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S2.15
(사현) '이제야 용기 내서 제보합니다'
'저는 그날 범죄 현장에 있었어요'
(기혁) 어떤 사람이 차 트렁크에 뭘 싣는 걸 봤는데
(건) 누구예요?
(빛) 경찰이 용의자로 찍힌 걸 알고 온 판에 우리가 먹잇감을 던져 줬네
(여진) 너 26일 날 여기 없었지? 못 봤지?
- 왜 이렇게까지 합니까? - (기혁) 왜는 뭐가 왜야
[소란스럽다] (기자1) 왔다, 왔다!
(순창) 넥타이를 잘라서 보냈을까
우리 쪽에 아는 사람 있죠?
[긴장되는 음악]
당장 목격자 잡아 와
[통화 종료음]
(빛) 가짜 편지, 가짜 제보
[사이렌이 울린다] 둘 다 노리는 거 하나야 절대 우연 아니야, 이거
(여진) 서 검사 손목에 묶여져 있었어요
[문이 달칵 여닫힌다]
- 살았네 - (시목) 아, 예
[문이 달칵 열린다]
- (사현) 어디 가요? - (태하) 어딜 가, 집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어두운 음악]
이런 데가 있었네요, 좋네요
(연재) 네, 좋아요
일 얘기 합시다
같은 자리 다시 만드는 데 1년을 허비했으니
그사이에 1심을 패소해 버렸잖아
2심 어떻게 할 거예요?
왜 제게 한조 재판 얘기를 하십니까?
이제 우리 사람이시잖아요
- 제가요? - (연재) 응
얼마를 원해요?
[태하의 한숨]
돈 얘기 불편해요?
(연재) 나 돈 얘기 잘하는데, 늘 하는데
워낙 처가가 빵빵하시니 웬만해선 성에 안 찰 거고
불러 봐요
돈, 필요한 만큼 제가 법니다 있습니다
와, 멋있다
시간이 허비됐죠
[한숨]
(태하) 그때 짜 놓은 라인이 지금은 다 흩어졌으니까
그때?
1년 전 박 선배가 제 앞에서
(태하) 한조와 같이 일하게 됐다고 했을 때요
박 선배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한조가 자기한테 부탁했다고 했고
'그렇다면 부탁이 아니라 하달을 받았겠지'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전 그 자리에서 그건 지적을 안 했습니다
그럼 뭘 지적했을까?
'그 말을 맨입으로 하면 누가 좋아하느냐'
'나야 이해한다지만'
(태하) '어려서부터 께벗고 같이 놀던 친구가 오래가는 건'
'서로 볼 꼴, 못 볼 꼴 다 봤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왜 룸살롱을 몰려가고'
'단체로 사우나를 가는지 아시느냐'
'혼자 잘난 척, 깨끗한 척 못 하게 되니까'
그러니까
별장에 사람들을 모은 게
우 부장 아이디어라고요?
네, 접니다, 제가 했습니다
(태하) 그날뿐 아니라 앞으로 누굴 더 부를지
이런 날을 몇 번 더 가질지
제가 전부 만드는 중이었습니다
회장님께서 제 면전에 대고 돈 얘길 하시기 훨씬 전부터요
왜요?
[어두운 음악] 정치를 하려고요
[웃음]
정치?
[태하의 한숨]
작년에 수사권 때문에 시끄러워지면서
누가 저 힘든 총대를 메려나 했는데
그게 저한테 온다는 거예요
이번엔 검찰 뜻대로 안 될 겁니다
(태하) 이렇게 옷을 벗게 되나 싶던 차에
갑자기 박 선배가 보자길래 용건부터 캐물었죠
선배가 부른다고 아무 데나 달려가고
저 그런 거 안 하거든요
그랬더니 한조 얘길 꺼내는데
'진짜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치인 후원이 품은 많이 들지만
우리도 그쪽 커넥션이 나쁠 건 없죠, 근데
박 변호사는 자기가 다 했다고 했는데
[한숨]
'후배가 다 시켰고 나는 돈만 냈다'
그런 말 저도 안 할 거 같은데요
- 그렇지 - (태하) 제가 이제 다시 나서도
그 소송은 완전히 뒤엎을 수 없습니다
뒤엎으라는 게 아니라
추징금을 이성재 돈으로 내려고요
(연재) 그게 맞잖아, 걔가 한 짓인데
그러려면
그쪽 걸 다 가져와야 하는데요
가져오려면
난 실탄이 필요하고
추징이 먼저 돼 버리면 안 되겠네요
그래서 동부지검이 귀찮아요
그리고 거기도 그래
아직도 중대 범죄 수사과에서 심심하면 한조 이름을 거론하는 모양인데
뭐가 중대 범죄라는 거야?
경제 활동이지
중대 범죄 수사과는 경찰청에 있습니다만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여기가 좋아요?
예, 뭐, 예
아무나 안 만나요, 여기선
그러시겠죠
(연재) 우 부장님은 앞으로 여기로 오시면 돼요
호텔 같은 데
번거롭잖아
불러 주시면 언제든지요
수고하세요
(연재) 왜 싸웠어요?
네?
안 싸웠어요?
근데
왜 그렇게 죽었지?
[의미심장한 음악]
의견 충돌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박 선배보다 먼저 나오긴 했지만
(태하)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회장님
범인 잡힌 거 보셨죠, 회장님?
완전히 끝났습니다
내일부터 황 검사는 법제단 일로 엄청 바쁠 예정이고요
[문이 달칵 닫힌다]
[옅은 한숨]
(연재) 안 싸웠어요?
근데 왜 그렇게 죽었지?
[한숨]
[휴대전화 벨 소리]
어, 왜
(사현) '왜'라는 거 보니까 아직 못 보셨나 보네
뭘 봐야 돼? 나 운전 중이야
(사현) 라디오 틀어 봐요
[긴장되는 음악]
(여진) 전기혁 압색 영장 신청했답니다
(재용) 영장이 순순히 나오는지 보자고
누가 사주했든 언제든 진범이 드러날 수 있는데도 이런 짓을 했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겠다는데 우리도 인정사정 봐줄 거 없어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재용) 언뜻 들으면 복잡해도
결국 이게 누가 이런 짓을 했겠느냐 이거거든요
아니, 무슨 저기 아무 상관 없는 부서에
물론 이 수사권이라는 게
검찰 전체의 관심사이긴 하지만
그냥 어느 지방청 검사 하나가
'수사권 사수를 위해서 내 한 몸 희생해야겠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어서 가짜 편지 보내고
가짜 목격자 내세우고 그랬겠습니까?
이게 애먼 사람이 또 장난을 칠 수 없는 게
실종자가 검사란 말이에요
근데 여기 보시면
이게 도박꾼에다가 위조범 출신 전과자가
자기가 범인인 척하고 보낸 거예요
여기서 뭐가 나왔느냐
여러분, 여기 이게
경찰 마크랍니다, 글쎄
그리고 이건
오늘 저희가 구조한 검사한테서 나온 거예요
저 뒤에 보이세요?
이거 너무 작아서 저 뒤의 분들은 안 보이시려나?
[재용의 웃음]
다들 입력하시느라 정수리만 보여 주셔서
그리고 이 마룻바닥
그리고 이 테이블
이게 전부 다 경찰이 검사를 납치하는 현장을 봤다고 주장한
가짜 목격자 집으로 판명 났습니다
아, 저건 아직 판명 난 게 아닌데요 조사 중…
(재용) 그래도 우리 경찰은 발뺌 안 했어요
범인으로 지목된 경찰 잡았습니다
근데 이게 전부 다 거짓말이란 말이야
누가 꾸몄겠습니까?
이 나라 현직 경찰이 현직 검사를
때리고 납치하고
이렇게 이런 피까지 묻혀 가지고 이런 짓을 한다?
이익 보는 게 누구겠냐고요
이 짓을 해서라도 수사권을 못 주겠다 이겁니다
법제단 검사들이
이거 증명하는 거 간단해요
가짜 목격자 폰, 컴퓨터 압색해서
[재용이 계속 말한다] (여진) 정말 법제단에 있다면 누굴까요?
(빛) 누구든 상관없어
우태하든 김사현이든 배후에 있기만 하면 돼
그럼 우리가 이겨
(재용) 법제단 검사들께서 억울하다 그러면 영장 내 주면 돼요
당연히 나와야 될 영장을 내 달라고 촉구하는 게 현실입니다
(사회자) 네, 방금 보신 것처럼 경찰청에서 직접 나서서
[어두운 음악] '이번 일에 검찰이 개입했다'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그 근거로 든 게
아, 여기서 잠깐 법제단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여기가 검찰에서도
수사권 사수를 위해서 만들어진 부서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경찰을 궁지로 몰아서'
'수사권 조정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분쇄시키려고'
'법제단에서 꾸민 거다' 이런 뜻인 거 같은데요
(검찰 대변인) 이게 참 말이 안 되는 게요
어느 검사가 사기 범죄자랑 작당을 해 가지고
이런 짓을 꾸미겠습니까?
(경찰 대변인) 말 안 되는 행보를 여태까지 검찰이 얼마나 많이 보여 줬는데요
(사회자) 네, 잠깐 토론을 더 나누기 전에
배후로 지목된 검찰에서도 여기에 대한 응대랄까
반응이 오늘 아침에 나왔습니다
그 모습을 보시고 토론을 이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속 사현) 어떤 전과자 하나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특정 경찰을 범인으로 몰았다면
둘이 혹시 불미스러운 일로 얽힌 적이 있나
원한 관계는 아닌가
이걸 먼저 봐야지
저희한테 화살을 돌리는 게 말이 되느냐
(영상 속 태하)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사건이 해결되면 바로 드러날 사안인데
이런 얕은수를 쓰겠냔 말입니다
그런데도 그 밤중에 기자 회견을 자청해선
경찰 치안감이란 분이 추측성 발언을 남발하시는데
과연 이런 분이 치안을 책임질 자격이 있는가
전 이런 게 안타까워요
(사회자) 네, 경찰에서 배후로 지목한 대검 형사법제단 담당 검사들이
지금처럼 직접 나서서 '아니다' 이렇게 부정했습니다
자, 그런데 방금 전에 저희 같은 일반 사람들도
납득할 수 없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경찰 대변인) 예, 영장이 기각됐죠
검찰에서 가짜 목격자 전기혁에 대한 압색 영장을 거부했습니다
방금 검사가 상식 운운했는데
떳떳하다면 수사를 통해서 진실을 밝히는 게
그게 진짜 상식이죠
(검찰 대변인) 그 영장은 중앙지검에서 기각한 거고요
안 내 준 게 아니라
'이 건이 워낙 중대한 건이다 보니까'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 [경찰 대변인이 피식 웃는다]
'뭐 하나 밝혀진 게 없으니까 경찰은 수사를 더 해 와라' 이겁니다
(경찰 대변인) 밝히려고 영장이 필요한 거지
다 밝혔는데 영장이 왜 필요해요?
가짜 목격자에 대한 수사는 처음부터 중앙지검 몫이었고요
(TV 속 검찰 대변인) 이걸 무슨 법제단에서
중앙지검에다 영장 내 주지 말라고 한 것처럼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지금이 어떤 시대입니까?
(TV 속 경찰 대변인) 아니, 그러니까요 [TV 전원음]
[리모컨을 툭 내려놓는다]
- 네 - (재용) 우태하 털 거 없어?
(재용) 김사현이나
- 네? - (재용) 정보국이잖아
(재용) 약점 잡아 놓은 거 없냐고
찾아보겠습니다
(재용) 저 새끼 겉만 곰이지 순 여우 새끼! [통화 종료음]
[어두운 음악]
[수화기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초조해하며] 차라리 아까 바로 신고할걸
(태하) 왜 여태까지 있었냐고 하면 어떡하지?
가만히 좀 있어 봐요
내가 지금 가만있게 생겼어!
[한숨]
[카드 인식음] [문이 탁 열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실무관1) [작은 소리로] 나왔어요
[문이 달칵 닫힌다]
(시목) 고맙습니다
- (수사관) 뭔데 은밀해요? - 아, 영장요
(실무관1) 아침에 오자마자 따로 부탁하시더라고요
어휴, 아침에 갑자기 카메라가 들이닥쳐서
나는 뭐, 영장이 들어가는지도 몰랐네
근데 그거는 진짜 아니겠죠?
설마 그렇게까지…
[수사관과 실무관1의 한숨]
[어두운 음악] (태하) 총장님께서 중앙지검 외 세 곳을 빼고
나머지 전국 지검에 특수부 해체를 건의하실 거야
그리고 검찰 본연의 업무에 맞게 형사부 강화도 같이
근데 그걸 전화로 받았어요?
(태하) 넌 총장님 건의안 나오는 대로
각 항목마다 취지와 의의 앞으로의 영향
이런 거 좀 예쁘게 정리해 와
예
형사 소송법에 개정은 없다
직을 걸고 개정을 저지시킨다
그 마음으로 임한다, 알았나?
우리 직접 수사권은 사수하는 거 맞죠?
(사현) 사진에서 경찰 시계가 나온 건 사실이잖아
그럼 여전히 범인이 그쪽이란 얘긴데?
(태하) 그건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지
인지 수사를 없애면 수사권 포기한단 얘긴데
그리고 3차 협의회는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물 건너갔고
그러면
[사현이 노트를 탁 덮는다]
(시목) 저, 전기혁은 용산서에서 풀어 줬답니다
영 입을 안 열어서요
풀려나면 누구랑 접촉하는지 지켜본다고요
[헛웃음]
(사현) 바로 접촉을 하겠어? 바보가 아니고서야
(시목) 바보라서가 아니라 접촉할 상대가 없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전과자랑 특정 경찰 사이의 뭐, 개인적인 원한 때문이라면요
말씀대로 전기혁이 그 경찰한테 체포됐다거나 해서
앙심을 품었을 순 있죠, 그런데
검사 실종의 용의자가 현직 경찰이라고만 알려졌지
그거 외엔 보도된 게 전혀 없는데
그 용의자가 바로 자기가 원한을 품은 그 경찰이다
전기혁은 이걸 어떻게 알고 나섰을까요?
자기들끼린 아는 수가 있나 보지
(태하) 무슨 자기들?
[어두운 효과음]
(시목) 목격자 전기혁은 2017년도에 사행 행위로 기소됐습니다
성남지청 형사2부에서요 [어두운 음악]
[사현의 헛웃음]
넌 네가 있던 지검에서의 일을 다 기억하냐고 되묻고 싶지도 않다
(사현) 그래
나도 이게 원한이라고 생각 안 해
(태하) 근데 왜 그쪽으로 몰았는데?
[사현의 헛웃음]
제가 왜 그랬을까요?
부장님 왜 가만히 계세요?
(사현) 부장님이야말로 제일 흥분해야 되잖아요
어떤 미친놈이 이런 짓거리를 해서 우릴 엿 먹이는지 색출해야죠
[한숨]
(태하) 만약 정말 우리들 중 누군가가
'이젠 정말 역부족이다'
'지금까지 방식으론 도저히 안 되겠다' 그게 절감돼서
손을 더럽혔다면?
난 박수를 쳐 줄 거야
은인의 희생을 고마운 줄 알아야지, 응?
[사현의 헛웃음]
은인이란 소리가 나와요?
우리한테 독립투사도 그 왜놈들한테는 테러범이야
[태하의 한숨]
황시목, 자리 좀
뭐 대단한 얘기를 한다고 사람을 내보내?
[문이 달칵 닫힌다]
형님
은행요
서동재는요 [긴장되는 음악]
걘 죽었어요
형님 계획대로면
- '누군가' - (사현) 그 누군가의 계획대로
(사현) 지구대원이 범인으로 끝났으면
수사는 계속 그 주변만 맴돌았을 거고
자기 짓이 아니니까 그 사람은 자백도 못 해
그럼 서동재는 죽었어요
피를 흘리고 뼈가 부러져서도 지금은 살아 돌아온 사람이 죽었다고요
그 지구대원은 어땠겠어요?
[헛웃음 치며] 부패 경찰?
(사현) 우리 동료를 죽이고도
자백은 고사하고 일절 반성도 안 하는 놈한테
어떤 검사든 법정 최고형으로 갚아 줬겠죠
형님이 고마워해야 될 사람은
검찰 얼굴에 똥칠을 한 그 누군가 새끼가 아니라 황시목이에요
걔가 전기혁 안 골라냈으면 형님…
형님 살인자라고
두 집안이 파탄 났어!
[한숨]
누군가 처음엔 그랬을 거야
검사가 실종됐다니까 그 사람도 걱정이 됐을 거야, 근데
'흘러가는 걸 보자니 다시 없을 기회다'
(태하) '이건 핵폭탄급이다'
이걸 깨달았겠지?
근데 아무것도 안 해야 했을까?
그 사람이라고
나중에 곤란해질 수도 있다는 거 몰랐겠어?
[한숨]
그래도 나섰어
전부를 위해서
[한숨]
아무도 안 죽었잖아
[거친 숨소리]
아, 저, 은행 가신다고
[헛웃음]
아씨…
[한숨]
[한숨]
[어두운 음악]
사망자 자유 입출금 통장 내역이 필요하시단 내용인데
네, 사망 일자 2018년 4월 6일부터 한 달 전까지면 됩니다
어, 잠깐만요
저희도 사망자 계좌 조회를
수사 기관에서 직접 요청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라서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팀장) 이거 혹시
유족분들 동의는 받으신 거죠?
- 네 - (팀장) 예
[문이 탁 열린다]
(시목) 그, 지검장 박광수요
서 검사께서 그분 사망 기사를
- (시목) 집중적으로 검색하셨던데요 - (태하) 아, 저…
(시목) 별장 지대요?
아, 먼저 가시죠 곧 따라가겠습니다
[난처한 숨소리]
(실무관2) 총 세 개를 달라고 하셔서 한꺼번에 복사해서 드렸거든요?
(시목) 그, 일전에 대검에서 서 검사가 부장님 뵀을 때
그, 서 검사가 부장님께 드린 파일 중에
혹시 세곡지구대 말고 또 있나 해서요
- (태하) 무슨 다른 건? - (시목) 박광수 변호사요
(태하) 음…
(태하) 네 말이 맞아
이거 서 프로 찾기에는 무용지물이야, 이거
의정부 검사님도 찾았다는데
아침부터 무슨 일이신지
왜 의정부 얘기를 하시죠?
지난번에 그러셨잖아요
(광수 처) 실종된 검사님 때문이라고
그날 제가 여기 올 거
알고 계셨죠?
아니요
갑자기 찾아와서는 죽은 남편분 얘기를 묻는 저한테
사모님의 첫마디는 '말씀하세요'였습니다
(시목) '무슨 일이냐 이제 와서 그걸 왜 묻냐'
이게 아니고요
제가요?
네
(시목) 그날 저보다 먼저
누군가 여길 왔습니다
제가 올 거라고 하면서 남편분 얘길 했겠죠
의정부지검 때문이라는 말도
그때 이미 들으셨죠?
아니에요
전 이만…
(시목) 저를 왜 로펌 비서한테 보내신 겁니까?
[문이 탁 닫힌다] [팀장의 한숨]
그, 입출금 내역 전부 다 필요하세요?
- 네, 출력 부탁드립니다 - (팀장) 네
(시목) 제가 그 비서를 만나게 되면 [팀장이 키보드를 탁탁 친다]
질문이 더 많아질 걸 아셨는데요
안 믿으셨던 거죠? 사모님께서는
여기 찾아왔던 사람
[긴장되는 음악]
예, 저도 그 사람 안 믿습니다
뭘 말씀드리면 되는데요?
(팀장) 여기 있습니다
- (시목) 저… - 네?
- (시목) 이 형광… - 아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마우스 조작음]
[메신저 알림음]
(여진)
(여진) 어디서 많이 맡아 본 냄새가 나는데요?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시목) 길바닥에서 마셨을 린 없고
서비스업 결제 내역이 나오면 장소를 탐방하려고 했었는데요
(여진) 사람 탐방을 해야겠네요
근데 지금은 곤란 우리 단장님 완전 저기압이라
(시목)
아이고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여진)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문을 철컥 여는 소리가 들린다]
안녕하세요?
예, 안녕하세요
(여진) 1년 전에 박광수 씨 계좌에서 송금받은 세 분이
그때 다들 이 클럽에서 일했어요
양유빈, 신서연, 장수정
기억하시죠?
(매니저) 글쎄요, 우리는 일할 때 본명을 안 써서
일할 땐 안 써도
박광수 씨한테 돈 보내라고 할 때는
세 분 실명이랑 계좌 번호 보내셨잖아요
[매니저의 헛웃음]
(여진) 아가씨들 보내 달라는 의뢰 받고
당시의 종업원들 중에서 이 셋 골랐고
누구누구가 갈 테니까 얘네들한테 돈 보내 달라
박광수 씨한테 연락하셨죠?
(매니저) [웃으며] 형사님
저희는 그런 거 안 해요
(여진) 작년엔 하셨죠?
자, 매니저님
다시 한번 묻습니다
작년 2018년 4월 6일
박광수 변호사 요청 받고 남양주로 아가씨 셋 보내셨죠?
[어두운 음악]
(매니저) 아, 아
잠깐만, 그거면
파티 도우미 파견인데?
음, 도우미 일당들이 세시네?
남양주 어디로 파견했는데요?
[한숨]
그, 강남에서 일하시는 분이
시 외곽까지 출장을 나가는 경우가 그렇게 흔합니까?
(시목) 남양주 가신 게 기억이 안 날 정도면
저흰 업소 안 벗어나요
[긴장되는 음악]
(시목) 제가 여기 올 걸 알 수 있던 지검은 두 곳입니다
의정부지검
대검
법제단이죠?
우태하 부장
(시목) 1년 전 그날 이후로 이분 다시 본 적 있으세요?
1년 전에 한 번 본 사람을 어떻게 기억해요?
한 번 보셨네요?
양유빈 씨
이미 송금 내역이 나왔는데
굳이 감싸 줄 필요가 있을까요?
감싸 주는 게 아니라요
(여진) 파견도 몇 시간짜리다 아니면 1박이다
이런 거 다 세분돼 있죠?
거기에 맞춰서 돈도 달라지고
200만 원이면 몇 시간짜리예요?
밖에서 왜 만나게 해요 우리 매출도 아닌데, 와서 먹게 해야지
파견 보냈다면서요
[휴대전화 진동음] [매니저의 한숨]
예, 검사님
(여진) 음…
아가씨가 인정했어요?
어, 예
매니저가 시키는 대로 남양주에 갔구나?
알았습니다
아…
제가 시켰대요? 누가 그래요?
매니저가 준 주소로 다 같이 콜 불러서 한차로 갔다는데요?
아니, 가끔 저희 손님으로 오시는 분들한테서
(매니저) 그런 연락이 와요 어디로 몇 명 보내 달라
파티에 노래도 부르고 그럴 사람 필요하니까
또 우리 아가씨들이, 어?
대학 가요제 출신도 있고 그러니까 얼마나 잘해요
언제 적 대학 가요제입니까
어머, 왜요? 2012년까지 있었어요 내가 나갔는데?
그때 연락 주고받던 메시지 남아 있죠?
죽은 사람이랑 오간 걸 왜 갖고 있어요, 무섭게
안 그래도 애들한테 얘기 듣자마자 께름칙해서…
[어두운 음악] 얘기요?
[한숨]
뭘 들으셨는데요
갔더니 별장 같은 데였고
(유빈) 이분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여기도 금방 왔고
다른 한 사람은 맨 나중에 왔어요
(시목) 다른 사람이 있었어요? 누굽니까?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시목) 서로 호칭을 뭐라고 하던가요?
'오빠' 아니면 '사장님'이죠
아니요, 자기들끼리 뭐라고 불렀냐고요
그건 진짜 기억 안 나요, 검사님
(유빈) 아니, 1년 전에 아주 잠깐 본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뭐랬는지를 누가 기억해요?
왜 아주 잠깐이죠?
자리가 자리인데 뭐, 몇 시간은 같이 있었을 텐데요
그 별장엔 얼마나 있었습니까?
대략 몇 시쯤에 가서 몇 시쯤에 나오셨어요?
[한숨]
금방 나왔어요
그쪽에서 가라고 하던가요?
뭐, 여성분들 접대를 거부한 거예요?
[헛웃음]
(유빈) 앉자마자 손이 얼마나 바빴는데요
[휴대전화 진동음]
(시목) 양유빈 씨, 그 별장 나오실 때
이분 상태가 어땠습니까?
[한숨]
입 다물라고 한 건 그게 아니니까
[긴장되는 음악]
(태하) 선배님, 선배님! [여자들의 비명]
선배님!
[태하의 성난 탄성]
(매니저) 아니, 애들이 너무 놀라서 왔더라고요
사람이 그렇게 금방 죽는지 몰랐다고
소화제 좀 달라 그러더니 갑자기…
1분도 안 걸렸을걸요?
근데 다음 날 기사에는 찻길에서 그랬다고 뜨니까
별장에서 본 데까지가 다인 줄 알았지
그다음은
진짜 상상도 못 했어요
(여진) 장수정이란 여자도 비슷한 얘길 했어요
[안전띠를 달칵 푼다]
(여진) 우 부장이 죽은 사람을 선배라고 불렀댔고
맨 마지막에 온 사람은 기억이 잘 안 난대요
[태하의 힘주는 신음] 그 사람이 오고 바로 그다음에 일이 터졌기 때문에
[통화 연결음]
(여진) 사체 유기도 모자라서
죽은 사람 전화로 장난질을 했네
장수정 씨가
지금까지 제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게 뭐냐면
자기들한테 술상을 치우게 했대요 우 부장이
흔적도 없이 치우라고 시켰다고
그런 거 보면 그쪽도 처음부터 유기하려고 한 건 아닌가 봐요
시신 옮기고 여자들 입 막으면
별장은 수사선상에 뜨지도 않았을 텐데
그럼 처음에는 우 부장도 119를 부를 생각이었고
그래서 술자리도 치우게 한 거고
(여진) 응, 그걸 치운 여자들도 현장에서 치웠고
우 부장 말고 나중에 온 사람이 여자들을 자기 차에 태워서
멀리 가서 내려 줬다고 했으니까
(시목) 그럼 혹시 장수정 씨도 그 차 번호 기억 못 하죠?
그거는 나라도 못 할 거예요
(시목) 음…
아, 그리고 경감님 부탁 하나 더 드려도 될까요?
다른 사람 손이 좀 필요한데요
(여진) 무슨 다른 사람?
우 부장하고 만난 적 없는 사람요
얼굴 전혀 모르는 사람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카메라 셔터음]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들하고요
예, 전부 열두 명입니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태하) 예, 지금까지 회신 온 사람들만요, 예, 예
[문이 달칵 닫힌다]
네
차장님, 지금 제가 바로 알아보고 다시 전화드려도 될까요?
예, 예, 바로 드리겠습니다
[태하가 수화기를 달칵 내려놓는다]
어디서 배운 버릇이야?
너 갈수록 눈에 뵈는 게 없냐?
야
(시목) 그 자릴 만든 게 한조라는 거 아셨습니까?
[어두운 음악] [태하의 헛웃음]
박광수 변호사 심장이 너무 빨리 멈춰서
한조 얘기까진 미처 못 갔나요?
박 변호사하고 한조가 왜 한 묶음으로 나오는지
되묻질 않으시네요
뭘 알아야 되묻지
무슨 소리 하니?
(시목) 우태하, 당시 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
2018년 4월 6일 고 박광수 변호사 외 1인과 함께
남양주에 위치한 별장에서 회동한 사실 확인했습니다
부장님 그 손이 아주 바쁘셨다고요?
- 야 - (시목) 네
(시목) 이제 뭐라고 변명하실 건가요?
[한숨]
내가 변명해 준 걸 고마워해
(태하) 이만큼 상대해 준 걸
그냥 쳐 버려도 그만일 새끼를
하…
술 안 받아먹는 사람 있냐?
내가 어디서 뭘 처먹건 말건!
네가 뭔데 간섭질이야?
부장님을 피의자
(시목) 참석자들을 공동 피의자 1, 2, 3으로 하여
성매매 혐의로…
(실무관1) 또 뭐야
[태하의 거친 숨소리]
성매매가 억울하시면
- 사체 유기는 어떻습니까? - (태하) 나 아니야
박 변호사 즉사는 맞습니까?
(시목) 별장에서 119를 불렀다간 신분이 드러나 버리니까
일단 죽었다고 하고 숨넘어갈 때까지 기다리신 건 아니고요?
[태하의 한숨]
이창준이 왜 죽었는지 알겠네
(태하) 하, 거기 대고도 이랬냐? 응?
몰아치고 지랄 떨어서
제 몸 제가 안 던지곤 못 배기게 만들었어?
'어차피 선배는 글렀으니까 빨리 하직하세요' 그랬어?
이야, 황시목이 무섭네, 어?
걸리면 뼈나 추리겠나
굳이 거기 비교하신다고 해서
부장님의 소행이 희석되는 건 아닌데요
난 사람은 안 죽였어
하필이면 내 앞에서 죽은 거지 제 병 못 이겨서
[태하의 한숨]
(태하) 이런 거는 그냥
그, 더럽게 재수가 없었다 그러고 끝내는 거야
애초에 별장에 가지 않으셨다면 재수 따질 것도 없습니다
(시목) 처음부터 아셨죠? 보통 모임이 아니라는 걸
대체 뭘 기대하고 그 먼 델 굳이 가셨을까요?
그 상황에선!
[어두운 음악] [태하의 거친 숨소리]
백이면 백 나처럼 해, 어?
누구나 그런다고!
아니요
부장님은 법을 구현하는 사람입니다
'누구나'라는 말 뒤에 숨어선 안 되는 집행자요
(시목) 그런데 계속 변명만 하시고 난 아니라고 하시는데 그럼
박 변호사 시신은 혼자 걸어서 그 먼 길을 갔습니까?
죽은 손가락이 119를 눌렀나요?
나 아니라고 했잖아
난 전화 안 했어!
누굽니까
별장의 세 번째 남자
어디 가요
[어두운 효과음]
쟤들부터 치워야죠
(정보국장) 지금 콜을 불러도 한두 시간 후에 온다는데
그럼 우리가 쟤들 몇 시간씩 끼고 있던 게 돼요
빼도 박도 못한다고
내가 일단 내 차에 태우고 나가서
멀리 내려놓고 곧장 돌아올 테니까
잠깐만 지키고 있어요
따라와
(시목) 나중에 왔다는 사람 누굽니까
하, 치사한 인간
정보국장 김명한
경찰청요?
(시목) 관련자 입건하고 정식 수사로 전환하겠습니다
(태하) 야!
(시목) 별장 지대요?
[어두운 효과음] (태하) 한조를 왜 가?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네, 검사님
우리 정보국장님요?
지금 남부구치소에요, 왜요?
[긴장되는 음악]
[마우스 조작음]
(시목) 부장님 그 손이 아주 바쁘셨다고요?
[마우스 조작음]
[사각사각 메모한다]
[태하가 종이를 부스럭 챙긴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대검 차장) 응 [문이 달칵 열린다]
(태하) 사죄드립니다, 차장님
저희 법제단의 평검사가
박광수 일을 알게 됐습니다
물론 제 선에서 충분히 통제 가능합니다만
그래도 차장님께 말씀 올리는 게 도리인지라
염치 불고하고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작년에 말씀드린 변호사 일 기억하시는지…
[어두운 음악]
[펜을 탁 내려놓는다]
(대검 차장) 인간아
그러게 죽은 사람은 왜 손댔냐?
- 그땐… - (대검 차장) 그리고
(대검 차장) 아, 뭘 각을 잡고 그래
간만에 식겁할 뻔했네, 쯧
- 그게 다야? - (태하) 예
이게 다입니다, 차장님
(대검 차장) 너희 쪽 평검사면
걔야? 전의 서부지검?
예, 황시목입니다
그렇게 피아 식별, 사리 분별 안 되니까 어린게 나대고 난리지
아, 뭐가 문제야, 딴 데로 치워 잘라 버리든가
예
조용히 시킬 입들은 조용히 시키고
(대검 차장) 우 부장
내가 이 명패 달고 그런 거 하나하나 챙겨야 돼?
죄송합니다
제가 싹 다 정리해서 다시 오겠습니다
[대검 차장이 입소리를 쯧 낸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한숨]
[여진이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정보국장) 진짜 몰랐다니까 그러네
나도 그다음 날 뉴스 보고 알았어
어디서 뭘 옮기고 장소를 바꾸고
그런 건 나랑 하등의 상관이 없다니까?
저 방금
그때 국장님 옆에 앉았던 여자분한테 확인하고 오는 길입니다
(여진) 그날 별장에 마지막으로 온 사람
세 번째 남자 국장님 맞는다고요
(정보국장) 한 주임
말귀를 그렇게 못 알아들어서 일은 제대로 해?
내가 거길 간 것까진 인정한다고 했잖아
동창 놈이 한 번만 와 달라고 사정사정하길래
나도 내 발등 찍고 싶어
그렇지만
어, 그래
그 여자들 만났다며
그럼 내가 걔들 데리고 먼저 뜬 것도 들었을 거 아니야
[어두운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정보국장) 광수가 죽어 누운 데로 다시 돌아갈 생각을 하니까
정말 죽기보다 싫었어
[자동차 경적]
[자동차들 경적]
처음부터 혼자 빠지려고 했던 건 아니야
그렇지만 다시 거기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까…
(시목) 그대로 서울로 오셨다고요?
그럼 거기엔 우태하 부장 혼자만 남았단 얘기인데요
국장님이 배신한 걸 안 우 부장이
혼자만 뒤집어쓸 수는 없다는 결론하에 시신을 옮겼다면
그분은 혼자서 차 두 대를 동시에 운전했어야 합니다
박 변호사 차, 그리고 본인 차요
현장에서 별장까지는 차로 최소 15분 거리입니다
우 부장이 혼자 움직였다면
박 변호사 차를 현장에 버린 다음
별장까지 내내 걸어와야 하는데요
차로 15분이면 사람 걸음으론 2시간 정도인데
택시도 불러선 안 되는 국도를
그 밤에 걸어서 두 시간요? 우 부장이?
아니요
운전자는 두 명이었습니다
뒷일은 모른다니까요
(여진) 검찰한테 뒷일을 죄다 맡기셨다고요?
그쪽이 어떻게 나올 줄 알고요?
국장님한테 전부 뒤집어씌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셨을 거 아닙니까
- 나는… - (여진) 다시 가셨죠?
여자들 내려 주고 별장 도로 가서 사망 현장 조작하셨죠?
(시목) 우 부장은 지금 119를 누른 건 국장님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보국장) 나는 그걸 나중에 들었다고 했잖아!
우 부장이 어떻게 처리했는지
사후 보고까지 했다고요, 국장님께?
[정보국장의 한숨]
(시목) 음
다른 사람이 있었네요, 누굽니까?
(정보국장) 내
내 사람 하나를 보내서 정리하라고 했어요
그래
정리하라고 했지 그렇게 처리하라고 하진 않았어
나는 정말
그날 별장에서 누굴 어떻게 하지도 않았고
청탁을 받고 뭔 특혜를 준 것도 없고
내가 마지막으로 봤을 땐
광수는 죽은 자리에 고대로 누워 있었고
그러니까 난 그날 일로 걸릴 게 하나 없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누굽니까, 국장님 사람
그 사람도 진짜 내가 부탁을 하니까
(정보국장) 구체적으로 말을 안 했거든
여기 사람이 죽었으니 빨리 와 달라 그래서 온 거죠
저희 단장님요?
[긴장되는 효과음]
[어두운 음악]
최빛 단장님?
[어두운 효과음]
(정보국장) 아니, 생각을 해 봐
나로선 너무 당연하지
시체는 어찌 됐든 신고가 들어갈 거고
그럼 최 부장이 직통이지
거기, 거기 서장인데
그래서
지방 경찰서장에서 본청 정보국으로 스트레이트로 올라온 건가요?
(여진) 정보국장 뒤를 닦아 준 대가로
정보국 부장이 됐어요? 우리 단장님이?
뭐, 누군 안 그래?
[한숨]
진짜로 끌어들인다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네가 겪은 거 아무것도 아니야
(빛) 넌 어떻게 할 거 같아, 한 주임?
내가 잡혀가면 넌
두고 봐?
[휴대전화 진동음]
(태하)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어두운 음악]
(여진) 우 부장이 왜 나를…
경감님도요?
[카드 인식음]
(여진) 원래 이렇게 일찍 퇴근해요?
[문이 달칵 열린다]
[태하가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휴대전화를 탁탁 건넨다] [태하의 한숨]
한여진 주임
국회 의원 아들 범행을 무마시켜 줬어?
마약 사범이 우스워?
[어두운 효과음]
(태하) 기소권이 검찰한테 있다는 게 뭔지 보여 줄게
나 너 기소할 거야
실형받게 할 거고
비리 경찰로 범죄자, 전과자 되게 해 주겠다고
만약 내가 옷을 벗게 돼도
너 하나쯤 매장시키는 거 일도 아니야
마음에 들어, 황 프로?
[어두운 음악]
한 주임, 너 나 그렇게 도끼눈 뜨고 보면 안 돼
나 지금 최 부장 구제해 주겠다는 거야
너희들 구치소 갔다 왔잖아
아무 상관 없는 후배 불러다가
자기가 싼 똥 치우게 하고 튄 인간이 후배 이름 숨겨 줬을 리도 없고
애초에 시신 옮기자고 한 사람이 누군데
장소 바꾸자고 한 것도
박광수 폰으로 119에 전화한 것도 다 최빛 부장이야
[어두운 효과음]
못 믿겠으면 너희 부장한테 가서 물어봐
- (시목) 치사한 인간 - (태하) 이게…
정보국장이 혼자 치사하게 내빼서 벼르고 계셨나요?
(시목) 얼마 전 구속이 그 연장선이었습니까?
(태하) 정보국장 유죄야
어차피 빨간 줄 쳐질 인간한테 다 몰아줘야지
[한숨 쉬며] 한 주임
꼭 최 부장까지 끌어들여야겠니?
꼭 추락시켜야 되겠어?
이거 저희 단장님이랑도 얘기된 겁니까?
그분이 이거 동의하셨어요?
한 주임 최 부장 실망시키지 마요, 응?
그분 지키고 싶잖아
(태하) 내 후배야 제 선배 지키고 싶은 마음 죽어도 없어 뵈지만
난 후배님 지켜 줄게요
황 프로도 그 항명한 죄 굳이 안 묻고
곱게 강원도로 보내 줄게
자, 황 프로는 한 주임을 지키고
한 주임은 본인 상사를 지키고 나는 날 지키고
아주 아름답지?
두 사람만 입 닫으면 돼
그게 뭐, 끔찍한 살인 사건도 아니고 대단한 비위 건도 아니야
그냥 지병으로 돌아가신 분이
여기서 죽었나, 저기서 죽었나
아, 겨우 그걸 가지고
여러 사람 인생 박살 낼 필요가 있을까?
설사 그렇다 쳐도
내 자랑 같지만 사실인데 나 대검 부장이야
당장 그만둬도 오라는 데 줄 섰어
(시목) 그럼 그냥 그러시면 될 걸 이 구구절절은 뭡니까?
할 수 있으니까
(태하) 너희 둘 다
난 작살낼 수 있으니까
자
좋게 타이르는 거는 오늘까지
[태하가 서랍을 드르륵 연다] [태하의 힘주는 신음]
자
[태하가 휴대전화를 툭툭 건넨다]
[태하가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태하가 서랍을 드르륵 닫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전화로 처리하면 녹취당할까 봐 걱정되셨습니까?
저희는 전화로 끝내실까 봐 걱정했는데요
[어두운 효과음]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어두운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카메라 줌 인 작동음]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줌 인 작동음] [카메라 셔터음]
[헛웃음]
너
너 지금까지 뭘 배웠어?
(태하) 대한민국 검사는 한 덩어리야
어떻게 같은 검사끼리 사람을 붙여!
[여진의 헛웃음]
(여진) 되게 당연한 건데 되게 황당해하시네요
그동안 어땠길래
(태하) 무슨 일이 닥쳐도 상관없다는데야
알았어
(시목) 빈말 아닙니다
경감님 전과자 만든다는 거
알아요,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거
절 언제 어디로 보내는가도 부장 단독의 결정권이 아닌데
위랑도 얘기 끝났나 보네요
[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
[무거운 음악]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여진) 오래 걸리셨네요?
사무실에서는 아까 나가셨다고 하던데
오실 때까지만 마시려고 했는데
단장님이 늦으셨어요
누굴 좀 만나서
아, 그럼 벌써
다 들으셨겠네요, 우 부장한테
원망하러 왔어?
(빛) 남재익 아들 그때 내가 참으라고 해서
우 부장한테 네가 지금 발목 잡혔다고
그러면 안 되는 거였어요
(여진) 밀고 나갔어야 됐는데
원망 아니에요
그땐 정말 단장님 말씀이 맞는 거 같았어요
사람이 진짜 융통성이 있어야지
원칙만 고집할 게 아니라고
[어두운 음악] [한숨]
다신 안 그럴 거예요
이번 일에도
내가 관련된 일에도 원칙대로 가겠다고?
사체 옮기자고 한 거
119
정말 다 단장님이에요?
그래, 나야
(빛) 그런 생각 안 해 봤니?
이번엔
너하고 내 차례야 나하고 국장님처럼
이번엔 내가 너 손잡고 널 끌어 줄 수 있어
아, 왜!
(여진) 아, 왜 그러세요, 진짜! 왜 스스로를 후려치세요!
[여진의 속상한 숨소리]
그딴 손 안 잡았어도 단장님은 좋은 자리 가셨어요
원하는 만큼 되셨을 거라고요 단장님은
몇 년 빠르긴 했겠지만
대신에 내내 남이 앉혀 줬다고 생각하잖아요, 본인이 따낸 게 아니라
아씨…
[무거운 음악]
[울먹이며] 별장 일이 공론화된다고 해도 뭐, 흐지부지될지 어떨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만약에
그걸로 단장님이 타격을 입게 된다면 나도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어요
경찰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따르고 싶단 마음을 갖게 해 준 분
커리어를 내 손으로 끝낼 줄은 몰랐어요
[숨을 하 내뱉는다]
네가 날 모르는구나
네 손으로 나 끝내는 일은 없어
여기서 그만둬야겠네요
(여진) 누구처럼
끝에 가서 추태 보여 주실까 봐
겁이 나기 시작했어요 [차 문이 탁 열린다]
[차 문이 탁 여닫힌다]
[통화 연결음]
(태하) 안 받아, 안 받아! 씨
[어두운 음악] 튄 인간이 받을 리가 없지, 어?
[태하의 초조한 숨소리]
차라리 아까 바로 신고할걸
왜 여태까지 있었냐고 하면 어떡하지?
김명한이 뭐라고 했어, 둘이 짰지?
(빛) 나도 국장님이 여기 계신 줄 알고 왔다고 했잖아요
현장에서 건 전화인 줄 알고 왔다고
그러니까 더 가만두면 안 된다고!
(빛) 지금 그게 문제예요?
(태하) 그냥 두고 갈까? 누군가는 발견할 거 아니야
아, 통화 기록
- (태하) 마지막이 나일 텐데 - 가만히 좀 있어 봐요
- (빛) 아씨… - (태하) 지금 내가 가만있게 생겼어!
(빛) 7524 부장님 차예요?
- 왜요 - (빛) 블랙박스가 꺼져 있어요
(빛) 아까 들어올 때 봤는데
7524 블박이 아예 꺼졌어요
본인 차예요?
아니요
(태하) 그래서요?
(태하) 마지막에 119에 전화해서
더 진짜 같아졌어요
(빛) 진짜 같으라고 한 거 아니에요
(태하) 그럼 전화 왜 했어요?
빨리 발견되라고
(빛) 그런…
모양으로 길 위에 오래 있지 말라고
[태하의 한숨]
[어두운 음악]
[빛이 안전띠를 달칵 푼다]
[자동차 시동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기자2) 네, 제가 서 있는 이 뒤가 바로 1년 전인
2018년 4월 지검장 출신의 변호사가 심장 마비로 사망한 별장입니다
당시 이곳에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검경의 간부가
불미스러운 회동을 은폐하기 위해
사체를 옮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는 데다
[기자들이 질문을 퍼붓는다] 이들은 또한 현직 국회 의원 아들의
마약 투약 혐의를 인지하고도 수사를 중단한 사실이 밝혀져
사태는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재용) 언론에 공개를 하려 해도 먼저 보고를 해야지
마음대로 무슨 짓이야
(여진) 죄송합니다만
보고드렸습니다
최 부장한테 한 게 보고야? 통보지
재가를 받았어야지, 재가
(재용) 잘못된 발표로 할 거니까
검찰이 자기들끼리 한 짓에 우릴 엮은 걸로 할 거니까
너도 그렇다고 해
아니, 암말 말아
외부랑 일절 접촉도 하지 마
왜 미리 재가를 청하지 않았는지
지금 몸소 증명해 주고 계십니다
말 들어, 한 주임
[어두운 효과음]
죄송합니다
[긴장되는 음악]
알겠습니다
(태하) 나 우태하는
[실무관1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남양주 별장의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따라서 보도에서 언급된 검찰 관계자는 본인이 아님을 명백히 하는 바이고
의원 아들 마약 투약 혐의는
경찰이 해당 사건의 혐의점을 포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사를 종결시켰다는 사실을 우리 검찰에서 먼저 인지했다
하여 경찰이 법사위원장 남재익 의원을 핸들링하기 위해
아들의 투약 혐의를 이용했을 연계성에 대해 조사 중이었다
함구해 준 게 아니라
[사현의 어이없는 숨소리]
아, 어떻게 우 부장님 구속 영장을 넌 나한테 가져오냐?
그럼 우 부장님께 가져가나요?
아, 저 소리 안 들려? 난 뭐가 되라고
뭐 더 되실 필요 없는데요
이미 결재 권한을 가진 부장 검사십니다
[한숨]
영장까지 막 이러고 그러진 말자, 진짜
우태하 부장님은 나쁜 죄질
충분한 의심의 증거라는 구속 조건에 모두 해당하며
증거 인멸은 이미 시도하셨습니다
(사현) 이건 부장 전결로 되는 일이 아니야
그럼 되는 전결을 받아 오겠습니다
아, 그놈 참…
나가 보겠습니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기자3) 오셨다! 오셨다, 오셨다
[문소리가 쿵 울린다]
[어두운 음악]
[문이 달칵 닫힌다]
[한숨]
[강렬한 음악]
[감성적인 음악] (빛) 마땅히 법을 수호해야 하는 공직자로서
우 부장부터 끌어내려야 한다고요
(대검 차장) 마음에 안 드는 상사 조질 기회 한번 줘?
(박 상무) 지검장님 검찰 동료들은 최후에 누구 편에 설지
(원철) 저 사람이 하는 소릴 듣고도 파트너 소리가 나와요?
(연재) 사람 하나에 좌우되는 게 무슨 빌어먹을 조직이야!
(시목) 어떻게 끝날지는 최 부장님께서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서동재만 남았어
(태하) 죽어야 끝이지, 난 안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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