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S1.2
“본 드라마의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모두 실제와 관계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무성 모의 놀란 신음] (창준) 박 사장이 죽었어
[긴장되는 음악] 사체 제일 처음 발견한 거 범인 검거한 거 다 황시목이야
(동재) 박 사장이 황 프로한테 다 불고 죽었으면 어떡하죠?
(무성) 내가 입만 뻥끗하면 그 새끼 순식간에 생매장시킬 수 있어
나 절대 혼자 안 죽어
(시목) 현장에는 어떻게 들어갔습니까?
안에서 열어 줘서 들어갔어요
- 누가? -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진섭) 도둑질은 해도 사람은 안 죽인다고!
(시목) 진범이 자기한테 혐의를 뒤집어씌우려고
일부러 불러들였다고 하고 있어
(시목) 이 모든 걸 뒤엎을 수 있는 한 방이 뭐라고 생각해?
(은수) 그 시간에 피해자가 살아 있었다는 결정적인 증거요
(재판장) 명징한 증거를 부정하고 그 어떤 반성도 않는 피고인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합니다 [진섭이 억울한 듯 소리친다]
(창준) 대한민국 검사를 자기 뒷배로 착각하다니
착각할 만하지 않았을까요?
결론이 뭐야?
(시목) 제3의 인물에 의한 단순 강도 살인
(창준) 제3의 인물이라...
제2의 인물도 있다는 소리로 들리네?
협박당한 인물이 있었습니다
(진섭) 검사가 증거를 조작해서 저를 살인마로 둔갑시켰습니다
(시목) 강진섭 신병 확보하십시오 지금 당장, 혼자 두면 안 됩니다
(진섭) 날 모함하고 핍박한 검사를
나의 죽음으로 고발합니다
내 죽음으로써 주장합니다 [교도관1이 소리친다]
난 안 죽였어
[긴장되는 음악] [통화 연결음]
[전화를 딸깍 받는다]
전화드린 황시목 검사입니다 어떻게 됐습니까?
[문이 탁 닫힌다]
[시목의 한숨]
우리가 왔을 때 이미 늦어서 어쩔 수 없었어요
- 보죠 - (교도관1) 아, 예
(교도관1) 점호도 끝난 후였고 [어두운 음악]
예견 징후도 없었고요
수의를 창틀에다 묶어서 목을 맨 상태로 발견했습니다
완전히 작심을 했더라고요
(진섭) 검사가 증거를 조작해서
저를 살인마로 둔갑시켰습니다
자살 맞는데요
[시목의 한숨] 받으셨다는 편지 혹시 내용이...
편지 아닙니다 여기에 관한 내용 없었고요
(교도관1) 아, 예
[한숨]
- 잘 봤습니다 - (교도관1) 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잘 봤습니다'? 아이고, 참
죽은 사람 두고 저런 얘기가 나오냐, 아유
[진섭 처의 오열]
[달려오는 발걸음]
(진섭 처) 오빠!
(시목) 왜 보냈습니까?
탄원서 왜 갖다 넣었습니까?
당신이 그 검사야?
[멱살을 탁 잡힌다] (진섭 처) 네가 죽였어
네가 우리 오빠 죽였어!
(시목) 왜 안 말렸습니까? 대답하세요
(진섭 처) 우리 오빠 살려내
탄원서 내용 봤을 거 아닙니까?
죽을 거 알았잖아!
[천둥이 콰르릉 친다]
[긴장되는 음악]
(시목) 자
남편이 시킨 거 맞죠?
남편이 뭐라고 하면서 보내라고 했습니까?
[진섭 처의 옅은 신음]
'나 죽으면 아이랑 같이 잘 살게 해 주겠다'
남편이 약속했을 겁니다
(시목) 둘이 먹고살 방편을 마련해 놨으니
그러니 협조하라고 해서 탄원서 보낸 겁니다
최근에 목돈 들어온 거 있죠?
그거 남편 목숨값인 거 알고 받았습니까?
[떨리는 숨소리]
내가
(진섭 처) 도, 돈 받고 편지를 보냈다고?
(교도관2) 저기요
대답하세요
남편 죽은 거 억울하면 대답하십시오
억울해
(진섭 처) [오열하며] 억울해, 속이 터지도록!
이 속이 터지도록 억울하고 분해
(시목) 자
정확히 남편이
뭐라고 하면서 보내라고 했어요?
[진섭 처가 흐느낀다]
겁만 준다고 했단 말이야
(시목) 음
진짜 죽는 거 아니라고 했단 말이야
아, 나 어떻게 살라고
[진섭 처의 오열]
나 혼자 애랑 어떻게 살라고 죽어 [아기의 울음]
(교도관2) 애도 있는데...
가 보시죠
[진섭 처의 오열]
[천둥이 우르릉 울린다]
[천둥이 콰르릉 친다]
[진섭 처의 울음]
(시목) 연극일까?
가능성은 있다
그렇지만 살인
이어지는 자살
사주를 받은 거라면
왜 모든 걸 안고 떠나지 않았을까?
왜 억울함을 호소했을까?
(진섭) 검사가 증거를 조작해서
(시목)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확신했을까?
[분석원이 흥얼거린다]
(시목) 저, 잠깐만요 실례 좀 하겠습니다
아니요, 저, 지금 끝, 끝...
[한숨] 끝났는데, 씨, 쯧
(분석원) 미드는 뭐, 그야말로 미드고요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현실에선 이게 최대치예요
[의미심장한 음악]
(분석원) 게다가 정면 숏도 아니고
끄트머리에 요만큼 걸린 거라
이거 더 해 봤자 소용없을 거 같은데요?
그럼 여기 이 부분 합성일 가능성은요?
(분석원) [키보드를 탁탁 치며] 합성...
아닌 거 같은데
예, 실물 맞아요, 합성 아니에요
[분석원이 숨을 깊게 내뱉는다]
요새는 넘쳐 나는 게 CCTV에 블랙박스라
일이 끝도 없어요
이런 것도 뭐 조금만 어긋났으면 안 찍혔을 텐데
[문이 달칵 열린다]
(김 경사) 아, 미치겠네, 진짜
[문이 달칵 닫힌다] 아, 하필 이 여자한테 맡겨 갖고
[김 경사의 한숨]
[휴대전화 벨 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예, 차장님
(시목) 예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타이어 마찰음]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차 문이 달칵 여닫힌다]
(창준) 내 전화기에 얼마나 불이 났는지 알아?
어디 감히 살인범 주제에 사방팔방 죽겠다고 공갈 편지질이야?
죽었습니다
확실해?
지금 확인하고 오는 길입니다
[창준의 한숨]
- 강압 수사가 있었나? - 아니요
- 기소 절차가 부적절했나? - 아닙니다
증거 조작 주장은?
조작 아닙니다
죽는 마당에 거짓말을 했다?
완전 확신하고 있던데?
재차 확인하고 오는 길입니다 아닙니다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창준의 한숨]
원래대로라면 지금 우리가 아니라 경찰이 발칵 뒤집혔어야 돼
체포에 증거까지
네가 겁 없이 나댄 폐단이 뭔지 이제 실감 나?
박 사장이 부른다고 달려가더니
날 참 여러모로 엿 먹이네?
죄송합니다
[어두운 음악] 박 사장이 직접 알려 줬어
황시목이랑 손잡았다고
(창준) 박 사장이 부른다고 달려가더니
날 참 여러모로 엿 먹이네?
(시목) 엿 먹을 거 알았잖아
왜 안 막았지?
[차 문이 탁 닫힌다]
[트렁크 문 닫힘 알림음]
(무성) 많이 웃어
쉽게 보이지 말고, 어? 많이 웃어
애교 좀 많이 떨고, 알았지? 너 그런 거 잘하잖아, 어?
많이 웃는...
자, 올라가
(무성) 아...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직원1) 서부지검에서 오셨네요?
네
(직원1) 한성설악리조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서부지검 분들은 10층에 있는
제일 뷰가 좋은 방으로 전부 드렸어요
(시목) 고맙습니다
[엘리베이터 버튼음]
[엘리베이터 도착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엘리베이터 도착음]
(직원1) 서부지검 분들은 10층에 있는
제일 뷰가 좋은 방으로 전부 드렸어요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조작음]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동재의 한숨]
서 검사님
어, 차장님 못 뵀어?
(시목) 예
아, 오프닝 하셔야 되는데 뭐 하느라고 전화도 안 받아?
아, 차장님!
(창준) 어, 준비 다 끝났어?
- (동재) 예 - (창준) 어, 고생했어 [동재의 웃음]
(남자1) 어이!
(창준) 어이! [남자1과 창준의 웃음]
이야, 얼굴 좋구먼?
(남자1) 네가 더 좋다, 인마
[남자1과 창준의 웃음]
아, 동재 알지? 우리 서 검사
[어두운 음악] (동재) 서동재입니다
(남자1) 어유, 잘생겼는데?
[세 사람이 대화를 이어 간다]
[차를 탁탁 두드린다]
차 빼요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창준) 이야, 얼굴 좋구먼?
어, 내 친구, 용산 서장
[자동차 경적]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여진) 어, 죄송합... 오, 또 만났네요?
한여진 경위입니다
여기 증거보관실 어디입니까?
예? 뜬금...
(여진) 뭐, 재수사합니까?
수사 다시 하는 거예요?
(여진) 아, 뭐 걸리는 거 있어요?
탄원서 때문에 걱정돼서요?
(시목) 걱정은 일을 망친 경위님이 하셔야죠
(여진) 그게 무슨, 제가 망친 겁니까?
단독 처리 할 땐 언제고?
아직 김 경사한테 얘기 못 들었나 보네
[탁 붙잡는다]
무슨 얘기요?
유전자 결과 때문에 골머리 썩던데
무슨 유전자...
어떤 결과요?
그, 용산서에서 의뢰하고 나한테 묻는 겁니까?
김 경사가 뭐라고 했는데요?
정확히 뭐라고?
[한숨] '미치겠네'
(김 경사) 아, 미치겠네, 씨
[긴장되는 음악] 하필 이 여자한테 맡겨 갖고
'하필 이 여자한테 맡겨서'
뭐?
(여진) 저기요
(시목) 더는 나도 모릅니다
(여진) 그게 아니고
[도어 록 작동음]
(시목) 실례합니다
(여진) 어? 어머
어머!
- 어머, 매너... 어머, 정말 - (장 형사) 어, 경위님 [도어 록 작동음]
어? 네
저, 김 경사님 못 봤어요?
들어왔어요? 안 그래도 나도 지금...
아, 뭐, 서 형사가 봤다는데 코빼기도 안 보이네
(장 형사) 저희 지금 껍데기집에서...
아, 나는 지금...
- 아... - 아, 너무 달리지 마세요
(장 형사) 네
[도어 록 작동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어두운 음악]
어떻게 알았어요?
내 말이 껌이에요? 자꾸 씹게? 응?
(여진) 이게 뭐야?
케이블 회사, 내가 건 겁니다
그럼 이건?
(여진) 만나자고 전화한 거예요?
뭐야, 두 번을 안 가는구먼, 대답이
(여진) 'LCJ'?
LCJ?
아는 사람이에요?
(창준) 박 사장이 직접 알려 줬어
황시목이랑 손잡았다고
[여진이 답답한 숨을 내뱉는다]
아는 사람이냐니까?
(여진) 이거 검사님이랑 전화 끊고 바로 박무성 쪽에서 전화했는데?
아는 사람...
응?
아는 사람이냐니까요?
아, 참... [문이 달칵 열린다]
[여진의 헛웃음] 누군 손 없나? 어?
[문이 달칵 닫힌다]
[휴대전화 조작음] 뭐야...
조기 종결만 안 났어도 핸드폰부터 뒤졌을 텐데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며...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도어 록 조작음]
[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
[자동차 경적]
(TV 속 앵커) 후암동 사건 용의자로 수감 중이던 강 모 씨가
어젯밤 남부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을 맨 채...
[TV 뉴스가 이어진다] (장 형사) 뭐가 맨날 억울하대, 쟤네들은
어차피 다 자기들 짓거리면서
(서 형사) 그래도 저렇게까진...
저거 뭐 놓친 거 아니야?
누구지? 한 경위인가?
네
[TV 속 진섭이 소리친다] (서 형사) 아, 오셨어요?
(TV 속 진섭) 저거 가짜예요! 왜 거짓말을 하고 그래요!
나, 나 갔을 땐 이미 죽어 있었단 말이에요
(TV 속 앵커) 이에 강 모 씨는 증거가 조작됐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는 탄원서를
[TV 뉴스가 이어진다] (팀장) 야, 저것 좀 꺼!
아주 그냥 벌써부터 지겹다, 지겨워, 정말
(TV 속 앵커) 검찰 수사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 형사) 그래도
이번 욕은 검사들이 다 처먹던데요?
(팀장) 그럴 때도 있어야지, 뭐
[무전기 소리가 흘러나온다]
(서 형사) 충성
(여진) 어제 [김 경사의 놀란 숨소리]
검사 결과 어떻게 됐어요?
무슨 결과요?
후암동 혈흔 유전자 검사 어떻게 됐어요?
아...
그거요?
그게...
(김 경사) 사람 피 아니래요
개 피래요, 개 피
[전화벨이 울린다]
근데...
(시목) 유전자 결과 때문에 골머리 썩던데
'미치겠네 하필 이 여자한테 맡겨서'
- 네 - 예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동재) 자, 자, 자 빨리빨리 하자, 응?
저기, 저기 끝에 놔 자, 빨리빨리!
조심해서 놔, 그 한 장 한 장이 다 내 피와 땀이다
어유, 황 프로
아, 저거?
저거 성매매 특별 단속
아, 네
미디어 브리핑은?
지금 갑니다
이야, 영은수 이번에 방송 타면 아주 미녀 검사라고 난리 나겠어
내가 전수해 준 것만 잘 기억해
초점 하나 딱 정해서 그것만 봐
(동재) 눈빛 흔들리면 자신 없어 보여
손 너무 많이 쓰지 말고
(은수) 가르쳐 주신 노하우 잘 써먹고 오겠습니다
(동재) 파이팅
영은수도 내 특별 단속 팀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후배는 이렇게 키우는 거야
뒤치다꺼리나 시키는 게 아니라
예, 그렇습니까?
자기가 싼 똥은 자기가 치우는 법을 만들어야 되는데
[긴장되는 음악]
[숨을 크게 내뱉는다]
[심호흡]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이어진다]
(은수) 먼저
한 생명의 안타까운 희생에 조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고 강진섭 씨의 주장은 어떠한 근거도 없이 날조된 것이며
(은수) 저희 검찰은 법정 증거주의에 입각해
조금의 조작이나 어긋남 없이 구형과 공판을 진행했음을
국민 여러분 앞에 명백히 밝히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여진) 박무성 피였어
(여진) 박무성 피가 전혀 엉뚱한 데서...
(TV 속 은수) 고 강진섭 씨는 수감 생활 자체를 견디지 못해
앞선 복역 중에도 이미
자살 소동을 일으킨 전력이 있었으며
[TV 속 카메라 셔터음] 따라서 앞서 말씀드렸듯이
고인의 죽음과 저희 서부지검을 연관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임을 단언합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기자1) 서부지검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실 겁니까?
(기자2) 그 말씀은 검찰 쪽에서는 잘못이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기자3) 강진섭 씨 사건은
마무리되신 겁니까?
[휴대전화 조작음]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증거
(여진) 강진섭 재판 날 바로 여기서 본 그 영상
검찰이 조작한 거죠?
[보자기를 꽉 묶는다]
박무성 집엔 왜 갔죠?
둘이 무슨 관계예요?
김 경사는 또 뭐예요?
김 경사가 왜 나옵니까?
혈흔 결과까지 숨겨 가면서 범인 덮으려는 이유가 뭐냐고요
대답해요
내가 뭘 알아냈는지 정말 몰라도 돼요?
[기가 찬 숨소리]
(시목) 박무성은 스폰서였습니다
돈, 여자 가리는 것 없이
그랬던 사람이 빈털터리가 되니까 그 많은 접대가, 또 상납이
무시와 경멸로 돌아온 거죠
그럼 그다음은 뭐였겠습니까?
권력자들 협박하다 살해당했다고요?
그중에 용의자가 있다고요?
김 경사도 그거 압니다
박무성이 그날 날 보자고 한 건
나한테 비리 폭로를 하기 위해서였는데
김 경사한테는 개인적인 친분이라고 했더니 비웃더라고요
- 왜죠? - 날 뇌물 검사라고 생각한 거죠
만약에 김 경사가 박무성의 실체를 전혀 몰랐다면
낡은 집에서 추리닝 바람에 죽은 50대 무직자를
단박에 뇌물과 연결시킬 수 있었을까요?
김 경사도 접대를 받았다고요?
(시목) 아니요
김 경사는 급이 안 됩니다
박무성 첫인상을 말하는 걸로 봐선 얼굴도 몰랐던 것 같고
더 윗선이겠죠?
뭐야? 우리를 뭐로 보고
아니, 사람 죽여 놓고
위에선 덮으라고 하고 아래에선 덮어 줬다는 거예요?
경찰을 뭐로 보고, 쯧
(시목) 요 전주에 특정 경제 전문 형사가 자기 전공 살려서
사기 치다가 우리 쪽으로 잡혀 왔는데요?
그거랑은
다르잖아요
안방에 있던 박무성 노트북이 없어졌습니다
현장에서 증거로 채집했으니까
어제 증거물 박스에 노트북이 있었던가요? [어두운 음악]
경찰 증거 목록엔 아예 없던데요?
윗선의 지시대로 접대 리스트를 찾아내려고 했겠죠
나중에 돌려놓으면 없어졌다는 것도 모를 테니까
접대 리스트도 있어요?
자, 이제 내 차례
뭘 찾았습니까?
[한숨]
[종이를 사락 펼친다]
어디서 나온 겁니까?
뒷집요
강진섭은 얼씬도 안 한 데
다른 놈이 묻혀서 옮긴 거예요
범인은 따로 있어요
[종이를 사락 접는다]
놀라지도 않네
이것까지 알고 있었어요?
(여진) 검사님은 다 알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엉뚱한 사람에게...
(여진) 증거는 누가 조작한 거예요?
검사님이요? 그때 그 공판 검사?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정말 강진섭한테 뒤집어씌우려고 그런 영상까지 만들었어요?
[시목의 한숨]
영상...
[의미심장한 음악]
(여진) 어디 가요?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여진의 힘겨운 숨소리]
[무거운 음악] 검사님
[자동차 경적]
(남자2) 뭐야, 씨, 아저씨
(여진) 괜찮겠어요? 제가 운전할까요?
이젠 그 영상이 사실일 수가 없죠
조작이 맞습니다
내가 당한 거고
당하긴
그럼 조작한 게 범인이란 말이에요?
누가 그렇게까지?
왜 그렇게까지?
혈흔 나온 데가 어디입니까?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택시 기사) 야, 인마!
너 이 자식이, 씨
아, 이거 잘 썼습니다
(택시 기사) 빨리도 주시네
근데 이 사람이 거시기 그 사람 아니에요?
뭐, 감옥에서 죽었다고 계속 시끄러운 거시기
근데 차를 왜 계속 세워만 두시죠?
(시목) 여기 항상 이렇게 세워 두십니까?
(택시 기사) 아, 골목이라고 좁아터져 갖고 이렇게 안 세우면 어떻게 세우나?
언제부터 세워 두신 건데요?
(택시 기사) 언제부터는, 오늘 3부제예요
며칠 만에 쉬는 날
근데 1월 16일은 쉬는 날 아니셨죠?
블랙박스 보니까 내내 주차돼 있던 걸로 찍혔던데요
(택시 기사) 그건...
음주 걸리셨구나?
(여진) 그때 영업 못 나가셨죠?
(택시 기사) 아니, 무슨!
아, 어떤 놈이 내가 그 승차 거부 했다고 신고를 했잖아요
벌금을 40만 원 냈다니까 그, 뽀글머리 새끼, 그거, 쯧
뽀글머리요?
아줌마마냥 그 꼬라지를 해 갖고 술에 취해서는
(시목) 몇 월 며칠 어디서였습니까? 1월 달에 신고당한 거
(택시 기사) 그...
영등포역요, 날짜는, 그...
뭐, 암튼 정지당한 거는 1월 13일인가?
1월 13일요?
(시목) 알겠습니다
(택시 기사) 저 양반도 참
어디를 가나 이쁨깨나 받겠네
(여진) 선생님
혹시 여기 그때 사건 난 날
이 집 뒤로 누가 지나가는 거 못 보셨어요?
뭐, 이렇게 담을 넘었다거나?
뒤로가 아니라 앞으로 지나갔어도 뭐
인제사 생각이 나겄어요?
예
혹시 뭐든 생각나시면 연락 주세요
(여진) 감사합니다
(여진) 저 집이에요, 혈흔 나온 데
여기 보면
(여진) 저기 창살에
검사님
여기로 안 들어가고 개가 있는 집 담을 넘은 이유죠, 이게
깡통인데
어떻게 알았어요?
빨간 불이 들어와야지만 작동하는 구모델이니까
범인은 작동을 안 하는지 몰랐겠죠
그런 것도 몰랐다면 박무성 집으로 바로 들어갔겠죠?
그랬다가 택시엔 찍힐 텐데요?
[숨을 들이켠다] 그건 어떻게 알았을까요?
사전 답사를 해서 블랙박스 택시가 죽치고 있는 걸 봤겠죠
(시목) 그 각도까지 계산했으면서
CCTV가 깡통인 건 몰랐다?
(여진) 음 [여진이 혀를 찬다]
보이는 것만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어두운 음악]
(여진) 여기 창살요
여기서 피가 나왔어요
저기서 이리로 넘어와서 저쪽으로 간 거 같아요
(여진) 그거는 사건 후에 버려진 거예요
범인이 밟고 올라간 거는
그 주 재활용하는 날 싣고 간 거 같아요
아, 내가 보강 조사만 했어도 흔적을 찾았을 텐데
코앞에 있는 거를
탐문만 바로 했어도 목격자가 나왔을 수도 있고
저 택시 신고한 사람 확인 가능합니까?
뭐, 승차 거부요?
그 사람도 관련 있다는 거예요?
1월 13일이라고 해서?
사건 3일 전에 딱 맞춰서 운행 정지를 먹게 했다?
그럴 수도요
(여진) '그럴 수도'는...
그럼 그 신고자가 범인이든 최소 공범이어야 되는데
아니, 블랙박스에 찍혀서
하필 그 시간에 강진섭이 범인으로 몰릴 걸 계산을 해서
아니지, 그 전에 먼저 TV를 고장을 내서, 어?
(여진) 수많은 택시 중에 하필 영등포 바닥에서 저걸 골라 타서
시비를 붙여서 신고를 해서
그걸 또 검사가 결정적인 증거로 귀신같이 알아채서 쓰게 한다?
그게 가능해요?
확인해 봐야죠
(여진) 예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네, 영등포서죠?
(여진) 예, 교통계 좀 부탁합니다
[긴장되는 음악]
[시목의 한숨]
[초인종이 울린다]
(시목) 벨이 울리고 대문이 열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11초
오른손잡이
[푹 찌른다] [무성의 비명]
옆구리는 얕고 팔은 칼에 스쳤고
목, 치명타
[무성의 신음]
[초인종이 울린다]
(진섭) 계십니까?
(시목) 37초
37초면
강진섭은 이미 집에 들어와서 살해 현장을 목격했어야 돼
[초인종이 울린다]
[초인종이 울린다]
[무성의 놀란 숨소리]
[무성의 비명]
(시목) 문을 연 다음 죽인 게 아니라 먼저 죽이고
[무성의 신음]
[초인종이 울린다] 범인이 열어 줬다면
[무성의 비명]
(무성) 아, 저, 살려 주세요
[여진의 힘겨운 숨소리]
[여진의 거친 숨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긴장되는 음악]
[무성의 신음]
[신음]
[휴대전화 조작음]
(시목) 그래도 안 맞아
그렇다면 남은 건 한 가지
(시목) 벨이 울렸을 땐
이미 죽어 있었어
(여진) 뭐 해요?
(시목) 넌 박무성이 아니야
누구야, 너
[빠지직]
(여진) 뭐 한 거예요?
(시목) 택시 신고자는요?
(여진) 뽀글머리요?
(시목) 실제로 있는 사람입니까?
(여진) 예, 통화했어요
신원 확실해요
(시목) 음...
(여진) 앗, 내려놔
(여진) 죽은 사람 통화 내역은 왜 봤어요?
(시목) 이용당할 순 없으니까
이용?
만약 그때 그 시간에 내가 여기 안 왔다면
그래서 수사가 조기 종결 되지 않았다면
진범의 흔적을 찾았겠죠?
자책하는 거예요?
(시목) 진범한테는 내가 여기 온 게 천재일우였을까요
아니면 그것 역시도
설계의 한 축이었을까요?
설계면
그날 그 시간에 검사님이 여기 온다는 걸
진범이 알아야 되는데
잠깐만
(여진) 피해자가 검사님이랑 통화 끊고 바로 통화한 사람이
그, LCJ
그럼 LCJ가...
차장 검사입니다, 우리 지검
[긴장되는 음악] 예?
(여진) 아니, 그럼
차장 검사가 박무성 입도 막고
살인범도 빼돌리고 뭐, 그랬단 말이에요?
이젠 날 마음껏 칠 수 있죠
검거가 잘못됐다는 증거도 나왔으니까
(창준) 체포에 증거까지
네가 겁 없이 나댄 폐단이 뭔지 이제 실감 나?
그 뜻이었나?
(여진) 차장 검사면 검사장 바로 밑인데 왜 그렇게까지 하지?
얼마나 대단한 비리를 저질렀길래, 어?
글쎄요
검사님도 몰라요?
그쪽은 내가 모른다는 걸 모르죠
먼저 쳐요, 검사님이
어? 살인 사건 배후인데
아직은 심증일 뿐이니까요
피해자와 관련된 수많은 용의자 중의 하나일 뿐이니까
[한숨]
[스위치를 탁 끈다] (시목) 갑시다
(여진) 저기요
만약에 강진섭이 그 시간에 온 게 우연이라면
검사님일 수도 있잖아요 범인으로 몰리는 게
강진섭보다 몇 분만 일찍 왔으면
검사님도 똑같이 주장했을 수도 있어요
문 열어 줘서 들어왔는데 이미 죽어 있었다고
그렇다면...
(시목) 이용당할 순 없으니까
이용당했다는 거, 그런 뜻이죠?
아직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지금 이렇게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처럼
불
켜면 되죠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알아낼 거예요
[쓱쓱 그린다]
(여진) 이거를
어느 선에다 보고해야 되나?
서장한테 다이렉트로 갈 수도 없고 [여진의 한숨]
거기 서장하고 우리 쪽 차장
둘이 친구입니다
강진섭이 무고하게 죽었다고 해서
쏟아질 비난 따위가 두려운 사람들이 아니에요
스폰서 정체가 탄로 안 나고 종결돼서 다행이었다가
이제 다시 발 뻗고는 못 자게 된 거죠, 경위님 덕분에
어떻게든 빨리 덮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입니다
완전 범죄는 없어도
미제 사건들은 수두룩하니까
살인범 하나 놓친 게 대수겠습니까?
강력반 전체가 흔들릴 거예요
범인 잡았고, 빵에 처넣었고
근데 죽었어요 그것도 온 천지에 다 알리고
근데 이제 아예 우리 손으로
그놈이 아니다, 뒤집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김 경사처럼 덮자?
검사님은요?
이거 터져도 괜찮아요?
나요?
(여진) 제일 큰 피해를 입을 텐데
[한숨 쉬며] 우리는 팩트를 찾는 사람들 아닙니까?
완전히 묻혀 버렸을 팩트를
경위님이 직전에 건져낸 거예요
그걸 살리느냐 마느냐 결정하는 거는
[어두운 음악] 지금 당장의 상황이 아닙니다
한여진이라는 사람이 지금까지 어떤 사람으로 살아왔는가
거기 달렸죠
여기 내려 주세요
(시목) 한여진이라는 사람이 지금까지 어떤 사람으로 살아왔는가
거기 달렸죠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새가 지저귄다]
[긴장되는 음악]
아줌마
- (가정부) 네 - 이 사람 오면
저 오늘 늦는다고 하세요
(영상 속 앵커) 후암동 박 모 씨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수감 중 자살한
강 모 씨를 기억하실 텐데요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강 씨가 범인이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새로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사망 전 강 씨가 자신은 박 모 씨를
살해하지 않았다고 한 주장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담당 검사가 증거를 조작했다는 탄원서 내용 역시
사실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TV 속 앵커) 강 씨 사망 후에야 이 검거가 잘못됐음을 인정한
검경의 총체적 부실 수사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한편
초동 수사 실패로 박 모 씨 살인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졌습니다
(김 경사) 우리를 위해서였어요 동료들을 위해서
가뜩이나 대한민국 경찰 개판이다 초동 수사 지랄이다 난리인데
거기다가 이거까지 나가면 여러 사람 모가지일까 봐!
범인 잡고 공개하면 될 걸 그걸 못 참아요?
아니, 그렇게 동료를 위했으면
다 공개하고 같이 수사를 했어야지
사람 피를 개 피라고 속여요?
- (여진) 말이 돼요? - (팀장) 닥쳐! 쯧
(팀장) 네 눈엔 선배들이 다 개똥 대가리야?
한창 파고 있는 걸 보고도 않고 언론에다 나불대?
그리고 너 인마
너 미쳤어?
이 중요한 걸 혼자 깔아뭉개고 뭘 어쩌겠다는 거야?
혼자 범인 잡고 영웅 되고 싶었냐?
아, 진짜 형님까지 왜 그래요?
(김 경사) 강진섭이만 멀쩡했어도 이렇게까지는 안 해요
근데 애초에 죽었지 알고 보니까 그놈 아니지
그럼 어떡해요, 그러면!
그럼 어차피 죽은 사람
(여진) 지금 살인범으로 계속 찍혀 있으라는 거예요?
뭐, 안 찍히면 살아나요?
(김 경사) 누명 벗으면 부활하나?
억울해서 죽었어요
(여진) 사람이 얼마나 억울하면 제 목을 졸라 죽어요?
핏덩어리 자식까지 딸린 사람이?
자기만 억울한가, 응?
감방 가 봐요 억울한 사람 천지야
(김 경사) 아휴, 죽은 놈만 바보지, 뭐 [여진의 못마땅한 숨소리]
야! 이씨...
지금 그게...
(여진) 경찰이란 사람이 할 소리입니까?
어디서 똑같은 것들이 정말, 씨
너희들 둘 다 근신이야
(팀장) 아무것도 하지 마
내 눈에 띄지도 마! 쯧
나가!
[김 경사의 못마땅한 숨소리]
왜?
왜!
팀장님은
나 뭐?
아닙니다
[문이 달칵 닫힌다]
[전화벨이 울린다] [무전기 소리가 흘러나온다]
(여진) 현장에서 가져온 노트북 주시죠
- 예? - 박무성 집에서 가져온 노트북
왜 개인적으로 꿍쳐 둡니까?
꿍쳐 두기는 내가 뭘...
현장 다시 가서 가져왔잖아요 다 아니까 빨리 주세요, 얼른
아니, 내가 무슨, 응?
(김 경사) 내가 욕심이 나서 그런 건 아니고
[장 형사의 한숨]
등록한다는 게 바빠서 그만 깜빡한 거지, 뭐
나도 노트북 여기 있는데
아무것도 없더만 [여진의 힘주는 숨소리]
[통화 연결음]
코하네짱?
(시목) 네?
아유, 아니에요, 저기
박무성 노트북 찾았는데요
(여진) 이거 아들 건가 봐요
(시목) 아들 방에 컴퓨터가 없었으니까요
예?
(시목) 요즘 애들 방에 컴퓨터 한 대가 없다는 건 말이 안 되죠
아들 군대 간 새에 박무성이 갖다 쓴 겁니다
[여진의 한숨]
암튼 사이버 팀에 맡길게요
그냥 삭제된 것까지 그냥 싹싹, 어?
(시목) 범인이 놓고 갈 정도면 별거 없을 겁니다
[통화 종료음]
치, 하여간에, 어?
괜찮냔 소리 한마디가 없구먼 지금 상황이 어떨지 뻔히 알면서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치, 아이고, 진짜 소름 끼쳐
(여진) 아니, 근데, 어?
접대 증거 때문이었으면 왜 노트북을 안 가져갔어?
그렇게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더니
죽인 다음에 열어 봤나?
- (기자4) 왔어, 왔어, 왔어 - (기자5) 왔다, 왔다
(기자6) 증거 조작한 게 사실인가요?
(기자7) 새로운 혈흔은 언제 나온 겁니까? 원래 알고 있었나요?
(기자8) 살인 검사로 불리는 거 알고 계세요?
[기자들이 연신 질문을 퍼붓는다]
(기자6)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기자9) 한마디만 해 주십시오
(기자6) 영일재 전 장관이 부친이시죠?
부친께서도 조작 아세요?
비켜요 [휴대전화가 탁 떨어진다]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기자들이 연신 질문을 퍼붓는다]
[바깥이 소란스럽다]
[전화벨이 울린다]
후배는 사지로 몰아넣고 참 당당하다
[의미심장한 음악]
[노크 소리가 들린다]
(시목) 아
저, 혹시 서 검사님...
아, 검사님 지금 안 계신데
저, 제가 서류를 잘못 갖다 놓은 게 있는데
다시 가져갔다고 좀 전해 주시겠어요?
네
[서랍을 드르륵 연다]
(실무관) 황 검사님 오셨는데요
(동재) 뭐?
[다가오는 발걸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문이 탁 닫힌다]
무슨 짓이야?
아, 저...
섞여 들어온 줄 알았는데 제 게 아니네요, 죄송합니다
네 게 여기 왜 있어?
훔쳐보다 걸린 주제에 무슨 헛소리야?
이게 훔쳐볼 정도로 중요한 겁니까?
몰랐습니다
이 자식이 근데...
야, 너 이럴 정신머리 있으면
나가서 사실대로 밝혀
누구 설레발로 영은수가 곤욕을 치르는지 남자답게 밝히라고
예, 그러죠
(동재) 저 또라이 새끼
씨...
(동재) 야!
너 내 방에서 뭐 뒤졌어?
뭘 염탐하려고 뒤졌냐고, 어?
(창준) 뭐 하는 짓들이야?
왜 여기서 힘 빼?
(창준) 기자들 잔뜩 몰렸는데 나가서 해
그래야 형사3부 전부 개판이라고 소문날 거 아니야!
(동재)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한숨]
그래서, 봤어?
아, 제가 그렇게 하게 뒀겠습니까?
보진 못한 것 같아요
'같아요'?
못 봤습니다
그렇지만 저 보는 앞에서 대놓고 뒤졌어요
이거 선전 포고입니다
지금 우리 지검이 누구 때문에 이 난리로 욕먹는데요
당장 파면시키세요
자기 무덤 자기가 팠으니까 할 말 없지 않습니까?
내부 감사 일정이 잡혔어
증거 조작, 은닉, 부실 강압 조사, 전부 다 추궁할 거야
손 안 대고 코 풀 수 있단 말씀...
그걸 말이라고 해?
황시목이 입만 뻥끗하면 전부 다 끝장이라고
[긴장되는 음악]
강진섭으로 끝냈어야 했는데
내부 감사를 피할 방법은 없을까요?
검사장 지금 떨어지는 낙엽도 피할 판인데
우리가 빅엿을 날렸어
해 줄 것 같아?
그럼 내사는 어떻게...
성동격서
황시목이를 곧장 겨냥하면 반격할 거야
공판 주임 영은수
미디어 브리핑으로 얼굴도 팔렸겠다
안됐지만 영은수가 안고 가야겠어
남의 잘못을 영은수가 왜요?
그럼 황시목이는요? 그냥 두시게요?
그건 어찌 돼 가나? 흔적이라도 잡은 거야?
아...
최선을 다해서 찾고 있습니다만
손바닥만 한 나라에서 대체 몇 명을 잡아들여야
냄새라도 맡겠어?
여자애들 몰고 다니면서 거들먹대라고 시켜준 줄 알아?
죄송합니다
직업여성이 아니면 더 찾기가 힘들어서...
박무성이 직접 들이민 애야 직업 맞아
곧 찾을 겁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황시목 들어오라고 해
예
[영상 속 기자들이 소란스럽다] [영상 속 카메라 셔터음]
[은수의 떨리는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심호흡]
응, 엄마
엄마
엄마, 왜 그래?
엄마까지 왜 그래? 아빠가 죽긴 왜 죽어?
내가 금방 가, 응?
[휴대전화 진동음]
예, 부장님
(부장) 태화원으로 와 [통화 종료음]
[몽환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부장) 응
[노크 소리가 들린다]
(부장) 짜장면요
(직원2) 네
(부장) 1부장이야 모를 리 없고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이쪽은 사건과 윤 과장
얼굴은 봤지?
너 내부 감사 났어
아, 네
알고 있었어? 방금 나온 건데?
아니요
(부장) 좀 더 봐, 나름 적응돼
(1부장) 말이 내사지 징계위원회가 될걸?
억울하냐?
아닙니다
뭐, 탕수육이라도 시켜 줄까?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데
(1부장) 마지막이라면서 수준 하고는
팔보채 쏴라
[젓가락을 탁 내려놓으며] 팔보채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뭐가 이쁘다고
[부장의 헛기침]
할 말 있지?
아니요, 뭘요?
뭘 나한테 물어? 알면서
아, 저, 몰라서요
[문이 달칵 열린다]
[몽환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직원2) 식사요
(부장) 먹어
[젓가락을 쓱 꺼낸다]
(1부장) 눈치가 없는 거냐 위아래가 없는 거냐?
(부장) 애 밥은 먹이고
[휴대전화 진동음]
(시목) 아, 저, 실례 좀 하겠습니다
예
예, 알겠습니다
저, 죄송한데 지금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이 달칵 닫힌다]
(부장) 아이고
(1부장) 이건 뭐, 안 꺼낸 것만 못하잖아
줘?
(1부장) 드셔
[그릇을 탁 내려놓는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부르셨습니까?
밖에 있었나 봐?
황 검사
(시목) 예, 차장님
내부 감사 일정이 잡혔어
(시목) 네
여론 무마용으로 최소 한 명은 옷 벗을 거야
파면이나 해임된 공무원은 로펌에 취업은커녕
변호사 개업도 못 해
어쩌냐
아파트 산 지도 얼마 안 됐을 텐데
대출금 잔뜩 꼈을 거고
검사장, 금배지 달려고 하는 거 알지?
발표만 남았어
그 공석에 내가 갈 거야
99% 확정
축하드립니다
황 검사도 축하해
황 검사 직속 상관인 내가
차기 검사장인 내가 널
형사3부 부장 자리에 앉힐 거니까
최소 한 명은 옷 벗어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그랬지
영은수입니까?
서동재 어때?
8년 전인가?
서동재가 자기 버릇 개 못 주고
중요한 증거를 재판 끝까지 숨겼다가
개박살 난 적이 있었지
그때 나한테 뭐라 그랬는지 알아?
자기 수습이 그랬다는 거야
애가 뭔 말을 해도 반응이 없더래
머리가 뭐 잘못된 녀석을 뽑았나 했다는 거지
나야 뭐, 그 말 믿었지
그런데 말이야
머리가 잘못됐다던 그 수습이 알고 보니
우리 지검 최고의 브레인이더라고
[긴장되는 음악]
재판 기록에 재밌는 게 있던데
블랙박스 동영상을 공판 도중에 건넨 게
어떻게 또 서동재야?
자
재료는 준비됐어
어떻게
요리해 볼 텐가?
(창준) 넌 달라야지
누구랑은 달리
자기 수습은 자기가 지켜야 하지 않겠어?
(시목) 무슨 뜻입니까?
(창준) 어쨌거나 이름 내건 건 영은수야
고집부리면 도리 있나
영은수랑 나란히 목에 칼 차야지
나는
박 사장을
몰라
알겠어?
한성설악리조트 1018호
이것도 모르는 걸로 해 드릴까요?
알아들은 걸로 하지
(시목) 형사부장 자리는 좀 작은데요?
여기가 좋은데
[긴장되는 음악]
이 자리 주시죠
너도 결국 이거였니?
출세에 목매는 그런 놈
차장님 가시는 길 따르겠습니다
앞서가시죠
그다음은?
끌어 주시고요
(시목) 박무성이 죽기 전날 전화로 협박을 받았어
[아련한 음악] (은수) 그 사람이 범인이라고 생각하세요?
박무성이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시목) 자기 번호 감추려고 구내전화 이용한 사람
범인이 아니라 용의자야
(은수) 개 새끼는 왜 죽여서
(윤범) 박 사장, 네 작품이야?
(창준) 아닙니다
(윤범) 판을 뒤집을 길은 하나야
분칠할 놈 섭외해
(시목) 사건 발생 시각에 어디에 계셨습니까?
(윤범) 나까지 치욕당하는 일이 생기면 내가 먼저 자네 목을 칠 테니까
(창준) 날 찌르면 너도 그 피 뒤집어써야 돼
(시목) 반드시 범인을 검거하겠습니다
(시목) 파면당하겠습니다
지금 이 자가 이 자가 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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