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피 S2.4
[호열] 무섭게 왜 그래?
[벌레 우는 소리]
그, 뭘 그렇게 봐?
[준호] 아, 죄송합니다
근무가 너무 오랜만이어 가지고 이게 잘 안돼서 [옅은 웃음]
대환장 파티다, 정말
- 줘 봐 - [준호] 네
조정간 안전에 잘 놓고
공포탄도 봉인지 뜯어지면 큰일 난다, 조심해
- [호열의 한숨] - 네, 죄송합니다
어
[덜그럭 소리]
그런데 진짜 위험한 것 같지 않습니까?
이런 데서
이런 거 전부 들고 다니는 게
준호야
네 머릿속이 제일 위험해
[한숨 쉬며] 너는 형 집에 가면 어쩌려고 이러니?
그러게 말입니다
[웃음 섞인 한숨]
[잔잔한 음악]
[군가 소리]
[졸졸 커피 흐르는 소리]
[탁 자판기 문 닫히는 소리]
[지섭] 어… [한숨]
우리 서은 전 부단장님께서
아이, 어쩌다가 이렇게
누추한 일개 사단까지 왕림을 다 하셨대?
성은이 망극합니다, 아주?
[은] 넌 정리당해서 전역 대기 중인 사람한테
말 좀 이쁘게 못 하냐?
너 여태까지 했던 말들
다 녹음해서 한번 내가 들려줄까?
[은의 어이없는 웃음] 그래
다 내 업보로 하자
[지섭의 한숨]
[은의 쩝 소리]
[쩝 소리] 그런데, 그때
너, 그 김루리 발포 명령은 왜 안 내렸냐? 어?
아니, 시키는 대로 했었으면은 아마…
[은]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거야
[은의 숨 들이켜는 소리]
나는 내가 구자운처럼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안 되더라고
[부스럭거리는 소리]
이거
[은] 알다시피 만만한 인간들 아니니까
보험 삼아 들고나오기는 했는데
보안 기기라 열리지를 않더라고 열 수 있으면 열어 보든가
개새끼들 한 방 먹이고는 싶은데
리스크도 네가 안아라?
싫어? 쫄았냐?
그럴 리가요?
쫄기는, 씨…
국물이야? 쫄게
[한숨]
[차 달리는 소리]
[지섭] 아니, 뭐 이런 데로 사람을 불러?
덕분에 방송국을 다 와 보네 [헛웃음]
[범구] 주신 USB는 싸제 아는 곳에다 맡겼습니다
허기영이 아는 데요
[지섭] 아, 예 잘하셨네요, 감사해요
[남자 앵커] 이러한 언론과 민간의 날 선 비판에 대해서
국군본부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계십니까?
네
북한과 대치 중이라는 안보 상황과
그로 인한 군에 대한 특수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군사 재판은 이처럼
군이라는 특수한 조직의 속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왜곡된 시선으로 미디어에 비쳐지는 것이
심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남자 앵커] 네, 언론과 민간의 의구심을
- [지섭의 하품] - '군 수사의 특성이다'라고
해명을 해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지섭] 아니 자기 자랑하려고 불렀어?
[지섭의 코웃음]
[자운] 안녕하십니까
- [부드러운 음악이 흐른다] - [자운의 웃음]
- [지섭] 충성 - [자운] 예, 앉으세요
[자운의 씁 소리]
- 앉아, 어? - [달그락 찻잔 소리]
[옅은 웃음]
[옅은 한숨]
[씁 소리] 먼 길 오느라 고생들 하셨어요
[쭈뼛쭈뼛한 말투로] 예, 저희는 오늘 어떤 일로 부르신 건지?
[부스럭 종이 소리]
[자운] 나중석 하사라고 일전에 GP 지뢰 위에서
부대원을 구하고 사망했던 인원이에요
[병사의 비명]
- [병사들의 놀란 웅성거림] - [의미심장한 음악]
[민우] 그냥 단순 사고로 종료됐는데
가족들이랑 지인들이 의문을 제기했었지
[범구] 그런데 갑자기 그 얘기는 왜…
[자운] 최근에 결국
국가인권위에서 권고가 들어왔거든요
재수사…
하라고
[차를 씁 마시며] 그때
민원이 쇄도했어
'군에서 뭘 은폐하려고 한다' [한숨]
'또 다른 진실이 있을 것이다'
- [탁 찻잔 놓는 소리] - '사실 누군가가 죽였을 거다'
[한숨] 군 내부에서조차
그랬잖아요
나 하사 지원시킨
임지섭 대위
[쩝 입소리]
EOD에서 [한숨]
[쩝 소리] 그렇게 얘기를 했었습니다
나 하사가 당시
밟았었던 구형 지뢰는…
그런 식으로 시신의 훼손 형태가 나올 수가 없는…
[비웃음]
- [탕 탁자 치는 소리] - [자운] 그러니까!
나도 우리 군이
무슨 야로가 있는 사람들처럼 보이는 것도 지겹고
가장
우리 내부에서
우리를 많이 의심하는 인원들이
이런 재수사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한숨]
[범구] 아, 그런데 아무리 준장님이시더라도
저희 소속은 103사단…
[민우] 잠시만요
[자운의 헛웃음]
- 예? - [두관] 야, 박 중사
[두관] 거기서 무슨 말씀 하셔도
원대에서는 다 승인할 거니까
말 잘 들어
[후 내뱉는 숨소리]
[한숨]
[지섭] 하여튼 경험 많은 A급으로 데려갈 테니까 그렇게 아세요
[범구의 한숨] 아시겠지만
호열이는 미루어뒀던 말년 휴가를 나가야 되고
- 준호 말씀이신 거면… - [지섭이 소리치며] 아, 지금
저쪽에서 붙어보자는 거 아니에요! 어?
대놓고 나를 딱 지목을 해서 이 씨발놈들이
어, 중석이 얘기까지 다시 꺼내면서
[떨리는 숨소리]
[지섭이 크게 후 내뱉는 소리]
[옅은 한숨]
많이 돈독한 사이셨습니까?
나중석 하사?
[심하게 떨리는 숨소리]
[분노에 찬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지섭] 중석이 죽기 전날에…
[휴대폰 진동음]
전화가 왔었는데
[지섭이 킁 들이켜는 소리]
[졸린 목소리로] 임지섭입니다 [숨 내뱉는 소리]
[중석] 어, 형
어, 잘 지냈어? 오랜만이지?
[크게 숨 내뱉는 소리]
중석이냐?
[지섭의 숨 내뱉는 소리]
[지섭] 미친 새끼야 지금 몇 시야?
[중석] 어, 뭐, 그냥
막 옛날 생각도 나고 막 그래 가지고, 어
어, 형 그, 그, 왜 있잖아, 그…
[중석의 숨 내뱉는 소리]
나 병일 때
내가 형 찾아가 가지고 뭐 물어보면 형이 그랬잖아
괜찮다고
형 그랬잖아
다 잘 모른다고
- [중석] 어? - [지섭의 한숨]
[지섭의 피곤한 한숨]
[지섭의 하품]
[지섭이 쩝 소리 내며] 뭔 일인데 그래?
[중석] 형
그런 거 맞지?
어? 그거 내가 다 이해해야 되는 거지?
[떨리는 목소리로] 어…
[지섭] 야, 원래 GP가 존나 빡센 데야
[입소리]
말년들이 개겨?
쏘가리가 지랄해?
[웃음]
[지섭] 야, 그냥
[지섭의 숨 들이켜는 소리]
- 네가 생각해서 맞다고 생각하면 - [후 내뱉는 숨소리]
밀어붙여
- [중석] 어 - [지섭] 괜찮아
- [지섭의 쩝 소리] - [중석] 알았어
어, 자는데 미안해
으응
[한숨]
[달칵 수화기 내려놓는 소리]
[주룩 동전 나오는 소리]
[중석의 떨리는 숨소리]
[지섭] 그때 마지막으로 통화하고 중석이 바로 다음 날 죽었지
뭔가 좀 이상하잖아요, 그게
[한숨]
내가 그때 그렇게 끊는 게 아니었는데
[숨 들이켜는 소리]
[깊은 한숨]
[차 달리는 소리]
[긴장감 흐르는 음악]
[범구] 나중석 하사 사망 당시
유일하게 알리바이를 밝히지 않아
문제가 됐던 인원이 있습니다
신아휘 일병이라고 당시 분대장
지금은 말년이겠네요
[지섭] 미안하다 이게 D.P. 업무도 아닌데
아닙니다, 아…
괜찮습니다
[지섭의 한숨]
[쩝 소리]
그런데 여기는 위쪽이라 분위기가 좀 다른 거 같습니다
GP는 어떤 곳입니까?
뭐, 섬 같은 데지
[쩝 소리]
엄청 폐쇄적이고
그래서 말인데 이게 참 쉽지 않을 수가 있어
수사라는 게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거든
[쥐 찍찍대는 소리]
GP에 있는 애들이 뭘 숨기려고 하는지
알 수도 없는 노릇이고
[덜컹거리는 차 소리]
[칙 라이터 켜는 소리]
[어이없는 한숨] 뭐야? 이 새끼들은, 처빠져 가지고
[어이없는 한숨]
[긴장감 고조되는 음악]
저런 미친 새끼를 봤나, 이 씨!
[준호] 어? 보좌관님 앞에, 앞에, 앞에, 앞에
- [꽥 새소리] - [지섭] 어? 아이 씨
- [타이어 마찰음] - [지섭의 힘주는 소리]
[지섭의 떨리는 숨소리]
[탁 문 닫히는 소리]
[병사들의 비웃음]
[지섭] 다 왔다
[깍깍 까마귀 우는 소리]
[차 달리는 소리]
[철컹 문 닫히는 소리]
[탁 시동 꺼지는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민정경찰] 아휴,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탁 발 구르는 소리]
GP장 허태산입니다
뭐, 적극 협조하라고 말씀 들었어요
- 예, 임지섭 대위예요 - [태산] 예!
- [준호] 충성 - [태산이 웃으며] 아이
[준호] 일병 안…
- [탁탁 손 치는 소리] - [태산] 아, 예, 예, 예
편하게 해, 편하게, 응
아이고, 그런데 이 차가 어쩌다가…
응, 그건 별거 아니고
들어가죠, 뭐
[태산] 이쪽으로
[멀어지는 발소리]
[태산] 으응
- [철컹 문 열리는 소리] - [태산] 자, 자, 들어오시죠, 예
- 여기가 관측소입니다 - [대남방송 소리]
[대남방송 속 여자] 오줌을 싸지리는 괴뢰군들은 들으라
- 우리 조선 인민은 - [태산] 자, 한번 봐요
[대남방송 속 여자] 역도 패당이 더러운 중상모략과…
[태산] 에이, 공짜니까 그냥 봐요 마음 편하게, 어
[깍깍 까마귀 우는 소리]
[대남방송 속 여자] 제국주의 앞잡이를…
[태산] 이야…
GP라는 데가 좀 신기하죠?
코앞에 막, 어? 북한 애들 막 있고
[대남방송 속 여자] 형체를 알 수 없는 시체들이…
[준호] 예, 좀 신기한 거 같습니다
[태산의 웃음]
[태산] 아, 근무 서다가
한 번씩 망원경으로 윙크도 날리고 그래요
[태산의 웃음]
[지섭] 여기는 나 생도 때 왔을 때랑 똑같네
[태산] 예
답답한 게
여기서 무슨 일 일어난다고 해서
밖에서는 알 방법도 없잖아
[계속되는 대남방송]
식사 못 하셨죠?
일단 짐부터 푸시고…
[지섭] 여기 사건 위치나 알려줘 봐요
- [태산] 음… - [쩝 소리]
[태산의 옅은 웃음]
[웃음]
[대남방송 속 여자] 숨도 한번 제대로 못 쉬는 어리석은 삶에서
-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 [달칵 소리]
미제의 정치, 군사적 강점에
안보를 구걸하는 남조선 정부가 아닌
주체의 깃발 아래 자주국방…
[태산] 거기입니다
나중석 하사 사망 장소
[의미심장한 음악]
[발소리]
[중석] 자, 다들 발밑 조심
[계속되는 발소리]
아직 제거가 안 된 지뢰가
- 매설돼 있을 수 있으니까 조심 - [탁 철책 소리]
- [금속 탐지기 소리] - [병사들] 네
[중석] 추우니까 빨리빨리 하고 들어가자, 알았지?
오늘 내가 황금마차 쏜다
- [병사들] 예, 알겠습니다 - [병사] 부GP장님!
- 어, 신아휘 - [아휘] 저, 저…
[아휘] 저 이거 밟은 것 같습니다 [떨리는 숨소리]
[아휘의 떨리는 숨소리]
[놀란 숨소리]
오케이
[떨리는 숨소리]
그러니까 내가 발밑 조심하라고 했어, 안 했어? 인마
[계속 떨리는 숨소리]
괜찮아?
[병사들이 수군거린다]
다들 나와 있어, 뒤로, 뒤로
자, 천천히, 뒤로, 뒤로
[아휘가 떨면서] 어…
[아휘의 떨리는 숨소리]
[중석] 신아휘, 아휘야
[아휘의 떨리는 숨소리]
- [중석] 신아휘 - [아휘] 죽고 싶지 않아
[중석] 정신 차려, 어?
[아휘의 떨리는 숨소리]
[아휘가 계속 떤다]
[중석, 아휘의 떨리는 숨소리]
아휘야, 발 떼
[격하게 떨리는 숨소리]
- 신아휘, 발 떼, 괜찮아 - [아휘의 떨리는 숨소리]
[아휘가 떨리는 목소리로] 아
[아휘가 떨며 숨 내뱉는 소리]
[계속 떨리는 아휘의 숨소리]
- [딸각 소리] - [아휘의 힘주는 소리]
[숨 내뱉는 소리]
[중석의 떨리는 숨소리]
- [후 내뱉는 숨소리] - [긴장되는 음악]
[중석의 후 내뱉는 숨소리]
[숨을 크게 내뱉는다]
[긴장감 고조되는 음악]
[중석의 안도하는 숨소리]
[안도하는 숨소리]
[중석이 나지막이] 오케이
[중석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야, 신아휘
너 진짜 정신 안 차릴래!
[와장창 파편 날리는 소리]
[아휘의 비명]
[의미심장한 음악]
[병사의 우웩 토하는 소리]
[병사의 기침]
[지섭] 너였어? 신아휘 병장이?
나중석 하사가 사망했을 당시에
제일 근거리에서 있었던 인원 맞지?
예
[준호] 나중석 하사가 신아휘 병…
아니, 그 당시에 신아휘 일병을 구하고 사망한 것도 맞죠?
그랬지
[지섭] 자, 그러니까, 응?
나 하사가 지뢰를 밟고 폭사를 했을 때 제일 코앞에서
목격을 했었던 거네, 맞지?
네
그러면 그 정황을 다시 한번만 좀 들어볼 수 있을까?
[아휘가 힘없이] 예
예?
이 새끼가 진짜, 이거
뭔 새끼요?
[지섭의 한숨]
[쯧 소리]
야
왜요?
[지섭] 너 똑바로 말할 때까지 나 아무 데도 안 가
[떨리는 숨소리]
[지섭] 왜 신아휘만 알리바이를 안 밝혔을까?
사건 처리 과정도 이상하고
[불안한 음악]
중석이 죽고 나서
일주일도 안 돼서 보훈청에서 유공자로 지정했어
부검, 조사, 그런 거 제대로 해 볼 생각도 하지도 않고
그러니까 빨리 덮어버리고 사건을 끝내려고 했다?
[지섭] 여기 최전방 GP는 말 그대로 그들만의 리그야
어?
[숨을 들이켜며] 아까도 얘기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밖에서는 잘 알지도 못하고
[지섭의 깊은 한숨]
[쾅 굉음]
[철거덕 쇠창살 소리]
[준호의 긴장한 숨소리]
[지직거리는 전구 소리]
[고조되는 불안한 음악]
- [똑똑 노크 소리] - [놀란 숨소리]
[철컥 문 열리는 소리]
[태산] 아휴, 놀라셨죠?
아휴…
[달칵거리는 스위치 소리]
이 봐, 이 봐, 이 봐 또 안 돼, 또 안 돼
아유, 매번
아유, 가뜩이나 불편하실 텐데 죄송합니다
- 뭐, 뭐였습니까, 방금? - [태산] 아
담력 훈련하는 거예요
북한 애들
아까 낮에 보신 개구멍
이야, 그게 6·25 때 만들어진 건데
[달그락 촛대 놓는 소리]
- 전후에도 - [긴장감 흐르는 음악]
북한 애들 내려와서
여기 GP 인원들 모가지를 많이 따 갔더라고요?
그러면 뭐, 우리는 놀아? 어?
우리도 구멍 트고
인민군들 잡아다가
드럼통에 넣고 불태웠는데, 그걸…
불고기 작전이라고 했던가?
[진저리 치는 듯이] 아휴
하여튼 뭐, 막 그래요, 어 [웃음]
어이, 허 중위
[태산] 네?
[지섭] 내가 아까부터 계속 거슬려서 하는 소리인데
하급자 주제에 괜히 이상한 분위기 조성하려고 하지 마
그리고
나는 여기 수상한 게 존나 많아서 온 사람이야
내가 하나하나 직접 다 까뒤집어 볼 생각이니까
조심해
안다고…
[의미심장한 음악]
이제 와서 달라지는 거 없지 않습니까?
너 지금 뭐라 그랬냐?
- 응? - [태석의 한숨]
[준호] 보좌관님
[태산] 저는 내일 휴가라
인사는 못 드리겠네요
쉬십시오
[멀어지는 발소리]
- [도어 록 작동음] - [철컥 문소리]
[호열] 엄마, 아들 왔어!
말년 휴가 나왔습니다
나 엄마랑 밥 먹으려고
- [도어 록 작동음] - 아무것도 안 먹고 왔어
오징어포 있나? 어? 그거 먹고 싶은데?
아, 누구랑 얘기하냐? [헛웃음]
- [달그락 군화 소리] - [호열의 힘주는 소리]
이사를 갔으면 이사를 갔다고 얘기를 해주지 [쯧 소리]
[TV 속 개그맨1] 봐요, 있어
- 보기만 해도 불편해, 이거, 있어 - 없는 사람 있어
[호열의 웃음]
[TV 속 개그맨1] 오케이, 자
- [TV 속 개그맨2] 여기로, 맞잖아 - [와작 과자 씹는 소리]
괜히 이쪽은 입을 많이 댔을 거 같아서
여기로 마신다고
[TV 속 방청객들의 박수와 환호]
[TV 속 방청객들의 웃음]
[무거운 음악]
[범구] 확실히 좀 빨리 일을 치우려고 한 인상이야 [한숨]
이렇게까지 후딱 매듭지으려는 이유가…
그리고 당시 GP 관련 감찰 리포트에
좀 신경 쓰이는 게 있던데
[준호] 그게 뭡니까?
[한숨]
자꾸 사병 하나가 간부에게 하극상을 해서
한쪽을 전입 조치하겠다는 내용인데
그 간부가 나중석 하사야 병은 신아휘라는 애고
나중석 하사가 구한 신아휘 일병 말씀이십니까?
둘이 사이가 안 좋았다?
그렇지, 냄새가 좀 수상하지?
[범구] 그쪽을 좀 파 봐
[한숨]
[준호의 헛기침]
[준호] 저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생전에 나중석 하사와 충돌이 좀…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아휘의 쩝 소리] 아… [코웃음]
또 그 지겨운 음모론이야?
내가
우리가 이 GP에서 나중석 하사를
어떻게 해버렸는데
그걸 안 들키려고 사건을 짬시켰다는 그 음모론?
[아휘의 쯧 소리]
[준호] 저희는 그냥 그때 그날의 자세한 정황을 다시…
[한숨 쉬며] 정황이라는 건 말이야
되게 애매모호한 거야
겪은 사람사람마다 다른 거거든
내 앞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그 기억을 자꾸 떠올리라고 하면
내가 기분이 좋겠어? 어?
[부스럭 종이 소리]
나는 네 기분은 모르겠고
자
내가 이거 찾아온 건데 봐 봐
[차락 종이 소리]
봐 [숨 들이켜는 소리]
그날 지뢰가 매설됐었던 제한 구역에서는
너랑 나중석 하사 둘만 들어갔어, 맞지?
그런데요?
이번에는 내 생각을 한번 얘기해 볼까?
[조용한 음악]
너희들이 뭘 숨기려고 했는지?
[중석의 힘주는 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중석] 어, 아휘야
- 오래 기다리셨습니까? - [중석] 어, 아니야, 아니야
아휘야, 그런데 뭐 뭐 할 말 있어?
- 아니… - [중석] 어
그, 이번 휴가 건 말입니다
[중석] 아, 그거
그거 너 지난달에도 애들
그거 포상 밑의 애들 포상 돌려 가지고
- [중석] 갔다 왔잖아, 그러니까 - [나지막이] 아, 씨발
어?
[아휘] 아닙니다
말이 헛나왔습니다
[중석] 야
너 GP 투입 경험 많은 것도 내가 알고
분대장 일찍 달아 가지고 부담 많은 거 나 알거든?
그런데…
야, 나 부GP장이야
너, 나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아휘의 비웃음]
아, 죄송합니다, 아, 죄송합니다
그러면 제가 죄송하니까 어떻게 할까요?
[중석] 야
아니, 어떻게 하라는 게 아니고…
[아휘가 한숨 쉬며] 갑자기 씨발 간부 된 좆밥이
자꾸 태클 거는데
[중석] 야, 여기 위험해 이 새끼야
[아휘] 아니, 제가 모르겠습니까?
말씀처럼, 씨발
- 내가 여기서 1년을 처썩었는데! - [중석] 잠깐만, 잠깐만
- [소리치며] 예! - [털썩 소리]
[거친 숨소리]
- [웃음] - [중석의 거친 숨소리]
[계속되는 아휘의 웃음]
아, 장난입니다, 장난 [웃음]
[피식거리며] 장난, 장난, 장난
일어나십시오, 예
[중석의 숨 들이켜는 소리]
[아휘의 웃음]
- [계속 웃으며] 아, 저 병신 새끼 - [거친 숨소리]
너 인마
[와장창 파편 날리는 소리]
[철그렁 철책 소리]
[짝 박수 소리]
[짝짝 박수 소리]
[어이없는 한숨]
재미있다
[지직거리는 전구 소리]
아, 그런 상상은 뭐, 혼자 하나? [비웃음]
너 계속 그렇게 깐죽거려라
네 새끼들 단체로 입 맞추고 구라치는 거
내가 다 까발려 줄 테니까 계속 그렇게 깐죽거려
[찍 군화 끄는 소리]
뭘 안다고, 씨
GP 일은 밖에서는 몰라
왜?
더 깐죽거려 줘?
[한숨]
[지섭] 찌끄레기 새끼 씨발놈의 애새끼가
- [준호] 잠시만요 - 야, 씨발놈이 혓바닥을!
- [지섭] 씨발놈아 - [준호] 보좌관님, 잠시만
[준호가 숨을 몰아쉬며] 이러면 더 꼬이기만 합니다
[지섭, 준호의 거친 숨소리]
가봐도 됩니까?
[지섭, 준호의 거친 숨소리]
체력 단련 시간이라
[한숨]
[아휘] 좆도 모르는 새끼들이, 씨…
[멀어지는 발소리]
[지섭의 한숨]
[경쾌한 음악이 흐른다]
[민우] 야, 이런 건 얼마나 하나?
어이구야, 씨…
[민구의 헛웃음]
이런 건 어때?
애들은 좋아할 것 같네요 [한숨]
[민우] 성의 없기는, 씨
[범구] 왜 부른 겁니까?
[민우] 서 중령이 임 대위한테 USB 줬지?
무슨 얘기하는지 잘 모르겠…
[민우] 너 연기 진짜 못 한다
그거 가져오라고
아, 글쎄 무슨 얘기하는지 잘 모…
[멀어지는 발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거기 군 1급 기밀들 들어있어
이 정도면 적당하겠네
[멀어지는 발소리]
서 중령이 잘리면서 장난 좀 치려고 그러는 거 같은데
이 미친년, 장난도 정도껏 쳐야지
- 이거로 주세요 - [점원] 네
- [삑 스캔 소리] - [범구] 뭔지 몰라도 [한숨]
거기 뭐가 들었길래 이렇게 사람 불러다가
- 겁박까지 하는… - [민우] 뭐가 들었기는
우리가 조작한 사건들 들어있지
- 아까 그 맡긴 것도 좀 주세요 - [긴장되는 음악]
[점원] 네
왜?
알면…
뭐 하려고?
할 수 있겠어?
사람을 얼마나 호구 병신으로 보는 겁니까?
박 형 혼자 아니잖아
고향에 계신 어머니
제주에 있는 제수씨랑 아들내미
어?
[다가오는 발소리]
[부스럭 물건 드는 소리]
받아
[긴장감 고조되는 음악]
아, 받아, 이 새끼야 괜찮아, 아유, 씨
아, 그리고
그거 궁금하지 않아?
왜 하필 너희를 GP에 보냈을까?
자기야
직접 얘기해 줘
[범구] 한호열이 복귀해 비상이야!
- [다급한 발소리] - 임 대위님이랑 준호한테
일이 생긴 거 같아
GP는 핸드폰이 안 터지니까…
[호열이 소리치며] 충성!
- [호열]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 귀 아파, 씨
최대한 빨리 튀어와라, 어?
- [숨 내뱉는 소리] - [통화 종료음]
[탁 문 닫히는 소리]
[앙다문 기합 소리]
[거친 숨소리]
역시 내 피에는 D.P.가 흐르고 있어
[쪽 소리]
[부스럭거린다]
- [삑 차 시동 거는 소리] - [부릉 엔진 소리]
[끽 타이어 마찰음]
[비장한 음악]
[끽 타이어 마찰음]
[휙 바람 소리]
[지직거리는 전구 소리]
- [칙 라이터 켜는 소리] - [타닥 촛불 타는 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지섭] 부대에 그런 새끼들 꼭 한 명씩 있잖아
병이건 간부건 만만해 보이면
일단 그냥 잡아먹으려고 하는 새끼들, 그렇지?
이 새끼가 나한테 한 것처럼 중석이한테도 그렇게 한 거야
아니야?
그런데 보좌관님 지금 좀 흥분하신 거 같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 일리는 있는데
- [준호] 이게 억측일 수도… - 아니
신아휘 이 새끼가 맞아
- 저 보좌관님 - [지섭] 봐 봐
하극상하다가 도중에 중석이 사고로 죽고
그리고 이 새끼들이 부대 차원에서 은폐를 한 거야
[떨리는 목소리로] 이 개새끼들이 터지면 다 죽는 거니까
[준호의 쩝 소리]
아, 그런데…
계속 말씀드리지만 그럴 수 있는데 말입니다
- 이게… - [씁 소리]
아직까지는 확실한 게 없으니까
저희가 좀 더 이 상황을 차분하게 좀…
[준호의 놀란 숨소리]
- 너도 나한테 하극상하냐? - [불안한 음악]
[지섭의 거친 숨소리]
정확해지면 되겠다
그렇지?
[병사1] 야, 마크해 새끼들아, 뭐 해?
- [병사2] 죄송합니다 - [병사3] 야, 야, 받아
[병사1] 뭐 해, 야, 리바운드 야, 리바운드!
[지섭이 크게] 신아휘!
- [병사들의 탄식] - [병사3의 탄성]
[지섭] 이, 씨
- [아휘의 신음] - [준호] 보좌관님, 이러시면
진짜 큰일 납니다
내가 정확하게 만들어 올게, 응?
- [준호] 아니… - 어차피 아무도 몰라
[준호] 아이, 씨
- [탕탕 문 두드리는 소리] - [준호] 아…
보좌관님!
- [탕탕 문 두드리는 소리] - [지섭의 한숨]
[준호] 보좌관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 얼마 안 계셨는데도 - [탕탕 문 두드리는 소리]
[준호] 보좌관님 문 좀 열어 보십시오
표정이 바뀌셨네요?
- [준호] 보좌관님! - [지섭의 코웃음]
보좌관님!
[숨을 내뱉으며] 그러게?
[계속 탕탕 문 두드리는 소리]
좆같지만 그렇게 됐네
[슥 옷 스치는 소리]
하여튼 [거친 숨소리]
꼭 좆도 없는 간부들은 입은 존나게 거칠더라고
[지섭의 포효]
[우당탕 집기 나뒹구는 소리]
[아휘의 기침]
[아휘의 신음]
[아휘의 웃음 섞인 신음]
[웃음]
[아휘가 계속 웃는다]
[거친 숨소리]
- [거친 신음] - [지섭] 아가리 싸물어
[분노에 찬 목소리로] 개새끼야 죽여 버리기 전에, 씨발놈아
[지섭, 아휘의 거친 숨소리]
[지섭] 나중석 하사
[지섭, 아휘의 떨리는 숨소리]
[울먹이며] 내가 진짜 아끼는 동생이었다
어? 그리고 진짜 좋은 군인이었어
- [지섭의 복받친 숨소리] - 그게 나랑 뭔 상관인데?
- [덜그럭 문고리 소리] - [지섭의 힘주는 소리]
- [아휘의 신음] - [쾅 부딪히는 소리]
- [덜그럭 문고리 소리] - [준호] 씨
- 보좌관님! 보좌관님! - [지섭의 거친 말소리]
어디까지 왔냐?
걔들이 입구 막으면 일단 뚫고
- [요란한 엔진음] - 나중에…
[시끄러운 엔진음]
[아휘의 거친 숨소리]
[아휘의 고통스러운 신음]
[아휘의 힘겨운 숨소리]
[지섭의 숨 내뱉는 소리]
[지섭의 크게 후 내뱉는 숨소리]
[지섭의 한숨]
[지섭의 깊은 한숨]
[지섭의 거친 숨소리]
[지섭이 씁 들이켜며] 그런데 이 새끼는 씨발
제 애비를 닮아 가지고
아가리에 좆대가리를 물었나?
씨발, 말이 없어, 이 새끼는
- 야, 말을 하라고, 인마, 어? - [피식거리는 웃음]
[계속되는 웃음]
- [점점 커지는 아휘의 웃음] - [웃음]
[아휘가 호흡 가다듬는 소리]
[비웃음]
무슨 말을 해도 어차피 안 믿으면서
[옅은 웃음]
뭘 자꾸 물어봐
[아휘의 거친 숨소리]
믿고 안 믿고는, 이 개새끼야
그건 내가 정하는 거고
어?
[거친 숨소리]
[아휘의 거친 숨소리]
- [긴장감 흐르는 음악] - [아휘가 나지막이] 불고기
말씀하세요
[떨리는 숨소리]
- 그 얘기 알아요? - [지섭] 뭐?
[떨리는 목소리로] 불고기 얘기
[지섭의 한숨]
처음에는 대남방송 하던 위의 애들 때문에
남한에서 자꾸 월북하니까
[씁 들이켜는 소리]
본보기로 방송하던 인민군들 잡으려고 구멍을 튼 거죠
[지섭의 거친 숨소리]
아니, 여기 있는 새끼들은 지겹지도 않나?
계속 그 소리야
[소리치며] 그런데!
[아휘의 떨리는 숨소리]
우리 멍청한 선배들이
그 개구멍 닫는 걸 깜빡한 겁니다
[거친 한숨]
그래서 그날 인민군 모가지 땄다고
술 처먹고 코 골며 자빠져 잘 때
위의 애들이 넘어온 거지 화염 방사기 들고
그리고
시체들은 형체도 알아볼 수가 없었고
살점은 바닥에
관물대에
천장에
덕지덕지
덕지덕지
[지섭] 재미있다
네가 해준 얘기가 제일 재미있다, 응?
그런데 그 얘기를 나한테 왜 하냐?
[아휘] 물어봤잖아
자세한 정황
[지섭] 어쩌라고? 응?
씨… 야, 야
자세히 좀 보자, 보여줘 봐
[아휘의 떨리는 숨소리]
보여줘 봐, 이 새끼야
야, 야, 야, 이거 나한테 왜 보여주는 건데?
보여주는 이유가 뭐야? 봐, 봐 봐, 봐 봐
딴 데 지져달라 그런 거야 지금 나한테?
- [지섭] 어? 그런 거야? - [불안한 숨소리]
- [겁주는 소리] - [아휘] 아, 씨!
- [지섭] 뭐, 뭐, 뭐? - [아휘의 비명]
- [아휘] 씨발! - [지섭] 어? 어?
[아휘의 놀란 숨소리]
[긴장감 고조되는 음악]
[아휘의 거친 숨소리]
- [지섭의 놀란 숨소리] - [아휘의 거친 숨소리]
- [지섭의 힘주는 소리] - [아휘의 놀란 숨소리]
- [숨 내뱉으며] 아, 아! - [화륵 불 올라오는 소리]
[북한군] 쌍간나새끼들 죽으라우!
- [쏴 화염 방사기 쏘는 소리] - [병사들의 비명]
[계속되는 비명 소리]
[병사들의 비명]
[북한군] 죽으라우! 이 개간나 새끼들!
[울음 뒤섞인 비명]
[쿵 문 치는 소리]
[쨍 문고리 깨지는 굉음]
- [호열의 비명] - [준호] 이게 아닌데
[호열의 비명]
[호열] 비키십시오!
- [쉭 소화기 연기 나오는 소리] - [촤아 물소리]
[치직 연기 소리]
[범구의 거친 숨소리]
때렸어요?
- [떨리는 숨소리] - [호열, 준호의 기침]
예?
- [준호의 거친 숨소리] - [호열] 미치겠다, 진짜
[지섭] 제가요?
[범구] 아이 씨
[한숨 쉬며] 씨
- 저기 - [호열] 응?
[거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호열] 저건 또 뭐야?
[고조되는 음악]
- [피아노 반주] - [사람들] ♪ 예수를 ♪
♪ 나의 구주 삼고 ♪
♪ 성령과 피로써 거듭나니 ♪
♪ 이 세상에서 내 영혼이 ♪
♪ 하늘의 영광 누리도다… ♪
'수사 결과는 원래와 다르지 않다'로
종결될 겁니다
이로써 여론도 우리한테 우호적으로 돌 거고요
[풋 웃음 터지는 소리]
[웃음]
[숨 들이켜는 소리]
아…
[계속되는 군 장병들의 노래]
자기도 고생했어
예
[군 장병들] ♪ 구주를 찬송하리로다 ♪
[군 장병들, 자운] ♪ 온전히 주께 맡긴 내 영 ♪
♪ 사랑의 음성을 듣는 중에 ♪
[범구의 깊은 한숨]
[범구가 씁 들이켜는 소리]
[입소리]
여기 GP에서 은폐한 사실은 우리 생각과는 달랐습니다
[무거운 음악]
[한숨]
[태산] 너무 부끄럽지만
저희 GP의 군기 문란을 일으켰던 주범은
아휘가 아니라…
[중석] 이 씨발년 이거 바람났나, 이거
[소리치며] 왜 전화를 안 받아! 씨발
야, 뭐? 씨발년들아 구경났냐? 꺼져
- [병사] 예, 알겠습니다 - 꺼지라고
[중석] 왜 맨날 얼타지 병신 같은 새끼들?
[탁 수화기 누르는 소리]
[태산] 나중석 하사였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졸린 목소리로] 임지섭입니다 [숨 내뱉는 소리]
어, 형, 어, 잘 지내?
오랜만이지? 아, 아, 아…
씨발, 존나 오랜만이네, 와
아, 옛날 생각나더라고
형이 그랬잖아, 씨발
애새끼들이 좆도 아무것도 모르니까 이게
처기어오르기 전에
존나 조져도 괜찮다고 형이 그랬잖아, 그렇지?
어 [웃음]
알았어
[달칵 수화기 내려놓는 소리]
[중석] 내 말이 맞잖아! 씨발년들아!
- [쿵 치는 소리] - [쨍그랑 유리창 깨지는 소리]
[숨을 크게 몰아쉬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아휘의 입소리]
[중석] 아휘야
- 충성 - [중석] 어
[다가오는 발소리]
[탁 잡는 소리]
[중석] 씨, 좆밥 새끼야 씨발 새끼야
내가 한 번만 더 빨갱이랑 내통하면
죽여버린다 그랬지? 씨발놈아
그게 아니라 철책 점검하느라 그랬습니다
[중석] 장난이야! 씨발 새끼야
장난이라고
[툭툭 치는 소리]
점검은 씨발놈아 네 에미, 애비부터 점검해라
- [중석] 어우 - [떨리는 숨소리]
- 신아휘 - [아휘] 네
GP 존나 재미없지? 심심하고
- 아닙니다 - [중석] 아니기는, 씨발놈아
[중석] 형이 재미있게 해줄게 이리로 와 봐
야, 아휘야, 너 불…
씨발 새끼야 복명복창하라고, 씨!
[아휘] 일병 신아휘
- [아휘의 헛기침] - 오케이
[중석] 저기 철책에 구멍 난 거 보이지? 개구멍, 어?
저게 60년대 때부터
이 대남방송 하던 새끼들
모가지 따려고 저거 만든 거거든
그때!
이 공작원 새끼들이
그 위에 있는 새끼들 모가지 전부 다 따다가
드럼통에 넣고 태운 거야
- 일병 신아휘 - [중석] 오케이
그런데, 씨발 존나 웃긴 게 뭔지 아냐?
저 철책에 구멍을 씨발 안 메꾼 거야, 야
와, 어떻게 됐을 거 같아?
[비틀거리는 발소리]
[숨 몰아쉬며] 부GP장님 여기 지금 지뢰…
[중석] 쫄지 말라고, 씨발 새끼야!
여기 EOD 애들이 다 깨끗하다고 했어
아휘야, 괜찮아
[중석이 코 훌쩍이는 소리]
[중석] 그런데 그 뒤로 어떻게 됐냐면, 잘 봐라
- [거친 숨소리] - [중석의 발소리]
- 봐 봐, 이거, 화염 방사기, 씨발 - [거친 숨소리]
- 윙 철컥 - [아휘의 거친 숨소리]
웽!
[아휘] 그만, 씨!
- [울먹이는 숨소리] 죄송합니다 - [중석의 거친 숨소리]
처돌았냐? 이 씨발 새끼야?
너 이리로 와!
이리로 와, 이 씨발 새…
- [두둑 흙 떨어지는 소리] - [치익 타는 소리]
[무거운 음악]
[포효하며 흐느끼는 소리]
[울부짖는 소리]
[병사1] 이따 관물대에 넣어 놓겠습니다!
[병사2] 담배? 담배?
[태산] 진실을 알렸으면
아휘도 군사 법정에 섰겠죠
무고를 주장해도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병사들이 떠드는 소리]
그래서 우리는
이 사실을 은폐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아휘가 좀 이상해졌습니다
[피식거리는 웃음]
악!
[아휘가 소리치며] 아이 씨!
[숨 들이켜는 소리]
아, 씨발! 뭘 봐?
[떨리는 숨소리]
눈 안 깔아? 이 씨발년아
[태산] 중석이처럼
[범구] 구자운 준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치익 담배 타는 소리]
[범구의 후 내뱉는 소리]
[호열] 이거였네
[달칵 휴대폰 내려놓는 소리]
처음부터 이렇게 기사를 준비했던 거 같습니다
[옅은 한숨]
[휴대폰 진동음]
[계속 울리는 휴대폰 진동음]
- 예 - [자운] 어때요?
[자운] 그렇게 좋아하는 진실을 다 알게 된 소감이?
이제 다 알게 됐으니 뭐, 폭로라도 할 거예요?
[자운의 코웃음]
정하시면 되겠네
[거친 숨소리]
부하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던진 나중석이냐
가혹 행위로
병사들을 괴롭히다 죽은 나중석이냐
[옅은 웃음]
[떨리는 숨소리]
[자운] 아…
후자로 정하면
중석이 부모님께 나가던 연금도 중단되겠죠?
[복받친 숨소리]
[범구] 제가 통화하겠습니다
[지섭의 떨리는 숨소리]
도대체 우리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뭡니까?
- 우리를 이용해서… - [민우] 까불지 말라고
[긴장감 흐르는 음악]
너희들이 뭘 할 수 있을 거라고
까불지 말라고
[민우] 아, 박스 열어 봤어?
그,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장난감
이런 씨!
[호열] 어? 왜? 왜?
[쾅 문 여닫히는 소리]
[긴장감 고조되는 음악]
[덜그럭 소리]
씨발! 언제 이런 걸 멋대로…
[휴대폰 문자 진동음]
[거친 숨소리]
[민우] USB 가져와
너희들 다 옷 벗고 싶지 않으면
[깊은 한숨]
[점점 더 긴장감 고조되는 음악]
[벌레 우는 소리]
[준호] 무슨 USB 말입니까?
[호열] 아…
기영이가 용산의 싸제 가게에다 맡겨 놨대
너도 알다시피 우리 범구 형 상태가 거시기거시기하잖아
우리가 잘해야지
어려운 거 아니야
그냥 후딱 가서 잘 가져오기만 하면 돼
- [준호] 예, 알겠습니다 - 응
그리고
당연한 거지만 절대 열어 보면 안 된다
그거 기록 남는대
- [준호] 예, 알겠습니다 - 응
[TV 속 남자 앵커] 최근 군 관련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 소재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군 장정 인권센터에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요
국가 측 또한 구자운 군 법무실장을 내세워
- [숨 내뱉는 소리] - 재판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계속되는 군 당국의 책임 논란
자세한 상황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TV 속 여자] 저희 센터에서는
시민 단체들과 함께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그간 군대에서 은폐되거나 축소되어
진실이 규명되지 못했던
수많은 사건들의 당사자 및 관계자
- [차분한 음악] - 유가족들이 동참하고 있고요
[TV 속 여자 기자] 일각에서는 이번 소송이
김루리 일병 같은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처사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요
[숨 들이켜는 소리]
김루리 일병으로 인해서 사람들이 죽었고
그는 사건의 범인이 맞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건에서의 국가는요?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국가의 시스템 안에 있었는데요
[숨 내뱉는 소리]
국가 또한
공범입니다
방조범이죠
국가도 잘못을 합니다
잘못을 했으면
인정을 해야 되고요
여러분들의 제보가 필요합니다
꼭 해야 할 일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탁 발소리]
[멀어지는 발소리]
- [기상나팔 소리가 흐른다] - [탁 스위치 켜는 소리]
[병사1] 3소대 좋은 아침입니다
- [병사2] 좋은 아침입니다 - [세웅] 기상!
- [병사3] 좋은 아침입니다! - [세웅] 3소대 좋은 날입니다!
- [세웅] 3소대 좋은 날… - [범구] 한호열이!
[호열] 아이그…
[쨍그랑 군번줄 흔들리는 소리]
[잠 덜 깬 목소리로] 아침 댓바람부터 뭡니까?
[호열의 한숨]
전역자는 필히 깨워주셔야 갈 수 있다는 겁니까?
안준호!
준호 못 봤어?
복귀했지?
준호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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