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S1.4
“본 드라마의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모두 실제와 관계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어두운 음악]
[무성이 중얼거린다] [무성의 한숨]
(아르바이트생) 이 여자도 참 만만치 않았거든요
그래서 기억나요
내용 들은 건 없습니까?
그게 너무 오래돼서...
개수작 말라 그랬나?
아무튼 주로 아저씨가 화를 냈던 거 같아요
(은수) 민원실로 순간 이동 한 게 아니라면
근처 복도에서 찍힌 거라도 찾아볼게요
그리고요?
음...
아, 커피가 나왔는데
(아르바이트생) 자기들끼리 싸우느라고 안 가져가더라고요
[무성이 화를 낸다] 조용히 하라고 할 겸 제가 가져갔는데
아저씨가 그냥 커피만 싹 채 가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여자는 바로 쫓아 나갔습니까?
(아르바이트생) 그랬었나?
거기까지는...
[멋쩍게 웃으며] 더는 모르겠는데요
(은수) 그 사람이 범인이라고 생각하세요?
박무성이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혹시 근처에 문구점 같은 거 있을까요?
[줄자가 차락거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한숨]
[전화벨이 울린다]
(서 형사) 네?
(서 형사) 팀장님, 소아 성추행범요
(팀장) 출동하자
뭐 해, 안 잡아?
네
(팀장) 김 경사 어디 있어? 다 불러
(서 형사) 무전기 잘 챙겨 야, 무전기 잘 챙겨
[박진감 있는 음악]
(박 순경) 야!
거기 서! 이씨
[남자1의 신음]
- (형사1) 야, 거기 서! - (형사2) 야, 인마!
(박 순경) 야!
(형사3) 야! [사이렌이 울린다]
[형사들이 소리친다]
(형사2) 야, 너 거기 안 서?
(형사3) 야!
(팀장) 쫓아가!
- (형사2) 거기 안 서? - (형사3) 야!
[형사3이 소리친다]
[형사들의 다급한 신음]
(여진) 야! [여진의 힘주는 신음]
[범인의 고통스러운 신음]
[범인의 힘주는 신음] [여진의 신음]
[범인의 신음]
- (형사4) 꼼짝 마! - (형사3) 야, 이 새끼야!
(형사4) 야, 괜찮아? [형사들의 거친 숨소리]
(형사3) 아, 이 새끼
야, 폭행까지 추가해
(형사3) 아, 이 새끼, 이거 아, 힘들어, 아, 힘들어
[형사들의 거친 숨소리]
아휴
(팀장) 앤젤리나 졸리 났네
왜
술 냄새가 많이 났어요
조두순이 새끼처럼 술 핑계 대면서 뭐
(여진) 기억이 안 나네, 심신이 미약하네 씨불이면 어떡하죠?
또 잡아야지, 어째, 젠장
또 금방 풀려나 봐, 씨
내 손으로 죽여 버릴 거야
근신으로는 성에 안 차냐?
(팀장) 빨간 줄까지 치려고?
그럼 이제 풀린 겁니까?
나 같으면 아주 국물도 없어
그럼 누가...
왜요?
왜, 싫어? 다시 책상에 본드 붙여줘?
아니요, 아닙니다
내가 서장한테 얼마나 옴팡 깨졌는 줄이나 알아?
저 때문에요?
검찰이 망쳐 놓은 거 경찰이 바로잡아 놓고서
이게 웬 꼬붕 노릇이냐
국민들이 우리를 뭐로 보겠냐
(팀장) 결정적으로 뒤집은 건 우리인데 [팀장의 한숨]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암튼 결론은
그 TV 나온 검사보다 우리가 빨리 잡아야 돼
재주도 경찰 몫 박수도 경찰 몫으로
김 경사는 급이 안 됩니다
더 윗선이겠죠?
(팀장) 뭘 멍때리고 있어 남은 중요한 얘기 하고 있는데
예, 죄송합니다
온 나라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고
그러니까 그 검사가
그 검사 이름이 뭐더라?
황시목 검사요?
아, 맞다
앞으로 그쪽에서 뭘 알아내는지 너도 뽑아내
(팀장) 이거 원, 정보라는 게 쌍방 공유가 돼야지
네 건 족족 넘겨주고, 씨 그쪽은 받아 처먹기만 하고
이게 뭐야, 이거
서장님이 그러래요?
얘가 뭐래?
전체한테, 인마, 아, 전체한테!
서장은 네가 있는지도 모를걸?
정보 공유해서
나한테 다이렉트로 보고해 알겠어?
저 그럼 이번에 범인 잡으면 계속 형사과에 있는 겁니다?
후임 오고 이런 거 없습니다? 예?
그거야 뭐 [한숨]
아, 왜 멍때리고 그러십니까 남은 중요한 얘기 하는데
왜?
경대 출신이라 갈 데 많잖아
진급도 느려, 돈도 쪼들려
결혼도 힘들어, 애도 못 키워
왜 형사과인데?
아, 뭐 그렇게까지 말씀을 하세요
아, 그래도 축구 선수는 골 맛을 보고
형사는 손맛을 봐야죠
[팀장의 헛웃음] 아니, 교통계도 필요하고 뭐, 행정반도 좋지만
필드에선 뭐니 뭐니 해도 스트라이커죠
[손가락을 탁 튕기며] 오늘만 봐도 한 골 넣었잖아요
아, 참...
애가 다쳤는데 뭐래
그래서 봤냐, 손맛?
네!
니요
수갑은 채워봤는데 그게 하필이면 강진섭이었어, 아
[여진의 한숨]
팀장님
저 오래오래 손맛 보면서 연금 타 먹을 겁니다
(여진) 두고 보십시오
그러자
일단 후암동부터 먼저 잡고
검거 필시!
[여진의 힘주는 숨소리]
(여진) 잘했어
(박 순경) [멋쩍게 웃으며] 열심히 하겠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여진) 나보다 빠른 사람 처음 봤어
완전 잘해
- (박 순경) 경위님, 피... - (김 경사) 아프시겠네
- (여진) 안 아파요 - (김 경사) 아프실 것 같은데
(여진) 안 아파요, 괜찮아
[한숨]
[통화 연결음]
(우균) 붙여놨어
황시목이 뭔 냄새를 맡고 다니는지 빠짐없이 보고하라고
야, 근데 그놈 약점 없는 거 맞냐?
언제부터 검사가 사이코인 게 약점 축에도 못 끼게 된 거야?
[창준의 한숨]
누구 있구나? 나중에 하자
어, 그래
어디까지 했더라?
(부장) '검사장님 말씀이'까지요
검사장님 말씀이
'지금 내사가 과연 어떤 의미가 있겠느냐'
'뭐, 두 달이 그리 길지도 않지 않느냐'
결론은 이거였어요
검사장님 의견이 그러시다면 전달하겠습니다
강 부장 의견은 다르다는 걸로 들리는데?
앞으로 다들 황 프로처럼 튀어도 입 닥쳐야겠네요
검사장님께 그렇게 말씀드려요?
두 달이 길지는 않죠
우리 지검 부장들이 단합이 아주 잘된다면서요?
뭐, 자주 사모임도 갖고
소통이 잘되고 있습니다
[전화벨이 울린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어
(비서) 보도국 담당자 도착했습니다
응, 올려보내
(비서) 저, 그리고
인터넷에 새로운 글이 올라왔는데 뽑아 드릴까요?
내가 봐
[휴대전화 조작음]
[의미심장한 음악]
(창준) '황시목 군에게 공격당한 장본인'
이 새끼 이건 또 뭐야, 정말
(실무관) 글쎄, 인터뷰 안 한다니까요 죄송합니다
(계장1) '저는 중학 1학년 때'
[수화기를 달칵 내려놓는다] '전학 온 뒤 왕따가 되어 괴롭힘을 당하던 중'
'황시목 군으로부터 이른바'
'린치를 당했습니다'
'방송에서 익명의 제보자가 황시목 군 때문에'
'손가락이 부러졌다고 언급했던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사건 이후에 아이들 타깃이'
'저에게서 황시목 군으로 옮겨갔습니다'
'저를 왕따에서 벗어나게 해주려 일부러 그랬단'... [전화벨이 울린다]
[수화기를 달칵 든다]
네
(실무관) 아니에요
[수화기를 달칵 내려놓는다] 이젠 별 지라시들까지 다 난리네
(계장1) '일부러 그랬단 뜻은 아닙니다'
'다만 반 전체가 절 괴롭히고 놀릴 때'
'유일하게 가담 안 했던 친구가 시목이었습니다'
[헛기침하며] '그에게 폭력적 성향이 있을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잔인하진 않았습니다'
'익명의 제보자는 그를 사이코라 비난했지만'
'그 시절 진짜 사이코는'
'약자를 물어뜯고 희열을 느끼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황시목 군은 절대 그중의 하나가 아닙니다'
[계장1의 박수]
그럼 그렇지, 자식들 뭐 알지도 못하면서
이 친구 누군지 아세요, 검사님?
(계장1) 누군지 몰라도 참 고마운...
(실무관) 검사님?
(시목) 3년 전 8억의 뇌물을 받은 걸로 고발당한 영일재 전 장관
(부장) 죄송합니다, 장관님
내 집엔 아무것도 없어
이건 모함이야
저도...
철저한 수사로 진실을 밝혀드리겠습니다
나한테...
(일재) 나한테 이런 꼴을...
내 손으로 키운 너희들한테
눈 똑바로 뜨고 꼼꼼히 살펴봐!
[일재의 신음]
[은수 모의 당황한 신음] (은수) 아빠
- (부장) 장관님, 장관님! - (은수 모) 여보, 여보!
(부장) 뭣들 해 빨리 응급차 불러, 응급차!
장관님, 장관님 [은수 모와 은수가 울먹인다]
(시목) 박무성이 죽은 시각에
영은수는 어디에서 뭘 했을까
(실무관) 그게 고마운 거예요? 멕인 거지
어차피 터진 거 가만히나 있지 왕따 소리까지 듣게 생겼잖아요
강진섭 전과 조회해 달라고 했던 전화 누가 받았었죠?
(계장1) 전화요? 언제요?
박무성 죽은 당일 내가 현장에서 건 전화였는데?
아, 영은수 검사가 받았던가요?
그날이면 영 검사 아닐걸요?
(실무관) 그날 세 분 다 안 계셨던 날 아닌가?
씁, 점심 먹고 와서 쭉 저 혼자였는데
영 검사 점심때부터 없었던 거 확실해요?
난 영 검사로 기억하는데?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계장1) 어이쿠, 호랑이시네
[문이 달칵 닫힌다] (은수) 네?
(계장1) 혹시 박무성 죽은 날...
(시목) 그, 뭐야?
아, 이게 여기로 돼 있길래
(실무관) 어머머, 또 선물인가 보다
(은수) 방금 전에 부서 회의가 있었어요 내용 정리한 거예요
회의?
(은수) 오늘 점심은 각자예요 부장님 약속 있으셔서
[테이프를 쫙 뜯는다] 아...
(계장1) 아, 아니 뭐 이런 걸 다 보냈어
(은수) 어제 전화 건은 뭐 새로운 거 있어요?
무슨 전화 건?
민원실 거요
아, 아니
영 검사는?
저도요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지났나 봐요
그럼...
(계장1) 아이고, 저...
[의미심장한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시목) 저, 실무관님은 키가 어떻게 되세요?
(실무관) 저요? 170요
(계장1) 에이, 무슨, 175 아니야? 나랑 비슷하더만
(실무관) 진짜예요, 밤에는 170 안 돼요
아, 이따 전체 회의 공지 온 거 보셨죠?
(시목) 그 전에 옵니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계장1) 이거 좀 봐요, 이거 좀
옛날에 우리 검사님한테
자기도 맞았다는 댓글이 수십 개예요
[실무관의 한숨]
(계장1) 아, 어느 게 진짜야?
[일재의 놀란 신음]
이게 누구인가?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 그래
(일재) 그리고 좋아 보여서 다행이라고
너도 좋고 나도 나쁠 거 없는 덕담 나누다가
본론으로 들어가
보통 어른들은 그렇게 해
현직이실 때도 제가 자주 찾아뵀던 건 아니었던 거 같은데요
[일재의 웃음]
생각보다 좋아 보이시는 건 사실입니다
이 친구가 그렇다면 그런 거예요 [일재의 헛기침]
[은수 모가 살짝 웃는다]
많이 좋아졌죠?
(은수 모) 얼마 전부터 술도 끊고
운동도 다시 하던 중이었는데
워낙 풍채가 좋으셨으니까요
덕분에 제가 늘 올려다 뵀었거든요
(일재) 그럴 리가 있나
자네가 나보다 큰데
올려다본 게 아니라
날 우러러본 게야
당신도...
영 검사 남자 친구는 자주 찾아뵙습니까?
[의미심장한 음악] 갑자기 그 얘기가 왜 나오나?
와병 중이신데 찾아뵙는 게 당연한 도리 아닌가 해서요
언제부터 그렇게 도리 찾는 사람이 됐어?
(은수 모) 저, 은수가 그래요?
저 남자 친구 있다고?
아...
제가 무슨 실언이라도...
아, 아니요 그, 그런 게 아니라
(은수 모) [어색하게 웃으며] 저기, 고마웠어요
TV 나와서 우리 애 책임 아니라고
대신 맡아줘서
대신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예
그게 그래도...
[은수 모가 살짝 웃는다]
이 양반이 말씀은 안 하셔도 많이 고마워했어요
(은수 모) 우리 세 식구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몰라요
범인 윤곽은 나왔나?
장관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어이없다는 듯이] 보긴 뭘 보겠어
나 같은 제3자가
제3자라니요
영 검사야말로 용의자하고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람인데요?
[긴장되는 음악] 우리 애가
용의자랑 관련이 됐다고?
공판 담당이지 않습니까?
아, 제 표현이 적절치 못했나 봅니다
(시목) 부녀지간이시니 사건에 관해서 의견을 나누지 않았을까
짐작해 드린 말씀이었는데
(일재) 뭐, 별로
이번 사건이 조금 특이해서 말입니다
(시목) 희생자가 저희 회사 윗분들하고 아주 친밀했던 관계였거든요
곧 검사장님 되실 분하고요
[일재의 헛기침]
(시목) 저...
됐어 [일재의 헛기침]
[은수 모의 난처한 숨소리] (일재) 내가 너무 오래 앉아 있었나
[일재의 힘겨운 숨소리]
그러면 쉬십시오
(일재) 다 헛소리야
TV에서 떠드는 소리
사이코니 뭐니
내가 통과시켰어, 자네
내가 못 알아봤을 리가 없어
아니, 저...
(은수 모) 저기...
고마워요, 바쁠 텐데
우리 은수 잘 부탁해요
공부만 해서 아직 어린애예요
영 검사 잘하고 있습니다
아유, 좋게 봐 주시니 마음이 놓이네
[은수 모의 웃음]
(은수 모) 내가 참...
아, 그런 것 같더라니
우리 애 잘못 아니라고 말해줄 때부터
(은수 모) [웃으며] 아, 저기...
저 양반 말은 마음 쓰지 말아요
현철이 얘기가 나오니까
옛날 생각이 나서 그러신가 봐
[의미심장한 음악] 현철이요?
어머나 [난처한 숨소리]
아, 은수 옛날 친구
헤어졌대요, 아, 헤어졌어요
그, 장관님께서 그분을 많이 아끼셨나 보죠?
아꼈다기보단
가끔 우리 집에 와서 컴퓨터도 고쳐주고 그래서
얼굴도 익고 그랬는데
(은수 모) 아, 아니 [은수 모의 어색한 웃음]
은수가 맨날 집에 남자애를 데려왔다는 건 아니에요
기계 같은 거를 잘 만졌나 보죠?
TV 같은 것도 고쳐주고요
TV요?
키도 컸겠죠?
아유, 아이, 남자 키 큰 거 소용없어요
늙어서 자기 몸 건사하기만 버겁지
걘 마마보이예요
은수하고도 저 양반 저렇게 되고 나서
걔 부모가 반대하고 나서는 바람에
헤어졌어요 우리도 더는 생각 안 하고
(은수 모) 나는 그저
같은 일 하는 사람이 딱 좋더라 [은수 모의 웃음]
(시목) 아, 예
저, 그럼...
(은수 모) 또 와요
(은수 모) 저 사람
암만해도 우리 은수한테 관심 있는 거 같죠?
무슨
현철이가 어떠네 신경 쓰는 거 하며
딱 봐도 은수한테 직접은 못 하고
우리한테 찔러보러 온 눈치잖아요
얼척없는 소리
쟤가 어떤 놈인데 [일재의 헛기침]
관심이 있어도 내가 안 돼요
(은수 모) 어?
이상한 사람 아니라고 방금 당신 입으로 말해 놓고는
나는 보기만 좋구먼 [은수 모의 웃음]
[의미심장한 음악]
(시목) 영일재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누가 자기를 밀어냈는지 [기자들이 질문을 퍼붓는다]
8억이란 거금의 유혹이 누구의 손에서 시작됐는지
본인들 돈을 썼을 리 없는 차장 일가 대신
박무성이 현찰을 댔다는 것도 종국에는 눈치챘을 것이다
그런데도 반응이 없다, 왜?
평생의 오욕을 뒤집어씌운 철천지원수가 모두 관련됐는데
사건과 연관이 없다면
모른 척해야 할 이유가 오히려 없지 않을까?
(간호사) 비켜 주세요, 비켜 주세요!
[간호사의 거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엘리베이터 버튼음]
(시목) 차장을 언급해도 놀라지 않은 건 영은수한테 미리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영은수는 어떻게 알았을까
(시목) 3년 전엔 고시생에 불과했던 영은수가
제 아버지 실각에 박무성이 자금줄 역할을 했을지
어떻게 알았을까?
[남자2가 환자를 찾는다]
(시목) 부녀가 서로 알고 있는 걸 공유했을까?
만약 그랬다면
[남자2의 다급한 신음]
(시목) 부녀가 다른 일도 함께 실행에 옮긴 걸까?
저, 혹시 저쪽 병실에서 나온 사람 못 봤어요?
[엘리베이터 도착음]
사망했습니다
(남자2) 예?
(시목) 결혼이 좌절된 남자의 원한이란 어디까지 사무치는 걸까?
(직원1) 뭐, 어떻게 처리할까요? 이 부분이랑 여기
(직원2) 영장 신청 서류에서 보면...
[휴대전화 진동음] [긴장되는 음악]
(은수) 네, 아버지
누가 와요?
왜요?
- (여자1) 간다고 - (계장2) 아, 가세요
(여자1) 아, 진짜, 씨
(계장2) 아, 빨리 오세요, 이쪽으로
아, 정말, 진짜... [여자1의 짜증 섞인 숨소리]
[손가락을 탁탁 튕긴다]
(동재) 이름 권민아
3개월 전까지 강남역 바빌론에 있던 애야
지금부터 얘를 나한테 제일 먼저 제보한 사람만
오늘 밤 가게 문 열 수 있다
나머지는 유치장에서 보자고
허, 참 나
(여자1) 저기요
갑자기 이렇게 아무나 잡아다가...
누가 아무나야?
(동재) 너희들이?
뭐부터 때려줄까?
세금?
만취 손님 삥 뜯기?
입들 싸게 놀려서 얘 도망가면
그날로 이 골목 간판 싹 다 꺼질 줄 알아
최초 제보자란 얘기 못 들었어?
장사하기 싫어?
(동재) 고, 고, 고, 고!
(시목) 왜 오른팔을 잘라내려고 하셨죠? [어두운 음악]
잘라내야 또 신선한 팔이 자라지
네가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
누구를 핫바지로 보고 있어
(시목) 손님요?
[시목의 헛기침] [잔잔한 음악]
[줄을 쓱쓱 긋는다]
[글을 쓱쓱 쓴다]
[힘겨운 신음]
[한숨]
[신음]
[웅얼거린다]
[여진이 힘겨운 숨을 내뱉는다]
남자 친구 있습니까?
왜요?
결혼을 약속한 사이인데
어떤 사람이 경위님 집안을 망하게 해서
그 결혼이 깨졌어요
그럼 그 남자 친구는 그 어떤 사람을
어느 정도까지 미워하게 될까요?
(여진) 으음
치정 사건 맡았구나?
우리 집 망할 게 없는데?
살인도 가능할까요?
엄밀히 따지면 그 어떤 사람이
남자 친구한테 직접 위해를 끼친 건 아닌데
직접 위해를...
끼쳐도 보통 끼친 게 아닌데, 이건?
아, 집안 망했다고 왜 깨져요? 그럴수록 꼭 붙어 있어야지
근데 남자 친구가 못 그랬네
뭔 변명을 갖다 붙여도
응? 결론은 개털 된 여자 친구 버리고 도망친 거잖아요
그냥 깨지게 만든 거보다 더 싫죠, 밉죠
남자 친구 입장에서는
내가 그것밖에 안 되는 속물인 거를 다 들춰낸 놈인데
그럼
내가 속물이 아니라면
그 사람이 세상 둘도 없이 나쁜 놈이어야 하고
그 정도로 나쁜 놈이니까 우리 같이 해치우자
이럴까요?
[한숨]
아, 근데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일에 끌어들이려나?
나 같으면 뭐, 그럴 리는 없겠지만
해도 나 혼자 할 거 같은데
그러니까 결론은
[의미심장한 음악] 이 사랑이라는 감정이 대신 살인도 가능하게 만든다?
아, 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
검사님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뭐, 응? 그럴 수 있어요?
(여진) 응?
사랑해 본 적 있을 거 아니에요?
만났던 여자들
첫사랑
있죠?
민원실은?
찾았어요, 전화 건 사람?
글쎄요
여기 사람이죠?
외부인이 여기까지 와서 전화할 리는 없고
전과 조회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그런 조건하고 딱 맞고
용의자
서부지검 사람이죠?
전화 한 통 걸었다고 용의자는 아니죠
집의 TV 고장 나 본 적 있어요?
아니요, 켠 적이 별로 없어서
며칠 전에 우리 집 게 안 나와 가지고 사람을 불렀는데
이게 막상 보니까 엄청 간단한 거더라고요?
구형 셋톱 박스에는 수신 카드라는 게 있는데
그냥 그거 뺐다 끼기만 하면 되는 거였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그럼 현장도 그랬겠네요
(여진) 내가 방금 전에 박무성 집에 갔다 왔는데요
어머님 말씀이
사건 당일 외출 직전에 아침 드라마를 보셨대요
범인 거든 뭐든 지문 자체가 없어요
더 이상하지 않아요?
만든 사람이 있고 조립한 사람이 있을 텐데
어떻게 하나도 없어
카드로 장난치고는 손자국을 지운 거죠
(시목) 박무성은 그즈음에 밤에 잠을 못 자서
대신 낮까지 길게 잤으니까 그 시간대가 더 쉬웠을 겁니다
(여진) 박무성은 자고 있는 걸 알고 기다린 거죠
숨을 덴 거기뿐이에요
그 안에서 끈질기게 기다리고 기다리다
(무성) 제가 아까 고장 신고한 사람인데요
아, 근처예요? 아, 오세요
(여진) 강진섭이 올 시간에 맞춰서 나온 거죠
(여진) 이해가 안 가요
아무것도 없어
이, 사건 종결 후에
현장 청소업체가 쓸고 가긴 했지만 이 방은 안 건드렸다 그랬거든요?
아니, 귀신이 아니고서야 어? 뭐라도 남기는 법인데
남의 차 블랙박스 각도까지 계산한 사람인 거 몰라요?
그러니까요
(여진) 아, 이해가 안 간다니까?
이 사건은 이상한 거 투성이예요
제일 납득이 안 가는 게 뭔지 아세요?
범행 목적요
박무성 제거?
아니, 어차피 집 안에 아무도 없는데
그냥 해치우면 되지
뭐 하러 그 긴긴 시간을 벽장 같은 데 숨어 있어요
어? 찌르고 그냥 막 튀었으면 됐을 텐데
아니, 그리고 TV는 뭐 하러 복잡스럽게 손을 대서
강진섭을 불러들여요?
확실한 덤터기가 필요해서?
아니, 그럼 중국집 철가방이 더 쉽지
전과자가 필요했겠죠
누가 봐도 딱 범인인 사람
현장에서 나온 DNA만 돌려봐도 용의자로 걸러질 테니까
그러니까, 어?
싹 다 조사했다는 거잖아요
희생자 주변에 전과자 어디 있나
완전 전수 조사
이게 가능해요?
전과 기록을 마음대로 볼 수 있는 쪽이에요
여기
아니면 우리
근데 할 수 있다고 해도 이건 너무 집요하잖아요
박무성만 없앨 거면 왜 굳이 이렇게까지 해?
(여진) 하다못해 이런 생각까지 해 봤어
만약에 누군가가
강진섭까지 일석이조로 노린 거라면?
박무성과 강진섭을 둘 다 없애야 돼서
- (시목) 그럴... - 그 확률이 너무 떨어져
없애야 되는 사람이 둘인데
하나는 동네 주민이고 또 하나는 그 동네 알바일 확률은
그런 건...
아니, 게다가 강진섭이
감옥에서 안성맞춤 자살해 주리란 건 또 어떻게 알고
(은수) 고 강진섭 씨는 앞선 복역 중에도
이미 자살 소동을 일으킨 전력이 있었으며
(여진) 사실 이게 전부 강진섭 자살에서 시작됐잖아요
사방팔방 억울하다고 탄원서를 보내는 바람에
지금쯤 범인은 자기 발등 찍고 있을걸?
괜히 전과자는 끌어들여 가지고 막 오히려 핫이슈가 됐으니까
기뻐하고 있을지도...
뭐라고요?
핏자국
시작은 옆집에서 나온 핏자국이었죠
근데 기뻐한다는 건?
실수가 아니라면?
진범이 따로 있다는 확증을
일부러
(여진) 흘린 거라면
왜요?
박무성도 강진섭도
둘 다 소모품에 불과하니까?
사람 목숨까지 소모하면서
뭘 만드는데요?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죄송한데 지금 강당으로 전부 모이라는데요?
(시목)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여진) 뭐, 나요?
아, 내가 무슨 한을 품어?
여자죠, 민원실?
[긴장되는 음악]
그래서 남자 친구 얘기도 한 거구나, 어?
(시목)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여자죠, 민원실?
(은수) 그래서 아빠 병실까지 간 거야
날 의심해서
(창준) 존경하는 동료, 후배 서부지방검찰청 가족 여러분
우리는 요 며칠
전례 없는 홍역을 치러야 했습니다
무능과 불신의 대명사로 손가락질당했으며
제 밥그릇 지키기에 급급한 이기적 집단으로 각인됐습니다
무엇보다 돌출 행동으로 인해
법조인에게 가장 기본이 돼야 할 도덕성에마저 타격을 입고
자격 시비에 휘말리는 치욕에 맞닥뜨려야 했습니다
[검사들이 웅성거린다]
그러나 서부지검 가족 여러분
저는 누구 앞에서든 당당하게 고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로지 법과 원칙을 따르며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법 집행을 향해
피땀 흘리는 천리마처럼 달려왔음을
그 누구보다 바로!
나와 여러분 앞에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외치겠습니다
나의 자랑스러운 동지 여러분
찾았어?
(창준) 고개를 드세요
당당합시다!
여기에 모인 한 명 한 명 여러분 모두는!
대한민국 최고의 브레인이며 시대의 빛나는 양심입니다
(시목) 서동재 검사를 대신 밀어내라는?
(창준) 서부지검이 텅텅 비지 않는 한
내 오른팔은 무한 증식이야
우리는 동지입니다
(창준) 한마음, 한 몸입니다
(동재) 야!
너 내 방에서 뭐 뒤졌어?
뭘 염탐하려고 뒤졌냐고, 어?
(창준) 책임 소재와 원인은 철저히 가리되
시대에 야합하는 비난은
이 신성한 동일체 안에 존재해서도 용납되어서도 안 됩니다
난 감히 여러분을 대표하여
나라와 국민 앞에 선서합니다
공익의 대표자로서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고
(함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있는 검사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나라와 국민들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창준) 스스로에게 더욱 엄격한 바른 검사로서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창준)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봉사할 것을...
[은수의 거친 숨소리]
[서랍을 달그락거린다]
뭘 찾아냈길래
아, 어떻게 안 거야
[당황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노랫소리가 흘러나온다]
(마담) 저희 집 처음이신가 봐요?
처음은 [엉덩이를 탁 친다]
(동재) 민아 있지?
(마담) 어머
이렇게 핸섬한 오빠는 내가 안 잊어먹는데?
아, 근데 민아 아직인데
걔보다 끝내주는 새로운 애 왔는데
민아부터
아, 아, 민아 오빠셨구나
빨리 오라고 할게요
(동재) 여기서 하지?
폰 없는데?
여긴 신사임당밖에 안 들어가서
서비스 먼저 드릴게요
[문이 달칵 여닫힌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어디야?
다 왔어?
단골?
내가 무슨 벌써 단골이 있다고
(민아) 어떻게 생겼어요?
어디서 나온 사람 같아요?
[의미심장한 음악]
[자동차 시동음]
너 뭐 죄지었니?
너 때문에 불똥 튀면 진짜 가만... 어머
왜 이래요?
(마담) 내놔요!
[타이어 마찰음] [동재의 놀란 신음]
(동재) 야! 야!
(민아) 택시, 택시, 택시, 택시
(동재) 야!
(계장2) 검사님!
아저씨, 빨리 가 주세요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경적]
(계장2) 아저씨! 차 빼!
[자동차 경적] 아이씨!
걔 여기 출근 도장 찍은 지 3일 됐어요
(마담) 어디 사는지 정말 몰라요
(동재) 모르면 문 닫아야지
[마담의 헛웃음]
[소리치며] 너희들 민아 집 몰라?
(마담) 빨리 말씀드려
[동재의 헛웃음]
(동재) 너희들이 아주 망하고 싶어서 환장들을 했구나?
[고함치며] 어?
(마담) 민아 걔가 뭐라고 제가 검사님한테 거짓말을 해요
[마담의 멋쩍은 웃음]
아, 정말 속을 까 보일 수도 없고
정말 미치겠네, 정말
(여자2) 아, 왜 또 추워지고 지랄이야 아휴, 정말
어머, 오빠 어디 가요?
이러지 말고 나랑 들어가자, 응?
(시목) 저기, 여기 콜 어디 거 씁니까?
네?
콜 좀 불러주시죠
[어이없는 숨소리]
보자마자 2차?
(운전사) 벌써 퇴근? 뭐, 어디 아파요?
- (여자2) 아니, 그게... - (시목) 감사합니다
(운전사) 아...
생큐, 생큐
어휴, 손님, 초저녁부터 달리셨나 보네요?
- (운전사) 어디로 모실까요? - 민아 집 어디입니까?
민아가 누구인데요?
그쪽이 하루에도 몇 번씩 픽업해서
미용실에 업소에 퇴근까지 시켜주는 S클럽 여종업원
시간 낭비하지 맙시다
(운전사) 경찰?
(시목) 영업 면허 없는 콜뛰기 불법인 거 아시죠?
민아 주소, 번호 불러요
[안전띠를 달칵 푼다]
[운전사의 짜증 섞인 신음]
[차 문이 탁 닫힌다]
(운전사) 야, 내려
너 경찰 아니지? 내려
내려, 이 새끼야 야, 내려, 내려, 내려, 내려
아유, 진짜
너 뭐야? 뭐, 민아 좋아하냐?
집 찾아가서 뭐 하게? 자빠뜨리게?
야, 술집 년이 좋으면 돈 내고 처만나, 이 새끼야!
꽁무니나 쫓아다니는 변태 새끼가 어디서 협박질이야, 협박질이, 씨
아, 그래, 나 불법이다 뭐, 어쩔래?
[운전사의 아파하는 신음] [긴장되는 음악]
주소, 전화번호
[운전사의 아파하는 신음]
주소, 전화번호
[문이 달칵 닫힌다]
[다가오는 발걸음]
[떨리는 숨소리]
[개가 짖는다]
[긴장되는 음악]
[타이어 마찰음]
[개가 짖는다]
[초인종이 울린다]
[창문을 드르륵 연다]
[휴대전화 조작음]
[발을 쿵 내디딘다] [개가 짖는다]
[창문을 드르륵 닫는다]
[스위치를 딸깍 누른다]
[긴장되는 음악]
(시목) 교복
고등학생?
(시목) 박무성이 쥐고 있던 차장의 약점이
[카메라 셔터음]
[스위치를 딸깍 누른다]
[통화 연결음]
[전화를 딸깍 받는다]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통화 종료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
(창준) '진실을 찾는 검사들의 선서'
[휴대전화 진동음]
(창준) 응
여자?
(우균) 나도 의외다, 전혀 몰랐어?
확실해?
황...
직접 그렇게 말했대?
(우균) 박 사장이 마지막으로 만난 여자라는 것까지 안 모양이더라
[창준의 한숨] 너희 쪽에 짚이는 사람 없어?
가서 얘기하자
(우균) 그래, 나 좀 있으면 도착
응, 나도
하필...
[고풍스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우균) 축하해 [우균의 웃음]
포용력에 카리스마까지 겸비한 지도자라고
댓글이 난리다, 응?
(창준) 그러라고 한 거니까
그럼 만사여의구먼
[술을 졸졸 따르며] 얼굴이 왜 그래?
(우균) 박 사장이 마지막으로 만난 여자가
설마 그 애라고 생각하는 거야?
(우균) 어떻게 알고?
3년 전만 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였는데
[술잔을 탁 내려놓는다]
자기 아버지가 말해줬겠지, 뭐
딱 하나만 묻자
(우균) 그때 그 8억 진짜 어떻게 된 거야?
정말 도중에 배달 사고가 난 거야?
영 장관 오리발이야?
[한숨]
[살짝 웃으며] 뭐, 곤란하면 됐고
영 장관이 돈이란 걸 알고
상자째 바로 돌려준 건 사실이야
(창준) 그런데 문제는
그날 오후에 누군가가 다시 그걸 가져갔다는 거지
아니, 거기까지는 다 아는 사실이고
[작은 소리로] 그걸 다시 가져간 게 어느 쪽이냐는 거지
네가 모르면 누가 알아?
공작금을 꿀꺽할 정도면 보통 인물은 아닐 거 아니야?
모르고 살아
(우균) 모르는 거야 모르는 척하는 거야? 이씨
[우균의 한숨]
영 장관이 진짜 10원 한 장 안 받은 게 사실이라면
그런 양반을 썩을 대로 썩은 데다
오리발까지 내민 파렴치한범으로 몰았으니
[헛웃음]
영 장관 자식 또 있나?
딸 하나일걸?
영은수 하나로 알고 있어
그럼 이상한데
(우균) 만약 내 아버지가 8억짜리 떡 장관으로 낙인 찍히고
[어두운 음악] 온 국민 앞에 인격 사살까지 당했다면
절대 용서 못 하지
칼부림 나지
(우균) 근데 그게 여자 솜씨가 아니잖아
블랙박스 속의 그 추리닝이 여자일 리가 없잖아
근데 창준아
만일 그쪽에서 진짜 복수하려고 공범까지 써가면서 칼부림해댄 거면
너는 가만 놔둘 거라는 보장 있냐?
이거 뭐, 빨리 체포를 하든가 무슨 수를 써야 되는 거 아니야?
안 돼
에?
그게 사실이어도
사실이라면 더더욱
체포는 안 돼
(윤범) 생포는 안 돼
살아서 잡히면
박 사장이랑 연관된 인간들 다 나불댈 거야
(우균) 참...
공범은 어디서 구했을까
숨겨놓은 아들이 있나? [창준의 한숨]
(윤범) 범인 만들어, 증거를 흘려서
황 검사가 냄새 맡게 하고
막바지에 몰린 범인은 결국 투신
그걸로 극장 끝
[한숨]
(정본) 어?
[병뚜껑이 땡그랑 떨어진다]
(정본) 여기 살아?
(시목) 응
(정본) 직장 가까워 좋네?
(시목) 아, 나 안 해
(정본) 응?
어, 놓고만 있어, 그럼
(시목) 너도 이 근처야?
나?
여기 마포서에 인사 왔다가
야, 딱 한 잔만, 응?
미안하지만 나 안 해
사람 무시하지 마
나 유일하게 네 편 들어준 사람이야
딴 사람은 몰라도 넌 알잖아
그래, 고맙다
[한숨]
(정본) 안하무인에 재수 없고 아주 요만큼도 안 변했어
고대로야
20년 만에 만나서 내 전화 쌩깔 때부터 알아봤어, 내가
모르는 번호를 어떻게 쌩을 까지?
어?
내가 번호 안 줬던가?
(정본) 너 그때 나한테 왜 그랬어?
그때 왜 내 손...
(시목) 시끄러워서
시끄러워서?
네가 그때 시끄럽게 해서
인마
너 뭐가 그렇게 잘났냐?
뭐가 그렇게 중뿔나게 잘나서 사람 무시해?
검사면 뭐 해!
평생 옆에 사람 하나 없이 늙어 죽을 주제에
아이, 내가 잘못했네 또 시끄럽게 했어
(정본) 시끄러우면 안 되는 분인데
시끄럽지 않아
시끄럽지 않다고
다 사라졌어
다른 것들이랑 같이
다른 거 뭐
그래, 네 말이 맞다
(시목) 내 옆에
사람이라고는 없을 거야
평생
[어두운 음악]
(정본) 아니, 저기...
(창준) 어, 왜 나와 있어?
왜 그래? 사람 불안하게
우리 남편 멋있데?
TV 나오는데 딴 사람인 줄 알았어
[피식]
나 참...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요
집에 잘 왔어요
[창준의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작은 소리로] 주무세요
(여진) 이거, 이거 팩 해 보셨어요?
[무성 모가 거부한다] 되게 쉬워, 그냥 이렇게 이렇게 돼 있는 거예요
- (무성 모) 아, 졸려서 - 아, 쑥스러워하지 마세요 [무성 모가 머리를 쿵 박는다]
(여진) 어머, 어머, 어떡해! [함께 웃는다]
죄송해, 죄송해요 아니, 이게...
(여진) 눈, 코, 입을 맞추면 돼
[함께 웃는다] 여기 이렇게
아유, 이쁘다
(여진) 아, 이쁘다
벌써 이뻐진 거 같아 벌써 하얘졌어요
[함께 웃는다]
편하게 누워 계세요
아, 이게 유통 기한이 거의 다 돼 가지고
[프린터 작동음]
[문이 달칵 닫힌다]
- (시목) 계장님? - (실무관) 나가셨는데
- (실무관) 다녀오세요 - (시목) 네
(시목) 계장...
[의미심장한 음악]
(동재) 응, 응? 외식하시고
(정본) 어...
자주 보네?
아침부터 재판인가 봐?
(시목) 응
야, 내가 어제
(정본) 기억이 안 나서 그러는데 혹시 너한테...
(시목) 넌 어떻게 강진섭을 알아서 변론을 맡게 된 거야?
왜 내가 알았다고 생각하는데?
변호사가 재판에 졌는데 네가 미안해했으니까?
뭘 그런 걸 또 보고 그래?
성당 사람이 소개시켜 줬어
(정본) 돈이 안 되는 건데 내가 밀어붙였거든
확신한다고, 승소한다고
확신한 이유가 뭔데?
이유라...
믿었어, 그 애 아버지를
나랑 봤을 때 애를 데리고 있었는데
아니, 걔를 이렇게 꼭 안고서는
자기는 아니라고
자기 애한테 맹세코 절대 안 죽였다는데
아, 진짜지, 그럼
아, 어느 아비가 애를 걸고 거짓말을 하겠어?
믿었어
왜?
(정본) 뭐?
야, 그래
내가 어제 죽을죄를 지었다
(시목) 네가 법원 경비나 청소를 할 것도 아니고
여긴 공무원들 차지인데
일자리 찾는 거면 차라리 변호사 사무소 도는 게 안 낫나?
티 나냐?
명함을 못 쓴다는 거 빼고 별로
요즘 개인 사무실들이 다 어려워서 그렇게 됐다
아, 아, 혹시 네 일 중에서
따로 조사하거나 사람 쓸 일 있으면 [휴대전화 조작음]
어, 저장해 둬 [휴대전화 진동음]
바쁘지?
그럼 나중에
그래, 나중에
[긴장되는 음악] [분쇄기 작동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계장2) 검사님, 지금 저...
(동재) 어디를 함부로 들어와?
아, 죄송합니다 저, 피의자가 지금...
나가
예, 죄송합니다
[분쇄기 작동음]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시끌벅적하다]
(학생1) 그게 뭐야 [학생2의 웃음]
(학생3) 겁나 못 춰 야, 내가 너희들보다 잘 추겠다
[시끌벅적하다]
(학생3) 겁나 웃겨
야,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 (학생4) 빨리 갔다 와 - (학생2) 빨리 와
[학생3의 한숨] (학생2) 같이 가?
(학생3) 아아, 나 혼자 갔다 올게
[의미심장한 음악]
[학생3의 비명]
[떨리는 숨소리]
- (학생2) 야, 괜찮아? - (학생5) 괜찮아?
(학생2) 야, 괜찮아? 뭐야? [학생들의 당황하는 신음]
(학생2) 주, 주, 죽은 거야?
[박진감 있는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장 형사) 경위님!
[문을 탕탕 두드리며] 경위님, 일어나요! 경위님!
[문을 탕탕 두드리며] 경위님?
경위님!
[문을 탕탕 두드리며] 경위님
일어나요, 경위님!
[주제곡]
(창준) 왜 어제였을까? [차분한 음악]
지금껏 잠잠하다 네가 여자를 쫓은 바로 당일 밤
(동재) 황시목요, 집까지 쫓아간 겁니다
아주 확실해야 할 겁니다
(김 경사) 당연하죠
(동재) 병원에는 지금 누가...
(여진) 지금 기자들 쫙 깔려 가지고 범인이 금방 알 거예요
지원 보내주세요
(윤범) 분칠할 배우 자기 발로 무대에 올랐던데
(동재) 이상하지 않습니까?
박 사장도 황시목 앞에서 죽었고 이번에도요
(여진) 누구입니까? 여기서 말한 그 미친놈이
(창준) 칼 네가 휘둘렀니? 네가 여자 찔렀어?
(시목) 날 쫓아온 건가
아니면 내가 이끌었나
.비밀의 숲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