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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의 숲 S2.11

(시목)  '하나를 희생시켜서 팀 전체를 구하자'

 

 그거였나요?

 

 내가 왜 검사를 어떻게 하냐고요

 

 (사현)  '이제야 용기 내서 제보합니다'

 

 '저는 그날 범죄 현장에 있었어요'

 

 (기혁)  어떤 사람이 차 트렁크에  뭘 싣는 걸 봤는데

 

 얼굴을 봤어요

 

 얼굴을 봤네?

 

 (여진)  얘 뭐야?

 

 상습 도박에 사기, 들락날락했는데?

 

 (연구원)  시계 무늬인가 보죠, 이거, 꽃인가?

 

 (윤수)  사진

 

 [긴장되는 효과음]  불빛 조명 아니고 경찰 시계

 

 무슨 말씀이세요, 이거?

 

 지금 장난해!

 

 (재용)  지구대 새끼들 당장 불러

 

 지금 당장 불러!

 

 [긴박한 음악]

 

 아씨…

 

 [사이렌이 울린다]

 

 (상원)  아, 무슨 이런 게 있어, 진짜, 씨

 

 어

 

 [통화 연결음]

 

 - 아, 전기혁 씨  - (기혁) 네

 

 아, 사건 현장 제보하셨죠?  용산서입니다, 지금 어디예요?

 

 이봐요, 전기혁 씨, 지금 우리가

 

 (건)  댁의 주민 번호랑 집 주소  다 갖고 있거든요?

 

 지금 우리가  기다려 줄 수가 없게 됐으니까

 

 빨리빨리, 빨리 댑시다, 어디예요

 

 말 안 하면  집으로 쳐들어가는 수가 있습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의자를 탁탁 친다]

 

 [승표의 한숨]

 

 [어두운 음악]

 

 [문이 철컥 닫힌다]

 

 [전 경찰1의 한숨]

 

 [문이 철컥 열린다]

 

 [긴장되는 음악]

 

 자, 들어오세요

 

 (상원)  저 끝으로 가시죠

 

 (수항)  안녕하세요

 

 - (윤수) 응  - (상원) 아…

 

 (윤수)  야, 우리 애들은?

 

 (상원)  장 형사는 제보자요

 

 고추장이는 얘네 팀장

 

 - 오고 있대?  - (상원) 모르겠어요

 

 팀장이 순찰 나갔다는데  연락이 안 된대요

 

 - 전화해 봐  - (상원) 예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문이 철컥 닫힌다]

 

 [한숨]

 

 (순창)  어?

 

 백 팀…

 

 [어두운 음악]

 

 뭐야

 

 [휴대전화 진동음]

 

 (사장)  어유

 

 경찰서에 그냥  뭔 커다란 못이 박혔나 봐요?

 

 아, 예

 

 (사장)  이거, 이거 물에 이렇게  섞어서 쓰는 거 아시죠?

 

 (백 팀장)  예, 예

 

 [물건을 탁 든다]

 

 - (사장) 안녕히 가세요  - (백 팀장) 수고하세요

 

 [긴장되는 음악]

 

 [통을 툭 내려놓는다]

 

 [열쇠를 철컥 돌린다]

 

 [문이 철컥 잠긴다]

 

 [긴장되는 효과음]

 

 [옅은 한숨]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물소리가 들린다]

 

 [드르륵 소리가 들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문이 달칵 닫힌다]

 

 [긴장되는 음악]

 

 [강조되는 효과음]

 

 [어두운 음악]

 

 [순창의 거친 숨소리]

 

 누, 누구세요?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순창과 백 팀장의 거친 신음]

 

 [백 팀장의 신음]

 

 [백 팀장의 힘주는 신음]

 

 [백 팀장의 거친 숨소리]

 

 [노파의 힘주는 신음]

 

 [순창의 당황한 신음]

 

 [순창의 신음]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긴장이 고조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윤수)  아, 안녕하십니까

 

 아유

 

 왔어?

 

 [어두운 음악]

 

 - 김수항  - (수항) 네

 

 (재용)  목욕 봉사 했다며

 

 목욕 가서 핏자국 지웠나?

 

 아닙니다

 

 저 그날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일했는데요

 

 (윤수)  아이…

 

 종일 근무 맞습니다, 증명됐습니다

 

 (재용)  방산 시장이 누구야

 

 접니다

 

 어머니 가게라고?

 

 (재용)  어머니니까 자식이  몇 시간 자리를 비웠어도

 

 계속 붙어 있었다고 해 주시겠지  [전 경찰1의 한숨]

 

 (전 경찰1)  아이, 그날

 

 제가 늦게까지 일했다는 거  저희 주변 가게 사람들도 다 아는데요

 

 무슨 날

 

 의정부 검사 없어진 날요

 

 (전 경찰1)  지금 그거 때문에 부르신 거잖아요

 

 (재용)  주변 가게 사람들이야

 

 그날 내 아들 본 걸로 해 달라고  어머니가 부탁하면 끝나고

 

 (전 경찰1)  하,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그날 가게에 손님들도 있었는데

 

 며칠 전에 본 주인 얼굴을  손님이 기억한다?

 

 난 왜 어제 식당 아줌마 얼굴이  기억이 안 나지?

 

 [전 경찰1의 한숨]

 

 저희는 단골 장사인데요

 

 (전 경찰1)  하, 전 그 실종됐다는 검사…

 

 본 적도 없습니다

 

 저, 가게에 도난 방지용  CCTV가 있어서요

 

 (윤수)  늦게까지 일한 거 맞습니다, 예

 

 [전 경찰1의 한숨]

 

 (재용)  서울에 언제 왔어?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철컥 닫힌다]

 

 옷 벗고 고향 내려가니까 어때?

 

 경비업체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 경찰2)  3월 26일 밤엔 야간 근무였고

 

 알람이 잘못 울려서 출동한 기록도  제출했습니다

 

 (윤수)  예, 업체랑 확인했습니다

 

 (전 경찰2)  저 지금 울산 삽니다

 

 범행 당일 날 현장은커녕

 

 서울 근처에도 없었던 사람을  여기까지 부르실 땐

 

 뭐 하나 그럴 만한 이유라도  있어야 되는 거 아입니까?

 

 저 이제 경찰도 아이고

 

 여기 계신 분들의 명령에  복종할 의무가 전혀 없는데

 

 특별한 혐의점도 없이  생업에 종사하는 일반 시민을

 

 이 먼 길까지  오라 가라 해도 되는 겁니까?

 

 (재용)  야, 이 새끼야

 

 지금 분위기 파악이 안 되냐?

 

 서울에 언제 왔어

 

 작당 모의 하러 왔어?

 

 - (전 경찰2) 오라고 하셨잖아요  - (상원) 저…

 

 (상원)  오늘 저희 서에서 조사하기로 해 갖고

 

 오라고 했었는데요

 

 (재용)  그럼 지구대원이 전부 여섯인데

 

 여기 셋

 

 한 명은 복역 중이고

 

 이민 갔단 사람은 가서 끝이라며

 

 아, 예, 저, 간 다음에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재용)  너희 팀장 어디 있어

 

 (윤수)  아, 저, 그게…

 

 저희 팀 형사가 데려오기로 했는데

 

 아, 저, 제가 지금 저  나가서 전화해 볼까요?

 

 그 나이에 참 시력 좋아

 

 놓치는 거 없어 좋겠어

 

 (재용)  검사 어디다 숨겼어?  [어두운 음악]

 

 용의자 넷 모아 놨는데  한 명만 알리바이가 없으면

 

 그게 범인이지

 

 보광동 가게도 본인 명의라면서

 

 검사가 찾아와서 막 추궁하더냐?

 

 그래서 빡쳤어?

 

 재단 이사장 손자도 깠다며

 

 운전 개판으로 해서  귀하신 몸뚱어리 담 오게 했다고

 

 그 성질로  검사 뚝배기도 깼어, 그래서?

 

 사우나

 

 갔습니다, 사우나

 

 어디 사우나

 

 (재용)  어디 사우나!

 

 황금 사우나요

 

 - 확인해  - (상원) 예

 

 (시목)  초과 근무는 허위 기재였습니까?

 

 언제 아셨죠?

 

 (빛)  우리도 방금 전에 알았어요

 

 보광동 가게는요?

 

 (여진)  아, 그거는

 

 그것도 초과 근무랑 같이 알았어요

 

 가게 조사는 마쳤습니다

 

 조사를 마쳤다는 건

 

 수사를 주관하는 담당 검찰청에  알릴 시간도 있었다는 얘기인데요

 

 제가 알아야 할 게 아직 있는 거죠?

 

 (윤수)  시계야, 경찰 시계

 

 (승표)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인제 와서 수당 좀 타 간 게  그렇게 잘못이야?

 

 그러기로 말하면

 

 수사비 내 돈으로 메꾼 게 얼마인데

 

 내 차로 범인 쫓다 사고 나도  다 내 사비로 물었고!

 

 형사 팀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밤새웠어

 

 그때 너희들이 내 수당 챙겨 줬어?

 

 - 삼촌  - (승표) 됐어, 이씨!

 

 관두면 그만이야

 

 오죽하면 우리가 수사비 때문에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쪽팔린 줄 알아!

 

 (윤수)  야! 씨…

 

 (순창)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재용)  버팅겼어?

 

 그런 건 아니고요

 

 [어두운 음악]

 

 [백 팀장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노파의 힘겨운 신음]

 

 [어두운 효과음]

 

 [쇠지레를 탁 든다]

 

 (재용)  뜬금없이 뭔 소리야?  [못이 잘그랑 떨어진다]

 

 (전 경찰1)  돈이 정말 급했어요

 

 [사이렌이 울린다]  죄송합니다

 

 이 경사님 어머님이 많이 아프셨어요

 

 (재용)  이 경사?

 

 아직 감방에 있다는 너희 동료?

 

 (전 경찰1)  면역제를 끊으면  당장 돌아가신다고 해서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경사님이 5년을  보증금을 빼서 버텼는데

 

 그 돈까지 다 떨어졌다고

 

 더는 못 하겠다고  경사님이 저희 앞에서 우시는데

 

 진짜 앞이 깜깜했어요

 

 [경찰들이 저마다 말한다]

 

 근데 그 약이 보험 적용이 된다잖아요

 

 법만 통과되면 이제 금방이라고

 

 그럼 약값이 100분의 1이 된대요  [통화 연결음]

 

 (대성)  여보세요

 

 (전 경찰1)  딱 그때까지만 버티자고 하셨어요

 

 (재용)  뭘로 버티게

 

 제가 조원들한테 그랬습니다

 

 [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

 

 보험으로 바뀔 때까지만

 

 받자

 

 (백 팀장)  보험으로 바뀔 때까지만

 

 받자고요

 

 (재용)  물장사들한테 돈 받자고?

 

 근데 계속 받았잖아

 

 (전 경찰2)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진)  백중기 경사는요?

 

 (전 경찰1)  아, 팀장님은 아니에요, 정말입니다

 

 그, 약값이 필요 없어진 다음에는

 

 팀장님은 완전히 손 떼셨었어요

 

 저희가 계속 받는 것도 모르셨고요

 

 (여진)  팀장으로서 유흥가에  단속 정보가 흘려지고 있다는 거

 

 [어두운 음악]  아셨죠?

 

 (백 팀장)  어떻게 모르겠습니까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말리셨잖아요

 

 저희한테 화도 내시고 호소도 하시고

 

 제가 끌고 들어갔으니까요

 

 (백 팀장)  이 사람들 머릿속에  아주 나쁜 씨앗을 심어 준 게

 

 저니까요

 

 (여진)  3월 26일 19시부터 23시까지  백중기 경사님, 어디 계셨습니까?

 

 그건 진짜 아니에요

 

 퇴근하고 집으로 갔어요, 그날

 

 집에 있었다고 말해 준 사람이  아내분이셨죠?

 

 (백 팀장)  아니, 집에 있던 걸 집사람이 말하지  그럼 누가 합니까?

 

 [긴장되는 음악]

 

 [어두운 음악]

 

 (상원)  에이, 난 또

 

 (재용)  뭐야?

 

 [휴대전화 진동음]

 

 - (윤수) 저기…  - (빛) 이 새끼들이 누굴 호구로 알아?

 

 (빛)  여태껏 닥치고 있다가  이딴 거 띡 내밀면

 

 '어머나, 유서가 있네요, 자살 맞네요'  이럴 줄 알았어?

 

 (수항)  제가 송 경사님 그렇게 되시고 나서

 

 그분 책상에서 찾은 거 맞습니다

 

 (빛)  너희들 받아 처먹은 거 하며

 

 자기 괴롭히고 왕따시킨 거  여기 다 쓰여 있는데

 

 그걸 안 버리고 여태 갖고 있었다고?  그걸 누가 믿니?

 

 - 못 버렸어요  - (빛) 왜

 

 무서워서요

 

 [헛웃음]

 

 이것까지 태워 버리면

 

 (수항)  정말 송 경사님이

 

 원혼이 돼서 나타날 거 같아서

 

 갖고 있던 게 아니라 그냥

 

 안 보이는 데 계속 박아 두다 보니…

 

 네가!

 

 (승표)  네가 내내 끼고 있었다고?

 

 그러면서 날 이 수모를 당하게 해?

 

 [시목이 휴대전화를 탁 꺼내 든다]

 

 저기, 저, 지금…

 

 (수항)  저희가 송 경사님을 죽인 게 아니면

 

 검사님 실종  그것도 저희가 아닌 게 맞잖아요

 

 자살이 맞는데  저희가 뭘 숨겨야 했으며

 

 검사가 뭐라고 하든  무슨 위협을 느꼈겠어요

 

 이거 진위 감정은 저희가 하겠습니다

 

 (빛)  그러시든가요

 

 목격자 왔습니다

 

 [어두운 음악]

 

 (재용)  여기서 나온 말이 모두 사실이면  두려울 것들 없지?

 

 가서 털어 버리자고

 

 [어두운 음악]

 

 - (전 경찰1) 목격자가 있었어요?  - (전 경찰2) 몰라

 

 (백 팀장)  있어

 

 (수항)  어떻게 아세요?

 

 (수항)  제가 송 경사님 그렇게 되시고 나서

 

 그분 책상에서 찾은 거 맞습니다

 

 (여진)  [문을 달칵 열며]  들어가세요

 

 (순창)  일자로 서시고  저, 정면 봐 주시면 됩니다, 예

 

 아, 저, 이쪽으로 좀…

 

 [승표의 헛웃음]

 

 내가 너희들 상관이야, 이 자식들아!

 

 (상원)  서세요

 

 (전 경찰2)  진짜 이런 것까지 해야 돼요?

 

 (백 팀장)  빨리 끝나게 서자

 

 누가 빨리 끝날지는

 

 모르는 거지?

 

 (여진)  정면 보세요  [마이크가 삐 울린다]

 

 (윤수)  여기 목격자분 오셨습니다

 

 [윤수가 말한다]

 

 [문이 철컥 닫힌다]

 

 (건)  있습니까?

 

 [긴장되는 효과음]

 

 (기혁)  네

 

 [긴장되는 음악]

 

 (건)  누구예요?

 

 [긴장되는 효과음]

 

 (기혁)  저기…

 

 가셔도 됩니다

 

 (상원)  가시죠

 

 (건)  백중기 씨

 

 서동재 검사에 대한 납치 및  감금 등의 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 (백 팀장) 뭐야, 뭐야  - (건) 묵비권 행사할 수 있고

 

 (건)  변호사 선임할 권리  변명할 기회가 있고

 

 - (백 팀장) 나 아니야  - (건) 체포 구속 적부심을

 

 (건)  법원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백 팀장)  나 아니라고, 나 아니야

 

 [소란스럽다]

 

 [재용이 버튼을 달칵 누른다]

 

 (재용)  비켜 봐요

 

 [재용의 짜증 섞인 신음]

 

 [문이 철컥 닫힌다]  (시목)  그, 목격하신 상황을

 

 [어두운 음악]  조금 더 말씀해 보시죠

 

 (기혁)  더 말씀드릴 거 없는데요

 

 댓글에 남긴 게 다예요

 

 계단 올라오다가 이상해서 쳐다봤고

 

 저 사람 얼굴 봤고, 그거요

 

 그 계단에서 용의 차량까지  거리가 얼마나 됐습니까?

 

 아니, 그거까지는 잘 모르고요

 

 전기혁 씨, 시력이 몇이에요?

 

 밤인데 진짜 얼굴이 보였어요?

 

 아, 예, 저 눈 좋은데요

 

 (기혁)  아, 그리고 거리도 얼마 안 됐고요

 

 (빛)  왜 인제 나섰어요? 여태까지 뭐 하다가

 

 (기혁)  아니…

 

 아, 내가 본 그게 맞는 거 같길래  기사도 좀 찾아보고

 

 그랬더니

 

 자꾸 검사 와이프가

 

 남편 찾아 달라는 영상  폰 볼 때마다 옆에 막 뜨고

 

 미안하더라고요

 

 (여진)  뉴스 봤으면

 

 용의자로 경찰이 조사받았다는 것도  봤겠네요?

 

 네

 

 (빛)  경찰이 범인이겠거니 하다가

 

 눈앞에 진짜  경찰복 입은 사람이 나타나니까

 

 대뜸 지목한 거 아니에요?  [기혁의 답답한 숨소리]

 

 (기혁)  아이, 아니, 아니에요

 

 저도 제가 본 얼굴이  경찰 옷 입고 있어서

 

 얼마나 놀랐는데요

 

 (건)  있습니까?

 

 (기혁)  네

 

 [의미심장한 효과음]

 

 목격 장소엔 그날 왜 가셨습니까?

 

 아, 친구네 놀러 갔는데요

 

 그 친구 집 주소 좀 주시죠

 

 (기혁)  아이, 왜요?

 

 아, 내 말 못 믿어서 그러는 거면  관둬요, 그럼

 

 아니, 뭐야  내가 뭐 잘못한 것도 없는데

 

 아, 저 아무것도 못 봤어요, 됐죠?

 

 [의미심장한 효과음]

 

 [거친 숨소리]

 

 네 집에서 찍었냐?

 

 아니라니까요!

 

 (백 팀장)  내가, 내가 왜 이런 걸…

 

 하…

 

 아니

 

 아니, 막말로  내가, 내가 진짜 범인이면

 

 명색이 나도 경찰인데

 

 뭐 하러 이런 단서를 흘려요!

 

 (재용)  경찰이니까

 

 어떡하면 수사에 혼선 줄지 빤하니까

 

 이거, 국장님

 

 이거 모함입니다, 이거, 예?

 

 (백 팀장)  이거, 이거 말도 안 돼요

 

 목격자가 널 언제 봤다고 모함해

 

 [백 팀장의 한숨]  (재용)  검사 어디 있어

 

 지금이라도 말해, 빨리

 

 (백 팀장)  하…

 

 (재용)  벌써 파묻었어?

 

 그래서 말 못 해?

 

 [어두운 음악]

 

 [순창과 백 팀장의 거친 숨소리]

 

 아까 여관 바닥 기억나냐?

 

 사진에 있는 거 같지 않았어?

 

 (순창)  어…

 

 어, 아니에요, 그런 무늬 아니었어요

 

 (윤수)  거기 여관방에 검사 숨겼어요?

 

 (순창)  아니에요, 손바닥만 한 데  이불 하나 펴 놓고 있었어요

 

 네가 거기 여관 다 뒤져 봤어?

 

 방 하나 딸랑 보고 어떻게 알아

 

 [물소리가 들린다]

 

 (순창)  설마…

 

 (백 팀장)  송 경사

 

 송 경사 유서 보셨잖아요

 

 아니, 제가 무슨 동기가 있어서  검사를 해쳐요!

 

 (재용)  안 죽였는데 자꾸 찾아와서  '죽였지? 죽였지?' 하니까

 

 얼마나 열받았겠어

 

 그래서 싸웠냐? 벽돌로 내리쳤어?

 

 [백 팀장의 답답한 숨소리]

 

 (백 팀장)  아…

 

 (재용)  야, 네가 왜 울어

 

 지금 여기서  제일 울고 싶은 사람이 누군데!

 

 (백 팀장)  아씨…

 

 하…

 

 하우스죠? 목격 장소

 

 (여진)  주택가에 하우스 차려 놓고 도박했죠?

 

 아니…

 

 거기 불면 저 죽어요, 진짜

 

 (기혁)  아, 경찰이 목격자 보호해 줘야지

 

 사건 때문에  온 동네가 완전 뒤집혔는데도

 

 (여진)  아직도 하우스가 열립니까?

 

 (기혁)  아,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저 사람 범인 맞는다니까요

 

 (여진)  전기혁 씨

 

 이건 사기랑 달라요  가중 처벌 될 수 있어요

 

 아니…

 

 아, 원래 제보하면 이래요?

 

 돈 때문이에요?  [어두운 효과음]

 

 (여진)  돈?

 

 (기혁)  포상금 안 주려고

 

 거짓말로 몰아붙여 가지고  천만 원 안 주려고 지금 이러는 거죠?

 

 여기 돈 때문에 왔어요?

 

 (기혁)  네

 

 뭐 잘못됐어요?

 

 아, 먼저 돈 주겠다고  올려 놓질 말든가

 

 나 자꾸 사기꾼으로 몰고

 

 계속 위협하고 그러면  내가 '돈 안 받겠어요' 하고

 

 갈 줄 아나 본데 절대 아니고요

 

 [픽 웃으며]  저 그날

 

 밤에 사람 다리 보고  맨날 악몽 꾸고 잠도 못 자고

 

 잠 못 자면 사람 얼마나 힘든지 알죠?

 

 그 돈 내 권리잖아요

 

 목에 칼이 들어와도 그날 거기서

 

 이 두 눈으로 본 내 권리요

 

 주소요

 

 이 아저씨 지금 뭐 들은 거야, 진짜

 

 (시목)  돈 받고 싶으시면  목격 장소 말씀하십시오

 

 [어두운 음악]

 

 (윤수)  1, 2팀 전부 여관 가라 그래  너희들은 가택 수색 가고

 

 [형사들이 대답한다]  (재용)  그, 집에 가면

 

 옷 좀 가져와요, 이것 좀 안 입히게

 

 (윤수)  네, 가 보겠습니다  [백 팀장의 초조한 숨소리]

 

 국장님, 저  전화라도 좀 하게 해 주십시오

 

 증거 인멸 하시게?

 

 집사람 놀랍니다

 

 (재용)  놀라는 걸로 치면  서 검사 부인이 제일 놀랐어

 

 (백 팀장)  하…

 

 (재용)  너도 경찰이니까 쥐새끼 때문에  엿 먹어 봤을 거 아니야

 

 네가 해 놓은 짓 때문에  내가 지금 뭐가 된 것 같냐

 

 돌 맞아 죽을 일밖에 안 남았어

 

 [재용이 계속 화낸다]  (건)  아, 진짜로 뭐 된 건 한 경감 아닌가?

 

 (상원)  그렇지

 

 돌 맞게 생긴 건  TV에다 얼굴 내민 쪽이지

 

 국장이 아니라

 

 (순창)  수사본부장이라고  책임 뒤집어씌우면 어떡해요?

 

 [상원의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여진)  이제 더 숨긴 거 없습니다

 

 [문이 달칵 닫힌다]

 

 (태하)  그래서

 

 서동재는?

 

 알았어, 수고했어, 황 프로

 

 [헛기침]

 

 [통화 종료음]

 

 [통화 연결음]

 

 아니, 무슨 전화를 1초 만에 받아?

 

 기자가 기사는 안 쓰고  애인 전화 기다리셨나?

 

 [픽 웃는다]

 

 [힘주는 신음]

 

 (태하)  내 전화인 줄 어떻게 알고?

 

 [어두운 음악]  응, 나왔어

 

 그때 용의자

 

 응, 현장에서 봤다잖아

 

 그렇지

 

 [형사들이 저마다 노크한다]

 

 (형사)  안쪽만 잠깐…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힘주는 탄성]  [긴장되는 효과음]

 

 (여진)  어, 뭐야

 

 아휴, 아유, 깜짝이야

 

 아, 깜짝이야

 

 [놀라며]  그걸로 내 뚝배기 깨려고요?

 

 하우스 사람인 줄 알아서요

 

 [한숨]

 

 (여진)  씁, 여기가 거기라는 소리인데

 

 안에 아무도 없습니다

 

 [어두운 음악]

 

 (여진)  보이네요

 

 아는 사람이라 그런가  되게 잘 보이네?

 

 (시목)  번호판은요?

 

 (여진)  아, 지금 가리고 있어서

 

 (시목)  출발하는 것까지 봤다고 했으니까

 

 (여진)  그래도 숫자는 안 보여요

 

 번호판이 있다는 거 정도는 보이겠지만

 

 (시목)  목격자도 숫자는 안 보였다고 했습니다

 

 언제 물어봤어요?

 

 (시목)  저기요

 

 그, 혹시 실종자 구두 기억하세요?

 

 (기혁)  예?

 

 예, 남자 구두요

 

 보통 신는 거

 

 (시목)  차 색깔은요?

 

 방금 지목한 경찰 차 색깔

 

 (기혁)  짙은 색이었나?

 

 (기혁)  그랬던 거 같네요

 

 (시목)  그 차 번호판은 봤어요?

 

 모르는 사람 얼굴이  보일 정도였으면 혹시

 

 (기혁)  아, 그게, 밤이고

 

 그리고 사람이  이렇게 앞에 서 있어 가지고

 

 못 봤었네요

 

 (시목)  어…

 

 음…

 

 이렇게요?

 

 그래도 번호판이 꽤 긴 편인데

 

 이 양 끝의 숫자 정도는  보이지 않았을까요?

 

 (시목)  봤으면 더 확실했을 텐데  자기도 아깝다고 하더라고요

 

 나올 땐 문으로 나오셔도 되는데  [여진의 힘겨운 숨소리]

 

 [여진의 힘겨운 신음]

 

 (여진)  아아, 그 메시지

 

 백 팀장 집에서 찍은 거 아니래요

 

 시계야 뭐, 갖다 버렸다 치더라도

 

 사실 마룻바닥을  어떻게 그새 바꿨겠어요

 

 여관방도 방마다 전부 뒤졌는데

 

 아, 그, 영장이 하나 더 필요한데요

 

 목격자 폰 위치 추적요

 

 - 신청했습니다  - (여진) 오…

 

 그, 백 팀장 집은 계속 조사 중이고요

 

 저는 지금 용산서에 가 가지고  백 팀장이랑 다시 얘기해 보려고요

 

 (여진)  다 말했습니다

 

 [여진이 차 문을 탁 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윤수)  아유, 오셨어요?

 

 [긴장되는 효과음]

 

 [어두운 음악]

 

 [어두운 효과음]

 

 예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 네  - (원철) 범인 나왔다며, 서동재는?

 

 아, 아직입니다

 

 (원철)  잡았는데 왜?

 

 [카메라 셔터음]  범인이 말 안 해?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어서요

 

 (원철)  부인할 게 뭐 있어, 현장 다 들켰다며

 

 목격자가 다 봤다는데, 아니야?

 

 확인 중입니다

 

 저, 찾으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원철)  찾았으면 뜨겠지

 

 이것도 바로 떴는데

 

 나 신경 쓰지 말고 일해

 

 네  [통화 종료음]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긴장되는 음악]

 

 (기자)  지난 3월 26일 용산에서 실종된  [사이렌이 울린다]

 

 검사의 납치 과정을 봤다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기자들이 저마다 말한다]  또한 이 목격자가 용의자로

 

 현직 경찰을  범인으로 지목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본부가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기자들이 저마다 말한다]

 

 (직원1)  그러니까 이게 말이 안 되잖아

 

 - (직원2) 들었어?  - (직원3) 네

 

 (태하)  법무부 장관하고 행안부 장관이

 

 총장님한테 먼저 만나자고 요청했어

 

 그 자리에서 만에 하나지만

 

 지금 사태하고는 별도로

 

 그래도 수사권은 경찰한테  넘겨주란 말이 나올 수도 있어

 

 김 부장, 황 프로

 

 - (사현) 예  - (시목) 예

 

 사표들 써 놔

 

 (사현)  [잔을 탁 내려놓으며]  네

 

 우릴 필두로…

 

 넌 내 말 안 들리냐?

 

 어, 들었습니다

 

 (사현)  아, 근데 거기까지 가겠어요?

 

 잘하면 이걸로 끝이겠던데?

 

 아, 지금 검사가 경찰한테  맞아 죽은 거냐고

 

 평검사들도 난리인 판에

 

 아, 윗사람들이 바보가 아니고서야  수사권 얘길 꺼낼까

 

 꺼내면 전면 스트라이크야

 

 (태하)  전국 검찰청이 올 스톱 돼서  어떤 것도 안 할 거야

 

 씁, 검사 2천 명이 일거에 멈추면

 

 수사권은  시옷 소리도 안 나와, 못 나와

 

 이번 정권도 다음, 다음 정권도

 

 그렇겠죠

 

 (사현)  제일 어려울 줄 알았던 건  의외로 풀리는데

 

 아니, 근데 범인은 나왔는데  납치된 사람은 왜 안 나와?

 

 그건 이제 얘한테 물을 거 없어

 

 경찰한테 계속 맡기는 것도  말이 안 되고

 

 (태하)  용의자 수사는  중앙지검에서 할 거니까

 

 두 사람 이첩 준비하세요

 

 - (수사관) 네  - (실무관) 네

 

 (태하)  너도 전부 넘겨

 

 알겠습니다

 

 - (사현) 아, 시간 다 됐네  - (태하) 어

 

 - (실무관) 방송 잘하세요  - (태하) 생큐

 

 (사현)  내가 같이 있어 줄까요?

 

 [사현의 웃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버튼 조작음]

 

 (라디오 속 진행자)  청취자분들께서도  이미 접하셨을 텐데요

 

 (수사관)  벌써 시작했나?

 

 [어두운 음악]  (라디오 속 진행자)  현직 경찰이 관할청 검사를 납치한

 

 초유의 사태에 대해서

 

 대검찰청의 우태하 검사님  전화 연결 해

 

 자세한 얘기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우태하 검사님?

 

 (라디오 속 태하)  예, 형사법제단 우태하입니다

 

 (진행자)  네, 지금 많은 분들이  저도 그렇고요

 

 굉장히 궁금해하는 게 사실 여부거든요

 

 먼저 목격자가 경찰을  범인으로 지목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태하)  이…

 

 언론에 보도된 대로

 

 목격자 진술이 확보된 건 사실이지만  수사 중이고요

 

 아직 범인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습니다

 

 (라디오 속 진행자)  '누가 피해를 당했느냐'

 

 아, 이건 뭐, 검사든 일반 시민이든  마찬가지지만

 

 가해자가 정말 경찰이라면  관계가 좀 미묘하지 않습니까?

 

 지금 검사님들 분위기가  [어두운 효과음]

 

 상당히 좀 고조되고 있을 거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라디오 속 태하)  일단

 

 어떤 한 개인의 일탈 때문에

 

 경찰 전체가 매도돼선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뭐, 저뿐만 아니라 다들 그렇고요

 

 (라디오 속 진행자)  그런데 더 놀라운 건요

 

 '이번 사태의 배경에  용의자 경찰의 비리도 관련이 있다'

 

 이런 말이 있는데 이게 사실인가요?

 

 그렇다면 말이죠

 

 저희 청취자들께서도  많이 걱정하시는 게

 

 '만약 검찰에 수사 지휘권이  없는 상태에서 이 일이 벌어졌다면'

 

 그러니까 '경찰이 단독으로  수사를 종결시킬 수 있었다면'

 

 '과연 이게 밝혀졌을까'

 

 이런 말들도 제법 나오고 있거든요

 

 (라디오 속 태하)  경찰…

 

 뭐, 비리 여부는 제가 지금  언급할 건 아니고요

 

 수사 종결권은  [윤수의 피곤한 신음]

 

 경찰이 검사들 전혀 모르게  종결시킬 수 있는 게 아니라

 

 종결권이 어디 있든

 

 검사들이 모든 사건 자료를  받아 보고 검토해서  [순창이 말한다]

 

 국민들께서 어떤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대비할 거고요

 

 그렇지만 지휘권이 없는 상태라면

 

 예를 들어서 이번 일 같은 경우는

 

 국민 여러분께서 우려하시는 사태는  [문이 철컥 닫힌다]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라디오 속 진행자)  아, 네, 그렇군요

 

 이번 사건은 이례적으로

 

 (진행자)  대검에서 직접 수사 팀을 이끄셔서  해결하셨는데요

 

 우 검사님께서 특별히  노고가 참 많으셨겠어요

 

 [살짝 웃으며]  글쎄요, 제 노고는

 

 저희 동료가 아직인 상태라

 

 부족한 면이 많겠죠

 

 (진행자)  네, 하루빨리 실종자가  무사히 귀환하기를 바라겠고요

 

 오늘 말씀 감사했습니다, 우 검사님

 

 예, 감사합니다

 

 [숨을 깊게 내뱉는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어, 들어와요

 

 [문이 달칵 열린다]

 

 (실무관)  차장 검사실에서 같이 점심 하시재요  축하하신다고요

 

 무슨 또

 

 [문이 달칵 닫힌다]

 

 [서류를 탁 내려놓는다]  [숨을 깊게 내뱉는다]

 

 [실무관의 겸연쩍은 숨소리]

 

 아직 못 찾았는데 축하한다고…

 

 [어두운 음악]

 

 점심 알아서들 해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백 팀장의 한숨]

 

 [힘겨운 숨소리]

 

 [백 팀장의 한숨]  (경찰)  백중기 씨

 

 고만 좀 해라, 좀!

 

 [떨리는 목소리로]  어디에 있어요?

 

 저희 애들 아빠

 

 [무거운 음악]

 

 (동재 처)  애들이 아직 어려요

 

 작은애는 더 어려요

 

 [울먹이며]  아빠랑 많이 보지도 못했어요

 

 [힘겨운 숨소리]

 

 어디 있어요, 그 사람?

 

 (백 팀장)  저 아니에요

 

 [울먹이는 숨소리]

 

 만약에 죽었다고 해도

 

 (동재 처)  돌려주세요

 

 몸이라도 제발

 

 [한숨]

 

 하, 이렇게까지 됐는데  왜 말을 안 해요

 

 [동재 처가 훌쩍인다]

 

 (동재 처)  더 이상 뭘 어떻게…

 

 [힘겨운 숨소리]

 

 제발

 

 제발요  [한숨]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우리 어떻게 살아요

 

 몰라요

 

 [흐느낀다]

 

 (백 팀장)  저 정말 아니에요

 

 저도 미치겠어요

 

 저야말로 그냥 다 끝내고

 

 다 말하고 그냥 다 끝내고 싶은데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저 검사님 안 그랬어요

 

 저도 애가 있습니다

 

 믿어 주세요, 저, 저 정말 아니에요

 

 [백 팀장의 한숨]

 

 제발 나한테만 말해요

 

 (동재 처)  내가 경찰한테 절대 얘기 안 할 테니까

 

 나한테만  나한테만 어디 있는지 말해요

 

 - 저 아니에요  - (동재 처) 제발

 

 저 아니에요

 

 아니에요

 

 [문이 철컥 여닫힌다]

 

 (백 팀장)  저 아니에요

 

 [한숨 쉬며]  저 아니에요, 아니에요

 

 (여진)  아까 오셨다면서요?

 

 저기, 좀 앉으세요

 

 [동재 처가 훌쩍인다]

 

 저 사람

 

 진짜 범인 맞죠?

 

 집에 가 계세요

 

 바로바로 연락드릴게요

 

 (여진)  앞으로는 중앙지검에서 한대요

 

 검사님 동료분들이니까  열심히 찾아 줄 거예요

 

 저도 계속 찾을 거고요

 

 목격자가 본 거 맞죠? 확실하죠?

 

 (여진)  예

 

 [한숨 쉬며]  애들 아빠가 그랬어요

 

 범인들은 원래

 

 절대 자기 아니라고 한다고

 

 죽어도 아니라고 하는데  나중에 보면

 

 놀랄 정도로 다 거짓말이라고요

 

 안에서

 

 무슨 말 들으셨어요?

 

 계속 아니라고 하면 어떻게 돼요?

 

 계속 얘기해야죠

 

 계속 수색하고 계속 탐문하고

 

 힘드시겠네요

 

 [어두운 음악]

 

 [동재 처의 한숨]

 

 [동재 처가 훌쩍인다]

 

 작은애 올 시간이라서요

 

 (여진)  근데 누구랑 같이 오셨어요?

 

 운전하실 수 있겠어요?

 

 조심해서 가세요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네

 

 네, 전기혁 씨 휴대폰  제가 신청했습니다

 

 네, 26일요

 

 아…

 

 거기 기지국 신호가 맞아요?

 

 아…

 

 예, 그럼 그 현장에 있었네요?

 

 알겠습니다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아니기는, 참

 

 이거나 먹어라

 

 [휴대전화 진동음]

 

 [대문이 철컥 열린다]

 

 [대문이 철컥 닫힌다]

 

 (여진)  아유, 하우스 셔터 내렸어요  걱정 마요, 볼 사람 없으니까

 

 어디예요?

 

 으음

 

 됐어요? 어딘지 말해요?

 

 (기혁)  예, 저기요

 

 [여진이 호응한다]

 

 아니, 돈 준다고 신분증이랑  통장 사본 가지고 오라고 해 놓고선

 

 언제 줄 건데요

 

 아, 현장 검증이 끝나야 주죠

 

 사례금 처음 타 보시나  [휴대전화 조작음]

 

 - 원래 이런 거예요?  - (여진) 금방 끝나요

 

 어차피 범인 차에서  DNA도 검출됐으니까

 

 [차 문이 탁 열린다]  (여진)  저 차 맞아요?

 

 (기혁)  저게 어제 그 경찰 차예요?

 

 (여진)  네, 빨리 갖다줘야 되니까  빨리 말해요

 

 아, 너무 추워

 

 (기혁)  맞는 거 같아요

 

 (여진)  음, 색깔도?

 

 (기혁)  예, 검은색

 

 사람 저 정도 서 있던 것도 비슷하고요

 

 (여진)  음, 번호판 숫자는?

 

 아, 그건 못 봤다고 했잖아요

 

 (여진)  응? 지금도 안 보여요?

 

 (기혁)  형사님은 저게 보여요?

 

 흰 건 바탕이요  검은 건 숫자겠거니 그러지

 

 (여진)  안 보이네?

 

 근데 그날은 조금 더 밝았다거나  안 그랬으려나?

 

 - 아니요  - (여진) 음…

 

 아니, 범인이 차 타고 가는 것까지  봤다면서요

 

 (여진)  그러면 뒤에 불이 켜졌을 텐데?

 

 그래도 안 보였을까? 한 글자도?

 

 아, 그럴 정신이 어디 있어요

 

 (기혁)  여기 이 쓰레기인지 뭔지  이거 건드려 가지고 얼마나 놀랐는데요

 

 - (여진) 아…  - 걸릴까 봐

 

 (기혁)  아, 막 이러고

 

 - (여진) 아, 이러고?  - 예

 

 (여진)  안 보이네?

 

 흰 건 바탕이요, 검은 건 글씨였겠네

 

 씁, 요렇게 보고하면 되는 거죠?

 

 - 네  - (여진) 응

 

 이제 돈 줘요?

 

 색맹이에요?

 

 (기혁)  예?

 

 아니, 색맹이어도  저걸 구별 못 할 순 없는데  [통화 연결음]

 

 [긴장되는 음악]

 

 (여진)  됐습니다

 

 [통화 종료음]

 

 [긴장되는 효과음]

 

 (여진)  아무리 어두워도 저게 안 보였다고?

 

 (기혁)  그러게요?

 

 왜 못 봤을까요?

 

 사람 보기 바빴나?

 

 아, 내가 생각보다 훨씬 놀랐었나 보다

 

 (여진)  왜 그랬어요?

 

 (기혁)  아, 뭘요

 

 이제 보니까 현장 검증이 아니라  현장 모함이었네

 

 아직도 날 못 믿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뭘 이렇게 대대적으로다가…

 

 아, 알겠다

 

 돈 안 주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내가 경찰 지목해서 이러는 거네

 

 오늘 하루 종일 난리던데

 

 뭐 어떻게 해 드릴까요?

 

 내가 잘못 봤다고  경찰 아니라고 할까요?

 

 (건)  핸드폰 줘 봅시다

 

 그거 영장 있어야 되는 거잖아요

 

 (건)  저기 발부해 주신 분 오시네요

 

 [기혁의 힘주는 신음]

 

 (여진)  있네, 이 자식

 

 너 26일 날 여기 없었지?

 

 - 못 봤지?  - (기혁) 아, 있었는데요

 

 (여진)  GPS 위치 바꾸는 어플

 

 너 이걸로 여기 있었던 척한 거잖아

 

 너 이거 1분만 뒤지면 다 나와

 

 어? 이걸 언제 조작했는지

 

 그날 그 시간에 원래 어디 있었는지  다 나와

 

 [기혁의 헛웃음]

 

 그거 때문에 이거 깐 거 아니에요

 

 원래 썼어요, 나

 

 왜 이렇게까지 합니까?

 

 (기혁)  에이씨…

 

 왜는 뭐가 왜야

 

 [의미심장한 효과음]

 

 [감성적인 음악]  (사현)  경찰이 계속 범인이었다면

 

 완전 달랐겠지

 

 (박 상무)  다 잘돼 가는데  괜히 지금 와서 쑤셔 대다

 

 이목만 집중시킬 수 있죠  [답답한 신음]

 

 - (시목) 2차 협의회 한다는데요?  - (여진) 예?

 

 아직도 황 검사랑 같이야?

 

 (여진)  수사가 왜 끝나요?

 

 아직 생사도 모르는데 끝내면

 

 (태하)  두 사람 하는 거 보니까

 

 한 사람이 알면  다른 쪽도 금방 알던데

 

 (빛)  일단 협의회 재개부터 하는 게 어때요?  [여진의 힘겨운 신음]

 

 (사현)  나머진 클라우드에 있어

 

 (박 상무)  최빛 부장이 만나자 했답니다

 

 경찰이 먼저 아무 이유 없이  연락해 올 리 없어

 

 (시목)  경찰을 불신하자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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