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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생도 잘 부탁해 1

 

[여자보통은 여덟 살에서 열두 살 무렵에

 

전생의 기억이 돌아와

 

[거센 파도 소리]

 

파도처럼 막 밀려오는 느낌이야

 

내가 전생에 누구였는지 무엇을 했는지

 

전부 다

 

- [고조되는 음악] - 좋았던 생은 그립고

 

안 좋았던 생은 아프고

 

꿈이면 좋겠지만 - [휭 바람 소리]

 

절대 꿈일 수 없지

 

[의미심장한 음악]

 

그래난 전생을 기억해

 

이제부터 내 이야기를 들려줄게 - [의미심장한 효과음]

 

- [콰르릉 울리는 천둥소리] - [긴장되는 음악]

 

[아이의 울음]

 

[아이가 울며엄마엄마!

 

[남자잘 살고 있으면 되는 것이여

 

- [거친 숨소리] - [울리는 사람들의 말소리]

 

[여자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건 아홉 살 때 알았어

 

그때 모든 것이 기억났거든 - [떨리는 숨소리]

 

가장 그립고 애틋했던 - [신비로운 음악]

 

너와의 기억들까지도

 

- [소녀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천둥소리]

 

같이 있어 줄게요

 

[신비로운 효과음]

 

[무거운 효과음]

 

[소년누나?

 

- [천둥소리] - [떨리는 목소리로서하서하

 

[여자기억이 돌아오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살았나?

 

[떨리는 숨소리]

 

[콰르릉 울리는 천둥소리]

 

[학수가 술 취한 말투로으아

 

너 돈 갖고 와 - [학수 처아이고

 

돈이 어디 있어! - [학수이런?

 

[학수 처아유정말 지겨워정말!

 

- [학수 - [학수 처가 악쓰며!

 

- [와장창] - [학수 처가 울먹인다]

 

[학수

 

[학수 처아유정말정말!

 

- [학수의 주정하는 소리] - [우당탕거리는 소리]

 

- [학수아이! - [학수 처의 답답한 탄성]

 

[학수의 짜증 섞인 소리]

 

[거친 숨소리]

 

[지친 소리]

 

[신비로운 음악]

 

[한숨]

 

이번 생은 쉽지 않겠는데?

 

[흥겨운 음악]

 

[왈왈 개 짖는 소리]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

 

[경쾌한 음악]

 

[관객들의 환호성]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

 

[스페인어로 말한다]

 

[MC] 우아여러분 박수 주세요박수우와

 

지음 양방금 근데 뭐라고 한 거야?

 

뭐라고 쏼라쏼라 했어요?

 

'안녕하세요'

 

'시흥에서 온 만능 소녀 반지음입니다'라고 말했어요

 

[MC] 이게 어느 나라 말이에요?

 

스페인어요

 

- [정열적인 음악] - [MC] 스페인어!

 

[반짝이는 효과음]

 

[어린 지음] '일도지의'

 

'본방관계무지의토'

 

'가상심득사'

 

'질의한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과 관계가 없음을 명심할 것'

 

[MC의 탄성]

 

1870년인가?

 

[익살스러운 음악]

 

[어린 지음그때 일본 메이지 정부 때

 

태정관이 직접 독도가 일본 땅이 아니라고 밝힌

 

정말로 중요한 문서예요

 

[MC의 감탄]

 

- [흥겨운 음악] - [MC] 여러분박수를 [탄성]

 

여러분대한민국의 미래가 이렇게 밝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수고했어요친구

 

- [제작진지음 아버님 맞으시죠? - [학수

 

[제작진지음이 일회성 출연료입니다

 

[학수

 

에헤

 

[학수가 살짝 웃는다]

 

[제작진지음아고생 많았어

 

[TV 소리]

 

[웅성거리는 소리]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성]

 

[탁탁 발 구르는 소리]

 

[시끌시끌하다]

 

[사람들의 환호성]

 

- [남자그러니까 왜 딴 데를 가? - [남자들의 웃음]

 

- [달그락거리는 소리] - [어린 지음뭐 해뭐 하냐고!

 

- [동우 - [어린 지음!

 

그걸 왜 뒤져! - [잘그랑거리는 소리]

 

- [동우의 짜증 섞인 소리] - !

 

[동우반지음 돈 많이 벌었다?

 

[어린 지음의 힘주는 소리]

 

좀 놔! - [어린 지음의 신음]

 

[어린 지음의 가쁜 숨소리]

 

- [문소리] - [왈왈 개 짖는 소리]

 

괜찮아

 

[목멘 소리로예전엔 전쟁 통에도 태어났었어

 

[어린 지음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 [드르렁 코 고는 소리] - [고조되는 음악]

 

[흥겨운 음악]

 

[지음어디 가냐고?

 

서하를 좀 더 빨리 만나게 해 줄 사람을 찾아가는 중이야

 

난 서하가 살아 있는지 정말 알고 싶거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밖에 없으니까

 

[구성진 연주 소리]

 

[탕탕 치는 소리]

 

- [구성진 연주가 흐른다] - [바글바글 끓는 소리]

 

[애경이 웃으며오메

 

찌깐헌 게 못 하는 게 없네

 

아따자는 뭐가 돼도 되겄구먼

 

어째 저 노래를 안대?

 

시상에

 

[바글바글 끓는 소리]

 

- [탁 튀기는 소리] - 오메뜨거워!

 

오메따가분 거

 

오메뜨거운 거

 

- [가쁜 숨소리] - [애경의 아파하는 숨소리]

 

꽈배기 줄까?

 

[어린 지음의 가쁜 숨소리]

 

뭔디?

 

[중호애경아나 중호 삼촌이다

 

급한 사정이 있으니 이 아이에게 돈 좀 빌려 다오

 

[TV 속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성]

 

빌려줘나중에 배로 갚아 줄게

 

꼬마야

 

니 누구냐?

 

[어린 지음저거 나야 만능 소녀 반지음

 

[TV  MC] 최백호 선생님의 95년도 노래인데

 

이거를 어떻게 알아요?

 

[TV  MC의 웃음]

 

- [애경오메맞네맞아 - [계속되는 TV 소리]

 

어디서 봤나 했더마는 뭔 일이여오메참말로

 

아야그란데 꼬라지가 이게 뭐여?

 

이 쪽지는 또 뭐고?

 

중호 삼촌 죽은 지 한참 전인디

 

[TV  MC] 아홉 살 만능 재주꾼 반지음 양이었습니다!

 

- [TV 속 사람들의 환호성] - [어린 지음?

 

[TV 속 어린 지음고맙습니다

 

[어린 지음저 사진 저거

 

애경이 너 열 살 때인가?

 

삼촌 따라댕기면서 접시돌리기 공연 할 때고

 

그 옆의 키도 훤칠하고 잘생긴 곡예사

 

그게 김중호

 

느그 삼촌이지?

 

그걸 니가 으째 안대?

 

[망설이는 소리]

 

저기 저 중호 삼촌 말이여

 

그 삼촌이 죽어서 환생한 것이

 

바로 나여

 

뭐라고?

 

[흥겨운 음악]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

 

- [흥겨운 음악이 흐른다] - [관객들의 탄성]

 

[관객들의 환호성]

 

- [중호가 콜록거린다] - [애경삼촌

 

- [밖에서 흐르는 흥겨운 음악] - 삼촌 진짜 죽는 거여?

 

[힘겨운 숨소리]

 

애경아

 

삼촌이 접때 뭐라고 혔지?

 

[울먹이며다시 태어나서

 

지켜 주러 온다고

 

- [애잔한 음악] - [애경이 훌쩍인다]

 

그려

 

[중호그니께 슬퍼하지 말고

 

잘 살고 있으면 되는 것이여

 

약속혀

 

[애경이 훌쩍인다]

 

그려

 

- [흥미로운 음악] - 약속 기억나냐?

 

울 아버지 이름이 뭔디?

 

가만있어 보자

 

 

중석인가중혁인가?

 

아따근처도 못 가는구먼

 

그라믄 니 혹시

 

중호 삼촌이 숨겨 놓은 딸내미냐?

 

아따거참삼촌 맞대도

 

아야삼촌이 너 애지중지 업어 키웠어

 

[어린 지음애경이 너 일찍이 조실부모하는 바람에

 

삼촌이 장가도 안 가고 젖동냥 댕기면서 키웠다고

 

그라제그것은 그라제

 

그것은 맞는데참말로 이게 뭔 일이여

 

그려 - [애경오메

 

[힘주는 소리니 입장에선

 

그렇게 쉽게 받아들일 그런 게 아니긴 하지

 

[어린 지음그러니까 그 부분은 차차 적응하기로 하고

 

일단 오늘은 불쌍한 어린애 하나 돕는 셈 치고

 

 

 10만 원만 땡겨 봐

 

나중에 꼭 갚을라니까 걱정하덜덜 말고

 

[어이없는 웃음]

 

아니그 돈을 얻다 쓰실라고요?

 

[잔잔한 음악]

 

만나러 갈 사람이 있어

 

누구를 만나러 가실라고?

 

서하

 

'서하'?

 

그게 누군디?

 

이번 생에는 꼭

 

만나 봐야 될 사람

 

[구성진 음악]

 

[주원] ♪ 궂은비 내리는 날 ♪

 

♪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

 

♪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

 

♪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 보렴 ♪

 

[주원이 흥얼거린다]

 

- [음악이 멈춘다] - 너 뭐야?

 

사람을 치고 갔으면 사과를 하는 게 예의지

 

너 뭔데?

 

[주원어린애 같은데 몇 학년이야?

 

- '어린애'? -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자동차 경적]

 

!

 

[부드러운 음악]

 

[어이없는 숨소리]

 

[차 문 열리는 소리]

 

[새소리]

 

- [유선아줌마 좋아하시겠다 - [주원의 옅은 웃음]

 

[유선의 말소리]

 

- [유선의 웃음] - [왈 개 짖는 소리]

 

상아야

 

[잔잔한 음악]

 

[옅은 한숨]

 

[상아의 기침]

 

[유선아니학교에서 별명이 윤 선생이라니까

 

지도 애면서 무슨 애들을 가르친다나?

 

[상아의 기침]

 

[상아우리 서하는 너무 되바라져서 문제야

 

내가 너무 오냐오냐 키운 거 같다니까

 

아니어떻게 하면

 

주원이처럼 그렇게 키울 수 있는 거야?

 

[쓰읍 들이켜며] 2년 전인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애어른이 돼 버렸어

 

[유선어떨 땐 나보다 더 어른같이 굴기도 하고

 

어떨 때는

 

쟤가 내 딸이 맞나 싶기도 해

 

[유선아무튼 갑자기 변했어

 

[차분한 음악]

 

[지음인생 18회 차

 

더 이상 특별할 것도 없고

 

반복되는 전생이 지루하기만 하던 그때

 

[푸 내뱉는 소리]

 

서하를 만났다

 

그 밑에 뭐가 있었어?

 

[주원의 비명]

 

[주원의 힘겨운 소리]

 

[피식 웃는다]

 

[주원너 웃어?

 

호기심 돋는 인간 오랜만이네

 

[의미심장한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 [쿵쿵거리는 소리] - [서하의 힘주는 소리]

 

[힘주는 소리]

 

[서하의 힘주는 소리]

 

[주원도와줄까?

 

[흥미로운 음악]

 

[못마땅한 숨소리]

 

[서하안 떨어져?

 

혼자 할 수 있거든?

 

내가 볼 땐 손 안 닿는데?

 

내가 애인 줄 알아?

 

[서하저리… !

 

일부러 그런 거지제정신이야?

 

글쎄?

 

버릇없는 재벌가 도련님 참교육엔 매가 약일까 싶네

 

[한숨]

 

[서하내가 지금

 

여기서 소리를 지르면

 

그쪽이 어떻게 될까?

 

어디 한번 해 봐

 

그러면 내가

 

이렇게 사라지게 해 버릴 테니까

 

[비밀스러운 음악]

 

뭐야?

 

[서하어떻게 한 건데?

 

비밀

 

[서하마녀야?

 

알려 주면?

 

날 재밌게 해 줄 거야?

 

넌 전생을 믿어?

 

태어나기 전에? - [주원

 

생각 안 해 봤는데?

 

[몽환적인 효과음]

 

난 믿어

 

[의미심장한 효과음]

 

가까이 - [신비로운 음악]

 

난 이번 생이 처음이 아니거든

 

[몽환적인 효과음]

 

마녀한테 저주받은 거야?

 

[주원의 웃음]

 

[서하왜 웃어?

 

왜 웃는 건데!

 

너 왜 이렇게 귀엽냐?

 

나 안 귀엽거든?

 

[유선주원아아빠 퇴근하셨대 우리 나가자

 

- [흥미로운 음악] - [주원갈게요!

 

오늘 백 년 만에 재밌었어안녕

 

[서하그냥 가면 어쩌라고

 

[상아의 기침]

 

누나랑 재밌었어?

 

[서하별로

 

또 와 달라고 할까?

 

오든지 말든지 맘대로 하라고 해

 

[옅은 웃음]

 

[아련한 음악]

 

[아이들의 웃음]

 

[함께 웃는다]

 

[서하]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 [초원언니! - [주원의 웃음]

 

- [서하안 돼아니아니… - [주원일로 와일로 와

 

[떨리는 숨소리]

 

[힘없는 목소리로우리 서하

 

부탁해도 될까?

 

[새소리]

 

[서하죽는다

 

[탁 뜯는 소리]

 

안 죽는다

 

죽는다

 

안 죽는다

 

[주원안녕

 

이파리를 왜 세고 있었어?

 

하나 남았네

 

뭐가 남은 거야?

 

엄마

 

[한숨]

 

엄마를 왜?

 

나도

 

기억해

 

뭐를?

 

나도 전생 기억한다고

 

니 전생이

 

뭔데?

 

거북이

 

뭐라고? - [서하거북이 몰라?

 

[잔잔한 음악]

 

[상아서하야문서하

 

[서하나 애기 때 엄마 호텔에 갔는데

 

[주원그건 그냥 기억이지 전생이라고 하는 게 아니야

 

[서하아니야!

 

엄마는 기억 못 하는데 나는 그거 다 기억하거든?

 

내가 말한 전생은 그런 게 아니란다

 

애답지 않게 노력은 가상

 

애라고 하지 마!

 

[주원애보고 애라고 하지 뭐라고 해?

 

[서하하지 말라니까!

 

[주원너 왜 그렇게 그 말에 유독 예민하지?

 

[한숨]

 

내가 애라서

 

엄마가 아파도 무리한단 말이야

 

서하야

 

[주원다음에도 이파리를 세고 싶은 기분이 들 때

 

누나한테 전화해 줄래?

 

누나가 와서 안아 줄게

 

?

 

그냥

 

니 옆에 있어 주고 싶어서

 

[서하

 

좋아해?

 

[피식 웃는다]

 

[주원

 

[작게그건 다음 니 생일날 대답해 줄게

 

[서하뭐야!

 

[서하의 놀란 소리]

 

- [장난치는 소리] - [지음서하랑 있으면

 

진짜 열두 살이 된 기분이었어

 

내가 열일곱 번이나 죽었다 태어난 사람이었다는 걸

 

잊게 해 줄 만큼

 

[어린 지음옆에 있어 준다 해 놓고 약속을 못 지켜 줬어

 

[애경으째 못 지켰는디?

 

내가 태어나 버렸잖아

 

아이고

 

[어린 지음서하랑 갑자기 헤어졌어

 

살아 있는지잘 살아 있는지 찾아가 보고 싶은데

 

형편없는 집구석에 태어나는 바람에

 

찾아갈 차비조차 없더라고

 

번듯한 행색으로 찾아가고 싶어서 돈을 좀 모아 볼라 했는데

 

버는 족족 웬수 같은 피붙이들한테 전부 털려 버리고

 

안 되겠다 싶어 갖고 일로 온 거여

 

애경이 니는 심성이 착한께

 

나를 받아 줄까 싶어 갖고

 

니도 테레비 봐서 알겄지만

 

내 재주가 오만 가지다이

 

당분간만 참고 지내 주면

 

금방 내 밥값 해 불라니까 그런 줄 알고

 

[한숨]

 

가만 본께

 

이 가게는 글러 먹었어 - [애경의 웃음]

 

쓰잘데기없이 잡다하게 하지 말고

 

요 묵은지로

 

오모가리김치찜을 해 보면 어떨까 싶다

 

[애경의 기가 찬 웃음]

 

아따야무진 게

 

그려

 

아줌마가 그 돈 해 줄게? [웃음]

 

[애경그 돈 줄 테니께

 

가서 그 서하라는 애잘 만나고 와

 

- [어린 지음오늘 진 신세는 - [애경의 웃음]

 

나중에 열 배로 갚아 줄게

 

[애경아이고아이고

 

[애경의 웃음]

 

애경아

 

그동안 혼자 크느라 애썼다

 

인자는 삼촌이랑 같이 살자

 

[차분한 음악]

 

[다가오는 버스 엔진음]

 

- [잘그랑 떨어지는 소리] - [버스 문 닫히는 소리]

 

맞다

 

[쓱쓱 긋는 소리]

 

[하 부는 소리]

 

- [타이어 마찰음] - [어린 지음의 놀란 소리]

 

[버스 경적]

 

잠시만잠시만

 

?

 

택시!

 

[어린 지음택시!

 

[택시 기사감사합니다

 

[어린 지음

 

[새소리]

 

[계속되는 감성적인 음악]

 

[강조되는 문소리]

 

[주원이거생일 축하해

 

고마워 - [주원의 웃음]

 

[서하우아

 

이건 어떻게 열어?

 

열쇠는 숨겨 놨어

 

놀이공원에?

 

그런 정성까지는 없거든?

 

대신 오늘 하루 말 잘 들으면 알려 줄게

 

[서하이 누나는 매사에 이런 식이야

 

힌트라도 주면 안 돼?

 

[주원그럴까?

 

좋아그럼 1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누나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주원] 2향기가 좋은 곳

 

누나 방? - [주원의 웃음]

 

[주원이제 3

 

[의미심장한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서하의 놀란 숨소리]

 

[]

 

[무거운 음악]

 

[초인종 소리]

 

[초인종 소리]

 

[무거운 효과음]

 

[와장창 깨지는 소리]

 

[무거운 효과음]

 

[차분한 음악]

 

[주원의 힘겨운 숨소리]

 

[지음삶이 끝날 때마다 매번 같은 기도를 했어

 

서하야

 

누나

 

[지음이번 생이 마지막이길

 

아니면 기억이 돌아오지 않길

 

[힘겨운 숨소리]

 

누나

 

[지음그런데 그때는 다른 기도를 했지

 

- [의미심장한 음악] - [먹먹한 말소리]

 

- [삐 울리는 소리] - [서하의 괴로운 신음]

 

[희미하게 울리는 말소리]

 

[희미하게 울리는 말소리]

 

[힘겨운 숨소리]

 

[서하의 놀란 숨소리]

 

[서하의 떨리는 숨소리]

 

[울먹이며누나

 

[애잔한 음악]

 

[흐느낀다]

 

누나

 

[서하의 울음]

 

[서하의 흐느끼는 소리]

 

[서하가 흐느끼며누나

 

[주원누나가 말했던 거 기억나?

 

- [의미심장한 효과음] - [풍경 소리]

 

사람은 죽으면 다시 태어난다?

 

[훌쩍인다]

 

[주원서하야

 

[무거운 효과음]

 

[놀란 숨소리]

 

[새소리]

 

[가쁜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서하그럼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어?

 

[주원다시 태어난 엄마가 누군진 아무도 알 수 없어

 

엄마조차도

 

그럼

 

다시 태어나도 소용없잖아

 

그치만 계속 병원에만 있었던 엄마가

 

건강하게 다시 태어나는 거야

 

다행이다

 

이젠 안 아파도 돼서

 

다행이다

 

[서하의 울음]

 

내가 니 옆에 있어 줄게

 

[서하가 엉엉 운다]

 

[쏴 내리는 빗소리]

 

[잔잔한 음악]

 

[힘주는 소리]

 

[어린 지음의 애타는 소리]

 

[울먹이며살아 있구나

 

서하야

 

살아 있어 줘서 너무 고마워

 

[훌쩍인다]

 

[문 닫히는 소리]

 

[옅은 탄성]

 

저 여자 도대체 뭔데요!

 

[정훈버릇없이 뭐 하는 짓이야?

 

[서하저 여자 한 번만 더 우리 집에 오면

 

니 알 바 아니야나가

 

[서하의 한숨]

 

[리드미컬한 음악]

 

[두런거리는 소리]

 

[지음사실 살아 있는지만 확인하려고 했는데

 

한번 보고 나니까 자꾸 보고 싶더라고

 

까칠한 꼬맹이가 언제 저렇게 컸지?

 

[애경삼촌, ''

 

[애경의 웃음]

 

[애경이 깔깔 웃는다]

 

[지음내가 윤주원이라고 말하면

 

넌 믿을 수 없겠지?

 

애경이처럼 서하 너도 날 믿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삼촌

 

[어색한 웃음]

 

삼촌이 공부를 열심히 해 갖고 그란지

 

목이 칼칼하네

 

[애경아이고오메오메삼촌뭣 하는 거여?

 

- [] - 오메오메!

 

[웃으며아이고참말로

 

[애경의 웃음]

 

어이구어이구어이구

 

[쿵 소리]

 

- [서하의 힘주는 소리] - [쿵쿵 소리]

 

[서하의 힘주는 소리]

 

[지음너가 힘든 날은 나도 속상했어

 

무슨 일인지 묻고 싶었지

 

[새소리]

 

그러던 어느 날

 

너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 거야

 

[비행기 엔진음]

 

그렇게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밝은 음악]

 

[종소리]

 

[감독관종료합니다 머리 위에 손 올려 주세요

 

[애경우리 지음이 카이스트 갔어라 [웃음]

 

[사람들의 웃음]

 

아따우리 지음이

 

[지음애경이가 나를 삼촌으로 인정하기까진

 

엔간한 노력이 필요했지만

 

애경이 덕분에 그 모진 세월을 견뎌 낼 수 있었어

 

[애경내가 쏜다!

 

[키보드 조작음]

 

[탁 치는 소리]

 

[지음드디어 찾았다

 

- [옅은 웃음] - 서하 너에게 가는 길

 

[흥미로운 음악]

 

독일?

 

[스페인어로사람들이 자동차 안에서

 

[지음항상 편안함을 느끼고 안전할 수 있도록

 

MI 모비티의 기술 발전에 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자가 한국어로안녕하세요 인상 되게 좋으시다

 

아니아가씨아가씨 - [지음?

 

[여자기운이 되게 남달라 보이셔 가지고요

 

아이고아가씨 같은 경우에는

 

쪼끔 안 좋은 액운이 껴 있어 가지고

 

전생보다 이번 생이 좀 짧을 수가 있거든요

 

아가씨 마음에 자꾸 걸리는 누군가가 있다

 

그러면은 조상님께 조금만 이렇게 정성을 보여도

 

- [지음아닌데요? - [여자?

 

저 전생에 열두 살 때 죽었어요

 

게다가 지금 19회 차 인생이고요

 

[지음

 

그 말은 맞네요

 

자꾸만 마음에 걸리는 누군가

 

있어요

 

그 말은 맞아요

 

[여자이상한 사람인가 봐요

 

[자동차 경적]

 

안녕하세요기운이 되게 좋으세요

 

[지음일단 서하가 있는 MI 그룹에 들어오긴 했는데

 

[출입 카드 인식음]

 

[직원1] 대환자동차에서 스카웃해 가려고 난리래

 

[직원2] 대환거길 안 가고 여기 있는다고?

 

[직원3] 내 말이 근데 그것도 멋있지 않냐?

 

[지음서하는 도무지 한국으로 들어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전동 공구 작동음]

 

[탕탕 멀리서 작업하는 소리]

 

[한숨]

 

[지음의 한숨]

 

문서하 만나기 되게 힘드네

 

확 그냥 독일로 가?

 

[연구원또 독일 타령이냐그 남자니 첫사랑?

 

[지음의 힘주는 소리]

 

아홉 살 때 만나고 헤어졌다며

 

서로 어떻게 컸는지도 모르는데 만나러 가서 뭘 어쩌게?

 

아이고

 

[연구원의 지친 숨소리]

 

[지음의 한숨]

 

그러게

 

왜 그렇게 집착을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는데

 

도대체 이유가 뭔데?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그런 순간들이 있단다

 

아직 여기 그대로 남아 있어

 

[연구원반지음조숙했어

 

너 한번 가 봐라

 

너 기억도 못 할걸?

 

 

[차분한 음악]

 

[지음서하는 나를 기억하기는 할까?

 

그냥 무작정 독일로 만나러 가?

 

[한숨]

 

[문소리]

 

[직원이 독일어로오늘도 수영하시네요

 

밖의 날씨가 아직 추워요

 

[도윤감기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팀장이 한국어로아니 독일 지사는

 

현지인들 위주로 뽑아

 

게다가 임원급 아니면은 보내지도 않고

 

임원이 되는 수밖에 없나요?

 

[지음근데 그건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데

 

[팀장?

 

지사 발령 신청은 가능하죠?

 

그건 그런데

 

[호응]

 

[팀장반지음 씨 내가 서운하게 한 거 있나?

 

[웃음말해 봐요다 들어 줄게

 

그런 거 없습니다

 

그럼 나가 보겠습니다

 

[팀장반지음 씨반지음 씨 반지음 씨

 

- [툭 부딪는 소리] - [팀장의 아파하는 신음]

 

반지음 씨

 

[팀장의 어색한 웃음]

 

[직원팀장님 꼼짝도 못 하시네요?

 

[부드러운 음악]

 

[팀장묘하게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느낌적 느낌이 있단 말이야

 

전생에 왕이었나?

 

"주행 시험장, MI 모비티"

 

[휭 바람 소리]

 

[자동차 엔진음]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가속음]

 

[무전 신호음]

 

[연구원데이터값은 요 레이트가 튀는데?

 

핸들링 각도 잘 나와?

 

[지음핸들이 좀 뻑뻑하긴 한데

 

클러치토크 컨버터 트랜스미션 쪽은 안정적이야

 

[쓰읍 숨 들이켜는 소리]

 

핸들이 뻑뻑해

 

뭐야수치 안 좋은데

 

- [무전 신호음] - [연구원핸들링 잘 안된다며?

 

한 바퀴만 더 돌아 보고 갈게

 

[연구원그만 돌아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가속음]

 

[타이어 마찰음]

 

[부드러운 음악]

 

[지석반지음 씨 대환의 이지석입니다

 

아직도 생각 안 바뀌었어요?

 

[지음저는 대환에서 일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지석에이 그래도 이렇게까지 하는데

 

쪼금도 안 흔들렸어요?

 

그 회사는 할 일이 별로 없나 봐요

 

[탁 펜 누르는 소리]

 

[지석이 피식 웃는다]

 

[지석인재를 찾아 스카웃하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죠

 

저 아무나 스카웃하는 사람 아닌데

 

[지음저도 아무 데서나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서요

 

[지석객관적으로 봐도 대환이 MI보단 훨씬 낫잖아요

 

그렇긴 하죠

 

맞는 말이세요

 

그럼 제 손 잡으시죠

 

아쉽지만 그쪽엔 없네요

 

[지석뭐가요?

 

제가 만나고 싶은 사람이요

 

- [지석의 헛웃음] - [휴대전화 진동음]

 

 

무슨 서하?

 

[부드러운 음악]

 

[지석] MI 그룹 문서하 말하는 거야?

 

호텔로 갔다고?

 

아니회장 아들이 왜 호텔로 가?

 

본사나 모비티로 안 가고?

 

[흥미진진한 음악]

 

[강조되는 발소리]

 

[강조되는 효과음]

 

[강조되는 효과음]

 

"MI 그랜드 호텔 서울"

 

[감성적인 음악]

 

[주원니 전생이 뭔데?

 

[어린 서하거북이

 

[지음서하다

 

드디어 다시 만났다

 

[지음

 

[상아의 웃음]

 

[상아아이고우리 서하 전생에 거북이였구나?

 

[웃음]

 

[반짝이는 효과음]

 

[주원그 밑에 뭐가 있었어?

 

[지음그 밑에 뭐가 있어요?

 

[주원의 비명]

 

여긴 관계자 외 출입 금지입니다

 

 

[살짝 웃는다]

 

 

 

[기계 작동음]

 

[달그락거리는 소리]

 

[주방장말이 되냐적당히 둘러대!

 

재료 소진 뭐그런 거 있잖아!

 

손님이 원하는 거 하나하나 다 들어주려 그러고

 

진짜짜증 나

 

- [서하의 한숨] - 뭐 해?

 

[차분한 음악]

 

아웃

 

[자동차 경적]

 

[긴장되는 음악]

 

[직원오셨습니까

 

[정훈니가 뭘 하고 돌아다녔는지 알고 싶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이 알 필요도 없다

 

전략 기획 팀 붙여 줄 테니

 

이번 주 내로 주주들 파악하고

 

무역 팀 현지 법인 실적 보고부터 받아

 

제대로 못 듣는다고 홍보하고 다닐 거 아니면

 

바로바로 대답하는 습관부터 들이고

 

[쾅쾅쾅]

 

너 혹시

 

일부러 안 듣고 있는 거냐?

 

[서하백 오피스부터 프런트 오피스

 

요식 사업부세일즈마케팅

 

브랜드 컨셉에 따라 접근법이 어떻게 다른지 알겠더군요

 

[정훈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어머니 호텔 살려 보려고요

 

[정훈나가나가이 자식아!

 

[이삿짐 운반원1] 자 조심조심해 주세요

 

[이삿짐 운반원2] 조심조심

 

[도윤의 힘주는 소리]

 

- [서하거기다 두세요 - [이삿짐 운반원3] 

 

[서하좀만 더좀만 더

 

[도윤아이도대체 몇 번을 옮기는 거야?

 

[서하오케이 여기여기여기여기

 

[서하도윤의 한숨]

 

[도윤어깨

 

[서하어깨 좀 주물러 줘?

 

아유질척거리지 마

 

[서하

 

전략 기획 팀 세팅은 어느 정도 되고 있어?

 

[도윤사무실 세팅은 이번 주로 마무리될 거 같고

 

내부 진행은

 

MI 호텔 재무 보고서 국내 호텔 분석채용 공고 지원서

 

지원서부터 보자

 

[도윤여기

 

[서하] '반지음'?

 

영재 학교 출신에

 

카이스트 공학 박사?

 

[도윤] MI 모비티 선임 연구원이네?

 

스물넷인데 벌써 선임을 달았어?

 

[서하이거 호텔로 들어온 지원서 맞아?

 

[도윤그러게

 

[서하] '영어중국어일본어'

 

'아랍어'?

 

[도윤의 헛웃음]

 

'스타퀸만능 소녀에 취미가 플라

 

플라멩코이게 뭐야?

 

[익살스러운 음악]

 

[지음저는 로비에 꽂힌 조화가 제일 마음에 안 들었어요

 

결국 호텔 일이라는 건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가슴이 뛰고

 

객실로 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설레이는

 

서하 너 같은 남자

 

[키보드 조작음]

 

편해지는 그런 호텔로 바꾸고 싶습니다

 

[서하특이한 사람이네

 

이런 사람은 거르는 게 낫겠지?

 

[도윤그렇긴 한데

 

이 정도 스펙이면 면접은 봐야지

 

[서하의 고민하는 소리]

 

[서하관상이

 

일단 만나는 보지

 

[타이어 마찰음]

 

[차 문 닫히는 소리]

 

[문소리]

 

[도윤반지음 씨?

 

[지음

 

거기가 전략 기획 팀인가요?

 

전무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들어가시죠

 

[부드러운 음악]

 

[도윤이쪽으로 오시죠

 

[지음전무님

 

전무님?

 

[무거운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서하야

 

[신비로운 음악]

 

[서하

 

어서 오세요문서하입니다

 

반지음입니다

 

저기 앉으시죠

 

[서하] MI 모비티에 재직 중이시던데

 

[지음

 

근데 왜 호텔로 지원을 하신 거죠?

 

전무님과 이 호텔을

 

옛날의 모습으로 돌려놓고 싶습니다

 

- [흥미로운 음악] - [지음전무님께서도

 

그때로 돌려놓고 싶으신 거죠?

 

'그때'라 하시면

 

[지음

 

20세기 말이니까

 

97년도쯤이겠네요

 

그땐 태어나기 전 아니신가요?

 

그러네요

 

아는 이모님을 통해서

 

사진으로 봤던 게 참 인상적이었어서요

 

[서하

 

 

근데 아랍어는 어떻게

 

- [지음그건 예전에… - [신비로운 음악]

 

예전에

 

[고풍스러운 음악]

 

[지음 10세기쯤이었나?

 

그때 만들었던 아라끄가 중동몽골고려를 거쳐

 

지금의 소주가 됐지아마?

 

[카 내뱉는 소리]

 

그쪽에서 일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음언어가 참 신기하고 재밌더라고요

 

- [흥미로운 음악] - [서하입사 3년 차라면서

 

그쪽은 또 몇 살에 간 거야?

 

[서하지원 동기는 알겠는데

 

원하시는 업무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서하의 헛기침]

 

판단하기 어려우시면

 

저랑 한번 사귀어 보실래요?

 

- [서하가 콜록거린다] - [유쾌한 음악]

 

[서하의 기침]

 

[헛기침]

 

[서하의 당황한 숨소리]

 

죄송합니다 - [달그락 놓는 소리]

 

헛것이 들려서

 

잘못 들으신 거 아닙니다

 

[지음다시 말씀드릴게요

 

저랑

 

사귀실래요?

 

[밝은 음악]

 

- [한숨] - [애경그냥 툭 까놓고

 

말해 보지 그래?

 

삼촌이 윤주원이었다고

 

[지음전무님

 

[남자이쁜 언니놓으라고

 

[서하그동안 간과되어 왔던 불미스러운 것들부터

 

바로잡을 생각인데

 

[지음전무님 제 업무를 건너뛰셨는데요?

 

[서하아니요즘 애들은 다들 그렇게 막 나가?

 

- [강조되는 효과음] - 기다리지 말고 쟁취하라

 

[지음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했지?

 

[도윤제가 보기엔 의도적인 접근으로도 보이니까요

 

[삐 울리는 소리]

 

[지음도망쳐요!

 

[지음의 다급한 숨소리]

 

결혼하자

 


 



.이번 생도 잘 부탁해 ↲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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