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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98

s# 경춘가도

(상행선에서 달려오고 있는 주연의 차)

주연-석 달 전에 니가 이 길을 어떤 기분으로 내려갔을까...

자영-(애기 안고-편안한)

주연-안봐도 비디오지 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갔겠지....지금은 어때...? 똘똘이를 안고 서울로 가는 기분 말이야...

자영-이상하지...?

주연-뭐가...?

자영-내가 원래 애미 엄마였던 거 같아서... 내가 원래 애기 엄마였던 거 같애,....

(달리는 주연의 차)

s# 경춘가도

(음) FM 틀어 놓고

(갓길이나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자영 애기에게 우유병 물리고 있다. 주연 생수 마시며 운전석에 앉아 있다)

(두사람 느긋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주연-(애기 보며) 짜식 잘 먹네...? 얘, 누가 얠 인큐베이터에 들었갔던 애라구 그러겠니,...

자영-....(애기 우유 먹이고 있는)

주연-내가 먹일게, 너 시원한 거 좀 마셔라....

자영-괜찮아...

주연-어이구 신참인 너보다 내가 더 나아,.. 이리 줘...

자영-(우유병 빼고 애기 준다)

주연-(거뜬히 받아 안으며) 고단하지...? 자동차 오래 타서... 먹자....(우유병 물린다) 그거 마셔

자영-(옆에서 캔 음료 집어서 마신다)

주연-언제부터 출근할래...?

자영-...애기하고 같이 시간을 쪼끔 더 보내고 나서 나가고 싶어,...

s# 민주 사무실

민주-(구내 전화번호 누르고)

상민-(휠) 이상민입니다

민주-지금 출발해야 되겠어요,... 어머니 계시지만 우리가 조금이라도 먼저 가 있는 게 좋잖아요..

상민-(휠) 알았어..

s# 민주 빌라 앞

(민주의 차 와서 선다. 민주와 상민 내린다)

(뒤에 다 낡은 소형차 와서 선다)

복지사-(내리며 큰소리로) 안녕하세요...?

민주-어머.. 같이 도착했군요...

복지사-그러네요...?

상민-들어가시죠..

s# 민주 거실

(소파에 오여사까지 앉아 있고 가정부 다과를 탁자에 놓고 있다)

복지사-아이를 키우기에 좋은 환경인 거 같아서 기분이 좋으네요,..

민주-최선을 다 해 키울 꺼예요...

오여사-드세요

복지사-감사합니다,... (차 마시며) 가족은 이렇게 세분이신가요...?

상민-처제가 한사람 더 있습니다...

복지사-가족 중에 특별히 반대하는 분은 없다고 하셨죠...?

민주-네...

복지사-그것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데요,... 가족이 서로 의견이 다르면 참 힘들어요,...

s# 민주방

(민주와 상민이 복지사에 방을 보여 주고 있다)

복지사-이 방에서 키우실 건가요...?

민주-네,..

복지사-아이를 데리고 오게 되면 처음 한 달이 제일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적웅하는 시간이기 때문에요,... 될 수 있으면 아이랑 밀착된 시간을 보내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출산 휴가처럼 입양휴가가 입법화 돼야 하는데 우리나란 아직 힘들죠...

민주-전 입양휴가를 가질려구요...

복지사-너무 감사하네요,... 혹시 가족 앨범 좀 보여 주실 수 있을까요...?

상민-네... 앉으세요...

s# 자영방

(애기 침대 있고 위에 자장가가 나오는 모빌 달려 있고 침대 머리에 예쁜 풍선을 태영은 매달고 있고 미령은 불고 있다. 구석에 애기 옷과 옷감 기저귀 바구니에 담아져 있고)

태영-그만 해도 되겠다...

미령-이거 하나만 더 해...

태영-너무 많어,...애기가 정신 없으면 어떡하냐...이쪽에다 달까...?

미령-그래...

외조모-(소리) 미령아....

미령-(큰소리로) 네 (대답하고 쏜살같이 나간다)

s# 마루

(미령이가 자영방에서 나와 급하게 주방으로 가는데 들어오는 자영을 보고)

미령-(큰소리로 반색하며) 언니,.. 할머니 언니 왔어요,.. 애기두요.... 애기 왔다...

자영-(애기 안고) 잘 있었어...?

미령-(가방 들고 온 주연에게) 안녕하세요..? 이리 주세요..

주연-(가방 미령주며) 그러니까 외숙모가 되나...?

미령-(얼른) 네,..

(외조모, 태영 나오고)

외조모-어서 오너라,...(애기 받아 안으며) 또또 엄마 수고 했어,..

주연-수고는요,.. 드라이브 갔었는데요 뭐,... 할머니 식구끼리 환영식 하시구요, 전 가볼께요,...

외조모-왜 들어와서 좀 쉬었다 가지...

주연-회사에 들어가 봐야 돼거든요,... (자영에게) 전화할게...

자영-고마워...

주연-별 소리 다 하네... 안녕히 계세요, 할머니

외조모-정말 고마워...

주연-아니예요...

태영-안녕히 가세요

미령-안녕히 가세요...

주연-(손 흔들고 간다)

외조모-들어가자...

태영-애기가 차 오래 타는데 안울어...?

자영-응 안울었어,..

미령-(안방으로 가는 외조모에게 다급하게) 할머니,. 애기 이 방으로 안가요...? 애기 방 여기잖아요

외조모-낮에는 안방에서 놀구 잠은 즈이 방에 가서 자고 그러면 돼..

미령-언니 잠간만 와 보세요...

자영-왜 ..? (미령이가 이끄는대로 자영방으로)

s# 자영방

(방문 열리고 자영 본다. 미령과 태영도 같이)

자영-어머...(밝은 미소-들어와서 풍선이랑 모빌 만진다)

미령-언니 이쁘죠

자영-음...

태영-(씩 웃고 있다)

자영-그런데 애기 침대는 ...웬 거야...?

미령-(오, 엘) 그거요

태영-(미령이 믿을 수 없어 얼른) 어, 우리가 애기한테 주는 선물이야...

자영-(태영 본다)

미령-(얼른) 맞아요, 언니...

자영-지난번 춘천 올 때 애기 선물 사왔잖아,... 느이가 무슨 돈이 있다구 이런 걸 사...

태영-왜 없어... 우리 사무실 잘 돼, 누나....

미령-언니 침대 마음에 드세요....?

자영-음.... (모빌 만져 본다)

(효) 자장가가 나온다

자영-(미소)

s# 안방

(외조모 애기 안고 애뜻하고 들여다 본다)

외조모-아가... 우리 아가....

s# 영준 사무실

(효)-핸드폰 울린다

영준-(받는다) 정영준입니다

주연-(휠) 서주연이예요...

영준-아, 예.... 안녕하세요...

s# 디자인 사무실

주연-안녕하세요..

(하는데 과장과 경진이 함께 들어온다)

주연-잠간만요... (일어나서 휴게실로)

과장-주연씨 어디 가, 신제품 행사 의논 좀 해야 되는데

주연-안가요,...(간다)

s# 휴게실

주연-(핸드폰) 자영이 왔어요,... 제가 가서 데리고 왔어요

s# 영준 사무실

영준-언제요,... 그랬군요,.. 주연씨 수고하셨어요,...애기랑 자영씨 건강하구요..? ... 회사는 어떻게 한다구 그래요

s# 디자인실

주연-(휴계실 쪽에서 디자인실로 오며) 윤자영씨 귀국했대요,...

경진-(오, 엘) 어머

과장-(놀라며) 아니 왔어...?

주연-네 그랬대요

과장-아니 육개월 예정으로 간다드니 왜 이렇게 빨리 왔어..

주연-자세한 건 저두 잘 모르겠구요, 아무튼 왔어요

경진-그럼 금방 출근하는 거예요...?

주연-금방은 모르겟지만 아무튼 나오겠지 뭐

과장-휴직 기간은 아직 더 남았잖아,...그 때 육개월 신청 했는데..

경진-그럼 두달 쭘 일찍 왔네요...?

주연-그런가부지,.. 기대해, 곧 만나게 될테니까...

s# 운규 거실

(조여사 화장실에서 빨래 빤 것 대야에 담아 들고 나오는데 운규는 탁자에서 알까기 하고있다)

조여사-(베란다로 가며) 빨래 널고 청소해야 씅께 자리 좀 비께 주십쇼

운규-(어이가 없는) 다른 데부터 하면 될 것 아니요, 왜 꼭 나한테 시비를 거나 모르겠네.. 참...

조여사-(빨래 널며) 얼렁 청소해 놓고 반찬 할라면 바뻐요,...입 짧은 선생님 반찬 입맛에 맞게 허는 것이 가장 중요 허다고 지령을 받고 온 사람입니다...

운규-지령이요...?

조여사-지령이 맘에 안들면 임무라고 허든지...

운규-아주머니 알까기 할 줄 알어요...?

조여사-그런 것도 못허는 사람이 있습니까...? 아그들도 다 허는디...?

운규-그러면 나랑 알까기 한판 합시다

조여사-지는 프로라고 했잖어요,..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운규-없기는 뭐... 청소하고 반찬하고 프로가 그게 뭐 어려워요...?

조여사-어여운 것이 아니고 시간이 없다고요

운규-그러면 내기하면 되겠네,... 내가 지면 마루 청소는 내가 해 드리지...

조여사-참말이여요...?

운규-아니 사나이가 그런 거짓말을 해요...?

조여사-그렇게 말씀허싱께 솔깃허네...?

운규-그럼 이리 와요...

조여사-(작심하고 간다) 틀임없이 이 거실 청소를 해 주신다고 했습니다잉..?

운규-일구이언이면 이부지자라...

조여사-그 말을 믿고 헙니다 잉...?

운규-그러시라고...

(바둑알 놓고)

운규-아무리 그래도 레디가 퍼스트니까 먼저 하슈

조영사-그러지요,.. 나가 레디인 것은 틀림없응께,..

(게임 시작한다. 운규가 지고 조여사는 뜬뜬하게 자신만만하게 한다)

운규-(낭패)

조여사-(두 말도 안하고 일어나며) 그라면 청소 허십쇼, 청소 허시는 동안 지는 반찬을 헐랍니다

운규-이봐요,.. 그래도 삼세번은 해야지 이거...

조여사-처음부터 삼세번이란 말은 없었응께 딴 말씀허시면 이부지자가 됩니다 잉..? (가서 비와 쓰레받기 가지고)

운규-(기가막혀 말을 못한다)

조여사-(청소도구 주고 주방으로 가며) 청소 허십쇼...

운규-아니 파출부만 프론 줄 알았드니

조여사-(소리) 얼렁 허십쇼,..

운규-해요 해....

(운규 청소하려는데 기훈 들어 온다)

기훈-선생님 오늘 파출부 안왔어요...?

운규-어? 어, 아니야 왔어,...

기훈-선생님 저 집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운규-대전 간다구..?

기훈-네

운규-너 취직 시험 보러 다니드니 왜 집엔 내려 가

기훈-개학하기 전에 며칠 갔다 올려구요... (방으고 들어간다)

운규-(방에 대고) 언제 가는데...

기훈-(소리) 지금이요...

운규-뭐? 지금 내려가...?

s# 고속 터미널

(대구행 매표소에서 표 사고 있는 기훈, 표 사고 돌아서는데)

(효) 핸드폰 울린다

기훈-(핸드폰 본다)

(화면 나영이다)

기훈-(안받는다)

s# 마루

나영-(핸드폰 수화기 대고 있고)

(효)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나영-(확 끊어 버리고 씩씩거리며 앉아 있다가 운규집으로 전화)

운규-(휠) 이운규 올씨다..

나영-안녕하세요, 선생님.. 전 나영인데요 기훈이 오빠 있나요...? 핸드폰을 안받아서요

s# 운규 거실

운규-(전화) 기훈이 집에 내려 간다구 나갔어, 지금 고속버스 탓겠는데..?

s# 자영 마루

나영-(약 오르며) 대전에요..? ..며칠이요..? .. 안녕히 계세요 (약 올라서 핸드폰 확 끈다) 너 두고 봐-..? (일어나서 안방으로 간다)

s# 안방

(애기 뉘어놓고 자영과 외조모 앉아 있고)

나영-(방문 열면서 바로) 언니 애기 이름 왜 안지었어...?

자영-잘 생각해서 지을려구..

외조모-자알 생각해서 .조오은 이름을 지어 줘라,.. 부르면 부를수록 복 받는 이름으로

나영-(웃으며) 할머니 그런 이름이 어떤 거야아,..

외조모-언니가 잘 생각하고 있다잖어...

미령-(들어오며) 할머니 저녁 언제 먹어요...?

외조모-일찍 먹자.... (일어난다)

미령-(애기 들여다보며 신기해 죽겠는) 아유 요 코 좀 봐,... 언니 입이 손톱만 해요,..

자영-(웃는다)

s# 빠- (밤)

(술 마시는 영준-자영과 애기 생각으로 착잡하다)

s# 손할머니 거실 (밤)

(약간 취한 영준 들어온다)

영미네-늦었네요...?

영준-예...

손할-(방에서 나온다) 술 마셨냐...?

영준-네....

손할-왜 또 술을 마셨어...

영준-할머니... 인젠 왜 술을 마셨는지 까지 물으세요...? 어디까지 하실 거예요,... 오늘 누굴 만났냐,... 왜 만났냐... 점심은 누구랑 먹었냐... 전화는 누구랑 했냐.. 왜 다 물어 보시죠

손할-(오, 엘 벽력같이 소리친다) 그래 이눔아, 니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까지 다 알고 싶어,... 내가 안그러게 생겼어...?

영준-왜요,... 자영씨 때문에요..? 걱정 마세요,.. 자영씨가 나 안만나 준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손할-(오, 엘) 네 놈이 정신을 못차리는 거 같어서 그래,.. 현지까지 이렇게 가게 한 놈을 내가 믿을 수가 없어서...

영준-..할머니 말씀 맞습니다,... 저 믿지 마세요....안녕히 주무세요,..

손할-너 행여라도 자영이 만날 생각 꿈에도 하지 말어,.. 내가 사생결단을 하고 막을테니까.. 이제와서 내가 그 꼴을 볼 것 같어...? 현지까지 이 꼴을 만들었는데,

영준-지금까지도 그렇게 하셨어요

손할-(오,엘 소리치며) 그거 보다 더 할꺼야, 내가...

영준-(층계 올라간다)

손할- (본다)

s# 영준방 (밤)

(들어 온 영준 의자에 앉아 등받이에 뒷머리 대고 눈감고 있다가 서서히 눈뜨고 생각하다가 휴대폰 꺼내 전화)

s# 자영 안방 (밤)

(효) 태영의 핸드폰 울리며

(식구들 다 모여 있고 나영이가 종이 한 장씩 나눠주는 중이다)

나영-여기다 자기 좋은 이름을 적어 주세요

태영-(핸드폰) 하나씩...? (화면 본다)

나영-자기 맘대로 열 개도 괜찮습니다

태영-(얼른 나간다)

(태영이 나가는 모습 위에 미령-지금..? 외조모도 한마디 거들고)

s# 자영 마루 (밤)

(방안에서 가볍게 떠드는 소리)

태영-저예요... 네 왔어요

s# 영준방 (밤)

영준-지금 같이 있니...?.... 누나 괜찮아...? ...애기 건강하구...? ... 그래. 알았다.... 또 연락할게... (핸드폰 닫는다)

s# 자영 마루 (밤)

(태영 생각에 잠긴 체 서 있다)

s# 민주 빌라 (아침)

(전경)

s# 민주 식당

(아침 먹는 식구들)

오여사-복지원에서 나온 사람들 다녀간 담에 별 말 없었니...?

상민-만족해 하고 갔으니까 곧 연락이 있을 겁니다

민주-아이를 입양할 부모 마음이 제일 중요하고 그 담에 아이가 자랄 환경이 중요한데 만족한가봐요

선주-집에까지 와서 보고 갔다구...?

상민-아이가 자랄 환경을 체크하는 것도 과정에 들어 있나 봐,...

선주-그럼 애기가 곧 오는 거야...?

민주-사개월 동안 우리를 지켜보고 마지막으로 집에까지 와 봤으니까 인제 결정이 되겠지...

오여사-입양을 하겠다고 하면 금방 되는 줄 알았더니 느이 보니까 참 신중하게 한다...

상민-오랫동안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한 다음에 결정을 하는 거 같아요,.. 마음에 준비가 제대로 안된 체 데려 갔다가 아이를 다시 돌려보내는 사람들도 있나 봅니다,...

오여사-쯧쯧... 물건도 아니구...

민주-그래서 좀 큰 아이는 상처를 받나봐요...

오여사-말이라구...

선주-우리집엔 얼마나 큰 애가 오는 거야...?

민주-태어난지 얼마 안된 애기...

상민-처음부터 우리 손으로 키울 아이를 원한다고 했어..

s# 자영 마루

(외조모 기저귀 개우는 법 가르쳐 준다. 미령 할머니가 가르쳐 주는대로 한다)

(집에서 만든 것 아니고 신생아 용품에서 산 것입니다)

외조모-(차곡차곡 잘 개워 주며) 옛다 언니 갖다 줘라...

미령-네 (들고 자영방으로)

s# 자여방

(자영 애기에게 우유 먹이고 있다-거의 다 먹은)

미령-언니 여기 기저귀요...

자영-저 바구니에다 놔...

미령-(애기 들여다보며) 많이 먹었네,...

자영-네, 외숙모 우리 똘똘이 많이 먹었어요... (우유병 미령 주고 애기 세워 안고 트림시키기 위해 등 쓸어준다)

미령-트름 안시키면 안돼요...?

자영-(웃으며) 먹자마자 뉘여 놓면 우유가 넘어 올 수가 있잖아...

미령-그렇구나...

자영-됐다,... 침대에 눕자아- (침대에 눕히는데)

미령-(자기도 모르게) 언니 침대 너무 이쁘죠, 영준이 아저씨가요...(순간 뚝 멈춘다)

자영-(미령 본다)

미령-(어쩔 줄 모르며) 어떡하지...? 어떡해애-

자영-올케...

미령-.. 언니 안들은 걸로 하세요...네...? 말하면 안되는데

자영-(본다)

s# 퀵 분점

태영-(컴퓨터 자판 두드리며 통화) 예,... 어디 가는데요... (성우산업 자판 치고 오더 쪽지에 적으며)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화 끊고 기사에게 전화한다) 아저씨 청담동 성우산업 아시죠.... 예.. 길주 이층.... 만원 픽업하세요...

자영-(들어온다)

태영-(반색) 누나...

자영-(벽을 본다)

태영-(누나 따라서 벽 둘러보고) 미령이랑 둘이서 했어... 사람들이 재미있대

자영-신세대 사무실 같다...

태영-앉어 누나....

자영-(앉으며) 한 사개월 됐니...?

태영- 음...

자영- 인제 자리 잡은 거 같애...?

태영-인건비 안나가고 또 바쁠 땐 내가 나가서 뛰니까 괜찮아..

자영-태영아...

태영-(본다)

자영-애기 침대 영준씨가 보낸 거라면서...?

태영-(잠간 당황스치고) 미령이가 그새 불었어...?

자영-(속상한) 인제 우린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이야,... 앞으로 그렇게 살 꺼구,... 그럴려구 춘천까지 갔었든 거잖아....그런 줄 알면서 어떻게 선물을 받어,.. 니가 누나 마음을 알면 거절을 해야지,...

태영-누나가 이럴 줄 영준이 형도 알고 나도 다 알기 때문에 비밀로 할려고 했든 거야,.. 누나가 틀림없이 이럴 줄 알고 형이 부탁을 한 거라구...

자영-(조금 더 속상한) 그럴 줄 알면서 왜 받어,.. 받질 말아야지...

태영-영준이 형 진심을 알기 때문에 거절할 수가 없었어,... 그냥 선물이야,... 애기가 태어났는데 선물하고 싶은 마음 당연히 있을 수 있잖아,... 난 영준이 형 마음 백번 이해 해,...

자영-그런 마음까지도 다 접어야 되는 사람들이야, 영준씨랑 난.....그러니까 다신 ..(했다가 조금 맥이 빠지며) 다시 이런 일은 당연히 없겠지만 너두 날 도와 줘야 돼...

태영-그렇다고 아는 사람인데 원수처럼 외면할 필요까진 없잖아, 애들두 아닌데....

자영-.... 영준씨 약혼했어,....

태영-(본다)

자영-태영아,... 누난 우리 똘똘이 태어나면서 나두 새로 태어난 거 같해,...

씩씩하게 살 거야,... 나한텐 인제 우리 똘똘이만 있음 돼

태영-(본다)

s# 수영장

(선주 수영복 입고 서 있다가 풀장으로 선수처럼 물에 들어간다)

준하-(수영 팬티에 위에 샤쓰 입고 멀찌감치 의자에 앉아 선주 수영하는 것 바라보고 있다)

(선주 물속에서 수영하다 일어나면서 목걸이 없어진 것 알고)

선주-어머... 목걸이... (울먹이며 어쩔줄 모르다가 준하쪽 본다)

(준하 앉아 있다)

선주-(준하쪽으로 간다)

(수영장 끝으로 가는 선주)

선주-준하씨

준하-(일어나 선주에게로 온다)

선주-나 목걸이 잃어버렸어요, 어떻게 해요...?

준하-언제요

선주-지금 금방이요...꼭 찾아야 돼요,..

준하-(샤쓰 벗고 물 속으로 뛰어든다) 어디쯤이예요...

선주-잘 모르겠어요...

준하-근처만 말해 봐요

(선주 준하 조금 물 속으로 가서)

선주-이 라인이예요...

준하-(물속으로 잠수하며 없어진다)

선주-(서서 준하가 없어진 것 보고있다)

s# 휴게실

(쥬스 마시는 선주 우울하고)

준하-.. 그렇게 중요한 목걸이예요,...

선주-(울고 싶은 심정)...네

준하-선물 받은 건가부죠...?

선주-(고개 끄덕)

준하-핸드폰에 있는 그 사람이요...?

선주-....

준하-..그렇게 중요한 걸 왜 수영장에 하고 와요...

선주-....

s# 자영 안방

(자영 외출 준비하고 애기 들여다보고 있다)

자영-할머니 우유 백 씨씨 너무 뜨겁게 타지 마시구요..?

외조모-걱정말어,..

자영-다녀올께요...

외조모-그래....

s# 마루

(자영 나오는데)

(대문 들어오는 한순과 영만)

자영-(얼른 내려가며) 안녕하세요

한순-아이고 무슨 말을 우예 해야되는고 잘 모리겠다,..

영만-(얼른) 뭘 몰라,.. 축하해야지,..옛날엔 복중에 복이 득남이였는데,..

한순-맘고생 억수로 했제...?

자영-(미소) 올라가세요,..

미령-(태영방에서 나오며) 엄마, 아빠 오셨어요...?

영만-어 그래... 애기 보러 왔다...

미령-애기 정말 이뻐..

자영-올라 가세요

외조모-(나온다) 오서 오세요...

영만-안녕하셨습니까...?

한순-애기 보러 왔십더...

s# 거리

(자영 걸어오고 있다-영준을 만나러 가는 각오와 착잡함)

s# 민주 사무실

(효) 인터폰

민주-(받는다) 네

한실장-(휠) 사장님 복지원이랍니다

민주-연결해 주세요...(외부선 받는다) 여보세요....? ...네,...(반색하는 놀라움) 언제요...? ... 오늘이요...?...네

상민-(설류들고 들어 온다)

민주-그래요...? ....네 알겠습니다.... 네 (수화기 놓는다)

상민-(좀 이상하며) 무슨 전화야...?

민주-오늘 애기를 한번 보러 오래요,..(설레임과 형언키 어려운 기분)

상민-...데려가라는 게 아니구...?

민주-오늘 애기를 보고나서 다시 생각할 시간을 주고 그리고 결정하는 거래요...

상민-왜 그러지...? 애기를 보고나서 마음이 달라질까봐 그러나..?

s# 복지원

(상민과 민주 침착하게 앉아 애기 기다리고 있다)

복지사-곧 도착 할 꺼예요,....

(상민과 민주)

복지사-(웃으며) 기분이 어떻세요...?

민주-이상하네요...? 이럴 줄 몰랐는데...(상민의 손 잡으며) 당신은 어때요..?

상민-(주머니에서 손수건 꺼내 민주 손 닦아준다)

민주-(웃는다) 왜 손에서 땀이 나죠...?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애가 안은 위탁모 들어 온다)

복지사-오셨네요...

위탁모-(깨끗하고 인상이 좋은 삼십대 중반의) 안녕하세요...

복지사-어서 오세요... 애기 왔구나....

(민주와 상민 긴장한 체 앉아있고)

복지사-입양부모님이세요

위탁모-(웃으며 고개 꾸뻑하며 인사한다) 우리 애기 너무 이쁜데...

복지사-(민주에게) 한번 안아 보시겠어요...?

민주-(머뭇거리는데)

위탁모-(안겨 준다)

민주-(어색하게 조심스럽게 안는다. 아기를 들여다본다)

(생후 일개월 반밖에 안된 애기)

민주-(조용히 들여다보는데 자기도 모르고 눈시울이 빨개진다)

상민-(그런 민주 보며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 진다)

위탁모-우리 애기 이쁘죠...?

민주-태어난지 얼마나 됐어요...?

복지사-한달 조금 더 됐어요...

민주-..언제쯤 데려갈 수 있죠...?

위탁모-(감격과 안도)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자기가 눈물) 정말 좋은 부모 만나게 해 달라고 내가 날마다 기도했는데.. (말을 못한다)

복지사-(웃으며) 위탁모들이 입양될 때까지 맡아 기르는데 이렇게 친자식처럼 다 키우세요..

위탁모-(웃으며 눈물 닦으며)

복지사-아빠도 안아 보세요...

(민주 상민에게 아기 준다)

상민-(애기 안고 본다)

엔딩

드디어 자영은

아기를 안고 상경한다. 자영의 집에서는 아기와 자영을 위해 조촐하게

환영식을 준비하고 자영의 방에는 영준이 선물한 아기 침대가 놓여있다.

주연은 영준에게 자영의 귀가 소식을 말해주고 자영과 아기 생각으로

착잡한 영준은 술을 마신다. 영준은 태영에게 전화를 걸어 자영과

아기의 안부를 묻고 태영은 영준과 자영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미령은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는 자영에게 영준이 아저씨가 선물한

침대가 너무 이쁘다고 얼결에 말한다. 자영은 태영에게 영준씨와 우린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이라며 앞으로는 아무것도 받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민주의 집에 아이를 키우기에 적당한 환경인가 알아보기 위해

복지사가 방문한다. 복지사의 합격판정 후 민주와 상민은 복지원을

방문하고 처음으로 아기를 안아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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