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S2.12
(시목) 서 검사께서 그분 사망 기사를 집중적으로 검색하셨던데요
빌어먹을 것들
부군께서 평소에 운전하실 때 내비를 안 쓰셨나요?
[광수의 거친 숨소리] (시목) 길이 익숙했을 확률이 너무 떨어지는데
서 검사하고 어떻게든 연관시키려고 파편 조각을 놓지 못하는 걸지도
(주선) 최빛 부장요?
(연재) 작년에 심장 마비로 죽은 박광수 변호사랑
어떤 관계였는지를 가져와요
(건) 백중기 씨
서동재 검사에 대한 납치 및 감금 등의 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
(백 팀장) 뭐야, 뭐야 [소란스럽다]
(여진) 왜 그랬어요?
(기혁) 돈 안 주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내가 경찰 지목해서 이러는 거네
(여진) 너 26일 날 여기 없었지?
- 못 봤지? - (기혁) 있었는데요
- 왜 이렇게까지 합니까? - (기혁) 에이씨…
왜는 뭐가 왜야
[새가 지저귄다]
(영상 속 동재 처) 저희 남편을 [어두운 음악]
목격하신 분이 계신다면 부탁드립니다
제발 제보해 주세요
천만 원?
(윤수) 여기 목격자분 오셨습니다
들어오시죠
[문이 철컥 닫힌다]
(건) 있습니까?
(빛) 경찰이 용의자로 찍힌 걸 알고 온 판에
우리가 먹잇감을 던져 줬네
(여진) 정복을 안 입었어도 자긴 경찰을 짚어 냈을 거랍니다
(빛) 어떻게?
(여진) 도박판에서는 뭐, 척 보면 안다고요
꾼인지 잠입인지
미친놈 자기가 무슨 짓을 한지도 모르고
(빛) 그런 놈을 검찰한테 갖다 바쳐야 된다니
우리 손에 걸려야 되는데
하루만 늦게 중앙지검이 가져갔어도 저희가 할 수 있었는데요
(빛) 이래서 수사권에 그 목숨들을 거는 거야
아무튼 잘했어, 한 주임
황 검사한테도 고맙…
수고했다고 전해
네, 들어가십시오, 단장님
(태하) 그래, 알았어
늦게까지 수고했네
[통화 종료음]
[어두운 음악]
[답답한 신음]
[태하의 한숨]
(여진) 저희 단장님이 수고하셨다고 전해 달래요
고맙기도 하고
(시목) 네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여진) 씁, 저…
한잔할래요?
[스위치가 탁 꺼진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어두운 음악]
[풀벌레 울음]
[한숨]
[태하의 한숨]
(태하) 천천히 마셔요, 식도암 걸려
(빛) 식었어요
웬 남의 식도 걱정?
[태하가 픽 웃는다]
왜 보자 했어요?
황 검사 때문에 발등 찍고 계실 줄 알았는데
쳇
최 부장 얼마나 죽다 살아났나 그거 구경하려고 보자 했어요
속이 쓰리긴 하시겠네
방송까지 나가셨는데
당연히 나와야지 [빛이 컵을 툭 내려놓는다]
뭐든 해야지, 상대가 누구건
용건이 뭐예요, 진짜
[한숨]
(태하) 박광수 선배 와이프한테 확인을 해야 되나
[어두운 음악]
황 프로 만나서 뭐라고 얘기했냐고요
[태하가 입소리를 쩝 낸다]
너무 오버이려나?
난 박광수 와이프는 오히려 걱정 안 되는데
내 남편 후배가 찾아와서
'네 남편'
'실은 재벌 엉덩이 핥아 주고 있었다'
(빛) '너도 남편한테 한조 얘기 들어서 알잖냐'
'1년 전 사고 당시에 우리도 이걸 알아냈지만'
'네 남편은 이미 죽었지 로비는 실패했지'
'검찰 선배지, 해서 덮어 줬는데'
(태하) 사모님께 죄송한 말씀이지만
남편분 마지막 행적을 두고 안 좋은 말이 또 올라오고 있습니다
조사를 다시 나올 수도 있는데
이번에 이 일을 맡게 된 황시목이란 검사는
생전에 박 선배님 뵌 적도 없는 후배입니다
그러니까 제 말 잘 들으셔야 합니다
술이든 한조 얘기든 입 다무셔야 돼요
돌아가신 남편분
그리고 그때 입 다물어 준 검사들 조금이라도 생각하신다면요
생각하죠
어떻게 생각을 안 해요
(빛) 그렇게 말하는데
나라면 절대 입 안 열지
와이프 쪽은 오히려 걱정이 안 된다는 말은
다른 걱정거린 있다는 건데
[한숨 쉬며] 박광수 본인은 세상에 없고
와이프 입은 막아 놨고
한조에서는 황 프로 불러다가 갑자기 자초지종을 털어놓을 리도 없고
걱정이 뭔데요?
한 명 더 있을 수 있어요
아는 사람이
(태하) 어?
오주선이라고 알아요?
(태하) 우주선?
우주선이 아니라
전에 통영 경고문 뽑은 애들
전관 변호사
갑자기 그 얘기가 왜 나오는데요?
얼마 전에 자기가 우리 정보국장님 변호사라고 하면서 [어두운 음악]
그 사람이 날 찾아와서 그랬어요
(주선) 저는 남양주 하면 아픈 기억이 떠올라서
작년 초에 남양주 국도에서 교통사고…
남양주 국도에서 죽은 선배가 생각난다고
최 부장 보니까?
정확히는
'남양주라고 하면 그 기억이 떠오른다'라곤 했지만
죽은 선배가 누구라는데요?
거기까진
근데 알아보니까
국장님 변호도 오주선 쪽에서 먼저 나선 거라고 하질 않나
왜…
왜 먼저 나서요, 변호사가?
이유는 있어요
국장님이 한 일이 안 알려졌으면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윗사람들요
그 사람들이 변호사를 교체시켜 줬나 봐요
그야 그럴 수 있지만
(빛) 그다음에
오주선한테서 두 번 더 전화가 왔는데
그, 이상한 놈이네, 웬 전화질이야?
그게
박광수를 선배라고 하는 걸 봐선
오주선도 뭔가 알고 있는 거 아닐까요?
에이씨
별 데서 다 터지네
만나 봐야 되나
먼저 만나자고 해 볼까요?
긁어 부스럼이 되면요?
[빛의 한숨]
가요, 애들 기다려
[태하의 한숨]
(태하) 줘요, 커피 다 마셨죠?
(빛) 제가 버릴게요
진즉에 황시목이 수사 팀에서 뺐어야 했어
그랬으면 목격자가 가짜라는 거 몰랐게요?
그럼 한 주임 계속 헤집고 다니게 그냥 놔두시든가요
(태하) 두 사람 하는 거 보니까
한 사람이 알면 다른 쪽도 금방 알던데
[빛이 숨을 들이켠다]
일단 협의회 재개부터 하는 게 어때요?
딴 데 신경 못 쓰게 할 겸
빨리 수사권도 닦달할 겸?
[태하의 웃음]
[헛웃음]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여진의 시원한 숨소리]
(여진) 아, 범인 자식은 그거 하나 보내고 끝이려나?
아니, 보내겠다 마음먹었으면 2차, 3차 쫙쫙 보내야지, 배짱이 없어
사진 받은 거 이틀밖에 안 됐는데요?
어, 그런가요?
한참 된 거 같은데
아니지, 한참이면 안 되지
근데 진짜 범인이 보낸 건 맞을까요?
[잔을 잘그락 내려놓는다]
두 가지 질문이잖아요? 한 번에 물어봤지만
가짜 목격자처럼 그것도 의미 없는 가짜 범인인가
아니면 경찰 시계가 찍혀 있으니…
우연이거나 의도이거나
알아낸 게 이렇게 없는 거 보면 완전히 다른 쪽인가?
(여진) 여기, 저기, 배추 좀만 더 주세요
(종업원) 네
(시목) 고라니한테도 치일 때가 있죠? 차가
뭐, 하긴 별별 일이 다 있겠죠 도로에선
[다가오는 발걸음] 웬 고…
(여진) 아…
아, 감사합니다
(시목) 이 정도면 운전할 때 어떤 반응이 나타날까요?
누가 술 먹고 운전하다가 고라니한테 치였어요?
[잔을 잘그락 내려놓으며] 부인은 내 남편이 술을 좀 한다고 하고
비서는 전혀 못 한다고 하는 사람이 운전 중에 죽었습니다
이상하네?
[어두운 음악]
부부 사이가 안 좋았대요?
부부 사이는 잘 모르겠는데요
아니, 내 남편이
음주 운전으로 죽었는데 와이프가
'아, 우리 남편 술 좀 해요' 그랬다고요?
(여진) 아니, 평소에 무슨 남편 술버릇 때문에 속이 새까매져 가지고
'이 인간 이참에 아주 그냥 맛 좀 봐라'
뭐, 그런 것도 아니고
그, 박광수라고
예전에 대전지검장을 하셨던 분이 있는데요
(시목) 작년 4월에 남양주 국도를 달리다가 사망했어요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18
그 정도는 술 때문에 죽을 수치는 아닌데
네, 심근 경색이었습니다
(시목) 전에도 한 번 막혀서 혈관 확장술도 받았었고요
(여진) 음, 병사네요, 그러면, 쯧
근데요?
씁, 서 검사가
실종 직전에 파일 세 개를 따로 빼놨거든요?
세곡지구대, 동두천서장, 박광수 이렇게 세 개요
앞의 두 개는 알겠고, 박광수는요?
글쎄요, 중요하지 않을지도요
근데 검사님은 그게 마음에 걸리는 거잖아요
[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
(시목) 그, 앞의 거 두 개는 서 검사가 대검으로 가지고 왔는데
나머지 하나는 의정부에 그냥 뒀어요
검토해 보니까 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을 수 있죠
애초에 검토는 왜 해 봤을까요?
아니, 국도에서 심장 마비로 죽은 게 뭐가…
남양주요?
- 작년? - (시목) 네
또 그건가?
(여진) 우리 단장님이 서장으로 있던 데니까
검사장 출신이 죽은 걸 우리 단장님이 잘못 처리했나
뭐, 그렇게 꼬투리 잡으려고?
통영 유족들한테 서 검사가 접근을 해 가지고
미주알고주알 막 캐물었던 것처럼
(시목) 씁, 글쎄요
최 부장님을 겨냥했다면 그거야말로 대검으로 가지고 왔을 텐데
박광수
시간 낭비일까요?
(여진) 예?
아이고, 심근 경색이 일찍 왔네 이 사람
(시목) 56세였으니까 그런 편이죠
(여진) 음, 25기라는데요? 25기가 벌써 50줄이에요?
뭐, 시험을 늦게 붙었으면…
그렇죠, 25기죠
[시목이 휴대전화를 탁 든다]
(여진) 뭐, 사고 기사도 별게 없는데 [통화 연결음]
2차 피해도 없고
(시목) 예, 지검장님, 25기시죠?
(원철) 누군데 다짜고짜 전화해서 남의 기 수는 따져 물어요?
(시목) 죄송합니다, 황시목입니다
(원철) 알아, 인마
인사는 팔아먹었냐?
아, 안녕하십니까
[자동차 경적 소리가 새어 나온다]
어, 지금 운전 중이십니까?
(원철) 응, 뭔데?
(시목) 제가 내일 찾아봬도 될까요?
(원철) 그러든가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 진동음]
[어두운 음악] (태하) 2차 협의회 날짜 정해졌다, 준비하도록
혹시 협의회 얘기 들은 거 있으세요?
협의회요? 아니요
2차 협의회 한다는데요?
예? 언제?
(여진) 어, 잠깐만, 잠시만요
[통화 연결음]
아, 네, 단장님 저, 지금 통화 가능하세요?
다름이 아니고요 저희 2차 협의회 하나요?
내일 말해 줄 거였는데 누구한테 들었어?
아직도 황 검사랑 같이야?
(여진) 아, 예
아, 근데 저희 협의회를 하기에는 지금 수사랑 겹쳐서
(태하) 두 사람 하는 거 보니까
한 사람이 알면 다른 쪽도 금방 알던데
안 겹쳐
수사가 왜 끝나요?
(여진) 아직 생사도 모르는데 끝내면 실종자는 어떡해요?
(빛) 이젠 현장 일이야
[어두운 효과음]
(빛) 실종자가 검사라서 경찰청이 나서 준 게 아니야
경찰이 개입돼 있을까 봐였지
이 난리를 치른 이상 경찰이랑 무관한 걸로
우리가 먼저 못 박아 버리고
[툭 치는 소리가 난다] 일반 형사 사건으로 돌려야 돼
[발소리가 들린다]
[달그락 소리가 들린다]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이 안에서만 얘기지만
[달그락 내려놓는 소리가 들린다]
이거 가망 없어
자발적 실종도 아니고
멀쩡한 성인 남자가 이렇게까지 안 나올 땐
결과가 어떨지 알잖아
본청이 나섰는데도 실패로 끝났단 소리 듣기 전에 넘겨
[탁 소리가 들린다]
(태하) 수사가 끝나긴
사람을 못 찾았는데 어떻게 끝나?
(시목) 저, 그럼 저는 계속하면 되는 건가요?
(태하) 의정부에서 하게 해, 원래 거기 일이야
(시목) 지금 상황에서 관할 지검을 바꾸는 건 큰 도움이 안 될 거 같은데요
그러게 도움이 되게 뭐 좀 잘하지 그랬어
(태하) 뭐 했니, 일주일 다 가도록
(사현) 아…
서 프로 하나가 아니라 전체를 잃게 생겨서 그래
무슨 일 있습니까?
장관이 바뀌려나 봐
(사현) 하마평에 오른 사람들을 쭉 봤는데
큰일 나게 생겼어
(태하) 자체 개혁안을 뿌리자, 황 프로
[어두운 음악] 네?
'우리가 안 한 거지 못 한 게 아니다'
(태하) '경찰하고 수사권을 안 나눠도'
'우리 내부에 충분한 자정 능력이 있다'
이걸 설득 지점으로 해서
너무 길면 의원들이 안 읽으니까 페이지 열 장 정도로 작성해
어, 국회 쪽 자료가 필요하면 김 부장한테 달라고 하고
(시목) 네
(태하) 김 부장은 여의도 계속 가
본회의 기간 동안 표 좀 벌어 놔
(사현) 네
(태하) 본의 아니게 늦어졌지만 이제 진짜야
형사 소송법에 개정은 없다
직을 걸고 개정을 저지시킨다
그 마음으로 임한다, 알았나?
- 네 - 네
[문이 달칵 열린다]
(사현) 나머진 클라우드에 있어
[문이 달칵 닫힌다]
[의미심장한 음악]
(건) 본청에선 빠진다면서 여길 왜 와요
아, 그냥 협의회 준비나 하세요
(여진) 뭘 더 준비해요
자료 다 뽑아 놨겠다 나는 몸만 갈 거야
네, 단장님
어, 다시 할게요 [통화 종료음]
에?
에이, 참, 씨
(건) 아
그, 목격자가
목격자가 아닌 걸로 판명이 나서요
네, 가셔도 됩니다
[어두운 음악] [한숨]
(백 팀장) 그때 멈춰야 했는데
(백 팀장) 보험으로 바뀔 때까지만
아이, 안 돼, 받으면 안 돼
[백 팀장의 한숨]
(백 팀장) 그때 멈출 수 있었는데
(빛) 경찰이 신청한 구속 영장이 검사, 판사한테서 기각되는 비율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넘긴 건의 불기소율
사건 및 영장 청구 건수에서 경검이 차지하는 비율
검찰이 자체 수사로 신청한 경우의 기각률 만들어 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여진) 네? 9년 치를요?
검찰권 남용 사례도 다시 보자 더 센 걸로
아, 이거를 협의회에 내시려고요?
아니, 국장님 인터뷰
(빛) 검찰이 주장하는 영장의 이중 심사가 얼마나 허구인가에 대해서니까
수치 오류 있으면 안 된다는 거 알지?
[사각사각 메모한다] [어두운 음악]
[여진의 한숨]
[종이를 사락 넘긴다]
[놀란 신음]
[한숨]
[힘겨운 신음]
(박 상무) 채권단에서 돌려받은 계약 이행금을 1분기 매출로 넣은 관계로
총액이 크게 증대했습니다
회장님께서 복합 화력 발전소 건설을 수주하신 것 역시
회장님의 동력이라는 인식이 정착됐고요
이성재 사장 혐의 감리는 손실 반영 전인 2014년까지로
계속 확대 수사 중이라고 합니다
(연재) 흠
(박 상무) 모든 수치나 상황이 긍정적입니다
축하드립니다, 회장님
오 변호사는 중단시킬까?
[어두운 음악]
남양주경찰서 서장이 박광수 일에 얼마나 어떻게 관여했었는지
(연재) 이대로 계속 조용하다면
문제 될 게 없잖아
그렇죠
무엇보다 처음에 최빛이란 이름을 들고 왔던 사람이 사라졌고요
(박 상무) 다 잘돼 가는데 괜히 지금 와서 쑤셔 대다
이목만 집중시킬 수 있죠
(연재) 오 변호사한테 경찰청 콘택트 중지하라고 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박 상무) 회장님 말씀대로 다 잘돼 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찍 퇴근하셔서 쉬시죠
요즘 계속 자정을 넘기셨는데요
박 상무 오늘 저녁에 바쁜가 보네?
- 아니요, 제가 그래서가 아니라… - (연재) 그래요
차 대기시키겠습니다
[어두운 음악]
(박 상무) 회장님 오늘 일찍 나가실 거야
기사 대기하라고 해요
(비서1) 네
[휴대전화 진동음]
[긴장이 고조되는 효과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연재) 들어와 [문이 탁 열린다]
오 변호사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최빛 부장이 만나자 했답니다
[긴장되는 음악] 갑자기 왜?
(박 상무) 변호사 말로는 본인이 여태까지 노력해서
관계를 잘 다진 게 결실을 맺은 거 같다는데
아니야, 오주선이 입으론 된다, 된다 했지만 바람 든 소리였어
평생 남자들 허풍을 들어 온 내가 그걸 모를까
경찰이 먼저 아무 이유 없이 연락해 올 리 없어
제가 지금 오 변호사를 만날까요?
(연재) 그래
박 상무
(박 상무) 예, 회장님
(연재) 돈 가져가, 그리고 만약에
경찰이 정말 오 변호사 노력 덕에 딴 목적 없이 만나자고 하는 거면
변호사 걔도 뭘 알아야 우리한테 필요한 정보를 최빛한테서 빼 오지
내가 어디까지 얘기해 줬지?
오 변호사한텐
(박 상무) '박광수하고 최빛하고 무슨 관계인지 알아 오라'
회장님께서 그렇게만 지시하셨습니다
그럼 별장 얘긴 말고
오 변호사가 핵심은 빼 올 수 있게 적당히 일러 줘
'박광수 죽음을 우리가 안타깝게 생각한다'
- 그 정도? - (박 상무) 네
서동재 이름도 안 돼, 거론하지 마
알겠습니다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한숨]
[자동차 경적]
여기까지 오셨는데 올라오시죠
저희 회사 접견실로 모시면 되는데
[어두운 음악]
- (주선) 뭐… - 경비입니다
감사합니다
(주선) 회장님한테도 감사 인사 전해 주십시오
최빛 부장이 먼저 말을 꺼냈다고요?
아, 그건…
(박 상무) 그동안 공을 들여서란 말씀은 이미 들었는데
[박 상무가 핸들을 연신 툭툭 친다]
갑자기 연락해 온 진짜 이유가 뭘까요?
(주선) 진짜, 가짜가 있겠습니까?
제가 최 부장한테
너희 정보국장에 대해서 정보를 달라 그래서죠, 예
[긴장되는 효과음]
그 어디 가서도 변호사님하고 저희 그룹에 대해서 말씀하지 마시라
(박 상무) 당부드린 건 새기고 계시죠?
- 물론입니다 - (박 상무) 사모님한테도
저희 그룹 일로 만난 그 어떤 사람한테도
업무 관련해선 발언조차 안 하신 거
[어두운 음악] 맞죠?
예
변호사님?
절대 아닙니다
댁에 가서 말씀하셨군요
- 아니요, 그런… - (박 상무) 사모님을 제가 좀
봬야 할까요?
[긴장되는 효과음]
집에 가서 말을 한 게 아니라
(주선) 그리고 관련된 발언이라고도 할 수 없죠
[박 상무의 한숨]
아니, 박광수와 최빛의 관계를 알아 오라고 하셨잖아요
그걸 알아내려면 나도 뭘 좀 알아야 되는데
박광수는 죽었다고 하지 죽은 데다 대고 물어볼 수도 없지
그래서 알아보니까
동부지검장이 박광수하고 연수원 동기라는 겁니다
동부지검장요?
(주선) 저 그렇게 감각 없는 사람 아닙니다
저 고검 부장 판사까지 했던 사람이에요
그쪽에 뭐라고 했습니까?
(주선) 아유
난데없이 죽은 사람 얘길 꺼내면 이상하죠
(주선) [술 취한 말투로] 원래 딴 로펌에서 하던 건데
갑자기 우리 회사로 와서 내가 맡게 됐거든요
'근데 왜 회사를 옮긴 거지?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거 아니야?'
그래서 클라이언트를 슬쩍 찔러 봤더니
글쎄, 먼젓번 회사 변호사가 급사를 했던 거예요
누가 급사를 해요?
우리 지검장님
박광수라고 혹시 아시려나?
박광수요?
어떻게…
물어도 거기다 대고 물어?
(연재) 박광수랑 강원철이 동기인 걸 황시목이 모르겠어?
우리한테 와서도 서동재 어떻게 된 거냐 캐물은 인간이
거긴 안 가겠냐고
그럼 강원철이 대답 뻔하지
'박광수가 뭔데 오주선이도 너도 같은 걸 묻냐'
[연재의 떨리는 숨소리]
변호사라는 게 아주 잘했네
동부지검장 대답은
연수원에서 갈라지고 나선 별다른 교류가 없었다고 했답니다
(박 상무) 같이 근무한 적도 없고
심지어 얻어 낸 것도 없는 거네?
오 변호사 입장에선 뭐라도 알아야 일을 진행시킬 테니
딴엔 노력한 걸로 보입니다
(박 상무) 사전에 제가 변호사랑 따로 자리해서 필요한 것만 주지시켰어야 했는데
제 불찰입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오주선은
최빛한테 만남에 응한다 답하게 하고
- 네, 회장님 - (연재) 강원철한테도
오주선 시켜서 그쪽도 자리 만들게 해
- 둘 다요? - (연재) 둘 다
우리도 보험 들어야지
지금 정리하겠습니다
(사현) 아, 이러면 오히려 자기들 권한 강화나
획책한단 소리 들어 [카드 인식음]
[문이 탁 여닫힌다] 이 시국에 법을 바꾸자고 나오면
(태하) 누가 무슨 법을 바꿔?
(사현) [살짝 웃으며] 아니, 뭐…
[종이를 사락 뺏는다]
(태하) 이게 지금…
들어와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태하) '검찰에 대한 시대적 불신은'
'정치적 편향성에서 기인한다'
'검찰권과 정치의 분리는 필수 전제이므로 법 개정을 통해'…
[태하의 한숨]
'법원의 독립성에 대해선 따로 장을 두어 규정한 헌법조차도'
이젠 헌법까지 나오냐?
[태하의 한숨]
'영장 청구 절차에 관한 단 두 마디를 빼곤'
'검찰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헌법적 장치는 전무하다'
너 미쳤냐?
개정하지 말자고 다들 이 난리인데 헛소리를 해도…
[한숨]
공수처 논조만 남기고 전부 다시 해 와
요즘 판국에 정치적 편향성은 무슨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시목) 그, 정치적 편향성이라는 게
꼭 정치권하고 잘 지낸다는 뜻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정치 상황하고 유관하게 흘러간다는 뜻으로…
(태하) 누굴 가르치려 들어? 얻다 대고!
[어두운 음악]
하, 아는 거 많아 좋겠다
그렇게 잘난 애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냐?
(사현) 황 프로, 나가
[문이 달칵 열린다]
아휴, 왜 그래요?
아, 그 정도 자기 의견은 가질 수도 있는 거지
(태하) 아, 시끄러워, 너도 나가!
[문이 달칵 열린다]
- 황시목 - (시목) 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저 검사님은 노여움을 안 타나 봐요
본인은 편하시겠어요 주변은 불편한데
(사현) 왜인지 알지?
(시목) 네 [사현이 픽 웃는다]
(사현) 아는구나
아, 물론 넌 할 일 한 거지만 그것도 제대로
부장님 입장에선 솔직히 다 된 밥에 네가 코 빠뜨린 거야
(시목) 네
내 입장에서도 그렇고
너더러 책임지라는 사람은 없겠지만
부장급들은 이번에 수사권 사수 못 하면
(사현) 우린 첫 빠따로 조정될 거야
경찰이 계속 범인이었다면 완전 달랐겠지
그건 굉장한 방어막이야
그 아래 전체 검사가 집결했을 거고
근데 그게 날아갔어
제가
(시목) 사과드려야 하나요?
(사현) 음…
너무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한 번도 후퇴란 게 없던 사람한텐
아, 얼마나 힘들겠어
우 부장님이 그래
(시목) 예
일해
아, 뭐 해?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 (시목) 아, 실무관님 - 네?
그, 목격자 전기혁요
기록 하나도 안 남기고 이첩됐나요?
뭐 찾는 거 있으세요?
파일 저장해 놓은 거 몇 개 있는데 [마우스 조작음]
(시목) 전과가 있다고 했는데
어느 지검들을 거쳤는지 알 수 있을까 해서요
잠깐만요
[마우스 조작음]
(실무관) 아…
'전기혁'
처음엔 북부지검에서 벌금형으로 시작했고요
상품권 조작이었고
2016년에 북부
2017년엔 성남에서 기소됐어요 둘 다 사행 행위요
[어두운 음악]
성남지청은 어느 부서요?
(실무관) 어…
형사2부인데요? 성남에서 기소된 건?
아, 감사합니다
(사현) 경찰이 계속 범인이었다면 완전 달랐겠지
그건 굉장한 방어막이야
부장님 입장에선 솔직히 다 된 밥에 네가 코 빠뜨린 거야
내 입장에서도 그렇고
(여진) 어, 2015년까지의 통계가 먼저 나오고요
중간에 설명 한 번 넣고
그다음 통계를 이어서 붙였습니다
- 결론은 이다음에 있고? - (여진) 네
(여진) 경찰이 수사 건수 자체가 검찰에 비해서 월등하게 많으니까
그만큼 기소 의견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이걸 마치 '경찰이 기소를 남발한다'
검찰이 이걸로 왜곡한다는 설명입니다
검찰권 남용 사례는?
(여진) 아…
그, 70억대 사기 혐의 피의자가 관할 지검 검사와의 친분으로
수색 없이 검찰로 송치됐습니다
금품 수수야?
아니요, 친분으로 인한 증거 인멸 교사입니다
(여진) 감찰반에서 담당 검사를 법무부에 징계 요청 했습니다
그거 처분 났잖아
그런 거 말고 좀 육두문자 나오는 거 없어?
(빛) '검사 놈들 일 진짜 개차반으로 하네' 그런 거
(여진) 아…
다시 가져오겠습니다
[힘겨운 신음]
[여진의 한숨]
하, 육두문자…
개차반…
[하품] [서랍을 쓱 연다]
[피곤한 신음] [서랍을 탁 닫는다]
[여진의 한숨]
(여진) 뭘로 써먹냐
[마우스 조작음]
[긴장되는 음악]
(여진) 몰래 해외로 도망친 사람을 경찰이 1년 가까이 추적해서
다시 잡아 왔을 때 어떻게 하셨습니까?
수천만 원을 받아먹은 혐의로 조사받던 현직 세무서장입니다
그런 사람이 홍콩으로 태국으로 도망치다가 잡혀 왔는데
결과는 무혐의
검찰에서 그냥 풀어 주고 그걸로 끝냈어요
세무서장 친동생이 대검 부장 검사였기 때문입니다
(태하) 그러기로 치면 검사 가족은 전부 무혐의받았겠네?
동생이 뭐라서 풀어 줬느니 다 억측입니다
동생만 검사가 아니었죠
(여진) 세무서장하고 같이 골프 치러 다니던 사람들도 검사였지
그것도 가명으로요
뭐가 찔려서 가짜 이름으로 공을 쳤을까요, 그 검사들은?
이게 억측이 되려면 말이죠
한 번 튄 인간 언제 또 튈지 모르니까
구속 영장이 급하다고 했을 때 영장이 나왔어야 했습니다
근데 구속을 못 했어요
검찰이 영장을 거부해서
이래도 억측입니까?
아, 구속 영장은 우리 아니에요
아, 영장 판사가 기각한 걸 왜 우리한테 그래?
(여진) 아니, 이러면서 경찰이 수사 종결권을 가져가면
뭐, 부작용이 난다고 지금 저희한테 그러시는 거예요?
그 얘기 들으니까
(사현) 나도 생각나는 사람이 있네요
모래내경찰서 수사과장
아, 국장님은 저보다 더 잘 아시죠?
그때 재개발된 사람들 경찰청에 와서 시위도 하고 그랬으니까
세무서장한테 돈 갖다 바쳤다고 경찰이 주장한 상납 업자
정작 그 돈을 누가 먹었는데요?
경찰입니다
모래내 수사과장
(재용) 그래서 수사과장 대기 발령 조치 했어요
우린 누구들처럼 안 봐줬다고
(사현) 경찰서장은요?
모래내경찰서에다 철거업체 건드리지 말라고
저 지방 어디 서장이 압력 넣었다면서요
철거업자랑 자기랑 학교 선후배라고
그 사람도 관뒀고
(사현) 그런데 왜 그 철거업자는 나중에 검찰 송치 대상에서
혼자 쏙 빠졌을까요?
그 업체가 얼마나 많은 불법을 저질렀는데
경찰이 나서서 빼 줬어요
만약 경찰한테 수사 종결권이 있는 상태에서 이 일이 일어났으면
그랬으면 그 철거업자
누가 압니까? 아직도 활개 치고 다닐지?
(빛) 김 부장님이 왜 세무서장 얘기에 모래내서를 떠올렸는지 알겠습니다
두 건은 본질적으로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수사권을 논의하는 거고요
'어떻게 수사하고 어떻게 기소해야'
'억울한 시민을 한 명이라도 줄일까'
알다시피 저희 경찰은 수사는 경찰이 하고
재판으로 가는 기소는 검찰이 하잔 주장을 수십 년 해 왔어요
근데 이번이 처음이에요 우리 주장이 이렇게 지지를 받는 건
이유는 제일 잘 아시잖아요
검찰이 그동안 국민을 너무 실망시켜서
우리 조직이 변해야 한다는 건 인정합니다
(태하) 근데 왜 검찰 개혁이 경찰한테 수사권을 나눠 주고
경찰 권한을 부풀려 주는 걸로 치환돼야 하는지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난 정말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 (재용) 아니… - (태하) 지금 방안은
(태하) 이 나라를 경찰국가로 만들자는 얘기입니다
(재용) 개혁은 하겠다면서 방법을 부정하면 어쩌자는 건데요?
개혁의 첫 번째 단계가 권한을 쪼개는 겁니다
권력이라는 건 얼마나 많은 권한을 가졌느냐에서 나오는 건데…
(사현) 아, 그래서 전국의 15만 경찰이 전면적인 수사권을 갖게 되면
이 땅에는 법을 전공하지 않은 검사 15만 명이
난데없이 증식되는 겁니다
(태하) 경찰은 그 많은 수사 인력과 정보 수집력
거기다 심지어 무력까지 갖췄습니다
경찰 업무에 있어서
제일 밀접하게 적용되는 거는 민생입니다, 일반 시민
검찰의 수사 지휘권까지 없어지면
경찰 권력의 거대화는 도대체 뭘로 막습니까?
(재용) 누가 보면 검사가 현장마다 쫓아다니면서
지휘봉 휘두르는 줄 알겠네
검찰청 밖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검사가 미리 아는 경우가 몇 %나 됩니까?
경찰이 신고받고 나가면서 '우리 지금 수사 나가요'
검사한테 전화 걸고 나가는 것도 아니고
경찰 조서 받기 전에
검사가 처음부터 수사를 인지하고 지휘하는 경우는 4%밖에 안 돼요
아니요
100%입니다, 4%가 아니라
[어두운 음악] (시목) 검찰이 처음부터 개입하는 경우만
수사 지휘권의 발동으로 보는 건 가장 좁은 의미의 해석에 속합니다
4%를 제외한 나머지 96%에서도
수사 지휘권은 인권 침해를 막는 완충 역할이 되고 있습니다
강압 수사를 했다간 검사 지휘가 들어온다는 걸
경찰들이 더 먼저 아시니까요
(사현) 만약 지휘권이 삭제돼서
경찰 수사에 대한 어떠한 감시도 견제도 없어져 버리면
강압 수사, 물리력 행사
정말 안 늘어날 거라고 보세요?
(빛) 아, 정말 인권 때문이에요?
본인들 특권 없어질까 봐 노심초사가 아니라?
(시목) 이걸 왜 특권의 문제로 보시죠?
(여진)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일방적으로 감시하고 지휘할 수 있는데
이게 특권의 문제가 아니면 뭘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타당성의 문제로요
(시목) 수사와 기소는 국민이 국가에 부여한 형벌권의 실행입니다
분리시키려고 할 게 아니라
오히려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연속돼야 하는 거고요
수사의 목적이 뭔데요?
(빛) 수사한 사람이 기소까지 맡으면
'내가 내 손으로 체포한 이놈 꼭 법정까지 세우고 말겠다'
이 마음이 안 들 수가 없는 거라고요
진짜 인권을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분리해야죠
(시목) 글쎄요 수사는 체포에서 끝나는 게 아닌데요
행위에 대한 법률 작용, 사법적 평가 수사 방식의 검증까지
이 모든 걸 다 합친 게 수사입니다 연속 작용이죠
(여진) 이게 특권의 문제가 아니면 말이죠
아까 우 부장님께서 저희 경찰 업무가 민생에 가장 밀접하다고 하셨는데
그럼 저희 업무 중에 가장 밀접하지 않은 덴 어디일까요?
검찰입니다
검사가 잘못해도 경찰이 수사를 못 해요
(사현) [웃으며] 에이
아, 누가 들으면 진짜인 줄 알겠어요
딱 한 번이었습니다
(여진) 검찰청 사람이 경찰에 출석해서 조사받은 게
음주 운전이나 교통사고처럼
현장에서 걸리는 걸 제외하고는 딱 한 번
피의자 사진을 유출한 검사가 경찰서에 와서 조사받았어요
그 긴긴 세월 수많은 사건, 사고 중에 이때가 유일해요
(태하) 진짜 이런 식으로 가요? 서로 손가락질 한번 해 봐요?
우리야말로 경찰한테 할 말 없을까 봐?
검찰 비리 말하자면 이 자리에서 밤새우고도 모자라요
꼭 국회 구경 온 거 같네요
(건) 그, 무조건 갈라져서 싸우는 거가요
이슈가 뭐든
[저마다 한숨을 내쉰다]
(태하) 담배나 좀 피우고 올까요?
(재용) 그럽시다
(사현) 아예 밥을 먹고 와서 다시 하든가요 [삐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태하) 아니면 다음 일정을 좀 당기든가 [말소리가 울린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재용) 우리가 일정보다 많이 늦나?
(빛) 많이는 아니고요
(태하) 먹으면서 정하시죠 [어두운 음악]
아, 근데 이 근처에 맛있는 데가 없어서
[무거운 효과음]
(빛) 그렇죠?
이 인원이 다 같이 움직이기도 그렇고
(태하) 황 프로
황 프로
야, 너 어디 가! [문이 달칵 열린다]
쟤 어디 가는 거야?
(사현) 급한가?
[문이 달칵 닫힌다]
[괴로운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시목의 거친 숨소리]
[괴로운 신음]
[휴대전화 조작음]
(사현) 뭘 잘못 먹었나?
근데 저 한 주임 뭐야? 왜 자기가 저래?
그러게요, 둘이 뭔 사이래?
별일이 다 있네
백 번 해도 소용없겠어
(빛) 그러게요, 맨날 이럴 거면
[휴대전화 진동음]
[발소리가 들린다]
[숨을 깊게 내뱉는다]
[시목의 힘겨운 숨소리]
(여진) 괜찮아요? 나아졌어요, 좀?
[여진의 안도하는 한숨]
많이 좋아졌네
아유, 나는 이걸 막 들쳐 업고 뛰어야 되나 막 그랬는데
많이 세졌어, 우리 검사님
응? 잘 참았어
[무거운 음악] [시목의 한숨]
시원한 거 마실래요? 콜라 마실래요?
- (시목) 네 - 응
그, 잠깐만 기다려요, 내가 금방 올게
(여진) 고대로 있어요
[한숨]
[안도하는 한숨]
와…
[한숨]
[헛기침]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휴대전화 진동음]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왜요
[어두운 음악]
(태하) 예?
언제
(빛) 오늘 저녁 8시요
같이 만납시다
(빛) 둘 다 나갔다가 별거 아니면요?
얘네들이 왜 쌍으로 나서서 이러나 그쪽에서 그러면요?
(태하) 나는 그냥 인사 나왔다고 하면 되지 우리 쪽 선배잖아요
혹시나 오 변호사가 그때 일 눈치챘으면
내가 부장님 팔아넘기고 나 혼자 빠져나갈까 봐 걱정돼요?
[자동차 시동음] (태하) 최 부장
(빛) 왜요
혹시나 변호사가 눈치챘으면
(태하) 최 부장 혼자 무덤으로 들어가는 거란 생각 안 들어요?
맨날 혼자 뒤집어쓰는 게 뭐, 취미인가?
본인 걱정 아니고 내 걱정 때문이란 거예요?
(태하) 약속 장소나 문자 줘요, 지금 [통화 종료음]
허, 왜 이래, 이 인간?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여진이 캔을 쉭 딴다]
[시원한 숨소리]
[숨을 후 내뱉는다]
감사합니다
(여진) 어, 갔어요, 다 서두를 거 없어요
[힘주는 숨소리]
아유, 가란다고 진짜 가네
내가 그, 검사님
속이 좀 안 좋은 거 같다고 했거든요? 문자로
그러니까 아마 다들 그렇게 생각했을 수가 있어요
검사님이 폭풍 설사가 왔다고
(시목) 제가요?
나한테 온 거보단 낫잖아요
[여진의 웃음]
(여진) 아, 나도 한 입만 줘요
아…
아, 진짜 또 어떻게 되는 줄 알고 완전 식겁했네
아휴 [한숨]
미안합니다
아, 뭘 또 이렇게 진지를 빨고, 쯧, 그냥
(여진) 에이그, 됐네
응? 어? 이거 그건데?
화났죠?
아닙니다
(여진) 화났는데? 이거 그건데? 삐졌는데?
(시목) 아닌데요 [여진의 웃음]
(여진) 삐졌어요?
아유, 뭘 또 삐지고 그래요
이런 거 가지고
(시목) 숨이 안 쉬어지네요 [여진의 웃음]
(여진) 먼저 대검에 내려 줄게요 나 어디 들를 데가 있어 가지고
(시목) 용산서 가시는 거면 저도요
괜찮겠어요?
뭐, 이젠 대검 소관이 아니긴 하지만 잠깐인데 뭐라 하진 않겠죠
아니요, 머리요
아, 오늘은 반차 내고 일찍 가시지
지금은 완전히 괜찮습니다
아니, 뭐가 또 새로운 게 나왔으면 장 형사님이 아까 얘길 했을 텐데
씁, 서에 가 봤자 뭐, 딱히 뭐
어, 그래도요
[옅은 한숨]
한참 만에도 무사히 돌아오기도 하고 그러니까
서 검사 때문에 너무 속 끓이지 마요
제 속요?
협의회 끝나면 검사님도 원래 용산서 가려고 했던 거 같아서
네, 그랬는데요
(여진) 여전히 실마리는 안 보이지
일은 다른 지검으로 넘어갔지
끝나면 서에라도 들르려 그랬는데
협의회는 축축 늘어지지
그래서 너무 신경 쓰다 보니까 머리 말이에요
아닌데요?
(여진) 아니면 혹시 그, 통영에서도 계속 아팠어요?
어? 여태껏 쭉? 계속?
아니요, 거기선 뭐…
(여진) 참, 방금까지 박 터지게 막 싸우다 나와 가지고
[픽 웃으며] 이게 뭔지 모르겠네
[무거운 음악]
그, 저는 경찰을 불신하자는 게 아닙니다
나도 경찰이 한다고 무조건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건 아니에요
근데 왜 그 말씀은 안 하세요?
나중에 할 말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나중으로 미루시는 분이 아니었는데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헤미스 호텔"
(보안 요원) 최빛 부장님이시죠?
[통화 연결음]
지금 들어갑니다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문이 쓱 열린다]
오 변호사 뭐 하는 사람이길래 이렇게까지
(빛) 어쩐지
한조 호텔에서 만나자고 하더라니
한조 사람이었나 보네
(비서2) 죄송합니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핸드폰 전원은 꺼 주시겠습니까?
[빛의 헛기침]
[휴대전화 종료음] [휴대전화 진동음]
[비서2가 노크한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긴장이 고조되는 음악]
무슨 일이십니까, 갑자기
(원철) 왜 이런 데서 보자셨어요?
보통 일이 아니니까
[한숨]
[주선의 한숨]
[주선의 한숨]
(주선) 이게 말이죠, 참…
그냥 눈을 딱 감을까 싶다가도
또 그래서는 안 되지도 싶고
[어두운 음악] [원철의 한숨]
골치 아픈 건가 보죠?
골치만 아프면 다행이게?
까딱하단 머리가 날아가게 생겼어요
[주선의 한숨]
지검장님은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한숨]
재무제표네요
어디 겁니까?
[작은 소리로] 한조
엔지니어링
[어두운 효과음]
(박 상무) 최빛한테 동행이 있습니다
대검 부장 우태하
작년의 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검사
그 우태하 맞습니다
(동재) 그런데 혹시 회장님
최빛 서장이라고 들어 본 적 있으실까요?
죽음 이후가 의문이죠
(동재) 죽은 박광수 변호사는 원래 술은 입에도 못 대는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부검 결과 알코올이 나왔습니다
그걸 당시 사체가 발견된 남양주 관할 경찰서장이 덮었고요
안녕하세요
(빛) 처음 뵙습니다, 최빛입니다
(태하) 우태하입니다
기억하진 못하시겠지만 전에 회장님을 뵌 적 있습니다
그게 언제일까요?
이창준 선배님 장례식에서요
아…
(연재) 남양주경찰서 최빛 서장님
(태하) 경찰청 정보부장입니다, 지금은
아, 최 부장님, 그래요
내가 최 부장님에 대해선 전해 들은 게 없어서
(연재) 우태하 부장님은
박 변호사를 통해서 들었는데
(태하) 네
(연재) 그때 박 변호사가 두 분이 어디서부터라고 했더라?
꽤 오래된 사이던데 [긴장되는 음악]
인천지검부터입니다
(태하) 절 처음 재경 근무로 끌어 준 분이
[휴대전화 진동음]
박 선배였습니다
(연재) 그랬죠
[의미심장한 효과음] 그래서 박 변호사가
공정거래조사부 우태하 검사를 초대했죠 [한숨]
그런데
남양주서장께서 거기 어떻게 끼게 됐는지
나는 그걸 모르겠네
박 변호사
왜 죽었어요?
[긴장이 고조되는 음악]
뭐라고요?
저야말로 여쭙고 싶었습니다
(태하) 회장님께서
박 변호사를 어떻게 하신 건지
[강렬한 음악]
[감성적인 음악] (연재) 어쩌자고 황 검사한테 맡겼을까
(태하) 제 선에서 컨트롤할 수 있으니까요
(기자) 회계 부정은 어떻게 포착하시게 된 겁니까?
(시목) 이번엔 이성재도 꼼짝 못 할 걸 확보하셨나 보네요?
(여진) 저 실종 수사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민하) 서 선배님 방 배당 건 중에 중학생 학폭 사고가 있었는데요
(여진) 그래서, 얘가 용의자인 거 같으세요?
(시목) 그 후배하고는 꽤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지낸 거 같더라고요
(여진) 왜요, 거기도 뭐 이상해요?
(빛) 함부로 의심하고 들쑤셨다간
그나마 차려진 밥상도 엎어져
(여진) 검사님! 서동재!
(시목) 어디로 갔을까
.비밀의 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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