔짝팔짝 뛰며 노트와 볼팬 꺼낸다)

(선주와 오여사)

여학생1-(달려들 듯) 언니 싸인 좀 해 주세요...

여학생2-저두요...

선주-(수첩 받으며) 나 누군지 알어..?

여학생1-조선주 언니요...

선주-(싸인해 준다)

오여사-(신기한 듯 본다)

(선주 여학생에게 싸인해 주고 여학생들 감사합니다 절하고 간다)

선주-(오여사에게 간다)

오여사-니가 싸인을 해 줄 정도니...?

선주-가끔 해 달라는 애들 있어...

(사람들도 힐끗 보고 지나간다)

오여사-많이들 알아 보나부다....

선주-우리집에서만 안유명하지 다른 사람들은 다 알어,...

오여사-(미소)

s# 골프클럽 코너

(오여사 선주 구경한다)

선주-(시선 가는 곳)

(준하가 드라이버를 보고 있다)

오여사-저 사람 메네져라는 사람 아니니...?

선주-(본체) 그러네..?... 준하씨

준하-(본다. 여유있게 종업원에게 골프체 주며 다가온다. 오여사에게) 안녕하세요

오여사-네

선주-오늘 별로 할 일이 없다고 하지 않았어요...?

준하-(씩 웃으며) 할 일이 없을 때 들리는 곳이예요,...

선주-여기가요...?

준하-네,...시간 괜찮으면 내가 어머니께 차 대접해도 돼요...?

선주-(오여사 돌아본다) 엄마 차 마실래요...?

오여사-그러까...?

s# 고급 레스트랑

(준하 선주와 오여사 앞서서 들어온다)

지배인-(예의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오랜만에 오시네요..?

준하-(웃으며) 중요한 손님을 모시고 왔거든요...?

지배인-(오여사와 선주에게 절하며) 어서 오십쇼 이쪽으로 오시죠.

(지배인과 준하 앞서 간다)

지배인-낮에 회장님 다녀가셨습니다...

준하-그래요...? (걸음 멈추고 비껴서며 오여사와 선주 먼저 지배인 따라 가게 한다)

(지배인 테이블에 안내하고 오여사 선주 앉는다)

(지배인 가고)

선주-아는 데예요...?

준하-(대수롭지않게) 예....

오여사-(선주에게) 난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선주-강대리

준하-강준합니다...

오여사-.. 강대리,... 메네져라는 일이 힘들죠...?

준하-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이라서요,...

오여사-처음이예요...?

선주-(웃으며) 내가 선배야...

준하-(편안하게 씩 웃는다)

오여사-(본다)

s# 자영 마루

(태영과 미령 할머니에게 선물 사온 것 설명하고 있다)

미령-할머니 모자 보세요, 모자...

외조모-잘 샀다,.. 서울 올라 올 때 씨우면 되겠어...

미령-이건 앨범이요...

외조모-애기한테 앨범을 사줘...?

태영-(웃으며) 요샌 태어난 날부터 사진을 찍어서 앨범을 만든대요....

외조모-세상에...

미령-(오, 엘) 신생아 앨범이예요,...너무 너무 생각 잘 했죠 할머니... 앨범 선물이요

외조모-그래, 그런 거 같다...

미령-태영아 카메라,... 카메라 가지고 가야지

태영-걱정마. 다 생각하고 있어...

외조모-그래 가서 사진 좀 찍어 오너라....

배달-(들어오며) 윤자영씨 댁 맞습니까...?

태영-네 그런데요..?

배달-배달입니다...애기 침대 주문하셨죠...?

(순간 태영과 미령 얼른 눈 마주친다)

외조모-아니 우린 주문한 거 없는데요....?

태영-(얼른) 제가 했어요, 할머니... (배달에게) 맞아요...

외조모-아니 무슨 애기 침대를 주문을 했어....

(배달 마루로 갖다 놓는다)

배달-여기 싸인해 주시구요

태영-(싸인해 준다) 수고하셨습니다...

배달-(가며) 안녕히 계세요....

미령-(신기한 듯) 애기 침대는 이렇게 쪼꼬맣구나...

외조모-무슨 침대까지 샀어,...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태영-(얼버무리는) 하나밖에 없는 조카잖아요,... 누나 방에 들여놓자...

미령-어 그래,...

(태영과 미령은 자영 방으로 침대 들고 들어가는데)

외조모-웬 돈을 그렇게 썼어,... 모자 사고 앨범 사고 그랬으면 됐지, 침대는 왜 사,...

s# 경춘기차 (다른 날)

미령-태영아 우리 같이 기차 탄 거 첨이지....

태영-뻐스는 많이 탓잖아,... 수학여행 갈 때도 타고

미령-그러니까 기차는 첨이잖아아- 어이구 말귀도 못알아 들어

태영-(웃는다)

미령-아 좋다-

s# 경춘기차

(태영과 미령 김밥 신나게 먹는다. 삶은 달걀도 먹고 사이다도 마시고 목숨 걸고 먹는 사람들 같다)

s# 영만 거실

(영만 바둑책을 열심히 보고 있다)

(효) 초인종 소리

한순-(강아지 안고 인터폰 받으러 가며) 미령인가...?

영만-용식이야

한순-(?) 용식이가 와 예, 사무실도 노는데,...(인터폰 들고) 누구세요..?

용식-(휠) 용식입니다...

한순-(문 열어주고) 와 오라켔어예...?

용식-내가 뭐 좀 사가지고 오라고 했어...

한순-머슬 말입니꺼

용식-(바둑판-다리는 없이 탁자위에 놓는 것으로-과 바둑알을 사들고 온다)

안녕하세요...

영만-들어 와

한순-그기 머꼬...

용식-바둑판입니다,...

영만-지금부터 바둑에 취미를 좀 붙쳐 볼려고 사오라고 했어,... 당신은 우리 미순이 키우는 것을 낙으로 삼으면 되는데 난 없잖아...

한순-그래서 바둑을 배우실라꼬요...?

용식-옛날에 두셨다면서요...

영만-두었다고 할 수도 없다,....

용식-몇급이신데요

영만-급은 무슨 ..십급이나 될 꺼다...풀어 봐라

(용식 새 포장 푼다)

한순-용식아,...

용식-예...?

한순-니도 참 한심하다,. 공일 날 데이트를 해야제 사장님허고 바둑이나 둬서 되긋나...

용식-괜찮습니다,... 여자도 없는데요 뭐...

한순-바라,.. 니 상희 으떻노,.. 가스나 똘똘하고 갠찮은데,...

영만-거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어,.. 즈이들이 알아서 하라구 내버려 둬,.. 아 날마다 얼굴 대고 사는데 생각이 있으면 지가 알아서 하겠지...

한순-중이 제 머리 못깍는단 말도 안있습니꺼,..

영만-요새 애들이 그런 게 어디 있어...용식이 너 몇급이냐

용식-저도 요새 잘 안둬서 모르겠는데 전엔 사급이요

한순-용식아,.. 젊은 사람이 사장님하고 바둑이나 두고 이기 머꼬

용식-전 괜찮은데요...?

영만-미순이 엄마 당신은 가서 낮잠이나 자 엉...?

용식-(웃으며 강아지 쓰다듬으며) 미순이요...?

영만-그래 미령이 동생 미순이다

s# 안방

(나영 공부하고 있다)

외조모-(미숫가루 기다란 유리컵에다 갖다 준다) 나영아 시원한 미숫가루다 마시면서 해

나영-어우 지겨워,... 할머니 저 불쌍하죠,...

외조모-공부하는 게 불쌍해..? 그런 소리 말어... 대학엘 가고 싶어도 못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대학 갈려구 공부하는 게 왜 불쌍해...

나영-너무너무 지겨우니까 그렇지,... 오빠랑 새언닌 언니랑 애기 보러가는데 난 따라가지도 못하구...

외조모-크은 꿈을 가진 사람은 작은 즐거움 같은 건 희생을 해야 꿈을 이루는 거야,..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면서 어떻게 대학을 들어 가...

나영-나 잠간 쉴래 할머니...

외조모-그래,.. 그렇게 해

기훈-(소리) 나영아....

나영-어어...?

기훈-(소리) 나영아

외조모-전에 왔던 그애냐..?

나영-(쫓아 나간다)

s# 자영 마당

(기훈 서 있고)

나영-(쫓아 나와서) 왜 왔어...?

기훈-너 공부하느라 지겨울 것 같아 왔다

나영-왜 자꾸 와아-

외조모-(나오며) 나영이 손님 왔어...?

기훈-안녕하세요, 할머니...저 기억하시죠,.. 기훈입니다,...

외조모-그럼 기억하지 처음 온 남자 친군데...

나영-(오, 엘) 할머니,.. 왜 첨이예요,.. 고등학교 친구들 있었잖아요,...그 전에 왔었어요,...

외조모-남자친구 많은 게 자랑이야...? 흉이지... 어서 올라 와...

기훈-할머니, 나영이 공부 잠간만 쉬면 안될까요...?

외조모-그러니까 올라오라는 거지 이 사람아,...

기훈- 밖에 잠간 나갔다 왔으면 안될까요...?

외조모-나영이 그럴래...?

나영-나 내일 모의고사란 말이야....

s# 피자집

(기훈 큰컵의 콜라를 벌컥벌컥 마신다)

기훈-사실은 나도 미칠 것 같아 온 거다,... 취직시험이 어떻게 대학 입시보다 더 어렵냐,...

나영-시끄러, 뻔대기 앞에서 주름 잡지 마,....

기훈-나도 심각하다, 몇 번 떨어져 보니까 이러다 고학력 백수가 되는 것 아닌가 무서워진다야,..

나영-아으 몰라아,... 내 일도 골치 아파 죽겠는데 그만 해, 짜증나...

기훈-야,.. 너 무슨 말을 그렇게 싹아지 없게 해....? 난 니 걱정까지 같이 되든데 넌 듣기도 싫다는 거야...?

나영-그래,...

기훈-야,... 기분 나빠질려고 하니까 그만 해라 엉...?

나영-취직 시험이 무슨 사법고시라구 맨날 떨어지면서...

기훈-너 정말 말 다 했어...?

나영-나두 오빠가 맨날 떨어졌다구 그러는 거 스트레스 쌓여

기훈-그러냐...? 미안하다... 그러면 우리 피차 스트레스 쌓이지 않게 너 대학 합격하고 나 취직 시험 붙고 그런 담에 만나자.... (일어나 간다)

나영-(기가막혀) 오빠...

기훈-(가버린다)

나영-뭐야아 (신경질)

s# 거리

(기훈 쓸쓸하게 생각에 잠긴 체 걸어온다)

s# 자영 마당

(화가 나서 들어오는 나영)

s# 안방

나영-(짜증나서 들어 온다. 책상앞에 앉아 핸드폰 건다)

(효) 전화기가 꺼져 있어 소리샘으로

나영-(핸드폰 닫아버린다)

s# 춘천 교외

(시내 버스 멈추고 태영과 미령 내린다)

태영-(둘러본다)

미령-알겠어..?

태영-아니,..전혀... (핸드폰 건다) 누나 우리 버스 정류장이야,... 어..알았어.... 금방 갈게,. (핸드폰 끈다)

미령-어디로 가는 거야...?

s# 춘천집 대문앞

(자영 기다리고 있다)

태영-누나....

자영-(웃음 띠고 본다)

(태영과 미령 다가온다)

태영-누나..

자영-(웃으며 태영 안는다) 잘 있었어...?

태영-정말 보고싶었어

자영-나두... (포옹 풀며) 올케

미령-언니... (삐죽거린다)

자영-왜 울어,... 들어가자...

s# 춘천집 마당

(자영이랑 태영 미령 들어온다)

자영-할머니 얘들 왔어요

춘천-(나온다) 어서 오너라...

태영-안녕하세요, 할머니..

춘천-느이 결혼 때 연락을 안해 줘서 못갔잖니...

자영-태영이 댁이예요

미령-안녕하세요...?

춘천-반갑다 어서 들어가거라...

자영-들어 와

s# 춘천방

(들어오는 자영 뒤따라 미령과 태영그리고 춘천 할머니)

미령-(들어서자마자) 애기다... 어머... (얼른 애기 옆에 앉으며 본다)

춘천-(화통하게) 그렇게 쪼꼬만 애기 첨 보지...?

미령-네,..(신기해하는)

태영-(애기 보는 순간 눈물이 울컥 나려는 것 참는다)

자영-(태영이 어깨나 팔 슬쩍 안아주며) 인제 삼주 됐어

태영-(물끄럼히 애기 보는)

미령-(신기해서 웃으며) 인형보다 더 작은 거 같다...

춘천-너두 그랬어,..(웃으며)

(자영 웃는다)

춘천-느이 점심 먹었어...?

미령-네

태영-기차에서 김밥이랑 달걀이랑 많이 먹었어요,..

춘천-그러면 저녁 먹구 가라,... 저녁 먹구 떠나두 열시엔 들어간다...

미령-(태영에게) 애기 선물...

태영-(웃으며 쇼핑백 누나 준다) 어, 여기...

자영-고마워...

춘천-외삼춘이 무슨 선물을 사 왔나 보자...

자영-(앨범 꺼내 본다) 세상에... 애기 앨범이구나...

미령- 카메라도 가지고 왔어요,... 애기 사진 찍어 줄려구요

자영-(춘천할머니에게 보이며) 태어날 때부터 사진을 찍어서 붙치는 거예요,.

할머니..

춘천-요샌 별아별 게 다 있어....

미령-이건 모자요...

자영-(모자 본다)

춘천-그건 당장 예방 접종 맞으러 갈 때 씨우면 되겠다...

자영-고맙다...

s# 민주방

(민주 소파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자영의 애기 모습 잠간 후레쉬 캇트로)

민주-(앉아있고)

상민-(커피잔 들고 들어 와서 민주 앞에 놓는다) 커피야

민주-고마워요,...

상민-(앉는다)

민주-(차 마신다) 여보,.. 아버님을 봐도 그렇고 남자들은 대개 핏줄에 대해 연연해 하는 거 같은데 당신은 안그럴 자신 있어요...?

상민-왜 자꾸 그런 식으로 확인을 하지...? 난 그렇게 생각 안해,.. 우리가 데려오는 아이가 내 자식이고 난 아빠가 될 준비가 돼 있어

민주-우리 아들로 바꿀까 여보....?

상민-난 딸이 더 좋아.. 아들은 재미없을 것 같아,....내가 아버지한테 했던 걸 생각해 봐도 그래,...

민주-아들로 바꾸지 말라구...?

상민-음,...

s# 춘천방

(자영이 애기 안고 있는 것 태영 디지털 카메라로 찍는다)

미령-이번엔 나랑 셋이....

태영-그래....더 붙어..

미령-됐어...?

(자영이 애기 안고 미령과 세사람)

미령-태영아 누나랑 찍어,.. 내가 찍어 줄게...

(태영과 미령 교대하고 미령이 사진 찍는다)

태영-이름 지었어...?

자영-아니 아직.... 지금 부르는 이름은 바둑이야...

미령-(웃으며) 바둑이요....? 디게 귀엽다..

s# 자영 마당 (밤)

외조모-(소리) 바둑이야...?

s# 안방 (밤)

미령-네 할머니...

(태영이가 디지털 카메라로 할머니에게 애기 모습 보여 주고 있다)

태영-이건 춘천 할머니 사진이요

(춘천 할머니가 애기 안고 찍은 모습)

미령-애기 잘 생겼어요 할머니...?

외조모-그래 잘 생겼다....

나영-나두 좀 보자아- 할머니-(할머니 보는 거 같이 볼려고)

외조모-나영이 좀 보여 줘라

태영-자 봐....

나영-(보자마자 손까지 흔들며) 내 조카 안녕

(다들 웃는다)

s# 태영방 (밤)

(이불 깔려 있고 미령은 이미 잠옷 갈아입고 태영은 잠옷 위저고리 입으면서)

미령-언니 애기 너무 이쁘지....우리도 빨리 애기 낳을래...?

태영-야... 철도 안든게 무슨 애기냐,... 너 철 좀 든 담에 낳자.... (미령이 안고 넘어지며) 자자-

s# 운규 거실 (낮)

(운규 현관문 열어 주고 조여사 들어 온다)

조여사-좋은 아침잉만요...?

운규-예...?

조여사-좋은 아침 모르십니껴...? 굳 모닝이라고...

운규-아예....

조여사-참... (가방에서 팬티 상자 꺼내 준다) 여기 있습니다,... 지난번에 찌어진 빤스 지가 물것습니다...

운규-(화냄)그게 무슨 말이예요... 같이 잡아땡기다 찢어졌는데...

조여사-에지간하면 찢어질 정도로 입지 마시고 싸게싸게 내 쁘렀으면 좋것습니다, 양말 발목 고무줄 늘어진 것도 싸게 내쁠고... 참 싸이즈는 맞을 것잉만요,... 척 보면 척잉께...

운규- 이봐요, 척이면 척이라니,...

조여사-(태연하게) 입어 보십쇼..(주방으로 간다)

운규-(아연한체)

s# 춘천집 대문앞

(주연의 차 서 있고 안에서 주연과 애기 안은 자영 그리고 춘천 할머니 나온다-주연 자영의 가방 들고)

춘천-우리 바둑이 보고싶어서 어쩌냐...?

자영-인제 자주 올라오세요,...(본다) 할머니...그동안 너무 감사합니다

춘천-별 소릴 다 한다,... 어여 가,.. 내 한번 올라가마

자영-꼭 오세요, 할머니...

춘천-오냐....

주연-(그 동안 자영 짐 싣고-차문 열어 주며) 타... 할머니 안녕히 계세요

춘천-운전 조심하구

주연-네

(자영 탄다. 주연도 탄다)

자영-(차 유리문 내리고) 할머니 갈께요...

춘천-어서 가...

(주연의 차 출발하는데서)

엔딩

춘천 집 마당으로

들어서는 민주를 본 자영은 그만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자영과 마주

앉은 민주는 자영씨가 아이를 지우지 않은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혹시 상민에 대해 미련 때문이냐 묻는다. 자영은 상민씨는 아이를 지운

줄 알고 있다며 아이 문제로 다시 상민과 얽히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데... 오여사와 함께 백화점을 찾은 선주는 싸인공세를 받고

오여사는 니가 이렇게 유명한 사람이냐며 놀라워한다. 선주는 골프 클럽

코너에서 드라이버를 구경하고 있는 준하를 만난다. 영준은 태영에게

침대를 배달시켰으니 누나한테는 니가 선물하는 것으로 해달라고

말한다. 태영은 그냥 형이 전해주라고 말하지만 영준은 그러면 누나가

받지 않을 거라며 그냥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태영과 미령은 예쁜

아기 앨범을 사들고 춘천을 방문한다. 아기를 처음 보는 미령은

인형보다 더 작고 귀엽다며 신기해한다. 하지만 태영은 애기를 보는

순간 울컥 눈물이 나는 것을 참는데...


.노란손수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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