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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의 숲 S2.10

 (여진) 범인도 댓글을 읽었겠죠

 

제 딴에는 이게 지금 복수인 거라

 

(시목) 복수했잖아

 

경찰이 동영상까지 뿌리니까 불안해졌나?

 

뭐가 쓰여 있는 거 같은데요?

 

이거 포렌식 들어갔어요?

 

(빛) 누가 뭐라든 발표해

 

경찰 짓이라고 오보 날린 기자들 전부 모아 놓고

 

[카메라 셔터음] (여진) 의정부지검 소속 서 모 검사의 혈흔과

 

본인 소유의 차량이 발견되었습니다

 

[한숨]

 

최 부장이 무리했네

 

(여진) 김수항이 출소 직후에 일했던 가게가 실종 현장에서 650m랍니다

 

근데 그 가게가 김 순경 삼촌 거래요

 

(실무관1) 3월 18일부터 실종 당일인 3월 26일까지

 

서 검사님께서 접속한 모든 인터넷 사이트 기록입니다

 

(시목) 혹시 운전자 사망한 장소가

 

남양주 금남리인가요?

 

[타이어 마찰음]

 

(시목) 그, 남양주 국도에서 사망한 검사장 기사는 뭡니까?

 

[새가 지저귄다]

 

(동재) 제가 받은 조서에는 누락돼 있었습니다 [어두운 음악]

 

- 술 마신 게? - (동재) 아니요

 

- 유족이 이의를 제기한 게요 - (태하) 빠진 걸 어떻게 알았어?

 

아이, 저야 하늘 같은 선배가 돌아가셨는데

 

후배로서 당연히 조문을 갔죠

 

거기서 사모님을 뵀을 때 들었고요

 

(동재) 이상하지 않습니까?

 

왜 길에서 발생한 흔한 질병 사망을 덮어야 했을까요?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시목) 서 검사께서 그분 사망 기사를 집중적으로 검색하셨던데요

 

별장 지대요?

 

빌어먹을 것들

 

[자동차 시동음] [기어 조작음]

 

(민하) 예, 이게 전부입니다 그냥 지병으로 사망하신 거였기 때문에

 

운전 중에 갑자기 온 심장 마비라 큰일 날 뻔했지만

 

다행히 2차 사고로 이어지지도 않았고요

 

이 길이 통행량이 적습니까?

 

(실무관1) 예, 주말이나 휴가철에만 붐비지 평소엔 거의 없는 편이에요

 

3월 18일에 서 검사님이 이 현장에 직접 가셨던데

 

왜 가셨는지 아시는 분요?

 

(시목) 사고 차량 블랙박스가 이날은 하필 꺼져 있었다고요?

 

(민하) 예, 하루 전 기록까진 다 있는데 사고 당일만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1년 전인데 아직 기억하네요?

 

(시목) 그런데

 

거기에 대한 보완 내용이 없습니다

 

아무리 흔한 질병 사망이라고 해도

 

하필 그날만 블박 기록이 없다는 건 충분히 재검토 사항인데

 

서 검사님이 왜 이렇게 끝내셨을까요?

 

- (민하) 그게… - 정 검사 이 방 시보였다고 했죠?

 

 

본인이 했죠, 이 사건?

 

선배님께서 간단한 것부터 해 보라고 주셔서

 

예, 제가 처리했습니다

 

사망자는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었고

 

(시목) 스텐트 시술을 받은 전력도 있네요?

 

예, 그래서 사인도 확실하고 해서

 

(시목) 사인이 확실한데

 

그날 운전자가 어디를 다니다가 여길 와서 죽었는지

 

주임 검사는 몰라도 됩니까?

 

사고 차량 운행 기록도 여기엔 없는데요?

 

죄송합니다

 

(민하) 바쁘시고 제 처분을 믿으셔서 결재해 주셨지

 

날림으로 하신 건 아니에요

 

본인 얘길 하는데 남을 두둔하네요?

 

(민하) 예?

 

그냥 저는 저 때문에 선배님이…

 

(계장) 사, 상대가 지검장 출신이라서

 

그나마 그때 잠깐 화제가 됐지

 

사실은, 그렇죠? 굉장히 평이한 거였는데요, 네

 

(실무관1) 저도 그래서 얼마 전에 서 검사님께서

 

이거 조서를 찾아 오라고 하셨을 때야

 

'아, 맞아, 그런 게 있었지' 그때야 생각났어요

 

서 검사님이 이 조서를 다시 찾았다고요?

 

(시목) 발생 당시엔 여러 누락에도 불구하고 그냥 넘길 정도로 평이한 걸

 

왜 다시 찾아 오라고 하셨죠?

 

[어두운 음악]

 

[시목이 지퍼를 직 연다]

 

(실무관1) 어? 이거는 검사님께서 갖고 계셨네요?

 

다른 것도 있습니까?

 

(실무관1) 이거 찾아 오라고 하셨을 때요

 

서 검사님이 총 세 개를 달라고 하셔서

 

한꺼번에 복사해서 드렸거든요?

 

동두천서장 파일까지요

 

(시목) 동두천서장 파일요?

 

(계장) 전에 동두천경찰서장이 의경을 갈긴 일이 있었는데요

 

(시목) 압니다 서 검사님께 전하신 날이 언제입니까?

 

- (실무관1) 그게… - (계장) 어…

 

(실무관1) 3월 14일인가?

 

맞죠?

 

제가 조서 찾으러 갔다 왔더니

 

계장님이 제 화이트 데이 사탕 먹어 버린 날

 

(계장) 그, 어…

 

아, 아까 검사님께서

 

박 변호사 조서 찾아 놓으라는 전화 주시고 나서

 

이제 저희도 이거 만든 게 생각이 나 가지고

 

혹시나 해서 뒤져 보니까

 

이것만 저희 검사님 책상에 있더라고요, 예

 

(민하) 세 개를 만들어 드렸는데 하나는 원래 여기 있었고

 

또 하나는 황 검사님께서 갖고 계셨으면

 

나머지 하나는 어디 있죠? 동두천서장 거는

 

왜 말씀 안 하셨어요?

 

(시목) 서 검사님 실종 직후에 제가 여기 와서

 

특이 사항은 뭐든 알려 달라고 말씀드렸는데요

 

한참 전에 끝난 조서를 서 검사님이 특별히 따로 요청을 하셨는데

 

그건 저한테 왜 말씀 안 하셨습니까?

 

깜빡해서…

 

사탕은 기억하고요?

 

저, 잠깐만 실례하겠습니다

 

[한숨]

 

박광수 변호사 가족 연락처 주십시오

 

예, 어, 저기…

 

(계장) 주소가 있을 텐데

 

[어두운 음악]

 

[통화 연결음]

 

[전화벨이 울린다]

 

네, 교통조사계입니다

 

아, 예

 

 

 

저, 동두천서장 동생이에요 김수항 이모

 

- 알았어, 아, 네, 어서 오세요 - (여진) 안녕하세요 [건이 인사한다]

 

- (건) 튀김 정식 둘 포장요 - (사장) 아, 예

 

[지글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야, 냄새 좋네

 

(사장) 그렇죠? 저희는 기름 재활용 안 하거든요

 

[여진이 호응한다]

 

(여진) 근데 여기는 주위에서 무슨 막 이렇게 냄새 갖고 뭐라고 안 해요?

 

요즘 싸움 많이 난다고 하던데

 

(사장) 여기 주위의 빌라랑은 완전히 막혀 있어서 냄새 안 올라가요

 

건물만 한 건물이지 통로부터 완전 따로따로예요

 

아, 따로따로구나

 

- 저, 화장실 좀 - (사장) 아, 예

 

- 문으로 나가시면 돼요 - (여진) 네

 

감사합니다

 

(사장) 맨 끝이에요, 화장실 표시 돼 있으니까

 

(여진) 네

 

[어두운 음악]

 

(여진) 우리나라 납치범들은 납치 대상을 어디다 보관하…

 

아니, 가둬 둘까요?

 

이렇게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에서

 

며칠이고 안 들킬 수 있는 장소

 

가족 전체가 원한을 품고

 

자기들 집에 숨겨 놨을 순 있죠 서 검사를

 

(윤수) 집이 단독 주택인 거 같긴 해

 

저기요, 안에 누구 있어요?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긴장되는 음악]

 

[여진의 당황한 신음]

 

(사장) 어머

 

어머, 아휴

 

잘못 가져갔어요!

 

아, 괜찮은데!

 

어머, 어떡해, 아유!

 

(사장) 아, 어떡해, 아유, 아유 [건의 당황한 신음]

 

[스위치가 탁 켜진다]

 

(건) 아유, 씨

 

이야, 이게…

 

이게 뭐…

 

(사장) [울먹이며] 아, 진짜, 아…

 

아유, 참, 어떡해

 

[긴장되는 효과음]

 

[사장의 비명] (건) 에이, 에이, 아이, 정말!

 

[쥐가 찍찍거린다] [사장이 울먹인다]

 

(사장) 아유, 어떡해

 

(사장) 아휴, 참… [건의 한숨]

 

아, 저, 원래 안 그래요

 

원래 안 그러는데 오늘 냉장고가 고장 나서

 

(여진) 구청에서 사람 올 겁니다

 

참 나, 기가 막혀

 

(사장) 아이, 장사하다 보면 별일 다 있지

 

자기들은 얼마나 깨끗하다고, 참 나

 

실수하는 거예요

 

이제 봐요, 금세 후회하지

 

왜요? 식구 중에 경찰서장이라도 있으신가?

 

(사장) 그러니까

 

사람이 이만치 나올 때는 뭔가 믿는 구석이 있나 보다

 

눈치를 챘어야지

 

새로 왔나 봐요, 이 동네

 

(건) [헛웃음 치며] 나 참

 

쥐, 쥐, 쥐, 쥐, 쥐

 

[사장의 놀란 비명]

 

[사장의 짜증 섞인 신음]

 

아이씨

 

[통화 연결음]

 

어, 오빠, 난데!

 

(건) 이것도 밥값은 한 건가?

 

(여진) 안 봤으면 좋았을걸

 

(건) 아유, 더럽기가 웬

 

아, 코뿔소만두 아줌마는 나이가 그런데도

 

얼마나 깨끗하고 얼마나 정리를 잘하는데, 응?

 

장사하시는 분들 욕먹이는 거지, 저게

 

아유, 더러워, 씨

 

[어두운 음악] (동재) 아유, 좋겠네

 

(여진) 1년에 만 건이 넘는데, 영구 실종이

 

하루에 서른 명꼴이잖아요

 

영원히 못 돌아오는 사람이

 

(건) 그렇죠

 

안 봤으면 그냥 그중의 하나인 건데

 

그냥 그 마음으로 찾으면 되는 건데

 

서동재요?

 

아니, 뭐, 봤어도 안 본 거보다 못하지

 

(건) 예전에 한강에서 난리 칠 때 봤으니까

 

아, 거기서도 보긴 봤다, 공사장에서

 

공사장?

 

아…

 

(여진) 그러네, 그때도 같이 있었네

 

애들이 안됐죠

 

(건) 우리 애들이랑 딱 열 살 차이 나던데 큰애, 작은애가

 

하긴 서 검사도 아빠인데 애들이 얼마나 보고 싶을까?

 

아니, 어떻게 이렇게 냄새도 못 맡죠?

 

(여진) 보통은 주변을 파면 나오는데

 

뭐, 열에 한두 명 정도죠, 뭐 진짜로 못 찾는 건

 

(건) 아이, 나머지는, 어?

 

어떻게든 집으로 돌려보내잖아요 우리 경찰이

 

아이, 그리고

 

아, 그 사람은 그, 욕을 하도 많이 먹어 가지고

 

벽에다가 저거 칠…

 

뭐야, 꽃 칠할 때까지 살 사람이야, 서 검사는 [여진의 웃음]

 

그래야지, 응? 우리가 찾기 전에 죽으면 안 되지

 

- 아유, 그럼요 - (여진) 아이고

 

[한숨]

 

(실무관1) 안녕히 가세요

 

(민하) 황 검사님

 

죄송합니다

 

아까 지적해 주신 걸 다시 문의했는데

 

시간이 너무 지나서 구할 수 없게 됐습니다

 

사망자 이동 경로랑 블랙박스요

 

핸드폰 통신 기록도 지금은 보존 기간이 끝나서 없다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그때 확보 지시를 했어야 했는데

 

(시목) 경찰에 문의했어요?

 

담당이 누굽니까?

 

남양주경찰서 처음에 경비교통과에서 했다가

 

나중엔 교통조사 팀장이 맡았습니다

 

(시목) 아…

 

[버튼 조작음]

 

알겠습니다

 

저, 제가 또 놓친 게 있나 생각을 더 해 봤는데요

 

그때 서 선배님께서 박 변호사 일을 남 일 같지 않아 하셨던 게 기억나요

 

두 사람이 친분이 있습니까?

 

그것보다 선배님 보시기엔… [엘리베이터 도착음]

 

[어두운 음악] [버튼 조작음]

 

[동재의 한숨]

 

박광수 선배는

 

지검장까지 하고

 

대형 로펌까지 가신 분이잖아

 

근데 그런 분도 밖에서는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았길래

 

(동재) 길바닥에서 심장 마비가 다 왔겠냐?

 

그래서 안 드시던 술도 꾸역꾸역 마신 모양인데

 

내가 말이야

 

원래는 내년이 승진 연차야

 

부장이라도 달고 나가야 뭘 해도 할 텐데

 

전에 내가

 

후배한테 조사받은 전력도 있거든

 

너도 들었지?

 

(민하) 제가 서 선배님 방에 배치됐다니까

 

그 방에서 뭘 배우겠냐고 한 분도 계셨대요

 

다른 방 동기가 저한테 위로하는 척 그러더라고요

 

[한숨]

 

한탄만 하고 있으면 뭐 하냐

 

하늘 무너지기 전에 솟아날 구멍 뚫어야지 [엘리베이터 도착음]

 

(민하) 정작 중요한 건 놓치고 이런 말씀만 드리게 되네요

 

근데 박 변호사하고 저희 선배님 실종이 관련 있을까요? [카드 인식음]

 

[카드 인식음] (시목) 모르죠

 

(민하) 단순 자살로 보였던 송 경사한테 배후가 있던 것처럼

 

박 변호사 죽음에도 뭔가가 있어서

 

선배님의 행방불명으로 이어졌다고 보시는 거 아니세요?

 

(시목) 모릅니다

 

(민하) 아, 예, 저는 뭔가 나왔나 해서요 벌써 5일째라

 

- 정민하 검사 - (민하) 예

 

대부분은 놓친 게 있어도

 

시간이 너무 지나면 경찰에 문의하길 꺼려 합니다

 

(시목) 본인이 실수한 걸 드러내야 하니까요

 

앞으로도 업무로 계속 부딪쳐야 할 상대한테, 그리고

 

수사 지휘를 해야 하는 상대이고요

 

아, 예, 저는 수사 지휘를 서로 보완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계속 매진하세요

 

또 뵙겠습니다

 

[통화 연결음]

 

(시목) 예, 부장님

 

아니요, 아직 의정부입니다 여쭐 게 있어서요

 

그, 일전에 대검에서 서 검사가 부장님 뵀을 때

 

[어두운 음악] (태하) 무슨 다른 건?

 

(시목) 그, 서 검사가 부장님께 드린 파일 중에

 

혹시 세곡지구대 말고 또 있나 해서요

 

그때 세곡지구대 말고 다른 건에 대해선 언급 없었나요?

 

지구대 것뿐이었어, 다른 건 없어

 

(시목) 아, 알겠습니다 그럼 들어가서 보고드리겠습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버튼 조작음] [자동차 시동음]

 

[휴대전화를 달그락 끼운다]

 

[어두운 음악]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우울증 때문에 지구대로 오게 됐을까요?

 

(시목) 송기현 경사 이력을 보니까

 

원래는 경찰서 형사였던 사람인데

 

갑자기 예하 지구대로 옮겨졌네요

 

이런 발령 거의 안 하지 않습니까?

 

아니

 

우 부장님은 그거 말씀 안 해 주셨어?

 

왜 그런 발령이 있었는지도

 

내가 따로 파일을 만들어서 전해 드렸는데

 

아니요

 

이거 지구대 얘기가 상당히 입맛에 맞으셨나 보네

 

두 개를 전해 드렸는데

 

하나는 아예 들여다도 안 보시고

 

(태하) 지구대 것뿐이었어, 다른 건 없어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어두운 음악]

 

[거친 숨소리]

 

[고통스러운 신음]

 

[타이어 마찰음]

 

[무거운 효과음]

 

[카메라 셔터음]

 

[거친 숨소리]

 

[타이어 마찰음]

 

[고통스러운 신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문이 철컥 닫힌다]

 

[의미심장한 음악] (시목) 심장에 통증을 느끼고 멈추려고 했다면

 

먼저 갓길에 세우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이렇게요

 

- (조사 팀장) 음… - (시목) 이 사진 보시면

 

(시목) 중앙선하고 바퀴가 일직선입니다

 

방향을 하나도 안 틀었어요

 

갓길로 진입할 생각 전혀 없이

 

[타이어 마찰음] 그냥 달리던 그대로 멈춰 섰다는 얘기지 않습니까?

 

갑자기 통증을 느꼈나 보죠 어떻게 틀고 말고 할 것도 없이

 

갑자기였다면 급제동이었겠죠

 

(시목) 인적 없는 국도였으니까 시속은 60에서 70 뭐, 그 이상?

 

이거 보시면

 

60으로 달리다가 멈춰도 이 정도 자국이 남습니다

 

근데 이게 평범한 사고였다고요?

 

아, 이거

 

사망자가 직접 119에 전화했었던 건 같은데요

 

(조사 팀장) 잠시만요

 

[조사 팀장이 서류를 사락 넘긴다]

 

응, 여기 있네

 

119 녹음 들어 보면 전화는 했는데 말은 못 했어요

 

구조 요청을 하려다가 의식을 잃은 거죠

 

그래도 119를 부를 정도면

 

아주 급브레이크는 아니지 않았을까요?

 

어느 정도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차를 멈췄을 테니까요

 

(조사 팀장) 네, 거기다 술도 마셨으니까

 

심장은 막 죄여 오지 술기운은 있지

 

'차를 갓길로 빼야겠다'

 

이런 판단이 안 들었을 수도 있죠

 

[한숨]

 

뭐, 그랬을 수도 있죠

 

(조사 팀장) 운전 중에 심장 마비 오는 사람이 꽤 돼서요

 

지병 때문에 수술도 했다 하고

 

뭐, 저희로선 그때 이상할 게 없었는데요

 

내비는요?

 

내비가 왜요?

 

씁, 사망자가 이 길을 자주 다녔을까요?

 

하, 그거까지는…

 

(시목) 내비게이션에 목적지 설정이 안 돼 있습니다

 

 

[조사 팀장이 서랍을 쓱 연다]

 

[무거운 효과음]

 

그러네요

 

(조사 팀장) 입력을 안 해서 비었네요

 

이 사망자 집이랑 회사가 전부 다 서울인데

 

남양주 중에서도 외곽 국도를 얼마나 훤히 알고 있길래

 

내비를 켤 필요가 없었을까요?

 

저는요, 근데

 

(조사 팀장) 차에 달린 내비 말고 핸드폰 걸로도 많이 하거든요?

 

그, 평소에 폰 내비를 쓰는 사람이라면

 

(시목) 차에 거치대 정도는 있었겠죠

 

아, 거치대가…

 

(조사 팀장) 없네요

 

그냥 앞 유리에 기대 놓고 쓰는 경우도 있긴 하니까, 예

 

뭐, 거기 길을 잘 알았을 수도 있죠 내비 필요 없이, 예

 

뭐, 그럴 수도 있죠

 

서동재 검사 아시죠?

 

[어두운 음악] 예

 

전에 한 번 뵌 적은 있죠

 

(시목) 어, 3월 18일에 서 검사가

 

팀장님하고 한 전화입니다

 

무슨 얘기 하던가요?

 

저한테요?

 

(조사 팀장) 어, 3월 18일이면, 어…

 

아, 그 전날 주말에 추돌 사고가 크게 나 갖고요

 

그 얘기 했을 때 같은데

 

왜 그러세요?

 

박 변호사 사망에 대해선 이날 무슨 얘기 하셨어요?

 

그 얘기는

 

전혀 안 나왔는데

 

(시목) 3월 18일에 서 검사는

 

박 변호사 차량이 발견된 현장에 갔습니다

 

기록상 팀장님하고 통화를 한 직후에요

 

근데 아무 얘기 안 하셨다고요?

 

얘기가 나왔으면 제가 기억을 할 텐데요, 예

 

근데 설마 서 검사님 실종하고

 

1년 전에 심장 마비로 사람 죽은 거랑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글쎄요, 있을지 없을지요

 

[시목의 옅은 한숨]

 

그 사망자 혈중 알코올 수치가 소주 한 잔이 안 되던데요

 

119를 부를 정신이 있던 사람이 비상등도 없이 그냥

 

1차선 도로에 서 있었을까요?

 

아이, 길에선 별 사고가 다 나잖아요 그냥 고라니한테 치이기도 하는데

 

[문이 철컥 열린다]

 

[한숨] [문이 철컥 닫힌다]

 

[문이 철컥 열린다]

 

[문이 철컥 닫힌다]

 

[통화 연결음]

 

(빛) 아, 남양주서까지 온 것도 안 좋지만 질문 방향이 더 안 좋아요

 

그 사람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모르겠어

 

(태하) 지금 말하는 형사

 

오늘 황시목이가 만났던 조사 팀장

 

그 형사 아니에요?

 

최빛 서장이 박광수 사고 빨리 덮으라고 했다고

 

서동재한테 입방정 떤 사람

 

(빛) 그거야 뭘 몰랐을 때 딱 한 번 실수고

 

오늘은 그건 걱정도 아니에요

 

내비가 어떻고 타이어 방향이 어떻고

 

질문을 하도 퍼부어서 그거 답하기도 바빴대요

 

씨, 이럴 거면 차라리 서 검사가 나을 뻔했어

 

[한숨]

 

황 프로 수사 팀에서 뺄게요

 

더 가면 안 되겠어

 

(빛) 갑자기 빼면 더 이상하죠

 

이상하고 말고가 어디 있어요!

 

(태하) 내가 손 떼라면 떼는 거지, 자기가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철컥 열린다]

 

(여진) 어머, 아…

 

- 왜? - (여진) 아, 저기

 

의정부서 경무과에서 왔는데요

 

초과 근무 알아보신다고 한 거

 

- 어, 알았어 - (여진) 아, 네

 

애들 내가 손 떼게 할 수 있겠어요

 

다시 전화할게요

 

[통화 종료음]

 

[도어 록 작동음]

 

안에 손님이 와 계셔서

 

네, 여기도 상관없습니다

 

무슨 일이세요?

 

그, 돌아가신 부군에 대해서 몇 가지 여쭐 게 있어서요

 

말씀하세요

 

의정부지검의 실종 사건 때문입니다만

 

(광수 처) 아, 예

 

무슨 실종요?

 

그, 돌아가신 부군께서 사고 당일에

 

남양주에 왜 가셨는지 아십니까?

 

아니요

 

심근 경색을 앓으신 지는 얼마나 됐었죠?

 

좀요

 

술은 즐기는 편이셨나요?

 

술은

 

그냥 보통

 

- 남양주에는 자주 갔었습니까? - (광수 처) 아니요

 

그이는 거기 아는 사람도 없고 하나도 모르는 데예요, 거기 [어두운 음악]

 

로펌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저는 잘 몰라요 집에서 일 얘기 안 했어요

 

서동재 검사 뉴스 보셨죠?

 

네, 그럼요

 

(광수 처) 어떠세요?

 

좀 진전이 있으세요?

 

별일 없으셔야 될 텐데

 

서 검사 잘 아시나 보네요?

 

아니요, 그냥 한 번…

 

어, 부군 사망 후에 그쪽에서 찾아뵀던가요?

 

찾아와서 본 게 아니라 장례식에서 뵀어요

 

조문 오셨을 때

 

검찰에서 조문을 상당히 많이 왔을 텐데

 

기억이 나십니까?

 

그 검사님이 자기가 그이 사건을 맡았다고

 

그래서 기억나네요

 

나눌 얘기가 많으셨겠네요, 두 분이

 

담당 검사니까요

 

정신도 없었고 손님도 많고

 

제가 그때 경황이 없었나 보네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그, 부군께서 평소에 운전하실 때 내비를 안 쓰셨나요?

 

예?

 

내비게이션요

 

내비게이션요?

 

그, 혹시 그 차 지금 타십니까?

 

사고 난 차를요?

 

팔았죠

 

로펌에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셨나요?

 

[아기 울음]

 

아무래도 검찰에 있을 때보단

 

(광수 처) 그리고 그 로펌이 좀 큰 데여서요

 

그이가 지검장도 하고 그랬으니까

 

거의 파트너급으로 들어가서

 

[아기 울음]

 

로펌을 가 보실래요?

 

그이 비서 했던 사람이 있는데

 

그분은

 

드릴 말씀이 저보다 더 있을 거예요

 

[감성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변호사님 일은 한참 전에 종결된 걸로 아는데요

 

(시목) 네, 그렇습니다

 

(비서) 어떤 말씀을 드리면 될까요?

 

(시목) 그, 박 변호사께서는 운전을 직접 하고 다니셨나요?

 

아니면 운전기사가 따로 있었습니까?

 

음, 전용 기사는 아니고

 

필요에 따라서 기사 배치는 가능했습니다

 

- 운전을 직접 하고 다니신 거네요? - (비서) 예

 

사망 당일에 남양주에는 왜 가셨죠?

 

모릅니다

 

스케줄을 모르셨어요?

 

아, 그게

 

(비서) 변호사님 그날 휴가셨습니다

 

저도 그분 스케줄에 따라서 월차를 냈다가

 

밖에서 사망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데요

 

휴가 얘기는 댁에서 없던데요?

 

월차 그날 분명히 쓰셨습니다

 

(비서) 저희 회사 오신 다음에

 

그때가 거의 처음 쉬신 거라서요 확실히 기억합니다

 

변호사님 차량의 블랙박스가 그날만 꺼져 있었다는 거

 

그것도 알고 계셨습니까?

 

그때 경찰한테 들은 것 같습니다

 

(비서) 흔친 않지만 그러기도 합니다

 

클라이언트 요청이 있을 때요

 

클라이언트가 변호사 차량의 블박을 꺼 달라고 한다고요?

 

[살짝 웃으며] 저희 회사 변호사님들을 못 믿어서가 아니고요

 

어, 미팅을 위해서 한자리에 모이다 보면

 

어쨌든 1초라도 찍힐 확률이 있으니까요

 

(비서) 어떤 종류든 영상이 남는 걸 굉장히 꺼리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시목) 박 변호사 사망에 로펌에서 반응은 어땠습니까?

 

[의미심장한 음악]

 

애석해하셨죠

 

박광수 변호사께서는 사망 당일에

 

변호사 차량의 블박을 꺼 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클라이언트를 만날 예정이셨습니다

 

(시목) 벌써 만나고 오는 길이었겠네요 술이 들어갔으니까

 

만약 그 클라이언트가 로펌 내의 고객이었다면

 

소속 변호사가 굳이 월차를 쓰면서 미팅을 갈 필요가 있었을까요?

 

회사 말고 저를 여기 밖에서 보자고 하신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신 거죠?

 

김 비서님?

 

[소스 그릇을 탁 내려놓는다]

 

상당한 VIP지 않았을까

 

그런 말이 잠깐 돌았습니다

 

박 변호사가 남양주에서 만난 사람요? 근거는요?

 

술을 전혀 안 하셨습니다, 박 변호사님

 

(비서) 저희 대표님께서 권해도 사양하시던 분인데

 

그래서 부검에서 알코올이 나왔단 얘기에 다들 좀

 

황당해하셨죠

 

그 대표께서도 소속 변호사가 누굴 만났는지 모르세요?

 

(시목) 몸은 로펌에 있으면서 뒤로는 각개 전투

 

클라이언트를 따로 만났다…

 

로펌 고객을 빼돌린 건가요?

 

글쎄요

 

이건 저도 나중에 들은 겁니다만

 

변호사님께서 재정적으로 압박을 좀 받으셨던 것 같습니다

 

형제분 사업이 실패한 것 같았어요

 

(비서) 근데 이거 수사 재개되나요?

 

왜 대검에서 갑자기…

 

[한숨]

 

그래야 할까요?

 

[자동차들 경적] [어두운 음악]

 

(시목) 클라이언트, 미팅, 처음 쓴 월차

 

길이 익숙했을 확률이 너무 떨어지는데

 

밤길을 왜 그냥 달렸을까?

 

[광수의 거친 숨소리]

 

(광수 처) 술은

 

그냥 보통

 

술을 전혀 안 하셨습니다, 박 변호사님

 

[자동차 경적]

 

[자동차들 경적]

 

(시목) 부자연스럽다고 느끼는 건 선입관일 수 있다

 

서 검사하고 어떻게든 연관시키려고

 

파편 조각을 놓지 못하는 걸지도

 

갑작스럽게 통증이 와도 침착하게 서거나

 

[타이어 마찰음]

 

밤길에 외진 국도여도 내비 없이 달릴 수 있다

 

전부 우연일까?

 

변호사가 죽은 당시의

 

[의미심장한 효과음] 현장 관할서 서장이 최빛 부장이라는 것도

 

전국 200명이 넘는 서장 중에

 

이런 우연들이 연속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다들 평범한 죽음이라는데 이런 게 평범한 건가?

 

그렇지만 무엇보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실종하곤 완전히 무관할 수도 있다

 

벌써 5일째

 

의미 없는 데서 헷갈리고 있다면

 

내가 효율성이 떨어져서

 

구조를 지연시키고 있는 거라면

 

우 부장님이 너 진짜로 에이스로 믿나 보다

 

우 부장님한테 내 얘기 좀 해

 

(시목) 예, 부장님

 

 

- 들어왔어? - (수사관) 아, 예, 방금 전에요

 

[수사관의 의아한 숨소리]

 

(수사관) 화장실 가셨나?

 

- (태하) 어? 들어왔네? - (시목) 아…

 

(태하) 어, 어땠어?

 

아, 실종 건하고 특별히 연관 지을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문이 달칵 닫힌다] (태하) 어

 

관련 있어 보이니까 쫓아 나간 거 아니야? 근데 왜?

 

어, 저, 서 검사가…

 

[변기 물이 쏴 내려간다]

 

[문이 철컥 열린다]

 

(시목) 박광수 변호사라고 예전에 대전지검장 하셨던 분이 있는데요

 

서 검사가 그분 사망 기사를 집중 검색 한 기록이 나와서

 

혹시 세곡지구대처럼 그 일도

 

실종 직전에 개인적으로 뜯어보던 일인가 해서 가 봤습니다

 

근데 아니야?

 

지금으로선 그쪽에 집중해야 할 이유를 못 찾았습니다

 

(태하) 으음

 

근데 서 프로가 별장에 붙들려 있는 거 같대?

 

별장요?

 

[의미심장한 음악] 아까 별장 어쩌고 그러던데

 

그 얘기 아니야?

 

아, 저, 지구대원 하나한테 미행을 붙였는데

 

계속 순찰을 돌아서 장소 특정이 어렵답니다

 

(시목) 별장 지대부터 재래시장까지 다 돈다고요

 

난 또

 

(태하) 어휴

 

너는 수사 능력이 부풀려진 거야? 아니면 바닷바람 쐐서 녹슨 거야?

 

비슷한 데라도 찾은 줄 알았지

 

오죽하면 김 부장 말마따나

 

딴 사람 시켰어야 됐나 싶다고, 내가

 

죄송합니다

 

됐어

 

네가 집중해야 될 건 어쨌든 딴거니까

 

(태하) '서 프로가 진짜 경찰한테 당했는가'

 

우리 관건은 이거 하나야

 

만약에 진범이 영 다른 쪽 같다

 

그럼 그거는 일반 형사 건이야

 

대검에서 끼어들 이유가 없어

 

그러니까 넌 계속해서 지구대를 봐

 

(시목) 네

 

(태하) 죽은, 누구라고 그랬지?

 

그 지검장 했던 사람?

 

- 박광수 변호사요 - (태하) 어

 

(태하) 그쪽은 내가 알아볼게 아무래도 내가 빠를 테니까

 

씁, 그리고

 

대전지검에다가 문의해야 되나? 뭘 물어봐야 하지?

 

그분 대전 떠나신 지 2년 넘었는데요

 

그럼 그쪽은 별거 없겠고, 가족

 

사모님 만나 뵀습니다

 

아, 벌써? 뭐래?

 

잘 모르시겠다고요

 

(태하) 음…

 

[카드 인식음]

 

뭐 하니?

 

[문이 달칵 닫힌다]

 

[휴대전화 알림음]

 

[무거운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조작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아, 저 박 변호사 거 알아봐 주신다고 하셔서

 

(시목) 서 검사가 모아 놓은 겁니다

 

세곡지구대 거고요

 

(태하) 알아

 

그건 내가 너한테 줬잖아

 

그날 여기서 다른 얘기도 들으셨죠?

 

(태하) 뭘?

 

서 검사가 부장님 처음 뵙는 자리에서

 

그, 세곡 얘기 말고 다른 것도…

 

[한숨] [파일을 탁 내려놓는다]

 

[의미심장한 음악] 아까 내가 전화로 뭐라고 했지?

 

아니라고 하셨는데요

 

같은 질문을 자꾸 하는 이유는?

 

(시목) 어, 경찰이 같은 경찰을 죽였다면

 

지금 시기에 저희한텐 최적의 스토리라고 하셨으니

 

세곡 건을 가지고 화를 내진 않으셨을 거 같아서요

 

- 내가 화를 냈나? - (시목) 네

 

(태하) 여기가 도박판인 줄 알아!

 

'대검을 도박판으로 아느냐' 그날 서 검사한테요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기억했나 보네요

 

[서류를 탁 내려놓는다]

 

아, 씁…

 

그거 어디다 뒀더라?

 

(태하) 가만있어 보자

 

보자

 

[긴장되는 효과음]

 

어, 맞는다, 이거

 

뭐야, 이거?

 

벌써 아시는 건데요?

 

송 경사를 세곡으로 보낸 동두천서장 얘기입니다

 

아하

 

관련이 있었구나, 이것도

 

(태하) 나는 무슨 서장 권한 남용 그러길래

 

하도 자잘해서 잊어 먹고 있었지

 

근데 이건 왜 나한테 주지도 않은 거지?

 

[파일을 탁 내려놓으며] 어?

 

세쌍둥이 같은데 두 개는 주고

 

아니면 뭐, 쌍둥이가 더 있나?

 

박 변호사 건은 가져올 만하지 않아 보였나 보죠

 

부장님껜 약하다고

 

나한테 내밀기에 너무 약하다고 판단했다면

 

(태하) 씁, 아까 뭐라고 했더라?

 

서 프로가 개인적으로 뜯어보던 일?

 

안 뜯어봤겠는데?

 

걔는 미제 건의 실체가 궁금한 게 아니라

 

나한테 어필할 수 있을까만 관심사였으니까

 

 

네 말이 맞아

 

이거 서 프로 찾기에는 무용지물이야, 이거

 

안 가십니까?

 

어딜?

 

안 급하신가 보네요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문이 탁 닫힌다]

 

뭐야, 저놈

 

[어두운 음악]

 

(주임1) 누구시죠?

 

(여진) 들어오시죠 [문이 달칵 닫힌다]

 

[여진이 노크한다] [주임1의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주임2) 쿵짝 잘 맞아 좋겠다

 

그러게, 일은 우리가 다 하는데

 

[문이 달칵 닫힌다]

 

오랜만이네, 최 부장

 

[어두운 음악]

 

[강조되는 효과음]

 

왜 오랬는지 알죠?

 

[헛웃음]

 

오래서 온 게 아니라

 

내가 내 할 말 하러 왔시다

 

우리 경무과장님

 

초과 근무는 안 하시고 수당만 타 가신다면서요?

 

[승표의 한숨]

 

(승표) 어디서 본청이라고, 응?

 

함부로 남의 부하 꽤 내서는 너희 과장이 어쨌니 저쨌니 찔러 봐?

 

나 정보부가 이렇게 할 일 없는 데인지

 

인제 알았네

 

(여진) 녹취 동의하십니까?

 

안 한다면 안 할 거냐? [휴대전화 조작음]

 

2019년 3월 26일 19시부터 23시 사이 어디 계셨습니까?

 

야, 넌 대가리가 아메바야!

 

(빛) 어디다 대고 대가리야!

 

앉아! 이씨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승표의 분한 숨소리]

 

(여진) 3월 26일 저녁 7시 18분

 

의정부경찰서 1층 입구입니다

 

같은 날 밤 10시 32분입니다

 

[승표의 헛웃음]

 

[승표가 탁자를 탁탁 친다]

 

(승표) 아니

 

우리 일이라는 게 사무실에 엉덩이 붙이고만 돼?

 

초과 근무가 꼭 책상 지키고 있으라는 거 아니잖아!

 

(빛) 의정부서에서 서 검사 차량 발견 지점까지 얼마나 걸려?

 

(여진) 교통 상황을 고려해도 왕복 2시간 10분에

 

범죄를 은폐할 시간까지 한 3시간이면 충분합니다

 

- 범죄 은폐? - (여진) 또한 전승표 과장님은

 

실종 현장에서 현장 진입로까지 CCTV가 없다는 걸

 

(여진) 사전에 숙지하셨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승표)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올 초에 과장님께서

 

용산서에 친히 전화를 주셨다고 하던데요?

 

(여진) 온 동네에 좀도둑이 들끓는데 그거 하나 못 잡느냐면서

 

막말하셨던 거를 기억하는 수사관이 있습니다

 

그, 도시락 파시는 그 동네 맞습니다

 

서장 출신이라 가게 위생 상태가 끔찍한 건 어떻게 무마시켜도

 

CCTV 예산이 없는 거는 어떻게 안 되던가요?

 

[헛웃음]

 

- 이젠 무슨 위생까지? - (여진) 저희는 과장님께서

 

(여진) 2019년 3월 26일 저녁에 기입하신 초과 근무가

 

허위라는 의정부서 경찰의 진술과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따라서 과장님께선

 

서동재 의정부지검 검사가 납치, 실종된 범죄 당일의 알리바이를

 

조작하고 계십니다

 

(승표) 나 그 검사

 

실종 며칠 전에 한 번 본 게 다요

 

내 앞에서 예전 송 경사 얘길 들먹이길래

 

그다음부터 상종도 안 했다고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지껄이길래!

 

나도 같이 그 면전에다 퍼부어 주긴 했지만

 

내가 사람을 죽였을까 봐? 내 조카 놈 보호하겠다고?

 

보호였는지 말도 안 되는 검사 개소리에 빡돌아서 [휴대전화 진동음]

 

(빛) 눈에 뵈는 게 없던 건지

 

(승표) 이럴 거면 수항이 불러!

 

애먼 사람 잡지 말고

 

(빛) 그렇지 않아도 그 조카 나도 좀 만나 보려고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삼촌이 허락했으니까 빨리 봐야겠네

 

뭐야?

 

[긴장되는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마우스 조작음]

 

[강조되는 효과음]

 

[사현의 놀란 신음] (실무관2) 어, 괜찮으세요?

 

- 뭔데 급해? - (실무관2) 영장요, 목격자 나왔대요

 

무슨…

 

- (시목) 아, 오셨어요? - (사현) 서동재 목격자?

 

(시목) 예

 

(사현) '이제야 용기 내서 제보합니다'

 

'저는 그날 범죄 현장에 있었어요'

 

[대문이 철컥 여닫힌다] [고양이 울음]

 

(남자) 아씨, 깜짝이야, 씨 [멀리서 개가 짖는다]

 

(남자) 26일 밤에 10시쯤인가?

 

어떤 사람이 차 트렁크에 뭘 싣는 걸 봤는데

 

사람 다리였어요

 

남자였던 것 같고

 

[캔이 달그락 떨어진다]

 

얼굴을 봤어요

 

얼굴을 봤네?

 

(여진) 장 형사님은 먼저 동영상 본사로 가서

 

- (여진) 제보 댓글 협조 요청하고 - (건) 예

 

(여진) 고추장이랑 서 형사

 

대검 가서 영장 받고 본사로 가세요

 

(상원) 네, 알겠습니다

 

[상원의 거친 숨소리]

 

(상원) 예, 감사합니다

 

[상원의 신음] [순창의 놀란 탄성]

 

- (순창) 괜찮아요? - (상원) 응응

 

"서치코리아"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상원이 서류를 부스럭거린다]

 

(순창) 나왔어요?

 

[내비게이션 조작음]

 

(건) 여기, 여기, 여기, 여기

 

[강조되는 효과음]

 

- 영장 받아 왔대? - (직원) 네

 

(건) '전기혁'

 

- (여진) 얘 뭐야? - (건) 왜요, 왜, 왜, 왜, 왜요

 

(여진) 상습 도박에 사기, 들락날락했는데?

 

- 전과자요? - (여진) 예

 

(여진) 바로 접근하면 튀게 생겼어

 

[상원과 건의 짜증 섞인 한숨]

 

(건) 예, 알겠습니다

 

아, 제보가 이상하게 구리더니, 쯧

 

[건의 한숨]

 

야, 이거 뭐라고 접근하냐

 

[통화 연결음] [건이 부스럭댄다]

 

(순창) 제, 제가요? 저 몰라요 [상원이 중얼거린다]

 

- (상원) 아, 그냥 해 - (순창) 저…

 

[순창의 헛기침] (기혁) 예, 예

 

(순창) 예, 우체국 택배인데요

 

전기혁 씨 집에 계시죠?

 

[어두운 음악] (기혁) 아니요, 지금 밖인데

 

아, 무슨 택배요?

 

(순창) 아, 카드 회사에서 보낸 건데

 

본인이 직접 수령해야 돼서요

 

(기혁) 무슨 카드요?

 

(순창) 아, 카드가 아니고 카드 회사에서 보냈다고요

 

(기혁) 아… 아, 지금 못 받는데

 

어, 본인이 직접 수령하셔야 되는데

 

(순창) 댁에 몇 시쯤 오세요?

 

(기혁) 아, 그냥 다음에 받을게요

 

[통화 종료음] [상원과 건이 짜증 낸다]

 

(상원) 아유, 야, 집에 안 계시니까 미리 마중이나 가 있자

 

[안전띠를 달칵 채우며] 아유, 씨

 

(윤수) 목격자 만났어?

 

아, 분석계에서 안 돼서 지금 국과수야

 

어, 그래, 알았어

 

[마우스 조작음]

 

(연구원) 어?

 

이거 시계였네요?

 

[마우스 조작음]

 

아, 글자가 아니었네

 

아이고, 난 또, 참

 

하기야 벽에 무슨 글씨를 써 놨겠어요?

 

그러게요

 

씁, 아니, 근데

 

(윤수) 이거, 이거 뭐예요, 이거?

 

(연구원) 씁, 사람 모양인가?

 

[긴장되는 음악] 아, 이거 뭐 시계 무늬인가 보죠, 이거

 

잠깐만

 

[마우스 조작음]

 

꽃, 꽃인가?

 

[긴장되는 효과음]

 

[어두운 음악]

 

[강조되는 효과음]

 

[카메라 셔터음] (여진) 어제 낮 저희 수사본부는

 

실종 사건의 범인이 보낸 것으로 추측되는

 

사진 한 장을 전달받았습니다

 

(여진) 범인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기존 용의자에게서 벗어나

 

(여진) 급해요, 아시잖아요

 

[휴대전화 조작음]

 

(윤수) 사진

 

불빛 조명 아니고 시계야

 

[한숨]

 

경찰

 

시계

 

(여진) 지금 목격자 집으로 가고 있대요

 

근데 이 사람 전과가 화려해요

 

아, 주민 번호가 뭐예요?

 

(여진) 9203…

 

여보세요? 경감님?

 

한 경감님

 

(여진) 이따요

 

[수화기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통화 연결음]

 

무슨 말씀이세요, 이거?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저 경찰청 갑니다

 

지금 장난해!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빛) 죄송합니다

 

지구대 새끼들 당장 불러

 

지금 당장 불러!

 

[강렬한 음악]

 

[감성적인 음악] (재용) 검사 어디다 숨겼어?

 

용의자 넷 모아 놨는데 한 명만 알리바이가 없으면 그게 범인이지

 

쪽팔린 줄 알아!

 

(윤수) 저희 팀 형사가 데려오기로 했는데

 

(건) 아, 사건 현장 제보하셨죠? 용산서입니다

 

(동재 처) 나한테만 어디 있는지 말해요

 

(시목) 이거 진위 감정은 저희가 하겠습니다

 

(윤수) 목격자 왔습니다

 

(건) 있습니까? 누구예요?

 

(여진) 하우스죠? 목격 장소

 

(여진) 보이네요

 

(시목) 출발하는 것까지 봤다고 했으니까

 

사표들 써 놔

 

[카메라 셔터음] (시목) 제가 알아야 할 게 아직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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