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피 S2.6
[의미심장한 음악]
[숨 내뱉으며 취한 말투로] 준호야
- [주르륵 소리] - 걱정하지 마
하늘 아래 그 새끼 찾는 거 우리밖에 없으니까
- 적당히 마시고 - [탁 병뚜껑 따는 소리]
D.P.
적당히 놀고
더티 플레이가 된 걸 환영한다!
[욱 토할 것 같은 소리]
적당히, 씨발, 잡으면 돼
[주르륵 술 따르는 소리]
- [계속되는 주르륵 소리] - [성우의 웃음]
우리 준호 [숨 들이켜는 소리]
얼굴 많이 상했네
[웃음]
[한숨]
- [한숨] - [성우의 숨 들이켜는 소리]
[성우] 잘 지냈냐?
[한숨]
내가 그때 너한테 개처럼 처맞고 부대에서 쫓겨났잖아
그런데
아들 새끼가 버러지라고 소문이 나서
아버지 재선 말아먹고
그간 꼰대가 땡겨 쓴 돈 때문에
우리 집 좆 망했거든
[숨 들이켜는 소리] 아
내가 전역하면 군필로 유학 가려고 그랬는데
유학은, 씨발
[숨 들이켜는 소리]
[입소리] 부사관 하면 월급이라도 받을 수 있으니까
[옅은 한숨과 웃음]
유학을 군대로 왔네?
[옅은 비웃음]
나 1년 동안 존나 빡세게 운동만 했다? 왜?
너 만나면 잡아 죽이려고
[나지막이] 재미있지 않냐?
[숨 들이켜는 소리]
너는 여전히 그대로다
[민우] 주둥아리 안 닥쳐 이 새끼들아?
[치익거리는 소리]
하여간 이 어린놈의 새끼들은 공사 구분이 안 돼
내용물을 확인하고 폐기해야 될 거 아니야?
이 멍청한 새끼야
[탁탁 발소리]
[성우] 죄송합니다
[후후 부는 소리]
아, 됐다, 씨
[마우스 조작음]
- [후 내뱉는 소리] - [마우스 조작음]
이거 뭐야?
[익살스러운 효과음]
[준호] 그러니까 이게 지금 복사는 안 된다는 거죠?
- [흥미로운 음악] - 그래도 좀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한숨]
[숨 내뱉으며] 아휴
[탁 발소리]
원래 이런 거 하는 사람이 아닌데
얘랑 칩을 바꿔치기해서
쟤를 깡통 만들면 되잖아요
오케이?
[민우] 야, 이, 씨발!
원본은 그 가게에 있냐?
[잦아드는 음악]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덜그럭 소리]
[숨 내뱉는 소리]
[쾅 닫히는 소리]
[잔잔한 음악]
[새 지저귀는 소리]
[빵빵대는 차 경적]
[다가오는 차 소리]
[점점 가까워지는 차 소리]
[병사] 충성!
[덜컥 턱 넘어가는 소리]
[타이어 마찰음]
[탁탁 담는 소리]
[두관] 이 미친 새끼들
이 새끼들이 다 미쳐 가지고
상급 부대에 항명하고
부대 망신도 이런 개망신이 없어!
탈영병 잡으랬더니 도주를 도와?
안준호 걔는 탈영병도 아니야
그건 국가보안법 사항이라고 알아들어?
[범구] 죄송합니다
한호열이
이건, 씨발, 군 생활도 싹 좆같이 하더니, 이 씨
마지막까지…
[깊은 한숨]
그리고 범구 너
[입소리]
네가, 씨발, 사병 새끼들한테 휘둘릴 짬이냐?
[부스럭 소리]
[수사관1] 저희는 확보 다 끝났습니다
[수사관2] 고생하십시오
- [다가오는 발소리] - 네, 수고했어요
[수사관2] 아휴, 집안 꼴 참… [쯧 입소리]
각 잡고 대기해
부대 밖으로 한 발자국도 못 나갈 줄 알아
[범구의 한숨]
[범구] 돌겠네, 진짜
이대로면 준호 이거 군사재판 회부 아닙니까?
그렇겠지 [한숨]
가중 죄까지 받으면 진짜 육군 교도소 갈지도 몰라
[기영] 아니, 그 USB 그게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까지, 진짜 [한숨]
[호열] 담당관님
어쩌실 거냐고 그만 물어봐 나도 모르겠으니까
[호열] 아니, 그게 아니라
[부스럭거리며 탁탁 터는 소리]
미뤘던 전역, 지금 하겠습니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너 뭔 생각이냐?
[호열] 군 생활 좆같이 했다니까
전역하기 전에 면담이라도 하고 나가야죠
충성
바이, 바이
[범구] 야 한호열, 야 인마!
[호열] 자유다!
- [기영의 한숨] - [범구의 깊은 한숨]
[무거운 음악]
- [수사관1] 준위님, 전화입니다 - 뭐야?
[수사관1] 급하게 돌려왔습니다
뭐냐고? 이 새끼야, 씨 [쯧 입소리]
[민우의 한숨]
[민우] 여보세요?
너 누구니?
[호열] 이야…
[힘주는 소리]
전역하니까 좋다
- [쾅 문 닫히는 소리] - [부스럭거리는 과자 봉지 소리]
[호열]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와그작 과자 씹는 소리]
어우…
와, 이 분위기가
이렇게 안 입고 왔으면 큰일 날 뻔했네?
- [와작 과자 씹는 소리] - [자운] 날 만나고 싶다 하셨다고
[호열] 아니요, 저를 만나시고 싶어 하실 거 같아서
- [호열이 와작 과자 씹는 소리] - [비웃음]
메일로 꽤 재미있는 걸 보냈던데
[터치음]
[녹음 속 두관] 저는
103사단 헌병대장 양두관 중령입니다
- 처음부터 구자운 준장은 - [와작 과자 씹는 소리]
[자운의 웃음]
은폐된 사실을 다 알고 있었음에도
[부스럭거리는 봉지 소리]
임 대위와 박 중사를 GP로 보냈으며
그 과정에서 직접 명령권자인 저에게
회유와 강압을 오가며
- 인사권을 빌미로 협박하였습니다 - [자운의 옅은 웃음]
[숨 들이켜는 소리]
- [숨 내뱉는 소리] - [탁 덮는 소리]
[한숨 쉬며] 아…
무슨 짓을 한 거지?
어?
[달그락 소리]
- [옅은 웃음] - [흥미로운 음악]
[두관] 뭐?
너 방금 뭐라 그랬어?
세웅이요, 박세웅이
이병 박세웅
[호열] 직권을 남용해서
세웅이 아버지 학원에 아드님을 입학시켰다면서요?
학원비 낸 통장도 부대 운영비
그렇게 해서 보내려는 고등학교가 미국 보스턴
영주권 테크다, 군대 빼려고?
[두관이 하 내뱉는 소리]
- 어이, 어이, 얼타지 마시고 - [두관] 어
부탁 딱 하나만 들어주십시오
[옅은 웃음]
멍청한 새끼
그런데
이걸로 뭘 하려는 거지?
그냥 누군가의 주장일 뿐
드실래요?
[긴장되는 음악]
이 새끼가 그런데!
[호열이 소리치며] 동네 사람들!
[후 숨 내뱉고 들이켜는 소리]
여기서 나 털끝 하나 건드리면은
음성 파일 싹 다 인트라넷에 퍼집니다
위에 계신 분 위에는 더 위에 계신 분이 계시잖아요
[자운의 옅은 웃음]
[웃음]
[깊은 한숨]
원하는 게 뭐야?
[호열] 구속 영장 발부 보류해 주시고
- 모든 작전 중단해 주십시오 - [흥미진진한 음악]
그러면 재판 전까지 USB 원본 찾아오겠습니다
[자운의 긴 한숨]
부사수를 구하기 위해 이쪽 편이 되겠다?
[민우] 박범구도 같은 생각인가?
안준호는?
준호의 뜻은 저한테 중요하지 않아요
저한테 중요한 건 안준호를 지키는 겁니다
[코웃음]
[성우가 비웃으며] 야! 수갑 차면 기분이 어때?
[준호] 입 닥쳐라
[성우의 비웃음]
[성우의 숨 들이켜는 소리]
[성우] 준호야 너 군 교도소 가는 거야
영창같이 귀여운 데랑은 차원이 다르더라고?
[성우의 코웃음]
- [휴대폰 진동음] - [달칵 안전벨트 채우는 소리]
충성, 지금 막 출발하려던 참입니다
[민우] 차 돌려, 회사로 복귀해
잘 못 들었습니다?
[민우] 부대 복귀하라고 이 새끼야, 영장 발부 안 됐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교도소 갔다가 원본 찾으러 용산 뒤진다 안 했습니까?
[민우] 박성우 하사
셋바닥 그만 안 놀려? 명령이라고
- [통화 종료음] - [성우] 여보세요, 여보…
[탁 휴대폰 놓는 소리]
아, 씨발, 뭐야!
[한숨] 아휴 일을 진짜 좆같이 하네, 씨발
[성우가 후 숨 내뱉는 소리]
[거친 타이어 마찰음]
[준호] 여태까지 몇 명이나 잡아봤어?
뭐?
수갑 몇 번이나 채워봤냐고?
[성우] 아이, 뭐라는 거야? 이 씨발놈이
부심이 있네
야, 준호야
많이 컸다
[옅은 웃음]
아니, 그게 아니고
그렇게 많이 채우다 보니까
이런 거 쉽게 풀어
- [탁 소리] - [긴장되는 음악]
씨발 새끼…
[타이어 굉음]
- [타이어 마찰음] - [성우의 옅은 신음]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돌아가는 굉음]
[우수수 부품 떨어지는 소리]
[쉭 연기 나는 소리]
[준호의 옅은 신음]
[준호] 아, 씨…
[준호의 쯧 입소리]
[준호의 옅은 신음]
[준호의 힘주는 소리]
[준호의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힘주는 신음]
[가쁜 숨소리]
- [성우] 아, 씨발 - [준호의 가쁜 숨소리]
이거 왜 안 열려?
- 아 -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 [준호의 가쁜 숨소리] - [비틀거리는 발소리]
- 그래, 가라, 이 개새끼야 - [비틀거리는 발소리]
- [가쁜 숨소리] 아, 씨 - [성우가 나지막이] 다시 잡아서
- [성우] 죽여줄 테니까 [한숨] - [숨 몰아쉬며] 아이, 씨
[준호의 가쁜 숨소리]
- [성우의 한숨] - [준호] 아, 씨
- [계속되는 준호의 가쁜 숨소리] - [잘그락거리는 소리]
[차락 수갑 소리]
[잔잔한 음악]
[준호] 어쩔 수 없는 거면, 아무도
그러면 누가 감당해야 하는 겁니까?
[휴대폰 진동음]
[옅은 한숨]
[똑똑 노크 소리]
[철커덕 문고리 돌아가는 소리]
충성, 담당관님 누가 준호 찾아왔는데 말입니다
뭐?
준호 지금 없잖아
[기영] 예, 준호 없으면
담당관님 만나고 싶다는데 말입니다
[탁 발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저 기억하시죠?
동생 병원에서요
[조용한 음악]
저 듣고 싶은 게
[혜연의 숨 들이켜는 소리]
아니, 말해주셔야 될 게 있을 거 같아서요
[부스럭거리는 소리]
[옅은 한숨]
예전에 제 동생 후임이라는 사람이 찾아왔었는데요
[긴 한숨] 준호
[입소리]
안준호는 후임이 아니라
동생분 체포하려던 D.P.입니다
죄송합니다
[혜연] 용서가 안 되네요
이 모든 게
[범구]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겠죠, 저도
그런데 준호는 말하려고 했을 겁니다, 분명히
자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차분한 음악]
[떨리는 목소리로] 사람이…
죽었잖아
[옅은 한숨]
- [힘주는 소리] - [범구] 그래서 신우석이…
- 개새끼! - [범구] 놔, 이 새끼야!
[범구] 아니, 동생분이 그렇게 가고 난 뒤부터
계속 필사적이었습니다
[범구] 야, 이 새끼야! 놔! 어? 이 새끼야!
답이 없는 질문에 계속 [한숨]
계속 부딪쳤다고 해야 할까요 [숨 들이켜는 소리]
[범구의 숨 내뱉는 소리]
우리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유독 준호는 그랬던 거 같아요
[혜연] 그게 뭐예요?
[숨 들이켜며] 그런 건 다 말장난이잖아요
그럴 수도 있겠죠 [한숨]
여기는…
[한숨]
어쩔 수 없이 그런 데니까
[크게 한숨 쉬며] 저는요
[언성 높이며] 그 어쩔 수 없다는 말이
[숨 들이켰다 내쉬는 소리]
[혜연의 복받치는 숨소리]
너무 싫어요
[떨리는 숨소리]
[숨 들이켜는 소리]
그 답이 안 나오는 질문에
[숨 들이켜는 소리]
저는
우리 가족은…
[복받치는 옅은 흐느낌]
[혜연의 옅은 흐느낌]
[숨 고르는 소리]
그러면 김루리 일병은 사형을 당하는 게 맞나요?
- [입소리] - [혜연의 숨 들이켜는 소리]
정형범 상병은 허벅지에 총을 맞았고
그 상태로 한 시간 이상 방치됐으며
[숨 들이켜는 소리]
과다 출혈로 죽었다
[숨 내뱉는 소리]
안 일병이 저에게 전달하려던 자료에 그 근거가 있을 거예요
그렇다고 군대 때문에 정형범 상병이 죽었다?
그건 비약일 수 있습니다
[혜연이 단호한 말투로] 그렇죠
그런데, 군대는
의무도 있는 거 아니에요?
병사들을 지켜야 할 구해야 할 의무요
[범구] 그렇죠
저도 가끔은
[한숨] 이런 곳에 내 새끼를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멀리 개 짖는 소리]
[철컹거리는 문소리]
[준호 모의 한숨]
- [준호] 엄마 - [놀란 숨소리]
[준호 모가 떨리는 목소리로] 준호야
[저벅 발소리]
[준호 모의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너 얼굴…
- [탁 발소리] - [옅은 한숨]
[숨 내뱉는 소리]
밥은 먹었어?
뭐, 맨날 밥은 먹었냬
이거 엄마가 넣어줬잖아
다 먹어
[준호의 숨 내뱉는 소리]
[준호] 엄마, 너무 걱정 마요
할 일만 하고 다시 들어갈 거니까 [숨 들이켜는 소리]
갈게요
[숨 들이켜는 소리] 부대에서
전화 좀 해달래, 꼭 좀
간부님이라고 하던데…
그 양반 목소리가
되게 간절해 보였어
- [남자] 도대체 몇 번을 얘기해요 - [탁탁 타자 치는 소리]
그거 원본 찾아갔다니까
아, 그러지 마시고
아, 저도 기영이랑 친해요
- 부대에서 동고동락하면서 - [계속 타자 치는 소리]
[탄식] 이 허기영 개놈의 새끼 진짜, 죽었어
[호열] 선생님
생각나는 거 조금이라도 있으면 저한테 말씀해 주시면…
[남자] 생각나는 게 없으니까 그렇죠
좀 가시라고! 아, 씨
[휴대폰 진동음]
[한숨]
[계속되는 휴대폰 진동음]
담당관님 저 말리시는 거면은 그냥…
- [범구] 아니야 - [의미심장한 음악]
네 말대로 USB 찾아서 구자운한테 넘기자
왜 갑자기 마음이 바뀌신 겁니까?
준호 도망쳤대, 호송 중에
이렇게 된 이상 우리가 먼저 준호 잡아야 돼
USB도 넘기고 그게 그나마 최선이야
[한숨]
마음이 안 좋아도
그 새끼 깜빵 보낼 수 없잖아
준호 분명 내일 법원으로 올 거다
놓치지 마라
[호열] 예, 제가 꼭 잡겠습니다
[군중들의 시위 소리]
[남자] 저는 지금 법원 앞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군 장병 인권센터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이 열리는데요
지금 이곳에서는 국가의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인권 단체의 목소리와
가해자 옹호 재판이라는 피해자 유가족들의 목소리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음악]
[자운] 서 중령
[다가오는 발소리]
[어이없는 한숨]
[자운의 숨 들이켜는 소리]
[자운] 아니, 이제
서 변이죠?
[은의 어이없는 한숨]
누구 덕분이죠
- [옅은 웃음] - [다가오는 발소리]
저기 오네
[계속 다가오는 발소리]
이 친구 기다렸죠?
[숨 들이켜는 소리] 이쪽에 있는 그쪽 증인은
오늘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겁니다
[나지막이] 죄송합니다
[멀어지는 발소리]
[숨 내뱉는 소리]
[입소리] 얼마나 똥줄이 탔으면?
이렇게 직접 재판까지 나서는 것도 모자라서
증인까지 잘라내고
참, 모양 빠지네요 [웃음]
마음대로 생각하시고
결론은 그쪽은 내세울 증인도 별게 없다는 거죠?
[지섭] 별게 있는지 없는지 왜 그쪽에서 판단을 합니까?
[다가오는 발소리]
[긴장감 흐르는 음악]
[숨 내뱉는 소리]
- [은] 너… - [지섭] 김루리 일병이야
이미 뭐, 한 100점 뒤진 상태에서
1점 잃었을 뿐인 거고
아시지 않습니까?
이분은 부러질 때까지 싸우는 거
[웃음]
[숨 들이켜는 소리] 그래요
[숨 내뱉는 소리]
부부가 사이좋게
응, 부러지시든가
[자운의 씁 소리]
[자운의 웃음]
[자운] 하, 참…
[은] 그래서?
101점 뒤진 걸
어떻게 뒤집을 건데?
올 거야
USB 올 때까지 버텨봐야지
연락됐거든
[긴장감 고조되는 음악]
- [바스락 종이 소리] - [검사단의 대화 소리]
[달칵 문 닫히는 소리]
[남자] 모두 기립해 주십시오
착석해 주십시오
지금부터
원고, 군 장정 인권센터가
피고,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시작하겠습니다
[잦아드는 음악]
원고 측이 제시한 케이스들과 증거들은
구색 맞추기 보여 주기 식일 뿐입니다
[자운의 숨 들이켜는 소리]
예시를 하나 들어볼까요?
선임병이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후임병을 구타하던 중
되레 후임병이 이 선임병을 폭행한 사건
이 사건 역시
군대가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국가 소송까지 진행되었는데
판결은 어떠했을까요?
'지휘관들이 전혀 예견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싸움을'
'관리, 감독자인 국가에게까지'
'그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자운의 숨 들이켜는 소리]
과연 김루리의 우발적인 총기 난사를
예견할 수 있었던 사람이 있었을까요?
그 판례를 김루리의 사건과 나란히 놓고 보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 김루리는 폭언, 폭행 등 - [가쁜 숨소리]
지속적인 군 가혹 행위 속에 노출돼 있었고
또 그것들을 목격했던 관리자들이 있었음에도
이를 묵인하고 넘어갔던 정황이 있는 사건입니다
[자운의 숨 들이켜는 소리]
원고 측은 주장할 것이 정황 말고는 없는 겁니까?
우울증을 앓고 있던 병사가 자살을 한 사건은
국가의 배상이 들어가 있습니다
우울증을 앓던 병사가 총기를 난사하지는 않았습니다
네, 총기를 난사하지는 않았죠
하지만
'관리, 감독자인 국가의 방관이'
'하나의 원인이었다'라는 점은
결코 맥이 다르다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피고 측은 적합한 판례가 아닌 것들로
원고 측의 주장을 매도하지 마십시오
[숨 내뱉는 소리]
- [자운] 본론으로 들어가 - [긴장감 흐르는 음악]
원고 측이 쟁점으로 삼는 김루리 케이스는
지난 2015년 4월 4일 22시 07분경
경계 근무 복귀 후
무장을 해제하지 않은 김루리 일병이 생활관에 진입
휴식을 취하던 부대원들을 향해
열네 발의 실탄을 발사했습니다
[방청객들의 놀란 소리]
이로 인해
[방청객들의 수군거림]
여덟 명의 병사를 부상케 하고
이 중 두 명의 병사가 사망하였습니다
이는 원고 측이 말하는 정황이나 주장이 아닌
군 수사 당국이
범인 김루리 일병의 자백과
현장 검증을 통해 밝혀낸 명백한 사실이며
할 수 있는 소명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의 있습니다
사망자 정형범 상병의 경우
총격에 의한 즉사인지에 대해 아직 정확한…
[자운] 즉사가 아니라는 증거가 있습니까?
그리고 즉사가 아니면
김루리가 쏜 게 아닌 게 됩니까?
살릴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면 그건 방관입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보십시오
원고 측 대리인조차
본인들의 쟁점에 대한 확신이 없지 않습니까
- [옅은 한숨] - 정확한 건
범인 김루리 일병이 총기를 난사했다는 사실이죠
열네 발이나!
- [방청객들의 놀란 웅성거림] - [떨리는 숨소리]
- 열네 발이나! - [유족의 옅은 흐느낌]
[떨리는 숨소리]
같이 동고동락하던 전우들을 향해 말입니다
그런데 이에…
'국가에도 책임이 있다'?
너무 어불성설 아닙니까?
다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방청객들의 웅성거림]
[긴장감 있는 음악]
- [계속되는 웅성거림] - [유족의 흐느낌]
[다가오는 발소리]
[호열] 내가 기다리라고 했지?
[한숨]
[숨 길게 들이켜는 소리]
[옅은 한숨]
마지막에 끝내는 게 그렇게 부럽디?
나, 범구 형이 보냈어
이제 그만하자
할 만큼 했어
할 만큼 했었습니까?
일단 USB부터 줘 봐
그게 있어야지 네가 안전해
[준호] 석봉이 형 때도
그때도
할 만큼 했었잖아요, 저희
응
그래, 네가 무슨 말을 해도
[달그락 수갑 소리]
난 재판 끝나기 전까지는 널 체포할 수밖에 없어
[탁 수갑 소리]
[성우] 야, 씨발
전우애 눈물 난다잉?
이거 무슨 D.P. 계 모임이야?
그런데 호열이 형 준호 나랑 가야 돼
안준호 찾았습니다
[민우] 오케이 일단 USB부터 확인하고
- 안준… - [통화 종료음]
시작할까?
[거친 숨소리]
[탁탁 뛰는 발소리]
[통화 종료음]
아, 이 싸가지 없는 새끼, 이 씨
[쯧 입소리]
그래, 거기 아니면 여기 있겠지
[숨 내뱉는 소리]
- [긴장감 흐르는 음악] - [준호의 기합]
[성우, 준호의 신음]
[성우의 가쁜 숨소리]
[준호의 힘주는 소리]
[준호, 성우의 힘주는 소리]
[준호] 이 씨
쉽지 않지? 어?
[컥컥대는 소리] 개새끼
[호열] 야, 박성우!
- [성우의 낮은 비명] - [호열의 힘주는 소리]
[준호의 기침]
[성우] 씨…
[호열의 힘주는 소리]
- [성우의 힘주는 소리] - [호열의 기합]
- [성우의 기합] - [호열의 신음]
- [준호의 기합] - [성우] 아이 씨
- [호열의 신음] - [성우의 기합]
[성우의 기합]
[호열, 준호의 신음]
[성우] 어디 가냐? 이 씨발놈아
[호열] 야!
[성우의 놀란 신음]
- [성우의 괴로워하는 비명] - [호열의 기합]
- [호열의 힘주는 소리] - [두둑 뼈 소리]
- [성우의 비명] - [호열의 힘주는 소리]
[성우] 아! 씨발
- [성우] 야, 이 개새끼야! - [호열] 안준호, USB 내놔!
[호열의 비명]
[준호, 성우의 기합]
[준호의 신음]
- [준호의 낮은 신음] - [성우의 힘주는 소리]
- [성우] 아이, 씨 - [힘겨운 신음]
- [비틀거리는 발소리] - 이러면 풀려?
[떨리는 거친 숨소리]
[준호] 복수하면
- [비틀거리는 발소리] - [준호의 낮은 신음]
[힘겨운 목소리로] 분이, 분이 풀리냐고, 이 새끼야
닥쳐, 새끼야 [거친 숨소리]
넌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잖아, 씨발
- [성우의 헉헉대는 숨소리] - [준호가 컥컥대는 소리]
너도 사실
찔려서 그러는 거잖아
- [거친 숨소리] - [준호가 컥컥대는 소리]
[나지막이] 이 씨
[거친 숨소리와 기합]
- [성우의 비명] - [차 경적]
- [성우] 어우 - [호열이 숨 몰아쉬며] 이 씨
[흥미로운 음악]
역 안 물품 보관함으로 집결
[재판장] 원고 측
더 이상 제출할 증거는 없나요?
- 없으면… - [옅은 한숨]
아
- 사전에 신청한 증인이 있었네요? - [바스락 종이 소리]
자, 그러면 김루리 증인을…
[은] 아니요
다른 증인을 신청하도록 하겠습니다
- [방청객들의 웅성거림] - [긴장감 흐르는 음악]
103사단 헌병대 임지섭 대위를
증인으로 신청하는 바입니다
임지섭 대위는 김루리 사건을 비롯
[지섭의 옅은 한숨]
이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이는 조석봉 사건까지
일선에서 담당했던 간부입니다
누구보다 가까이서 현장을 지켜봐 왔던…
그런 억지에 가까운 이유로…
[강한 말투로] 담당 간부이자 책임자입니다!
연관이 있는지 없는지
혹은 어떤 책임을 통감하는지
들어보고 판단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청객들의 웅성거림]
[계속되는 웅성거림]
자, 자
원고의 증인 신청을 채택합니다
[방청객들의 웅성거림]
- [한숨] - [재판장] 임지섭 대위
앞으로 나와주세요
[낮게 숨 내뱉는 소리]
- [성우] D.P., 개새끼들 - [퍽 치는 소리]
- [성우의 기합] - [탁 쓰러지는 소리]
[성우의 거친 숨소리]
- [준호의 힘주는 소리] - [성우의 낮은 비명]
- [준호의 힘주는 소리] - [성우의 격한 숨소리]
[성우] 이 씨발…
[성우의 기합]
[성우의 기합과 거친 숨소리]
- [성우의 기합] - [준호의 힘없는 소리]
- [거친 숨소리] - [준호의 옅은 숨소리]
[컥컥대는 기침]
[가쁜 숨소리]
[거칠게 떨리는 숨소리]
[준호] 그만하자
- [성우의 기합] - [컥 소리]
[기합]
[준호] 박성우
- [준호의 컥 소리] - 뭐?
[준호의 컥컥대는 기침]
[켁하며 괴로워하는 신음]
전부 다
[거칠게 떨리는 숨소리]
[나지막이] 내가 미안해
사과하지 마, 이 개새끼야!
[준호의 컥 소리]
나라고 그 새끼가 그렇게 죽을 줄 알았냐? 어?
- 나라고! - [준호의 옅은 숨소리]
나라고 그 새끼가 그렇게 자살할 줄 알았냐고
[숨 가빠하는 신음]
야, 이 개새끼야!
[호열] 성우야! 씨발 그만 좀 해! 이 씨
[호열의 거친 숨소리]
[성우의 옅은 신음]
[성우] D.P., 씨발
[호열의 거친 숨소리]
[호열] 어, 자라, 아 씨
[호열의 한숨]
- [낮은 신음] - [호열의 거친 숨소리]
- [다가오는 발소리] - [목이 쉰 신음]
- [호열의 거친 숨소리] - [낮은 신음]
[호열이 크게 숨 내뱉는 소리]
[호열] 준호야, 이제 가자, 어?
형의 부탁이다
- [낮은 신음] - [호열이 크게 숨 내뱉는 소리]
[호열의 가쁜 숨소리]
- [힘겨운 숨소리] - [호열의 가쁜 숨소리]
USB 줘, 이 새끼야
[크게 숨 내뱉는 소리]
죄송합니다
- [호열의 거친 숨소리] - [발소리]
[힘겨운 목소리로] 줘, 이 새끼야
- [호열의 신음] - [준호의 거친 숨소리]
[호열의 어이없는 한숨]
[짤그락 수갑 소리]
줘, 이 새끼야, 내놔
- [준호] 이 씨 - [호열의 신음]
[호열] 줘 [거친 숨소리]
- [준호의 숨 들이켜는 소리] - [호열] 아이
- [차 경적] - [호열] 아이, 씨
[운전자] 야! 이 씨발 뭐 하는 거야?
[준호, 호열의 신음]
[호열] 빨리 줘, 이 새끼야, 야
[지섭] 선서
양심에 따라 숨기거나 보태지 아니하고
사실 그대로 말하며
만일 거짓말을 하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
[탁 소리]
[재판장] 원고 대리인 증인 신문하세요
[숨 내뱉는 소리]
[목 가다듬는 소리]
네, 증인
재판과 관련된 사건 중
아시는 바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서은 변호인께서 앞서 지속적으로 주장을 하셨듯이
김루리의 1차 총격 시 허벅지를 관통당했던
정형범 상병의 경우에는
[지섭의 숨 들이켜는 소리]
구조 헬기의 도착 지연이 되는 상황 속에서
약… [한숨]
한 시간 반가량 살아있었습니다
[방청객들의 놀란 웅성거림]
[방청객] 이거 무슨…
[로리 모의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자운] 재판장님
변호인에 이어 증인마저 증거가 없는 주장을…
적어도 저와 같은 대한민국 군인이라면
지금 제가 드리는 말씀이
전혀 가능성이 없는 얘기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아실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재판장] 증인 - [무거운 음악]
근거가 있는 제대로 된 증언을 해주세요
예
[숨 들이켜는 소리]
[꿀꺽 마른침 삼키는 소리]
저는… [떨리는 숨소리]
현재까지
대한민국 육군 대위로 복무를 해오면서
[한숨] 이런 총기 난사는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떨리는 숨소리]
[숨 들이켜는 소리]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요?
[헛웃음]
어떻게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대응 방법이라고 할 수가 있을까요?
답은 간단하죠
[숨 내뱉는 소리]
[크게 숨 들이켜는 소리]
우리는 명령을 기다립니다
[째깍째깍 시계 소리]
[형범] 살려주십시오
[째깍째깍 시계 소리]
[지섭] 여러분 한 번 상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 [째깍째깍 시계 소리] - [형범이 흐느끼며] 살려주십시오
- [계속되는 째깍째깍 시계 소리] - [고통스러운 흐느낌]
[흐느끼며] 엄마
[지섭] 격오지입니다
휴전선이 코앞에 있는 최전방 부대
[계속되는 째깍째깍 시계 소리]
인계선 상공에 구조 헬기를 띄우는 데에는
사령부의 허가가 필요했을 겁니다
[애잔한 음악]
[형범의 흐느낌]
[형범이 소리치며] 살려달라고, 씨발!
그리고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현장을 전혀 모르는 그 사령부의 허가라는 게
때로는 얼마나 길고 늦은 기다림이 된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지섭이 크게 숨 들이켜는 소리]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해서 사람을 죽여도 되느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혹 행위를 했다고 해서 죽어 마땅하냐?
물론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적어도 저 같은 군인 때문에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는데
명령만 기다리면서 방관하는 건 안 된다고
저는 이야기하고 싶은 겁니다
[지섭의 숨 들이켜는 소리]
조석봉
[떨리는 숨소리]
김루리
[떨리는 숨소리]
정형범
[떨리는 숨소리]
나중석까지
[입소리]
우리가 만든 이런 현실 때문에…
증인의 감상은 그 정도로 하시죠
그들 모두 개인의 과실로…
[지섭] 그러면 그 개인들은 무엇 때문에 함께 모여있습니까?
무엇을 위해서 군대에 왔습니까?
그들은 모두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군대에 왔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켜며] 같이 생활을 하다가
누가 누구를 죽이는 일이 발생을 했는데
'나라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
'증거가 없다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아니, 그러면 그런 나라를 위해서
그들은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군인이 되었습니까?
재판장님
증인은 계속 객관적이지 않은 궤변으로…
[방청객들의 웅성거림]
[잦아드는 음악]
[달칵 부딪치는 소리]
[손잡이 돌리는 소리]
[민우] USB 찾으러 왔나 보네?
[준호] 한호열 병장님 죄송합니다
USB 저한테 없습니다
[짤그락 수갑 소리]
뭔 소리야?
[은] 재판장님
방금 임지섭 대위의 말을 입증시켜 줄
정형범 상병의 부검 소견서를 비롯
김루리 일병 1차 총격에 대한 관련 보고서를
증거로 제출합니다
[웅성거림]
정형범 상병의 사인이 즉사가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 [가쁜 숨소리] - [은] 수고하셨어요
[가쁜 숨소리]
수정되기 전 최초 보고서임을 밝힙니다
[자운] 증거의 출처를 알 수 없는 자료는
증거 채택이 될 수 없습니다
[범구] 제가 출처입니다
[크게 숨 내뱉는 소리]
103사단 헌병대 박범구 중사요
[자운] 지금 헌병대에서
내부 고발하겠다는 거야?
[옅게 내뱉는 숨소리]
예, 그렇습니다
[준호] 담당관님, 접니다, 안준호
[의미심장한 음악]
어머니한테 전화하라고 말씀하셨다고
[혜연] 안녕하세요 저 신혜연이에요
얘기 다 들었습니다
그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또 저한테 무슨 말을 하려고 하셨던 건지
[준호] 죄송합니다
[깊은 한숨] 아니요 죄송하지 마세요
[숨 들이켜는 소리]
우리한테 이젠
내일이 더 중요해요
일단 USB는 내가 법원에 전달할 거야
법원에서는 임 대위님이 증인으로 시간을 끌 거고
자, 잠시만요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범구의 쩝 소리] 네가 하면 잡혀
성우에 오민우, 호열이까지 너랑 신혜연 씨를 쫓을 테니까
너하고 혜연 씨는 함정을 파줘야 돼
[떨리는 목소리로] 아니, 그게 무슨…
[범구] 괜찮아, 인마, 말 들어
나 믿어라
그래서
USB는 어디 있는데?
[호열] 그래 갖고 나 속이고 이렇게 시간을 끌었다고?
[호열의 숨 들이켜는 소리]
야, 이 눈치 없는 놈아
범구 형이 우리 둘 다 속인 거야
[긴장감 있는 음악]
너 그렇게 쉽게 아무 일도 없는 게 되겠냐?
[재판장] 원고가 제출한 증거를 포함하여 판결하겠습니다
원고
군 피해자 및 관련 관계자 모임의 피고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사법적 평가와
이에 따른 적정한 배상에 관련
- 재판부는 긴 논의를 거쳤습니다 -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주문
원고가 제기한 군부대 즉, 지휘관 및 군 수사기관
군검찰을 포함한 국가에 대해 배상 책임을 인정한다
[방청객들의 놀란 웅성거림]
[옅은 웃음]
단, 일부의 건에 있어서의 인정이며
또 다른 일부의 건에 있어서는
새로운 수사 결과의 필요성을 느껴
이후로 사건을 유예한다
[방청객들의 웅성거림]
[옅은 한숨]
[계속되는 웅성거림]
[남자] 이상으로 재판을 마치겠습니다
[달칵 문 열리는 소리]
[남자1] 아휴
[복받치는 흐느낌]
[계속되는 흐느낌]
[루리] 거, 걱정 마세요
[복받쳐 우는 흐느낌]
[울음 섞인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복받치는 흐느낌]
잘못했습니다
너무 잘못했어요 [울음]
엄마, 걱정 마세요
엄마, 걱정 마세요
엄마, 밥 챙겨 먹어요 [울음]
엄마 걱정 마세요
[흐느낌]
[멀어지는 루리의 울음]
[흐느낌]
[남자의 한숨]
[계속되는 루리 모의 흐느낌]
[멀어지는 발소리]
[지섭] 고생했다
[한숨 쉬며] 어, 너도
[다가오는 발소리]
[자운] 이러면 무승부인가?
[웃으며 숨 들이켜는 소리]
결말은 알고 벌인 짓이겠지?
[자운의 숨 들이켜는 소리]
[민우] 씨…
[군인] 충성
[범구의 한숨]
박범구 중사, 기밀 유출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짤그락 수갑 소리]
[범구의 한숨]
[짤그락대며 수갑 채우는 소리]
[탁 수갑 부딪히는 소리]
[멀어지는 발소리]
[준호, 호열의 거친 숨소리]
- [준호의 거친 숨소리] - [다가오는 발소리]
[준호가 숨을 몰아쉬며] 다, 담당관님
[범구의 한숨]
[민우] 야 담배 한 대 피우고 가자
- [멀어지는 발소리] - [깊은 한숨]
[준호] 대체 왜…
[준호의 떨리는 숨소리]
왜…
[준호의 숨 내뱉는 소리]
[떨리는 목소리로] 왜, 왜, 왜 그러신 겁니까?
제가 벌인 일인데 [떨리는 숨소리]
그러면 이 지랄을 떨어놓고
이 정도 각오도 없었어?
[복받치는 흐느낌]
- [잔잔한 음악] - [옅은 흐느낌]
[호열의 옅은 흐느낌]
야, D.P.야
[호열의 떨리는 숨소리]
[한숨]
[소리치며] 야, D.P.야!
- [호열] 예, 예 - [준호의 코 훌쩍이는 소리]
네
싸제 나가서도 잘 살고
[호열의 옅은 흐느낌]
뺑끼 적당히 치고, 인마
[울음 섞인 목소리로] 네
[복받치는 흐느낌]
준호는 영창 갔다 와서도 군 생활 열심히 하고
끝까지
좆같아도
알았지?
[떨리는 목소리로] 네, 네
[계속되는 호열, 준호의 흐느낌]
[준호가 코 훌쩍이는 소리]
[준호의 복받치는 울음]
[범구] 괜찮아
- 괜찮아, 이 새끼들아 - [준호의 흐느낌]
[계속되는 준호의 흐느낌]
- [힘주는 소리] - [준호의 흐느낌]
[준호] 아, 씨…
[범구] 갑시다
[계속되는 준호, 호열의 울음]
[잦아드는 음악]
[새소리]
[깊은 한숨]
재미있냐?
[준호] 아, 그러니까 이거 너무 간 거 같다고
제가 하지 않았습니까?
아니, 깜빵도 창의적으로 가신 분이
순두부도 창의적으로 드셔야죠
[범구] 확! 새끼가
아, 그러면 제가 먹겠습니다
[탁 그릇 잡는 소리]
줘
[달그락 숟가락 소리]
[나지막이] 그거야
[준호] 그런데 저희 이걸로 된 겁니까?
담당관님이 여기 계시는데
저희가 이긴 게 아니라…
[범구] 그러면 졌냐?
다음에는 이길 수 있겠지
[옅은 한숨]
뻘소리 하지 말고 온 김에 매점 가서 담배나 좀 사 와라
- 다, 담배 안 되잖아요 - [범구의 씁 소리]
그러니까 인마 이럴 때 받아 피워야지
[호열] 아… 아, 준호야, 가자
이얏
- [멀어지는 발소리] - [덜컥 문 열리는 소리]
[탁 문 닫히는 소리]
[달그락 숟가락 놓는 소리]
[입소리] 아니, 그때 왜 나는 같이 못 하게 한 거예요?
어?
혼자 다 뒤집어쓰고
아휴, 옷 벗을 거면 대위님보다야
중사 따라지가 낫죠
다 멋있는 척하면 어떡해요?
[지섭의 한숨]
임 대위님은 남아서 애들 챙겨야 되지 않겠습니까?
박범구 중사님
제가
그동안 진짜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잔잔한 음악]
[범구의 숨 내뱉는 소리]
[지섭의 웃음]
이거 내가 사 오자고 한 거예요
- [범구] 어쩐지 - [지섭의 웃음]
[지섭] 아이
[밝은 음악]
[한숨]
이게 준호와의 마지막 터미널이라니
섭섭하십니까?
하나도 안 섭섭한디요?
시원시원한디요?
[준호의 쩝 소리]
[준호의 숨 들이켜는 소리]
연락 자주 드리겠습니다
[호열] 하지 마
제대한 고참한테 연락 오는 후임을
내가 한 명을 못 봤어
그리고 나 사적으로 연락하는 거 진짜 싫어해
여기까지만
[호열의 한숨]
준호야
[호열의 쩝 소리]
[호열의 숨 들이켜는 소리]
우리 이제 다 끝난 거 맞지?
아, 뭔 소리입니까?
저 아직 시작도 안 한 거 같은데
- [잔잔한 음악] - [버스 안내 방송 알림음]
[버스 안내 음성] 잠시 후…
[호열] 아, 나 버스 왔다, 야
- [버스 안내 음성] 인천행 버스가 - [호열의 신음]
출발할 예정입니다
탑승하실 분들은 탑승장으로 이동하여
탑승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안내드립니다
15시 30분 인천행 버스가 잠시 후 출발할 예정입니다
탑승하실 분들은…
[호열] 복귀까지 오래 걸리니까 가는 길에 푹 자고
D.P.는 잠이 제일 중요하다잉 알지?
[준호] 형
잘 가
또 봐
- [잦아드는 음악] - [버스 달리는 소리]
[끽 타이어 마찰음]
- [버스 정차 엔진음] - [횡단보도 신호음]
[소란스러운 바깥 소음]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
[여자1] 야, 네가 커피 사
- [여자2] 가자 - [여자1] 야, 같이 가
- [여자3] 가자 - [여자4] 같이 가
뭐 해? 안 오고
[윙 버스 가속음]
[잔잔한 음악]
[준호] 나는
이곳에 와서 많은 이들을 만났고
많은 이들과 헤어졌다
그들은 날 기억할까?
난 그들을 기억할 수 있을까?
[잦아드는 음악]
[톡톡 마이크 두드리는 소리]
[병사] 행정반에서 전파한다 안준호 일병 막사 앞으로
다시 한번 전파한다
안준호 일병 막사 앞으로
[멀리 왁자지껄 소리]
[여자1이 웃으며] 야
- [남자1] 이거 맛있게 먹자고 - [병사의 웃음]
[준호] 혹시 저 찾아오신 분…
[잔잔한 음악]
[옅은 웃음]
[준호의 옅은 웃음]
안녕, 준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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