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비밀의 숲 S2.5

 (건)  여기 계신 분들은

 

 전세 사기 같은 거는 안 당해 보셨죠?

 

 사기 친 놈 잡았어요

 

 그날 밤새워서 잡았습니다

 

 근데 이놈이 영장이 안 나옵니다

 

 (동재)  그 댁에 혹시 어디 아픈 분 계시나요?

 

 암만 봐도 약병에서 떼어 낸  라벨 같아서요

 

 (빛)  그냥 지방 검찰청에서  김수항이란 애를 찾는 건지

 

 서 프로가 맡아

 

 (태하)  단, 너도 같이 다녀

 

 대검으로 가져왔으니  대검에서 풀어야지

 

 (시목)  아, 경감님  혹시 세곡지구대라고 아세요?

 

 [시목이 계속 말한다]  '샤워실에서'

 

 (여진)  집단으로 괴롭히던 조원들한테  둘러싸여져서 죽었습니다

 

 - (빛) 아유, 씨!  - (여진) 자살이지만

 

 타살입니다, 단장님

 

 [긴장되는 음악]

 

 (여진)  단순 자살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

 

 당시에 지구대에서도 나왔었죠?

 

 시신을 처음 발견한 사람들이  전부 왕따 주동자인데?  [무거운 효과음]

 

 당하는 걸 옆에서 봤잖아

 

 알았잖아요  근데 어떻게 의심을 안 해?

 

 송 경사님 우울증 심한 거야  다 알았으니까 그런 줄만 알았지

 

 자살이 아니란 얘기는 전혀요  들은 적도 없어요

 

 부패한 조원들을 혼자 캐던 사람이  갑자기 죽었는데도?

 

 아니, 저기

 

 뇌물 그거는요

 

 (고 순경)  경사님 가시고도 몇 달 후에 터져서  저희도 그때야 알았는데

 

 그 당시에 그거랑 그걸  어떻게 연관을 지었겠어요

 

 [기가 찬 숨소리]

 

 그리고 송 경사님은

 

 지구대로 온 거 자체를  너무 힘들어하셨거든요

 

 솔직히 처음부터 소문도

 

 아주 골치 아픈 고문관이 왔다고

 

 '동두천서에서  자기 서장 고발한 사람이다'

 

 그거 모르는 사람 없어 갖고…

 

 (빛)  아니, 그거 말고

 

 밀려난 이유 말고 장소  [고 순경의 한숨]

 

 왜 하필 옮겨진 데가 꼭  세곡이어야 했나

 

 이것도 지구대에서 다들 알았대?

 

 송 경사가 세곡으로 온 게  우연이 아니란 말씀입니까?

 

 (빛)  죽은 경사한테 인간 되라고 했다는  싸가지 후배

 

 얘지?

 

 (여진)  예, 김수항 순경 맞습니다

 

 서 검사 쪽에서  행방을 알아내려고 한다는 사람

 

 쟤 동두천서장 조카야

 

 [어두운 음악]

 

 (빛)  17년도 정보 경찰 보고서를  뒤져 봤더니

 

 둘이 삼촌, 조카 사이더라고

 

 어느 보고서요?  송 경사에 대한 거요?

 

 (여진)  아니면 뇌물 수수 터지고 나서  거기에 대해서 나온 거요?

 

 송 경사에 대한 거면 좋겠니?

 

 아닙니다

 

 (빛)  송 경사에 대한 보고서에

 

 굳이 동두천서장을 언급해 가며  친척 관계를 명시했다면

 

 그건 당시에 작성자도  타살을 염두에 둔 거겠지만 아니야

 

 송 경사 죽은 거야  사실 무슨 보고서가 있겠어

 

 당시 정보 경찰 레이더에

 

 송 경사 죽음이 안 들어왔나 보죠?

 

 아무리 정보국이라도  누가 보고를 해야 냄새를 맡지

 

 (빛)  정보 경찰이  지구대마다 상주하는 것도 아니고

 

 그럼 동두천서장은  그때 어떻게 됐어요?

 

 (여진)  의경 팬 거 알려지고 나서

 

 (빛)  걔가 그때 경정으로 강등됐나?

 

 그래 갖고 옆 동네로 옮겨졌어

 

 (여진)  아…

 

 그래서 일부러 송 경사를  자기 조카 있는 데로 보낸 거면

 

 그 얘기면 동두천서장도…

 

 그러니까  아, 골치 아프게 됐다, 쯧

 

 [의미심장한 효과음]

 

 - 그건 뭐야?  - (여진) 아, 이거요

 

 지구대원들 뇌물 수수 재판 기록요

 

 뇌물 재판에  송 경사 얘기가 나왔을 리는 없잖아

 

 예, 안 나왔습니다

 

 (여진)  그냥 무턱대고  대원들부터 만나는 거보다는

 

 제가 좀 그때 일을 좀 꿰고 있어야

 

 이렇게 뭐, 약발도 먹힐 거 같아서  법원 먼저 들렀습니다

 

 (빛)  음…

 

 (여진)  아참, 단장님, 저 내일 아침에

 

 그, 안양교도소 들렀다가  출근해도 될까요?

 

 안양에 누가 있는데?

 

 (여진)  이대성 경사라고

 

 지구대원들 중에는  팀장 빼고 최고참인데

 

 이 사람이 아직 복역 중입니다

 

 김 순경은 소재 파악이 안 돼서  여기부터 만나 보려고요

 

 [병을 탁 내려놓으며]  갔다 와, 김 순경은 내가 찾아 줄게

 

 어, 감사합니다

 

 - 꼭 나쁠 필요는 없어  - (여진) 예?

 

 (빛)  이대로 자살이면 우리가 써먹어야 돼

 

 세게 한 방 날리는 거야

 

 '수사권 조정이 한창인 이 시점에'  [어두운 음악]

 

 '무려 2년 전에 종결된 건을'

 

 '검찰이 무리한 표적 수사로  몰고 갔다'

 

 '경찰이 서로 죽이고 죽였다면서'

 

 근데 결론은?

 

 '범죄가 아니다'

 

 오로지 경찰을 모함하겠다는  의도뿐인 검찰의

 

 인력 낭비, 짜 맞추기 수사

 

 대한민국  양대 수사 기관 사이에 분탕질

 

 공격거리는 얼마든지야

 

 그래서 더더욱 이게 타살이어선 안 돼

 

 알겠습니다, 단장님

 

 재판 기록 나도 복사해 줘

 

 (빛)  법원 먼저 들른 거

 

 한 주임, 잘했어

 

 아, 예

 

 [문이 달칵 여닫힌다]

 

 [프린터 작동음]

 

 [어두운 음악]

 

 (고 순경)  알고 보니까

 

 의경 걔도 끗발 있는 집  자식이었다는 거죠

 

 사실 서에 배치돼서 관용차 몰 정도면  그게 보통 백으로 되나요?

 

 서장도 욱해서 깜빡한 거지

 

 애 좀 팼다고 징계까지 간 건

 

 결국 의경 걔가  있는 집 자식이란 이유가 더 컸대요

 

 그러니까 서장이 의경은 못 건드리니까  대신 송 경사한테 이를 갈았구나

 

 우울증이 괜히 온 게 아니네

 

 (고 순경)  아니에요, 그래서가 아니라

 

 송 경사님이 그러셨어요

 

 (고 순경)  '힘 있는 사람이 눌러 대는 건  찍소리 못 하면서'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건  못 봐 준다'

 

 '얘는 반골 기질이 있다'

 

 '결국엔 말썽 일으킨다, 보내 버리자'  이거라고

 

 송 경사님은 그걸 고민하셨어요

 

 (고 순경)  우리가

 

 경찰이 이래선 안 된다고

 

 [무거운 음악]

 

 고문관인 줄 알았는데

 

 고민이 많은 분이었어요

 

 [프린터 종료음]

 

 [사이렌이 울린다]

 

 [스위치가 탁 켜진다]

 

 (원철)  야, 인마  나가다 너 때문에 도로 들어왔다

 

 (시목)  아, 죄송합니다

 

 [문이 달칵 닫힌다]  형사3부 남인태

 

 그, 서부지검에서  전세 사기 영장 안 내 준 게 남인태야?

 

 네, 여섯 시간 후면  그 사기범 풀려납니다

 

 (원철)  음…

 

 그래, 남인태, 기억은 나는데

 

 나더러 어쩌라고?

 

 - 검사장님  - (원철) 아, 왜 여기로 왔어

 

 (원철)  관여를 하려면 서부지검으로 갔어야지

 

 엄연히 주임 검사가 있고  거기도 장이 있는데

 

 '이러면 안 되네, 그럼 잘못이네'

 

 나더러 남의 지검에  압력이라도 넣으라는 거야?

 

 사문서 인감 위조, 위조 공문서 행사  주민 등록법 위반

 

 놔줘야 합니까?

 

 황시목아, 나야말로 전관이야

 

 (원철)  너 지금 나한테  영향력 행사 하라고 하는 거라고

 

 [무거운 음악]

 

 야, 누가 여기로 띡 전화해서

 

 나 전에 거기 지검장 했던 사람인데  이래라저래라 하면 그게 맞는 거야?

 

 아, 물론 남인태가

 

 경찰한테 더럽게  치졸하게 구는 건 맞는데

 

 야, 그거…

 

 뭐냐?

 

 이게 퇴근하는 사람 주저앉혀 놓고선  남 말하는데 듣지도 않아?

 

 - (시목) 그러네요  - 내 말 진짜 안 들었다고?

 

 아니요, 여기 오시기 전에

 

 서부지검에 계셨으니까

 

 제가 여기로 오는 게  가장 즉효라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물론 내가 직방이긴 하지만

 

 (시목)  저도 전관예우를 당연시했네요

 

 너무 당연하게 전임자한테 기댄 거고요

 

 뭔 뜬금없는 자아비판이야?

 

 넌 사적인 이익을 노리고  위법하고 그런 건 아니잖아

 

 다른 사람도 그랬겠죠

 

 (시목)  출입 통제선을 뽑은 사람도  전관 출신 변호인을 찾았을 때

 

 자기가 무슨 대단한 잘못을 저지른다고  생각 안 했을 겁니다

 

 그저 자기 일을 제일 잘  해결해 줄 사람을 찾은 거겠죠

 

 제가 여기 온 것처럼요

 

 나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생각했어? 스스로를?

 

 그런 생각 자체를  안 해 본 거 같은데요

 

 (시목)  제가 청탁으로 결과를 바꾸려는  경우의 수는

 

 넣어 본 적이 없어서요

 

 [코웃음]

 

 (원철)  이게 진짜 폐단이 되려면 말이야

 

 내가 이번에 네 부탁을 들어줬어

 

 남인태한테 지랄해서  용산서에 영장 내 줬대

 

 근데 다음에  내가 곤란한 일이 생긴 거야

 

 그래서 내가 너한테

 

 '야, 이것 좀 어떻게 좀 해 줘, 어?  나 좀 살려 줘'

 

 내가 그래, 그럼 너는?

 

 해 줄 거야?

 

 '야, 전에 내가 네 부탁 들어줬잖아'

 

 '내가 그거 해결하느라고  얼마나 욕봤는지 알아?'

 

 그러면서 슥삭슥삭 해 달라고 하면?

 

 응?

 

 안 되는데요

 

 [원철이 픽 웃는다]

 

 (원철)  됐어, 그럼, 인마

 

 별것도 아닌 일 가지고

 

 [원철이 숨을 깊게 내뱉는다]

 

 이 전관예우가 케이스로 늘어놓으면  진짜 나쁜 짓 같은데

 

 막상은 자연스러워

 

 [한숨]

 

 (시목)  기소의 출발이 영장이라고 한다면

 

 청구권은 당연히 이러한 폐단을  없앨 수 있는 쪽이 행해야죠

 

 (원철)  황시목아, 나야말로 전관이야

 

 (시목)  영장 청구권을 갖는 기관엔  해라, 말아라

 

 압력이 반드시 들어올 텐데

 

 경찰은 이걸 어떻게 막으실 건지요

 

 (원철)  너 지금 나한테  영향력 행사 하라고 하는 거라고

 

 [한숨]

 

 성문한테 하고 싶은 말 있냐?

 

 (원철)  따로 덧붙이고 싶은 말 없어?

 

 내가 대신 쏴붙여 주려니까

 

 벌써 한바탕하셨지 않습니까

 

 (시목)  반박 기사 내신 거 봤는데  또 하시려고요?

 

 (원철)  야, 그놈들은 시리즈로  우릴 모욕했는데 한 번으로 성이 차?

 

 이놈의 새끼들 아주 그냥

 

 [문이 쓱 닫힌다]  성문이랑 한조 이성재

 

 내가 아주 끝까지 밟아 준다

 

 좋지?

 

 한조 본사에서 좋아하겠네요

 

 내일 2차 기사 뜰 거야, 댓글 달아

 

 [엘리베이터 도착음]

 

 (시목)  저, 차가…

 

 (원철)  어, 그래, 가, 응  [시목이 인사한다]

 

 [한숨]

 

 [한숨]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박 상무)  회장님, 조수영 박사입니다

 

 (연재)  응

 

 네, 박사님

 

 네

 

 네

 

 (의사)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회신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의뢰해 주신 약물을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려서요

 

 흔치 않은 건가요?

 

 (의사)  세상에 없는 약물입니다

 

 잠깐 뵐까요?

 

 [어두운 음악]

 

 (의사)  아직 허가도 안 난 신약입니다

 

 학계에 처음 발표된 건 2014년인데  [약병 속 약들이 달그락거린다]

 

 여전히 연구 개발 상태라  아마 미국에서 몰래 들여왔을 겁니다

 

 [문이 달칵 닫힌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용

 

 제 짐작엔 이윤범 회장님께서  8개월간 옥고를 치르셨으니

 

 그 후유증인 듯한데

 

 워낙 천차만별인 질환이라

 

 이 약 처방 하나만으론  증세를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문이 달칵 닫힌다]

 

 [연재의 한숨]

 

 (연재)  이름도 없는 약을  밀수해서 복용할 정도면

 

 심하신 걸까?

 

 그렇겠지?

 

 그런 분을

 

 언제든지 복귀 가능한 것처럼  이용해 먹는 게 아들이라니

 

 [한숨]

 

 예, 회장님

 

 그 인간이 아버지를 병원에는 보낼까?

 

 (연재)  사람들 볼까 봐  집 안에만 가둬 두면 어쩌지?

 

 아무리 좋은 의사가 드나들어도

 

 병원에서 케어받는 거보단 못할 텐데

 

 하, 그런 것도 자식이라고

 

 뭐가 이쁘다고  대신 감옥살이까지 해 줘

 

 전 회장님께서 다소 불편하신 건지

 

 (박 상무)  아니면 정말 의식에도  영향이 있는 건지

 

 저희한텐 지금 그게 관건입니다만

 

 내 얼굴 보기도 거부하시는데

 

 당신 얼마나 아픈지  말해 달라 할 수도 없고

 

 이성재 사장이 안고 있는  리스크는 확인했지만

 

 이걸 주총에서 써먹을 수 있느냐는

 

 (박 상무)  전 회장님 증세가  어느 정도냐에 달렸습니다

 

 [연재의 한숨]

 

 - 사내 게시판에  - (박 상무) 네

 

 이성재가 낸 상정안을 공지하세요

 

 (연재)  '이사회 의장과 대표를 분리하겠다'

 

 [긴장되는 음악]

 

 '우리 한조 본사의 결정권자를'

 

 '한조자동차에서 갈아 치우려고 한다'

 

 이 뉘앙스로

 

 공장 직원들까지 전부  인트라넷에 접속하는 순간

 

 바로 한눈에 들어오게  팝업 창으로 띄워요

 

 '직원들과는 상관없는  재벌가 권력 싸움이 아니라'

 

 '하부 계열사가 본사에'

 

 '외부 세력이  우리 회사 내정에 간섭한다'

 

 이게 확 와닿게, 대신

 

 감정의 호소가 아니라  '이런 상정안이 나왔는데'  [박 상무가 말한다]

 

 '우리 사주 조합원들은  주총이 근무 시간이라'

 

 '100% 참석은 어려울 테니'

 

 '전자 투표로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 달라'

 

 하단엔 우리 사주 아닌 전체 직원들도

 

 현 대표 이사 연임에 대한 찬반을  같이 투표하게 하세요  [팝업 창 알림음]

 

 [팝업 창 알림음]

 

 [팝업 창 알림음]  (박 상무)  안녕하십니까

 

 주 한조 우리 사주 여러분

 

 한조자동차의 상정안이 통과될 시  [직원1의 놀란 신음]

 

 본사와 계열사의 지배 구조가 전복되어  [직원1이 인사한다]

 

 주 한조는 자동차 생산을 위한  하청업체로 전락될 것입니다

 

 이에 우리 사주 조합원분들의  의견을 묻고자 합니다

 

 주주 총회 시간이

 

 조합원분들의 근무 시간이라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사료되어

 

 전자 투표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권리를  꼭 행사해 주시길 바랍니다

 

 [전자 투표 완료음]

 

 [전자 투표 완료음이 연신 울린다]  (연재)  투표는 무기명으로 하되

 

 어차피 인트라넷은 로그인해야 되니까

 

 어떡하라는 건지 알아들 듣겠지

 

 [연재의 한숨]

 

 우리 사주 지분이 얼마지?

 

 3.14%입니다

 

 (박 상무)  여기에 회장님 우호 지분을 다 합쳐도  38% 안팎이니

 

 이걸론 안 됩니다

 

 뜻대로 하시려면  출석 주주의 67%가 필요합니다

 

 67이 필요한 건 내가 아니라 이성재야

 

 (연재)  걔야말로 3분의 2를 획득해야  날 퇴출시키지

 

 (박 상무)  그쪽 우호 지분이 전부 뭉친다면  41%입니다

 

 문제는 성문 사장이 가진 7%인데

 

 이게 어디로 가느냐가  결정타가 될 듯합니다

 

 또 성문 사장이야?

 

 (박 상무)  제 생각엔…

 

 (연재)  직세국이랑 국세청 출신을

 

 내가 사외 이사로 영입한다는 것도  공시하고

 

 시행하겠습니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한숨]

 

 [한숨]

 

 [휴대전화 알람음]

 

 [휴대전화 조작음]

 

 [라디오 조작음]  [라디오 소리가 흘러나온다]

 

 (라디오 속 진행자)  소속의 한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검경 간의 수사권 조정 문제는'  [무거운 음악]

 

 '이번에 못 하면 앞으로도  영원히 못 할 것이다'라고요

 

 오늘 바로 이 수사권 문제를 두고

 

 검찰과 경찰이 마주 앉았는데요

 

 검경 협의회에 직접 참여하신

 

 대검찰청 우태하 검사님과  지금 전화 연결 돼 있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우 검사님

 

 (라디오 속 태하)  안녕하세요, 형사법제단 우태하입니다

 

 (라디오 속 진행자)  네, 오늘 있었던 협의회 첫 만남  어떠셨나요?

 

 (라디오 속 태하)  상당히 좋은 출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검경이 만났다는 게 고무적이고요

 

 (라디오 속 진행자)  네, 그렇죠

 

 시작이 반이라는데 좋은 출발 하셨네요

 

 하지만 서로  예민한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사실?

 

 혹시 갈등은 없었나요?

 

 (라디오 속 태하)  아무래도 첫날이고  또 갈등이 있는 것도

 

 서로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니까

 

 그래서 저희 검찰은  '일단 듣자, 경청하자'

 

 이런 입장이고요

 

 (라디오 속 진행자)  네, 오늘 협의회에는  어떤 분들이 참석하셨나요?

 

 (라디오 속 태하)  저희 쪽만 말씀드리자면 저를 비롯해서

 

 법사위 전문 위원  김사현 검사가 있고요

 

 또 이름 들어 보신 분도  계실 거 같은데

 

 황시목 검사 또한  이번 협의회 협의 위원입니다

 

 (라디오 속 진행자)  어, 2년 전 특임을 역임했던  그 검사님이시죠?

 

 얼마 전 통영 익사 사건 때도

 

 내부 의견서를 올린 걸로  다시 화제가 됐던 기억이 나는데요

 

 (라디오 속 태하)  예, 거기다 작년 국무총리 특검 때도  참여했었으니까요

 

 중립성, 객관성에 있어선

 

 최적의 인물이라 판단해서  합류시켰습니다  [입소리를 쩝 낸다]

 

 (라디오 속 진행자)  네, 반면에 경찰 쪽에서는…

 

 [라디오가 계속 흘러나온다]  (동재)  좋겠다, 에이스

 

 너는 무슨 복이냐

 

 [기어 조작음]

 

 [문고리가 달그락거린다]

 

 [코를 드르릉 고는 소리가 들린다]

 

 [차분한 음악]

 

 [문이 철컥 잠긴다]

 

 [시목이 신발을 탁 벗는다]

 

 [스위치가 탁 켜진다]

 

 [형광등이 딸깍거린다]

 

 [한숨]

 

 [시목이 열쇠를 잘그락 내려놓는다]

 

 (교도관1)  예, 확인했고요

 

 - (교도관1) 여기 있습니다, 예  - (여진) 아, 예, 감사합니다

 

 (여진)  요 근래에 혹시

 

 검찰청에서 접촉이 없었나요?  이대성 씨한테?

 

 그, 접견 기록에 없나요?

 

 (교도관1)  뭐, 저희 시설로 오던 날부터  어제 날짜 거까지 다 뽑은 거니까

 

 거기 없으면 없는 건데요

 

 일반 면회 말고 이렇게  검찰청에서 사람이 직접 왔다든가요

 

 아, 아니요

 

 아, 예, 알겠습니다

 

 아, 저, 나오네

 

 네가 이대성이구나?

 

 (교도관1)  가시죠

 

 [어두운 음악]

 

 (여진)  여긴 어디예요?

 

 (교도관1)  왜 그러세요?

 

 (직원2)  신청하신 수용자는 지금 접견 중이고

 

 그게 끝나도 이게 1일 1회만 가능해서  오늘은 더 안 됩니다

 

 아니, 아침부터 누가 왔어? 쯧

 

 그, 지금 거 끝나고  한 시간짜리 특별 면회로 갑시다

 

 (동재)  미제 사건 용의자예요, 예?

 

 (직원2)  네, 잠깐만요, 여쭤보겠습니다

 

 (동재)  아, 예약하고 올걸, 쯧

 

 예약을 해도  오전엔 가족이 우선인 데다가

 

 원래는 어제 자로 예약했었는데요

 

 [동재의 헛웃음]

 

 (교도관2)  어? 더 오시면 안 돼요

 

 누구세요?  [수감자들의 탄성]

 

 (교도관3)  전방 주시, 전방 주시!

 

 경찰청에서 나왔습니다

 

 [수감자들이 짜증 낸다]  [어두운 음악]

 

 [어두운 효과음]  (교도관2)  무슨 일이신데요

 

 뭐 조사할 거 있어요?

 

 [긴장되는 효과음]

 

 (교도관3)  자, 이동합니다, 계속 이동

 

 (교도관1)  가시죠, 면회 시간 다 됐는데

 

 잠깐만요!

 

 (여진)  어…

 

 [여진의 헛기침]

 

 그, 여기 재소자 중에  이대성이라고 알아요?

 

 원래 경찰인데

 

 경찰 출신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만

 

 아, 그 사람 어때요?

 

 여기서도 같은 방 사람들 괴롭히고

 

 (여진)  막 왕따시키거나 그런 소리 돌아요?

 

 (윤 과장)  글쎄요, 방도 다르고

 

 저희는 이름으로 안 불려서

 

 죄송합니다

 

 (여진)  저기, 그, 죄송한데 조금만…

 

 아, 예

 

 [여진의 한숨]

 

 [작은 소리로]  죄송은요

 

 제가 갑자기 물어본 건데

 

 물어보는 것도 갑자기  찾아오는 것도 갑자기죠?

 

 바깥 사람

 

 오랜만에 보네요

 

 얼마 만이죠?

 

 (여진)  햇수로 3년 만인가?

 

 예

 

 잘 지내셨어요?

 

 네, 뭐, 저야 뭐

 

 윤 과장님도 잘 지내시…

 

 아…

 

 [무거운 음악]

 

 (윤 과장)  어떻게, 잘 지내시죠?

 

 아, 했지

 

 (여진)  네, 했어요

 

 [여진의 웃음]

 

 아, 경감님 되셨구나

 

 (여진)  아, 예

 

 그때…

 

 아니…

 

 축하드려요

 

 (여진)  아…

 

 미안해요

 

 (윤 과장)  아, 혹시

 

 얼마 전의 물품 경위님께서

 

 아니, 경감님께서 보내 주셨어요?

 

 어떤 물품요?

 

 (윤 과장)  올 초에 내복이랑 그런 거

 

 (여진)  아니요, 발신자를 몰라요?

 

 (윤 과장)  예, 안 쓰여 있었어요

 

 (여진)  아…

 

 그분 아닐까요?

 

 그, 전 부인께서

 

 그 사람은 아니에요

 

 [호응한다]

 

 (여진)  잘 견디셔야 돼요

 

 몸도 꼭 챙기시고

 

 경감님도요

 

 저야 뭐

 

 (교도관1)  저기, 죄송한데

 

 앞에 신청하신 접견은 취소를 할까요?

 

 (여진)  네? 아니요

 

 (교도관1)  그 접견도 지금  원래는 끝날 시간이거든요

 

 (여진)  아…

 

 또 봬요

 

 - 아니, 저기…  - (교도관1) 들어가죠

 

 (교도관1)  접견실 아시죠?  민원실 옆에 있습니다

 

 아, 필요한 거 있나 물어볼걸  바보같이, 아…

 

 [대성의 하품]

 

 [어두운 음악]

 

 [한숨]

 

 (고 순경)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대성)  씁!

 

 [힘주는 숨소리]

 

 (송 경사)  아! 아, 뜨거워

 

 [송 경사의 아파하는 신음]  (경찰1)  아, 거기 계셨구나

 

 [정수기 물이 조르르 흘러내린다]  - (경찰1) 아유, 나 못 봤네  - (송 경사) 못 보긴 뭘 못 봐

 

 (경찰1)  그러니까 조심 좀 하시지

 

 (송 경사)  내가 조심을 안 해서 뎄냐?

 

 장님이 아니고서야 그걸 못 보고  사람 있는 데다 펄펄 끓는 물을 부어?

 

 [송 경사의 아파하는 숨소리]

 

 - (경찰1) 미안해요  - (백 팀장) 물 좀 봐라

 

 (백 팀장)  정수기 홍수 났냐?

 

 뭘 봐, 빨리 닦아

 

 딴 사람들 넘어지면  송 경사 네가 책임질래?

 

 [경찰2의 헛기침]

 

 [키보드를 탁탁 치는 소리가 난다]

 

 [송 경사가 달그락거린다]

 

 [대성의 감탄하는 숨소리]

 

 [문이 탁 열린다]  (대성)  골인

 

 [문이 탁 닫힌다]  [경찰들이 킥킥댄다]

 

 [무거운 효과음]

 

 다 알고 오셨네요

 

 뭐, 조원들 여럿이서  한 명을 괴롭히는데

 

 주변에서 모르기가 쉽지 않죠

 

 우리 굳이 안 숨겼는데요

 

 공개적으로 했습니까?

 

 예, 그래야 송 경사가 강해지죠  살아남으려면

 

 아, 우리 일이 좀 그렇잖아요

 

 (여진)  음…

 

 유흥업소에서 거둔 뇌물  송 경사한테도 나눠 주려고 했습니까?

 

 그런데 송 경사가 거부하고  조원들 뒷조사를 해서 빡쳤어요?

 

 아유…

 

 송 경사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고 오셨네요

 

 알고 싶은데 기회가 없네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어서

 

 [한숨]

 

 뭐 때문에

 

 이 세상 사람 아닌 사람 일을  물으시는데요?

 

 조원들 중에 유일하게  뒷돈 안 먹은 사람이 죽었으니까요

 

 (대성)  에이, 유이한 사람이죠  저희 팀장님도 안 먹었으니까

 

 몇 년을 계속한 조원들 행태를  팀장만 몰랐다고 하면

 

 (여진)  그게 팀장을 감싸 주는 걸까요?

 

 아니면 눈치 더럽게 없는 상사라고  먹이는 걸까요?

 

 [입소리를 쩝 낸다]

 

 어차피 다 인정한 거 뭐

 

 업소 16개에서 달에 500씩 거뒀습니다

 

 (대성)  팀장님 빼고 나머지 조원 다섯이서  100씩 딱 떨어지게 가르려고

 

 [어두운 음악]  상납금은 우리 비번 날하고

 

 업주들 휴무일에 맞춰서  따로 만났으니까

 

 팀장님은 알 수가 없었죠

 

 알면 못 하게 하실 거니까

 

 (여진)  저 다른 분들 만나기 전에  여기부터 왔습니다

 

 이대성 씨 얘기 먼저 듣고 싶어서

 

 그때 못 한 말 저한테 다 하세요

 

 지금 하고 있는데요?

 

 김수항 순경

 

 (여진)  둘이 죄목도 같고  법정 진술도 짠 듯이 일치하는데

 

 김 순경은 6개월, 댁은 1년 8개월

 

 왜 본인만 형량을  세 배나 때려 맞았는지

 

 그때 두 분을 감찰한 데가 동두천서죠?

 

 김 순경 삼촌이 서장으로 있던

 

 억울하지 않으세요?

 

 (대성)  저기

 

 우리 지구대가요

 

 예, 말씀하세요

 

 우리 지구대가 동두천에 있습니다

 

 그래서 동두천서가 맡았어요

 

 백 팀장은 왜 감싸 주죠?

 

 협박당했습니까?

 

 [웃음]

 

 아, 경감님 참 딱하십니다

 

 (대성)  아니, 동료 관계가 어떻길래

 

 같은 식구한테 협박당한다는  생각을 해요?

 

 송 경사 왕따  백 팀장이 시켰죠?

 

 그 외에 또 뭘 시켰습니까?

 

 하긴 뭐, 경감님께서도

 

 (대성)  그 자리까지 가는 동안  볼 꼴, 못 볼 꼴 좀 봤겠어요?

 

 (여진)  자기에 대해서 입 다물어라  말고 또 뭘 명령했나요?

 

 우리 일이 워낙에 빡센 데다가  유혹도 많으니까, 뭐

 

 저 경감님 다 이해합니다

 

 송 경사를 제일 처음 발견한…

 

 [여진의 한숨]

 

 [한숨]

 

 아까부터 우리 일, 우리 일 하는데

 

 - 우리 일이 뭐요?  - (대성) 알잖아요

 

 뭐든지 성과주의면서  하지 말란 건 많고

 

 (대성)  대민 서비스는 높이라면서  막상 우리 직무 환경은 엉망이고

 

 근데 유혹은 사방에 깔렸지

 

 아, 솔직히요

 

 남이 주는 돈 한 달에 100만 원씩만  챙긴다고 칩시다

 

 그러고 한 2, 30년 있다 은퇴하면

 

 누구는 몇억이 그냥 생기네?

 

 근데 그거 안 받는다고  누가 알아주던가요?

 

 뭐, 나라에서 상 줘요?

 

 아, 경찰도 사람인데

 

 애먼 짓 안 하게  보장을 좀 충분히 좀 해 주든가

 

 (여진)  야

 

 [어두운 음악]

 

 와, 나, 이런 것도 진짜  같은 경찰이라고 참아 주려고 했더니

 

 진짜 이게 어디서 터진 여물통이라고

 

 야!

 

 어? 빵에 처박혀서 쪽팔린 줄도 모르고  지금 뭘 잘했다고

 

 네 머릿속엔 똥만 처들었냐?  이게 자랑거리야, 새끼야?

 

 어디서 고생하는 동료들 싸잡아 가지고  지금 범죄자 만들면서

 

 환경 탓을 하고 나라 탓을 해?

 

 하, 미쳐도 혼자 곱게 미치고  썩어도 혼자 여기서 썩어

 

 멀쩡한 사람들한테까지  썩은 물 튀기지 말고, 씨

 

 (대성)  아, 근데 어쩌나

 

 아, 더 썩고 싶어도  이제 두 달만 있으면 출소인데

 

 아, 조금만 일찍 오시지  한 댓 개월 남았을 때

 

 두 달 장담 마

 

 만에 하나 네가 또 한 짓이 있으면  낱낱이 밝혀서 도로 썩게 해 줄 테니까

 

 그땐 내가 첫 빠따로 와 줄게

 

 (교도관4)  이 자식이

 

 [한숨]

 

 아, 이게 아닌데

 

 어? 죽인 게 아니어야 되는데

 

 아…

 

 [한숨]

 

 [새가 지저귄다]

 

 너 팥 좋아하지?

 

 [시목이 비닐을 부스럭거린다]

 

 (동재)  이럴 줄 알았으면 아침 먹고 올걸

 

 야, 너랑 둘이 나와서 이러고 있으니까

 

 꼭 옛날 같다

 

 (시목)  이런 적 없는데요?

 

 (동재)  씨, 뭐가 없어?

 

 얘가 기억력이 많이 상했네

 

 [동재의 헛기침]

 

 협의회 끝나면 너 어떻게 되는 거야?

 

 (시목)  뭐, 원래 부임지로 가겠죠

 

 그럼 네 자리는?

 

 누가 오겠죠

 

 그, 요새 한창 대검에  연구관 채운다는 소문이 있던데

 

 (시목)  글쎄요

 

 아, 뭐, 듣는 게 있을 거 아니야

 

 형사부 전문화 방안으로  형사부 연구관을 발탁할 거라곤 하는데

 

 (동재)  너도 들었구나

 

 총장님께서 직접 얘기하신 거니까  많이 뽑겠지?

 

 국외 연수 대상자도 선발한다고 하던데

 

 선발 조건 같은 건 잘 모르는데요

 

 넌 여기 어떻게 들어왔어?

 

 (동재)  응?

 

 네가 뭐, 윗선에 비비고 그래서  온 건 아닐 거 아니야

 

 어떻게 그 먼 데서 쭉 올라왔어?

 

 우 부장님께 물어보시죠?

 

 [동재가 숨을 들이켠다]

 

 그, 우 부장님 뭐 좋아하시니?

 

 (동재)  취미라든가, 골프?  라운딩 주로 어디서 하셔?

 

 - 모르는데요  - (동재) 같은 부서면서 왜 몰라

 

 너 좀 대답에 영혼을 좀 쏟아 봐, 응?

 

 (시목)  아, 내장 좋아하시던데요

 

 (동재)  뭐?

 

 [동재의 한숨]

 

 맛있냐?

 

 빵인데 짜네요  [동재의 헛웃음]

 

 그래서 이번에 너 가면 어딘데?

 

 원주로 가겠죠

 

 아휴, 너나 나나 참  우리가 뭐, 팽이도 아니고

 

 그, 형사부를 오래 한 검사를

 

 공안 전문 검사로 선발한다곤 하지만

 

 그래도 계속  수도권에만 계실 순 없을 텐데요

 

 (동재)  그렇겠지

 

 근데 왜 대검에 오려고 하십니까?

 

 [시목이 비닐을 부스럭거린다]

 

 내가 서부에 있다가 지금은 의정부야

 

 그다음은 어디겠니?

 

 지방으로 가시겠죠

 

 이제 연속해서 수도권에  근무하는 건 안 된다고 하니까요

 

 (동재)  너는 멀리 가도 가슴에 그게 확 꽂히고  뭐, 그런 거 없지?

 

 (시목)  네

 

 (동재)  2년에 한 번씩 사람을 돌리니까

 

 그때마다 애들을  데리고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목이 비닐을 부스럭거린다]

 

 이러다 보니…

 

 와이프랑도 서로 뭐 하고 사는지  알 수가 있냐

 

 그렇게 외곽으로 몇 번 돌다 보면  7, 8년 후딱 가

 

 야, 그럼 애들이 벌써 몇 살이야

 

 중학교 때 한 번  고등학교 때 한 번 보겠어

 

 내 자식 얼굴을

 

 일이나 적어서 자주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부장 되면?

 

 그때 더하잖아  1년에 한 번씩 바뀌니까

 

 그 머리 터지게 공부해서  맨날 보따리를 쌌다 풀었다

 

 나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어

 

 밖에서는 뭐 좀 대단한 줄 아나 본데…

 

 지역하고 유착을 막으려면  어쩔 수 없는 거 아닙니까?

 

 (동재)  돌린다고 안 해 먹냐?

 

 할 놈들은 다 하지

 

 왜 대검으로 오려고 하냐긴

 

 왜 좋은 자리를 못 가서 안달들인데

 

 난 오히려 이 제도가

 

 출세욕 없는 사람도  출세하고 싶게 만드는 거 같아

 

 가뜩이나 검사가 됐다는 거 자체가

 

 출발부터 벌써  관운을 바라는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 모아 놓고  뺑뺑이를 돌리니

 

 중앙지검 대검을 어떻게 안 바라보냐?

 

 에이씨

 

 [동재가 우유 팩을 탁 내려놓는다]

 

 [동재가 손을 탈탈 턴다]

 

 (동재)  아, 뭐 이렇게 오래 걸려

 

 저쪽도 일반 면회가 아니네요

 

 (동재)  야, 설마 면회 온 인간이  백 팀장은 아니겠지?

 

 지금 우리 올 거라고 미리 경고해 주고  뭐, 그런 거 아니겠지?

 

 [휴대전화 진동음]  끝났나 보다

 

 뭐야, 접견 거부했다는데?

 

 씨, 진짜 백 팀장인가?

 

 (동재)  어?

 

 (여진)  어? 어?

 

 (동재)  씁, 우연인가?

 

 용산서는 상관없잖아

 

 용산서 아닌데요

 

 [의미심장한 음악]

 

 (동재)  접견 잘했어요?

 

 아유, 좋겠네

 

 덕분에 난 허탕인데

 

 내가 찍은 사람을

 

 하필 오늘 어떤 경찰이  첫새벽부터 부지런을 떨고서

 

 먼저 만나 버렸다네요?

 

 (여진)  네

 

 한 경감이 시켰죠?

 

 검찰에서 오면 만나 주지 말라고

 

 이대성 씨가 접견을 거부해서요

 

 (동재)  씁, 뭘까?

 

 무슨 얘길 들었길래  우릴 못 만나게 할까?

 

 여기까지 온 거 보면

 

 내가 백 팀장을 뭔 일로 불렀는지도  미리 들었을 거고

 

 그럼 다음 코스는 당연히 여기니까  먼저 선수 친 거지, 그렇죠?

 

 (여진)  의정부지검 얘긴 들었는데

 

 대검에서도 뛰어든 건 지금 알았네요

 

 (동재)  오, 대검 아니에요

 

 아, 얘?

 

 내 어시, 내 조수

 

 공식적으론 소환할 수가 없는 거죠?

 

 아니, 지검으로 소환하면 될 걸

 

 뭐 하러 이 먼 데까지 와서  접견을 합니까? 귀하신 분들이

 

 별로 안 먼데

 

 백 팀장이야 관할 경찰을  관할 지검으로 부르는 거지만

 

 (여진)  확정 판결까지 난  재소자를 소환하는 건 다른 얘기니까

 

 씁, 검찰은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짐작만 있을 뿐

 

 확실한 건 아직 없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내가 정말 확실한 게 없을까?

 

 (동재)  원하는 방향은 달라도 여기 다들

 

 실체를 밝혀야 되는 사람들이잖아

 

 서로 아는 것 좀 풉시다

 

 뭘 아시는데요?  먼저 풀어 보시죠

 

 (동재)  뭐, 그쪽은 풀 게 있고?

 

 - 저 갑니다  - (동재) 아아! 쯧

 

 백 팀장도 돈 받았어, 확실해

 

 [어두운 음악]  - 어떻게 아십니까?  - (동재) 업주한테 내가 직접 확인했어

 

 (동재)  근데 조원 여섯이서 전부 입을 모아서  팀장은 결백하대

 

 한 푼도 안 먹었대

 

 이게 단순한 의리 같아?  겁먹은 거야

 

 왜 겁을 먹었을까?  팀장이 무슨 짓을 했길래?

 

 (시목)  면회는 어땠습니까?

 

 이대성 씨가 무슨 말을 하던가요?

 

 뭐, 말은 많이 했죠

 

 (여진)  자기 합리화, 전부 남 탓  [휴대전화 진동음]

 

 [놀라며]  잠시만요

 

 네, 네, 아직 안양인데요

 

 아, 어, 아…  [흥미진진한 음악]

 

 (동재)  야, 야, 저 먹튀, 야, 잡아!  [자동차 시동음]

 

 (시목)  저요?

 

 (동재)  야  [타이어 마찰음]

 

 아, 이건 아니지, 간 게 있는데

 

 야, 저, 전화 온 거 맞아?  저거 알람 맞춰 놓은 거 아니야?

 

 부장 전화 같은데요?

 

 무슨 부장?

 

 [어두운 음악]  (빛)  출발했어?

 

 지금 당장 경기남부경찰청으로 가

 

 남부청 정보1계장한테 가서  내 이름 말하면

 

 파일 하나 줄 거야

 

 그걸 지금  내가 찍어 주는 주소로 가져와

 

 안은 절대로 열어 보지 마

 

 그대로 들고만 와야 돼

 

 [통화 종료음]

 

 (재용)  아, 그거 벌써 쓰기 아까운 건데, 쯧

 

 어차피 깔 때 됐어요

 

 하, 미친놈

 

 자기가 어디 날 고소를 해?

 

 (빛)  안은 절대로 열어 보지 마

 

 그대로 들고만 와야 돼

 

 (동재)  한여진이 정보국이라고?

 

 뭐, 그렇다고도 할 수 있죠

 

 아, 일찍 말하지

 

 좀 더 뽑아 먹었어야 됐는데, 쯧

 

 야, 그럼 너 어떡하냐?

 

 제가 왜요?

 

 우 부장님이  너 대검인 거 들키지 말랬는데

 

 (동재)  정보국이랑 정통으로 부닥쳤네?

 

 처음에 절 보내실 때  경찰이 눈치챌 거라는 거

 

 우 부장님이 정말 모르셨을까요?

 

 (동재)  쩝, 우 부장님이 너

 

 진짜로 에이스로 믿나 보다

 

 난 솔직히 처음엔

 

 우리 둘을 경쟁시키려고 하시나  그랬는데

 

 그런 식으로 말씀은 하셨죠  [휴대전화 진동음]

 

 (시목)  예, 경감님

 

 네?

 

 네

 

 먹튀야? 뭐래?

 

 씁, 왜 다음 코스가  당연히 여기여야 하냐고 그러는데요?

 

 - 뭔 소리야?  - (시목) 그게 다입니다

 

 자기 먹튀 아니라는 말이랑

 

 [동재가 차 키를 잘그락거린다]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동재)  야

 

 그…

 

 우 부장님한테 내 얘기 좀 해

 

 - 자주 합니다  - (동재) 진짜?

 

 오늘도 보고드릴 거고요

 

 (동재)  이런, 씨

 

 [동재의 헛기침]

 

 [차 문이 탁 열린다]

 

 [차 문이 탁탁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동재)  야

 

 너 서울 와서  동부지검 한 번도 안 갔지?

 

 [휴대전화 진동음]  나랑 지검장님 뵈러 가자  한번 뭉쳐야지

 

 (시목)  예, 부장님

 

 - (태하) 안양이니?  - (시목) 네

 

 (태하)  지금 바로 국회로 와

 

 (시목)  [안전띠를 달칵 매며]  아, 여의도요?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은데요

 

 (태하)  나도 좀 걸려, 의원 회관에서 보자

 

 (시목)  아, 네  [통화 종료음]

 

 [자동차 시동음]  (라디오 속 앵커)  의원의 취업 청탁 혐의에 대해

 

 [어두운 음악]  검찰이 오늘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남 의원이 금융권에 압력을 가해

 

 자신의 아들을 불법 취업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검찰은 이에 대해…

 

 [휴대전화 조작음]

 

 [자동차 손잡이 버튼을 탁 누른다]  [잠금장치 작동음]

 

 (태하)  어, 김 부장  [차 문이 탁 닫힌다]

 

 아니야, 오늘 종일 본회의라며

 

 어, 내가 할게

 

 어, 황 프로 만났어, 응

 

 [통화 종료음]

 

 저 안에 남재익이라고 있어, 국회 의원

 

 아, 방금 기사 뜬 거 봤습니다

 

 채용 청탁 무혐의 났다고요, 오늘

 

 (태하)  남재익이가  경찰청 수사국장을 고소했어

 

 - 협의회에 나온 수사국장요?  - (태하) 응

 

 남재익이 아들이 시중 은행에  불법 취업 했다는 소문이 돌아서

 

 (태하)  본청 수사국장이 직접 수사했어

 

 그리고 죄가 있다고 판단해서  기소 의견으로 넘겼고

 

 그게 1년 반 전이야

 

 아, 그게 오늘 최종 무혐의 난 거네요

 

 수사국장을 고소한 사유는 뭐랍니까?

 

 표적 수사, '국장이 증거가 없는데도  국회 의원인 자기를 마구 파헤쳤다'

 

 '정치적 음해다'

 

 그, 남재익 의원 지금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아닙니까?

 

 그게 표적 수사를 주장하는 이유야

 

 수사권 조정 법안이  경찰한테 유리하게 빠진다 해도

 

 법사위에서 법안 통과 안 시켜 주면  말짱 도루묵인데

 

 (태하)  법사위 위원장인 자기가  검사 출신이니까

 

 그러면 경찰한테  절대적으로 불리하니까

 

 자기를 끌어내리려고  국장이 막무가내로 수사했다

 

 자, 감 잡았지?

 

 [차 문이 달칵 열린다]  [태하의 헛기침]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시목)  저 국회 의원이  아들을 불법으로 취업시킨 걸

 

 수사국에서 수사했고  오늘 최종 무혐의 났고

 

 의원은 그간의 수사가  정치적 음해라면서

 

 수사국장을 고소했습니다

 

 (태하)  그래, 그거

 

 (시목)  근데 저는 여기 왜 왔습니까?

 

 이제부터 너는 나랑 남재익이한테 가서

 

 난 걔를 어를 거야

 

 좋은 말로 다독이고  고소 취하하도록

 

 근데도 걔가 내 말 안 듣고 뻗대면  넌 내 옆에 있다가

 

 내가 신호를 보내면  형법 123조를 읊어 줘

 

 직권 남용요?

 

 그보단 오히려 그 반대를  알려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내 말이 그거야, 의원 네가…

 

 아, 물론 '네가'라고 그러면 안 되고

 

 (태하)  의원님께서 직권 남용으로  국장을 고소하시겠다는데

 

 아무리 표적 수사라고 하지만

 

 표적 수사를 주장하시지만

 

 지금 현재 법사위 위원장으로  잘 재임하고 계시지 않느냐

 

 애초에 직권 남용이라는 게

 

 입증하기 모호하다는 걸 잘 아시는  율사 출신 의원님께서

 

 괜히 고소했다가는 본전도 못 건진다고

 

 정확히 짚어서 분명히 말해 줘

 

 그리고 법사위 위원장 임기가  얼마 길지도 않은데

 

 경찰청 수사국장을 고소했다가는

 

 위원장직에서 밀려날 거라고, 이것도

 

 근데 고소를 하면  경찰도 막무가내 수사가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려고 더 철저하게 뒤질 텐데

 

 (시목)  그러다 정말 취업 청탁이 까발려져도  괜찮냐고 묻진 않고요?

 

 - 시키는 것만 해  - (시목) 예

 

 [긴장되는 음악]

 

 [검색대 작동음]

 

 [검색대 작동음]

 

 [태하가 노크한다]

 

 [문이 달칵 열린다]

 

 의원님 계시죠?

 

 (보좌관1)  죄송하지만  지금은 좀 어렵습니다, 부장님

 

 말씀 전해 드리겠습니다

 

 잠깐이면 됩니다

 

 [전화벨이 울린다]

 

 (보좌관2)  네, 네

 

 [보좌관2가 수화기를 달칵 내려놓는다]  (보좌관1)  들어오시랍니다

 

 (태하)  같이…

 

 [문이 달칵 열린다]  저 우태하입니다, 의원님

 

 (남 의원)  들여보내지 마!

 

 [긴장되는 효과음]

 

 (태하)  너 한 주임 알지?

 

 같이 특임도 했잖아, 잘 알지?

 

 - (시목) 네  - 쟤 분명히 혼자 안 왔어

 

 수사국장한테든 최빛한테든  분명히 뭘 갖고 온 거야

 

 (태하)  손에 들고 있던 거, 봉투에 든 거  뭔지 알아내

 

 반드시 알아내, 대답해!

 

 (차장 검사)  원래는 서류도 통과 못 한 탈락자들이

 

 분당 지점에  신입으로 들어왔다는 소문이

 

 은행 내부에 돌면서 시작됐답니다

 

 남부경찰청에서 착수했고

 

 불법으로 취업 청탁 넣은 몇몇이랑  그거 받아 준 은행 임원이

 

 기소 의견으로 류 프로가 있던  성남지청에 넘어왔고요

 

 그쪽은 기소돼서 항소심 중이고

 

 근데 그때 신입 중에  남재익 의원 아들도 있었는데

 

 '실은 처음부터 얘가 몸통이다  나머지는 쩌리다'

 

 (차장 검사)  이런 소문이 계속 커지면서

 

 남재익한테까지 수사가 확대됐답니다

 

 문제는

 

 '남부경찰청 얘네들  어떻게 믿고 또 맡기냐'

 

 '딴 애들 점수 조작한 거 뒤질 때  남재익 것도 있었을 텐데'

 

 '남부청에서 그것만 일부러  쏙 빼놓은 거 아니냐'

 

 이런 논란이 제기되면서

 

 남부청 대신 경찰청 수사국이 개입됐고

 

 그게 이번에도  류시영한테 배정됐답니다

 

 경찰청 결론은 뭐였는데?

 

 기소 의견요

 

 [어두운 음악]  (차장 검사)  근데 류 프로가 저한테 보고한 바로는

 

 '혐의를 입증하기엔 경찰 조서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입니다

 

 어디 기자들 앞에서나 써먹을 소리를

 

 걔 뭐, 입장 발표 한다니?

 

 남재익이 그때  예산결산위원회 간사였어

 

 (원철)  예결위 간사 아들이 은행엘 취직해

 

 걔가 원래 서류 심사도 떨어졌는데  대졸 공채가 됐다?

 

 [원철의 헛웃음]

 

 이게 진짜 아니 땐 굴뚝이라고?

 

 류 프로가 여러 군데서  전화를 받은 모양입니다

 

 (차장 검사)  대검에서도 연락이 왔다고 하고요

 

 [원철의 짜증 섞인 신음]  처음엔 '수고가 많다'로 시작해서

 

 결론은 다들 '가만있어라'였답니다

 

 [원철의 한숨]

 

 - 그때가 언제야?  - (차장 검사) 작년 7월요

 

 (차장 검사)  아무튼 류 프로 말은 이겁니다

 

 남재익이를 수사하던 도중  우리 동부지검으로 발령이 났다

 

 후임한테 다 넘겨주고 왔으니  시작은 자기가 했지만

 

 무혐의를 낸 건 후임이니까

 

 그걸 가지고 남 의원이 고소를 하든  그래서 경찰에서 어떻게 나오든

 

 자기 때문에 우리 동부지검이  곤란해질 일은

 

 절대 없다고요, 검사장님

 

 그리고 어디서 전화를 받았느니  그딴 소리는

 

 오늘 이후로 절대 하지 말라고  류 프로한테 일러뒀습니다

 

 그러니 애들이 뭘 배워?

 

 애들이 배울 게 없는 게  전화한 인간들입니까?

 

 입 닥치라고 한 저입니까?

 

 [한숨]

 

 작년 7월 대검

 

 우태하네

 

 [의미심장한 효과음]

 

 남 의원이 17기인데 우 부장일까요?

 

 그러기엔 기 수 차이가  너무 까마득한데요

 

 왜 가만있으라고 했겠어

 

 덮어 줘야 아들자식은 은행에 출근하고  아비는 법사위원장에 앉고

 

 그래야 대검에서 주무르지

 

 (원철)  우리랑 관계없어, 끝!

 

 [무거운 효과음]

 

 [어두운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올라오신대!

 

 [태하의 한숨]

 

 (태하)  이 좁은 땅에

 

 정보 경찰만 3,400명이야

 

 그 인원이 매일 모으는 정보가

 

 모조리 최빛한테 올라가

 

 수사뿐만 아니라  민간 사찰, 대공 분야까지 전부

 

 저 안에 있는 게 수사국장은 아닐 거야

 

 나라면 날 고소한다는 인간 때문에  바로 안 뛰어와

 

 [태하의 한숨]

 

 최빛이 한여진을 시켜서  뭔가를 가져온 거야

 

 남재익이 약점을

 

 의원이 켕겨 하는 뭔가를

 

 뭐가 됐건

 

 알아 와

 

 법사위원장이  경찰 손아귀에 들어가선 안 돼

 

 우리가 여론 때문에 협의회에서  경찰한테 좀 양보를 한다 하더라도

 

 법사위가 막으면 수사권 조정안은  국회 근처에도 못 가

 

 법안이 국회에 상정되는 방식은  다양한데요

 

 (태하)  국회를 통과하는 방식은  표결뿐이지, 찬반

 

 사법 고시 출신 현역 의원이  지금 이 안에 마흔여덟 명이야

 

 경찰 출신은 일곱

 

 김사현이가 여기 와서 매일  점심을 하는 이유가 뭐겠어

 

 뭘 얼마나 무마시켜 주신 겁니까?

 

 [긴장되는 음악]

 

 나가서 기자들 만나셔야죠

 

 (시목)  전국의 경찰을 대표해서  협의회에 나온, 그것도

 

 그중에서 가장 고위급인 국장이

 

 부당 수사를 하다 고소당했다  널리 알리셔야죠

 

 부장님께서는 고소를 막을 게 아니라  부추기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조용히 해라

 

 (시목)  수사권 조정 문제는 저희 검찰한테  영토 문제와도 같다고 하셨습니다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는 거라고요

 

 국장이 고소당하면  협의회도 브레이크가 걸릴 거고

 

 그럼 그 영토 문제는  가라앉는 거 아닙니까?

 

 아예 정지시킬 수도 있겠네요

 

 고소가 진행돼서  조사를 새롭게 시작하다 보니

 

 이번엔 검찰 측 부장까지  의원 비리를 덮어 준 게 드러나서

 

 검경 협의회가 엎어진다, 이걸로요

 

 불명예스럽지만 자연스럽게

 

 야

 

 (시목)  부장님은 남재익 의원 무혐의에  직접 개입하셨습니다

 

 그게 고소당한 수사국장은  바로 안 뛰어와도

 

 부장님은 즉시 오셨어야 했던  이유입니다

 

 아니야

 

 [태하의 한숨]

 

 (시목)  경찰이 법사위원장을  손에 넣는 방법으로

 

 지금 저 안에서 압박을 택했다면

 

 검찰은 이미 훨씬 전에

 

 구워삶는 쪽을 택했나요?  [휴대전화 진동음]

 

 (태하)  에이씨, 쯧

 

 [한숨]  [문이 철컥 열린다]

 

 [문이 철컥 닫힌다]

 

 빈손

 

 인맥도 능력이야

 

 써먹어

 

 [어두운 음악]

 

 - 봉투 안에 봤지?  - (여진) 아니요

 

 근데 아무것도 안 묻는다?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문이 철컥 닫힌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감성적인 음악]  (원철)  그런 식으론 썼다간

 

 곤란해질 수 있는 인물입니다

 

 잘 써야 돼요, 그 후배는

 

 [소란스럽다]

 

 (연재)  아버지 오시는 길을 환영해 드리자고

 

 (시목)  여기에 없다면 더 이전 것도 봐야

 

 (부장 검사)  찾는 게 뭔데 그래?

 

 (원철)  그렇게 평생 주변 사람 피곤하게 하면  좋니? 넌 이게 좋아?

 

 또 한여진이 선수 치면?

 

 (동재)  누가 먼저 찾아내는지 한번 봐 봐

 

 (사현)  한 주임 입장에선 자기 상사 배신하고  경찰 기밀 흘려 주는 건데

 

 그 요령으로 뭘 빼 올 수 있을까요?  경찰한테서

 

 나가서 폭로하게? 어떻게 될까?

 

 (시목)  그래서 수사과를 떠났습니까?

 



.비밀의 숲 ↲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